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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탈주범 이틀간 행적 못 밝히나 안 밝히나

    경찰이 24일 탈주범 최갑복(50)씨에 대한 중간수사 발표를 했으나 ‘짜맞추기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이날 수사 발표에서 “최씨가 지난 17일 오전 5시 3분 유치장 배식구와 창문을 통해 탈주한 게 맞다.”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동부경찰서를 빠져 나온 뒤 경찰서 인근 가정집에서 차량과 지갑을 훔쳐 경북 청도로 달아났고, 빈집에서 옷과 모자·흉기 등을 훔치는 등 5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씨는 청도에서 검문을 피해 산 속에 숨은 뒤 다음 날 경남 밀양으로 이동했으며, 훔친 치마, 블라우스 등으로 여장을 하는 등 변장을 하고 사람이 많은 도심으로 잠입해 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경찰에 쫓기던 중에도 고추 농막에 은신, 메모를 남겼고 자신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오후 11시 30분쯤 청도 한재초소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 나타나기까지 이틀(18~19일) 동안의 행적을 전혀 밝혀내지 못해 ‘짜맞추기 수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탈주 다음 날인 18일 이미 최씨가 밀양에 잠입했는데도 청도에서 수색을 강화하는 등 헛다리 검문검색을 한 점을 감추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씨에 대해 도주 혐의에 상습 절도혐의를 추가해 이날 구속했다. 최씨가 유치장을 탈출할 때 잠을 자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최모(43) 경위와 이모(42) 경사 등 2명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로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찰 탈주과정 대응 총체적 문제

    최갑복씨의 탈주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2년전 호송 중 탈주한 전력이 있는데도 특별관리를 하지 않고 잡범 취급하며 허술하게 관리해 도주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치장 근무자의 근무 태만은 물론 검문검색도 허술했다. 최씨가 탈주하던 시간에 유치장 근무자 2명은 면회실과 유치장 안 책상에서 모두 잠을 자고 있었다. 또 유치장 복무실태와 유치인 수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부실장도 탈주 발생 1시간 뒤 유치장을 돌아봤으나 탈주 사실을 몰랐다. 탈주 2시간 40분 뒤에 아침 배식을 하다 탈주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도 탈주 과정에서 어떤 검문도 받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탈주 뒤 경찰의 후속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최씨는 유치장을 빠져나온 뒤 방향감각이 없어 대구 동구 일대를 뱅뱅 돌다가 다시 동부서를 마주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최씨가 동부서 앞에 다시 나타날 정도로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더구나 최씨가 탈주한 날 오후 10시 13분 훔친 승용차로 청도IC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동대구IC 등 고속도로 주변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씨가 청도에서 경찰 초소를 본 뒤 차를 버리고 인근 산으로 달아난 17일부터 경찰은 수천명의 인원과 헬기, 군견, 경찰견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했다. 하지만 최씨는 다음 날 이미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나 밀양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경찰이 최씨의 유치장 도주 상황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CCTV에 나타난 근무자들의 복무기강 해이 실태가 경찰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해 경찰이 영상 공개를 꺼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탈주과정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최씨에 대한 현장검증 실시 여부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다. 수사본부의 한 간부는 “수사상황을 봐 가며 현장검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또 다른 간부는 “CCTV가 있는 만큼 현장검증이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佛 북부 빈민 청년층 방화시위

    프랑스가 최근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빈곤층 젊은이들의 소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북부 아미앵시에서 경찰의 검문 강화에 반발한 청년 100여명과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청년들은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며 거세게 저항했고,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해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6명과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를 맞은 14일 아미앵 사태를 언급하며, 사회질서 확립을 위해 헌병대와 경찰 지원 예산을 늘리는 등 치안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아미앵을 찾은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도 “경찰을 향한 공격과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30명에 불과했던 아미앵 경찰의 야간 순찰조를 250명까지 대폭 늘리고 물대포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미앵 사태를 ‘범죄문제’로 치부하는 올랑드 정부의 인식과 달리 이번 사태가 실업문제나 차별 등 뿌리 깊은 사회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미앵 시장인 질 디마일리는 “법치가 무너진 도시 일부 지역의 누적된 사회적 갈등이 분출된 것”이라며 최근 수개월간 중앙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오랜 역사와 교육의 도시로 알려진 아미앵의 8월 현재 실업률은 45%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달 초 도시 빈민층이 모여 사는 아미앵 북부 지역을 전국 15개 우범 지역의 하나로 선정한 후 검문검색을 강화해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폭력 방관’ 우문수 서장은…

    경기 안산시 SJM노조에 대한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폭력 진압을 방관해 대기 발령 조치된 우문수 안산 단원경찰서장의 과거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우 서장은 2006년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농성과 2008년 촛불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을 이끈 지휘관이었다. 우 서장은 서울지방경찰청 특수기동대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7월에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을 진압했다. 노조원이던 하중근씨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머리와 가슴을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진 뒤 같은 해 8월 1일 숨졌다. 그는 이어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한 촛불시위 때 서울 종로경찰서장으로서 시민들의 집회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도마에 올랐다. 진 의원은 “우 서장이 2007년 성동경찰서장 때 부하 직원을 폭행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고 종로서장 때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검문검색해 사과한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낮에 우체국 침입한 괴한 20초만에 740만원 털어 도주

    시민들이 왕래하는 대낮에 경기 구리시의 한 우체국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낮 12시 20분쯤 구리시 교문우체국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와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74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우체국에는 점심시간이라 창구 직원 5명 중 이모(36·여)씨와 임모(38·여)씨 등 여직원 2명만 남아 근무하고 있었다. 우체국 관계자는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는데 5명 중 3명이 밥을 먹으러 나간 지 2분 만에 강도가 들이닥쳐 흉기로 여직원 2명을 제압했다.”면서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돈을 가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도가 우체국에 들어오자마자 창구를 넘어 들어가 현금 서랍에서 돈을 꺼내 가방에 담아 달아났다.”면서 “몸놀림이 빨라 범행에 20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강도가 170㎝가량의 20대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예상 도주로를 중심으로 괴한을 쫓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中선원 또 흉기 단속원 4명 부상

    中선원 또 흉기 단속원 4명 부상

    우리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선원들의 횡포는 기승을 부리고 있건만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5월 29일이 지나면 자동 폐기될 상황이다. ●처벌 강화법은 국회 계류 중 30일 서해상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어선을 불심검문하던 우리 측 어업단속 공무원 4명이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12월 우리 해경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지 4개월여 만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방 50㎞ 해상에서 농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1058t급)가 중국 어획물 운반선 절옥어운호(227t) 검문검색에 나섰다. 어업지도선이 다가가자 중국 어선은 갑자기 불을 끄고 달아났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어업지도선이 접근할 때 불을 끄는 선박은 대부분 불법행위를 저지른 선박”이라고 말했다. 무궁화2호 항해사 김정수(44)씨 등이 중국 어선에 오르자 중국 선원들은 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머리를 다쳤으며 화정우(32)씨는 몸싸움하는 과정에 바다에 추락했으나 구조됐다. 조현수(43)씨는 타박상, 김홍수(42)씨는 찰과상을 입었다. 이들은 물러난 뒤 해경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해경은 1시간 20분여 만에 도주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 ●18대 임기 끝나면 폐기 위기 해경은 중국 선원 16명을 목포항으로 데려와 불법어업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중국 어선은 어업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와 항해사 김씨는 입원 중이며 나머지 2명은 귀가조치됐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을 강화하는 EEZ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를 불러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 촉구 등 외교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허위전화 일쑤… 112요원의 고충] 밤이면 취객 등 여경에 욕설·희롱 전화

    2010년 가을, 한 남성이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용산의 J 나이트클럽을 폭파하겠다.”고 알려왔다. 서울청은 즉시 발신지인 이태원의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 경찰 및 경찰특공대를 파견했다. 수십명의 경찰이 동원돼 손님들을 대피시켰다. 검문검색과 탐문조사도 병행했다. 전문가가 나서 업소 내부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허위신고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112신고센터에는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납치신고를 시험해 보겠다는 엉뚱한 전화도 종종 걸려온다. ‘살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놓고 대응이 늦는 것 아니냐며 따지는 식이다. 서울청 112신고센터의 한 요원은 “신고자가 ‘내가 진짜 위험에 빠졌으면 어쩔 뻔했느냐. 청와대에 진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때면 진이 다 빠진다.”고 털어놨다. 연간 1만건이 넘는 허위·장난신고는 112신고센터 요원들을 괴롭히고 경찰력을 낭비하는 주요인이다. 이런 전화가 지난해 1만 479건에 달했다. 밤이면 취객들의 장난과 폭언을 상대하는 것도 고역이다. 긴급전화여서 끊을 수도 없다. 여경들을 희롱하는 신고자도 허다하다.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붙잡기도 어렵다. 6년째 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여경은 “위급상황일 수도 있어 듣다 보면 욕설이나 낯뜨거운 말을 내뱉기 일쑤여서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쌓이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경찰서 112신고센터 최봉철 경사는 “전화로 온갖 사연을 접하면서 감정조절을 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 “요원들이 감정조절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외국에서는 119서비스를 상황에 따라 유료화해 이런 일을 방지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현관문을 열어 달라.’는 등 개인적인 요청을 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청구된다. 진짜 위급상황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나 장난전화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 인력 부족도 문제다. 2007년과 비교해 112 신고 건수는 60%나 늘었지만 경찰인력은 1.6% 증가에 그치고 있다. 한 신고센터 요원은 “서울청에 전국의 30%가 넘는 신고가 집중되지만 출동신고를 내리는 지령실 인력은 1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면서 “화장실이나 밥 먹을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아이가 어린 여경들은 집에 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낡은 장비도 걸림돌이다. 음질이 나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많다. 서울청 신고센터의 한 경찰관은 “본동인지 번동인지 불분명할 때가 많고 이어셋도 오래돼 종일 끼고 있다 보면 이명현상에 두통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두서 없는 말이나 장황한 설명이 출동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나 범행 장소를 신속,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찰이 현장을 빨리 파악하도록 행정구역 외에 주변의 큰 시설이나 건물의 상호 등을 말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조희선기자·전국종합 white@seoul.co.kr
  • “핵안보회의 1인시위 제지는 위법”

    경찰이 지난달 26~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1인 시위 등 집회·시위를 법적 근거 없이 불허하거나 강제 해산시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경찰은 행사장 인근에서 열 예정이던 반핵 관련 집회 신고를 반려하거나 행사 당일 1인 시위를 허용하지 않았다. 재미교포 청소년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15)는 지난달 26일 코엑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제지당해 자리를 옮겼다. 같은 날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에서 ‘원전 확대 반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직장인 이오른(33)씨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경찰은 “개정된 경호에 관한 법률(이하 경호법)상 코엑스 반경 2.2㎞ 경호구역 내에선 집회가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러나 현행 경호법에는 집회·시위 금지 규정이 없다. ‘경호 목적상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경호구역에서 질서유지·출입통제·검문검색 등을 할 수 있고, 경호 목적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한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이다. 법조인들은 “경호 문제를 내세워 집회·시위를 불허하는 조치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경호안전구역 내 집회 및 시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한시적으로 적용됐지만, 현재는 강제할 법도 없다는 것이다. 김철규(51)씨와 진보신당 서울시당 당원 10여명은 행사기간 동안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의 집회를 열겠다고 강남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집회불가’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같은 장소에 먼저 신고된 집회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삼성역 6번출구는 코엑스 안전팀이, 엔씨소프트 빌딩 앞은 현대백화점이 집회 신고를 이미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일 신고된 장소에서는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백화점과 코엑스 측이 ‘유령집회’를 내세워 장소를 선점해 둔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경찰이 법적 근거도 없이 평화적 1인 시위마저 단속한 것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강남빌딩 대공 미사일 설치지역 어딘가 했더니…

    강남빌딩 대공 미사일 설치지역 어딘가 했더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개막되는 가운데 경호당국이 초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갔다.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3중 방어막이 설치되는 등 물샐틈없는 경호가 펼쳐진다. 서울경찰은 지난 23일부터 갑(甲)호 비상을 발령,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한 상태다. 정상회의 경호구역은 3단계로 설정됐다. 먼저 경호 1선인 코엑스 지상건물 둘레에는 강화플라스틱 소재의 전통 기와 모양 담장형 펜스가 설치된다. 경호 2선인 무역센터 단지에는 2m 높이의 철제 녹색 펜스가 설치돼 행사장을 주변으로부터 차단한다. 3선인 행사장 반경 1.1~2.2km 내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동식 다목적 바리케이드가 들어서고 38개 임시 검문소가 운영된다. 각국 정상들이 묵는 서울 시내 12개 특급 호텔에 대한 경호·경비 계획은 보안 사항이어서 극비에 붙여졌다. 코엑스 지상건물은 25일 0시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무역센터 단지도 26일 0시부터 출입이 제한된다. 단지 내 상주인구는 미리 발급받은 RFID 출입스티커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다.그러나 행사장이 있는 코엑스 지상건물에는 출입 비표를 발급받은 행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일반 보행자들은 2선 경호구역 외곽으로 다닐 수 있지만 검문검색을 받을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행사장 반대편 아셈로와 봉은사로 1개 차로씩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는 행사장측 도로 절반을 통제한다. 통제된 도로에서는 노선버스 운행도 중단된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의 개방된 구역으로 다니는 노선버스들도 상당수가 우회운행을 한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는 26일 첫차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전동차가 서지 않는다. 군은 코엑스와 주변에 실탄을 장착한 저격수를 배치한다. 저격용 총에는 먼 거리에서도 의심인물을 감시할 수 있도록 고성능 광학 장비가 장착됐다. 공중에 경호 헬리콥터가 날고 한강에 수중 지형·지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신형 순찰정이 경계를 선다. 삼성동 일대 일부 건물 옥상에는 대공포와 대공미사일도 설치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또 ‘목선 탈북’

    또 ‘목선 탈북’

    북한 주민 21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해상에서 목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해군 함정에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는 사실이 6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함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0분쯤 인천 대청도 서쪽 41㎞ 해역에서 5t급 목선 한 척을 레이더로 발견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37.8㎞ 떨어진 곳이었다. 해군 함정은 당시 인근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300t급)에 의심 선박이 계속 남하하고 있으니 검문검색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의 확인 결과, 목선에는 북한 주민 일가족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어린이와 어른이 비슷한 비율로 타고 있었다. 당시 인근 해상에선 많은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목선도 북한 당국의 검거망을 피해 불을 끈 채 중국 어선 무리에 섞여 남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발견 당시부터 귀순 의사를 밝혀온 주민들 전원을 경비함에 옮겨 태우고 목선을 예인,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 부두를 통해 입국시킨 뒤 정보당국에 넘겼다. 북한 주민들은 현재 인방사에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로부터 정확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 주민이 서해상으로 귀순한 것은 네 번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해적킬러’ 문무대왕함 아덴만 두번째 출격

    ‘해적킬러’ 문무대왕함 아덴만 두번째 출격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아덴만에서 해적을 7차례나 퇴치했던 ‘해적 킬러’ 문무대왕함(4400t급)이 12일 아덴만 수호를 위한 두 번째 장도에 올랐다. 청해부대 8진으로 파견되는 문무대왕함은 9월 초 오만 살랄라항에서 7진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를 교대해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아덴만에서 우리나라 상선 보호 등 선박 호송 작전과 해양안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청해부대 8진은 문무대왕함과 함께 해상작전헬기(LYNX) 1대, 특수전요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해병대 경계팀 등 장병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문무대왕함은 특히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사례 등을 감안해 야전 마취기와 복부수술 세트 등 의무장비도 완비했다. 또 고속단정(RIB)의 방탄유리를 강화하고, 40㎜ 연막유탄을 갖추는 등 대테러장비를 보강했다. 한편 청해부대 8진으로 파견되는 장병 가운데는 육상 100m와 200m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해병대 심민진(25) 중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귀화 여경 ‘중국댁’ 김영옥 순경, 검거실적 뛰어나 특별승진

    귀화 여경 ‘중국댁’ 김영옥 순경, 검거실적 뛰어나 특별승진

    중국에서 귀화해 해양경찰에 입사한 여경이 특별 승진했다. 2009년 7월 해양경찰 중국어 특채 순경으로 임용돼 현재 목포해경 대형 함정 3009함에 승선하고 있는 ‘중국댁’ 김영옥(34) 순경. 12일 중국어선 검거 실적 등 현장 업무에 공적이 뛰어나 경장으로 특진했다. 김 경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검문검색 통역요원으로 중국어선 30척, 350명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안군 흑산도 만재도 해상에서 기상악화로 전복된 화물선에서 15명 선원을 구조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 김 경장은 “사명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억척 중국댁’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에서 전남 해남으로 시집온 지 9년 만에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는가 하면, 대불대 중국어과에 편입,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1남 1녀의 엄마다.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바다 관련 서적을 틈나는 대로 읽고, 체력시험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월선 北주민 31명 단순 표류인 듯

    북한 주민 31명이 나무로 만든 동력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군과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지난 5일 오전 11시쯤 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서해 연평도 인근 NLL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5t 규모의 운전이 가능한 목선 한척이 지난 5일 연평도 북방에서 NLL쪽으로 남하하는 것을 해군이 포착했다.”면서 “해군 고속편대가 출동해 NLL 남방 1.6마일 지점에서 검문검색한 뒤 예인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주민들은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직 귀순 의사를 밝힌 주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이들이 황해도 남포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군의 검문검색 당시 고기잡이를 위한 어구 등이 배에 있었다.”면서 “배가 예인된 NLL일대는 수심이 깊지 않아 썰물 때 조개를 잡는 해역”이라고 전했다. 당시 해상은 시정 91m로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고 조류 흐름이 매우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해군이 NLL 이남으로 남하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그대로 남하해 해군 고속단정(RIB)을 어선에 접근시켜 승선토록 한 뒤 일차적으로 남하 경위와 귀순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탑승한 북한 주민들은 남자 11명, 여자 20명으로 가족 단위가 아닌 어업 작업반으로 비자발적으로 NLL을 넘어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이 귀순할 의사가 없는 것이 명확해지면 통일부로 신병을 인도해 북으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집트 민주화 시위 12일째 ‘숨고르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12일째인 5일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권이 뚜렷한 구심점 없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강경세력과 조금 지켜보자는 온건세력으로 갈리면서 이집트 사태는 일단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28일 금요 기도회 이후 경찰과의 충돌로 수십 여명이 사망하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귀국 이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확산돼 왔다. 대규모 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박에 밀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해산과 정치개혁을 천명했고 이어 지난 2일에는 9월 대선 불출마 및 평화적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카이로 도심에서는 무바라크 찬반 시위대가 결렬이 충돌하면서 11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공휴일로 이슬람교도가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친 뒤 몰려나온 4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는 여전히 반정부 시위대가 남아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와히드라는 이름의 한 청년은 “무바라크는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면서 “내일이 아니고 지금(Leave now, not tomorrow)”이라고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인 5일 반정부 시위 수위는 눈에 띄게 누그러졌고 일요일인 6일부터 학교와 증권시장 등도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야간 통행금지 시간도 오후 7시~오전 6시로 단축됐다. 타흐리르 광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던 탱크와 장갑차, 군인들도 4일 밤부터 많이 철수해 군인의 검문검색 시행 구역이 5일 오전 현재 타흐리르 광장 입구와 카스르 알 나일 다리 등으로 축소됐다. 이날 오전 시내 곳곳에서는 그동안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던 경찰도 배치돼 차량 통행을 유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실제 카이로 도심에서 만난 여행업 종사자, 상점 주인 등 무바라크에게 동정적인 여론을 보내는 세력도 적지 않고 반정부 시위대나 야권 내에서도 평화적 정권 이양 약속을 한번 지켜보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4일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은 “누가 정권을 잡든지 간에 이집트의 안정과 번영을 이뤄야 한다”면서 “무바라크가 즉각 물러나면 좋지만, 개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밀이라는 이름의 남성도 “무바라크 정권이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이룬 것도 많다”면서도 “이집트에 더 많은 민주화가 와야 한다는데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작전성공 직후 UDT단체사진…해군 “작년 12월 촬영” 정정

    작전성공 직후 UDT단체사진…해군 “작년 12월 촬영” 정정

    해군이 24일 각 언론사에 배포했던 청해부대 검문검색대 소속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의 단체사진<서울신문 1월25일자 4면>이 지난해 12월10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25일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 ‘바로잡습니다. 아덴만 여명 작전 후가 아닌 12월10일에 촬영한 것입니다’라며 작전 직후 촬영한 사진이 아니란 점을 밝혔다. 당초 군은 사진을 제공하며 “구출작전에 성공한 직후 대원들이 최영함 선상에 모여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대장 깨진 고글 보며 전의… 실탄 장전순간 긴장감 사라져”

    “부대장 깨진 고글 보며 전의… 실탄 장전순간 긴장감 사라져”

    소말리아 해적의 인질로 잡혀 있던 21명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완벽하게 구출해 낸 청해부대 최영함의 검문검색대 장병 6명의 수기가 24일 공개됐다. 김모 대위를 비롯한 6명의 대원들은 수기에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수기는 1차 작전에서 부상당한 팀장을 대신해 팀을 이끌게 된 김 대위가 지난 21일 2차 구출작전이 시작되기 직전 팀원들에게 비장한 목소리로 실탄 장전을 지시하는 모습 등은 당시 상황을 마치 눈앞에서 보여주는 듯하다. ●지옥훈련 뚫은 나를 믿고 동료를 믿었다 김 대위는 “2011년 1월 22일 새벽 3시. 기상 명령과 함께 눈을 떴다. 1차 구출 작전 때 대장님께서 착용했던 그 총탄 맞은 고글을 보는 순간 잠을 설쳤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그날을 기억했다. 부대장의 깨진 고글을 보며 전의를 불태운 순간이었다. 그는 이어 “돌이켜 보면 (작전 투입 직전)이때가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면서 “작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서로 간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실탄이 장전되는 소리를 듣자 긴장감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 저격수로 작전에 참가한 박모 중사는 “해적 중 한명이 휴대용 로켓포(RPG7)를 최영함 쪽으로 겨냥하는 것을 발견하고 조준사격을 해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적었다. 혹시라도 최영함에 발포됐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피랍소식후 2시간이상 깊은 잠 못자 그는 “만약 (로켓포가) 한발이라도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면 아군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은 정말 긴박했다.”고 표현했다. 작전이 시작되기 전 긴장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팀에 속했던 김모 중사는 “피랍 소식을 접한 이후로 하루에 잇따라 2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면서 “지옥훈련을 뚫고 나온 나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고, 할 수 있다는 다짐을 계속하며 자신감을 다져 나갔다.”고 전했다. 김 중사는 “(삼호주얼리호) 진입 후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입니다. 한국 사람은 고개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그때서야 모두 안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때 선원 한 명이 ‘해적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님을 쐈습니다’라고 하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선장은 총상을 여러 군데 입었지만, 의식이 있어서 평소 훈련대로 지혈했다.”면서 “선원들은 선장이 해적들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그런 고초를 겪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의무병으로 최영함에서 작전에 참가한 우성윤 상병은 “18일 우리 부대원 동료 3명이 다쳤다는 소식에 무척 놀랐고 걱정됐다.”면서도 “침착하게 행동하자고 마음먹고 환자 치료에 힘썼다.”고 기록했다. 우 상병은 이어 “1차 작전보다 더 위험한 2차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동이 트기전 새벽에 시작된 작전으로 긴장한 채 대기했다.”면서 “우리 대원들의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구출작전 직후 최영함으로 후송된 부상자(석 선장)의 혈색이 너무 창백해 안 좋아 보였는데, 다행히 의식도 있었고 미국 해군 헬기에 태워 보내고 나서야 ‘아,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작전이 성공하고 나서 안도와 함께 청해부대원들이 느꼈던 자부심도 수기에 담겨 있다. 링스(LYNX)헬기 조종을 맡은 항공대장 강태열 소령은 “1차 교전 중 부상당한 전우를 후송하면서 ‘해적들이 절대 소말리아 땅을 밟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나눴고, 이를 지킬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격팀 김 중사도 “삼호주얼리호가 안정화되고 나서 그때서야 선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우리 대원들의 손을 꼭 붙잡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면서 “그때 왠지 모르게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 존재 이유, 우리 UDT 대원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국민을 보호하는 강한 국가, 내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적었다. 병기 담당이었던 신명기 중사도 “작전이 끝나고 우리는 선원 전원을 구했으며, 우리 부대원들은 사상자가 전혀 없었다.”면서 “말이 필요없는 ‘완벽한 작전’이다.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구출한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적들은 우리 함정을 향해 응사하지 못했고 이는 해적들이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軍 작전 앞서 부산항서 똑같은 선박 찾아 수차례 ‘실전연습’

    軍 작전 앞서 부산항서 똑같은 선박 찾아 수차례 ‘실전연습’

    “이번 작전의 완벽한 성공 뒤엔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다.” 군 고위 관계자는 23일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은 청해부대 외에도 민·군 협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파팀 대원 등으로 구성된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작전은 속도가 생명인 만큼 1만t이 넘는 삼호주얼리호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수백번의 훈련으로 대테러 작전이 몸에 배어 있지만 선박 구조가 복잡해 작전 동선이 명확하게 준비되지 않을 경우, 작전 실패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작전을 지휘한 합동참모본부, 해군 작전사령부와 최영함 지휘부는 선박 내부 구조를 알아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뜻밖의 정보가 입수됐다. 삼호주얼리호와 똑같은 선체를 가진 선박이 부산항에 있다는 정보였다. 해군은 즉시 UDT 단장과 전문가들을 부산항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배 선체를 면밀히 분석한 뒤 관련 영상자료를 만들어 최영함으로 전송했다. 덕분에 현지 요원들이 배 안을 손금 보듯 인지한 상태에서 작전이 시작됐다. 합참은 지난 18일 1차 진입작전 때 해적들과의 교전으로 안병주 소령과 김원인 상사, 강준 하사가 부상당하자 다음 날 국내에 있던 UDT 대원 2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최영함에서 특수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원은 모두 30명이다. 이들은 10명씩 3개조로 구성되는데 팀마다 담당한 임무가 달라 부상으로 손실된 3명은 큰 공백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급파된 2명의 대원들은 20일 오만 무스카트항에 도착했지만 수천㎞나 떨어진 최영함으로 이동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검문검색팀은 9명씩 3개팀으로 재구성해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 작전이 끝난 뒤 부상이 경미한 강 하사는 다시 최영함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해 다시 검문검색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급파된 UDT 대원 2명도 안 소령과 김 상사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석해균 선장의 빛나는 기지는 연일 화제다. 18일 잠시 삼호주얼리호가 정선했던 이유도 석 선장이 기관장과 함께 엔진 윤활유 등에 물을 타 기관이 정지하도록 했기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석 선장은 작전 당시 총상에 골절상까지 입고 만신창이 상태로 구출됐다. 함께 구출된 갑판장은 “해적들이 우리 군의 진입 작전이 시작되자 흥분한 상태에서 석 선장을 찾아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해적 가운데 두목으로 보이는 과격파가 모포를 덮고 숨어 있던 선원들을 일일이 확인해 석 선장을 찾아낸 뒤 4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갑판장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화천서 이등병 혹한기 훈련중 탈영

    혹한기 훈련을 받던 이등병이 근무지를 무단 이탈, 군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 소속 박모(20) 이병이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훈련장에서 오후 5시쯤 K2 소총을 들고 탈영했다. 군 당국은 오후 10시 30분쯤 사창리 모 펜션 인근에서 박 이병이 소지했던 K2 소총과 헬멧을 수거하고 주요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또 박 이병이 화천지역을 벗어났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소지에 수사관을 급파했다. 박 이병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한달 뒤 현재 근무 중인 부대에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 상황이어서 처음부터 실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현재 정확한 탈영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불법조업 중국어선, 경비함과 충돌 2명 사망·실종

    불법조업 중국어선, 경비함과 충돌 2명 사망·실종

    지난 18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이 우리측 해양경찰청 경비함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선원 2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건에 대해 중국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과 홍콩 언론들은 사건 초기부터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처리 과정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9일 한국 언론과 중국내 소식통들을 인용, 사건 소식과 함께 “중국 구조선이 18일 밤 사고 해역에 도착,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홍콩의 봉황위성TV 등은 한국 해경이 연막탄을 터뜨리고, 물을 뿌리며 중국 어선에 승선하는 장면 등을 반복적으로 내보면서 우리 측의 무리한 단속 여부를 집중 부각했다. 앞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8일 이 사건과 관련,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했다. 당국자는 전화에서 “사망자가 생겨 가슴 아프다.”라며 “사후처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잘 알겠다.”라며 “필요한 협조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북서방 72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 중 요영호(63t급)가 단속에 나선 3000t급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어선이 전복·침몰하면서 중국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8명(중국 선단 5명, 해경 3명)이 구조됐다. 또 단속을 위해 어선에 오르려던 군산해경 소속 문상수(26) 순경이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팔 골절상을 입는 등 4명이 부상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해경 경비함은 우리 영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측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50여 척을 발견하고 고속단정을 이용해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선원들이 승선을 시도하던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와 삽, 몽둥이 등을 마구 휘두르며 저항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요영호가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전복하는 바람에 선원들이 모두 바다에 빠졌으나 8명이 해경과 중국 선단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경비함과 보트 등을 동원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중국 선단의 불법 조업 사실과 사건 경위 등을 중국 영사에 통보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군산 최치봉기자 stinger@seoul.co.kr
  • 한 발의 포성→늑장 대피방송…주민들 ‘공포의 40분’

    한 발의 포성→늑장 대피방송…주민들 ‘공포의 40분’

    장면1 28일 오전 10시 30분 연평면사무소 앞. 주민 김정희(47·여)씨는 면사무소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쌀도 없고 기름도 없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뭐 하나. 피엑스 문 닫으면 닫는다고 말해 주고 쌀하고 기름하고 어디서 사야 하는지 말해 줘야지. 면사무소 찾아와서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고 그러고. 외지에서는 구호물품 보내서 차고 넘친다는데… 보내지 말라고 해. 받지도 못하는데.” 장면2 오전 11시 17분 한 발의 포성이 울린 1분 뒤,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대피, 대피”를 외쳐댔다. 한·미 합동훈련 첫날 연평도는 ‘야단법석’이었고 ‘우왕좌왕’했다. 오전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민들은 섬에 마지막 남은 상점인 GS연평점 직원들이 낮 12시 30분 배로 인천으로 피신하자 ‘생필품 전쟁’에 봉착했다. 주민항의에 놀란 면사무소 측이 상점 문을 열도록 했으나 그것도 잠시. 개점 2시간 만에 상점 문은 완전히 닫혔다. 25일 섬에 유일하게 기름 공급을 하던 미래주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하나 남은 상점마저 문을 닫자 31명의 연평 주민들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면사무소는 군으로부터 주 2회 정도 쌀·유류 등을 공급받기로 했으니 안심하라고 다독거렸지만 점점 커가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생필품을 구할 수 없다며 면사무소에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은 “기름이 없어 난방이 어려운데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단 한발의 포성이었지만 섬은 크게 동요했다. 면사무소 직원 10여명과 취재진이 하던 일을 멈추고 50m쯤 떨어진 연평초등학교 대피소로 급히 몸을 피했다. 주민들의 임시 거처를 짓고 있던 전국재해구호협회 직원 25명과 군인 15명도 급히 대피했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주민 대피용 방송이나 사이렌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는 ‘먹통’이었다. 대피 안내방송은 면사무소 직원이 전화를 받은 지 5분이 지난 11시 22분에 처음 나왔다. 5분 동안 주민들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것이다. 북에서 포탄이 날아왔다면 넋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재진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대피소에 이미 들어와 있던 장병들이었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대피소 가장 구석자리에 임시 거처 지원병력 15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탄조끼를 입고 전투모를 쓰고 총을 들고 있었지만 주민 대피를 돕는 장병은 아무도 없었다. 방송 시스템 점검도 시급했다. 주민 신유택(71)씨는 축사에서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가 긴급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다. 확성기 숫자가 적고 소리가 작아 노인이나 섬 외곽 지역 주민들은 대피방송을 듣기 어렵다. 신씨는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방송 소리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방송을 하도록 하는 규정은 있지만 설치 개수나 소리 크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해병대 연평부대장 명의로 섬 곳곳에 ‘공지’가 나붙었다. ‘1. 민간인 신변안전 및 원활한 군사작전을 위해 군의 요구사항(연평도 출입, 도서 내 이동, 검문검색, 군 작전 사항 취재 및 보도 금지 등)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현재 연평도 지역은 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주민, 언론 등 민간인은 육지로 이동할 것을 권고합니다. 해병대연평부대장’ 오후 5시 11분 면사무소 직원. “당섬 부두에서 기자단 철수를 위한 해경 함정이 출항할 예정이니 6시 50분까지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대부분 불안해하는 주민들과 섬에 남았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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