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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현 검사 나흘간 3차례 발령…인사보복 당한 정황

    서지현 검사 나흘간 3차례 발령…인사보복 당한 정황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인사보복을 당한 정황이 포착됐다.4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은 서지현 검사가 2015년 당시 나흘간 3차례나 최종부임지가 바뀌었다는 내용을 파악했다. 조사단은 법무부 검찰국에 근무하던 검사와 직원들을 조사하던 중 당시 검찰국이 나흘간 서 검사의 부임지를 여주지청 잔류→의정부 지검→전주 지검→통영지청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 서지현 검사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인사 불이익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서지현 검사의 변호인인 조순열 변호사는 “당시 안태근 검찰국장이 ‘서 검사를 날려야 한다’ 해서 날려야 할 곳을 찾느라 인사가 늦었다. 날려야 할 곳을 찾아서 인사가 이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당시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지현 검사의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진술을 듣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병 신검 체험하는 엄마들

    징병 신검 체험하는 엄마들

    ‘병역의무자 부모 초청 병역판정검사 체험’ 참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징병 신체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있다. 병무청은 이날 군에 입대해야 하는 아들을 둔 부모 30명이 아들과 함께 인성검사, 간 기능, 신장, 혈당, 혈뇨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 전 과정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태국 군입대 신체검사장에 미모 여성들 나타난 이유

    태국 군입대 신체검사장에 미모 여성들 나타난 이유

    매년 이맘 때가 되면 태국의 군 입대 신체검사장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된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군입대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태국 현지언론은 방콕에서 실시된 군 입대 신체 검사장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빼어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뜬금없이 신체검사장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태국은 트랜스젠더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중에서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물은 2018 미스 트랜스 유니버스 타일랜드 우승자인 이사리 멍맨(21).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원활하게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도와 준 군인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군 면제를 받았다.   역시 트렌스젠더인 농 릴리(23)도 "나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로 출생했지만 속은 여자"라면서 "군의관들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해줘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군 입대 신체검사장에서 성기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임을 인정받게 되면 공식적으로 군 면제를 받는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인 태국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군 복무자를 뽑는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 제비뽑기를 통해 입대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21세 남성이면 누구나 징집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징집 대상 인원이 군대가 요구하는 복무자의 3배가 넘어 제비뽑기라는 기상천외하지만 공평한 방식으로 입대자를 정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군대 두번이 현실로?’

    [포토] ‘군대 두번이 현실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열린 ‘병역의무자 부모 초청 병역판정검사 체험’에서 한 아버지가 체혈 후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지현 검사 질병휴직 신청…안태근 수사 진척 없어 스트레스 심해

    서지현 검사 질병휴직 신청…안태근 수사 진척 없어 스트레스 심해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안 전 검사장 수사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서 검사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2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이날 근무지인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오는 6월 8일까지 질병 휴직을 신청했다. 법무부는 통영지청이 대검을 거쳐 휴직 신청서를 제출하는 대로 휴직을 승인할 전망이다. 지난 1월 29일 의혹을 폭로한 서 검사는 곧바로 두달 병가를 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남은 연차를 사용해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서 검사가 병가 후 검찰 복귀를 고려했지만 그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업무 복귀에 적절하지 않다며 주위에서 만류해 질병 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1월 31일 수사에 착수해 두 달여째 수사 중이다. 당초 구속기소를 염두에 뒀지만, 범죄 혐의를 좀 더 보강·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서 검사에 대한 2014년 사무감사가 부당한 처분이었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검찰 출신 변호사 2명을 전문수사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사무감사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재조사 과정에 1∼2주가량 걸릴 전망이다. 안 전 검사장 신병처리는 이르면 다음 주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 검·경과 소통해 보완하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작심한 듯 비판했다. 수사 권한을 대거 경찰에 넘겨주는 조정안이 검찰을 배제한 채 결정됐고, 국민 편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안에 대해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한 듯 “법률을 전공하신 분이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까지 했다. 과거 검찰개혁 문제가 불거질 때면 검찰 수장이 ‘사퇴 불사’를 외치며 조직 보호에 나섰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청와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이 함께 마련한 이번 조정안은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 경찰에 수사종결권 일부 부여, 검사의 직접 수사를 공직자 부패와 경제·금융 및 선거 등 특수 사건에 한정 등을 담고 있다. 검찰은 조정안이 실현되면 경찰의 수사 권한이 막강해지는 반면 통제는 받지 않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사종결권 부여에 대해 문 총장이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했을 정도다. 검찰의 우려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부실 수사와 은폐·조작으로 인해 입은 피해 사례엔 경찰 못지않게 검찰도 많이 관여돼 있다. 김근태 고문 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같은 시국사건은 물론 형제복지원 사건과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같은 일반 형사사건까지 검사들의 부실 수사와 사실 은폐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다. 엊그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난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만 해도 검사가 어이없이 진범을 풀어 줌에 따라 15세 소년이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했던 사건이다. 검찰은 그동안의 과오를 인정하고 일정 부분은 양보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송광수 검찰총장은 대검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내 목을 쳐라’라고 대들어 무산시켰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김준규 총장이 경찰의 독자 수사 개시권 명문화에 반발해 사퇴하고 검사장급 지도부도 집단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반발은 기득권 지키기엔 성공했을지 모르나 검찰에 대한 국민 불신을 키웠다. 경찰도 수사권 확보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 검찰의 수사지휘를 원하는 일선 경찰도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수사권 조정은 검찰이나 경찰의 권한 다툼이 아닌 오로지 국민의 기본권과 편익 증진에 맞춰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당사자인 검찰·경찰의 충분한 소통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조정안 논의에서 검찰이 배제된 점은 무척 아쉽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검찰·경찰과 머리를 맞대고 이견 조율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윤석열 중앙지검장 ‘내사’당했다···검찰 “청와대 지시···” 의구심

    윤석열 중앙지검장 ‘내사’당했다···검찰 “청와대 지시···” 의구심

    법무부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개인비리 정보를 수집하는 등 내사했다는 보도가 30일 나왔다.법무부 감찰관실은 이달 중순 윤석열 지검장 부인과 처가(妻家)의 금전거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과 정보를 수집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조선일보가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감찰과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법무부가 윤 지검장 관련 조사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 18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만나 검·경 수사권조정안에 합의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무부와 행안부 등이 합의한 검·경 수사권조정안은 검찰의 수사권을 대폭 경찰로 넘겨주는 게 골자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상기 법무장관은 문무일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내 검찰 출신 간부들과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합의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연유로 검찰 내부에선 법무부의 이 같은 내사가 수사권 조정안 합의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 뜻대로 수사권조정을 밀어붙이기 위해 검찰이 반발하지 못하도록 검찰 수뇌부의 개인 사정을 파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 지시 없이 법무부가 자체적으로 이같은 일을 벌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검찰 한 간부는 “적폐수사가 끝나가니까 이제 정권의 뜻에 반발할 수 있는 싹을 자르려는 것 같다”며 “청와대 안팎에서 ‘윤석열은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말은 한참 전부터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심사과정서 했을 것이란 관측도 그러나 일각에선 공직자 재산등록과 관련해 윤 지검장 부인의 현금 재산이 늘어나 이를 확인하는 심사과정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산등록 심사의 경의 영장 없이도 계좌추적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공직자 재산공개] 김동오 판사 187억으로 법조계 1위 윤석열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파격적으로 발탁돼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 내 ‘빅3’라고 불리던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이후 전 정부들의 적폐수사를 총괄 지휘했고,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앞서 대전고검에 근무할 때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해 국정농단 사건 수사도 주도했다. ●법무부는 윤석열 지검장 내사 사실 부인 이와 관련해 법무부 감찰관실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 금전거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내사를 진행한 사실이 없고, 해당 언론사로부터 문의를 받은 사실도 없으며 ‘감찰 관련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 는 취지로 답변한 사실도 없다”고 밝혀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배 검사 성추행’ 부장검사 징역 1년 구형

    ‘후배 검사 성추행’ 부장검사 징역 1년 구형

    후배 검사 등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장검사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 심리로 열린 김모(49) 부장검사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재판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한 검찰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검찰의 최종 의견진술(논고)이나 구형량에 대한 의견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의 범행을 반성한다는 취지로 최종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열린다. 김 부장검사는 안태근(52·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비롯한 조직 내 성범죄를 전수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 1월 말 출범 후 처음 재판에 넘긴 검사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근무한 김 부장검사는 1월 중순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검사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6월 중순엔 업무로 알게 된 검사 출신 여변호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영장청구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검사장)이 지난 1월 말 출범 이후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사단은 28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진모(41)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지난달 21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구속)에 이어 두 번째다. 진씨는 서울남부지검에 재직 중이던 2015년 회식 자리에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과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진씨는 사건이 검찰 조직 내에 알려지자 사직했고, 2015년 말 대기업 법무담당 임원으로 취직했다. 조사단은 당시 별다른 형사 처벌이나 징계 없이 사표가 수리된 점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진씨가 또 다른 후배 검사 1명에게도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미국 연수 중이던 진씨를 지난 12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혼 상담 빙자 변호사 성희롱’ 현직 판사 징계

    이혼 상담 전화를 빙자해 변호사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판사에 대해 법원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대법원은 22일 현직 판사의 전화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진정사건을 확인한 결과 비위 사실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혐의 관련 자료를 소속 법원장에게 전달해 해당 판사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은 지난 7일 관련 진정사건을 접수하고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의 인터넷 카페모임에 한 여성 변호사가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한 남성이 법률사무소로 전화해 자신을 지목하며 이혼 상담을 신청했고, 상담에 임했더니 부부 성관계와 관련된 은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썼다. 또 뒤늦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이 남성이 전화한 사무실 번호를 확인해 보니 현직 판사였다고 주장했다. 글이 올라온 뒤 수많은 변호사가 진상파악이 필요하다는 댓들을 달았고, 지난달 중순쯤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추행과 보복성 인사불이익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최근 대검찰청에 수사 경과를 보고했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이 보강 수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조사단 내에서는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전 검사장이 서지현 검사에게 보복성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장 치지 않으면 국민 비난”vs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속은 불행”···법조계 견해

    “영장 치지 않으면 국민 비난”vs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속은 불행”···법조계 견해

    검찰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의견과 “구속 필요성이 없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점이 많은 데다 사안이 중대하고, 본인이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 소지도 있다”며 “드러난 혐의가 인정된다고 전제하면, 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되는 일은 역사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사정기관인 검찰이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반면에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고 6개월간 수사가 충분히 돼 웬만한 증거는 다 나온 만큼 이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필요성은 적어 보인다”며 “잘못은 했지만, 전직 대통령이 둘이나 구속되는 것은 우리의 불행인 만큼 불구속 수사할 수는 없을지 검찰이 다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 사람을) 6개월간 집중적으로 수사한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전직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자존심이기도 한데, 그런 사람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를 계속했다. 재판을 받기도 전에 사람을 ‘죽이는’ 관행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고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현직 판·검사도 의견이 조심스럽다. 한 검사장급 검찰 간부는 “전직 대통령의 신분적 특수성상 도주의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보이고 영장 발부에 영향을 끼칠 요소는 증거 인멸 우려에 관한 판단 부분”이라며 “법 논리로 엄밀하게 본다면 이미 김백준씨 등 핵심 측근들이 구속됐거나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이 범행을 부인한다는 이유만으로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돼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종범으로 보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측근이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점, 개인적으로 이익을 직접 챙긴 부분이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점 등은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원의 형사부 한 부장판사는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영장 청구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검찰이 일부 혐의는 물증보다 공범의 진술에 의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측근의 각종 범죄 의혹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한 입증이 영장심사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장판사로서는 법리적 고민 외에도 영장을 발부했을 때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구속해야 하는 점이나, 영장을 기각했을 때 쏟아질 여론의 압박이 강하게 예상되는 점 역시 별도로 고려할 부분”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를 혐오하자] “저런 것들은 맞아 죽어야 해”…뒤틀린 분노가 혐오로

    [혐오를 혐오하자] “저런 것들은 맞아 죽어야 해”…뒤틀린 분노가 혐오로

    혐오를 혐오하자 <1> 불평등이 낳은 혐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세계인권선언의 제1조 조문 중 일부다. 유엔이 세계인권선언을 선포(1948년 12월 10일)한지도 햇수로만 70년이 흘렀다. 그동안 세계 각국, 적어도 유엔 회원국 중 상당수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류의 보편적인 기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하지만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중국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범죄소굴로 묘사한 영화가 개봉됐다. 지역 주민들의 인권 보호·증진을 목표로 하는 조례가 ‘성소수자 차별 금지 규정을 포함한다’는 이유로 폐지하자는 안건이 지방의회에서 가결됐다. 최근에는 성별·지위에 따른 불평등한 권력관계 안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힘입어 어렵게 용기를 내고 있지만, 가해자들에겐 너그럽고 피해자들에겐 가혹한 시선을 보내는 현실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인권의 현주소다. “한 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저한테 깔깔 웃으면서 묻더라고요. ‘몰래 연애하다가 부모한테 맞아서 목발 짚게 됐지?’라고요.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연애 해봤냐’, ‘결혼은 했냐’, ‘섹스는 했냐’라고···. 처음 봤는데 그런 소리를 해요.” (청각·지체장애인 A씨) “어떤 사람이 저한테 늘 정해진 시간에 카톡으로 ‘따봉’ 이모티콘을 계속 보내더라고요. 그러다 외모 평가를 당하고 나서는 제가 ‘제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메시지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그 쪽에서 ‘나랑 차 한 잔만 하자’고 보내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카톡이 왔어요.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요. ‘내가 널 본 적이 있다. 네가 집에서 잠옷을 입은 상태로 안경을 끼고 부스스한 얼굴로 나오는 게 마음에 든다’라고.” (여성 B씨) 위 사례들은 일상에서 피해자들이 당하는 성적 언동 사례들이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수치심과 모욕감, 두려움을 주는 말과 행동은 주로 사회적 소수자를 겨냥하고 있다. 여성, 장애인뿐만 아니라 이주민, 성소수자 등 다른 소수자 집단도 표적이 되고 있다. “한국인들이 ‘어디서 왔느냐’, ‘종교는 뭐냐’고 묻고는, ‘아내가 몇 명이냐’ 이런 말을 불쑥 던지고 ‘밤 생활은 어떠냐’고 계속 묻기도 하죠.” (이주민 C씨) “군대 신체검사장에서 ‘호르몬 투여 중’이라고 밝히면 보통 호르몬 투여 증빙 서류하고 CT 결과 그 정도만 보는데요. 신체 일부를 대놓고 보여 달라고 한 의사가 있었어요.” (트랜스젠더 D씨의 목격 사례)상대가 ‘마이너리티’에 속한다는 이유로 그를 모욕하고 멸시하거나, 배제하고 차별하면서 그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행위를 ‘혐오’라고 부른다. 그것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혐오표현’이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혐오는 단순히 개인의 기호 또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성소수자 응답자의 92.2%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87.5%)과 여성(78.4%)의 혐오표현 경험 정도도 높았다. 이주민 집단의 경우 63.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주민은 이주민 밀집 지역에 거주하거나 이주민이 많이 일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이주민 공동체 내에서 주로 인간관계를 맺는 등 한국인과의 접촉면이 넓지 않고 한국어 이해 능력에 따라 혐오표현을 경험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집단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비율은 매우 높았다. 성소수자 응답자의 98.0%, 장애인 응답자의 95.0%, 여성 응답자의 90.4%가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이주민 응답자의 온라인 혐오표현 경험 비율은 50.0%로 다른 집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오프라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표현이 쏟아지고 있는 원인으로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사회·경제적 불안’을 꼽았다. 특히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경쟁이 심화되면서 혐오표현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불평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약자에게 표출하는 것이 혐오표현”이라면서 “강자와 기득권에 맞서 싸울 여력이 없으니 약자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즉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이 없어야 하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협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혐오표현의 발화 형태는 다양하다. 성적 언동 외에도 폭력과 차별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학교 때는 ‘장애인 새끼야’라는 말을 들으면서 빗자루로도 맞아보고 대걸레로도 맞아봤어요. 고등학교 때는 수학여행에 갔는데 애들이 저만 혼자 방에 들어가라고 한 다음에 ‘너 여기서 혼자 자, 우리는 다 같이 라면 끓여먹고 잘게’하고.” (발달장애인 E씨) “식당에서 일을 할 때 저하고 한국인 아줌마 다섯 명이 근무했어요. 남자 관리자가 있는데, 월급이 나올 때 그 사람이 저한테 그래요. 통장에 월급이 들어갈 텐데 월급에서 현금 5만원을 빼서 자기한테 주라고. 저는 한국사람이 아니니까 말을 못하고 일을 잘 못하고, 이 아줌마들 너무 수고하니까 (그 돈으로) 음료수 사야 한다고. 어이가 없죠. 그래도 어떻게 해요. 저는 외국인인데.” (이주민 F씨)폭력을 암시하거나, 근거 없는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도 혐오표현에 해당한다. “친구가 겪은 일인데, 퀴어퍼레이드가 열렸을 즈음인데 직장에서 동료들이 뉴스를 보고 성소수자가 화제에 오른 거예요. 그때 동료들이 ‘만약 내 옆에 ‘저런 것들’이 있으면 다 때려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해요.” (게이 G씨) 상대방을 단지 보호의 대상으로, 호의를 베풀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도 당사자들에게는 혐오로 다가온다. “언젠가 사진을 대놓고 찰칵하면서 찍는 사람이 있어서 왜 찍느냐고 저지하니까 ‘낫게 해주려고 한다. 기도하면 나을 수 있으니까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서 기도해주려고 한다’고 하는 거죠.” (지체장애인 H씨)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는 ‘모럴 패닉’(moral panic)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기존에 익숙한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흔들릴 때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익숙하지 않은 소수 집단이 사회 전체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여긴다. 지난달 벌어진 EBS ‘까칠남녀’ 사태가 바로 그런 경우다. 프로그램 ‘까칠남녀’는 국내 최초 젠더 토크쇼를 표방하며 다양한 성 담론을 다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성소수자 특집편을 방영한 후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교육방송에 성소수자들이 출연하면 청소년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는 논리였다. 결국 프로그램은 논란에 휩싸여 조기 종영됐다. 최근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서면 통상 다문화 사회로 분류한다. 현재 국내 외국인 주민은 171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 지난 10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인종이 다양해진 것일 뿐 한국 사회의 포용성이 확대된 것은 아니다.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GRI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25일까지 성인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응답이 61.1%에 이르렀다. 2013년 같은 조사 때의 응답률 57.5%보다 3.6% 높아졌다. 외국인 노동자도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3.6%포인트 낮아진 38.9%에 그쳤다. 이는 캐나다와 대조적이다.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성’을 중시한다. 2016년 캐나다 통계청 인구조사 결과 국민 5명 중 1명이 이민자로 나타났다. 그렇기에 자신과 다른 삶의 방식도 편견없이 포용한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캐나다군이 트위터를 통해 “모든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커지면 사회 구성원 사이의 대화가 실종된다”면서 “구성원들의 소통과 토론이 사라지면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女공무원 10명 중 5명 “성추행당했다”… 그런데 왜 조용하지?

    [커버스토리] 女공무원 10명 중 5명 “성추행당했다”… 그런데 왜 조용하지?

    본지 ‘늘공’ 549명 대상 설문조사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듯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갑자기 돌출된 것이 아니라 계속돼 온 여성인권운동의 일부라는 것이다. 실제 미투의 원조격인 고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성노예제 실상을 폭로했다. 1993년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反)성폭력운동이 있었고, 최근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성폭력 필리버스터 등이 이어졌다. 지금은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미투는 문화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미투가 우리 사회 이슈의 블랙홀이 됐지만 어제도 오늘도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공직사회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의 성폭행 폭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어서 정치인에 더 가깝다. ‘늘공’(늘 공무원·직업 관료를 빗댄 말) 세계에서 여전히 미투는 다른 나라의 혁명과도 같다.공직사회가 청렴해서 폭로될 만한 성폭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신문이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폭행은 분명 존재했다. 여성 공무원 10명 중 6명은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고, 10명 중 5명은 신체적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답했다. 성폭행은 만연했지만, 미투는 언감생심이었다.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성과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낙담에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여성 공무원에게 공직 입직 후 상급자나 주위 동료로부터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1~5회 당했다는 응답이 44.1%였다. 6~10회가 6.6%, 11~20회가 7.2%였다. 수시로 당하고 있다는 응답도 4.8%나 됐다. 응답자의 62.8%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것이다. ‘신체적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은 46.5%였다. 1~5회가 36.6%, 6~10회가 5.9%, 11~20회가 3.8%였다. 수시로 당하고 있다는 응답도 0.3%였다. ‘신체적 성폭행’(강간 또는 강간미수)을 당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1~5회가 4.5%, 6~10회가 0.4%였다.# 84.3% “성폭력 당해도 알리거나 신고 안 해” 한 중앙부처 10년차 여성 공무원 A씨는 “몇년 전 친근감의 표시로 부하 여직원들을 공개적으로 포옹하는 고위직 간부가 있었다”며 “문제는 포옹 도중 그 부분이 느껴졌다는 건데,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없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5년차 여성 공무원 B씨는 “공직사회는 다른 민간 기업보다는 성추행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회식 자리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간부들이 성추행을 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했을 때 주위에 알리지 않고, 신고하지도 않은 이들은 84.3%였다. 대부분 혼자서 참으며 조용히 넘어간 셈이다. 주위에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이 34.3%로 가장 많았다. ‘튀면 안 되는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때문에’가 21.7%, ‘조직 내 왕따, 인사상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두려워서’가 15.4%, ‘피해 사실 입증이 어려워서’가 12.6%로 뒤를 이었다.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C씨는 “예전에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여서 말로 제재하는 정도로 마무리지었다”며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는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고 보수집단 사회에서 누가 공론화하겠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위 동료로부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26.8%에 그쳤다. 동료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도 많지 않았다. ‘피해 여성 곁에서 문제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응답은 11.0%였다. ‘피해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을 뿐 그 동료와 얘기를 나눈 적 없다’는 46.6%, ‘이야기만 나누고, 공론화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는 28.8%였다.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D씨는 “포옹이나 농담처럼 건네는 말 자체를 성폭력이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집단의 최고봉에 있는 공직사회에서 누가 공론화하겠느냐”며 “가까운 직원이 아닌 이상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가해자가 상사인 만큼 더 힘들어질 게 뻔하니까 없던 일처럼 넘기게 됐다”고 회고했다. 공직사회 내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51.0%였다.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E씨는 “심각한 성추행이 아니더라도 한 번 당하고 나면 수치심이 너무 심해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내 피해를 공론화해야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 것 같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반해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지자체 여성 공무원 F씨는 “아무리 피해를 당해도, 인사상 불이익, 주변의 부정적 인식, 소문 등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며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설문 자체를 거부하는 男공무원도 다수 남성 공무원들은 미투를 어떻게 바라볼까. 응답자의 91.2%가 미투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매우 공감’이 46.9%, ‘대체로 공감’이 44.3%였다. ‘대체로 공감하지 않는다’ 7.5%, ‘매우 공감하지 않는다’ 1.3%였다. 다만, 남성 공무원은 설문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감 이유로는 ‘단 한 사람이라도 피해자가 나와선 안 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8.0%로 가장 많았다. 또 ‘공직사회 내 권위적 문화를 청산해야 하기 때문’이 44.6%였다. 다만 ‘권위에 의한 성폭력이 공직사회 내에 만연하기 때문’이 5.9%, ‘성폭력 피해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자주 접했기 때문’이 1.0%였다. 공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미투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가 30.0%, ‘공직사회 내엔 권위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가 25%, ‘성폭력 피해를 당한 동료 여성을 본 적 없어서’가 20.0%, ‘여성의 피해 호소가 과장돼 있어서’가 10.0%였다. #男공무원 7.6% “상사에게 나도 당했다” 남성 공무원의 7.6%도 권위에 의한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1~5회가 6.3%, 6~10회가 0.9%, 11~20회가 0.5%였다. 이 가운데 11.8%만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렸고, 나머지는 알리지 않았다.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유별나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3.3%,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때문’이 26.7%였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한 남성 공무원 G씨는 “성추행을 저지른 직장 상사와 사이가 나빠질까봐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성 공무원의 96.4%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될까 하는 불안은 느끼지 않았다. 불안하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추행을 저질렀을까봐’(중복응답)가 75.0%로 가장 높았고, ‘과거 실수했던 상황들이 떠올라서’와 ‘사내 정치에 악용될까봐’가 각각 12.5%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설문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은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49명을 대상으로 ‘공직사회 미투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서비스 업체 ‘서베이몽키’를 통해 온라인 설문을 했다. 설문은 공통 질문과 성별 질문으로 구성됐다. 모든 질문에 답한 공무원은 468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236명(43.5%), 여성 307명(56.5%)이었고, 응답자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기관별로는 중앙부처 392명(72.6%), 지자체 148명(27.4%)이다. 직급별로 보면 7급이 201명(37.0%)으로 가장 많았고, 8급 101명(18.7%), 6급 93명(17.2%), 5급 65명(12.0%), 9급 28명(5.2%), 4급 20명(3.7%), 3급 5명(0.9%) 순이었다. 무기계약직과 임기제는 28명(5.2%)이었다.
  • ‘미투 1호 기소’ 성추행 부장검사 법정서 혐의 인정

    후배 검사 등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직 부장검사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의 심리로 16일 열린 김모(49) 부장검사의 첫 재판에서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다 자백하고 증거도 모두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지난 1월 말 꾸려진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전수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적발해 처음 재판에 넘긴 검사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김 부장검사는 올해 1월과 지난해 6월 노래방에서 후배 검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김 부장검사는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검사였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김 부장검사에 대한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발생 경위나 진술을 통해 아주 좁은 범위에 있는 피해자가 특정될 여지가 있다”면서 “실제로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피해자인 것처럼 오해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검사 측도 비공개 재판에 동의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비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피고인이 혐의를 모두 인정한 만큼 오는 30일 두 번째 재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증거에 대한 조사와 양형 심리를 진행한 뒤 재판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형 심리는 법정에서 양형기준 등의 자료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공방을 벌이는 절차다. 박 판사는 “이 사건은 법원의 양형 기준이 적용되는 사건이고 사건 특성상 피고인의 반성과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등이 양형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지난 7일 김 부장검사의 해임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해임은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결정으로 해임이 확정되면 3년간 공직을 맡거나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2차 피해 막아 달라”는 김지은씨의 호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가 ‘미투’ 이후 자신과 가족에게 쏟아지는 공격과 거짓 정보 유포 등 2차 피해로 인한 괴로운 심경을 자필 편지에서 밝혔다. 그는 “(미투)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면서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면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달라”고도 호소했다. 그가 느꼈을 고통과 절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및 인사 보복 의혹 폭로로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도 2차 피해를 보았다. 서 검사 측은 폭로 이틀 뒤 검찰 내부 통신망에 ‘성추행 문제를 자신의 인사문제와 결부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현직 부장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수사 요청했다. 서 검사의 인사 기록을 외부에 누설한 정황이 포착된 검사 두 명에 대한 2차 가해 여부도 조사 중이다. 서지현 검사, 김지은씨뿐 아니라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여성들은 대다수가 2차 피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피해자가 스스로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사안의 본질을 흐려 피해자를 곤경에 빠트리고, 수치심을 갖도록 하는 어떤 시도도 해선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이 가부장적 사회를 변혁하는 거대한 물결로 확산하기 위해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차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등 수년간 국회에서 잠자던 성폭력 피해자 보호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건 그나마 다행이다. 법적·제도적 정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이다. 미투 운동은 권력형 성폭력을 가능케 하는 왜곡된 조직문화를 뜯어고쳐 진정한 양성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감내해야 할 사회적 진통이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긍정의 힘이다. 피해자를 두 번 울리거나 혹은 가해자 가족에게 막말을 퍼붓는 부정적인 행동은 상처에 소금을 뿌릴 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아이스크림 성희롱 검사, 또 다른 성추행으로 입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모 전 부장검사를 강제추행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로써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된 전·현직 검사는 4명으로 늘었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사단은 최근 김 전 부장검사를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지난달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과거 성희롱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는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2015년 3월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장검사는 사건이 보도되자 사직했고, 지방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조사단은 내사를 계속 이어 가다가 김 전 부장검사가 또 다른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사실을 별도로 확인하고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과 인사불이익 의혹을 중점 수사하고 있는 조사단은 앞서 후배 2명을 성추행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2015년 서울남부지검 근무 당시 성추행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전직 검사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사건이 불거진 뒤 사표를 내고 대기업 법무담당 임원으로 취직했던 이 전직 검사는 미국에서 연수 중 귀국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아이스크림 성희롱’ 前검사 강제추행 피의자 입건

    [단독]‘아이스크림 성희롱’ 前검사 강제추행 피의자 입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아이스크림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부장검사 출신 A변호사를 성추행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된 전·현직 검사는 4명으로 늘었다.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사단은 최근 A변호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단은 지난달 A변호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해 성희롱에 대한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A변호사는 지난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 당시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며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보도되자 사직했고, 지방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조사단은 내사를 이어오던 중 A변호사가 부장검사 재직 당시 별도의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피의자로 소환해 추가 조사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과 인사불이익 의혹을 중점 수사하고 있는 조사단은 앞서 후배 여성 2명을 성추행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한 2015년 서울남부지검 근무 당시 후배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또다른 전직 검사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직 검사는 당시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내고 그해 말 대기업 법무담당 임원으로 취직한 뒤 미국에서 연수 중이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지현 검사측 “부장검사가 명예훼손 글… 2차 피해”

    서지현 검사측 “부장검사가 명예훼손 글… 2차 피해”

    조사단 “절차 따라 원칙적 대응”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과 인사 보복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측이 현직 부장검사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수사를 요청했다. 법무부 간부에 이어 현직 부장검사까지 ‘2차 피해’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 검사의 법률 대리인단은 최근 조사단에 재경지검 A부장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는 등 2차 피해를 입었으니 이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서 검사 측 의견서를 검토한 뒤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 통상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A부장검사는 서 검사가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이틀 뒤인 지난 1월 31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서 검사 사건과 관련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서 검사 측은 A부장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표현을 동원해 서 검사가 인사특혜를 받으려 한다는 인상을 주는 글을 작성했고, 이후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이프로스에 ‘서 검사의 고백을 응원하고 격려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 검사 측은 피해 사실을 두고 면담했던 법무부 간부들도 2차 가해자로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연루’ 전·현직 檢 간부 잇단 소환 거부… 조사 난항

    전직 검사 A씨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음주 A씨를 비공개 소환할 방침이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및 인사불이익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현 고위직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따르면 해외 연수차 미국에 체류 중인 A씨는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조사단은 소환 날짜를 정해 통보했고, A씨도 해당 날짜에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소환 날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조사단은 A씨를 지난 5일 소환할 계획을 세웠으나 A씨와 늦게 연락이 닿아 날짜를 연기했다. A씨는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던 2015년 노래방에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하고 그해 말 대기업 법무담당 임원으로 취업했다. 당시 피해자는 2차 피해를 우려해 감찰이나 수사를 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대검에서 A씨와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아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 출석을 앞둔 A씨는 지난 6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검찰은 A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및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안 전 검사장 관련 의혹에 대해 보강 수사에 들어간 조사단은 수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2010년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하려 했지만 최 의원이 거부하고 있다. 조사단은 계속해서 일정과 조사 방식을 조율 중이다. 사건 당시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가 근무했던 서울북부지검의 보고라인에 있던 현직 검사장도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 신분인 데다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만큼 서면 조사 가능성이 크다. 앞서 조사단은 사건 당시 서울북부지검장과 형사6부장이었던 이창세, 김태철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그는 울타리 속 甲… 그녀들이 울고 있다

    권력 뒤에 숨은 추악한 성폭력이 세상을 흔들고 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갑남’(甲男)들이 자행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숨죽여 살아온 각계의 ‘을녀’(乙女)들이 권력의 사슬을 끊기 위해 나섰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연극단원들은 이윤택 연출가에게 당한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하지만 하소연조차 못하는 평범한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또 용기를 내 폭로하더라도 앞으로 수사, 재판을 받으면서 무혐의, 무죄 위험과 싸워야 하고, 사회의 편견에 또 맞서야만 한다. 서울신문은 ‘타임스 업’(time’s up·그런 시대는 끝났다)을 위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해결이 왜 어려운지,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를 4회에 걸쳐 싣는다. “유부남, 유부녀끼리 연애나 하자.” 농담인 줄 알았다. 대기업 협력업체에 다니는 최모(34·여)씨는 1년 넘게 같은 팀에서 일한 A팀장의 이 같은 말에 ‘친한 사이니까 농담한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초여름 회식을 마치고 가던 중 으슥한 골목길에서 A팀장은 성관계를 요구했다. 최씨는 너무 놀라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이후 끔찍한 날이 시작됐다. 남편에게도, 동료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회식 때마다 A팀장의 성추행은 반복됐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최씨였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용기를 내서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최씨는 A팀장을 폭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른 회사로 옮긴다고 해도 소문이 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씨는 모두에게 친절한 자신의 성격이 문제가 아닌가 자책했다. “회사 다니지 말고 조용히 살아.” 사회 초년생인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지금도 성폭행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는 직원들 몰래 회사 선배인 B(43)씨와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B씨의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적반하장식으로 김씨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고, 그러지 않으면 회사에 성관계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B씨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에 그간 사정이 알려지면서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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