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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3500점 ‘택배 위장’ 해외 밀반출

    문화재 3500점 ‘택배 위장’ 해외 밀반출

    일반 화물로 위장해 국제 택배 등을 통해 고서적 등 문화재 3500점을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선시대 및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천 점을 해외로 빼돌린 문화재 매매업자 유모(52)씨 등 22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화물심사가 서면으로만 이뤄지는 점을 이용해 문화재를 일반화물로 포장, 대량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 등 2명은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29회에 걸쳐 고서적 ‘공부자성적도속수오륜행실’(孔夫子聖蹟圖續修五倫行實) 등 문화재 3486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중국 내 친척 최모(41)씨에게 문화재 목록을 받은 뒤 인터넷을 통해 문화재를 구입해 중국으로 유출시켜 왔다. 특히 고서적을 신문지로 여러겹 포장한 뒤 일반 서적 사이에 끼워 서울 광진우체국에서 국제특송으로 보내 공항 화물검색대를 무사히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렇게 빼돌린 문화재의 가치는 2억 2000만원에 이른다. 또 다른 매매업자 이모(64)씨 등 20명은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목공예, 토기 등 100점을 부산항을 통해 일본과 중국 등으로 빼돌렸다. 이씨 등은 운송서류에 문화재를 가구류라고 기재해 세관의 서면심사만 받은 뒤 손쉽게 밀반출했다. 이들이 빼돌린 문화재는 이른바 일반 동산문화재로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 예술적 보존가치가 높아 엄격하게 밀반출을 제한하는 고서적이나 토기, 목공예품 등이다. 밀반출된 문화재 가운데 조선 정조 때 규장각에서 간행된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1794)의 활자본과 목판본 등은 정교하게 제작돼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중기 문신 이항복의 문집 ‘노사령언’(史零言·1673), 조선중기 문인 하홍도의 ‘겸재선생문집’(謙齋先生文集·1666) 등도 해외로 빠져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밀반출된 문화재 74점을 회수하는 한편 국내 문화재가 해외로 밀반출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항 탈의女 이어 검색대 나체男 등장

    미국 오리건주 최대의 공항인 포틀랜드국제공항에서 공항검색대를 지나던 한 남성이 나체로 몸수색을 받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체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존 브레넌(50)이란 남성은 포틀랜드국제공항의 검색대 앞에서 걸치고 있던 것을 모두 벗은 채 몸수색을 받겠다고 주장해 공항을 이용하던 다른 탑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7일 저녁 공항에 나타난 그는 안전스크린을 지나는 구역에서 이 같은 돌발행동을 벌였으며, 불법 소지품 여부를 조사하는 일명 ‘스크리너’(Screeners)들은 옷을 입으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브레넌은 결국 풍기문란 및 질서파괴의 명목으로 경찰에 압송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사업차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그는 매번 지나치게 강도가 높은 공항의 몸수색에 지치고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었다.”면서 “공항의 지나친 몸수색 시스템이 나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레넌의 이 같은 행동으로 공항 내 검색대 두 곳이 통제돼 다른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은 서둘러 아이들의 눈을 가리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은 약 일주일 전 미국 덴버국제공항 공항검색대에서 갑자기 옷을 모두 벗어던진 여성의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당시 그녀는 공항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뒤, 이에 반발하며 나체로 검색대 앞을 막아 공항 관계자 및 현지 공항 이용객들을 당혹케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항 흡연女’ 담배 못피게하자 갑자기 옷을…

    ‘공항 흡연女’ 담배 못피게하자 갑자기 옷을…

    한 여성이 미국시간으로 지난 10일 덴버국제공항에서 옷을 모두 벗어던진 채 공항관계자에게 항의하는 돌발행동을 보여 관계자 및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45분 경 이 여성은 공항 게이트 내에서 불법으로 흡연하다 관계자의 지적을 받았다. 당시 공항관계자가 여성에게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말하자, 이 여성은 갑자기 게이트 검색대 앞에서 옷을 모두 벗어던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은 이 여성은 티셔츠와 청바지, 속옷까지 벗어두고 항의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이 소동은 20분 간 계속됐다. 한 목격자는 “그 여성 때문에 당시 공항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면서 “처음에는 다들 비행기에 오르느라 정신없어서 몰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완전히 옷을 벗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아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돌발행동을 보인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공항 측이 담배를 꺼 달라고 한 것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니 잭슨 덴버국제공항 대변인은 “당시 그 여성 승객이 경찰관에게 밤새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신경쇠약으로 인한 돌발행동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안정을 취한 뒤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병원으로 곧장 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폭스뉴스 동영상 캡쳐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파원 칼럼] 펜타곤 화장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펜타곤 화장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어디 가십니까?” “화장실에 좀….” “이쪽으로 오시죠.” 미국 국방부 브리핑을 들으러 펜타곤에 가는 외국 기자들은 달갑지 않은 ‘VIP 예우’를 받는다. 브리핑룸에서 잠시라도 밖으로 나올라치면 문 앞을 지키고 선 초급장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스토커처럼 옆에 바짝 따라붙는다.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그리 밝히고 싶지 않은 행선지, 화장실에 갈 때도 예외가 아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법한 장교는 기자가 화장실 안에서 볼일을 마칠 때까지 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니 불안해서 볼일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펜타곤에서의 볼일은 정말 ‘못 볼일’이다. 펜타곤 건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바로 가까운 출입구가 있지만 기자들은 셔틀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외딴 출입구로 가야 한다. 거기서 공보팀에 전화를 하면 장교가 나와 신분을 확인한 뒤 건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현관에서 다시 2종류 이상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임시 출입증이 주어진다. 사실 그 출입증은 무용(無用)하다. 펜타곤에 체류하는 내내 인솔 장교가 동행하기 때문이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키가 훤칠한 장교의 뒤를 따를 때면 마치 선생님 손을 잡고 종종걸음을 하는 유치원생이 된 기분이다. 펜타곤의 보안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까다로운 것은 9·11테러 때문이다. 세계 최강 국방력의 상징인 펜타곤 건물이 비행기에 얻어맞아 184명이 숨진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다. 인솔 장교에게 “보안이 너무 까다롭다.”고 불평했더니, 그는 “우리도 까다롭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두번 당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 지난 11년간 이 큰 땅덩어리 위에 이렇게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면서 이렇게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도 심각한 추가 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미국이란 나라가 어쩌면 그토록 허술할 수 있었는지 의아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미국이 테러에 대처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이렇게 꼼꼼한 거인이 있을까라고 의아해한다. ‘11년 무테러’ 기록의 이면에는 1년 365일 깨어 있는 ‘요원’들이 있다. 중동 최전선의 네이비실에서부터 국내에서 테러 동향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연방수사국(FBI)에 이르기까지 불철주야 몸을 던지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미국이 있다. 그리고 이 경각(警覺)의 꼭짓점에는 국가안보에 노심초사하는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가 있다. 의회 청문회에 끌려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얼굴을 보면 늘 피곤에 절어 있는 모습이다. 사실 눈에 보이는 ‘소련’을 상대하던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테러범을 상대하는 게 더 피곤할 것도 같다. 돌이켜 보면 역사적으로 미국은 두번 당한 적이 없다. 진주만이 기습당했을 때 미국은 그 충격을 딛고 일본에 패배를 안겼다.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쫓겨났지만 걸프전에서는 이겼다. 미국은 왜 두번 당하지 않는지를 지금 펜타곤을 보면 알 수 있다. 며칠 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등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전례 없이’ 강경한 응전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태평양을 건너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2010년에 북한에 두번이나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양치기 소년’처럼 썩 미덥지가 않다. 지금 우리의 엘리트 장교들은 화장실에까지 따라붙는 정신자세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의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는 말뿐이 아니라 밤잠을 설쳐 가며 노심초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불퇴전의 특전사령부 사령관이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로 옷을 벗었다는 뉴스가 정말 사실인지 묻고 싶다. carlos@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26~27일, 차량 자율 2부제 실시

    ‘2012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26~27일 서울 삼성동 일대의 교통이 일부 통제된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자율 2부제’를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회의 일주일 전인 19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지상건물을 출입하려면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경찰청은 26일부터 27일 행사가 끝날 때까지는 영동·테헤란로의 양방향 차로 절반과 아셈·봉은사로의 편도방향 1개 차로만 통행을 허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내·외신기자 브리핑을 통해 “26일 오후와 27일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면서 “테러 취약시설에 군경 5000여명을 배치하고 테러리스트 입국 차단과 폭발물 안전 대비, 사이버테러 대응 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3만 6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한다. 또 행사장 주변의 시민과 상인, 회사원 등에게는 출입 스티커를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으며 회의 하루 전인 25일에는 별도의 인증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일반인의 코엑스 지상건물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조 청장은 “세계 53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만큼 경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한 단계 높은 시위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관타나모수용소 10년-테러범 재판현장 가다 (2)] 알카에다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살인적 보안검색’

    [관타나모수용소 10년-테러범 재판현장 가다 (2)] 알카에다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살인적 보안검색’

    육안으로 접한 ‘테러범’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환자복처럼 헐렁한 흰옷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작은 키에 올리브색 피부의 그는 배가 잔뜩 나온 ‘사장님 몸매’였으며,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털레털레 걸었다. 목에는 금색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수갑을 차지 않은 그의 자유로운 양팔을 군인들이 팔짱을 끼고 걸었다. 군인 10여명의 호송을 받으며 변호인석 앞줄 맨 끝에 앉았다. 2000년 10월 미국 군함 ‘USS 콜’에 대한 알카에다의 자살 폭탄테러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47)였다. 당시 테러로 미군 19명이 숨졌다. 17일 오전(현지시간) 알나시리에 대한 2차 공판 참관 절차는 백악관 취재보다 까다로웠다. 법원 입구에서부터 카메라와 녹음기는 물론 볼펜과 수첩 등 기초적인 취재 도구까지 압수당했다. 수첩 등의 철심이 흉기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전날 자신들이 발부한 출입증도 인정하지 않고 여권을 요구했다. 기자의 지갑을 가리키며 “안을 살펴봐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졸지에 ‘무소유’ 차림으로 10여m 떨어진 법정 건물에 다다랐더니 또 다른 검색대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심지어 기자들을 인솔해 간 공보장교들도 몸수색을 당했다. 알카에다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과잉 검색’이었다. 법정 앞에서 한번 더 신원을 확인한 뒤 그들은 ‘안전한‘ 볼펜과 수첩을 지급했다. 볼펜은 뜻밖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 20여명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10여명의 테러 희생자 유족도 방청석에 함께했다. NGO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경쟁적으로 입장을 설파했다. 진보 성향의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소속 데번 셰피는 “관타나모 수용소는 폐쇄하고 테러 용의자 재판은 일반 용의자와 동등하게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 소속 컬리 스팀슨은 “확실한 대안도 없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애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극명한 이념 차를 드러냈다. 장병들은 “재판 장면을 그림으로 스케치해서는 안 된다.”고 미리 주의를 줬다. 방청석과 재판정은 대형 투명 유리창으로 격리돼 있었다. 2중 방탄·방음창이었다. 재판 음향은 방청석에 걸린 TV를 통해 듣는 구조였다. 재판정은 자리마다 컴퓨터 모니터가 설치돼 있는 등 최신식이었다. 변호인석은 자리가 30여개인 반면 검찰석은 9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자리에 앉아 있는 검사와 변호인은 각각 7명씩으로 비슷했다. 알나시리가 법정에 들어서자 일부 유가족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어 오전 10시 판사가 입장하면서 재판이 시작됐다. 알나시리는 벽쪽에 나란히 앉은 병사 10여명의 감시 아래 헤드폰으로 아랍어 통역을 들으며 재판에 임했다. 그는 손으로 턱을 괴고 다리를 꼬기도 했다. 검사도, 변호인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 일종의 ‘국선 변호인’이었다. 변호인 스티븐 레이스 해군 소령은 재판 후 동료 군인 살해 테러 용의자를 변호하는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모든 피고인은 법적인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감정을 배제하고 변호인으로서의 본분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은 사건 본질보다는 재판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주를 이뤘다. 변호인은 군사재판을 민간재판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재판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권과 안보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국의 고민이 재판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알나시리는 한마디도 없이 재판 과정을 그저 듣고만 있었다. 1시간 30분 만에 오전 공판이 마무리되자 변호인들이 알나시리에게 악수를 건넸다. 알나시리는 법정을 나가면서 방청석 쪽을 한동안 쳐다봤다. 그러나 한 장교는 “법정 안에서는 방청석 쪽을 볼 수 없는 특수 유리창”이라고 했다. 알나시리의 얼굴을 보고 유가족들의 눈에 다시 이슬이 맺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외동딸이 USS 콜에서 복무하다 테러로 사망했다.”면서 “(소감은) 선고가 내려진 뒤 말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차마 더 대답을 채근할 수 없었다. 한때 779명의 테러 용의자까지 수감했던 이 기지에는 현재 171명이 수감돼 있다. 글 사진 관타나모(쿠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6명의 가족, 3장의 티켓으로 항공기 타려다…

    6명의 가족, 3장의 티켓으로 항공기 타려다…

    모두 6명인 가족이 3장의 비행기 티켓으로 여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 시카고로 여행을 떠나려던 6명의 일가족이 3장의 티켓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거부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 사는 피크스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카고행 US항공기에 탑승했다. 이들 가족은 부모와 3살된 아들, 20개월된 쌍둥이, 8개월된 아기 등 모두 6명. 그러나 피크스 가족이 구입한 티켓은 모두 3장이었다. 당초 부부의 계획은 아빠와 엄마가 각각 쌍둥이를 무릎에 앉히고 3살된 아들과 8달된 아기를 한 좌석에 태울 예정이었다.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한 가족은 그러나 항공기에 오른 후 승무원에게 ‘탑승거부’를 당했다. 이에 피크스 가족과 승무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비행기는 40-50분 출발이 지연됐다.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티켓 한장을 구매해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피크스 가족은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부인 케이시는 “우리가 너무나 많은 아이를 데리고 탑승해 승무원들이 차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US항공의 이같은 조치는 약관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US항공에 따르면 국내선의 경우 2살 이상의 아기는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2살 이하는 18세 이상 성인과 함께 무료로 탈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따라서 피크스 가족의 경우 한좌석을 함께 차지한 아이들이 문제였던 셈. US항공 대변인 마이클 모어는 “오직 한명의 성인당 한명의 아기를 무릎에 앉힐 수 있다.” 며 “피크스 가족의 티켓은 환불조치 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절대권력’ 아버지 마지막길 배웅 김정은 칼바람 맞고 서있는 인민들 생각했을까

    ‘절대권력’ 아버지 마지막길 배웅 김정은 칼바람 맞고 서있는 인민들 생각했을까

    눈이 펑펑 내리는 평양에서 28일 김정일 영결식이 거행됐다. 금수산기념궁전(생전에 김일성이 집무를 보던 곳으로 그의 1주기를 맞아 9억 달러를 들여 리모델링한 시신 보관소)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그림은 운구차를 후계자 김정은과 당·정·군 최고위 간부들이 호위를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다섯 차례나 참배한 김정은은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검은색 운구차량에 한 손을 올리고 광장을 걸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7년 전 김일성 사망 당시 시신이 안치될 궁전에서 운구차량을 맞았던 김정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국화 목란꽃으로 단장된 운구차는 주요 행사 때 그가 즐겨 타던 링컨 컨티넨털이었고 주변은 경호용 모터사이클 수십 대가 배치됐다. 김정일이 생존에 받던 경호 그대로였다. 뒤로는 장의위원들이 탄 100여 대의 벤츠승용차와 수십 대의 소형버스들이 따랐다. 궁전을 출발한 영구차를 수십여 대의 모터사이클과 지프차들이 엄호하며 시작된 장례행렬은 혁신거리, 전승광장, 천리마거리, 평양체육관 광장 등을 지나 충성의 다리와 통일거리를 거쳐 평양시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귀환했다. 김정은이 운구차를 호위한 모습과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라는 그림만 빼 놓으면 김일성 영결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필자가 평양에 있을 당시인 1994년 7월 19일 김일성 영결식에 동원되어 노동당에서 지시받은 행사장소인 통일거리 평양면옥(냉면전문점) 앞에 나갔던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 이렇다. 19일 새벽 2시까지 본 행사장소로부터 300m 지점의 예비 집합장소에 나갔다. 오전 4시부터 이곳에서 안전원(경찰)들이 참가자의 얼굴과 신분증을 정확히 대조했다. 오전 5시부터 200m 지점을 통과하는데 이곳에서 보위원들이 휴대용 전자감식기로 참가자의 신체와 소지품을 깐깐히 검사했다. 오전 6시부터 100m 지점에서 전신용 보안검색대를 세워 놓고 양쪽에 호위총국(대통령경호실) 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3시간 동안 초긴장 상태에서 보안검색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7시부터 대기했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피커에서는 각종 추모방송이 나왔다. 외국의 정상들과 국제기구, 단체들에서 보내 온 조전, 남조선의 양심 있는 지식인, 문화인, 종교인들이 보내 왔다는(실지는 모두 대남기관에서 조작하여 만든 것) 애도편지, 공화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인민들의 충성편지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행사요원의 안내에 따라 30분 간격으로 연습이 진행됐다. “모두 집중하십시오. 연습하겠습니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신 영구차가 들어섭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북한에서 애국가보다 더 많이 불리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가 울려 퍼졌다. 그러면 참가자들이 누구 할 것 없이 “어버이 수령님! 이렇게 가시면 안 됩니다.”,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에게는 김정일 장군님이 계십니다.” 등 온갖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것이었다. 이어서 ‘김정일 동지의 노래’를 열창했다. 굳이 설명하자면 아버지 김일성을 잃은 슬픔을 아들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으로 바꿔 변함없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인민들의 충성의 맹세이다. 낮 12시쯤, 필자의 20m 앞으로 운구행렬이 지나간 시간은 단 5분도 안 되었다. 그 순간을 위해 꼬박 10시간을 긴장했으니 허무한 생각도 들었다. 의아한 것은 왜 진행요원이 “진짜로 행사 시작입니다.”라는 말을 안 했을까인데 그것은 김정일 경호수칙으로 절대 비밀이다. 북한에서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라고 불리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환영하는 어떤 행사도 대부분 연습 중에 거행되었다. 평생을 인민의 축복 속에 세상의 부귀영화를 모두 누려온 김정일이 갔다. 절대 권력자였지만 그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신이 부르면 주저 없이 가는 존재였다. 그의 아들 김정은이 아버지의 운구차에 손을 얹고 걸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죽으나 사나 그 제도를 끝까지 핵으로 지켜야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했을까? 아니면 눈이 펑펑 오는 날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뛰쳐 나와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한 고맙고 순진한 인민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을까? 그 불쌍한 인민들의 굶주림과 가난을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멋진 생각을 했으면 좋으련만. ‘소설 김정일’ 저자
  • “바람피지마!” 악 품은 부인, 남편 비행기에…

    “바람피지마!” 악 품은 부인, 남편 비행기에…

    남편이 외도하고 있다고 여기고, 이를 막기 위해, 남편이 폭탄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간 큰’ 거짓말을 한 여성이 적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결혼 30년차인 조나 울포크는 지난 11월 남편이 출장 차 로스앤젤레스에서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아내는 이를 내연녀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여겼다. “남편이 폭탄을 안고 비행기에 탑승하려 한다.”는 거짓신고를 접한 FBI와 공항 측은 검색대에서 울포크 남편의 탑승을 저지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남편은 “아내와 결혼생활이 평탄치 않아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울포크는 진술서에서 “내 생각이 짧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설명했다. 울포크의 변호인은 “울포크는 얼마 전 어머니의 사망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데다 남편에 대한 의심이 커져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끔직한 거짓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긴장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이 여성은 다음 달 9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직판사 2만4000弗 소지 미신고 출국하다 세관 적발

    대법원은 서울중앙지법 H 판사가 한도 이상의 달러를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돼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입건된 사안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H 판사는 미국에서 박사 과정 연수 도중 귀국했다가 지난 18일 출국하면서 2만 4000달러를 신고하지 않고 소지한 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 적발됐으며, 입국 즉시 조사를 받는 조건으로 출국했다. H 판사는 “1만 달러 이상을 소지했을 때 신고하는 절차나 장소를 몰라 여권을 제출하는 곳에서 신고하려 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돈을 빼돌리려 한 것이 아니고, 신고절차를 몰라 발생한 사건”이라며 “윤리감사관실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길섶에서] 전신 스캐너/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의 출국장 보안검색 구역. 가방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고, 겉옷과 신발을 벗고, 바지 주머니 속의 소지품을 꺼내고 허리띠까지 풀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려는데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검색대는 원통 모양이었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두 손을 들었다.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내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전신 스캐너였다. 신문과 방송에서 기사로만 봐 왔던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누군가는 나의 맨몸을 봤을 것이다. 보여 줄 것도 감출 것도 없었지만 잠깐 기분이 묘했다. 내 뒤로 전신 스캐너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저절로 눈이 갔다. 전신 스캐너가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도 반대하는 여론이 있었다는 보도가 기억났다. 그러나 이날 검색대를 통과하는 여행객들의 얼굴에서는 특별한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없었다. 1분이라도 빨리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를 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백악관 보안검색 대통령도 예외 없다”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갈 때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가는 사람 중 유일하게 검색대 통과를 면제받는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스로 검색대 통과를 자청했다. 백악관 풀(Pool)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낮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후문 건너편의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송년회에 참석한 뒤 걸어서 펜실베이니아 애버뉴를 건너 백악관 후문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검색대를 우회해 집무실로 직행했을 오바마 대통령이 돌연 검색대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잠시 경비요원과 대화를 나눈 뒤 검색대 안을 걸어서 통과했다. 순간 “삐” 하는 경보음이 울렸다. ‘범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전화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재기자에게 “검색대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비요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머니 안에 있는 것을 꺼내 보라고 요구하지 않았고, 그는 그냥 집무실 쪽으로 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남구, 13일 中企 리쿠르트

    강남구는 13일 오후 1~5시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서울시와 공동으로 ‘찾아가는 중소기업 리쿠르트 투어’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재가 필요한 우수 중소기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청·장년 구직자를 연결하기 위해 ㈜와이즈 와이어즈, 에스텍 시스템 등 20개 우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채용관에서는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일대일 면접을 한다. 면접은 사전에 온라인(seouljobtour.scout.co.kr)을 통해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컨설팅관에서는 취업전문 컨설턴트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교육과 진로 컨설팅 등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취업지원관에는 이력서에 붙일 사진촬영과 이력서 작성대, 채용정보 검색을 위한 인터넷 검색대가 마련돼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며, 취업 타로카드관과 이미지 캐리커처관, 지문으로 보는 인성·적성검사, 심리검사 등 부대 행사도 곁들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카드사 고객정보 관리 강화하라”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 내부 직원이 고객 정보를 잇달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금융당국과 카드사에 재발 방지 대책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모든 카드사 및 주요 캐피털사 내부통제 담당 임원들을 불러 고객정보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또 각 회사가 고객정보보호대책과 운용 실태를 자체 점검해 다음 달 초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점검 대상은 ▲고객정보 접근권한이 제한된 담당자에게만 주어졌는지 ▲이메일이나 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통한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있는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주요 고객정보에 대한 암호변환처리가 돼 있는지 등이다. 금감원 주문과 별도로 카드사들도 직원 단속과 함께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외부 메일 발송을 제한하고 문서파일을 암호화했으며, USB와 웹하드 사용을 차단했다. 하나SK카드는 모든 임직원의 컴퓨터에 ‘고객정보시스템’을 설치하고, 인가되지 않은 고객 정보를 보유하거나 일시적으로 과다한 고객 정보 생성이 발견되면 조치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정보 보안정책을 위반한 임직원은 해임 등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정보 보안을 통제하는 정보보안실을 신설했으며, 고객 정보 접근 시 해당 내용이 감사부로 자동 통지되고 있다. 프린트물의 반출을 막기 위해 엑스레이 검색대도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 정보를 반출할 때는 팀장 이상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고객 정보의 반출 내역 및 폐기 여부를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고객 정보를 조회해 엑셀로 다운받으면 주민등록번호 뒷번호가 안 보이도록 조치했으며, 롯데카드는 외부로 나가는 모든 메일에 대해 파일 암호화 여부를 중복 체크하고 있다. 한편 금융소비자연맹은 내부 직원이 80만여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삼성카드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하) 끝나지 않은 전쟁

    [9·11 테러, 그 후 10년] (하) 끝나지 않은 전쟁

    지난 7월 해외 출장을 마치고 브라질 상파울루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를 탔던 기자는 중간 기착지인 미국 LA공항에서 한순간에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 각종 신상정보를 입력한 전자여행인증시스템(ESTA)을 유료로 발급한 것까진 그렇다 하더라도 정식 입국이 아닌 중간 기착일 뿐인데도 공항 검색대에서 열 손가락 지문과 홍채 정보까지 입력해야 했다. 내 돈 내고 내 생체정보를 미국 국토안보부에 갖다 바친 꼴이다. 생체정보를 어떻게 이용한다거나 언제까지 보관한다거나 하는 설명은 전혀 없었다. 9·11이라는 전무후무한 테러 사건으로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은 외국인들이 쉽사리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미국은 즉각 밖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형태의 보복전쟁에 나섰고 안으로는 국토안보부를 신설하는 등 안보체계를 강화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 공항에서 외국인들은 미국의 불안감과 함께 자신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안보를 강화할수록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테러와의 전쟁도 미국에 대한 거부감만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시켰다. 미국이 “해방”을 말하면 세계는 “침략”으로 듣는다. ‘자유’가 아니라 ‘전쟁’이 미국의 상징이 된 형국이다. 신뢰가 없으면 헤게모니도 없다. 결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취임 이후부터 외국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공공외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제력 약화는 미국의 쇠락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최우량 등급(AAA)에서 한 단계 낮춘 것은 미국이 보증하는 국채조차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대테러 전쟁’은 여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총 부채는 14조 3000억 달러를 넘는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2001년 부시 대통령 취임 당시만 해도 5조 8000억 달러였지만, 그의 재임 8년 동안 6조 1000억 달러나 되는 빚이 새로 생겼다. 미 브라운대학교 왓슨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6월 전쟁비용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전쟁에 투입한 직접 비용만 3조 2000억~4조 달러라고 밝혔다.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04년 공개된 비디오를 통해 1980년대 소련처럼 “미국이 피를 흘리며 파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가 추산한 9·11테러 비용이 40만~5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사마 빈라덴은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부시 대통령이 20 01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대규모 감세정책이었다. 한국은행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부시정부 이전까지는 전쟁을 벌이는 동안엔 한시적으로 세율을 인상해 전쟁비용을 충당했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에 소득세율을 10%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두 전선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감세정책을 고수했다. 예산·정책우선순위 센터(CBPP)는 최근 보고서에서 천문학적인 정부부채 증가 원인으로 ▲경기침체 ▲구제금융 ▲감세 ▲전쟁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감세는 전쟁 비용보다도 미국 재정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권침해 논란’ 알몸 스캐너, 어떻게 바뀌었나보니…

    ‘인권침해 논란’ 알몸 스캐너, 어떻게 바뀌었나보니…

    이른바 ‘알몸 투시기’로 불리며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전신검색대를 대체할 새로운 보안 검색대가 영국 히스로우 공항에 도입됐다. 영국은 테러에 대비하고 보안대책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공항에 흑백 전신촬영 검색대를 도입한 바 있다. 이 검색대는 승객들의 신체를 다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수술흔적 등을 노출 시킬 수 있어 사생활 및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히스로우 공항에 새로운 전신스캐너 소프트웨어가 도입했다. 기존의 검색대가 X-레이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저출력 무선전파를 이용한 프로비전 L3(ProVision L3)란 소프트웨어는 승객의 전체적인 신체 윤곽만 추상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신체가 노출될 위험이 없다. 또 보안요원과 승객이 그 자리에서 함께 스캐너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승객이 무기나 폭발물을 소지할 경우 위험부분이 노란색 네모로 나타나게 설계돼 보안검색이 더욱 용이하다. 영국 항공국(BAA)의 이언 허체슨 국장은 “승객들을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검색대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보안검색 기술에 더 많은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상) 아물지 않는 상처

    [9·11 테러, 그 후 10년] (상) 아물지 않는 상처

    미국과 전 세계를 경악케 한 9·11테러가 일어난 지 오는 11일로 10주년이 된다. 19명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4대의 민간항공기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DC의 국방부 건물 등을 타격, 2983명의 희생자를 낸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미국인의 의식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미국은 공룡 부처 국토안보부를 신설하고 입국심사를 강화했지만 테러 공포를 안고 사는 나라가 됐다. 미국은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에 나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고 올해 5월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국제정세도 격변했다. 하지만 9·11 이후가 이전보다 안전해졌는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테러 공포는 여전히 미국과 세계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0년 간 미국은 더 안전해졌다. 하지만 위협은 남아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초대 장관을 역임한 톰 리지 전 장관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 워싱턴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 정부가 취해 온 대테러 정책의 허실을 짚었다. 9·11테러를 계기로 2002년 11월 신설된 국토안보부는 직원 17만 명에 연간 예산 400억 달러(약 42조원)를 쓰는 미 행정부 내 최대부처다. →국토안보부가 지금까지 한 일은. -정보자산을 강화했고 우방국과 파트너십을 다졌다.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했다. 공항에 지문인식장치와 방사능 검색대를 설치했다. 미국민의 자유와 헌법, 아메리카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겹겹의 안보를 구축했다. →국토안보부의 역할에 미흡한 점은. -민간 부문과 연대를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 대테러 기획단계에서부터 민간을 참여시켜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각 부처 비상대책반 사이에 정치적인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도 여전하다.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입국심사 강화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입국심사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출국심사에는 허점이 많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자 기간을 초과해 미국에 머무는지,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도 모른다. 아직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가 강하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는데 테러와의 전쟁도 변화해야 하나. -그를 죽인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의 지하드 이념을 땅에 묻어야 한다. 이념이라는 것은 극소수에게라도 전염되면 글로벌 테러리즘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말 대신 신앙체계와의 전쟁, 악의 이념과의 전쟁이란 말을 써야 한다.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테러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 미국의 친구이기 때문에 위험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은 역시 북한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국도 국토안보부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할까. -미국은 한국과 동맹 관계이기 때문에 한국의 내부 문제에 대해 내가 이래라, 저래라 조언하기 조심스럽다. 원론적으로, 제대로 된 정부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사회나 군대가 도발에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그런 문제를 포괄적으로 잘 다뤄왔다. →9·11을 기점으로 미국민의 의식구조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9·11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됐다. 테러가 글로벌화됐고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개개인이 테러에 매우 민감해졌고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자각했다. →제2의 9·11테러가 일어날까. -정부가 겹겹이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9·11처럼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와 다른 유형의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가 저지르는 테러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런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60~70명이나 붙잡혔다. 테러의 유형은 더 늘어난 셈이다. 우리는 더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위협은 남아 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톰 리지는 누구 베트남 참전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1982년 미국 하원의원에 당선돼 6선을 했다. 1994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로 당선돼 재선했다.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자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이듬해 국토안보부가 신설되면서 그는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취임했다. 2005년 사임한 뒤 민간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 공항검색대 男바지 속에서 ‘이것’ 발견돼 충격

    미국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던 남성의 몸을 수색하던 TSA(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이 바지 속에서 스타킹에 싸인 뱀 7마리와 거북이 3마리를 발견했다고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플로리다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 주 자신의 바지 안에 동물 10마리를 넣고 밀수하려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뱀과 거북이는 여성용 팬티스타킹에 넣어진 상태였으며, 그는 이를 브라질로 넘어가 팔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어류야생생물관리국(U.S.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의 관계자는 해당 동물들을 즉각 압수했으며, 뱀과 거북이의 정확한 종(種)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몸에 위험한 동물을 ‘태우고’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9일에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한 여성이 팔과 다리에 새 여러마리를 양말에 넣고 테이프로 감아 숨긴 채 입국하려다 발각됐다. 당시 중국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이륙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이 여성은 중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지만 결국 TSA검색에 걸리고 말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공항검색대의 ‘평등’

    美 공항검색대의 ‘평등’

    ‘테러와의 전쟁’을 이끈 미국의 매파 국방장관도 공항 검색대의 감시망을 피해 가진 못했다. 2001~2006년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즈펠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미 교통안전청(TSA) 직원들로부터 몸수색을 당하며 웃고 있는 모습이 연예 뉴스 사이트 TMZ에 공개됐다. 데일리메일은 직원들이 럼즈펠드 전 장관이 불법 무기라도 소지한 양 그가 타이를 어깨 위에 올려놓는 동안 그의 바지와 셔츠 소매를 꼼꼼히 검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럼즈펠드는 몸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활짝 웃으며 “아주 잘하고 있군(Very nice).”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럼즈펠드와 같은 고위급 인사까지 몸수색을 당하는 것은 미국의 보안 시스템이 유명세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ABC방송은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더반 PT의 여신’ 나승연이 사라졌다.

    ‘더반 PT의 여신’ 나승연이 사라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낸 두 미녀가 홀연 사라졌다.  평창유치위원회 대표단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가운데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이끈 김연아와 나승연 대변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날 평창대표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나온 이후 홀연 사라졌다. 실제 김연아는 흰색 티셔츠에 블랙진을 입고 공항 검색대를 지나는 모습이 TV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하지만 입국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표단 한 관계자는 “김연아가 심한 감기와 몸살 등으로 방콕을 거칠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다.”면서 “워낙 몸이 안 좋아 환영식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조용히 다른 출구를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4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스위스와 토고, 남아공 등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간 것이 몸에 무리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나승연 대변인은 아예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나 대변인은 마무리 활동을 위해 박용성 대한체육회회장과 함께 더반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승연 대변인은 9일 폐막하는 총회에 참석하는 IOC 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평창 대표단의 실무 미팅에 참가하고 나서 10일 귀국할 계획이다.  인터넷 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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