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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아닙니다, 서울역입니다

    공항 아닙니다, 서울역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주요 기차역에서 테러 대비 보안 검색을 시범적으로 시작한 23일 철도 경찰관이 서울역에서 엑스레이 검색대 등 여러 검색 장비로 열차 탑승객과 짐을 검사하고 있다. 보안 검색은 KTX 서울역을 비롯해 오송역, 익산역, 부산역 중심으로 진행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리우] 록티 등이 거짓말한 것은 주유소 난동 은폐하기 위한 것

    [리우] 록티 등이 거짓말한 것은 주유소 난동 은폐하기 위한 것

    라이언 록티(32) 등 미국 수영 선수들은 왜 권총강도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을까? 영국 BBC가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유소 화장실 문을 억지로 열려다 고장내고 출동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일행 넷 중 한 명이 이미 자신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점을 실토했다고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위는 이렇다. 지난 14일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쯤 록티를 비롯해 잭 콩거, 군나르 벤츠, 제임스 페이건 등 미국 수영 선수 넷이 리우 바하다티주카의 주유소에 들렀는데 한 명이 야외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으나 잠겨 있었다. 여럿이 달려들어 억지로 문을 밀다 고장을 냈다. 시설이 파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무장한 경비원이 출동했고 미국 수영선수들과 맞닥뜨렸다. 경비원들은 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꺼내 미국 선수 쪽으로 겨냥하진 않았다. 조금 이따 주유소 관리자가 나타나 미국 선수들과 배상 문제를 논의했고 파손한 화장실 문을 수리할 돈을 지불했다. 얼마를 배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돈을 내고 곧바로 떠났다. 이런 경찰의 발언은 미국 수영 선수들의 진술과 완전히 다르다. 록티 등은 그날 새벽 대회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 수영 대표팀 숙소에 다녀오다 택시 안에서 노상 강도를 당했다고 했다. 록티는 “경찰 배지를 단 사람들이 갑자기 택시를 세웠고, 그들 중 한 사내가 내 이마에 총을 겨눈 뒤 돈을 전부 빼앗아갔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칵 뒤집힌 것은 물론이다. 리우시 치안이 엉망이라는 망신살까지 겹쳤다. 하지만 록티가 이곳에서 한 말 다르고, 저곳에서 한 말 다른 것이 드러났고 선수촌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는 이들이 돌아올 때 전혀 강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 행동이 담겨 있었고, 심지어 록티가 빼앗겼다고 얘기한 지갑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멀쩡히 있었다는 목격담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브라질 법원은 록티를 비롯한 미국 선수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출국금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리우를 떠나려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콩거와 벤츠를 내리게 한 뒤 연행됐다. 록티는 지난 15일 미국에 귀국했고, 페이건은 선수촌을 떠났지만 브라질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그렇다고 귀국한 것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브라질 경찰이 미국 선수 둘이 탑승한 비행기를 멈춰 세우고 연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두 나라의 외교마찰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렇게 미국 선수들이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반전이 이뤄졌다. 이들의 일탈을 어떻게 처벌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이모저모]

    ‘강도 피해’ 美 수영선수 출국금지 브라질 법원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는 미국 수영 선수들의 거짓말 가능성을 제기하며 출국을 막아 두 나라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브라질 경찰이 17일 밤(현지시간)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잭 콩거(22)와 군나르 벤츠(20)를 연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라이언 록티(32)와 제임스 페이건(27)의 여권도 압수하려고 선수촌을 급습했으나 록티는 이미 미국으로 돌아갔고 페이건은 브라질에서 출국하지 않았으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당국은 록티 등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선수촌으로 돌아왔을 때 강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강도들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한 지갑을 갖고 있었다는 목격담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韓 탁구 28년 만에 ‘노메달’ 수모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동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은 18일 새벽 리우센트루 3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에 1-3으로 졌다. 2008년 베이징대회 동메달, 4년 전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단체전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국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 태영호 공사 강연영상 보니…英가디언 “흠잡을 데 없는 영어”

    태영호 공사 강연영상 보니…英가디언 “흠잡을 데 없는 영어”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귀순하면서 과거 강연 영상이 18일 현재 유튜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태영호 공사는 강연을 통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을 방어하고 때로는 혁명가를 부르며 열정적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했다. 태영호는 2014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국 비판 강연회에서 “영국의 지배계층은 영국과는 다른 체제를 지향하는 북한을 싫어한다”면서 “이런 점이 매스미디어가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를 쏟아내는 이유”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외신 기자들은 ‘북한 주민들은 자유가 없다’고 본질을 확대해 비난하곤 한다”면서 “이는 예컨대 외교관이 영국 여왕으로부터 초대받았을 때 철저한 보안 규정에 따라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점을 확대해석해 비난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영국공산당(CPGB-ML) 주최로 런던에서 열린 러시아 10월 혁명 98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러시아 혁명가를 우리말로 번역한 ‘정의의 싸움’을 불러가며 열정적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태영호는 매력적이고 똑똑하며 흠잡을 데 없는 영어를 구사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탈북자들은 태영호가 다른 외교관들과 달리 조용하고, 지적인 인품을 소유한 전형적인 당 일꾼 타입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해부대 22진 문무대왕함, 아덴만으로 출격…환송식에 배우 김정태도 참석

    청해부대 22진 문무대왕함, 아덴만으로 출격…환송식에 배우 김정태도 참석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22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18일 먼 길 여정을 떠났다. 이날 오전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열린 환송식에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작전사령관, 부산시 주요 기관·단체장, 승조원 가족들이 참석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해사 46기 김기환 대령이 이끄는 문무대왕함(DDH-Ⅱ, 4천400t급)은 1진, 8진, 12진, 16진에 이번이 다섯 번째 임무다. 청해부대 22진은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 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지원대 등 300여 명으로 편성됐다. 전체 인원의 7분의 1이 넘는 41명이 청해부대 파병 유경험자다. 장병들은 올해 6월부터 전비 태세 향상훈련을 비롯해 조함숙달훈련, 대테러 사격, 헬기·함정 저격수 사격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이달 9일에는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 우리 선박의 해적피랍 상황을 가정한 민·관·군 합동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청해부대는 이달 말에 태국 사따힙에 기항했다가 9월 초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할 예정으로 2017년 2월까지 파병임무를 수행한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훈시에서 “해적퇴치작전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국제해양안보 관련 모든 작전 요소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청해부대원 모두가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과거의 폐습과 관행을 완전히 일소하여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무대왕함 장병들을 배웅하는 부두에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해군 부사관’ 편 촬영을 마친 배우 김정태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짧게나마 해군 함정 생활을 해보니 생각과 달리 상당히 힘들었는데 파병 소식을 듣고 시간을 내서 왔다”며 “모두 무사히 파병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년 3월 문무대왕함 1진 파병으로 시작된 청해부대는 현재까지 외국선박을 포함해 모두 13천477척의 안전항해를 지원했고 아덴만을 지나는 우리 선박 471척의 호송작전을 담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권도 있어요” 재미있는 올림픽 말 수송 “제트 래그 없을 걸요”

    “여권도 있어요” 재미있는 올림픽 말 수송 “제트 래그 없을 걸요”

     전세기를 동원하는 등의 여행 계획은 3년 전인 2013년 초부터 짰다. 엄청난 짐에다 기내에서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곁에는 훌륭한 친구가 붙어 있어야 하고?.  할리우드 슈퍼스타나 팝 디바의 얘기가 아니다. 올림픽 승마와 근대5종 경기에 어쩌면 선수보다 중요한 ´귀하신 말´ 얘기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는 말은 300마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모두 34마리의 말을 태운 전세기가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해 리우로 떠난 것을 계기로 영국 BBC가 말 승객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정리해 눈길을 끈다. 대회에 참가하는 말 가운데 200마리 정도는 스탠스테드와 벨기에 리에주, 미국 마이애미 등에서 떠나 리우로 향한다. 그런데 이곳 스탠스테드에서는 영국뿐만아니라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짐바브웨, 이탈리아, 일본과 중국, 심지어 개최국 브라질 선수들이 탈 말까지 탑승한다.    이날 비행기는 대회 들어 처음 말들을 실어 날았는데 음식만 6톤, 장비 10톤 등 모두 17톤의 화물이 실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들도 마리당 무게 제한이 있어 자기 몸무게에다 각기 물통, 압정 가방과 담요. 깔판 등을 합쳐 계산한다. 물기를 머금은 생목초도 실린다. 이렇게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들을 모두 합하니 100만파운드(약 14억 7000만원) 정도 됐다.    말은 태어날 때 몸의 특징이나 크기 등이 적힌 여권을 발급받는다. 사람처럼 공항 검색대의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하지 않지만 아래 515㎏ 나가는 말의 특징을 기록한 그림 설명이 붙여진다. 이들 말들은 국제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상세한 내용이 추가되고 국제승마스포츠연맹(IFES)의 관리를 받게 된다.    말들의 탑승 시간은 사람보다 훨씬 길어 2~4시간쯤 걸린다. 민감한 동물인 말들의 신경이 바짝 서기 때문이다. 보통 지상에서 스톨에 태워지는데 도로를 이동해 공항에 도착, 내려진 뒤 다시 기계장치를 이용해 들어올려져 기내로 진입하는데 처음 당하는 녀석들은 날뛰다 몸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보통 한 스툴에 세 마리씩 자리하는데 영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만큼 특별 대우를 해 두 마리만 자리해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널찍하게 차지한다.    말은 정서적 교감을 매우 중시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사람 같으면 혼자 자리를 다 차지하려 하겠지만 말들은 둘이 있을 때 훨씬 행복해 한다. 하지만 서로 불편해 하는 말들끼리 붙어 있게 하는 건 매우 위험해 특히 조심해야 한다. IFES는 종마들을 비행기 앞자리에 있게 해 암말로부터 떨어뜨려 놓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탠스테드에서 리우까지 9319㎞를 비행하는 12시간 내내 말들은 서 있게 된다. 그래도 구멍 난 곳이나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는 도로 위를 달릴 때보다 비행 중 훨씬 편안함을 느낀다. 공기정화 장치로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무엇보다 서서 졸 수 있기 때문이다. 말 다리에는 일종의 잠금 장치가 있어 조는 동안 절대로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준다.    기내식은 건초와 물만 제공되며 더 모험을 즐기는 쪽은 마실 물에 사과주스를 타 마신다. 영국 대표팀의 스탭 리즈 브라운은 “ 말들이 건초를 씹으면 기내 압력의 변화를 감지해 머리에 공기가 들어올 구멍을 넓히고 목을 더 벌리게 만든다. 먹는 것은 아무튼 그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벌써 다섯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영국 대표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요기 브라이스너는 “말보다 스탭 몇몇이 훨씬 열악한 여정에 오른다”며 웃었다. 화물기에 자리 하나 얻어 앉아 있다가 승무원처럼 움직여 말들이 먹을 물을 채우거나 말들이 따듯하게 지내는지 등 모든 것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거리 비행 여파로 새벽 3시에 깨어나 다시 잠이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하기 마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영국 대표팀과 일했던 브라운은 “말들에 제트 래그가 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말들은 우리처럼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자지 않는다. 원할 때 잠깐 졸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표팀의 15마리 말은 출국하기 전날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으며 리우에 도착한 날에도 하게 된다. 브라이스너는 “말들이 비행 중 완전 탈수되거나 약간이라도 체중이 줄면 대체할 말을 찾아야 한다. 말들은 인간보다 훨씬 빨리, 많이 탈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24시간만 지나면 완전 정상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엘리트 말들은 여행이 일상이 된다. 예를 들어 영국 선수 벤 마허르의 말은 지난 시즌에만 비행기에 14번이나 올랐다. 그래서 걱정되는 게 호흡기 질환 감염 위험이다. 브라운은 “그들은 비행 중 머리를 바짝 들고 있게 된다. 보통 그렇게 오랜 시간 머리를 들고 서 있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비강(鼻腔)을 비워두지 못하게 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가 흔히 흉막(늑막) 폐렴이라는 것”이다.    브라이스너는 좋은 ´공기 질´을 강조하면서 말들 주위의 건초가 물에 젖으면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들은 건초에도 민감해 남미 대륙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 건초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브라질 건초를 수입해 적응시켰을 정도로 영국 대표팀의 정성은 지극하다. 영국 승마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5개나 땄다. 이렇게 어쩌면 선수보다 말들에 더 지극 정성을 쏟은 영국 승마가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얼마나 수확할지도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러범들 검색없이 공항 들어와 자살 테러

    테러범들 검색없이 공항 들어와 자살 테러

    용의자 3명 택시 타고 도착… 소총 난사하며 휘젓고 다녀 환승객 몰려 피해 더 커져… “30분간 폭발음·비명 들려” 28일(현지시간) 밤 터키를 대표하는 국제 허브공항 로비에서 갑자기 주황색 섬광이 뻔쩍하면서 총격 소리가 울렸다. 강력한 폭발력을 보여 주듯 공항 천장이 무너지고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졌으며 기둥 곳곳에는 불에 그을린 자국도 선명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책상 뒤에 숨거나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이어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당시 모습이다. 공항 바닥에는 칼라시니코프도 보였다. 검은색 옷을 입은 3명의 테러범은 택시를 타고 공항에 내려 AK 소총을 난사하며 공항을 휘젓고 다녔다고 CNN이 전했다. 터미널 입구에 엑스레이 검색대가 설치돼 있지만 차량에 대한 보안 검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망자는 대부분 터키인이지만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광객은 “총소리가 들려 공항 내 기도실에 숨었는데 약 20~30분 동안 폭발음과 비명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피해자 중에는 팔이 잘리거나 등에 유리 파편이 박힌 사람도 많았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왔다는 에빙 지니(12)는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면서 “2분만 더 일찍 왔다면 우리도 이렇게 됐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자살폭탄 테러로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타튀르크 공항은 유럽·중동의 허브공항이다 보니 환승객이 몰려 피해가 더 컸다. 특히 자폭장치를 장착한 테러범들이 별다른 제지 없이 국제공항에 진입해 폭탄을 터트렸다는 점에서 공항 보안에 큰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은 사용할 수 있는 강한 표현으로 오늘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극악무도한 테러를 규탄한다”면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올해 초 공격당한 브뤼셀 국제공항처럼 세계 곳곳을 연결하고 우리의 관계를 단단하게 해 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 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중국인들에게 터키 방문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도 희생자 애도와 규탄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은 테러 소식이 전해진 뒤 성명을 내고 “미국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사건”이라면서 “이러한 위협에 맞서 중동과 유럽의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불은 불로 싸워야 한다“며 테러리스트 수사에서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물을 부어 질식을 유발하는 것)을 비롯한 가혹한 수사기술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실탄도 못잡아내는 청주공항 검색대

    실탄도 못잡아내는 청주공항 검색대

    30대 민간인이 실탄을 소지한 채 청주공항을 빠져나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청주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8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회사원 A씨(37)의 가방 속에 있던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이 제주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됐다. A씨는 전날 이 실탄을 소지한 채 청주공항 보안 검색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이어 다음날 제주공항을 빠져나오려다 적발됐다. 당시 국정원, 경찰, 기무사, 항공청 등은 A씨를 조사했으나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허가를 받지 않고 실탄을 소지한 A씨를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과거 군 복무 때 챙긴 실탄을 보관하던 A씨가 실탄을 가방에 넣은 사실을 잊고 제주에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실탄이 청주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되지 않은 과정을 확인하고 있지만 기록이 남지 않아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청주지사 관계자는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필름으로 기록이 남는데 저장공간이 한정돼 있다”며 “이날 기록은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방 안에 여러 물체가 겹쳐있으면 판독하기 어렵거나, 검색대의 오작동 가능성도 있다”며 “청주공항의 보안이 뚫린건지, A씨가 제주에서 실탄을 가져왔는지, 사실확인이 안 돼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청주공항 보안검색대는 국내선 2대, 국제선 2대이다. 위탁업체가 보안검색을 하고 있다. 보안 인력은 총 28명으로, 4개 조 6명이 나눠 근무하고 있다. 한편 청주공항은 지난 4월 민간인 승용차가 활주로에 진입한 사건 보고를 빠뜨려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과태료 500만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무현 기념관 설계도 영상 공개

    노무현 기념관 설계도 영상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에 필요한 조사를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해찬 무소속 의원과 노무현재단 관계자 10명은 5일(현지시간) 한국 교민 간담회에서 기념관 설계도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약 7933㎡(2400평) 부지 위에 3305㎡(1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지상 1층, 지하 1층의 기념관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읽은 책과 관련 서적을 비치한 북 카페, 인터넷 검색대, 세미나실 등이 설치되며, 소라 모양의 야외 공연장과 극장도 들어선다. 기념관은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인 2019년 9월 1일에 맞춰 완공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념관 건립에는 노무현재단 출연금 25억원과 정부·경남도·김해시 지원금 115억원 등 총 1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서울 창덕궁 옆에는 ‘노무현 기념센터’, 세종시에는 ‘노무현 연수원’,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기념관’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교민 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에 대해 “외교관은 국내 정치와 캐릭터(성격)상 안 맞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고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은 보안 강화 중

    정부청사 보안이 강화되면서 각 부처 공무원들의 일상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문단속, 출입증 챙기기가 생활화됐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도 불평하지 않는 등 강화된 보안조치에 적응해가는 분위기다. ●“올해까지만 참자” 면피성도 인사혁신처의 한 공무원은 “처음에는 강화된 청사보안 조치가 귀찮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아침에 출근할 때 휴대전화보다 공무원증을 먼저 챙긴다”며 “퇴근할 때도 직원들끼리 서로 보안상 문제 될 만한 게 없는지 서로 확인한다”고 2일 말했다. 국민안전처의 한 직원은 “점심을 먹으러 나갈 때도 책상을 정돈하고 서랍을 잠그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식의 보안 강화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의 공무원은 “인사처 보안이 공시생에게 뚫린 사건 이후 불시점검이 늘고 공무원도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1년 정도 지나면 또다시 느슨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부처의 공무원도 “직원들끼리 모이면 ‘오래가지 않을 테니 불편해도 올해까지만 참자’고 얘기들을 한다”고 귀띔했다. ●“공무원 의식 강화가 우선” 정부청사관리소는 공무원 스스로 보안 의식을 강화하지 않으면 최첨단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한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보안을 위해 생체 정보를 이용한 첨단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최선이지만, 이런 사고가 터지기 전에는 보안 분야가 늘 예산 편성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결국 공무원들이 출입증을 잘 관리하고 보안지침을 잘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사처 입주 6~12층 별도 엘리베이터 운행… 타부처 공무원도 출입허가 받아야

    인사처 입주 6~12층 별도 엘리베이터 운행… 타부처 공무원도 출입허가 받아야

    공시생에게 보안이 뚫린 인사혁신처는 지난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며 세종청사 인근 민간 건물에 입주했다. 세종청사에 입주할 여유 공간이 없어 ‘세종미디어프라자’ 건물 6~12층을 통째로 빌렸다. 현재 인사처 건물 보안은 민간 보안업체가 맡고 있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서 방호관 2명을 파견해 주간에는 특수경비원 등 4명이, 야간에는 2명이 맞교대 근무를 한다. 인사처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자 인사처가 입주한 6~1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따로 뒀다. 민원인은 5층까지만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5층 안내 데스크에서 신분증과 출입증을 교환한 뒤 만나고자 하는 공무원과 동행해야 인사처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다. 다른 부처 공무원이 인사처를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정부세종청사 출입증으로는 인사처에 들어갈 수 없어 민원인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사처 공무원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탈 때 민원인이 따라 탈 수도 있어 전용 엘리베이터 주변은 유리벽으로 감싸고 출입증을 찍어야 열리는 문을 설치했다. 출입문에는 경비원 1명이 24시간 근무하며 출입증과 얼굴을 대조한다. 출입증 사진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찍은 것으로 전원 교체했으며 출입증을 목에 거는 줄도 전 직원이 주황색으로 통일했다. 전용 엘리베이터는 1층부터만 운행하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 직원은 일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이동해 전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야 한다. 5층 안내데스크 앞에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있고, 5층에서 인사처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 출입문에도 보안시스템을 갖췄다. 건물 전체에는 47개의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사람의 동작을 감지해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고 CCTV 화면에 팝업창을 띄운다. 6층으로 향하는 비상계단은 철문으로 막았다. 사무실 앞에는 출입 보안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출제·채점 등의 시험관리부서에는 지문 인식 잠금장치를 추가했다. 시험관리부서 직원이 아닌 인사처 공무원은 이 방에 들어갈 수 없다. 2중, 3중으로 출입 관리를 하고 있지만 다른 청사 건물처럼 출입증을 찍으면 화면에 얼굴이 뜨는 ‘스피드게이트’가 없어 경비원이 출입증의 사진과 얼굴을 일일이 대조해야 하고, 경비 인력이 부족해 무리한 2교대 근무를 하는 등 아직은 취약한 부분이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인력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며 “인력을 보충하고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하려고 최근 예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출입증 패용·스피드게이트 ‘철옹성’… 남의 ‘증’ 빌려쓰다 적발도 여전

    출입증 패용·스피드게이트 ‘철옹성’… 남의 ‘증’ 빌려쓰다 적발도 여전

    지난 2월 28일 7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송모(26)씨가 ‘가급’ 보안시설인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무단 침입해 한 달여간 휘젓고 다닌 사건이 일어난 지 90여일이 흘렀다. 북한이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발생한 일이다. 안보 위기 상황인데도 정부가 말로만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청사보안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다. 지난 90여일 동안 청사 보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출입증을 패용해주시기 바랍니다.” 2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후문 안내동. 회전문을 통해 들어서는 순간, 정부청사관리소 방호관들의 낮은 음성이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청사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이후 공무원들의 출입증 패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행정자치부에 근무하는 한 서기관은 “공시생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솔직히 귀찮은 마음에 출입증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안내동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출입증이 필요한 방문객들만 들렀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청사 입주 기관 소속 공무원들로 붐빈다. 하루 평균 통행 인원이 종전 900~1200명에서 4200~4600명으로 늘었다. 종전에는 청사에 입주한 정부기관 공무원들은 안내동 옆 큼지막한 철문으로 출근했다. 정부청사관리소 방호관실 관계자는 “순식간에 몰리는 3000여명의 얼굴을 출입증 사진과 비교하려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면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보안보다 편의를 우선시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시생 송씨가 출입증도 없이 철문이 혼잡한 틈을 타 ‘1차 침입’에 성공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철문은 청사 보안의 가장 큰 ‘구멍’으로 지목됐고, 곧바로 폐쇄됐다. 이로 인해 안내동이 후문의 유일한 출입로가 됐다. 안내동을 통해 청사 건물에 진입하면 여느 때와 같이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달라진 점은 그 이후부터다. 종전에는 1층 로비에서 검색대만 거치면 체력단련실이나 2층 구내식당에 출입증 없이도 갈 수 있었다. 별도의 보안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몰리는 혼잡시간대에 외부 침입자가 있어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때문에 송씨도 체력단련실 라커룸에서 출입증을 훔칠 수 있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단련실의 기존 출입구를 폐쇄하고, 반드시 스피드게이트를 거쳐야만 하는 반대편 출입구를 열었다. 올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한 얼굴 인식 시스템은 아직 준비 중이다. 얼굴의 미간, 광대뼈, 인중 등에서 2000여가지 특징을 뽑아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화장이나 머리 모양 등이 바뀌어도 문제가 없다. 사전에 등록된 사진과 출입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사진 속 인물이 일치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린다. 기존에는 출입자 1명이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이 단 2.5초에 불과했다. 숙련된 방호관이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출입자들의 사진과 실제 얼굴이 일치하는지를 식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휴일과 야간 보안도 강화됐다. 휴일 출근자와 평일 오후 6시 이후 야근자들은 ‘출입대장’에 소속기관, 이름, 출입목적, 입·퇴청 시간 등을 자필로 적어야 한다. 물리적인 보안체계는 강화됐지만 여전히 허점은 있다.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지 않아도 탑승할 수 있는 국무총리, 각 부처 장 차관 등 VIP전용 엘리베이터다. 공시생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각 부처 실·국장들도 스피드게이트에 출입증을 찍지 않고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방호관들이 항상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방호관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외부인이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몰래 청사 내부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문 철문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한 사람씩 출입증을 찍어야 움직이는 회전문으로 돼 있다. 문제는 하나의 출입증을 두 차례, 세 차례 반복해서 찍어도 회전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아킬레스건’이라고 인식해 폐쇄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공무원증을 빌려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도 아직은 낮은 편이다. 공시생 송씨의 행각이 발각된 지난 4월 한 달 동안 다른 공무원의 출입증을 빌려 청사 1층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6건이다. 5월에는 5건이었다. 사건이 터지기 전인 1월(1건), 2월(5건), 3월(0건)에 비해 출입증 부정 사용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주 공항서 골프백에 실탄 소지 경찰 적발

    제주에 여행 온 현직 경찰관이 실탄을 소지했다가 제주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제주지방경찰청 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경북 김천경찰서 소속 A경사가 제주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골프백에서 실탄 1발이 발견됐다. 공항경찰대는 A경사를 총포 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A경사는 “수년 전 사격훈련 과정에서 보관된 것이다. 반납을 위해 가방에 넣어 뒀다”고 진술했다. A경사는 지난 27일 대구공항을 통해 1박2일 일정으로 제주 여행에 나섰다. 당시 대구공항 검색과정에서는 실탄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경찰대는 “본인은 실탄이 가방에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지만 소지 자체가 불법”이라며 “제주공항의 검색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 이용자 확대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Fast Track) 서비스가 확대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용출국통로 검색대 5대를 추가 설치해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도 전용출국통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전용출국통로 이용은 보행 장애인, 7세 미만 유·소아, 8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법무부가 관리하는 출입국 우대 서비스 대상자와 동반자 2명까지 허용됐다. 7월부터는 서비스 이용 대상 고령자의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고 국가유공상이자, 5·18민주화운동 부상자,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를 포함했다. 동반자도 3명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확대 시행으로 전용출국통로 이용객은 하루 3300명 수준에서 4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문우대카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매 실적 등이 높은 외국인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출입국 우대 서비스 제공 및 면세점·호텔·항공사 등의 우대 혜택을 주는 제도로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급한다. 인천공항에서 전용출국통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 장애인등록증, 임산부 수첩 등으로 이용 대상자임을 확인받고 전용출국통로 출입증을 발급받거나 소지한 출입국우대카드를 전용출국장 입구에서 제시하면 된다. 인천공항은 또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에게 공항 도착에서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도우미가 동반해 도와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8월부터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 국적 항공사가 제공하던 서비스로 공항공사가 다른 항공사 승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홈페이지로 사전 예약하거나 공항에 도착해 헬프폰(여객터미널 1층 3·9번 출구, 3층 3·7·8·12번 출구, 교통센터 지상 주차장 3·12번 건너편, 지하 1층 주차장 A17·H11에 설치)으로 접수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 서비스 확대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Fast Track)‘ 서비스가 확대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용출국통로 검색대 5대를 추가 설치해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도 전용출국통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전용출국통로 이용은 보행 장애인, 7세 미만 유·소아, 8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법무부가 관리하는 출입국우대서비스 대상자와 동반자 2명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서비스 이용 대상을 고령자의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고, 국가유공상이자, 5·18민주화운동부상자,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를 포함했다. 동반여객도 3명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확대 시행으로 전용출국통로 이용객은 하루 3300명 수준에서 4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문우대카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매 실적 등이 높은 외국인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출입국우대서비스 제공 및 면세점·호텔·항공사 등 우대 혜택을 주는 제도로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급한다.  인천공항에서 전용출국통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장애인등록증·임산부수첩 등으로 이용대상자임을 확인받고 전용출국통로 출입증을 발급받거나, 소지한 출입국우대 카드를 전용출국장 입구에서 제시하면 된다.  인천공항은 또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에게 공항도착에서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도우미가 동반해 도와주는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8월부터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 국적항공사가 제공하던 서비스로 공항공사가 다른 항공사 승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홈페이지로 사전예약하거나 공항에 도착해 헬프폰(여객터미널 1층 3·9번 출구, 3층 3·7·8·12번 출구, 교통센터 지상주차장 3·12번 건너편, 지하1층 주차장 A17·H11에 설치)으로 접수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치원쌤… 수간호사…브라 기획자… 이건, 남자의 길

    [커버스토리] 유치원쌤… 수간호사…브라 기획자… 이건, 남자의 길

    남성보다 뛰어난 ‘알파걸’이 속속 등장하는 반면 여성 중심의 직업에 뛰어든 ‘알파맨’들도 늘고 있다. 기존의 성 역할을 넘어선 이들은 직업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세간의 편견쯤은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치원 교사, 간호사, 여성 속옷회사 직원 등 전통적으로 ‘금남의 구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남성 3명을 만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3년차 유치원 교사 이택민 “남자 선생님 꺼린다고 15번 퇴짜, 겨우 합격했더니 엄마들 항의도, 이젠 서로 아이 맡아 달라 하세요 ” “16차례나 지원해서 유치원 교사가 됐죠. 지금은 저랑 결혼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 만점이에요.” ●전국 남자 유치원 교사 853명… 전체의 1.8%에 불과 지난 20일 경기 성남의 유치원에서 만난 이택민(28)씨는 이곳에 온 지 3년 만에 동네 유명인사가 됐다. 처음에는 남자 교사여서 일부 부모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기우였다는 걸 다들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 교사 5만 998명 중 남자는 853명(1.8%)에 불과하다. 이씨는 2007년 가천대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했다. 59명의 신입생 중 유일한 남성이었다. “아이들이 좋아서 정한 길인데 여자들의 틈바구니에 있으니까 쉽게 소외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학생회장을 자청했고 잘 버텨냈죠. 그런데 진짜 난관은 취업이었어요.” ●첫해 학부모 2명 “여교사 반으로 아이 옮겨 달라” 요구 이씨는 유치원 15곳에 원서를 넣었다가 다 떨어졌다. 7곳은 서류에서 탈락했고, 8곳은 면접에서 퇴짜를 맞았다. “부모들이 남자 교사는 꺼린다”고 대놓고 탈락시킨 이유를 말하는 원장도 있었다. 결국 16번째 지원을 해 지금의 유치원에 들어왔다. 하지만, 첫해에 학부모 중 2명이 “내 아이는 여교사 반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남자 교사들이 여자 교사보다 섬세하게 신경 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건 아직은 어쩔 수 없죠. 여자아이를 둔 부모 중에는 성희롱 등 극단적인 상황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결국 시간을 두고 직접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거죠.” ●매일 전화상담하고 화장실 지도는 여교사에게 부탁… 이젠 아빠들 육아 멘토 이씨는 매일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작은 변화를 알려주고, 수시로 상담을 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화장실 지도는 여성인 부담임 교사에게 맡겼다. 3년차가 된 올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한 엄마가 “우리 아이를 이 선생님 반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프렌대디’(프렌드+대디·친구 같은 아버지)가 주목받는 사회 분위기에 그를 찾는 아빠들도 늘고 있다. “한번은 아빠와 함께 가는 소풍을 기획했더니 아빠들이 아이 교육법에 대해 열성적으로 묻더라구요. 남자 교사라서 좀더 편하게 물어본다고 하시는데, 엄마 양육에서 부모 양육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남자 유치원 교사라고 해서 억지로 여성스러움을 연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전 중3 때까지 철인3종 경기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했어요. 여성이 주류인 직업이니 세밀함 등 여성의 장점을 배우려 하지만 억지로 여성스러워지면 아이들이 먼저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결국 유치원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수간호사 김장언 “친근한 남자 간호사 더 반기는 세상, 중요한 건 성별 아닌 삶에 대한 태도. 병실서 일할 후배 많아지길 바라죠 ” “예전엔 남자 간호사를 보면 다들 의사로 잘못 알았죠. 하지만 지금은 간호대학 교수 중에도 남자들이 있는걸요.” ●올 간호사 합격자 10%가 남자… 10년 새 10배 늘어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응급실 앞에서 만난 김장언(57) 수간호사는 “중년 이상의 환자들은 일부러 남자 간호사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남자여서 농담하기도 편하고 이래저래 친근하게들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만 해도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중 남성은 100명에 1명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합격자 10명 중 1명이 남성이다. 10여년 사이에 비중이 얼추 10배가 된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전국의 남자 간호사가 1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대한남자간호사회도 창립됐다. 이 모임의 초대 회장이 김 수간호사다. ●남자 간호사는 이미 병원 시스템에 정착… 새 영역 개척할 때 “후배들에게 아직 우리 분야는 개척할 부분이 많으니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해 줍니다. 이제는 남자 간호사가 병원 시스템에 정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일하는 어린이병원에 남자가 간호사로 일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하지만 여전히 남자 간호사들은 중환자실이나 수술실에 주로 배치된다.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하는 병실 근무는 아직 여자 간호사가 더 능숙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강한 탓이다. 그는 남녀가 서로 다른 방식의 섬세함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별과 관계없이 간호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를 돕는 직업”이라며 “중요한 건 성별이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초보 간호사 시절 12세 소년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났어요. ‘차라리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2~3년이라도 더 살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렸죠. 한동안 방황했어요. 결국 삶과 죽음은 인간의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지요. 그래서 순간마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자고 결심했습니다.” ●병역이 남자 간호사 발목… 군의관처럼 전공 살리는 군 보직 생기기를 김 수간호사는 남자 간호사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병역 문제라고 했다. “간호학과는 의대와 마찬가지로 학기마다 시간표가 짜여 있어 연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군의관과 같이 전공을 살리는 군 보직이 없어서 일반 병사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졸업 후에 군대에 가면 취업 전 공백이 생겨서 더 부담이 됩니다.” 그는 이 부분이 후배 남자 간호사들을 위해 가장 해결해 주고 싶은 숙제라고 했다. “제가 처음 간호사를 시작할 때 멘토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죠. 그래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남자들이 더 많이, 더 활발히 간호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남영비비안 상품기획부 차장 최세훈 “란제리 패션쇼서 얼굴 못 들던 초보, 브래지어 사이즈 척척 꿰는 전문가로, 변태 오해도… 하지만 다 패션입니다”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 그리고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체육교육과를 나와 20년 가까이 여성 속옷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자가 여성 속옷을 만들다 보면 당황스러운 일도 있지만, 어차피 다 같은 패션 아닌가요.” ●여성 몸매 보정해 주는 기능성 속옷 담당… 직원 10명 중 3명은 남자 최세훈(42) 남영비비안 상품기획부 차장은 브래지어, 팬티, 슬립 등 여성의 몸매를 보정하는 기능성 속옷을 담당하고 있다. 디자인실과 조율해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한 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게 그의 업무다. 1998년부터 무역회사에서 여성 속옷을 수입하는 일을 하다가 2009년 이곳으로 옮겼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본사 쇼룸에서 만난 최 차장은 “1998년 첫 출장으로 프랑스 파리 란제리쇼에 갔을 때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여성 모델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지금은 남자 직원의 저변이 넓어져 10명 중 3명은 됩니다.” ●처음엔 매장도 못 들어가고 쇼윈도 너머로 훔쳐봐 자기 의지에 따라 업무 분야를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어서 주변에서는 그가 여성 속옷을 기획한다고 하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2000년에 홈쇼핑 방송의 여성 란제리 홍보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그걸 본 친구가 ‘야, 지금 TV에 너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와서 속옷을 판다’고 연락을 했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시장조사를 다닐 때 부끄러워서 속옷 매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쇼윈도 너머로 흘끔흘끔 훔쳐보며 조사를 했죠.” 2013년 10명 남짓한 해외시장 조사단의 막내로 일본 출장을 다녀오다가 세관 심사를 받을 때는 ‘변태 성욕자’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커다란 백팩에 한가득 여성 속옷 샘플을 넣었거든요. 인천공항 검색대에서 제 가방을 열어본 세관 직원이 여자 속옷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속옷 디자인 여전히 금남지대 … 남녀 합작하면 최고의 작품 나올 것 지금은 여성들에게 속옷 제대로 입는 법,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법 등을 조언해 주는 전문가로 대접받는다. 착용감 등 여성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은 가족, 여성 친구, 고객에게 직접 물어본다. “저는 남자니까 자연히 고객에게 조언을 구하는 태도로 접근하죠. 그런데 그런 점이 오히려 고객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획이나 마케팅 등이 아닌 속옷 디자인 부서에는 아직 남자가 진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여성 속옷 디자인에도 남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여직원들은 속옷의 작은 부분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만, 남자들은 전체적인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양쪽이 합쳐졌을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KTX 역 4곳에 엑스레이 검색대

    오는 8월부터 KTX역사에 엑스레이(Xray) 검색대가 설치되고, 폭발물 탐지기·탐지견도 동원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역에서 일어나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소프트 타깃)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철도보안강화대책을 마련, 8월부터 서울·부산·오송·익산역에서 시범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검색은 공항보다 낮은 수준으로 실시된다. 모든 승객과 수하물에 대한 전면 검색이 효과적이지만 역사의 구조적 한계와 검색시간 소요 등 국민 불편이 예상돼 의심물체, 거동수상자 위주로 선별 진행된다. 검색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먼저 역에 설치된 영상감시설비로 출입자와 의심물체를 점검(모니터링)하고, Xray검색대에서 철도경찰이 정밀 검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열차 안에서 철도경찰이 순찰할 때도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를 휴대하고 의심물체를 선별 검색하게 했다. 장비는 Xray 검색대, 이동식 문형금속탐지기,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 휴대용 금속·액체인화물질 탐지기 등으로 공항이나 항만에서 사용해 인권침해 소지가 없는 검정된 제품만 도입한다. 앞으로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 여객의 신체검색을 최소화하고 열차출발 전에 열차 내부의 사전검색도 시행할 계획이다. 한강철교 등 국가중요시설에는 안개, 심야시간 등 악천후에도 외부침입을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감시설비가 추가로 설치된다. 무인 간이역(256개)중 보안이 취약한 역사(120개)에는 고화질 영상감시설비가 설치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8월부터 KTX역사에 X-ray 검색대 설치

     오는 8월부터 KTX역사에 엑스레이(X-ray) 검색대가 설치되고, 폭발물 탐지기·탐지견도 동원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역에서 일어나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소프트 타깃)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철도보안강화대책을 마련, 8월부터 서울·부산·오송·익산역에서 시범 실시한다고 21일밝혔다.  검색은 공항보다 낮은 수준으로 실시된다. 모든 승객과 수하물에 대한 전면 검색이 효과적이지만 역사의 구조적 한계와 검색시간 소요 등 국민 불편이 예상돼 의심물체, 거동수상자 위주로 선별 진행된다. 검색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먼저 역에 설치된 영상감시설비로 출입자와 의심물체를 점검(모니터링)하고, X-ray검색대에서 철도경찰이 정밀 검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열차 안에서 철도경찰이 순찰할 때도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를 휴대하고 의심물체를 선별 검색하게 했다. 미국·영국·프랑스·스페인은 고속철도 등에서 선별적 일부 검색, 중국은 국가철도와 지하철역에서 전면 보안검색을 하고 있다.  장비는 X-ray 검색대, 이동식 문형금속탐지기,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 휴대용 금속·액체인화물질 탐지기 등으로 공항이나 항만에서 사용해 인권침해 소지가 없는 검정된 제품만 도입한다. 앞으로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 여객의 신체검색을 최소화 하고 열차출발 전에 열차내부의 사전검색도 시행할 계획이다.  한강철교 등 국가중요시설에는 안개, 심야시간 등 악천후에도 외부침입을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감시설비가 추가로 설치된다. 무인 간이역(256개)중 보안이 취약한 역사(120개)에는 고화질 영상감시설비가 설치된다. 보안검색은 우선 철도경찰을 활용하고 철도운영사의 경비인력, 역무원 등을 재배치해 합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철도 환경미화원, 매점직원, 자원봉사자 등도 테러예방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면세점서 산 음료수 들고 비행기 탈 수 있다

    공항 면세구역에서 산 음료수는 국제선 항공기에 들고 탈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100㎖ 이하 용기에 담긴 액체류와 면세구역에서 산 화장품, 주류 등만 국제선 항공기에 반입할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보안검색 완료구역’에서 산 음료수의 국제선 항공기 반입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액체·겔류 항공기 내 반입 금지물질’ 고시를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보안검색 완료구역은 출국장 보안검색대를 지나 항공기까지를 말한다. 보안검색 과정(보안검색대 통과)에서 액체류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엄격히 통제된다. 또 보안검색 완료구역에서 산 음료수라도 커피나 차 등 뜨거운 음료수는 종전처럼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국토부는 또 환승객이 외국에서 산 주류, 화장품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액체류 보안봉투’가 아닌 비슷한 봉투에 들어 있어도 보안검색을 다시 하고 보안봉투로 재포장해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기내 안내방송도 간소화돼 폭언 등 소란행위, 폭행, 다른 사람의 성적 수치심을 부르는 행위 등은 불법행위라는 것이 명백해 안내방송에서 빼도 된다. 항공법을 위반한 전자기기 사용, 흡연, 승무원 업무 방해 등을 금지하는 내용은 앞으로도 안내방송에 꼭 담아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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