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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운동에 ‘늦음’ 없다…80대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운동에 ‘늦음’ 없다…80대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

    배우자나 부모님이 나이를 탓하며 운동을 포기했다면, 이 연구결과를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70~80대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중 8명은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운동 초보’이고, 나머지 7명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지속해 온 ‘마스터 클래스’에 속하는 노인들이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 모두에게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도록 지시했고, 실험 시작 48시간 전과 운동 직후 근육 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근육조직 검사는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을 실시했을 때, 근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피는 것이며, 연구진은 특별히 체내 단백질이 근육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동위원소 추적법을 사용했다. 당초 연구진은 평소 운동을 해 온 ‘마스터 클래스’ 그룹이 근육을 훨씬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예측과 달랐다. ‘운동 초보’ 그룹과 ‘마스터 클래스’ 그룹 모두 운동을 통한 근육 성장 능력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70세 이상 노인 중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적당한 강도의 근력운동을 실시할 경우 충분히 근육을 성장시키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레이 브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과거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운동을 시작할 경우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서 “물론 오랜 시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추고 근육이 약화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존하는 노인을 위한 근력 강화 건강 지침은 매우 애매모호 한 편이다. 어떻게 하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더욱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든 사람일지라도 정원을 가꾸는 것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쇼핑 가방을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 등도 근육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생리학회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쿄올림픽 ‘비상’… 北체육성 방일 취소, 수질 악화로 경기 취소

    도쿄올림픽 ‘비상’… 北체육성 방일 취소, 수질 악화로 경기 취소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북한 체육계 인사들이 일본에 오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원 부상 일행은 20~22일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참가국 대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들이 방일을 취소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은 2006년부터 대북 독자 제재를 통해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스포츠 분야는 예외로 두고 원 부상 일행의 방문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 때도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입국을 허가했다. 북한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도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도 선수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선수와 임원 등 15명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취소 의사를 주최 측에 전해 왔다. 이런 가운데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픈워터 수영(바다·강·호수에서 열리는 장거리 수영 경기)이 수질 악화로 취소돼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패러트라이애슬론 월드컵 집행위원회는 17일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패러트라이애슬론 시합 중 오픈워터 수영을 경기코스의 수질 악화에 따라 취소했다. 이 대회는 도쿄 패럴림픽의 사전 점검 차원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수질검사에서 대장균 수치가 국제기준의 2배를 초과하자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한 여자 선수는 “물이 너무 탁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NHK에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개최된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서도 선수들로부터 악취가 심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당시 일부 선수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천 통학버스 4대중 1대 안전 부적합 ··· “출고 23년 지난 승합차도 있어”

    인천 통학버스 4대중 1대 안전 부적합 ··· “출고 23년 지난 승합차도 있어”

    인천에서 운행중인 어린이 통학버스 4대 중 1대가 안전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출고한 지 23년 지난 1996년식 승합차를 운행하는 사설학원도 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지방경찰청이 지난 5월 초등학생 2명이 숨진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를 계기로 통학버스의 안전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40여일 동안 학교 또는 학원에서 운행중인 어린이 통학버스 3640대의 안전실태를 점검한 결과 25%인 908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 참여한 3640대는 자율 참석한 차량들로,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한 통학버스의 경우는 사정이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적발된 차량 중에는 학생들을 많이 태우기 위해 좌석을 불법 증설하거나, 출고된지 23년이 지난 1996년식 승합차를 운행중인 학원도 있었다. 경찰은 보조석을 추가 설치하는 등 좌석을 불법 개조한 운전기사 15명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안전장치가 부실한 1204건은 즉시 바로잡도록 조치했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운전기사나 학원 운영자 106명에게는 교육이수를 권고했다. 부적합 사항 1325건 가운데, 하차 확인 장치 불량과 불법 개·변조가 281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소화기나 비상 탈출 망치 불량도 240건(17.8%)으로 뒤를 이었다. 부적합 차량을 검사한 민간 자동차검사소는 교통범죄수사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 5월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초등생 2명이 목숨을 잃고 행인 등 5명이 다친 사설 축구클럽 통학차 사고를 계기로 이뤄졌다. 경찰은 이번 자율점검에 참여하지 않은 통학버스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협조해 이달 중 안전점검을 끝낼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가짜약사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22일 결론날듯

    가짜약사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22일 결론날듯

    올초 경찰 자료에 검찰 “위반 소지”경찰 출석 불응...수사심의위 소집수사심의위, 첫 수사계속여부 판단심의 결과에 촉각...후폭풍 불 수도울산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에 대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창수)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사심의위가 수사 계속 사안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그간 주요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경찰의 입지는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오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 회의실에서 울산지검이 부의한 ‘울산경찰청 피의사실 공표 금지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 계속 여부를 심의한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새롭게 도입한 수사심의위가 검찰의 수사 계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면허증을 위조해 약사 행세를 한 가짜 약사 사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울산지검은 지난달 초 울산경찰청 자료 등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 “피의사실 공표 금지에 위반된다”며 담당 경찰관 2명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관들은 출석에 불응했다. 대신 경찰청이 지난달 13일 대검에 “공보 규칙의 기준을 통일·재정비하기 위한 수사협의회를 개최하자”고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대검이 “수사공보준칙은 법무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대검) 소관 사항이 아니다”는 취지로 경찰청에 회신하면서 수사협의회 개최는 무산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1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을 받아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2일 울산지검을 포함해 부산고검 산하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14명으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이중 9명이 찬성하자 울산지검은 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22일 수사심의위에는 담당경찰관과 주임검사 모두 출석해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심의위에서 수사 계속 여부와 함께 기소·불기소 여부까지 판단을 받기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가짜 약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자료를 낸 것”이라면서 위법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수사를 계속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려달라는 입장이다. 울산지검 측은 “형법이 무력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심의 결과는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 위원(10~15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은 회의만 주재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동안 검찰은 수사심의위 의견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사심의위 판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사심의위가 검찰 손을 들어줄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환청이…” “말라서…” 증가하는 ‘거짓말’ 병역면제…걸려도 집유

    “환청이…” “말라서…” 증가하는 ‘거짓말’ 병역면제…걸려도 집유

    멀쩡한대도 정신질환자 행세를 하거나 고의로 체중을 급격히 줄이거나 문신을 하는 등 위장과 거짓말로 병역을 불법적으로 면제 받는 병역면탈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법 행위가 적발돼 기소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로 그쳐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병무청의 ‘2018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가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모두 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정신질환 위장 7명, 학력 속임 10명, 생계감면 3명, 허위장애등록 1명, 척추질환 4명, 고의문신 9명, 고의체중 증·감량 31명, 기타 4명(정형외과 2명, 청력 1명, 키 늘이기 1명) 등이다. 병역면탈 적발 인원은 2015년 47명에서 2016년 54명, 2017년 59명, 2018년 69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5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병무청이 의도적인 병역면탈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부정과 비리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당국에 적발된 A(27)씨는 지난해 우울증·환청 증세로 입원 치료와 외래진료를 받았다는 증빙서류를 병무 당국에 제출하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A씨의 ‘꾀병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가 병역면제를 받자마자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하는가 하면 해외여행을 다닌 사실이 특별사법경찰의 기획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기소된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외국대학으로 진학한 B(22)씨는 최종 학력을 ‘초등학교 중퇴’라고 속여 병역을 면제받았다. C(24)씨는 병역판정검사에 앞서 관장약 등을 복용하는 수법으로 체중을 급격히 감량해 병역의무를 회피했다. 특별사법경찰이 출범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병역면탈 인원은 총 326명에 달한다. 병역 면탈자에 대한 추적과 적발은 상당 부분 제보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실제 병역면탈 사례는 적발된 인원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2년 이후 적발된 전체 병역 면탈자 326명 중 현재까지 기소된 인원은 168명이다. 이 가운데 73.8%인 124명이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징역형은 7명에 불과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무일·윤석열 사이 ‘낀 기수’ 사퇴 도미노 시작되나

    19~21기 13명 안팎 尹 취임 전 사퇴 전망 법무부, 27기까지 검사장 후보 인사 검증 박상기 “선배 기수 옷 벗으란 의미 아냐” 윤 후보자, 21~22기에 “남아달라” 설득 송인택(사법연수원 21기) 울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고위급의 사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법무부가 검토하고 있는 승진 후보군은 검사장은 사법연수원 27기까지, 차장검사는 29기까지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총장 파격 인선과 관련해 “흔히 기수문화라고 얘기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조직문화 쇄신 차원에서도 이번에 그런 것을 깰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인선이 문무일(18기) 검찰총장과 윤석열(23기) 차기 총장 후보자 사이에 낀 기수가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21~22기는 일부 남고, 23기는 대부분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는 대로 주요 보직에 있는 고검장과 검사장들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개최 시기가 다음달 10일쯤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달 말부터 사표를 낼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자의 선배 기수인 19~22기가 용퇴하는 게 관행이지만, 윤 후보자는 21~22기 일부 선배들에게 남아 달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 고검장·검사장 자리는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40석이다. 현재 ▲19기 3명 ▲20기 4명 ▲21기 6명 ▲22기 8명 ▲23기 10명 ▲24기 6명 ▲25기 3명으로 구성돼 있다. 19~21기 13명 정도가 윤 후보자 취임 전에 사퇴를 하면, 25~27기 15명 정도가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검사장 승진 인사는 지난해 6월로, 24기 6명과 25기 3명이 승진했다. 차기 총장 후보군 중 기수가 가장 낮았던 윤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면서 검사장과 차장검사 등 승진 인사폭이 넓어진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 달리 검사장은 27기까지, 차장검사는 29기까지 검증 자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7기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사법농단 수사를 주도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가장 유력한 승진 후보로 꼽힌다. 주영환 대검찰청 대변인, 심재철 법무부 대변인도 유력 후보다. 이원석 해외 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 정순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도 있다. 여성 검사장은 현재 이영주(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유일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25기인 노정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26기인 이노공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검사장 승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교육은 뒷전…일하러 간 도제학생 심부름만 시키는 기업들

    교육은 뒷전…일하러 간 도제학생 심부름만 시키는 기업들

    주로 하는 일 ‘청소’ 20.4% ‘허드렛일’ 12.1%학생 53.2% “도제반 다시 선택 안 할 것”노동부 “제도 자체는 제대로 돼 있다”지만중소기업은 학생들 ‘대체인력’으로만 생각‘산업현장 일·학습 병행 지원법안’ 국회 계류 중“도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플라스틱 제품 검사했어요.” 2016년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하고 이듬해 광주의 플라스틱 부품 공장에 취업한 이상민(21·가명)씨는 “도제반 학생들에 대한 기업의 기술전수는 명목상이었고, 전공과 상관없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일에 투입됐다”면서 “현장실습과 별반 다른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근무한 공장은 단순노동에 기반해 기술 전수가 필요 없었는데도 도제학교 학생들이 왔다는 것이다. 그는 “도제제도 자체는 좋은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취업률을 위해 수준 미달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 독일 및 스위스식 도제교육을 한국 현실에 맞게 도입한다면서 고교 2학년부터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교육훈련을 받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시범운영했다. 기업에서는 숙련노동자가 현장교사 역할을 하며 학생을 가르친다. 졸업 후에는 해당 기업의 일반 근로자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직업교육의 현장성을 높여 고용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청년취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직업훈련교육이 되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 4월 전남교육청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전면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가 전남도 내 16개 학교에서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644명 중 428명(75%)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도제기업에서 주로 하는 일은 청소 20.4%, 허드렛일 12.1%, 기타(페인트칠, 크레인 조정, 본드 칠하기 등) 43.9%였다. 학생 38.3%는 “학교 수업과 기업 업무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고, 학생 53.2%는 “도제반을 다시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광주의 직업계고 고등학교 3학년인 김수민(18·가명)군은 “1학년 때 신청을 해 2학년 때부터 도제학교를 경험한 친구들은 기업에서 청소나 심부름을 하고 왔다고 했다”면서 “기술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업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학교에서는 30명 중에 15명이 포기했다고 한다”면서 “성공사례를 보고 혹해서 신청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정식으로 운영된 도제교육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도제학교를 확대하면서 법제화에도 나서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근거법률인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률은 일학습 근로 기간이 끝난 학습근로자가 일정수준의 평가에 합격할 경우 국가자격을 주는 내용 등을 담았다. 그동안 전교조 등 교육단체에서는 법적 근거도 없이 도제학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이 산업체로 파견하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김경업 전교조 직업교육위원장은 “박근혜 정권 때 법적인 근거도 없이 도제학교를 밀어붙이며 시작했던 것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법률적인 근거를 마련한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에 참석했던 대구대 이승협 사회학과 교수도 법률안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이 교수는 “법률안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이들을 근로자로 규정하지만, 훈련생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심지어 현장실습에서도 학교는 학생을 훈련생으로 기업에 보내는데, 기업은 학생을 근로자로 보고 가르치지는 않고 노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이나 스위스는 마이스터(장인)가 아니면 절대로 가르치지 못하게 하고, 훈련비용도 대부분 기업이 부담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훈련시킨다”면서 “우리나라 도제기업들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많아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고, 학생을 대체인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도제학교가 장기실습을 통해서 실무능력을 늘리는 것이라면 직무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비하고 실시해야한다는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학습병행에 참여하는 기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그것에 따라 (학생들에게)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는 일부 기업체에서 제대로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는 있지만, 제도 자체는 제대로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12월 말 제주도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기계에 깔려 사망한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는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저의 애가 학생이었기 때문에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일학습 병행 도제 제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힌다”면서 “왜 특성화고를 도제학교로 지정해 학생들을 노동자로 만들어야 합니까. 일학습병행 도제학교 제도를 없애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윤석열,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신상 관련 집중 검토

    윤석열,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신상 관련 집중 검토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문찬석 대검 기조부장이 이끄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이날 오전부터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될 각종 질의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준비단은 기획총괄팀장 김태훈 대검 정책기획과장, 홍보팀장 주영환 대검 대변인, 신상팀장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등 검사 10∼15명으로 구성됐다. 기획총괄팀과 홍보팀은 인사청문회 전반에 대해 준비한다. 신상팀은 윤 후보자의 신상 문제와 관련된 사항을 맡는다. 정치권은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의 ‘검찰 개혁’ 의지와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는 전날 총장으로 지명된 직후 검찰 개혁안 등 현안에 관한 질문에 대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윤 후보자가 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검찰 내에서는 대대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후보자가 총장에 취임할 경우,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거나 같은 고검장 및 검사장 상당수가 사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전날 연수원 27기를 대상으로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검사장 승진 대상이 27기까지 내려간 셈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올해 검사장 승진 규모를 15~17명 정도로 예상한다. 검사장급 인사는 8월 초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준비단은 인사 청문 요청서를 작성해 이르면 20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요청서가 제출되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해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를 대통령에 송부해야 한다. 다만 기간 내로 청문회를 열지 못하거나, 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재송부를 요청해야 한다. 이후에도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추가 절차 없이 윤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주 원전현장인력양성원 교육생 60명 모집

    경주 원전현장인력양성원 교육생 60명 모집

    경북 경주의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은 오는 7월 개원을 앞두고 다음달 14일까지 교육생 60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모집분야는 비파괴검사, 전기제어, 파이프용접, 특수용접으로 인원은 과정별 15명씩이다. 교육 기간은 6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다. 교육비·교재비는 무료이며 교육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매달 40만원의 훈련장려금을 제공한다. 수료 후에는 취업도 지원한다. 재단법인 원전현장인력양성재단(이사장 신우섭)은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448억원을 들여원전현장인력양성원을 지었다. 정부가 88억원, 경북도·경주시가 135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이 225억원을 부담했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은 3만여㎡ 땅에 지상 4층 규모 건물 3개 동이 들어서고 교육시설을 비롯해 식당,기숙사,체육시설 등을 갖췄다. 앞으로 원자력산업 구직을 희망하는 미취업자나 원자력 관련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양성원은 7월 초 준공식과 개원식을 할 예정이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파키스탄 의사, 주사기 1개 돌려써 환자 93명 HIV 감염

    파키스탄 의사, 주사기 1개 돌려써 환자 93명 HIV 감염

    파키스탄의 한 의사가 주사기 하나를 돌려 쓰면서 환자 93명에게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감염시켜 경찰에 체포됐다. 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최근 신드주 라르카나 지역에서 환자들에게 HIV를 대량 감염시킨 혐의로 현지인 의사 1명을 체포했다. 신드주 보건당국은 이 지역 어린이 15명이 무더기로 HIV에 감염됐다는 제보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피해자들이 모두 1곳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의사는 수액 주입 점적기 1개와 주사기 1개로 이 어린이들 모두를 치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변 주민 2700여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어린이 67명을 포함한 93명이 HIV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의사 역시 HIV에 감염된 상태였다. 그는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HIV 감염률이 비교적 낮은 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마약 투약자와 성매매 여성, 해외 근무 후 귀국한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HIV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터뷰] “A형 간염 치사율 0.3%,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냐”

    [인터뷰] “A형 간염 치사율 0.3%,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냐”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다.” 국내 간분야 전문가인 장정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간학회에서는 아직 집단 발병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환자 수는 천천히 조금씩 늘어나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직 집단 발병이 있었던 2008년처럼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 국민, 학계 모두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지난해 6월 개최된 국내 최대 간학회에서 간염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A형 간염은 어떻게 감염되나. =A형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간에서 살다가 변으로 배출된다. 사람들이 대변을 볼 때 미세하게 손에 묻지 않나. 그 손으로 그릇, 술잔, 음식을 만지면 그곳들에 바이러스가 묻어있게 된다. 그래서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같이 떠먹거나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거의 대부분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보면 된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나.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으로 평생 바이러스를 몸에 갖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A형은 그런 경우는 없다. 2주 정도 병원에 입원해서 황달을 심하게 겪는 정도다. 그런데 ‘급성 간부전’, 아주 세게 충격이 와서 간이 회복도 못할 정도로 손상을 입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1000명 중에 3명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건 기존에 건강했던 사람들 기준이고, 간질환을 앓았던 분들이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훨씬 더 높다. -현재 상황이 국민들이 공포심을 가져야 할 정도인가.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다. 환자 수가 천천히 조금씩 늘어나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한간학회에서는 아직 집단 발병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2008년에 집단 발병이 있었다. 집단 발병의 기준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그때 하루에 A형 간염 진료만 15명씩 봤다. 현재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거다. -20~30대 환자가 많은 이유가 따로 있나. =나이 드신 분들은 예전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빈곤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 감염이 됐다가 항체가 생긴 경우가 많다. 당시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20~30대는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랐고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2015년부터는 입소장병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무료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 뭘 해야할까. =손발을 깨끗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집단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가서 항체 여부를 검사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한번 접종하고 나서 6~12개월 있다가 다시 방문해 한번 더 맞으면 된다.더 많은 영상은 유튜브 ‘서울살롱’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여검사를 황영감이라니요”/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여검사를 황영감이라니요”/손성진 논설고문

    지금이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수십 년 전에는 남성의 전유물 같았던 직업이 많았다. 그 속에 끼어 남성과 경쟁한 한 명의 여성, 홍일점은 개척자이자 선구자였다. 1948년 정부 수립 직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67명이었는데 그중에 여성은 단 1명, 이화여중 5학년 학생인 투원반 선수 박봉식(1930~1950)이 있었다. 1948년 제헌국회 총선에 여성 18명이 출마했지만 전원 낙선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1949년 보궐선거에서 임영신이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당선됐고, 이듬해 총선에서 박순천이 홍일점으로 배지를 달았다. 1952년 1월 발표된 고등고시 2회 사법과 합격자 명단에 고 이태영 박사가 들어 있다(동아일보 1952년 1월 23일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최초의 여판사 황윤석은 1953년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검사시보로 근무했다. 직원들이 “황 영감님”이라고 부르자 황씨는 얼굴을 붉히며 “미스 황”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고 한다. 기사가 나자 황 시보에게 러브레터가 전국에서 쏟아졌다. 어떤 이는 ‘황 영감’의 사진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듬해에는 최초의 여성 공군 조종사로 6·25전쟁에도 참전한 김경오 대위의 기사가 실렸다. 석사 학위를 받는 여성도 극히 드물어 기삿감이었다. 1962년 이미순씨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서울대 농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에 프랑스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함복순씨 기사도 실렸다. 그때까지도 함씨는 홍일점 약학 박사였다(경향신문 1962년 8월 28일자). 1969년에 여성 박사는 국내 박사 75명, 해외 박사 11명이었다. 의학 박사를 빼면 문학, 법학, 정치학, 사학 등 각 분야에서 1~2명씩에 불과했다(동아일보 1969년 3월 20일자). 1962년에 홍일점 영화감독인 홍은원씨가 ‘여판사’라는 제목의 영화 데뷔작을 촬영 중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은 박남옥씨인데 1955년 ‘미망인’이라는 영화를 촬영했다. 아기를 업고 15명이나 되는 스태프의 식사를 차리면서 영화를 찍었지만 개봉 3일 만에 간판을 내리고 말았다(동아일보 1955년 2월 27일자). 홍숙자씨는 1959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외교관이 됐다. 외교관으로 10년 동안 근무하고 동국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7년 사회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 교육자이자 정치가였던 정희경씨는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에 홍일점 대표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평양 만찬장에서 정씨가 술을 사양하자 북측 박성철이 “술 연습 좀 하시죠”라고 말했다.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 조사 “방화 가능성 배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 조사 “방화 가능성 배제”

    프랑스 정부와 소방당국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을 마무리하고 구조물 안전진단과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16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6시 50분쯤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바깥으로 설치한 비계 쪽에서 시작돼 불길이 점점 확산하면서 첨탑과 지붕의 3분의2가 소실됐다. 소방대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주불을 진화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날 오전 9시까지 잔불 정리작업을 벌였다. 소방청은 잔불 정리를 마무리했지만 아직 남은 불씨가 없는지 추가로 살피고 구조물의 붕괴 위험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에서 소방대원 100여 명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재로 인한 위험은 이제 처리된 만큼 건물이 심각한 화재를 견딜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최대 800도에 이르는 고열이 건물에 가해진데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정에서 사용한 엄청난 양의 물이 건물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정밀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뉘네즈 차관은 “전문가와 건축가들이 오늘 오전 미팅을 갖고 성당이 안전한지, 소방관들이 내부에서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화재 현장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당 재건을 위한 자금 마련은 물론,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성당을 복원하기 위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태워 버린 끔찍한 화재로 충격에 빠진 프랑스 가톨릭 신자들과 파리 시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파리 검찰청은 이날 오전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성당에서 첨탑 개보수작업을 진행하던 노동자들을 상대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당국은 이번 화재가 방화보다는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 하이츠 파리 검사장은 브리핑에서 “어제 이미 현장 근로자 15명 정도를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면서 “현재까지 나온 어떤 상황도 방화 가능성을 가리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붕의 목재 대들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석조 벽이 열기와 연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화재 진압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치 위 다락 공간 일대에서 목격된 불길이 목조 지붕으로 번져 첨탑을 무너뜨리는 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시테섬에 있어 도심에 있는 소방관들이 곧바로 도착하기 어려웠고, 화재가 바닥에서 높게 치솟은 천장 부분에서 시작돼 진화대의 접근이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 시작 시점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6시 50분 이전에 화재 경보가 한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정황도 밝혀졌다. 하이츠 검사장은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6시 20분쯤 첫 화재 경보가 울리자 확인절차가 있었지만 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6시 43분에 두 번째 경보가 울렸을 때는 지붕 쪽 구조물에서 불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수사는 매우 길고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석면 잔류 여부 셀프검사 금지법안’ 발의…공사발주자가 측정기관 선정

    석면 잔류 여부를 검사하는 측정기관 선정을 석면제거 사업자에서 공사발주자로 변경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16일 신청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석면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법은 석면제거 공사 후 석면 해체·제거 업자가 석면의 비산 정도 등 잔류물질을 측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측정결과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정안은 시공회사가 아닌 발주자에게 전류석면 측정 의무를 부과해 측정결과의 신뢰성과 독럽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신 의원를 비롯 15명이 참여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석면해체직업감리인 등록·평가제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석면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2월 25일 시행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록신청, 검토, 등록증 발급 등을 준비할 수 있는 경과조치 규정이 없어 혼란이 우려돼 6개월 경과조치 규정을 신설하는 부칙 개정사항을 포함시켰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20년 뒤 운전자 3명 중 1명이 고령”…면허 반납 보상법 발의

    “20년 뒤 운전자 3명 중 1명이 고령”…면허 반납 보상법 발의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교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스스로 반납할 경우 이를 보상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은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근거를 마련하고,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김 의원이 장래인구추계와 운전면허 소지자 현황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의 비중은 2018년 9%에서 2028년 기준 22%, 2038년 기준 35%로 전망된다. 고령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상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0년 547명에서 2013년 737명, 2015년 815명, 2018년 84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토부와 경찰청 등은 지난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기간에 교통안전교통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갱신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국토부는 고령 운전자를 위해 도로 표지판을 글자 크기 확대를 추진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명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교통비 지원 등 혜택을 준다. 김 의원은 “현행법상 고령운전자 관련 제도는 교통안전교육 및 정기 적성검사의 강화에 그친다”며 “고령운전자의 증가 추세에 따른 장기대책 수립이나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제도에 관한 법적 근거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보육의 질이 미래세대 꿈·성장 좌우”… 진화하는 동작구 ‘보육청’

    “보육의 질이 미래세대 꿈·성장 좌우”… 진화하는 동작구 ‘보육청’

    “보육의 질이 미래 세대의 꿈과 성장을 좌우한다.” 서울 동작구의 ‘보육청’(육아종합지원센터) 사업이 올해 한 단계 더 진화한 정책으로 최상의 보육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 보육청은 그간 구립어린이집 위탁 운영, 보육 교직원 인사 관리, 처우 개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보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으로 공보육을 혁신적으로 바꿔 왔다. 올해부터는 보육 서비스의 최종 수혜자인 부모와 아이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영유아 중심의 보육 사업을 강화한다.동작구는 장기적으로 지역 어린이집 전체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만 구립어린이집 6곳의 문을 새로 여는 등 국공립어린이집 개원을 속속 서두르고 있다. 2일 현재 동작구의 국공립어린이집은 64곳으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이 44%에 이른다. 올해 말까지 4곳을 더 추가해 68곳으로 늘리며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50%로 높일 예정이다. 지역 어린이 2명 가운데 1명은 공보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구는 2022년까지 구립어린이집을 77곳으로 확대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육청이 위탁 운영을 맡는 구립어린이집도 점점 늘려 가고 있다. 2016년 21곳(전체 국공립의 48%)에서 지난달 현재 49곳(전체 국공립의 77%)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구는 내년까지 민간 전환 시설을 제외한 지역의 전체 국공립어린이집을 보육청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그간 어린이집 위탁 법인은 전문성이 부족하고 사유화 경향이 강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동작구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위탁 운영을 맡겨 원장, 보육 교사의 순환 보직제를 도입해 비리, 부정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돌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육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육청은 특히 학부모가 아이들을 믿고 맡기고 아이들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보육 환경을 영유아 중심으로 개선하는 다양한 시범 사업을 벌인다. 학부모들의 눈길을 가장 끄는 정책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보건복지부 규정보다 대폭 줄이는 맞춤형 보육이다. 구립어린이집 2곳을 대상으로 돌봄의 손길이 매순간 필요한 0세반은 교사 1명당 아동 3명(현재 복지부 규정)을 돌보던 것에서 2명으로 줄였다. 활동이 한창 활발해지는 3세반은 교사 1명당 아이 15명에서 10명으로 개선해 세심한 돌봄을 실현한다.사당동에 사는 회사원 전하늘(33·여)씨는 이달 말 회사 복직을 앞두고 14개월 된 아이를 지난달 초부터 동네의 한 구립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생각지도 않게 이 혜택을 받게 됐다. 전씨는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 한 분이 세 아이를 돌보느라 아이가 방치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는데 선생님 한 분이 아이 둘을 맡아 주니 아이들 반응도 세심하게 살펴주고 대응해 주셔서 안심이 됐다”며 “둘째 출산 계획도 있는데 이런 정책이 지속되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설 운영과 교사 역할을 함께 책임지던 20인 이하 구립어린이집 원장의 교사 겸직도 없앤다. 시범 대상으로 선정된 어린이집 2곳의 원장에 대해선 겸직을 하지 않도록 구에서 원장 인건비를 지원한다. 규모 80인 이상인 구립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선임 교사 10명에게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부여하는 원감제를 도입한다. 선임 교사 1명당 매달 25만원의 원감 수당을 100% 구비로 지급한다. 구립어린이집뿐 아니라 민간·가정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아동들에게 전문상담사가 흥미·적성 검사, 상담 등을 진행해 주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해 준다. 이는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조기에 발견해 아이들의 성장을 짜임새 있게 돕겠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도입된다. 또 지역의 보육교사 30명이 직접 흥미·적성 검사 전문가 과정을 밟는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보육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07년부터 동작구의 구립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다 2015년 원장 공개채용으로 임용된 김현정(45) 구립큰별어린이집 원장은 “초기 보육청 사업이 보육교사들에 대한 근무 여건 개선,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요즘은 교사들의 자기 계발 등으로 보육 역량을 높이고 우리 현실에 맞는 선진적인 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돌봄을 더 심도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동작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올해 ‘보육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 노무, 법률, 회계, 인사 분야 자문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펴나간다. 이달부터는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보육 상담을 할 수 있는 ‘보육콜센터’도 새로 운영할 예정이다. 민간·가정어린이집의 보육 수준도 국공립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올해 ‘동작구형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 도입한다. 평가를 거쳐 구에서 요구하는 일정 기준과 조건을 갖춘 어린이집은 운영비를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명박 보석 허가’ 정준영 부장판사 이례적 당부 “과거 찬찬히 회고해달라”

    ‘이명박 보석 허가’ 정준영 부장판사 이례적 당부 “과거 찬찬히 회고해달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 항소심 재판부가 이 전 대통령의 조건부 보석을 허가하면서 별도의 당부사항을 남겼다. 재판부가 보석에 앞서 피고인은 물론 검찰에까지 추가 당부사항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구속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보석 결정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나올 것을 의식한 법원의 고심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는 6일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를 결정하고 보석 조건을 설명한 뒤 “전직 대통령을 재판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했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보석은 무죄 석방이 아니라 엄격한 보석 조건을 지킬 것을 조건으로 구치소에서 석방하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추후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보석이 취소돼 재구금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하는 보석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도 “자택에서 매일 1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건강을 유지하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석방을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이 건강 악화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건강을 잘 챙겨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느꼈겠지만 형사재판은 현재의 피고인(이 전 대통령)이 과거의 피고인과 대화를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자택에 가서 기소된 범죄 사실 하나하나를 읽어보고 과거 피고인이 한 일을 찬찬히 회고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억을 되살려달라는 뜻일 수도 있고, 무조건 혐의를 부인할 것이 아니라 반성할 부분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재판부는 검찰을 ‘공익의 대변자’로 칭하면서 당부의 말도 함께 남겼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법원이 부과한 보석 조건을 피고인이 잘 준수하고 있는지 검찰에서도 잘 감시하고, 피고인이 보석 조건을 위반할 경우 보석 허가 취소 청구를 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해서 보석 제도가 엄격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또 “검사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을 기소한 반대 당사자이지만, 동시에 공익의 대표자이기도 하다”면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핵심 증인의 소재를 파악해 증인신문에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1심에서 결정적 증언을 했던 증인들이 항소심에서는 이 전 대통령 측의 증언 요구에도 줄줄이 불출석한 것을 두고, 공정한 재판을 위해 검찰도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2심 재판부가 채택한 15명의 증인 가운데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증언한 이는 3명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 ‘열쇠’라 할 수 있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의 증언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증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그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소환장조차 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일단 재판부는 주요 증인들을 소환하기 위해 영장 발부 등 가능한 방안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재판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으로 중요성과 인지도를 고려할 때 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은 증인들에 대해서는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이름과 증인 신문 기일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출석하지 않는 증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재판부 직권으로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재판부는 검찰을 향해서도 “핵심 증인으로 볼 수 있는 몇몇 사람은 자신들이 증인으로 소환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검찰도 소재 파악을 통해 제때 신문이 이뤄지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 항소심을 맡은 정준영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 손꼽히는 ‘파산·회생’ 전문가로 통한다. 사법연수원 20기인 그는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6년 국내 첫 개인 파산 사건의 주심을 맡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한보·삼미 등의 법정관리 절차를 맡았다. 2017년에는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에 최종 파산 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에 신속히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의 도입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법농단’ 마무리 국면… 특수 수사 칼날은 ‘삼바’로

    새달 분식회계 사건 수사 본격 착수 검찰이 오는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마무리 국면에 특수2부 인원을 대폭 증원하는 등 ‘다음 특수수사’ 대비에 나서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사법농단에 주력했던 한동훈 3차장검사 산하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는 지난 11일 정기인사를 통해 전면 개편돼 인원을 정비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 핵심 피고인에 대한 공소 유지는 수사 초기부터 투입됐던 신봉수 특수1부장과 양석조 특수3부장을 주축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특수2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공소 유지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특수2부는 지난달 기준 12명에서 18명으로 증원되면서 특수부 최대 인원으로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대검 연구관으로 사법농단 수사에 파견됐다가 이번 정기인사에서 정식 배치된 김영철 부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앞서 특수2부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계열사와 회계법인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기초적인 자료 수집을 끝마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농단 수사를 마무리 지은 이후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검찰 개혁 국면에서 특수부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전체 인원은 52명에서 55명으로 증원됐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인 검찰 정원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원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인원이 15명 늘어나면서 그에 맞춰 특수부 인원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는 65명에서 68명으로, 공안부 검사는 24명에서 27명으로 증원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역사 부정한 ‘5·18 망언’...검찰, 한국당 의원 수사 착수

    역사 부정한 ‘5·18 망언’...검찰, 한국당 의원 수사 착수

    광주시민 명예훼손 성립 어려울 듯 5·18 유공자 의원들 “모욕죄 고소” 검, 가치판단영역으로 판단할 수도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망언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2일 정의당과 광주 시민 곽희성씨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극우 인사 지만원씨를 상대로 낸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고, 형사1부(부장 김남우)에 사건을 배당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 등에서 의원들과 지씨가 발언한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되는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당시 공청회에서는 ‘5·18 폭동이 민주화 운동이 됐다’, ‘5·18유공자는 괴물 집단’, ‘위르겐 힌츠페터(5·18 당시 학살 현장을 찍은 독일 기자)는 간첩’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이에 정의당은 지난 11일 허위 사실로 인해 광주시민과 고 힌츠펜터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한국당 의원 등을 고발했다. 지씨로부터 남한 정권 전복을 시도한 북한특수군이라고 매도당한 곽씨도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특정 여부가 관건 광주시민에 대한 명예훼손은 과거 판례상 인정되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대법원은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면 피해자가 특정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에 대한 명예훼손도 인정될 수 있지만, 이 경우 집단에 속한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 명백해야 한다. 대법원은 과거 판례에서 한 집단에 대해 비난을 하더라도 구성원 개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비난이 아니라면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만으로는 광주시민 개개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인 김정호 변호사는 “현재 대법원은 집단표시 명예훼손과 관련해 피해자가 특정돼야 한다는 너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민 중 5·18유공자를 꼭 집어 ‘괴물 집단’이라고 한 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5·18유공자회(4415명, 지난해 12월 기준)는 특정 단체로 피해자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5·18 유공자인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도 오는 14일 한국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모욕죄로 고소한다는 계획이다. 곽씨를 북한특수군이라고 매도하며 명예를 훼손한 지씨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특정된 만큼 명예훼손 성립 가능성이 크다. 지씨는 이미 곽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민사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패소하면서 곽씨에게 1000만원을 배상해야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자(死者) 명예훼손은 친고죄로 유족의 고소가 필수적이다. ‘힌츠페터는 간첩’이라는 지씨의 발언이 고인이 된 힌츠페터에 대한 명예훼손이 되려면 추가적으로 힌츠페터 유족이 고소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누리나 현행 형법은 허위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이종명 의원은 지씨가 명예훼손으로 처벌을 받을 경우 공모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 등에 관해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을 누릴 수 있다. 면책특권을 무기로 처벌을 피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반론도 있다. 류하경 변호사는 “해당 발언이 국회의원으로서 직무와 관련이 없거나 허위 사실임을 알면서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대법원 판례상 면책특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를 상대로 정치활동 차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곳에서 한 발언은 면책특권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의원들 발언은 “가치 판단의 문제”라며 불기소 처분을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면책특권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범죄가 성립된 이후 살피는 것으로 허위 사실인지를 따지는 과정에서 죄가 안 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요즘 따라 깜박깜박 하나요...피 한방울이면 치매 여부 확인 기술 등장

    요즘 따라 깜박깜박 하나요...피 한방울이면 치매 여부 확인 기술 등장

    치매에 대한 공포는 노년층 뿐만 아니라 곧 노인이 되는 중년층들에게도 있다. 알츠하이머나 치매 현상과는 관계없지만 청년층에서도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디지털 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청년층들에게도 ‘기억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간혹 물건을 놓고 오거나 약속을 깜박할 경우 ‘혹시 치매가 아닐까’라고 덜컥 걱정을 하는 경우도 많다. 국내 연구진이 피 한 방울만으로도 치매 여부와 진행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묵인희, 이동영 교수 공동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 유발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정도를 혈액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뇌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21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 원인의 5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 발견되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경우 양전자 단층촬영(PET) 기술을 활용해 뇌에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 축적 여부를 확인하는 조기진단을 하고 있지만 워낙 고가여서 환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연구팀은 혈중에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 농도가 뇌 속 타우 단백질 축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52명,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9명, 알츠하이머 치매 15명 총 76명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혈중 타우 단백질과 지금까지 알츠하이머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잘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비율이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뇌의 타우 단백질 양과 해부학적 차원에서 알츠하이머 진행과정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연구진은 밝혀냈다. 또 뇌 속 타우단백질 축적 유무에 따라 혈중 타우단백질 양도 매우 유의미함을 밝혀냈다. 실제로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에 따라 민감도 80% 수준에서 뇌의 타우 축적을 91% 가량 예측하는데도 성공했다.묵인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실용화하면 치매의 진행정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 진행억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치매와 관련된 추가적 지표를 발굴하고 베타아밀로이드 예측기술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치매 예측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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