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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상봉 북한측 후보자 특징

    16일 북측이 보내온 8·15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정부가 전격 공개한 것은 다소 뜻밖이다.생사확인 기간이 촉박해 명단을 부득이 공개했다는 게 정부의 공식 설명이지만,한쪽에서는 정부가 남북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막판에 방침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명단 특징] 후보자 200명 전원이 남쪽에 고향을 둔 월북자들이다.출신지는도별로 비교적 고른 인원 분포를 보였으나,경남 출신은 8명으로 비교적 적다.경북이 32명으로 가장 많다.일본에서 태어나 남한에서 살다가 월북한 사람도 1명 있다. 성별로는 남자(183명)가 여자(17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연령별로는 60대가140명인데 반해 70대 56명,80대는 4명에 불과, 고령 이산가족들이 상당수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우리가 북에 보낸 후보자 200명 중에는 여자가 53명이었고,70세 미만은 38명에 불과했다. 월북 당시 직업으로는 학생이 88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월북 당시 10대와 20대가 주류를 이뤘다는 얘기다.다음으로는 노동자와 농민이 각각 47명과 43명이고,교원과 강사 출신이 7명,간호사와 약국 처방검열원 등 의약계가 4명이며 이밖에 배우나 학교급사 등이 1∼2명 포함돼 있다. [명단 중복] 가능성은 이날 우리가 북에 보낸 200명의 명단과 북이 우리측에통보한 200명의 명단이 겹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통일부는 밝혔다.북측 명단의 경우 전원이 남한이 고향인 월북자들로 구성됐고, 우리 명단은 대부분북이 고향인 월남자들이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新 김정일 연구](10)권력기반 강화

    “그건 장군님 결심 여하에 달려있습니다”“이건 위원장님께 건의하십시오”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수행원들이나 기자들은 중요 사안에 대한건의나 질문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이러한 답변을 자주 들어야 했다.이처럼북한에선 모든 결정은 ‘장군님’인 김위원장으로부터 나오고 그의 명령은지상 명령이다.‘장군님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통치자로 절대권력을행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그가 지난달 14일 만찬장에서 군최고핵심실세 6명에 대해 남한의 최고통수권자인 김대중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은 군에 대한 그의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광경이었다. 김위원장이 절대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아버지인 김일성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김위원장은그 자리를 확실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려 30여년에 걸친 후계통치수업을 통해 터득한 노련한통치술로 아버지에비해 떨어지는 카리스마를 보강해 절대적 권위를 가진 ‘위대한 영도자’가된 것이다.김위원장의 통치술은 당정군(黨政軍)간부들을 탁월한 용인술과 장악력으로 휘어잡으면서 인민대중들에겐 자상함과 환심사기로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스타일이다.그의 용인술의 요체는 한번 자기 사람이 되면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념·사상면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웬만한 잘못은 질책으로 끝내고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이른바 ‘혁명화’과정을 통해 다시 받아들인다.정상회담 때 김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김용순 당비서(대남담당)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김위원장의 측근중심통치나 그가 김주석 6주기를 맞아 지난 8일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 당정 수뇌부를 대동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군부 수뇌부만을 데리고 간 것도 용인술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의 용인술에 대해 김주석도 “사람 다루는 솜씨는 오히려 나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한 일이 있다. 김위원장의 장악력 역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신이 당의 핵심요직을 차지,먼저 당을 손안에 넣은 뒤 분할통치 및 검열 등을 통해 군과 정부기구를 완전 장악해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했다.특히 분할통치는 권력의 누수나 도전을 방지하면서 핵심기관 간부들의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광폭정치,인덕정치를 내세운 파격적이고 과시적인 스타일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모자라는 카리스마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또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잦은 현지지도를 통해 당군은 물론 정부업무 전반에 관해 소상히 파악함으로써 업무면에서도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는 이어 추후에 있을 서울답방을 그의 통치기반 확대와 그의부족한 카리스마 보강에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나아가 그가부르짖어온 ‘광폭정치’의 대상지역을 북한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시켜북한인민들에게 ‘통 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선전무대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5.끝)결산대담

    한국전쟁은 우리 문화예술계에 깊은 파장과 상흔을 남겼다.그 한국전쟁이 50주년 되는 해, 6·15선언으로 획기적인 남북관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한국예술종합학교 최민 영상원장과 인하대 국문과 최원식 교수의 대담을 통해남북분단문화의 극복방안 등을 들어본다. ■최원식교수 6·15선언은 오랜만에 우리 정치가 국민을 기쁘게 해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홍콩과 마카오의 중국 반환이 20세기를 마감하는 빅쇼였다면,한국의 통일과정은 21세기를 여는 대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시점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독일식 흡수통일이나 베트남식 무력통일만이 통일이 아닙니다.‘극적인 통일’관에서 벗어나 통일을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최민원장 동감입니다.어떤 과정을 통한 어떤 통일이냐가 중요해요.원상복구 차원의 통일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새로운 통일개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교수 먼저 문화예술이 민족의 분단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나아가 분단극복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있습니다.올해는 더욱이 한국전쟁 5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최원장 미술의 경우 80년대에 특히 이념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장르적 특성상 그림으로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한국영화 ‘간첩 리철진’은 북의 간첩도 인간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합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내적인 금기가 많이 깨졌습니다. ■최교수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서문을 보면 “이 작품이 나올 수 있게해준 어린 공화국에 감사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4·19직후인 당시로선 굉장히 전향적인 발언인 셈이죠. ■최교수 예술활동을 제재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통일을 주제로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요즘 통일글짓기가 유행이나 6·25가 돌아오면 으레 해오던 반공웅변대회나 글짓기대회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제재론적인 입장에서 통일예술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예술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예술에는 자기검열이 필요합니다. ■최원장 늘 ‘반쪽의 시선’밖에 가지지 못했다는 게 문제입니다.한 쪽을봉쇄하니까 역지사지가 안되죠.지난 50년동안 남한사회는 정치적·문화적 고도와도 같았습니다.독일은 브란트총리 시절부터 동서독이 왕래하며 대화를시작해 지방과 지방끼리는 거의 하나가 될 정도로 섞였습니다. ■최교수 일찍이 지방자치를 했던 독일의 교류수준은 무척 깊었으나 막상 통일이 되려하자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통일을 반대했습니다.통일에 관한 모든논의들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게 그들의 일성이었죠.결국 현실이 이념을 뒤집은 셈입니다.우리의 경우 한번 물꼬가 터지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역기능이 우려됩니다. ■최원장 속도조절이 필요합니다.언론 보도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시각이 급전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없었는가를반증하는 것입니다. ■최교수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그 차이가 쌓였을 때 더 큰 풍요를 낳을 수 있어요.에커먼의‘괴테와의 대화’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대목이 생각납니다.“나는 독일이 통일이 되면 좋지만 지방의 발달한 분권적인 문화가 다 없어지고 베를린 문화 일색으로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최원장 민예총이 주최한 6월 인천 황해예술제에서 ‘불가사리’등 북한영화 5편이 상영됐습니다.이미 낮은 단계의 남북영화교류가 시작된 셈이죠.통일논의가 허공에 뜨지 않기위해서는 서로를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교수 통일의 힘은 근본적으로 남한에 있다고 봅니다.특히 문화교류의 경우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합니다.상호주의를 꼭 1대1의 계량적인 개념으로 봐서는 곤란해요.문화적 햇볕정책이 필요합니다.한일대중문화교류의 경우를 보면 일본이 먼저 한국가수들을 초청해 개방의 단초를 열었고 결국 한국도 빗장을 풀었습니다.남북문화교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큰 틀에서보면 상호주의로 귀결되는 것이죠. ■최원장 남북교류와 함께 중국과의 문화교류도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봅니다.지난달 북경전영학원에서 학술제 형식의 한국영화제가 열렸는데‘아름다운 시절’등 12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돼 호평을 받았습니다.한해 고작 20편의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지요.보다 다각적인 문화개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교수 문화예술가의 덕목중 으뜸은 역지사지 능력입니다.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것,자기안의 타자속으로 침투해가는능력이 예술인에게는 있어요.“문학을 하면 여러 삶을 산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타자에 대한 공감이야말로 문화적 감성의 핵심입니다. ■최원장 현단계에서 남북의 통일문화를 위한 구체적인 처방전을 기대하기는어렵습니다.그때 그때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최교수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국민 각자가 깨어있어야 합니다.이른바신자유주의의 환상속에서 IMF체제를 맞아 나름대로 절실한 경험을 했지만 요즘 다시 도덕적 해이의 조짐이 보입니다.어느 원로시인은 금강산 관광길에버스속에서 춤추고 노는 것을 한탄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일정한 희생을 치르지 않고 통일국민이 되기는 어렵습니다.문화적인 저열성을 드러내지 말고 진정한 겸손을 배울 때입니다. ■최교수 90년대 들어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온갖 포스트주의가 창궐했습니다.경배대상이던 민족이나 민족주의에 대한 해체적 사고가 득세했어요. 신자유주의의 분위기를 거부할 순 없지만 민족주의는 낡은 것이라고 폐기해서는 안되죠.민족주의를 갈무리하면서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지금은 민족예술이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실험기입니다. ■최원장 민족주의냐 탈민족주의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민족적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민족이란 게 언젠가는 의미없는 시점이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봐요. ■최교수 그렇습니다.좋은 세상이란 민족주의가 필요없는 세상입니다. 정리 김종면 황수정기자 jmkim@
  • 趙成台국방장관 ‘北=主敵’ 개념 변경거론 부적절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북한에 대한 주적(主敵) 개념 재정립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으로 북한은 여전히 현존하는 위협이며,북한이 대남군사전략을 수정하는 명백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적개념의 변경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기획국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은 연평해전이후 실사격 및 기동훈련을 강화했으나,남북정상회담 후에는 대남 비방을 중단하고 연례적인 전투준비 판정검열과 하계훈련만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차국장은 이어 “전면적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한·미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무인정찰기(UAV) 도입을 비롯,K-9 자주포,KDX구축함,전자전 등 전투긴요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국방위와 함께 정보·보건복지위 등 11개 상임위를 열어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의 방북활동과 의료대란 대책 등에 대한 정책질의를벌였다. 정보위에서 여야의원들은 임국정원장을 상대로 대통령의대북(對北) 밀사및평양정상회담 특보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경위와 활동내용 등을 집중 추궁했다.의원들은 특히 정상회담의 결과와 과정이 돌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엄정한 정보관리를 촉구했다. 보건복지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립의료원,국립보건원등을 상대로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사전준비 부족을 집중 추궁했다. 진경호기자 jade@
  • KBS1 ‘남북의 창’ 변신 모색

    10년이 넘도록 유일한 북한 관련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켜온 ‘남북의 창’(KBS1 목 밤 11시30분)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신을 꾀하고있다. ‘남북의 창’이 처음 방송된 것은 지난 89년 3월 7일.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만 11년 3개월이나 방송되고 있다.제작진은 오랜 세월만큼북한 관련 보도에서 역량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못했다.먼저 시청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다.북한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탓에 방송화면은 안기부 등 관련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채워졌다.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보도하기 보다 체제비교에 치중한 점도 있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료 공급에서부터 ‘원천적 검열’이 있는 셈”이라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 사진의 경우 병색이 완연하거나 우울한 표정이 주로 제공됐다”고 털어놓았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조금이라도 ‘진보적 자세’를 취하려고 하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창’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창(窓)의 원래 뜻처럼 굴절없이 남북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다짐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위성을 통해 북한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게 됨으로써 충분한 자료를 갖추게 됐다.따라서 예전보다 화면구성이 편하게 됐다.또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확보한 화면 자료,문서 자료 등은 앞으로 생생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제작을 맡고 있는 통일외교안보팀 박은규기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TV에서 남북 정상의 호칭부터 바뀌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북한을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북한 관련 뉴스, 북한의 재미있는 지역이나사회적 현상 등을 있는 그대로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책임자 박동영 주간도 “예전에는 통일이라는 말을 꺼내기 조차 어려웠지만 이제 통일은 당위의 문제가 됐다”면서 “통일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문화부-해직언론인협 ‘해직언론인 보상’ 갈등

    80년 당시 계엄당국의 언론탄압에 맞서 검열 및 제작거부 운동을 펼치다 강제해직된 기자들의 명예회복·배상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 측이 해직언론인들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펴 해직언론인들로 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19일 문화부는 ‘5·18 해직교수 손해배상 관련 해직언론인 배상검토’라는 문건을 통해 “해직언론인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고 5·18관련 해직언론인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미배상조치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회장 이경일)는 지난달 30일 한국기자협회·언론노련과 공동으로 문화부장관 앞으로 제출한 공개질의서에서 “80년 언론인 강제해직은 신군부가 광주학살을 자행하면서 내란을 시도한데 대한 언론인들의 집단저항에 대한 보복조치임이 대법원 판례에서 확정된 바 있다”면서 “교육부가 최근 5·18과 관련해 해직된 대학교수들에 대한 원상회복조치와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해직 언론인들의 언론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에 대한 역사적 자리매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15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80년 해직언론인배상 특별법을 상정해놓고도 그 처리를 미룬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80년 당시 해직언론인은 5·18직후 검열·제작거부 참가자 700명과 이 해 11월 언론사 통폐합 과정에서 해직된 30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에 이른다.이들 가운데 정부의 배상조치를 받은 사람은 당시 구속됐던 16∼17명이 전부다. 해직기자 출신인 최형민씨(50·신문윤리위원회 심의위원)는 “문화부가 법리적 문제나 형평성을 이유로 해직언론인들의 민주화 공로를 폄하하는 것은반민주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정운현기자
  • “광주민주항쟁 왜곡 보도 많았다”

    언론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5·18 당시 우리 언론은 당시 광주민중항쟁을 왜곡,보도했다”는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 언론재단과 기자협회는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임영호·광주CBS정치행정팀장)와 공동으로 ‘5·18 민중항쟁에 관한 왜곡보도와 그 후 20년’이라는 주제로 제6회 기자포럼을 개최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80년 5월과그 이후 ‘광주민중항쟁’과 관련한 국내언론의 왜곡보도 실태가 낱낱이 공개됐으며,이에 따른 언론의 사죄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영희 한양대 교수는 “광주항쟁 당시소수 기자들의 저항도 있었지만 저항과 비판,민중의 방패로서의 언론은 그날로 끝났다”고 지적하고 “‘군사정권 치하’라는 당시 상황은 언론의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은 서울지역 신문의 기사 70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분석에 따르면,당시 언론보도 가운데 5·18에 대한 ‘왜곡보도’가 41.4%로 가장많았고,‘사실보도’ 25.7%,‘어느 정도 사실보도’ 21.4%,‘보도 않음’ 11.4%순으로 나타났다. 또 80년 이후의 보도를 분석한 송정민 전남대 교수는 ▲광주항쟁은 시위·추모의 틀로 범주화 됐고 ▲이 때문에 항쟁의 원인,학살책임자 등의 문제가가려졌으며 ▲결국 5공∼문민정부 하에서도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지적했다.송 교수는 또 “광주항쟁을 데모 전문가들의 집단행위 또는 제사의식으로 만들어버린 언론은 보도행태에 대한 최소한의 자성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언론계의 진지한 반성을 촉구했다.한편 지난 12일 순천향대에서 열린언론학회 학술행사에서 이민규 순천향대 교수는 “79년 10월 27일부터 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 24일까지 총448일간 계엄당국이 검열한 기사는 27만 7,906건이며 이 가운데 9.8%인 총 2만7,058건이 전체 혹은 부분 삭제됐다”면서“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당시 언론인들이 광주항쟁의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했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 [‘3共통치일지’로 본60년대](4.끝)언론정책

    60년대 3공의 대(對)언론정책은 철저한 사전 검열과 통제로 요약된다.당시통치일지는 곳곳에서 이같은 기조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군사 쿠데타 일주일 뒤인 61년 5월23일 일지에는 ‘최고의(最高議) 포고 11호로 사이비 언론기관을 정비’한다고 ‘혁명’난에 기록돼 있다.27일에는‘일간신문 76건,일간통신 305건,주간신문 453건의 등록을 취소’했다는 내용이 ‘중요업무’에 실려있다. 62년 일지는 여러 곳에 필화(筆禍)사건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다. 11월29일치 일지는 ‘사회노동당 기사관계로 한국일보사에 자진 정간(停刊)을 권고하는 공한을 28일 전달’했다는 사실을 ‘국내외뉴스’를 인용,적시하고 있다.뒤이어 12월1일에는 ‘한국일보가 사회노동당 기사에 자책,3일간근신휴간’이라고 적었다.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언론계 대표와 만남을 갖고 유화책을 모색한흔적도 찾을 수 있다.64년 1월6일의 일지 ‘주요정무’난에는 ‘12월28일 발표한 대혁신운동의 첫 방안…거국적인 단결을 모색하기 위한 계획의 첫번째로 전국신문편집인협회,발행인협회 대표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했다고 기록했다. 6·3사태 하루 뒤인 64년 6월4일치 일지에는 ‘언론출판 보도 사전검열’,‘유언비어를 날조·유포치 못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계엄사령부포고 제1호가 ‘주요정무’난에 실려있다.특히 계엄사령관 담화문을 요약하면서 ‘유언비어를 선동하면 엄단’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달 6일 한일회담 반대투쟁 보도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동아일보사에난입,행패를 부린 사건도 기록해놓고 있다.‘동아일보 침입사건의 최대령 등장교 8명을 구속’이라는 기록이 6월8일 일지의 ‘참고사항’에 포함돼 있다.6월18일에는‘계엄령 선포후 당국에 구속된 인원수는 348명’이며 이가운데 ‘언론인은 7명’이라고 밝혔다.‘주요행사’난에는 박 대통령의 언론사 사장이나 주필과의 개인 면접 일정도 적혀 있어 ‘채찍’과 ‘당근’이오간 권력과 언론간 유착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그해 8월 여당단독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켜 언론파동을 몰고 온 언론윤리위원회 법안에 대해서도 기록이 남아있다.‘1일부터 언론윤리위원회법을 준수하지 않고 법시행에 협력을 거부하는 언론기관이나 개인에게 정부의 특혜나협조를 일절 해주지 않기로 함’(9월1일),‘언론윤리위 소집을 반대하는 신문,경향·동아·조선·매일’(9월2일) 등이다.군사 정권이 언론윤리위원회법을 반대하는 신문사들을 ‘특별관리’하고 있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해주는대목이다. 언론윤리위원회법을 비민주적인 악법으로 규정,법철폐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언론계의 움직임도 ‘주요행사’난에 실었다.9월 8일 일지에는 박 대통령이 ‘유성 만년장 호텔에서 언론윤리위법 철폐투위 대표 유봉영 고재욱최석채 홍종인 김길환 이환의씨 등 6명과 만나 당과 국회와 상의하여 선처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적고 있다.‘투위대표들은 자율적인 규제를 더욱 강화하여 실천할 것을 다짐하면서 언론윤리위법 시행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기동취재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英 인터넷정보 ‘국가 검열’

    [런던 AP 연합] 영국정부가 자국의 모든 e-메일과 인터넷 거래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한 스파이센터를 수백만 파운드의 거금을 들여 설립할 계획이다. 시민적 자유주의자들에게 있어,영국 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Big Brother.com”의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영국정부는 이 조처가 사이버 범죄와의 싸움에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시민적 자유주의자들은 조지 오웰식(式) ‘빅 브라더의 나라’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정부기술지원센터’라는 다소곳한 이름이 붙여질 이 새로운 사이버 검열기구는 영국첩보기관 M15의 성채같은 런던 소재 본부내에 위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구는 올 가을 쉽게 법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사권 규정법안’의일부로 발족될 예정이다.“우리는 이것을 무법적 입법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사이버 권리와 사이버자유’란 이름의 한 영국 민간 단체를 이끌고 있는 야만 악드니즈가 말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은 인터넷 정보를 정부 사이버 센터에넘기기 위한 안전한 채널을 설치해야만 한다. 이 법안은 또한 법집행 당국이 암호문으로 쓰여진 메시지를 해독하는 열쇠를 넘겨주도록 인터넷 사용자나 서비스 제공자에게 요구하는 권한을 부여하게된다.
  • 기사 하루 124건 삭제 당했다

    80년 신군부의 5·17조치 이후 당시 계엄당국의 언론검열로 보도되지 못했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사들이 한 언론학자의 노력으로 20년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12일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리는 언론학회(회장 박영상) 2000년 봄철 정기 학술발표회에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이민규(40)교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언론보도 분석:검열 삭제된 기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당시 신군부의 언론검열과 이로 인해 보도되지 못한 기사들의 실상을 심층적으로 분석,발표한다.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당시 계엄당국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서명한 ‘5·17 계엄지역 확대조치 및 포고령 제10호에 의한 보도통제지침’에 의거,언론매체에 ‘칼질’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논문은 광주항쟁 발발 다음날인 5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2주 동안의 검열삭제된 기사를, 매체별로는 신문 7,통신 2,방송국 5개 등 총 14개의 언론매체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한편 10·26사건으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79년 10월 27일부터 계엄이 해제된81년 1월 24일까지 총448일간의계엄기간 동안 계엄당국이 검열한 기사는 모두 27만7,906건으로 하루평균 620건을 검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전면삭제 1만1,033건(4%)과 부분삭제 1만6,023건(5.8%)을 포함해 총 2만 7,058건의 일부 또는 전체가 검열로 잘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는, 전체 27만여건 가운데 검열빈도는 11만 6,000여건으로 통신이가장 높았다.그러나 삭제건수는 총2만7,000여건 가운데 신문이 1만1,485건(43%)으로 가장 높았고 방송(26%),통신(25%)순이었다.계엄발표 이후 날짜별 검열·삭제비율은 80년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전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특정일의 경우 검열기사 대비 삭제기사 건수가 54%에 달하기도 했다.검열기사의 절반이 삭제된 셈이다. 한편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검열 건수는 총1만1,616건. 이 가운데 삭제된기사는 모두 1,739건으로 검열대비 삭제 비율은 15%로 전체평균인 9.7%를 웃돈다.구체적으로는 하루평균 829건의 기사를 검열했고,124건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서 이 교수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광주항쟁 당시 진실을 보도하려 했던 언론인들의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했다”며 “당국의 검열조치앞에서도 직필을 굽히지 않았던 투철한 기자정신이 오늘의 언론자유를 쟁취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밖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는 5·17포고령 직후인 18일 새벽 교내에 진입한 계엄군을 피해 달아나다 추락사한 전북대생 이세종군(당시 20세)이며,▲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이 기간중 방한,정부 관계자들과 경제정책에 대해 협의한 사실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 정운현기자 jwh59@
  • 한국 언론자유 신장됐다

    미국의 인권옹호 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최근 ‘2000년 세계언론자유도 보고서’를 발표,한국을 세계 186개국 가운데 ‘자유로운’ 언론 69개국 그룹에포함시켰다. 79년부터 매년 각국의 언론자유 정도를 평가해온 프리덤 하우스는 ▲법과제도가 보도 내용에 미치는 영향 ▲정치적 압력과 통제 ▲경제적 압력 ▲실질적인 언론피해사례 등 4개 부문을 신문과 방송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 뒤이를 합산,1∼30점에 오른 국가를 ‘자유로운’ 나라로 분류해 왔다. 한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1점으로 기록된 언론피해 부문의 점수가 0점으로줄었으나 나머지 부문은 변하지 않아 1점이 개선되는데 그쳤고 총점 27점을얻어 자유로운 나라 가운데 16∼30점인 두번째 카테고리에 속했다.점수가높을수록 자유도 순위는 낮아진다.한국과 같은 카테고리에는 일본(19점) 프랑스(24점) 타이완(21점) 영국(20점)과 같은 27점을 받은 칠레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등 49개 나라가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방송에 대해서는 정부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상당한 수준의 편집권 독립을구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민영신문의경우 더이상 정부가 일일 지시를 내리지 않는데도 언론인 스스로의 검열(자율통제)을 빈번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97년 개혁주의적 성향의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치가 자유로워지면서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노골적인 기사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관리들의 설득,언론의 자체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국내 매체의 모든 면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각 부문에서가장 나쁜 점수를 매겨 총점 100점으로 최하위로 평가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행형성적우수 수감자 자율 확대

    앞으로 행형성적이 우수한 수형자(기결수)는 교도관 참여 없이 자유롭게 면회인을 만날 수 있고,서신검열도 받지 않는다. 또 수용자(미결수)가 집필한 문서의 내용이 법령에 저촉하지 않으면 외부에 발송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행형법시행령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또 수형자의 접견 횟수를 현재 매달 2,3회에서 4회로 늘렸다.이와 함께 소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자 교도관이 야간에 여자수용소를 시찰할 수 없게 된다. 또 교도관은 소장의 명령 없이 강제력을 행사하지 못하고,긴급한 경우에만예외적으로 강제력을 행사하되 즉시 소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관리법시행령을 개정,대덕연구단지 입주대상 시설에 기술집약적 중소기업과 도시형공장을 포함시켜 벤처기업의 대덕연구단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덕연구단지 안의 준주거지역 및 상업구역에는 종교집회장 안에 납골당 설치가 허용된다.국무회의는 아울러 무주택 세대주로 제한되던 주택조합 가입을 다음달부터60㎡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에게도 허용하는 내용의 주택건설촉진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밖에 국무회의는 제2종 가축전염병에 걸린 가축의 소유자가 해당 가축에대한 격리·억류 또는 이동제한 명령에 불복할 경우 전체 가축의 50%까지 사육가축을 감축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예방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도운기자 dawn@
  • 美 한국관련 인권보고서 요지

    청와대 공보수석실은 미 국무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99년 국가별 인권현황보고서 가운데 한국관련 부분 전문을 1일 공개했다.일부 국내언론의 보도내용이 특정분야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인권상황 전체를 조망하는데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울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특별브리핑 당시 발언내용도 공개했다.울브라이트장관은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기본적인 인권이 널리 존중되는 축복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이같은 진전은 루스벨트,만델라,간디,하벨,김대중,마틴루터 킹과 같은 지도자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며 김대통령의 기여를 직접 거론했다. ◆다음은 한국관련 보고서 요지 근년에 사법부의 독립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최근 몇 건의 불법적인 외압과정실이 개입된 것으로 주장되는 스캔들이 발생,검찰과 재판부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국내 보안유지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정보원,경찰청,기무사의 일부요원들이 이따금 인권탄압을 저지른다는 신빙성있는 보고가 계속 있었다. 정부는 대체로 국민의인권을 존중한다.경찰이 수감 정치범에게 언어 및 신체학대를 가한 사례가 있었으나 인권단체들은 그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보고한다. 법무부는 연행시 피의자에게 묵비권과 변호인 선임권을 알려주라는 지침을 계속 이행했다.대통령은 광복절 담화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정,인권을 보호하고 정부의 대북접촉 확대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선언했다.미전향 장기수 17명이 준법서약을 거부했는데도 석방했다.여성에 대한 폭력 및신체적 학대는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고, 이 문제에 대한 법률보완이 아직 미흡하다.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을 해온 김대통령은 여권신장이 최우선목표라고 거듭 말했고,1월에는 고용평등법을 개정, 고용과 승진의 성차별에대한 처벌을 강화했다.7월에는 새로운 성희롱법이 발효되어 기업들은 직장에서의 성희롱을 막기 위한 지침을 세워야 했다. 전교조 활동을 합법화하는 법도 제정됐다.이것과 최근에 개정된 여타 노동법 등으로 한국노동법은 국제수준에 근접하게 됐다. 정부가 언론에 대한 직접 통제를 포기했지만,간접적인영향력 행사는 계속하고 있고 정부 관리들은 기자와 편집자를 상대로 활발한 로비를 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잠재적인 세무사찰 위협과 광고주들에 대한 압력 때문에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약화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언론의 정부비판은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나 당국은 언론보도를 막기위해 억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디오와 TV방송국 상당수가 정부 지원을 받고 있으나 취재에서 편집의 독립성을 상당히 유지하고 있다. 정부 자체 지침에 따라 언론의 폭넓은 북한보도를 계속 허용했다.섹스와 폭력영화를 심사하는 정부검열위원회는 최근들어 좀 더 자유로운 지침에 따르고 있다.정부는 대체로 학문의 자유를 존중했고,올 한햇동안 학술논문에 대한 사법처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양승현기자
  • 언론사 소송 관련 金대통령에 서한 안팎

    최근 국제언론인협회(IPI)측이 국내 한 언론사와 일부 검사들간 소송사건과 관련,김대중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특정 회원사 ‘편들기’는 물론사법부의 판결을 무시한 ‘경고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IPI의 권위와 신뢰성,월권행위에 대해 언론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IPI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은 조선일보와 서울지검 검사들간의 명예훼손 소송사건 1심 판결 결과와 관련,김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단체들이 불행하고도 심각하게 여길 사건을 접하게 됐다”며 “1999년 7월31일자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 서울지검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9월6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했던서울지검 특수1부 소속 검사 12명이 조선일보사와 조선일보 정중헌 논설위원을 상대로 3억원씩 모두 36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내면서부터.검사들은 소장에서 “조선일보는 7월31일자 ‘검찰의 감청의혹’이라는 사설에서 수사본부가 휴대전화를 감청·도청했다는 취지의 허위보도로 검사의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 날짜 사설에서 “우리는 검찰이 전화통화를 감청했다는 근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면서 검찰이 발표한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과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간의 휴대폰 통화내용이 대화체로 돼 있는 점 등을 들어 검찰의 감청의혹을 제기했다.지난 2일 열린 1차공판에서 법원은 조선일보측에 총 1억8,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으며 조선일보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와 관련,IPI는 김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검찰이 공익차원의 절박한이슈를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행동을 한 것은 사회적 논의를 질식시키게될 뿐”이라며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며,전세계 언론단체들은 이 합당치 않은 소송을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언론검열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IPI는 또 “조선일보 사설이 어떠한 명예훼손법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제재도 받아서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1심 재판에서 “피고측이 감청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감청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원고들의 해명을 듣지 않았으며 비록 ‘의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이상 타인의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성공회대 신방과 김서중 교수는 “공직자가 권한을 악용,소송을남발하는 행위는 비판할 수는 있지만 소송제기 권리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는없다”며 “이는 전적으로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는 “IPI가 김대통령에게 이같은 요청을한 것은 민주국가의 ‘3권분립’ 정신을 망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강교수는 특히 “IPI는 지난해 ‘중앙일보사태’ 때도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바 있다”며 “IPI 회원 가운데 세계 유수 신문 관계자는 거의 참여치 않고있어 이 단체의 신뢰성·공신력에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임상택 사무총장은 “IPI의 서한은 언론자유 수호 촉구 차원을 넘어 경고성 메시지 같은 느낌이 든다”며 “IPI의 월권행위에 대해 성명서나 논평 발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강우식 변호사 문답. 지난해 9월6일 서울지검 특수1부 소속 검사 12명은 조선일보의 ‘검찰 감청의혹’ 사설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조선일보와 해당 논설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최근 이 소송사건과 관련,IPI측이 김대중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온 것을 두고 원고측 소송대리인인 강우식(41·사진)변호사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것은 상식 이하의 행위”라고 비난했다.다음은 강변호사와의 일문일답. ●I P I의 서한내용을 어떻게 보나. 이번 소송사건은 문제의 조선일보 사설의 진실 여부를 밝혀 원고의 명예를회복하려는 것이다.이를 마치 언론탄압인 것처럼 해석한 것은 사건의 본질을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손해배상 청구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국내의 선례를 참고해 책정한 것으로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 ●검찰과 같은 공적기관에 대한 명예훼손의 잣대는 일반인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같은 주장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그러나 공권력 집행자인 검사에게는그에 걸맞은 권위가 주어져야 하며 그같은 권위는 바로 명예에서 비롯한다고본다.명예를 상실한 검사의 법 집행은 상상할 수 없다. ●항소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반드시 이길 것으로 본다.1심의 판결내용은 재판부가 심사숙고한 결과라고생각한다. 정운현기자. *IPI는 어떤 단체인가. ‘전세계 편집·발행인들의 모임’으로 알려져 있는 국제언론인협회(International Press Institute:IPI)는 1950년 15개국 신문 편집인들이 미국 뉴욕에 모여 언론계 종사자들의 ‘국제적 연대’ 및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조직한 비영리 단체다.본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으며,회원 수는 우리나라를비롯,90여개국에서 약 2,000명 정도. IPI 규약에 따르면 정회원은 ‘신문 및 방송,통신사,주간·월간지의 논설또는 보도·편집에 관여하는 언론인’으로 국가·언론사 단위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가입하도록 규정돼 있다. IPI 한국위원회(위원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는 지난 61년 ‘IPI의 규정에 따라 언론자유 수호와 세계 언론인들과의 교류 촉진’ 등을 목적으로 창립됐다.현재 회원수는 46명.IMF를 겪으면서 연회비(약 130만원)가 부담이 돼회원수가 절반 가량 줄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위원회는 규약에서 ‘IPI의 활동과 관련된 중요사항을 의논하기 위해’ 2년에 한번씩 정기총회 및 매년 1월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IPI 회원인 국내 언론인들의 ‘친목단체’적 성격이 강하고 회원들의 사정으로 총회는 열리지 못하고 이사회만 소집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IPI는 개인 회원제이기 때문에 한국위원회를통하지 않고 회원 차원에서 IPI에 의견을 전달하는 편”이라면서 “지난해‘중앙일보사태’를 비롯,조선일보도 이번 사태에 대해 IPI에 직접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PI가 중앙일보사태와 최근 조선일보 관련 이슈에 대해 지나친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판에 따라 IPI와 직접 관련된 한국위원회의 책임문제도 제기되고 있다.중앙·조선일보 사주가 한국위원회 임원으로 있는데도 위원회 차원에서 논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기고]누가 조선일보를 검열한단 말인가

    국제언론인협회(IPI)의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은 여러가지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서한을 보내는 것이야 자유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은 주제넘은 행위였음이 명백하다.“조선일보의 사설은 조금도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주권국가의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게다가 대통령에게 소송을 취하시키라는 뉘앙스까지 풍기고 있다.그리고“이번 사건이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위협을 한다. IPI가 언론자유 신장을 위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해당 국가의 사회적·규범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잣대를 들이대고 맹목적인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당시 야당이 도·감청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정치적 공세 측면이 강했다. 작년 한해는 각종 의혹 만들기로 날이 지샐 정도였다.야당이 근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이 이를 부풀려 주었다.야당이정략적인 의도에서 의혹을 제조해 내면 언론이 역시 정략적·상업적 의도를가지고 거의 기정사실화하며 동조했다.문제의 ‘검찰의 감청의혹’ 사설도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던 것이다.IPI는 작년 중앙일보사태 때도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중앙일보의 편을 들어준 전례가 있어 그명성이 실추된 바 있다. 프리츠 총장은 서한에서 “사설은 의견”이며 “단지 검찰의 감청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뿐”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그렇다.사설은 의견이고 따라서 일반 기사에서보다 법적 보호의 영역이 넓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 얘기나 막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의혹’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개인이나 집단을 궁지에 몰아넣고 불신풍조를 조장하는 행위가 언론자유라는 미명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공무원이라고 해도 보호받아야 할 명예가 있는 것이며,법의 제재는 언론의 무책임한보도와 논평으로부터 명예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주장으로 횡포를 부린 것이다. 검찰이 아직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하지 못한것은 시정해야 할 일이지만,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문제다.그런데도 프리츠 총장은 대통령에게 소송 취하를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공무원에 의한 유사한 명예훼손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한다.게다가 “조선일보가 항소한 이번 소송사건에서 무죄판결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한다. 아무리 언론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기구라 해도 이렇게무례를 범해도 되는 것인가? 더 큰 문제는 이같은 무례한 서한을 뻔뻔스럽게 게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오로지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국가와 민족은 혼자서 다 지키고 있는 것처럼 자부하는 조선일보의 태도로서는 더욱 믿기 어렵다. 프리츠 총장은 검사들이 거액의 청구를 한데 대해 “설혹 실제 피해가 있었더라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며 이것은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언론검열”이라고 주장한다.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피해가 있었다면배상청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얼마를 요구하건 그것은 청구인의 권리다.단순히 거액을청구했다고 해서 무조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 될 수는 없다.궁극적으로 액수는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다.물론 과다한 배상청구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는 있다.특히 중소 언론사에는 더욱 그렇다.그러나 이 잣대를 이번 사건에 대입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가 않다. 언론 보도로 정신적 피해를 당한 사람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일이다.조선일보는 문제의 사설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않는다고 자신하면 상급법원에 가서 무죄를 주장하면 될 일이다.그리고 법원의 최종판결에 승복해야 한다.시민단체에는 법을 지키라 하고 자신은 어겨도 된다는 논리는 궤변이다.IPI에 왜곡된 정보를 주어서 서한을 받아내는 ‘사대주의적 발상’도 사라져야 한다. 김동민 한일장신대교수 신문방송학
  • [이란 총선 개혁파 압승] ‘제2의 無血혁명’ 거셀듯

    이란에 ‘제2의 혁명’이 시작됐다.이란 국민은 개방과 자유화를 내건 개혁파에 압도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현실노선’의 혁명을 선택했다.피를 흘리지 않는,민주적 선거 혁명을 통해 이란 국민들은 자유롭고 열린 사회로 변화하려는 열망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파의 의석 86% 확보는 개혁파가 국회 다수파가 됐다는 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9년 이란혁명에 대한 반성,회교원리주의에 입각한 21년간 철권통치를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민의(民意)의 표현이다.이란 성직사회의 보수성으로 정치와 사회가 극도로 경직되고 국민생활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못한 현실에 유권자들은 매서운 심판을 내렸다. 이같은 심판에는 혁명후 태어났거나 학생시절을 지낸 젊은층이 큰 역할을했다.유권자의 3분의 1이 25세이하이고 83%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도 젊은층의 참정(參政)욕구와 높아진 정치의식의 산물이다. 97년 5월 취임한 하타미 대통령은 새 세대의 변화욕구를 누구보다 잘 정치에 반영하고 있다.복장,언론의 규제완화로 상징되는 그의 개방정책은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강경보수파로부터는 이슬람 지배체제 파괴라는 이유로 거센저항을 받아왔다. 사법,입법부를 손에 쥐고 번번이 하타미 정권의 개혁정책을 견제해온 보수파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소수파로 전락,권력기반 하나를 잃게 됐다.하타미는 국회를 손에 넣음으로써 개혁정책에 보다 탄력을 얻게 됐으며 민의를등에 업은 개방바람,풍요한 삶과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군부와 사법부,기득권층에는 보수파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개혁·보수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하타미 정권의 개혁과 개혁파의 앞길은이같은 보수파의 도전과 견제를 어떻게 수용하고 무력화하는데 달려있다. 혁명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 사후 11년을 맞은 지금 이란에서 시작된 ‘새로운 혁명’은 이슬람 체제를 유지하는 개혁이라는 점에서 서방의 시각에서 한계를 지닐 수 있으나 변화를 바라는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는 듯 하다. 황성기기자 marry01@. *세계 각국 반응. [워싱턴·런던·베를린·파리·앙카라·유엔본부 AFP 연합] ■미국 개혁파의 압승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이란의 실제적 정책 변화는 두고보아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제임스 폴리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란 국민의 분명한 열망이 차기 의회 의원들을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이란 총선 결과를 환영하면서 영국과 이란간 대화정책이 계속 추진되기를 희망.로빈 쿡 외무장관은 개혁파의 압승은 “현대화에 대한 이란 국민의 관심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의 대(對)이란 대화정책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환영.외무부는 또 쿡 장관이 지난 1월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의 영국 방문에 대한 답례로 5월경 이란을 방문할것이라고 공식 발표. ■독일 개혁파의 압승은 “고무적 사건”이라고 환영.안드레아스 미켈리스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신호이자 고무적 사건”이라고 환영하고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의 테헤란 방문을 위한 “구체적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언론은 그의 방문이 3월 5∼6일경이 될것이라고 보도.정부는 또 슈뢰더 총리가 곧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독일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개혁파의 승리는 이란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시켜 주었다면서 환영.외무부 대변인은 “유권자 대다수가 하타미 대통령의 지도력을 지지했으며,특히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터키 환영과 함께 이란이 더이상 다른 나라의 강경 이슬람세력을 도와주지 말 것을 당부.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는 “이란이 이슬람혁명을 수출하는 노력을 포기하길 바란다”며 이번 승리가 이란뿐 아니라 전세계 이슬람 사회와터키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 ■걸프지역 인접국들 대체로 총선 결과에 침묵,환영 일색인 서방진영과는 대조적인 모습.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선거 결과가 중동의 역내 및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정치체제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 *총선 특징. 이란 총선후의 가장 큰특징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과 개혁파 지도자들의 잇따른 석방이다.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고, 반혁명등의 혐의로 복역중이던 개혁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가석방되면서 개혁의 물결을 실감케 하고 있다. 총 입후보자 6,000여명 가운데 513명의 여성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총선에서 30여명의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성의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지만,이전의 15명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이슬람권에서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이같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은 강제 결혼 및 남녀 임금차별의 철폐,남녀 법적 평등권 보장 등을 공약을 내놓은 여성 후보들에게 몰표를 몰아준 여성들과 변화와 개혁을 지지하는 젊은층이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반혁명 혐의 등으로 복역중이던 개혁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석방되는 점도개혁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개혁파 지도자로 부통령과 내무장관을 지낸 압둘라 누리가 이미석방된데 이어,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측근인 모흐센 카디바르도 풀려났다.누리씨는 “총선 결과는 미래를 확실히 보장해줄 뿐 아니라,앞으로 정부정책도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 *개혁파 승리 원동력은.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던 20세기 지구촌에 이란은 외세를 배격한 정치혁명을일궈냈던 국가로 꼽힌다.그 정신은 테러 등으로 퇴색해왔으나 이를 가능케했던 비타협적 국민성은 오랜 잠복기를 뚫고 21년만에 선거혁명으로 회생한셈이다. 개혁파의 압승을 몰고온 18일 이란 선거혁명은 학생,여성,신문매체 등 3주체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가운데 점화력에서 단연 폭발적인 것은 역시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층. 전인구의 3분의2가 30세이하인 이란에서 젊은층은 개혁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97년 대선을 통해 하타미 정권을 창출,‘킹메이커’로 부상한이들은 개방·개혁정책이 수구파 제동으로 비틀거릴 때마다 시위를 통해 보수세력을 견제하며 개혁 정권을 지켰다.테헤란 대학은 특히 급진적 개혁파의사상적 아지트로 꼽히고있다. 여성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거 유권자에서 출마자로 탈바꿈했다.전체 후보자 가운데 7%인 513명이 여성이었다.이는 총선 사상 유례없는 비율로 꼽힌다.수도권에서 그 비율은 15%에 달했다.79년 이슬람혁명으로 사법부에서 여성이 축출되는 등 지위가 급추락했던 여성들은 임금,상속권,결혼 등 모든 면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며 개혁파 지지,또는 직접출마를 통해 바람을 일으켰다. 신문매체의 활성화는 하타미정부의 대표적 승부수로 꼽힌다.신문발행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보수파가 쥐고있는 폐간,검열권을 무력화했다. 보수파가 신문을 하나 없애면 다음날 진보지 두개가 새로 솟아나는 양상이이어졌다.방송이 수구파의 엄격한 통제속에 맥을 못출수록 가판대 앞에는 개혁파의 주장을 담은 신문 한장을 구하려 인파가 꼬리를 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슬람혁명이 회교국가들에 회교혁명을 수출했듯 선거혁명 또한 아랍권에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칠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서방우호적인 하타미 정부가의회를 장악,과거 알제리,이집트 등지에서의 피바람나는 보복테러에 대한 지원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수단,알제리 등 각국 회교근본주의자들의 반미성향도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굄돌] 다음 數를 읽어보시오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막내 아이가 수학 시험을 봤다.아이는 두 문제를틀렸다고 말하면서 묘한 표정을 지었다.시험을 잘 치르지 못해 미안한 표정도 아니었고,부끄러운 표정도 아닌 것이 뭔가 어정쩡하였다.아이가 그런 표정을 지은 까닭은 틀린 두 문제중 한 문제 때문이었다.그 문제는 이랬다. ‘다음 수를 읽어보시오.’라는 질문 밑에‘69 - ( )’가 적혀 있었다.문제 출제의 의도는 분명한 듯하다.69라는 아라비아 숫자를 읽고 괄호 안에다가읽은 숫자를 우리말로 쓰는 것이다.학교가 제시한 정답은 ‘육십구’다.그런데 아이는 괄호 안에다 ‘칠십’이라고 적어서 틀렸다.그것도 ‘육십구’를지운 흔적이 역력한 채 말이다.아이는 69가 ‘다음 숫자’인지 69 다음에 나오는 70이 다음 숫자인지 계속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하여 우리말로 썼다한다.물론 아이의 논리를 따른다 해도 69 다음의 숫자가 반드시 70인 것만은 아니며,어떤 숫자라도 가능하다.다만 수 가운데서 자연수를 익히고 있는 1학년생으로서는 자연스레 70이 떠올랐을 것이다.과연 아이의 답은 틀린 것일까. 1학년 교육과정에‘수 읽기’의 단원이 있다고 한다.교육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므로 문제가 ‘다음 수를 읽어보시오.’라고 나오면,여기에는 주어진 숫자를 읽고 우리말로 쓰시오라는 너무도 당연한 전제가 깔려 있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래의 숫자를 읽고 괄호 안에 우리말로 쓰시오.’라고 문제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면,미성숙하고 상식밖의 사고가 충분히 가능한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 ‘칠십’을 쓰는 것은 논리적으로 틀린 것이 아니다.오히려 ‘육십구’만이 정답이라고 당연시하는사고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개방된 문제에 대해 하나의 관점과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것은 사고의다양한 관점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사고를 경직되게 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여 획일화하기 쉽다. 특히 대상이 어린 아이일 경우 자기 나름대로 사고가 논리적이고 적절했음에도 불구하고,자기검열을 통해 자신의 사고 방식을 무조건 제거한 다음 ‘육십구’만을 정답으로 요구하는 사고를 맹목적으로 따르기 쉽다.순진하게도다음 시험에 또 틀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홍창수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 개인 인권 먼저냐, 알권리 우선인가

    개인의 인권이 앞서는가,알권리가 우선인가. 오는 12일 밤 10시55분 방영할 예정이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누가 수지 킴을 죽였나’(홍성주 기획 남상문 연출)편이 법원의 방송중지 가처분 결정을 받게됨으로써 가처분제도의 적절성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벤처기업 대표 윤모씨(47)는 9일 “SBS 제작진이 나를 아내 수지 킴의 살인범으로 지목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며 “이 프로를 방영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명예를 하루아침에 잃게 된다”고 가처분 신청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SBS 제작진은 윤씨와 처음 접촉한 것이 지난 1월22일이었던 점에 비추어볼 때 납득할 수없다는 입장이다.“피할 이유가 있느냐”며 기꺼이 취재에 응했던 윤씨가 돌연 방영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어떻게든 방영을 연기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볼수없다는 것이다.남PD는 “가처분 신청제도는 사실상 방송에 대한 사전검열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는 ‘검열철폐’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7년 1월 홍콩주재 상사원이었던 윤씨는 북한의 미인계 공작에 넘어가납북될 뻔 했다가 싱가포르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당시 언론은 아내 수지킴이 미인계를 써서 윤씨를 북한측에 넘기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0여일 후 수지 킴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피살체로 발견되자 사건이복잡하게 엉켰다.홍콩 경찰은 윤씨가 납치당일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했다는주장과 달리 미국대사관을 거쳐 탈출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그의 거짓말의 동기를 캐묻기 위해 한국경찰에 신병인도를 요청했다.또 수지 킴이살해된 시기에 윤씨가 홍콩에 머무르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제작진은 윤씨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홍콩경찰이 확보했음을 확인했지만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남PD는 “우리도 자문변호사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개인의 인격권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프로그램의 핵심인 윤씨의 혐의사실을 방송하지 못하도록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경우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집중취재/’거짓말’ 음란논쟁] 실태·영화계 반응

    영화 ‘거짓말’(감독 장선우) 논란이 ‘산넘어 산’이다.두차례의 등급보류끝에 가까스로 간판을 올리나 했더니 급기야는 제작자가 검찰에 소환될 위기상황에까지 내몰렸다.지난 8일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이하음대협)가 영화를 음란물 제작 및 반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이후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계에서 촉발된 음란물 시비는 연일 일반 관객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저질 음란물’과 ‘창작표현의 자유’로 팽팽히 엇갈리는 의견들은 PC통신을 열어보면 당장 확인된다.“음대협이 국민의 판단을 대변할 권리는 없다.설사 영화가 포르노그라피라 하더라도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천리안 KARSEL81) “상업성을 노린 변태영화다.정상이 아닌 변태행위들이 창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까?”(BAE1711) 그러나 영화의 주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네티즌들 가운데는 영화에 사법적잣대가 적용되는 데 대한 반대의견이 압도적인 분위기다.최근 인터넷서비스채널아이가 네티즌 9,7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전체의 71%가상영 금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네티즌들은 “영화의음란성 여부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창작자유에 대한 논란은 해묵은 것이지만,‘거짓말’ 파동을 지켜보는 영화계 내부의 시선은 사뭇 진지하다.이번 논란의 결과가 향후 제작현장에서 창작표현의 한계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어서다.당장,성적 묘사가 진한 영화를 제작중이거나 수입해놓고 있는 쪽에서는 납작 엎드려 눈치만 살피고있는 사정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으로 일찍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이즈 와이드 셧’.진한 정사신이 화제에 오른 영화는 이미 두차례 등급판정을 유보받다 최근 심의에 들어갔으나 ‘거짓말’ 논란이 재연되면서 상영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변태적 섹스장면이 과다묘사된 영화 ‘사슬’(감독 조명화)이 개봉되기까지의 길도 멀고 험난할 게 뻔하다.현재 막바지 촬영중이지만‘거짓말’보다 노출수위가 높은 장면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영화계는 영상물등급위의 심의를 통과할수 있을 지에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충격적 정사장면들로 수입심의를 통과하는 데만 2년이 걸린 홍콩영화 ‘색정남녀’도 음란물 논란에서 자유로울 것같지는 않다.수입사인 효능엔터테인먼트측은 “조만간 등급심의를 넣어 2월 말 개봉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지금같아서는 상영이 되더라도 원판의 일부가 삭제될 우려가 적지 않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더는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최근 영화 제작계의 분위기다.강도높은 성묘사에 본드 흡입 장면 등으로 두차례 등급보류 판정을 받고 현재 3개월 등급보류에 걸려있는 장편 독립영화 ‘둘 하나 섹스’(감독이지상)의 경우,제작자(조영각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는 행정소송은 물론 헌법소원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98년 제작을 마친 영화는 이미 그해 부산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고,오는 28일부터 열릴 스웨덴 괴텐보르그영화제에는 초청작으로 나간다. ‘거짓말’의 제작사 신씨네측에서도 창작의 자유에 개입한 사법적 잣대에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의지를 보이고 있기는마찬가지.신철(申哲)대표는 “현재 극장 상영중인 필름에는 문제가 된 장면과 대사들이 대부분 삭제됐다.그럼에도 음대협이 불법 CD를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와중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결국 관객들쪽이라는 목소리가 높다.필름이 극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봐둬야 할 지,아니면 싹 무시하고 돌아앉아 팔짱을 끼고 있어야 할 지.누구보다 심란한 것은 관객이란 지적들이다. 황수정 기자 sjh@ *영상물등급위 입장 “처음에는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몰더니 이제는 로비와 돈에 넘어간 범죄자로 취급하는군요.”영화 ‘거짓말’을 두차례 등급보류 판정한 뒤 ‘18세이상 관람가’로 번복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한다며 지난 17일 영상물 등급위원 1명과 이 위원회 산하 영화심의소위 위원 1명이 검찰에 소환되자 관계자가 내뱉은 한탄이다. 지난해 6월 영상관련 법률이 개정 시행되면서 새로운 등급체제에 따른 심의기구인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출범했다.그러나 이 위원회는 기본적으로 민간기구이지만 법적 기구로서의 성격 또한 가진 모순덩어리이다. 위원회는 공연법 5장18조에 따라 예술원,청소년보호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대한변호사협회,방송위원회 등이 전문경험이 있는 15인을 예술원 회장에게추천해 대통령이 이를 받아 위촉해 구성된다. 이 위원회가 ‘거짓말’에 대해 지난 해 11월 위원 표결을 거쳐 10대4로 가결한 2개월 등급보류 판정은 △예술물에 대한 규제 자체가 위헌이 아닌가△등급보류 분류외의 대안은 없는가△영화미학 및 예술적 완성도를 판단할 수있는가△장선우감독의 작가적 창작의도를 전면 배려해 줄 수 있는가△자율기관으로서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판단은 어느 정도 존중되어야 하는가 등을 놓고 고심한 결과였다. 이런 고민은 여고생이 주인공인 점을 알려주는 장면과 지나친 변태묘사 등문제되는 17분 분량을 삭제한 프린트에 등급을 부여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고려된 요소들이다. 심의위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성기를 직접 드러내는 등 노골적인 하드코어포르노는 전면 금지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소프트코어는 상대적으로 풀어주는 게 낫다”는 입장. 또한 음란물 규제문제에서 성인과 청소년 대상의 유통 차별화,쉽게 말해 등급외전용관 같은 대안이 하루빨리 모색되어야 ‘검열의 존속’이라는 위헌주장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민간 심의기구 성격을 띤 등급위원회가 내린 결정이 법적인 강제사항이 되는 모순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거짓말’의 음란성 여부 논란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환경 전체를 변화시키는 큰 틀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으로 ‘거짓말 논쟁’의 외연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병선기자 bsnim@ *'거짓말'수사 어떻게 영화 ‘거짓말’의 음란성 여부를 수사중인 검찰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있다. 검찰은 이번 고발 사건과 같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할 경우 ‘속전속결’식으로 처리를 하는게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관례였다.고발인 수사를 마친뒤 바로 피고발인 수사를 벌여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수사만큼은 지나치리 만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검찰로서는 이 영화가 음란물로 판단될 경우 영상물등급분류위원회의 위상추락은 물론이고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문화계의 반발 등이 잇따를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불기소 결정을 내릴 경우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사회·여성단체의 항의와 앞으로 음란물에 대한 법률 적용에 상당한 부담감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일부 삭제돼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거짓말’의 비디오테이프를 제작사인 ‘신씨네’로부터 제출받아 고발인이 제출한 CD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음란 판정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 원판보다 17분 가량 삭제된 장면의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삭제판에도 음란하다고 보이는 장면이나 대사가 남아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정밀검토를 벌이고있는 중이다. 검찰은 또 신문에 게재된 사설이나 칼럼을 참조하고 영화평론가,대학교수,변호사 등 각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기도 하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소설 ‘태백산맥’의 이적성 판단을 내리기 위해 역사학회와 문학계 등 보수,진보 단체에 골고루 감정의견을 들었던 전례를 밟고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거짓말’의 음란성에 대한 검찰의 최종 판단은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에야 내려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문화의 음란성 여부에 대해 섣불리 판단해 비난의빌미를 제공하기 보다는 대중들의 광범위한 여론 검증작업을 거쳐 대다수가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Q채널 성인용 다큐 ‘스크린 앤 에로티시즘’

    성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다큐전문 케이블TV Q채널(채널 25)이 오는 13일부터 매주 목·금요일 밤 11시 시간대에 성인용 다큐만을 집중적으로 방영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물론 소위 ‘18마크’가 찍힌다. Q채널 관계자는 “덮어두고 감추려고만 했던 성 문제를 드러내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와 검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편성의도를 밝혔다. 첫 다큐로 호주의 독립제작사 MC스튜어트사가 제작해 공중파 TV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는 6부작 ‘스크린 앤 에로티시즘’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기획의도에 따른 것.자극적인 소재를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한 점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이 다큐는 100년 영화역사를 고찰하며 성의 표현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수많은 논란들을 빼어난 영상 속에 재현한 작품이다.검열의 ‘덫’에 걸려 지금까지 국내 영화팬들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성애 장면들도 선보인다. 영화의 출발과 궤를 같이한 1편 ‘성과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이브의 유혹’,‘완전치 못한 순수’,‘할리우드가 성년에 달하다’,‘동성애에서 X등급까지’,‘국가검열에서 NC-17등급까지’가 차례로 방송된다. 물론 가장 볼만한 것은 마지막편.적나라한 성 표현이 문제된 폴 버호벤의 ‘원초적 본능’,강간과 폭력 장면이 난무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일본에서 개봉을 못해 프랑스에서 겨우 상영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 등이 국가검열의 문제를 건드린다. 다소 선정적인 소재임을 의식한 듯 Q채널 측은 시청자 반응 등을 살펴본 뒤후속작들의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런 자세.할리우드 영화에서의 성표현 문제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할리우드 섹스’와 미국 매춘산업의 역사를 인류학적으로 접근한 ‘후커스 앳 더 포인트’를 검토하고 있다. 제한적인 시청자층을 상대하다 보니 케이블 TV의 편성전략은 공중파와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만화전문 케이블TV 투니버스(채널 38)가 지난 해 12월,노골적인 성표현과 폭력 장면으로 점철된 성인 애니메이션 ‘고르고 13’을 시험방영한 뒤추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터여서 Q채널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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