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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검사장 4자리 축소… 檢 개혁 시동

    법무부, 검사장 4자리 축소… 檢 개혁 시동

    법무부가 검찰개혁의 첫 신호탄으로 검사장 직급 4개 축소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54개에 이르는 검사장 직급 중 4개 직급 축소는 ‘보여주기 식 개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4일 검사장 축소를 골자로 한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령에 따라 기존에 검사장 직급으로 분류됐던 대구·부산지검 1차장검사, 대전·광주지검 차장검사 자리는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 및 대통령 재가를 통해 차장검사급으로 격하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검사장(차관급) 수 축소방침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법무부는 점진적으로 검사장 규모를 10개 더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장관 1명에 차관 1~2명인 중앙부처와 달리 장관급 대우를 받는 검찰총장 아래 54명의 검사장들이 차관급 대우를 받고 있어 ‘권력 비대화’ 논란이 있었다. 14개 검사장 직급이 모두 줄게 되면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지검 등 5개 지검의 차장검사, 서울고검의 공판·형사·송무부장, 서울 동부·남부·북부·서부지검 지검장과 의정부 지검장,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모두 14개 직급이 검사장급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처장은 “우선적으로 4개 직급만 줄이기로 하는 것은 검찰 내부 승진 요소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검찰은 내부 승진 요소를 고려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개혁 움직임으로 국민 신뢰를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좁아진 검사장 門… 연수원 19기 ‘특수통’ 격돌

    ‘검찰의 꽃’으로 통하는 검사장 승진을 앞두고 사법연수원 19기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19기는 역대 어느 기수보다 쟁쟁한 실력파 검사들이 많아 ‘별들의 전쟁’에 비유되고 있다. 더구나 19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검사장(차관급) 감축’ 공약의 직격탄을 맞은 기수다. 15기들의 용퇴로 검사장 승진 물꼬는 상대적으로 일찍 트였지만 바늘구멍을 뚫으려는 물밑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5기인 최교일(51) 서울중앙지검장, 김홍일(57) 부산고검장, 이창세(51)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송해은(54)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이어 동기인 한명관(54)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 주철현(54) 대검 강력부장도 2일 사의를 밝혔다. 이로써 15기에는 고검장급인 길태기(55) 전 법무부 차관, 소병철(55) 대구고검장만 남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향후 용퇴할 간부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검사장 자리는 13개 정도가 날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 공약에 따라 지방 차장검사(검사장급) 자리 4개를 줄여도 9명은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검찰 안팎에서는 19기에서 6명, 20기에서 2~3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기에서는 김강욱(55)·김수창(51)·우병우(46)·조은석(48)·지익상(49)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윤갑근(49) 성남지청장, 정상환(49) 부천지청장 등 ‘특수통’들이 대거 승진 후보의 물망에 올라 있다. ‘국제·기획통’인 황철규(49) 안산지청장과 ‘기획통’인 봉욱(48) 법무부 인권국장, 검찰의 주요 보직 인사에서 줄곧 ‘여성 1호’ 기록을 세워 온 조희진(51) 서울고검 검사도 유력한 후보다. 20기에서는 서울중앙지검 이금로(48) 2차장검사와 전현준(48) 3차장검사, 이명만(49)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등 ‘특수·공안통’들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박재완 작년 4억 5500만원↑… MB 마지막 각료 중 증가폭 1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박재완 작년 4억 5500만원↑… MB 마지막 각료 중 증가폭 1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새 국무위원들의 재산신고가 제외되면서 ‘김빠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가 예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MB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도 개인 재테크는 준수하게 해왔음이 드러나면서 서민들로서는 경제적 고통에 심정적 박탈감까지 안겨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정부부처 장·차관과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이상,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관련 고위공직자 1933명의 정기 재산 변동 신고 사항을 보면 71.6%인 1378명의 재산이 지난해 신고 때보다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재산은 11억 7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200만원씩 줄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는 서울과 인천 등의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300억원대 자산가인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으로 제외되면서 1인당 평균 재산액을 1600만원가량 줄인 것이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장관들의 재산신고 내용은 다른 고위공직자 평균을 훨씬 웃돈다. 평균 재산 17억 2788만원으로 17명 중 16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23억 7000만원을 신고한 권재진 전 법무장관만 9179만원 줄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2억 1000만원으로 3000만원 증가했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12억 1000만원으로 4억 5500만원 늘어 재산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와 함께 아파트 중도금 납부 및 채무를 상환하느라 순재산이 479만원 줄어든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의 순재산은 모두 늘어나 경제 불황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무색하게 했다. 행정부 내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최교일 대검찰청 검사장으로 주식배당소득 등으로 20억원이나 늘어난 120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230억 6174만원을 신고한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5억 9473만 5000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적은 공직자가 됐다. 박 시장은 예금 중 일부를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거나 펀드 상환에 써 예금이 줄었고, 배우자 사업 폐업으로 인해 채무가 늘었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39억 9267만원을 신고해 광역단체장 중 가장 많았다. 염홍철 대전시장(24억 8806만원), 박준영 전남지사(22억 8193만원), 김범일 대구시장(21억 5992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7명의 재산은 평균 30억 943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부 재산공개 대상자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늘어난 금통위원의 재산만도 평균 1억 551만원이다. 전체 평균이 1200만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위공직자 사이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릴 만하다. 한은 측은 “금통위원의 보수(연 3억 1000만원)가 일반 고위공무원보다 많아 재산 증가 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6월 말까지 꼼꼼히 심사해서 허위 신고는 물론, 부당·위법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한 경우는 경고,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창명 병무청장 징병소 참관

    박창명 병무청장 징병소 참관

    박창명(오른쪽) 병무청장이 2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징병검사장을 찾아 심리검사 등의 과정을 참관하고 징병대상자들을 격려했다. 안내는 문병민(가운데) 서울지방병무청장이 맡았다. 서울지방병무청 제공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대검 중수부 폐지… 권력형 비리 상설특검·특수부 ‘투트랙 수사’

    여야가 17일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신설 등을 상반기 내 완료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검찰 개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권 출범 초 쇄신 드라이브의 핵심에 검찰이 놓이게 됨에 따라 정부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수부 폐지나 차관급 검사 규모 축소 등 이슈가 정권 출범 후에 흐지부지 될 것이란 전망이 내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 내용은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고(상설특검제·특별감찰관제 도입, 중수부 폐지, 법무부 요직의 검사 임용 제한, 검사장 이상 직급 규모 축소) 그 대신 검찰의 독립성을 높여(검찰인사위원회에 실질 권한 부여) 고유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 도입될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는 여야 협의를 통해 구체안이 마련되겠지만,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얼개가 나와 있다.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특별감찰관제 도입과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담당할 상설특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감찰관은 조사권만 갖고 상설특검은 강제수사권(영장청구권)을 갖는 형태로 연계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대통령 친·인척 및 권력 실세 비리가 발생했을 경우, 조사권·고발권을 가진 특별감찰관이 첩보수집과 내사 후 사건을 내려 보내면 상설특검이 수사에 착수하는 식이다. 검찰은 중수부 폐지가 당초 ‘연내 폐지’에서 ‘상반기 중 확정’으로 앞당겨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 관계자는 “중수부를 연내 폐지하기로 인수위와 대통령 보고까지 마친 상황에서 갑자기 상반기 내 입법조치를 완료하겠다는 여야 합의는 의아하고 당황스럽다”면서 “대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을까 했는데 폐지 시한부터 못 박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는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대검 공안부처럼 일선 특수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부서 신설 방침을 내비친 바 있지만 이번 합의사항에는 없다. 여야 합의안이 검찰 개혁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부분적으로 검찰이 가진 사정권력을 약화시킬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수사권을 가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독립된 기관으로 설치하는 것이 진정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O업무 미래부 이관… 상설특검 도입

    여야가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 대검 중수부 폐지 등 사법개혁안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1월 30일 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46일 만이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0일 만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4인회동을 열고 ‘17부 3처 17청’ 규모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검찰인사위원회에 실질적인 권한 부여, 법무부 주요 요직에 검사 임명 제한, 비리 검사의 변호사 개업 제한 등 입법 조치를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키로 했다. 54명에 이르는 차관급 검사장 이상 직급 규모도 연내에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소관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은 정부 원안대로 확정됐다. 인터넷TV(IPTV), 위성TV 관련 업무도 미래부로 옮겨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와 같이 합의제 중앙행정기관 지위를 유지하고 법령 제·개정권을 갖는다. 여야는 SO의 미래부 이관으로 인한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3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동수로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미래부 장관이 위성TV 등 뉴미디어와 관련된 인허가 문제 등 관련 법률을 제·개정할 때는 방통위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대신 새누리당은 국정원 댓글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완료 즉시 국정조사,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조사 미진 때 국정조사 등 민주당 쪽 요구를 수용했다. 여야는 또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한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을 3월 임시국회에서 발의하기로 했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조치로 중소기업청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담합행위 고발요청권도 갖게 됐다.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수부 연내 없애겠다는 朴대통령…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던 검찰총장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15일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향후 검찰 개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혁 이미지가 강한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채 고검장을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검사장 규모 축소,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이 핵심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과제 발표를 통해 검찰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대검 중수부 연내 폐지’를 천명했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연말 특수부발 검란(檢亂) 때 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었다. 심정적으로는 중수부 존치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과 국민 여론을 거슬러가며 중수부 존치를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인수위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채 후보자가 중수부 폐지에 맞서기는 했지만 대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후보자가 중수부를 대체할 특수수사 부서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검사장 축소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복수의 검찰 간부들은 “연수원 15기가 아닌 14기에서 총장이 지명된 만큼 당분간 검사장 승진 인사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최소화하면서 검사장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인선으로 사퇴 대상은 동기인 14기와 향후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할 15기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기는 채 후보자 외에 김진태 대검 차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김학의 전 대전고검장은 최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15기 중 김홍일 부산고검장, 소 고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15기 검사장과 16기 선두주자에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 채 후보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한 검찰 인사는 “채 후보자가 수사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나 법무부, 정치권 등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관예우 공화국

    [커버스토리] 전관예우 공화국

    인사청문회 때마다 전관예우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고위 판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들이 ‘얼굴 변호사’를 내세우거나 선임계를 내지 않고 사건을 맡은 뒤 의뢰인에게 수천만~수억원대의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받고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얌체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변호사들은 1일 “고위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은 대체로 사건을 직접 수임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변호사를 대리로 내세우는 등 선임계를 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대학 입시 비리로 최근 구속된 A씨. 집행유예도 어려운 상황인데 벌금형을 선고받는 조건으로 담당 법원의 부장판사 출신 B변호사를 선임했다. B변호사는 착수금 2000만원에 성공보수 3000만원을 요구했다. B변호사는 자신이 아는 후배 변호사에게 300만~500만원을 받고 사건을 수임케 한 뒤 그를 얼굴 변호사로 내세웠다. B변호사는 후배 변호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되면 내가 한 줄 알면 된다”고 했다. 지방의 검찰에서 수사를 받던 C씨는 서울 지역 검사장 출신의 D변호사를 선임했다. 구속을 면하는 조건으로 착수금과 성공보수로 5000만원을 지불했다. D변호사는 수사 담당 지역 검찰에게 입김이 통하지 않자 C씨 사건을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 지역 검찰로 이송시켰다. C씨는 구속되지 않았다. 서울의 한 변호사는 “지방 사건이었는데 해당 지검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얼굴 변호사로 내 이름만 올려 달라고 했다”면서 “착수금·성공보수로 2억원을 받는데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 일은 자신이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 말라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관 변호사들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세원 파악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변호사들은 “사건당 보통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받는데, 모두 탈세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국세청 조사국 관계자는 “전관 출신 변호사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진 않지만 제보나 첩보 등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나온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변호사법상 선임계 미제출은 영구제명, 제명, 3년 이하 정직, 3000만원 이하 과태료, 견책 등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선임계 미제출로 처벌받은 변호사들의 현황은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면서 “변협회장이 징계위원회에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징계위는 처분 수위를 결정한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관예우 공화국] 법조계 전관예우 실태

    [커버스토리-전관예우 공화국] 법조계 전관예우 실태

    변호사들이 털어놓은 전관예우 실태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는 변호사법 제1조가 무색할 정도다. 먹이사슬로 따지면 최상위에 대형 로펌이 있고 바로 아래에 법원·검찰 고위직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그 아래 단계에 법원과 검찰이 있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검찰 출신의 A변호사는 “변호사들 사이에선 어떤 로펌에 전직 법원장급이나 고위직 출신이 있으면 그 사람이 알아서 다 할 것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경찰도 담당 변호사의 급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관 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된 피의자를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송시킨 뒤 석방까지 이끌어낸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퇴직 판·검사의 절반은 로펌에 재취업했다. 지난해 10월까지 퇴임한 판사 61명 중 32명이 20대 대형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64명의 검사가 퇴직해 30명이 로펌을 선택했다. 퇴직 검사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로펌은 김앤장법률사무소로 6명이 재취업했고, 법무법인 태평양(4명), 화우(3명), 동인·광장(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로펌들은 변호사 개인에게 주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부산고검장 출신의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는 퇴임 후 태평양에서 17개월간 모두 16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났다. 또 대검 차장 출신의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0년 12월 감사원장에 내정됐지만 검찰 퇴임 후 법무법인 바른에서 7개월간 7억원의 보수를 받은 점이 문제가 돼 낙마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사나 검사 모두 ‘엘리트’ 소리 들으며 자라왔는데 개업 변호사나 기업인 등 동년배의 지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봉급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형 로펌의 경우 1~2년 만에 노후를 보장할 정도의 연봉을 주는데 배우자와 자녀를 생각하면 자존심만 고집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력을 갖춘 곳이 대형 로펌들인데 법원과 검찰 출신 고위 인사가 로펌의 강력한 무기”라면서 “로펌들은 능력 있는 ‘변호사’를 채용하는 게 아니라 고위 인사의 ‘이름’과 ‘얼굴’을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의 경우 월 평균 1억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17개월간 선임계를 낸 사건은 2건에 불과했다. 판사 출신 B변호사는 “로펌에서 고액 연봉을 주고 전직 판·검사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그들이 로비스트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그 사람들이 사건 얘기를 꺼내는 것만으로 사건 담당 판·검사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C변호사는 “검사장이나 지법원장 출신은 변호사 개업 첫해에 30억~40억원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고 한다”면서 “양심이나 윤리에 호소하기엔 로펌도, 전관도 너무 탐욕스럽다”고 꼬집었다. 법을 수호했던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법망을 피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행태도 가관이다. ‘탈세 온상’이라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2011년 5월 개정·시행된 전관예우금지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관들은 착수금이 성공보수 모두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는다. 불법이다. 이런 불법이 가능한 건 전관들이 선임계를 내지 않고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의 인물을 ‘얼굴 변호사’로 내세운 뒤 뒤에서 수렴청정을 하는 것이다. 판·검사로 재직했던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법원 및 검찰청 관할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한 전관예우금지법은 사문화된 지 오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관들은 후배 판·검사를 사석에서 만나거나 전화로 “그 사건 내 사건이야”라고 한 마디만 할 뿐이다. 일반 변호사들과 달리 변호를 위해 하는 일이 없다. 변호사들은 “전관들이 받는 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로비의 대가”라고 못 박았다. 전관들의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보통 민사사건은 수백만~수천만원, 형사사건은 수천만~수억원에 달한다. 구속영장 기각 등 신변 자유를 보장해주는 건 통상 1억원이다. 얼굴 변호사는 보통 300만~500만원을 받고 사건을 수임, 선임계를 낸다. 착수금·성공보수는 현금 직거래다. A변호사는 “선임계를 내지 않는데 개인이나 법인 계좌에 돈이 입금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전관들은 철저히 돈 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받는 건 고전적 수법이다. B변호사는 “요즘은 변호사가 지정한 특정 계좌에 의뢰인이 성공보수를 선지급하기도 한다”면서 “의뢰인의 조건대로 사건이 처리되면 변호사가 돈을 가져가고, 반대일 경우엔 의뢰인이 되찾아간다”고 말했다. 로펌 소속 전관 변호사들의 편법 행위도 심각하다고 한다. C변호사는 “로펌 소속 전관들의 수입 내역을 떼어 보면 황당할 것”이라며 “월 1억원을 받는데 선임계를 낸 건 극소수다. 로펌은 철저히 실적으로 평가하는데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월 1억원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D변호사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문제가 있다”면서 “월 평균 1억원을 받았는데 16개월간 선임계를 낸 사건은 고작 2건뿐이다. 그 2건으로 7억원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E변호사는 “증거가 드러나지 않을 뿐 황 후보자도 사실상 수렴청정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들은 “사건 의뢰인, 변호사, 사무장만 알기 때문에 내부 고발을 하지 않는 한 적발이 안 된다”면서 “전관들이 나중에 어떤 위치에 올라갈지 모르기 때문에 후배 검·판사들이 폭로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노동법, 국가보안법, 집시법 등 ‘공안 3법’의 해설서를 펴냈을 정도로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통한다. 합리적이고 온화하며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2005년 국정원·안기부 불법 도청 사건 수사를 지휘해 전직 국가정보원장 임동원, 신건씨를 구속했다. 하지만 같은 해 ‘강정구 교수’ 구속을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은 게 발단이 돼 2차장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28년간의 검사 생활 동안 법무부에서는 정책기획단장으로 파견 나온 1년 외에 실국장 및 과장으로 근무한 적이 없다. 신학대를 나온 교회 전도사이며 ‘종교 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이라는 책을 집필했을 정도로 종교법 분야에도 해박하다. 2011년 9월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았다. ▲서울(56·사시 23회)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통영지청장 ▲대검 공안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 검찰총장 인선 관전포인트

    정권 교체기에 현직 검사장 3명이 검찰총장 후보에 추천되면서 총장 인선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후보에 오른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대검 차장과 채동욱(54·14기) 서울고검장,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 중 1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해야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만큼 누가 신임 총장을 임명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장관은 당초 이번 정부 임기 안에 신임 총장을 임명 제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명박 정부 임기와는 상관없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최대한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만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12일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신임 총장을 임명 제청할 계획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음 정부가 쓸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인수위와 협의해 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를 권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이 대통령이 신임 총장을 임명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총장을 누가 임명하느냐보다는 누가 총장에 오르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기 소 고검장이 14기인 김 차장과 채 고검장을 제치고 총장에 임명되면 검찰 관행상 14~15기 고검장들이 무더기로 용퇴할 수 있어서다. 현재 14기에는 두 후보 외에 노환균(56) 법무연수원장과 김학의(57) 대전고검장이 있고, 15기에는 소 고검장을 포함해 8명의 검사장급 간부가 있다. 14기에서 총장이 나오면 용퇴 대상은 3명이지만 소 고검장이 임명되면 용퇴 대상은 11명으로 늘어나 검찰 고위직 인사 폭도 커지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조직 안정 측면에서는 ‘검란’(檢亂) 사태를 수습한 김 차장이,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를 대비한다면 ‘특수 수사통’인 채 고검장이 총장 적임자라는 평이 있다. 소 고검장은 기수는 낮지만 호남 출신으로 박 당선인의 대탕평 인사 원칙에 맞고 검사장급 축소 공약 이행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

    박희태(75) 전 국회의장이 20일 자신의 정치·인생철학과 함께 굴곡 깊은 한국 정치사의 역동적인 현장을 정리한 저서 ‘화’(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박 전 의장이 2011년 11월 말 펴낸 것이지만 그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간 데다 이후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차일피일 미뤄 오다 경남 남해 고향 후배들의 권유로 1년 2개월 만에 출간하게 됐다. 출판기념회는 22일 오후 2시 남해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검사장에 6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의장은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 부총재, 최고위원 등 당직을 두루 섭렵한 거물 원로 정치인으로, 특히 4년 3개월간 민정당·민자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당대 최고의 명대변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정치 9단’, ‘총체적 난국’,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 숱한 조어도 그가 유행시킨 것으로, 그런 조어가 나온 배경도 저서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저서 1부에선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긴 명언과 정치권에 해 주고 싶었던 격언 등이, 2부에선 성장 과정과 검사생활, 정치입문 과정, 공천 탈락과 국회 재입성 그리고 국회의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소개돼 있다. 박 전 의장은 책에서 다섯 명의 대통령을 직접 겪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미국식 대통령제 도입을 주장했다. 예산권과 입법권을 국회로 돌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실질적인 삼권분립을 이루자는 것이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는 ‘화합’이다. 자연스럽고 자율적인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이 박 전 의장의 생각이다. 저서에도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유난히 많다. 2011년 1월 2일 신년사에서 밝힌 태화위정(太和爲政·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다)을 비롯해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무너지고 만다) 등이 대표적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검찰총장 후보 공개모집…고검장급 8명 전원 추천

    법무부 산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가 공석인 검찰총장 임명을 위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천받은 결과 현직 고검장급 검찰 간부 8명을 포함해 15명 안팎의 검찰 내·외부 인사가 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인사의 규모와 명단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내부에서는 고검장급인 사법연수원 14기 4명과 15기 4명 모두 추천된 것으로 파악됐다. 14기에서는 ‘검란’(檢亂) 파동 직후 총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해 조직을 추스르고 있는 김진태(61) 대검 차장과 김학의(57) 대전고검장, 노환균(56) 법무연수원장, 채동욱(54) 서울고검장이 추천됐다. 15기 중에는 김홍일(57) 부산고검장, 길태기(55) 법무부 차관, 소병철(55) 대구고검장, 최교일(51)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검장급 간부가 포함됐다. 검사장급에서는 한명관(54·15기) 서울동부지검장, 주철현(54·15기) 대검 강력부장, 이창세(51·15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도 후보군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차동민(54) 전 서울고검장과 박용석(58) 전 대검 차장 등이 추천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장 후보자는 15년 이상 판사·검사·변호사로 재직한 자 등이 대상이며 개인·법인 또는 단체가 추천할 수 있다. 법조 단체 중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변호사협회는 내부 사정으로 협회 차원에서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보수 성향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현직 검사와 변호사를 1명씩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어차피 추천해 봤자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추천된 인사 중 3명 이상을 선별해 법무부 장관에게 천거할 예정이다. 대법관 후보자 추천 절차와 비슷하게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에서 임명까지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seoul.co.kr
  • 법무부, 검찰총장 추천위 가동… 朴당선인 측과 교감 이뤄진 듯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3일 한상대 전 총장의 사퇴로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에 나섰다. 법무부는 7일 신임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 8일부터 총장 후보자를 천거받는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위는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9월 개정 시행된 검찰청법에 따라 도입됐으며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운영 규정이 마련됐다. 위원장에는 참여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진(72) 전 국민대 총장이 위촉됐다. 정 위원장은 위원회의 비당연직 위원(검사장급 이상 검찰 경력자 1명 및 변호사 자격이 없는 각계 전문가 3명) 자격으로 위원회에 참여한다. 정 위원장 외에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과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신성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위촉됐다. 천거 기간은 8일부터 14일까지이며, 피천거자는 법조 경력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추천 내용을 존중해 대통령에게 총장 후보자를 임명제청한다. 법령 상 임명제청 후보자 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천거 기간이 1주일 필요하고 검증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추천위 첫 회의는 빨라도 이달 말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찰총장 추천위 구성 및 향후 절차 진행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당선인 측과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검찰총장은 추천위의 추천 및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장 후보군으로는 지난해 12월 취임해 ‘검란’(檢亂)사태를 수습 중인 김진태(60·사법연수원 14기) 대검 차장과 채동욱(53·14기) 서울고검장, 김홍일(56·15기) 부산고검장, 소병철(54·15기) 대구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근혜 정부’ 법무법인 율촌 뜬다

    ‘박근혜 정부’ 법무법인 율촌 뜬다

    “바른 시대가 저물고 율촌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법원종합청사와 검찰청, 변호사 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요즘 이 같은 말이 돌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MB 전담 로펌’으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은 점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법무법인 ‘율촌’의 인연을 비유한 표현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남기춘 전 검사장 등 법조인 출신 영입에 공을 들였던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에도 법조인을 중용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7일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을 인수위 위원장에, 판사 출신의 진영(62)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역대 인수위 사상 처음으로 법조인 출신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후 최연소 판사, 대법관, 헌재소장을 역임하며 ‘인간 승리’의 상징이 된 김 위원장은 2000년 임기 만료로 헌재 소장에서 퇴임한 뒤 상임고문으로 ‘율촌’과 인연을 맺었다. 김 위원장은 2010년까지 ‘율촌’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박 당선인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클린정치위원으로 활동한 이상민 전 원주지원장도 ‘율촌’ 출신이다. 서울고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기획담당관 등을 거친 이 위원은 2007년부터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법조계에서는 ‘율촌’ 출신 인사가 박 당선인 측근에 포진되자 율촌이 새 정부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바른’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른’은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6월 ‘바른’의 공동대표인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을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정 전 수석은 이 대통령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고 지난해 1월에는 감사원장에 내정됐지만 인수위 활동 기간 동안 ‘바른’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은 것이 논란이 돼 낙마했다. 정 전 수석과 함께 ‘바른’의 공동대표를 지낸 강훈 변호사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바른’의 대표 변호사였던 김동건 변호사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지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첫 여성대통령 시대] ‘국민행복 정부’ 기치… 국가발전의 과실 국민에 되돌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18대 대선 매니페스토에서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가칭)라고 밝혔다.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국가 발전의 과실이 개인의 삶과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여성, 민생 등 주요 정책의 방향도 이 같은 기조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1)정부조직 박근혜 정부는 개인별 맞춤 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15부 18청 대부처제’가 개편된다. 박 당선자는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과학기술 분야를 책임질 행정 부서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개별 부처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국가 미래를 전망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국가 미래전략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보 공개의 개방 확대와 부처 간 칸막이 제거, 정부의 지식경영시스템 구축과 수요자를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도가 커진 만큼 정치 분야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 당선자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비례대표 밀실공천 폐지, 국회의원 후보 선출과 관련 여야의 국민참여 경선 법제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과 장관의 인사권 보장, 기회균등위원회 설치, 대탕평 인사도 약속했다. 검찰의 대수술도 예고했다. 대검중수부를 폐지하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사제를 도입한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로 임명하고, 추천된 인물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총장직에 오를 수 있도록 못을 박았다. 또 현재 55명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의 직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고, 검사의 직급을 법률의 규정에 맞게 운영할 방침이다. 검사의 적격검사 기간을 현재 7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고, 비리로 퇴직한 검사는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2)경제정책 박 당선자의 경제 정책은 중산층 재건과 경제민주화를 통한 공정경제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해 빚에 허덕이는 320만 채무불이행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창조 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되는 ‘경제적 양극화’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 틀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비자가 동반 성장하는 경제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의 가계부채 정책을 보면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설립해 신용회복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조정해 장기분활 상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불법 추심으로부터의 채무자 보호도 강화한다. 이른바 ‘하우스 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한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선 기간 동안 여야의 핫이슈로 자리 잡았던 경제민주화 공약도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추진된다. 경제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제’를 도입한다. 골목상권 보호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입점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근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등을 실시한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불법·사익편취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3)안보·남북관계 차기 정부의 남북관계 청사진은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에 따른 상호 보완적 발전이다. 이른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다. 북한 당국과의 대화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개설하고 정상 회담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북핵 문제와 장거리 로켓 발사 사태 등으로 첫 출발부터 꼬여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박 후보의 남북관계 정상화 프로세스를 보면 신뢰와 비핵화 진전에 따라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지하자원의 공동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추진한다. 안보와 국방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가칭)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에도 나선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관계를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한·중관계를 협력동반자 관계자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아시아 역내 국가 간 핵안전 증진을 위한 새로운 협력 장치도 강구하기로 했다. (4)교육정책 박 당선자의 교육 정책은 사교육비 절감, 초등학교의 ‘온종일 학교’, 중학교 ‘자유학기제’,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 촉진특별법’을 제정해 선행학습 유발 시험이나 초·중·고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출제 등을 금지키로 했다.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 운영과 관련, 오후 5시까지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 ‘방과후 학교 운영 및 교육복지 지원법’을 제정해 오후 10시까지 무료돌봄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에 한해 필기시험 없이 독서와 예체능, 진로 체험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까지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목표로 국가장학금을 소득 8분위까지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임신과 출산 지원에서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12개월 영아까지 분유와 기저귀를 지원하고 만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또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별도 진료에 따른 경비도 지원한다. 임신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하고 ‘아빠의 달’을 도입해 한 달간 통상임금의 10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한다. 셋째 아이에게는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5)복지·사회정책 박 당선자는 민생 안정을 위해 ‘4대 악’으로 불리는 성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가정파괴범 척결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의 경우 집행 유예를 금지시키며 판결 시 양형 기준의 하한선 적용 사례를 개선한다. 인터넷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고 수사에서 재판까지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발생 방지에도 주력한다.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인력 2만명 이상을 증원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를 완화하고 암과 심장, 뇌혈관, 희귀성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직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노인 임플란트 진료비도 경감한다. 기초연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하고 노인 일자리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금은 한 명이라도 일선 복귀해 사건 더 처리해야” 김진태의 ‘조용한 검찰개혁’

    “지금은 한 명이라도 일선 복귀해 사건 더 처리해야” 김진태의 ‘조용한 검찰개혁’

    ‘검란’(檢亂) 파동 이후 지난 6일 취임한 김진태(60·사법연수원 14기) 대검찰청 차장(총장 직무대리)이 대검의 검사 인력 축소와 미제 형사사건 해결을 강조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정치 검찰’의 상징이 된 대검의 역할을 축소하는 한편 일반 형사사건 수사에 집중함으로서 ‘민생 검찰’로 거듭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김 차장은 지난 11일 개최한 대검 주례간부회의에서 검사 조직의 합리적, 탄력적 운영을 지시했다. 김 차장은 회의에서 “대검의 직제상 연구관(부부장 및 평검사급)보다 직무대리로 근무하는 연구관이 더 많은 것은 필요성 여부를 떠나 비정상적인 인력 운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검에서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한 명이라도 더 일선에 복귀해 사건 하나라도 더 처리함으로써 국민의 권리 구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검 중수부의 경우 직제상 연구관은 3명인 반면 16명의 검사가 직무대리로 파견 나와 있다. 대검은 파견 검사 중 필수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 검사를 원 소속으로 복귀시켜 산적한 형사부 업무에 투입시킬 방침이다. 김 차장은 또 ‘김광준 부장검사’ 사건과 ‘성추문 검사’ 사건 등과 관련해 “기관장들은 조금 더 귀를 열어두고 내부 구성원들에 관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풍문이라도 일일이 챙기고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대검은 감찰 사건이 늘어남에 따라 감찰본부의 조직과 인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검 감찰본부는 검사 비리를 주로 담당하는 감찰1과와 사무감사 등 그 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2과가 있다. 여기에 제3과와 함께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할 ‘감찰 기획관’을 신설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김 차장은 또 ‘전국 (고등)검사장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검사 직접 조사의 기본 취지는 살리되 각 청의 사정에 따라 합리적, 탄력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협력사와 골프 쳐 면직된 기업가도 있는데…”

    “협력사와 골프 쳐 면직된 기업가도 있는데…”

    “저도 검사 시절 밥도, 술도 얻어먹고 골프도 얻어 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느 기업을 보니 어느 차장급 직원이 협력업체 사장과 골프를 두 번 쳤다는 이유만으로 면직되었습니다. 과연 검찰 구성원이 느끼는 윤리의식이 기업보다 높다고 할 수 있는지 저 역시 자신이 없습니다.” 지난해 8월 퇴임한 조근호(53·사법연수원 13기) 전 법무연수원장이 땅에 떨어진 검찰의 위상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조근호 변호사의 월요편지’에 ‘검찰 사태의 해법을 자문자답해 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 변호사는 글에서 “일개 부장검사의 뇌물 사건이 왜 이렇게 세상을 뒤흔들고 수습검사나 다름없는 새내기 검사의 성추문이 결국 총장을 물러나게까지 만든 걸까요.”라며 “검찰은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개혁안에 대해서는 “어느 제도 하나가 검찰을 구할 것이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며 윤리경영이 본질”이라면서 “총장 임기제, 감찰부장 외부공모처럼 중수부 폐지가 ‘메시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옳은 사람을 뽑아야 하고 검사장 선발 기준도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3일 퇴임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로 대통령 민정비서관, 서울지검 형사 2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참여연대 ‘정치검사’ 10명 발표

    참여연대 ‘정치검사’ 10명 발표

    연이은 비리와 추문으로 검찰 개혁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참여연대가 권한을 남용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취지다. 참여연대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한 14개 사건과 지휘검사 4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하태훈(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는 벼랑 끝”이라면서 “인적 청산을 위해 ‘정치검찰’이라는 말 대신 ‘정치검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검사까지 정치검찰로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수부 등 일부 특정 부서가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는커녕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4개 사건에는 ▲광우병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대법원 무죄 확정)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 기소(대법원 무죄 확정)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노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 중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배후 밝혀내지 못해 부실수사 논란) 등이 포함됐다. 참여연대는 47명 중 검사장급 이상 10명을 ‘정치검사’로 규정하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10명은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을 비롯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 정병두 인천지검장, 김수남 수원지검장, 신경식 청주지검장, 송찬엽 서울고검 차장검사, 오세인 대구고검 차장검사, 공상훈 대전지검 차장검사다. 검찰 개혁을 위한 대안으로는 대통령 직속 검찰개혁위원회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제, 평검사 회의 등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등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서울의 한 부장급 검사는 “시민단체에서 발표한 것을 두고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언급을 피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사들이 잘못한 점은 반성해야겠지만 참여연대가 선정한 정치검사에 이념적 기준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③ 특권검찰

    검찰을 비판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정치검찰’에 이어 ‘특권검찰’이다. 국가 공무원 가운데 어느 부처보다 검찰이 큰 특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진 검찰의 특수성을 인정해 인사와 처우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상당수의 검사들이 이 같은 정부의 특혜를 검찰 본연의 ‘권리’로 착각, 오만하고 독선적인 검찰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같은 국가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인데 검찰은 출발선부터 일반 행정직 공무원보다 앞서 시작합니다. 검사들을 만나다 보면 공직 경험이 훨씬 적음에도 행정 공무원을 부하 직원 부리듯 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부처의 A(3급) 국장은 수십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만났던 일선 검사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도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공무원인데 유난히 특권 의식이 강해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도 하대하듯 하는데 피의자 신분인 민간인에게는 얼마나 고압적이겠느냐는 게 A 국장의 지적이다. 기존 사법시험 출신과 올해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으로 구성되는 검사는 임용 시부터 3급 대우를 받는다. 반면 5급 공채(옛 행정고시·외무고시) 출신의 행정공무원과 외무공무원은 5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검사는 공직 출발부터 특권 의식이 몸에 밴다는 게 공직사회의 평가다. 검찰의 특권은 고위직에 대한 대우를 따져 보면 두드러진다. 검찰청은 청 단위 기관 중 유일하게 기관장인 총장이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또 법무부의 외청에 불과하지만 경찰청, 소방방재청, 국세청, 관세청 등 모두 18개 외청 중 17개 청의 기관장이 차관급 대우를 받는 반면 검찰청만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또 기관장 명칭이 유일하게 ‘청장’이 아닌 ‘총장’이다. 차관급인 검사장은 무려 54명에 이른다.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경찰청의 경우 청장이 유일한 차관급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경찰의 상급 기관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특권 의식은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9억원대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김수창(50·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의 발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 특임검사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수사는 검사가 경찰보다 낫다고 해서 수사지휘를 하는 거 아닌가. 의학적 지식은 의사가 간호사보다 낫지 않냐.”라고 발언해 대한간호협회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나친 특권 의식 탓에 준사법기관인 개별 검사의 도덕성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차관급 과잉의 검사장급 직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검사장급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 검찰총장을 포함해 검사장 이상 직급을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검찰의 특권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희 경찰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의 특권 완화도 검찰의 수사권 분리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서 “검찰이 기소와 공소 유지에 집중하게 된다면 기존 수사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조직이 축소되는 만큼 특권 의식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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