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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전열정비… 저축銀 정·관계 로비 정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1일 이른바 ‘특혜 인출’ 의혹 수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사건에 얽혀있던 ‘잔가지’는 대부분 쳐낸 격이 됐다.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수사팀 인력까지 보강한 터라, 이후 모든 검찰력을 쏟아 정·관계 로비 수사를 본격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동안 검찰 내·외부를 시끄럽게 만든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한차례 정리되자 재빨리 ‘수사 모드’로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수뇌부 결정인 만큼 불만이 있더라도 받아들인다.”며 “다시 수사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미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3대 의혹 중 특수목적법인(SPC)과 연관된 ‘불법 대출’ 부분은 이미 수사 초기에 정리를 한 상태다. 여기다 이날 특혜 인출 의혹 부분까지 정리하면서 이제 검찰 칼날이 향할 곳은 사실상 정·관계 로비 부분만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경영진 재산 환수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검찰력을 정·관계 로비 수사에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와 관련, 이미 로비스트 2명과 은진수(50·구속기소)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을 줄줄이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거물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태규(72·해외 체류중)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고, 이 은행 2대 주주이자 전 정권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형선(58·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이 입을 다물고 있어 한동안 ‘정중동’의 형세를 보여왔다. 그런 검찰이 최근 대검 수사팀에 검사 5명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해당 분야 최고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소속의 부부장 검사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한 검찰 관계자는 “손질해야 할 원석이 있으니까 베테랑들을 소집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중앙지검의 화급한 삼화저축은행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검으로 보낸 것은 뭔가 커다란 꼬리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의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서는 다방면으로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 검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미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됐지만 검찰은 이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금감원, 감사원, 국세청 등 전·현직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경우 다시 한번 정·관계 사정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저축 부당인출 85억 환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영업정지 직전 ‘특혜 인출’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신청서 제출을 요구받은 그룹 임원들이 VIP 고객에게 예금 인출을 종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영업정지 소식을 사전에 전해듣고 예금을 인출한 이들에게서 총 85억원을 환수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1일 부산저축은행그룹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액 예금자에게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려줘 예금을 인출토록 한 김양(59) 그룹 부회장과 안아순(59) 전무이사, 김태오(60) 대전저축은행 대표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관계 고위층의 특혜인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佛, 경찰자격 檢이 결정… 日, 1차수사 檢·警 대등

    [수사권 조정 합의] 佛, 경찰자격 檢이 결정… 日, 1차수사 檢·警 대등

    검찰과 경찰의 관계는 프랑스·독일 등 대륙법계 국가에서 검찰제도를 도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수사 활동은 행정이 아닌 사법영역에 해당하는 만큼, 검찰 지휘를 통해 경찰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프랑스는 사법경찰에 대한 자격 부여 여부를 관할 지역 고등검사장이 결정한다. 고등검사장은 또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직무 태만인 사법경찰에 대한 징계를 법원에 회부할 수 있다. 경찰은 인지한 모든 범죄를 검사에게 보고해야 하고, 피의자 보호 유치는 24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독일은 검사를 ‘수사절차의 주체’로 규정하고 있으며, 경찰은 피의자를 구속하는 등 독자적으로 강제수사에 나설 수 없다. 모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중대 범죄는 발생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본은 경찰을 ‘1차적 수사 주체’로 인정하고 있다. 1차적 수사 단계에서는 경찰과 검사가 대등한 관계다. 일본은 대륙법계를 취하고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미국의 영향으로 영미식 제도를 도입, 검사와 경찰을 협력 관계로 규정했다. 그러나 검사는 공안위원회를 통해 경찰을 통제하고 있으며, 검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나 파면, 소추가 가능하다. 경찰은 또 피의자를 체포한 후 48시간 내에 검찰에 송치해야 하며, 우리나라와는 달리 구속영장을 신청할 권한은 없다. 검찰 제도를 뒤늦게 도입한 영미법계 국가는 대륙법계에 비해 경찰권이 검찰권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법원은 검사의 서명이 없으면 영장 발부를 거부하는 등 검사 지휘를 강화하는 추세다. 또 자치경찰이 아닌 연방경찰(FBI)은 법무부 산하에 두며 통제하고 있다. ‘경찰국가’로 유명한 영국은 1985년 검찰제도를 도입한 뒤로는 검사의 권한을 강화하는 추세다. 검사가 경찰서에 상주하는 ‘경찰서 주재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진수, 김종창 두번 만나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직접 두 차례 만나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에서 청탁의 대가로 7000만원을 수수한 은씨를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권을 비싸게 인수하게 하고, 사업권을 판 경쟁 시행사로부터 1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부산저축은행그룹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장동인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장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금융브로커이자 부산저축은행 SPC 더잼존부천㈜ 회장인 윤여성(56·구속기소)씨도 추가기소했다. ●브로커 윤여성도 추가기소… 국세청 전·현직 4명 구속 부산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현직 국세청 직원들에게 금품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64) 전 부산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동래세무서 6급 이모씨, 부산국세청 조사3과 6급 유모씨, 통영세무서 7급 남모씨도 구속했다. 윤여성씨에게서 구명 청탁을 받은 은씨는 지난해 4월과 9월 서울 서초동과 삼청동의 음식점에서 당시 금감원장이던 김종창씨를 만나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니 연착륙에 필요한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씨는 청탁의 대가로 지난해 5, 6, 10월 서초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세 차례에 걸쳐 현금 2000만원, 3000만원, 2000만원씩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해저축 대주주’ 보해양조 회장 자택 압수수색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에게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공성진(58) 전 한나라당 의원의 여동생과 임종석(45)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K씨를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이날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보해양조 임건우(65) 회장의 서울 자택과 전남 목포 본사, 경기 용인지점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와 주식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임 회장과 보해양조가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에 관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국세청 전·현직 4명 구속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김모(64) 전 부산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3급)이 부산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현직 국세청 직원들에게 금품을 건네며 다리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비리에 연루된 현직 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찰은 전직 국세청 고위 인사가 부산저축은행과 부산국세청 직원을 연결하는 중개자로 나선 만큼 현직 고위 인사도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상납 가능성 및 세무조사 무마 종착지를 쫓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고문 세무사인 김 전 국장이 2009년 정기 세무조사 때 부산국세청 직원들에게 “조사 강도를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김 전 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동래세무서 이모(6급)씨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부산국세청 조사3과 유모(6급)씨와 통영세무서 남모(7급)씨를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윗선’ 상납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국세청 현직 고위 인사도 검찰 사정권에 들어와 있음을 시사했다. 김승훈·임주형·김양진기자 hunnam@seoul.co.kr
  • 박형선 부산저축 2대주주 구속 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불법 대출에 가담한 이 은행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사업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등의 실소유주로, 다른 경영진과 공모해 여기에 1280억여원의 불법 대출을 해준 뒤 자신이 운영하는 해동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시흥시가 사업 관련 허가를 내주지 않자 ‘짝퉁’ 종교재단까지 만들어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표로 내세운 승려가 가짜라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사업은 좌초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박씨는 공사를 해온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는 이 은행이 진행한 대전 관저4지구 개발 사업에서 불법 대출을 통해 9억여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박씨는 은행 측이 경기 용인시 전원주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속세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이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1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저축’ 현직 국세청 직원 체포

    ‘부산저축’ 현직 국세청 직원 체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5일 부산지방국세청 동래세무서 직원 이모씨(6급)가 부산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 등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를 체포했다.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현직 국세청 직원을 체포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또 세무사 김모씨도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중수부는 이날 오전 수사관을 보내 이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 관계자 조사에서 이씨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씨를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중수부는 또 이날 오전 부산저축은행이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인허가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순천지역 변호사 서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 사주에게서 3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국토해양부 과장인 백모씨를 구속했다. 김승훈·강병철·김진아기자 hunnam@seoul.co.kr
  • 檢칼날 3대 감사기관 전방위 겨냥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된 국세청 직원을 체포하면서 3대 감사기관 모두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검찰 칼날이 금융감독원, 감사원에 이어 국세청으로까지 향함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국가 감사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도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세무조사 무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부산지방국세청 동래세무서 직원 이모씨를 체포하며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국세청과의 연관성 수사를 처음으로 표면화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세무 조사 관련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기관 대대적 손질 불가피 검찰의 재계·금융계 수사에서 국세청 직원이 연루된 세무조사 무마 로비는 단골 메뉴였다. 각종 불법 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재계·금융계 인사 중 많은 수가 탈세와 비자금 조성 등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기 위해 국세청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굵직한 사건들마다 국세청 인사들이 연루돼 국세청은 최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국세청장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금품 받고 세무조사 무마 의혹 특히 부산저축은행 역시 매년 국세청 직원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2011년 6월 2일 자 3면> 인맥 관리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 은행의 ‘2009~2011년 설·추석 선물 전달 내역서’에 따르면 이 은행 강성우(60·구속 기소) 감사 등은 매년 설·추석마다 부산지방국세청 조사국 소속 직원에게 곶감 등 선물을 보냈다. 해당 직원은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평소 이러한 인맥관리가 세무조사 로비 등에서 힘을 발휘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검찰이 국세청 현직을 체포하고 수사를 본격화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추가 소환도 점쳐지고 있다. 이씨가 은행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금품이 또 다른 국세청 직원이나 고위직에 흘러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국세청은 다시 검찰 줄소환의 불명예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저축銀’ 김해수 前비서관 수뢰 의혹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1 비서관을 지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김 사장이 부산저축은행 구명 및 인허가 로비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2008년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하던 인천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를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 기소)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씨와 이런저런 자리에서 만나 얼굴은 알고 있다. 하지만 돈 관계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돈봉투/이춘규 논설위원

    ‘돈봉투’는 선거철이나 공직사회 인사철이면 항상 문제가 된다. 부적절하고 부정한 의미가 담겼다. 들통 났을 때는 반환 여부와 시점이 유·무죄를 가르기도 한다. 죄가 되지 않는 돈봉투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절이나 인사철엔 아랫사람들에게 두툼한 돈봉투를 하사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검찰총장이 검사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것도 화제가 되곤 한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과정에서도 돈봉투 주장이 있었다. 세뱃돈 봉투라면 얼마나 좋은가. ‘복’(福)자 등을 새긴 봉투를 받은 아이들은 입이 벌어진다. 금융기관들은 새해에 특징 있는 세뱃돈 봉투를 만들어 고객에게 준다.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 봉투는 귀엽다.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에게 드릴 세뱃돈 봉투는 고급스럽다. 일본은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오토시다마라는 세뱃돈을 작은 봉투에 담아서 선물한다. 중국인들은 설날 새 돈을 붉은색 봉투에 넣어 ‘돈 많이 벌라.’는 덕담과 함께 건넨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돈봉투 대신 촌지라는 용어가 주로 쓰인다. 사회적 문제가 될 때면 촌지 화형식, 촌지 추방 결의대회가 열리곤 한다. 교사에게 얼마 정도의 돈봉투를 건네면 문제가 될까. 촌지와 선물의 경계는 3만원 정도라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만원을 넘게 받으면 촌지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만원 미만이라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이를 합산해 촌지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처벌한다. 교육계의 돈봉투 문제는 난해한 과제다. 일본에서는 돈봉투 대신 과자상자 밑바닥에 돈을 감춰 주는 경우가 많다. 작은 상자에 담긴 일본과자를 선물하는 경우가 잦은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뇌물성 돈봉투를 ‘황금매화빛 과자’ ‘황금빛 과자’라는 은어로 표현한다. 중국에서는 공직자가 돈봉투를 받으면 극형까지 처한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왕하이칭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2000만 위안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돈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아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업자들이 귀엣말을 하는 척하며 돈봉투를 건네려 한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업권이 걸린 사안을 최종 결제하는 시장을 만난 업자들이 건네는 돈봉투를 일일이 거절하기 어려워 아예 CCTV를 달았다고 한다. 녹음기능까지 갖춘 CCTV가 시장 집무실 천장에 설치됐다. 다른 자치단체장들은 어떨까. 돈봉투가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는 사회인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부산저축, 로비자금 최소 13억 확인…180명 차명대출로 비자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이 180여명의 차명자(명의대여자) 대출 및 수익 배당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용처를 파악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자금 중 최근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 조사에서 정관계·지방자치단체 로비 명목으로 로비스트 박태규(70·캐나다 도주)씨에게 10억여원,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에게 3억여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은 많지 않고, 대부분 차명자 대출과 수익배당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SPC에 명의를 빌려준 대표·이사·감사 등 임원은 570여명이고, 차명 대출자는 1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뇌물이나 향응·접대 등을 위한 비자금 규모가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또 “김 부회장이 로비 자금으로 박씨에게 10억원 좀 넘게 줬고, 윤씨에게 3억원 정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현재 두 사람에게 전달된 금액 중 파악된 액수만 13억여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자금이 ‘김양→박태규·윤여성→정관계·지자체 인사’ 또는 ‘김양→박태규·윤여성→박종록 변호사 등 제3의 인물들→정관계·지자체 인사’ 형태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좇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원천이 파악된 만큼 향후 정관계 로비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혜 인출이나 SPC 수사 등은 거의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SPC는 수사 초기에 어느 정도 끝났다.”며 “이제 남은 것은 로비 수사뿐”이라고 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김종창 前금감원장 소환, 참고인 조사 뒤 귀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검찰에 소환됐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이 1998년 설립된 이후, 전·현직 수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네 번째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김 전 원장을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 동안 조사한 뒤 자정무렵 귀가 시켰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다시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감원 검사 무마 청탁을 받았는지, 검사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산저축 靑수석급에 구명로비 정황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 측에서 청와대 수석급 K씨에게 구명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이 은행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이 로비스트 박태규(70·캐나다 도주)씨를 통해 K씨에게 퇴출 저지 등 구명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박씨가 청와대 인사에게 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8일 “김 부회장이 박씨를 통해 청와대 수석급 K씨에게 구명 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재진 민정수석의 청탁 로비 관련 부분도 박종록 변호사 조사 이후 알 수 있듯 K씨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박씨가 실제 K씨에게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하며 청탁을 했는지는 박씨 검거 이후 규명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K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도 박씨를 만났다.”며 “만났지만 저축은행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부탁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임원 570여명의 부동산 4000여건을 파악, 환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도 이들 소유의 부동산에 부산저축은행의 자금이 불법 대출돼 유입됐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은 현재 파악된 것만 4000여건”이라며 “등기부등본을 일일이 확인하며 환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김양진기자 hunnam@seoul.co.kr
  • 김광수 원장 구속

    김광수 원장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7일 이 그룹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구속했다. 그동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가 사법처리된 경우는 있었지만, 차관보급 예우를 받는 금융위 고위 간부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명절 ‘떡값’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앞서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2008년 9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이었던 김 원장 집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200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 설에도 떡값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경영진이 지난해 10월 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당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김 원장을 찾아가 탄원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 원장 외에 금융위 고위 간부들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떡값을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검찰의 정치권수사 성패 김양·박형선 ‘입’에 달렸다

    대검 중수부 폐지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검찰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몸통’인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과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로비의 열쇠를 쥔 이들이 어느 선까지 입을 여느냐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수사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수사팀을 전면 재가동하고 정치권 로비 수사를 위한 자료 축적에 매진하고 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소위원회의 중수부 직접 수사 기능 폐지에 맞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폐지 논란이 일었던 주말에도 구속된 피의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치권과의 일촉즉발 상황을 고려해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거나 정치권 수사를 공식화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한 대검 관계자는 “타깃을 정할 순 없지만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게 총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로비 수사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을 훑어온 상황에서 다음 순서는 정치권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부회장 및 박 회장의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박 회장은 전 정권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심경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이름을 조금씩 폭로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 정선태 법제처장 등도 모두 윤씨 ‘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을 열기 시작한 윤씨가 김 부회장이나 박 회장이 직접 연루된 로비 활동에 대해 폭로할 가능성도 크다. 만약 김 부회장과 박 회장마저 진술을 할 경우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날 기소된 윤씨의 로비 활동도 여전히 관심사다. 검찰은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했지만, 공소장에는 정·관계 로비 부분에 대해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윤씨의 로비 혐의를 밝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로비 대상에 대한 수사 보안을 위한 ‘힘 모으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금융브로커 윤여성 ‘이중로비’ 청탁대상 업체서도 15억 챙겨

    부산저축은행그룹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 기소)씨가 ‘이중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은행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윤씨는 김씨의 청탁을 받고 접근한 로비 대상에게서 오히려 돈을 받고 김씨를 설득했던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2년쯤부터 이 은행에서 832억원 상당을 대출받아 경기 부천 D프라자 상가 분양 사업을 하며 김씨와 친분을 이어 갔다. 그러던 중 윤씨는 2006년 11월쯤 김씨로부터 “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등이 추진 중인 인천 효성동 개발 사업권을 저렴하게 넘겨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윤씨는 기존에 사업권을 가지고 있던 백영종합건설 관계자를 수개월간 찾아가 사업권 양도를 권유하며 김씨에 대한 충성을 자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윤씨는 돈 앞에서 무너졌다. 윤씨는 자신이 설득하기 위해 찾아간 건설 시행자 관계자로부터 “사업권 양도 대가로 은행 측으로부터 150억원을 받게 해주면 10%를 떼주겠다.”는 청탁을 다시 받았고, 이때부터 윤씨는 오히려 김씨를 설득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부산저축은행 측은 2007년 6월쯤 시행사로부터 해당 사업권을 150억원에 넘겨받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윤씨는 시행사 측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15억원을 따로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돈 받은 사람이 더 잘 알것”

    檢 “돈 받은 사람이 더 잘 알것”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이 은행의 사세 확장 및 구명 청탁로비 등에 여야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스트인 박태규(60대·캐나다 도주)씨 검거와 무관하게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정치권 수사는 박씨 검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종전의 전망을 완전히 뒤집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수사 과정에서) 정치인 ‘몇몇’이 나왔다.”면서 “돈 받은 사람(정치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규씨 검거와 상관없이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된 정치권 수사가 상당히 진척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산저축은행은 법률개정, 대전저축은행 인수 등 사세 확장과 부실 등이 모두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때 문제가 발생했고, 현 정권은 구명 청탁 로비가 수사 대상”이라며 “(정치인들) 소환 일정은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종록 변호사를 소환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금품수수 여부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윤여성씨가 권 수석에게 구명 청탁을 해 달라며 박 변호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위원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 강도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이르면 7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판검사 수임제한 기준 파견기관 근무도 포함

    ‘전관예우 금지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행령이 중요하다. 하지만 법무부는 변호사법 개정안 시행 이후 아직까지 시행령을 마련하지 않았다. 법안이 전체적인 뼈대를 잡는다면 시행령은 구체적인 사안을 규정한다. 법무부는 다음주 중으로 장차관 입안 보고를 마치고, 이르면 7월 중 시행령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변호사법 개정안을 담당하는 법무과는 최근 시행령 초안 작성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시행령은 초안을 입안한 후 입법 예고, 법제처 심사, 관계부처 의견조회, 국무회의 확정 과정을 거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차관에게 초안을 보고한 뒤 법무부 안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면서 “법무부에서는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내주 장차관 보고… 새달 중 시행 지난달 17일 공포된 변호사법 개정안은 판검사와 장기복무 군법무관, 그 밖의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이 퇴직 후 변호사로 개업하면 퇴직 전 1년간 몸담았던 기관이 처리하는 민·형사, 행정사건 등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시행령은 법안에서 담지 못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규정,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법무부 관계자는 “판검사의 경우 소속 기관과 실제 근무 기관이 다른 일이 종종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이 법안에는 없었는데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정했다.”면서 “실제로 파견돼 근무한 기관을 기준으로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형기준법 제정… ‘예우’ 발생 소지 차단 이와 별도로 법무부는 검찰의 사건처리기준을 세분화하고, 양형기준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영장항고제를 도입하고, 형량을 정함에 있어 정상감경의 요건을 구체화하는 등 형사사건 처리 기준을 객관화·세분화해 검사 및 법관의 재량 범위를 축소함으로써 전관예우 발생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검사장급·고등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직이 퇴임 후 변호사로 개업하면 퇴직 후 1년 내 선임된 검찰수사사건에 대해서는 최종 근무기관과 관계없이 위임전결규정의 개정을 통해 검찰 전결권자를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3일 전관예우 관련 비리단속 강화를 검찰에 지시했다. 공무원의 청탁·알선 명목의 금품수수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통하여, 전관예우 관련 구조적 비리를 엄단할 계획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전·현직 의원측에 억대 전달 문건 확보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3일 은행 측이 전·현직 국회의원 2명의 측근에게 매월 돈을 건넸다는 문건을 확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엑셀 파일 형태의 이 문건에는 삼화저축은행 측이 한나라당 K의원 동생에게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달 500만원씩 총 1억 8000여만원을, 옛 열린우리당 L 전 의원 측의 A씨에게 매달 300만원씩 모두 9000여만원을 제공한 내용이 일자별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각각 1억원대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이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주형·김양진기자 hermes@seoul.co.kr
  • ‘윤여성 골프리스트’ 다 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정·관계 로비스트인 윤여성(56·구속)씨와 골프를 친 명단을 전국 20여개 골프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이들 골프장에서 제출받은 윤씨의 ‘골프 리스트’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와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중수부는 지난주 골프클럽Q(경기 안성 소재) 등 전국 20여개 골프장으로부터 2008년부터 최근까지 윤씨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사람들의 명단을 제출받아 윤씨와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골프클럽Q는 회원이 260명 정도 되며, 윤씨는 지난해 초 이 클럽 회원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클럽 관계자는 “윤씨는 최근까지 80번 이상 골프장을 찾았다.”며 “1년여간 주말에 찾은 횟수로 봤을 때 상당히 많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씨는 보통 3~4명과 함께 왔다.”면서 “윤 회장님이라고 불러 주면 좋아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또 지난해 9월 저축은행 사건 감사의 주심을 맡은 감사원 하복동(55) 감사위원을 직접 접촉해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청탁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 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 10일 서울 광화문의 한정식 집에서 평소 후배처럼 따르는 건축사가 윤씨를 데려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당시 윤씨는 골프장 오너 행세를 하고 있었고, 후배 건축사가 이 골프장의 회원권을 구입하면서 서로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 위원은 그러나 “식사 내내 골프장 이야기만 했고, 윤씨가 마지막 순간 ‘부산저축은행을 잘 부탁한다’고 한마디 했다.”고 단언했다. 청탁이나 금품이 오간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윤씨가 하 위원을 만난 시기가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위원에게 로비를 벌인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감안, 필요할 경우 하 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심야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김 원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3일 결정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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