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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 열린 줄 몰랐던 마약 판매범에 징역형...대법 “재심 가능”

    재판 열린 줄 몰랐던 마약 판매범에 징역형...대법 “재심 가능”

    3차례 필로폰 판매 혐의연락 닿지 않자 공시송달1·2심 피고인 없이 진행뒤늦게 상고권 회복 청구피고인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못했다면 재심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2~3월 서울 강남에서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판매해 총 295만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A씨에게 출석을 통지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소환장을 공시송달했다. 공시송달은 피고인 등이 서류를 받지 않고 재판에 불응할 때 관보에 내용을 게재한 뒤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1심은 “다수의 동종 전과가 있고, 도주해 소재불명 상태에 빠진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하고, 295만원의 추징 명령을 내렸다. 검사가 양형부당으로 항소했지만 2심도 같은 이유로 A씨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형량은 유지됐다. 뒤늦게 재판이 열린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상고권 회복 청구를 했다. 법원은 A씨가 책임을 질 수 없는 사유로 인해 상고기간 내에 상고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상고권 회복에 의한 상고를 제기했다면 ‘재심 청구의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며 원심을 다시 진행하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인도] 서둘러 시신 태우고 “천민소녀 집단강간 없었다”…못 믿을 경찰

    [여기는 인도] 서둘러 시신 태우고 “천민소녀 집단강간 없었다”…못 믿을 경찰

    인도 경찰이 지난달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천민 소녀 집단강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하루 전 법의학 보고서를 인용해 “강간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인 프라샨트 쿠마르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을 “국가를 카스트 혼란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는 사망 전 피해자 진술과 유가족 증언은 물론, 피해자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의 진찰 결과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인도 NDTV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19세 소녀로, 지난달 14일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 계층 남성 4명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의 오빠는 “어머니, 여동생, 형과 풀떼기를 구하러 들판에 나갔다. 형은 보따리를 들고 일찍 집에 갔고, 어머니와 누나는 계속 풀을 베었다. 서로 조금 떨어져 일했다. 그때 너덧 명의 남성이 다가와 여동생을 끌고 사라졌다. 딸이 없어진 걸 알고 찾아다니던 어머니는 알몸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은 여동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피해 소녀의 상태는 처참했다. 목뼈와 척추가 부러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으며, 혀가 잘렸다. 병원으로 실려 간 뒤 소녀는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미적지근했다. 유가족은 “사건 후에도 경찰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4~5일이 지나서야 수사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던 소녀는 사건 보름만인 지난달 29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유족 동의 없이 피해자 시신을 한밤중에 ‘도둑 화장’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 얼굴 한 번만 보게 해달라는데도 시신을 빼앗아 불태웠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강간은 없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사건 은폐 의혹이 짙어졌다. 현지 변호사 미시카 싱은 AFP통신에 “경찰이 내놓은 조사 결과는 강간이 없었다는 결정적 증거라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사건 후 8일이 지나 법의학적 검사가 이뤄졌다. 증거가 불충분한 보고서에 근거해 피해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경찰의 모호한 수사에 대한 반증”이라고 꼬집었다.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사를 지휘한 하트라스 지역 경찰서장은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피해자 가족을 도왔다”면서 “앞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자의 오빠는 1일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행정부도 믿을 수 없다. 두렵다. 우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타르프라데시주 고등법원은 경찰에 유가족 보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누구든 고인의 가족에게 강요와 협박, 압력을 행사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극도의 만행을 저질렀다. 그 후 발생한 일들 역시 사실이라면,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오는 12일 경찰과 유가족을 소환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체포 후 수감된 4명의 피의자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이 강간은 없었다고 공표한 만큼 혐의 사실을 놓고 지루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피해 소녀가 사망한 지난달 29일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다른 마을에서도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22세 여성이 남성 두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특히 15분에 한 번씩 성폭행 신고가 접수되는 인도에서 달리트 계급 여성은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검찰, 추안무치에 면죄부 줬다” 명절 공세 이어가는 국민의힘

    “검찰, 추안무치에 면죄부 줬다” 명절 공세 이어가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정부와 여권을 향한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의원 86명은 2일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피살 공무원과 추미애 장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살하고 기름을 뿌려 태워 버렸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아무 근거도 없이 월북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만행에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공무원 A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해양경찰은 해당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유족 측에선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의혹과 관련 “검찰수사 결과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휴가, 병가를 담당한 대위의 전화번호를 전했다. 추 장관의 후안무치 한마디로 추안무치”라며 “그런데도 검찰은 불기소 처분으로 면죄부를 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추석 연휴 첫날 김모 검사를 찾아 검찰개혁을 다짐했다”며 “북한군에 학살당해 구천을 헤매고 있는 우리 공무원의 영혼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다”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두 사안을 엮어 정부의 행보를 비판했다. 개천절 예고된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개천절 집회가) 문재인 정권의 편 가르기 방역 정치에 악용당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가 많았다. 방역에는 여야가 없다”며 “당 지도부는 어떤 일도 국민의 안전과 보건에 앞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밀린 임금 때문에 한국 못 떠나는 이주노동자…그 검사는 무얼 했나요

    밀린 임금 때문에 한국 못 떠나는 이주노동자…그 검사는 무얼 했나요

    “근로계약서에서 정한대로 근무시간을 잘 지켜주세요. 일한 시간만큼 최저임금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주세요. 미얀마에 보내겠다고 자꾸 협박하지 마세요.” (미얀마 출신 농업 노동자 ㄱ씨) 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19만 9400여명. 정부는 이주노동자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현실에선 언어 장벽과 불안정한 지위, 이방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 때문에 임금이 밀리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 제기하기 쉽지 않다. 용기 내 형사·민사상 대응에 나서도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수사의 ‘구멍’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사건을 다뤄본 시민단체나 변호사들은 “수사기관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본적인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보통 특별사법경찰인 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이 기소·불기소 의견을 내면 수사검사도 수일 내에 그대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신고액이 700~900억을 넘나들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데 근로감독관 수는 적다 보니 애초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2년간 하루 10시간씩 일하다 갑자기 해고된 캄보디아 출신 따임피 사건도 그랬다. 농장주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8시간 근무’만큼 임금을 지급했고, 휴일은 한 달에 이틀뿐이었다. 체불된 임금을 계산하니 1300만원이 넘었다. 따임피는 농장주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지난 6월 불기소 처분됐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서 “수기로 작성한 출퇴근 기록부 일부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등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낸 직후 검찰도 별다른 보강 수사 없이 사건을 끝냈다. 이에 반발한 따임피 측 변호인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지난 8월 거절됐다. 변호인이 작성한 신청서에는 ‘따임피가 매일 벽걸이 달력과 노트에 적은 근무시간이 실제 근로시간을 확인할 유일한 증거인 상황에서 ▲연필로 지우고 다시 기재한 흔적이 있다거나 ▲출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촬영 시간은 7시 20분인데 일지에는 7시 10분으로 적혔다는 이유로 기록 전체의 증거능력을 부정하는 건 부당하다’는 지적이 담겼다. ‘따임피는 한국어로 소통이 불가능해 통역 조사가 진행됐는데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진술 변화에 집중해 부당하게 진술의 신빙성을 탄핵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은 끝내 고려되지 않았다.●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재판의 ‘구멍’ 사업주가 형사재판을 받게 되더라도 공판검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이주노동자들이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씨우미(가명)를 4년간 고용했던 경기도 여주의 농장주 김모씨는 2600만원 상당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씨우미는 겨울을 제외하고 매일 10시간씩 일했는데 임금은 8시간 근무한 만큼만 주었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에서 김씨는 매달 숙식 비용으로 30~35만원씩 씨우미의 임금에서 공제한 것이기 때문에 밀린 임금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24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XXX호. 김씨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ㄴ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공판조서에 따르면 ㄴ씨는 “증인을 비롯한 농장 근로자들에게 오버타임으로 일한 급여 부분은 그때그때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하는데 맞느냐”는 김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현금으로 받았다”고 답했다. 씨우미의 말과 달리 김씨가 초과근무 임금을 제대로 지급해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공소사실에 반하는 증언이 나왔는데도 이날 공판검사는 증인에게 반대신문을 하지 않았다. 같은 날 같은 법원 또다른 재판. 경기도 이천의 한 농장주 신모씨의 임금체불 사건에서도 공교롭게 농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ㄷ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신씨는 이주노동자 2명에게 2700만원 상당의 임금을 미지급하고, 이들이 불만을 표하자 돌연 해고하면서 해고예고수당을 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ㄷ씨는 이날 “고소인들이 자발적으로 그만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해고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이었지만, 이번에도 공판검사는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언어 장벽·불안정한 지위…“이주노동자 특수성 고려해야” 씨우미의 고용주 김씨는 지난달 23일 임금 미지급 혐의가 일부 인정돼 벌금 400만원이 선고됐다. 신씨에게는 임금 미지급 혐의에 대해 무죄, 해고예고수당 미지급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벌금 100만원형이 나왔다. 특히 신씨의 임금체불이 인정되지 않은 데에는 근로계약서의 역할이 컸다. 고소인들은 2015~2018년 근무했는데 최초 계약서에는 숙식 공제에 관한 내용이 없었지만 2017년 4월 재작성된 근로계약서에는 “30만원 숙소비를 노동자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열악한 숙소였지만, 2017년 4월 이후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노동자들이 초과근무한 만큼의 임금을 숙소비로 공제해왔다는 신씨 측 주장을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두 사건을 대리한 원곡법률사무소의 최정규 변호사는 “(근로계약서 재작성시)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 없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중간에 싸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법원 판례에서 노동자의 동의를 얻으면 제한적으로 임금 상계(공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애초 고용주와 대등한 지위일 수 없는 이주노동자의 경우 상계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지위 탓에 피해 회복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금체불 중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주노동자가 기존 고용허가제로 얻은 체류자격이 만류될 경우 법무부는 대개 기타(G-1) 비자를 발급한다. 임시체류만 가능할뿐 노동 활동은 제한된다. 최 변호사는 “법무부 출입국에서는 계속 이주노동자들에게 재판을 한국 변호사에게 맡기고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서 “민사소송으로 확정판결이 나더라도 고용주가 ‘배째라’ 식으로 나오면 실제 체불된 임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한 노동처우를 문제 삼았다가 오히려 일자리만 잃고 쫓겨나는 걸 각오해야 하는 현실에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무기력을 학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지현 인사 보복’ 안태근 前 검찰국장 징역 2년 1심 깨고 파기환송심서 무죄

    ‘서지현 인사 보복’ 안태근 前 검찰국장 징역 2년 1심 깨고 파기환송심서 무죄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이를 덮으려고 서 검사에게 인사 보복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54·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2부(부장 반정모)는 2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한 파기환송 전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서 검사가 2018년 1월 방송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안 전 국장은 2015년 8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있던 서 검사가 성추행 문제를 거론한다는 이유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좌천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차장검사가 없는 소규모 지청(부치지청)에 근무하면 다음 인사에서 우대하도록 한 검찰 내부의 인사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1·2심에서는 유죄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은 지난 1월 직권남용의 법리를 엄격하게 해석해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대법원의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국가공무원은 전입·전출에 있어 공무원 동의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서 검사를 통영에 전보시켜 근무하게 한 사실이 있다고 해도 법령에서 정한 범위에서 벗어나거나 위배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보이스피싱범의 가짜 檢 서류 ‘빨리사기’ 콜센터가 가려낸다

    보이스피싱범의 가짜 檢 서류 ‘빨리사기’ 콜센터가 가려낸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입니다. 당신 명의 대포통장이 사기 범죄에 이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3000만원을 보내면 불구속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검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넘어 검찰 관련 서류까지 위조해 피해자를 속이는 사례가 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피해 예방을 위한 ‘콜센터’ 운영에 나섰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올해 기소한 보이스피싱 사건 432건 중 176건(40.7%)이 검찰 사칭형, 227건(52.5%)이 금융기관 사칭형 범죄였다. 주로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예금보호가 필요하다고 속이거나,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접근해 대출 특별 상품을 미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하라고 속여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피해자가 특정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수신하도록 하거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사례도 전체 범죄의 21%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짜 재직증명서와 구속영장, 채권양도증서 등 검찰 관련 서류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범 A씨는 이름, 사진과 함께 ‘대구지방검찰청 금융범죄수사1팀 형사3부 차장검사’라고 적힌 가짜 공무원증을 사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당신 명의가 도용된 것 같으니 어플을 설치하면 보안 검사를 해 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갈취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부터 인권감독관 산하 콜센터를 설치하고 검찰 관련 서류의 진위 여부를 실시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직통번호 ‘010-3570-8242(빨리사기)’를 통해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특검 추진 野 “秋아들 무혐의, 검찰 항고도 검토”

    특검 추진 野 “秋아들 무혐의, 검찰 항고도 검토”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29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성토를 이어 갔다. 특히 추 장관의 해명이 검찰 수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당 차원의 검찰 항고도 검토 중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수사 결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서울동부지검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무이탈과 관련해 ‘모두 무혐의’라는 무도한 일을 저질렀다”며 “대검에서 수사가 미진하다고 더 밝히라고 했음에도 수사지휘에 응하지 않은 채 부실하게 던져 버리고 묻혀 넘어가도록 기다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동부지검 수사는 부실투성이일 뿐 아니라 은폐 공모·방조에 가깝다”면서 “국회에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보좌관에게 아들 휴가 관련 지시를 하지 않았다’, ‘휴가에 내가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답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 추 장관이 군 관계자 연락처를 보좌관에게 알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정치적·도덕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반발해 당 차원에서 항고를 검토하겠다는 발언도 나왔다. 검사 출신인 유상범 의원은 “불기소 이유에 대해 동부지검에서 이유서를 받아 파악하고 항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국정감사와 항고 시점을 연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검찰의 조사 결과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추 장관 아들의 무릎 수술을 집도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A교수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A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장기 휴가가 타당한지 물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호영 “추미애 아들 무혐의? 공무원 피살 틈 타 불기소…특검 간다”(종합)

    주호영 “추미애 아들 무혐의? 공무원 피살 틈 타 불기소…특검 간다”(종합)

    “대법 판례에 휴가명령서 없으면 군무이탈”주호영 “동부지검 수사 부실투성이”이낙연 “추미애 檢 조사결과 받아들여야”추미애 “무분별한 정치공세… 檢개혁 매진”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서울동부지검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 전날인 28일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에 대해 모두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해 “공무원 피살에 국민의 관심이 고조됐고, 추석 시작으로 언론이 조용한 틈을 타 털어버리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무도한 일”이라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지검 수사 은폐·방조 가까워”“秋수사 방해·왜곡 김관정 검사장 지휘” 주 원내대표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법원 판례상 휴가 명령서가 없으면 군무이탈인데, 명령서가 없는 것은 분명하고 구두보고를 누가 했는지 밝혀지지도 않았음에도 무혐의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같은 편이 돼서 수사를 방해·왜곡했던 김관정 검사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동부지검장으로 가서 무혐의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동부지검의 수사는 부실투성이일 뿐 아니라 은폐 공모·방조에 가깝다”면서 “국회에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낙연 “秋 검찰조사 받아들여야”추미애 “근거 없어…검찰개혁 완수에 매진” 秋-보좌관, 아들 휴가 연장 메시지 주고받아 이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추 장관과 아들 서씨 등의 의혹에 대해 “검찰의 조사결과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전날 검찰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오자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근거 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검찰개혁 완수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이번 수사 종결로 더 이상 국력 손실을 막고 불필요한 정쟁에서 벗어나 검찰 개혁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수사권 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을 통해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아들 휴가 연장 문제와 관련해 “보좌관이 뭐하러 사적인 일로 지시를 받겠느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라고 시킨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으나 검찰 조사에서 추 장관이 당시 최모 보좌관에서 아들이 근무하는 곳의 인사 담당 대위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보좌관이 일을 처리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호영 “‘연유 발라서 시신 태우라’ 군 확인”“민주, 北 말 믿자며 불태운 거 빼자 한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다.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전통문에서 시신은 불태우지 않고 부유물만 불태웠다고 하니 (민주당이) 그 부분을 빼자는 것”이라며 “그걸 고치고 나면 규탄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북한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그 말을 믿자는 것”이라며 “그게 말이 되겠나. 우리 국방부 말을 믿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北 “사격 후 부유물에 침입자 없었다”“부유물, 방역규정에 따라 해상서 소각”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청와대로 보낸 통지문에서 시신이 부유물 위에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군인들이 정장의 결심 밑에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며 “이 때 거리는 40∼50m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다”며 “(대신)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한다”고 했다. 북측은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고,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지현 인사보복 의혹’ 안태근 무죄…심경엔 “추석 잘 보내세요”(종합)

    ‘서지현 인사보복 의혹’ 안태근 무죄…심경엔 “추석 잘 보내세요”(종합)

    1심 “인사상 불이익” 징역 2년2심 “엄벌 불가피해” 항소기각대법, 원심깨고 무죄 취지 환송 후배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54·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2부(부장판사 반정모·차은경·김양섭)는 29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국장의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른 것이다. 안 전 국장은 지난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한 뒤, 2015년 8월 서 검사 인사에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았다. 성추행과 부당 사무감사 의혹은 혐의에서 제외됐다. 성추행 혐의는 당시 친고죄가 적용돼 고소 기간이 지나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심은 “성추행 비리를 덮기 위해 검사에 대한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부당한 인사상의 불이익을 줬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2심도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1월 안 전 국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안 전 국장이 여주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던 서 검사를 통영지청으로 다시 전보한 것만으로는 인사 제도의 본질이나 인사 원칙에 반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원칙과 기준을 위반한 직권남용죄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당시 안 전 국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저는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배치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며 “때로는 듣기 불편하고 믿기 불편한 것이 진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구속 상태인 안 전 국장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다. 형사소송법 취지에 따라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할 경우 피고인은 석방된다.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 주위적 공소사실을 그대로 두되 직권남용의 상대방을 인사담당 검사에서 서 검사로 바꿔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하는 취지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했다.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주위적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더라도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 주위적 공소사실을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무죄 판결하더라도 예비적 공소사실을 토대로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한 것이다. 한편 이날 안 전 국장은 무죄 선고를 받자 재판부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퇴정했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안 전 국장은 “수고가 많으십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라고 말한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지난 1월부터 9개월 가까이 쏟아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의 ‘혐의 없음·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자신의 부정청탁 의혹이 나올 때 마다 이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외쳤다.이는 사실상 자신과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검찰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가 아닌 단순 정치공세로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정치권이 수사기관을 정치 도구화한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주장할 것” 등의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을 정쟁에 이용하면서 법무·검찰 전체 이미지를 정치검찰화 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반복됐다. ●추미애의 아들 VS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세력은 지난 1월 추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참패 이후 당 지지율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에 이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의혹 제기 출처 대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반면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의 과거 사업 동업자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등이 검찰에 고발한 의혹으로, 정씨는 과거 최씨와의 소송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소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아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장모 최씨에 대해서는 파주의 한 의료법인 비리에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가 재배당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관련 수사와 윤 총장 가족 수사 모두 외형적으로는 개별적인 고소·고발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은 ‘정치 논리에 따른 법무·검찰 수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실체 이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다. ●추·윤의 대리전 ‘검사 육탄전’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단에 수사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입장문을 보낸 측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돌연 자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몸 위로 올라타 얼굴을 누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협박성 취재에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측 주장에 반박하며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면서 정 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사상 초유의 현직 검사 육탄전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대리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의 몸싸움 너머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대립한 윤 총장과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해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추 장관, 그리고 추 장관의 신임을 받는 이 지검장의 대립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몸싸움 소동 이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역린’ 건드린 채동욱…혼외자 논란에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검찰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물러난 한상대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당시 대전 고검장을 총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고검장은 검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당시 검찰에는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나오면 동기 검찰 간부들이 일괄 사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채 총장과 연수원 14기 동기인 김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은 2년 임기 보장은커녕 얼마 못 가 김 차관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해 9월 6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채 총장은 감찰 개시 전인 13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 김 차관은 앞서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이미 법무부에서 사퇴한 상황이었다. 채 총장의 혼외자 보도와 낙마에는 채 총장이 박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내 최대 현안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수사였다. 이명박 정부가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탄생의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수사였지만, 채 총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풍을 막으며 원칙대로 수사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채 총장의 사퇴 이후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며 수사팀 와해로 이어졌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됐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조작 개입은 물론 국정원의 채 전 총장 뒷조사도 사실로 확인됐다. ●총장도 날린 최재경과 특수부 사단의 대립 현직 시절 ‘특수 수사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정치검사의 표상’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던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항명’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막을 내렸다. 2011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그해 8월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영전하면 MB정권에서 ‘꽃길’만 걸어왔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총장은 위기 돌파 카드로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는 차기 대권 유력 주자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공약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걸어 여·야 모두가 한 총장의 ‘셀프 개혁안’을 반길 상황이었다. 당장 최 중수부장이 반기를 들었고, 한 총장은 최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비롯한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연대해 반발했고, 사태는 2012년 11월 한 총장이 사퇴하고 최 부장의 지방 좌천으로 일단락됐다. 대검 중수부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며 32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주당 “사필귀정… 국민의힘 사죄해야”, 野 “北 만행 틈타 발표… 檢 인사 때 예견”

    민주당 “사필귀정… 국민의힘 사죄해야”, 野 “北 만행 틈타 발표… 檢 인사 때 예견”

    검찰이 2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 가족과 보좌관에게 전원 불기소 처분을 내린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불기소 결정은 사필귀정”이라며 “국민의힘이 지난 시간 동안 막무가내식 의혹 제기만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로 정쟁에만 몰두하며 민생은 뒷전이었던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및 권력기관 개혁에 동참하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1월 고발된 사건에 대해 늑장 수사로 일관할 때부터, 정권 입맛에 맞는 검사들이 줄줄이 서울동부지검으로 발령 날 때부터, 추 장관도 알고 국민도 알고 있던 결과”라며 “북한의 만행으로 시끄러운 틈을 타 추석 전 불기소 발표를 한 것 역시 검찰의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도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관련 공세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8개월을 쥐고 있던 수사 결과를 추석 연휴 직전 발표했는데, 검찰이 이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특임검사부터 특검까지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다가올 국정감사에서도 의혹 제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풀어 줄 핵심 증인 한 사람 없이 다음달 국감을 ‘맹탕 국감’으로 끝낸다면 특검, 국정조사는 더욱더 불가피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응을 자제해 온 민주당은 ‘추미애 정국’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검찰개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검찰에서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를 두고 또다시 (야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면 그야말로 ‘국민의 짐’이 될 것”이라며 “아픈 아들의 신상을 야당이 정쟁의 도구로 삼은 것은 정말로 무리한 공세였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자친구 시켜 친어머니 머리를 바벨로…못된 딸에 징역 13년형

    남자친구 시켜 친어머니 머리를 바벨로…못된 딸에 징역 13년형

    2017년 남자친구를 조종해 어머니를 바벨로 공격하게 만들어 2년 동안 코마 상태에 빠뜨렸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게 만든 비정한 친딸이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일간 US 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프란체스카 키엘(23)은 시립 교도소 직원이었던 남자친구 랄프 케플러(30)에게 어머니를 해쳐달라고 부탁하면서 계획까지 짜줬다. 케플러는 2017년 12월 4일 학교 교사 일을 마치고 롱비치의 아파트로 돌아오던 프란체스카의 어머니 테레사 키엘(당시 56)의 머리를 바벨로 가격했다. 테레사는 뇌에 중상은 물론, 두개골 파열, 오른 눈 함몰, 이가 몇 개나 빠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2년을 누워 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무리 돈 문제로 심각하게 다툰 뒤였다지만 친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하도록 교사한 그녀의 행동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교활하기도 했다. 위성위치측정(GPS) 추적 장치를 어머니의 차에 몰래 달아 그 차가 어머니의 아파트나 직장 근처에 주차돼 있으면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 알리도록 세팅까지 했다. 케플러는 지난해 12월 2급 살인, 2급 범죄 음모, 4급 범죄무기 취득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는데 법원은 지난 6월 징역 22년형을 선고했다. 프란체스카는 지난 7월에야 1급 치사죄를 유죄로 인정한 프란체스카에게 1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케플러는 지난 2018년 1월에 체포됐고, 프란체스카는 같은 해 11월에야 검거됐다. 당시 매들린 싱가스 나소 카운티 지방검사는 “재산 다툼으로 시작돼 교도소 직원으로 채용된 남성을 시켜 벌인 이 야만적인 공격은 키엘 부인을 만성적인 식물인간 상태에 빠뜨렸다. 해서 우리 검찰은 피고들에게 적당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사흘째 세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 사흘째 세자릿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사례로 인한 추가 전파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4명으로 사흘째 세자릿수를 이어갔다. 22일 61명에서 23일 110명, 24일에는 125명으로 늘었다. 이날 114명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83명의 환자가 나왔다. 서울 56명, 경기 26명, 인천 1명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8명 가운데 케어센터 이용자가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9명, 종사자가 6명, 가족·지인이 3명이다. 관악구 사랑나무 어린이집에서는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명이 됐다. 동대문구 성경모임에서는 접촉자 5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에서는 3명이 추가돼 46명이 됐다. 경기 안양시 음악학원에서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역학조사 거부·방해 등으로 발생한 추가 전파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역학조사 초기에 감염기간에 방문했거나 접촉했던 정보들을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으면 역학조사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N차 감염으로 추가 확산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울산 지인 모임 사례에서 이로 인해 각각 26명, 3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거나 자영업자는 영업을 못하는 등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여파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역학조사 방해로 수사중인 사례가 64건이며, 지금까지 18건이 기소되고 4명이 구속됐다. 방대본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접촉자를 24시간 이내에 파악해 조기에 격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고 김홍영 검사 사건, 수사심의위 개최한다...유족 “검찰 무겁게 받아들이길”

    고 김홍영 검사 사건, 수사심의위 개최한다...유족 “검찰 무겁게 받아들이길”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사법연수원 41기) 검사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개최가 결정됐다. 검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심의위는 이 사건의 수사와 기소의 적절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24일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고발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점,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수사심의위 개최를 결정했다. 지난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김 검사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후 진행된 대검의 진상조사 결과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대현(27기) 전 남부지검 부장의 2년간의 상습적인 폭언·폭행이 있었음이 드러났고, 김 전 부장은 해임됐다. 수사심의위는 김 검사에 대해 강요, 협박, 모욕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전 부장에 대한 수사의 적절성과 기소 여부를 검토해 권고한다. 수사심의위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이들의 심의 의견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영 지침에 ‘주임검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김 전 부장은 지난해 8월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 대한변협은 형사처벌 없이는 해임된 김 전 부장의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근거가 없자 김 전 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수사의 진척이 없자 김 검사의 유족 측은 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수사심의위 개최가 결정되자 유족 측은 “이번 결정은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시민의 뜻이 모여진 결과”라면서 “검찰이 그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효과 없다면 총기 사용”…트럼프에 ‘독극물’ 보낸 여성, 구속 재판

    “효과 없다면 총기 사용”…트럼프에 ‘독극물’ 보낸 여성, 구속 재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독극물 ‘리친’과 함께 협박 편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는 캐나다 여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용의자는 캐나다 퀘벡주에 거주하는 파스칼 세실 베로니크 페리에(53)로 미국 대통령을 위협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이날 뉴욕주 버펄로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연방수사국(FBI)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연방 우체국(USPS)은 백악관 우편물 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신자로 적은 의심스런 우편물을 발견하고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우편물에서는 흰색 가루가 검출됐고 검사 결과 리친이었다. 리친은 피마자 씨 추출물을 정제해 만드는 물질로, 극소량으로도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FBI에 따르면 페리에는 동봉한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을 위한 새 이름을 찾았다. 바로 ‘추악한 폭군 광대’(Ugly Tyrant Clown)다”며 “당신이 좋아하길 바란다. 당신은 미국을 망치고 재앙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친을 “특별한 선물”이라고 언급하며 “효과가 없다면 또 다른 독극물을 보내거나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FBI는 백악관 이외에 텍사스의 감옥과 구금시설 등에도 캐나다 소인이 찍힌 6건의 비슷한 우편물이 발송됐으며, 그중 편지 4통에서 페리에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우편물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담겼다. 페리에는 2건의 불법 무기 소지 혐의와 정부 기록 위조 혐의로 텍사스 구금시설에 구금된 바 있지만, 법원이 혐의를 기각하면서 작년 5월 석방됐다. 그는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일 뉴욕주와 캐나다가 접한 국경 근처에서 페리에를 체포해 구금했다. FBI에 따르면 체포될 당시 그는 탄환이 장전된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자신이 이 사건 용의자로 FBI의 수배 대상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밝혀졌다. 페리에는 통역사와 변호사를 통해 체포영장 발부가 적합했는지를 따지는 심사를 요청했으며 캐네스 슈뢰더 행정판사는 보석 없는 구속을 명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28일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사 죽음 내몬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수사심의위 열릴까

    검사 죽음 내몬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수사심의위 열릴까

    2016년 5월 부장검사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사법연수원 41기) 검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가 24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고 김 검사 유족의 요청에 따라 24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을 수사심의위로 넘길지 판단한다. 수사심의위가 개최되면 강요, 협박, 모욕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대현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의 기소 여부를 외부 전문가들이 권고한다. 23일 김 검사 측 변호인단은 부의심의위에 제출할 의견서에서 “국민의 알권리와 인권보호 필요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수사심의위를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건은 검찰 조직 내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라며 “검찰 조직은 상명하복 정서가 강하고 고도의 통제성과 폐쇄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일반 사회에서 벌어지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조직문화 개선의 관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검사의 자긍심과 명예회복의 관점, 형사사법절차의 공정성 관점에서도 피의자의 처벌 여부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변호인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미 (사건) 당시 감찰보고서와 법원의 해임결정 판결 등 여러 조사자료가 충분한데도 (수사팀이) 이렇게 장기간 미적거리는 이유가 뭔지 이해가 가지 않고 의심스럽다”며 “지금에서야 유족 측 참고인 조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 심히 괴롭다”는 심경을 전했다. 김 전 부장은 대검찰청 감찰 결과 상습 폭언과 폭행으로 김 검사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사실이 인정돼 2016년 8월 해임됐다. 그러나 당시 감찰본부는 김 전 부장을 형사 고발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대한변호사협회의 고발을 계기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47년 전 계엄 당시 댄스교습소 운영으로 처벌…재심서 무죄

    47년 전 계엄 당시 댄스교습소 운영으로 처벌…재심서 무죄

    대구지법 형사항소2-1부(김태천 부장판사)는 계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사망)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1972년 계엄사령부의 사전허가 없이 포항에 있는 자기 집에 댄스교습소를 차려놓고 3명이 모인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항소했고, 1973년 육군고등군법회의에서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으로 감형돼 형이 확정됐다. 이후 당시 계엄포고가 위헌으로 위법하다고 결정되자 지난해 검사가 재심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A씨가 관련된 계엄포고가 위헌·무효인 이상 해당 포고를 위반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공소사실은 ‘범죄가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원심은 계엄포고의 위헌 여부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판결이어서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옥순 경찰 출석 “전화 안 받은 것 방역 방해 아니다” 주장

    주옥순 경찰 출석 “전화 안 받은 것 방역 방해 아니다” 주장

    방역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극우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4)와 남편이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았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씨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씨 부부는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방역을 위해 협조했다.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낯선 전화를 잘 받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평군 28번, 29번 확진자인 주씨 부부는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지난해 가평읍 금대리에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주씨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우한폐렴, 코로나 관련 경찰조사를 받았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경찰에 얘기했다. 동선을 제대로 안 밝혔다는 이유로 고발 당했는데 가평보건소에서 나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나를 고발했다. 이 지사의 고발에 따라 나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휴대전화 GPS를 통해 이미 방역당국은 다 나의 동선을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내가 방역에 협조 안했다고 보는 것은 행정적 제재가 과하다. 코로나19로 시민을 탄압한다고 생각한다.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사람들만 검사를 받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씨 부부에 대해 보강조사를 마친 뒤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파킨슨병 판정, 의료기록 떼고 알았다”… “가족도 알고 있었을 것”

    [단독] “파킨슨병 판정, 의료기록 떼고 알았다”… “가족도 알고 있었을 것”

    검찰이 지난 14일 윤미향(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용한 준사기 혐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가족이 “정의기억연대가 평소 할머니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의연은 “할머니 가족도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건강 이상이 심해진 건 올해 초부터”라고 반박했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만나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2010년부터 최근까지 할머니가 다닌 병원에서 의무기록지를 출력해 확인한 결과 2010년 할머니가 파킨슨병 판정을 받은 사실과 2015년부터 치매 증상으로 신경약을 복용했다는 사실, 2017년 7월 치매 검사에서 CDR(임상치매평가) 0~5척도 중 ‘2’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면서 “단기 기억 상실 정도로만 생각했지 어머니가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몰랐다”고 말했다. CDR 2는 새로운 정보는 금방 잊고 시간과 장소를 인식하는 능력이 상실 또는 손상된 상태를 가리킨다. 조씨에 따르면 그의 배우자이자 할머니의 수양아들인 황선희 목사는 할머니가 2004년 마포 쉼터에 입소한 뒤로 할머니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통화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쉼터를 방문해 할머니를 만났다. 조씨는 “정의연 측이 저희한테는 할머니 건강 상태가 늘 괜찮다고 말해 놓고 여성가족부에는 ‘12월 8일 치매 약의 단계를 올렸다’(2017년 보고서), ‘2월 들어 잊어버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잘 걷지를 못함’(2018년 보고서) 등의 내용을 적어 보고했다”면서 “어머니가 그동안 가족들에게 기부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정의연은 “황 목사가 쉼터에 자주 왔으니 할머니 건강 상태는 황 목사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 해석과 주장이 다른 것”이라면서 “할머니는 고령이고 당뇨 등 지병이 있었기 때문에 고인이 된 쉼터 소장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 계셨고, 올해 초 병원을 입·퇴원한 후 급격히 건강과 기억력 상실 등이 심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이어 “의료기록 자체가 본인이나 가족이 아니면 볼 수 없어서 할머니의 병원기록을 저희는 지금 알 수가 없다. 할머니가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든지 당뇨 등이 더욱 심해져 약을 높였다든지 하는 쉼터 보고 내용은 이미 모두 검찰에 제출했다”면서 “쉼터에서 할머니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피면서 편찮으시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길 할머니의 기부는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정의연과 윤 의원은 주장하고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2017년 11월 할머니가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을 당시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할머니는 자신의 판단력으로 기부를 결정했다”면서 “이는 할머니를 오랫동안 보살펴 온 요앙보호사들의 증언, 할머니가 2017년 독일에 가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사실, 2018년 일본에서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스스로 말씀하신 사실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명 파기환송심서 “사건 종지부 찍어달라”...검찰, 벌금 300만원 구형

    이재명 파기환송심서 “사건 종지부 찍어달라”...검찰, 벌금 300만원 구형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원심 파기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21일 파기환송심에서 “이번 사건은 검찰 기소권 남용의 폐해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고법 형사2부(심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이 사건 1차 공판이자 결심공판에서 이 지사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아무런 실체관계가 없는 허구의 공소사실, 즉 유령과 싸워왔다”며 최후 변론을 했다. 이 지사 측은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피고인의 친형인 고 이재선 씨에게 정신질환이 있었느냐가 쟁점이 된 사건인데, 검찰은 정신질환이 없었다고 전제하고 공소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검찰은 실제로는 이씨의 정신질환을 의심케 하는 반대 증거를 갖고 있었다”고 변론했다. 이어 “검찰이 공소사실을 허위로 작성하는 점에 경악했다”며 “이런 억지·허위 기소를 벗어나는 데에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검사의 항소를 기각해 이 사건의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무죄취지로 원심을 파기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다수의견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최종 의견을 내놨다. 검찰은 “선거과정에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대법원의 다수의견 판시에는 동의하나, 이번 사건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 의혹과 도덕성에 대한 발언으로, 정치적 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견은 방송토론의 돌발성·즉흥성 등 특성을 고려할 때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지만, ‘친형 강제입원’ 관련 의혹은 과거부터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면서 “피고인은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본건 발언과 대동소이하게 답해왔고, 토론회 이전에 동일한 의혹이 제기된 탓에 답변을 사전에 준비했으리라 판단된다”고 전원합의체 소수 의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다수의견 논리대로라면) 후보자가 어떤 의혹이나 자질시비와 관련해 소극적 부인으로 일관할 경우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할 수 없게 되므로, 유권자가 후보자 검증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면서 이 지사에게 파기환송 전 원심 선고형인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그런데도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셔서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말한 이 지사는 최후 진술에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선고 기일은 내달 16일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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