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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1969년 3월 30일. 서울·중부 지방은『최저 영상 3도, 최고 영상 12도, 북서풍, 차차 맑음』의 화사한 봄날을 맞아 상춘객들은 창경원으로 우이동으로 떼를 지어 몰려나갔다. 이 춘3월 좋은 날씨에 서울 비원(秘苑) 돈화문(敦化門) 앞에선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진기한 경기가 벌어졌으니 서울 탁주(濁酒) 도매업자 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실용자전거 경기대회가 바로 그것. 알기 쉽게 말하자면 막걸리통 배달꾼들의『누가누가 잘 달리나』대회다. 이 진기한 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올해 25세의 김창옥(金昌玉)씨. 앓다가 참가한 경기인데 출발할 때부터 선두 달려 정각 하오 1시 5분 전 돈화문 앞을 출발, 반환점인 의정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골인」한 것이 정각 2시 16분. 그러니까 꼭 1시간 21분 만에 달린 셈이다. 출발 때부터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선수가 바로「백·넘버」2번의 김창옥씨. 김씨는 시종 물에 축인 수건을 입에 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페이스」로「페달」을 밟았다. 『대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출전신청을 한다고 달려갔죠. 그런데 가보니까 먼저 와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 2번이 되었죠』하는 김씨는 경남 함양군 지북면 개평리 태생. 찢어지게 가난한 농군의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자라났다. 가난한 속에서도 가까스로 국민학교를 졸업. 『공부를 특별히 잘 하진 못했어도 운동회 날만 되면 내 세상이었죠. 달리기, 씨름 등에서 꼭 1, 2등이었으니까요』 서울에 올라온 건 8년 전인 17살 때. 위로 두 형님이 있지만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형편. 김씨가 서울로 올라올 생각을 하게 된 건 당시 서울에서 술도가를 차리고 있던 사촌형의 권유에 따른 것.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안했습니꺼?』 8년 다린 거리 치면 부산~백두산 73번 서울 올라와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막걸리 한 말들이 통을 뒤에 싣고 동서남북으로 온 장안을 누비며 술을 배달했다. 배달 시작은 아침 7시부터 낮 12시께까지. 배달을 끝내고 나면 좀 한가해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밤 9시 반쯤이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거래처를 한 바퀴 돌며 수금, 밤 11시가 지나야 하루 일과가 완전히 끝난다. 이런 일과를 꼬박 8년 동안 계속해왔다. 그러니까 하루 평균 20km를 달렸다 치고 8년 동안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닌 거리는 총연장 58,400km(14만 6천리). 부산서 백두산까지의 거리를 73번 달린 셈이다. 그러니까 한 해에 부산서 백두산까지 9번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각(健脚)의 소유자. 김씨는 막걸리통을 나르는 틈틈이 성동체육관에 나가며 유도를 익혔다. 2년 만에 초단을 땄다니 어지간히 운동신경이 발달된 모양. 이번 대회에 출전신청을 해놓은 뒤 김씨는 시간이 나면 대회「코스」인 돈화문 앞~의정부 간을 현지답사했다. 술통 나르던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니 별로 힘은 안드는데 제일 난관은 미아리고개인 것을 알았다고. 『그래 힘을 아껴두었다가 미아리고개에서「라스트·피치」를 뽑아야겠다고 계산해 뒀죠』 그러나 김씨는 대회 나흘 앞두고 독감에 걸렸다. 목이 부어 오르고 열이 올랐다.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 대회가 열리는 30일 아침에야 겨우 열이 내리고 움직일만 했으나 이미 우승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대회에 나간다고 새 자전거 사준 주인아저씨 성의를 생각하니 해볼 때까지는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 한끼 굶은 채 나갔죠. 한창 달리다 보니 옆에서「코로나」차가 한 대 따라오는데 우리 집사람과 사촌형, 주인아저씨들이 목이 터져라고 응원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 힘을 내서 달렸죠. 응원 덕택에 1등 한 거죠, 뭐』 반환점을 돌아 수유리 검문소 앞을 지날 때 선두로 달리던 김씨의 뒤를 쫓던 선수는 약 4백m 가량 처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회 진행차량이 김씨의 바로 앞에서 기계고장으로 급정거. 미처「핸들」을 돌리지 못한 김씨는 그대로「지프」를 들이받았다. 앞바퀴가 박살이 났다. 아내를 재산 1호라 하면 상탄 텔레비는 재산 2호 다행히도 김씨는 다친 데가 없이 그 자리에서 딴 자전거로 갈아타고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그 동안 뒤를 쫓던 선수가 선두로 나서 김씨는 약 2백m 가량 처져 있었다. 『미아리고개만 믿었죠. 그래서 거리를 약 1백m 가량으로 좁혀놓고는 미아리고개서 떨구어버릴 생각이었죠』 그러나 상대도 만만치 않아 미아리고개를 넘을 때 여전히 50m 정도 김씨는 뒤떨어져 있었다. 김씨가 선두로 다시 나선 건 창경원 앞을 지날 때. 결승점을 선두로 들어서자 지친 김씨에게 제일 먼저 달려든 것은 김씨의 아내인 이영옥(李英玉)씨. 이씨는 수많은 구경꾼들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김씨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준비해 두었던 물통을 갖다 세수를 시켜주기도. 『우리 마누라, 그래 봬도 아주 착실한 살림꾼입니다』 하는 김씨가 이영옥씨를 만난 건 약 5개월 전 일. 김씨가 일하고 있는 묘동상회 앞 골목에서 밥장사를 하고 있던 이씨와「눈이 맞은」건 매일 점심을 이씨에게서 사먹었기 때문. 그러다 한 달 만에「냉수와 막걸리 떠놓고」결혼식을 올렸다. 일수로 갚기로 하고 가게 하나를 얻어 밤에는 거기서 자고 낮에는 아내 이씨가 계속 밥장사. 김씨는 자전거를 끌고 막걸리통을 나르고 있다. 이 맞벌이 부부의 한 달 수입은 1만 5천원 안팎. 살림 살고 일수 갚고 나면 겨우 계 하나 들 돈이 남는단다. 이런 빠듯한 생활 속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싯가 6만원의 9「인치」짜리「텔레비」가 한 대 생겼다. 돈이 아쉬울텐데 팔아버리지 않겠느냐니까『이거 내 힘으로 얻은 건데 마누라한테 못해 준 결혼선물 대신 주어야죠. 어떻게 팝니까』란다. 마누라를 재산목록 1호로 친다면 재산목록 제2호로 단간방에 두고두고 보겠다는 것. 165cm의 키에 체중 68kg. 술은 많이 먹어야 막걸리 한 되. [ 선데이서울 69년 4/6 제2권 14호 통권 제28호 ]
  • “재선충 막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재선충 막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쓱싹쓱싹…퍽퍽….’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20∼30년생 소나무들로 빼곡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덕실리 야산. 강릉시청 산림녹지과 공무원 조근영(29·산림직 9급)씨는 선배 박종환(43·산림직 7급)씨와 함께 죽은 소나무에서 시료를 채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소나무 밑둥부터 두어곳을 톱과 손도끼를 이용해 손바닥만하게 시료를 찍어내고 있지만 죽어 바짝 마른 나무를 다루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인근 경포동 등 죽은 소나무가 신고 접수된 5곳을 오전중에 돌며 시료를 챙겨야 하기에 마음만 바쁘다. 지난달 19일 인근 성산면 금산리에서 소나무 에이즈병으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면서부터 산림직 공무원들에게 새로 생겨난 일이다. 조씨는 현장을 찾기 전에 맡고 있는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해결하느라 오전 8시20분쯤 사무실에 나와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후다닥 일을 챙겨놓고 현장을 찾은 터이다. 시료채취를 끝내고 사무실에 다시 돌아온 시간은 낮 12시. 남들은 점심시간이라 여유롭지만 그렇지 못하다. 채취한 시료에 일일이 일련번호를 매기고 채취장소를 꼼꼼하게 정리한 뒤 도 산림개발연구원으로 택배를 보내고서야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1시. 점심을 먹은 뒤 조씨는 이번엔 홀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금산리를 찾았다. 더이상의 재선충병 번짐을 막기 위해 한창 벌채작업을 펼치고 있는 인부들의 독려에 나선 것. 벌목작업이 어느 정도 끝나고 벌채목 하산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에 잰 발걸음을 놀렸다.“벌채목은 산밑으로 내리고 소나무 잎과 잔가지는 한 곳으로 모아 주세요.” “잔가지 하나라도 남겨 놓으면 안됩니다.” 인부들을 독려하는 조씨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재선충병 발생지역의 소나무들을 모아 놓았다가 수일내 톱밥으로 잘게 부수고 나무뿌리는 약품으로 훈증처리한 뒤 비닐로 밀봉해야 한다. 소나무잎과 잔가지는 현장에서 소각시킬 만큼 철저하게 해충의 흔적을 없애야 한다. 벌채 현장을 뛰다시피 돌아보며 인부들을 독려하고 무단반출을 단속하다 보니 어느덧 오후 3시. 이번에는 조경용으로 외지에 팔려나갈 소나무 굴취현장인 사천면을 찾았다. 생산확인표를 발급해주기 위해서다. 이달 9일부터 재선충병이 발생한 금산리지역 소나무는 반출이 전면 금지됐지만 다른 지역 소나무 반출에 대해서는 재선충병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일일이 현장에서 확인해야 외지로 나갈 수 있다. 또하나의 일이 생긴 것이다. 사천면에서 굴취된 소나무 7그루를 육안으로 꼼꼼히 살핀 뒤 현장에서 생산확인표를 발급했다. 반출 차량들이 도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를 지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조경용뿐 아니라 벌목돼 나가는 목재용 소나무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검인도장을 찍어 내보낸다. 평소 같으면 하루 업무를 정리하는 오후 4시30분쯤.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시청사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산불방지를 위한 각종 업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튿날 있을 유급 산불감시요원 교육준비를 마치고 동료들과 거리를 돌며 ‘산불 예방에 힘씁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달초부터 가을산 불조심기간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사방이 어두워진 저녁 6시. 동료들과 또 시청 구내식장에서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해결한 뒤 이번에는 성산, 왕산면쪽으로 차를 몰며 산불예방 야간 순찰활동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처음 시작된 일인 만큼 유급감시원들이 근무를 잘하는지 읍·면·동을 돌며 챙겨야 한다. 저녁 늦게까지 야간 산길을 누비고 집으로 향하는 시간은 밤 11시쯤.2년차 산림직 공무원 조씨의 피곤한 하루가 끝나는 시각이다. 조씨뿐 아니라 강릉시 산림녹지과 26명 전체 직원들의 요즘 일상이다. 조씨는 “숲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이는 힘든 일”이라면서 “그래도 소나무가 있고 숲을 지킨다는 보람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사장 ‘이상한 행보’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사장 ‘이상한 행보’

    ●“치고 빠지기 작전 아니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조직·인사혁신안 등 입장이 껄끄러운 주요 사안을 해외 출장 등에 맞춰 내놓아 의도적이 아니냐는 비판. 이 사장은 직제개편에 따른 팀장급 인사를 지난 4일 오후 전격 단행한 뒤 5일 돌연(?) 유럽 출장길에 올라 계획된 ‘치고 빠지기 작전’이 아니냐는 것.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상임이사 전원에 대한 사표수리 및 본사 200명의 현장 배치 방침을 밝힌 뒤 시베리아횡단철도운송조정협의회(CCTST) 서울총회 준비차 상경.CCTST 서울총회가 이틀간 열려 회의가 끝났을 때는 인사충격도 잠재워진 상태가 됐다고. 이같은 이 사장의 행보를 두고 내부에서는 파급성을 높이는 한편 한발 물러나 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해석. 다만 결과만 던져 놓은 채 알아서(?) 수용하라는 식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엇갈린 반응. ●산림청, 재선충병 확산 걱정되네 강원도 강릉에 이어 동해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인되자, 산림청의 희비가 교차. 강릉 발생 이후 산림공무원이 총동원돼 예찰과 홍보에 나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예찰활동 부실도 제기. 특히 동해 발생지(쉰움산)는 해발 550m로 발생지역 가운데 고도가 제일 높고 급경사인 데다, 암석지대로 주민 신고를 받았을 때 재선충병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는 후문. 한편 산림청은 공무원 등 연인원 6만 3000명을 동원해 11월 한 달간 전국 370개 검문소에서 현장 근무에 돌입. 확산 주원인인 감염목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발병지에 대한 집중 방제를 더해 더이상의 피해는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 ●“인기투표도 하기 나름” 특허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인기투표에 불과하다고 지적돼온 ‘바람직한 특허인’ 선정방법을 바꿔 관심. 공직협은 평가 10개 항목에 대한 평점을 5단계(7∼1점)로 세분화한 뒤 점수합계를 투표 수로 나눠 산정한 평균점수에 따라 순위를 결정. 특히 국장급은 20%, 과장급은 10%의 응답률 하한선을 도입, 특정부서의 몰표 및 밀어주기 행태를 막고 공정성도 높였다는 평가. 공직협 관계자는 9일 “선정방식 변화로 평균점수는 낮아졌지만 공정한 평가에 따라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면서 “공직생활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후배들의)뜻을 담은 패를 제작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소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DMZ의 사계] 가을

    [DMZ의 사계] 가을

    비무장지대(DMZ)의 풍광은 달라져 있었다. 가을걷이에 바쁜 농부도, 낙수를 줍던 여름 철새들도 어느새 사라졌다. 추수가 끝난 논 둑을 따라 사람키만큼 웃자란 갈대만이 찬바람을 견디고 있다. 가을이 깊어진 탓일까. 이 곳의 명물 백로는 추운 겨울이 지나야, 다시 우아한 자태를 선보일 것이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60년 동안 인공(人工)이 미치지 못한 덕분에 자연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불과 며칠새 붉은 단풍이 고지를 울긋불긋 물들였다. 들판에는 겨울철새의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철책선을 지키는 병사들의 복장도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두툼해졌다. 낡은 승복을 입은 채, 망원경으로 허공을 수놓는 철새의 비상을 살펴보고 있는 한 스님의 모습은 가을의 서정(敍情)을 한결 더해준다. 스님은 날개를 활짝 펼친 새들로부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몇 년째 철원 들판에서 철새를 필름에 담고 있는 도현스님은 사람 대신, 자유를 만끽하는 새를 화두로 삼아 명상에 잠기고 있는 건 아닌지. 석양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갈대밭 사이에 재두루미 무리가 조용히 잠자리를 준비한다. 동쪽 산등성이 위로 반달이 떠오르면 기러기 떼가 저녁 하늘을 가로질러 마을 건너편 저수지 옆에서 피곤한 날개를 접는다. 긴장감 넘치는 비무장지대의 가을밤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자동차가 막 통과한 검문소 앞에 자동차 불빛 사이로 흰 분말이 어지럽게 날린다. 철새를 매개로 전파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통로에 뿌려놓은 방역약품이다.AI는 비무장지대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비록, 예방약 가루가 옥의 티이기는 하지만, 비무장지대는 개발바람에 휘말린 우리 국토에서 천연의 허파로 남아 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부벼대는 소리는 귀로(歸路)에 한층 크게 들린다. 문득 스쳐가는 부처의 한마디.‘물아일체(物我一體)’라고 했던가. 너와 나를 구태어 나누려는 세속의 분별심이 무색해진다. 글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영국·스웨덴도 조류독감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박정경기자|영국과 스웨덴, 크로아티아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 유럽에 초비상이 걸렸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이 러시아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번진 데다 태국에서는 ‘사람 간 전염’을 주장하는 사례도 나와 ‘21세기 흑사병’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지구촌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21세기 흑사병’되나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는 22일(현지시간) 남미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지난주 죽은 앵무새의 사체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는 검사 중이다. 하지만 수리남 정부는 타이완 수입 조류와 섞여 있었다며 자국에서 감염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영국은 즉각 유럽연합(EU)에 살아 있는 야생조류의 역내 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밴 브래드쇼 환경장관은 BBC와의 회견에서 “EU집행위가 2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곧 조치를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또 가금농장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스웨덴 국립가축연구소는 21일 스톡홀름 동부 에스킬스투나에서 죽은 채 발견된 오리 4마리 중 1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H5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철새들의 이동 경로인 크로아티아에서도 이날 동부 즈덴치 마을 연못 옆에서 폐사한 야생 백조 12마리 중 6마리가 H5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페타르 코반코비치 농림장관은 “H5N1형인지는 분석 중이며 연못 반경 3㎞ 내 닭 1만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이 이미 발생한 루마니아와 러시아의 우랄산맥 남부 첼랴빈스크주에서도 또다시 감염사례가 나타나 각국이 가금류 방목 금지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프랑스 가금류산업협회는 자국산 가금류의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프랑스 국기 모양의 표지를 다음주부터 부착키로 했다. 표지에는 ‘프랑스에서 나서 사육, 도살됐다.’는 내용이 기재된다.●인간 대(對) 인간 전염 주장도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40대 남성의 7살 난 아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웃주민 4명도 조류독감 의심사례로 보고됐다. 당국은 아들이 죽은 닭 처리를 거들다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으나 가족들은 “아들이 조류를 만진 적이 없다.”며 아버지로부터 ‘전염’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다급해진 태국은 조류독감 위험지역의 가금류 사육을 전면 금지했다. 가금류의 이동은 허가를 받아야 하며 투계용 닭도 등록해야 한다. 중국은 사람 간 전염이 1건이라도 나올 경우 모든 국경과 검문소를 봉쇄할 계획이며 전국에 휴무령을 내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호주도 사람 간 전염시 발열 증상이 있는 입국 승객을 6일간 격리 수용키로 했다. 한편 타이완은 타미플루와 성분이 99% 같은 조류독감 치료제를 개발해 특허권을 가진 스위스 로슈사에 라이선스를 요청했으며 거부될 경우라도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조류독감이 사람 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최소 900억달러(약 95조원)를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말 이후 조류독감 감염자는 118명이며 이 중 61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사망자는 베트남 41명, 태국 13명, 캄보디아 4명, 인도네시아 3명 순이다.lotus@seoul.co.kr
  • 바그다드 테러비상

    이라크가 헌법안에 대한 역사적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14일 초긴장 태세에 돌입했다.●투표 초읽기, 긴장의 바그다드 이라크 임시정부가 전날부터 나흘간 공휴일로 선포한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는 전역에 수백명의 군인과 경찰이 배치돼 투표소를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로 호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악명 높은 시아파 근거지 카지미야에서 바그다드 남부에 이르는 ‘죽음의 삼각지대’도 고요 속에 잠겼다. 많은 상점들이 철시했고 거리는 한산했다.13일 저녁 10시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지고 바그다드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이날부터는 차량 폭탄 테러를 우려해 모든 국경 검문소가 봉쇄되고 전국 18개 주(州)간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바그다드는 종파간 주거지에 따라 분위기가 극명히 갈렸다.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 사는 지역의 벽과 상점에는 모든 국민투표 포스터에 ‘Yes’라고 씌어져 있는 반면 수니파 지역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포스터 자체가 뜯겨져 나가고 없었다. 헌법 개정 가능성을 명시한 헌법안 막판 수정에 따라 지지 의사로 돌아선 이라크 이슬람당 등 일부 수니파 지역에선 당초 ‘No’라고 씌어졌던 포스터가 제거되기도 했다.●수니파간 내분은 여전 그러나 상당수 수니파가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수니파 지도자인 오사마 알 나자피 산업장관은 “자유투표가 이뤄진다면 수니파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학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이슬람당의 지지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도 투표를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의 테러는 계속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북부 두자일에서 미군 병사가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숨지는 등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는 1957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라크 이슬람당 사무실과 투표소로 사용될 티크리트의 학교 3곳이 폭탄 공격을 받는 등 크고작은 테러가 잇따랐다. 한편 아부 그라이브 등 수용소에 갇혀 있는 이라크인들은 13일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도 투표권이 있다고 밝혔으나 그가 실제로 투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조용섭의 산으路]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강원도 홍천의 가리산(1051m)은 강원도의 산으로서는 드물게 사방으로 시계(視界)가 열리는 곳이다. 정상에서 까치발 딛고 손차양 해서 끝없이 둘러쳐진 산줄기를 바라보노라니 바라봄은 어느새 그리움이 되고, 그 그리움은 또 다시 끝없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게다가 짙푸른 소양호까지 바라볼 수 있으니 가리산 산행이 주는 기쁨은 그야말로 각별하다.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山길은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가리산휴양림 산막에서 출발하여 삼거리-가삽고개-북봉-정상에 이른 뒤, 무쇠말재-삼거리-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산길 들머리에서 진행 방향 정면에 올려다 보이는 우뚝 솟은 가리산, 참 기이하다. 평평한 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정상과 북봉, 두 암봉은 마치 노적가리를 쌓아둔 듯한 모습인데,‘가리’라는 이 산의 이름을 낳게 만든 풍경이다. 계곡을 왼쪽에 두고 집수정, 다리를 지나며 편안한 길을 10여분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가삽고개로 방향을 잡는다. 왼쪽은 하산길이다.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40여분 진행하면 방향이 왼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휴식하기 좋은 공터가 나온다. 낙엽송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멋진 숲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왼쪽 완만한 오름길로 오르다 보면 계단으로 된 산사면이 한동안 이어지고, 가삽고개에 이르기 직전에 산길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과 만난다. 숲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투구꽃을 비롯한 가을꽃이 한창이다. 북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춘천시 북암면 물노리 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온다. 배편을 이용하여 소양댐-춘천으로 가려면 정상에 들렀다가 되돌아와 이 길로 내려서야 한다(하산 3시간 소요. 배편 하루 2회 오전 9시50분, 오후 3시40분.033-241-4833). 북봉 아래 갈림길에서는 이정표상 3봉 방향인 바위사면으로 오르는 길을 택한다. 쇠난간과 디딤판 등 안전시설을 이용해서 오르면 이내 북봉에 닿는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북봉의 모습도 아름답다. 왼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급사면을 오르면 사방이 훤히 트이는 가리산 정상이다. 북쪽 먼 곳, 칼날처럼 솟구친 특이한 모습의 내설악 안산을 찾아보도록 하자. 그 뒤로 파란 하늘과 맞닿으며 오른쪽으로 길게 드리워진 산줄기가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정상 아래 바위지대 사이로도 역시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잠시 능선이 이어지다가 정면으로 ‘등산로 아님’과 왼쪽-휴양림, 오른쪽-샘터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거대한 바위 표면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특이한 샘터를 들렀다가 되돌아 나와,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서면 너른 터의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평평한 길을 잠시 진행하면 무쇠말재이다. 왼쪽으로 낙엽송이 들어선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건너 잠시 나아가면 3거리에 닿고 이내 휴양림이다. ●이렇게 가세요 자가용: 서울-6번.44번 국도-홍천-철정검문소-역내리(좌회전)-휴양림 / 대중교통 : 상봉(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홍천시외버스정류장((033-432-7788)→가리산자연휴양림(44번 국도 역내리 아침 6시10분부터 저녁 7시까지 1시간 간격 운행.033-432-7893).
  • ‘좀더 빠르게’ 샛길 대탐사

    ‘좀더 빠르게’ 샛길 대탐사

    ‘군자라도 샛길을 알아야 고향간다.’귀성전쟁이 코앞이다. 이번 추석연휴는 기간이 짧아 다른 때보다 교통체증이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생이 뻔히 눈에 보이지만 안 갈 수 없는 것이 또한 고향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샛길이다. 대로와 샛길을 적절히 섞어 가면 고향은 한결 가까워진다. 고속도로에 서 있기보다 달리는 게 나아서 샛길을 찾는 사람도 있다. 요즘 들어서는 샛길 마니아들도 있다. 샛길을 찾아가는 재미로 교통체증의 지루함을 잊는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주말 매거진 ‘We´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귀성객들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가는 샛길’을 찾아 나섰다. 비켜갈 수 있는 길, 남들이 잘 모르는 길을 현지 확인을 통해 탐사했다. 샛길 지도도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을 업그레이드했다. ‘샛길로 고향가는 길’은 서울과 인천을 출발점으로 크게 ▲대전·청주 ▲영동 방향 등으로 나눴다. 이 가운데 다양한 샛길이 있는 대전·청주 방향은 5개 코스로 세분화했다. 주의사항 수도권 교통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샛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샛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 의미를 잃은 경우도 있다. 알려진 길은 자칫 체증과 만날 수도 있다. 샛길은 국도나 지방도와 달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안전펜스나 가로등 등 안전시설이 미비해 교통사고 우려도 있다. 특히 야간이나 눈 또는 비오는 날 주행할 경우 운전이 쉽지 않다. 조심운전은 필수다. 또한 도로폭이 비좁아 차량 추돌 등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되도록이면 복수의 차량이 같이 가는 것도 요령이다. ■ 서울 ~ 대전ㆍ 청주 (1) 서울→수원→화성→평택·안성코스(약도 (1)) 서울에서 안양·과천 등을 거쳐 수원까지 내려오는 길은 체증이 예상되는 고속도로나 국도보다는 덜 막히는 지방도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듯싶다. 이 구간에는 우회도로는 물론 샛길도 많지 않으므로 불편이 예상된다.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발안 체증이 극심한 경부고속도를 피해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앞에서 과천으로 연결되는 우면산 터널을 이용, 과천쪽으로 향한다. 과천대로에 이르면 47번 국도를 통해 군포를 거쳐 화성으로 빠진다.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를 이용, 수원 또는 화성 봉담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군포시내 교통사정이 좋지 않을 경우 과천∼봉담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낫다. 이 도로 역시 막힐 경우 의왕IC에서 수원으로 빠져나와 북수원IC에서 동원고교 앞을 지나는 수원서부우회도로를 이용한다. 봉담에서는 43번 국도를 타고 발안을 거쳐 안중쪽으로 내려가면 되며, 이 도로가 체증을 빚을 경우 84번 국·지도로 바꿔탄 후 330번 지방도를 통해 양감면으로 내려간다. ●수원∼평택·안성 수원에서 안성쪽으로 가는 귀성객들은 신영통(망포동)에서 317번 지방도를 이용ㅎㅒ 오산시청 부근까지 내려간 다음 82번 국·지도로 이용하면 된다. 신영통에서 317번을 이용해 내려오다 안성쪽이 막히면 화성 반월리에서 우회전,343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평택쪽으로 빠질 수 있다.330번 지방도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발안으로 진입하지 말고 향남면 43번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이용하거나 82번 국지도를 이용해야 한다. 양감면에 이르러서는 39번 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타야 한다. 평택에서는 최근 확장된 45번 국도를 이용해 둔포를 거쳐 아산으로 갈수 있다. (2) 서울→광명→안산코스(약도 (2)) 영등포·마포구 등 서울 서북부지역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나 1번국도 대신 광명∼안산 샛길을 이용하는 편이 다소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안산, 구로∼시흥샛길 우선 구로나 시흥대로 또는 금천교를 이용해 광명으로 진입한 후 안양 박달로를 거쳐 인천쪽으로 향한다. 농민교육원 삼거리가 나오면 좌회전한 후 서해안고속도로 목감IC를 지나 시흥시청쪽으로 다시 좌회전 한다. 수원∼안산간 42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내리막 지하차도를 따라 시흥 시청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안산으로 연결되는 샛길을 만날 수 있다. 광명에서 351번지방도를 타고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입구를 지나 물왕저수지를 거쳐 안산으로 진입하는 길도 있다.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서 397번 지방도를 이용해 시흥을 거쳐 안산으로 진입하는 샛길도 이용해 봄직하다. ●안산에서 39번국도타기 안산시내에서는 본오동 본오아파트에서 화성 비봉면으로 이어지는 샛길로 진입한다. 이 길은 수원∼사강간 306번 지방도와 만나게 되는데 사강방면으로 1㎞쯤 주행하면 양노교가 기다리고 있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면 39번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찾을 수 있다. 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4㎞쯤 가면 화성 발안과 평택 안중으로 이어지는 39번국도와 연결된다. 39번 국도가 막힐 경우 구도로를 이용해 발안까지 간다음 매향리 방면 82번국도로 진입한 후 장안면사무소에서 좌회전,321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안중으로 이어진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싶으면 안산에서 39번 국도를, 수원에서 43번 국도를 이용해 발안·서평택 인터체인지 등에서 진입하면 된다. 또한 청북IC에서 평택∼안성간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3) 서울→성남→용인→안성(약도(4)) 서울 남·동부지역에서는 성남을 거쳐 용인으로 가거나 하남·광주 쪽으로 우회하는 두가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지곡리·용인대 샛길 용인 신갈오거리에서는 체증이 예상되는 42번국도를 피해 23번 국지도를 타고 민속촌방향으로 직진한다. 민속촌입구를 끼고 좌회전하면 용인정신병원을 거쳐 용인시내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가 펼쳐지지만 극심한 정체를 만날 수 있다. 따라서 민속촌을 지나 남부CC입구에서 지곡리로 통하는 샛길을 이용하자. 이 길을 따라 3㎞쯤 가다 두갈래길에서 한국소방검정공사쪽으로 좌회전한 후 고개를 넘어 영진골프연습장 진입로를 내려가면 42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42번 국도는 용인시내까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500여m쯤 시청방향으로 진행하다 용인대학교 진입로로 우회전한 후 계속 진행하면 안성으로 이어지는 333번 지방도를 만날수 있다. 이 길은 45번 국도와 만나는데 체증이 예상될 경우 국도를 이용하지 말고 용덕천을 따라 우회전해서 82번 국지도와 연결되는 샛길인 333번 지방도를 이용하자. ●안성은 수월할 듯 82번 국지도로 진입한 후에는 좌회전해서 레이크힐스CC앞을 지나 송전·고삼면을 거쳐 안성으로 진입한다. 도중에 45번 국도가 막히면 남사면쪽으로 차를 돌려 23번 국·지도쪽으로 향한다. 원곡면을 지나 안성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용인 42번 국도구간에서 명지대 용인캠퍼스 정문 앞길 또는 45번국도를 거쳐 와우정사 등 57번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57번국도를 이용할 경우 곧바로 안성시내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중간에 304번 지방도와 17번국도를 차례로 이용해 일죽IC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 안성에서는 진천쪽으로 가는 귀성객은 313번 지방도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개산초등학교와 마둔저수지를 거쳐 상중리 배타고개까지 이른후 중앙컨트리클럽 샛길로 진입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70번·23번 국지도를 이용하면 성환과 천안쪽으로 내려갈 수 있으나 이보다는 진천쪽으로 돌아가는 게 수월하다. (4) 서울→하남→용인→진천(약도(3)) 서울동부 지역에서는 일단 하남으로 건너온 후 43번 국도를 타고 광주까지 내려온다. ●광주∼용인 여기서 용인으로 가기 위해선 오포면∼용인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57번 국지도와 45번 국도를 이용한다.45번 국도를 타고가다 체증이 심해 용인시내로 접근하지 못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용인TG를 지나자마자 광주로 연결되는 샛길인 98번 국지도로 방향을 바꾼다. 곤지암쪽으로 5㎞쯤 진행하다 아시아나CC가 나오면 골프장 진입로로 들어가 양지를 거쳐 17번 국도로 진입한다.17번 국도가 막히면 지산휴게소 앞길에서 좌항리 쪽으로 우회전,57번 국지도를 타고 원삼면·태영CC·고삼저수지를 거쳐 안성 쪽으로 향한다. 용인시내에서는 시내버스터미널을 지나 와우정사·원삼면으로 연결되는 57번 국지도를 이용한다. 그러나 57번도로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원 쪽으로 길을 바꿔 용인대학교 앞길을 거쳐 333번 지방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남∼용인 하남에서 광주를 잇는 43번 국도가 막힐 경우 팔당대교를 통해 남양주로 빠진 뒤 다시 하남으로 건너와 광주로 직진한다.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 이르러 88번 국지도에서 좌회전한 후 광동교를 거쳐 퇴촌면으로 진행한다. 퇴촌면 사거리에 닿으면 우회전,337번 지방도를 타고 곤지암까지 간다. 곤지암에서는 이천으로 연결되는 3번국도 대신 98번 국지도와 329번 지방도를 차례로 타고 영동고속도로 덕평IC를 지나 백암까지 내려간다. 329번 지방도가 밀리면 98번 국지도에서 용인 쪽으로 계속 진행하다 아시아나CC를 거쳐 양지쪽으로 빠져 17번 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실촌면사무소에서 도척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98번 국지도가 여의치 않으면 곤지암CC 앞을 지나는 샛길을 이용한다. ●용인∼진천 용인이나 광주에서 57번 국지도·329번 지방도를 타고 내려오면 백암면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일죽IC까지 바로 연결될 수 있지만 정체를 보일 경우 32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삼죽면사무소까지 내려온 후 38번·17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 타고 죽산면과 광혜원을 거쳐 진천으로 향한다. 죽산∼광혜원 17번 국도가 체증을 빚게되면 일죽면사무소까지 직진한 후 여기서 331번 샛길을 이용, 충북 음성방면으로 향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 영동 ㆍ경북 속초지역은 강릉을 경유해 동해안 고속도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양평, 홍천을 거쳐 미시령을 넘는 것이 통상적인 코스. 강릉은 영동고속도로와 이 도로를 우회진입할 수 있는 경충국도(3번국도)를 주로 이용한다. 속초는 양평, 강릉은 여주까지가 짜증나는 구간. 이 구간만 지나면 대부분 정체구간에서 벗어난다.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코스는 일단 피한다. 부산과 원주방향 차량들이 몰려 신갈분기점까지 주차장이다. 경충국도를 염두에 두는 경우 서울 북부지역 거주자들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거나 명절이면 한가해지는 서울 중심도로를 이용해 일단 성남까지 가야 한다. (1) 강남에서 성남까지(약도(1))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는 피하는 것이 낫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통행량이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분당과 롯데월드를 연결하는 송파·성남대로가 나은 편.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서 탄천을 따라 나있는 이른바 ‘뚝방길’을 이용하면 성남방향 서울시계까지 신호 없이 달릴 수 있다. 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좁지만 통행량이 적은 데다 외길이어서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다. 탄천변 철새도 볼 수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잠실방향으로 가다가 탄천 삼성교를 지나자마자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끼고 우회전하면 된다. 군데군데 사거리가 있지만 20∼30여m 전에 작은 우회도로가 개설돼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도로 끝부분에는 송파대로가 연결되고 우회전하면 서울 성남 시계다. 곧바로 좌회전하면 남한산성방향. 직진하면 모란사거리 경충국도 진출입로다. 천호동방면 귀성객들은 차라리 하남시쪽(약도(4))으로 차를 돌려 43번 국도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둑방길’을 이용하기 위해 테헤란로나 잠실까지 올 경우 88도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고속터미널 인근 도로의 체증이 심각한 편이다. (2) 양재에서 성남 가기 청계산 길을 타고 넘으면 성남이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인터체인지에서 세곡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농협하나로마트를 지나 우측으로 청계산 가는 길이 나온다. 청계산 입구를 지나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가로지르고 곧바로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대왕저수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1㎞가량 지나면 세곡동 사거리와 연결되는 23번 지방도와 만난다. 좌회전하면 세곡동 사거리와 복정사거리를 거쳐 남한산성 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우회전하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나오고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성남대로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모란시장 앞 경충국도 진입로가 나오고 이곳이 붐비면 직진해 우회전, 구시가지 도로를 관통해 직진하면 이배재도로와 만나게 된다. (3) 광주가는길(약도(2)) 경충국도 모란시장 진입로는 해마다 심각한 교통체증현상이 빚어진다. 분당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량들과 귀성차량이 엉키는 탓이다. 그러나 남한산성을 넘으면 경충국도 체증구간을 상당부분 건너뛸 수 있다. 서울 복정동 사거리에서 남한산성 방면으로 차를 몰다 표지판을 보고 산성으로 진입, 매표소 2곳을 지나면 삼거리길(43번국도)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광주시청을 지나면 경충국도 광주IC를 탈 수 있다. 지금은 우회도로가 나 복잡한 청사 앞길을 거칠 필요 없이 직진할 수 있다. 남한산성순환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남한산성입구 표지판에서 좌회전하지 말고 직진하면 이 도로가 산성순환도로.3∼4㎞ 정도 가면 터널이 나오고 계속 가면 고가도로 아래 경충국도와 광주방면으로 나누어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광주로 향하는 이배재고개가 나온다. 길이 높고 굴곡이 심하지만 지름길이다. 고개를 넘어 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 좌회전(45번국도)하면 경충국도 장지인터체인지다. 분당신시가지에서 출발하는 귀성객들은 분당열병합발전소를 지나 광주시 오포면으로 직진해 안내표지판을 따라 경충국도로 진입하는 것이 낫다. 용인지역은 죽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광주방면으로 직진한다. 아파트 사이로 새로 난 길이 광주까지 뻗어 있다. 용인·분당 경계지역으로 분당지역 주민도 이용 가능하다. (4) 샛길로 곤지암까지(약도 (3)) 장지나 광주인터체인지 인근에서 경충국도 교통상황을 엿본 뒤 정체가 계속되면 소머리국밥집이 몰려 있는 곤지암까지 샛길을 이용한다. 광주시청앞(43번국도)에서 청사를 등지고 오른쪽은 경충국도, 왼쪽은 퇴촌방향이다. 오른쪽으로 500m가량 지나면 파발교 못 미쳐 샛길이 나오고 이 길(500∼600m)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300m가량 지나 우회전한다. 이곳부터는 대부분 직진이다. 길 초입 오른쪽에 광주소방파출소가 있고 왼쪽으로는 광주기도원이다.1㎞ 정도 지나면 389번 지방도와 200m가량 겹치고 삼육재활원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초월갈비집이 보인다. 얼마 안 가 삼거리길이지만 아무곳으로 가도 다시 만난다. 삼육재활원으로 가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다시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야 하고,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직진하면 된다. 두 길이 한 길로 겹쳐지면서 1㎞ 정도 지나면 337번 지방도이다. 우회전해서 계속 직진이다. 길이 중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나 있어 어렵지 않다. 얼마 안 가 곤지암 표지판과 함께 소머리국밥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충국도와 연결된다. 나이키 창고형 할인매장이 눈에 들어오면 제대로 온 것. 좌회전하면 경충국도 이천방면이다. 곧바로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가 나온다. 서울에서 대전방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도 이용하면 정체구간을 많이 피해 갈 수 있다. 곤지암IC에서는 중부고속도로를 타게 된다. 이곳을 거쳐 이천 하이닉스반도체공장을 지나면 영동고속도로 이천IC가 나온다. 다음은 여주군이고 명성황후기념관 옆으로 영동고속도로 여주IC가 보인다. (5) 하남 거쳐 43번 국도타기(약도 (4)) 서울 북부지역 귀성객들은 남한산성을 넘지 않고 하남시를 관통해 43번국도(광주시청 입구 연결)에 진입할 수 있다. 이 국도는 서울 천호대로와 연결돼 있어 강동구 주민들의 경우 직진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타 지역의 경우 우회하는 것이 낫다. 천호대로의 교통체증은 평소에도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양평으로 향하는 6번국도를 이용할 경우 팔당대교를 건너면 하남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거쳐 43번 국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또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중부고속도로 강일인터체인지까지 접근했는데 진입로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 이곳을 지나쳐 한강조정경기장까지 가는 것이 낫다. 조정경기장이 끝날 무렵 오른쪽으로 하남시 표지판이 붙어 있다. 논 사이로 난 길이어서 익숙지 않겠지만 교통량이 적다. 지난해 포장이 돼 깨끗한 편.1㎞ 정도 진행하면 왼쪽으로 신장초등학교가 나오고 곧바로 삼거리길. 좌회전하면 43번 국도다. 지하차도로 차를 몰고 직진하면 광주방향이다. 경기북부지역 귀성객들은 올림픽대교로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 사거리가 나오고 직진하면 길이 좁아지면서 하남방향으로 접어든다. 곧이어 서하남 인터체인지가 나오고 광암정수사업소를 거쳐 삼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춘궁저수지를 지나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덕풍천이 나오고 이어 광주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경기북부 ~ 호남 ㆍ영남ㆍ경북연천∼동두천∼양주∼의정부를 남쪽으로 종단하는 3번 국도와 포천∼의정부의 43번, 가평∼남양주∼구리의 46번, 포천∼남양주의 47번 등 4개 국도 상습 정체를 피해야 한다. 파주·고양에서 남행하는 국도 1호선 주변에서는 우회도로를 활용하고, 포천·철원 귀성객은 이번 추석을 맞아 임시 개통한 국도 47번 우회도로도 권할 만하다. (1) 3번 국도 우회로 연천 전곡 이북의 귀성객은 3번 국도의 체증을 피해 전곡읍사무소를 지나 좌회전,37번 국도를 타고 포천 장수면 고소성리에서 우회전해 87번 국도를 탄다. 계속 진행해 포천경찰서 앞에서 다시 우회전,43번 국도를 이용해 의정부에 진입한다(약도 (1)). 의정부 시계로 들어서기 직전 축석고개 검문소 전방 200m 지점 SK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 경희궁 식당을 돌아 4차선으로 확장 중인 의정부시도 29번으로 빠진다. 이어 43번 국도를 다시타고 퇴계원∼구리∼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의정부 시내의 정체를 피할 수 있다. 축석고개에서 4㎞ 정도 직진, 우측으로 의정부성모병원을 바라보며 좌회전, 국도 43번 우회도로를 이용해 퇴계원 방향으로 43번 국도를 타도 시내 체증을 피할 수 있다(약도 (3)). 포천에서 출발했거나 경유한 경우도 약도 (3)을 이용하면 된다. 양주 광적, 파주 법원·적성과 동두천 일부지역에서 3번 국도를 이용할 때는 양주 용암∼상수간 56번 국지도를 이용하면 빠르다. 연천·동두천·양주를 출발해 3번 국도를 중심으로 내려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남행, 고속도로나 국도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경민대학∼호원동 서울시계간 의정부 서부우회도로를 타면 의정부 도심의 심각한 체증을 피할 수 있다. 이 도로는 현재 무료이나 내년 추석 때부터는 통행료를 징수한다. (2) 파주·양주∼서해안·경부 고속도로 파주읍과 탄현면, 양주 서부지역에서 서해안고속도로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는 일산신도시와 1번 국도의 체증을 피하는 방법으로 368번 지방도(약도 (2))를 이용해볼 만하다. 이 도로를 이용해 통일동산을 거쳐 자유로에 연결, 김포대교를 넘으면 된다. (3) 가평·남양주∼중부고속도로 가평과 남양주 화도읍·수동면 등 동부지역에서 남행 고속도로를 타려면 46번 국도로 남양주시청∼도농동∼구리IC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교통상황에 따라 화도읍사무소 인근에서 46번 국도와 만나는 86번 국지도를 이용할 수 있다(약도 (4)).2차선이지만 월문천과 수레넘어고개 등 경관이 볼 만하고 상습정체 구간인 남양주시청 앞과 평내·호평 택지지구를 지나지 않고 우회해 도농동으로 바로 연결되는 이점이 있다. (4) 포천·철원∼중부고속도로 포천 북부와 강원도 철원(신철원) 등의 남행 귀성객은 이번 추석을 기해 임시 개통한 포천 일동면 수입리∼화현면 명덕리간 국도 47번 우회도로(약도 (5))를 이용해 보자. 기존 47번 국도를 비껴 구리를 거쳐 중부고속도로간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5) 경기북부∼강원도 통상 구리∼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코스는 명절이나 여름휴가 때는 체증이 극심해 피하는 게 좋다. 구리·남양주에선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으로 가거나 강릉·속초 등 강원 영동지방은 춘천∼홍천∼인제 노선을 이용하면 된다. 파주·고양과 양주 서부에서도 일단 송추∼의정부를 거쳐 의정부와 포천 경계인 축석검문소에서 국지도 98번(속칭 광릉수목원길)을 거쳐서 47번 국도를 타고 신팔검문소에서 우회전, 현리를 거쳐 청평검문소에서 46번 경춘가도를 타면 된다. 연천과 포천 관인·영북·이동 지역에서는 4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다가 316번 지방도를 타고 백운계곡을 지나 화천∼춘천 코스를 택하면 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인천 ㆍ부천~ 영동 ㆍ경북 인천·부천·김포·시흥·광명 등 수도권 서부에서 영동권이나 경북·대구·부산 등 영남권으로 귀향하려는 사람들도 가급적 고속도로는 머리에 떠올리지 않는 편이 좋다. 국도나 지방도를 통해 성남과 양평(또는 이천)을 경유해 원주로 가서 영동고속도로(인천∼강릉)나 중앙고속도로(춘천∼대구)를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원주에서 영동·중앙고속도로를 타면 체증구간을 모두 벗어났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영동이나 경상권 진입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서울 강남과 성남·안양·과천·용인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원과 신갈을 중간 경유지로 생각하기 쉬우나 스스로 체증을 찾아가는 꼴이다. (1) 인천·부천∼성남 짧은 거리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구간이다. 시내도로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는 등 머리를 써야 한다. 일단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안양)를 탄 뒤 고속도로이용정보(1588-2505)를 들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막히지 않는다면 안현분기점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옮겨간 뒤 성남으로 간다. 문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평촌∼판교 구간이 대체로 수월치 않다는 것. 이 때는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그대로 종점인 안양까지 간 뒤 시내도로로 비산동∼관양동∼인덕원∼판교를 거쳐 성남으로 간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빠져 수원 쪽으로 2㎞가량 가다 왼편으로 이마트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계속 직진하면 청계산을 넘어 판교가 나온다. 이 구간 시내길은 도로가 넓어서 그다지 막히지 않는 편이다(약도 (1)). (2) 성남∼이천∼원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 인근에서 시작되는 3번 국도를 타고 경기도 광주∼곤지암을 거쳐 이천까지 간 뒤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이천이면 영동고속도로 상습정체 구간을 어느 정도 벗어난 곳이다. 아니면 이천에서 부발∼여주∼문막∼원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를 이용한다. 이천 못 미쳐 곤지암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탈 수도 있는데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중부고속도로로 가다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옮아가야 하는데 이 지점은 대표적인 정체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3번 국도가 이천 훨씬 이전부터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3번 국도에 미련을 두지 말고 양평을 경유해 원주로 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만약 3번 국도가 막히지 않으면 이천∼장호원∼충주를 거쳐 제천으로 간 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단양∼풍기∼영주∼안동∼대구로 내달으면 된다(약도(2)). (3) 성남∼양평 샛길이 다양한 데다 변수가 많아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일단 3번 국도를 타고 4㎞가량 가면 ‘하남’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빠져나가 100m가량 간 뒤 U턴하면 하남·팔당 방면(45번 국도)이다. 차가 많이 막히면 이곳까지도 지루할 수가 있는데, 이 때는 3번 국도 바로 옆으로 난 389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 도로는 3번 국도와 붙었다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은 45번 국도와 연결된다. 또 성남 시내길을 통해 갈 수도 있는데 모란시장 인근 성남동∼하대원동∼성남쓰레기소각장을 지나 이배재를 넘으면 45번 국도와 만난다(약도(3)).45번 국도로 타고 가다가 중부고속도로 경안IC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이용해 서하리까지 간다. 이 길은 전에는 마을길이었으나 최근 길을 넓히고 포장을 해 손색없는 도로가 됐다. 서하리에서 다시 퇴촌 쪽으로 난 337번 지방도를 탄 뒤 3㎞가량 가다 정지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89번 지방도를 이용해 양평까지 간다. 양평까지 계속 직진이나 천진암 삼거리부터는 88번 지방도다.389번 지방도 이 구간 역시 최근 생긴 길로, 전에는 퇴촌 면소재지를 경유해 갔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퇴촌을 지나 강하면부터는 남한강 옆으로 길이 나 있어 경관이 수려해 고향가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약도(4)). (4) 양평∼원주 용문 또는 대신을 경유해 원주로 가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모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번째는 일단 6번 국도(양평∼홍천)를 통해 양평에서 용문까지 간다. 이 도로가 막힐 경우 옆으로 나 있는 구도로를 이용해 용문으로 가도 된다. 용문읍을 벗어나자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331번 지방도를 타고 지평∼석불∼구둔을 지나 서원리 삼거리에서 좌회전,88번 지방도를 타고 판대∼간현을 지나 원주로 간다. 이 길은 이정표상에 ‘원주’가 표기돼 있지 않은 데다 잘 알려지지 않아 막히는 법이 없다. 다만 가다가 장대리에서 다시 한번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해야 한다. 직진하면 양동이어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다. 두번째는 양평에서 37번 국도로 대신까지 간 뒤 88번 지방도를 타면 용문 방향과 만나는 서원리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위와 같이 판대∼간현을 거쳐 원주로 간다. 주의할 점은 대신에서 서원리 삼거리까지 가는 도중 이정표가 없거나 애매한 작은 삼거리가 여럿 나오는데 이때마다 좌회전해야 하며, 골프장인 블루해런컨트리클럽을 통과해야 한다. 우측은 여주 방면이다. 아예 여주까지 가서 여주∼문막간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원주로 갈 수도 있지만 상당히 돌아가는 길이다. 양평에서 홍천까지 간 뒤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우회하는 거리가 길다(약도(5)). (5) 원주∼제천∼영주∼안동∼대구 중앙고속도로상의 이 구간은 전반적으로 막히지 않는다. 그러나 구간에 따라 정체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원주∼치악 구간이 이에 해당된다. 이 때는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나란히 돼 있는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구간 전후에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남원주IC, 신림IC 두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이용정보를 듣고 사전에 판단해야 한다. 제천 이후에도 국도가 계속 고속도로와 이웃해 있기 때문에 막힐 경우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약도(6)). (6) 인천·부천∼대전·청주·호남 문제는 인천·부천에서 대전·청주나 호남 방면 귀향객이다. 위에 열거한 샛길은 영동·영남권 방면 중심으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전·호남 방면 귀향객은 39번 국도(수인산업도로)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수원까지 간 뒤 이곳부터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영동고속도로는 편도 4차선으로 확장된 뒤 수원까지는 크게 막히지 않는 편이다. 굳이 영동고속도로가 겁난다면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안양)로 안양까지 간 뒤 안양∼수원간 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주 금정농원 밤줍기 체험 속으로…

    공주 금정농원 밤줍기 체험 속으로…

    토실토실한 알밤에 눈이 팔려 건성으로 성묘를 하다 아버지에게 ‘꿀밤’을 맞던 어린 시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이 눈물나도록 그립습니다. 황금빛 들녘에 오곡백과가 알알이 영글어 가는 이 때, 성묘를 마치고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아이들과 함께 밤줍기 체험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요. 한가위의 밤농장 나들이는 아이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글·사진 공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밤을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건 삼정승이 나오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밤은 세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가운데 있는 밤은 ‘영의정´ 오른쪽에 있는 밤은 ‘우의정´ 좌측에 있는 밤은 ‘좌의정´ 이라는 의미가 되며 밤송이에는 각기 특유의 기질을 가지는 오기(五氣)가 들어 있으며 바로 그 오기는 인간의 성질을 나타낸다. 첫째, 가시는 내유 외강의 성질 둘째, 껍질은 단단하고 강한 기질 셋째, 껍질 속의 털은 포근함을 의미한다. 넷째, 속 껍질의 떫은 맛은 인생살이의 떫은 맛 다섯째, 속알의 고소한 맛은 깨달음의 참 맛이다. 올 추석 밤을 깨물며 인생을 반추한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알밤의 가을 추억을 주우며 “와∼, 밤송이가 입을 활짝 벌렸네….” 충남 공주시 정안면 무성산 자락에 위치한 금정농원(041-858-6763). 하늘을 향해 툭터진 탐스러운 밤송이 사이로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메아리친다. 푸른 하늘을 향해 장대를 휘두르며 밤을 따는 어른들과 나무 아래에서 햇밤을 줍느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모습을 연출한다. 밤나무 아래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 동심의 세계에 빠졌다. “밤송이 떨어진다. 조심해!” 밤나무 위에서 갑자기 밤송이가 떨어지자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가족들이 머리를 감싼다.30분 남짓밖에 안지났는데 농원에서 나눠준 3㎏짜리 밤봉투가 알밤으로 가득하다. 밤나무 아래에서는 누가 큰 알밤을 주웠나 알밤을 서로 대보고, 밤가시를 피해 나뭇가지로 알밤을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지만 곳곳에서는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아들과 조카를 데리고 밤줍기에 온 김재남(32)씨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탐스러운 알밤을 줍고, 주운 햇밤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어린시절 밤을 따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고 즐거워했다. 지난 1일부터 밤줍기 체험이 시작된 4만여평의 금정농원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밤줍기에 여념없다. 매년 밤이 열리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주말에는 하루 200여명의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린다. 34년째 금정농원을 운영하는 김재환씨는 “정암면은 우리나라 밤 생산의 10%가량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밤 산지로, 밤이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공주 정안밤은 전국에서 가장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자랑했다. 밤줍기 체험은 별다른 장비가 필요없다. 농장 입구에서 입장료 1만원을 내고 3㎏를 담을 수 있는 자루를 받은 뒤 야트막한 산에 올라가 밤을 주워 담으면 된다. 아울러 이 곳에서는 시중보다 싼 값에 밤을 구입할 수 있다. 밤중에 가장 맛있다는 옥광밤이 1㎏당에 5000∼6000원. 조생종 밤인 단택과 추파, 자봉 등은 1㎏당 3000∼4000원이다. 그러나 밤줍기 체험은 밤가시가 날카로운 만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을 줍기 위해서는 두꺼운 면장갑을 챙겨야 하며, 챙이 있는 모자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나눠준 자루 외에 주머니에 밤을 넣어오는 것은 밤줍기 체험의 금기 사항. 가을 햇살 속에서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밤을 줍는 것은 자연학습을 겸한 최고의 가족나들이. 수도권 인근에서 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떠나기전 예약은 필수. ●용인 서전농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서전농원(cafe.daum.net/yonginbam)은 5만여평의 산자락에 1만여그루의 밤나무가 있다.10월말까지 다양한 품종의 밤줍기를 즐길 수있다. 농원에 사슴, 토끼 등을 길러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도 좋으며,10만여평에 이르는 인근 숲에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IC에서 4㎞ 직진한 뒤 자황리에서 50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체험료는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031)332-8037. ●천안 유성농장 천안시 위례산 기슭에 자리한 유성농장(www.welcomefarm.co.kr)은 25만평의 야산에 2만여그루의 밤나무가 있다. 시설관리비(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를 내면 주차와 원두막,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취사도구 등을 빌려준다. 약수터와 놀이터, 휴게소 등 편의시설이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밤줍기 체험료 1만원을 내면 4㎏짜리 자루를 나눠 준다.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목천IC에서 나와 병천 방면으로 2㎞를 간 뒤 연충교 쌍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회전해서 개울따라 북면 11㎞ 직진하면 농장이 보인다.(041)553-3120. ●영흥도 해오름빌리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해오름빌리지(www.sunrisevillage.co.kr)는 한적한 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원 휴양지.9평짜리 콘도식 방갈로 6동이 전원속에 묻혀 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따라 800여평의 밤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는데 거의 토종밤이다. 숙박객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된다. 펜션 앞에 배나무 밭이 있어 배따기 체험은 물론 인근 장경리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 망둥어 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곳 IC에서 빠져나와 안산 시화방조제를 건너 303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032)886-3381. ●가평 건영농원 경기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마을의 건영농원(gpminbak.co.kr/geon)에서는 20일부터 10월5일까지 6000여평 야산에서 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원에는 10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원두막이 있어 야외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2.4㎏ 1자루에 성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표고버섯도 살 수 있다. 생표고는 2㎏에 2만원. 경춘국도에서 가평·청평 방향으로 가다 청평검문소를 지나 가평읍으로 들어가기 전에 가평농협 파머스 마켓 인근 SK주유소에서 좌회전해 두밀리 버스종점방향으로 6㎞가량 가면 보인다.(031)582-4057. ●길가에 늘어선 예쁜 허수아비 밤줍기 체험을 마친 뒤 인근 마곡사를 둘러보면 좋다. 농원에서 마곡사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는 추수를 앞둔 논 사이로 예쁜 허수아비들을 자주 만난다. 지난달 정안면 문천리에서 열린 ‘허수아비 만들기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만들었던 허수아비 수백여점이 9월 한달간 마곡사 가는 길 옆 8㎞구간의 들녘에 전시된다. 논둑에 세워진 예쁜 허수아비들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면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가을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10여분쯤 달리면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있는 천년 고찰인 마곡사에 이른다. 백제 의자왕 3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주차비 2000원, 입장료 2000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800m쯤 걸어올라가는 길이 아름답다. 사찰 입구에는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을 파는 집들이 즐비하다. 예스러운 토담집으로 지어진 ‘추억의 삼학’(041-841-8023)은 산채정식 1만원, 산채비빔밥 6000원이다. 마곡사 인근의 마곡온천(041-841-6201)에 가면 밤줍기로 쌓인 땀과 피로를 풀 수 있다. 온천수로 만든 25m 6레인의 실내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이 밖에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국립공주박물관 등 다양한 백제 문화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여행 정보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에서 공주방면 23번 국도를 타고 7㎞쯤 달리면 길가에 정안농협이 나오고, 여기에서 조금더 가면 오른편에 금정농원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마을 입구에 300여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며, 여기에 차를 세운 뒤 농원까지 100m를 걸어가면 된다. 여행 상품으로는 우리테마에서 추석인 17일과 18일,25일 3차례 당일일정으로 금정농원 밤줍기 체험 여행을 떠난다. 오전 7시 서울 덕수궁을 출발해 돌아오는 길에 고창 선운사도 함께 돌아본다. 참가비는 성인 4만 5000원.(02)733-0882.
  •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하얀 달빛 아래 꿈틀거리는 은빛 갈치를 본 적이 있나요. 시커먼 밤바다를 솟구쳐 오르는 그 힘차고 아름다운 모습…. 지금 전남 영암방조제 주변은 갈치낚시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밤마다 불을 밝힌 배들이 놀라운 신세계를 연출하고 있지요. 씨알 굵은 갈치 떼들이 전율을 느끼게 하는 손맛을 선사합니다. 갈치낚시의 또 다른 매력은 배에서 갓 건져올린 갈치새끼인 풀치를 뼈째 썰어먹는 세코시이지요. 부드럽게 씹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 다른 회와는 비교도 하지 마세요. 특히 갈치낚시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랍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이색적인 갈치낚시는 어때요? 글·사진 영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9~10월이 제철이에요 “아∼따 먹갈치 한번 드셔보시랑께.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그만이여.”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속담은 갈치의 맛과 영양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갈치 중에서 최고로 치는 먹갈치를 찾아 전남 영암방조제로 떠났다. 달빛 은은한 영암방조제 주변은 불을 잔뜩 밝힌 배들로 마치 수를 놓은 것 같았다. 9월 초부터 시작된 갈치낚시는 이맘때부터 10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씨알이 굵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영암방조제 일대가 갈치낚시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영산강하구언이 만들어지고 1996년 영암호방조제와 금호방조제가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부터다. 이곳은 수심이 적당하고 파도가 없는데다 연안에 먹이가 풍부해 풀치(갈치새끼)들이 몸집을 키우고 바다로 나가는 안식처로 제격이다. 때문에 갈치떼가 몰려든다. 이렇게 이곳에서 몸집을 키운 갈치들은 10월 말부터 무리를 지어 먼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11월초쯤 되면 갈치낚시철이 끝난다. 본격적인 손맛을 보기 위해 배를 타고 금호방조제 앞으로 나갔다. 방조제보다 배를 타는 것이 훨씬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는 이렇게 낚아요 오후 4시.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갈치를 낚고 있었다.“많이 하셨습니까.”하는 물음에 고창에서 온 조성식(48·자영업)씨가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여준다. 아이스박스 안에 빼곡히 들어찬 은빛 갈치는 시장에서 얼음을 베고 누운 녀석들과는 색깔부터 다르다. 햇살에 비쳐 정말 은덩어리같다. “아침 10시부터 낚기 시작했는데 벌써 40마리 정도 잡았어요. 손맛이 끝내주는데. 어어∼ 입질이 또 오네.” 황급히 낚싯대를 잡는 조씨는 갈치낚시가 이번이 두번째인 초보란다. “왔어요!”라며 신환주(해남황산초 6년)군이 낚싯대를 잡아챈다. 검은 해수면에서 요동치며 올라오는 은빛 갈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냉동빙어를 미끼로 끼우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갈치낚시는 찌를 쓰지 않고 손의 감각만으로 고기를 낚는다. 정말 신기하게 낚싯대 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갈치들이 입질을 한다. 손에도 뭔가 기별이 느껴졌다. 낚싯대를 챘더니 갈치는 없고 미끼만 없어졌다. 갈치도 초보라고 무시하는지 이렇게 몇 번 ‘농락’을 당했다. 옆에 있는 조화진(50·회사원)씨가 안쓰러웠던지 한수 가르쳐준다.“갈치낚시는 민물낚시와 달라 챔질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갈치들이 입질을 할 때 낚싯대 끝이 아래위로 흔들리며 신호를 줍니다. 보통 이때 채면 100% 허탕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갈치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아래로 내려갈 때 낚싯대가 쑤∼욱 달려갑니다. 이때가 바로 챔질 포인트이지요.” 갈치는 매우 조심성이 많은 물고기로 한번에 미끼를 덥석 무는 경우가 없다. 새가 먹이를 쪼듯 조금씩 입으로 먹이를 탐색하다 안전하다 싶으면 무는 습성이 있다. 또한 갈치는 서서 먹이를 공격하므로 미끼를 세워서 바늘에 끼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갈치가 서서 먹이를 공격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니까 낚시바늘은 보통 바닥에서 1∼2m정도 위에 두는 것이 좋다. 미끼를 다시 끼우고 바다에 드리웠다. 여기저기서 연방 ‘왔어’라는 외침이 터진다. ●손맛, 입맛 끝내줘요 “형부 한잔하세요.”,“정서방 이리와, 한잔 받아.”옆 배에서 들리는 행복한 목소리에 이끌려 건너가니 먹자판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태신(66)씨 가족이 벌초를 마치고 이씨의 동생 내외, 사위, 딸까지 모두 9명이 단체로 낚시를 왔다.“정말 입에서 살살 녹아.”라며 인심 좋게 갈치 세코시를 권한다. “낚시는 처음 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너무 쉽고요. 벌써 3마리나 잡았어요. 물론 모두 뱃속에 있지만요.” 이혜경(29)씨가 “저 아름다운 은빛 물결 좀 봐.”라며 남편 정귀택(29)씨를 부른다. 갈치낚시는 낚시라기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다. 간단한 채비로 손맛도 보고 갈치회를 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오순도순 배에 모여 앉아 잡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이씨 일가는 정말 즐거워보였다. ●물반 갈치반 어둠이 슬슬 내려앉기 시작하자 배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야행성인 갈치낚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낚싯줄에 케미라이트를 몇 개 달아 내렸다. 바로 입질이 온다. 낚싯대를 잡았다. 조씨의 말처럼 갈치가 미끼를 물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느껴진다. 녀석이 덥썩 물 때까지 기다렸다. 정말 낚싯대가 쑤욱 내려간다. 이때 바로 챘다. 그리고 릴을 감았다. 시커먼 물아래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갈치가 요동을 친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먹갈치.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명검처럼 날카롭고 아름답다.1시간 동안 무려 5마리를 낚았다.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오광석(61·내형항운 대표)씨는 “저는 매주 주말마다 여기에 옵니다. 갈치를 잡아서 손질해 냉동실에 얼려 놓고 1년 내내 먹습니다. 갈치국, 조림, 튀김 정말 사서 먹는 갈치와 비교가 안 됩니다.”라며 갈치낚시 자랑을 늘어놓는다. ●갈치의 명품 목포먹갈치 지느러미부터 몸통 위쪽이 먹물 묻은 것처럼 검정물이 들어있어 먹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은갈치가 최고 명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목포먹갈치를 최고로 친다. 먹갈치는 기름이 많아 구울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갈치는 우리나라 서해 남부부터 동해 남부까지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이다. 배낚시는 전남 영암호가 가장 유명하고 마산 원전과 부산 송정, 여수 돌산도 일대에서도 할 수 있다. ●갈치요리 맛보세요 목포에는 먹갈치요리를 잘 하는 집이 많다. 특히 갈치조림은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와 함께 조리면 더욱 맛이 난다. 서울식당(061-282-5227)은 먹갈치만을 고집하는 집으로 주로 토박이들이 찾는다. 하당고기잡이(061-282-2092), 한보식당(061-244-1267)도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서울에서 갈치요리를 잘하는 집으로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 있는 왕성식당(02-752-9476), 여의도 제주나라(02-780-3210), 종로구 통의동 해구(02-738-6886), 서초동 교보타워 뒤 영광굴비식당(02-532-4826) 등이 있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선상의 갈치낚시를 위해서는 릴낚싯대(2만원선·대여비 5000원)가 필요하다. 미끼는 냉동빙어를 쓴다. 하루 쓸 분량은 1만원정도. 물론 바늘도 찌 없는 쌍바늘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바늘 2000원, 뱃삯 2만원. 야간에 필요한 케미라이트는 1000원.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얼음이 없으면 갈치가 금방 상한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므로 밤낚시에는 두꺼운 외투가 꼭 있어야 한다. 면장갑과 손전등도 준비해야 한다. 식사와 라면 등 간식은 배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배는 영암방조제에 있는 낚시점에서 소개시켜주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다. 특히 금호방조제에서 갈치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는 신충현(011-9475-6760)선장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암호 찾아가는 길 목포 IC→목포검문소→영암방면으로 좌회전→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 우회전(해남 방면)→대불국가도로(대불산업단지)→목포공항방향으로 15분→삼호조선소입구→영암호 방조제
  • [독자의 소리] “생계” 핑계 무면허운전 안될말/정진환

    검문소를 관할하고 있는 지구대 경찰관으로서 느낀 점은 단속한 무면허 운전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었거나 정지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별생각 없이, 상습적으로 무면허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면 1년 뒤 면허를 다시 취득할 수 있으나, 무면허운전의 경우 단속된 날로부터 2년간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 면허정지기간 중 운전으로 단속되면 면허가 취소되면서 취소된 날로부터 2년간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 업무상 또는 기타 일상생활 중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되면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다면 이보다 더한 불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운전을 생계로 하는, 자동차가 없으면 일을 못 하기 때문에 무면허지만 운전을 해야 한다는 운전자들도 알고 보면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단속 경찰관을 탓하거나, 운전을 하지 않았다거나, 재수가 없다는 등의 말을 할 때면 그저 할말을 잃고 만다. 단속은 운전자 보호를 위한 것일 뿐이다. 상습적인 무면허운전은 스스로 삼가야 한다. 정진환 <경주경찰서 감포지구대>
  • 中 전역 반미고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여성을 폭행,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던 미국 국경수비대원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중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뉴욕 서부연방법원은 8일 중국 톈진(天津)의 여성기업인 자오옌(趙燕·38)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국경수비대원 로버트 로즈에게 배심원단 평결에 의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홍콩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측은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고 중국 네티즌들도 미국에 대한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로즈는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로즈 변호인측은 전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정말로 불공정한 판결” “미국의 외국인 차별의 현 주소” “거만한 미국인들의 상징” 등 다양한 반미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변호사 라이윈펑(來雲鵬)은 “로즈의 폭행사건은 미국내 반테러 조치가 왜곡 변질되고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자오옌은 지난해 7월 친구 2명과 함께 나이애가라 폭포를 관광하던 중 미국 국경수비대원들이 자신에게 최루가스를 뿌리고 벽에 밀친 뒤 머리를 무릎으로 치고 땅바닥에 내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즈는 자오옌 일행이 검문소로 오라는 명령을 거부한 채 달아났고 자오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때리고 할퀴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타박상을 입은 그녀의 사진이 중국 언론에 보도되자 중국내 반미감정이 거세졌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등 외교 마찰로 비화됐었다. oilman@seoul.co.kr
  • 1일부터 ‘재선충 소나무’ 반출 금지

    1일부터 대구시 북구와 달서구, 달성군이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들 지역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및 목재를 무단으로 이동시켰다가 적발될 경우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구시는 1일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발효됨에 따라 재선충병이 발생한 이들 구·군청의 소나무 이동과 판매, 이용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반출금지구역뿐만 아니라 이와 인접한 구·군에서도 도로 개설이나 택지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소나무의 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산림청으로부터 확인받은 뒤에야 이동시킬 수 있다. 또 피해지역에서 10㎞ 이내 지역에서도 소나무류의 조림 및 육림 사업이 엄격히 제한된다. 대구시는 이들 지역에 구청장·군수 명의의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을 설치토록 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경찰 검문소에 단속 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 북구 팔공산과 달서구 신당도 야산,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 대구시가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가자 유대인 정착촌 38년만에 철거돌입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건설되기 시작한 유대인 정착촌 자진 퇴거 시한이 완료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15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전면 봉쇄,38년 만의 역사적인 정착촌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21개 정착촌 주민 9000여명에게 전날 자정까지 자진 퇴거를 종용했으나 아직도 수천명의 유대인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더욱이 가자지구 외곽에는 정착촌 철거에 반대하는 강경파 유대인 5000여명이 운집해 있어 군이 17일 강제철거에 돌입할 경우 대규모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팔레스타인 보안군 7500명도 유대인 정착촌 근처에 배치돼 팔레스타인 군중의 접근을 막는 한편 무장세력의 도발을 경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구이 추르 여단장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남쪽 키수핌 검문소에서 간단한 의식을 갖고 정착촌 철거를 위한 본격적인 군사 작전 돌입을 선언했으며 직후 수천명의 군경을 태운 트럭들이 검문소를 통과해 정착촌으로 향했다. 검문소 봉쇄 7시간 뒤 이스라엘 병사들이 정착촌을 가가호호 방문해 퇴거 권고장을 나눠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구시 카디프의 최대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 마을에 진입하려는 군경에 맞서 타이어들을 불태우고 인간사슬을 형성하며 수백명의 정착민들이 대치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 정착촌에선 전날에도 이스라엘 육군 지프를 포함,4대의 차량 유리창을 깨부수고 타이어에 불을 질렀다. 이날 새벽에는 크파르 다롬 정착촌에서 주민들이 총격을 가하고 이스라엘군이 대응사격하는 바람에 팔레스타인인 1명과 이스라엘 병사 5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편 15일 이스라엘 내각은 구시 카디프 정착촌 철수에 대한 투표를 실시, 전체 네 차례로 예정된 승인 절차 중 두번째를 마무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강원 인제 방태산

    [조용섭의 산으路] 강원 인제 방태산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주억봉 1443.7m)은 다녀오면 올수록 더욱 그리움에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을 지닌 산이다. 짙푸르고 농밀한 숲, 짜 맞춘 듯한 너른 암반 위로 물길을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 온 산자락에 펼쳐져 있는 풀꽃들과의 만남은 감동적일 만큼 황홀한 데다가, 이 산과 이 산에 맞닿아 있는 산자락 곳곳에 ‘삼둔사가리’라는 아득한 삶의 흔적들까지 품고 있어, 끝내는 헤어나지 못할 그리움의 바다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山길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잡았다. 휴양림 앞에 흐르는 계곡이 바로 사가리의 하나인 적가리를 품은 적가리골이다. 이폭포 저폭포, 마당바위 등 붙여진 이름만큼이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청소년야영장 뒤 광장을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주봉인 주억봉으로 올라 구룡덕봉(1388.4m)에 이른 뒤, 매봉령을 거쳐 다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어느 방향으로나 길이 잘 나 있고 이정표도 촘촘히 잘 서 있다. 시원하게 뻗은 낙엽송 숲을 지나면 대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의 짙은 숲속으로 들어선다. 산사면에는 나물류와 풀꽃들이 지천으로 펼쳐져 있다. 방태산은 음지식물을 비롯, 다양한 동식물들의 식생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과연 ‘꽃다울 방(芳)’이라는 이름을 지닐 만하다. 편안하게 이어지던 산길을 1시간 남짓 진행하면 나무계단을 만나면서 급경사 길로 바뀐다. 이제부터 힘든 오름길이 시작된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숲에 눈길을 두어 보자. 끝없이 하늘로 향하려는 신갈나무와 소나무의 햇볕바라기를 위한 공간확보 다툼이 치열하다. 몸통 둘레가 한아름이 넘는 노거수들과 수명을 다하고 서서히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들에게서 경건한 시간의 무게를 느낀다. 교만하지 말자며 새삼 다짐도 해본다. 계단에서 1시간20여분 진행하면 능선 3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정상인 주억봉까지는 약 10분 거리. 정상은 산자락의 울창한 숲이 무색할 정도로 밋밋하다. 남쪽의 산사면은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고 서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깃대봉에 닿는다. 조금 전 지나온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서며 구룡덕봉으로 향한다. 이 능선길 역시 부드럽게 잘 나 있고, 수령이 오래된 주목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구룡덕봉에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시설물이 있고 임도가 나 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스스로 치유하며 자라나는 풀꽃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능선 삼거리에서 1시간 소요.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매봉령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 매봉령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지나 적가리골 상류로 이어진다. 정갈한 숲에서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숲과 계곡에 취하며 편안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주억봉 갈림길을 지나 광장을 만나며 산행을 마친다. 구룡덕봉에서 약 2시간 소요. ●교통편 자가용 서울→(영동선)-원주→(중앙선)-홍천→철정검문소(451지방도) →내촌 →상남→현리교(418번 지방도)→방동교→방태산자연휴양림 혹은 서울→양평(6번,44번국도)→홍천→철정검문소-위와 같이 운행 버스 서울→현리:상봉터미널(435-2129,435-2122) 동서울터미널(446-8000) 현리→진동행 군내버스로 방동교 앞에서 하차(현리 정류장 (033)461-5364)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산막은 예약 필수. 야영데크는 선착순 이용. 휴양림 입구:숲속의 하얀집 등((033)463-7447) 펜션 및 민박시설이 많다(인제군청 문화관광과 http://www.injetour.net)
  • 中, 베이징일원 괴질차단 검문소

    |베이징 연합|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도 베이징과 인근 몇몇 도시들이 29일부터 감염 돼지고기의 반입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 식품안전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 당국이 효과적인 통제조치를 취해 감염지역에서의 돼지고기 반입을 막고 있다.”고 밝히고 1500만명이 거주하는 베이징에서는 아직 돼지나 인간 감염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오창(高强) 중국 위생부장은 위생부 홈페이지를 통해 “방역작업자나 지방관리들이 죽거나 병든 돼지의 판매와 이송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국제플러스] 알카에다 “알제리 외교관 2명 살해”

    |두바이 AFP 연합|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카에다’는 바그다드에서 납치한 알제리 외교관 2명을 살해했다고 27일 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이들은 알제리 정부가 이슬람을 억압한 것에 대한 응징으로 이들을 살해했다면서 “우리는 알제리가 이슬람에 한 행동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 벨라루시 이라크 주재 대사 등 알제리 외교관 2명은 지난 21일 바그다드 만수르 지역의 검문소 근처에서 납치됐다. 이들은 26일 납치범들이 촬영해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눈이 가려진 채 자신들의 이름과 주소를 말했다.
  •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있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분단국 경계선에 설치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특수한 국경세관 겸 검문소다. 이곳을 거쳐 하루 470여명이 북한을 들락거린다. 분단과 대치의 상징에서 교류와 통행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CIQ를 둘러봤다. ■ 오전8시~오후6시 CIQ의 하루 지난달 북한으로 출경(出境)한 인원은 모두 5915명, 하루 평균 237명. 입경(入境)한 인원은 평균 232명으로 매일 500명 가까운 사람들과 3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이곳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나든다. 국경 통과에 준한 세관 출입절차가 이뤄지지만 ‘출국’ ‘입국’이란 용어는 쓰지 않는다. 경의선 CIQ는 입·출경인들이 관광객이 아닌 비료·쌀 지원, 개성공단 건설과 운영, 북한 골재 반입업체, 학술관계자,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이어서 실제적인 남북 경제·학술교류의 관문이다. ●오전 8시20분 ‘CS글로벌’사의 모래운반 대형트럭 21대가 지난 21일 CIQ 철제 출입문 앞에 일렬로 늘어섰다. 남북한간 합의에 따라 번호판은 모두 가렸고, 주황색 깃발들을 꽂았다. 인솔자와 운전기사 등 27명은 CIQ 출입심사대 앞에서 인적사항과 방북목적을 적는 출입신고서(출발신고서)를 작성했다. 이어 휴대품을 X레이 투시 컨베이어벨트에 놓은 뒤 맞은편 세관원에게 여권 대신 ‘방문증명서’를 제시해 ‘출경심사필’ 도장을 받고 북으로 향했다. 여러 차례 되풀이해 본 절차라 이들과 세관원 사이엔 특별한 긴장감은 없고, 가벼운 눈인사와 인사말이 오간다. 출경 절차를 밟는 데 소요된 시간은 30분 안팍. 같은 시간 경의선 철도와 남북연결도로 공사현장 자재수송 차량 17대, 경의선 신호·통신·전력 기술지원팀 차량 3대, 북한구간 역사(驛舍) 건축·설비·철골과 콘크리트 파쇄장 기술지원 인력 9명이 나눠 탄 차량 5대도 북으로 향했다. 30분 후인 9시30분엔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현장 건설자재 수송트럭 14대와, 개성지사 건축공사 현장확인을 위해 방북하는 KT 차량 2대가 CIQ를 경유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10시엔 토지공사의 개성공단 건설현장 관계자, 개성공단 개별 공장건축을 확인하려는 3개 민간업체와 한전직원 등 모두 107명이 북으로 향했다. ●오전 10시30분 9시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CS글로벌 모래차량들이 되돌아왔다. 트럭엔 검역조치로 소방약이 자동살포됐고, 신고되지 않은 반입품이 있는지 샘플 조사도 실시됐다. 운전기사들은 도착신고서를 작성했고 입경 게이트를 통과하기 전 적외선 체온감지기 앞을 통과했다. 감지기는 북한조류독감 발생을 계기로 설치됐다. CIQ에선 개성공단에 오래 머문 입경자에 대해 말라리아 감염여부 등을 가리는 채혈검사도 실시한다.CS글로벌 차량 외에 개성공단 근로자 이모씨가 예정에 없는 입경자 수속을 밟고 귀환했다. 매일 아침 8시에 남북간엔 군 상황실 핫라인을 통해 입·출경인원과 명단이 교환·확정되며,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이씨는 장모의 별세 소식을 듣고 특별 ‘조기귀환’했다. 11시30분엔 CS글로벌의 2차 출경 트럭 21대가 북으로 떠났다.CS글로벌은 북한 강모래를 1㎥당 3달러에 사 남쪽에 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박정희(45)씨는 “북방한계선 너머 불과 7㎞ 떨어진 사천강 현장에서 모래를 담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린다.”며 출입절차 간소화를 희망했다. ●오후 2시 개성공단의 편의점 ‘훼밀리마트’에 술·담배를 부려놓고 온 운전기사 허석환(38)씨는 “지난 2월부터 일주일에 5번을 넘나드니 피곤하다.”면서 “북한 근로자 등은 달러가 없어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2시30분엔 현대아산 개성공단건설 관계자와 KT의 개성지사 건축공사 관계자가 돌아왔다. 4시30분 귀환한 개성공단 관련 현대아산과 입주업체 관계자 100명 중엔 오는 8월15일 개성공단에 자동차·에어컨 부품공장을 준공하는 ‘재영솔루텍’ 송형석(48) 이사도 있었다. 이날 처음 북한땅을 밟았다는 그는 “북한 근로자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우려했지만 남한과 다름없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개성공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손엔 개성에서 30달러를 주고 샀다는 북한산 ‘산꿀’ 한 상자가 들려 있었다. ●오후 5시 마지막으로 모래수송 트럭과 경의선 북측 역사(驛舍) 건축기술 지원 인력 등이 들어오고, 직원들은 퇴근을 준비했다. 오후 6시 이후엔 모두 퇴근하지만 남북 당국자 회담 등이 지연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달라진다. 지난 4월 중순 CIQ의 고인곤 팀장은 밤 11시 일산 자택에서 잠자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근로자 한명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응급수송이 필요하다는 휴대전화 연락을 받고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CIQ는 어떤 곳인가 200평에 불과한 CIQ엔 통일부 직원 16명과 서울세관 직원 8명, 법무부·보건복지부·농림부·국방부·국가정보원·기무사·검찰·경찰 등 10개 정부 부처 공직자 30여명이 근무한다. 육로 남북통행 초창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반입금지 품목도 가끔 적발된다. 자주 북한을 다니는 사람들은 세관의 특별관리 대상이다. 세관 여직원은 캐비닛에 반입금지 품목으로 유치된 북한산 ‘뱀술’과 ‘령정술’, 사향이 들어있는 ‘우황청심원’을 보여줬다. 올 들어 북한 화보집과 김일성 전집 등 3건의 서적도 적발됐다. CIQ엔 커피 자판기 1대뿐이며 식당은 물론 휴식·오락시설도 없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현대건설의 CIQ 신축공사현장 식당(속칭 함바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정복근무를 하는 서울세관 파견 여직원 전희선(33)씨는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고 말했다. 서울, 일산 등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출근 버스에 타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연말까지 새 CIQ가 신축돼 내년 2월쯤부터는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지고 입·출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완비된다. 13만평 규모에 건평이 6000평이며 나머지는 모두 컨테이너 야드로 쓰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활성화될 남북교류에 대비하게 된다. 경의선 CIQ엔 지난 2003년 2월2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관계자 37명이 개성공단 사전답사를 위해 처음 입·출경절차를 밟은 이후 현재까지 5만 4000여명이 남북한을 왕래했다. 이중 북측 방남자는 지난 2004년 4월과 6월 3차청산결제실무회의와 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관계자 47명이 전부다.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 경의선 열차운행 재개, 개성지역을 시작으로 한 경의선 육로관광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왕래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중태 CIQ소장 “CIQ는 Customs,Immigration,Quarantine의 약자로 세관·출입국심사·검역을 뜻합니다. 그러나 남북출입사무소는 일반적인 국가간 국경사무소도, 자유왕래 지역도 아닌 특수한 성격을 갖습니다. 그래서 명칭을 정하는 데도 고심이 많았습니다.” 김중태(52·통일부 부이사관) 남북출입사무소장은 “멕시코와 미국, 홍콩과 중국 선전 등지를 다양하게 벤치마킹했지만 비슷한 선례가 없어 전례를 만들어 가며 독특한 운영의 틀을 짜야 했다.”고 말했다. “초창기엔 워낙 관련 부서가 많고 입장이 달라 업무협조에 애로도 있었지만 이젠 틀이 잡혔다.”고 말했다. “사무소 직원들과 왕래객 모두가 불편을 겪는 시설문제와 물류유통은 올 연말 새 CIQ 건물이 완공되고 내년말 컨테이너 야드도 준공되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쯤 식당과 편의시설을 갖춘 새 CIQ 문을 열고, 당직을 정해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출 계획”이라며 “단계적 기구와 인력 확대 방안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경기도 파주의 경의선 CIQ뿐 아니라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CIQ도 관장한다. 육사 33기로 북한 이탈주민 정착시설인 하나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3년 12월 현 CIQ 개소 때부터 소장직을 맡아 왔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이집트 테러용의자 6명 추적

    |샤름 엘 셰이크(이집트)·두바이 AFP 연합|이집트 경찰이 시나이반도의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 폭탄테러 용의자로 파키스탄인 6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현지시간) 이번 테러와 관련된 파키스탄 용의자 2명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샤름 엘 셰이크 외곽의 베두인족 마을 2곳을 포위했다고 보안당국 소식통이 말했다. 경찰은 테러에 앞서 모습을 감춘 20·30대 용의자 6명의 사진을 샤름 엘 셰이크 지역의 경찰서에 배포했다. 하지만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파키스탄인 용의자 수가 최대 9명이라고 보도했다. 보안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이집트인이 아닌 외국 국적자 50여명의 사진을 각 검문소에 배포했는데, 여기에는 샤름 엘 셰이크에 머물렀던 파키스탄인 및 국제 테러용의자들이 포함됐다.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9·11 뉴욕 테러 이후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자리잡은 FBI 본부와 함께 미 전역 56개 FBI 지부,2만 8000명에 이르는 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이다.FBI는 20일(현지시간) 외국 특파원들을 FBI 아카데미로 초청, 대 테러전 추진 등 FBI의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395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40마일을 달려내려와 148번 출구로 빠지자 러셀 로드로 접어들었다.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벽을 친 듯한 이 도로를 15분 정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묘한 긴장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낀다. 커다란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검문소를 지나면 시뻘건 바탕에 ‘위험(Danger)’이라는 샛노랑 글씨가 적힌 자극적인 입간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읽어보니 “허가 없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 즉각 체포한다.”는 경고문이다. 곧이어 커다란 돌에 새긴 ‘FBI Academy’라는 표지가 나타나고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FBI의 요람인 콴티코 FBI 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FBI 연구센터(Laboratory)와 FBI 훈련원(Training Academy), 위기대응반(Critical Incident Response Group) 등 FBI의 3개 주요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쯤 콴티코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여름 공기를 타고 낮게 깔리는 둔중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게 된다” FBI 연구센터에 도착하자 대외관계 담당인 특수요원(Special Agent) 앤 토드가 일행을 펜트하우스층의 브리핑룸으로 안내했다. 밖에서 본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의 정보통신(IT)기업 사옥과 원자력 발전소를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다. 화학 실험을 많이 하느라 굴뚝을 크게 지었기 때문에 발전소 건물의 느낌을 준 것이다.FBI 연구센터는 당초 워싱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지문, 발자국, 머리카락, 해부, 컴퓨터,DNA 등 FBI의 각종 연구실이 1990년대 말 이곳으로 통합된 것이다. 현재 24개 팀,700명의 요원이 소속돼 있다. 브리핑룸에서는 연구센터 소장인 드와이트 애덤 박사가 직접 파워포인트를 통해 현황을 설명했다. 애덤 소장은 9·11이후 FBI 업무의 50% 이상이 대 테러 활동이라고 밝혔다.9·11 이후 대형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대표에게 ‘백색가루’가 배달됐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 수백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수거해 쌓아놓은 통만 280개에 이른다. 애덤 소장은 또 FBI 연구센터는 250만명의 범죄자와 수백명의 실종자의 DNA를 체취한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를 보유하고 있으며,1998년 이후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결한 범죄만 2만 50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테러범의 DNA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던 연쇄 강간 사건. 피해 여성 3명 모두가 한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DNA 조사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 결국 그는 석방됐고, 그 후 진범도 잡혔다. 애덤 소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직접 연구실을 돌며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려 41XX호 폭발팀 연구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2001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폭파하려던 리처드 리드의 신발 폭탄이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신발 한쪽으로도 고공 비행중인 여객기 한대는 쉽게 폭발될 수 있음을 애덤 소장은 영상으로 보여줬다. 조금 떨어진 42XX호 화학팀으로 들어가자 최첨단 화학 관련 기기들이 정렬돼 있었다. 애덤 소장은 최근 은행털이범을 겨냥한 ‘특수 물질을 바른 지폐’가 은행 금고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된 범인은 반드시 잡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증거반응팀이 나왔다. 톰 린튼 팀장은 특수비닐종이를 이용, 범인이 밟은 카펫이나 신문 등에서 어떻게 발자국을 채취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줬다. 또 일단 발자국이 나오면 그 신발의 제조사와 제조 연도, 제조 지역 및 판매 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남긴 발자국은 수년 뒤에도 채취가 가능하다고 린튼 팀장은 덧붙였다. ●조디 포스터가 훈련받은 호건스 앨리 FBI 연구센터에서 차를 타고 거대한 주차빌딩을 돌아나오면 낮은 구릉 지역에 세워진 가상 마을 ‘호건스 앨리’가 나온다. 이곳이 FBI 특수요원들이 실전 훈련을 벌이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다. 지난 1972년 세워진 호건스 앨리에는 주택가와 상가, 호텔, 차량, 도로 등 범죄자와의 대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형지물적 요소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요원의 나이는 23세에서 37세로 제한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세이다. 마침 이날 훈련을 받다가 가상 모텔 앞 그늘에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요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이곳에서 18주의 훈련 과정을 마치면 특수요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1기에 50명의 요원이 신청하며 평균 15%가 중도에 탈락한다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커트 크로퍼드 공보담당 요원이 설명했다.FBI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스털링 요원으로 열연한 조디 포스터나,‘더 록’에서 화학전문가로 나왔던 니컬러스 케이지 등 20여명의 인기배우가 영화 촬영에 앞서 이곳에 들러 실전 훈련을 받았다고 크로퍼드 요원은 전했다. ●“언어 전문가 갈수록 중요” 1994년 창설된 위기대응반은 오클라호마 주청사 테러 등 각종 대형 사건의 뒤처리를 주로 맡아왔다. 이날 위기대응반의 활동을 브리핑한 시티븐 티드웰 선임 특수요원은 “테러범의 행태를 연구하는데 조직의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드웰 요원은 특히 각국 언어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쌓은 대 범죄 분석 및 수사 기법을 문화가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티드웰 요원은 “FBI는 국내 수사 담당인데, 이곳에 외국 기자들이 온 것만 보더라도 국제사회는 점점 하나의 영역이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드웰 요원은 영화 등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의 갈등에 대해 “9·11 이후 두 기관이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85% 명중해야 사격 합격 FBI 요원들이 몸을 단련하는 체육관은 농구장 세 면이 나란히 놓인 규모였다. 입구 쪽에는 러닝 머신 등 각종 기구가 벽을 따라 설치돼 있었다. 인간과 총의 모형이 다수 비치돼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FBI요원은 신체 능력을 자주 평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이날도 중년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팀을 나눠 농구를 하고 있었다. 농구장 맞은 편에는 수영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킨 스쿠버도 가르치며, 물 속에서 고무총을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한 훈련 과목이다. 체육관 건물에는 FBI 요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식당)도 마련돼 있다. 요원들은 서명만 하면 되고, 외부 인사는 6달러 53센트를 내면 준비된 요리를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이날의 주 메뉴는 구운 닭고기였다. 체육관 건물의 로비에는 ‘FBI의 10대 현상수배범’ 명단이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베시 글릭 공보요원은 “최근 FBI를 가장 자주 찾는 ‘고객’이 할리우드와 캐나다”라고 말했다. 찾는 목적은 10년 전에는 어떤 무기를 사용했느냐, 무슨 복장을 했느냐, 재킷이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이었느냐, 촬영장소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묻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도 최근 FBI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포터 요원은 올가을 시즌 기준으로 13개의 TV 프로그램에 FBI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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