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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아베 신조(얼굴) 전 일본 총리가 24일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결국 사법처리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고 하시모토 류타로 이후 15년 만에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전직 총리가 되면서 정치적으로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아베의 총리 시절 전횡에 대한 ‘검찰의 설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주최 행사의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혐의를 받아 온 아베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확정했다. 비서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은 몰랐다고 한 그의 주장을 대체로 수용했다. 이번 일로 정치 재개의 보폭을 넓혀 온 아베는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처를 입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회에서 전야제와 관련해 100회 이상 허위답변을 해 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일본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8년에 가까운 아베 집권 기간에 크게 약화됐다. 극우성향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불하 특혜의혹인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아베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의 수백만엔 수뢰 의혹 등이 모두 불기소로 끝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며 ‘아베의 수호신’으로 통했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연장 파문은 검찰 인사농단의 절정이었다. 자신의 퇴임 후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꾸민 아베의 시도는 결국 구로카와의 상습도박이 들통나면서 무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번 전야제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넓고 깊게 진행된 데는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검찰 나름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정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직 총리에 대해서는 복수, 현직 총리에 대해서는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정가 소식통은 “관련자를 약 100명이나 불러 조사하고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대에 앉힌 것은 ‘엄정수사’의 형식을 갖추는 것 이상의 목적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법조 전문 저널리스트 우오즈미 아키라는 아사히신문에 “검찰의 아베 직접조사는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 설욕의 의미”라면서 “이번 일이 검찰과 정치의 역학관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4일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결국 사법처리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고 하시모토 류타로 이후 15년 만에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전직 총리가 되면서 정치적으로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아베의 총리 시절 전횡에 대한 ‘검찰의 설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주최 행사의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혐의를 받아 온 아베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확정했다. 비서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은 몰랐다고 한 그의 주장을 대체로 수용했다. 이번 일로 정치 재개의 보폭을 넓혀 온 아베는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처를 입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회에서 전야제와 관련해 100회 이상 허위답변을 해 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일본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8년에 가까운 아베 집권 기간에 크게 약화됐다. 극우성향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불하 특혜의혹인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아베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의 수백만엔 수뢰 의혹 등이 모두 불기소로 끝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며 ‘아베의 수호신’으로 통했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연장 파문은 검찰 인사농단의 절정이었다. 자신의 퇴임 후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꾸민 아베의 시도는 결국 구로카와의 상습도박이 들통나면서 무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번 전야제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넓고 깊게 진행된 데는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검찰 나름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정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직 총리에 대해서는 복수, 현직 총리에 대해서는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정가 소식통은 “관련자를 약 100명이나 불러 조사하고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대에 앉힌 것은 ‘엄정수사’의 형식을 갖추는 것 이상의 목적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법조 전문 저널리스트 우오즈미 아키라는 아사히신문에 “검찰의 아베 직접조사는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 설욕의 의미”라면서 “이번 일이 검찰과 정치의 역학관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검찰 나경원 전 의원 관련 고발 13건 모두 불기소 처분

    검찰 나경원 전 의원 관련 고발 13건 모두 불기소 처분

    검찰이 24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자녀 의혹 관련 고발 13건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병석)는 이날 나 전 의원의 딸 김모씨 및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관련 고발 사안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나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해 딸의 대학 성적이 부당하게 정정됐다는 의혹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됐다. 딸의 부정 입학 의혹 고발건은 공소시효가 경과해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스페셜올림픽 이후 남은 기금을 국고로 환수하지 않고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옥 매입에 사용해 예산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나 전 의원이 스페셜올림픽 조직위 비서로 측근을 부당채용하고 개·폐막식 예술감독 선정과정에서 대입 특혜 논란을 빚은 딸의 면접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개입했단 의혹은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나 전 의원 아들 김모씨 관련 의혹 중 김씨의 연구(포스터) 1저자 등재 관련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4저자 등재 포스터의 외국학회 제출 및 외국대학 입학 관련 혐의는 예일대 입시 관련 답변인 형사사법공조 결과가 도착할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전날 아들 김모씨의 출생증명서와 임신부터 출산 기간까지의 출입국증명서를 공개하면서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력 속여 패럴림픽 출전한 비장애 선수들·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시력 속여 패럴림픽 출전한 비장애 선수들·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시력을 속인 비장애인 선수들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선수들 중 일부도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이진웅 부장판사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보조금법(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A(59)씨와 불구속 기소된 B(21)씨 등 전·현직 유도선수 13명의 첫 공판을 지난 23일에 열었다. A씨는 2014년 7월~2018년 12월 B씨 등 선수들로 하여금 안과의사를 속여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이 선수들을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위계(속임수)로서 대한장애인유도협회의 국제대회 출전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시각장애인 스포츠등급분류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국내 또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등급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교정시력이 0.1 이하에 해당하면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한장애인유도협회에 제출해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일부는 메달을 획득하고 130만~420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받았다. A씨는 15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타냈다. 하지만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선수들과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소장에는 피고인이 ‘시력검사 과정에서 뻔히 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라’는 취지의 말로 선수들을 종용했다고 적혀 있는데 피고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전·현직 선수 13명 중 추후에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한 5명을 뺀 8명 중 3명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중 C(22)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시력 검사 결과 시력이 0.2로 나와 등급분류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안과에서 애매하다면서 피고인에게 B3(시력이 0.04 이상~0.1 이하인 등급)를 부여했다”고 변론했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성 원전 자료 삭제’ 산업부 공무원 3명 기소

    ‘월성 원전 자료 삭제’ 산업부 공무원 3명 기소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이 재판에 넘겨진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C씨는 감사원과 검찰에서 “당시 과장(B씨)이 제게 주말에 자료를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밤늦게 급한 마음에 그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검찰은 산업부 공무원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대전지법은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B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산업부 공무원 신병 확보 후 검찰은 월성 원전 운영과 폐쇄 결정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측 임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월성 원전 조기 폐쇄 시기 결정 주체와 더불어 산업부가 한수원으로 결정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청와대 관여 여부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료 삭제 이외의 범죄 혐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두 자녀 살해 후 암매장”...檢, 20대 부부에 중형 구형

    “두 자녀 살해 후 암매장”...檢, 20대 부부에 중형 구형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살인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20대 부부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8년을 구형했다. 23일 오후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황모(26)씨와 아내 곽모(24)씨의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 등 사건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경찰의 초동수사에서부터 1심 공판에 이르기까지 직접 참여한 검사는 “모든 인간의 생명이 귀중하지만, 이제 막 태어난 아이의 생명은 더없이 소중하다. 더욱이 피고인들은 두 아이의 친부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검사는 “법의학적 증거와 현장검증 결과, 사건 전 학대 사실, 황씨의 충동조절장애 병력 등 객관적 증거에 피고인들의 상호 모순 없는 상세한 자백 진술을 종합하면 황씨의 살인죄와 곽씨의 아동학대치사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있고, 낳기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피고인들은 고귀한 생명을 둘이나 앗아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황씨에게 1심 구형과 같은 징역 30년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곽씨에게도 1심 때처럼 징역 8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이 최종의견을 말하는 동안 황씨 부부는 고개를 떨궜다. 황씨는 최후진술에서 교도소에서 책을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잘못을 알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1심에서도 그랬지만 살인은 부인하고 싶다. 그러나 다른 죄로 처벌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곽씨는 “솔직히 변경할 건 없다. 아이를 정말 사랑했고 고의라는 건 없었다”며 “주시는 벌 달게 받겠다. 잘못한 거 아는데 아이들에게 용서를 빌 수 있게 기회를 좀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고, 이를 듣던 황씨도 눈물을 터뜨렸다. 한편, 황씨는 2016년 9월 14일 원주 한 모텔방에서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하고, 2년 뒤 얻은 셋째 아들을 생후 10개월인 지난해 6월 13일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초 동안 눌러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곽씨는 남편의 이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이들 부부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이들 부부의 시신은닉,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는 유죄라고 판단해 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불복한 검찰과 황씨는 항소했다. 앞선 항소심 공판에서는 ‘막냇동생이 울 때마다 아빠가 목을 졸라 기침을 하며 바둥거렸다’는 첫째 아들(5)의 진술 모습이 녹화된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황씨 부부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3일 열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경심 유죄에 하태경 “결국 윤석열이 옳았다”

    정경심 유죄에 하태경 “결국 윤석열이 옳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유죄 판결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옳았다며, ‘윤석열 쫓아내기’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1억3894여만원의 추징도 명했다. 이날 선고로 정 교수는 법정구속됐으며, 서울구치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점을 고려해 남부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법원이 조국 일가의 주요 범죄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면서 “동양대 표창장 등 7개 입시비리는 전부 유죄판결을 내렸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수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민정수석 시절 공직자윤리법 위반도 유죄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딸 조모씨의 인턴증명서 위조 등 입시비리와 공직자윤리법 위반은 조 전 장관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결국 윤석열이 옳았다”면서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은 아무일도 아닌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다고 맹비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죄없는 조국을 억지 수사한다는 명분으로 윤석열 쫓아내기가 시작되었다”면서 “이후 검찰개혁은 1년 반 내내 온 나라를 뒤흔들었고 윤석열 총장은 정직 2개월의 징계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번 판결로 조국 일가의 범죄가 인정되면서 ‘윤석열 쫓아내기’는 정당성 없음이 입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검사 출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정 교수에 대한 판결로 이제 판사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전날) 갑자기 대법원장을 부른 것이나 여당 의원들이 판사 탄핵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심상치 않다”면서 “지금 우리는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 시절) 문화대혁명의 아류인 문화소혁명 중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혐의 전면부인…한동훈 증인신청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혐의 전면부인…한동훈 증인신청

    채널A 사건 수사 중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을 벌여 논란을 빚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52·사법연수원 29기) 측이 두 번째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에 대한 2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지난 1회 공판준비기일은 변호인 교체로 공전돼 이날이 사실상 첫 재판이었다. 이날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은 “독직폭행은 인신구속에 관한 직무를 행하는 자가 대상”이라며 “피고인은 구속영장이 아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이라 인신구속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독직폭행 조항은 고문 등 가혹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동훈에게 고문을 가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없고 고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형식적으로라도 구성요건에 해당하더라도 법률상 정당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신청한 한동훈 검사장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한 검사장을 진단한 의사 등 5명과 정 차장검사 측이 신청한 증인 1명에 대해 채택했다. 재판부는 준비기일을 끝내고 내년 1월20일 오후 2시에 1회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정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시절 채널A 법조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의혹을 폭로하려 했다는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 한 검사장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독직폭행이란 수사기관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을 체포하거나 폭행 등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 7월 2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정 차장검사는 소파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 등을 잡고 소파 아래로 밀어 누르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사건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5일 대검찰청 감찰부에 정 차장검사의 기소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최근 서울고검 감찰부의 채널A 사건 정 차장검사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 기소 과정에서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기소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감찰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대검은 기소 이후에도 정 차장검사에 대한 인사 조치가 없자, 최근 법무부에 정식 공문을 보내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특검·계엄령 관측까지, 트럼프 최후 수단 꺼낼까

    특검·계엄령 관측까지, 트럼프 최후 수단 꺼낼까

    CNN“18일 백악관 회의서 고성, 계엄령 언급”NYT“불복소송 파월 변호사, 특검 임명 논의” 선거인단 투표 끝났고 소송전도 대법원 기각특검, 계엄령 등 정당성 확보 힘들 것 시각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측근들과 마지막 수단인 ‘계엄령 선포’까지 대화 테이블에 올려가며 고성이 오가는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시드니 파월 변호사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측근과 회의를 했다”며 “예정에 없던 회의로 고성이 오가며 난장판으로 끝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플린 전 보좌관이 지난 17일 뉴스맥스에 출연해 계엄령을 주장한 데 이어, 이 자리에서도 같은 주제가 언급됐다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전국의 모든 투표기를 압수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고, 각 주에서 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령이) 전례가 없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역사를 통틀어 64번이나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했다. 사실 계엄령의 전례는 68번이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엄령이 선포된 적은 없다. 플린 전 보좌관은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으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면했다. 또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회의에서 파월 변호사에 대해 부정 선거 의혹을 진상규명 하기 위한 특별검사로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대선 불복 소송전을 이끌고 있다. 파월 변호사는 이 회의에서 자신들이 ‘트럼프표를 바이든표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온 특정 개표기에 대해 정부가 직접 조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서 계엄령 시나리오가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로저 스톤은 지난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가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선에 질 경우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선거인단 투표까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고, 대법원 역시 트럼프 진영의 각종 소송전을 기각한 상황이다. 계엄령의 정당성을 찾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정 쯤 트윗을 통해 “계엄령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추미애 장관 재신임을 요구합니다” 하루만에 20만 동의

    “추미애 장관 재신임을 요구합니다” 하루만에 20만 동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재신임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단 하루만에 20만, 20일 오전 9시 기준 22만 3303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7일 등록된 청원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김두일씨가 실명으로 올린 글이었다. 김씨는 현 정부의 주요 개혁과제가 검찰개혁의 성공적인 완성인 만큼 추미애 현 법무부 장관의 재신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유래가 없는 수사권과 기소권 독점, 이를 토대로 한국 검찰이 70년 동안 권력을 남용하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법 위에 올려 놓고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김씨는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헌법을 무시한 대한민국 검찰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통제를 받도록 하기 위해 입법화, 제도개혁, 검찰 조직 내부에서의 자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저는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개혁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에서 가장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각료를 굳이 꼽자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임자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조직의 불법적인 검찰권 남용에 의해 본인을 포함한 가족 모두의 인권과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된 상황에서 선뜻 그 소임을 이어받아 1년 동안 본인의 정치 생명을 포함한 가족들의 위협까지 무릅쓰고 검찰개혁에 앞장섰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12월1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의 징계는 ‘정직 2개월’이라는 처분이 내려졌지만 저들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법의 허점을 찾아 자신들의 징계를 무력화시키고 나아가 검찰 개혁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의 재가와 무관하게 개혁에 저항하겠다는 항명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만들어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 결과에 대한 정무적 판단의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으로 장관의 직무를 사퇴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일”이라면서 “검찰개혁 시즌 2에 해당하는 공수처의 확실한 출범과 검찰 쿠데타를 주도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주류 세력들이 자신들의 비위나 불법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는 과정까지 추미애 장관이 자신의 직무를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재신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미애 장관의 사의를 반려해주세요’, ‘추미애 장관은 반드시 유임되어야 합니다” 등 추 장관의 사의를 거둬달라는 청원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추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시간10분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의 의결 결과를 보고했고, 이 자리에서 사의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 추 장관 본인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숙고하며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라는 글로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추행 인정하나 기억 안 나” 오거돈 영장기각…“증거인멸 우려 없다”(종합)

    “성추행 인정하나 기억 안 나” 오거돈 영장기각…“증거인멸 우려 없다”(종합)

    판사 “도주 우려 없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오거돈 “혐의는 인정하는데 기억은 안 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다 인정”오거돈성폭력대책위 “참담·모멸감 느껴”“사회 정의, 가해자 권력 앞에 무너졌다”영장실질심사 1시간 만에 종료 강제추행 2건, 무고 등 3~4개 혐의檢, 형량 더 강한 ‘강제추행 치상’ 적용직권남용 혐의는 빠져부산시장 재직 당시 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판사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시했다. 오 전 시장은 18일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는 다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법원은 권력형 가해자 오거돈을 다시 한번 풀어주고야 말았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정의가 가해자의 권력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넘어 모멸감을 느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피해자 말 다 맞는데 기억은 안 나”“직권남용은 혐의 사실에 없다” 부산지법 영장담당 김경진 형사2단독 부장판사는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시간 만에 끝났다. 김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를 놓고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면서 “수사에도 성실히 응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 변호인인 최인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 심사가 끝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강제추행 중 1건은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일어난 강제 성추행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에 앞서 일어난 또다른 직원 성추행으로 추정된다.혐의에 대한 오 전 시장은 어떤 입장인가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본인은 정확하게 당시 상황이 기억 안 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인정하겠다. 상대방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말이 다 맞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에 혐의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또 오 전시장은 “부산시민들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영장실질 심사는 검찰 측에서 4명의 검사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성폭력 가해자 일벌백계해도 모자란데두 번이나 가해자 놓아줘 합리화 안돼” 오 전 시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오거돈성폭력대책위는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는 “오늘 우리는 부산지방법원이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부산시장이었던 오거돈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권력형 가해자 구속 여부는 법원이 말하는 ‘증거인멸의 여부’나 ‘도주의 염려가 없는 점’ 등 단순한 법리적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폭력 가해자를 일벌백계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도 모자랄 판국에 두 번이나 가해자를 놓아주는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며 검찰은 계속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재판부 눈치보기”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상당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번 구속영장 기각은 재판부의 눈치보기”라며 “평범한 일반 시민이었다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거돈, 취재진 보자 뒷걸음 치며 당황 오 전 시장은 18일 오전 형사2단독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 심사 출석을 위해 오전 10시 50분쯤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는 251호 법정 앞에는 나타나지 않은 채 내부 통로를 통해 곧바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마스크를 쓴 채 초췌한 모습의 오 전 시장은 “부산 시민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황한 기색만 내비쳤다. 취재진과 사회복무요원들이 뒤섞여 현장이 혼잡해지자 오 전 시장은 최 변호사와 뒷걸음치며 급하게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영장 기각 때 선임됐던 변호사로 이번에 재기용됐다.檢 “피해자 정신적 고통도 상해”이례적 ‘강제추행 치상’ 혐의 적용 단순 위력 추행보다 형량 더 높아강제추해치상, 무기징역·5년 이상 징역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3개월간 원점에서 수사해온 부산지검은 오 전 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며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3개 혐의 중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는 강제추행 치상 혐의다. 애초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두 혐의가 형량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강제추행의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지만, 강제추행 치상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법정형이 강간치상과 같다”며 “피해자 합의 없으면 집행유예도 쉽지 않아 등 적용 법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 위력에 의한 추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 두 혐의보다는 형량이 낮다. 검찰은 피해자가 오 전 시장에게 추행당한 첫날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을 근거로 강제추행 대신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나 검찰은 보통 추행이나 강간으로 인해 신체적인 부상이나 상처가 나면 강간치상이나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했지만, 정신적인 피해나 상처에 대해서도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강제추행 치상 기소시피해자 합의와 별개로 실형 선고”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위력에 의한 추행이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가 많이 선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도 강제추행 치상으로 인정한 것 자체가 획기적인 변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맡아온 한 여성 변호사는 “형량이 높은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된다면 피해자 합의 유무와 별개로 작량감경이 없는 이상 실형이 선고된다고 봐야 한다”며 “사법기관이 그동안 합의나 위자료 수단으로 취급되던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를 치상이나 상해로 본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돼 엄벌을 받는다면 향후 특히 권력형 성범죄가 근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암초’ 만난 중국의 여우사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암초’ 만난 중국의 여우사냥

    중국 정부의 해외 반체제 인사·범죄 도피자의 본국 송환 작전인 ‘례후’(獵狐·여우사냥)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그 기밀정보 공유동맹의 ‘비협조’로 중국 정부의 ‘여우 본국 송환’ 작전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행정부 사정·감찰기구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해외로 도망친 당정 부패 관리·강력 범죄자 8363명이 송환됐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공산당원과 정부관리 2212명,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적색 지명수배자 357명, 중국 정부의 ‘적색 지명수배자 100명’ 가운데 60명이 포함됐으며, 중국 당국은 이들의 불법자금 208억 4000만 위안(약 3조 4874억원)을 압수했다고 중국 관영 기검감찰보(紀檢監察報),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식 최고 지도자에 오른 2013년 3월부터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펼쳤다. 부패한 고위직 공무원을 뜻하는 ‘라오후’(老虎·호랑이)와 하위직 공무원을 일컫는 ‘창잉’((蒼蠅·파리)를 잡는 작업이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듬해 7월에는 새로운 타겟을 들고 나왔다. 해외로 도피한 부패 정치인과 경제사범들이다. 중국 공안은 지난 30년 간 해외로 도피한 당정 관료 4000여명과 국유기업 관계자 등 1만 8000여명을 정조준했다. 이들의 본국 송환 프로젝트를 ‘여우사냥 작전’(獵狐行動)이라고 명명했다. 작전명을 ‘여우사냥’이라고 한 것은 약아빠진 여우처럼 부패 관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조사 사실을 미리 알고 해외로 도망쳐버렸기 때문이다.4인 1개조로 이뤄진 중국 공안의 여우사냥 테스크포스(TF)팀은 경제와 법률,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 서른살 안팎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돼 전 세계 120여개국을 돌았다. 에볼라가 창궐하던 나이지리아까지 찾아가 여우를 검거하기도 했다. TF팀은 첫 6개월에 680명을 찾아낸 데 이어 이듬해에도 857명을 붙잡는 등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중국은 이 여우사냥 TF팀의 무용담을 그린 량차오웨이(梁朝偉) 주연의 ‘례후싱둥’(獵狐行動)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해 내년 1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여우’는 18년 동안 해외에 도피중인 리펑(李鵬) 전 총리의 측근인 가오옌(高嚴) 전 윈난(雲南)성 당서기다.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오는 3개의 가명과 신분증, 4개 여권과 1개 홍콩 통행증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2년 500만 위안을 몰래 챙겨 가짜 여권을 들고 호주로 달아났다. 중국 당국은 가오가 윈난성 당서기와 지린(吉林)성 성장, 국가전력공사 총경리(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호주로 빼돌린 자금 이외에 부정 축재한 다른 자산도 찾아냈다. 리 전 총리는 직접 가오를 국가전력공사 총경리에 발탁했고 가오가 총경리일 때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 현 교통운수부 부장(장관)이 그 밑에서 부총경리로 재직했다. 가오와 함께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거물급 여우는 란푸(藍甫) 전 샤먼(夏門)시 부시장과 퉁옌바이(童言白) 전 후난(湖南)성 고속도로관리국장 등이 있다. 그러나 여우사냥 TF팀은 중국 당국의 지휘 아래 작전을 수행하면서 온갖 무리한 방법이 동원하는 바람에 비위 사건이 속출했다. 특히 이들은 비밀리에 중국을 떠나 미국 등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의 본국 송환을 추진했다. 이들은 합법적으로 해외 체류 반체제 인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감시와 협박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을 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들로부터 위협을 받은 중국 관리 출신의 한 반체제 인사는 아내와 딸과 함께 뉴욕 인근에 살고 있다. 이 TF팀은 2017년 4월 반체제 인사의 아버지를 갑자기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런 다음 아버지를 아들의 집에 들여보내 중국 귀국을 종용했다. 아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와 중국에 남은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사실상 협박했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위협을 느끼도록 집 바깥에 차를 주차해놓고 이를 계속 지켜보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동원한 회유책이 실패하자 2017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이 반체제 인사의 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딸에게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보내 협박하고, 미행하는 사람을 고용해 딸의 사진을 찍고 녹화했다. 이 방법도 효과가 없었는지 2018년 9월엔 이 반체제 인사의 집 문 앞에 중국어로 ‘중국에 돌아가서 10년 징역을 살면 아내와 아이들은 괜찮을 것이다. 그러면 끝나는 것’이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2019년엔 ‘아직 중국에 있는 (당신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위협 내용이 담긴 편지와 비디오가 들어있는 소포를 보내는 등 집요하게 괴롭혔다. 미 당국은 중국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런 식으로 수백 명의 중국인 반체제 인사 송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중국에 돌려보내려고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은 혐의로 중국인 8명을 지난 10월 28일 기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기소된 8명 중 5명은 체포됐으며 나머지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제 스토킹 등의 혐의로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미 법무부는 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명에 대한 일괄기소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중국의 무법행위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불법 작전을 수행하고 미국인들까지 그들의 뜻대로 휘어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미국은 우리 영토에서 이런 악질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런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우사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이 송환을 강력하게 원하는 반체제 인사 35명이 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등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체류 중인데, 미중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본국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적색 지명수배자 100명’ 가운데 아직 40명이 본국으로 송환하지 못했는데, 이들 중 35명은 ‘파이브 아이즈’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미국에 19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각각 6명, 호주에 3명, 영국에 1명이 있다. 왕장유(王江雨) 홍콩 시티대 법학과 교수는 “여우사냥 업무는 적법성 못지 않게 국제 법 집행기관 간 상호 선의에 의존해야한다”며 “2018년 이전 중미관계가 정상적이었을 때는 관련 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됐지만 전례없는 긴장 상태인 지금은 그러한 선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우사냥의 대상자가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해외로 도피한 부패사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여우사냥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개인들이 주 타깃”이라며 “미국은 정말 파렴치하다”고 비난했다. SCMP는 중국에서 형사고발된 유명한 이들 중 상당수가 인권보호가 잘된다는 이유로 미국 등 ‘파이브 아이즈’를 도피처로 선호한다면서 진짜 반체제 인사와 아닌 이들을 분리하는 것이 이들 국가가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또 “기억 안 난다” 오거돈… “또 다른 성추행은 여성 턱 만진 것”(종합)

    또 “기억 안 난다” 오거돈… “또 다른 성추행은 여성 턱 만진 것”(종합)

    “혐의는 인정하는데 기억은 안 나”“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다 인정”영장실질심사 1시간 만에 종료강제추행 2건, 무고 등 3~4개 혐의오거돈, 취재진 보자 뒷걸음 치며 당황檢, 형량 더 강한 ‘강제추행 치상’ 적용직권남용 혐의는 빠진 듯4월 총선 직후 부산시장직 사퇴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 총선 직후 부산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에서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6개월 만에 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모두 3∼4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알려졌던 직권남용죄는 혐의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문은 1시간 만에 끝났다. “피해자 말 다 맞는데 기억은 안 나”“직권남용 혐의는 혐의사실에 없다”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인 최인석 변호사는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이 끝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추행 중 1건은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일어난 강제 성추행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에 앞서 일어난 또다른 직원 성추행으로 추정된다. 최 변호사는 “또다른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한 혐의”라고 밝혔다. 강제추행이 미수에 그치거나 강제추행 과정에서 상처가 났다면 강제추행 미수나 강제추행치상죄가 포함돼 총 혐의는 4개로 늘어날 수 있다. 혐의에 대한 오 전 시장은 어떤 입장인가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본인은 정확하게 당시 상황이 기억 안 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인정하겠다. 상대방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말이 다 맞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에 혐의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오거돈 “부산 시민과 피해자에 죄송” 최 변호사는 또 오 전시장은 “부산시민들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영장실질 심사는 검찰 측에서 4명의 검사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 전 시장은 심문이 끝난 뒤 부산 구치소에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18일 오전 형사2단독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 심사 출석을 위해 오전 10시 50분쯤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는 251호 법정 앞에는 나타나지 않은 채 내부 통로를 통해 곧바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지법은 이날 해당 법정 주변에 돌발상황을 대비해 사회복무요원 2명을 배치했다. 복도 앞에는 법원 직원과 취재진뿐 아니라 오 전 시장 측근들이 서성이기도 했다. 오전 11시 15분쯤 전관 출신 변호인 최 변호사가 변호사 2명을 대동해 법정 앞에 들어섰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영장 기각 때 선임됐던 변호사로 이번에 재기용됐다.최인석 “난 법정 변호사, 억지로 맡았다” 최 변호사는 ‘오 시장의 추가 성추행 여부를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 나는 법정 변호사”라면서 “저는 (사건을) 안 맡으려고 했는데 억지로 떠맡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실질 심사 개시 전 법정 내부에 있던 오 전 시장이 갑자기 문을 열고 잠시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스크를 쓴 채 초췌한 모습의 오 전 시장은 “부산 시민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황한 기색만 내비쳤다. 취재진과 사회복무요원들이 뒤섞여 현장이 혼잡해지자 오 전 시장은 최 변호사와 뒷걸음치며 급하게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檢 “피해자 정신적 고통도 상해”이례적 ‘강제추행 치상’ 혐의 적용 단순 위력 추행보다 형량 더 높아강제추해치상, 무기징역·5년 이상 징역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3개월간 원점에서 수사해온 부산지검은 오 전 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며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3개 혐의 중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는 강제추행 치상 혐의다. 애초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두 혐의가 형량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강제추행의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지만, 강제추행 치상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법정형이 강간치상과 같다”며 “피해자 합의 없으면 집행유예도 쉽지 않아 등 적용 법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 위력에 의한 추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 두 혐의보다는 형량이 낮다. 검찰은 피해자가 오 전 시장에게 추행당한 첫날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을 근거로 강제추행 대신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나 검찰은 보통 추행이나 강간으로 인해 신체적인 부상이나 상처가 나면 강간치상이나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했지만, 정신적인 피해나 상처에 대해서도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강제추행 치상 기소시 피해자 합의와 별개로 실형 선고”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위력에 의한 추행이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가 많이 선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도 강제추행 치상으로 인정한 것 자체가 획기적인 변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맡아온 한 여성 변호사는 “형량이 높은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된다면 피해자 합의 유무와 별개로 작량감경이 없는 이상 실형이 선고된다고 봐야 한다”며 “사법기관이 그동안 합의나 위자료 수단으로 취급되던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를 치상이나 상해로 본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돼 엄벌을 받는다면 향후 특히 권력형 성범죄가 근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의표명 후 연가냈던 秋 업무 재개...내년 초 검찰인사 직접 단행할까

    사의표명 후 연가냈던 秋 업무 재개...내년 초 검찰인사 직접 단행할까

    사의를 밝힌 뒤 하루 연가를 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업무를 재개했다. 추 장관은 후임 장관 인선이 마무리 될때까지는 정상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31분쯤 정부과천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추 장관은 사의 표명 이유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 불복 소송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추 장관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게 내린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 뒤 사의를 표했고, 다음날인 17일에는 하루 연가를 냈다. 이날 업무를 재개한 추 장관은 후임 장관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정상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선 공수처장 후보가 2명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만일 후임 장관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늦춰진다면 내년 1월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도 추 장관이 직접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전날 개최한 140차 검찰인사위원회의 주요 심의 결과를 공지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평검사 정기인사는 내년 2월 1일자 부임으로 1월 하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고위 간부급 인사는 평검사 인사에 앞서 1월 초나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 힘 빼기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윤 총장 정직 기간에 총장 직무대행을 맡는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의 교체가 거론된다. 추 장관 측근으로 분류됐었던 조 차장은 지난달 24일 추 장관의 윤 총장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처분에 대해 “철회해 달라”고 맞섰다. 또 윤 총장의 징계 사유로 가장 논란이 됐던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법무부가 윤 총장을 수사 의뢰한 사건을 서울고검에 배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재 능력이 뛰어난 조 차장에게 검찰 내홍을 수습하는 역할을 계속 맡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외에도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기소한 조상철 서울고검장, 월성 원자력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를 지휘하는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총장 측은 전날 서울행정법원에 징계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하면서 “총장 부재로 1월 (검찰) 인사 시에 수사팀이 공중분해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 징계위에 위원으로 참석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이날 출근길에서 윤 총장의 징계 처분 불복 소송과 관련해 “징계받은 사람으로서 정당한 권리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불복 소송 사건 심리는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가 맡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윤성여씨 32년 만에 무죄…법원·검찰·경찰 모두 고개숙였다(종합)

    윤성여씨 32년 만에 무죄…법원·검찰·경찰 모두 고개숙였다(종합)

    이춘재 8차 사건 누명쓰고 20년 복역“잘못된 판결로 피고인 옥고 치르며 고통사법부 구성원으로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윤씨, 무죄 선고 나오자 변호인단과 박수형사 보상금 17억 6000만원 가량 예상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53)씨가 사건 발생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과거 잘못된 판결로 윤씨가 옥고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검찰과 경찰 측도 윤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17일 이 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및 제출 증거의 오류를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며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옥고를 거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 진술은 불법체포·감금 상태에서 가혹행위로 얻어진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없다”며 “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피고인의 신체 상태, 범행 현장의 객관적 상황, 피해자 부검감정서 등이 다른 증거와 모순·저촉되고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반면 이춘재의 진술은 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증거와 부합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은 무죄”라는 주문을 낭독하자, 윤씨는 재심 재판 전 과정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 그리고 여러 방청객과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재심 재판을 이끈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이상혁(사법연수원 36기), 송민주(42기) 검사는 검찰을 대표해 윤씨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무죄가 확정되면서 윤씨는 억울한 옥살이 20년에 대한 형사보상을 받게 된다. 형사 피의자 또는 형사 피고인으로 구금됐던 사람이 불기소 처분을 받거나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 국가에 청구하는 형사보상금은 무죄 선고가 나온 해의 최저 임금의 5배 안에서 가능해 19년 6개월간 복역을 한 윤씨는 대략 17억 6000만원 정도의 형사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경찰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에게 사과” 이날 경찰은 윤씨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경찰청은 이날 무죄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뒤늦게나마 재수사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고 청구인의 결백을 입증했지만, 무고한 청년에게 살인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20년간의 옥살이를 겪게 해 큰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경찰청은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보호’는 준엄한 헌법적 명령으로, 경찰관의 당연한 책무”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박준영 변호사 “20년 옥살이 버텨 희망봤다” 이날 윤씨의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20년 옥살이를 버티고 살아나온 덕분에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씨를 도와 1년여에 걸친 공판 전 과정을 챙긴 그는 “이춘재의 자백이 재심의 근거가 된 건 분명하지만, 윤씨가 (교도소에서) 살아 나왔기 때문에 이 모든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에게 결정적 힘이 됐던 교도관 등 출소 후 갈 곳 없던 윤씨 곁에서 함께한 사람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최대 4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을 듯” 누명을 쓰고 겪은 고초를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법조 관계자들은 윤씨가 형사보상금에 더해 정신적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경우 20억원에서 40억원 가량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씨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과 고문 등을 당한 사실이 인정됐기에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실책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점이 판명됐기 때문에 형사보상금 규모에 준하는 액수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형사보상금과 이자 등을 계산하면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씨는 이날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살면서 생각해보겠다. 보상 문제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30년 만에 무죄를 받아 속이 후련하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앞으로는 공정한 재판만 이뤄지는 게 바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윤석열 공수처 수사 1호 되나… 여권 “尹, 자진사퇴해야” 압박

    윤석열 공수처 수사 1호 되나… 여권 “尹, 자진사퇴해야” 압박

    이낙연 “檢 개혁 이유 더욱 분명해졌다”김종민 “尹 비위 수사 못하면 공수처로”“월성 원전 수사도 공수처 이관” 주장“尹·개혁 분리… 檢 수사권 박탈” 거론도공수처장 후보추천위 회의 내일 재개김진욱 연구관·전현정 변호사가 유력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징계 의결을 재가한 데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당의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과 검찰개혁 드라이브는 정점을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가시화된 가운데 여당에서는 윤 총장이 1호 수사 대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에 큰 성과를 남긴 결단에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윤 총장에 대해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징계를 재가한 만큼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과 성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징계위가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을 의결하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에서 “현직 총장이 중징계를 받은 것은 검찰 내부 과제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왜 해야 하는지 더욱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사퇴 요구도 빗발쳤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남은 것은 자진사퇴뿐”이라며 “국민을 더는 피곤하게 하지 말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징계 결정은 윤 총장에 대한 직무수행 부적격 판단”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 일각에서는 윤 총장을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만약 검찰 스스로 (윤 총장 비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특검이나 공수처, 국민의 새로운 견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수처의 윤 총장 수사는 검찰개혁에서 제도 개선과 인적 쇄신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될 수 있다. 윤 총장이 버틸 경우 2개월 정직 기간 동안 공수처를 출범시킨 뒤 수사에 착수하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회자된다. 또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던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검찰 수사도 공수처가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윤 총장 개인과 검찰개혁을 이제라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국과 추미애, 윤석열이라는 인물 간 갈등이 두드러지면서 정작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뒤로 처졌다”며 “윤 총장 징계가 확정된 만큼 제도 개혁의 궤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다음 단계 검찰 개혁 작업으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위해 검찰의 수사권을 아예 박탈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재개해 초대 공수처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추천위가 2명의 후보를 추리면 문 대통령이 최종 후보를 택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후 임명된다. 추천위는 개정 공수처법에 따라 위원 3분의2 의결로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추천위는 기존 후보들 중 최다 득표인 5표를 받았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전현정 변호사를 최종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제도개혁 사라지고 ‘인적 쇄신’ 허울만 남은 檢개혁

    제도개혁 사라지고 ‘인적 쇄신’ 허울만 남은 檢개혁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면서도 잘못에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길 없는 성역이었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강도 높은 어조로 지난날 검찰의 과오를 질책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소송전까지 벌이며 대립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한’은 곧 수사와 기소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이를 최종 지휘하는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시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는 윤 총장의 운명을 가를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있었다. 징계위는 날을 넘겨 16일 새벽 4시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윤 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을 결정했고, 추 장관은 징계위 결론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이날 오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력기관 개혁 합동브리핑을 열고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정부의 물결이 윤석열이라는 큰 바위를 뽑아내면서 흐름을 타는 형국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지난달 24일 윤 총장의 6대 비위혐의를 공개하며 총장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하고 징계를 청구할 때까지만 해도 정권의 검찰개혁 정책 총대를 멘 추 장관의 ‘무리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일 추 장관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윤 총장 측의 청구를 받아들였고, 같은 날 법무부에서 열린 감찰위원회도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청구 일련의 과정이 모두 부적정하다고 결론을 내면서 추 장관의 입지만 더욱 좁아지는 듯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가 추 장관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징계위를 거론하며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징계위는 더더욱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법무부도 강행 기류에서 벗어나 징계위 일정을 지난 10일로 다시 미뤘다. 징계 드라이브만 거는 추 장관을 겨냥한 문 대통령의 ‘경고’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징계위가 ‘속도전’을 통해 윤 총장 징계를 의결하고, 문 대통령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재가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 역시 ‘징계’라는 답안을 정해 놓고 이를 도출하기 위한 명분을 쌓은 것이라는 해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더구나 추 장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난 11개월간의 ‘추·윤 갈등’과 총장 찍어내기 논란을 거치며 ‘제도 개혁’이라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사라지고 ‘인적 쇄신’이라는 허울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尹 징계 뜬 날, 추미애 “검찰개혁 소명 완수, ‘국민의 검찰’될 것”(종합)

    尹 징계 뜬 날, 추미애 “검찰개혁 소명 완수, ‘국민의 검찰’될 것”(종합)

    “검찰 사무의 최고감독자 법무부 장관”“민주적 원리에 따라 검찰개혁”“검찰을 위한 검찰 아닌 국민의 검찰”尹 ‘살아 있는 권력수사, 국민의 검찰’에 반박 “수사권 남용, 인권침해 발생 않도록 할 것”조국·원전 수사 등 與 비판 연장선상 해석윤석열 “임기제 총장 내쫓으려 절차와실체 없는 사유 내세워 불법 부당 조치”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이 발표된 16일 “검찰을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검찰개혁의 소명을 완수하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추 장관은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닌,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정의를 구현하는 ‘국민의 검찰’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검찰’을 강조한 추 장관의 발언은 이날 새벽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윤 총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秋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 출범, 검찰, 민주적 원리대로 변화 약속”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합동브리핑에서 “새로운 형사사법시스템 속에서 검찰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브리핑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다. 추 장관은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검찰을 견제와 균형의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개혁해 ‘국민의 그리고 국민을 위한 검찰’로 변화시키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 법무부는 수사권 개혁 법령과 하위 법령 개정에 매진해 검찰개혁의 구체적 성과를 입법화했다”고 성과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은 지난달 초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여권에선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추 장관의 ‘국민의 검찰’ 강조는 여권의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추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 법무부 장관’ 발언은 윤 총장이 국회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지휘 체계의 쐐기를 박은 표현으로 해석됐다.秋, 검찰개혁 성과 거듭 강조“검찰 직접 수사 아닌 인권보호 수사로” 與 주장 조국 가족·원전 수사 염두한 듯 추 장관은 법무부가 그동안 이뤄낸 검찰개혁의 성과들도 언급했다. 추 장관은 “검찰이 직접 수사가 아닌 기소와 재판, 인권보호에서 중심 역할을 하도록 검찰조직을 형사·공판 중심으로 개편하고, 인권보호 수사규칙 제정 등을 통해 인권 친화적 수사방식을 제도화했다”고 덧붙였다. 미래 검찰의 모습에 대해선 “국가형벌권의 적정한 실현을 위해 범죄자를 소추하는 공소 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수사권이 남용되거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절차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인권보호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권 남용과 인권 침해 발언은 그동안 여권에서 주장했던 윤 총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와 월성 원전 수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추 장관은 “검·경 간 상호 협력함으로써 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전해지고, 형사사법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올바르게 작동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브리핑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과 국정원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통과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법무부와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가 참여했다. 박지원 “5·18, 세월호 의혹끝까지 진상 규명” 약속 박지원 국정원장은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지만 미완으로 남았던 국정원 개혁이 비로소 완성됐다”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절대 없을 것이다. 5·18, 세월호, 댓글 사건, 민간인 사찰 같은 국정원 관련 의혹이 두 번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진상 규명에도 끝까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에 대해 박 원장은 “대공수사권도 정보 수집과 수사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해 인권 침해 소지를 없앴다”며 “국가안보 수사에 공백이 없도록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담 조직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자치경찰제 도입과 국가수사본부 신설을 핵심으로 한 개정 경찰법에 대해 “분권과 민주적 통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반영하고자 했던 오랜 개혁 의지의 결실”이라면서 수사 업무를 전담하는 국수본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하고 사건관계인의 절차적 권리 보장과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책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발표했다.검사징계위, 윤석열에 정직 2개월 처분尹 “헌법·법률 절차에 따라 바로 잡을 것” 검사징계위는 이날 새벽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 훼손,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 판사 사찰 의혹 등 혐의를 인정해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정직 처분은 검사징계법상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재가해야 효력이 생긴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의 정직 결정에 대해 불법·부당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에서 징계위의 정직 결정을 겨냥해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 부당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檢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법치주의 훼손” 윤 총장은 징계위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정직 결정 4시간 만에 법적 대응 방침을 포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총장이 법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 징계위 처분을 두고 집행정지 신청, 처분 취소 소송 등 소송전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 측이 거듭 부각했던 절차적 공정성, 방어권 보장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직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지난 1일 윤 총장의 직무배제 조치가 일시 정지된 것처럼 윤 총장이 다시 총장직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윤 총장 측의 검사징계법 위헌 헌법소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의 법원의 총장직 복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등도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양측의 불복 소송전에 따른 혼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살 딸 성폭행당해 죽자…범인 성기 절단한 엄마

    5살 딸 성폭행당해 죽자…범인 성기 절단한 엄마

    집으로 남성 용의자 유인해 성기 절단엄마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 5살 아이의 엄마가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의 성기를 직접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자신의 5살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의 주요부위를 잘라버린 베로니크 마케나(23)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5세 여아가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이 아이는 다음날 공중화장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엄마 마케나는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용의자로 25세 남성을 지목했다. 경찰도 같은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DNA 검사를 진행했다. 마케나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선수를 쳤다. 가족의 힘을 빌려 이 남성을 집으로 유인한 뒤 그의 성기를 잘라버렸다.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성기 봉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경찰은 25세 남성이 범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공 당국은 “법적으로 사적 복수를 금지하고 있다”며 마케나와 그의 가족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어떻게 죽여야 살인인가요”…16개월 영아 사망에 근조화환 행렬

    “어떻게 죽여야 살인인가요”…16개월 영아 사망에 근조화환 행렬

    아동학대방지협회, 검찰에 청원서 제출 ‘A양 양부모는 살인죄!’, ‘검사님 살인죄로 기소해주세요’, ‘어떻게 죽여야 살인입니까?’, ‘늦게 알아서 미안해 사랑해’ ‘16개월 영아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를 추모하는 50여 개의 근조화환이 14일 서울남부지검 앞에 늘어섰다. ‘16개월 영아 사망’ 살인죄 기소 촉구 앞서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우 부장검사)는 입양모 장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장씨는 입양한 딸 A양을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하고, 지난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A양은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돼 있었으며 이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남편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검찰 응원 화환 전달’ 행사에 동참한 부모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낸 화환들이었다. 화환에는 숨진 A양의 양부모를 살인죄로 기소해달라는 글귀가 적혔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숨진 아이의 입양모 장모씨에 대한 ‘살인죄 기소’ 청원서 및 서명지도 남부지검에 제출했다. 협회는 “8개월간 지속적인 학대 끝에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 살해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므로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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