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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강력·특수통’ 검사 포함 3명 충원

    공수처, ‘강력·특수통’ 검사 포함 3명 충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명 등 검사 3명을 충원한다. 부장검사로는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들이 채용됐다. 공수처는 30일 부장검사로 김명석(53·사법연수원 30기) 법무법인 우방 대표변호사와 김선규(53·32기) 법무법인 다전 변호사, 평검사로는 윤상혁(41·변시 4회) 공수처 검찰 사무관을 임용한다고 밝혔다. 김명석 변호사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검찰 재직 기간 대부분 조폭·마약 등 강력 범죄를 수사했다. 뇌물·횡령 수사, 범죄수익 환수 등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해 인지 수사로만 600여명을 구속한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 출신이다. 김선규 변호사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검사로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 특별수사 사건을 맡아 처리한 전형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검찰 재직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에 파견돼 ‘박연차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사건’, ‘저축은행 비리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윤상혁 수사관은 변시 합격 후 6년간 형사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공수처 수사관으로 근무해왔다. 윤 수사관은 검사인사위원회 위원들로부터 공수처 수사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실무 역량, 변호사로서의 법률 전문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수처는 지난 6월 검사 모집공고를 낸 뒤 7월 말 1차 서류심사, 8월 초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12일 검사인사위를 개최했다. 이후 검사인사위 추천과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거쳐 이들의 채용이 결정됐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정치·사회적 파장이 큰 대형 사건 수사나 인지 수사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풍부한 수사 경험을 축적한 특수·강력 수사 전문가 2명을 부장검사로 임명하게 돼 공수처의 수사역량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공수처가 국민들이 원하는 수사 성과를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도록 신임 검사들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韓장관 “검수완박 위헌… 선 넘어”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 직접 출석국회측 “헌법에 檢수사권 근거없어”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권한쟁의사건 공개변론에서 “‘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는 안 된다’고 멈출 수 있는 곳은 이제 헌법재판소뿐”이라고 호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5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개변론에 직접 출석해 “국회의 입법 자율권은 당연히 존중돼야 하지만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한계 내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淸野)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부대가 적군에게 유용한 물자를 모두 태워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대선에서 진 민주당이 검찰권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법률은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본회의 원안과 직접 관련 없는 수정안 끼워 넣기’ 등 잘못된 절차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반면 국회 측은 법무부 장관과 검사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헌법에는 누가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하는 데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법률상 권한으로 국회 입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영 재판관은 “국회가 어떤 정부부처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 그 부처의 장관이나 소속 공무원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법무부 측 대리인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만약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법률에 의한 권한을 임의로 개정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은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인 노희범 변호사는 “입법절차의 하자로 과연 검사나 법무부 장관의 실체적 권한이 침해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맞섰다. 이석태 재판관이 경찰과 법무부의 입장 차에 대해 묻자 한 장관은 “경찰과 검찰 사이 감정적 문제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몇 년 동안 운영하면서 국민께 어떤 불편을 주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선애 재판관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건 관련 고발인 이의신청권 배제의 구체적 적용 결과를 묻기도 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인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과정의 실패를 헌재가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측 참고인인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절차의 하자가 통과된 법률의 효력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권한쟁의사건 공개변론에서 “‘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는 안 된다’고 멈출 수 있는 곳은 이제 헌법재판소뿐”이라고 호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5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개변론에 직접 출석해 “국회의 입법 자율권은 당연히 존중돼야 하지만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한계 내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淸野)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부대가 적군에게 유용한 물자를 모두 태워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대선에서 진 민주당이 검찰권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법률은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본회의 원안과 직접 관련 없는 수정안 끼워 넣기’ 등 잘못된 절차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반면 국회 측은 법무부 장관과 검사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헌법에는 누가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하는 데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법률상 권한으로 국회 입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영 재판관은 “국회가 어떤 정부부처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 그 부처의 장관이나 소속 공무원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법무부 측 대리인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만약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법률에 의한 권한을 임의로 개정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은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인 노희범 변호사는 “입법절차의 하자로 과연 국회 밖의 국가기관인 검사나 법무부 장관의 실체적 권한이 침해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맞섰다.이석태 재판관이 경찰과 법무부의 입장 차에 대해 묻자 한 장관은 “경찰과 검찰 사이 감정적 문제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몇 년 동안 운영하면서 국민께 어떤 불편을 주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선애 재판관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건 관련 고발인 이의신청권 배제의 구체적 적용 결과를 묻기도 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인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과정의 실패를 헌재가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측 참고인인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절차의 하자가 통과된 법률의 효력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검수완박, 정권교체 직전 청야작전 하듯 결행된 것”

    한동훈, “검수완박, 정권교체 직전 청야작전 하듯 결행된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권한쟁의사건 공개변론에서 “‘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는 안된다’고 멈출 수 있는 곳은 이제 헌법재판소뿐”이라며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공개변론에 직접 출석해 “국회의 입법 자율권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합니다만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한계 내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淸野)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부대가 적군에게 유용한 물자를 모두 태워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대선에서 진 민주당이 검찰권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법률은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본회의 원안과 직접 관련 없는 수정안 끼워넣기’ 등 잘못된 절차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검찰의 헌법상 기능을 훼손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반면 국회 측 대리인은 법무부 장관과 검사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은 수사권, 소추권이 없기 때문에 검사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법안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며 “검사 역시 헌법상 영장청구권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개정 법률에 대해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헌법에는 누가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하는 데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헌법이 아닌 법률상 권한에 불과하다고도 짚었다. 김기영 재판관은 법무부 측에 “국회가 어떤 정부부처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 그 부처의 장관이나 소속 공무원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리인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만약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법률에 의한 권한을 임의로 개정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은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인 노희범 변호사는 “입법절차의 하자로 과연 국회 밖의 국가기관인 검사나 법무부 장관의 실체적 권한이 침해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맞섰다. 양측 참고인으로는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출석했다. 이날 헌재 앞에는 검수완박에 반대하고 한 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의 화환 수백여개가 놓이기도 했다.
  • ‘빛의 캔버스’ 된 채석장, 고흐와 함께 거닐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빛의 캔버스’ 된 채석장, 고흐와 함께 거닐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버려진 채석장 사면 채운 예술의 빛바위의 결·무늬, 원초적 美 드러내음악·관객 움직임 더해 치유 장소로 소외되는 관객 없이 영화 보듯 관람단순 감상 넘어 적극적 창조자 역할뛰어가는 아이들마저 하나의 작품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기, 절대로 만지지 말기, 무조건 조용히 하기. 이렇듯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어떤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는 곳도 많고 백팩은 반드시 사물함에 맡기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으며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하는 곳도 많다. 그런데 가끔 이런 조심스러움을 확 벗어던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작품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꾸밈없이 느끼고 싶을 때. 복잡한 에티켓을 잠시 잊고 그저 작품 속으로 온전히 빨려 들어가고 싶을 때. 그럴 때 나는 프랑스 남부 레 보드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을 떠올린다. 나에게 미술을 말 그대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의 기쁨을 알려 준 곳이다. 이곳에서는 그림이 천장 위에도, 바닥 위에도 ‘상영’되기에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그림을 자연스럽게 만질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실제 그림이 아니라 벽에 투사된 이미지이기에 관객들은 그림을 향해 마음껏 손을 뻗어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아무 데서나 주저앉아 영화처럼 그림을 감상해도 되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웅장한 음악 소리에 묻혀 웬만한 속삭임은 타인에게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작품 위를 성큼성큼 걸어가도 되고, 작품 속에서 남몰래 살짝 춤을 춰도 되는 그런 자유로운 미술관. 아이맥스 영화관 같기도 하고 초대형 미술관 같기도 한데, 극장처럼 어둡지도 않고 미술관처럼 조용하지도 않아 흥미로운 곳이다. 관객이 미술작품의 퍼포먼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장소이기에 더욱 기분 좋다. 원작을 직접 관람하진 못하지만 뛰어난 화질과 엄청난 사이즈로 작품을 확대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가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몰아 보는 기쁨도 쏠쏠하다. 한 화가의 작품을 마치 자서전처럼 연대별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배움의 기쁨도 함께한다. 빛의 채석장에서 미술과 음악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아름다움을 증폭시킨다. 미술은 음악으로 인해 더욱 커다란 울림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의 목소리도 음악에 파묻혀 더이상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미술과 여타 예술의 컬래버레이션은 관객에게 커다란 기쁨을 준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본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하는 ‘백조의 호수’에 맞춰 홀로 춤을 추는 댄서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파리의 오랑주리미술관에서는 무용수가 그림 앞에서 한 시간 동안 춤을 추는 공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멋진 퍼포먼스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백남준의 ‘다다익선’ 앞에서 멋진 오케스트라 공연을 해도 좋을 것 같고, 김환기의 그림 앞에서 현악사중주나 무언극을 관람해도 멋지지 않겠는가.●건축비 아끼고 지역 경제도 살려 무엇보다도 작품 앞에 관객이 서 있을 때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이 빛의 채석장의 또 다른 묘미다. 보통 미술관에서는 ‘내 차례’가 오기까지, 다른 관객이 그림을 다 볼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만 그림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런데 빛의 채석장에서는 어떤 후미진 공간에서도 그림이 시원하게 보이기 때문에 키 큰 앞사람의 머리에 가려 안 보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사방에서 무한히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천장과 바닥, 사면을 꽉 채울 때 고흐의 별빛 속을 걸어가는 관객의 모습은 더욱 애잔한 감동을 준다. 고흐는 하늘에서 신명나게 붓을 놀려 별빛을 뿜어 대고, 우리는 그 별빛을 머리 위에 한가득 맞으며 춤을 추는 기분이다. 기존의 미술관에서는 텅 빈 공간을 그림이 채우고 있는데, 빛의 채석장에서는 그림 자체가 또 다른 어엿한 공간이 된다. 왜 우리는 아무리 아름다운 장소에 가도 ‘더 아름다운 장소’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일까.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말처럼 정말 인간은 욕망이 충족될수록 더 큰 욕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일까. 그런데 더 큰 욕망을 갖는 일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더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하고 싶은 열망 속에는 더 아름다운 장소를 ‘창조’하고 싶은 꿈도 함께 깃들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장소들을 자꾸만 바라보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장소를 내 손으로 가꾸고 싶다는 꿈도 자라난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은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눈부신 영감을 선물했다. 쇠락한 공업도시였던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이라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통해 단 하나의 아름다운 장소만으로도 도시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한 것이다. 그처럼 빛의 채석장도 인구절벽을 향해 치닫던 레 보드프로방스의 운명을 바꿨다. 빛의 채석장은 구겐하임미술관처럼 엄청난 건축비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더욱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아름다운 공간을 원하고 또 원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빛의 채석장은 예술가들의 꿈을 이뤄 주는 공간, 미술을 사랑하지만 매번 머나먼 나라의 거대한 미술관에 가서 원작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꿈을 이뤄 주는 공간이다. 원화를 모방한 가상의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관객의 움직임, 그림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서 이곳 자체가 또 하나의 치유적 장소가 된다. 빛의 채석장에서는 누구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의 친구가 되고, 모네의 수련이 가득한 연못 위에 배를 띄워 평화롭게 노 저으며 모네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빛의 채석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채석장 위에 아름다운 영상을 ‘덧입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질 뻔한 채석장에 ‘예술의 빛’을 비춤으로써 그 채석장의 바위 하나하나가 지닌 ‘결’과 ‘무늬’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술이라는 빛이 거대한 돌들을 비추자 하나하나의 돌들이 지닌 결과 무늬가 저마다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새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돌들에 비친 그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돌들 자체가 아름다웠다. 빛의 채석장은 첨단형 미디어아트이기 이전에 원초적 대지의 예술이 아니었을까. 자연 속 대지는 우리에게 매일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선물하는데, 우리는 그 대지의 빛을 잿빛 콘크리트 건물로 가린 대도시에서 그 야생의 빛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나는 작품 나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져 고흐가 거대한 채석장의 바위들 속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숨 막히는 감동의 눈길로 바라봤다. 고흐의 그림들이 평소보다 아름다워 보일 뿐 아니라 채석장의 돌들 자체가 고흐의 그림으로 인해 ‘그저 평범한 바위’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캔버스’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경제적 효율성을 잃어버린 장소, 버려진 채석장이 미술작품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과 첨단과학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지역경제 전체를 살려 냈다. 이런 공간에서는 관객이 ‘나는 미술에 문외한이야’란 생각 때문에 소외되지 않는다. 마치 영화를 보듯 편안하게 미술을 관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작품과 관객 사이의 머나먼 거리가 좁혀지고, 전문적 비평가와 아마추어 관람객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아이들이 ‘까마귀가 나는 밀밭’ 속으로 뛰어가도 그림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처럼 보인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밑으로 뛰어가는 아이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고흐는 거대한 우주의 캔버스 위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마치 페인트칠하듯 그려 주고, 사람들은 고흐가 창조해 낸 거대한 예술의 공간에서 웃고, 울고, 뛰고, 거닐고, 춤추며 작품 ‘안쪽’의 공간을 살아가는 거주민이 된다. 빛의 채석장에서 고흐는 화가를 뛰어넘어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새롭게 재창조한다. 관객은 그림 ‘밖에서’ 그림을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안에서’ 그림과 함께 숨 쉬는, 적극적인 미의 창조자가 된다. 관객이 그림 위에 서 있고, 그림 옆에 기대고, 그림 속으로 걸어가고, 그림 아래로 뛰어감으로써 그림은 때로는 거대한 벤치가 되고, 때로는 천장이 되고, 마침내 그림 자체가 거대한 장소가 돼 관객의 마음속에서 찬란하게 물결친다. 문학평론가·작가
  • 철근 더 넣고, 바닥 높이고, 경보음 울리고… 층간소음 꼼짝 마

    철근 더 넣고, 바닥 높이고, 경보음 울리고… 층간소음 꼼짝 마

    건설사들이 앞다퉈 ‘층간소음 줄이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 연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음 기준치가 한층 엄격해진 탓이다. 최근 정부의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은 뛰거나 걷는 동작으로 발생하는 직접 충격 소음 기준치를 주간 43데시벨(dB)·야간 38dB에서 주간 39dB·야간 34dB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보다 4㏈ 낮아지는 데다 완공 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보완 시공도 해야 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삼성물산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전문연구소인 ‘래미안 고요안(安)랩(LAB)’을 운영한다. 총면적 2380㎡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연구 시설뿐 아니라 층간소음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곳에선 벽식·기둥식·혼합식·라멘(내부의 벽이 아닌 층을 수평으로 지지하는 보와 수직으로 세워진 기둥이 건물의 하중을 버티는 구조) 등 4개의 주택 구조를 적용해 구조별로 소음이 전파되는 과정을 확인한다. 아파트에서 사용되는 바닥 슬래브 두께별 충격음의 차이를 체험 및 연구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소음 저감 기술인 ‘고중량·고유동 바닥 재료를 활용한 300㎜ 슬래브’도 시범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 구조’를 개발했다. 바닥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슬래브에 철근을 추가 시공해 강도를 높이고 모르타르 두께는 기존 40㎜에서 70㎜, 차음재 두께는 30㎜에서 40㎜로 높였다.현대건설은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로 바닥에 입혀 충격 진동수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 건설사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바닥충격음 성능등급 평가에서 경량 및 중량 충격음 부문 1등급 인정서를 취득했다. DL이앤씨도 자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디사일런트2’를 특허 출원했으며 ‘층간소음 알리미’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알리미는 거실과 집안 벽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환경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인 40dB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면 ‘주의’ 알림이 울리고, 1분 평균 43dB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면 ‘경고’ 알림이 울리는 기술이다. 포스코건설도 하이브리드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인 ‘안울림’을 개발했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이 향후 주택 수요를 견인하는 특화 설계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양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 품질 개선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분양가 상승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저무는 홍콩, 떠오르는 싱가포르…‘금융허브’ 명성 잃은 홍콩 대책은?

    저무는 홍콩, 떠오르는 싱가포르…‘금융허브’ 명성 잃은 홍콩 대책은?

    홍콩이 글로벌 금융 허브라는 명성을 잃고 싱가포르에 국제금융센터지수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줬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코로나19 대응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 싱가포르가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24일 보도했다.  반면 중국 정부를 의식해 엄격한 제로코로나 방역을 고수했던 홍콩은 기존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홍콩 당국이 오는 26일부터 호텔 격리 규정 등 빗장을 풀겠다는 공식 선언을 했지만, 장기간 유지된 중국식 방역으로 외국인 고급 인력이 해외 유출된 것이 이 같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콩은 지난 2020년 초 이후 줄곧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입국자에 대해 최장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했다. 또 격리 중 확진될 시 정부가 지정한 격리 시설로 강제 이송했고, 격리 해제 후에도 일정 기간 여러 차례 강제 검사에 동원해왔다. 중국식 방역 지침을 고수하는 동안 외국인 고급 인력이 홍콩을 떠났고,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명성이 빛 바랬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던 이유다. 이에 대해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자본 시장과 국제 금융 중심지로의 홍콩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 추진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전체 순위에서 싱가포르에 추월당한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콩 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향후 새롭게 추가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방역 지침 등은 보도자료로 대체될 예정이다. 홍콩 방역 당국은 ‘안정화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일 기자회견 전략을 조정할 것’이라면서 ‘지역별 코로나19 상황과 해외 입국자 확진 사례 등에 대해서는 보도자료와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대체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 법원 “‘특정 대학 출신 특혜’ 하나은행, 5000만원 배상해야”

    법원 “‘특정 대학 출신 특혜’ 하나은행, 5000만원 배상해야”

    하나은행이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특혜를 준 영향으로 탈락한 피해자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김경수 부장판사)는 A씨가 하나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2016년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에 지원해 서류심사, 인·적성 검사, 합숙 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내부적으로 작성된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인사부장은 합격자 명단을 확인한 뒤 실무진에게 ‘상위권 대학 지원자를 합격시키라’라고 지시했다. 실무진은 특정 대학 출신이나 ‘은행장 추천 지원자’ 등 14명의 면접점수를 올렸고, A씨는 최종 불합격했다. 하나은행 측은 “재량권 범위에서 채용 절차가 진행됐다”며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가 부족해 대학별 균형을 고려해 작업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하나은행이 채용 절차의 객관성·공정성을 현저히 훼손해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보고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하나은행은 일반적인 사기업과 달리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고,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국가로부터 감독·보호를 받는 금융기관이라고 판단했다. 또 채용 과정이 상당히 진행됐다면 응시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인사권자의 행위는 위법일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가 자신의 노력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회를 박탈당해서 느꼈을 상실감과 좌절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다만 A씨가 은행과의 고용관계가 성립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임금 부분에 대한 배상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대만, 10월 13일부터 입국 후 무격리 실시...단체 여행 가능?

    대만, 10월 13일부터 입국 후 무격리 실시...단체 여행 가능?

    대만이 10월 13일부터 입국 후 격리 면제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22일 오전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행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만은 현재 입국 후 3일 간 격리와 4일 간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3+4제도를 시행 중이다. 격리 면제가 실시되면 7일 간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0+7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국경 완화 1단계 조치로 오는 29일부터 주당 입국자 제한을 현행 4만 명에서 6만 명으로 확대하고 상호 사증 면제 제도를 복원한다. 한국 여권으로 대만 입국 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시에, 입국 시 시행하는 코로나19 PCR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자가진단테스트 키트 4회 분을 제공한다. 입국 후 격리 및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장소의 기준은 1인 1실로 완화된다. 현재 격리 3일은 1인 1가구, 자가 모니터링은 1인 1실이 기준이다. 해당 조치 시행 후 약 일주일 동안 추이를 지켜본 뒤 2단계 조치로 주당 입국자 수를 15만 명으로 늘리고 입국 무격리 0+7제도를 시행한다. 무비자 입국도 개방하며, 단체 관광 금지도 해제할 것이라고 행정원은 밝혔다. 왕비셩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 지휘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전염병의 정점은 지난 주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주일 동안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상황에 따라 0+7제도 시행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왕 지휘관은 22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 금지 해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0+7 적용 후 시행될 마스크 해제는 장소별로 이루어질 것을 예고했다. 그는 마스크 해제의 논리는 다른 나라의 관행을 참고하고 지역 감염 사례 동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깜짝 발표는 대만에서 '깜짝 희소식'이 되었다. 전날인 21일까지만 해도 이러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이날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부 정부 관계자는 대만의 국경절인 10월 10일경에 풀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고, 이에 보건 당국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10월 하순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대만의 입국 후 국경 개방에 대한 요구는 대만 관광업계 위주로 쏟아졌다. 이에 지난 5일 대만 당국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및 수교국에 대해 12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여행업계는 3+4 제도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제도는 "무의미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22일 대만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4만2470명으로 지역감염 사례가 4만2212명, 해외유입 사례가 258명이었다. 사망자는 59명이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613만2794명으로 집계됐다.
  • 서울 영등포구, 치매극복의 날 잊지 말아요!

    서울 영등포구, 치매극복의 날 잊지 말아요!

    서울 영등포구가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치매는 어르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으로 ‘가장 잔인한 이별’이라고 불린다. 매년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300만명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흔한 질병이 될 전망이다. 반면 발병 이후 경과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조기 발견 후 치료를 통해 증상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구는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조기 발견으로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19일에는 영등포공원에서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기억다방’을 운영했다. ‘치매가 있어도, 조금 느리고 서툴러도 괜찮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인지 체험에 도움이 되는 투호 놀이도 함께 진행했다. 이어 영등포구 주민자치 위원회 주민총회 시 위원회와 협업하여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도 벌인다. 동 주민센터, 경로당, 스포츠센터에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사업도 진행, 치매 검진의 문턱을 낮춘다. 보건소를 찾지 않아도 손쉽게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숨은 치매 환자를 찾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치매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한 커피숍의 다회용 컵에 치매 관련 문구를 삽입하고, 약국의 약 봉투에는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의 서비스 내용을 게재한다. 또한 마을버스, 아파트 엘리베이터, 대형마트 쇼핑카트 등 노출 빈도가 높은 수단을 활용한 홍보로 치매를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6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8층에서 열린 ‘서울시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서울시 기억친구 UCC 공모전’ 장려상을 수상했다. 치매환자를 위한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형태로 ‘치매안심 하우스’를 제작, 참신하고 유용한 UCC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치매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조기 진단으로, 망설이지 말고 보건소를 찾아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치매 환자와 가족, 이웃 주민 모두 걱정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영등포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모시고 싶은 종합병원… 자녀 장학금 퍼주기

    ‘19대1’. 공무원이나 주요 기업의 공채모집 경쟁률이 아니다. 경찰청이 추진 중인 경찰병원 분원 유치 경쟁률로, 지방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방증이다. 1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경찰병원 분원 유치 희망서를 마감한 결과 충북 제천, 충남 아산, 경남 하동, 강원 원주·횡성 등 총 19개 시군이 신청했다. 경찰병원 분원은 550병상 규모로 건립돼 응급의학센터와 건강증진센터 등 2개 센터와 23개 진료과를 갖출 예정이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부지면적 3만㎡ 이상, 주변 반경 20㎞ 이내에 30만명 이상의 상주인구, 매입과 교환 등을 통해 국가재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 등을 후보지 조건으로 제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용역 등을 통해 세부적인 후보지 평가 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산시는 충남도와 함께 경찰병원 건립 지원 전담팀을 구성했다. 병원 단독 진입도로 개설, 이주 직원 정착 장려금, 자녀 장학금 지원 등도 제시했다. 아산시는 경찰인재개발원과 경찰수사연수원 등 연간 3만명 이상이 교육받는 경찰타운이 조성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천시는 지역 국회의원, 충북도, 시의회, 제천경찰서와 정보를 공유하며 조만간 분원 유치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주민서명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유치에 올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의 의료 인프라가 초라하기 때문이다. 신청서를 낸 상당수 지자체에 마땅한 종합병원이 없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역에 300병상 이상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이 없다 보니 신경외과 수술이 어렵고 못 하는 정밀검사도 있다”며 “차를 40분 정도 타고 원주로 원정진료를 가는 주민들이 많아 의료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병원급이 운영하는 응급실도 없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진주 등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야 한다. 병원 유치로 정주 여건이 향상되면 전입자 증가와 병원 근무자들의 지역 거주로 인해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유치전이 치열한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의료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 점 역시 한몫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종합병원이 있지만 코로나19 때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다”며 “경찰병원 분원이 유치되면 의료 인프라 확충과 구도심 발전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기생 쌍둥이’ 달고 태어난 아기…목숨 건 분리 수술 성공 [여기는 중국]

    ‘기생 쌍둥이’ 달고 태어난 아기…목숨 건 분리 수술 성공 [여기는 중국]

    머리와 심장이 없는 기생 쌍둥이를 달고 태어난 중국의 한 아이가 출생 직후 무사히 분리 수술을 마쳤다. 중국 선전네트워크뉴스는 지난달 22일 광둥성 선전시의 옌 모 씨가 몸무게 2.9kg의 남자 아이를 출산했으나 이 아이가 4개의 팔과 4개의 다리 외에 심장과 머리가 없는 기형적인 쌍둥이를 가슴 위에 달고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일명 ‘태아 속 태아’로 불리는 기생 쌍둥이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원래는 도태돼야 하는 분리된 수정란이 다른 태아에 기생해서 자라는 현상이다. 보통 머리, 다리, 팔, 생식기 등이 몸에서 자라는데 이번에 발견된 사례는 정상적인 태아 가슴 위로 머리와 심장이 없는 기생 태아가 붙어 자란 형태로 나타났다. 태아가 형성될 당시에는 일란성 쌍둥이였으나 한 명의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성장이 멈췄고 이후 정상적으로 발달한 또 다른 태아 위에 기형적으로 매달려 태어난 것으로 일종의 희귀 선천성 질환이었다.  이 아이는 출생 직후 선전시 시립어린이병원으로 이송돼 분리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돼 현재는 회복실로 옮겨진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태아 50만 명 중 한 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기형적 사례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약 200건 이상 보고돼 있다. 특히 이번에 출생한 아이 위로 자란 기형적인 형태의 태아는 머리와 심장은 발달하지 않은 반면 손과 발, 비뇨 기능을 갖춘 외부 생식기는 일정 기간 성장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기생 태아는 모체 안에서 정상 태아를 통해 주로 혈액 공급을 받았으며, 정상 태아의 흉골과 왼쪽 어깨 하부의 동맥, 정맥 등에 복잡하게 연결돼 있었다.선전시 어린이 병원 부국장인 마오젠시옹 박사는 “산전 초음파 시 두 명의 태아가 복부를 통해 연결돼 있는 것을 확인했었다”면서 “그 중 기생 태아는 정상 태아 심장 위에 달려 있는 형태로 정상 태아의 심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었다.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시간이 지체될 경우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약 3시간 20분 동안 태아의 분리 수술을 집도했던 의료진들은 뱃속 태아의 기형적 성장을 확인했으나 출산 후 정상적인 상태로 분리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하에 정상적인 출산 시기까지 기다려 분리 수술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오젠시옹 박사는 “출생 직후 정상적으로 성장한 아이의 기생 태아 사이에 장기와 혈관이 어느 정도 연결돼 있는지 신중하게 평가하고 판단한 이후에 수술을 통해 중요 장기를 분리하고 혈관을 정리해 여분의 조직을 제거했다”면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기형아 출산율이 높은 국가 중 한 곳으로 매년 약 90만 명의 기형아가 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평균 35초당 1명의 기형아가 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산부는 산전 검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발견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내 월급으론 집 한 채 못 사” 공직자 청렴 강조하며 승승장구했던 中정치인 사라진 이유

    “내 월급으론 집 한 채 못 사” 공직자 청렴 강조하며 승승장구했던 中정치인 사라진 이유

    자신의 월급으로는 집 한 채를 살 여유조차 없다며 고위 공직자의 청렴성을 최고 강점으로 내걸어 승승장구했던 중국의 고위 관료가 재산 은닉 및 부정부패 혐의로 기율심사 및 감찰 조사대상으로 지목됐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이하 중앙 기율위)는 장시성 인민회의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위원장인 궈안(60)의 부정부패와 불법 재산 은닉 혐의를 확인하고 감찰 절차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에서는 기율 위반과 위법 혐의로 중앙 기율위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낙마한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 남부 장시성을 중심으로 성장한 고위 공무원 출신의 궈안은 지난 2011년 장시성 성도인 난창시 시장으로 부임, 지난해에는 장시성 인민회의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위원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최근 당 위원회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낙마가 점쳐져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특히 그가 난창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겸 시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현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창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언급하며 “내 급여 수준에서 난창시 중심가의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난창시 중심가의 약 1만여 채의 부동산 평균 가격은 1평당 2만 위안(약 397만 원)을 넘어서는데, 일개 공무원인 내 급여로는 구매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며, 감당할 여력도 없다”고 발언하는 등 고위 공직자의 청렴성을 강조한 바 있다.또, 앞서 잉탄시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공무원이라면 의당 모범적인 아버지이자 가족 구성원이 되어야 하며 양심을 지키고 올바른 처신을 통해 남들 앞에서 바르게 사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는 고위 공직자가 우선 솔선수범해야 한다. 내가 앞장서겠다”고 공공연하게 발언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와 동시에 장시성에서 궈안 위원장과 동거동락했던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공젠화(60) 역시 고위 공직자 부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류된 상태다. 공젠화는 난창시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궈안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자 동갑내기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난창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부시장, 장시성 상무위원, 난창시 당서기, 장시성 인민대회당 상무위원회 부주임 등을 역임하며 직권을 남용해 부정부패를 목적으로 한 재산 은닉과 매관매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중앙기율위는 공젠화 전 난창시 부시장을 겨냥해 ‘이성과 신념을 잃고 정치 생태계를 오염시킨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그가 특권 사상이 심각하며 쾌락을 탐하는 등 공무원의 공정한 임무 수행 대신 돈을 받고 간부 선발과 임명 과정에 개입했고 이를 통해 불법적으로 거액의 부당 재산을 은닉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난창시 전 시장과 부시장이 동시에 고위 공직자 비위 혐의로 나란히 낙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중앙 기율위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통해 부패한 큰 호랑이 잡기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부패한 고위 관료들에 대한 사정 작업을 가리켜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한 지난 2012년부터 호랑이와 파리(부패한 고위 관료와 하급 관리)를 동시에 잡겠다며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 6년만에 거리 나선 금융노조…총파업 참여율은 9.4%

    6년만에 거리 나선 금융노조…총파업 참여율은 9.4%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금융노조의 파업의 2016년 이후 6년 만이지만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파업 이유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적은 만큼 금융인들의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산 이전 이슈가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임직원의 47%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관치금융 철폐’ ‘공공기관 탄압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금융노조가 파업을 진행함에 따라 이날 17개 은행 본점과 전산센터에 검사 인력을 파견해 은행별 파업 관련 동향과 전산 시스템의 정상 가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현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17개 은행의 파업 참여자 수는 약 9807명으로 파업참여율은 9.4%(전체 직원 대비) 수준이다.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하면 13.6% 정도다. IT인력만 놓고 보면 참여율은 8.6%로 전체 직원 대비 낮은 편이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로 다른 은행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파업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산은의 경우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어 전체 조합원의 78% 가량인 약 1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기업들만 골병난다’라는 문구가 적히 노란색 조끼를 입고 ‘무논리·무계획·무지성 국책은행 지방이전 멈춰!’ 등의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의 파업 예고 이후 지금까지 금융노조와 사 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에선 공식적으로 임금인상률을 5.2%, 사측은 2.4%를 제안한 상태다. 노조는 이밖에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과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의 요구 사항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면서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으로 특이 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이복현 “이상 외환거래, 누가 어떤 역할 했는지 드러날 것”

    이복현 “이상 외환거래, 누가 어떤 역할 했는지 드러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8조 5000억원대의 수상한 외환거래에 대해 “생각보다 더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을 겨냥해 “누가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고, (은행권이) 확실하게 책임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입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대해 은행들이 ‘정부의 시장 가격 개입’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이 원장은 “100점짜리라고 저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에 정보를 알림으로써 (은행 간) 경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에 대해 그는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균등하게 준다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자 취임 초기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사정기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원장이 낮은 자세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경청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 100일 동안 20회가 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또 1972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원장답게 금감원의 딱딱한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지난달 단행한 금감원 부서장 인사에서 1969~1971년생 직원을 전진 배치하는 등 연공서열 인사 관행을 깼다. 자율복장제를 확대 시행하고, 이 원장 스스로도 외부 행사에 캐주얼한 복장으로 참석해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반면 해외 이상송금 등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조사 지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 불공정·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금감원이 사정기관과의 협력에 지나치게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다. 취임 초기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이상 외환거래...은행 책임 없다 할수 없다“

    이복현 금감원장 “이상 외환거래...은행 책임 없다 할수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8조 5000억원대의 수상한 외환거래에 대해 “생각보다 더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을 겨냥해 “누가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고, (은행권이) 확실하게 책임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입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대해 은행들이 ‘정부의 시장 가격 개입’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이 원장은 “100점짜리라고 저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에 정보를 알림으로써 (은행 간) 경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에 대해 그는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균등하게 준다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자 취임 초기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사정기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원장이 낮은 자세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경청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 100일 동안 20회가 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또 1972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원장답게 금감원의 딱딱한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지난달 단행한 금감원 부서장 인사에서 1969~1971년생 직원을 전진 배치하는 등 연공서열 인사 관행을 깼다. 자율복장제를 확대 시행하고, 이 원장 스스로도 외부 행사에 캐주얼한 복장으로 참석해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반면 해외 이상송금 등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조사 지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 불공정·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금감원이 사정기관과의 협력에 지나치게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다. 취임 초기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설악 오색케이블카 40년 공방, 정권 바뀌니 또

    설악 오색케이블카 40년 공방, 정권 바뀌니 또

    尹 규제 완화 기조에 기대 걸어도의회 “주민 숙원 풀고자 최선” 환경영향평가 이후 난제 산적환경단체 설득도 쉽지 않을 듯강원 정·관가가 양양을 비롯한 영서 북부권 주민들의 ‘40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산적한 데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여전해 실제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진종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오색삭도설치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15~27일 열리는 제313회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특위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위는 10명 이내로 구성되고, 활동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 진 의원은 “주민들의 간절한 숙원을 풀기 위해 강원도, 양양군과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양양 서면 오색리와 설악산 대청봉 왼쪽 봉우리인 끝청 사이 3.5㎞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사업이다. 1982년부터 필요성이 거론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추진과 무산이 반복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가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 신청을 조건부 승인하며 탄력을 받았으나, 이듬해인 2016년 환경부가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하면서 다시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엔 양양군이 보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해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양양군이 낸 부동의 취소 청구를 인용했으나 환경부는 ▲산양에게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하고 개체수 등 서식 현황 제시 ▲지형·지질 안정성 검증 등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재차 요구했다. 이로 인해 다시 겉돌았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환경규제 완화를 기조로 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 5월부터 환경부와 강원도, 양양군은 다섯 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이행 가능성이 높은 합의안을 도출했고, 양양군은 지난달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을 위한 현장 조사와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늦어도 2024년 후반기에 착공해 2027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재보완 뒤에도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백두대간 개발행위 협의, 산지 사용 허가, 설계 안전도 검사 및 건설 기술 심의, 공원사업 시행 허가 등 남은 절차가 첩첩산중이다. 환경단체의 반대도 여전하다. 그동안 환경단체는 환경부나 문화재청을 상대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취소 소송 등의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벌여 왔다. 정인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황실장은 “오색케이블카는 애초부터 정치적 논리로 부실 추진됐다”며 “오색케이블카 관련 예산의 불필요성을 국회에 알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것을 막고,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에 대한 환경부의 결정을 본 뒤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철래 양양군 삭도추진단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나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환경단체가 제기할 소송에서 예전처럼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케네스 스타의 죽음 접한 르윈스키 ‘대인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케네스 스타의 죽음 접한 르윈스키 ‘대인배’

    ‘르윈스키 스캔들’을 수사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갔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13일(이하 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삶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밝혀 온 모니카 르윈스키(49)가 보인 애틋한 반응에 놀랐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 등 많은 매체들이 전해 눈길을 끈다. 유족과 지인은 스타 전 특검이 휴스턴 병원에서 넉 달가량 집중 치료를 받다 수술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고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고 힐러리 여사가 법률회사 변호사로 일하던 1980년대 화이트워터 지역에서 발생한 토지개발 사기 사건을 수사하다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스타 전 특검은 백악관 인턴 직원 르윈스키(당시 25)와의 성 추문을 파헤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아넣었다. 일종의 별건 수사였던 셈인데 그가 입수한 녹음테이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하고 위증을 종용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르윈스키가 린다 트립이란 동료에게 털어놓았는데 트립이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 이 테이프 내용이 공개된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해야 했다. 르윈스키가 얼마나 많은 심적 고통을 안고 괴로워했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스타 전 특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감정의 회오리를 겪지 않았을까? 그녀는 1998년 특검 조사 과정에 몇 시간씩 심문을 받고 협조하지 않으면 감옥에 갈 것이라고 겁박을 받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클린턴 탄핵 심리에 공화당측 증인으로 불려나와 증언하는 곤욕도 치렀다. 그런데 원수라 해도 무방할 스타 전 특검의 부고를 접한 르윈스키는 트위터에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데 켄 스타에 대한 내 생각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를 사랑한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상실이란 점을 상상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적었다. 허핑턴 포스트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일일이 옮겼는데, 대체로 “이렇게 대인배인줄 몰랐다” “생각이 깊은 사람인줄 예전에 몰랐다”는 놀라움을 토로하는 것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시킬 뻔하는 과정에 “공적으로 까발려지고 모든 관계가 단절됐다(ostracized)”고 털어놓았던 그녀는 더 세월이 지난 뒤에는 종종 그 일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2018년 잡지 배너티 페어에 가족과 외식을 하다 스타 전 특검과 마주친 일화를 들려줬다. “그의 품행은, 거의 목가적인데, 아재(avuncular)와 소름끼침(creepy) 사이 어디쯤이었다. 그는 내 어깨와 팔꿈치를 계속 만져대 날 불편하게 만들었다.” 2015년 TED 강연을 통해선 “수치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며 온라인 혐오 퇴치 운동에 나선 계기를 설명했다. 고인 역시 ‘경멸, 클린턴 수사 회고록’을 통해 “수사 과정의 르윈스키 대목을 떠올리면 깊은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난 여전히 20년 지나서도 그렇게 보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 말고는 어떤 대안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회고록을 더 들춰보자. “모니카가 비명을 지르고 울어댔다. 입을 삐죽거렸다. 소위 친구라 믿었던 트립의 덫에 빠진 것을 신랄하게 불평했다. 검사들이 겁을 주고 어머니까지 검사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강권했지만 그녀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모니카는 어머니를 이겨먹었다. 미합중국 대통령을 궁지에 모는 것보다 스스로 칼 위에 쓰러지려고 했다. 순진하고 스타병에 걸린 젊은 여성이라 금세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과소평가한 것이란 사실이 점점 분명해졌다. 대통령을 보호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모니카는 숙련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풍부한 경력의 검사들로 이뤄진 팀이 대부분의 나날을 초조하게 엄지만 빙빙 돌리게 만들었다.” 그는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버넌에서 태어나 샌안토니오에서 성장했다.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하고 듀크대 로스쿨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워런 버거 연방대법원장의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했다. 30대부터는 법률가로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워싱턴 DC 항소법원 연방판사로 임명됐고,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1989년 법무부 차관이 됐다. 보수적인 공화당원이었던 고인은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자 시카고 법률 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가 ‘화이트워터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으로 1994년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1998년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인은 특검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 교수, 세계 최대 규모 침례교 대학인 텍사스주 베일러대 총장 등을 지냈다. 베일러대 총장이던 2016년에는 필라델피아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베이비붐 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정치인”으로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그를 지원하는 법률 조직에 변호인으로 몸담기도 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AP에 “켄은 미국을 사랑했고, 헌신하려는 마음과 탁월한 태도로 봉직했다”며 “그는 법조계와 공직 사회에서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 다시 기지개 편 오색케이블카…‘40년 숙원’ 풀리나

    다시 기지개 편 오색케이블카…‘40년 숙원’ 풀리나

    강원 정·관가가 양양을 비롯한 영서북부권 주민들의 ‘40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산적한 데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여전해 실제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진종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오색삭도설치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15~27일 열리는 제313회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특위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위는 10명 이내로 구성되고, 활동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 진 의원은 “주민들의 간절한 숙원을 풀기 위해 강원도, 양양군과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양양 서면 오색리와 설악산 대청봉 왼쪽 봉우리인 끝청 사이 3.5㎞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사업이다. 1982년부터 필요성이 거론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추진과 무산이 반복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가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 신청을 조건부 승인하며 탄력을 받았으나, 이듬해인 2016년 환경부가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하면서 다시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엔 양양군이 보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해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양양군이 낸 부동의 취소 청구를 인용했으나 환경부는 ▲산양에게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하고 개체수 등 서식 현황 제시 ▲지형·지질 안정성 검증 등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재차 요구했다. 이로 인해 다시 겉돌았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환경규제 완화를 기조로 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 5월부터 환경부와 강원도, 양양군은 다섯 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이행 가능성이 높은 합의안을 도출했고, 양양군은 지난달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을 위한 현장조사와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늦어도 2024년 후반기 착공해 2027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재보완 뒤에도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백두대간 개발행위 협의, 산지사용 허가, 설계 안전도 검사 및 건설 기술 심의, 공원사업 시행 허가 등 남은 절차가 첩첩산중이다. 환경단체의 반대도 여전하다. 그동안 환경단체는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취소 소송 등 환경부나 문화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벌여 왔다. 정인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황실장은 “오색케이블카는 애초부터 정치적 논리로 부실 추진됐다”며 “오색케이블카 관련 예산의 불필요성을 국회에 알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것을 막고,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에 대한 환경부 결정을 본 뒤 후속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철래 양양군삭도추진단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나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환경단체가 제기할 소송에서 예전처럼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공군 집단적 2차 가해”… ‘몸통’은 못 밝혔다

    “공군 집단적 2차 가해”… ‘몸통’은 못 밝혔다

    성폭력 피해를 입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예람 중사의 사망 전후로 공군 내 광범위한 2차 가해가 벌어진 사실이 특별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안미영 특검팀은 사건 당시 직속 상관인 김모(44) 20비행단 대대장을 비롯해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김모(35) 변호사는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월 5일 수사에 착수한 뒤 법에 보장된 100일간 수사를 마친 결과다. 특검 수사 결과, 군내 수사 과정에서 이 중사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공군 20비행단에서 근무하며 ‘2차 가해’에 시달렸던 고인은 15비행단으로 옮겨 군생활을 이어 가려 했으나 이곳에서도 냉대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특검팀은 불구속 기소된 김모(29) 20비행단 중대장이 15비행단 중대장에게 ‘피해자가 좀 이상하다’는 등 허위사실을 전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또한 김 대대장은 재판 중인 성폭력 가해자 장모(25·구속 수감 중) 전 부사관을 이 중사로부터 분리 조치하지 않았음에도 책임자에 대한 징계 등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장 전 부사관은 ‘거짓 고소를 당했다’며 허위사실까지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됐다. 당시 20비행단의 박모(29) 군검사는 이 중사가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자신의 휴가를 핑계로 피해자 조사를 미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안 특검은 “직업군인은 군대를 떠나면 어디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중사가 사망한 뒤에 정모(45) 공군 공보장교는 피해자의 죽음이 부부 사이 문제 때문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다만 조직적 은폐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전익수(52) 공군법무실장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만 인정됐다. 전 실장은 박 군검사에게 전화해 사건 관련 구속영장에 자신이 범행을 지시했다고 명시돼 있는 것이 잘못됐다고 추궁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실장이 초동수사부터 불구속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안 특검은 “사실이라 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은폐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혔던 녹취록이 개인적 원한이 있었던 김 변호사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전 실장 측은 “녹취록이 조작에 의해 작성됐다고 밝힌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끼워 맞추기식으로 기소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여야 합의로 특검법이 처리되며 출범한 특검팀은 수사 기간 동안 164명을 조사하고 국방부와 군사법원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18회 실시했다. 특검팀이 국방부 조사 단계에서 밝혀내지 못해 2차 피해의 진상을 추가로 밝혀낸 것 등은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윗선의 은폐 의혹 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유족 측은 “특검 수사 결과에 아쉬움이 없지 않다”면서 “윗선을 법정에 세우지 못한 점은 유가족의 한으로 남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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