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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타고 택시, 버스, 비행기 몸 실어 파타고니아~영국

    말 타고 택시, 버스, 비행기 몸 실어 파타고니아~영국

    우리는 매일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귀가한다. 하지만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귀국 비행기를 잡아 타려고 말을 타는 등 1600㎞를 달린 10대 영국 여성도 있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스코틀랜드부터 그리스까지 3200㎞를 달려간 대학생 클레온 파파디미트리우(20)도 있다. 지난해 초부터 요트로 카리브해를 여행하다 오는 9월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막내딸 결혼식에 참석하려던 게리 크로더스(64)는 지금 대서양 6500㎞를 홀로 건너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원양어선 선원인 후안 마뉴엘 바예스테로(47)는 아버지의 구순 잔치에 참석하려고 포르투갈에서 고향까지 1만 1000㎞를 85일 동안 혼자 헤쳐나가 지난달 마르 델 플라타에 닻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행기가 발이 묶이고 국경이 폐쇄됐을 때 불가피하게 벌어진 일들이다. 지금은 조금씩 봉쇄가 풀리고 있지만 2차 파고가 현실화되는 추세라 이런 얘기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은 남아 있다. 다음은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한 네 가지 귀향 얘기 가운데 우리 언론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젊은 영국 여성 애너벨 심스(19) 얘기다. 그녀는 코로나19 봉쇄령이 덮쳤을 때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외딴 마소 목장에서 워킹 할리데이를 하고 있었다. 겨울까지 남아 있으려면 영하의 추위를 견뎌내야 했다. 옷가지는 한없이 가볍기만 했다.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 심스는 여름 막바지에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걱정이 된 그녀가 영국 외무부에 전화를 걸었더니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까지 1600㎞만 달려오면 항공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서 나귀 등에 짐을 싣고 그녀는 파트너와 함께 반 나절 말을 타고 가장 가까운 도로로 나왔다. 그 다음 9시간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 왔다. 검문소에 이르자 차량에 소독제가 잔뜩 뿌려졌다. 그 뒤 17시간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갔다. 공항에 가는 데만 거의 이틀이 걸린 셈이었다. 귀국한 뒤 그녀는 일간 아거스(The Argus) 인터뷰를 통해 “말을 탄 것은 (상대적으로) 걱정할 힐이 아니었다”고 돌아본 뒤 “더 걱정된 대목은 문명으로 돌아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득 찬 세계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검색대에서 체온을 재고 있었다.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여건이었다”고 씁쓸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파키스탄 카라치 증권거래소에 괴한 급습 “적어도 10명 사망“

    파키스탄 카라치 증권거래소에 괴한 급습 “적어도 10명 사망“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있는 증권거래소에 29일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10명이 죽고 여러 명이 다쳤다.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카라치 증권거래소 건물에 무장 괴한 4명이 은색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를 탄 채로 자동화기로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던지며 정문 검문소를 돌파하려 했다. 경찰과 특수 부대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응사를 했다. 이 과정에 괴한 4명 모두와 치안요원 4명, 경찰관 한 명, 민간인 한 명 등 모두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오뉴스는 전했다.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발루치 부족들은 오랜 기간 독립을 추구하면서 그곳에서 생산되는 광물자원들을 자신들이 처분할 수 있길 바라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파키스탄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가끔 이런 유형의 공격에 시달렸지만 최근 들어선 거의 이런 일이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은 평소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이다. BLA는 지난해 5월 발루치스탄주 과다르에서 5성급 호텔을 습격하는 등 파키스탄 남부에서 각종 테러를 일으켜왔다. 지난해 4월에도 카라치에서 과다르로 이동하던 버스를 세운 반군이 승객 14명을 살해했다. 해당 건물은 평소 경비가 삼엄한 곳으로 은행 등 주요 금융 기관도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소는 성명을 통해 상황이 “아직도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비드 알리 하비브 소장은 괴한들이 탄 승용차가 주차장 쪽에서 튀어나와 “모두에게 총을 쐈다”라고 말했다. 건물 안의 많은 사람들은 뒷문으로 빠져나가 피신했다고 지오뉴스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폴란드 軍, 지난달 며칠 동안 체코 ‘침공’해놓고 “앗 실수, 미안”

    폴란드 軍, 지난달 며칠 동안 체코 ‘침공’해놓고 “앗 실수, 미안”

    폴란드 국방장관이 지난달 일부 병사가 오해 때문에 체코 공화국 국경을 넘어간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달은 북동부 모라비아 땅에서 일어났는데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실레지아로 이곳의 일부가 오늘날 체코공화국의 영토가 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국경을 경계하던 부대 병력이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국경을 봉쇄하면서 체코 국경 안의 기도소에 며칠 동안 머물렀던 것이다. 엄연히 체코 땅인데 폴란드 병사들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기도소를 찾아오는 체코 여행객들을 검문했다. 기도소 수리를 위해 사진을 찍고 싶어 찾아온 공사 감독관도 뒤돌아서야 했다. 그는 현지 지역신문 ‘데닉’에 제보했고, 신문사 사진기자가 파견돼 현장을 살폈더니 정말 감독관 제보대로였다. 결국 체코 당국이 깜짝 놀라 바르샤바에 연락을 취했고, 폴란드 병력은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폴란드는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체코 외무장관은 아직 공식 해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경은 작은 개울로 이뤄져 있는데 처음에 폴란드 병력은 폴란드 쪽에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국경을 넘어 체코 국경선 안쪽 30m 위치에 있는 기도소로 건너와 그곳에서 며칠을 지냈다. 앞의 공사 감독관은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았다가 돌아갔는데 주말에도 폴란드 병사들은 거기 머무르고 있었다. 마침 이 때 ‘지구의 친구들’이란 환경단체 회원들이 펠리모비란 마을에 모여 간단한 회합을 가진 뒤 기도소를 찾아 사진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한 회원은 “다른 나라 군인 유니폼을 입은 병사가 기관총을 들고 나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끔찍한 경험이었다. 그들은 10m 안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때 체코 경찰이 나타나 폴란드 군인들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폴란드 국방장관은 미국 CNN에 “국경에 만들어진 검문소는 오해의 산물이었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다. 곧바로 시정했고 사건은 해결됐다. 체코 쪽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과라 치기엔 뭔가 성의가 부족해 보인다. 체코 당국이 화를 낼 만도 하다. 한편 폴란드는 13일 체코공화국, 독일, 슬로바키아로 통하는 국경을 석달 만에 재개방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국경은 여전히 엄격히 통제된다. 체코는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을 상대로 15일부터 해제한다고 dpa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체코 정부는 또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시민의 입국도 허용한다. 체코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독일,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통제를 해제했다. 다만 EU 소속인 벨기에, 포르투갈, 폴란드 실레지아 지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하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유럽 국가 중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스웨덴에 대해서도 입국 금지 조치를 풀지 않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도 못 말려…아기 만나려 1600㎞ 이동한 印부부 사연

    [월드피플+] 코로나도 못 말려…아기 만나려 1600㎞ 이동한 印부부 사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아이를 만나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BBC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라케시(47)와 아니타(41) 부부는 2003년 결혼한 뒤 줄곧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난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고, 유명 클리닉을 통해 대리모를 소개받았다. 부부는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리모의 출산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고 지난 6일, 2.9㎏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1초라도 빨리 아이를 안아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봉쇄령이 발목을 잡았다. 대리모를 소개한 클리닉을 통해 아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받았지만, 당장 만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부부는 당장 아기를 만나러 떠나고 싶었지만 인도 전역의 도로와 기차, 항공편은 모두 막힌 상태였다. 긴급상황이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더디게 통행 허가증이 발급됐다. 부부는 알고 있는 모든 인맥과 루트를 동원했고, 대리모와 아기를 보호하고 있는 클리닉 측도 힘을 보탰다. 해당 클리닉은 당국에 “현재 부부의 상황은 긴급에 속한다.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기를 부모에게 인도할 수 없는 우리 클리닉 역시 상당한 부담이 있다”고 호소했고, 결국 아이가 태어난 지 8일 후인 지난달 14일, 부부는 간신히 통행증을 손에 넣었다. ◆첫아기를 안기 위해 떠난 지난한 여정의 시작 아기가 있는 도시까지는 편도만 1600㎞에 달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를 빌려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은 이틀 밤낮을 꼬박 달렸다. 모든 끼니는 차량 안에서 해결해야 했고, 잠은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묻는 검문소의 경찰에게 “아기를 처음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 안을 들여다보며 아이의 행방을 물었고, 부부는 사연을 설명했다. 그렇게 부부는 몇 번의 검문과 체온 측정과 구구절절한 설명을 거쳐 간신히 아기가 있는 서부 구자라트주 아난드에 닿았지만, 이들은 곧바로 아기를 안을 수 없었다. 규정상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한 시간이 하루 같았던 격리 생활이 끝난 지난 1일, 드디어 부부는 아기와 만날 수 있었다. 아기가 태어난 지 무려 3주가 흐른 뒤였다. 아내는 아기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품에 안아 위로했다. 비록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아기에게 입을 맞출 수는 없었지만, 부부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아기를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리모 통해 세상에 나온 아기들, 여전히 부모와 만나지 못해 해당 클리닉에는 라케시 부부의 아이를 포함해, 부모와 만나지 못한 아기가 28명이나 있었다. 대부분 봉쇄령이 시작된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아기들이다. 라케시 부부 역시 아직은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기는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해 이동 허가를 받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대리모를 일부 합법화한 인도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아기가 매년 1500명에 달하지만, 현재 수많은 아기들이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일부 아기들은 대리모와 함께 안정적인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긴 하나, 라케시 부부처럼 아기의 얼굴을 직접 보기도 전에 ‘생이별’한 상황에 처해있는 부부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인도는 종종 ‘세계의 대리모 허브’라고 불릴 정도로 대리모 출산이 많은 국가”라면서 “다만 규제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상업적인 대리모를 금지하는 법률 초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 법은 아직 의회의 승인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리모가 낳은 첫 딸 보러 가는데 3주가 걸린 인도 부부

    대리모가 낳은 첫 딸 보러 가는데 3주가 걸린 인도 부부

    코로나19에 따라 엄격한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대리모들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부모들이 정작 아기를 안아보지 못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남부 방갈로르에 사는 라케시(47)와 아니타(41) 부부는 대리모가 낳은 첫딸을 만나기 위해 1600㎞ 떨어진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난드까지 달리다 검문을 받으면 늘상 다음과 같은 문답을 주고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왜 도로에 나온 거요?” “일주일 전에 태어난 첫 딸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이쯤되면 경찰관들은 부부가 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안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폈다. “뭐라고요? 첫 애가 지금 어디 있는데?” “아, 대리모에게서 태어나 지금 처음 보러 가는 길입니다.” 라케시는 “많이 혼란스러워들 하지만 경찰은 결국 서류들을 검토한 뒤 통과시켜주더라”고 말했다. 아난드의 아칸크샤 병원에서 지난 3월 말부터 딱한 처지가 된 신생아만 28명이었다. 봉쇄령 이후 50일 남짓 흘렀지만 지금도 10명 정도의 신생아가 부모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워낙 상업 대리모가 성행해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정부는 2018년 상업 대리모를 전면 금지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의 친척에게만 대리모를 허용하는 법안을 입안해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케시는 경영 컨설턴트 일을, 아니타는 강연 디자이너 일을 하는데 2003년 결혼했다. 10년 넘게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기가 들어서지 않았다. 다섯 차례나 유산을 경험했다. 지난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결심하고, 두 자녀를 둔 30대 중반의 여성을 구자라트 클리닉에서 소개받았다. 딸은 지난달 6일 몸무게 2.9㎏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부모는 사진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만 딸을 보다가 직접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도로나 철도, 항공 모두 중단됐지만 20명 넘는 관리들을 만나 설득해 어렵사리 여행 허가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구자라트 클리닉 의료진이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왜 부모들이 아이를 빨리 찾아가야 하는지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 나이나 파텔 박사는 “색다른 상황이다. 우리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제때 넘길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리닉에 39명의 임신한 대리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14일 저녁 부부는 운전수까지 세 장의 통행권을 넣었다. 한 택시 회사가 잘 소독된 도요타 SUV를 제공해줬다. 30분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려 한 시간 정도 환기를 하라고 귀띔해줬다. 그 뒤 이틀 낮밤을 텅 빈 고속도로를 달렸다. 운전수는 3시간 정도만 잠을 청하고 계속 핸들을 잡았다. 갈수록 수은주가 올라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검문소에 들를 때마다 차에서 내려 통행증을 보여주고 체온을 재고 인적 사항들을 등록하고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다 풀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어렵게 클리닉에 도착했는데도 곧바로 딸을 볼 수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또 2주 가까이 병원에서 격리됐다. 그렇게 격리가 끝난 지난 1일에야 태어난 지 3주가 넘은 첫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제 딸을 데리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의사들은 한달 가까이 지나서야 이제 딸을 데리고 여행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철도와 항공은 여전히 중단돼 있어 방갈로르까지 또 자동차를 달려 돌아가야 한다. 부부는 소독제와 젖먹이 도구들, 전기 공기청정기, 뜨거운 물을 담는 용기, 식품과 기저귀 등을 잔뜩 구입했다. 라케시는 돌아가는 길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귀향 길에 쓰일 새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타는 “인내력과 꾸준함을 테스트하는 것 같다. 아이를 갖는 여정은 높낮이가 상당하다. 이 테스트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 더 참을성 있는 엄마로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란다. 이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도 못 막은 사랑…아기 만나려 1600㎞ 이동한 印부부 사연

    코로나도 못 막은 사랑…아기 만나려 1600㎞ 이동한 印부부 사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아이를 만나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BBC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라케시(47)와 아니타(41) 부부는 2003년 결혼한 뒤 줄곧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난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고, 유명 클리닉을 통해 대리모를 소개받았다. 부부는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리모의 출산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고 지난 6일, 2.9㎏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1초라도 빨리 아이를 안아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봉쇄령이 발목을 잡았다. 대리모를 소개한 클리닉을 통해 아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받았지만, 당장 만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부부는 당장 아기를 만나러 떠나고 싶었지만 인도 전역의 도로와 기차, 항공편은 모두 막힌 상태였다. 긴급상황이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더디게 통행 허가증이 발급됐다. 부부는 알고 있는 모든 인맥과 루트를 동원했고, 대리모와 아기를 보호하고 있는 클리닉 측도 힘을 보탰다. 해당 클리닉은 당국에 “현재 부부의 상황은 긴급에 속한다.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기를 부모에게 인도할 수 없는 우리 클리닉 역시 상당한 부담이 있다”고 호소했고, 결국 아이가 태어난 지 8일 후인 지난달 14일, 부부는 간신히 통행증을 손에 넣었다. ◆첫아기를 안기 위해 떠난 지난한 여정의 시작 아기가 있는 도시까지는 편도만 1600㎞에 달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를 빌려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은 이틀 밤낮을 꼬박 달렸다. 모든 끼니는 차량 안에서 해결해야 했고, 잠은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묻는 검문소의 경찰에게 “아기를 처음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 안을 들여다보며 아이의 행방을 물었고, 부부는 사연을 설명했다. 그렇게 부부는 몇 번의 검문과 체온 측정과 구구절절한 설명을 거쳐 간신히 아기가 있는 서부 구자라트주 아난드에 닿았지만, 이들은 곧바로 아기를 안을 수 없었다. 규정상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한 시간이 하루 같았던 격리 생활이 끝난 지난 1일, 드디어 부부는 아기와 만날 수 있었다. 아기가 태어난 지 무려 3주가 흐른 뒤였다. 아내는 아기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품에 안아 위로했다. 비록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아기에게 입을 맞출 수는 없었지만, 부부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아기를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리모 통해 세상에 나온 아기들, 여전히 부모와 만나지 못해 해당 클리닉에는 라케시 부부의 아이를 포함해, 부모와 만나지 못한 아기가 28명이나 있었다. 대부분 봉쇄령이 시작된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아기들이다. 라케시 부부 역시 아직은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기는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해 이동 허가를 받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대리모를 일부 합법화한 인도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아기가 매년 1500명에 달하지만, 현재 수많은 아기들이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일부 아기들은 대리모와 함께 안정적인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긴 하나, 라케시 부부처럼 아기의 얼굴을 직접 보기도 전에 ‘생이별’한 상황에 처해있는 부부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인도는 종종 ‘세계의 대리모 허브’라고 불릴 정도로 대리모 출산이 많은 국가”라면서 “다만 규제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상업적인 대리모를 금지하는 법률 초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 법은 아직 의회의 승인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석상암/이영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석상암/이영진

    석상암/이영진 이곳에는 스님은 없고 서출동행西出東行하는 약수가 있지 작약밭 밑을 지나 화강암 돌확에 철철 넘쳐나던 생수 속엔 도롱이가 투명한 알을 낳았어 노란 유채밭 속으로 꼬리를 감추던 뱀들은 밤이면 문풍지에 그림자를 남기며 암자 처마 밑으로 기어들고 산은 속이 텅 빈 큰 통처럼 뻐꾸기 울음소리를 법당 안으로 실어 날랐다 아무 데나 두드려도 울기 좋은 밤, 약藥 같은 꽃들이 경전처럼 피어나기 시작했다 선운사의 말사인 이 암자를 안다. 늦봄에 핀 작약 꽃들, 돌확에 터 잡은 도롱이 일가족도 안다. 밤새 울던 소쩍새 울음소리도 알고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탱화도 안다. 이무기처럼 도사리고 앉아 시를 쓰던 동무 하나도 안다. 아무 데나 두드려도 울기 좋은 날들. 선운사 입구에 자리한 흥덕 검문소에서 장발인 나를 버스에서 끌어 내린 경찰관은 내가 시를 쓰기 위해 선운사에 간다는 말을 듣고는 머리를 자르는 대신 다음 버스에 태워 주었다. 잠자리를 알아봐 주던 선원이란 먹물 옷 사내는 내게 절대 중 할 생각은 하지 말고 시 열심히 쓰라고 했다. 삶도 꿈도 사랑도 시로 귀결되던 그 시절, 사십 년 훌쩍 지난 그 시절이 그립다. 곽재구 시인
  • [열린세상] ‘록다운’ 한 달 단상/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록다운’ 한 달 단상/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코로나19로 인한 아수라장 와중에 직장을 옮겼다. 런던의 로펌에서 바르샤바의 로펌으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맞다. 가족이 다 옮겨 가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며칠 폴란드에 가서 필요한 업무들과 미팅을 하고 주말에 돌아오는 걸로 계획을 했다. 이게 가능하다니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시절에는 가능한 일이었다. 브렉시트라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런던에서 바르샤바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 걸린다. 조금 멀리 직장이 있고 주말에 집에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이다. 비행기를 반드시 타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한 나라에서 일을 하고 다른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즉 다른 나라로 통근하는 이런 근무 형태는 유럽에서는 사실 보기 드물지는 않았다. 가깝게 지내는 독일인 가족의 경우 남편이 런던에서 일하다가 주말에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독일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내다가 주초에 다시 런던으로 오곤 했다. 런던이 직장이 많고 임금이 높은 대신 물가가 비싸고 주거 및 공교육 환경이 덜 좋기 때문에 한 선택이라고 했다. 유럽 대륙 내에서는 자기 차를 가지고 다른 나라로 매일 출퇴근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쇼핑을 하러 국경을 넘어가기도 했는데, 국경에 따로 검문소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길을 따라 가면 다른 나라가 나오는 식이었다. 사실 한중일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진다면 한국에서도 이런 식의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기 이전의 모습이다. 유럽 국가들은 앞다투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국경을 폐쇄했다. 영국은 이런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집에 머물게 하는 록다운 조치를 취했다. 바르샤바의 로펌 구성원과 만나 서로 소개하고 업무에 익숙해지려던 계획은 출발 전날 취소됐고 대신 화상으로 미팅을 하기로 했다. 폴란드도 록다운 중이었으니 다들 집에서 약간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인사를 나누었다. 코로나19 이전 시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당분간은 분명 이전만큼 선뜻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기는 어려울 터이니 이런 업무 방식에 익숙해져야만 할 텐데 그게 잘 되려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한국에 살고 있는 동창들과 메신저로 안부를 묻다 보니 어른들은 한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고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들으며 지내고 있었다. 정신 없는 풍경이다. 한 친구가 코로나19 덕에 미국, 영국, 한국에서 사는 모습이 다 같아져 버렸다고 했다. ‘그러게 말이다’라고 가볍게 말을 주고받다가, 이런 풍경은 사실 이런 여건을 누릴 수 있는 일정 계층의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말하자면 힘들다고 투덜거리지만 아직 직장을 잃지 않았고 재택근무 가능하고 아이가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줄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이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것도 배부른 소리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영국에서 록다운이 시작된 것이 지난 3월 23일이었으니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됐다. 그동안 반드시 출근해야만 하는 사람이나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필수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했다. 생필품 쇼핑 및 하루 한 번 야외 운동이 허용됐다고는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 식당이나 술집은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됐고 많은 곳이 문을 닫았다. 아직 일일 사망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데도 록다운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이런 상황을 버티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것이다. 코로나19 시절이 분명 견디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의 시절은 더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고 예측조차 못했으니 이후 대책에 대해서도 선뜻 뭐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다만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도 더 힘겨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적으면서 이건 악어의 눈물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 했다.
  • 회복과 2차파동 사이… 달라진 우한의 일상

    회복과 2차파동 사이… 달라진 우한의 일상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내려진 76일 간의 봉쇄가 지난 8일 풀렸다. 우한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봉쇄의 상처가 도처에 남아있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새로운 일상을 형성하고 있는 우한 곳곳을 돌아봤다. 경찰 검문소가 세워져 통제되던 거리엔 차들이 다니고 있다. 우한 동물원 등 공공시설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길을 걸을 때는 서로 최소 1.5m 거리를 유지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상점들은 고객이 실내에서 모일 필요가 없도록 상품이나 서비스를 밖에서 제공하고 있다. 우한 컨벤션센터 맞은편 편의점 업주는 이달 다시 문을 연 뒤 손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는 “영업을 재개한 뒤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사업이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중국 최대 산업·교통 중심지인 우한은 오랜 세월 이 나라 경제 엔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월 23일부터 모든 교통망은 폐쇄됐고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며 도시 전역에 검문소가 설치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경제는 지난 1분기 40% 위축됐다. 일부 상점이 다시 문을 열고 사람들이 다시 공공장소를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한 때 우한의 상징이었던 꽉 찬 혼잡함은 찾아볼 수 없다. 도시는 재개방 된 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 모든 가게가 문을 활짝 연 것은 아니다. 식당은 포장음식만 팔 수 있으며, 체육관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한다. 거리엔 여전히 보호복을 입은 시민을 볼 수 있으며 점주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는다.CNN 취재팀은 우한 호텔에 투숙하기 전 체온을 재고 여행 기록을 공개해야 했다. 그 뒤 호텔 직원들은 취재팀에게 소독액을 뿌렸다. 승강기엔 버튼을 누를 때 쓰라고 휴지가 놓여있었다. 최근 중국에선 ‘제 2의 파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늘어나며 몇 주 만에 감염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무증상 사례가 많아 두려움은 더 커졌다. 확진자 정의를 여러차례 바꿨던 중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무증상 환자 수를 일주일 간 비공개한 뒤 발표하기로 했다. 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중국 무증상 환자 수는 1000명 안쪽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마스크 착용 무시한 남성, 징역 1년 선고받은 이유

    [여기는 베트남] 마스크 착용 무시한 남성, 징역 1년 선고받은 이유

    마스크 착용 권고를 여러 차례 거부한 남성이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베트남에서 4차례 마스크 착용 권유를 어긴 남성이 지난 14일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베트남 타임스는 전했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현에 거주하는 뀐(35, 남) 씨는 지난 7일 오후 1시경 옆 동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섰다.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그는 코로나19 전염병 통제를 위해 설치된 검문소에서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그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통과 시켜 주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논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는 또 한 번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다시 한번 그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주머니에 있던 마스크를 쓰는 대신 방향을 바꿔 우회 도로를 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검문소에서도 마스크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마스크가 찢어져서 착용할 수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당시 경찰은 그에게 의료용 마스크 하나를 건네며 마스크 착용을 종용했지만, 그는 마스크를 받지 않고 실랑이를 벌였다. 주변 경찰들이 나서서 그에게 규정을 설명했지만, 그는 경찰에게 욕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경찰 득씨는 뀐의 난폭한 행동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이를 발견한 뀐은 그의 휴대폰을 땅에 내던져 망가뜨렸다. 결국 뀐은 경찰에 구속됐다. 14일 옌퐁 인민재판소는 “뀐의 행동은 사회에 위험을 초래했고, 특히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조치가 엄격히 시행되고 있는 시기에 이를 어겨 지역 안보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서 “형법 330조 1항에 따라 징역 12개월을 선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미얀마 코로나19 샘플 운반하던 WHO 기사 총격 사망

    미얀마 코로나19 샘플 운반하던 WHO 기사 총격 사망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는 군부와 불교도 원주민들을 대변한다는 아라칸 반군이 최근 자주 교전을 벌여 수십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이곳에서 코로나19 관련 샘플을 운반하던 세계보건기구(WHO) 차량 운전사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퍄에 소네 윈 마웅이란 이름의 28세 청년인데 유엔 표시가 뚜렷한 차량을 몰아 모니터링 샘플을 운반하다 변을 당했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양측 모두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2년 전부터 자율 통치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아라칸 반군은 한달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군부는 이를 거부해왔다. 군부 대변인인 툰 툰 은위 대장은 “우리와 조국을 위해 일하는 이들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 자신들이 유엔 차량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미얀마 주재 유엔 사무소는 민뱌 마을에 있는 군 검문소 근처에서 벌어진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은 시트웨란 곳에서 수도 양곤으로 이동하다 화를 당했다. 유엔은 어느 쪽이 총격을 가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정부 관리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아마도 샘플 수거 작업을 지원한다고 밝힌 미얀마 문화체육부 소속이 아닐까 짐작된다. 고인의 부친 흐타이 윈 마웅은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며 “최일선에서 의무를 다하다 숨졌다고 위안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아들은 많은 이들이 가겠다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교전의 와중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22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56만 1044명, 사망자는 17만 6984명인 가운데 미얀마는 각각 121명, 5명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오랜 내전과 경제난 탓에 의료 여건이 형편 없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덮칠 수 있어 WHO와 유엔이 우려하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아 된 새끼곰 남매 구조위해 코로나19 외출금지 특별해제

    고아 된 새끼곰 남매 구조위해 코로나19 외출금지 특별해제

    코로나19로 폐쇄령이 내려진 러시아에서 고아가 된 새끼곰 구조팀이 특별 외출 허가를 받았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고아곰구조센터(OBRC) 측은 어미곰이 사라진 뒤 덩그러니 남겨진 새끼곰 남매와 고아가 된 곰들을 구하기 위해 폐쇄령을 뚫고 먼 길을 나선 구조대의 사연을 소개했다. 센터 측은 이달 초 러시아 키로프 지역에 고아가 된 새끼곰 3마리를 구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센터가 있는 트베리에서 1000㎞ 이상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금지령도 내려진 상황이었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센터 관계자는 “곳곳에 설치된 검역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장갑과 소독제는 물론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구비하고 구조작전에 돌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숙박업소가 모두 폐쇄된 상황이었기에 침낭도 둘러멨다. 하지만 새끼곰들이 있는 키로프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멀고 험난했다. 거센 눈보라 속에 길에서 노숙을 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결국 이동 중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정비소 역시 폐쇄돼 구조작전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다행히 일면식도 없는 주민의 도움 덕에 다시 길을 나설 수 있었다.우여곡절 끝에 구조팀은 지역 보호소가 데리고 있던 고아곰 남매 3마리와 만났다. 생후 3개월쯤 된 새끼들이었다. 어미곰은 벌목꾼이 굴을 훼손하자 놀라 달아난 뒤 며칠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혹시나 도망친 어미곰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 남겨진 새끼들을 관찰했지만 어미곰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로 구성된 새끼곰 남매는 몸무게 1.8~2.2㎏ 정도로 비교적 건강했다. 관계자는 “어미 대신 계란 노른자와 비타민을 첨가한 우유로 만든 죽을 조금씩 먹이고 있다. 몸무게가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끼들을 일정 시간 보호한 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하기에 사람과의 접촉은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센터 측은 이틀하고도 15시간 동안 3200㎞를 달려 센터로 데려온 새끼들에게 버려진 마을과 그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강줄기의 이름을 따 각각 료카와 미르니, 랄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전 근로자의 유급휴무 등 외출금지령을 시행했다. 애초 이달 4일 해제될 예정이었던 외출금지령은 그러나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오는 30일까지 연장됐다.국가 최대 기념일 행사도 미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됐던 ‘제75회 전승기념일’ 행사 일정을 연기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신성한 날이지만 사람의 생명 역시 귀중하다”라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7938명, 사망자는 232명이다. 이달 초부터 감염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3500명대에 근접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만에 137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일생을 살며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봤다고 말하면 “에잇, 과장이 심하시네”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화 합병증 탓에 89세를 일기로 숨진 뒤 7일 나이로비의 성가족 마이너 성당 묘지에 묻힌 케냐 가톨릭 대주교 은딩기 므와나 아은제키의 간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케냐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그의 일생이 오롯해서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늘 강론을 펼치던 곳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지만 이날 그의 장례식은 100명 정도만 참석해 지켜봤고 수백만 신도들은 텔레비전으로 함께 했다. 코로나19 창궐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케냐 가톨릭주교회의는 고인이 “맞춤한 성당 작별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은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2011년 작고) 교수를 1990년대 보안군의 단속으로부터 피신시켰을 때였다. 마타이 교수를 아픈 무슬림 소말리아 여인으로 변장시킨 뒤 리프트 계곡의 고향 마을 나쿠루에서 200㎞ 차를 운전해 데려갔다. 마타이 교수는 유명 인권운동가 겸 환경운동가로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이 검속하려는 1순위 반체제 인사였다. 마타이가 히잡을 두른 채 멍한 눈길을 건네자 검문소 경비가 “그녀가 아픈가“라고 물었고, 이 진솔한 성직자는 그렇다고 답해 계속 차를 몰아 운전했다는 것이 그가 일생에 단 한 차례 해본 거짓말의 전부였다. 고인을 40여년 알아 온 모리스 크롤리 주교는 “지상의 사람들을 힘 있게, 겁 없게, 그리고 앙심을 품는 일 없게 만든 사람”이었다면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만일 수 있는 사람들을 한사코 바로잡으려 하고 귀기울이게 만들어 친구로 늘 남아 있었다”고 기렸다. 1931년 성탄절에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서른이던 1961년 사제가 돼 서른여덟이던 1969년 케냐의 최연소 주교가 됐으며 예순여섯 살인 1997년 나이로비 교구의 대주교에 올라 2007년에 은퇴했다. 1990년대 초반 리프트 계곡에 종족분쟁이 일었을 때 트럭들을 빌려 수만 명을 성당에 데려가 숨겨준 일로 신도들의 존경을 한몸에 샀다. 카누 집권여당이 야당 지지자들을 박해하고 젊은이에게 총을 들라고 강요하는 등 헌법 파괴를 일삼는다고 미사 강론을 통해 규탄했다. 친구들이 그러다 큰일 당한다고 경고하자 그는 “누구나 한번 죽는다”고 말하며 물리쳤다. 2000년 인터뷰를 통해 이때가 가장 힘든 인생의 고비였다고 돌아봤다. “무고한 이들이 숱하게 박해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집들은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내가 했던 말을 폄하하기 일쑤였다.” 고인은 가톨릭이 아프리카 전통과 관습을 받아들이는 데도 앞장 섰다. 가톨릭 대주교가 쓰는 모자 대신 에티오피아 동료들이 건넨 독특한 모자를 자주 쓰곤 했다. 로렌스 은조로게 신부는 고인이 “아프리카 음악과 클래식, 이를테면 파드힐 윌리엄, 푼디 콘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등을 두루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결혼 풍습을 가톨릭이 인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그도 아프리카인들의 죄악 개념을 가톨릭 식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창궐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할 때 그가 강하게 반대한 일이 일례였다. 2003년 한 회합 도중 “콘돔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에이즈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해 에이즈 대응 활동가들의 분노를 샀던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필리핀 코로나19 검문소서 경찰 위협한 60대 사살…“마스크 거부”

    필리핀 코로나19 검문소서 경찰 위협한 60대 사살…“마스크 거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설치한 필리핀의 한 검문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현지인 60대 남성이 흉기로 경찰관을 위협하다가 끝내 사살됐다. 5일 현지 언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필리핀 남부 아구산 델 노르테주의 한 타운에 설치한 검문소에서 63세 필리핀 남성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낫으로 경찰관을 위협하다가 경찰관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술에 취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주의를 주는 지역 보건 담당 직원에게 폭언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서 낫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기간에 군경의 생명을 위협할 경우 사살하라고 명령했다.또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정부 방침을 반복적으로 어길 경우 체포할 예정이라고 카를리투 갈베스 대통령 고문이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봉쇄했고, 이어 봉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0명을 초과하고 사망자도 144명으로 증가하는 등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자 당국은 오는 13일 끝날 예정인 봉쇄 기간을 최장 15일 연장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유령도시’로 변한 하와이, 고립된 섬은 고군분투 중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유령도시’로 변한 하와이, 고립된 섬은 고군분투 중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섬 곳곳을 연결했던 버스가 멈춰 설 것이라는 안내문이 공고됐다. 지하철 개설 공사가 한창인 하와이 주의 사정상 유일한 대중교통인 ‘더버스’(The bus)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운행 간격을 크게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27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평소 1시간 당 2~3대의 간격으로 운행됐던 버스 노선 일체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버스 운행을 크게 단축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진 것이다. 특히 매달 70달러 대의 가격으로 판매됐던 정기권 판매도 잠정적으로 중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오아후 주민들의 ‘발’이 됐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섬 내 이동 역시 불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앞서 기존 미국 대륙 본토와 하와이 주를 잇는 비행 노선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일평균 14회의 노선으로 운영했던 비행 일정을 최대 90% 감축, 현재로는 하와이와 오클랜드를 오가는 노선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덮친 하와이 주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진행되는 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앞서, 하와이주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섬 내의 모든 공공기관과 대부분의 기업체가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령으로 발부된 ‘주민 이동 금지령’의 일환으로 현지의 모든 술집과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종교시설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는 25일 0시를 기준으로 모두 문을 닫았던 것이다. 때문에 평소였다면 번호표를 받은 채 30분 이상의 긴 대기줄을 기다려야했던 와이키키 해변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술집 등에는 ‘다음 공고문이 있을 때까지 문을 닫는다’는 기약 없는 영업 중지 안내판이 나붙은 상태다. 커피숍과 식당 역시 매장 내 운영을 전면 중지했고, 테이크아웃과 배달주문만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연평균 1천 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하와이 주의 타격은 매우 크다는 목소리다. 특히 관광 산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주정부가 오는 4월 30일까지 국내외 여행객의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시 등은 오가는 사람없는 ‘유령 도시’로 급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상 섬 내의 상당수 호텔과 여행사, 렌터카 업체 등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올 1분기 해고 조치된 근로자의 수가 4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집계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준 122명의 확진자 가운데 약 80% 이상의 감염자가 여행 관련 직종에 몸담았던 이들로 알려지면서 현지 관광업은 한 동안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하와이 내에 등록된 의료진의 수가 400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을 충원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우세하다. 급증하는 확진자 수 대비 의료진과 의료 시설 부족 문제가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오아후 섬에서만 총 8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주 정부는 공고했다. 하와이 주의 총 8곳의 섬을 헤아릴 경우 확진자 수는 이미 122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들 중 하와이 비거주자의 감염 사례는 20명으로 알려졌다. 현지 거주민 수 148만 명의 작은 섬 하와이에서 일평균 십 수 명 이상의 추가 확진 사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주 정부는 현재로는 의료진 확충을 위한 뾰족한 해결책이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은퇴한 의료진과 다른 주 정부 소속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다만 이미 미국 상당수 주의 상황 역시 의료진과 의료 시설 부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다수다. 더욱이 외출 시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수급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탓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외부 활동 시 여전히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이 같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와이답게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긍정적인 움직임도 목격됐다. 현지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예방법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등에 대해 안내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 또, 일부 유명 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테이크아웃과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하는 고객에게 1인당 휴지 1개를 증정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해법으로 경영난을 이겨내려는 긍정적인 모습도 확인됐다. 하와이 유명 레스토랑 ‘에그 엔 띵스’는 최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한고객의 주민 1건당 1개의 휴지를 증정해오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평소였다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매장 내부의 화장실 등을 이용했을 고객들에게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화장실 휴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화장지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물류 확보에 난항을 겪은 대형 마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sns를 통해 ‘주민 편의를 위해 향후에도 물류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한인 교민들이 주로 찾는 한인 마트와 일본계 대형 유통업체 ‘돈키호테’ 등은 평소 진행했던 대규모 할인 행사는 일시 중지한 상태이지만, 매장 내 물품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안내문을 sns와 고객 개인 문자 등을 통해 발송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물류 유통업체 ‘Matson’ 측은 임원진이 직접 나서 “음식과 휴지 등이 부족할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는데 나서기도 했다. 25일 주민 이동 금지령이 발부되기 하루 전날인 24일 주민들의 사재기 현상이 가장 심각해지면서 Matson 임원들이 직접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놀룰루 항구를 포함한 하와이 주의 모든 상업용 항구가 문을 닫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호놀룰루 항구에는 일주일 동안 총 5척의 화물선이 입항했으며, 음식과 휴지 등 물품을 싣은 화물선은 주말 이후 추가 입항을 앞두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던 것.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은 사재기 등으로 공황 상태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 본토와 연결된 모든 화물선이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스케줄로 운항될 것이다. 호놀룰루에 정박한 화물선은 이웃한 7개의 섬과 주중 평균 20여 차례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앞서 주민들의 이동 제한령이 발부됐던 초기, 사재기 등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큰 소란을 빚었던 대형 마트에서도 점차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내부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자의 편의를 위해 하와이 주 소재의 모든 대형 유통업체는 매일 오전 오픈 시간 1시간 동안 해당 연령대의 고객의 입장만 가능토록 배려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독약과 마스크, 휴지, 식재료 등에 대해 고령자 고객에게 우선 구매가 가능토록 하는 사회적 약자 배려 분위기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또, 휴지, 소독제, 마스크, 비상약 등의 보건 용품과 쌀, 라면, 밀가루, 생수 등 식재료 등의 일부 제품은 여전히 품귀 현상 심각하지만 고객 1인당 2개 이상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민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하와이 주에서 법률상 허용되는 활동은 매우 제한적인 상태다. 관광객을 포함한 현지 주민들은 은행과 금융기관을 방문하기 위한 외출과 △의료 서비스 제공 △법률과 관련한 회계 서비스 △안전 및 위생 시설 관리 △농장과 농업 관련 생산 △택시 등 교통 수단 제공 △식료품 및 편의점 운영자 등의 이동만 허용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현지시각) 입국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반드시 공항을 떠난 후 지정된 격리 장소에서 14일 동안 자가 격리토록 조치되고 있다. 격리 기간 중에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외출이 허용된다. 또, 이 기간 중 음식은 반드시 룸서비스와 배달 주문 방식을 이용해야 상황이다. 이를 어기는 이들에 대해 주 정부는 경범죄로 처벌, 총 5000달러의 벌금과 1년 형의 징역형을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고한 바 있다. 또, 하와이 주 경찰은 주민들의 이동 제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추가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목적의 해당 검문소는 카우아이 지역에 최초로 개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까지 하와이 주에서 주민 이동 제한령을 어긴 사례는 총 70여 건으로 확인됐다. 하와이 주 경찰은 이날까지 총 70명에게 외출 금지 명령을 이유로 벌금을 발부했으며 이들 중 2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한 상태라고 밝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이탈리아 “마트와 약국만 빼고 모든 점포 문 닫아라”

    이탈리아 “마트와 약국만 빼고 모든 점포 문 닫아라”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식료품 마트와 약국을 제외하고 모든 점포의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쥐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가장 피해가 극심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여러 주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식료품 마트와 약국을 제외하고 주점, 식당, 미용실, 기타 필수적이지 않은 회사 사무실 등의 문을 모두 닫으라고 명령했다. 다만 음식 배달은 허용했다. 지난 9일 이동제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틀 만에 또다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전날보다 231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 246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96명이 늘어 827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기록도 고쳐 썼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3.4%의 곱절에 가까운 6.6%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다니엘레 루가니도 확진 판정을 받아 그와 접촉한 모든 이들을 격리 조치하는 등 만전을 꾀하고 있다고 구단은 밝혔다. 유럽 전역의 확산세는 놀라울 정도다. 프랑스도 49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281명으로 늘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15명이 늘어 모두 48명이 희생됐다. 스페인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사흘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8일 확진자가 589명이었으나 이날 2222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도 49명으로 하루 만에 13명이 늘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역시 343명의 확진자가 더해져 누적 확진자 1908명이 됐다.섬나라 영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83명이 발생해 456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와의 국경 검문소 아홉 곳을 폐쇄한 스위스에서는 155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652명으로 늘었으며, 네덜란드는 121명이 늘어 503명이 됐다.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500명으로, 전날보다 145명 늘었다. 이날 스웨덴에서 첫 사망자가 나와 북유럽 첫 사례가 됐다. 노르웨이에서는 1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598명으로 늘었으며, 덴마크 확진자도 180명 증가해 442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스트리아, 하루 168명 숨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국경 통제

    오스트리아, 하루 168명 숨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국경 통제

    오스트리아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의학적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탈리아에서 국경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수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화물운송업자는 건강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고, 자국민은 귀국 후 2주의 자가 격리에 동의할 때만 국경 통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령 남티롤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는 국경이 통제되고 있다. 물론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항공과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다섯 팀이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는 브레너르 패스 등 세 곳 검문소에 배치돼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아울러 이탈리아에 머무르던 자국민들의 송환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감염자는 158명으로 이탈리아에 견줘 아주 적은 숫자지만 쿠르츠 총리는 이 감염병이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이날부터 남티롤 지방의 모든 문화센터는 폐쇄하고 바나 카페는 낮시간에만 제한적으로 문을 열기로 했다. 호텔과 관광시설은 모두 겨울시즌을 앞당겨 마감하고 봄 시즌 개장도 미루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한발 나아가 대학 강의를 미루고 100명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 모이는 야외 행사도 열리지 못하게 했다. 쿠르츠 총리는 “사회적 접촉이 적을수록 병원은 훨씬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몇달 동안 국민들은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한 것을 “잘못된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스위스도 이탈리아와 연결되는 국경 검문소 아홉 곳을 폐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가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우리가 결정한 것 이상 나아갈 필요가 없다”고 국경 폐쇄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만 14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977명이 늘어 사흘 만에 1000명 아래로 증가세가 조금 꺾였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18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68명이 늘어 역시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이 증가하며 63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가리키는 치명률도 6.2%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의 곱절에 가깝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검사 인원은 6만 761명으로, 한국(20만 2631명)의 30% 수준인데도 그렇다.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9일 저녁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고자 북부 지역에 발효된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역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000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은 업무·건강상 필요 등의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로마시 당국은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콜로세움 등 유적지에 이어 트레비 분수도 이날 폐쇄 조처했다. 또 교황청은 다음달 3일까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휴전협정 직후에도 탈레반 공습…트럼프 ‘재선용 평화합의’ 전락하나

    美, 휴전협정 직후에도 탈레반 공습…트럼프 ‘재선용 평화합의’ 전락하나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맺은 평화협정이 일주일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협정 직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을 76회 이상 공격했으며, 미국도 탈레반에 공습을 가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맺은 협정의 부실함이 잇달아 드러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정부군을 공격한 탈레반에 대해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통화한 뒤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폭력은 없을 것이며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소니 레깃 대령은 트위터에서 “탈레반은 정부군 검문소를 맹렬히 공격했다”며 이번 공습이 방어적이었음을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에 따르면 탈레반은 협정을 맺은 지난달 29일 이후 아프간 24개주 전역에서 정부군에 대해 최소 76건의 공격을 수행했다. 4일엔 북쪽 쿤두즈 외곽 정부군 전초기지를 포위 공격해 15명을 살해했다. 정부군은 단 두 명만 멀쩡히 탈출할 수 있었다. 미국 안팎에서 평화협정이 단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 종식과 미군 철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허약한 협정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평화협정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도 휴전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아프간 정부는 “그런 합의는 한 적이 없다”며 탈레반 포로 석방을 거부했다. 탈레반 공세가 높아진 건 이 때문이다. 탈레반 역시 협정 전 신뢰 구축을 위해 약속한 일주일의 ‘폭력 감축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탈레반의 도발을 평가절하하며 협상 자체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상원 청문회에 나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탈레반이 미군이나 동맹군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으며 조약 준수 의지를 보여 줬다”면서 “그들 내부에서도 이 문제로 씨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이나 각 주 수도를 공격한 적은 없다”면서 “주요 인사 공격이나 자살폭탄 테러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탄 터지면 까르르 웃던 시리아 소녀 살와, 무사히 터키로 탈출

    포탄 터지면 까르르 웃던 시리아 소녀 살와, 무사히 터키로 탈출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던 시리아의 세 살 소녀 살와가 가족과 함께 지난달 하순 시리아를 떠나 무사히 터키에 당도했다. 살와는 터키 정부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 가운데 하나인 이들립 지역의 사르마다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 압둘라 모하마드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연일 치열한 교전을 벌여 공습과 폭발음이 일상이 돼버린 이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며 딸에게 폭탄이 터질 때 웃음을 터뜨려보라고 시켰다. 지난달 부녀가 함께 억지로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빠는 딸이 집 주변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을 전쟁 게임의 한 요소로 여기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시리아-터키 국경을 넘어 터키로 넘어온 이들은 100만명 가까이 됐는데 살와 네도 합류했다. 살와 가족이 국경을 넘는 데는 터키 정부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주 슬프고도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한 살와 네를 구해야 한다는 동정론이 일었고 터키 정부가 나서게 된 것이다. 이 가족은 지난달 25일 터키의 실베고주 국경검문소를 통과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터키 남부 레이한리 난민 수용소에 수용된 것으로 보도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의 베선 맥커난 기자는 3일 트위터에 부녀 사진을 올리고 “난생 처음으로 살와가 보통의 일들에 웃을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아빠 압둘라는 터키 매체 인터뷰를 통해 동영상으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다며 무사히 터키에 도착해 기쁘며 살와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에서의 내전이 곧 종식돼 고국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아나돌루 통신에 털어놓았다. 터키에는 이미 시리아 난민 370만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 나라 정부는 유럽연합(EU)이 시리아 난민 등을 수용하는 전제로 약속했던 60억 유로(약 7조 9670억원)의 재정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며 지난달 28일부터 국경을 열어 그리스 등을 거쳐 유럽 깊숙이 진입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시리아 북서부에서 반군이 정부군에 밀리면서 당초 설정하려 했던 난민들의 안전지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터키와의 국경 검문소 등에 몰려드는 시리아 난민 등을 차단하기 위해 물리적 진압도 불사하고 있다. 급기야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난민들이 탄 보트 주변에 총격을 가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지난 2일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다급해진 EU 지도부는 그리스와 터키를 연이어 방문해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그리스가 난민 차단의 방패 역할을 해야 한다며 7억 유로(약 928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검사 거부·검문소 직원 살해한 中남성 사형 선고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검사 거부·검문소 직원 살해한 中남성 사형 선고

    중국 사법당국이 코로나19 검문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에게 속전속결로 사형을 선고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마젠궈(23)는 자신의 차량을 끌고 윈난성의 한 검문소 진입을 시도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지역 간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이동 허가를 위해서는 검문소에서 당국의 검역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 당시 검문소에 진입한 마 씨와 조수석에 동석한 동행자 역시 차에서 내려 검역을 받아야 했지만, 이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검문소의 방어벽을 그대로 통과하려 했다. 이에 놀란 검문소 직원이 검역을 거부하는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차에서 내려 곧바로 그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마 씨는 흉기에 찔린 검문소 직원을 돕기 위해 뛰쳐나온 또 다른 직원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공격을 받은 두 직원은 모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에 붙잡힌 마씨는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고, 현지 법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속전속결로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이 진행된 윈난성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 인민법원의 대변인은 “피고인은 윈난성이 공공건강과 관련한 매우 중대한 단계에 있는 현 시점에서 국가의 법을 무시했다”면서 “그는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규칙을 어기며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러한 행동은 고의적인 살인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코로나2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수많은 검문소를 설치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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