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검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현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1
  • ‘염호석 시신 탈취’ 개입 경찰 “삼선전자서비스 대리인처럼”

    ‘염호석 시신 탈취’ 개입 경찰 “삼선전자서비스 대리인처럼”

    2014년 삼전 서비스 노조 탄압에 반발·목숨 끊은 염씨경찰 정보관들 삼성 측 대리인처럼 상세 보고·개입고위 간부 일부 수사거부로 ‘윗선’ 규명은 실패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당시 34세)씨의 장례 과정에 경찰 정보관들이 부당하게 개입을 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당시 경찰관의 행위를 정당한 정보활동으로 보기 어렵고 객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14일 발표했다. 고 염호석씨 사건은 고인과 유족이 노조에 위임한 장례절차에 공권력이 개입해 가족장으로 변경하고, 시신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운구하는 과정에서 ‘장례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노조원을 진압한 사건이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 분회장이었던 염씨는 2014년 5월 17일 “지회가 승리하는 그날 화장해 뿌려주세요”라고 적힌 유서와 함께 강원 강릉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염씨 유족의 동의를 얻어 노동조합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서울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염씨의 아버지가 갑자기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이후 아버지가 삼성으로부터 6억원을 받고 가족장을 치르기로 하고, 시신을 빼돌린 뒤 같은해 5월 20일 밀양에 있는 한 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정보관들이 삼성전자서비스의 요청에 따라 장례 절차 변경을 개입하고, 유족과 노조의 동향을 삼성에 상세하게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노정팀장이었던 경찰청 정보국 김모 경정은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상무의 요청에 따라 5월 18일 염씨 아버지를 만나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도록 설득하는 데 개입했다. 김 경정은 회사 측이 염씨의 계모 최모씨에게 3억원을 전달하는 현장에 동석했으며, 회사를 대신해 합의금 6억원 중 잔금 3억원을 직접 유족에게 전하기도 했다. 경남 양산경찰서 정보보안과 하모 과장과 김모 계장은 5월 18일 유가족의 동선을 삼성 측에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남청 정보과 간부로부터 가족장으로 합의를 주선해달라는 전화를 받아 삼성 측과 유가족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같은 날 서울 강남서 정보관은 서울의료원에 있는 노조의 동향, 현장 상황 정보를 수차례 삼성 측에 제공한 것으도 조사됐다. 정보관들은 삼성측 부탁을 받고 아버지 염씨와 친분이 있는 이모씨를 찾아 브로커로 동원하기도 했다. 브로커 이씨는 아버지 염씨 주도로 시신을 서울의료원으로 밖으로 운구하면서 “노조원들이 운구차를 못나가도록 방해한다”는 112 허위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도 정보관들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보관들은 부산으로 시신을 옮긴 뒤에는 신속한 장례 종결을 위해 화장에 필요한 검시 필증과 시체검안서 사본 등 공문서를 유족 동의없이 임의로 발급받기도 했다. 유남영 진상조사위원장은 “경찰 정보관들은 유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찾아내 삼성에 소개하고 합의 조건과 금액까지 제시했다“며 “삼성의 대리인처럼 움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퇴직한 경찰 고위 간부 일부가 조사를 거부해 현재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경찰 정보관들의 ‘윗선’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삼성의 노조 와해 사건을 수사로 정보관들은 재판에 넘겨졌다. 양산서 하 과장과 김 계장은 브로커 이씨를 소개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삼성 측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처사후수뢰 등)로, 노정팀장이었던 경찰청 정보국 김모 경정은 비밀교섭 등에 개입한 대가로 삼성 측으로부터 61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경찰이 염씨의 장례와 관련해 회사 측 입장을 옹호해 장례 절차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염씨의 모친인 김모씨의 장례 주재권을 방해했다며 사과를 권고했다. 또 경찰 활동이 관리·통제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하고, 정보활동 범위를 경찰관직무집행법상 경찰의 직무에 부합하도록 개정할 것을 경찰청에 권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귀가 여대생 목졸라 살해한 20대男 범행 시인…바지에 혈흔

    귀가 여대생 목졸라 살해한 20대男 범행 시인…바지에 혈흔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을 미행해 목 졸라 살해하고 핸드백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수사초기 범행을 부인했지만 그의 바지에서 나온 혈흔이 피해자의 것과 일치했던 게 결정타가 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9일 강도살인 혐의로 A(2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8일 오전 4시 16분쯤 부산 남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B(21)씨를 뒤따라가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주차된 차량 밑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숨진 여대생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3시간여 뒤 여성이 숨져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B양을 미행하고 핸드백을 빼앗는 모습,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 모습 등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확인해 16시간여 만에 주거지에서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A씨 집은 범행 현장에서 불과 1∼2㎞ 거리에 불과했다. A씨는 애초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입고 있던 바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B양과 일치하는 등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B양을 검안한 결과 성폭행 시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가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살인 피의자 사전에 범행 계획, 진술 횡설수설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살인 피의자 사전에 범행 계획, 진술 횡설수설

    경남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흉기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 진주경찰서는 18일 피의자 안모(42)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살인 혐의를 받는 안씨에 대해 프로파일러 2명이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벌인 결과 안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34㎝ 등 흉기 2자루를 범행 2∼3개월 전에 미리 구입한 점과 사건 당일 원한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휘발유를 구입한 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갖고 밖으로 나와 범행을 한 점 등을 계획적인 범행 근거로 꼽았다. 경찰은 아파트 1층 출입구 등에 설치된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안씨가 범행 당일 오전 0시 51분쯤 흰색 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인근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1시간쯤 뒤인 오전 1시 50분쯤 통을 들고 귀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어 오전 4시 25분쯤 안씨 4층 집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것이 확인됐다. 안씨는 경찰 조사와 프로파일러 면담을 통해 “누군가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모두 한통속으로 시비를 걸어왔고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를 해 주지 않았다. 평소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현관문 앞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져 불을 질렀고 집에 있던 흉기를 갖고 나와 피해자들에게 휘둘렀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을 알고 있고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는 진술도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2명이 경찰조사 과정에 입회해 안씨 진술내용과 정신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안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외양적으로는 정상인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시간 대화를 할 때는 일반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안씨는 지속된 피해망상으로 분노감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당시 아파트 주민 가운데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한 부상자 2명이 추가로 확인돼 피해자는 사망 5명과 중상 3명, 경상 3명, 연기흡입 9명 등 모두 2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열렸다. 경찰은 사망자 5명은 검안에서 모두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치’ 한상진, 정일우 겨눈 ‘간 큰’ 역모 “비뚤어진 욕망 폭발”

    ‘해치’ 한상진, 정일우 겨눈 ‘간 큰’ 역모 “비뚤어진 욕망 폭발”

    드라마 ‘해치’ 한상진이 왕세제 정일우를 겨눈 대범한 역모 조작에 돌입하며, ‘미친 악역’으로서의 본격 폭주를 가동했다. 한상진은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몰락한 남인 출신의 사헌부 집의 위병주 역을 맡아 날이 갈수록 야망에 불을 지피는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위병주(한상진)는 왕세제 이금(정일우) 세력과 노론 세력 모두에게 버림받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밀풍군 이탄(정문성)에게 이금을 끌어내리자는 은밀한 제안을 받으며 강렬한 엔딩을 장식한 바 있다. 지난 26일 방송한 ‘해치’에서 위병주는 이탄으로부터 왕세제 이금의 역모를 조작한 고변서를 받은 후 또 한 번 독기를 바짝 세우기 시작했다. 위병주는 억울하게 역모죄로 몰린 양반들에게 악에 받쳐 고문을 가하는가 하면, 증거마저 조작해 죄를 몰아가는 극악함을 보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역모죄로 몰린 이들이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서, 초조해진 위병주는 더한 분노를 드러내며 강경한 기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박문수(권율)는 의문사를 당한 한정석(이필모)의 시체 검안서 원본을 확인한 후, 위병주가 한정석을 죽였다고 의심하기 시작한 상황. 분노에 사로잡힌 박문수는 당시 사건과 연관된 이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위병주가 가까스로 덮은 악행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내며, 더욱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게 된 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위병주는 궁 내 주요 직책들에게 위압적인 설득에 나선 끝에, 끝내 이금을 추국장에 몰아세웠다. 이금을 비롯해 역모죄로 몰린 세력들이 경종(한승현) 앞에 나타난 가운데, 위병주는 비열한 눈빛으로 죄인들의 무릎을 거칠게 꿇리며 싸움의 승리를 예견한 터. 그러나 이때 민진헌(이경영)이 “세제저하껜 그 어떤 혐의도 없다”며 이금의 편에 서게 되면서, 혼란의 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상진은 벼랑 끝에서 탈출하기 위해 역모를 거침없이 조작하는 위병주의 복합적인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견인했다. 서슬 퍼런 독기로 관련 인물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하면서도, 거짓 상황에서 오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눈빛과 표정으로 드러낸 것. 비뚤어진 욕망을 폭발시킨 한상진의 ‘악역 폭주’ 열연에 시청자들은 “이젠 위병주의 얼굴만 봐도 소름이 돋는다” “한정석의 죽음을 거짓으로 덮은 대가가 위병주에게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치’는 4월 1일 월요일 밤 10시 29, 30회를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집트서 한국인 여행객, 낙타 체험 중 추락해 숨져

    이집트서 한국인 여행객, 낙타 체험 중 추락해 숨져

    이집트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낙타에서 떨어져 숨졌다. 7일(현지시간) 이집트 주재 교민과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이집트의 홍해 휴양도시 후루가다 인근 사막에서 한국인 여성 A(60)씨가 낙타타기 체험 중 땅으로 떨어졌다. 추락 직후 의식을 잃은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 있던 다른 한국인 관광객은 “앉아 있던 낙타가 갑자기 일어나 몇 차례 뛴 뒤 A씨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시신을 검안한 의사는 사망 원인을 뇌 손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머리가 먼저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A씨를 비롯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낙타 타기 체험에 나서면서 헬멧은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국내 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다른 한국인 20여명과 함께 이집트를 여행 중이었다.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 피라미드 유적지 등에서 낙타 타기를 많이 즐긴다. 그러나 낙타가 일어서면 높이가 2m를 넘기 때문에 추락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응급구조사 심전도 검사 불허하면서위험한 제세동은 아무나 할 수 있어”“응급구조사 전문가 되도록 도와달라”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숨지기 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구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의사, 간호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를 더 살리기 위해 현행법상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응급구조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7일 윤 센터장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그는 여러차례 장문의 글을 올려 불합리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행법에서 응급구조사는 업무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진료보조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병원이 응급실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응급구조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들이 의료행위를 하면 범법자로 몰리게 된다. 윤 센터장은 “심근경색 환자 치료시간을 단축하려면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119구급대원이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한 뒤 심혈관센터로 이송하면 된다”며 “이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흔하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도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런데 그 간단한 절차를 우리나라에서는 못 한다”며 “현행 응급구조사 업무범위에서 심전도 검사는 허용하지 않는다. 환자의 몸에 전극 3개를 붙이고 감시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전극을 10개 붙이고 검사를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 이송돼야 하고, 심전도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다음에 ‘전원’을 통해 심혈관센터로 다시 이송된다. 의료비도 낭비고, 의료자원도 낭비고, 무엇보다 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센터장 “환자가 구급차에서 스스로 살아 있어야“ 윤 센터장은 또 “응급실에서도 전극 붙이는 것까지는 응급구조사가 하되 실행버튼은 의사가 와서 누르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웃긴 건 환자의 몸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검출할 뿐인 심전도 검사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해도 불법인데 환자의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위험한’ 제세동(자동 심장충격기)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119를 호출해도 에피네프린 0.3㎎을 피하주사로 투여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사고로 뼈가 부러져 덜컹거리는 구급차에서 고통에 시달려도 구급대원은 내게 그 흔한 진통제 하나 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4년 내내 응급의료와 관련된 공부를 한 응급구조사가 4년 중 극히 일부의 시간만 응급의료 교육을 받은 간호사에 비해 응급처치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판단일까”라고 반문한 뒤 “의사면 누구나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잘못 시행’하지 않는다는 판단의 근거는 뭘까”라고 반문했다. 윤 센터장은 “의료 종사자로서의 전문성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이 소속한 영역의 지속적인 경험의 축적에 의해 생긴다”며 “응급구조사에게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채용돼 근무하게 되는 응급구조사는 신의료기술인 ‘로봇수술’을 하는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전부터 합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의사,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안 ‘불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선배 응급구조사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언제까지 의료과오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손발을 묶어놓은 응급구조사를 믿고 이송을 당해야 하는가. 내가 노인이 돼 언제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가 될 수 있는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응급환자가 될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에 개선 호소” 그는 의사 단체와 간호사 단체에도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호소했다. 윤 센터장은 “이 간청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든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드린다”며 “응급구조사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의료인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면 1993년에 ‘응급의료법’이 제정될 당시 응급구조사라는 법정 자격이 생기는 걸 말렸어야 한다. 여러분이 소중해 하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응급구조사가 파트너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응급구조사 업무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관련 단체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도 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구급대원에 한해 심전도 측정과 전송, 응급 분만시 탯줄 절단 등의 일부 응급처치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료계 단체는 이런 방안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한편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윤 센터장의 사인은 ‘급성심장사’ 확인됐다. 그는 연휴에도 쉬지 못 하고 응급의료 업무를 관장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윤 센터장의 부검 결과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센터장 설 연휴 근무중 돌연사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센터장 설 연휴 근무중 돌연사

    응급진료체계 구축 대통령 표창 수상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중 사망했다. 51세. 6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내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과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윤 센터장의 부인은 설 전날까지 윤 센터장과 연락이 닿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직원들과 함께 센터장실에 쓰러져 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4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진료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구축한 것이 그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꼽힌다. 또 응급환자 이송 정보 콘텐츠를 개선해 환자 이송의 신속성을 높이는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등도 추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 201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경찰 검안 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급성심장사다. 유족은 7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윤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5호.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설연휴 근무’ 윤한덕 국립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별세

    ‘설연휴 근무’ 윤한덕 국립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별세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도중 돌연 사망했다. 50세. 6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지난 5일 응급의료센터장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고향인 광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2일부터 연락이 끊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센터장의 부인은 주말 내 연락이 없던 남편을 찾아 설날 당일인 5일 병원을 방문해 직원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쓰러져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응급의료의 특성상 밤낮 구분이 없이 의료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 역시 연락이 안되던 윤 센터장을 별 의심없이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부경찰서 검안 결과 윤 센터장의 사인은 급성심장사로 자세한 사인은 7일 부검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윤 센터장의 별세 소식에 의료계는 안타까운 심정을 보이고 있다. 윤 센터장은 전남의대 졸업 후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개소와 함께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중앙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힘써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의료계 관계자는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체계를 구축했는데 정작 본인의 응급상황은 챙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사람을 살리는 의료인들이 정작 본인들은 사지로 몰리는 일이 연이어 발생해 속이 탄다”고 전했다. 한편 윤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영결식과 장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텐트안에서 부탄가스 온수매트 켜고 자던 40대 낚시객 사망,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텐트안에서 부탄가스 온수매트 켜고 자던 40대 낚시객 사망,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강원도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고교생 3명이 숨진 가운데 20일 경남 함안군 지역에서 텐트안에 부탄가스 온수 매트를 켜 놓고 잠을 자던 40대 낚시객이 숨진채 발견됐다. 함안경찰서는 20일 함안군 칠북면에 있는 한 수로 옆 텐트안에서 지난 19일 오후 6시쯤 A(44·경남 함양군)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B(5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부탄가스 온수 매트가 켜져 있는 텐트안 침낭안에 누운채로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검안결과 A씨는 저산소 및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A씨가 텐트 문을 닫고 부탄가스 온수매트를 켜 놓은 채 잠이 들었다가 가스 버너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A씨가 깔고 잔 부탄가스 온수매트는 버너로 물을 끓여 이를 매트에 공급해 따듯하게 하는 난방기구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18일 낮 12시쯤 수로에 도착해 텐트를 설치한 뒤 자정 무렵까지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텐트나 캠핑카 등에서 창문과 출입문을 모두 닫은 상태로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난방기구나 숯불을 피우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위험이 높아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천체관측탓?…갈릴레오와 카시니는 왜 실명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천체관측탓?…갈릴레오와 카시니는 왜 실명했을까?

    유명 천문학자 중 만년에 실명을 한 사람이 둘 있는데,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와 조반니 도메니코 카시니(1625~1712)가 그들이다. 문헌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두 사람이 실명한 원인으로 과도한 천체관측을 들고 있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하지만 그들에 못지않을 정도로 천체관측을 한 사람들 중 실명한 경우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과연 갈릴레오와 카시니는 과도한 천체관측 탓으로 실명을 하게 된 걸까? 실명 외에도 두 사람에게는 묘하게도 공통점이 많다. 카시니는 나중에 프랑스로 귀화했지만, 어쨌든 두 사람 다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 둘 다 천문학사에 큰 획을 그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들을 남겼다는 점, 또한 둘 다 17세기에 활동한 천문학자라는 점 등등이 그렇다. 별로 좋은 점은 아니지만, 공통점은 그밖에도 또 있다. 두 사람 모두 인성은 별로였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카시니는 파리천문대 초대 대장에 취임한 후 목성 대적점의 이동에 따른 목성의 자전주기(自轉周期) 확정, 토성의 자전 검출, 토성 고리의 카시니 틈 발견, 갈릴레오가 발견한 목성 4개 위성의 운행표 작성, 그리고 태양까지의 실거리를 측정하는 등 혁혁한 업적들을 쌓았다. 그러나 카시니는 고생스런 관측연구를 수행하고 돌아온 제자 리셰르를 시골로 내쳐버렸는데, 사연인즉, 리셰르가 적도 기아나에서 화성을 관측하면서 흔들리는 추를 이용한 진자시계를 사용하던 중, 진자가 파리에서보다 느리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을 놓고 고민하던 중에 뉴턴이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보였다. 기아나는 파리보다 적도에 가깝다. 따라서 지구가 자전의 영향으로 적도 부분이 불룩해져 있다면 기아나는 파리보다 지구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중력도 약할 것이다. 이것이 기아나에서 진자가 파리보다 더 느리게 흔들리는 이유다. 실제로 기아나는 파리보다 지구 중심에서 21km 더 떨어져 있다. 리셰르의 발견은 지구가 자전한다는 사실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증거였다. 이것은 태양까지의 거리를 알아낸 것보다 어쩌면 더욱 중요한 과학적 성과였다. 리셰르는 과학자들 사이에 일약 유명해졌다. 제자가 유명해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카시니는 리셰르를 시골의 군 요새로 쫓아보내 계산 업무를 맡아보게 했다. 말하자면 좌천이었다. 전도 유망하던 젊은 과학자는 이윽고 무명인이 되어 잊혀지고 말았다. 갈릴레오는 카시니처럼 야비한 짓을 한 건 아니지만, 안하무인의 독불장군처럼 굴어 주변에 수많은 적들을 만들었다. 그가 노년에 종교재판을 받고 종신 가택연금에 처해진 데는 그러한 성격이 일조한 바도 없지 않다. 또한 자기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준 케플러에 대한 태도 역시 그 같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1610년, 갈릴레오가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물들, 곧 달의 표면, 목성의 위성, 은하수의 별들에 관한 내용을 <별들의 사자(使者)>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갈릴레오는 이 책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케플러에게 여러 차례 자문을 구했으며, 그때마다 케플러는 ‘별들의 사자와의 대화’라고 불리는 편지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다. 이 책은 출간 후 즉각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를 크게 뒤흔드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케플러는 반대파에 맞서서 “그 누가 이 메시지 앞에서 감히 침묵할 수 있겠는가? 바로 여기, 신의 명백하고도 풍부한 사랑이 넘쳐흐르노니, 이를 느끼지 못할 자 누구이겠는가”라며 갈릴레오를 적극 지지했다. 갈릴레오는 케플러의 지원으로 이런 비판들을 모두 잠재울 수 있었지만, 케플러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케플러는 갈릴레오의 무례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갈릴레오는 지동설을 취하면서도 천문학 이론의 개혁을 이룬 케플러의 업적에 아무런 관심도 표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케플러의 법칙을 무시하고 원운동을 고수했다. 아인슈타인도 “이 부분이 나를 내내 괴롭히는 대목이다”라고 실토한 적이 있다. 갈릴레오는 만년에 종신연금 당한데다 실명까지 하게 되어, “슬프다. 앞선 모든 시대의 학자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였던 한계를 내가 탁월한 관찰과 명석한 논증으로 백배, 아니 천배나 넘게 확장시켜놓은 이 하늘, 이 지구, 이 우주가 이제는 나의 육체적 감각으로 채워지는 좁은 영역 안으로 움츠러들고 말았구나!” 하며 탄식했다. 그러나 갈릴레오나 카시니 두 사람의 실명 원인을 과도한 관측 탓으로 돌린 것은 억측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무엇 때문에 장님이 되었을까? 전문가들은 망원경을 많이 봤다고 실명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한다. 여러 정황으로 추측컨대 두 사람의 실명 원인은 백내장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다 노년에 실명했다는 점을 보아도 그렇다. 당시에는 백내장이라는 병명도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실명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모두 천문학자라 사람들은 실명을 관측 탓으로 돌렸을 가능성이 높다. 백내장은 우리 눈에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이물질로 인해 빛을 차단함으로써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병이다. 노년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흔히 눈이 침침하다고 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실명으로 가게 된다. 심청이 아버지 심 봉사도 아마 이 병으로 시력을 잃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옛날에는 흔한 질병이었을 것이다. 현대 의학은 이 경우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시력 조절까지 겸한 인공 수정체를 그 자리에 앉힌다. 이 시술법이 개발되지 못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명으로 고통받았을 것이다. 여러분도 어느날 갑자기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명료하게 보이지 않을 때는 즉시 안과로 가서 검안해보기 바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100년 전 살인사건/김호 지음/휴머니스트/400쪽/2만 2000원살인사건 수사에는 면밀한 사체 검시와 촘촘한 주변인 진술 확보가 필수다. 100년 전 조선에선 살인사건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저자는 그 생소한 영역을 파고들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살인사건 보고서 ‘검안’(檢案)을 분석해 들춘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도드라진다. 검안은 시체 검사소견서 시장(屍帳)과 사건 관련자 심문기록인 공초(供招)를 포함한 일체의 살인사건 조사보고서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작성된 검안 500여건 2000여책에는 기이한 사연들이 빼곡하다. 질투에 눈멀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 남편, 사람을 죽여 놓고 여우를 때려잡았다고 강변하는 추한 양반이 등장한다. 아이를 납치해 간을 빼먹은 한센병 환자며 사위를 살해한 딸을 목 졸라 죽인 친정엄마의 일탈도 눈에 띈다. 그 살인사건들을 종합해 보면 일단 강·절도가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혼자 사는 과부와 외지에서 들어와 살거나 가난 탓에 남의 집에 기식하던 여성이 희생되기 일쑤였다. 폭력으로 유발된 살인은 개인뿐 아니라 향촌의 양반 가문이나 계·두례 같은 평민 상호 부조조직 간에도 빈번히 발생했다. 책은 단순히 살인사건 소개와 수사 양상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유형별 살인사건 15건의 틈새에 담긴 민중의 삶을 건져 올린 관점이 신선하다. 특히 죽음 앞에서 토해낸 민초들의 솔직한 목소리에 주목한다. 그 목소리에 성리학의 ‘군자론’, 특히 정조의 ‘소민군자론’을 얹는다. “누구나 도덕적인 삶,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자질을 갖추고 있고 갖춰야 한다.” 그 군자론에서 소민, 즉 민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육군학생군사학교 사병 숨진 채 발견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육군학생군사학교 사병이 숨진 채 발견돼 군 헌병대가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6일 이 학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 55분쯤 근무지원단 소속 A(22) 일병이 영내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대원들이 발견했다. 이 야산은 부대 막사와 1㎞ 가량 떨어져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사학교는 A일병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부대를 이탈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군사학교 관계자는 “시신을 검안했을 때 구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군 헌병대가 소속 부대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북·수도권 집값 안정에는 도움, 강남 고가주택 잡기는 어려울 듯

    강북·수도권 집값 안정에는 도움, 강남 고가주택 잡기는 어려울 듯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내놓은 추가 공급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의 고가주택 가격을 잡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불안감에 추격매수에 나섰던 서울 강북과 수도권 수요를 해결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내놨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주택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택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는 1차로 지방자치단체 협의 절차 등을 완료한 중·소규모 택지 17곳에 3만 5000여 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서울에는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11곳이 선정돼 약 1만 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도는 광명, 의왕, 성남, 시흥, 의정부 등 5곳에 1만 7000가구가, 인천은 검안 역세권에 7800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것보다 발표 물량이 줄었지만,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신규 택지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서울 강북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추격매수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새로 3만 5000가구가 물량 면에서 많지는 않지만 위치가 나쁘지 않고, 정부가 추가로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실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거센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의 가격 강승 분위기를 어느 정도 잡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정부가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세부적인 내용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향후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택지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다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급 대책이 서울 집값 폭등의 진원지가 됐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을 잡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택지지구와 서울 강남권의 수요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판교나 위례 같은 강남 수요를 분산시킬만큼 좋은 입지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강남, 특히 한강변의 고가주택들은 이미 일단 주택시장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 신규 택지공급 정책으로는 가격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도 “지난번 종부세 강화와 대출 규제가 고가 아파트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을 막는 것이었다면, 이번 택지 공급은 실수요자들이 밀어올리고 있는 서울 강북권의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 굡窄庸� “정부가 강남 고가 주택시장에 대한 정책과 보통 시민들이 사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책을 따로 가져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성동구치소·광명·의왕 등 수도권 택지 3만 5000호 선정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수도권 공공택지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구 성동구치소, 강남구 개포동 재건마을 등 17곳 3만 5000호를 1차 선정했다 . 정부는 연내 10만호를 추가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택지 총 30만호 확보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21일 서울 정부청사별관에서 “이번에 1차로 지방자치단체 협의 절차 등을 완료한 중·소규모 택지 17곳, 약 3만 5000호의 주택공급이 가능한 입지를 선정했다”며 “모두 서울 인근에 위치하고 지하철, 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지역은 구 성동구치소 등 11곳에 1만호를 선정했다. 경기도는 광명, 의왕, 성남, 시흥, 의정부 등 5곳에 1만 7000호가 공급된다. 인천은 검안 역세권에 7800호다.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서 강남권에 대규모 신규 택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택지 13곳 중 4∼5곳은 330만㎡ 이상 대규모 공공택지, 즉 ‘3기 신도시’를 조성해 2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신혼희망타운 10만호 공급은 사업기간을 단축해 올해부터 분양에 착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위례, 평택 고덕에서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이 실시된다. 도시규제 정비 등을 통한 도심 내 주택공급도 확대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건물의 주거 외 용도비율을 현행 20~30% 이상에서 일괄 20% 이상으로 하향할 방침이다. 또 주거용 사용부분의 용적률 400% 이하에서 600% 이하로 상향하는 내용의 서울시 도시조례 개정를 올해 하반기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증가된 용적률의 50%는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도록 한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시 역세권의 용도지역을 상향해 임대주택 및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성동구치소·광명·의왕 등 수도권 택지 3만 5000호 선정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수도권 공공택지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구 성동구치소, 강남구 개포동 재건마을 등 17곳 3만 5000호를 1차 선정했다 . 정부는 연내 10만호를 추가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택지 총 30만호 확보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21일 서울 정부청사별관에서 “이번에 1차로 지방자치단체 협의 절차 등을 완료한 중·소규모 택지 17곳, 약 3만 5000호의 주택공급이 가능한 입지를 선정했다”며 “모두 서울 인근에 위치하고 지하철, 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지역은 구 성동구치소 등 11곳에 1만호를 선정했다. 경기도는 광명, 의왕, 성남, 시흥, 의정부 등 5곳에 1만 7000호가 공급된다. 인천은 검안 역세권에 7800호다.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서 강남권에 대규모 신규 택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택지 13곳 중 4∼5곳은 330만㎡ 이상 대규모 공공택지, 즉 ‘3기 신도시’를 조성해 2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신혼희망타운 10만호 공급은 사업기간을 단축해 올해부터 분양에 착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위례, 평택 고덕에서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이 실시된다. 도시규제 정비 등을 통한 도심 내 주택공급도 확대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건물의 주거 외 용도비율을 현행 20~30% 이상에서 일괄 20% 이상으로 하향할 방침이다. 또 주거용 사용부분의 용적률 400% 이하에서 600% 이하로 상향하는 내용의 서울시 도시조례 개정를 올해 하반기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증가된 용적률의 50%는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도록 한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시 역세권의 용도지역을 상향해 임대주택 및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권익위 “37년 전 ‘자살’ 처리 윤병선 소위 사건 재수사”

    37년 전 ‘자살’로 처리된 고 윤병선 소위 사망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사건 당일 보고서와 사체검안서, 재수사 보고서 간 여러 모순점이 발견됐다. 귄익위는 11일 윤 소위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재수사를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고려대 경제학과 학군 19기인 윤 소위(당시 23세)는 1981년 8월 31일 임관한 지 50여일 만에 서해안 오이도 부근 해안 초소에서 순찰 근무 중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당시 군 부대는 사망 원인에 대해 “술에 취한 부하(부사관)가 총으로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실제로 총알이 발사되는 하극상이 발생했는데, 중대장이 부하를 질책하지 않고 그냥 데리고 간 것에 불만을 품고 (윤 소위가) 총기로 자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윤 소위는) 제대 후 대기업 입사가 예정돼 있었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어 자살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권익위는 사건 당일 보고서가 이후 작성된 사체검안서와 2001년 진행된 재수사 보고서와 모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당일 보고서와 검안서는 총알이 들어간 자리와 뚫고 나온 자리의 크기가 서로 다르게 기술돼 있으며, 총알 방향도 각각 ‘수평 형태 관통’에서 ‘위쪽에서 아래쪽 사선 관통’으로 달랐다. 사망 시점에 대해서도 당일 보고서는 ‘현장에서 즉사’라고 기술됐지만, 재수사 때` 참고인들은 “소대장실에 왔을 때 사망했다”든가, “소대장실에 왔을 때까지 숨을 허덕였다”고 진술하는 등 서로 엇갈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과로사 기준 못미쳐도 인과성 상당하면 산재 인정” 판결 뒤집혀

    [단독]“과로사 기준 못미쳐도 인과성 상당하면 산재 인정” 판결 뒤집혀

    실직 우려 등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로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면 업무시간이 정부가 정한 기준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배광국)는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줄 수 없다고 처분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노동자의 유족이 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고인은 7년 동안 택지개발, 전원주택 건축 및 분양 업무를 맡았으나,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분양이 거의 전무해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한 때 공황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런 중에 회사로부터 권고 사직 통보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에 고인은 회식 자리에서 동료 직원들에게 권고 사직에 대한 부당함을 토로했고, 이후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후 고인은 사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거나 타살의 흔적은 없었다. 유족은 고인이 과로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면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했다. 공단은 지급을 거부했다. 부검이 실시되지 않아 고인의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고, 고용노동부 고시에서 규정한 과로사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고용노동부 고시는 ‘발병 전 24시간 내에 업무와 관련한 돌발적이고 예측 곤란한 사건의 발생과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는 경우’, ‘발병 전 1주일 이내 업무의 양·시간이 평상시보다 30% 이상 많아진 경우’ 등을 업무와 사망과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보고 있었다. 1심 재판부도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근로자의 업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이를 주장하는 측에서 입증해야 한다”면서 “근로자의 사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업무에 기인한 사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고인의 흡연 습관이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공단이 주장한 것과 같이 고인의 노동시간이 정부가 정한 과로사 인정 기준의 업무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모두 뒤집었다. 재판부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망 당시의 상황에 관한 정보나 과거의 치료 경력 등을 고려하면 사망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면서 “여러 의사들의 소견 등을 종합했을 때 고인은 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또 “고용노동부 고시에서 정한 업무시간에 관한 기준은 예시적 규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업무 수행을 둘러싼 구체적인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무와 재해 사이의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사직을 권고받은 것과 고인의 사망 추정일 사이에는 약 보름 정도의 시간적 간격이 있으나 이 기간이 경과했다고 충분히 안정됐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의사들의 소견 등을 종합했을 때 “고인의 사망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당시 의사들은 “권고 사직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혈관 질환의 자연적인 진행 속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되어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법률사무소 인정의 오빛나라 변호사는 “그동안 과로사에 관한 판례 경향을 보면 (개정 전) 정부가 정한 과로사 인정 기준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참작했고, 회사로부터 권고 사직 통보를 받았더라도 근무시간, 업무량, 업무 변화 등 업무 부담이 객관적으로 과중하지 않으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어려웠다”면서 “퇴직 강요나 해고는 일생 중 드물게 경험하는 강한 업무상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이런 스트레스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부검을 하지 않았더라도 제반 사정들을 종합해 사망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고 보았고, 업무상 스트레스의 ‘양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질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서 열사병으로 사망자 잇따라 발생.

    사상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산에서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수영강변 산책로 옆 소공원 나무 밑에 A(83·여) 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11 신고했다. 행인은 “할머니가 쓰려져 있어 흔들어 봤는데 몸이 뻣뻣하고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안의는 시신에 특이한 외상이 없고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A 씨는 이날 정오쯤 미용실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한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부산 동래구에서는 B(42) 씨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갑자기 쓰러지자 같이 생활하던 직장동료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B 씨 체온은 41.3도였다.B 씨는 폭염 속에 이삿짐을 나르는 일을 하고서 귀가해 쉬다가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안의는 B 씨가 무더위 속에서 작업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C(90)씨가 열사병으로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검안의는 C 씨가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C 씨는 당뇨 등 지병으로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지난 12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3∼35도를 보여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노회찬 유서 “경공모 4000만원 수수 후회…부끄러운 판단이었다”

    노회찬 유서 “경공모 4000만원 수수 후회…부끄러운 판단이었다”

    3통의 자필유서…2통은 가족, 1통은 드루킹 관련“가족들에게 미안…정상 후원절차 밟았어야”끝내지 못한 모두발언서 반올림·KTX 승무원 언급‘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투신 사망.’ 23일 오전 10시 23분쯤 이런 내용의 비보(悲報)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해졌다. ‘에이 설마’라고 부정하려는 찰나 소식은 사실로 드러났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8분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 중이던 이 아파트 경비원이 ‘쿵’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119에 신고했다. 노 원내대표는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창문으로 투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는 노 의원의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이었다. 노 원내대표는 반소매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의 외투는 17층 계단에서 발견됐다. 외투 안 지갑에는 신분증과 명함, 그리고 유서가 들어 있었다. 노 원내대표는 총 3통의 자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통에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정의당에 보낸 나머지 1통(2장 분량)에는 최근 드루킹 수사 등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 유서에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또 최근 불거진 금품 수수의혹과 관련해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으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지만,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 자체에 대해선 후회한다.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또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아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면서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남겼다.현장에서 노 원내대표의 시신을 검안한 서울 중부경찰서는 노 원내대표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원치 않고, 사망 경위에도 의혹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노 원내대표 없이 진행됐다.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가 끝내 하지 못한 ‘모두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사업장에서 백혈병 및 각종 질환에 걸린 노동자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감시키고 그 해결을 앞장서서 이끌어 온 ‘반올림’과 수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0여년의 복직 투쟁을 마감하고 코레일 사원으로 입사하게 된 KTX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할 예정이었다.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주민 A씨는 “몇억 몇십억씩 받은 사람도 떵떵거리면서 살지 않느냐. 그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돈인데 이런 결정을 하다니…”라며 애도를 표했다. 뉴스를 통해 비보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나온 노 원내대표의 지인 임영탁(59)씨는 “노 원내대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파트 이름만 얘기하면서 펑펑 울더라”라면서 “판단력이 냉철한 분인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가족들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슬퍼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부산서 90대 노인 집에서 폭염으로 숨져

    부산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23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47분쯤 부산 서구의 한 빌라에서 A(90)씨가 거실에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했다. A씨는 아내가 한 달 전 병원에 입원한 뒤 집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은 이날 오전 아버지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방문했다가 아버지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검안의는 A씨가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A씨는 당뇨 등 지병으로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에는 지난 11일부터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2일 밤 열대야현상도 6일째 이어졌다. 한편 폭염으로 인해 전국에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12명이 발생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