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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배목사 시신 수일내 귀국

    무장세력 탈레반에게 지난 25일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빨라야 29일쯤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아프가니스탄간 직항노선이 없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인도의 델리, 뭄바이 등 국내 항공기가 취항하는 주변국 공항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일단 카불을 거쳐 두바이나 델리, 뭄바이로 옮길 계획이지만 카불 공항의 사정이 열악해 연계 항공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경우처럼 시신을 카불을 거치지 않고 미군 수송기 편으로 바그람 기지에서 두바이 공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배 목사의 시신은 26일 오후 다산·동의부대가 주둔한 바그람기지에 도착한 뒤 간단한 검안절차를 거쳐 기지안 냉동시설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일단 국내에 들어온 뒤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한 뒤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의료기관에 연구용으로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당 샘물교회 고 배형규 목사 장례위원회는 장례를 교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빈소를 28일 오후 2시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0호실(특실)에 마련하기로 했다. 배 목사의 장례식은 아프간 현지에서 유해가 도착한 날을 기준해 3일장으로 치러진다. 이세영 박건형기자 sylee@seoul.co.kr
  • “진료비는 찐감자·누룽지로 충분해요”

    “시골 분들은 의심도 있지만 정이 더 많죠.”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대상을 수상한 서울외과의원 김관태(57) 원장은 18년째 시골지역 의료봉사를 다니며 굳어진 ‘시골사람관’을 이렇게 표현했다. 보통 정해진 진료 시간이 돼도 한 시간 정도는 손님이 없는데 먼저 진료를 받은 사람 한두 명이 동네에 가서 입소문을 내면 갑자기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오기 일쑤란다. 김 원장은 1988년 3월 경기도 수원시의 한 교회에서 의료봉사단 결성을 주도하면서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간호사와 약사 등 6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이제 한의사와 치과의사까지 합류, 회원이 30여명으로 늘었다. 또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면 이·미용사 15명도 함께한다. 봉사단은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이면 가까운 경기도와 충청도를 주로 방문하지만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전라도나 경상도 등 더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반 양방진료는 물론 침도 놓고 미리 예약을 받아 치과치료를 하는 등 진료항목도 다양해졌다.요즘 시골 어른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점이나 사마귀, 검버섯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이다. 김 원장은 “무료진료라고 해도 믿지 못하고 꼭 얼마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면서 “수건에 말아 갖다 주신 찐감자나 옥수수, 누룽지를 맛있게 나눠 먹으면 진료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병원 인근 경찰서에서 사고로 사망한 시신을 검안하는 김 원장은 지난겨울 많은 노숙자들이 사망하는 걸 보고 노숙자 무료진료도 결심했다.지난 2월 교회 마당에 10여평 남짓한 가건물을 마련해 노숙자진료센터 ‘천사의 집’을 열었다. 그는 “50명의 노숙자를 검진한 결과 8명이 결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면서 이들을 위한 대책이 빨리 세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뷰티Up 스타일Up] 물놀이후 렌즈는 바로 빼주세요~

    날도 덥고 땀도 많이 나는 계절인 여름에는 안경을 쓰는 사람들도 콘택트렌즈에 관심을 보인다. 또 여름철 과감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미용렌즈 착용도 늘어난다. 여름은 고온 다습해 세균 감염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일이 많아 렌즈 선택과 관리, 이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의 투명한 렌즈에 다양한 색상을 덧입힌 미용렌즈는 서클렌즈, 눈물렌즈 등으로 불린다. 일반 렌즈에 한 겹의 색을 더한 형태라 전체적으로 눈에 공급되는 산소 투과량이 줄어들게 해 충혈이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장치로 인해 산소전달률이 더 떨어진다. 충분한 산소의 전달과 눈물의 순환은 건강한 눈의 필수 조건이다. 눈의 피로를 줄이고 결막염과 같은 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미용렌즈 착용을 삼가고 눈을 편안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 보존액은 자주 갈고 렌즈 케이스도 소독을 해주어야 한다. 렌즈 케이스에 보존액을 계속 담아두면서 렌즈를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면 보존액에도 미생물이 침투한다. 렌즈를 세척할 때마다 깨끗한 용액으로 갈아 주어야 세균 감염을 방지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렌즈 케이스도 깨끗이 씻고,2∼3개월마다 바꿔주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수영장은 눈을 오염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갖추어진 곳이다. 일반적으로 눈 속으로 들어간 미생물은 눈물이 자연스럽게 걸러내지만 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눈의 자정 작용이 쉽지 않아 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가능하면 물 속에서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물안경을 써 가능한 한 물과 접촉을 피한다. 물에서 나오면 바로 렌즈를 제거하는 것이 세균 감염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또 렌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회사의 제품을 안경원이나 안과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철 눈의 이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는 염증으로 고생하거나 심지어 실명의 위험까지 처할 수도 있다. 렌즈 착용 중에 통증, 시력 감소, 눈부심, 충혈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도록 한다. 더 큰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예쁜 눈을 보호하는 길이다.한국시바비전 전문검안사 서여경
  • “숨지자 중앙대병원으로 옮기려 경찰이 고집 故박종철 사망장소 조작 시도”

    서울대생 고(故) 박종철군이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숨진 직후 경찰이 사망 장소를 조작하려고 시도했다는 증언이 사건 발생 19년만에 나왔다. 사건 당시 검안을 맡았던 중앙대 의대 오연상(49)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형사들은 이미 박군이 숨진 상태였음에도 중앙대 용산병원 응급실로 시신을 옮기려 했다.”고 밝혔다. 중앙대 용산병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했던 오 교수는 형사들이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려 했던 것은 ‘응급실에 들어왔을 때까지 살아 있었다.’고 우기려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형사들이 자꾸 고집을 피우길래 병원에 전화해 ‘죽은 지 최소한 30분 이상 지났다. 절대로 응급실로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병원측은 직원들을 동원해 경찰 차량을 막았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병원측과 실랑이를 벌이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시신을 경찰병원으로 옮겼다고 오 교수가 전했다. 사건 당일 정오께 병원 응급실장의 호출을 받고 왕진을 갔던 오 교수는 현장 도착 당시 박군의 심장이 이미 멎어 있었으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강심제를 주사했는데도 소생할 기미가 없어 30분 뒤 사망 진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 사흘 뒤 신길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았을 때 형사 두 명이 ‘(고문 관련자들이) 아직도 (사건 경위에 대해) 얘기를 안 했어? 손 좀 봐야겠구만’하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해 사건 조사 과정에서 물리력이 행사됐을 가능성을 추정케 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박군을 고문했던 경찰관들이 옆 방에서 조사받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지만 방음시설이 철저해 말소리나 비명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 교수는 사건 당시 물고문 정황을 언론 등에 밝힌 배경과 관련,“워낙 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어서 진실을 말하는 데 부담이 있었지만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상황을 확실하게 밝혀서 진술 번복이나 사건 은폐가 불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부산대 법의학 연구소 개소

    사체 검안 및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과 법의학 교육 등을 맡게 될 법의학연구소가 부산에 설립됐다. 부산대학교는 11일 부산 서구 아미동 의학전문대학원 부설 법의학연구소(소장 허기영)가 이날 본관 제1세미나실에서 법의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립대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인증을 받은 법의학연구소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의학연구소는 법의학박사 3명, 법치의학박사 1명 등 관련 전문의 4명과 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24시간 연락체계를 갖춘 연구소는 사망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출동, 부검 여부 결정과 부검 등을 실시해 사인을 규명하게 된다. 연구소에는 국과수 법의학과장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의들이 포진, 법의학 분야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회플러스] 노부부 어버이날 숨진 채 발견

    몸이 불편한 노부부가 숨진 지 일주일만에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9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어버이 날인 지난 8일 오전 11시쯤 부산진구 범천동 A아파트 김모(70)씨 집에서 김씨와 아내 이모(66)씨가 안방에 나란히 누운 채 숨져있는 것을 이웃주민 박모(40. 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안 결과 김씨는 심장마비로 숨진지 10일가량 지났고, 이씨는 영양실조로 지난 5일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고혈압 등을 앓아온 김씨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지자 치매에다 중풍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거동이 불편한 이씨가 기력이 약한 상태에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 과학수사대 조선에도 있었다

    과학수사대 조선에도 있었다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MBC 18일 오후 1시50분) ‘미국에 CSI가 있다면 조선에는 별순검이 있었다?’ MBC가 5개월 넘게 야심차게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파일럿이란 시험작으로 시청자 평가를 받은 뒤 정기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조선시대에 과학수사대가 있었다는 것은 상상의 결과만은 아니다.‘증수무언록’이라는 중국 법의학서를 들여와 우리 실정에 맞게 옮긴 전문 서적들을 바탕으로 수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지금도 규장각에는 조선시대 사건 보고서인 검안이 600여건 남아 있을 정도.‘조선 과학수사대’는 여기에 출발점을 둔 퓨전 사극이다. 시대는 1894년 갑오개혁 즈음. 한성 경무청 소속으로 특수 임무를 띤 사복경찰 조직 별순검 소속 수사관들이 주인공이다. 자살로 위장된 타살 사건 등을 풀어나가게 된다.‘CSI’의 길 그리섬 반장을 연상케 하는 순검 김사율역에 정유석이, 다모 출신 순검 서은역에 조안이 캐스팅됐다. 미술·의상 등에서 영화 스태프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점이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전문PD가 아니라,‘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만들고 있는 김흥동, 이승영 PD가 연출한 점도 독특하다. 김 PD는 “조상들의 과학적인 수사 문화를 제대로 복원,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라면서 “드라마적 재미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나 시추에이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 ‘세상 빛’ 선물한 ‘아름다운 휴가’

    ‘세상 빛’ 선물한 ‘아름다운 휴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8월 말.70명 남짓한 안과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뒤늦은, 하지만 ‘특별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 간단한 치료를 받지 못해 평생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실명(失明)을 막아보기 위해서다. 행선지는 캄보디아, 몽골, 파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 4개국. 수백만원씩의 경비를 스스로 충당해 21일 여정에 오른다. 개발도상국의 의료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지만 특히 안과는 심각하다. 캄보디아로 가는 간호사 김경자(37)씨는 “결막염은 아주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이 나라들에서는 그냥 방치돼 실명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면서 “노인들도 백내장 수술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과 봉사가 시작된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명동성모안과 김동해(41) 원장은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의료봉사자로부터 안과 치료의 필요성을 전해 들었다. 이듬해 기독교 단체와 연계해 ‘비전케어(VCS·Vision care service)’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이후 1년에 두 차례씩 지금까지 6차례 이 나라들로 가서 환자들의 눈병을 치료해 주었다. 김 원장은 “선진국은 실명률이 0.4%도 안 되지만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그 몇배에 이른다.”면서 “겨우 10만원이 없어 평생 어둠 속에서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봉사단이 하는 일은 개안(開眼)수술 같은 거창한 활동이 아니다. 가벼운 눈병 치료와 백내장 수술이 대부분이다. 워낙 치료받아야 할 사람이 많다 보니 당장 치유가 가능한 사람들부터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몽골로 떠나는 의사 김한규(38)씨는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평생 겪는 크나큰 고통”이라면서 “내 손으로 단 한 사람이라도 실명의 위기에서 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의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웃었다. 현지 의료진에 수술법 등 선진 의료기법을 가르치는 것도 그들이 하는 일이다. 치료와 수술은 간단해도 필요한 짐이 만만치 않다. 수술과 검안에 필요한 대형 기계에서 작은 주사기까지 모두 국내에서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문제는 앞으로 큰 숙제다. 현재 한 나라당 1주일 기준 1000만원의 비용을 회원 자비로 충당하고 있지만 점차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어서다. 올 3월 비영리단체로 등록,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기 시작했지만 아직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내년에는 봉사를 나갈 나라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란, 이집트 등 12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름휴가도 없다고 집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어둠 대신 빛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휴가 아닌가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무가 말을 건네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숲속 교실’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인천시 서구 검안동 은지초등학교는 딱따구리와 가재, 개구리, 올챙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허암산이 주변에 위치한 점을 이용, 지난 3월부터 숲속 교실을 열고 있다. 숲속 교실은 허암산 자락 약 2km를 산책하며 ‘우리는 시인’,‘ 뱀눈으로 세상보기’,‘흙 밟아보기’,‘숲소리 듣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만들어졌다. 또 학생들이 수업 도중 숲에서 채집한 지렁이와 애벌레, 달팽이, 올챙이 등을 직접 키울 수 있도록 학교 내에 20평 규모의 공간도 마련했다. 숲 해설가이기도 한 오기남(55) 교장은 틈틈이 시간을 내 숲속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사진을 찍어 전시하기도 해 숲속 교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숲속 교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숲 해설가 오영미(41·여)씨를 1년 동안 초빙, 전교생 550명이 15명씩 한 조를 이뤄 한 해 4시간씩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최근 학부모 45명을 상대로 숲속 교실을 3차례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은지초교의 숲속 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서구 검암초교와 간재울초교도 숲속 교실을 열고 있다. 오 교장은 “학생들이 숲속 교실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예산만 확보된다면 생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은지초교 부설 숲속학교를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법원 “여중생 사망 정보 공개하라”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사망사건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대법원이 자료를 공개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3일 의정부지검에 여중생 사망사고 당시 수사기록과 재판기록 사본 공개를 신청했다. 이 단체가 공개를 신청한 기록은 ▲사고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 당시 지휘책임자 등에 대한 당시 의정부지청 조사기록 ▲피의자 진술서를 포함한 미2사단 헌병대 수사기록 ▲25사단 헌병대 수사기록 ▲워커 병장 등 미군 2명에 대한 재판기록 사본 ▲사고차량에 대한 조사기록 ▲여중생 시신 사진을 포함한 사진자료 ▲담당의사 검안 소견서 등 9개 항목으로 모두 1000여쪽에 이른다. 의정부지검은 공개 범위 등을 검토한 뒤 대법원 판결문에 명시된 범위 안에서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초동수사 자료와 참고인 진술서 등이 포함된 기록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은 “미국 법원은 평결 근거가 잘못됐을 경우 무죄 평결을 받았다 할지라도 재소가 가능하다.”면서 “수사기록에서 평결이 잘못된 근거를 찾아 운전병과 관제병을 미국 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용 박경호기자 utility@seoul.co.kr
  • 野 ‘오일게이트’ 특검안 12일 제출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1일 여야는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의원총회·본회의 등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의혹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12일 야3당과 공조 여부를 논의한 뒤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구체적 물증 없이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검찰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에서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핵심측근들이 차례로 부패에 연루된 권력형 측근비리인 만큼 특검을 통해 조사하고 동시에 국정조사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도 “엄청난 국가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밝혀 이런 정책결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상임중앙위에서 “4월30일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쟁점화하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드는 상태”라면서 “일단 검찰에서 조사한 뒤에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국정조사·특검을 해도 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이광재 의원이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야당이)정치적 공세를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나를 팔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아 철도공사에 확인한 지 불과 며칠만에 계약이 해지됐다.”면서 “철도공사측이 이번 사업의 배후에 제가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밀어붙였다가 뒤를 봐주지 않는 것임을 알자 (러시아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이르면 13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사건 관련자에 대한 징계수위 등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종수 문소영 강충식기자 vielee@seoul.co.kr
  • 우울증에… 빚고민에…자살 도미노

    ●부산 강서 부구청장 음독 부산시 강서구 최성실(60·3급) 부구청장이 음독 자살했다. 2일 오전 10시30분쯤 부산 강서구 송정동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운전기사 최모(40)씨가 발견,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운전기사 최씨는 경찰에서 “오늘 새벽 부구청장을 모시러 갔으나 ‘병가 처리해 달라.’고 말해 구청으로 돌아왔다가 오전 10시쯤 안부전화를 해보니 부구청장의 어머니(82)가 ‘부구청장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말해 달려갔더니 방안에서 의식을 잃고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 부구청장의 시신 검안 결과 음독흔적과 ‘우울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우울증을 앓고 있던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대女 ‘이은주 모방’ 목매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 1층에서 김모(29·여)씨가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를 발견한 친구 한모(37·여)씨는 “5일 동안 김씨와 연락이 끊겨 집으로 찾아갔다 숨진 김씨를 보게 됐다.”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최근 한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은주가 죽는 것을 보니 나도 빚에서 해방될 방법을 찾았다.”고 털어놨던 것으로 밝혀졌다.10년 전 가출해서 줄곧 혼자 살던 김씨는 3년 전 은행 대출을 받아 인천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최근까지 1억여원에 이르는 빚을 갚지 못해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50대 ‘기러기 아빠’ 신병 비관 부인과 자녀들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생활해 오던 ‘기러기 아빠’가 부인이 잠시 다니러 온 사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아파트 정모(50·무역업)씨 집에서 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강모(4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남동생 부부와 함께 등산을 갔다 남편이 ‘몸이 좋지 않아 들어가야겠다.’고 먼저 돌아갔다.”면서 “문이 잠겨 있고 전화도 받지 않기에 비상열쇠를 갖고 있는 시동생을 급히 불러 집안에 들어갔더니 남편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캐나다에서 조기유학 중인 아들과 딸을 뒷바라지하다 일시귀국한 상태로 정씨는 4년 전부터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불새’ 이은주 자살…‘주홍글씨’ 촬영후 우울증

    ‘불새’ 이은주 자살…‘주홍글씨’ 촬영후 우울증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드라마 ‘불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출연했던 인기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씨가 유서를 남기고 25살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자살동기는 ‘알몸연기의 부담감, 우울증, 돈’등 명확지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화처럼 마감한 삶 22일 오후 1시1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모 아파트 이씨의 집 드레스룸에서 이씨가 이동식 옷걸이에 벨트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오빠(2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까지 함께 사는 오빠, 어머니와 얘기를 하던 중 자신의 방에 들어갔으며, 오후 1시가 넘도록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긴 오빠가 이씨 방에 들어갔다가 드레스룸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별거상태로 군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이씨는 운동복 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을 하고 있었고, 침대 위에서 연필깎이칼과 혈흔이 발견됐으며, 이씨의 손목에는 자살하려 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씨의 시신은 분당 서울대병원에 안치됐으며 자살이 확실해 부검없이 검안만 했다. 빈소가 마련된 병원에는 이날 밤 단짝인 가수 바다가 가장 먼저 다녀갔으며 탤런트 황인성, 김소연 등 동료연예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발인은 24일. ●왜 자살했을까 이씨는 “엄마, 미안해. 사랑해.”라는 혈서와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이 있음 좋은데…돈을 벌고 싶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특히 이씨는 유서에서 “혼자 버티고 이겨보려 했는데…. 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맨날 기도했는데 무모한 바람이었어. 일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야….”라며 불안전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 또 “근본적인…원인…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왜 내게 그런 책을 줬는지. 왜 강요를 했는지.”라는 원망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주변에서는 ‘책’이라는 단어는 영화계에서 시나리오를 일컫는 말로 ‘주홍글씨’출연과 이씨의 자살을 연관지었다. 또 “아빠 얼굴을 그저께 봐서 다행이야.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라고 해 돈과 자신의 죽음이 관련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불새’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랩의 한 관계자는 “이은주는 최근 CF도 두세편 계약해 돈도 벌 만큼 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서속 소망과 현실의 이은주가 너무 괴리감이 있어 자살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씨가 지난해 10월 개봉된 영화 ‘주홍글씨’를 촬영하면서 알몸연기 등 노출연기를 한 것 때문에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데다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달초 분당 서울대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 3일 신경정신과 문진에서 “만사가 귀찮고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밥맛이 없다. 하루에 1시간밖에 못잤다.”고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주변 사람들이 “신앙심이 두터운 배우라는 칭찬을 했는데 독실한 크리스천이 자살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허탈해했다. 성남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찰서 탐방]당직형사 Q&A

    Q 범죄관련 기사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고 쓰는데 ‘변사’란 무엇이고,어떤 식으로 처리되나요. A 변사는 자연사와 병사가 아닌 사인이 분명치 않은 죽음을 통칭합니다.사체검안서가 없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은 기본적으로 모두 변사가 됩니다. 변사사고가 발생하면 전문의가 검시를 합니다.검시는 사체의 외부를 검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범죄와 관련성이 있는지 판단하게 됩니다.검시를 한 검시관은 사체검안서를 작성하여 사인을 기재합니다.검시결과 범죄의 혐의가 없으면 검사지휘를 받은 뒤 유가족에게 사체를 넘깁니다. 검시결과 범죄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사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부검을 의뢰하게 됩니다.범죄의 의심이 가지 않아도 유가족이 원하면 부검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 이돈평 경사
  • 국내 첫 민간 법의학연구소 설립 한길로 박사

    탄생의 장면은 비슷하다.누구나 다른 곳 아닌 엄마 뱃속에서 나와 눈도 뜨지 못한 채 울어대며 요란한 신고식을 치른다. 반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천차만별이다.잠자다 편안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람까지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없다면 억울함만은 떨치고 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묵묵히 한 길을 걷는 이가 있다.지난 4월 국내 최초의 민간 법의학전문기관인 ‘서울법의학연구소’의 문을 연 한길로(42) 박사다.명문의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몸담았다가 이젠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분서주하는 그를 만났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는 말,그냥 하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요즘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인터뷰 약속을 몇번 미뤘고 게다가 두 번의 인터뷰 약속에 30분 이상 늦었다.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나는 그에게 조금도 언짢은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서울시내 모든 살인사건,3개 경찰서에 접수되는 변사사건의 현장에 늘 그가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새벽 2∼3시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니 말하지 않아도 피곤함이 느껴질 정도다. ●검안은 ‘사인규명의 시작’ 국과수에서의 생활은 이보다는 편했을 법한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궁금했다.그의 답은 명쾌했다. “사인 규명의 시작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현장에서의 판단이 수사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새출발을 결심했습니다.” 그가 요즘 하는 일은 부검이 아닌 ‘검안’이다.현장에 직접 가서 꼼꼼하게 시신을 보고 사인에 대한 의견서(검안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여전히 부검을 할 자격은 있지만 워낙 바쁜 터라 일단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장쪽에 주력하고 있다. “검안서를 쓰는 일이 일종의 요식행위처럼 통하고 있습니다.오죽하면 함께 현장에 나가는 경찰들이 ‘검안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말하겠습니까.이제 시작입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의대 교수였다.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실에서 의학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싶었다.대학에서 병리학을 전공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법의학으로 진로를 바꿨을 때까지도 꿈은 바뀌지 않았다. ●잘나가던 의대교수직 버려 “97년부터 모교 의대 법의학교실의 부교수가 돼 강단에 섰습니다.그런데 국과수에서 겨우 일주일에 한번씩 부검하는 제가 학생들에게 법의학을 가르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간 지속된 이런 고민의 종지부를 찍고 2001년 마침내 한 박사는 국과수로 자리를 옮겼다.월급은 3분의1 수준이었고 국과수가 그에게 내준 자리는 의무서기관이 아닌 사무관이었다.극심한 주위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앓아 누우실 만큼 크게 반대하셨습니다.평소에 아들이 아버지 모교의 교수라는 걸 자랑스러워하셨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그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처음부터 그가 의대 교수가 되길 원했던 것은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요즘 의사들이 예전과 다르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입니다.부귀영화를 위해 의술을 배우는 사람은 진정한 의학도라 할 수 없습니다.” 한 박사는 세례까지 받은 가톨릭 신자다.하지만 더 이상 그는 성당에 나가지 않는다.그동안 수천의 사연 있는 죽음을 대하면서 신자(信者)의 기본적인 믿음인 ‘부활’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기 어려울 것처럼 불행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보면서 결심했습니다.비록 믿음은 잃었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에 내 평생을 바쳐도 되겠다고 말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의 부검을 반대한다.이미 죽었는데 ‘두번 죽여가면서까지’ 원인을 밝혀서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죽음은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는다.“그 어떤 사람의 죽음이라도 눈곱만큼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게 남은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가족의 경우,슬픔에 빠져 그 누구보다 판단을 흐릴 수가 있기 때문에 법의학자 등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귀영화 쫓는 의술, 진정한 의술 아냐” “어떤 형제들이 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시자 법의학적 지식이 없는 의사를 데려다 검안서를 작성했죠.장례가 끝났는데 그제서야 형제 중 한 명이 ‘염할 때 아버지 이마에서 멍을 본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낸 겁니다.아버지를 모셨던 아들은 부모 유산 노린 패륜아가 됐고 형제간 재산 싸움으로까지 번졌죠.결국 아버지 무덤을 파헤치기에 이르렀습니다.부검,그에 앞서 철저한 검안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불효짓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혼자서 힘겹게 연구소를 꾸려가는 그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다.하나는 법의학도의 길을 걷길 원하는 후배들에게 일할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의대생들이 법의학은 돈벌이가 안 되니까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다만 법의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일할 곳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법의학을 전공한 의대생의 진로는 두 가지다.학교에 남아 교수가 되거나 국과수에 들어가는 것이다.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아니 확률이 희박하다.이런 상황에서 최소 6년,군대에 가야 한다면 9년 후의 미래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법의학도들에 새로운 진로 열어주고 싶어 “제가 연구소를 연 것이 법의학 전공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진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한 박사는 연구소를 부검과 더불어 의료사고 문제도 다룰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키길 원한다.“저도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들은 정말 의사들 편만 듭니다.한편 환자들은 의술의 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죠.전 철저하게 중립적인 자세에서 의료사고 문제를 처리할 생각입니다.” 그는 엉터리로 발급되고 있는 진단서 문제도 바로잡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여보세요? 네,지금 가겠습니다.” 대화 도중 내내 번갈아가며 울리던 두 개의 휴대전화 중 하나가 급기야 또 하나의 변사사건이 발생했음을 전했다.그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단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골목골목 현장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구입한 경차의 열쇠를 집어들고 연구소를 나섰다.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문득 호레이쇼가 생각났다.햄릿으로부터 그의 억울한 죽음을,진실을 알려줄 것을 부탁받은 친구 호레이쇼.한길로 박사,그는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호레이쇼가 되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뛰고 있다. ■ 프로필 1962년 서울 출생 198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0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199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1988∼91년 병리과 전문의 1995∼97년 텍사스대학 앤더슨 암센터 박사후 과정 1997∼01년 고려대 법의학교실 부교수 2001∼04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2004(현재) 서울법의학연구소 소장 연세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외래교수 대한체질인류학회 상임이사 경기도 소방학교 외래교수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준하선생 추락사 아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975년 숨진 장준하 선생의 사망 원인이 지금껏 알려진 실족에 의한 추락사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의문사위는 13일 장준하 선생의 추락사와 관련,“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한 결과 사체발견 장소에서 추락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면서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고 당시 유족이 촬영한 장 선생의 사체에서는 가슴에 아무런 상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찰과상과 좌상(挫傷·피부 표면에는 손상을 받지 않고,피하 조직이나 근육에 입은 상처)은 없는 편이었다.또 육안으로 확인될 만한 골절은 보이지 않았다.장 선생의 사체를 검안한 의사 조철구(전 국회의원)씨는 93년 작성한 ‘사체 검안소견’에서 오른쪽 귀 뒷부분의 함몰(직경 2㎝ 정도)을 제외한 머리·가슴의 외상,늑골·팔다리 골절 등이 없다고 확인하면서 머리 외 부분에서 넘어지거나 구른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추락사가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었다. 의문사위는 지난 3월 인체충격 분야의 전문가인 홍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최형연 교수 연구팀에 추락지점으로 알려진 경기 포천 약사계곡의 지형에서 12가지 자세로 추락 과정과 상처 부위를 측정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최소 3차례 이상의 충격이 가해져 찰과상 및 좌상이 나타났다. 의문사위는 “장 선생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장 선생의 당일 행적 조사가 필수적이지만 국가정보원의 자료협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조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의문사위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장 선생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인 장 선생은 지난 75년 8월 ‘제2개헌청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추진하던 중 경기 포천군 약사계곡 14m 높이에서 추락,숨졌다.장 선생은 당시 전 중앙정보부의 감시를 받아온 점 때문에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회적 수모 감내 어려워” 유서

    수뢰혐의로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상영(66) 부산시장이 4일 오전 1시5분쯤 구치소 의료사동 상층 10호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관련기사 4·5면 안 시장은 부인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관련된 비리혐의에 대한 사회적 수모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혀 수사관련 중압감과 사회적 모멸감을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발견 당시 안 시장은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병실 출입문 옆 2m 높이의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맨 채 신음 중이었다.구치소측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인근 사상구 주례동 삼선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사건현장에선 40∼50쪽 분량의 노트 4권과 편지지 50∼60쪽이 발견됐다.이 가운데 유서로 추정되는 6쪽 분량의 편지지에는 부인과 딸,사위 등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과 같은달 31일 두 차례에 걸쳐 쓴 글에서 안 시장은 “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 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자살 배경에 대해 한 측근은 “안 시장이 오는 9일 진흥기업 뇌물수수사건 선고공판을 앞두고 동성여객 뇌물로비와 관련한 새로운 수뢰혐의가 드러나면서 심한 자책에 빠졌고,이같은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삼선병원에서 유가족 참관 하에 검안한 결과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부검을 하지 않고 시신을 오후 2시30분쯤 유족에게 인도했다. 부산시와 유가족은 검찰로부터 안 시장의 시신을 건네 받아 부산 영락공원에 빈소를 마련했다.장례는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시장(市葬)으로 치러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한나라 특검법 내일 처리 강법무 “3개특검안 반대”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관련 3개 특검법안을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처리하기로 했다. 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 의원은 “6일 오후까지 법사위 심의를 마친 뒤 7일 본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3개 법안을 함께 처리할 지,아니면 노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만을 먼저 처리할 지는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한편 강금실 법무장관은 국회 법사위 답변을 통해 “3개 특검법안은 헌법과 법률위반 소지가 있고,검찰이 한참 수사중인 상황에서 동의할 수 없다.”고 특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무슨 연고로 죽었는고?” 조선시대 檢屍의 모든것/옛 법의학서 ‘신주무원록’ 완역

    검시(檢屍)에 관한 방법론을 다룬 조선시대 법의학의 고전 ‘신주무원록(新註無寃錄,왕여 지음,김호 옮김,사계절 펴냄)이 국내에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무원록’은 원래 중국 원나라 때의 법학자 왕여가 전대인 송나라 형사사건 관련 지침서들을 재정리해 종합한 법의학서.조선에서는 이미 건국초기에 이를 수입해 검시에 활용했다.하지만 이해가 어려운 대목이 많아 세종은 최치운 등 신하들에게 상세한 음주(音註)를 달게 해 새로운 조선왕조판 법의학서를 펴냈다.이것이 바로 1440년(세종 22년)에 발간된 ‘신주무원록’이다. ‘억울함을 없게 하라’는 뜻이 담긴 이 책은 상·하 두 권으로 이뤄져 있다.상권은 논변(論辯)과 총론격인 격례(格例)이며 하권은 구체적인 검시 절차와 검시 보고서 양식,상부기관에 대한 보고 방식 등 실무적인 내용을 다룬다. 검시의 핵심은 죽은 자의 안색을 통해 사인을 가려내는 검안(檢顔).책에 따르면 시체가 붉은색이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독살되거나 질식사한 경우는 푸른 색의 시반(屍斑)을 드러낸다.이같은 안색 관찰은 전통적으로 색(色)을 중시하는 동양의학의 지적 전통과 무관치 않다.가장 판별하기 어려운 것은 살해 후 자살한 것처럼 시체의 목을 매 조작한 ‘조액사(弔縊死)’다.죽기 전에 곧바로 목을 매달면 시체의 상흔이 스스로 목을 매 죽은 자액(自縊)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신주무원록’은 법의학서이자 동시에 조선시대 생활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책은 중죄인을 신문할 때는 반드시 부모의 나이와 질병의 유무를 살펴야 한다고 적고 있다.늙은 부모가 있으나 모실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거듭 신중하게 살펴,돈을 받고 형을 면제해주는 속형(贖刑) 등으로 처리했다.조선시대에는 부모에 대한 효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삼았으며,형벌에도 유연성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의학사를 전공한 역자(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는 “‘무원록’ 자체는 비록 중국에서 간행됐지만,이를 들여와 새롭게 주석본을 만들어 엄격하게 지키고 활용한 사실은 조선의 드높은 법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 두 자녀 생명뺏고 30대주부 또 자살

    지난달 31일 오후 9시55분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일신파크맨션 101동 13층 장모(41·회사원)씨 집에서 장씨의 부인 오모(37)씨가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오씨의 투신사실을 신고받은 경찰이 오씨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오씨의 딸(12·초등학교 6년)은 거실에서,아들(9·초등학교 2년)은 안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검안 결과 이들 남매는 숨이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비원 윤모(65)씨는 “순찰을 돌고 있는데 화단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오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오씨의 남편 장씨는 경찰에서 “회사 퇴직금 중간정산분 9500여만원과 은행에서 빌린 돈 등 모두 1억 5000여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모두 날린 사실을 최근 아내가 안 뒤 ‘희망이 없으니 애들하고 같이 죽자.’라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고 밝혔다.장씨는 “이날 휴무일이라 오전 9시쯤 집을 나가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이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울먹였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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