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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각광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이 우리 전통문화 전시 뿐아니라 공연과 체험의 현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수준높은행사가 다채롭게 무료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의 ‘우리민속한마당’ 토요상설공연은 9일로 200회를 맞는다.오후 3시부터 마련되는 이날 특별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보유자인 김대균선생과 그의 연희패가 1,400여년째 맥을 이어오는 줄광대놀음을 보여준다.택견,빗내농악,길놀이,줄고사 등도 함께볼 수 있다.토요상설공연은 1994년 시작된 이래 우리 전통공연 활성화와 대중화 차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민속박물관에서는 ‘일요 열린 민속무대’도 1·3주 일요일 오후 2시 열린다.17일에는 ‘진수영의 춤판’이 벌어져 진주검무 등을 선보인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 1시와 2·4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민속 관련 특설강좌가 열린다.10일에는 이필영 한남대 교수의 ‘마을신앙의 사회사’ 강좌가 있다. 이와 함께 매주 화요일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우리문화한아름’교육이 실시된다.초등학교의 신청(02-734-1341)을받아 운영되며,현장체험학습으로 인기다.지난 5일에는 서울 노원초등학교 6학년생 200여명이 택견을 배운 뒤 우리 신앙 대상물이었던 솟대를 만드는 소중한 체험을 하며 통일을 기원했다. 이밖에 5월 모내기,6월 보리 베기,9월 벼베기,11월 초가지붕 이기 등 농경문화체험과,설 보름 삼짓날 단오 한가위 동지 등의 전통세시풍속 행사도 열린다. 7일 오후 2시부터 민속박물관 텃밭에서 열리는 보리베기 체험에서는 보리를 타작하고 찧기까지 한다.단오행사는 앞당겨 22일 마련된다. 김주혁기자 jhkm@
  • 산과 호흡한 그림인생 30년…한진만교수 개인전

    “수묵의 조형성은 산이나 도시 어디에나 있다.나는 그 조형성을 어느 한순간 어둠 속의 마이산과 석탑에서 찾았다. 생명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30년이 넘도록 산을 오르며 작업한 대탁 한진만 교수(53·홍익대 동양화과)에게 산은 그림을 그려야할 이유이다.80년대 정형화된 준필에 의한관념적 연산에서 90년대 자유로운 묵필에 의한 실경의 산,그리고 최근의 점필법에 의한 사념적인 산에 이르기까지 그는 산과 더불어 호흡하며 그림을 그려왔다. 산의 진실을 찾는데 몰두해온 그가 3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에서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550호 안팎의 대작 13점을 포함해 모두 35점이 내걸린다.금강산과 마이산,그리고 청량산의 영적인 기운이 듬뿍 담긴 작품들이다. 작가가 그려온 산의 계보를 보면 청량산과 금강산은 비교적최근에 만난 소재라 할 수 있다. 경북 안동에서 봉화로 가는 중간에 있는 청량산은 그 산세가 드높은 기상을 전해주는 영산이다.붕긋이 솟아오른 모습이 마치 시루떡을 포개어놓은것 같다. 작가는 그 청량한 산의 영기를 화폭에 담았다.“나는 아직도 정신세계가 작품에 이입될 수 있도록 수도승처럼 화도를 닦아가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빈말이아님은 그의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그가 공인 3단의실력을 갖출 만큼 검도에 열심인 것도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위한 정신수련의 한 방편이다.“진검은 한 선으로 가야조용히 그어지는 법”이라는 게 작가의 말.그의 힘있고 정제된 선은 그러한 검법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작가는이를 ‘검필법(劍筆法)’이라 불렀다. 작가의 마음 속에 줄곧 자리잡아온 또 하나의 산은 금강이다.작가는 지난 99년겨울 금강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구룡폭포·연주담·만물상·안심대·삼선암·장전항 등의 풍경을 화폭에 옮겼다.겸재·소정·청전으로 이어지는 금강산의 ‘모범답안’과는 또다른 금강을 그려낸 것이다.자신의 말대로 “대상을 간결하게 선으로 묘사함으로써 불필요한 잡티가 걸러지고 정신의진수만 남은” 것이 대탁의 금강이다. 소용돌이의 이미지로때론 파장을 일으키는 듯한 형상으로그려낸 만물상 그림은금강의 생명감을 생생하게 토해낸다. 동양화의 요체인 기운생동이란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전통 수묵산수의 경지를 추구하면서도 작가는 기법과 재료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안료 대신에 황토를 사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작가의 ‘황토 수묵화’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그는 그릇에 물과 흙을 넣고 가라앉힌 뒤맨 위의 고운 입자만을 골라 아교액과 섞어 사용한다. 검무를 추듯 ‘일필(一筆)의 묘’를 구사하는가하면 어떨 땐 화선지 뒤에서 칠하는 배채법(背彩法)을 시도하기도 한다.그렇게해서 나온 흙색과 먹의 조화는 유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푸근하고 웅숭깊은 맛을 전해준다.자연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그의 그림은 동양화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한껏느끼게 한다. 김종면기자jmkim@
  • 1월1일0시 남산 봉수대서 통일기원 봉화 활활

    새해 첫날인 1월 1일 0시 남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앞 봉수대에서‘통일기원 남산봉화식’이 중구 주최로 열린다. 31일 밤 11시 무궁화꽃으로 만든 한반도 모형 앞에서 국방부 취타대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연주를 하며,이어 국방부 전통의장대가 한민족의 기상을 되새기는 검무시범을 보인다. 11시30분부터는 김후란시인의 통일기원 신년 자작축시 낭송,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의 신년메시지 낭독이 이어지며 한얼풍물패가 대형북을 21번 쳐 21세기를 알리게 된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 캐릭터가 화해의 포옹을하고 통일선언문을 낭독한뒤 새해 첫날 0시 봉수대에 불을 붙인다.봉화 점화 후에는 주민들과 구민합창단이 ‘통일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 “명성황후 생가 보러오세요”

    명성황후의 탄생 149주년을 맞아 명성황후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축하하는 행사가 17일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명성황후생가에서 열렸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46호인 명성황후 생가는 명성황후가 태어나 16살까지 살던 곳으로 여주군에서 3년전 복원하였다. 명성황후는 1851년 태어나 16살때 고종비로 책봉된 뒤 1895년 10월8일 을미사변으로 일본인에 의해 시해될 때까지 개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냈다. 기념 행사는 여주농고 취타대와 여주청소년무용단의 승무·검무 공연,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가례제현,이화여대 이배용(李培鎔) 교수등이 참가한 ‘명성황후를 재조명 해본다’란 학술행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추모사업회장 이영숙(李英淑·74)씨는 “명성황후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아 한양대 최문형(崔文衡)교수 등이 저술하고 뮤지컬 ‘명성황후’의 기초가 됐던 ‘명성황후 시해사건’등의 책,사진,그림 등을기념관에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황후 생가는 영동 고속도로여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가 여주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윤창수기자 geo@
  • 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 폐막

    제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전남의 ‘운곡 대보름 액막이굿’이 대통령상인 종합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민속예술축제에서 국무총리상인 종합우수상은 경남 ‘마산 불모산 영산제’에 돌아갔다.또 ▲충북 ‘생거 진천농요’와 ▲전북‘부남 방앗거리 놀이’ ▲경북‘고령새가지 농악’ ▲제주 ‘논 다루는 소리’ ▲인천‘근해도서지방의 상여소리’가 각각 문화관광부장관상인 우수상을받았다.순천시 운곡마을에서 행해진 대보름 액막이굿은 풍요를 기원하고 질병과 재앙을 막기 위한 집단의 주술적 마을축제다. 부문별 수상작 및 수상자는 ◇공로상▲대전 산소골 상여놀이▲울산쇠부리놀이▲서울 마들놀이 ◇장려상▲평북 별상마마성황부군 도당굿▲충남 선학리 지게놀이 ◇노력상▲함남 돈돌날이▲황해 황해도 만수대탁굿▲광주 광산들노래▲경기 이담농악▲강원 춘천외바퀴수레싸움▲대구 고산농악▲부산 수영농청놀이▲평남 평양검무◇지도상▲부산문덕수◇연기상▲충북 덕산노인회서동철기자 dcsuh@
  • “무형문화재 공연 원하면 연락주세요”

    문화재청의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이 바람직스러운 무형문화재 정책의 전형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찾아가는…’은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단체로 하여금 문화 수요자들을 직접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청소년수련관이나 노인 및 장애인 등각종 복지시설,민간 및 공공기관의 연수원 등이 원하는 종목을 신청하면 문화재청이 해당 단체를 연결시켜준다. 비용은 문화재청이 부담한다. ‘찾아가는…’의 특징은 문화소외지역은 물론 각종 연수원을 대상으로 함으로서 강의위주의 교육으로 지루함을 느낄 때 농악이나 탈춤등 신명나는 한판으로 우리문화를 더욱 가까이하는 계기를 만든다는데 있다. 나아가 무형문화재를 보존을 위해 생계비를 지급하기 보다는,정당한대가를 받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활동공간을 마련해준다는 데 더 큰뜻이 있다. 생계비 지급차원의 지원이 단순히 ‘보존’에 급급하게한다면 ‘찾아가는…’은 무형문화재 예능종목 종사자들이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시장을 넓힘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을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진주삼천포농악·임실필봉농악 등 농악 5가지 ▲진주검무와 승전무 등 무용2가지 ▲통영오광대와 봉산탈춤 등 연희 15가지다. 문의는 문화재청무형문화재과(042-481-4854∼5).
  • “쉘 위 댄스? 인천으로 오세요”

    눈이 시릴 만큼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화려한율동과 격정적인 몸짓,그리고 자유…. 세계 9개국 12개 무용단과 국내 40여개 무용단이 참가하는 ‘인천세계 춤축제’가 14∼26일 인천대공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 경축행사=14일 오후 6시부터 인천대공원에서 개막식 및 개막공연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서해안 풍어제,사물놀이 공연,몽골 민속춤 공연,언더 힙합팀 공연,해상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 춤 공연=인천대공원에서는 미국·중국·스위스 등 8개국 무용단이 출연하는 세계무용단 초청공연(15∼22일)과 중국 단둥(丹東)시,미국 필라델피아 등 3개국 4개 시의 민속무용단이 등장하는 공연(14∼22일)이 마련된다. 특히 해외 공연단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미국의 ‘세컨핸즈 댄스컴퍼니’.87년 결성된 현대무용단으로 체조·코메디·무용이뒤섞인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파리’ 등 10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말레이시아 ‘듀아스페이스’는전통과 현대무용과의 내적인 관계 및 다양한 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무용단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댄스 컴퍼니’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살사댄스를 선보인다. 이밖에 16∼20일 사이에는 서해안 풍어제,인천 근해 갯가노래,해주검무,은율탈춤,강화 외포리 곶창굿 등이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17일 오후 7시부터는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간문화재 김진걸·김문숙·최현 등 명인 6명의 공연이 열린다. ◆ 어린이·가족 공연=‘보물상자’‘동쪽나라’등 어린이 뮤지컬(14∼22일 인천대공원)과 중국 ‘꽃봉오리 어린이 예술단’공연(15∼21일 〃)이 마련돼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기타 공연=이현우·김원준·고호경 등 인기가수들의 힙합·발라드·테크노 등 공연(15∼21일),김덕수 사물놀이(15일),이은관·김광숙등 국악인의 배뱅이굿,경기민요,서도민요 등 공연(21일),영남사물공연과 사자탈춤공연(15일),고재경·육승업의 마임 퍼포먼스(14∼22일)가 마련된다. ◆ 청소년축제=인천대공원을 무대로 청소년 노래와 춤 경연대회(14·15·21일),힙합댄스·풍물패 시범공연(14·22일) 등이 열린다. 한편 주 행사장인 인천대공원 입장료는 3,000원이고 30명 이상 단체와 고교생 이하 학생,군·경 등은 2,000원이며 장애인과 65세 이상노인은 무료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한가위 민속놀이 지자체마다 ‘한아름’

    ‘모처럼 모였으니 윷도 한판 걸지게 놀고,뜀박질도 하며 고향의 정을 듬뿍 담아가십시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가위 연휴를 맞아 민속놀이 마당을 비롯,씨름대회나 노래자랑,체육대회 등 군 또는면 단위별 다양한 행사를 마련,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다음은 자치단체별 주요 행사의 개최 일정이다. ●‘南의 소리 北의 탈춤' 행사. 서울시는 11∼13일 오후 3시부터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남의 소리,북의 탈춤’을,12∼13일 이틀간 공동마당에서는 ‘민속놀이를 통한 남북의 하나됨’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추석 행사를개최한다. 특히 ‘남의 소리,북의 탈춤’ 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9호로서울 및 경기,서도(西道)지방에서 불리던 ‘선소리 산타령’이 재연된다. 문창동기자 moon@. ●경기민요·잡가등 선보여. 경기도 고양시는 15일 오후 4시 문예회관 공연장(031-919-0019)에서한가위 뒷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한마당은 노인들을 위한 국악·무용 경로공연으로 1부에서는고양무용협회 및 고양국악협회 회원 50명이 출연,태평무·승무·검무·장고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2부에서 경기도 예능보유자 이성희씨가 나와 경기 잡가를,한국민속예술단 회원들이 가야금·거문고·대금 연주 및 경기민요 모음을각각 선사하며 흥을 돋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唐에 끌려간 의자왕 넋 위로. 13,14일 충남 부여군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 일대에서는 유왕산(留王山) 추모제가 열려 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뒤 당나라로 끌려간 백제 의자왕과 백성들의 넋을 달랠 예정이다. 97년부터 열려 올해로 4회째인 행사는 13일 저녁 9시 유왕산에서 의자왕과 백제 유민에 대한 추모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14일 부여군 주민들이 포로가 된 백제 백성과 당나라 군사로각각 분장,18척의 배로 용인산에서 갓개포구∼유왕산∼금성곶까지 4㎞구간의 금강을 지나며 통한의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 ●엑스포 행사장서 지신밟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0’이 열리고 있는 경주시 천군동 보문단지내 엑스포행사장에서는 11,12일 민속공연과 민속놀이 등 한가위대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전통풍무악 예술단 ‘랑’이 출연,전승의 마당을 출발해 엑스포 행사장 전역을 돌며 벌이는 “잡귀 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란 내용의 ‘한가위 지신밟기’를 한다. 또 전승 마당에서는 포항 정보여고 학생들이 한가위 달밝은 밤에 모여 손잡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마당놀이인 ‘월월이 청청’을 선보인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전남 전역서 348개 행사. 한가위 연휴 동안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는 윷놀이와 농악놀이·체육대회 등 모두 348개의 행사가 마을별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전남 진도 향토문화회관(061-543-0522)에서는 여성국극 춘향전이 12,13일 이틀간 오후 2시30분과 7시30분 2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특히 여성들이 이도령과 신관 사또,방자 등 남성역을 맡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
  • 심가영·가희 ‘하노버 엑스포’공연

    6월1일 개막하는 독일 하노버 엑스포는 1851년 첫 런던 엑스포이래 가장 많은 나라(195개국)가 참가하는 지구촌 축제.행사가 열리는 5개월동안 총 4천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라간 홍보전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로는 쌍둥이 한국무용가 심가영·가희(42)자매가 이끄는 ‘금림무용단’이 선발됐다.이들은 행사내내 한국관내 상설공연장에서 600여회에 걸쳐 전통 무용의 아름다움을 펼쳐보인다. 지난 25일 출국에 앞서 만난 이들은 “외국인도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춤을만드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원로무용가 강선영에게서 사사한자매는 오래전부터 강선영 무용단원으로 수많은 외국 무대를 다녔고,4∼6개월 장기공연이 다반사인 국제 엑스포도 이미 5차례나 다녀왔다. 의상과 무대소품을 비롯해 5개월 장기체류에 필요한 짐꾸러미가 보통이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는 이들은 그래도 마냥 기대에 부푼 표정들이었다.“제대로쉬지도 못하고 몇개월씩 공연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를 보려고 길게줄을 선 외국인을 대하거나 사인공세를 받을 땐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는설명. 19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은 이번 행사에서 부채춤,장고춤,사물놀이,검무 등전통무용 14편과 ‘환희’‘나비야 청산가자’등 창작무용 4편을 레퍼토리로준비해 매일 4차례, 25분씩 공연한다.한편 개막행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24호인 차전놀이가 공식초청돼 300명이 동서 양편으로 나뉘어 동채싸움을 벌이는 장관을 펼친다. 이순녀기자 coral@
  • 고구려 힘의 상징 ‘철갑기병대’展

    고구려가 705년동안 번성하고 한국 역사상 가장 방대한 지역을 다스릴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서울 예술의 전당은 ‘고구려 철갑기병대전’이란 전시를열어 그 비결을 캐본다.5월 3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구려 힘의 비결은 바로 철갑기병대에 있음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쇠갑옷과 쇠못신발 등으로 무장한 고구려 철갑기병대는 네 차례에 걸친 수나라의 침략을 물리치며 아시아 최고의 강군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 전시에는 육군박물관이 소장한 고구려 유물 30여점과 중국 요녕성박물관에서 촬영한 유물사진 10여점이 나온다.특히 어린이날인 5일 오후2시에는고구려 전통검 무예시범을 미술관 앞에서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대나무자르기,검대련,검무,창시연,봉술대련,짚단베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을 맞는다.입장료 초중고생 2,000원,성인 3,000원.(02)580-1300. 김종면기자 jmkim@
  • [무용] 스승 기리는 수제자의 전통 춤사위

    전통춤을 집대성해 계승·발전시킨 한성준에게는 이강선 한영숙 강선영같은‘무릎제자’가 있었다.그 중 한명인 장홍심(1915∼94)은 특히 승무와 바라춤에 강했다. 장홍심의 수제자가 스승을 기리는 무대 ‘이성자의 전통춤’을 2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갖는다.국악원이 기획한 ‘무형문화재 무대종목 공연’제289회다.오후7시30분.(02)580-3300,3039. ‘선녀춤’‘서울검무’‘살풀이춤’‘철석바라 승무’‘장구춤’등 5가지를 풀어놓는다.모두 ‘장홍심류’로 이 가운데서도 ‘철석바라 승무’는 장홍심만의 것이었다.스승인 한성준이,그에게는 승무의 법고놀음 부분을 바라춤으로 바꿔주었기 때문이다.장홍심이 바라춤에 어울리기도 했고,전래의 승무를 발전시키려는 뜻도 있었다고 한다. 수제자인 이성자(사진)는 무용계에서 처음 이학박사를 땄으며 일본·태국 등지에서 해외공연을 했다.이번에 제자 8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장이 해설을 맡았다. 이용원기자 ywyi@
  • 축구 국가대표·올림픽팀‘전력점검’

    축구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가 뉴질랜드 국가대표 및 올림픽대표팀과 2차례씩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평가전은 21일 1시45분과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클랜드와 팔머스톤에서 두나라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가 잇따라 맞붙는 더블헤더로 치러진다.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컵 16강과 올림픽 8강 목표를 향한 전력점검무대다. 허정무 감독은 특히 호주 4개국대회에서 전승 우승,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있는 올림픽대표팀의 세기를 다듬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허 감독은 수비가 안정됐으나 골결정력과 공수전환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점검키로 했다. 뉴질랜드가 호주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알려져 있어여러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장단점을 체크할 예정이다. 아직 팀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국가대표 역시 평가전을 통해 포지션별 옥석을 가릴 방침이다. 그러나 두나라 올림픽대표팀간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고국가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전 전승으로 앞서 있어 반드시 이겨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평가전 4경기는 KBS(21일 올림픽대표전)와 SBS(21일 국가대표전,23일 올림픽대표전),MBC(23일 국가대표전)가차례로 생중계한다. 박해옥기자 hop@
  • ‘시대의 춤꾼’이애주 한국춤의 뿌리 되살린다

    이애주(서울대 교수)라는 이름 석자는 아직도 ‘민주화투쟁’을 연상케 한다.고 이한열군 노제에서의 한풀이를 비롯한 ‘시국춤’이 워낙 깊게 각인되어서다.그러나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보유자인 그는 사실 한국춤의 정통을 잇는 큰 춤꾼이다. 전통춤의 정수인 승무는 ‘한영숙류’와 ‘이매방류’두 가지가 문화재로 인정받았는데,한영숙류(67년)가 이매방류(87년)보다 20년 먼저 지정받았으니말하자면 ‘본류’인 셈이다.이애주는 한영숙의 후계자다. 그 이애주가 17일부터 충남 홍성,경기 부천,서울에서 4차례 공연을 갖는다. 이름하여 ‘한맥의 춤’. 이애주는 이 무대에서 ‘전통 장검무’를 되살려낸다.굳이 ‘되살린다’고하는 까닭은 현재 공연되는 검무가 원형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그는 “짧은 칼을 빙빙 돌리면서 아기자기하게 추는 춤은 조선 말에 시작된 것이지삼국시대이래 내려오는 전통 칼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긴 칼을 양 손에 들고 장엄하게,힘차게 추는 원래의 춤사위를 재현하겠다는 것.그는 고구려 벽화,신윤복의풍속도,정약용의 한시 등에 묘사된 검무 동작을 바탕으로 한성준·한영숙의 춤사위를 응용해 재창조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0년동안 구상해 오다 최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장검무와 함께 이애주가 공 들인 작품이 학춤.궁중정재나 중부지방 학춤은실제로 학의 형태를 뒤집어쓰고 추는데 이번에는 학을 표현한 관만 쓴다.대신 두루마기의 펄럭이는 자락으로 날개를 상징할 생각이다. 이밖에 살풀이의 원형인 본살풀이와 태평무,비나리도 무대에 올린다. 그는 한성준의 고향이자 한성준춤학교,한성준춤비(碑)가 있는 홍성에서 첫공연을 벌이기에 앞서 “공연을 보고드리는”의식도 갖는다.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그의 손녀인 한영숙-한영숙의 후계자 이애주로 이어지는 맥을 재확인한다는 뜻이다. 공연일정은 △17일 홍성 홍주문화회관 △20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대공연장△22·23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이다.시각은 모두 오후7시.(02)762-4067. 이용원기자 ywyi@
  • 최고 춤꾼 이매방의 65년 춤인생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매방의 춤세계,그 폭과 깊이를 한목에 보여주는무대가 열린다.이름하여 ‘우봉 이매방 춤인생 65년 기념 대공연’이다.28∼29일 오후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02)571-4584. 지난 96년의 고희 기념공연 후 3년만에 다시 갖는 이 대형 무대에는 우봉(宇峰·72)의 작품과 제자들이 총출연한다. 무대에 오르는 춤은 모두 12가지.이 가운데 우봉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승무(제27호),살풀이춤(제97호)을 비롯해 자신이 창작한 ‘입춤’‘보렴승무’등 네 작품을 직접 춘다.창작무는 우봉이 남도가락에 맞춰 안무한 것. 입춤은 육자배기에,보렴승무는 남도잡가 ‘보렴’에 바탕했다. 아울러 40∼50년대 “한창 팔팔할 때”(우봉 표현)추다가 반세기 가까이 무대에 올리지 못한 ‘대감놀이’‘화랑도’‘기원무’‘장검도’등은 제자들의 춤으로 소개한다. 대감놀이는 무당춤의 하나고 화랑도는 신라 화랑의 기상을 담았으며,기원무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희구한다.또 장검무는,우봉이 중국 경극의 대가 매난방에게서 배운 칼춤을 우리 가락,전통검무에 맞춰 재안무한 작품이다. 공연에 나서는 제자는 70여명.김명숙·오율자·채향순·이노연 등 대부분이대학교수 또는 무용단체장인,한국무용의 지도자들이다.여기에 우봉의 오랜지기이자 역시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강선영(74·제92호 태평무)이 제자들을 이끌고 우정출연한다.가히 한국 전통무용과 무용가의 집대성이라고 할만한 무대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우봉은 목포권번 춤선생인 집안 할아버지 이대조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해 7살부터 권번에서 정식으로 춤을 익혔다.당대의 명무(名舞)들인 박용구·이창조에게 사사했고 한때는 일본에서 현대무용을 익힌배구자,중국 경극배우 매란방 등에게서도 춤을 배웠다.그의 예명 매방(梅芳)은 매란방(梅蘭芳)을 흠모해 지은 것이다. 이후 우리춤에 정진한 세월이 어느덧 65년 쌓여 이번 무대를 마련하게 됐다. 공연을 앞두고 우봉은 매일 오후6시부터 밤12시까지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산다.연습시간을 밤으로 잡은 까닭을 우봉은 “이제는 제자들도 머리가 커서낮에는 시간들을 낼 수 없어서”라고설명했다.그러면서도 제자들이 늦게 나오거나 연습에 빠질 때면 ”아직도 열불이 난다“고 말했다. “몸이 움직이는 한 언제까지라도 춤을 추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우봉은,나이를 생각해 내년에는 회고록을 쓰고 춤동작을 그림으로 남기는 무보(舞譜)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원기자 ywyi@
  • 정선혜 ‘報恩의 춤사위’ 17일 국립국악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제 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이매방(75)의창작춤 ‘장검무’와 ‘무녀도’가 한 무대에서 재현된다. 이매방의 제자로 살품이춤 이수자인 정선혜(35)가 오는 1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갖는 ‘초심’공연이 그것.‘장검무’와 ‘무녀도’‘승무’‘살풀이춤’등 6가지 춤을 선보인다. ‘장검무’는 중국 검무와 우리 전통 칼춤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춤.지난 59년 이매방이 ‘개인무용발표회’때 선보였으나 90년이후 공연된 적이 없다. ‘무녀도’는 무당춤의 연희적 요소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창작춤.경기도 도당굿과 전라도 당굿의 무당춤을 기본 춤사위로 하여 굿판의 신명을 춤으로작품화했다.지난 54년 첫 공연됐으며 지난 90년 국립무용단의 김지수가 공연한 이후 처음이다. 두작품 모두 이매방의 50년대 인기 레퍼토리였으나 승무·살풀이와 달리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독창적인 춤사위와 의상,춤가락 등을 전수받을 젊은 춤꾼이 없었기 때문. 지난 90년 이매방의 문하에 들어간 정씨는 “선생님의 작품들을 한 무대에올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장검무’와 ‘무녀도’는 시험무대라 어깨가무겁지만 열심히 연습해 선생님의 춤을 이어받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춤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이매방이 의상을 손수 바느질했으며 음악편집은 물론 공연당일 반주도 직접 맡는다.남기윤 백경우 박성호 김정기가찬조 출연,‘한량무’를 보여주며 양종승 민속학 박사가 해설을 맡았다. 강선임기자
  • 진주시 관광홍보물 전국 배포

    앞으로 진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이나 수학여행단은 무형문화재인 ‘진주검무’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경남 진주시(시장 白承斗)는 진주의 관광자원을 전국에 홍보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신청할 경우 진주성내 야외공연장에서 진주검무 등 진주지역의 무형문화재를 공연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연관람을 희망하는 단체관광객은 진주시내 호텔 등 숙박업소나 관광업소에 예약을 하면 업소가 진주시에 통보,공연을 하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진주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담은 관광안내 팸플릿을 제작,최근 전국 3,045개 여행사와 4,110개 중·고교에 보냈다. ‘푸른도시,행복도시 진주로 오세요’라는 제목의 팸플릿은 신문 한장 크기의 접은 포켓용이다. 남해안 관광벨트와 지리산관광권의 중심부인 진주의 교통편을 소개하고,임진왜란 3대첩지로 유명한 진주성과 논개바위에 얽힌 이야기,진양호와 남가람문화거리 등 가볼만한 명소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특히 국내 스포츠팀의겨울철 전지훈련을 돕기 위해 훈련장소 등 관련 자료도 실었다. 시 관계자는 “교육·문화도시인 진주가 국내·외에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홍보전략을 마련했다”면서 “시민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 貞洞극장/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정동극장이 서울 중구 정동(貞洞) 한가운데 등장한 것은 불과 3년전이다.본래는 우리나라 최초 서구식 극장개념이던 원각사(圓覺社)복원의 의미를 두었으나 문을 열면서부터 준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착오때문에 한동안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재단법인으로 변신하고 민간인극장장(洪思琮)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잠자던 정동극장은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른바 정동극장만의 특화·차별화에 중점을 둔것이 성공한 것이다. 정동극장이 내놓은 문화상품은 장구춤 판소리 검무 승무 판굿등 전통예술로 지난 3월까지 9개월 동안 총76회 공연에 8천600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미화 7만7천달러를 벌어들였다. 동숭동의 소극장들이 연일 문을 닫거나 공연을 연기하는데 비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수 없다.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니 한층 기대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산적한 국제통화기금(IMF)시대라곤 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마케팅전략만 있으면 얼마든지 외화난을 타개할 길이있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일본에 가면 1년내내 ‘노오(能)’며 ‘닝교조루리’‘가부키(歌舞伎)’등을 공연하는 국립극장과 군소극장들이 있듯이 한국에 오면 우리 문화를 확실히 접할 수 있는 상설 전통예술공연장이 있다는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국악원의 우면당소극장이 있긴 하지만 관광객 유치보다 국악과 한국무용가들의 정기공연 내지 소규모 발표의 장에 머물고 있다. 봄이 무르익는 화창한 계절에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돌아서면 보도에 서있는 오래된 회화나무며 정동교회 건물, 예원학교와 미국대사관등 도심 한복판이건만 비교적 한적한 것도 이 거리만의 정취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삼도설장구며 삼도풍물 천년만세를 감상하는 것도 마음을 살찌우는 일이다. 한푼이라도 달러가 아쉬운 요즘 정동극장이 전통예술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의 가슴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심어주는 것도 달러 못지않게 값지다는 생각이다.
  • 태평무 이현자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2)

    ◎45년간 전통무용 외길 걷는 ‘명무’/“춤꾼은 춤으로…” 정중동속 현란한 춤사위 매혹적/육순넘긴 나이에도 스승 섬기는 일편단심은 극진 ‘태평무’는 어떤 춤인가.‘태평’이라는 큼직한 수식때문에 얼핏 궁중정재로 착각하기 십상이다.그러나 탐스러운 큰 머리에 떨잠,색동을 달아지은 화려한 녹원삼속에 당의를 입고 왕과 왕비,태평성대를 축원하는 춤이긴 하지만 정재와는 다르다.이 춤은 전설적인 명무이던 한성준옹이 1920년대 경기무속중 진쇠장단에 맞춰 끌어낸 것으로 손녀인 한영숙과 제자이던 강선영에게 전수되었고 지금은 강선영의 후계자인 이현자가 이어받고 있다. ○93년에 준문화재 올라 ‘태평무’는 지난 88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후 이현자는 긴 조교생활과 이수자 전수조교를 거쳐 93년에 준문화재에 올랐다.같은 스승에게 배운 춤이면서도 한영숙의 춤은 깨끗하고 단정한 데 비해 강선영의 춤사위는 눈부시게 화려하여 방만한 거드름이 곳곳에 뿌려진다.잔걸음과 겹걸음,남치마를 슬쩍 걷어올릴때 홍치마가 드러나는 순간은 어떤 춤에서도 느낄수 없는 ‘경이감의 극치’로서 느린 동작에선 우아한 정중동의 절도를 지키고 잦은 장단에서는 멋과 흥과 교태가 번쩍인다.이현자의 춤은 스승으로부터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폭이 넓고 화사하여 현대에 맞춘 새로운 구성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현자.그의 인내심과 미동이 없는 ‘일편단심’은 무용계에서는 ‘바위같은 과묵’으로 통한다.멀리서 지켜보노라면 육십을 넘긴 나이에도 스승을 받들어 앞세우는 자세가 언제나 반듯하고 정성스럽다.풍문여고 1학년때인 15세에 강선영 고전무용연구소에 들어와서 만 45년동안 단한번도 낯을 붉힌 적이 없고 스승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은 날이 갈수록 극진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당시 학교연극에서 필요한 춤사위를 배우러 다가 창가에 앉아있던 스승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줄 알았고 막상‘승무’를 보자 ‘한눈에 경도되어’ 스승의 춤추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바라보기 위해 연구소에 다니게된 경우이다.실제로 그는 다른 예술가들처럼 춤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거나 집안에서춤을 가르치려는 열의를 보인 사람은 없었다. 순서울토박이로 어릴때는 공업연구소에 다니던 부친(이춘만씨)덕분에 어려움 모르고 자랐고 부친 타계후 어머니 혼자서 딸만 넷을 키우는 힘겨운 사춘기를 보냈다. 그래서 집이 있는 성북동에서 안국동의 학교,다시 학교에서 을지로에 있던 연구소에까지 걸어다니면서 돈을 모아 레슨비를 충당했다.스승에게 배운지 3년만에 연구생들을 지도하면서 뒤늦게 ‘태평무’를 배우게 됐으나 가락을 익히고 발짓을 소화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75년 개인무용단 운영 고교졸업후 스승의 조교로 남아 그는 연구소에서 발디딤과 발구르는 동작연습으로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았다. 이후 연구소가 을지로 3가와 7가,광화문과 서대문에서 홍은동에 정착하기까지 그는 스승의 그림자가 되어 검무 장검무 즉흥무와 무당춤을 섭력했고 지난 59년에 원각사에서 첫 무용발표회,75년에는 자신의 무용단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언제나 스승이 먼저이고 그의 일은 뒷전으로 미루었다. 그의 활동을 지켜본 무용평론가 정병호씨는 ‘한국전통무용을 잇는 수많은 후계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너그러운 인간성과 심오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이현자의 춤은 큰 키때문에 태평무만의 멋을 시원하게 살린다’고 호평했다.그러나 어떤 찬사에도 불구하고 ‘일평생 내 스승의 춤만이라도 제대로 배우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했고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는 없다’고 호평을 사양하려 들었다. 스승인 강선영씨의 제자사랑도 친부모이상으로 다감하여 자신을 대신할사람은 ‘이현자밖에 없다’는 것이며 지난 77년 ‘무용한국’ 창간10주년 기념공연과 80년 춤지도자공연에 이현자를 내세워 춤추게했고 ‘무대를 꽉 채우는 풍성함과 능란감의 매혹’이라는 평을 이끌어 냈다.그때 스승이 무대뒤로 찾아와 ‘참으로 잘추었다’는 칭찬한마디가 어떤 찬사에도 비교할 수 없이 ‘너무나 기뻐서 하늘로 날아갈 듯’하다던 이현자의 감동은 누구나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35년만에 개인발표회 심성이 곱고 착한 만큼 그의 지난 세월은 시련과 파란곡절의 중첩이었다.1주일이면 4,5일씩 스승댁이나 연구소에 머물러도군소리 한마디 없었던 부군(최이영씨)이 지난 84년 사업실패로 앓다가 타계하자 그는 혼자서 가족 생계를 꾸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어떻게 살아갈지 앞길이 막막할 때 스승은 곁에서 ‘나역시 수많은 고초를 혼자서 겪었다’고 끝없이 격려하면서 용기와 힘을 주었다.덕분에 자녀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킬 수있었고 위로 남매는 결혼,지금은 차녀(보경·일본유학중)차남(원준·명지대)과 살고있다. 요즘도 스승의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해야만 그는 성북구 동선동에 있는 자신의 연구소로 돌아온다.‘춤추는 사람은 춤으로 말한다’는 신조를 굳건히 지키면서 중요무형문화재공연과 ‘명무전’공연에 참가하고 얼룩진 세월에 시달려 그동안 연기해오던 개인발표회를 실로 35년만인 지난해 겨울에 선보였다.무용계는 ‘과연 스승을 능가하는 무르익은 춤’으로 최대의 극찬을 보냈으나 그때도 그는 ‘스승의 후계자’라는 자리만으로도 ‘이 세상의 어떤 행운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겸손을 잃지 않았다.‘배우기 힘들지만 배우지 않으면 안될 춤을 스승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고 그런 큰 스승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그의 춤은 스승이 계셨기 때문에 한층 ‘내실’을 다질수 있었다고 강조하기를 잊지않았다. 흰버선발이 겹걸음으로 디딜 때,그리고 긴소매를 슬쩍 들어올려 어깨에 얹었다가 뿌리칠 때의 흔들림속에서 그의 춤의 한끝은 언제부턴가 눈부신 광채가 장식되고 ‘정중정’속에서도 예술의 연륜이 묻어나는 ‘현묘의 동’을 절묘하게 춤춘다.지금 가장 정상에서 능라금수를 수놓는 시기로서 그는 비로소 춤인생에서의 태평성대를 맞고있다. □연보 ▲1936년 서울출생 ▲1951년 강선영고전무용연구소 입소이후 현재까지 무용단 경영 ▲1955년 풍문여고졸업 ▲1956년 ‘태평무’사사, 풍문여고및 경기여고 무용강사 ▲1958년 이현자고전무용학원개설 ▲1959년 제1회무용발표회(원각사) ▲1960년 제2회 무용발표회 ▲1962년 이현자무용발표회(국립극장) ▲1963년 미국‘세계민속예술제’참가 ▲1965­67년 이대강사 ▲19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이수자 선정 ▲1990년 ‘태평무’전수조교 ▲1993년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후보지정,대악회이사,강선영춤 55주년 기념공연,대전엑스포공연 ▲1996년 LA공연 및 ‘태평무’ 지부 선정,KBS전통무용 심사위원 ▲1997년 이현자무용공연(경복궁), 동아무용콩쿠르·전국국악제·서울시립무용단·인천시립무용단 심사위원,이대및 한성대출강.일본 고베와 미국 시카고 등 수회공연, 한국예총 예술문화대상(97년)
  • ’97민속경연/대통령상 경기도 ‘통진 두레놀이’

    ◎국무총리상엔 강원도 ‘강릉 용물달기’ 차지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구 ‘비산농악’ ·인천 ‘서해안 일노래’ ·서울 ‘수표교 다리밟기’ ·대전 ‘바구니 홰싸움놀이’ ·전북 ‘웅포용왕제’ 제3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상금 1천만원)은 경기도의 ‘통진두레놀이’가 받았다.국무총리상(상금 6백만원)은 강원도의 ‘강릉용물달기’가 차지했고 문화체육부장관상(상금 각 2백50만원)은 ▲대구의 ‘비산농악’ ▲인천의 ‘서해안 일노래’ ▲서울의 ‘수표교 다리밟기’ ▲대전의 ‘바구니 홰싸움놀이’ ▲전북의 ‘웅토용왕제’가 차지했다.공로상(상금 각 2백만원)은 ▲부산의 ‘구덕망깨소리’ ▲충남의 ‘세도두레놀이’ ▲전남의 ‘정동우물제’,장려상(상금 각 2백만원)은 ▲평남의 ‘평양검무’ ▲경남의 ‘김해오광대’가 받았고 노력상(상금 각 1백만원)은 ▲광주의 ‘광산풀두레’ ▲평북의 ‘평안도 다리굿’ ▲충북의 ‘강서농요’ ▲제주의 ‘의귀리 □비는 소리’ ▲함남의 ‘돈돌날이’ ▲경북의 ‘계정들소리’가차지했다.입장상(상금 1백만원)은 전북의 ‘웅토용왕제’가 받았다.이밖에 개인상 부문에서 지도상(상금 1백만원)은 인천 ‘서해안 일노래’의 김순재씨,연기상(상금 1백만원)은 제주 ‘의귀리 □비는 소리’의 김병인씨에게 돌아갔다.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익산시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에서 전국 18개 시·도(이북 3개도 포함) 1천80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서울 ‘수표교다리밟기’ 등 12개 종목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전국민속경연 오늘 개막/익산서 3일간 일정

    제3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15일 익산시에서 개막,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문화 유산의 해,우리 멋 한마당’을 케치 프레이즈로 내 건 대회에는 전국 18개 시 도에서 18개 작품이 출품돼 고장마다 전해오는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자랑하게 된다. 부문별 출품작은 민속놀이의 경우,전북의 ‘웅포용왕제’ 등 10개 작품이,민요는 경북의 ‘계정들소리’ 등 5개 작품,민속무용은 평남의 ‘평양검무’ 농악은 대구의 ‘비산농악’ 민속극은 경남의 ‘김해 오광대’ 등이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수표교 다리밟기’ 광주의 ‘광산 풀두레’ 등 12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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