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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면위 쿠마르씨의 「북한인권보고서」

    ◎“북,외국인 친구 사귀면 처형”/「혈육인질」로 해외거주자들에 침묵 강요/수용소서 고문·약식처형… 탈북자 납치도 국제사면위원회는 28일 하오 미국 워싱턴DC의 아메리칸 대학에서 열린 북한인권평가회의에서 북한의 많은 수용소에서 양심수와 정치범,해외에서 송환된 북한사람들,재일교포 등이 임의구금과 고문,약식처형 등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사면위원회 미국지부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부프로그램담당자 T 쿠마르씨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북한은 김일성의 사후에도 폐쇄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전혀 없으며 다른 공산정권들의 붕괴와 함께 고립돼가고 있다.북한정권은 국제적인 관찰을 전혀 받지 않는 가운데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북한이 모든 정보에 대해 거의 완벽한 독점체제를 구축,인권상황에 대해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북한의 인권연구는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지난 95년 4월과 5월에 사면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북한관리들과 많은 회동을 가졌으나 조사단의 독자적인 활동은 허용되지않았다. 북한의 폐쇄정책으로 정확하고 공정한 북한 인권보고서 작성은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방북자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입수한 인권실상에 관한 정보는 단편적일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의 심각성을 평가하는 데도 부족한 점이 있다. 사면위의 요구에 따라 사회안전부등 북한당국은 가끔 행불자 수용감금자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으나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사실을 은폐하고 있어 불신만을 초래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해외거주 한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언론인 등이 이동의 자유를 크게 제약받았으며 일반 북한인들과 섞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듯 했다.외국인 신분의 한인들은 관광객으로 북한방문을 허가받았으나 많은 경우에 그들의 북한 친척과 만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외국인과 친구관계나 관련을 맺은 많은 북한인들이 증발됐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으며 한 북한인은 소련인과 친구라는 이유로 처형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북한인들은 외부사람과 서신왕래가 제약되고 검열받으며 해외의 노동자·학생들은 북한정부에 의해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과거에는 북한에 관한 정보가 누설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북한으로 소환됐다. 북한은 주민들의 망명을 적극 막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북한인 난민이나 망명희망자들이 북한공안기관에 의해 추적당하고 괴롭힘을 받고 있으며 특히 우려되는 경우에는 납치하기도 한다.어떤 경우에는 난민보호라는 국제법을 어기면서까지 북한 난민을 그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송환하도록 러시아에 압력을 넣기도 한다.중국 거주 북한 난민들도 같은 상황이며 해외거주 북한인들은 북한인권에 관해 침묵을 지키도록 협박을 받는다.북한에 남아있는 혈육들에 대한 반사적 영향을 들어 협박하기도 한다. 북한 정치범에 관해 털어놓고 말한 몇몇 사람들은 그들의 신원이나 사건 등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그들은 그들 자신의 안전과 북한에 있는 혈육이나 다른 사람들의 안전이 두렵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기 위해서는 인권침해 현장에 자유스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북한은 폐쇄정책을 고수,인권침해에 관해 정보를 독점하면서 사면위와 같은 국제적인 인권감시단체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유엔회원국이자 국제인권헌장 비준국이면서도 87년 이래 인권보고서 제출을 거부하는 등 국제적인 의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 사면위는 요덕 등 정치범 수용소와 자의적 해석을 통한 구금,공개처형,러시아벌목공 및 러시아·중국으로부터 북한으로 추방된 북한인들의 인권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또 북한당국이 헌법과 형법 등 관련법규를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할 것과 국제협약 준수,인권침해 사실확인 요청 등에 대한 성실한 대응 등을 요구하고 있다.〈워싱턴 연합〉
  • 남한 생필품 북에도 들어간다/중국통해 이산가족에 보내져

    ◎의류·식품이 주종… 감기약·건전지도 많아/고기구하기 힘들어 「인스턴트 스프」 인기/옷은 질감 좋으면 의심… 조잡한 무늬 보내 남한의 생필품들이 이산가족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진다.물론 중국을 거친다. 스웨터·청바지·내의·양말 등 의류와 라면·밀가루·식용유 등 의류와 식품이 주종이다.항생제와 감기약 등 약품,화장품,이불호청,건전지도 있다. 실향민인 김진원씨(가명·66·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소수 이산가족들이 중국에서 다량의 생필품을 인편이나 소포로 북의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김씨도 그 중의 하나이다.북에는 누이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 『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북의 가족들은 특히 국산 인스턴트 수프를 제일 반긴다』고 말했다. 북한의 세관검사와 외사부의 검열을 따돌리기 위해 남한산임을 알 수 있는 표시나 포장은 모두 없앤다.옷도 너무 화려하거나 질감이 좋으면 의심을 받기 때문에 조잡한 무늬의 싸구려라야 한다. TV·냉장고·라디오·재봉틀·자전거 등공산품은 생산지를 속일 수 없고 운반도 어렵기 때문에 「피발시장」이라 불리는 도매시장에서 중국산을 사서 보낸다. 무역업을 하는 김씨는 지난 93년 6·25 때 헤어진 북한의 부모와 누이의 소식을 들었다.92년9월 남북교류협력 부속합의서가 채택돼 제한적이나마 서신교환과 상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압록강 근처 단동에서 북한을 오가는 조선족 상인들을 통해 50여년 전의 황해도 개성시 주소를 내밀고 가족들의 생사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고 누이는 고향에,큰 조카는 평양에 산다는 편지를 받았다.그 뒤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모두 11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생필품과 달러를 보냈다. 북한의 조카는 『안전원,외사부 지도원,도당 간부 등의 뇌물 요구가 늘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중국에서 물건이 온다」며 부러워한다』고 인편으로 알려왔다. 남한의 이산가족은 단동 뿐 아니라 두만강변 도문(도문)에도 진을 친다. 김씨는 『끊임없이 돈과 물건을 보내달라는 것을 보니 경제사정이 무척 나쁘다고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며 『올해 셋째 조카가 시집을 가는데 누이로부터 「시댁에서 매우 귀한 휘발유를 혼수로 가져오라고 해 걱정」이라는 편지를 받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 계엄법 연내 대폭 개정/사령관 「행정·사법 관장」 삭제

    ◎인신 구속·언론 검열 최소화/정부/“「5·17」 재발 방지” 역사 바로잡기 차원 정부는 현행 계엄법이 전시가 아닌 평시 계엄사령관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판단,계엄사령관의 행정부와 사법부 관장 및 지휘·감독권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계엄법을 개정,97년부터 시행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을지연습이 끝난 뒤 연습결과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역사바로잡기」 및 개혁입법 차원의 조치로 계엄법 개정을 추진토록 이양호국방장관에게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현행 계엄법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계엄사령관에게 계엄지역 안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계엄사령관의 막강한 권한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역사적 교훈에 따라 이같은 권한 남용을 원천적으로 불가능케 하기 위해 계엄법의 해당조항을 개정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에 군이 전투임무 수행과 병행하여 행정·사법등 계엄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외국사례등을 모아 계엄법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계엄법 제7조와 8조는 계엄사령관은 비상계엄이나 경비계엄이 선포되면 계엄지역의 행정·사법사무를 관장하는 것은 물론 행정·사법기관과 정보·보안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지휘감독토록 규정하고 있다. 계엄사령관의 행정·사법기관 지휘·감독권이 삭제되면 계엄선포시 계엄사령관이 지정하는 군 조정관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법원·검찰 등에 대한 업무통제 기능도 없어지게 된다. 정부는 또 계엄사령관의 특별조치권을 담은 계엄법 9조가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비상계엄 때 작전이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반 국민의 권리를 대폭 보장하는 쪽으로의 개정을 검토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계엄법 9조1항은 비상계엄지역 안에서 계엄사령관은 군사상 필요한 때 체포,구금,압수,수색,거주·이전,언론,출판,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조항에 따라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80년 「서울의 봄」당시 법원의 영장없이 인신구속이 이뤄졌고 언론이 군 당국의 사전검열을 받는 등 국민의 기본권과 알 권리가 제한됐었다. 국방부는 그러나 비상계엄하 ▲내란의 죄 ▲외환의 죄 ▲공안을 해치는 죄 ▲방화죄 ▲살인죄등 13가지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한 군사법원의 재판관할권을 규정한 제10조는 비상시 필요한 최소한의 재판권을 규정하고 있다고 판단,개정대상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법은 5공 초기인 지난 81년 4월17일(시행령은 81년 12월 19일)전문 개정됐었다. 국방부는 각 군의 검토를 거친뒤 올 상반기중 개정안을 마련,하반기 국회 의결을 거쳐 빠르면 내년 새 계엄법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 “경제뉴스 통제” 북경의 속셈(해외사설)

    중국경제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판매하는 일을 통제하겠다는 북경당국의 최근 발표는 경제관련 뉴스기관들에게는 참으로 썰렁한 메시지다.느닷없이 나온 그같은 조치로 인해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로이터나 다우존스,블룸버그 비즈니스 뉴스같은 회사들을 제치고 독점적으로 경제관련 뉴스와 자료를 배급할 수 있게 됐다.신화통신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을 통해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경제뉴스를 검열할 가능성마저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의 신용은 물론,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려는 북경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 또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처럼 성장일로에 있는 경제는 해당 정부 자체의 통계자료를 포함,안팎으로 자유롭게 흐르는 경제정보에 의존하게 마련이다.정부가 그것을 통제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개방경제의 가능성을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외국의 뉴스기관들과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일반 정보가 날로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중국관리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때문에 경제정보 통제방침을통해 관영 통신사로 하여금 경제정보를 배급하고 판매하는 일 뿐 아니라 중국의 국익에 해로운 모든 뉴스들을 검열할 권한을 부여한 셈이다. 북경당국은 안보라는 관점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정책을 정당화하고 있다.중국의 국가위원회는 경제정보 통제가 주권을 지키고 중국 경제인들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하지만 금융기관들 뿐 아니라 매달 1천달러 이상을 낼 수 있는 모든 정보수요자들을 상대로 경제정보판매라는 급성장 비즈니스의 큰 몫을 자신들이 관리하는 통신사에게 쥐어주려는 속셈도 있지 않겠는가? 서방 외교관들과 경제인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새로운 정보통제 아래서 중국의 관영통신사가 해외의 경제뉴스 소비자들에게 고액의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의 커뮤니케이션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뉴스와 정보의 통제는 궁극적으로 북경당국의 손아귀 밖에 있다.기실 중국은 새로운 정보 통제방침때문에 무심코 인터넷으로 쇄도하는 문호를 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북녘경제/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가 분석한 실태와 전망

    ◎북녘 경제 6년째 마이너스 성장 “빈사 상태”/에너지·물자난으로 전체 공장 40%선 가동/낙후된 생산 설비에 식량난마저 겹쳐 “타격” 『자력갱생과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으로 매일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있습네다』 『내부 예비를 적극 탐구 동원하여 전기로마다 만가동을 걸고 있습네다』 지난 14일 북한 중앙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용성기계연합총국의 한 간부는 새해들어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고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간부도 공장이 1백% 가동되고 있다며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북한 선전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북한 경제는 아무 이상이 없고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북한 경제는 이와는 정반대로 새해 들어서도 증산은커녕 조업을 중단하거나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공장들이 갈수록 늘어 빈사상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이 북한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경제는 90년대 이후 94년까지 5년 연속 성장이 후퇴했다.지난 89년까지만 해도 2∼3% 수준의 저율이지만 그런대로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90년대에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90년 마이너스 3.7%,91년 마이너스 5.2%,92년 마이너스 7.6%,93년 마이너스 4.3%,94년 마이너스 1.7%로 한번 밀리기 시작한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의 추정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리라는 것이 관계당국이나 북한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문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어느 정도였느냐는 점인데,90∼94년중 마이너스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92년도(마이너스 7.6%)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북한의 산업치고 어느 한 분야라도 나아진 곳이 없는데다 북한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농업이 지난해 1백년만의 대홍수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7∼8%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북한의 국민총생산(GNP)은 89년을 기준으로 할 때 6년새 70% 수준으로 쭈그러든 셈이 된다.반면 남한은 같은 기간중 고성장을 지속함으로써 남한과의 GNP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94년에도 18분의 1에 불과했으나지난해엔 20분의 1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1인당 GNP도 우리가 1만달러를 넘은 반면 북한은 겨우 9백달러선이어서 우리와는 도저히 상대가 될 수 없게 됐다. 현재 북한 전체산업의 평균가동률은 40% 안팎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경제난 속에서도 무력증강을 위해 자재·에너지공급면에서 최우선권이 주어지는 군수분야만 예외적으로 가동률이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산업은 갈수록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93년말부터 3년간의 「완충기」를 두고 주창해오고 있는 무역·경공업·농업 제1주의도 현재 시점에서 보면 모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경제가 이같은 파탄상태에 이른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회주의계획경제의 결함이 누적된 때문이다.여기에 주체경제라는 미명아래 비경제적이고 비능률적인 요소들이 많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야기시켰다.둘째 무력증강을 위해 군수분야에 집중투자함으로써 경제전반에 걸쳐 심각한 비효율성을 초래했다.셋째 동구권몰락과 소련붕괴 등 사회주의경제권의 퇴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넷째 기술의 낙후 및 생산설비의 열악을 들 수 있다. 북한 경제의 문제점은 「4난」,「3저」로 요약될 수 있다. 좋지않은 것들이 총망라돼 있는 셈이다.먼저 4난은 물자난,에너지난,식량난,외화난을 말하며 3저는 근로의욕,국제경쟁력,기술수준이 형편없이 낮음을 의미한다. 현재 북한의 대내외 여건으로 보아 외부의 획기적인 지원이 없는 한 북한 경제는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경제의 주체화,현대화,과학화를 내걸고 올해도 농업,무역,경공업 제1주의를 부르짖고 있지만 구호에 그칠 뿐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김정일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면서 일본에 손을 벌리고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진­선봉지구 개발에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연내에 권력을 공식승계하는 시점에 맞추어 경제팀을 바꿀 가능성도 많다.그러나 근본적인 체제개혁을 하지 않은 채 제한적인 개방·개혁을 하거나 우리와의 경협에 적극 나서지 않는 한 북한 경제난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북한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진단이다. ◎강성산·한성룡·전병호 3인방이 경제정책 총괄/강­두번째 총리에 발탁된 테크노크라트/한­당공업 담당비서로 정책입안의 중추/전­당군수 담당비서… 국방위의 주요 멤버 북한 경제정책의 최고실권자는 물론 김정일이지만 그 밑에서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핵심 트리오는 총리 강성산,당 경제담당비서 한성용,당 군수담당비서 전병호이다.그 아래 정무원쪽에서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국가계획위원회위원장 홍석형과 대외무역 및 경협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성대가 중책을 맡고 있다. 강성산은 대표적인 경제테크노크라트로서 84년 총리에 발탁된 이후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자 92년에 재기용됐다.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합영법을 제정하고 나진­선봉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개방파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사위(강명도)가 귀순한 처지여서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 전병호는 기계공업전문가로 북한경제 운용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수분야의 총책임자.모든 면에서 최우선권이 주어지는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2경제위원회위원장과 군수공업정책검열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경력때문에 군출신이 아니면서도 김정일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방위원회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한성용은 당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담당비서로,전병호와 함께 당의 경제대들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계,선박등 중공업전문가인 그는 경제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앞으로 북의 경제정책과 관련,강총리와 함께 거취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김달현의 후임으로 국가계획위원장에 기용된 홍석형은 소설 「임꺽정」의 저자 홍명희의 손자로 금속공업전문가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 진단/“북 경제 자력회생 불능”/외부 지원 노려 대미접촉 등 강화 예상 ▲전홍택(KDI연구원·북한경제담당)=북한 경제는 어느 한 분야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아니라 전체에 문제가 있고 자력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외부의 수혈이 없으면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북한 경제는 90년대들어 계속 악화돼왔으며 금년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가 회생하려면 외부의 지원이 있어야 하고 개방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북한 지도부는 체제붕괴우려 때문에 개방은 좀처럼 하지 않을 것 같다.그래서 미국등 외부의 지원에 더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명철(귀순자·김일성대 경제학부 상급교원)=북한 경제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전체산업의 평균 가동률이 잘해야 40%수준이 될 것이다.군수분야와 금속·건재분야가 다소 높은 편일뿐 중추부문인 기계분야는 고작 25∼3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자재 및 에너지 공급에서 최우선권이 주어지는 군수분야만 80%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부문역시 전반적인 경제난으로 「만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체제붕괴가 우려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어쩔 수없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다.이 때도 겉으론 사회주의경제노선을 계속 고수하는듯 천명하고 내부적으로 기업들의 생산 및 경영방식과 관리체계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가요계 표절시비 왜 끊이지 않나

    ◎「룰라」소동 계기로 본 실태와문제점 진단/전문성 지닌 작사·작곡가 태부족/신세대 입맛 맛는 리듬·가사 조합/표절은 친고죄… 처벌제도 개선돼야 창작의 역사만큼 길다는 표절.어떤 예술문화장르에서도 표절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룹 「룰라」의 표절시비를 계기로 드러난 우리 가요계의 표절실태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몇년전 드라마 주제가로 크게 히트한 「질투」와 「마지막 승부」는 표절혐의가 짙다는 지적에 따라 작곡자가 중도에 멜로디를 바꾸는 일도 있었다.또 표절이라는 판정은 없었지만 PC통신이나 일부 언론등을 통해 표절의혹이 제기된 노래들은 숱하게 많다.룰라의 2집 「날개잃은 천사」,김원준의 「짧은 다짐」,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Ref의 「이별예감」,김현철의 신곡 「나를」 등 요즘 인기있는 웬만한 노래들이 「표절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표절시비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제대로 된 작사·작곡자가 없는 가요계 풍토를 들 수 있다.하루에도 몇개씩 새 앨범이 쏟아지고음반판매 1백만장 시대에 돌입한,양적으로 팽창된 우리 가요계지만 전문성을 띤 작곡자를 보기는 힘들다.가요인기도가 10대들에 의해 좌우되다 보니 최근에는 가요프로덕션이 주수용자층인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리듬·멜로디·가사등을 미리 설정해놓고 그에 맞는 작사·작곡자를 찾아내 노래를 조합해내는 현실이다.즉 「장인정신」은 없고 상혼만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90년대들어 「샘플링」이라는 새 기법이 가요계에 도입되면서 표절과 비표절의 경계가 흐트러진 이유를 들 수 있다.「샘플링」은 샘플러(Sampler)라는 컴퓨터 음악기기를 이용해 여러 노래에서 멜로디를 따오거나 이를 변조할 뿐 아니라 어떤 소리도 만들어내는 기법.이를테면 한 책을 쓰기 위해 다른 책들의 부분부분을 모아 만든 참고자료같은 것이다. KBS 「가요 톱 텐」의 이태옥PD는 『샘플링은 다른 노래의 리듬을 따 자신의 노래 전주나 간주부분에 원용하는 것으로 표절과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문제는 몇몇 가수들이 샘플링이라는 이름하에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같은 경우에는 표절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표절곡이 도마에 자주 오르는 것은 수용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점에 기인한다.특히 이들은 PC통신을 통해 동호회등을 만들어 전문적으로 대중가요를 듣는 매니아집단으로 이번 룰라의 「천상유애」도 이들이 먼저 표절시비를 제기했다.대중문화의 전문가층이 얇은 우리 현실에서 이들은 표절감시단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표절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표절을 처벌하는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이다.현행법상 표절은 「친고죄」다.어떤 노래가 표절시비에 붙었다해도 원곡의 당사자가 이를 법원에 고소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이를 표절이라고 판정할 수 없다. 공윤측은 『표절은 어디까지나 개인간의 저작권법 문제이기 때문에 공윤은 「제3자의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다만 각 방송사의 심의실이 자체 판정으로 표절이라고 판단될 경우 이를 방송금지하는 경우는 있다. 사실 창작품을 놓고 『이건 표절이다,아니다』라고 자로 재듯 판정내리는 일은 매우 힘들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허약한 우리 가요계풍토를 감안할때 공윤의 「물러서기」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가요음반에 대한 사전심의제가 폐지돼 앞으로는 사후심의가 실시된다.때문에 그동안 「사전검열」에 주력했던 업무를 음반출반후 「표절」여부를 가리는 쪽으로 전향하는 장치가 시급한 현실이다.
  • 북 권력서열 변화없어/군부 서열에만 약간의 변화

    김정일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4주(12·24)를 맞아 23일 평양에서 진행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전반적인 권력서열에 별다른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군 차수 그룹에서 부분적인 변동이 나타나 최근의 군부동향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25일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날 행사의 주석단에는 정치국원으로 부주석 이종옥,박성철을 비롯해 인민무력부장 최광,부총리 겸 외교부장 김영남,당비서 전병호등이 참석했으며 김정일과 부주석 김영주는 불참했다. 특히 지난 10월10일의 「당창건 50주 열병식 및 군중시위」에 참석한 이래 70여일이 넘도록 공석에 출현하지 않고 있는 정무원 총리 강성산이 이번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신병이상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민무력부장 최광은 당창건 50주 행사때와 마찬가지로 외교부장 김영남에 앞서 자리했으며 군의 차수그룹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중앙위 비서 사이에 위치했으나 군부 자체내 서열에는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즉 지난 10월 군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각각 임명된 조명록,김영춘,김광진이 사회안전부장 백학림을 비롯한 원로 차수그룹보다 앞선 서열을 차지,군부 요직 임명과 함께 급부상한 이들의 위상변화를 보여주었다. 다음은 김정일 군 최고사령관 추대 4주 「중앙보고대회」 주석단 명단이다. (1)이종옥(부주석) (2)박성철(부주석) (3)최광(인민무력부장) (4)김영남(부총리 겸 외교부장) (5)전병호(당비서) (6)김철만(국방위원) (7)최태복(당비서) (8)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 (9)이을설(원수) (10)조명록(군총정치국장·차수) (11)김영춘(군총참모장·차수) (12)김광진(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차수) (13)백학림(사회안전부장·차수) (14)이하일(당군사부장·차수) (15)김익현(당중앙군사위원·차수) (16)김기남(당비서) (17)김국태(당비서) (18)황장엽(당비서) (19)서관히(당비서) (20)김용순(당비서) (21)김복신(부총리 겸 경공업위원장) (22)김윤혁(부총리) (23)장철(부총리 겸 문화예술부장) (24)윤기복(중앙인민위 경제정책위원장) (25)전문섭(중앙인민위 국가검열위원장)
  • 북 4개군단 증편/통일원 발간 「95 북한개요」

    ◎교도대 연령 연장… 예비병력 40만 늘려 북한은 정무원 산하의 15위원회 28부 1원 1은행 2국 등 47개 부처로 편제된 행정기구를,13위원회 22부 1원 1은행 2총국 2국 등 41개부처 체제로 전면개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원이 24일 발간한 「95 북한개요」에 따르면 북한은 기존의 국가검열위원회,철도부,무역부,해운부,대외경제사업부,상업부,양정부,발전소건설부 등 8개 부서를 유관부처와 통폐합하고 국가환경보호위원회와 원유공업부를 신설했다. 북한은 또 전력공업위원회는 전력공업부,수산위원회는 수산부,전력자동화공업위원회는 전자자동화공업위원회,원자력공업부는 원자력총국,해외동포영접부는 해외동포영접총국 등으로 명칭을 바꿨다. 군사조직에 있어서 북한은 당중앙위 예하의 호위총국을 호위사령부로 확대개편하고 총참모부 예하에 고사포사령부를 신설했으며 총참모부예하 전투군단도 16개에서 보병군단 12개,기계화군단 4개,전차군단 1개,포병군단 2개 등 모두 20개 군단으로 확대개편했다. 북한은 또 예비병력중에서 교도대 연령을17세부터 40세였던 것을 45세까지로 늘리고,41세부터 60세이던 노농적위대 연령도 65세까지로 연장해 교도대 병력수를 1백20만명에서 1백60만명으로 40만명정도 늘렸다.
  • 러 공산당/민영화 중단 법안 마련

    ◎총선 66% 개표 22% 득표 “선두”/새달 「8개항 계획경제정책」 의회제출/한인동포 2명 당선 확정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이번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러시아공산당은 「계획경제체제로의 전환」과 「민영화조치 재검토」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제정책입법 초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내년 1월 새 국가두마(의회)가 열리는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산당의 한 고위간부가 18일 밝혔다. 이 고위간부는 이번 선거개표가 공식으로 끝나면 공산당은 비슷한 이념을 표방하고 있는 원내진출 세력과 「인민­애국 다수세력」의 결집에 나설 것이며 이들과 함께 「사회경제 위기탈출과 국가재앙 방지를 위한 몇가지 극단의 처방에 관하여」라는 경제정책 입법초안을 공동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8개항으로 된 이 초안은 옐친정부가 추진중인 현재의 민영화를 즉각 중단할 것과 사실상 국영기업인 「인민자치기업체제」의 확립,향후 2년 동안 계획경제를 주도할 국가기획위원회의 신설,주요 공산품 가격통제 실시,모든 언론에 대한 검열제도 부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공산당의 다른 한 간부는 『기존의 민영화된 기업은 현행대로 유지시킨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지난 17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의 65.9% 개표결과,공산당이 22.3% 득표로 최고득표를 했으며 4개정당만이 비례대표제에 의한 의회진출에 필요한 5%득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선거위원회가 19일 밝혔다. 안드레이 다비도프 선거위원장은 공산당이 가장 많은 22.3%를 득표했으며,극우민족주의정당인 자유민주당이 10.9%,집권당인 「우리조국 러시아당」이 9.6%,자유주의정당인 야블로코당이 7.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중도좌파인 러시아여성당은 4.7%를 얻었으며,예고르 가이다르가 이끄는 개혁주의정당인 러시아민주선택당은 4.4%를 득표했다. 한편 이르쿠츠크에서 여당의 공천을 받은 정홍식(현의원·러시아명 유리텐)후보와 하바로프스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공산계열의 발렌틴 최후보가 당선됐다.
  • 14대 국회 통과 주요법안:상­Ⅰ

    19일 폐회되는 제177회 정기국회는 17일 현재까지 모두 1백60개의 법안을 처리했다.1백42건이 가결됐고 12건이 폐기,6건이 철회됐다.여기에 18∼19일 본회의에서 5·18특별법 등 20여개 법안이 추가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모두 1백80여개를 처리하고 끝날 전망이다.이번 국회에서는 특히 5년동안 끌어온 형법 및 형사소송법개정안이 통과돼 인신구속제도등의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5·18특별법과 대선자금 공방등 정치적 이슈에 집착,민생분야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주요법안 요지를 정리한다. ▷법제사법◁ ○가스·전기 등 방류죄 신설 국외도피 공소시효 정지 벽지주민 원격 영상재판 어음·수표에 서명도 가능 ◇형법(개정)=비밀침해죄에 편지·문서등을 개봉하지 않고 그 내용을 훔쳐보는 행위와 전자기록등 특수매체 기록에 대한 비밀침해도 처벌대상에 포함.컴퓨터등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재산상 이득을 취한 사람을 벌하는 컴퓨터사기죄 신설.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 또는 전자기록등 특수매체기록을 손상시키거나 허위입력,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업무를 방해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게 함.부정한 방법으로 자동판매기 공중전화 기타 유료자동설비를 이용,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얻은 사람을 처벌하는 편의시설 부정이용죄 신설.강제집행으로 명도 또는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는등 강제집행 효용을 침해하는 행위 처벌.가스 전기 방사선등을 유출 또는 방류해 생명 등에 위험을 초래한 때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가스·전기등 방류죄 신설. 성인범에 대해서도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때에 보호관찰,사회봉사 수강등을 명할 수 있게 하고 가석방 또는 선고유예시 보호관찰을 명할 수 있게 함.사람을 체포 감금 유인한뒤 이를 인질삼아 체포를 면하려고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3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인질을 상해·살상한 때는 가중처벌하되 인질을 안전하게 풀어주는 때는 감형토록 함. 현행 40만원이하부터 3백만원 이하인 벌금형을 2백만원이하부터 3천만원 이하까지로 상향조정. ◇형사소송법(개정)=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법관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신병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체포영장제 도입.체포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즉시 석방.구속적부심 외에 체포적부심제도 도입. 구속제도와 동일한 요건의 긴급체포제를 도입하는 대신 긴급구속제는 폐지.긴급체포뒤 계속 구금할 필요가 있을 때는 48시간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즉시 석방. 수사기관이 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심문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제 도입.체포·구인 또는 긴급체포된 기간을 구속기간에 포함시킴. 기소전에도 보석신청을 가능케 함.변호인 선임여부와 관계없이 피고인에게 공판조서 및 증거서류등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함.피고인을 구속한 때 범죄사실의 요지까지도 알려주도록 의무화. 형사사범이 국외에 도피·거주하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게 함.법원이 피해자 증인 그 친족의 생명 신체 재산에 위협을 가할 염려가 있는 피고인의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를 취소할 수 있게 함.약식재판에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약식명령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함.상소기록의 검찰경유제를 폐지,상소법원으로 소송기록을 직접 송부토록 함. ◇상법(개정)=서명제도 도입.주식회사 발기인수를 종래 7인이상에서 3인이상으로 하향조정.주주총회 의사정족수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의결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을 의결정족수로 함. 발행주식 총수의 4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돼있는 주식회사 증자제한 규정을 삭제. ◇변호사법(개정)=변호사에 대한 징계권한을 대한변호사협회로 통합하고 법무부는 변협의 징계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만을 심의토록 함. ◇원격영상재판 특례법(제정)=교통이 불편한 도서·산간벽지의 주민이 원거리에 있는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영상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함. ◇각급 법원판사 등 정원법(개정)=판사의 정원을 현재 1천4백24명에서 20 00년까지 1천7백24명으로 증원. ◇어음법(개정)·수표법(개정)=어음행위 및 수표행위의 형식적 요건으로 돼 있는 기명날인제도에 서명도 사용할 수 있게 함. ◇혼인에 관한 특례법(제정)=동성동본으로서 이미 혼인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는 96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의 시한안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함. ◇행정심판법(개정)=중앙행정기관 소속하의 행정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도지사와 중앙행정기관 소속기관의 처분등에 대한 행정심판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함.행정심판청구에 처분청을 경유할 필요없이 재결청에 직접 제기할 수 있게 함.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 관한 특례법(제정)=마약류범죄행위로부터 취득한 재산 외에 그로부터 변형 또는 증식된 재산까지 몰수할 수 있게 함. ▷행정◁ ○금고이상 처벌 예우 철폐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전직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퇴임하거나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등에는 필요한 기간 경호·경비를 제외하고는 연금지급이나 비서관지원등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도록 함. ◇공무원연금법(개정)=퇴직연금 지급개시 연령을 96년 1월 이후 신규임용되는 공무원은 60세로 함(정년이 60세 미만인 때는 당해 정년으로) 공무원 기여금 및 정부의 부담금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분의55 범위 안에서 정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75 범위 안으로 상향조정. ▷재정경제◁ ○은행파산 대비 보험 적립 외국인 세무사시험 개방 부가세 면세점 2배 확대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소비자보호법(개정)=소비자단체의 공표권을 인정. ◇선물거래법(제정)=현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물거래제를 도입. ◇예금자보호법(제정)=은행이 파산등으로 인해 예금자의 예금액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예금보험을 적립해 두었다가 은행의 지급불능 사고가 발생하면 그 예금보험으로 지급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 ◇신용관리기금법(개정)=금고에 대한 검사결과 불법·부실대출을 과다하게 보유한 때는 재정경제원 장관이 관리인을 선임,경영관리를 실시하도록 함. ◇관세법(개정)=수출입면허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수입절차와 납세절차를 분리시켜 물류비용을 절감케 함.보세구역반입및 반출의 면허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보세운송발송 보고절차를 생략,보세절차를 간소화함. ◇세무사법(개정)=세무사시험의 응시자격중 국적요건을 삭제하여 외국인도 응시할 수 있게 함. ◇주세법(개정)=93년 한·EU 주류협상에 따라 위스키·브랜디의 세율을 현행 1백20%에서 1백%로 인하(96년 1월부터 시행).맥주세율을 현행 1백50%에서 1백30%로 인하함(97년 1월부터 시행). ◇부가가치세법(개정)=부가가치세 과세특례 면세점을 연간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 확대함. 연간매출액 1억5천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에게는 업종별 부가가치율에 따라 납세액을 계산하는 간이과세제도를 도입.간이과세를 적용받는 사업자중 부가가치율 40%이상인 사업자로서 과표 1억원 미만인 자가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아 정부에 제출하면 매입세액의 일정비율을 납부세액에서 공제함. 한계세액 공제제도 및 사업자 등록검열제도를 폐지.금전등록기 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산매·음식점에 대한 신용카드 발행금액의 1천분의5를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던 것을 1천분의10으로 상향조정. ◇특별소비세법(개정)=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됨에 따라 등유·석유가스등에 대한 특별소비세도 종량세로 전환하고 현행세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등유에는 ℓ당 17원,석유가스에는 ㎏당 18원,천연가스에는 ㎏당 14원을 기본세율로 정함. ◇조세감면규제법(개정)=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50%를 5년간 감면하는 대상에 연구개발업 종합유선방송업 물류산업을 추가하고 매년 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20%를 특별감면하는 중소기업의 범위에 이들 3개 업종과 부가통신업 엔지니어링사업 등을 추가. 일상적인 생활자금에 대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하지 않고 분리과세. ◇교육세법(개정)=담배에 대한 교육세 기본세율을 담배소비세액의 40%로 함.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교통세액 및 특별소비세액의 15% 수준을 교육세로 신규부과. ◇소득세법(개정)=만6세 이하의 자녀를 둔취업여성근로자 또는 남성 독신근로자에 대해 자녀 1인당 연 50만원의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채권등을 만기전에 법인에 중도매각하면 보유기간별 이자상당액을 이자소득세에서 원천징수한 뒤 종합과세. 금융기관의 5년이상 장기저축성 상품에 대해 30%이상이 적용되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함. ◇법인세법(개정)=거래규모에 관계없이 적용하던 기업의 접대비 한도를 거래규모에 따라 차등적용하고 해외접대비를 일반접대비에 통합. 법인세율을 과세표준 1억원 이하는 16%,1억원 초과는 28%로 현행보다 각각 2%씩 인하. ◇교통세법(개정)=휘발유·경유에 과세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며 현행 탄력세율 하에서의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 휘발유 및 유사한 대체유류에 대해 ℓ당 3백45원으로 함. ◇한국조폐공사법(개정)=조폐사업도 노동쟁의조정법상의 공익사업에 관한 규정을 적용하도록 함.조폐 은행권 유출사고등에 있어 화폐보관책임자의 과실 처벌을 강화. ▷통일외무◁ ○외무공원 자격을 완화 ◇외무공무원법(개정)=귀화자·외국국적을 취득한 적이 있는 자·배우자가 외국인이었거나 부모 또는 자녀가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도 현재 우리나라 국적만 갖고 있다면 외무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게 함. ◇영해법(개정)=영해기선(기선)으로부터 24해리 이내 수역에 접속수역을 설정,필요한 때는 접속수역 안에서도 관계법령에 따라 관세 출입국관리 보건·위생에 관한 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함. ▷내무◁ ○시장에 빈집 철거 명령권 가뭄·지진도 재해로 인정 상속세 납부기한을 연장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제정)=내무부장관은 농어촌주거환경개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시장·군수의 신청에 의해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함.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수도권지역 및 환경정책기본법상의 특별대책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농어촌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도시지역의 주민과 당해 농어촌지역의 주민은 시장·군수의 인가를 받아 농어촌주택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함.시장·군수는 1년이상 아무도 거주·사용치 않은 빈집이 공익상 현저히 유해하거나 주거환경을 저해한다고 인정되는 때는 그 소유자에게 철거 개축 수선등을 명할 수 있게 함 ◇미성년자보호법(개정)=미성년자에게 유흥업소 출입,담배·주류의 판매행위등을 한 영업자는 현행 1년이하 징역,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에서 1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강화. ◇경기도 파주시 등 5개 도농복합시 설치법(제정)=현행 경기도 파주군·이천군·용인군,충청남도 논산군,경상남도 양산군을 개편해 각각 파주시 이천시 용인시 논산시 양산시 등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전환. ◇풍수해대책법(개정)=법률명칭을 자연재해 대책법으로 하고 재해의 범위에 가뭄·지진을 추가.내무부장관 소속아래 재해대책위를 두고 내무부에 중앙재해대책본부를,시·도와 시·군·구에 각각 재해대책 본부를 설치·운영.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때는 재해영향 평가서를 작성,관계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관계기관은 이를 내무부장관과 협의하도록 함. ◇지방세법(개정)=상속에 의한 취득세 납부기한을 현행 상속개시일 30일이내에서 6개월 이내로 연장. 토지 취득세와 등록세의 과세표준이 되는 신고가액의 최저한을 현행 과세시가표준액에서 공시지가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자치단체장이 결정·고시한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곱해 산정한 금액으로 전환.경자동차 등록세율을 인하하고 1가구 2차량 이상에도 취득세 중과를 하지 않음. ▷국방◁ ○사관학교 여성입학 허용 ◇사관학교설치법(개정)=공군사관학교는 97년부터,육군 및 해군사관학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연도부터 여자도 입학할 수 있게 함. ◇군인연금법(제정)=기여금 및 부담금의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1분의 55범위 내로 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 75범위 내로 상향조정. ◇군인사법(개정)=영관급 이상의 장교를 당해 전문분야의 상위직위에 보직시킬 때는 임기를 정해 1계급을 진급시킬 수 있도록 하고 그 임기는 2년으로 함.
  • 미결수 전씨 어떤 대우받나

    ◎전직대통령예우법 앞서 형소법 우선 적용/변호인 접견권·진료권외에 모든 특권 박탈 3일 구속 수감된 전두환 전대통령은 노태우 전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결수로서 대우를 받는다.미결수는 학생과 학교의 관계처럼 기소될 때까지 정부와 「특별권력관계」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직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보다 행형법과 형사소송법을 우선적으로 적용받는다. 따라서 구치소장의 재량에 따라 신변보호를 받을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구치소장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행형법에 따라 변호인접견권,면접교통권,진료권을 갖는 것이외에 원칙적으로 어떤 특권도 박탈되고 서신검열도 받는다. 건강이 악화됐을 때에도 본인이나 변호인의 신청에 의해 진료를 받을 수는 있지만 구치소장이 지정하는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한다.주치의나 외부의 진료를 받으려해도 구치소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담당검사가 부르면 서울지검에 소환돼 기소될 때까지 최고 20일동안 조사를 받아야 한다.
  • 국회 본회의 통과법안 요지

    ◎「컴퓨터 사기」 형사처벌­형법/체포 영장제·체포 적부심제 도입­주택자금 상환 이자 30% 세공제­세감법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형법개정안 등 12개 법안을 처리했다. 다음은 주요 통과법안 요지다. ▲형법(개정)=현행 비밀침해죄는 편지 문서 등을 개봉할 때만 성립했으나 편지 등을 개봉하지 않고 기술적 수당에 의해 그 내용을 알아낸 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함.종전의 편지 문서 도서 이외에 녹음테이프 녹화필름 컴퓨터디스크 등에 수록된 비밀에 대해서도 보호의 객체가 될 수 있도록 함.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에 허위의 정보나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여 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재산상의 이득을 취한 경우에는 컴퓨터 사기죄를 적용하도록 함.복사기나 팩스에 의해 복사한 문서 또는 사본도 문서 또는 도서로 보아 형법으로 보호함.부정한 방법으로 자동판매기 공중전화 등 유료자동설비를 이용해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득을 취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함.가스 전기 방사선 등을 유출해 생명 등에 위험을 초래한 경우 1년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가스·전기등 방류죄를 신설함.사람을 체포 감금 유인한후에 인질로 삼아 체포를 면하려고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인질을 살해할 경우는 더욱 엄하게 처벌함.현행 40만원 이하부터 3백만원 이하인 벌금형을 2백만원 이하부터 3천만원 이하까지 상향 조정함. ▲형사소송법(개정)=검·경 등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막기위해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때에는 법관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체포영장제도를 도입함.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4시간이내에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으면 즉시 석방됨.불법한 체포의 사후 구제책으로 현재의 구속적부심사외에 체포적부심사제를 도입함.수사기관이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때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심문한후 구속여부를 결정할수 있도록 함.체포·구인 또는 긴급체포된 기간을 구속기간에 포함시킴.기소전이라도 구속된 피의자에 대하여 법원이 보증금 납입을 조건으로 석방할 수 있게함.형사사범이 해외로 도피할 경우 국외에 거주하는 기간 공소시효가 정지되도록 함. ▲주세법(개정)=93년 한·EU 주류협상에 따라 위스키 브랜디의 세율을 현행 1백20%에서 1백%로 인하함.맥주세율을 현행 1백50%에서 1백30%로 인하함.원료용 주류에는 주세를 부과하지 않고 완제품 출고단계에서 주세를 징수토록 함. ▲부가가치세법(개정)=부가가치세 과세특례면세점을 연간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 확대함.한계세액공제제도 및 사업자 등록검열제도를 폐지함.산매·음식점에 대한 신용카드 발행금액의 1천분의5를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던 것을 1천분의10으로 상향 조정함. ▲특별소비세법(개정)=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됨에 따라 등유 석유가스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도 종량세로 전환함.세율 인하시 종전에는 환급을 받기 위해 과세물품을 제조장까지 환입해야 하던 것을 하치장까지 환입한 경우에도 환급을 받을수 있게 함. ▲조세감면규제법(개정)=법인 전환시 양도소득세의 50%를 감면하는 대상에 부가통신업 엔지니어링사업 연구개발업 종합유선방송업 및 물류사업을 추가함.5년 이상 사업을 계속한 중소사업자가 제조업 이외에 유통 물류사업이나 지식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양도소득세의 50%를 감면하도록 함.미분양 주택을 구입하여 5년이상 보유·임대한 후 양도시 양도소득세의 20%특례세율과 종합소득세율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함.주택구입자금 대출금상환이자에 대하여 30%의 세액공제를 하고 토지개발공사 비축용토지의 양도시에도 양도소득세의 50%를 감면하도록 함. ▲교육세법(개정)=담배에 대한 교육세 기본세율을 담배 소비세액의 40%로 함.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교통세액및 특별소비세액의 15%수준을 교육세로 신규 부과함.경주 마권세에 대한 교육세의 세율을 현행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함. ▲소득세법(개정)=만 6세이하의 자녀를 둔 취업여성근로자 또는 남성 독신 근로자에 대해 자녀 1인당 연 50만원의 자녀양육비 공제가 신설되고 대학생 교육비는 연간 2백30만원,유치원생 자녀의 교육비는 연간 7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함.채권등을 만기전에 법인에게 중도 매각하는 경우 보유기간별 이자상당액을 이자소득세에서 원천징수한 후 종합과세함.
  • 파리 파업으로 행사 잇달아 취소/불 「한국문학 포럼」 이모저모

    ◎베트남 감독 이문열씨 작품 영화화 제의 ○…우리 작가들이 참여해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펼치고 있는 「레 벨 제트랑제」(아름다운 이방인들)행사가 중반을 넘어섰다. 지난주부터 파리를 덮친 파업태풍은 이 행사 최대의 악재로 작용,대중교통수단·전기·통신·가스·우편을 비롯해 파리의 공공부문 전체가 마비된 가운데 예정된 행사가 잇따라 취소돼 우리측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날코」(INALCO·국립동양어대학)에서 계획됐던 행사가 이 학교 학생들의 동맹휴업으로 돌연 취소된데 이어 1일 지중해 연안도시 몽펠리에에서 갖기로 했던 작가와의 만남도 무산. 이는 이날 하오 1시에 출발하려던 파리발 비행기편이 공항관제탑 파업으로 예정보다 늦게 뜨는 바람에 신경림·이균영씨 등 참가작가들이 행사시간인 하오 6시30분에 댈 수 없었기 때문. 이에 따라 행사장인 시립도서관 앞에서 기다리던 수십명이 발길을 돌렸고 작가들은 행사를 주관한 이곳 문인협회 사람들과 예정보다 두어시간 늦은 저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프랑스 TV 독서프로그램 진행자로 저명한 문학평론가인 미셀 폴락은 우리 문학의 특성을 『한국인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밀착된 시각』이라고 정의. 지난 30일 퐁피두센터 행사에 사회자로 나선 그는 한·중·일 등 아시아 3국 문학을 비교하는 가운데 『중국문학은 작가 스스로의 검열,당국의 삭제등으로 현실을 가리고 있고 일본문학은 지나치게 개인의 내면문제에 집착하는데 반해 한국문학의 사실성은 힘과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평가. ○…작가 이문열씨가 칸느 영화제 대상을 받은 베트남의 티엔 반 룽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작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화화 제의를 받아 화제. 이씨는 『티엔 반 룽 감독이 나의 작품을 인상깊게 읽고 있다며 스스로의 시각으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의해 왔다』고 소개. 이씨의 작품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시인」「금시조」등 7편이 이곳 악트 쉬드 출판사에서 불역돼 나와있다.
  • 서울신문에 미친 사회풍속도 세태 50년:Ⅱ(서울신문50돌 특집)

    ◎70년대/「보릿고개」 넘기자 미니스커트 상륙/비상계엄 후유증 「카더라 통신」 난무 70년대 70년대는 유신체제라는 스펙트럼이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잣대로 작용했다. 유신체제는 우선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세」라는 새마을운동 노래로 국민들의 새벽단잠을 깨우며 다가왔다. 전국 농·어촌에 새마을기가 나부끼기 시작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등 해외에서도 새마을 붐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신문도 71년부터 정부의 본격적인 사업전개에 앞서 새마을가꾸기 선두부락을 소개하는 기획물 「번영을 가꾸는 희망가족 시리즈­의욕의 현지,북돋는 자립,땀흘린 보람의 합창」이란 고정컷으로 본지 최초의 새마을운동 기획물을 72년초까지 50회에 걸쳐 연재함으로써 이 운동의 확산에 큰 몫을 담당했다. 72년 3월24일자 사설에선 이 운동을 「농민들이 스스로 잘살기 위해 자조·자립·협동하는 정신의 계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70년 7월7일 경부·호남고속도로 개통에다 71년 3월31일 서울·부산 자동전화 개통은 「일일생활권」이라는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정부의 이러한 불도저식 경제 최우선 정책으로 국민들의 배고픔도 어느 정도 해결되기 시작해 국민들의 얼굴에 미소가 띠기 시작했다. 환해진 모습은 먼저 옷차림에서 띠였다.67년 가수 윤복희씨가 선보인 미니스커트는 73년에는 무릎위 17㎝위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그 길이가 짧아져 경찰이 경범죄처벌대상에 미니스커트 길이를 포함시켜 자를 들고 다니며 이를 단속하는 진풍경을 빚기도 했다.남자들의 긴 머리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들을 비롯한 청년들은 청바지를 즐겨 입고 통기타와 생맥주로 이어지는 이른바 「청통맥문화」를 만끽했다.「사랑해」「왜불러」등의 포크송이 거리를 메웠으며 「아침이슬」「고래사냥」등 금지곡도 양산됐다. 72년 7·4 남북공동성명은 통일을 염원해 온 국민들에게 벅찬 감격과 흥분으로 소용돌이쳤다. 이날자 본지는 「피맺힌 4반세기…이제 전쟁은 사라지는가! 3천리에 벼락환성」「대화있는 남·북대결의 시대 열리다」라는 제목으로 당시 시민들의 반응을 실감있게 전하고 있다. 강하면 부러진다고 했던가. 70년 11월 13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근로조건개선을 요구하며 평화시장 교복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씨의 분신자살 사건은 이러한 고도성장 드라이브 정책이 필연적으로 맞을 수 밖에 없는 종착점을 예고한 사건과 다름 없었다. 72년 10월 17일에는 비상계엄선포로 국회가 해산되고 대학이 문을 닫고 신문·통신마저 사전검열을 받으면서 국민들은 「카더라 방송」「유비통신」으로 불리는 소문에 귀를 기울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한 유신국회의원들이 장충체육관에서 「체육관 대통령」을 뽑는 「거수기」로 변한 것이나 비상계엄 아래서도 반체제 인사들의 저항과 민주회복운동,양심선언 등이 계속된 것도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사건을 예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신정권은 「그때 그사람」이라는 노랫가락 속에 울린 몇발의 총성과 함께 79년 10월26일 막을 내렸다. 10·26사태 뒤엔 「한다면 합니다」란 말과 5·17후의 떡고물 얘기가 유행했다.부정축재자로 지목된 L씨가 자신은 떡(정치자금)은만졌으나 고물(부스러기돈)만 떨어졌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70년대 종반은 79년 12월 12일 신군부의 군사반란에 이어 80년 5·17일 쿠데타로 또 다른 군사정권 시대를 예고하고 있었다. ◎80년대/“금융사기” 장영자에 “큰손” 조롱/테러범 김현희에 구혼 줄잇고/“탁치니 억하고 죽었다”엔 분노 79년 10월26일 독재자 박정희의 죽음을 뒤로 하고 80년대를 앞두고 있을 때만 해도 국민들은 비로소 「서울의 봄」을 맞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79년 12월12일 이른바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탈취를 노린 신군부는 압제와 서슬 퍼런 군사독재의 시대로 80년대를 열고 있었다. 80년 5월17일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18일 군부독재 연장기도에 맞서 광주에서 발생한 항의시위를 공수부대 특전단을 동원해 총검으로 유혈진압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결국 신군부는 그해 9월1일 전두환 정권을 탄생시킨다.그리고 이날부터 TV에는 「땡전뉴스」가 등장하게 된다.9시 뉴스는 어김없이 『전두환 대통령께서는…』으로 시작됐던것이다. 80년 11월12일에는 언론통폐합과 언론기본법 등이 제정돼 기자들은 강제해직을 면치못했고 언론은 통폐합 됐다. 이같은 압제는 학생운동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학생운동은 광주항쟁에서의 좌절을 계기로 반미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표출됐고 급기야 82년3월18일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 발생했다.이는 85년 서울·광주 미문화원 점거로 이어졌다. 82년 5월에는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했다.6천억원대에 달하는 건국후 최대의 금융사기사건으로 이때부터 사람들은 씀씀이가 큰 사람을 「큰손」이라 일컫기도 했다. 분단의 아픔은 80년 대에도 지워지지 않았다.83년 9월1일에는 사할린 부근에서 항로를 이탈한 대한항공 보잉007기를 소련의 전투기가 공격,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2백69명 전원이 사망했고 그해 10월9일에는 서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하던 서석준 부총리 등 고위관리 13명이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묘소에서 북한공작원이 설치한 폭탄에 절명,분노를 자아냈다. 그같은 분노는 87년 6월 테러범 김현희가 대한항공 858기에 폭탄을 설치,1백51명의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로 절정에 달했다.그러나 압송돼온 김현희의 미모에 반해 결혼하고 싶다는 남성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는 웃지 못할 뒷얘기도 남겼다. 87년 1월14일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도 시대의 아픔을 공유케 했다.「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표는 폭력적인 공권력과 인권침해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 일으켜 6·29선언을 낳게 했다.민주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굴복해 나온 이 선언은 후에 「죽이구」선언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처럼 어두운 시대였지만 변화의 물결도 뚜렷했다.80년 컬러TV 시대가 개막됐고 82년에는 통행금지가 해제됐다.또 비디오문화가 새롭게 열리기 시작하면서 외설문화의 범람을 초래하기도 했다. 80년에는 또 대입본고사 폐지,대학정원의 졸업정원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교육개혁조치와 함께 과외 전면금지가 단행 됐다.이에 따라 숨어서하는 과외가 성행,수백만원대의 과외풍조가 생겨났으며 「쪽집게과외」 등 돈으로 교육을 사는 세태를 낳기도 했다. 82년 중·고생 두발자율화,83년 교복자유화 등의 조치는 청소년들의 유흥업소 출입 등 많은 문제를 양산하기도 했으며 유니섹스모드의 유행을 가져오기도 했다. ◎90년대/3D기피 현상속 세계화 바람타고 외국어 수강 “붑” 93년 2월25일 제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문민정부」가 탄생했다.5·16 이후 30여년만에 민간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90년대는 사회 모든 분야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안으로는 금융실명제 등을 통해 사회개혁의 기치를 높이 드는 사이 49년간 북한을 통치해온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는 등 안팎으로 많은 소용돌이가 있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90년대를 특징짓는 함축적인 표현은 이른바 「X세대 문화」다. 뒤돌아볼 겨를 없이 성장가도를 달려온 부모·선배 세대가 만들어 놓은 과실을 향유하는 신세대들의 시대인 것이다. 그들에게는 개인주의적이고 향락주의적이라는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개성적인 새대라는 의식이 공존 한다.알아들을 수 없는 「랩」을 흥얼거리며 록카페를 드나드는 「오렌지족」인가 하면 마음만 먹으면 배낭하나 덜렁 메고 유럽이고 미국이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라도 찾아나서 모험을 즐기기도 하는 세대들인 것이다. 컴퓨터 없이는 아무 것도 할수 없지만 정보화시대를 앞당기며 국제화와 세계화를 이끌 첨병도 바로 그들이다. 젊은이들의 문화가 인간성 상실로 인한 황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적 대중문화의 병폐를 양산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컴퓨터나 외국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30∼50대 「컴맹세대」가 느끼는 세대간의 문화적 격차일 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수대교 붕괴사고,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삼풍백화점 붕괴 등 90년대 들어 빈발하고 있는 대형사고들은 선배세대들의 부정적 부산물일 뿐이며 그점에서 그들은 오히려 피해자인 것이다. 하지만 즐기는 신세대로서의 그들은 3D 기피현상이라는 어두운 한 단면을 90년대에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고학력 구직난,저학력 구인난」현상과 외국인근로자의 양산도 바로 그들의 시대를 특정짓는 모습들이다.
  • 정치권·공직사회에 「경고 메시지」/노씨 구속­수뢰죄 적용의 뜻

    ◎노씨에 국정운영 관련 포괄적 책임 물어/“뇌물수수 수사엔 「성역」 없다” 전형 남겨 검찰이 16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해 당초 예상을 깨고 뇌물수수혐의로만 구속한 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라도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사정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깨끗한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현 정부가 전직 대통령까지도 구속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전 공무원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앞으로의 「사정」은 말을 안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노씨가 8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다음달부터 퇴임이전인 92년 12월까지 30개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2천3백58억원.검찰은 이 돈을 모두 「뇌물」로 규정했다.전직 대통령의 구속도 사상 처음이지만 수뢰액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법적용은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검찰주변에서는 정치자금법위반죄는 최소한 뇌물죄와 함께 적용될 것으로 보아온 게사실이다. 검찰은 그러나 국정의 최고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이 받은 돈은 무슨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뇌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단정했다.대통령과 기업인이 돈을 주고 받으면서 명시적인 의사표시는 없었더라도 묵시적인 부탁 내지는 수락의사를 공유했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대통령은 행정각부의 장들에게 위임된 사업자 선정이나 신규사업의 인·허가,금융지원,세무조사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인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건설·철강·기계·자동차·금융·정보통신·석유·화학·조선·전기·전자·섬유·교통·식품·유통·위락·체육시설 등 각종 사업을 하는 기업체들의 활동에 직무상 또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뇌물수수죄를 적용한 배경을 설명했다.국정의 포괄적 권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것이다. 검찰에 소환된 기업인들을 면면이 살펴보면 이러한 업종들이 모두 망라돼 있어 정치자금법을 적용하지 않고 뇌물죄만 적용한 의혹이 쉽게 해소된다. 뇌물죄의 경우 수뢰액이 5천만원을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수뢰액만을 볼때 노씨는 정상참작을 도저히 바라볼 수 없게 됐다.지금 상황에서는 3심까지 가더라도 「무기징역」이하의 형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다만 형이 확정된 뒤 사면절차를 거쳐 감형이나 형집행정지 등을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기업인들도 노씨에게 준 돈이 「뇌물」로 규정된 만큼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돈을 준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30개 기업인이 모두 처벌대상이나 이 죄목의 공소시효(5년)때문에 90년 11월 이전에 돈을 준 기업인은 「공소권 없음」처분을 받는 대신 90년 11월∼92년 12월 사이 돈을 준 기업인들은 죄질에 따라 ▲구속 ▲불구속 기소 등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감이후 법적지위 어찌되나/전직 대통령 예우 모두 박탈/일반 형사범과 같은 권리·의무만 보유/형 확정땐 일정기간 선거·피선거권 제한 노태우 전대통령이 16일 뇌물수수죄로 구속,수감됨으로써 그의 법률적인 지위도 일반 형사범과 마찬가지로 형사소송법과 행형법에 따른 미결구금수,즉 미결수의 신분이 된다. 미결수에게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같은 일반 법률보다는 형사소송법과 행형법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에,구치소에 수감되는 순간부터 일반 형사범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만 갖게 된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따라서 구치소내에서는 노씨는 경호원의 경호를 받을 수 없으며 구치소장의 재량에 따라 일반 형사범과 격리 수용되는 방법으로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을 뿐이다.말하자면 노씨는 다른 형사범과 마찬가지로 변호인 접견권,면접교통권,진료권은 갖지만 서신검열도 받아야 하는 등 어떤 형태의 특권도 박탈된다. 또 건강이 악화돼 진료를 받더라도 구치소장이 지정하는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하며,주치의나 외부 진료를 받으려면 구치소장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게다가 최장 구속만료 기간인 오는 12월 5일까지 담당검사의 소환이 있으면 대검 등 검찰이 지정하는 장소로 나와 계속 조사를 받아야 한다. 노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끝난 뒤 공소장이 법원에 접수(기소)되면 노씨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까지 미결수이면서 동시에 피고인 신분이 된다.피고인은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재판을 받을 수 있으며 재판기간 중에는 판사가 법정출석을 명할 때마다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지면 노씨의 신분은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바뀌면서 교도소로 이감된다.정상적인 재판과정을 거치면 확정판결 때까지는 최장 14개월이 걸리나 재판의 장기화에 따른 국력소모 등 후유증을 감안하면 집중심리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집중심리될 경우에는 4∼5개월만에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수 있다.형이 확정되면 일정기간동안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노씨의 경우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일정 기간 경과 후 박태준전포철회장의 경우처럼 특별사면의 한 방법으로 검찰이 공소를 취하하거나,형 확정 직후 특별사면 및 복권의 가능성도 없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 1일 1차 검찰소환 직후 노씨가 보인 건강상태나,문민정부 초기 각종 비리로 구속된 거물급 인사들이 대부분 구치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병동으로 이관된 사실로 미뤄볼 때 「추운」독방보다는 「따뜻한」 병동이나 외부의 진료기관에서 겨울을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형이 확정되든 사면복권되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회복 문제는 적잖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생존작가 전집출간 줄 잇는다

    ◎김승옥·이문구씨 이어 김지하·박경리씨 작품도/70년대 황순원·최인훈씨 전집이 효시/“작품 한눈에”·“객관적 평가 방해” 반응 엇갈려 한작가의 전집을 출판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모든 작품을 한데 모아 완성된 상품으로 만드는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다.사방에 흩어진 판본에서 결정판을 골라내 여러권으로 묶어내는 전집출판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총체적 해석행위로 여겨져 왔다.이때문에 전집출간은 보통 작품세계가 완결된 세상을 떠난 작가들에게 한정돼왔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진지한 문학의 관례도 옛말,출판가에는 요즘 생존작가 전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주 문학동네에선 작가 김승옥씨의 전집이 출간되고 솔출판사에서는 올해가 가기전 단편집을 내기 시작,수 개월안에 이문구 전작을 전집으로 묶을 계획이다.김지하 시인도 시전집을 필두로 산문집 「틈」「밥」「님」,대설 「남」 등 모든 책을 솔출판사에서 정리중이고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도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을 같은 출판사에서 내고 있다.전작은 아니지만박완서씨의 모든 장편과 이문열씨의 모든 중·단편이 세계사와 둥지에서 각각 전집 형태로 묶이고 있다.지난 76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문학과 지성사의 황순원 전집과 최인훈 전집은 생존작가 전집의 효시격이다. 전집출간은 소설가에게만 국한된 관심은 아니다.민음사는 지난해 고려대 김우창 교수의 비평전집을 낸데 이어 얼마전 이대 유종호 교수의 평론전집을 선보였다.김춘수·미당 등 시인의 전집도 출간했다. 김승옥 소설전집은 80년 이후 절필하다시피한 작가의 전모를 되살리는 기획.「생명연습」등 단편 15편을 담은 1권,중편 5편을 실은 2권,장편 네편을 나눠 실은 3∼4권,꽁트와 작가연보로 짜인 5권 등 지난 시절 작가의 글쓰기를 총망라하고 있다.뿌리뽑혀 전망없이 떠돌던 전후 한국상황을 세련되게 그려내 60년대적 감수성을 돌올하게 대표했던 작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기린다는 것. 솔출판사에서 나올 이문구 전집은 단편 33편을 실을 「몽금포 타령」,「해벽」,「만고강산」 등 세권의 작품집을 시작으로 「장한몽」,「관촌수필」,「엉겅퀴 잎새」,「우리 동네」 등 장편까지 순차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잊혀져가는 농촌정서를 걸쭉한 입담으로 끈질기게 천착해온 작가는 우리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때문에 「팔리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전모를 조감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출판사측은 밝힌다. 생존작가 전집이 성황을 이루는 밑자리에는 출판계의 질적 성숙이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자평.이유야 어찌됐든 난립과 재편을 통해 나름대로의 힘과 색깔을 갖게된 출판사들이 「자기 스타일」의 작가를 자연스럽게 출판하면서 작가들도 전집을 내는것이 쉬워졌다는 얘기다.작가의 감수아래 작업이 이뤄져 판본확정이 쉽고 작품들이 전집으로 모이므로 중복출판도 없앨 수 있다는 게 이들이 꼽는 장점이다.또 집중적인 광고 등 작가 홍보에도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이같은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전집에 실린 똑같은 작품을 다른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지금의 법과 관례에서는 중복출판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 수 도 있다는 것.또 작가의살아있는 검열이 작품세계에 대한 연구자의 객관적 접근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다. 한 문학출판사 주간은 『현대작가의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생존작가 전집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출판계의 관행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기작가를 묶어두는 출판사의 구실에 그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 품행 제로(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어린이 눈 통해 불 교육제도 풍자/동심 상징적으로 표현… 뛰어난 실험작 영화에 미쳐서 부모님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며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누구에게 뒤질세라 우리나라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를 세번씩 보면서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영화의 한 장면 한장면을 기억하던 대학시절,우리영화의 발전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다는 각오로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하던 나에게 충격을 준 영화가 장 비고 감독의 「품행제로」(ZERO FOR CONDUCT)였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장 비고.그는 4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의 실험적인 영화는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을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다.그의 뛰어난 상상력과 상징적인 영상 그리고 리리시즘적인 묘사는 영화가 스토리에 의존하지 않고 영상언어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품행제로」는 장 비고 자신이 기숙제학교에서 8년간 보낸 소년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품행제로는 일요일에 외출금지를 의미하는것으로 엄격한 규제와 통제속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부르주아적인 교육제도를 풍자한 말이다. 엄격한 선생들과 4명의 악동들이 쫓고 숨는 게임중 기숙사 침실의 소란을 피우는 장면.특히 베개속에서 새털이 휘날리는 가운데 하얀 침대포를 몸에 감고 행진하는 환희에 찬 소년들의 모습을 슬로모션으로 묘사,마치 천사들이 하늘나라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연상시킬 만큼 동심의 심리를 영상으로 훌륭하게 묘사한 것은 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 다음날 학교축제일에 초대된 지사,경찰서장,목사 등이 귀빈석에 앉아 있는데 4명의 악동들이 학교의 지붕으로 올라가서 『규칙 죽여! 품행제로 죽여! 자유만세!』를 외치며 지붕의 맨 위쪽으로 올라가는 장면은 마치 지상을 떠나 구속이 없는 천국을 향해 올라가는 듯한 상징적인 표현으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프랑스의 교육제도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 33년 개봉돼 상영되던중 극장안에서 난동이 일어나 검열당국으로부터 상영금지 조치를 받은후46년까지 상영이 금지되었다.최근에 와서 장 비고의 작품들이 복원돼 찬란한 빛을 보게 되니 떨리는 마음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한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다.
  • 미국영화 성 표현 갈수록 노골화

    ◎“벗기기 논란” 빚은 「쇼걸」 흥행에 자극/“X급 판정도 좋다” 포르노 처럼 제작 「쇼걸」이란 매우 섹시한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영화가 성적으로 더 한층 노골화될 전망이다. 과도하고 무책임한 폭력과 성장면이 판친다고 미국영화를 비판하는 소리가 미국내·외에서 거센데 이를 돌려 생각하면 미국영화는 성표현에서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된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나라보다도 헌법의 「표현의 자유」 권리가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는 미국에선 무슨무슨 내용의 영화는 안된다는 검열이 있을 수 없다.아무 영화나 만들 수는 있겠으나 국내 극장매표수입이 연 60억달러(4조5천억원)에 달하는 미국이지만 모든 영화가 팔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상식과는 달리 미국에서 지나치게 성적인 영화는 관객 이전에 극장에 잘 「팔리지」 않는다. 「쇼걸」이란 영화와 이의 「성공」을 둘러싼 과정을 살펴보면 미국영화의 성적 현주소가 좀더 정확히 드러난다. 뒷골목 스트립댄서가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의 「스타」댄서로 출세하는 과정을 그린 쇼걸은 어느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이 이처럼 두껍게 옷을 껴입고 있는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느낄 만큼 누드장면이 항다반사로 나온다.이 누드과다는 미국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쇼걸이 상영이전부터 문제와 화제가 된 이유였다. 미국엔 검열이나 공연윤리위의 가위질은 없으나 현수준에서 다소라도 벗어난 영화를 만든 감독·제작자를 초조하게 만드는 영화계 자체판정인 등급심사가 있다.전미영화협회(MPAA)가 매기는 등급중 관객제한정도가 가장 심한 등급을 맞으면 영화내용이 아무리 신선하고 화끈하더라도 「장사」는 다 해버린 것으로 여겨져왔다. 많은 감독이 위험수준에 육박하는 「멋진」 내용과 장면을 막판에 스스로 서둘러 삭제하고 순화시키는 까닭이 바로 이 장사를 망치는 NC­17등급을 피하기 위해서다.그런데 쇼걸은 용감하게도 이 등급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누드장면을 원하는대로 다 집어넣었다.당연히 이 판정이 내려졌다. 17세이하 절대입장불가판정인 NC­17은 예전의 X급 판정으로 정식 포르노냄새가막 나려고 한다는 이런 등급 영화는 긴 안목에서 장사를 생각하는 극장이 받아주길 꺼려하며 언론매체도 광고를 잘 실어주지 않아 처음부터 돈댈 제작자나 스튜디오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 음침한 골방에서 제작한 포르노성 영화이기는커녕 무려 4천만달러를 들여 미국 7대메이저 스튜디오중의 하나인 MGM이 만든 쇼걸은 지난달말 누드신과 「할리우드 본격영화로서 NC­17급을 피하지 않은 최초영화」라는 선전과 함께 전국상영에 들어갔고 예상외의 성공을 거뒀다. 폴 베호벤감독과 각본을 쓴 조 에스터하스는 「원초적 본능」 팀으로 누드 외에는 별내용이 있을 수 없는 쇼걸의 마케팅전략으로 기발한 NC­17등급작전을 짰다는 사후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나 보브 돌 대통령출마자나 모두 미국영화의 저질성을 우려하는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쇼걸은 미 전극장의 70%에 가까운 1천4백개 극장이 상영을 허락했고 3대 텔레비전 전국네트워크도 이 X급 영화선전을 받아줬다.상영 첫 주말(금·토·일) 매표수입은 8백만달러를 넘어서 2위를 기록했다(1위 1천4백만,3위 4백만달러). 누드 외엔 하품만 나온다는 평론가가 수두룩하지만 용감한 쇼걸의 본을 받아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NC­17,X급판정을 기피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 가능성이 짙어 미국영화의 성표현은 지금보다 노골화될 것이 틀림없다.
  • 이사민·현 앨리스 사건(새로 쓰는 한국현대사:38)

    ◎재미교포 부부… 49년 입북후 고위직 올라/북,「미 간첩」 혐의로 체포… 남로당 숙청 이용 한국전쟁이 소강상태에 빠지자 남북한 집권세력은 내부투쟁을 통해 권력을 강화해 나갔다.남쪽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19 52년 부산정치파동을 거쳐 재집권한데 이어 북쪽에서는 그해가 끝날 무렵 남로당계 숙청을 서둘렀다. 김일성은 52년 12월15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종파주의 잔재들이 당과 정부기관에서 허장성세를 부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들을 남겨두면 적의 「탐정배」(간첩)로 변하고 만다고 강조했다.남로당계를 겨냥한 이 발언을 뒷받침해 19 53년 1월 「문헌토의사업」이 벌어지면서 대대적인 남로당계 검거선풍이 일었다. ○53년 남로당 숙청 시작 3월 들어 박헌영을 비롯,이승엽·이강국 등 주요 간부들이 잇따라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이승엽등 12명에 대한 재판은 휴전직후에,박헌영에 대한 재판은 55년에 각각 열렸다.이들에게 걸린 죄목은 「미 제국주의를 위한 간첩행위」와 「국가전복 음모」,「남반부 민주역량 파괴」등이다.따라서 이 사건을 흔히 「박헌영사건」또는 「박헌영 미제간첩 사건」이라고 부른다. 박헌영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대표적인 의혹사건의 하나로 꼽힌다.이는 사건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박헌영사건의 성격을 가늠해 주는 또 다른 간첩사건인 「이사민·현앨리스 사건」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사민·현앨리스 사건은 재미동포인 이사민·현앨리스 부부가 북한 정권 수립 후에 입북,고위관리로 일하다 한국전쟁 발발후 소련을 통해 탈출을 기도한 사건을 말한다.남로당 숙청에 앞서 발생한 이 사건은 이승엽등의 재판과 박헌영재판에서 그들의 「미제 간첩」행위를 입증하는 증거로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묻혀 있었다.그러나 이번에 서울신문이 이사민부부에 관한 자료와 당시 그 사건을 취급한 관계자들의 증언을 발굴해 사건 내막을 상당한 부분까지 밝혀냈다. 이사민은 본명이 이경선(미국명 이윌리엄)으로 출신지·나이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그러나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민족혁명당 미주지부에서 일하는등 항일독립운동에 관계 했다.부인 현앨리스는 재미 독립운동가 가운데 거물로 꼽히는 현모씨의 딸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부가 공산주의자가 된 시점은 확실하지 않지만 1947년 초 이미 재미 친북파의 대표로서 자리를 잡았다.이사민은 그해 4월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에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보고서는 주로 체코 수도 프라하에 머물고 있던 한오수를 통해 북한 당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들의 미국내 활동은 매우 적극적인 편이었다.미국 공산당에 가입해 한인조직을 결성,한달에 한번 꼴로 모임을 가졌다.그러면서도 평소 이사민은 워싱턴에,현앨리스는 로스앤젤레스에 떨어져 살며 각각 활동한 것을 보면 상당한 골수분자들처럼 보인다. 이와 함께 외부조직으로 민주인민전선연맹과 진보당후원회를 결성해 재미 한국인 단체,미국 좌파단체들과 고리를 맺었다.이들은 민주인민전선연맹을 통해서는 한인 최대 조직인 국민회에 북한에 설립된 인민공화국을 승인하라고 권하기까지 했다.또 「독립」이라는 주간신문을 2천여부 발행하여 국외및 각급단체에 배포했는데 당시 현지에서 발행된 한글 주간신문 4종 가운데 북한 소식을 보도한 것은 「독립」하나 뿐이었다. 이처럼 활발히 움직이던 이사민부부가 갑자기 북한에 들어가 일하겠다는 뜻을 밝힌 때가 1948년 12월이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발굴한 「이사민의 보고서」(별도기사 참고)에서 이사민은 김일성·박헌영에게 동구권 국가를 통해 입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실제로 이 부부는 1949년 1월 체코 프라하로 가 체코정부에 북한으로의 정치망명을 요청했다. ○박헌영이 적극 도와 그러나 북한행이 생각대로 쉽지는 않았다.이들의 망명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3∼4개월이 걸렸다.체코정부가 이들의 의도를 의심했기 때문이다.체코 안전기관은 먼저 분명한 정치적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으며,게다가 이들은 북한이 부모의 고향이라고 주장했으나 거짓말인 것으로 판명됐다.정체를 의심한 체코 안전기관은 이를 북한 내무성 안전국에 알렸으며 북한당국도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고했다. 이때부터이사민·현앨리스와 박헌영이 관련되기 시작한다.당시 외무상인 박헌영은 내무성의 판단을 무시하고 부부에게 입국사증을 내주었다.아울러 이들이 북한에 도착하자 외무성을 동원해 환영행사를 해주기까지 했다.그후 이사민은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조사연구부 부(부)부장으로,현앨리스는 중앙통신사 번역부장을 거쳐 외무성 조사보도국에서 일했다.내무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북한 이들이 짧은 기간에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역시 박헌영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사민과 현앨리스는 북한에 들어와 5∼6개월 동안 아주 성실하게 일해 주변 사람들의 신임을 얻었다.그러나 입국을 거부했던 내무성 안전국은 여전히 부부를 주시하고 있었다.이들은 직위를 이용,유럽에 편지를 자주 했는데 일일이 검열을 당했다.따라서 답장은 한차례도 받을 수 없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이사민부부는 황급히 북한당국에 유럽여행을 요청했다.내무성은 「불가」통보를 했지만,이번에도 외무성이 출국사증을 내주었다.북한을 떠난 이들이 소련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하자 북한 안전국 요원들은 짐을 수색했다.의심했던대로 그동안 수집한 자료가 쏟아져 나왔으며 그 가운데는 군대관계 비밀자료도 여럿 들어있었다. 그길로 북한으로 강제귀환된 부부는 안전국의 추궁 끝에 미 정보기관으로 부터 정보수집 임무를 띠고 침투했다고 자백했다.마치 한국 땅을 밟았다 사이공으로 탈출했던 「위장간첩 이수근 사건」을 보는 듯이 북한의 이사민·현앨리스 사건은 아주 드라마틱하다. ○북한판 「이수근 사건」 이 사건의 불똥은 박헌영을 비롯한 남로당파에게로 튀었다.이사민부부의 북한 입·출국을 방조한 박헌영이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1953년 7월30일 열린 이승엽등의 재판에서 이강국은 『50년 7월 미국에서 직접 파견한 간첩분자 이윌리엄(이사민)과 현앨리스를 평양에 있는 집에서 두차례 만나 공화국의 군사기밀을 탐지하여 제공하는데 대한 토의를 했다』고 고발됐다. 또 55년 12월 재판받은 박헌영도 같은 혐의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더욱 구체적이었다.곧 박헌영은 48년 6월 하지로부터 『이사민등미국 정보원들을 유럽을 통해 북한에 보내겠으니 입국과 간첩활동을 보장해 주라』는 지령을 받았다.이에 따라 이사민등이 입북할 때 입국사증을 내주었으며 현앨리스를 중앙통신사·외무성에,이사민을 조국전선의 요직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박헌영은 과연 미국의 간첩이었을까,아니면 김일성과의 권력투쟁에서 지는 바람에 억울하게 누명을 썼을까.그 진실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사민·현앨리스 사건이 이제 막 역사의 전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사민의 대북 보고서/“미 교포 공산당원 26명” 김일성에 보고/47년부터 미 정세 등 탐지… 편지 보내/“곧 동구 경유 입북” 박헌영에도 알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박헌영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이름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인 행적은 베일에 가려 있던 이사민 관계 자료를 이번에 발굴했다.워싱턴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서 찾아낸 이 자료는 이사민이 미국에 있던 19 48년 12월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일성과 박헌영에게 직접 보낸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 워싱턴주재동지대표」이사민은 ▲당 동지들의 활동 ▲조선인 거류민의 분위기 ▲독립운동 상황 ▲미국의 정세들을 자세히 전했다.당 동지들의 활동에 대해 『현재 당원으로는 로스앤젤레스에 13인,샌프란시스코에 1인,뉴욕에 4인,워싱턴에 2인,기타 지역에 6인을 합하여 26인』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 당부(미국 공산당)의 허락으로 조선인그룹빠를 재조직하고 1개월에 1차 회집』한다고 밝혔다.또 현지의 당원 대표는 『로스앤젤레스의 변준호·김강·현앨리스,워싱턴의 이사민·선우학원,뉴욕의 신두식·곽지순』등 7명이라고 소개했다. 이사민은 이와 함께 동지들 중 일부가 동유럽을 경유하여 북한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그후 이사민과 현앨리스는 체코 프라하를 경유해 북한에 들어갔다.이 대목이 이사민과 박헌영의 연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고서 수신자중 한명이 박헌영이었으므로 그가 이사민의 입북계획을 미리 알았을 것이기 때문이다.박헌영은 이사민의 입북이 어려워지자 적극 도왔으며,북한에 있을 때나 뒷날 출국할 때도 이사민을 옹호했다.박헌영의 이른바 「미제간첩 사건」과 이사민을 직접 연결시킬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의심받을 만한 정황은 있는 것이다. 한편 이 보고서에서 이사민은 47년 4월이후 동구권을 통해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이 루트가 이제 불가능한 듯 하다고 밝혔다.그래서 앞으로는 자신에게 직접 연락달라며 미국 주소를 제시했다. 이사민이 보고서를 작성할 무렵은 47년 3월 미국이 「트루먼독트린」을 발표한 뒤 동서냉전이 더욱 격화된 시기라는 점에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이 시기에 동구권을 통한 북한과의 서신교류나,미국 주소로 연락을 받겠다고 제의한 사실들은 미 정보기관의 양해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최근 발굴한 「이사민의 보고서」.「박헌영사건」관련인물로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이사민은 이 자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 칼날 추궁…대안 제시… 국감 새 풍속도 “만개”

    ◎「스타의원」 대거 배출… 의정활동 활기/구체적 수치·문제점 들며 논쟁 주도/총선의식 “유권자 끌기” 계산도 한몫 초반을 넘긴 국정감사가 「국감스타」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여야지도부가 국감성적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14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를 유권자에게 「잘 보이기」의 마지막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원들의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법사위에서는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이 율사출신이 아니면서도 5·18특별법의 법적·정치적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끈질기고 세밀하게 전개,국감장을 후끈 달구어 놓고 있다.조의원은 특히 5·18에 대해 「집단학살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등을 인용,불기소처분의 부당성을 놓고 검찰과 장기적인 법리논쟁을 주도하고 있다. 재경위는 소속의원들이 30명이나 되는 매머드급 상위라는 특성상 서로 질문을 먼저 하려는 의원들의 의욕이 앞서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정필근 의원(민자)은 초선이면서도 여야를 넘나드는 조정능력과 운영의 묘를 선보이고 있다. 김덕용 의원(민자)은 야당 못지않게 정부의 금융정책의 문제점을 구체적 수치등을 들며 매섭게 질타하고 지속적 개혁을 주문,정부관계자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서청원 의원(민자)도 생색내기에만 머물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정부의 긍정답변을 얻어내는 활약을 보였다.손학규의원(민자)은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에 대한 전문적 평가를 담은 성적표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박태영 의원(국민회의)은 대한교육보험부사장 출신답게 해박한 실물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테마별로 분류된 1백페이지 분량의 질의서를 제출,정부관계자들로부터 『학위논문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나오연(민자)·장재식(국민회의측)의원은 국세청 출신으로의 경험을 활용,세제개혁과 세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내고 있다.유돈우의원(민자)도 은행출신답게 여신의 문제점과 대안을 조목조목 제시,정책감사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이다. 제정구 의원(민주)은 대북경협 발전방안등을 독일의 사례등을 들어 꼼꼼히 제시하고 관련정책자료집까지 발간하는 열의를 보였다.문공위에서는 박종웅 의원(민자)이 낯뜨거운 컴퓨터음란물을 국감장에서 직접 상영,범람하는 첨단음란물과 정부의 안일한 대책에 경종을 울렸다. 통일외무위에서 임채정 의원(국민회의)은 대북정책의 일관성 상실을 구체적인 자료등을 근거로 짜임새 있게 정리해 돋보였다. 내무위에서는 권해옥·김형오 의원(민자)이 야당단체장을 상대로 지자제 초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달라진 자치단체 국감풍속을 반영했다.정균환 의원(국민회의)은 경찰공무원·민방위대원등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지방경찰제 도입 필요성등을 끈질기게 요구해 공론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배명국 의원(민자)은 한·미간 군불평등문제등을 단순명쾌하게 해부,고집 센 국방부관계자들을 굴복시켰다. 교육위에서는 박석무·홍기훈·김원웅 의원(민주)이 부족한 대학교수문제등 교육환경과 부실한 교수논문실태등 문제점들을 짜임새 있게 분담,조직적으로 파고 들어 「교육위 트로이카」라는 별명을 얻었다.이종근 의원(자민련)은 71세의 고령에 항암제를 복용하는 투병생활에도불구,마지막 국감에 빠짐없이 참석,감동을 자아냈다. 농림수산위에서 박경수 의원(민자)은 15대 총선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현실을 체험을 섞어가며 호소하고 구체적 수치와 사례들을 들며 정부의 농정을 비판하는 유종의 미를 과시했다.김영진·김장곤의원(국민회의)은 적조현상의 원인등에 대한 연구기관의 분석결과등을 토대로 정부쪽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유처리제 과다사용으로 인한 「인재」라는데 일정부분 동의하게 만들었다. 건설교통위에서 김진재·김운환 의원(민자)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부산시 대형공사의 문제점과 고속철 문제등을 매섭게 파고들었다.최재승·김명규 의원(국민회의)은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경부고속전철의 문제점을 추궁했다.특히 최의원은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한강교량의 문제점과 대응책」이라는 책을 써내는등 공부하는 의원상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통신과학기술위의 유인태 의원(민주)은 안기부의 무료우편검열 문제를 끈질기게 추궁,내년부터 검열비용을 받겠다는 정보통신부의 답변을 끌어냈다.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신계륜 의원(국민회의)과 김말용·원혜영 의원(민주)이 외국은행의 부당노동행위와 차별적 고용행태를 낱낱이 고발했으며 외국인 지점장까지 증인으로 채택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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