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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중국의 변신] (5)IT산업 열풍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에도 ‘IT산업 열풍’이 불고 있다.베이징 북서쪽,‘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5월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방문한 중국 최대의 컴퓨터업체 롄상(聯想)과 스퉁(四通) 등 IT(정보기술)산업 업체 5,000여개가집결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인근에 중국 과학원 등 230여개의 연구소와 명문대학 칭화(淸華)대·베이징대 등 70여개대학도 몰려 있어 산학협동 연구조건도성숙돼 중국 IT산업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IT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국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999년말 중국의인터넷인구는 900만명을 넘어섰으며,6월말 1,690만명을 돌파했다.중국 정부가 지난해 IT산업의 인프라 육성에 1,200억위안(약 12조6,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2001년부터 시작되는 10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IT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지정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99년 IT산업의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DP)의 7%인 7,782억위안(100조5,160억원)을 기록했고,IT산업 수출액도 390억달러(4조2,900억원)로 수출액의 20.6%를 차지했다.IT산업이 중국 경제의 성장을주도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신랑왕(新浪網 sina.com) 등 중국의 3개IT업체는 미 증시에 상장됐으며,주무랑마(珠穆朗瑪·8848.net) 등 4개 업체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IT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21세기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을 발전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IT산업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값싼 컴퓨터 확산과 인터넷 이용료의 인하 등도 IT산업의 성장세를견인하고 있다.600달러(78만원) 미만의 저가 PC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99년 가정용 PC의 판매량은 98년보다 80%가 늘어난 80만대를 기록했으며,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접속비용을 시간당 4위안(520원)에서 2위안으로 크게 낮췄다. 인터넷 관련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허용도 IT산업 발전에는커다란 호재다.인터넷 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던 중국 정부가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해 외국인 지분을 49%,콘텐츠 제공업체에도 50%까지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물밑 투자를 해오던 미국의 야후와 라이코스 등 외국 기업들의 중국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T산업 열풍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를 급속도로 확산시키고있다.98년 810만달러에 그쳤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1년 5억8,300억달러,2003년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전자상거래를 처음도입한 주무랑마의 99년말의 월 평균 매출액은 1,200만위안(15억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의 IT산업 발전은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6차 ‘세계 컴퓨터회의’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인터넷에 쓰레기같은 정보들이 제재를받지 않고 마구 흘러다니고 있다”고 지적,“웹사이트를 검열하는 국제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한 것.IT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중대 발언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khkim@. * IT산업 주역 왕즈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왕즈둥(王志東·34) 신랑왕(新浪網·www.sina. com) 사장은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외국물을 먹지않은 본토박이 벤처 사업가인 그가 98년10월 전 세계의 중국인용으로 개발한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랑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독창성 등을 널리 인정받은 신랑왕은 지난 4월 미국 월 스트리트의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거래되는 나스닥에 상장됐다.신랑왕은 주당 20달러대에 상장됐으나 한때 54.5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건 ‘신랑왕’의 현회원수는 무려 700만명.하루 조회수는 3,400만건이 넘는다.영업시작2년도 채 안되는 IT업체로서는 눈부실 정도다.왕 사장은 특히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가 경영하는 야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등 외자 유치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중국계 최초의 다국적 IT업체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구상인 셈이다. 그는베이징(北京)대 무선전자과 출신으로 87년 졸업후 모교 컴퓨터 연구실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왕 사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생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았다.이때 그는 중국판 윈도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증원즈싱(中文之星)’을 개발,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92년 중관춘(中關村)에 정보통신회사 ‘신톈디(新天地)’를 설립한 데 이어 93년 중국어 소프트웨어개발 업체 스퉁리팡을 창립했다.당시로서는 거액인 65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이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왕 사장은 미 스탠퍼드대학 출신 화교 3명이 미국에서 운영중인 중국어 종합정보사이트 사이나 닷컴을 인수,지금의 ‘신랑왕’을 탄생시켰으며,중국·미국·타이완(臺灣)·홍콩 등 4개 지역에 지사를 설치하고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선진정보화 예산 대폭 늘린다

    계층·지역간 정보 격차 해소와 해킹,바이러스 등 정보화의 진전에따라 나타나는 ‘정보화 역기능’ 방지를 위한 예산이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내년에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711억원,정보화 역기능 방지를위해 315억원 등 모두 1,02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433억원에 비해 137% 증가된 예산이다. 기획예산처 정보예산팀 송병선(宋炳善)팀장은 8일 “소외된 계층·지역의 정보화 수준을 고르게 높이고 정보화 역기능으로 발생하는 사이버 범죄에 적극 대응키 위해 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주부,농어민,장애인,재소자 등 사회·경제적으로 정보화교육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을 위해 ▲전국 1,057개 컴퓨터 학원에 주부반 신설 ▲교육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주부대상 정보화 교육 확대▲각 구청에 정보문화 홍보관 설치 ▲사회복지관 등에 정보화 교육시설 설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PC 5만대 무상 지급 등이 계획됐다. 또 해킹,컴퓨터 바이러스 등 사이버 범죄는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안보까지 위협하는 만큼 대응 체계 구축에 전념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해커 잡는 해커’ 양성을 위한 해킹대응 기술훈련장설치 ▲정보보호산업 육성지원 ▲음란·폭력물 피해 예방 위한 인터넷 내용등급제 ▲사이버 범죄피해 구제센터 및 분쟁조정위원회 운영지원 등에 지원을 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인터넷 사전 검열이 아니냐며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됐던 인터넷 내용등급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41억원의 예산지원 계획은 일단 유보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IT 스코프]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지난주에는 두가지 사안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등급자율표시제 논란이 그 첫째다.경기 성남시의 홈페이지삭제허용 조례 역시 주목거리가 됐다. 전자(前者)는 정보통신부에 인터넷 홈페이지의 전면 마비라는 치욕을 남겼다.경찰이 ‘운동을 주도한’ 진보네트워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강경 대응이 주효했든,아니든간에 일단은 한풀 꺽인 분위기다.후자(後者)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두 사안은 공통된 화두를 던졌다.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가 핵심이다.오프라인의 전유물처럼 취급되던 논란거리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앞으로 얼마나 더 불거질 지 모를 일이다.지금쯤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전자의 경우 정통부는 음란·폭력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명분을 내세운다.진보적 사회단체들이나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통신검열’로 받아들이고 있다. 후자 역시 마찬가지다.성남시는 특정인이나 단체를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삭제할 수 있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네티즌들은 시정(市政)비판을 막기 위한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둘 다 도입 명분만은 공감이 간다.인터넷은 음란·폭력물이 넘치고있다.청소년들에게 완전 무방비 상태다.행정기관 홈페이지들은 또 어떤가.비방을 위한 비방,무고의 글이 극성이다.자꾸 열리다보니 너무열렸다.적당히 닫아줄 필요도 생겼다. 그러나 분명한 전제가 따라야 한다.첫째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이제시돼야 한다.행정만능주의나 부처이기주의가 철저히 배제돼야 가능하다.일선 공무원들의 자의적인 판단도 차단돼야 한다.이를테면 ‘공무원 밥그릇 챙기기’라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네티즌들이 반대하는 논리는 여기서 출발한다.각종 규제는 오히려늘고 있다.인터넷 등급제나 삭제허용 조례를 놓고 네티즌들이 간섭만당할까봐 걱정하는 것도 별로 무리가 아니다. 정통부는 네티즌들의 시위 뒤 즉각 인터넷 등급제 내용을 수정했다.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했다.‘백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무원칙한 행정편의주의로 격하시키기도 한다.그렇지만 탄력적으로 대처한 점만은 평가해줄만하다.문제가 있다면 늦더라도 고치는 자세가필요하다.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것을 만들었다면 더 좋겠지만…. 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반대 이유를 제대로분석해야 서로의 접점을 찾기가 쉽다. 정책 추진력은 이런 정반합(正反合)과정을 거쳐야 탄력을 받게 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외언내언] 인터넷 등급제

    국내 한 케이블 TV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에로티시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적이 있다.100년전 50센트짜리 극장에서 상영된 초기 흑백 무성영화에 무희가 허리를 흔들고 중년의 남녀가 키스하는장면이 나오자 종교·시민단체가 “인간을 타락시킨다”며 일제히 반발하는 내용이 소개된다.경찰서장이 손수 검열에 나서고 시장은 아예모든 극장에서 이 영화 상영을 금지시켜 버린다.영화 검열의 시작인셈이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시민단체가 영화 ‘거짓말’ 개봉에 맞춰제작자와 감독을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성표현과 이를 규제하려는 윤리규범의 공방전은 영화 탄생 이후 100년이 넘도록 종지부를 찍지 못한 진행형의 역사이다.‘아날로그시대100년의 역설’이기도 하다. 지난 1996년 2월8일 인터넷에는 다소 과격한 선언문이 올랐다.선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산업세계의 정권들,너 살덩이와 쇳덩이의 지겨운 괴물아,나는 마음의 새 고향 사이버공간에서 왔노라.미래의 이름으로 너 과거의 망령에게 명하노니,우리를 건드리지마라.너희는환영받지 못한다.네게는 우리 영토를 통치할 권한이 없다…”.미국의정보자유주의자들이 주창한 이른바 ‘사이버 독립선언’이다. 사이버공간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공간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배타적자유를 부르짖고 있다.아날로그 세상에서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표현의 자유를 디지털시대에서 맘껏 펼쳐 보이자는 뜻이 배어 있다. 디지털시대의 화두(話頭)가 자유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익명성과다양성, 자발성을 토대로 구현되는 가상사회가 다름아닌 사이버공간이기 때문이다.그런 사이버공간도 어두운 측면을 안고 있다.음란·폭력물과 프라이버시 침해,욕설·비방,원조교제,사이버 성폭력,온라인도박 등이 그것이다.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인터넷 내용등급제’가 네티즌들의 거센반발을 사고 있는 모양이다.유해성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 콘텐츠마다 등급을 매기자는 것이 네티즌들에게 사이버 자유를 속박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듯하다.급기야 정통부 홈페이지가 등급제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불상사까지 빚어졌다. 물론 “사이버시대에서 자유의 꽃인 인터넷상의 의견개진에 검열이웬 말이냐”는 네티즌들의 항변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사이버세계가 비록 시공의 한계를 초월하는 자유의 공간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의해 영위되는 삶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자유와 책임,권리와 의무가 질서있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아날로그시대의 역설’은 또다른 100년 뒤까지 되풀이될지 모를 일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정통부 해킹방지 훈련중 ‘농락’충격

    정보통신 핵심 부서인 정보통신부가 해커들에게 농락당했다.인터넷홈페이지를 해킹당해 10시간동안 속수무책 지경이 벌어졌다. ■어떻게 뚫렸나 해킹수법으로 쓰인 분산 서비스거부 공격’(DDos)은동시에 많은 사람이 전화를 걸면 전화가 안걸리는 것과 비슷하다. 한꺼번에 엄청난 트래픽(Traffic)을 거는 DOS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접속불능 상태가 된다. 정통부측은 홈페이지 내용이 파괴되거나 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정보통신 정책의 주무부처마저 해커들에게 안방을 내주고 말았다.10시간동안 해커들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한 책임은 면키 어렵게 됐다. ■전시에 무장해제 해킹당한 26일은 지훈련 마지막날로 ‘사이버테러방지 모의훈련’이 실시되고 있었다.정통부가 주관하고 관련 정부 부처들이 참여하는 훈련이다.정통부측은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보안시설까지 갖추고 있었지만 결국 보안의 허점만 노출시켰다. 정통부는 서비스가 중단되자 긴급 대책반을 가동했지만 10시간이나지난 뒤에 서비스를 정상 작동시킬 수 있었다.경찰청사이버테러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조사도 벌였으나 아직 침입 경로 등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무장해제의 주범은 민주노동당 등 27개 사회단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로 추정된다.이들 단체들은 ‘인터넷 정보내용 자율표시제’를 ‘인터넷 보안법’이라며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26일에는 진보네트워크(http:///freeonline.or.kr)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시도했던 서비스 거부 공격은 정당한 정치적 의사표현의 한방법”이라고 밝혔다.이번 해킹을 주도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재발 가능성 없나 이 사이트는 지난 20일 오후 10시부터 네티즌에게 정보통신부 홈페이지에 반대의 글을 게시할 것을 요청했다.2차 시위로 28일 낮 12시부터 서비스 거부 공격을 개시할 것도 요구했다. 서비스 거부공격 방침은 철회했다.대신 ‘통신검열 반대’라는 제목으로 대대적인 온라인 시위를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일부 과격 네티즌들의 서비스 거부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 정통부는 서비스 거부 공격 등 비정상적인 접속에 대한 대응 기술개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서비스 거부 공격사실을 발견하고 침입 차단 및 침입탐지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10시간이나 지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의 효력이라기 보다는해커들의 공격 중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정통부의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인터넷 사이트들도 아직은 이같은 서비스 거부 공격을 기술적으로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법원 “영화 등급보류 판정 위헌 소지”

    법원이 사전검열 부활의 근거로 논란을 빚어온 영화진흥법 조항에대해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趙炳顯)는 25일 영화 ‘둘 하나 섹스’의 제작사인 인디스트리 대표 곽용수씨가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상영등급분류를 보류할 수 있도록 한 영화진흥법 21조 4항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진법의 등급분류 보류조항은 상영등급을부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영화상영을 금지시킬 수 있어 헌법상 표현의자유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 등급분류제를 도입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등급위가 추상적 수준에서 음란성을 판단한 뒤 등급분류를 미뤄 상영을 막는 것은 성인의 볼 권리와 영화인의 창작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곽씨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둘 하나 섹스’에 대해 두 차례등급 보류 판정을 하자 등급 보류 판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내고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실용적 교양과목 신세대 대학생에 큰인기

    호기심을 유발하면서도 실용적인 교양과목이 신세대 대학생들에게인기를 얻고 있다.2학기 수강신청이 마감되면서 신청자가 너무 많이몰려 인원을 제한하거나 추첨으로 뽑을 정도다. 서울대,성균관대,외국어대,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양과목 가운데 수강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과목은 ‘대중예술의 이해’다. 이들 학교에서 이 과목을 가르치는 박성봉(朴成烽·44)씨는 성(性)담론을 재미있게 풀기 위해 외설 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 ‘감각의 제국’,‘옥보단’ 등에서 검열됐던 포르노성 장면까지 수업시간에 방영하고 학생들과 토론한다. 서울대는 98년 이 과목을 인문대 교양과목으로 채택한 뒤 학생들이너무 많이 몰리자 정원을 350명으로 제한했다.학생들의 요구로 이번여름방학에는 계절학기까지 개설했다.‘대중예술의 이해’는 성균관대에서도 지난 학기 학생들의 강의 평가에서 최고 점수인 90점을 기록했다.이번 학기에도 100명 정원에 500여명이 몰려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정했다. 박 강사는 “영화에서 삭제된 노골적인 장면이나 인터넷 게임,드라마등의 소재가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면서“학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대중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댄스,골프 등 생활체육과 인터넷 등 실용적인 과목도 학생들이 선호한다.일본 영화 ‘쉘 위 댄스’의 영향으로 대학마다 스포츠댄스의 인기가 선풍적이다. 연세대는 이번 학기 360명이 정원인 ‘포크댄스’에 610명이나 지원해 컴퓨터 추첨으로 수강생을 뽑았다. 이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강의하고 있는 김남연(金南演·43)씨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마르크스 경제학’,‘사회학’ 등은 선배들이 추천하는 필수 교양과목이었지만 요즘은 학생들이쉽게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강의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창구 홍원상 윤창수기자 window2@
  • 美, 음란 e메일 사원 가차없이 해고

    음란한 내용의 e-메일을 함부로 보내는 미국 회사원들은 해고를 감수해야 한다.음란한 내용의 e-메일을 보내 회사 분위기를 흐린 직원들을 가차없이 해고하는 미국 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 케미컬사는 23일 저속한 e-메일을 보낸 자사 직원 4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정도가 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정직이나 징계 처분을내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한달전에도 50명의 직원을 같은 이유로 해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부동산중개회사인 에드워드 존스&컴퍼니사는 지난 4월 음란한 e-메일을 보낸 19명을 처음으로 정리해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해고 사유가 되는 e-메일은 포르노 사진은 물론단순한 성적 농담을 담은 것 등이다. 이같은 강경방침은 음란한 e-메일 때문에 회사분위기가 어수선해져 결국에는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조측은 명분에는 동감하더라도 개인의 e-메일을 검열하는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뒤집어보기 ‘안티사이트’ 인기

    “나는 학교가 정말 싫다”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모교사랑 (www.iloveschool.co.kr)에 반대하여 생겨난 ‘학교증오’(www.ihateschool.co.kr) 사이트가 붐비고 있다. 학창시절 학교에 대해 느낀 증오나 불만을 담은 글들이 쏟아지는 안티학교 사이트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안티사이트 중에 하나이다.현재 ‘안티’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이트로는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모두’(www.urimodu.com)를 꼽을 수 있다.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특정언론과 관련된 글이하루 500여건 이상 올라온다. 또 의료계 폐업에 반대하는 ‘안티병원’(www.quickpass.co.kr)에서는 폐업 장기화에 따른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사항에 대한 피해고발뿐 아니라 의료사고에 대해 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안티 포털사이트에서부터 국내 안티사이트가 연합한 안티-연합인 ‘예잔티’(www.yesanti.com)에는 초고속통신망,이동통신,자동차,미디어 등의 분야에 비판과 토론의 장도 마련돼 있다.여기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넘어 법률,기술자문을 참여시켜 대기업등에 대해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안티사이트는 위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법원 결정 이후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예정인 ‘통신질서 확립법’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와 관련 ‘우리모두’ 사이트관리자는 “인터넷 여론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라면 인터넷언론 등 네티즌들의 여론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안티사이트는 부당한 일에 대하여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의 여론을환기시키고 해당기업이나 인물,매체에 대해 압력수단의 역할을 담당한다.단순한 반대를 위한 사이트가 아닌 상대적으로 열세인 소비자,시민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건전한 공간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kdaiy.com 허원 기자 wonhor@
  • 만화가 홈페이지 구축 본격화

    “만화가 홈페이지 찾기가 왜 이리 힘들어”만화 마니아들이 한번쯤 내뱉었을 법한 불만.만화웹진 오즈(www.ozro.co.kr)가 이런 마니아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화가 공식 홈페이지 구축에 나섰다. 우선 ‘임꺽정’‘객주’‘머털도사’ 등으로 유명한 이두호와 ‘열왕대전기’‘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등으로 골수 순정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정애,‘피리부는 사나이’‘피터팬’ 등 고전동화를패러디한 작품세계로 요즘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권교정등 3인의 홈페이지를 꾸몄다. 그동안 만화가들의 홈페이지는 많았지만 이들 홈페이지는 대부분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져 업데이트가 안되고 그나마 일부는 팬들이만든 팬페이지 개념이어서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이와 달리 웹진 오즈는 작가의 동의아래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작가로부터 직접 자료협조를 받아 컨텐츠 구축에 무리가 없었다. 오즈는 다른 작가들의 홈페이지를 계속 만들어 포털사이트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두호 홈페이지의 경우,갤러리 메뉴를클릭하면 작가의 거의 모든작품에 대한 리스트와 이미지가 실려 있고 대표작들의 스토리라인도올려져있다. 이정애의 홈페이지는 동성애 묘사로 잦은 검열을 당해온 작가의 이력을 반영하듯 ‘노컷’메뉴를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검열로 잘린 장면과 노컷 장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만화비평가들에게 연구대상이 되어온 작가인 만큼 관련 논문이나 매체에 실렸던 비평 글들도 갈무리해 놓았다. 세일즈교,스마트교 등 별명으로 유명한 권교정은 작품에 관련된 이미지가 풍부해 다운을 원하는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게시판에는 벌써 팬들의 발길이 이어져 왁자지껄 요란하다.
  • “다원주의의 주문을 외워봐”

    지난 10년사이 우리는 정치·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커다란변화를 겪었다.우선 떠오르는 문화적 ‘사건들’만 해도 영화문화의 지형을바꾼 시네필리아(광적인 영화애호)현상,빈민소수층 게토문화의 상징인 힙합패션,황색저널을 표방한 ‘딴지일보’,프로이트의 남근중심적 사고를 부정한 ‘O양의 비디오’,채팅시장에서의 언어파괴 등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은 단순히 새로운 감수성의 도래를 알리는 것 이상의의미를 지닌다.그것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또는 의식·무의식의 차원에서 변화를 추동하고 때로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하기도 한다. 최근 출간된 ‘문화읽기:삐라에서 사이버문화까지’(현실과문화연구 펴냄)는 구체적인 문화현상에 대한 지적 가로지르기 작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주소를 살핀다.24명의 필자들은 마르크스주의에서 민속지학적인현장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론을 구사한다.그 글들은 퍽이나 비판적이다. 사회학자 김종엽교수(한신대)는 우리에게‘디즈니의 주문’에 걸리지 말라고 외친다.전지구적 디즈니화(Global Disnification)라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를 직시하자는 것이다.그에 따르면 디즈니만화의 존재기반은 바로어린이의 상업화에 있다.채팅의 언어파괴를 분석한 고길섶(‘문화과학’편집위원)의 ‘채팅,자유의 새로운 영토’라는 글도 적잖이 도발적이다.그는 채팅시장이야말로 독특한 언어적 아비튀스(Habitus,한 사회체의 일정한 태도나 성향체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채팅시장에서의 언어파괴는 역사적으로 쌓여온 억압구조 혹은 자기검열의 분열증이 컴퓨터 통신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통해 폭발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밖에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이미지 언어를 파헤친 ‘흰색,까만색,이따금 빨간색,그리고 미만의 초록’(김정란),서태지와 하위문화 스타일을 분석한 ‘헤드뱅잉과 스노우보드까지’(이동연),에로비디오의 정치경제학을 다룬 ‘젖소부인을 위한 변명’(이교동) 등도 주의깊게 읽을 만하다. 김종면기자
  • 구국의 뜻 되새기자/ 대한매일 어제와 오늘

    ◆민족 정론의 기수 96년. 이땅에 고고(呱呱)의 성(聲)을 울린 지 아흔여섯 돌,민족정론의 기수로 거듭난 지 두 해.대한매일이 오늘 또 한번의 생일을 맞았다.지난 98년 11월11일새로운 제호로 재탄생한 ‘대한매일’은 그동안 90년을 넘긴 경륜에 새내기의 열정을 뒤섞어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자 온힘을 기울였다.대한매일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는다. 지난달 14일 남북정상이 만나 제2차 단독회담을 하다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쪽의 신문더미 속에서 대한매일을 집어들었다. 김위원장은 “옛 ‘서울신문’이 제호가 바뀌었다면서요”라고 물었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곧 “대한매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김정일위원장이서울신문과 대한매일을 줄곧 애독했음을 보여주는 이 에피소드는 항간에 화제가 됐다.하지만 이 ‘실화’는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는지도 모른다.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아직도 냉전논리에 젖은 사람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 5월19일 대한매일은‘내가본 김정일 총비서’란 제목으로 특집을 내 4·5면을 펼쳐 그를 소개했다. 필자는 재미언론인 문명자(文明子·71)씨와 북한문제 전문가인 서대숙(徐大肅·69)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이들은 김위원장을 “전혀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통이 크고 사나이답다”“박력 있고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문명자)이라거나 “정치지도자로서 아버지보다 더 배짱이 있다”(서대숙)고 평가했다.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대한매일 편집국에는 그를 의도적으로 미화했다는 비난전화가 빗발쳤다.서방 관측통이 김위원장을 “내성적이며 대인관계를 기피하는”“성격이 괴팍한 영화광”쯤으로나 묘사해 온 탓이었다. 그러나 보름여 지나 김위원장이 TV에 등장했을 때 그 모습은 대한매일이 특집에서 보여준 그대로였다.북한,그리고 북의 지도자와 주민의 삶을 제대로이해한다는 것은 통일을 향한 길목에서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다.대한매일은이 시대가 안은 최대의 과제인 민족통일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이제그 결실을 하나씩 맺어가고 있다. 아울러 대한매일은 재창간후 ‘역사 재정립’과 ‘사회 개혁’에도 힘을 기울였다.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근현대사에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가려진 사실을 발굴했다. 98년부터 2년여동안 ‘친일의 군상’ ‘민주열사 열전’ ‘제2공화국과 장면’ ‘의열 독립투쟁’ ‘문명자 회고록’ 등 잇따라 지면을 장식한 ‘정직한 역사 되찾기’시리즈는 국민에게 오늘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내일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 구실을 했다. 또 지면에서의 노력말고도 지난해 창간 95주년 역점사업으로 ‘백범 김구전집’(전12권)을 간행했다든지,북한 지도층에 관한 유일한 인물정보사전인 ‘북한인명 사전’을 거듭 개정해 출간한 일들은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할 일을 더욱 확대한 기념비적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밖에도 대한매일이 다른매체와 구별해 독자에게 전하는 정보서비스는 적지 않다.신문사상 최초로 신 문의 첫 면과 마지막 면을 동시에 1면처럼 활용해 마지막 면은 행정뉴스로 특화했다.정부 정책과 이를 수립·집행하는 공무원 사회의 움직임을 빠르게,정확하게,깊이 있게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른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는귀중한 뉴스를 제공했다. 동시에 정책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반면 잘못된 정책은 즉각 고치게끔 하는,국민과 정부 사이의 가교 노릇도 톡톡히 했다. 강만길(姜萬吉)고려대교수 조동걸(趙東杰)국민대명예교수 고은(高銀)시인 등당대의 지성이 번갈아 지면을 장식하는 오피니언 페이지,언론의 자기 성찰과반성을 담은 매체비평,어느 신문보다 애정과 정보가 가득 담긴 지역뉴스면도 대한매일의 자랑거리다. ◆항일운동의 구심점.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이하 대한매일)는 1904년 7월18일 창간됐다. 발행인은 영국인 배설(裴說·Ernest Thomas Bethell),총무는 양기탁(梁起鐸)이었다.일간으로 영문판 4면,국문판 2면을 발행했다. 당시는 한반도를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때였다.그해 2월8일 러일전쟁을 도발한 일제는 이어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해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자유롭게 군사활동을 하는 권한을 얻었다. 7월20일에는 ‘군사경찰 훈령’을 공표해 ‘집회나 신문이 치안을 방해한다고 인정되면 그 정지를 명령하고 관계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한마디로 병탄을 앞두고 언론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착착 옥죄어나가는 시절이었다.이같은 상황에서 창간한 대한매일은 ‘한민족과 대한제국의 편에서서 일제침략에 맞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해 민족에게 한줄기 빛처럼 희망을 주었다.발행인이 외국인이라서 일제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을 십분활용,대한매일은 ‘배일호국’(排日護國)운동을 앞장서 이끌었다.이는 양기탁을 비롯해 박은식(朴殷植)신채호(申采浩)장도빈(張道斌)같은 독립운동의거목들이 직접 신문제작에 참여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양기탁은 배설이라는 보호막을 둘러친 채 실제로는 신문제작과 경영을 도맡다시피했다. 민족주의 사학자로 우뚝한 이름을 남긴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3인은 잇따라 주필 직에 올라 예리하고 품격 높은 논설과 선조의 위업을 찬양하는 소설을 실어 민족정기를 벼리어 나갔다. 이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대한매일이 이루어놓은 성과는 거대했다. 1907년 11월18일자에는 전날 체결된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만천하에 밝혔다.고종황제가 끝까지 조약체결에 반대했으며 따라서 이 조약은 강제로 맺어진 늑약(勒約)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후에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고 전국적인 의병항일투쟁기에는 ‘처처의병’이란 고정란을 만들어 매일 보도했다.산업진흥과 자주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민족기업·사립학교 설립을 적극 유도했다. 이같은 대한매일의 업적은 민족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대한매일을 누르고자 일제는 갖은 간계를 부렸지만 당시 발행하는 신문 부수를 전부 합쳐도 대한매일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대한매일신보가 일본의 제반 악정(惡政)을 반대하여 선동함이 끊이질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한탄할 정도였다. 그러나 국운이 결정적으로 기울면서 대한매일도 위기를 맞는다.1908년 4월신문지법이 개정돼 외국인 발행 신문도 발매금지 및 압수가 가능해졌다.다음달에는 발행인이 배설에서 만함(Alfred W Marnham)으로 바뀌었고 7월에는 양기탁이 누명을 쓰고 구속됐다. 배설이 1909년 5월1일 타계하자 영문판 발행이 중단됐다.1910년 5월21일 일제는 만함에게서 대한매일신보사를 사들였다.그리고 국권을 빼앗긴 8월29일대한매일은 종간했다.지령(紙齡)은 1,651호였다. 대한매일은 일제강점기에 ‘매일신보’로,해방후에는 ‘서울신문’으로 명맥을 유지했다.1998년 새 시대가 전개되면서 민족정론지의 뿌리를 되찾고자 신문 이름을 ‘대한매일’,회사명을 ‘대한매일신보사’로 해 재탄생했다. 새로 태어난 대한매일은 이제 ▲공공이익을 앞세우는 신문▲국민복지에 앞장서는 신문▲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신문▲2000년대에 앞서가는 신문이라는 네가지 다짐을 묵묵히 실천하며 민족통일과 국가사회 개혁이라는,21세기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용원논설위원 ywyi@
  • 이산상봉 북한측 후보자 특징

    16일 북측이 보내온 8·15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정부가 전격 공개한 것은 다소 뜻밖이다.생사확인 기간이 촉박해 명단을 부득이 공개했다는 게 정부의 공식 설명이지만,한쪽에서는 정부가 남북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막판에 방침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명단 특징] 후보자 200명 전원이 남쪽에 고향을 둔 월북자들이다.출신지는도별로 비교적 고른 인원 분포를 보였으나,경남 출신은 8명으로 비교적 적다.경북이 32명으로 가장 많다.일본에서 태어나 남한에서 살다가 월북한 사람도 1명 있다. 성별로는 남자(183명)가 여자(17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연령별로는 60대가140명인데 반해 70대 56명,80대는 4명에 불과, 고령 이산가족들이 상당수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우리가 북에 보낸 후보자 200명 중에는 여자가 53명이었고,70세 미만은 38명에 불과했다. 월북 당시 직업으로는 학생이 88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월북 당시 10대와 20대가 주류를 이뤘다는 얘기다.다음으로는 노동자와 농민이 각각 47명과 43명이고,교원과 강사 출신이 7명,간호사와 약국 처방검열원 등 의약계가 4명이며 이밖에 배우나 학교급사 등이 1∼2명 포함돼 있다. [명단 중복] 가능성은 이날 우리가 북에 보낸 200명의 명단과 북이 우리측에통보한 200명의 명단이 겹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통일부는 밝혔다.북측 명단의 경우 전원이 남한이 고향인 월북자들로 구성됐고, 우리 명단은 대부분북이 고향인 월남자들이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서 통보한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서울·경기)

    표 보는 법=이름,성별,나이,본적지,헤어질 당시 주소,헤어질 당시 직장 직위,남쪽 가족 이름 및 관계 순으로 정리 [서울] ■리기명 남,70,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4-264,서울 동대문구 신당동,한양공대 건축과 학생,리무욱(부),정예분(모),기영 기봉 기남 기화(형제),리재홍리재영(처남) ■림순응 남,65,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서울 공업학교학생,림승택(부),김음분(모),춘응 영숙 원응(형제),무성(조카) ■로 남 남,68,충남 홍성군 홍주면 대교리,경기 양주군 의정부면 의정부리,의정부면 양주국민학교 교원,로제순(부),리춘홍(모),삼 강 미도(형제),제윤(삼촌),수친 룡식(4촌) ■로영근 남,68,서울 용산구 이태원,강원 영월군 영월읍,영월화력발전소 건설장 노동,로춘식(부),백안순(모),귀손 영구 영순 영자(형제),옥린 옥란(조카) ■문양옥 여,67,경남 거창군 거창면 동리,서울 종로구 숭인동,숙명여자중학교 학생,문윤상(부),신숙재(모),경자 종옥(형제),괴상(삼촌),무원(4촌),신명숙(이모) ■전기홍 남,68,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서울 영등포구대방동,성남중학교 학생,전한갑(부),박예분(모),기춘 기송 기옥 기남 기태 기륭(형제) ■조진용 남,69,서울 부여군 임천면,서울 종로구 동승동,서울대학교 법과대학 1년 학생,조석영(부),정선화(모),진만 진수 진회 진열(형제),재영(삼촌) ■임재혁 남,66,서울 동대문구 용두정 199,서울 중구 충무로1가,북양상점먹공장 노동자,임휘경(부),최경희(모),창혁 정혁 봉혁 부자 명자(형제),최봉주(외삼촌) ■김동진 남,74,서울 종로구 명윤동,서울 동대문구 안암동,서울 고려대학교 경제학부 학생,김복길(부),정복순(모),동만 동순 경순 경자(형제),동호 동욱(4촌) ■김영황 남,69,서울 종로구 충신동,서울 중구 필동,동국대학교 문화부 학생,김윤택(부),박옥령(모),리성숙(형수),김우현(조카),장재원 장정민 장정엽 장정모(이모4촌) ■리영수 남,66,서울 영등포구 본동,서울 용산구,서울 교통학교 학생,리복성(부),김봉자(모),영호 인길 순길 인순(형제),영숙(4촌누이) ■김옥배 여,62,서울 종로구 가회동,서울 종로구 계동,서울 종로구 창덕고등여학교 학생,김현도(부),정길순(모),유광 숙배 영배(형제),안교준(시아버지),황성래(시어머니) ■박 섭 남,74,경북 상주,서울 서대문구 동소문동,극단 ‘신향’ 배우,박창례(부),김간란(모),병련(동생),김순경(처제) ■김 득 남,68,경기 인천시 송림동,경기 인천시 서림동,인천시 인천동산중학교 학생,김림(부),하정일(모),석 복 의형 말형(형제),김욱(4촌) ■홍신희 남,68,서울 종로구 사간동,서울 중구 본정,서울 금성제약회사 노동자,홍붕식(부),리영주(모),백희 규희(4촌),기웅 기천 기문(5촌조카),리택주(외3촌) ■김용현 남,70,서울 종로구 다동 99,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신공덕리,서울대학교 공과대학 2학년 학생,김성동(부),최영희(모),김익동(삼촌),기현 옥현 정남 복현(4촌),최광섭(외4촌) ■리상규 남,65,서울 중구 서사은정,서울 종로구 교동,경기도청 이발소 견습공,리수봉(부),리수환(삼촌),금배 은배(4촌) ■리명호 남,63,서울 마포구 공덕동 122,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원효로 중학교 학생,리중환(부),리남영(모),길호 청자(형제),호경(4촌),노마(고모),손창학(고모부),손규수(고모4촌) ■리원상 남,60,경북 칠곡군 왜관면,경기 서울 성동구,경기 서울 청구국민학교 학생,리영욱(부),리소조(모),일상 영자(형제),리순히(고모),리순(고모부),리경조 리애성(이모) ■주영섭 남,68,서울 종로구 청진동,서울 종로구 계동,휘문중학교 학생,주병한(부),홍갑희(모),경자(누이) ■윤경순 여,72,서울 종로구 연건동,서울의학대학병원 약국처방 검열원,윤태형(부),고춘경(모),완 근(형제),태협(삼촌),용 용순 수옥(4촌) ■김영숙 여,68,서울 종로구 혜화동 32,서울 동대문구 안암동,서울 동대문구 성신여자중학교 학생,김한순(부),신경순(모),정숙(언니),김우일 김승일(조카),신호열 신호영(외3촌) ■조성명 남,64,서울 상주군 낙동면 운곡리,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서울 공업중학교 학생,조형면(부),전씨(모),성대(동생),성욱(4촌),이연(3촌) ■서윤만 남,72,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서울 종로구 낙원동,서울 종로구경교자동차수리공장 노동,서승복(부),리백분(모),일영(누이),천금복(매부),리장제(이모4촌) ■주영훈 남,69,서울 종로구 관훈정 161,서울종로구 명륜동,서울 동국대학교 정치경제학부 학생,주진환(부),문경자(모),영관 영인 영희 영애(형제) ■서병옥 여,66,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경기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서울여자상업중학교 학생,서상용(부),남경의(모),병서 병상 병희 병숙(형제),서경원(아저씨),서상욱(조카) ■김재호 남,65,서울 마포구 엽리동,서울 서대문구 만리동,서울 서대문구균명중학교 학생,김재호(부),차경희(모),재만 재환 재순(형제),차경상(외삼촌) ■강옥순 여,64,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노동,강양우(부),어인숙(모),신하(오빠),신호(4촌),어문호(외3촌),어일우 어일순(외4촌) [경기] ■김응용 남,61,경기 강화군 강화면 갑곶리,경기 강화군 강화읍,경기 강화군 강화공립국민학교,김오순(부),배순자(모),대용 명숙(동생),복실(고모),기철(삼촌),운용(4촌) ■김윤흠 남,82,경기 인천 금곡동,경기 인천시,경기도 인천시 부두 노동자,김중히(부),심사신(모),순흠 연순 옥녀 순분(형제) ■김상렬 남,69,경기 부천군 용유면 남북리,경기 인천시 화수동,경기 인천시 영화중학교 학생,김동빈(부),최씨(모),종렬 광렬 승렬 경렬(형제) ■김홍래 남,67,경기 용인군 남사면 아곡리,경기 부천군 소사면 개봉리,경기 부천군 소사면 개봉리 농업,김부성(부),리옥기(모),형식 형기 형덕 형무(형제),형태 형묵(4촌) ■고천식 남,66,경기 고양군 은평면 불광리,서울 서대문구,서울중학교 학생,고영원(부),김복님(모),준자 은자 광자(4촌),김형기(외4촌),박희진 박수진(고모4촌) ■리종원 남,71,충남 천안군 성환면 용곡리,서울 종로구 수송동,서울 조선전기공업중학교 교원,리택영(부),남인(모),종배 종균 종한(형제),지윤 성렬경은(조카) ■리호범 남,72,경기 부천군 오정면 고강리,서울 종로구 사직동,서울 종로구 윤히구 자동차수리공장 수리공,리계로(부),윤계재(모),락범 치범 원범 오범(형제),재영 재호(조카) ■리수권 남,69,경기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서울 용산구 체신학교 학생,리귀학(부),리귀희(모),수영 수종 수렬(형제),명운 명범(조카) ■리상순 남,66,경기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경기도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경기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 농업,리현준(부),장순이(모),호순 성순 정순 자순(형제),창순 완순(4촌동생) ■민창근 남,67,경기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인천시 만석동,인천 동양방직공장 준비직장 수리공,민억석(부),리영희(모),정숙 정옥 정림 정자 정순 정애(형제) ■박봉옥 여,72,경기 인천부 송현정,경기 인천시 관동,경기 인천시 대동석유주식회사 타자수,박창희(부),김일남(모),홍영애(딸),기옥(동생),인옥 상옥 인웅(4촌동생),원배(외삼촌) ■박두원 남,68,경기 수원군 양감면 송산리,경기 수원군 양감면 송산리 농업,박용복(부),우씨(모),규원 순원(형제),충원(4촌) ■박상업 남,68,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학현리,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안중리,안중고등공민학교 학생,박태원(부)남씨(모),상룡 상덕 상무 상희 (형제) ■변태식 남,67,경기도 경성부 당주동 74,서울시 종로구 화동,경기 중학교학생, 변영은(부)김용은(모),관식(형제),희창(조카),충식 천식 대식 인식(4촌) ■심혁진 남,62,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농업,심영식(부)리아지(모),심혁정 갑순(형제),천기 수기(조카) ■조재식 남,66,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후리,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하품리,여주 금사고등공민학교 학생,조상길(부)간난(모)재수 재덕 재연 재금 재분(형제) ■최상길 남,68,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가산리,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가산리,농업,최성옥(부)리보금(모), 상원 상춘 삼숙 상화(형제),상철 상녀(사촌) ■최영식 남,64,경기도 고 양군 숭이면 미아리,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동 경기상업중학교 학생,최영묵(부), 리부전(모),규식 관식(형제) 성호 성희(조카) ■안순환 남,65,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초일리,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초일리,농업,안병홍(부), 리덕순(모),순옥 민환 문환 윤환 인환(형제) ■안인택 남,66,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쌍문리,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쌍문리,양주군 대청관 노동자,안경삼(부), 모숙자(모), 인수 우삼(형제), 정돈(삼촌), 인철(사촌) ■유장순 남,68,경기도 강화군 화점면 이강리,경기도 강화군 화점면 이강리,농업,유정봉(부)장음전(모),병숙 정남 정옥 정례(형제) ■황하익 남,71,경기도 강화군 화점면 부근리,서울 영등포구 노량진동,서울동양대학 학생,황우일(부), 김정민(모), 계익 동익 효익 선익(형제),영식(조카) ■홍응표 남,64,경기도 고양군 은평면 상암리 수상동,경기도 고양군 은평면상암리,상암리 학생,홍영근(부),윤씨(모),양순(형제),삼녀 추녀(4촌)
  • [新 김정일 연구](10)권력기반 강화

    “그건 장군님 결심 여하에 달려있습니다”“이건 위원장님께 건의하십시오”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수행원들이나 기자들은 중요 사안에 대한건의나 질문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이러한 답변을 자주 들어야 했다.이처럼북한에선 모든 결정은 ‘장군님’인 김위원장으로부터 나오고 그의 명령은지상 명령이다.‘장군님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통치자로 절대권력을행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그가 지난달 14일 만찬장에서 군최고핵심실세 6명에 대해 남한의 최고통수권자인 김대중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은 군에 대한 그의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광경이었다. 김위원장이 절대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아버지인 김일성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김위원장은그 자리를 확실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려 30여년에 걸친 후계통치수업을 통해 터득한 노련한통치술로 아버지에비해 떨어지는 카리스마를 보강해 절대적 권위를 가진 ‘위대한 영도자’가된 것이다.김위원장의 통치술은 당정군(黨政軍)간부들을 탁월한 용인술과 장악력으로 휘어잡으면서 인민대중들에겐 자상함과 환심사기로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스타일이다.그의 용인술의 요체는 한번 자기 사람이 되면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념·사상면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웬만한 잘못은 질책으로 끝내고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이른바 ‘혁명화’과정을 통해 다시 받아들인다.정상회담 때 김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김용순 당비서(대남담당)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김위원장의 측근중심통치나 그가 김주석 6주기를 맞아 지난 8일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 당정 수뇌부를 대동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군부 수뇌부만을 데리고 간 것도 용인술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의 용인술에 대해 김주석도 “사람 다루는 솜씨는 오히려 나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한 일이 있다. 김위원장의 장악력 역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신이 당의 핵심요직을 차지,먼저 당을 손안에 넣은 뒤 분할통치 및 검열 등을 통해 군과 정부기구를 완전 장악해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했다.특히 분할통치는 권력의 누수나 도전을 방지하면서 핵심기관 간부들의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광폭정치,인덕정치를 내세운 파격적이고 과시적인 스타일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모자라는 카리스마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또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잦은 현지지도를 통해 당군은 물론 정부업무 전반에 관해 소상히 파악함으로써 업무면에서도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는 이어 추후에 있을 서울답방을 그의 통치기반 확대와 그의부족한 카리스마 보강에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나아가 그가부르짖어온 ‘광폭정치’의 대상지역을 북한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시켜북한인민들에게 ‘통 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선전무대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5.끝)결산대담

    한국전쟁은 우리 문화예술계에 깊은 파장과 상흔을 남겼다.그 한국전쟁이 50주년 되는 해, 6·15선언으로 획기적인 남북관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한국예술종합학교 최민 영상원장과 인하대 국문과 최원식 교수의 대담을 통해남북분단문화의 극복방안 등을 들어본다. ■최원식교수 6·15선언은 오랜만에 우리 정치가 국민을 기쁘게 해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홍콩과 마카오의 중국 반환이 20세기를 마감하는 빅쇼였다면,한국의 통일과정은 21세기를 여는 대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시점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독일식 흡수통일이나 베트남식 무력통일만이 통일이 아닙니다.‘극적인 통일’관에서 벗어나 통일을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최민원장 동감입니다.어떤 과정을 통한 어떤 통일이냐가 중요해요.원상복구 차원의 통일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새로운 통일개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교수 먼저 문화예술이 민족의 분단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나아가 분단극복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있습니다.올해는 더욱이 한국전쟁 5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최원장 미술의 경우 80년대에 특히 이념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장르적 특성상 그림으로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한국영화 ‘간첩 리철진’은 북의 간첩도 인간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합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내적인 금기가 많이 깨졌습니다. ■최교수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서문을 보면 “이 작품이 나올 수 있게해준 어린 공화국에 감사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4·19직후인 당시로선 굉장히 전향적인 발언인 셈이죠. ■최교수 예술활동을 제재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통일을 주제로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요즘 통일글짓기가 유행이나 6·25가 돌아오면 으레 해오던 반공웅변대회나 글짓기대회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제재론적인 입장에서 통일예술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예술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예술에는 자기검열이 필요합니다. ■최원장 늘 ‘반쪽의 시선’밖에 가지지 못했다는 게 문제입니다.한 쪽을봉쇄하니까 역지사지가 안되죠.지난 50년동안 남한사회는 정치적·문화적 고도와도 같았습니다.독일은 브란트총리 시절부터 동서독이 왕래하며 대화를시작해 지방과 지방끼리는 거의 하나가 될 정도로 섞였습니다. ■최교수 일찍이 지방자치를 했던 독일의 교류수준은 무척 깊었으나 막상 통일이 되려하자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통일을 반대했습니다.통일에 관한 모든논의들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게 그들의 일성이었죠.결국 현실이 이념을 뒤집은 셈입니다.우리의 경우 한번 물꼬가 터지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역기능이 우려됩니다. ■최원장 속도조절이 필요합니다.언론 보도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시각이 급전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없었는가를반증하는 것입니다. ■최교수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그 차이가 쌓였을 때 더 큰 풍요를 낳을 수 있어요.에커먼의‘괴테와의 대화’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대목이 생각납니다.“나는 독일이 통일이 되면 좋지만 지방의 발달한 분권적인 문화가 다 없어지고 베를린 문화 일색으로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최원장 민예총이 주최한 6월 인천 황해예술제에서 ‘불가사리’등 북한영화 5편이 상영됐습니다.이미 낮은 단계의 남북영화교류가 시작된 셈이죠.통일논의가 허공에 뜨지 않기위해서는 서로를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교수 통일의 힘은 근본적으로 남한에 있다고 봅니다.특히 문화교류의 경우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합니다.상호주의를 꼭 1대1의 계량적인 개념으로 봐서는 곤란해요.문화적 햇볕정책이 필요합니다.한일대중문화교류의 경우를 보면 일본이 먼저 한국가수들을 초청해 개방의 단초를 열었고 결국 한국도 빗장을 풀었습니다.남북문화교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큰 틀에서보면 상호주의로 귀결되는 것이죠. ■최원장 남북교류와 함께 중국과의 문화교류도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봅니다.지난달 북경전영학원에서 학술제 형식의 한국영화제가 열렸는데‘아름다운 시절’등 12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돼 호평을 받았습니다.한해 고작 20편의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지요.보다 다각적인 문화개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교수 문화예술가의 덕목중 으뜸은 역지사지 능력입니다.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것,자기안의 타자속으로 침투해가는능력이 예술인에게는 있어요.“문학을 하면 여러 삶을 산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타자에 대한 공감이야말로 문화적 감성의 핵심입니다. ■최원장 현단계에서 남북의 통일문화를 위한 구체적인 처방전을 기대하기는어렵습니다.그때 그때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최교수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국민 각자가 깨어있어야 합니다.이른바신자유주의의 환상속에서 IMF체제를 맞아 나름대로 절실한 경험을 했지만 요즘 다시 도덕적 해이의 조짐이 보입니다.어느 원로시인은 금강산 관광길에버스속에서 춤추고 노는 것을 한탄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일정한 희생을 치르지 않고 통일국민이 되기는 어렵습니다.문화적인 저열성을 드러내지 말고 진정한 겸손을 배울 때입니다. ■최교수 90년대 들어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온갖 포스트주의가 창궐했습니다.경배대상이던 민족이나 민족주의에 대한 해체적 사고가 득세했어요. 신자유주의의 분위기를 거부할 순 없지만 민족주의는 낡은 것이라고 폐기해서는 안되죠.민족주의를 갈무리하면서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지금은 민족예술이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실험기입니다. ■최원장 민족주의냐 탈민족주의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민족적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민족이란 게 언젠가는 의미없는 시점이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봐요. ■최교수 그렇습니다.좋은 세상이란 민족주의가 필요없는 세상입니다. 정리 김종면 황수정기자 jmkim@
  • 趙成台국방장관 ‘北=主敵’ 개념 변경거론 부적절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북한에 대한 주적(主敵) 개념 재정립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으로 북한은 여전히 현존하는 위협이며,북한이 대남군사전략을 수정하는 명백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적개념의 변경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기획국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은 연평해전이후 실사격 및 기동훈련을 강화했으나,남북정상회담 후에는 대남 비방을 중단하고 연례적인 전투준비 판정검열과 하계훈련만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차국장은 이어 “전면적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한·미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무인정찰기(UAV) 도입을 비롯,K-9 자주포,KDX구축함,전자전 등 전투긴요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국방위와 함께 정보·보건복지위 등 11개 상임위를 열어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의 방북활동과 의료대란 대책 등에 대한 정책질의를벌였다. 정보위에서 여야의원들은 임국정원장을 상대로 대통령의대북(對北) 밀사및평양정상회담 특보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경위와 활동내용 등을 집중 추궁했다.의원들은 특히 정상회담의 결과와 과정이 돌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엄정한 정보관리를 촉구했다. 보건복지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립의료원,국립보건원등을 상대로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사전준비 부족을 집중 추궁했다. 진경호기자 jade@
  • KBS1 ‘남북의 창’ 변신 모색

    10년이 넘도록 유일한 북한 관련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켜온 ‘남북의 창’(KBS1 목 밤 11시30분)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신을 꾀하고있다. ‘남북의 창’이 처음 방송된 것은 지난 89년 3월 7일.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만 11년 3개월이나 방송되고 있다.제작진은 오랜 세월만큼북한 관련 보도에서 역량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못했다.먼저 시청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다.북한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탓에 방송화면은 안기부 등 관련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채워졌다.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보도하기 보다 체제비교에 치중한 점도 있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료 공급에서부터 ‘원천적 검열’이 있는 셈”이라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 사진의 경우 병색이 완연하거나 우울한 표정이 주로 제공됐다”고 털어놓았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조금이라도 ‘진보적 자세’를 취하려고 하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창’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창(窓)의 원래 뜻처럼 굴절없이 남북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다짐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위성을 통해 북한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게 됨으로써 충분한 자료를 갖추게 됐다.따라서 예전보다 화면구성이 편하게 됐다.또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확보한 화면 자료,문서 자료 등은 앞으로 생생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제작을 맡고 있는 통일외교안보팀 박은규기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TV에서 남북 정상의 호칭부터 바뀌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북한을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북한 관련 뉴스, 북한의 재미있는 지역이나사회적 현상 등을 있는 그대로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책임자 박동영 주간도 “예전에는 통일이라는 말을 꺼내기 조차 어려웠지만 이제 통일은 당위의 문제가 됐다”면서 “통일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문화부-해직언론인협 ‘해직언론인 보상’ 갈등

    80년 당시 계엄당국의 언론탄압에 맞서 검열 및 제작거부 운동을 펼치다 강제해직된 기자들의 명예회복·배상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 측이 해직언론인들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펴 해직언론인들로 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19일 문화부는 ‘5·18 해직교수 손해배상 관련 해직언론인 배상검토’라는 문건을 통해 “해직언론인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고 5·18관련 해직언론인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미배상조치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회장 이경일)는 지난달 30일 한국기자협회·언론노련과 공동으로 문화부장관 앞으로 제출한 공개질의서에서 “80년 언론인 강제해직은 신군부가 광주학살을 자행하면서 내란을 시도한데 대한 언론인들의 집단저항에 대한 보복조치임이 대법원 판례에서 확정된 바 있다”면서 “교육부가 최근 5·18과 관련해 해직된 대학교수들에 대한 원상회복조치와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해직 언론인들의 언론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에 대한 역사적 자리매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15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80년 해직언론인배상 특별법을 상정해놓고도 그 처리를 미룬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80년 당시 해직언론인은 5·18직후 검열·제작거부 참가자 700명과 이 해 11월 언론사 통폐합 과정에서 해직된 30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에 이른다.이들 가운데 정부의 배상조치를 받은 사람은 당시 구속됐던 16∼17명이 전부다. 해직기자 출신인 최형민씨(50·신문윤리위원회 심의위원)는 “문화부가 법리적 문제나 형평성을 이유로 해직언론인들의 민주화 공로를 폄하하는 것은반민주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정운현기자
  • “광주민주항쟁 왜곡 보도 많았다”

    언론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5·18 당시 우리 언론은 당시 광주민중항쟁을 왜곡,보도했다”는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 언론재단과 기자협회는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임영호·광주CBS정치행정팀장)와 공동으로 ‘5·18 민중항쟁에 관한 왜곡보도와 그 후 20년’이라는 주제로 제6회 기자포럼을 개최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80년 5월과그 이후 ‘광주민중항쟁’과 관련한 국내언론의 왜곡보도 실태가 낱낱이 공개됐으며,이에 따른 언론의 사죄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영희 한양대 교수는 “광주항쟁 당시소수 기자들의 저항도 있었지만 저항과 비판,민중의 방패로서의 언론은 그날로 끝났다”고 지적하고 “‘군사정권 치하’라는 당시 상황은 언론의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은 서울지역 신문의 기사 70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분석에 따르면,당시 언론보도 가운데 5·18에 대한 ‘왜곡보도’가 41.4%로 가장많았고,‘사실보도’ 25.7%,‘어느 정도 사실보도’ 21.4%,‘보도 않음’ 11.4%순으로 나타났다. 또 80년 이후의 보도를 분석한 송정민 전남대 교수는 ▲광주항쟁은 시위·추모의 틀로 범주화 됐고 ▲이 때문에 항쟁의 원인,학살책임자 등의 문제가가려졌으며 ▲결국 5공∼문민정부 하에서도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지적했다.송 교수는 또 “광주항쟁을 데모 전문가들의 집단행위 또는 제사의식으로 만들어버린 언론은 보도행태에 대한 최소한의 자성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언론계의 진지한 반성을 촉구했다.한편 지난 12일 순천향대에서 열린언론학회 학술행사에서 이민규 순천향대 교수는 “79년 10월 27일부터 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 24일까지 총448일간 계엄당국이 검열한 기사는 27만 7,906건이며 이 가운데 9.8%인 총 2만7,058건이 전체 혹은 부분 삭제됐다”면서“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당시 언론인들이 광주항쟁의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했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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