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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경찰’ 보는 시선, 곱지만은 않은 이유

    ‘인권 경찰’ 보는 시선, 곱지만은 않은 이유

    靑경비경찰 시민 친화적 변화 집회도 교통 관리 중심으로 “분위기 바뀌었다” 평가 속 ‘수사권 조정 전 눈치보기’ 비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청와대 인근에서 불심검문이 확연히 줄었고, 시위 대응도 교통관리 중심으로 바뀌었다. 인권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중차대한 현안 앞에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한 ‘인권경찰 코스프레’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던 청와대 경비 경찰들이 친(親)시민 기조를 보인다고 했다. 40년간 거주했다는 남모(69)씨는 “집이 코앞이어도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세월호 리본을 달았다고 불심검문을 했었는데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음식점 주인 권모(39·여)씨도 “차벽도 사라졌고,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에서 말고는 다른 검문이 없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차량마다 일일이 창문을 내리고 행선지를 묻던 행태도 육안 확인 정도로 간소화됐다. ●경찰, 지난달 ‘인권 최우선’ 지시 올해 초만 해도 ‘특별경비구역’이라며 불심검문을 지속해 비판을 받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2014년 9월 “위법한 불심검문”이라며 경찰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고,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었다. 경찰은 집회시위에서도 기동대를 별도로 배치하지 않고 교통 관리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국은 지난달 용의자 체포부터 조사·구금·호송까지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아직 경찰의 진정성까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시위 대응 방향의 전환은 경찰의 의지보다 평화 집회를 이끌었던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었고, 인권대책 강화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는 반쪽짜리’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보여 주기식 변신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집회시위 참가자는 438만 8582명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많았지만, 부상자는 97명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불법·폭력시위는 28건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적었고, 전체 시위 대비 비중도 0.3%로 가장 낮았다. ●시민단체 “과거 반성이 우선” 민변·인권운동사랑방·백남기투쟁본부 등 30여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공식적 사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며 “인권개선안을 마련하는 경찰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것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농민 백남기씨 사망사건 관련 재판에서 살수차량 현장지휘자와 살수차량을 조작한 경찰관의 진술서와 청문조사보고서를 증거자료로 제출하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대해 아직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불응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평화 집회 보장,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 중단, 국민에 의한 경찰 통제, 국제인권기구·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즉시 이행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사권 조정 등 5黨 공약 44개 우선 추진

    수사권 조정 등 5黨 공약 44개 우선 추진

    예산 등 세부 검토 뒤 최종 선정 부처간 이견 조율 TF 별도 구성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대선 당시 5개 정당이 공통으로 약속한 44개 공약 중에서 다음달 완성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우선 반영할 것들을 선정하기로 했다. 국정기획위 박광온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은 201개였고 이 중 우선 추진할 공약을 중심으로 점점 수를 줄여 가는 과정에서 5개 당의 공통공약 44개를 선정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더라도 큰 틀에서 정책 방향이 같거나 유사한 공약은 최대한 포함했다. 이를 토대로 분과별 검토를 거쳐 확실한 공약을 추려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44개 공약에 대한 세부 검토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어떤 것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5당 후보는 검·경 수사권 조정, 카드수수료 인하, 장기채권 채무 감면 등 가계부채 대책을 공통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 중에는 법을 고치지 않아도 되는 사안도 있을 수 있으며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하는 사안도 있다. 이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정기획위는 업무보고와 토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제와 관련,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할 태스크포스(TF)를 따로 만들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일자리 창출 방안과 4차 산업혁명, 서민 주거 안정 등 핵심 국정과제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이행 계획을 만들지 토론을 하며 부처 보고를 받다 보니 조정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를 조율하기 위해 기획분과를 중심으로 국정과제 선정과 기본 틀 검토를 위한 TF를 별도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는 30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첫 부처 간 ‘합동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경찰위원회 실질적 권한 강화… 자문기구서 통제기구로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경찰위원회 실질적 권한 강화… 자문기구서 통제기구로

    청장 추천권·인사 동의권 부여…수사·행정경찰 분리는 미온적 자치경찰제는 수사권 갈등 예상…靑 등 주변 집회 전향적 허용 검토경찰이 ‘권력 남용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7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경찰 역시 검찰처럼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 검토되는 방안은 경찰위원회의 실질적 권한 강화,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의 분리, 자치경찰제 도입 등 3가지이지만 경찰위원회 권한 강화안을 제외하고는 미온적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세부적인 수준에서 여러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지적받은 ‘경찰 권력 남용 가능성’에 대해 여러 대책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기획위 활동이 50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그간 경찰 내부와 각계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업무보고에서 박범계 정치·행정분과 위원장이 “11만명의 경력과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경찰이 수사권까지 받았을 때 권한 남용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3가지 방안 중 경찰 내부에서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경찰위원회 안이다. 한 경무관은 “경찰행정을 심의·의결하는 경찰위원회는 현재 단순한 자문기구”라며 “경찰청장 추천권과 고위직 인사 동의권 등을 부여해 민주적 통제 기구로서 실질적인 기능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위원회에 경찰 조직을 통제할 권한을 주고 위원회 구성 단계에서 정부·사법부·지방의회가 고르게 관여하게 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7인 위원을 임명한다.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을 분리하는 방안은 행정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지방경찰청장이 수사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려면 수사경찰을 반드시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 조직의 구조를 갈아엎는 작업이 필요하고 승진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치경찰제의 경우 시행에 무리가 없지만 수사권까지 넘겨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갈등이 예상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자치경찰단의 현재 권한(방범, 교통단속 등)이 충분하므로 제주 모델을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수사권을 나누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천정환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알맹이인 수사권을 중앙경찰이 틀어쥐고 있으면 자치경찰제는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 정부가 수사권 조정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인권보호 문제 개선을 주문함에 따라 경찰청은 “청와대, 국회 등 중요 시설 주변에서의 집회·시위를 지금보다 전향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용산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매해 1만명 비리징계... 국정기획위 “경찰 반성 필요하다”

    용산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매해 1만명 비리징계... 국정기획위 “경찰 반성 필요하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해 경찰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매해 1만명의 징계·비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검찰의 권한을 가져오기에 국민적 신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용산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등의 사건을 감안할 때 수사권 조정 이전에 인권보호 장치가 구축되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박범계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위 사무실에서 열린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 수사권을 가져간다고 한다면, 인권 옹호기관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은 매우 일리 있고 적절하고 촌철살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경찰의 인권보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11만명의 경력과 정보, 대테러, 외사, 경비, 경호 등 권한을 가진 경찰이 수사권을 받았을 때 검찰에게 우려했던 권한 남용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견제와 균형 원리를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이것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하지 못한다면 권한의 수평적 이동을 통해 또 다른 하나의 권력기관을 만들겠다는 것과 진배없다”고 덧붙였다. 그간 무리한 공권력 투입으로 논란이 됐던 사건들도 지적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개입했다는 의혹,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이 아니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2009년 용산참사, 백남기 농민이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사망한 사건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서는 “실제적 진실 규명이 어떻게 됐는지 국민에게 밝혀지지 않고, 아직 미완의 수사로 남겨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둘다) 호평받고 있지는 않지만 검찰보다 경찰을 더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매해 평균 1만명의 징계·비리가 나타나는 통계를 (볼때)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찰 “집회 현장에 경찰·살수차·차벽 무배치 원칙”

    경찰 “집회 현장에 경찰·살수차·차벽 무배치 원칙”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전제조건으로 ‘인권경찰 구현’을 강조한 뒤로 경찰이 앞으로 집회 현장에서 물리력 행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이대형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은 26일 부산경찰청에서 열린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집회 현장에 경찰력, 살수차, 차벽을 배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라면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집회·시위, 경찰 인권 문제 등을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전날 국가인권위원회 위상 제고 방안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경찰 내에서 인권침해적 요소가 방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권친화적인 경찰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경찰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의 차벽 설치는 이미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인 2009년 6월 경찰이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둘러싸 시민 통행을 막은 것과 관련해 헌재는 “불법, 폭력 집회나 시위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개별적,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당시 조치는 필요 최소한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위헌 결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경찰은 주요 시국 집회가 열릴 때마다 교통 대란을 막고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의 통행권 보장을 이유로 차벽을 설치해 왔다. 경찰의 살수차 사용도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2015년 11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백남기씨가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려저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경찰청은 2008년 인권위와 공동으로 ‘경비 분야 인권교육 교재’를 만들었다. 일선 경찰관 배포용으로 제작된 이 교재의 첫 장에는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며 감정을 자극한다고 하여 경찰관도 되받아 물리력을 사용하는 등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합법적인 집회 관리가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살수차와 같은 ‘위해성 장비’를 필요한 최소한도에서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임없기 제기돼 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사권 원하면 인권 경찰부터” 고강도 ‘셀프개혁’ 주문한 靑

    개방형 유치장 화장실 교체 중 인권위 권고 수용 다각도 검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상 제고’ 방침과 함께 경찰에 인권 침해 요소 방지책을 요구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공식화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목표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경찰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경찰은 조 수석의 언급 이후 이날 오후 해당 부처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2001년 경찰서 유치장의 개방형 화장실이 인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전국의 유치장 화장실(559개)의 75%인 250개가 밀폐형 화장실로 교체됐다”며 “화장실 교체 사업을 위해 올해 8억 55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으며 오는 2019년까지 모든 유치장의 화장실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설명과 달리 유치장 화장실(전국 854개)의 절반이 넘는 51.5%(440개)가 개방형으로 방치돼 있다. 경찰은 사법경찰과 행정경찰의 분리 작업도 서두를 태세다. 앞서 조 수석은 “수사경찰과 행정경찰 관계를 재정립해 행정경찰이 수사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경찰 내부에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형사소송법 196조’(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에 따라 모든 수사에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이에 경찰은 “검찰은 기소만 담당하고 수사는 경찰이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아울러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영장청구권을 경찰에게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논리다. 그러나 2만 7000명(검사 인원 2100명)에 달하는 수사경찰이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가져갈 경우 경찰의 권한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법경찰과 행정경찰의 분리도 공정성, 중립성 확보 방안의 하나로 경찰 내부에서 거론되는 안 중 하나”라며 “다만 실제로 사법경찰과 행정경찰을 분리하는 작업은 조직 구조를 뜯어고치는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이 언급한 인권위 진정사건의 권고 수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경찰 내부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교정기관의 정책 및 제도개선 권고 수용률(일부 수용률 제외)은 이명박 정부(48.3%)에서 박근혜 정부로 넘어오면서 소폭 상승(55.6%) 했으나 여전히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조 수석의 발표에 따라 경찰 내부적으로 권고 수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경찰이 이에 앞서 스스로 노력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국 “검·경 수사권 조정 전에 경찰이 인권경찰돼야”

    조국 “검·경 수사권 조정 전에 경찰이 인권경찰돼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가인권위원회 위상 제고 방안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발표하면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조 수석은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면서 “그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수석은 “수사권 조정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경찰의 인권침해적 요소가 방지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법은 수사의 주체를 사법경찰관이 아닌 검사로만 규정하고 있고, 사법경찰관으로 하여금 모든 범죄 수사에 대해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기소권 외에도 수사권과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있어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라는 말로 사실상 검찰 개혁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부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및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 개혁을 강조해왔다. 공수처 신설은 고위공직자의 비리 행위와 관련한 사건에 한해서라도 공수처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해 검찰의 권한을 분산한다는 개혁 방안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검찰의 수사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으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1차적 수사권을 경찰에게 부여하고, 검찰에게는 공소유지를 위한 2차적·보충적 수사권만을 부여하는 일본식 모델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사법경찰관 2만 7000여명을 포함해 전체 인력이 13만명에 달하는 경찰에게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조 수석은 수사권 조정의 전제 조건으로 ‘인권경찰 구현’을 제시했다. 조 수석은 “수사권 조정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경찰 내에서 인권침해적 요소가 방지되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인권친화적인 경찰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경찰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돈봉투 만찬’ 수사 착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이영렬(부산고검 차장)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연루된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의 고발장을 배당받아 고소인 조사와 피고소인 소환 통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이 전 지검장과 안태근(대구고검 차장검사)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사 10명을 전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뇌물,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검찰이 별도로 접수된 고발을 근거로 자체 수사의 뜻을 밝힌 가운데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수사 주도권을 둘러싼 검·경의 갈등 여부가 주목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검·경의 상호견제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꼼꼼하게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의지가 있다면 압수수색도 가능한 부분 아니겠느냐”고 말해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수대 관계자는 “(경찰청장이 밝힌 대로) 실정법 위반 여부를 정확히 수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찰도 돈봉투 만찬 수사… 檢 견제 본격화되나

    경찰도 돈봉투 만찬 수사… 檢 견제 본격화되나

    이철성 청장 “법 위반 정확히 수사”… 감찰 후 檢·警 수사 경쟁 가능성이영렬(부산고검 차장)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연루된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합동 감찰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경찰에 해당 사건을 고발하면서 검찰과 경찰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감찰 결과에 따라 가능성이 점쳐지는 수사를 놓고 두 기관이 서로 수사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화한 검찰 개혁 논의와 맞물려 향후 검·경의 위상에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2일 이 전 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하며 격려금 명목으로 돈 봉투를 주고받은 사건과 관련, 이들을 비롯한 검사 12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에 배당했으며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고발장을 검토한 뒤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감찰 중인) 법무부와 협의해 (수사)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정법 위반 부분을 정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감시센터는 이 전 지검장 등이 뇌물, 횡령,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 관계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한 안 전 국장이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에게 제공한 금전은 뇌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감찰 조사의 한계와 단순징계 처분 가능성을 우려해 제3자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검·경의 상호견제가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뜻임을 내비쳤다.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검찰도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검찰청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지난주 대검에 개인의 고발장이 접수돼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감찰 결과에 따라 수사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자칫 검·경이 수사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자칫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수사’가 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질문에 “새 지검장이 부임한 만큼 전 지검장이 관여된 사건이라도 충분히 수사가 가능하다”고 말해 경찰 수사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검찰 파격 인사… 체질 바꿀 개혁의 고삐 당기라

    검찰 개혁이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계기로 본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먼저 검찰의 인적 쇄신이 빨라졌다. 돈 봉투 만찬에 연루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감찰 지시 하루 만인 그제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의 전말을 숨김없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던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인 차관과 김주현 대검 차장도 어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 차관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표 이유를 설명했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무책임한 태도다. 김 차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공석으로 지휘체계가 사실상 진공 상태에 빠진 현실을 도외시해서다. 이 때문에 이 차관과 김 차장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검찰 개혁에 대한 항변으로 비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 11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직후 사퇴한 김수남 검찰총장의 처신과도 맞물려 있다. 돈 봉투를 주고받는 행위를 격려금 관행으로 얼버무리다 사의를 밝힌 당사자들의 행태와 연결된 까닭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 차관이 사의를 밝히자 곧바로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엔 국정 농단 특검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엔 호남 출신의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기용했다. 법무부와 검찰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 농단 수사와 공소유지를 위한 인사라고 하지만 수뇌부의 잇단 사표에 따른 조직적인 반발 기류를 차단하려는 측면도 강하다. 바람직한 조치다. 나아가 기수 파괴와 개혁 성향의 인물 발탁을 통한 문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금 내보였다. 검찰청의 지원·감독과 함께 청와대·법무부·검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검찰국장과 검사만 200명이 넘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 중 요직이다. 검찰 개혁은 검찰 안팎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안으로는 검찰의 인적 혁신과 법무부의 탈(脫)검찰화, 밖으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의 제도적 견제 장치 마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내부 개혁 방향을 제시한 것과 같다. 검찰 개혁의 고삐를 죄는 신호탄이다. 국민의 신뢰보다는 정권의 강화와 검찰 조직의 보호에 앞장서 온 검찰 내 적폐 청산과 조직 정비를 위한 불가피한 수순이다. 검찰의 인적 쇄신은 빠를수록 좋다. 늦어지면 검찰과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일찍이 노무현 정부 때 검찰의 집단 저항, ‘검란’을 경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검찰의 고위직을 차지했던 소위 ‘우병우 사단’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수사권 조정처럼 법 개정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해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검찰 개혁이 국민적 과제인 이유는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 [사설] 검찰 개혁 신호탄 된 ‘돈 봉투 만찬’

    검찰에 올 것이 와 있다. 이른바 ‘돈 봉투 만찬’으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어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한 감찰을 전격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두 사람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런 완고한 방침에 검찰은 벌집 쑤셔진 모양새다. 두 사람의 공직 신분을 그대로 둔 채 강도 높은 감찰을 하겠다는 청와대의 의도가 분명히 읽힌다. 두 사람은 지난달 21일 최순실 게이트 수사팀과 법무부 간부들을 대동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안 국장은 수사팀 검사들에게, 이 지검장은 검찰국 간부들에게 격려금으로 각각 70만~100만원의 돈 봉투를 건넸다. 이날은 국정 농단 수사를 마무리한 지 불과 나흘 뒤였다. 국정 농단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불구속 기소돼 검찰 부실 수사가 연일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던 시점이기도 했다. 파문이 일자 이들은 오랜 관행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안이한 해명에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악화 여론은 단순히 부적절한 돈 봉투 회동 때문만이 아니다. 국정 농단 수사 책임자였던 이 지검장이 우 전 수석과 수십 차례나 통화하며 기획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 국장을 하필 그 시점에 만난 발상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검찰의 오만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상황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부실 수사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런 부적절한 자리를 가질 엄두를 냈겠는가. 청탁금지법으로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하나도 선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관행이라는 이유로 돈 봉투를 격려 차원에서 주고받는다는 검찰의 시대착오적 인식을 납득할 사람은 없다. 검찰만 별천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검찰 개혁 의지는 단호하다. 감찰을 넘어 고강도 검찰 개혁으로 이어질 수순은 명백해 보인다. 검찰이 제 손으로 기름을 부어 준 격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은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다. 권력 비대증에 걸린 검찰은 보다시피 스스로 반듯이 서 있기조차 힘들어졌다. 뒤따르는 문제가 없지 않겠으나,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 물 들어올 때 배는 띄워야 한다. 지금이 그때다.
  • 출근길, 난 오늘도 여혐과 마주쳤다

    출근길, 난 오늘도 여혐과 마주쳤다

    “화장을 왜 안 했냐, 오늘 얼굴이 상했는데 고객 응대가 되겠냐,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화가 납니다. 여성을 직원이 아니라 상품으로 보는 것 같아요.”-대구의 한 은행원 A(31)씨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 꼭 정장 치마를 입으라는 당부를 듣습니다. 무시하는 듯한 말투도 기분이 매우 나빠요.”-백화점 직원 B(30)씨17일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째가 되는 날이지만,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반이 넘는 여성이 여성 혐오로 불안을 느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고, 직장 상사는 여성인 부하 직원에게 외모를 꼬집거나 양육과 승진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남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여성 혐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건 당시 검·경은 여성 혐오가 아닌 조현병을 살해 동기로 지목했지만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는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여성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여성 혐오에 따른 범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여혐 논란이 증폭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2016년 12월)에 따르면 여성의 51%가 여성 혐오로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게 됐다고 답했고, 30.3%는 온라인의 혐오 표현을 보고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했다. 16일 만난 회사원 김모(34)씨는 최근 회사 고위임원에게서 “여성이 결혼하고 애도 낳고 승진도 하려는 건 욕심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자기가 있는 한 더이상 여성 차장, 부장은 없다고 했습니다. 회사가 여직원을 대리까지 승진시켰으면 됐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 여성 차장도 함께 있었는데 불쾌함을 넘어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인권위는 여성 혐오를 5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는 인터넷 댓글 등 여성을 비하하는 사람을 찾아 자신의 편견을 정당화한다. 여성에게 욕설을 하거나 괴롭히는 게 2단계, 경제·정치·고용·교육 등 사회적 차별이 3단계다.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실제 여성을 강간·폭행·살인하는 게 4단계이고, 마지막 단계가 의도적 말살 행위다. 인권위 관계자는 “한 여성은 스토킹 피해 사실을 온라인에 실명으로 올렸다가 오히려 ‘피해자가 여성답지 못하게 순종적이지 않다’는 댓글을 보고 2차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여성단체 ‘강남역 10번출구’의 이지원(26) 활동가는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서 자유발언을 한 여성들이 현장에서 찍힌 사진 때문에 일부 남성들에게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트라우마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성 혐오에 대한 문제 의식은 높아졌지만 여성이 겪는 사회적 폭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혐오범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범죄에 대해 여성 혐오가 원인이라고 판단하려면 범인의 성장 과정까지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장기적인 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 교수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박탈감이 여성 혐오 문화의 확산에 기여한다”며 “저소득 계층의 남성에게서 여성 혐오가 더 많이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 많아지고 여성 혐오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시민들이 남녀가 동등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검경 수사권 분리·공수처 신설…개헌·속도 두마리 토끼 잡아라

    검경 수사권 분리·공수처 신설…개헌·속도 두마리 토끼 잡아라

    헌법 영장청구권 검사 일원화…공수처 삼권분립 위배 논란도청와대가 내년 지방선거 전 검찰 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독점적 검찰권을 보장한 헌법의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의 경우 개헌 없이는 실행이 불가능하거나 실효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러나 검찰 개혁과 개헌이 연계됐을 경우 자칫 개혁의지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도 청와대로서는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핵심 중 하나인 영장청구권의 경우 우리 헌법은 청구권자를 검사로 일원화하고 있다. 따라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검찰의 지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경찰은 개헌을 통해 경찰이 영장청구권까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권을 독점하더라도 현행처럼 검찰이 영장 청구 과정에 개입한다면 또 다른 수사 지휘가 되는 것은 물론 수사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도 영장청구권과 관련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저서 ‘검찰을 생각한다’에서 “법원의 심사 기준이 신청권자에 따라 다를 이유가 없는 만큼 영장 신청에 차등을 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헌법 개정의 문제가 있지만 여기까지 논의가 전진하지 않으면 수사권 조정은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개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형사소송법 개정 사안인 수사권·기소권 분리를 먼저 완료한 뒤 개헌을 통해 경찰이 영장청구권을 갖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헌 전에는 검사의 영장불청구에 대한 이의신청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새로운 검·경 갈등의 여지가 있는 만큼 헌법과 법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수처의 경우 현행 헌법 체계 안에서 설치가 가능한지부터가 논란이다. 국회에 발의된 공수처 법안에 대한 법사위 검토보고서에는 “헌법상 설치 근거가 없는 수사처를 입법·행정·사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기구로 설치할 경우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반대 논리도 포함돼 있다. 개헌을 전제로 공수처를 법률상 독립기관이 아닌 헌법상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수처가 법률상 독립기관에 그칠 경우 정권에 따라 인력이나 예산이 조절되면서 기관이 무력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가 헌법상 독립기관이 돼야 외풍이 차단될 수 있고, 기관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권한쟁의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독립기관 중 하나인 국가인권위원회는 2010년 이명박 정부가 구성원 20% 이상을 줄이는 직제개정안을 의결하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으나 “헌법에 의해 설치된 기관이 아니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 일각에선 특별검사에게 검사의 권한을 부여하는 특검법처럼 공수처 역시 법안 통과만으로도 수사·기소권을 부여받을 수 있어 개헌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찰, 영장청구권 확보도 추진… 수사혁신팀 시동 건다

    문재인 정부가 연일 검찰 개혁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찰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담팀을 신설하고 조직 개편안 수립에도 나섰다. 수사권 조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장청구권을 가져오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경찰청은 15일 수사권 조정에 대비해 오는 6월 말까지 ‘경찰 수사 개편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계획을 세울 수사혁신팀은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총괄하고 총경급 팀장이 실무를 맡을 예정이다. 계획의 핵심은 경찰 수사의 전문성과 중립성 보장이다.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수사부서 설치, 수사경찰의 직무 독립성을 보장할 별도 인사관리체계, 상관의 부당한 수사개입 차단을 위한 이의제기 절차 법제화 등을 추진한다. 경찰 권한 확대에 따른 인권침해 우려, 경찰의 법률지식이 검찰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또 업무 강도 때문에 수사경찰을 기피하는 현상을 바꾸기 위한 방법도 찾는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전국 각 경찰관서에 수사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아이디어를 취합했다. 이달 말까지 온라인 토론방을 통해 수사경찰 인사제도 개선에 대한 현장 의견을 모은다. 경찰이 수사 권한을 갖고 검찰은 기소를 맡는 ‘수사권 조정’과 더불어 경찰이 영장청구권까지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경찰이 검찰에 구속영장이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이를 검토한 뒤 기각하거나 법원에 청구한다. 경찰은 검찰의 영장청구권을 명시한 헌법 12조와 16조를 바꾸지 않고도 검·경이 영장청구권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검사의 영장심사를 형식적인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의 법리적 타당성 등 형식 요건만 따지고 수사 내용에 대한 실질적 판단은 법관에게 맡기는 식이다. 변호사 자격과 수사 경력을 갖춘 일부 경찰관에게 영장청구권을 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은 200여명이다.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대통령 공약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경찰의 영장청구에 대해서는 헌법학자, 형사소송법 학자 등에게서 무리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장청구권은 수사권 분리의 핵심이므로 경찰이 직접 청구하는 게 당연하다. 장기적으로 개헌을 해야 하지만 당장 수사권이 조정될 때를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국 “공수처는 찬성… 검·경 수사권 조정은 신중”

    조국 “공수처는 찬성… 검·경 수사권 조정은 신중”

    檢의 독점적 기소권 분산 ‘일관’… 국회에 통제 받는 檢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개혁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조 수석이 지금까지 내놓은 논문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유지돼야 한다”는 신중론을 취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 공약과 비교했을 때 검찰의 독점적 기소권을 분산하는 공수처 설치에는 이견이 없는 반면,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의 경우 온도차가 감지된다.서울신문이 14일 조 수석이 2000년 이후 검찰 개혁과 관련해 내놓은 8개 주요 저서와 논문 등을 분석한 결과 공수처에 대해선 일관되게 찬성 입장을 보였다. “전 세계 검찰 중 한국만큼 권한을 가진 검찰이 없다”는 평소 지론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출간된 책 ‘입에 풀칠도 못하게 하는 이들에게 고함’(김동춘·김찬호 등 5명 공저)에서 조 수석은 “권력형 범죄의 경우에는 검찰의 수사를 거치지 않고 새로운 수사기관이 사건을 맡도록 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기소 독점을 깨고 국회에 의해 통제받는 검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도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수처장을 여야 합의로 임명한다면 중립성 공방을 구조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 수석은 논문 ‘사정기구 개혁 및 신설’(2003)에서도 사법 개혁의 과제로 ▲정치적 독립(법무부 개입 최소화) ▲조직 개편(경찰 1차 수사권 인정) ▲경쟁적 요소 도입(공수처) ▲법원 견제(재정신청 전면 도입) 등 크게 네 가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개혁안과 거의 유사하다. 그는 특히 공수처에 대해 “상시 감시체계를 갖출 수 있고 수사 관할도 특정되는 등 특별검사제의 긍정적 효과를 일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아닌 수사권 분리에 방점을 찍고, 검찰의 수사 지휘·종결권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 역시 공약에서 1차 수사권은 경찰에 넘기고 검찰은 원칙적으로 기소권과 함께 보충적 2차 수사권만 보유하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조정 방식은 내놓지 않았다. 조 수석은 ‘현 시기 검찰·경찰 수사권조정의 원칙과 방향’(2005) 논문에서 “경찰은 경찰청장을 정점으로 15만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경찰”이라면서 “부당 청탁이나 개입 방지 장치가 미흡한 상황에서 수사지휘마저 없다면 ‘경찰국가화’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사법경찰을 수사권을 가진 주체로 격상시키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수사지휘라는 견제 장치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사구시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선 검찰, 경찰 수사권 조정 방안’(2005) 논문에서도 조 수석은 “경찰은 피의자 구속권과 신문권, 영장 청구권 등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공소의 책임자인 검사가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 발견과 피의자 인권보호에 유리하다”며 검찰과 유사한 주장도 내놨다. 다만 공안, 살인 및 권력형 비리, 경제 범죄의 경우 검찰이 현재처럼 직접 수사를 하거나 수사 지휘를 하되, 비중요범죄의 경우 1차적으로 경찰에게 수사를 맡기는 대안도 제시했다. 이미 대부분의 형사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는 만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검사는 수사를 종결할 때 보강 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표창원 “이철성 경찰청장 촛불집회 때 참 잘했다”

    표창원 “이철성 경찰청장 촛불집회 때 참 잘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은 참 잘했다고 본다. 많이 칭찬했다”고 밝혔다.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촛불집회가 열렸을 당시) 권력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청장은 전 청장들과는 다르게 대단히 유연하게 촛불집회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신명 전 경찰청장 아래에서는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가 거듭 논란이 됐다. 2015년 5월 1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 등 1300여명에게 경찰은 물대포를 조준 사격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11월 14일 발생한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이 문제가 됐다. 경찰은 당시 제1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살수했고, 결국 이 물대포를 맞아 정신을 잃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백남기씨를 들어 옮기는 동안에도 경찰의 살수는 이어졌다. 이 일로 청문회까지 열렸지만 강 전 청장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표 의원은 전날 김수남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낸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 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사표를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바뀌면 자리를 내려놓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사회자 김어준씨가 ‘김수남 검찰총장과는 달리 이 청장이 사표를 내지 않는 이유가 스스로 촛불집회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냐’라는 질문에 표 의원은 “아마도 그런 게 심리적으로 담겨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새 정부의 검찰개혁 과제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경찰 쪽에서는 (현실적으로) 수사를 행하고 있는 것을 법적으로 현실화해 달라는 입장”이라면서 “이는 검사가 언제든 경찰 수사를 중단하거나 개입하거나 왜곡하거나 하는 등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수사의 주체를 검사로만 규정하고 있다. 검사는 또 직접 수사권 외에도 사법경찰관의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사법경찰관으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 전체 범죄의 약 98%를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를 개시·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표 의원의 말은 지금도 경찰이 대다수의 범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법률상 수사의 주체를 사법경찰관으로 하고, 검찰은 기소권만 갖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표 의원은 “검찰이 수사권을 쥐고 있어서 제 식구 감싸기나 재벌과의 결탁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미국, 영국, 일본도 이미 검·경 수사권은 분리돼 있다”는 말로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표 의원은 ”검·경 수사권 분리나 영장청구 권한 조정이 현실화하면 ‘검찰 파쇼’보다 더 무서운 ‘경찰 파쇼’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찰 개혁이 선결 내지는 병행 조건으로 따라붙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표 의원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기소권의 폐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라면서 “그의 장인이라는 분은 경찰에게 뇌물을 줬다가 구속도 됐던 비리 건설업자였는데, 검사 사위를 맞으면서 불법적인 사업도 다 무마될 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조국 발탁, 검찰총장 사표… 檢 개혁 서둘러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민정수석에 진보적 법학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발탁했다. 법조계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신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2개월 동안 민정수석은 모두 검찰 출신이 맡아 온 데다 그 이전에도 대체로 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조 수석의 기용은 문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때 “검찰을 정권의 도구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다름 아닌 국민과의 약속이다. 검찰 개혁은 거스를 수 없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도 비록 7개월 남짓 임기가 남았지만 불가피했다.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만 썼더라도 국정 농단이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았을 수 있었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경우 ‘비선 실세’의 진위를 가리기는커녕 정권을 비호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에서는 제 식구를 감싸는 전형을 보여 줬다. 정권의 강화에만 급급해 정작 국민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렸다. 기소독점권과 수사권을 가진 검찰의 권력 위에 민정수석이 존재했다.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전 수석이 대표적이다. 민정수석은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좇고 인사 자료를 검증하는 한편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을 관리·감독하는 핵심 참모다. 인사와 정보, 공권력 등 국정 전반을 다룬다. 조 수석은 “수사는 검찰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인사검증만이 민정수석의 정당한 권한”이라고 했다. 민정수석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인데도 낯설다. 자주 ‘정치 검찰’이란 비난을 듣는 검찰권 견제는 개혁의 출발이다. 권력의 엄정한 사용을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검찰의 ‘셀프 개혁’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조 수석은 “검찰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은 검찰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검찰 개혁은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 늦을수록 개혁의 강도가 떨어져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검찰 개혁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시대적 과제다.
  • 민주당 “검·경 개혁 등 공통공약 우선처리”

    민주당 “검·경 개혁 등 공통공약 우선처리”

    개혁입법 협상 평탄하지 않을 듯 ‘장관 후보 추천’ 기구 설치 추진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9년 만에 집권 여당 지위에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입법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각종 입법과 정책을 추진하면서 야당으로서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원내 1당이자 집권 여당이 되면서 문 대통령이 공약한 ‘국가 대개혁’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됐다. 민주당은 또 ‘당·청 일체’ 구축의 일환으로 문재인 대통령 1기 내각에 참여할 장관 후보들을 추천하기 위한 당내 기구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각 당의 (대선) 공약 중 공통적인 것들부터 국회가 시급하게 처리하면서 국민 생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검·경 개혁,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일감 몰아주기 규제 확대 등 각종 개혁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다른 정당의 공약에도 좋은 것이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동포역사박물관 공약, 국민의당의 단골 의사제 도입 공약, 바른정당의 프랜차이즈 계약기간 연장 공약, 정의당의 임대등록제 공약 등은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개혁입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평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공통공약이라고 해도 ‘각론’에 있어서는 각 당의 견해가 다른 만큼 조율이 불가피하다. 한 예로 검찰 개혁의 경우 5당 대선 후보들이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문 대통령이 주장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은 의견이 엇갈렸다. 개혁의 동력을 얻기 위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일 ‘협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영선 통합정부추진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정치인도 장관 임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한국당 중에서도 탄핵이나 정의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에 동참한 분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수처 신설이 사법개혁 첫 단추… 검·경 수사권 분리로 완성

    공수처 신설이 사법개혁 첫 단추… 검·경 수사권 분리로 완성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취임사 중 한 대목이다. 사실상 검찰을 겨냥한 언급으로, 단순한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맡으면서도 검찰 개혁을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과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입회하며 느꼈던 검찰에 대한 ‘분노’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펴낸 ‘검찰을 생각한다’라는 저서를 통해 검찰 개혁에 대한 복안을 풀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검찰은 수사의 시작, 기소 여부, 공소 유지, 재판 관여, 영장 청구,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 등 수사와 재판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공권력의 집중이고, 검찰의 권한 남용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치 권력의 요구와 검찰의 맹목적 충성, 감정적인 사건 처리가 (노 대통령 수사 때) 검찰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선 이날 취임사에서의 언급과 엮어 “역대 가장 강력한 검찰 개혁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 취임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놓은 검찰 개혁 방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은 개혁 의지에 걸맞을 만큼 검찰 권력에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것들이다.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비리를 수사·기소하는 공수처를 둔다는 것은 사실상 ‘제2의 검찰’을 만들어 검찰권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공수처 설치와 관련한 국회 환경은 문 대통령에게 매우 우호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외한 안철수·유승민·심상정 등 다른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공수처 신설을 주장했다. 관련법 통과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셈이다. 현재 국회엔 이미 3건의 공수처 설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무엇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점은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1개월간 검찰 출신이 아닌 민정수석은 없었다. 조 수석 발탁은 검찰을 협력이 아닌 개조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헌법학자 출신인 조 수석은 문 대통령 못지않은 검찰 개혁론자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한 토론회에서 그는 “검찰의 기본 속성은 죽은 권력과는 싸우고 산 권력에는 복종하는 ‘하이에나식’”이라면서 “박근혜·최순실 수사로 검찰이 박수를 받는 것 같지만 지금 검찰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 정권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를 만들고 공수처장을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임명한다면 대통령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 노무현 정부에서 공수처가 만들어졌다면 최순실은 박근혜 정권 초기에 일찌감치 날아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수처가 검찰 개혁의 시작이라면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권 제한은 문 대통령이 구상하는 개혁의 완성이다. 공수처가 신설되면 고위 공직자 비리에 관한 한 검찰의 역할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위한 2차적 수사권으로 국한된다.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직접적으로 검찰의 역할을 축소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수사권을 가진 경찰과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상호 견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검사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민정수석의 검찰 개입을 막는 제도적 방안과 더불어 공수처장 및 소속 검사 등이 편향적 인사로 채워질 우려를 해소하는 대안 등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으로 내세운 검찰총장후보위원회 구성 및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의무화, 법무부 파견 검사 축소 등도 검찰 개혁을 이끄는 주요 견인차로 작동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형사·공판부 중심 재편… 특수·공안 대폭 축소

    기소·공소유지 최소한 수사권만 13개 인지수사부 조직개편 불가피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손꼽은 ‘개혁 대상’ 권력기관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핵심 공약 사항들이 모두 검찰 권한의 축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건 이런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 조직의 무게중심이 기존 특수·공안 등 인지수사 영역에서 형사·공판 중심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3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52년 만에 간판을 내린 데 이어 검찰로서는 4년여 만에 다시 한번 대대적인 감량 개편을 맞게 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조각(組閣) 과정에서, 또는 조각 직후 국회 입법을 거쳐 출범할 공수처는 뇌물·알선수재 등 고위 공무원 비리 사건을 전담하게 된다. 현재 각급 검찰청에 설치된 특수부 역할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약대로 기소·공소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사권만 갖게 되면 검찰의 인지수사 기능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국 일선 검찰청의 인지수사 담당 검사들 또한 대거 보직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만 해도 4개 특수부, 3개 공안부, 2개 첨단범죄수사부 등 모두 13개 인지수사부를 운영하고 있다. 소속 검사만 89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공약인 법무부의 탈(脫)검찰화까지 실현되면 조직 개편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검찰 내부적으로도 서울·수원·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일부 거점 검찰청에 특수부 하나 정도씩만 남기고 모두 폐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파트 역시 축소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공, 선거, 집단행동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검찰 공안수사 조직은 2014년 국가정보원 간첩 조작 사건 당시 국가정보원이 조작한 서류를 토대로 유우성씨를 기소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지탄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도 대검찰청 공안3과가 폐지되는 등 조직이 축소된 전례도 있다. 다만 각각의 과제들이 헌법 및 법령 개정과 연결돼 있어 공약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수처와 검찰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그간 축적된 검찰의 공무원 수사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등 치안 유지가 본분인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게 되면 늘어나는 치안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권한 축소와 조직 개편에 대한 검찰 내부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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