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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에 소송 건 미국 어머니

    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에 소송 건 미국 어머니

    지난 2019년 미국의 17세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과정을 살인범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미디어에 제공한 검사들을 상대로 어머니가 소송을 제기했다. 유티카에 살던 비앙카 데빈스는 그 해 7월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퀸즈에서 콘서트를 함께 보고 귀가하던 자동차 안에서 브랜든 클라크(당시 21)의 흉기에 변을 당했다. 그 뒤 클라크가 올린 데빈스의 시신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이용자들의 삭제 요청이 쇄도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인스타그램이 클라크의 계정을 삭제할 때까지 문제의 사진은 20시간 동안 온라인을 돌아다녔다. 사진이 공유된 횟수는 수백 회에 이르렀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설계된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피하려고 시신 사진을 다른 사진 옆에 나란히 붙여 올리거나, 사진 일부를 편집하거나 합성해 올리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었을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필터링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 클라크의 SNS 계정에 범행 사진을 보내달라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범행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이용자까지 있었다. 클라크는 비앙카를 살해한 뒤 극단을 택했으나 실패했고 기소돼 지난 3월에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범행 4개월 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백인 남성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소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하면서 그가 올린 동영상이 각종 SNS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 SNS 업체들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관리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는데도 비앙카의 주검 사진이 SNS에서 유행해 달라진 것이 없다는 개탄을 불러왔다. 그런데 비앙카의 가족은 최근 클라크가 비앙카와 성관계를 하고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보도를 목적으로 이런 동영상을 구하겠다고 검찰에 손을 뻗치는 미디어도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스콧 맥나마라 지방검사 등이 아무런 생각 없이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것이었다. 맥나마라 검사를 비롯해 오네이다 카운티 관리들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비앙카의 어머니 킴벌리는 클라크가 찍은 딸의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으며 딸과 살해범의 성관계 동영상과 살해 장면을 담은 다른 사진들이 온라인에 유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소장에 적었다. 또 카운티 관리들이 연방 아동포르노 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고발했다. 영국 BBC는 17일 이를 보도하면서 오네이다 카운티 지방검찰청과 맥나마라 검사에게 답변을 요청했지만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킴벌리는 지금도 여전히 딸의 시신 사진을 조롱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동영상이 공개될 것을 오랫동안 두려워했다며 오네이다 카운티 검찰청이 이런 증거들이 보호될 것이란 약속을 해달라고 소장을 통해 요구했다. 그녀는 소장에다 두 팀의 다큐 제작진이 검사 집무실에서 딸의 동영상들과 나체 사진을 공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킴벌리의 변호인 골드버그는 BBC에 “이 가족은 2년 전 비앙카가 죽은 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며 매체와도 공유한 증거 자료에 대해 정작 피해를 입은 킴벌리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추미애 “죄다 검언유착”…한동훈 “책임자가 헛소리”

    추미애 “죄다 검언유착”…한동훈 “책임자가 헛소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동재 채널A 전 기자의 무죄 판결을 두고 “수사와 재판도 (모두) 검언유착”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한동훈 검사장이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허황된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17일 입장문에서 “권언유착 공작과 수사 상황 불법 공개의 책임을 져야 할 추미애씨가 사법부 판결로 검언유착 프레임이 부정되고, 기자 본인들에게조차 전부 무죄가 선고된 다음 날 사법부의 재판 결과를 부정하는 긴 글을 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수사와 재판은 추미애씨가 역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해서 검찰총장을 완전히 배제하고, 직접 고른 검사들을 시켜 보고받으며 수사하고 재판까지 한 것인데 지금 와서 ‘검언의 재판 방해’라는 새로운 버전의 허황된 소리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앞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수 부장판사는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기자의 후배로 취재를 함께 한 백모 기자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기자가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추 전 장관은 선고 당일 “사건과 관련해 거악인 내부조력자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검찰총장의 집요한 감찰과 수사 방해가 있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검언유착의 결과로, (검찰)개혁이 더 절실해졌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검찰의 완벽한 수사 방해와 재판 방해로 진실이 이길 수 없는 한심한 작태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라며 “이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전 기자는 취재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한때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언유착 사건으로도 불렸으나, 검찰은 이 전 기자를 기소하면서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당시 추 전 장관은 이 사건을 두고 대검찰청 지휘부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계속 충돌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관여하지 말라는 취지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 박영수 “권익위 판단 받아들일 수 없다…법무부 유권해석 필요”

    박영수 “권익위 판단 받아들일 수 없다…법무부 유권해석 필요”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자칭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를 받아 사용해 논란이 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16일 특검이 ‘공직자’에 해당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특검은 국가로부터 공권을 부여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공권력을 행사하는 자로서 공무 수탁 사인에 해당하지 ‘법률에 의해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만약 특검이 ‘법률에 의해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이라면 특검법 제22조와 같은 ‘공무원으로 본다’는 의제 조항을 둘 이유가 없다”며 “이런 의제 조항은 공무 수탁 사인의 대표적인 징표”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반 검사가 담당하기에 부적절한 의혹 사건에 대해 비공무원인 변호사 중에서 임명되는 게 특검”이라며 “입법 실수로 국정농단 특검법에 공소유지 기간에도 겸직금지 의무가 인정됐지만, 특검에게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전형적인 임용·징계·교육훈련·복무 등에 관한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은 “정부조직법 등에 따르면 벌칙 조항에 대한 유권해석은 법무부 권한으로, 권익위에는 법령 유권해석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우선 법무부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사항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충실하게 해명할 예정”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1심 무죄...한동훈 “반드시 책임 물을 것”(종합)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1심 무죄...한동훈 “반드시 책임 물을 것”(종합)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비리 정보를 알려달라며 취재원에게 강압적인 취재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전 기자의 행위는 명백한 취재윤리 위반에 해당하지만 사법처벌한 법 위반은 아니라는 판단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16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기자와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후배 백모 기자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6)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신라젠 관련 혐의로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할 것처럼 위협해 여권 인사의 비리 정보를 진술하게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이 전 기자는 지난해 2∼3월 이 전 대표가 수감된 구치소에 다섯 차례 편지를 보내고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인 지모씨를 세 차례 만났다. 이 전 기자가 보낸 편지에는 ‘추가 수사로 형이 더해진다면 대표님이 75살에 출소하실지, 80에 나오실지도 모를 일’, ‘가족의 재산까지, 먼지 하나까지 탈탈 털어서 모두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재판부는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다섯 차례 보낸 편지의 내용이나 지씨에게 한 말들이 강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강요죄가 인정되려면 피해자에게 ‘구체적인 해악’을 끼치겠다고 알린 점이 인정돼야 하는데, 재판부는 이 전 기자의 편지와 발언 등에서 구체적인 해악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기자가 ‘신라젠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 등의 내용을 언급했지만, 이것만으로 검찰과 구체적으로 연결돼 있다거나 신라젠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피해자에게 인식하게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전 기자에게 “공신력 있는 언론사 기자가 특종 욕심으로 수감 중인 피해자를 압박하고 가족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했고, 선처 가능성을 거론하며 회유하려 했다”며 “명백한 취재윤리 위반이고 도덕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언론의 자유는 우리 사회의 최후 보루인 만큼 취재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잘못을 정당화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피고인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진실과 정의를 쫓는 참된 언론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 사건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언유착 사건’으로도 불렸지만, 검찰은 이 전 기자를 기소하면서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는 적시하지 않았다. 한 검사장은 1심 무죄 판결 직후 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집권세력과 일부 검찰, 어용언론, 어용단체, 어용지식인이 총동원된 ‘검언유착’이라는 유령 같은 거짓선동, 공작, 불법적 공권력 남용이 철저히 실패했다”면서 “조국 수사 등 권력 비리 수사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어 “추미애, 최강욱, 황희석, MBC, 소위 ‘제보자X’, 한상혁(방송통신위원장), 민언련, 유시민, 일부 KBS 관계자들, 이성윤, 이정현, 신성식 등 일부 검사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중앙지검은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항소 제기 여부 등을 검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습니다”…검사·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범 기소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습니다”…검사·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범 기소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입한 뒤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15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박진성)는 보이스피싱 조직 관리책 A(28)씨와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터 상담원 B(29)씨 등을 범죄단체가입·활동과 사기,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017년 3∼10월 중국 강소성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입한 뒤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사관을 사칭하는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거짓말을 한 뒤 검사 사칭 조직원이 전화를 넘겨받아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금을 출금해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속이는 방법으로 7000만원 상당을 편취하거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지난 5월 보이스피싱 공범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 증언해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을 부인한 데다 피해 금액을 특정하기 어려워 사기미수 등으로만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총책을 특정했고, 관련 공범 조사와 법리 검토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파악해 피해 금액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향후에도 검사·수사관 등 수사기관 사칭 범행은 끝까지 추적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검은 지난 8일 일선 검찰청에 전담 검사를 지정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엄정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대검은 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그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보이스피싱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 ‘월성1호’ 백운규·채희봉·정재훈, 다음달 24일 첫 공판

    ‘월성1호’ 백운규·채희봉·정재훈, 다음달 24일 첫 공판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55·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61)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월성1호 원전 경제성 조작 및 조기폐쇄 사건의 핵심 피고인 3명에 대한 첫 재판이 다음달 24일 열린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이날 오후 2시 316호 법정에서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 정 사장의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한다. 첫 공판은 보통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 확인, 검찰과 변호인의 쟁점을 살핀다.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은 2022년 11월까지 운영이 보장된 월성1호기를 대규모 손실 예상과 법적 무근거에도 2018년 6월 15일 한수원 이사회 의결로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백 전 장관이 월성1호 즉시 가동중단 지시를 하자 이 원전이 경제성 없는 것처럼 평가결과를 조작하고 이를 2018년 6월 이사회를 속이는데 활용해 즉시 가동중단 결의를 이끌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월성1호 즉시 가동중단으로 한수원에 1481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발표했다.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 측은 직권남용 법리 해석을 놓고 검찰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 2월 대전지법이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엄격한 해석과 최소침해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검찰이 모두 입증을 못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둘은 “즉시 가동중단, 경제성 조작 모두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 측은 ‘한수원 이사회를 속여 즉시 가동 중단을 이끌어 거액의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죄를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에 대한 기소는 대전지검 부장검사 10여명이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재판에 넘기는 게 맞다’고 의견을 내놓고 같은달 30일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등 힘겹게 이뤄졌다. 첫 공판에는 최근 정기 인사로 흩어진 대전지검 형사5부 월성1호 원전 수사팀원들이 공소유지를 위해 대전지법에 직접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들 변호진은 ‘택시기사 폭행’ 물의를 빚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대표였던 엘케이비앤파트너스와 솔루스 등 로펌(법무법인) 5곳이 나선다.
  • “150회 성폭력 증거 대라” 70대 목사, ‘신체검증’ 요구…“2차 가해” 공방

    “150회 성폭력 증거 대라” 70대 목사, ‘신체검증’ 요구…“2차 가해” 공방

    교회와 지역아동센터에 다닌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목사에 대한 신체 검증을 두고 ‘2차 가해’를 주장한 검찰·피해자 측과 ‘방어권 보장’을 주장한 피고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14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제1형사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청소년강간등) 등 혐의로 기소된 A씨(70대)의 항소심 네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 진행에 앞서 A씨 측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 측에서 공개재판을 원한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개재판으로 진행했다. 재판에서 A씨 측은 대법 판례 등을 유사사례로 들면서 “실체적 진실 밝히는 것과 관련해 피고인의 신체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합리적”이라며 지난번 공판에 이어 또다시 신체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검사 측은 “이 사건 검증 신청은 불필요하다. 검증신청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다시 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피고인은 2016년 1심 재판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합의가 안될 것 같으니 결국 자백까지 했다가 다시 항소심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감형을 받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도 “이 사안의 경우 1심에서도 충실한 심리가 이뤄졌고, 항소심에서 신체검증을 두고 3번의 기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슷한 내용의 주장이 계속 오고가는데, 저희는 이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충분한 의견을 밝혔다”고 검증 요청을 기각해달라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 발언기회를 얻은 A씨는 “나는 변형될 수 없는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검사쪽에서는 1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고 하는데, 나는 범행을 시인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상대방이 150회 이상 유사성행위를 했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에 대한 증거를 얘기해달라. 나는 그런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 측의 신체검증 요청과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는 피해자 측 의사를 재차 확인한 재판부는 “신체검증은 2차 피해 우려도 있고 적절하지 않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 피고인에서 신체적 특징을 사건 기록에 남기고 싶다면 검증이 아닌 별도의 감정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한편 춘천지역 한 교회 목사인 A씨는 2008~2009년 교인인 10대 자매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08년 교회 사무실에서 B씨(당시 17세)에게 강제로 유사성행위를 시키는 한편 B씨의 동생인 C씨(당시 14세)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추행했다. 또 2009년에는 C씨를 불러 책장 뒤 빈 공간으로 데리고 간 후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벗고 성기를 노출하는 등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이에 C씨가 시선을 돌리자 “어딜 봐, 여길 봐야지”라며 강제로 자신의 성기를 보도록 했다. 당시 A씨는 “여호수아는 모세의 충성스러운 종이기 때문에 모세가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너도 나에게 충성스러운 종이 되어라. 나도 모세처럼 너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10년간 트라우마를 겪던 B씨 자매가 A씨를 고소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공판에 앞서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강원여성연대 등은 춘천지법 앞에서 “피해자가 안전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A 목사를 엄중하게 단죄하고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65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엄벌 탄원서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8일 오후에 열린다.
  • 경찰 조사받은 윤석열 전 대변인 “공작이다”

    경찰 조사받은 윤석열 전 대변인 “공작이다”

    100억원대 사기로 구속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경찰에 출석해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3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논설위원은 검은색 차량에서 내려 ‘정권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여권 쪽 인사가 와서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회유했다)”며 “경찰과도 조율됐다는 식으로 말했다.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가짜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대상 중 하나로)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하던 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자신을 회유한 여권 인사가 누군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논설위원이 언급한 Y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을 지냈던 그는 지난달 임명 열흘만에 물러난 바 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조사를 마친 뒤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8월15일 골프(회동) 때 김태우 소유의 캘러웨이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고 집 창고에는 아이언 세트만 보관돼있다”며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바 없다”며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 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윤 총장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은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며 “피의사실 공표가 윤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일인 6월 29일 시작됐다. 사건 입건만으로도 경찰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저에 대한 실체적 조사도 없이 입건 여부와 피의사실을 흘린 경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경찰과 언론의 피의사실 공표에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논설위원을 소환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자신의 차량을 타고 경찰 출석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김씨로부터 고가의 골프채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논설위원은 홍준표 의원 등 정치권 인사를 김씨에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김씨가 수상하다고 느끼고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금품 공여자인 김씨와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논설위원, 이모 부부장검사,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중앙일보 논설위원 A씨, TV조선 기자 B씨 등 총 7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 피의자들도 14일 이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짜 수산업자’에 관한 제보는 올해 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초 김씨 사정을 안다는 제보자가 포항에서 값비싼 슈퍼카가 여러 대 돌아다닌다다며 슈퍼카와 관련해 자금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정·관계, 교육계, 언론계 등 유명한 사람들과의 인맥을 과시하고 다닌다는 등의 내용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에 나섰으나 가짜 수산업자 김씨가 정상적인 렌터카 영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등의 이유로 추가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
  • “확진자인데 와서 미안” 농담에 카페 영업중단…업무방해 무죄

    “확진자인데 와서 미안” 농담에 카페 영업중단…업무방해 무죄

    업주에게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라고 농담을 하는 바람에 이틀간 카페 문을 닫게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손님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단독 권혁재 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58·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10일 오전 10시 2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카페에서 업주 B(29·여)씨에게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라고 거짓말을 해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인천 지역 확진자 25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두 75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시기였다. B씨는 “A씨가 함께 카페에 온 일행에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요란들 떤다. 그런 거면 나는 이미 걸렸다. 내가 확진자야’라고 말했다”며 “음료를 건네려고 다가갔을 때에도 A씨는 ‘확진자가 가게에 와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B씨는 A씨가 진짜 코로나19 확진자인 줄 알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고, 방역 작업으로 인해 이틀간 카페 문을 열지 못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발열이나 인후통 등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으며, 관련 검사를 받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 판사는 “B씨는 ‘A씨가 일행에게 내가 확진자라고 한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이 대화만으로는 당시 피고인이 코로나19 확진자라고 분명하게 말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B씨가 곧바로 ‘진짜 확진자가 맞느냐’고 물어보자 피고인은 농담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30분가량 카페에 앉아 있다가 나갈 동안 B씨는 피고인에게 재차 확진자가 맞는지 물어보거나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는 피고인이 카페 영업을 방해할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 경찰,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이동훈 전 논설위원 소환

    경찰,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이동훈 전 논설위원 소환

    100억원대 사기로 구속기소된 ‘자칭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동훈(51)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이 전 위원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김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위원에게 골프채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은 김씨가 경남지사 출신 홍준표 의원과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김씨를 소개를 받은 홍 의원과 김 의원은 김씨를 만난 이후 수상함을 느끼고 거리를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 전 위원은 지난달 20일 임명 열흘 만에 물러났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을 비롯해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모 부부장검사, 직위해제된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언론인 2명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금품 공여자인 김씨도 입건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에는 이모 부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순수 외국인은 70명이다. 중국인(쑨원, 장제스 등 33명), 미국인(헐버트와 알렌 등 21명), 영국인(베델 등 6명), 캐나다인(스코필드 등 5명) 순으로 많다. 일본인도 2명이 있다. 한 사람은 일본 황태자를 암살하려 했던 박열 의사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애국장)로 2018년에 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박 의사를 변호했던 후세 다쓰지로 2004년에 받았다. 당시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후세의 삶을 알고 나면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된다. 일본인으로서 한국인 변호에 앞장섰던 그를 독일 나치 치하에서 죽어가던 유대인들을 도왔던 독일인 쉰들러에 비유해 ‘일본의 쉰들러’라 불러도 과하지 않다.●두 번 투옥, 세 번 변호사 자격 박탈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하여’. 후세의 현창비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후세는 조선인 지원 활동으로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의 미움을 사 두 번 투옥당하고 변호사 자격을 세 번이나 박탈당한 인권변호사, 민중변호사였다. 후세는 재판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조선 민중이 모두 이 재판을 주목합니다. 피고들의 향후 활동에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관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선 민중의 비통한 양심의 소리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독립운동가들은 후세를 ‘우리의 변호사’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후세는 1880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군에서 한 농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899년 고향을 떠나 도쿄 메이지법률학교에 입학한 후세는 조선인 등 유학생과 교류하며 조선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후세가 조선에 관심을 보인 것은 훨씬 전이었다. 청일전쟁에서 돌아온 일본군 출신 마을 주민에게서 조선인 민간인들에게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렀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었다고 한다. 후세는 일본인에게는 잔인성을, 조선인에게는 연민을 느꼈다.1902년 학교를 졸업한 후세는 고시에 합격, 시보로 부임했다가 넉 달 만에 사직했다. 아이 3명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엄마를 살인미수로 기소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후세는 검사의 직무를 ‘늑대와도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후세는 이후 변호사로서 핍박받는 조선인과 노동자·농민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길로 들어섰다. 1911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을 비난하고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을 발표해 검사국으로 불려가 호된 조사를 받았다. 그가 처음 변호한 조선인은 1919년 도쿄 2·8 독립선언으로 현장에서 검거된 최팔용, 백관수 등 9명이었다. “일본은 체코 독립을 위해 시베리아에까지 군대를 보냈는데 조선민족 독립을 탄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런 논리로 재판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조선인들은 무료로 변론한 후세를 크게 신뢰하게 됐다. 후세는 계속해서 조선인 사건 변호와 구원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음해 5월 후세는 ‘민중의 변호사’로 변신하겠다는 장문의 ‘자기혁명의 고백’을 선언했다. 입신출세를 거부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러면서 조선인의 이익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후세는 계급투쟁이라는 시대적 사조에도 관심을 가졌다. 1923년 7월 조선을 처음 방문해 강연을 다닌 것은 총독 정치 비판뿐만 아니라 그런 사상적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조선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이 난다” 후세가 일본으로 돌아온 직후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인들은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후세는 죽창을 든 자경단에 쫓기는 조선인 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 숨겨 주고 차를 대접하고는 안심시켰다. 조선인 학살사건을 고발하기 위한 자유법조단의 선두에서 활약했다. ‘피살동포추모회’에서 후세는 이렇게 말했다. “천만 개의 추도의 말을 늘어놓더라도 무념에 가득 찬 그 사람들의 마지막을 추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뒤 조선을 방문했을 때는 만행을 사죄하는 글을 신문사에 보냈다. 1924년에는 의열단원으로 일본 왕궁 이중교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를 변론했다. 후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박열과의 만남이었다. 박열이 1923년 이른바 ‘대역사건’으로 기소된 후 3년여간 그의 무죄를 변론했다. 일본의 국체(國體)를 전면 부정한 후세의 변론은 목숨을 건 법정투쟁이었다. 박열이 법정에서 사모관대를 입을 수 있었던 데도 후세의 노력이 컸다. 옥사한 박열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의 유해를 거두어 박열의 고향으로 운구한 것도 후세였다. 또 하나의 업적은 동양척식회사의 전남 나주 농민토지수탈 사건 규탄과 변호였다. 1926년 3월 두 번째로 조선을 방문한 후세는 나주 궁삼면 토지사건을 조사했다. 동양척식회사는 일본 헌병과 경찰의 힘을 빌려 유혈 참극을 벌이며 궁삼면 농민들의 땅을 빼앗았고 농민들은 물리적 저항과 법적 소송으로 맞붙고 있었다. 후세는 농민들의 열정에 감격하고 식민지 농촌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후세는 “조선 무산계급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식민지정책의 피지배 계급에 대한 압박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절절한 감회를 토로했다. 1927년 조선공산당 활동으로 체포된 권오설·강달영 등이 고문 만행을 폭로하고 고소를 제기할 때 조선으로 건너와 법률 업무를 도와주고 최후변론을 맡았다. 이 밖에도 조선 수해이재민 구원운동, 미에현 조선인 살해사건 변호, 재일 조선인 노동산업 희생자 구원회 결성, 김한경 등의 치안유지법 위반 사건 변호 등의 활동을 했다. 후세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면서 조선인들의 인권과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다.●종전 후 ‘운명의 승리자 박열’ 출간 일본은 그런 후세를 가만두지 않았다. 1932년 법정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듬해에는 신문지법, 우편법 위반으로 금고 3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출옥 직후 일본 노농변호사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을 받았고 변호사 등록도 말소당했다. 와중에 후세의 셋째 아들 모리오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돼 교토형무소에서 옥사했다. 후세는 종전 후에도 한국인들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횡포로부터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획득하려는 투쟁에 힘을 쏟았다. 또 박열이 1945년 출옥한 후에도 관계를 이어 가며 ‘운명의 승리자 박열’을 출간하고 1947년에는 ‘관동대진재 백색테러의 진상’을 기고하는 등 한국인들과 연대 투쟁을 벌였다. 이어 후카가와 사건, 조련(朝連)·민청(民靑) 해산 사건, 도쿄 조선고등학교 사건, 다이토우회관 사건 등 일련의 재판에서 변호인으로 활약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한국인도 연루된 메이데이 사건과 수이타 사건을 변호하며 죽을 때까지 한국인 관련 사건을 도맡다시피 했다. 후세는 1953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많은 한국인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부는 2004년 후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일본인으로는 최초였다. 일본에서도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후세를 기리고 있고 그의 고향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는 시민들이 기부금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에는 후세가 조선인 탄압과 학살에 항의하고 변호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후세는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일본에 저항했다. 후세가 한복을 입고 활동한 사진이 한 장 남아 있다. 조선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다.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 사람인 당신과 같습니다. 당신의 편입니다.”
  • 공수처 ‘스폰서 검사’ 김형준 뇌물 혐의 재수사

    공수처 ‘스폰서 검사’ 김형준 뇌물 혐의 재수사

    검찰이 5년 전 기소 대신 해임 처분으로 마무리한 김형준(51) 전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혐의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재수사에 들어간다. 김 전 검사의 ‘스폰서’로 알려진 중·고교 동창 김모씨가 검찰이 앞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김 전 검사의 일부 뇌물수수 의혹을 다시 수사해 달라며 2019년 경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와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박모(51) 변호사를 각각 입건하고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검사는 2016년 3~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박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3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박 변호사는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당시 김 전 검사가 단장을 맡고 있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대검찰청은 2016년 10월 동창생 김씨로부터 수사 편의를 봐주고 5000여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김 전 검사를 구속 기소했다. 김 전 검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감형돼 석방됐다. 그러나 대검은 김 전 검사가 박 변호사로부터 수수한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판단해 중징계인 해임 처분만 내렸다. 수사 무마 정황 등 뇌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고발한 이 사건을 1년여에 걸쳐 수사한 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약 8개월 동안 사건을 쥐고 있다가 지난달 공수처로 넘겼다. 공수처는 검토 끝에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하고 고발인인 김씨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김 전 검사와 박 변호사의 소환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르면 14일 검찰의 직접수사 관행 개선안이 담긴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합동 감찰 결과가 발표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합동감찰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제도와 조직문화 개선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산업자 로비 의혹으로 불거진 검찰 내 ‘스폰서 문화’에 대해서는 이날 류혁 감찰관·임은정 감찰담당관과 회의를 열어 구체적 감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1심 첫 재판이 다음달 23일 열린다.
  • ‘경제通’ 이상직의 추락… 변호인도 줄줄이 사임

    ‘경제通’ 이상직의 추락… 변호인도 줄줄이 사임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일자리 해결사’, ‘문재인 정부 경제 디자이너’를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횡령·배임 사건까지 터져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신세가 됐다. 위기를 맞은 그를 더불어민주당은 자발적 탈당 형식으로 사실상 ‘손절’했고 심복과 친인척조차 등을 돌렸다. 지역 여론도 나빠져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 주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지역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오히려 ‘부도덕한 인물에게 어떻게 공천장을 줬느냐’며 민주당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을 ‘버려진 카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그를 지탱해 주던 재력도 예전만 못해 정치생명과 돈줄이 모두 끊길 위기를 맞았다.증권사 출신인 이 의원은 여러 회사를 거느린 성공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가 19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북의 정치 일번지 전주 완산을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검찰과의 질긴 악연이 시작됐다. 초선 시절 숱한 의혹 제기와 고발에도 불사조처럼 사정기관의 칼날을 피한 그는 20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넘지 못했다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선증을 받은 다음날부터 선거법 위반 수사가 시작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월에는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영장이 발부돼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초선부터 공선법 위반 수사로 검찰과 질긴 인연 검찰은 2012년 이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당선되자 ▲불법 사조직 운영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체 직원 선거운동 동원 ▲봉사활동 모임 창립총회에서 지지 호소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당시 1심 재판부가 벌금 90만원을 선고하자 이 의원은 무죄 취지로 항소했으나 2심은 오히려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하지만 대법원이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내 의원직을 유지(벌금 80만원)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이 의원의 동창생과 취업을 대가로 불법 선거운동을 도왔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앙심을 품은 운동원 등이 ‘양심선언’하는 바람에 불거졌다. 수사 과정에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선거캠프 총괄본부장 등이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 의원만 기사회생했다. 이 사건 이후 선거를 도왔던 상당수 지지층이 실망하고 빠져나가 20대 총선 당내 경선 패배로 이어졌다. 이 의원에 대한 수사는 21대 총선 직후부터 다시 시작됐다. 선거 다음날인 지난해 4월 16일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기가 무섭게 검찰이 이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번에는 빠져나가지 못했다.●21대 의원 중 유일하게 징역형 선고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이 의원 등 피고인 10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이 의원에게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1∼9월 세 차례 전통주와 책자 2600여만원 상당을 선거구민 377명에게 제공한 혐의, 시의원 등과 공모해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반 당원과 권리 당원들에게 중복 투표를 유도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 의원은 “범행에 가담한 적 없다”고 했으나 검찰과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이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중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사례를 기록했다. 이제 이 의원을 둘러싼 사건은 ‘먹튀 논란’과 ‘대량 해고 사태’를 불러온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 재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전주지법에 구속 기소된 이 의원은 2015년 이스타항공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544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신의 딸이 대표이사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105억원에 넘겨 회사에 43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회삿돈 약 53억원을 빼돌려 딸이 몰던 포르셰 보험료, 딸이 거주했던 월세 488만원짜리 오피스텔 임대료 등으로 부정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공선법 위반 실형 선고한 그 재판부 또 만난 악연 이 의원은 지난 2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사건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 재판 연기를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그는 변호인단이 첫 재판 하루를 앞두고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하자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이유로 재판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과거 공판준비기일 직전 변호사가 모두 사임했는데 이번에 다시 변호사가 사임서를 내 매우 당혹스럽다”며 “사건 기록이 방대한데 이런 식으로 변호사 사임·선임을 반복하면 (사건 기록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려) 재판을 할 수 없다”며 불허했다. 사건 기록은 무려 4만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이 의원의 변호를 맡았던 대형 법무법인인 A로펌은 기소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21일 전주지법에 ‘소송대리인해임서’를 제출했다. A로펌 외에 별도로 선임했던 고검장 출신,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들도 이 의원이 기소된 후 모두 사임했다. 이 의원은 사흘 뒤 전주시에 사무실을 둔 B로펌을 새로 선임했지만 이 변호인들도 1주일 만인 지난 1일 사임하자 재판부는 이를 재판 연기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변호사) 사임을 만류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변호사를 재선임해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 부장판사는 “계속 새로운 변호사가 선임되면 한 달, 두 달, (피고인 구속 가능 기간) 6개월이 더 갈 것 아니냐. 이런 재판은 처음 본다”며 한숨을 내쉬기까지 했다. 재판부는 이 의원 측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하자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을 강행했다. 이 재판부가 이 의원을 공선법 위반 사건을 맡으면서 이미 겪어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 의원은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는 강수를 뒀으나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재판부는 지난달 4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11월 24일까지 16회의 재판기일을 잡았다. ‘꼼수 전략’이나 ‘시간 끌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미다.●측근들, 횡령·배임 주범으로 이 의원 지목 이 의원이 재판 지연 전략을 펴는 것은 앞서 기소된 이스타항공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어 상황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의 심복으로 알려진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박성귀 전 재무실장, 재무담당인 조카 이모씨 등은 이 의원을 500억원대 횡령·배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행위는 자신들이 했지만 이는 사실상 오너인 이 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거부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최 전 대표의 변호인은 지난달 11일 열린 특정범죄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은 이상직의 지시를 받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피고인이 이런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양형을 결정하는 데 참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전 재무실장의 변호인도 “피고인이 결재 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창업주인 이상직의 지시를 실질적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돈이 대부분 이상직 개인 자금으로 사용된 점 등을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조카인 재무담당 이씨의 변호인도 “이상직 의원이 이 사건의 정점에 있다. 피고인은 이스타항공 실무자로서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 의원에게 등을 돌린 것은 횡령·배임 사건의 책임을 대신 지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회사가 도산해 훗날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회생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범죄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 횡령 배임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법조계는 재판 진행 상황으로 봐 이 의원이 횡령·배임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뿐만 아니라 옥중에서도 매월 1000여만원의 세비를 꼬박꼬박 챙겨 비난을 사는 이 의원은 현재 계류 중인 사건 외에도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 여부와 문재인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자녀 상속세 포탈, 위장이혼 등 크고 작은 의혹의 중심에 있어 수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공수처, 소액사기 사건 ‘공소시효’로 뭉갠 검사 조사

    공수처, 소액사기 사건 ‘공소시효’로 뭉갠 검사 조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소액 사기 범죄의 공소시효가 지나도록 사건 처리를 안 해 피의자에게 면죄부를 준 현직 검사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착수한 6호 사건이다. 다른 사건들의 수사 속도를 감안하면 공수처가 이 사건을 먼저 처리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달 광주지검 해남지청의 장모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검사는 지난해 12월 전주지검에 재직하며 3개월 전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소액사기 사건의 공소시효를 넘겨 피의자를 무혐의 처분했다. 공소시효가 만료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한 것이다. 사기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고소인 A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오래전 빌려준 돈 200만원을 갚지 않는다며 B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같은 해 9월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는 고소장에 공소시효가 그해 12월 만료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장 검사는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지 한 달을 훌쩍 넘겨서야 A씨를 불러 피해자 보충 진술조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검찰 견제’라는 취지에는 부합하지만 직무유기 혐의가 인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고의가 아닌 실수로 간과했다고 검사에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공수처가 이 사건을 직접수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공소시효를 넘긴 검사에 대한 징계 등 제재에 소극적인 검찰의 관행을 짚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수처는 ‘스폰서 검사’로 이미 유죄가 확정된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 대해 앞서 검찰이 ‘혐의 없음’ 처분한 뇌물수수 의혹 사건도 직접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 감방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판’ 키웠다

    감방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판’ 키웠다

    前 월간지 기자 상대 1억대 사기 치려던 중김 전 의원까지 소개받자 100억대로 키워 수산업자 측근들 “정계 진출 꿈 없었고유력인사들 사기 들러리로 이용했을 뿐” 100억원대 사기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 기소)씨가 검찰·경찰·언론·정계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친분을 쌓은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측근들은 그가 정계 진출을 꿈꿨다기보다는 유력 인사들을 사기 행각의 ‘들러리’로 이용하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신문이 접촉한 복수의 김씨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월간지 기자 출신 송모(60)씨와 만나면서 인맥을 쌓았다. 김씨는 애초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송씨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김씨는 출소 후인 2018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송씨에게 재력을 과시하면서 “형님, 평생 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겠다”며 환심을 산 후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는 3000만원 정도만 송씨에게 돌려주고 1억 2000만원을 떼어 먹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송씨가 김무성 전 의원에게 김씨를 소개하면서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김 전 의원에게 “어마어마한 놈을 만났다”며 김씨를 재력가로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이 이틀 뒤 자신의 형에게 “사업을 해 보라”며 김씨를 연결해 줬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형은 김씨에게 86억원을 송금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김 전 의원을 만난 뒤 날개를 단 김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모 총경급 경찰간부 등 유력 인사들에게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 환심을 샀다. 생물이라는 특성상 받으면 돌려보내기 어렵고 거절하기도 애매한 가격대여서 상대가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을 노렸다.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겠다며 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SM 본사에 찾아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유력 인사와의 친분은 사기 피해자를 유인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는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게 낙이자 재산인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측근들은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려 김씨는 영치금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 접견을 거부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씨에게 선물 등을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최소 28명에 달한다.
  • ‘軍성추행’ 수사맡은 국방부 합수단, 명예롭게 철수할 수 있을까

    ‘軍성추행’ 수사맡은 국방부 합수단, 명예롭게 철수할 수 있을까

    윗선 개입 여부 등 추가 수사 남아수사 대상자들 ‘방어’ 만만찮을 듯법무실장 소환...치열한 공방 예고“언젠가는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공군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구성된 국방부 합동수사단은 지난 9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동수사 부실 의혹 등 이 사건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진행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합수단은 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남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 수사 대상자들도 만만찮게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소를 강행한다 해도 재판에서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합수단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합수단이 밝힌 입건자 수는 22명이다. 이중 1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군인등 강제추행치상, 강제추행, 보복협박, 면담강요, 증거인멸,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전투비행단의 군사경찰·군검사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했고,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법무실장 등 수사관련자 3명은 2차 가해한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내사 중에 있다”고 했다. 중간 수사결과 발표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수사에 대한 속도가 나지 않은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 달이 넘는 수사 기간 공군 법무실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라면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검찰은 사회적으로 주목도가 큰 사건에 대해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데 사실상 수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진행한다. 특히 사건의 ‘몸통’에 대해선 신병을 확보하거나 재판에 넘긴 뒤 사건의 경위 및 수사 과정을 설명한다. 반면 이번 합수단의 발표는 말 그대로 ‘중간 수사결과’다. 앞으로 밝혀야 할 쟁점들이 많은데 합수단 입장에서는 초반 수사보다 입증이 더 어려운 쟁점들을 다뤄야 한다. 합수단이 수사 의지를 불태우더라도 최종 수사결과가 중간 수사결과보다 훨씬 더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당장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국선변호인과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은 각각 지난 7일과 8일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합수단은 이들 2명에 대해선 수사심의위에 심의 안건이 아닌 보고 안건으로 올리고 기소할 방침이었는데, 오히려 이들이 심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검찰시민위원회처럼 수사심의 부의위원회가 수사심의위로 회부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당사자 신청으로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법무실 수장인 전익수 실장은 초동수사를 맡았던 20비행단 군검찰 등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 첫 조사 자체가 지난 9일 이뤄졌다.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제야 시작된 셈이다. 법무실 간부들에 대한 피의자 전환 여부가 이 사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혐의 적용을 놓고 양측 간 치열한 법리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이 ‘제식구 감싸기’와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을 동시에 피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감방 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김무성 만나고 ‘판’ 키웠다

    감방 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김무성 만나고 ‘판’ 키웠다

    100억원대 사기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 기소)씨가 검찰·경찰·언론·정계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친분을 쌓은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측근들은 그가 정계 진출을 꿈꿨다기보다는 유력 인사들을 사기 행각의 ‘들러리’로 이용하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신문이 접촉한 복수의 김씨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월간지 기자 출신 송모(60)씨와 만나면서 인맥을 쌓았다. 김씨는 애초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송씨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김씨는 출소 후인 2018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송씨에게 재력을 과시하면서 “형님, 평생 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겠다”며 환심을 산 후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는 3000만원 정도만 송씨에게 돌려주고 1억 2000만원을 떼어 먹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송씨가 김무성 전 의원에게 김씨를 소개하면서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김 전 의원에게 “어마어마한 놈을 만났다”며 김씨를 재력가로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이 이틀 뒤 자신의 형에게 “사업을 해 보라”며 김씨를 연결해 줬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형은 김씨에게 86억원을 송금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김 전 의원을 만난 뒤 날개를 단 김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모 총경급 경찰간부 등 유력 인사들에게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 환심을 샀다. 생물이라는 특성상 받으면 돌려보내기 어렵고 거절하기도 애매한 가격대여서 상대가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을 노렸다.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겠다며 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SM 본사에 찾아갔다가 직원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유력 인사와의 친분은 사기 피해자를 유인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는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게 낙이자 재산인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측근들은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려 김씨는 영치금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 접견을 거부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씨에게 선물 등을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최소 28명에 달한다.
  • “짠돌이와 무상연애” 이재명 신체감정 신청한 김부선

    “짠돌이와 무상연애” 이재명 신체감정 신청한 김부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이 연일 SNS에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부선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짠돌이 이재명, 차라리 무상연애를 대선공약으로 하시지. 혹시 알아요. 공짜 좋아하는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당신 찍을 수도 있잖아요”라고 적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대선 예비경선에서 스캔들 해명 요구가 반복되자 “바지를 내릴까요”라 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답답해서 한말이지만 지나쳤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김부선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답답하겠지. 파이팅 이재명^^”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지난 7일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부장 우관제)는 김부선이 이 지사를 상대로 낸 3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김부선 측 강용석 변호사는 “연인 관계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신체의 비밀을 진술하고 있다”면서 이 지사에 대한 신체감정 신청서를 냈다. 김씨는 2018년 이 후보와 내연 관계였다면서 그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고, 병원은 “해당 부위에 점이나 제거 흔적은 없다”고 진단했다. 강 변호사는 “경기지사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아는 사람과 한 셀프 검증을 어떻게 인정하느냐”면서 “신체감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는 “의사가 (진단서를) 허위 작성했다면 허위진단서 작성죄 등 무거운 범죄가 될 텐데 검찰은 신빙성을 인정해 불기소 이유서에 원용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김부선 측 신청서를 받아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8월 25일 열린다.
  • ‘수사정보 유출’ 현직검사 대법원서 무죄 확정…임은정 “무리한 수사 주도한 수뇌부에 책임 물어야”

    ‘수사정보 유출’ 현직검사 대법원서 무죄 확정…임은정 “무리한 수사 주도한 수뇌부에 책임 물어야”

    주가조작 사건의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해당 문서를 파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검사에게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공용서류 손상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 검사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최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주식 브로커 A씨에게 금융거래 정보, 수사 보고서 등을 유출한 혐의로 2018년 4월 기소됐다. 그는 유출된 진술조서가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되자 수사관을 통해 이를 빼돌려 파쇄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변호사 최모씨가 홈캐스트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검찰에 제공했고, 최 검사는 그 대가로 조씨에게 수사자료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에 대한 진술조서를 파쇄한 행위는 유죄로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최 검사의 책임이 없다”며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증인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폐기한 수사자료가 반드시 유출된 수사자료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나머지 혐의도 무죄를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최 검사의 무죄가 확정된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최 검사를 긴급체포하는 등 검찰 수뇌부 주도로 무리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임 담당관은 “검찰이 브레이크없는 폭주기관차임을 알아차리게 하는 명백한 징후들이 있었다”면서 2018년 최 검사에 대한 긴급체포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담당관은 “수사팀의 긴급체포에 대해 2018년 대검 감찰부에 여러 차례 감찰 요청했었는데 늘 그랬듯 공람종결됐다”며 “제가 탄원서도 내고 감찰을 요청한 사건이라 개인 자격으로 관련자들의 잘잘못을 따져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설]검, 명운 걸고 ‘스폰서 문화’ 끝장내야

    자칭 수산업자 김모씨에게서 고급시계 등의 금품을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모 부장검사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가 검찰의 ‘스폰서 문화’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조직진단에 착수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어제 “(수산업자 의혹 사건은) 특수한 현상이라고 보이는 데 혹시나, 만에 하나 아직 그런 조직 문화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단 조사를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감찰에 준해서 조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권위주의 조직문화에 비판적인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폰서 문화의 적나라한 실태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사실 검찰 내부의 은밀한 스폰서 문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건설업자에게서 별장 성접대를 받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례까지 멀리 갈 것도 없다. 현 정부 들어서도 현직 검사 3명이 2019년 7월 룸살롱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해외로 도주하기 전 전·현직 검사들과 룸살롱에서 회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 않았는가. 이쯤되면 스폰서 문화가 여전히 검찰 내부에 횡행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스폰서 문화가 위험한 까닭은 권력과 돈의 결탁이라는 점에서다. 돈을 대는 재력가나, 거리낌없이 향응과 금품을 받는 권력자나 서로 이익을 위해 공생하기 마련이다. 어려운 시기에 상대방이 ‘내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스폰관계를 지속해 결국 은밀하고도 불법적인 이익거래로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검찰의 스폰서 문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수사권과 기소권 등의 특권을 스폰서를 위해 자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검찰 내부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의 영향으로 스폰서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최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여전히 향응과 금품을 매개로 한 스폰서 문화가 검찰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은 그동안 대형 스폰서 사건이 터지면 엄정한 자정활동을 통해 근절하겠다고 했지만 언제나 미봉에 그쳤다. 그러니 스폰서 검사 등장때마다 국민의 불신과 분노만 커지는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조직의 명운을 걸고 검찰내 스폰서 문화를 완전히 끝장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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