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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기업들, 돈 앞에 영혼 팔았다”

    굴지의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검열 요구에 잇따라 무릎을 꿇자 미국 의회와 인권단체, 누리꾼들이 ‘영혼을 팔아먹은 장사꾼’에 빗대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하원 인권위원회는 15일 청문회를 앞두고 1일(현지시간) 인터넷 기업의 검열 동조 실태를 브리핑한 자리에서 “미국의 4개 인터넷 기업이 언론자유보다 이윤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은 “성공한 하이테크 기업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측 요구를 받아들여 뉴욕타임스 베이징 주재원 자오징의 블로그에서 공산당을 비판한 글을 삭제했다. 야후도 지난해 9월 해외단체에 이메일을 보낸 중국 기자 스타오의 신상 정보를 공안에 제공해 그의 체포를 도왔다. 구글은 ‘천안문 사태’ 등 중국이 규제하고 싶어하는 단어로 검색할 수 없게 한 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해 누리꾼들의 해킹 협박을 받고 있다. 한발 나아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중국 정부에 검열 시스템 및 웹사이트 차단 장비를 판매했다. 이들은 청문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중국에 맞설 힘이 없다.”고 반박했다. 거대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포천은 지적했다. 룩셈부르크의 ‘스카이프’도 중국에서 무료 국제전화 사업을 하기 위해 ‘파룬궁’과 ‘달라이 라마’ 등 검색 단어를 걸러내는 데 동의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윤리 팽개친 ‘엽기경매’

    윤리 팽개친 ‘엽기경매’

    지난 12일 오전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는 엽기적인 매물이 올라왔다. 어떤 사람이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직전 중앙로역 지하철 표’라며 승차권 사진을 올리고 이를 경매에 부쳤다. 시작가 500만원에 즉시구매가 4000만원. 올린 사람은 “사고 나기 직전에 산 것이니 의미가 깊다.”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유가족들은 사고와 연관된 아주 작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미고 숨조차 안 쉬어질 텐데, 장난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지.”라며 비난했다. 이 경매는 당일 오후 옥션측에 의해 강제로 종료됐다. 값싸고 손쉬운 구매수단으로 자리잡은 인터넷 경매가 일부 네티즌들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끔찍한 참사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드는가 하면 정자나 순결 또는 죽은 동물까지 인터넷에 매물로 내놓고 있는 판이다. ●경매사이트업체 “모든것 검열 힘들어” 지난해 11월14일에는 옥션에 한 네티즌이 자기 얼굴사진과 함께 ‘20세 건강한 청년의 정자를 팝니다.’는 매물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사흘 뒤인 17일에는 역시 옥션에 ‘죽은 강아지’가 상품으로 등장했다. 올린 사람은 코카블랙종 애완견 사진을 띄워놓고 ‘분양받은 지 17일만에 죽었는데 살리려고 노력했던 게 아까워서 약값이나 건지려고 한다. 수의사나 필요한 사람들은 사가라.’고 했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는 한 여고생이 자세한 신상까지 게재하며 시작가 100만원에 자기의 순결을 팔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적잖은 사람들이 입찰에 참가해 수백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이런 행태에 대해 경매사이트 업체들은 속수무책이다. 옥션은 80명으로 구성된 전문 검열팀을 따로 두고 총과 같은 무기, 술·담배, 장물과 약품 등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제품에 대해 임의로 경매를 종료시키고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20만건 이상 사이트에 올라오는 제품을 모두 검색하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검열팀이 실시간으로 95%까지는 솎아내고 있지만 모두를 거르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희소성 미명아래 소비자본주의 이데올로기 확산” 전문가들은 네티즌들의 이런 행동이 ‘윤리적 무정부주의’와 ‘나르시시즘적 자기중심주의’의 만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려한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현미(43) 교수는 “인터넷 경매로 모두가 판매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장기와 피, 난자와 정자 등이 ‘희소성’이라는 미명 아래 판매되는 소비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없이 자기를 특이한 사람으로 드러내며 자아도취에 빠지는 나르시시즘적 자기중심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52) 교수는 “인터넷 공간에서 기존 질서가 파괴되면서 초등학생과 할아버지가 서로 욕설을 퍼붓는 등 모든 권위가 희화화되는 윤리적 무정부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실명제 등 개인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대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법으로 고문 인정한 나라 美 유일”

    “법으로 고문 인정한 나라 美 유일”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고문 등 비인간적인 행위를 법률로 인정한 세계 유일의 정부”라면서 “부시 정부에서 고문은 반테러 전략의 계획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HRW는 이날 발표한 세계 70개 국가의 인권 상황을 분석한 연례보고서에서 “부시 정부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테러용의자에 대한 고문 의혹을 조사하고 의회도 초당파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부시 대통령은 고문 정책을 부인하지만 고위 관리들은 (고문의)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각국에 인권 존중을 권고할 도덕적 권위를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은 발끈했다.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닌 정치적 문제에 기초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압제에 시달리던 5000만명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보다 인권 상황이 더 후퇴했다고 HRW는 지적했다. 무단 체포와 고문이 있고, 공정한 사법절차는 없다. 이 보고서는 “중국에서 송환된 탈북자가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형까지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953∼1995년 북한에 의해 3790명이 납북됐고 여전히 486명이 억류돼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1989년 일어난 톈안먼 사태의 사망자와 부상자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1당 체제에다 사법 독립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단 법집행과 인터넷 검열, 노동조합 금지, 소수계 억압 등이 자행되고 있으며 빈부의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는 저항단체의 공격과 미군의 반격으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있다. 미군 주도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 때문이다. 미얀마와 캄보디아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HRW는 “유럽연합(EU)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고문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인권문제를 제대로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만화 세계진출 원년 준비했죠”

    “한국만화 세계진출 원년 준비했죠”

    “한국 만화가 세계 중심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이하 센터)가 지난달 30일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만화가대회와 국제만화가대회 사무국을 국내에 유치하는 등 국내 출판만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7년 동안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만화규장각, 만화아카데미 사업 등을 꾸리며 탄탄한 문화산업 인프라를 마련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두호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4일 “한국 만화는 이제 시작이다.”면서 “올해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천시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지속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감개무량하다.”면서 “이번에 받은 상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이달 말 세계적인 만화도시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만화축제에서부터 본격적인 ‘한국 만화 알리기’에 뛰어들 작정이다. 한국 만화관을 설치하고 국내 대표 작품들을 골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로 번역한 홍보물을 비치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만화계는 각종 규제로 창의력에 족쇄가 채워진 사례가 많았다. 작가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 이 교수는 “아직 규제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대중예술 장르로서 만화의 위상이 확실하게 높아졌다.”면서 “이제는 국내 작가들이 작품으로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후배들의 표현력과 테크닉이 너무 빼어나 흐뭇한 웃음을 지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후배들을 통해 한국 만화의 장밋빛 미래를 보는 것 같다.”면서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붓을 잡을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게 선배의 도리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수의 창작 열정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는 장년층에게는 ‘임꺽정’과 ‘객주’ 등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머털도사’로 잘 알려졌다.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만큼 진한 한국 향기가 배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작품은 늦어도 이번 여름이면 단행본으로 만나게 될 것 같다. 이 교수는 “조선시대 위인들의 숨은 일화를 캔버스와 아트만지, 아크릴판 등 다양한 바탕에 옮기고 있다.”면서 “연재를 하지 않아 뜸한 것 같지만,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웃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덴마크신문 ‘마호메트 풍자’ 파문

    덴마크 유력 일간지 질랜스 포스텐지가 이슬람교 선지자 마호메트에 대한 풍자만화 때문에 전 세계 무슬림들의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화 중에는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르고 등장하는 것도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일 ‘만화가 문화적 전투에 불을 붙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덴마크에서 벌어지는 언론과 무슬림공동체의 갈등을 장문에 걸쳐 소개했다. 질랜스 포스텐이 문제의 만화를 게재한 것은 지난해 9월말. 현지 무슬림들은 “신과 이슬람교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반발했고 마호메트에 대한 풍자를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이슬람 교리 탓에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작가들에 대한 살해위협과 격렬한 규탄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11개 이슬람국가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유엔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신문사는 만화게재에 대한 사과를 아직까지 거부하고 있다.덴마크에서 경찰 보호아래 살다가 최근 미국으로 피신한 신문의 문화담당 에디터 플레밍 로즈는 IHT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무슬림의 반발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유럽 지성계를 휩쓸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자기검열’에 도전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이슬람의 여성학대를 비판한 네덜란드 테오 반 고흐 영화감독이 급진 무슬림에게 피살된 이래 작가들이 이슬람에 대해 발언하기를 꺼리고 있다. 무슬림들의 분노는 3개월이 지났지만 사그라들지 않고있다.20만명에 달하는 덴마크 무슬림들은 만화가 최근 강화되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현지 무슬림공동체의 좌장격인 아메드 아부라반은 “신문사측이 내세우는 ‘표현의 자유론’은 무슬림을 조롱하고, 무슬림이 덴마크적 가치와 공존할 수 없음을 부각시키려는 우익세력의 의도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덴마크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극우 인민당이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의회 의석의 13%를 점유하는 이 당의 죄렌 크라룹 대변인은 “만화 파문이야말로 무슬림들이 덴마크 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덴마크에서는 예수의 성욕도 예술의 소재가 되는데 마호메트라고 풍자대상이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이 당은 24세 이하의 덴마크인들이 외국에서 배우자를 데려오는 것을 금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이민자법 통과를 주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영화 어디까지 벗었나

    한국영화 어디까지 벗었나

    『정사(情事) 없는 것도 영화냐』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다. 요즘 제작되는 국산영화들, 「누드」「베드·신」이 안 나오면 이가 빠진 것처럼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성행위의 실연(實演)까지 등장한다는 해외영화 풍조에 동화하기 위해서일까? 「전례없는 흥행부진」을「섹스」로 돌파하려는 것일까? 「스크린」뒤에서『벗겨라, 좀더 노골적으로』하고 외치는 제작자가 감독의 역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내시(內侍)』선 누드신 10분이나, 『시발점(始發點)』엔 최초의 동성애 한국영화의「에로티시즘」시비는 예술적인 면보다 그것이 끼치는 사회적 영향이란 점에서 보다 더 화제를 일으켰다. 여기엔 자연 영화작가와 문공부 당국의 충돌이 뒤따르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문공부 당국의 안목이 상당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최근 국산영화에서 볼 수 있다. 그 예를 최근 문공부가 선정한 올해「베를린」영화제 출품작에서 볼 수 있다. 선정된 영화『내시』(신상옥 감독),『시발점』(김수용 감독)은 우선「섹스」의 묘사가 상당히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먼저『내시』의 경우, 궁중의 정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신상옥 감독은 전라에 가까운「누드」와 자극적인「베드·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왕 남궁원은 후궁 김혜정, 윤정희와의 정사에서 유방, 국부를 빼놓은 나체를 노출시켰고 이 장면이 10여분이나 계속된다. 더욱 선정적인 것은 이 정사 장면을 입직후궁이 지켜보는 것. 제3자의 표정을 통해 그런 분위기는 상당히 선정적이었다. 그 다음『시발점』은 국산영화 최초로 동성애가 등장했대서 화제가 된 영화다. 허장강, 신성일, 한 성, 세 사나이들이「호모·섹스」를 갖는데 동성애라기보다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강간에 가깝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정사, 『벽속의 여자』도 검열통과 그런데 이 장면이 화면에서 그 표정, 위치까지 아주「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곤혹을 느낄 정도다. 당초『내시』가 개봉됐을 때 영화계에서는 그 질퍽한 장면들이 검열을 무사통과 한 건 특정감독에 대한 특혜라고까지 떠들었다. 다른 감독이라면 엄두도 못낼 것이라고. 그런데 그 문제의 영화가 관객 32만을 동원했고 결국은 해외 영화제에 출품되기까지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예를 최근 검열을 통과하여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영화『벽속의 여자』에서 볼 수 있다. 최의선의「베스트·셀러」소설을 박종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정사를 그린 것으로 당초 영화화가 어려운 작품이다. 이를「시나리오」속에서 인용해 보자. - 나체의 미지를 등 뒤에서 나체의 허선생이 포옹하고 있다. 허선생의 입술이 미지의 가슴을, 목을, 귀를 격정적으로 애무한다. - 미지의 얼굴, 관능에 몸부림친다. 허선생의 손이 미지의 손과 깍지를 낀다. 엉키고 설킨 두 사람의 발과 발. (장면31) - 굳게 깍지를 낀 미지와 허선생의 손과 손! 미지의 얼굴, 땀에 젖어 있다. 격정과 격정이 하나가 되어 타오르고 있다. (장면34) 박병우 각색의 이 작품은 어디를 봐도 성적 불만과 이의 해소를 위한 여인의 몸부림이 노골적이고「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정사 장면 등장하긴 문예극(文藝劇) 붐과 함께 성불구가 된 약혼자(남진)를 두고 욕구불만이 된 여인(문희)은 허선생(남궁원)이란 제3의 사나이와 정을 통한다. 그녀가 갈구하는 것은 성(性)의「클라이맥스」그것만을 얻기 위한 몸부림으로 작품 전체가 점철돼 있다. 표현의 수단 여하에 따라선 해외에 범람하고 있는「섹스」영화와 다를 게 없는 소재다. 벽속의 여자 문희는 이 작품에서 대담하게 웃통을 벗고「섹시·무드」를 강조한다. 남궁원과의 정사 장면 역시 종래 볼 수 없을 정도의 노출. 「좀더 노골적으로 - 」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느낌이다. 『성기의 노출 또는 유방이나 육체를 지나치게 노출시키거나』「검열기준 13조」의「지나치게」항목을 어떻게 뚫고 나왔는지 의심할 정도다. 국산영화에 정사 장면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 이른바『청춘극』시대에서 문예극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영화에서「섹스」가 배제된 건 아니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묘사를 피하고 상징적으로 처리했을 뿐이다. 그런데 문예극이「붐」을 이루면서부터 영화 속의「에로티시즘」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대담하고 노골적인 묘사가 나타났다. 최초의 키스 신은 15년 전, 가장 많이 벗기는 김혜정 대표적인 예를 몇 개 들어보면 우선 문예극「붐」을 불러 온『갯마을』(김수용), 『산불』(김수용), 『만추』(이만희) 그리고 최근 유현목 감독의『나도 인간이 되련다』, 최하원 감독의『거룩한 밤의 욕정』을 들 수 있다. 거개가 문학작품의 각색극이란 게 특징. 『갯마을』은 사나이가 궁한 바닷마을 과부들의 욕망, 신영균-고은아의 애무와 정사, 특히 여주인공의 치마속에 손을 넣는 장면은 퍽 자극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산불』에서는 주증녀가 유방을 잠깐 노출했고『만추』에서는 문정숙의 긴 정사「신」, 『나도 인간이 되련다』는 김혜정에게 농락당하는 사나이의 처참한 모습이「새디즘」을 풍긴다. 「에로티시즘」의 첨단이라 할「키스·신」이 방화에 등장한 건 54년도 한형모 감독의『운명의 손』으로 기록돼 있다. 「히로인」윤인자가「키스」를 거부해서 사회문제까지 됐던 사건.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 유현목 감독이『춘몽(春夢)』에서 모 신인 여배우의「누드」를 찍었다 하여「음화제작혐의」로 법정을 드나들었다는 것도 기록할 일.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한국 여배우는「키스」는 물론 상반신쯤 벗는 건 다반사가 됐다. 여배우 중 가장 자신 있게 벗는 게「글래머·스타」통칭의 김혜정, 윤정희(『장군의 수염』『내시』『거룩한 밤의 욕정』), 문희(『흑맥』『밀월』)의 차례.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시사 키워드] 포인트 저작권법 강화 논란

    [시사 키워드] 포인트 저작권법 강화 논란

    인터넷 파일공유(P2P) 프로그램을 규제하고 친고죄를 폐지하는 내용의 저작권법 개정안이 국회 문광위원회에서 지난 6일 통과돼 시민단체와 인터넷업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정법안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강력해서 인터넷 이용과 문화활동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법 개정안의 내용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우상호 의원(열린우리당)이 동료의원 9명과 함께 마련한 저작권법 개정법안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작물 등을 복제ㆍ전송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서비스 제공자는 저작물의 저작권에 대한 기술적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불법성을 알고도 서비스를 제공한 경우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본다(104조). 이에 따라 P2P 이용자들은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주고받지 못하게 된다. 둘째, 저작권 등의 이용질서를 훼손한다고 판단되면 문화관광부 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이 불법 복제물을 수거, 폐기 및 삭제할 수 있다(133조). 셋째, 영리를 위해 반복적으로 저작물을 복제ㆍ전송하는 경우 저작권자의 요청 없이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 고소 고발 없이도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친고죄의 폐지를 뜻한다(140조). 이밖에도 개정안에 따르면 외국 음악을 사용할 때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송사들은 국내의 경우 음원제작자협회와 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에 사후 보상금을 지급해 왔지만 외국의 음반이나 실연자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보상금 지급이 명문화됨으로써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시민단체들, 왜 반발하나 정보공유연대(IPLeft)·진보네트워크센터·문화연대·함께하는시민행동 등은 개정안이 인터넷을 죽인다며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는 조항은 파일 공유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104조. 법안 발의자들은 이메일, 메신저, 게시판은 이 조항과 관련이 없다고 한다. 이메일 등은 저작물을 복제ㆍ전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를 든다. 피어투피어(P2P)나 웹하드와 같은 것만 기술적 보호조치를 의무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 조항이 모호해 확대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게시판은 웹하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게시판이 여기에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미국에서 도입하려다 반발에 부딪혀 입법화되지 않은 홀링스 의원의 소비자 브로드밴드 디지털TV 촉진법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반대자들은 또 133조는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검열권을 과도하게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행정권 남용의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게시물을 직접 삭제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반감이 크다. 사실상의 검열 효과를 낳으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친고죄 폐지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권리자가 고소해서 법원이 판단하는 방식이었지만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자유롭게 이용한 사람을 국가기관이 나서서 처벌하는 것은 저작권자의 의사에 반해 선의의 범법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작권자들은 “찬성” 반면 저작권자들이 주축이 된 문화예술 단체들은 개정안에 대해 ‘최소한의 조치’라며 내심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기업협회 및 정보공유연대 등은 금번 저작권법 개정안의 본질을 더 이상 흐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개정안은 P2P 및 웹하드 등 불법업체들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며 네티즌들을 겨냥한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봐야 할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음반이나 영화, 도서, 출판 등의 저작권이 심각하게 피해를 당한 것은 사실이다. 음반 판매량은 크게 떨어졌고 출판물도 네티즌들이 쉽게 돌려보기를 하면서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저작권도 상품의 특허와 같이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개정안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처벌의 주된 대상이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는 자료들을 불법으로 배포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업자들이 되어야지 선의의 네티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저작권법을 개정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터넷 관련 시민단체들은 왜 반대할까. 바람직한 개정 방향을 생각해 보자.
  • NYT “현대과학계 조작 감시 점점 어려워”

    세계 과학계를 경악시킨 황우석 교수의 스캔들은 조작을 감시할 절차가 부족한 현대 과학계의 전조일 뿐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구 프로젝트와 이를 게재하는 저널이 증가할수록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검증절차 부족… 갈수록 심각해 질것 과학계는 동료의 비평과 저널의 심사위원, 논문이 출판된 뒤 다른 과학자들이 그 결과가 유효한지 반복하는 세가지 안전망으로 부정을 방지했다.하지만 70,80년대에 예일, 하버드, 컬럼비아대 등에서 벌어진 과학 스캔들이 이러한 절차로 부정 행위를 막기엔 역부족임을 보여주자 미국은 지난 20년간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고, 정부에 조사 기구를 설립했다. 세계적으로 5만 4000개 이상 과학 저널이 출판되지만 미국처럼 논문 조작을 막는 추가 절차가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명성높은 두 과학 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많은 조작된 논문을 출판했다. 노벨상 수상감이란 평가까지 받던 황 교수의 스캔들에 대해 ‘과학 출판의 불량 행위’ 저자 마르셀 라폴레트는 “시스템이 다른 외국에서 온 과학자들에게는 어려운 질문을 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미네소타大 과학자 60% “자료조작 등 경험” 지난 6월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3427명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선 3분의2 이상이 모순된 사실을 무시하고, 자료를 조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황 교수의 조사위원회는 신뢰성을 위해 해외 과학자와 같은 외부인을 추가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학 저널의 전 편집자인 리처드 스미스 박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방지 장치가 거의 없는 관계로 논문 조작을 근절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더욱 더 검열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도입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통부의 취지는 포털사이트의 도덕적 의무 이행에 대해 책임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다. 정통부는 건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실명 확인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실명제 대상으로 선정된 뒤 이용자의 본인 확인절차를 소홀히 한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게 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된 정보로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피해를 본 사람이 삭제를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자가 정보를 올린 당사자의 동의없이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가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이다.‘선한 사마리아인’은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다가 예기치 않은 피해가 생기더라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포털사이트 사업자가 명예훼손이나 언어폭력 등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없이 선의로 게시판 글과 정보를 삭제할 경우 배상 책임이 경감되거나 면제된다는 것이다. 이를 제안한 황승흠 성신여대 교수는 “(포털사이트)사업자가 사이버 명예훼손,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방통신품위법(CDA) 제230조에도 정보서비스제공자(ISP·포털사이트사업자)의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가 법제화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불쾌한 정보를 임시조치로 블라인드(보이지 않게) 처리한 뒤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이 심의해 30일 이내에 영구 삭제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게시된 정보의 불법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없이 기업이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이를 삭제할 수 있느냐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피해자 모임’ 변희재 대표는 “포털이 자사에 불리한 것만을 선별적으로 삭제하는 등 네티즌의 표현의 자유를 일부 침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정보의 사전 검열과 표현의 자유 위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NHN 관계자는 “포털에서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조항은 누리꾼에 대한 사전 검열 등으로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형 포털들의 게시판이 사실상 언론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이버 사전 검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 관계자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포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 오던 것을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제가 아닌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방안대로라면 결국 정부에 의한 사전 검열,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게시판이 방문자수로 연결되면서 수익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포털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율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욕설과 험담이 난무하면서 ‘인격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방영보류 ‘…구본주다’ 17일 방송

    지난 4개월 동안 KBS ‘열린 채널’에서 방영을 보류해왔던 시청자 제작 다큐멘터리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마침내 방송된다. 지난 14일 KBS 편성팀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우리 모두가…’를 17일 오후 1시30분 방송키로 최종 결정했다.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태준식씨가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일부분을 손질하고, 관련 재판 종결에 따른 상황 변화를 부연 설명하는 등 내용을 다소 고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김이찬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장은 “KBS가 시청자 목소리를 자신의 기준에 맞게 재단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공영 방송에서 법으로 보장한 시청자의 표현수위가 어떤 수준인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퍼블릭액세스 권리가 얼마나 미약한지 새삼 느꼈으며 소중한 공간을 지키기 위해 사실상 검열인 이중 심의 관련 방송법 개정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모두가…’는 지난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젊은 조각가 구본주씨와 책임보험사 삼성화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삼성화재는 보상과 관련, 구씨의 예술가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도시 일용 노임(사실상 무직)을 적용, 유족들과 예술계의 공분을 샀다. 유족들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유족의 손을 들어줬고, 삼성화재의 항소가 이어졌다. 태준식씨는 구씨의 작품 세계와 국내 예술계의 시위 과정 등을 다큐멘터리로 담아 지난 7월 ‘열린 채널’에 방송신청을 했다.KBS시청자위원회 심사를 거쳐 9월10일 방영 계획이 잡혔으나, 심의실에서 제동을 걸었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10월 말 조정이 성립된 뒤 ‘우리 모두가…’는 새로 구성된 시청자위의 심사를 재차 통과했으나, 이번에는 그룹 회장 등에 대한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열린 채널’은 세계적으로 지상파에서는 유일하게 법적으로 규정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이다. 시청자가 스스로 제작한 영상물을 내보내고 있다.그런데 방영에 차질을 빚었던 경우가 여럿 있었다.‘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에바다 투쟁 6년’에서부터 최근 ‘국가보안법과 한총련’, 하이닉스 노동자 문제를 다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가 그 사례이다. 시민단체들은 KBS가 심의실을 통해 ‘열린 채널’에 대해 이중 심의와 검열을 하고 있다고 번번이 항의하고 있으나,KBS는 심의와 편성은 고유 권한이며,‘열린 채널’이라고 해도 심의를 하지 않으면 방송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신문 제15회 교통봉사상]

    [서울신문 제15회 교통봉사상]

    “과분하게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할 따름입니다. 함께 고생한 조합원들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교통봉사상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라며 겸연쩍어했다. 서울시 중앙버스차로제 시행과 버스사업의 준공영제 도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 이사장은 힘을 보탠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모든 공적을 조합원몫으로 돌렸다. 그는 “처음 버스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반대하는 동료 사업자들을 설득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전사업자가 동의해줘 이제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중앙버스차로제는 현재 대구시를 비롯해 대전과 광주광역시 등에서도 도입을 결정했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답사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중앙버스차로제 시행과 함께 시민편의 차원에서 버스노선도 기존 362개에서 462개로 대폭 늘렸다.”며 “그 결과 1일 버스이용승객이 46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하루평균 40만명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 고질적인 무정차 통과나 난폭운전 등도 크게 줄어 요즘은 민원제기가 거의 없고 운전자들의 직업의식도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준공영제 도입으로, 수익만을 좇아 무리하게 운행하던 관행이 사라졌다. 대신 운전기사 처우개선으로 이어져 안전운행이 생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시내버스에 ‘운전기사 모집’ 광고를 볼 수 없는 것도 운전기사들의 처우개선으로 이직률이 현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항간에 버스운송사업이 2300억원 적자라고 운운하는 것은 운송사업자의 잘못보다는 환승요금 할인 등 정책적인 문제가 더 크다.”면서 “정부의 지원금은 결국 시민들에게 이익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버스사업자한테 적자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중앙버스차로제를 더욱 확산시키고 운전자의 교육강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추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중교통수단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大賞에 서울버스운송조합 김종원 이사장건강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15회 교통봉사상’ 수상자 24명이 최종심사를 거쳐 14일 확정됐다. 올해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된 영예의 대상은 김종원(64)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이 차지, 표창과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아울러 포커스투어에서 제공하는 여행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김 이사장은 서울시 버스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성공적인 제도정착과 준공영제 시행, 교통사고 예방활동, 노사건전문화 정착 등 대중교통 정책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국무총리상으로 격상된 본상은 각 부문별(도로·철도·육운·안전·항공분야) 1명씩 5명이 선정됐다. 건설교통부장관상인 장려상 및 특별상 역시 부문별 18명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된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대통령상·500만원) 김종원(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 ◆본상(국무총리상·각 300만원) △도로 장승수(건설교통부 도로기획관실 토목주사보)△철도 김경식(한국철도공사 여객본부 차장)△육운 손종성(전북도 교통물류과 행정사무관)△안전 김정용(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강원지부장)△항공 한종택(아시아나항공㈜ 선임기장) ◆장려상(건설교통부장관상·각 100만원) △도로 김병섭(건설교통부 부산국토관리청 토목주사보) 이형철(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이후진(〃 제천지사 과장)△철도 강경욱(한국철도공사 수색역 역무팀장) 이상열(〃 대전기관차사무소 기관사) 박정일(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본부 과장)△육운 김창민(소신여객자동차㈜ 운전자) 정달선(전국전세버스연합회 과장) 방대혁(경기도 대중교통운영과 기계주사) 윤한술(경남 마산시 교통행정과 행정주사보)△안전 강성수(전북도 교통물류과 기계사무관) 송진화(교통안전공단 성능시험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일봉(경남도 산청군 행정주사)△항공 김형진(㈜대한항공 수석사무장) 고명석(인천국제공항공사 대리) 김기진(한국공항공사 과장) ◆특별상(건설교통부장관상·각 100만원) △이상헌(KBS한국방송 교양정보팀)△정성대(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운전자)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주최:서울신문·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협찬:아시아나항공 ●후원 : 건설교통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부산교통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항공진흥협회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화물운송사업자공제조합 ■ 본상 ●장승수(39) 도로부문, 건설교통부 도로기획관실 토목주사보 도로 건설·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도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도로용량을 저하시켜 상습적으로 교통정체가 되거나, 교통안전 저해요인으로 작용되는 불합리한 도로의 기하구조 개선, 대형교통안전사고예방을 위한 노후교량 개축 등을 추진했다. ●김경식(41) 철도부문, 한국철도공사 여객사업본부차장 여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일반열차 이용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열차운행을 증편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설·추석에는 특별수송대책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한 철도여행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데 앞장섰다. ●손종성(54) 육운부문, 전북도 교통물류과 행정사무관 교통행정업무를 추진하면서 농어촌버스 및 벽·오지 노선에 대한 손실보상으로 업체의 경영난 해소와 주민의 교통 편익증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대중교통 서비스 평가제를 실시하여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 도내 버스노선 DB화를 통한 대중교통 발전에도 힘썼다. ●김정용(56) 안전부문,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강원지부장 강원지역 운송사업자의 단합과 인권보호에 선도적인 역할과 교통안전을 위한 정기사고 예방활동도 주도적으로 펼쳤다. 화물자동차 무사고 100일 운동,3과(과적·과로·과속) 추방운동 등 교통사고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범 국민차원의 교통안전의식 제고와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한종택(50) 항공부문, 아시아나항공㈜ 선임기장 탁월한 비행기량과 성실한 품성으로 교관·검열관으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훌륭한 후배들을 양성해냈다. 또한 안전운항팀장으로 승무원들의 안전운항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4차례 이상의 ‘Code-1’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만 27년간 1만 893시간의 무사고 안전운항도 기록했다. ■ 장려상 ●김병섭(38) 도로부문, 건설교통부 부산국토관리청 토목주사보 도로유지관리 및 재해방지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도 솔선수범해왔다. 또한 각종 민·관원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현장을 조사한 후 조치를 취했다. 시설설계완료 후 공사를 시행하는 등 철저히 계획된 공사를 통해 국가에 대한 대국민 신뢰회복에 기여하였다. ●이형철(40) 도로부문,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교통상황관리 및 운영노하우로 교통정보 제공체계를 발전시켰다. 특히 도로 전광판 표지의 소요시간 정보 제공체계 발전을 이끌었다. 교통상황실의 안정적인 운영과 , 명절 연휴기간 특별소통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상시에도 교통관리시스템의 상시점검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후진(37) 도로부문, 한국도로공사 제천지사 과장 교통사고 분석 등을 통해 취약구간에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보완함으로써 교통사고 예방과 사망자수를 줄이는 데 적극 노력했다. 특별소통대책기간 중에도 고속도로 구간의 정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적극 홍보하고, 인근 국도를 활용한 교통량 분산으로 원활한 교통소통이 되도록 했다. ●강경욱(40) 철도부문, 한국철도공사 수색역 역무팀장 역무팀장으로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철도의 최일선 현장에서 고객중심경영을 충실히 실천했다. 특히 청량리∼덕소간 복선전철 공사와 경의선 전철화와 관련하여 수시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사고방지 노력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적발해 개선을 유도하는 등 안전활동도 펴왔다. ●박정일(31) 철도부문, 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본부 시설처 과장 연평균 사고가 70여 건에 이르는 철도 건널목을 관리하는 담당자로 건널목 입체화를 추진하여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도로교통 소통에 힘써왔다. 또한 국내·외 건널목 제도의 연구를 통해 철도사고의 근본원인을 분석하고 종합개선대책을 수립,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이상열(44) 철도부문, 한국철도공사 대전기관차사무소 기관사 5개 국어로 돼 있는 외국철도소식과 사고사례를 정리·번역하여 승무원들에게 제공, 사고방지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대외기관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철도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적확인환호응답 교육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 무재해 목표달성에도 기여했다. ●김창민(46) 육운부문, 소신여객자동차㈜ 운전자 대중교통 운전자로 자긍심을 갖고 승객에게 인사하기 운동 등을 펼쳐 친절하고 편리한 운송수단 구현에 노력했다. 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횡단보도에서 등·하교 지도를 하는 등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달선(35) 육운부문, 전국전세버스연합회 과장 전세버스의 ‘차량충당연한제’를 재도입합으로써 대형사고 경감 및 운송질서 확립에 큰 역할을 했다. 또 전세버스 음주가무행위 근절을 위한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용자 범칙금 부과제도 도입 등 승객들이 스스로 음주가무를 자제하도록 홍보활동을 폈다. 또 단체수송차량의 안전점검을 통한 사고예방도 철저히 실천해왔다. ●방대혁(39) 육운부문, 경기도 대중교통운영과 기계주사 경기도민들의 대중교통 편의제공을 위해 도내 주요도시에서 전국 각 지역을 연계하는 시외버스 노선협의를 원만하게 추진한 공로가 인정됐다. 도내 주요도시와 전국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연계대책과 노선 공영화사업 등을 원활히 추진,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했다. ●윤한술(45) 육운부문, 경남도 마산시 교통행정과 행정주사보 마산∼창원 시내버스 파업시 긴급수송대책을 수립해 차질없이 대중교통 수송이 이뤄지도록 했다. 선진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사업용 자동차에 대해 정기적인 지도점검에 나서는 한편, 각종 사고예방에도 솔선수범을 보였다. 또 시내버스운전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친절교육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성수(55) 안전부문, 전북도 교통물류과 기계사무관 교통사고줄이기 결의대회 및 교통캠페인 등을 통해 교통안전 홍보에 노력했다. 도내 83곳의 어린이 보호구역 정비 등 교통안전시설 확보에도 기여했다. 또한 무단방치차량을 처리, 원활한 교통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밖에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법규 위반을 지도·단속에 나서 선진교통문화 향상에 기여했다. ●송진화(45) 안전부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선임연구원 안전연구실에서 수차례 자동차 안전도 평가·실험·연구를 통해 충돌안전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현대식 실험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안전도평가 등을 능동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충돌실험과 관련한 연구과제 등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썼다. ●이일봉(43) 안전부문, 경남도 산청군 행정주사 기초질서 확립의 최일선 과제인 불법 주정차 단속에 앞장서 군민질서의식을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각종 표지판과 도로정비,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단속카메라도 설치했다. 이밖에 교통시설물의 사전점검과 상시적인 교통신호기 점검 등으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형진(54) 항공부문,㈜대한항공 수석사무장 비행기록 1만 7522 시간을 보유한 수석사무장으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1991년 행정승무원으로 발탁돼 고객의 소리 담당과 국내그룹장 등을 거치면서 국내선 객실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특히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한 뒤 병원을 찾을 만큼 책임감도 강하다. ●고명석(33) 항공부문, 인천국제공항공사 대리 인천공항의 운영 안정화, 국제표준의 항공기 주기장 및 안전확보, 주기장 부족해소 등에 대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허브공항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겨울철 항공기의 제반 안전요소 예측을 통해 안전확보와 계류장 운영에 대한 직무교범을 작성하는 등 업무절차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김기진(44) 항공부문, 한국공항공사 과장 제주국제공항 외곽 울타리 경비과학화에 대한 시스템 구매설치 사업을 완벽히 수행했다. 기본 설계단계에서부터 설치, 준공까지 직접 현장지휘했다. 또한 미국 9·11테러 및 2002년 세계월드컵축구대회, 부산아시안게임 개최 등에 따른 보안검색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시설·장비 개선노력에 앞장섰다. ■ 특별상 ●이상헌(36) KBS한국방송 교양정보팀 KBS 2TV로 방송되는 ‘좋은나라 운동본부’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2005 교통안전 프로젝트’의 기획과 제작을 통한 선진교통문화정착에 기여했다. 또 우리가 몰랐던 교통과학의 사실들을 실제상황 속에서의 구체적인 실험과 시뮬레이션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여줘,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했다. ●정성대(55)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운전자 모범운전자로서 교통안전을 위해 직접 홍보물과 현수막 등을 제작 배포하는 등 시민자율감시원으로 활동해왔다.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고 교통안내 봉사에 나서는 등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 노인효도관광, 불우어린이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北, 기사 송출 막아 보도 차질

    北, 기사 송출 막아 보도 차질

    북한측이 지난 8일 금강산에서 남측 기자단의 기사를 사전 검열한 뒤 송출을 막아 물의를 빚었다. 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취재차 금강산을 찾은 남측 공동취재단은 지난 8일 현지에서 방송용 기사를 송출하려 했으나, 기사를 미리 검열한 북측 관계자가 기사내용에 ‘납북자’ 등의 용어가 포함된 점을 문제삼아 송출을 막았다. 이에 따라 SBS 8시 뉴스와 KBS 9시 뉴스 등이 현지 제작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서울에서 자체 제작해 보도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은 북측에 강력 항의했으나, 이로 인해 이산상봉 행사가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보도를 보류(엠바고)키로 하고, 이같은 사실을 서울의 통일부 출입기자단에 보고했다.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9일 회의를 열어 이산상봉 행사가 끝나고 남측 가족들이 북측 지역을 완전히 나온 직후인 10일 오후 4시를 기해 엠바고를 해제, 보도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납북자라는 용어는 과거 보도에서도 써왔던 것인데, 이를 문제삼은 데 대해 현지 북측 연락관을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며 “명백한 북의 월권인 만큼 선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북측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방패’뒤의 눈물-전의경 인권 실태] 내무반·샤워실서 성적 괴롭힘

    [‘방패’뒤의 눈물-전의경 인권 실태] 내무반·샤워실서 성적 괴롭힘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보고된 전경·의경들의 인권실태는 폐쇄된 군 부대와 달리 민간인과의 접촉이 많아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뒤집는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특히 현역을 상대로 한 조사여서 구타나 성적 괴롭힘 등을 묻는 항목에서 ‘자기검열’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전·의경의 실제 인권상황은 조사결과보다 나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의경 인권에 대한 논의가 전무한 상태에서 나온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인권위가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비교적 개방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에도 전·의경간 성적 괴롭힘 문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성적 괴롭힘 유형을 유경험자들이 1∼3순위로 구분했는데 135명 가운데 41.5%인 56명이 포옹을 꼽았다. 이어 신체 만지기가 31.9%, 기타가 11.1%로 그 뒤를 이었다. 성기 만지기를 꼽은 수도 경험자의 8.9%인 12명에 달했다. 접촉 유형 2순위에서는 신체 만지기가 가장 많았고 심지어 성기 삽입 시도도 있었다. 접촉 장소는 내무반(67.0%)이 가장 많았고 샤워실(10.3%)이 뒤를 이었다. 화장실이나 부대 내 한적한 장소뿐만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원치 않는 성접촉은 이뤄졌다. 41.4%가 휴식이나 게임을 하는 도중에 발생했으며 25.2%는 취침시,10.8%는 샤워때 이뤄졌다.6.3%는 출동 등 근무시,1.8%는 외박했을 때가 차지했다. 구타를 1주일에 1회 이상 매주 경험하는 이들은 모두 66명이었다. 이들 중 16.6%는 전경대 근무자이며 75.7%는 기동대 근무자였다. 가혹행위를 1주일에 1회 이상 경험하는 이들은 모두 105명이며 전경대 근무자 15.2%, 기동대 근무자 60.9%, 방범순찰대 근무자 23.8% 순이었다. 기동대 근무자들의 구타나 가혹행위 경험이 타 부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하는 이유로는 선임대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가 가장 많았고 군기 확립, 시위진압작전의 효율성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구타나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시간은 주로 취침점호 전후였으며 시위진압 대기 중에도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타는 주로 내무반과 출동 버스 안에서 이뤄졌다. 유형별로는 구타의 경우 출동버스 속 구타, 발로 짓밟기가 많았고, 가혹행위는 고개숙이고 부동자세로 있기, 금품 빼앗기 순이었다. 가혹행위에는 한동안 문제가 됐던 알몸 신고식도 포함됐다. 이같은 구타나 가혹행위는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자살이나 복무 이탈을 생각 또는 시도한 이유 중 상급자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과중한 업무, 자유시간 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우리나라 최초의 심야 상영 영화를 아시나요. 시곗바늘을 20여년 전으로 되돌려보자.1982년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한 해였다. 자정까지 제한된 통행금지가 해제됐고 두발 자유화가 실시됐다. 또 전국적인 교복 자율화 조치도 이때 결정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른바 3S(Screen,Sex,Sports) 정책에 의해 일련의 문화적 잠금장치를 푼 것. 따라서 성 묘사에 대한 까다로운 검열장치도 자연스럽게 완화됐다. 이때 깜짝놀랄 영화 한 편이 등장한다. 바로 ‘애마부인’이다. 우리나라 에로영화의 효시로 지난 54년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키스장면이 나오는 ‘운명의 손’(한형모 감독) 이후 가히 혁명적 사건일 만큼 과감한 노출로 영화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해 3월27일 자정, 서울극장에서는 ‘애마부인’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심야 상영하게 된다. 이날 밤 좌석수 1500석인 극장에 5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매표소가 박살나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 이처럼 당시 ‘애마부인’은 통금해제에 편승, 수많은 청춘들을 심야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뿐만 아니다. 개봉 첫해에 31만명의 관객을 동원, 그해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애마부인’은 한국 영화 사상 최다인 무려 13편의 속편이 제작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아울러 숱한 ‘애마걸’이 등장하면서 갖가지 스캔들까지 뿌렸다. 또 ‘산딸기’‘빨간앵두’‘뼈와 살이 타는 밤’ ‘피조개 뭍에 오르다’‘어우동’‘변강쇠’‘뽕’ 등의 에로영화가 봇물처럼 스크린을 장식했다. ‘애마부인’은 이래저래 우리 사회의 변천사와 궤적을 같이했고 추억의 팬들에겐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목의 ‘애마’는 ‘愛馬’가 아니라 삼베를 사랑하는 ‘愛麻’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마부인’이 다시 거론된다. 그 주인공이 컴백하기 때문이다. 안소영(46·본명 안기자)씨.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 5월 7년 만에 귀국했다. 최근에는 누드화보집을 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랑스 영화 ‘엠마뉴엘’과 ‘차탈레 부인의 사랑’의 실비아 크리스텔이 떠오른다. 이른바 한국의 실비아 크리스텔로 비유되는 안소영.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영화에서 적극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여인으로 파격 등장했다. 이로 인해 나름대로 한(恨)많은 인생길을 걸어왔다. 늘 벗어야 하는 배우로, 또 ‘큰 가슴’이라는 고정된 시선과 굴레를 동시에 안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안씨는 지난 76년 연기 인생을 시작해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또 98년 미국으로 훌쩍 떠나 뉴저지주에서 ‘황부자 순두부집’을 운영하며 아들과 둘이 외롭게 지냈다. 틈틈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의 본능을 참지 못했고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돌아오자마자 KBS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했고, 지난 8월에는 누드화보를 찍었다. 서울여대 사진학과 교수인 안씨의 동생과 함께 서울과 제주에서 촬영했다. 안씨는 요즘 ‘내나이 마흔일곱’을 위해 특별한 것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에 데뷔 30년을 맞는다. 그래서 뮤지컬과 영화출연을 위해 차분히 준비 중이다. 뮤지컬 제목은 ‘뜨거운 홍차를 같이해’이며 내년 3월 대학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서 주인공 히피소녀를 맡아 노래와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영화는 ‘안소영 세대에 바친다’는 주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다 끝났다. 벗는 배우의 굴레를 벗고 나이에 걸맞은 제2의 배우인생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커피숍에서 안씨를 만났다. 머플러와 체크무늬 상의가 가을날 햇살과 잘 어울렸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일주일에 3일은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을 찾아요. 뮤지컬 자료를 얻기 위해서지요.”라고 대답했다. 뮤지컬은 목소리도 따라줘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지체없이 “옛날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성대가 약하긴 하지만 폐활량을 높이기 위해 매주 일요일마다 등산을 통해 체력훈련하고 있지요.”라고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청계산을 찾는다는 것. 때마침 아들한데 전화가 걸려온다. 숙제가 끝나면 할머니를 모시고 공원 산책을 나가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다.“아니, 아직도 그런 질문 하나요. 그냥 미혼모로 알아주세요.”라고 하면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아들과 서로 의지하며 잘 살고 있거든요.”라고 약간 역정을 낸다. 이어 미국 생활 얘기가 나왔다. 그는 97년 미혼모가 됐고 ‘안소영 컬렉션’이라는 의상실 경영도 어려워져 미국 뉴저지로 떠났다. 아는 사람이라곤 동생 지인들이 전부. 처음에는 의류명품점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아들이 워낙 순두부를 좋아해 순두부집을 2년 동안 운영하게 됐다. 아들 이름이 황도연. 부자되라는 뜻에서 ‘황부자∼’로 지었다.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주방이며 손님 접대며 밤 10시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다보니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고백했다. 안씨에게 ‘애마부인’은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을까.“어쩔 수 없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왔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애정보다는 ‘애증’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의 본질적 연기는 그게 아닌데 늘 ‘애마부인’으로 고정시선을 받는 게 정말 싫었고, 또 행복보다는 시련과 굴곡이 더 많았다고 했다. 아이에게도 배우라는 점을 당당히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건만 ‘애마부인’이란 족쇄로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안씨는 “그 영화 이후에는 감독마다 다들 벗으라고 해 정말 싫었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만큼은 달랐다고 했다. 추억 한토막.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촬영현장을 따라다니던 안소영은 중학교때 처음 임 감독을 만났다.“소영이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어.”라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애마부인’을 찍고 나서 “너무 어이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86년 임 감독의 ‘티켓’에 출연한 안씨는 “감독님 제발 벗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다. “원래 저는 순수 연극을 좋아했어요.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 ‘죄와벌’(극단 신협)에서 노주현씨랑 처음 연기를 했거든요.” 안씨는 어릴 적 원로 배우 김지미씨를 좋아했다. 김씨가 웃을 때 입이 약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거울 앞에서 흉내를 내곤 했다. 중학교 때부터 서울 충무로의 배우전문학교에 다니며 영화계 사람들과 자주 만났다. 고교 졸업 때에는 기자가 되려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응시했으나 떨어져 인생팔자가 연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자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해요. 어떤 기대감도 없고요. 아이와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얻으면 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남들처럼 결혼해서 한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것. 안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미국이나 타이완에서 순두부집을 곧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순두부는 보통 한국식이 아니라 양념이나 재료에 많은 정성을 쏟아붓는 특별 순두부라고 했다. “제게 연기를 위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독짓는 늙은이’의 편안한 시골여인처럼 살고 싶어요. 화려함이 아닌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말입니다. 또 나이 60에는 제 인생의 누드화보 전시회를 꼭 열 생각입니다.”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59년 서울 출생 ▲78년 정화여자상고 졸업 ▲76년 ‘내일 또 내일’로 영화 데뷔 ▲77년 연극 ‘죄와 벌’ ▲주요 출연작 오늘밤은 참으세요(81년) 애마부인(82) 달빛 멜로디(84) 여자가 두번 화장할 때(84) 자유처녀(85) 합궁(88) 그 섬에 가고 싶다(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 등 17편
  • 출판진흥위 설립 길트나

    출판계의 오랜 숙원인 ‘한국출판진흥위원회’(가칭)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회장 박맹호)는 3일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한국출판진흥위원회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갖는다. 공청회 핵심은 출판진흥의 목적과 방법은 있지만 진흥주체가 없는 현행 ‘출판및인쇄진흥법’에 출판진흥을 위한 법정기구 설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출판계 의견수렴을 거쳐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려는 것.●출판진흥위, 왜 필요한가 출판계에선 현행 출판진흥법에 출판 진흥·육성과 관련된 조항이 일부 들어있지만 정책 추진과 집행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없이 추상적 표현만 나열함으로써 그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타 문화분야와 마찬가지로 육성·지원을 위한 법정기구 설치를 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문화산업 분야는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문화관광부 산하에 법정기구를 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의 경우 올해 전체 예산이 금고 기금을 포함하여 835억원에 달한다. 한국 영화가 지난 10년 사이 매출규모가 10배 이상 성장한 배경 가운데는 영화진흥위가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산업개발원 등 다른 기구들도 연 수십억∼수백억원의 예산을 확보, 해당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인호 출협 상무는 “출판산업은 국내 문화산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 육성·지원을 위한 법정 기구 하나 없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출판진흥정책 수립과 집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또 “현재 한국간행물윤리위(간윤)가 일부 독서진흥 운동을 벌이고, 출협 등 민간단체가 자체적으로 출판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 규모나 내용이 타 문화분야 사업에 비해 미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간행물윤리위와 관계 설정 고민 출판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도 출판계의 이같은 기본 흐름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허윤 출판산업과장은 “출판진흥위 설립을 위한 출판인들의 취지엔 이견이 없다.하지만 간윤이나 출협, 출판학회, 출판문화재단 등 기존 기구가 벌이고 있는 사업과의 역할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번 공청회에서 세부 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다시 문화부 내외 의견을 수렴해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스러운 것은 출판 관련 유일한 법정기구인 간행물윤리위와의 관계 설정 문제다. 물론 간윤측도 출판진흥위 설립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뜻을 비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출판계 바람에 따라 적극 지원에 나서겠지만, 기획예산처에선 50∼100여명의 인원이 필요한 별도의 기구 설립에 매우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는 것. 최진용 간윤 사무처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이미 간윤이 조직과 청사, 그리고 독서진흥사업 등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기능을 확대개편해 출판진흥 업무를 본격적으로 수용하는 게 효율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판계에선 간윤이 태생적으로 검열기관이란 한계를 지니므로 출판진흥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쟁이 예상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그 순간 대한민국… /김욱 지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으로 새삼스럽게 주목받은 곳, 헌법재판소(헌재). 법조인들의 세계로만 인식된 헌재가 어느날 불쑥 일반인에게 그 존재를 드러낸 것 같지만, 국가와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안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도 깊숙이 간여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헌법학자 김욱 교수가 쓴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 이야기’(개마고원 펴냄)는 그동안 내려진 주요 헌법판결 18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배경과 결과가 개인과 사회, 국가에 미친 영향을 찬찬히 풀어냈다.‘법 앞에 평등’이라는 헌법정신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고 우리 사회의 인권과 공정성이 얼만큼 진전을 이뤄왔는지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우선 눈에 띄는 판결들이 많이 등장한다.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과외교습 전면금지에 대한 위헌판결은 ‘기본권 제한’에 있어 그 목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원칙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결혼식 등 경조기간에 주류·음식물 접대를 금지하는 규정에 대한 헌법소원청구도 ‘금지규정’과 ‘기본권’이 충돌했지만 결국 행동자유권 침해로 결론내려졌다. 즉 법으로도 ‘허례허식’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찬반양론 속에 위헌법률 심판대에 올랐던 동성동본간 금혼도 결국 ‘헌법에 합치되지 아니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관습이라도 헌법정신에 위배하는 형태로 존속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간통죄에 대한 세번에 걸친 합헌결정, 뺑소니범을 ‘과잉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대한 위헌판결 등은 ‘사랑에 관한 죄’를 다루는 관점과, 인간의 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판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았지만 저자는 우리 사회의 최고 원리인 헌법이 갖는 힘을 되짚어봄으로써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영화검열 위헌결정과 택지상한법 위헌판결, 지역소주 배정제도 위헌결정, 경품·무가지 살포를 막는 ‘신문고시’에 대한 위헌청구 기각·각하결정, 제대군인 보상 위헌, 재외동포법 위헌결정 등도 사회상을 반영하는 헌재의 접근법을 보여준다. 물론 헌재의 결정이 늘 옳거나 만능은 아니다.12·12 군사반란에 대한 헌법소원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각하기각결정을 취한 반면,5·18 관련 헌법소원은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며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 시류에 휩싸여 법리의 일관성을 놓쳐버린 사례이지만, 권력자나 재판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꾼 민중의 힘이 반영된 결과로도 평가된다. 헌법조문은 대단히 추상적이다. 따라서 헌법정신은 해석을 둘러싼 끊임없는 투쟁과정 속에서 발현된다. 저자는 헌법 재판관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평범한 민중들의 의식과 힘이며, 우리의 관심과 열정이 올바른 법리를 세우고 사회의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덕여대 이번엔 ‘학보 분쟁’

    재단 비리로 1년 이상 학내 분규를 겪었던 동덕여대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동덕여대 학보사는 지난 10일자 제358호 학보를 제호없이 발간했다. 학교예산이 아니라 자기들이 모금한 돈으로 인쇄를 했다. 학교측에서 학보 주간교수를 보직해임하고 기사를 사전검열하는 등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학교 하일지(문예창작 전공) 교수에게 주간교수직 해임을 통보했다. 학교측은 ▲수습기자 임명 때 총장의 허락을 받지 않았고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한 뒤 이를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학보에 게재된 여론조사 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 등을 해임 이유로 들었다. 하 교수는 이에 대해 “수습기자 선발이나 광고대행사 관련 문제는 핑계일 뿐”이라면서 “지난달 26일 발행된 제357호 학보의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자 편집권 통제를 위해 해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357호에는 ‘손봉호 총장 학교운영 F학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손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아 학내 교수 90여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 기사는 교수들의 50%가 손 총장의 학교운영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동덕여대는 2003년 7월 전 이사장의 회계 부당집행 등 재단비리가 밝혀지면서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9월 손 총장이 현 이사장과 함께 취임하면서 표면적인 분규는 일단락됐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족상보는 미모의 전직여교사

    족상보는 미모의 전직여교사

      확대경을 손에 쥔 손이 창백하리만큼 새하얗다. 곱상한 얼굴, 미인형이다. 서울 서대문구 한구석의 담뱃갑만한 골상소(骨相所) 내실. 젊은 여류역학자는 골상도 수상도 아닌, 바로 족상(足相)에 심취해 있다.『구정 원단(元旦)엔 족상을 봅시다』신종 족상소의 열띤 개점사(開店辭) - . 대학나온 젊고 예쁜 미망인이 냄새나는 발도 주무르며 『발은 나무에 있어 뿌리와 같은 것입니다. 몸을 받치고 또 걸어다닐 수 있도록 버팀으로써 막중한 소임을 맡고 있죠. 골상(骨相)과 수상(手相)에 못지 않게 발의 형태는 그 삶의 운명을 점치는 하나의 예시적, 영감적 존재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임경산(林景山)(여·35) 족상가는 열을 올린다. 미모 - 서른 다섯의 젊은 미망인. 대학 출신에다 전직이 여학교 교사라는 좀 별난 이력서가 이 여자「관상장이」를 감싸고 있다. 전문이 골상과 수상인데 이번에 업종을 하나 더 추가, 족상업을 차렸다. 서대문에서 아현동으로 이르는 큰 길목, 옛「코리어·호텔」옆 후미진 자리에 자리잡은 임경산 골상소. 손님이 많다. 양말을 벗고 알몸뚱이(?)가 된 발을 내맡긴다. 확대경이 발의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나면 미녀 족상가는 이윽고 발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발의 경도(硬度), 두께, 전체 모양 등을 샅샅이 검열하는 것이다. 『수상이나 족상은 허망한 미신이 아닙니다. 확고한 통계적 학문이에요. 파란만장한 인생항로에 있어 시기의 성쇠라든지, 직업의 적부, 또는 선천적 능력의 대소 같은 게 없을 수 없잖아요? 여기에 태국,「프랑스」, 독일, 일본 같은 데서 오히려 성행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족상을「통계적 학문」에다 얽어 맨다. 수상이 초·중·말의 유년법(流年法)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반해 족상은 영구불멸의「대활(大活)」이 제1의. 수상이「가변(可變)」이라면 족상은「불변(不變)」인데 그 기저(基底)가 있다고 했다. 임경산씨가 역학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나서부터였다. 향리인 충북의 D시에 사숙하던 스님이 한 분 있었는데 자신의 운명이 스님의 예언과 너무나 일치되어 버린데 감명, 재혼 대신 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이제는 사주·골상·수상에다 족상까지 섭렵하여 명실공히 역학계의「명인좌(名人座)」에 올랐다고 자부할 정도. 발바닥에 털 있으면 귀인상이요 사마귀 있으면 큰 무사감 사람의 발엔 방향(芳香)이 있다. 특히 도시 남성의 그것은 말할 수없이 썩은 향내를 종횡무진 풍기고 있다. 그 냄새나는 발에 내밀히 감춰져 있는 운명과 신비의 의미를 발굴해내는 작업이 족상이란 이름의 역술(易術). 옛날 중국의 안녹산(安祿山)은 두 발바닥에 사마귀가 있었다. 얼마 전에 작고한 국군 창설의 유공자인 K장군 발바닥에도 큰 사마귀가 있었다. 족상에서 사마귀는 무장(武將)운. 발바닥에 털이 나면 대귀(大貴)상인데 중국 한문제(漢文帝)가 그랬다. 족상에서 옛 중국의 실존인물들이 예거되는 것을 보니 그것의 역사는 수상과 함께 꽤 오래된 모양. 임경산씨는 69년을「족상보는 해」로 스스로 설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골상과 수상만이 일반에 광범히 뿌리박고 있었는데 골상은 기실 족상이 뒤따라야 진면목이라는 것. 『발금은 거짓이 없어요. 있는 그대로의 운명과 성질을 무언중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족상이야 말로 진실의 학문이지요』 족상은 보통 족형(足形)과 족문(足紋)으로 이루어진다. 수상이 생명, 두뇌, 감정, 운명, 태양, 재운, 건강, 방종, 인기, 수경(手頸), 총애, 피로, 장해, 화성(火星), 영향, 희망, 원조, 금성(金星), 자녀, 직감 등 21선의 수장(手掌)선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비하면 족상은 그「폼」이 간단한 셈. 발은 방정하게 생기고 두터우며 길고 보드라운 것이 길상(吉相)이다. 무늬가 글자 모양으로 된 것, 사마귀가 있는 것, 빛깔이 윤택한 것 등은 모두 좋은 상이며 반대로 짧고 작은 것, 얇거나 거친 것, 단단한 것, 무늬가 없는 것 등이 천상(賤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옛날 이태백은 발바닥에 거북무늬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북무늬나 비단무늬 같은 것은 다 길상이지요. 탐스러운 꽃무늬도 좋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골상소 개업 10년 만에 족상소를 개설한 이「여류」의「족상관」은 자신과 신념으로 싸여 있다. 자신의 족상은 백발백중이라고 기염. 입시「시즌」과 구정을 맞아 임경산 골상소는 그야말로 초만원, 족상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금년은 천대만 받던 발이 햇빛을 보게 되는「족권신장의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발의 두께 4치 넘으면 거부(巨富)상이요 발가락이 길면 어진 사람 ◇ 족형의 판단 ① 발의 두께가 네 치(4寸)를 넘으면 거부의 격이다. ② 발가락이 가늘고 길면 충량하고 어질다. ③ 발가락이 고르고 단정한 것은 호걸이며 현인의 상. ④ 남자가 오리다리 같으면 평생 어리석고 천하며 여자가 오리다리이면 남의 첩이나 종노릇을 한다. ⑤ 발이 커도 얇거나 발바닥이 평평한 것은 비천하다. ⑥ 귀인의 발은 작아도 두텁고 비천한 사람의 발은 커도 얇다. ⑦ 발바닥 아래로 거북이 들어갈만하면 부귀를 얻는다. ◇ 족문의 판단 ① 발바닥에 꽃무늬가 있으면 재산을 많이 모은다. ② 발바닥에 거북무늬나 비단에 수놓은 무늬 같은 것이 있으면 다 좋은 상이다. ③ 열 발가락이 모두 둥근 무늬면 성격이 야비하다. ④ 발바닥에 무늬가 많으면 크게 자손이 번창한다. 무늬가 전혀 없으면 가난하다. ⑤ 발바닥의 십자(十字)문, 금(禽)문, 인형(人形)문, 도형(刀形)문은 모두 고관대부의 격이다. ⑥ 열 발가락에 모두 무늬가 없으면 파재(破財)가 많다. ⑦ 발가락 여덟 개에 소라무늬가 있는 것은 부귀할 격이다. 그러나 열 발가락이 모두 소라무늬면 오히려 성품이 야비할 상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2/16 제2권 7호 통권 제21호 ]
  • [발언대] 병영에서 치아 다 버린다/이종수 건치뉴스 편집인

    우리가 자녀를 군대에 보낼 수 있는 것은 군대에 다녀와야 건강한 청년으로 인정받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할수록 치아건강이 나빠진다고 한다.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고참병들이 갓 입대한 신병들보다도 2∼3배나 치과진료를 자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야외 교육과 행군, 산악 실전훈련 등 양치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사들이 치아건강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병사들의 건강은 군전력의 근간이다. 작은 소총 하나까지 닦고 조이는 철저한 관리가 중요 일과로 수시로 위생검열을 실시하는 병영에서 치아건강이 악화되고, 더구나 계급이 올라 갈수록 치아건강이 악화된다면 누가 봐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치아관리에 대한 군 당국의 인식부재 속에서 병사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다. 치아의 손상은 치매와 뇌졸중, 심장마비, 조산 등의 원인이 되고 어린이들의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정설이다. 현재 사병들에게 보급되고 있는 구강용품을 보면 칫솔과 치약이 전부이다. 치과에서 권장하고 있는 치실의 공급은 전무하다. 흔히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애용되고 있는 구강세정액은 병사들의 적은 봉급에서 구매해야 한다. 하기야 치과진료를 담당할 간호사관학교에도 값싼 치실조차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 치아손상의 원인은 이쑤시개의 사용에 의한 치주 손상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치실사용 교육을 제대로 실시한다면 충치와 치석, 잇새의 벌어짐을 예방하고 치열 교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잇새가 벌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치실사용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동들의 충치율이 브라질보다 높은 수준인 3.3개로 OECD국가 중 최하위,65세 노인 인구의 80%가 의치에 의존해야 하는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다. 군의 구강용품보급 확대가 시급하다. 첨단의 무기보다 우선하는 것이 병사임을 생각한다면 전투기 한대 덜 사더라도 병사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종수 건치뉴스 편집인
  • “中, 인터넷 통제기술 수출 추진”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통제하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는 중국이 이 기술을 제3세계 국가들에 수출하려 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2일 보도했다. 국제적인 표현의 자유 옹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 정보 통제용 소프트웨어의 판매시장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인도를 겨냥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을 인터넷 검열의 “세계 챔피언”이라면서 “중국은 ‘영리하게도’ 인터넷에 기술과 투자, 권모술수를 잘 혼합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중국은 인터넷 사용이 확대되면서도 정부를 비난하는 모든 정보를 성공적으로 막고 있는 아주 드문 국가”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1억 300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4분의1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인터넷 강국이다. 인터넷 사용 자체를 사실상 금지하는 일부 독재국가들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등 세계적 인터넷 업체들도 앞다퉈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터넷이 중국사회를 개방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철통 같은 감시에 네티즌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구글 등 업체들도 정치성 문구 사용을 금지하고 이메일 정보를 당국에 제공하는 등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르고 있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3만명의 요원을 동원해 인터넷에서 오가는 정보를 빠짐없이 감시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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