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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권 조정, 자신의 직위 걸어라”

    “수사권 조정, 자신의 직위 걸어라”

    조현오 경찰청장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추진하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과 관련, 전국 경찰 지휘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최근 들어 사개특위의 조정안이 경찰의 바람대로 풀리지 않는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 청장은 오전 전국 지방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모든 지방청장과 경찰서장은 수사권 조정 문제에 자신의 직위를 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주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사개특위의 검·경 수사권 조정의 주요 내용은 ▲경찰에 수사 개시권을 주는 쪽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고 ▲검찰과 경찰을 명령·복종 관계로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을 폐지하는 것 등 두 가지다. 조 청장은 또 “총경 이상의 존재 이유가 뭐냐. 조직의 현안,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의무”라면서 “각 지역 국회의원이나 사개특위 위원 등에게 우리의 입장과 수사권 조정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사개특위 검찰소위는 지난달 20일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을 ‘사법경찰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식한 때에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를 수사해야 한다.’로 고쳐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전체회의에서 보고했다. 하지만 최근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해야 한다.’는 1항을 유지하면서 ‘사법경찰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식한 때에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한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는 2항을 신설하는 쪽으로 개정안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法·檢·警, 사개특위원장 인선 촉각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가 법원·검찰·경찰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경선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 의원이 조만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새 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양형기준법 개정, 법조일원화, 특별수사청 신설, 대검 중수부 폐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개특위가 다루는 주요 쟁점의 논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법원·검찰·경찰의 관측이다. 이 정책위의장도 최근 황우여 원내대표와 당 사무처에 사개특위 위원장직을 다른 의원에게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검사장 출신으로 17대 국회 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3선의 최병국 의원이 거론된다. 그러나 당 사무처는 아직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 활동시한이 6월30일까지인 사개특위 위원장의 교체에 따른 실익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23일 “사개특위 활동시한을 더 연장할지가 먼저 결정되어야 후임 인선 여부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개특위 쟁점 사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해 오는 30일로 소집 공고된 한나라당 정책의원총회의 결과에 따라 위원장을 교체할지 등을 포함해 사개특위 운영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해 18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계획에 따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정갑윤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을 이인기 의원, 국토해양위원장을 장광근 의원으로 각각 교체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관계 기관들의 입법 로비가 도를 넘어섰다.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게시글 공세를 통한 청원이 협박 수준에 버금갈 정도다.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소위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던 지난 19일 회의에서도 이런 무차별적인 협박성 로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검사장 출신인 한 의원은 협박에 시달린 나머지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을 정도다. 회의 일정이 예고된 뒤부터 경찰 등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압력을 넣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강도는 다소 낮지만 수사권 조정에 대한 청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150만 경우(警友)와 현직 경찰, 다수의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하길 기대해 봅니다.” “수사 구조 개혁에 대해 그토록 편협한 견해를 가지고 의정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 안타깝네요.” 등 100여 건을 훌쩍 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일부는 이 의원의 지역구 출신이라고 밝히며 19대 총선에서의 영향력 행사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문자메시지 공세를 받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시 회의에서 이런 협박성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회의에는 관계 기관에서 파견되어 온 전문 위원들과 보좌진들이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의원들과 속기사들만 참여했다. 박영선(민주당) 소위 위원장은 참석한 의원들에게도 논의 사안들이 확정될 때까지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실태나 이를 방치하는 기관들의 행태 모두 비정상적”이라면서 “공갈·협박에 몸을 사리는 의원들의 줏대 없는 언행이 이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소위는 전날 회의에서 당초 6인 소위가 합의안대로 경찰의 검찰에 대한 복종 의무 부분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법경찰관의 수사권을 인정하는 대신 검사의 지휘가 있을 때에는 그에 따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검사의 수사 지휘권을 보장하는 조정안도 논의됐다. 소위는 각 당의 의견을 종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수사권 조정, 검찰 결단이 요구된다/김재광 선문대 법학과 교수

    [시론] 수사권 조정, 검찰 결단이 요구된다/김재광 선문대 법학과 교수

    최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6인 소위) 합의안이 발표되어 많은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합의안 중 특히 관심을 끈 것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것이었다. 6인 소위의 합의안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하여 수사권 조정 단계가 아니라는 점, 경찰에 수사개시권이 있음에도 형사소송법에는 없는 것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명문화해 주는 것이라는 점,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에 수사지휘권한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중복된 검찰청법 제53조(명령복종의무)를 삭제하는 것이라는 점, (이번 합의는) 현실에 어떠한 변동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생각건대, 현재 발표된 합의안만으로는 수사 현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에는 미흡하여 진정한 수사권 조정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수사권 조정의 완결이 아니며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권 조정 논의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수사권 조정은 해방 이후 60년 넘게 계속된 역사적 논제로서 경찰이 수사주체이고 검·경이 상호협력하는 ‘세계 표준’과 합치되어야 할 당위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사구조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검찰권한 집중형태이다. 즉, 영국·미국 등 영미법계는 수사·기소 분리원칙에 따라 경찰이 수사주체이고, 검찰은 기소주체로서 상호협력관계를 정립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대륙법계에서도 경찰은 독자적 수사주체이고, 검사는 수사지휘를 하되 직접수사는 하지 않고 수사 통제와 기소에 주력한다. 일본은 경찰이 1차적·본래적 수사주체이고, 검찰은 2차적·보충적 수사 및 기소주체로서 상호협력관계를 정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법제도의 개혁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형사사법의 3권(수사·기소·재판) 분립을 통해 후행하는 절차가 선행절차에서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이며 국민정서에 들어맞는 개선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헌법상 사법권은 중립적인 법관의 권한으로 되어 있다. 남은 것은 수사권 조정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의 귀속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의 큰 틀에서 볼 때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영미식 수사구조가 바람직하나,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하여 먼저 일본식의 절충형 수사구조를 도입, 수사·기소 분리의 연착륙을 꾀할 필요가 있다. 즉, 수사 개시부터 송치까지는 경찰이 ‘1차적·본래적 수사기관’으로서 책임수사하고, 검찰은 송치 후부터 ‘2차적·보충적 수사권’ 및 ‘수사종결권·기소권’으로 경찰수사를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철저히 통제하는 방식이다. 경찰이 범죄사건의 98%를 수사하는 현실에 들어맞게 책임과 권한이 상응하도록 법제화하는 최소한의 필요 수준이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엘리트 계층이다. 검찰이 사법정의를 실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검찰도 선진국의 권력분립 원칙에 입각한 형사사법 개혁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 대원칙인 권력분립의 원칙이 형사사법 영역으로 확장되어 수사·기소·재판을 분리,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체제로 이행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여 수사단계에서의 과오를 기소단계에서 필터링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수사권을 구조적으로 통제하는 개혁 방향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검찰 스스로 수사권 조정에 대한 ‘맑고 향기로운’ 결단이 절실히 요구된다. 법원이 검찰권을 존중하면서도 재판권으로 검찰을 통제하듯이, 검찰도 명령·지배가 아니라 기소권을 가지고 경찰수사를 통제하는 선진 형사사법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늘 ‘맑고 밝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서 대한민국의 사법정의 실현을 위해 더한층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
  •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1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법원과 검찰은 최근 6인 소위가 합의한 사법 개혁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의 조직 틀과 권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법조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제각각 소신에 따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특히 특수수사청 설치안, 대검 중수부 폐지안, 경찰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 논리를 내놓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굳혔다. 이 장관은 먼저 특별수사청과 관련, “기존 검찰과 함께 사실상 검찰이 2개가 존재하게 돼 통일된 소추권 행사를 해친다.”며 반대했다. 그는 “극소수의 판·검사 범죄 수사를 위한 수사청 설치는 예산과 인력 낭비”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중수부 폐지안과 관련, “대형 비리사건과 광역화된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존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수사권을 실현하는 중수부의 폐지는 일선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의 근간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통해) 통일된 입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검·경의 중복 수사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위상 유지에 주력했다. 6인 소위가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명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대법관 전원 합의가 필수적인데 20명으로 증원하면 전원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의 심리 강화를 위해서라면 고등법원에서 상고심사를 하는 상고심사부 제도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양형기준의 법제화안에 대해선 “양형 기준은 본질적으로 사법의 영역에 속하는데 국회 동의를 받게 하는 방안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박 처장은 2017년부터 10년 이상 법조경력자를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일원화안과 관련,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곤란하다.”며 도입 시기의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은 “판·검사 퇴직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제한해 전관예우를 막자는 6인 소위안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대법관 수도 20명이 아닌 4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의 진출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 의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검찰총장이 ‘수사 별동대’(중수부)를 갖고 있으면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더 쉽게 받는다. 그러나 일선 검찰에서 수사하면 정권이 압력을 넣을 수 없다.”며 법무·검찰의 반대 논리를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법불신의 가장 큰 문제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고무줄 판결”이라면서 “대법원이 양형위원회를 4년간 운영했지만 국민이 어느정도나 동의할 것 같으냐.”며 양형기준의 법제화를 주장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오는 19일까지 법안소위에서 쟁점 등을 논의해 관련 법률의 개정안을 마련한 뒤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계속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조현오 경찰청장 “檢, 사법개혁 과민반응”

    최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6인 소위원회가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검찰의 입장표명 등을 놓고 ‘과민 반응’이라는 의견을 피력,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청장은 22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구조개혁과 관련해서 현실을 법제화하는 것에 불과한데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의아스럽다.”면서 “검찰에서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과민반응 아닌가.”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또 사개특위의 수사권 조정안 가운데 수사개시권과 관련해 “지금 현실적으로 수사 개시 단계에서 검사 지휘를 안 받지 않느냐. 이번 장자연(가짜 편지)건만 봐도 일일이 지시 안 받는다. 검찰에서 어떤 얘기도 안 했는데….”라면서 “경찰이 다 알아서 하고 있고 이것을 현실화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청법의 ‘검사에 대한 경찰관의 직무상 복종의무’ 폐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조 청장은 “예컨대 삼성에서 LG에 뭐라 할 수 있나. 검찰청과 경찰청은 독립된 기관”이라며 “시대착오적인 규정을 없애자는 것인데 그게 왜 논란이 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조 청장은 “우리 성에 차지는 않지만 급격하게 수사구조를 흔들어 놓으면 혼란도 있을 수 있다.”고 사개특위 개혁안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수사구조 개혁은 기득권 유지 차원에서 접근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우려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6인 소위가 10일 내놓은 법조개혁안은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검찰·법원·변호사 개혁 분야 등 3개 특위가 구성된 지 1년 1개월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그러나 판사, 검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4월 말 법안 처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특별수사청은 판사와 검사, 검찰 수사관의 직무 관련 범죄와 각종 비리 사건을 다룬다. 인사 예산, 수사에 대한 독립권을 갖도록 했지만 사실상 수사 대상을 법조계로 한정한 데다 대검 산하에 설치돼 감시자와 감시 대상이 중첩돼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대통령실 등 통상적인 검·경 수사로는 사건 규명이 어려운 권력기관 비리 조사를 전담하고자 추진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보다는 수위가 크게 후퇴했다는 게 중론이다. 고위층 수사를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는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의 수사권은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검찰청법 제53조의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 삭제에 대해서는 검찰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공소장에 기소검사를 실명으로 적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압수수색영장의 대상 범위 기간 규제 조항도 도입해 검·경의 수사권 남용에도 제동을 걸었다. 피의사실공표죄 적용 대상에 변호사를 포함시켜 수사단계에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명예훼손 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막았다. 2017년부터는 검사·변호사 관계 없이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명하는 법조일원화도 시행되고, 전면도입한 뒤에는 로클럭(사법연구관)제도도 시행한다. 대법원 상고심 제도에서는 대법관을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6명 늘리도록 했다. 대법원 1부가 민사와 특허, 2부는 형사와 행정 등을 전담하게 하고, 대법원장을 포함한 각 부가 10명씩 전원합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관 증원 문제는 대법원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어 대법원과 야권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이번 정권에서 증원하지 않겠다고 단서조항을 붙인 것도 이런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낸 영장이 기각될 경우 재청구하지 않고 상급 법관에게 재심사를 요청하는 영장항고제도와 조건부 석방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수사효율성과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판·검사 간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호사 분야와 관련,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실무 수습기간을 6개월로 정했다.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가 되면 1년 동안 사건 수임을 못하도록 하고 계좌추적을 어렵게 하는, 명의를 대여한 소송 수행도 금지시켰다.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종전 구성원 5명에서 3명으로 완화하고, 1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한 조건도 7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낮췄다.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장관급 법조인에 대한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권고규정도 뒀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편지 친필땐 전면 재수사”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장자연 편지’와 관련, “친필이라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모든 부분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출석, “‘장자연 편지’가 친필 편지라면 전면 재수사하겠다는 말인가.”라는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견된 편지가 진본이라면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과 수사 단서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또 “문건의 훼손 가능성 때문에 필적감정만 진행하고 있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지적에 “지문감정과 DNA 분석까지 전부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2009년 수사 부실 지적에는 “당시 20여명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했고 유력 언론사 관계자 등 논란이 됐던 사람들에 대해 혐의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편지를 공개한 전모(32·일명 왕첸첸)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서 신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관련, C 신문사와 소송 중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해당사 고발로 15일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히면서 “고인의 편지에 보면 접대받은 사람 중에 검사도 있었고, 일부 언론과 검·경이 은폐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C사가 항간에 떠도는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사장이 계열사 사장이라고 보도했으나 내부사정에 밝은 제보자를 통해 그 사람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C사가 B 사장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기소 처분된 사람들에 대한 재수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이어 “공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실이 아닐 것이란 식으로 언론에 흘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치권에 튄 ‘장자연 불똥’

    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자필 편지가 공개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재확산되는 가운데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장씨의 자필 편지에 언급돼 있는 성 상납 대상들의 명단 공개와 검·경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의 부실수사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재수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장씨의 2주기에 맞춰 자필 편지가 공개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장자연씨가 거론한 악마 31명을 수사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검토는 수사로 해석해도 되나.”라고 되묻자 이 장관은 “그렇지는 않다. 메모지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정확지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올랐던 한 언론사 사주의 실명을 공개한 뒤 해당 언론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성 상납과 관련된 증거들이 새롭게 발견된 만큼 검찰은 재수사해야 한다.”면서 “만약 검찰이 재수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는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춘석 대변인은 “당시 경찰은 편지가 날조됐다고 발표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도 수사를 받거나 유족들이 고소한 유력 인사들을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이번에야말로 한점 의혹 없이 제대로 수사해 제2의 장자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수사를 제대로 해야겠지만 왜 지금 시기에 편지가 공개됐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개됐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라면서 “당시 수사에서도 지인이라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나왔는데 지금 와서 다시 이런 방식으로 사건이 드러난 것은 의문”이라며 의아해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민노당 당비’ 교사·공무원 첫 벌금형

    ‘민노당 당비’ 교사·공무원 첫 벌금형

    불법으로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낸 혐의로 기소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공무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에게 30만~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치자금법상 직을 상실할 수 있는 벌금 100만원 이하여서 모두 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미 해임·정직된 교사들은 복직을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와 23부(부장 홍승면)는 26일 정치자금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전공노 공무원 267명에 대해 일부 유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에게 벌금 50만원,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과 김현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민노당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후원금을 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데, 현행 정치자금법은 2006년 3월 정당후원회 제도가 폐지된 후 일체 정치자금기부를 처벌하고 있다.”면서 “민노당에 직접 후원금을 납부하는 것이 적법한 줄 알았다는 주장도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교사·공무원으로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이 납부한 금액이 매달 5000원~1만원 정도 소액이고, 동료들과 제자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직을 상실시키는 것은 가혹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정당법과 정당가입에 따른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은 무죄를 선고했다. 일부 공무원과 교사는 가입 후 공소시효 3년을 넘겼다는 이유로 면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당원으로서 권리의무를 갖지 않은 단순한 후원회원으로 민노당에 가입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영수증을 끊어서 세액공제까지 받은 것을 보면 피고인들이 당우로 가입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전 전교조 위원장 등이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국민의 정치적 자유는 중요하지만 초·중·고 선생님들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인생의 모범이 되는 존재여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노당이 “검·경의 불법 수사로 피해를 봤다.”면서 국가와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조원철)는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함바 게이트’ 한점 의혹 없이 도려내라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집’ 운영권과 관련한 금품 수수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전·현직 치안감 각 2명, 전·현직 경무관과 총경 등 10여명이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는 데 도움을 주거나 건설 현장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 국회의원, 전직 장·차관, 공사를 발주한 공기업의 전·현직 임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금품 로비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동안 강 전 청장을 포함해 경찰 수뇌부들이 자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쏟아낸 걸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다. 수뇌부들은 특히 업소들과 일선 경찰관의 유착비리를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의혹들은 말 그대로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직 치안총감과 전·현직 치안감 6명이 한꺼번에 수사를 받는 것은 경찰 창설 이래 처음이라는 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대표적 사정기관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 사회’를 실현할 핵심 축이다. 그런데 공정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경찰 수뇌부가 대거 사정의 대상이 되었으니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볼 것인가. 강 전 청장은 부인하고 있지만 집무실에서 함바집 운영업체 대표로부터 취임 축하 명목 등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렴치한으로 낙인이 찍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경찰 내부에는 검찰의 수사가 경찰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관계와 증거에 입각한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건설 현장을 둘러싼 경찰의 부패 관행을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 건설업 관련 정치인, 부처와 공기업의 비리도 철처하게 파헤쳐 엄벌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범 정부적으로 경찰을 포함해 사정기관 전체에 대한 전방위 개혁에 나서야 한다. 현 경찰 수뇌부가 자정과 개혁을 담당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기용해 외과적 수술을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 [경찰 수뇌부 ‘함바 비리’] “수사권 조정 또 물건너가나” 당혹·충격

    조현오 경찰청장이 6일 오전 주재한 실국장 회의는 초상집처럼 비통한 분위기였다. 조 청장은 수사선상에 오른 지방경찰청장들에게 “본인이 떳떳하면 당당히 소명을 하고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 있으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조직이 크게 동요했다. 겉으로는 잠잠하지만 물밑으론 발버둥을 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수사선상에 오른 경찰 고위간부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퇴직한 것은 경찰이 이미 이들의 비리를 파악, ‘경찰 조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최근 마약장사를 한 경찰관과 사채업자와 결탁한 경찰관에 이어 전직 경찰총수까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찰의 이미지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의 최대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사권 조정문제가 또 다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심각하다. 이는 최근 잇따른 검찰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에서 경찰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전·현직 경찰 수뇌부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찰 전체가 ‘비리 조직’으로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의 연장선에서 검찰 수사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이 지난해 스폰서 및 그랜저 검사 추문 등 자신들의 치부를 가라앉히기 위해 경찰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경찰관은 “혐의가 있어 출국금지 조치를 했겠지만 벌써 모든 게 확정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면서 “이미 이번 수사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검찰이 터트릴 타이밍을 저울질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를 막고 사정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전직 경찰총수를 제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인사청탁과 관련된 비리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불만들도 터져나왔다. 한 경찰관은 “유·무죄를 떠나서 이권이 걸린 업자와 접촉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조 청장이 인사개혁을 강조했을 때 일부의 볼멘소리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찰관이 찬성했던 게 바로 이런 인사비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일부에서는 조 청장의 인사개혁이 이번 수사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비행학생 ‘학교장 법원 통고제’ 추진할 만하다

    경기도 교육청이 오는 3월 새학기부터 비행학생들에 대한 학교장 통고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학교장 통고제는 비행 학생을 곧바로 법원에 알려 소년보호재판을 청구하는 제도다. 새로운 게 아니다. 지난 1963년 소년법 개정 때 학교장이나 보호자가 우범·범죄 소년을 발견할 경우, 법원(소년부)에 통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법원은 비행 사실 및 동기·범죄 경력 등을 따져 사건이 가벼우면 상담·교육을 받게 하고, 무거우면 전문적인 심리상담이나 소년보호처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검·경찰, 법원의 형사소송절차를 거치지 않는 까닭에 수사기록이나 범죄경력으로 남지는 않는다. 전과라는 낙인 효과를 없앨 수 있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 학교장 통고제는 정작 사법(死法)에 가까웠다. 최근 10년간 100건도 활용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소년범을 검·경찰이 아닌 법원이 직접 다룬다는 점에 딴죽을 걸었고, 법원은 법이라는 채찍보다 학교의 선도가 우선해야 한다며 미온적이었다. 특히 학교는 학생 문제를 밖으로 가져 가길 꺼렸다. 그러면서도 학생이 형사처벌 대상이 됐을 땐 손을 떼기가 일쑤였다. 아예 학생신분을 상실케 한 것이다. 학교 현장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체벌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교권 붕괴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학생인권에 치중해 교권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학교장 통고제가 교권도 염두에 둔 만큼 일석이조다. 또 학생 처벌보다는 재발 방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욱이 전과 낙인을 찍지 않는 탓에 학생 장래에 미칠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어 교육적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격언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학생 인권과 교권 보호를 위해 학교장 통고제가 제대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의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
  • 사개특위 활동기간 내년 6월까지 연장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오는 12월 말로 예정된 활동시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사개특위 이주영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주성영,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25일 저녁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시한을 연장하는 데 부정적이었던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청목회 사건과 대포폰 게이트 등 정치권에 현안이 많아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까지 발생해 연말까지 활동을 마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6개월 정도 시한을 연장해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특위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각 당 원내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원내대표들끼리 합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도 소속 의원들은 활동이 더뎠던 점을 언급하며 이 위원장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각 소위별로 진행상황에 대한 중간보고를 가졌지만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양형기준안 등 워낙 쟁점사항이 많이 공전만 거듭했다는 게 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개특위에 계류된 전체 75건의 법안 가운데 50건을 다루는 검찰관계법심사소위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검찰소위는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10차례의 회의와 3차례의 공청회를 가졌지만 ▲공수처 설치 ▲대검찰청 중수부 폐지 ▲영장항고제 ▲검·경수사권 조정 ▲수사기록 공개 범위 문제 등에서 첨예한 이견을 보여 단 한 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개특위가 활동기간 연장을 통해 법조계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무기명 투서 내사 중지를”

    전남 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무기명 투서와 진정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내사 중지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23일 목포 신안 비치호텔에서 협의회를 열고 무기명 투서와 진정 등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내사 및 조사가 빈발하고 있다며 실명이 확인되지 않는 투서나 진정은 내사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조만간 광주지검과 전남경찰청을 방문해 무기명 투서 수사 자제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센카쿠 비디오’ 유출범은 日 해상보안관

    지난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들이받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린 범인은 고베 해상보안부 소속의 40대 해상보안관인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도쿄 경시청은 이날 이 해상보안관을 체포해 비밀 준수 의무를 어긴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이 직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이 탑승하는 순시선 선장에게 “내가 동영상을 유포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검·경찰은 정부가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는 데도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영상이 퍼지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해상보안관은 조만간 구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이 이른바 ‘센카쿠 비디오’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해상보안청 직원을 조사하자 일본 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오히려 정부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중국인 선장을 조기 석방하고, 동영상을 비공개한 것을 비난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해상보안청 직원이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시민들이 “조사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전화와 이메일을 약 300여건 해상보안청에 보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밤 해상보안청이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직후에도 일본 시민 수백명이 해상보안청에 격려 전화를 걸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정치검찰’ 논란 공정수사만이 해법이다

    검찰이 여야 의원 11명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정국이 시끄럽다. 검찰은 매서운 사정 칼날을 들이대고, 야 5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로 맞서면서 전면전 양상이다.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태의 발단이 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을 명백히 규명하면 된다. 그러자면 검찰이 당당해져야 한다. 그 길은 모든 수사에 하나된 잣대를 적용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당위론과 방법론을 구분해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당위론 측면에서 볼 때 검찰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일부 의원들에게서 대가성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이 조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다. 다만 의원들이 입법 로비의 대가인줄 알고 받았는지, 아니면 몰랐는지를 놓고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뇌물죄를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검찰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만일 서울 북부지검이 청와대나 검찰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권장하고 칭찬해줄 일이다. 불법 행위가 있다면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여든, 야든 행여 소속 의원의 구린 구석까지 비호하려고 했다가는 국민들의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와대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많다고 한다. 이를 방법론까지 동조한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검찰은 민간인 사찰, 청와대 대포폰 논란, 대통령 측근 천신일씨 의혹 등에 대해 엄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자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랜저 검사·성접대 검사 수사는 어떠했나. 살아 있는 권력에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지 않았는지 검찰 스스로 곱씹어봐야 한다. 이런 마당에 정치인에겐 철퇴 수사로 나서니 야당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검찰 수사를 첫 단추부터 다시 꿰어야 한다. 불법에는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려면 천신일씨부터 소환하라. 일관된 수사 잣대는 김준규 검찰총장 등 수뇌부의 몫이다. 검찰이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 검·경 기소권 분리나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으로 검찰을 개혁하는 길밖에 없다. 정치권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장기적으로 근본 방안을 모색해주길 당부한다.
  • 전방위 수사 ‘정치자금 게이트’ 번지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청원경찰법 개정 입법 로비로 촉발된 불법 정치후원금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됐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물론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등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 타깃에 올라 있어 연말 고강도 사정 바람이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으로 시작된 불법 정치후원금 문제가 ‘정치자금 게이트’로 번질 분위기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5건 가운데 3건은 영등포경찰서가, 1건은 구로경찰서가 각각 수사 중이며 서울청도 1건을 내사하고 있다. 검·경의 정치후원금 수사가 확대된 것은 소액 후원금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NH농협중앙회 노조원 정치후원금 기부 ▲민노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진보신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2일 6·2 지방선거 선거비용과 정치자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 사건을 각 지검에 고발조치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이를 접수한 지검이 일부 사건을 경찰에 배당했다. 선관위는 “중앙지검에 고발·수사 의뢰한 9건 중 일부가 경찰에 배당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나라·민주당 등 총 33건은 지방검찰청에 고발·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민노·진보신당과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원금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야당 압박용 수사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공상훈 2차장검사는 “선관위 고발을 받아 수사하는 것뿐이다. 야당만 수사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 시각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면서 격하게 반응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왜 이 시점에서 소수당, 진보정당의 정치자금이 문제되는지 정치적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노동자들이 1만~2만원 내놓는 과정에서 생긴 행정적 착오를 침소봉대하려는 건 현재 벌어지는 청와대 민간사찰 의혹과 청목회 사건에 대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진보정당을 타깃으로 한 수사”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탈레반 테러조직원 국내 잠입했다

    탈레반 테러조직원 국내 잠입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국내에 잠입한 탈레반 테러조직원이 공안당국에 포착돼 비상이 걸렸다.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은 국내에 몰래 들어온 탈레반 테러조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암약하고 있는 남파간첩도 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을 중심으로 한 검·경 외사부서는 최근 팔레스타인으로 전략 무기 재료를 수출한 국내 잠입 탈레반 테러조직원을 포착했다. 국정원과 검·경은 팔레스타인 국적인 이 조직원이 무기 재료를 실어 보낸 선박을 팔레스타인 입항 직후 인터폴과 공조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활동 관련 증거 다수 확보 공안당국 관계자는 “현재 잔당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선박에서 무기 재료를 압수하는 한편 테러 활동과 관련한 증거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 테러조직원들은 우리나라의 전략 무기 수출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국내에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안당국은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등지의 산악지대에 거점을 둔 탈레반 테러조직원들이 G20을 앞두고 국내에 몰래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서울 일대 호텔을 돌며 소재파악에 나섰다. 국정원과 검·경 공안부서도 북한이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막기 위해 간첩들을 국내에 침투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남파 간첩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北 간첩 ‘G20저지’ 국내 침투 파악 또 북한이 최근 국내 일부 진보단체에 “2012년 북한의 강성대국 해에 맞춰 남한에 진보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공작하라.”는 지령을 내린 정황을 확보하고, 이들 단체가 ‘G20 저지’와도 연계돼 있는지를 밀착 감시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 남한에 진보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공작하라는 지령을 받은 단체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대상은 2008년 ‘촛불’ 주도 세력 중 일부 진보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는“국정원·검·경은 G20을 앞두고 국내에 들어온 탈레반 테러조직원과 남파간첩을 검거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나근형 인천교육감 금품수수 의혹”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교육청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왔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상희(민주당) 의원은 나 교육감이 2001년부터 인천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지역교육장 발령시 1000만원에서 5000만원, 기타 주요 보직 발령 시 500만~1000만원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인천시교육청 직원이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에게 제보한 투서에 담긴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강한 심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상급기관 수감결과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2002~2004년 교과부로부터 지적받은 인사비리만 9건에 달하며 이중 교육감에 대한 경고도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2004년 3월 장학관 승진임용 과정에서 승진 가능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고등학교 교감을 장학관으로 부당 승진시켜 나 교육감 등 4명이 경고를 받았다. 또 2003~2004년 중학교 교장·교감 임용과정에서 장학관 경력이 미달되는 자들을 각각 교장과 교감으로 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투서에서 제기된, 인천지역 학교들이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나 교육감이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한 인천시의회 의원은 “나 교육감이 인사 대가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소문이 음해성인지 사실인지 검·경의 수사로 명확히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교육감은 이 밖에 자신의 딸을 공립학교 교사로 특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후원회 구성 없이 건설업체 사장 등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리 백화점”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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