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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유엔결의안 수용’ 속내/ 시간벌기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은 일단 눈앞에 다가온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보인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결의안 수용 서한을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뒤 “국가와 민족,그리고 중동지역에 실재하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결의안 수용 이유를 밝혔다.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 결정은 충분히 예상됐다.앞서 이라크 의회가 결의안거부를 만장일치로 결정,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이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한낱 제스처에 불과했다.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의안 거부는 곧바로 전쟁 촉발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라크로서는 사찰 수용 외에 전쟁을 피할 다른 방도가 없었다. 또한 아랍권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세지는 압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더이상 버티다가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유엔이 설정한 시한(15일)보다 이틀 앞당겨 결의안을 수용하는 유연한 자세도 보였다. 이라크는 이참에 1991년 걸프전 이후 내려진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계산을 했을 수도 있다.만약 이후 사찰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제제재를 해제하라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가 사찰단의 활동에 진심으로 협력할지는 불투명하다.전문가들은 이라크가 과거처럼 특유의 시간끌기와 연막전술로 대량살상무기 관련시설과 대통령궁에 대한 사찰 활동을 방해할지 모른다는 의문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수용 결정에 “행동으로 협력하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전쟁의 두번째 고비는 다음달 8일 찾아온다.만약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의 실태를 허위 또는 왜곡시켜 보고할 경우,미국은 이를 “중대한 위반”으로 보고 즉각 공격에 돌입한다는 태세다. 박상숙기자 alex@ ■美 대응책은/ 부시 “사찰 훼방땐 인내 없을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미국은 환영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유엔 결의안 수용을 처음부터 예상했던 터다.이라크 의회가 결의안 거부를 권고한 것도 후세인을 돋보이게 하려는 ‘꼭두각시’ 놀음으로 본다. 미국의 관심은 다음달 8일로 시한을 정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공개에 쏠려 있다.무기실태가 엉터리로 보고된다면 유엔 사찰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생각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가진 뒤 “이라크가 다시 유엔의 사찰을 훼방놓으면 더이상의 인내는 없을 것”이라고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가 결의안을 수용하면서도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정권과의 협상은 없으며 사찰에 대한 ‘기만’과 ‘거절’의 시절도 지나갔다고 일축했다.후세인이 순응하지 않으면 그를 무장 해제시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일일이 대꾸하기보다 이라크의 행동을 지켜 보겠다는 이같은 방침은 이라크에 더 위협적이다.백악관은 이라크 무기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라크가 무기 실태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시키면 ‘중대한 위반(material breach)’으로 간주한다는조항을 미국은 결의안에 관철시켰다. 이라크가 실상을 털어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허위 보고시 이를 뒤엎을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이를 통해 미국은 독단적 결정이 아닌 유엔 결의안에 입각,군사행동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이라크가 사찰단의 활동에 최대한 협력할 경우 ‘중대한 위반’을 미국이 보유한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찰 과정에서의 ‘중대한 위반’을 안보리가 판단토록 한 규정과도 배치돼 미국의 독자적 군사행동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라크가 결의안에 따르지 않으면서도 사찰단에는 최대한 협력할 경우를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시사했다.따라서 미국은 내년 2월 사찰단의 1차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이라크를 옭아맬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mip@
  • “이라크전 발발땐 유가 40弗로”

    세계 2위의 원유 매장 보유국인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4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0년 10월 걸프전 당시에도 유가는 배럴당 41.5달러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난다고 가정할 경우 “유가가 한때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단계적으로 하락해 내년 말쯤에는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라크 산유설비가 파괴되지 않고 국제사회가 후세인 이후 들어서는 이라크 신정권을 지지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CSIS는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악의 경우 내년 초 유가가 8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유가가 설사 이렇게 치솟더라도 오는 2004년까지는 배럴당 평균 40달러 수준으로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제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벌써부터 전쟁프리미엄이 붙어 정상가보다 비싼 배럴당 25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경제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에 따르면 이 전쟁 프리미엄 때문에 선진 원유수입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이미 0.2% 하락했다. 전쟁이 발발,유가가 30달러 이상 치솟고 6개월 이상 그 수준이 지속된다면 선진 원유수입국의 성장률은 0.5%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은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피해는 더 커 성장률이 1%나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또 유가가 35달러 선으로 오를 경우에는 빈부에 상관없이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라크전이 기습적이고 단기적인 국지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또 전쟁이 확산되거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되는 악몽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부국들이 대량의 원유를 비축해 놓고 있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세는 몇 주 혹은 며칠,빠르면 몇 시간 안에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부시, 감시-전쟁준비 ‘양면작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는 유엔에서도 중간선거 못지 않은 또하나의 승리를 거뒀다.8일 안보리 15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대(對)이라크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예상 밖이다.결의안은 무기사찰을 위한 일정과 함께 이라크에 대해 ‘마지막 기회(final opportunity)’라는 문구를 포함시켰다.이라크가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거나 유엔에 엉터리 보고를 할 경우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하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기존의 경고도 덧붙였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는 이라크가 사찰 의무를 어길 경우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유엔이 사실상 면죄부를 발부한 셈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유엔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마지막 시험의 기회를 줬다며 과거 용납됐던 ‘속이고 도망가는(cheat andretreat)’ 게임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한가지 결의 사항을 위반했다고 미국이 즉각 전쟁을 벌이기에는 외교적 부담이 크다.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에서이라크 공격권을 보장받았다고 강조했지만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완벽히 협조한다면 후세인 정권에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의안이 통과된 현 시점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은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닌,대통령이 버튼만 누르면 되는 현실적 대안으로 바뀌었다.따라서 미국의 향후 수순은 두가지로 예상된다. 이라크가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을 때에 대비한 구체적인 전쟁 준비와 함께 이라크의 태도와 반응을 평가하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이다.이른바 ‘양면작전’이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의 결의안 표결 직전에 국방부가 마련한 전쟁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육·해·공군 병력 20만∼25만명을 동원,1개월 내 작전을 끝내는 내용이다.B-1,B-2 폭격기 등을 앞세워 위성유도폭탄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D-데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전쟁 준비는 미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신속한 공격을 위해 걸프지역에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수 없으며 이 경우 전쟁이 지연되면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아랍국과의 긴장감만 고조되기 때문에 미국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시자로서의 역할도 쉽지 않다.이라크가 유엔이 제시한 사찰 일정에 고분고분 따를 경우 적어도 2월 중순까지 미국의 공격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15일까지 이라크가 결의안을 받아들이고 다음달 8일까지 사찰 대상을 공개하면 사찰단은 23일부터 이라크에 들어가 2월21일까지 1차보고서를 마련,안보리에 제출해야 한다. 미국은 일단 이라크가 제시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진위 여부 등을 가리는 작업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사찰단이 이라크 땅을 밟기 전에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유엔에서의 공조를 무너뜨리는 결과만 초래한다. 이라크가 직·간접적으로 다시 사찰을 거부한다면 미국은 즉각 총을 빼들겠지만 일단 시간을 갖고 이라크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mip@
  • 후세인 의회 긴급소집, 유엔결의안 수용여부 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촉구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의회를 소집했다고 이라크 국영TV가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의회가 안보리 결의안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려 이를 집권혁명평의회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라크는 결의안 수용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결의안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직전 ‘전쟁 초기에 20만∼25만명의 미군 병력을 투입,이라크 내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이라크와의 전쟁계획을 승인했다고 미 관리들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작전은 최대 25만명의 육·해·공군이 동원되는 대규모 군사작전이 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쟁계획에 따르면이라크에서의 작전기간은 1개월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는 43일이 걸린 1991년 걸프전보다 짧은 것으로 이라크 내에서 신속한 지상작전을 전개하는 동시에 바그다드의 이라크 지도부를 차단,이라크 정부의 조기 붕괴 유도를 특징으로 한다. mip@
  • ‘알 카에다’저격 무인항공기 ‘프레더터’/ 1.6㎞ 고도서 사람얼굴 식별

    지난 4일(현지 시간) 예멘에서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차량에 미사일을 적중시킨 무기가 미국 CIA가 운영하는 무인항공기 ‘프레더터’(Predator)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무인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인항공기(UAV·Unmanned Aerial Vehicle)는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원격조종되거나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는 비행체를 말한다.정찰용 무인항공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월남전이었다.당시 미국은 사진정찰 및 통신도청을 목적으로 사용했다.미국은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폭격피해 평가와 지형 관측,경계 임무를 위해 활용하기도 했다. 프레더터는 1.6㎞의 고도에서 시속 130㎞의 저속비행을 주로 하는 프로펠러기다.두 대의 컬러 TV카메라와 각종 적외선·전자·광학 센서를 탑재,1.6㎞의 고도에서 사람 얼굴을 식별할 만큼 정확한 영상을 전송한다.대전차 무기인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원격조종으로 움직이다가 목표물이 발견되면 미사일 공격에 나선다.프레더터가 처음 선보인 것은지난 96년 보스니아 내전 때였다.당시 프레더터는 밤낮 없이 전천후로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면서 미군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현재 세계 각국이 무인정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러시아,중국 등이 자체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공군은 지난 99년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하피’(Harpy)를 운영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美機 이라크서 공습훈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걸프해역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미 전투기들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본격적인 공습훈련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 콘스텔레이션호가 2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떠나 걸프해역으로 출발했다.미 해군 엔사인 마이크 몰리 대변인은 콘스텔레이션호가 6척의 지원함을 거느리고 아라비아해에 배치된다고 발표했다.이외에도 이라크 주변에는 미군 병력이 속속 증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콘스텔레이션호에 이어 항모 해리 트루먼도 조만간 미국을 출발,12월중 걸프해역에 배치가 완료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현재 걸프해역에는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배치돼 탑재 전투기들이 공습훈련중이다. 이와함께 지중해에는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정박,언제든지 걸프해역으로 발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미 해군수송사령부 트리시 라슨 대변인은 1일 미 해군이 걸프지역과 홍해,아라비아해 지역으로 탄약과 병기들을 추가로 보내기 위한 수송계약을 입찰에 부쳤다고 밝혔다.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화력들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까지 걸프해역으로 수송이 완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3일 지난 주 걸프해역에 도착한 항모 링컨호에 탑재된 미 해군 전투기들이 현재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실전에 대비한 모의 폭격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이라크의 지형을 익히고 공격시 폭격대상인 비행장과 관제탑,기타 군사시설들에 대한 모의 군사작전을 실시중이라고 전했다.공습훈련에는 미 공군,해군,영국 해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미 해군 보유 최신 전투기인 F/A-18E 슈퍼 호넷이 처음 참여했다. 미 해군은 지난주 초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인도양상의 영국령인 디에고 가르시아섬으로 파견했다. 미국은 12월중에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군사적인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인것으로 추정된다.이슬람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은 오는 6일 시작돼 다음달 5일 끝난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는 이라크를 겨냥한 미국과 쿠웨이트의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이라크와의접경지역 등 국토의 4분의 1가량을 봉쇄했다고 쿠웨이트 소식통들이 2일 밝혔다. 이와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유엔에 대해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장에서 “평화와 자유,안전한 미래를 위해 유엔이 스스로 밝힌대로 사담 후세인을 무장해제시키는데 지주가 되지 않고,후세인이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무장해제를 않는다면 미국은 후세인의 무장해제를 위한 동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미 정부가 내주 초반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을 회람에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3일 이집트 주간 엘로소바와 회견에서 “우리는 1시간안에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쟁준비가 완료됐음을 강조하고 미국과 영국 병사들에게 이라크 공격이 손쉬운 것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클로스업/ MBC 시사매거진 2580 - 후보따라 옮겨다니는 철새 정치인

    MBC 시사매거진 2580(오후 9시45분)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당을 옮겨다니는 철새 정치인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조명하고 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쓴소리를 들려준다. 대선은 철새 정치인들이 활개를 치는 계절로 꼽힌다.국회의원들은 대선 후보들의 세 불리기에 편승해 이 당 저 당으로 옮겨다니는 고질병을 반복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논리를 내세운다.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큰소리 친다.하지만 그들의 주장을 들어 보면 그 ‘논리’라는 것이 얼마나 치졸하고 궁색한 것인지 금방 들통난다. 철새 정치인과 세몰이 정치의 폐해,그리고 철새 정치인들에게 들려주는 유권자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황제관광’편에서는 기형적인 고가의 섹스관광에 집착해 관광 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부 여행사의 낯뜨거운 행태를 공개한다. 최근 다시 활개치는 섹스관광인 일명 ‘황제관광’.관광객을 황제처럼 모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일본 여행기간 내내 두명의 여성이 파트너가 되어 봉사하는 등 비뚤어진 관광 실태를 소개한다. 또 ‘한국의앞날’편에서는 달라진 전쟁의 양상을 통해 우리 군에게 요구되는 변화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포탄을 뚫고 고지를 점령하는 전투에서,위성으로 적의 움직임을 감지해 상대의 핵심전력을 선제 공격,아예 적의 전쟁 의지를 꺾어버리는 게 오늘날의 전쟁 개념이다. 걸프전에서 보여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예를 통해 우리 군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현진기자 jhj@
  • 美, 이라크 결의안 ‘한발 양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결의안을 놓고 프랑스와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미국이 양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이라크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B-2스텔스 폭격기를 이라크 인근 지역에 전진배치하는 등 공격을 위한 사전준비도 계속하고 있다. ◆한 발 물러선 미국 미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타협안에 접근하고 있다.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감행하기 앞서 안보리 15개 이사국들과 협의한다는 데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동안 미국과 영국은 무력사용 위협을 담은 강력한 결의안을 요구해온 데 반해 프랑스는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에 협력하는지를 확인하기 전 무력사용은 곤란하다고 맞서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거듭해왔다. 안보리 의장인 마틴 벨링가 유엔 주재 카메룬 대사는 30일 안보리 비공개회의 후 “이사국들이 이라크 결의에 관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구를 제안했다.”고 말해 구체적인 문안작업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8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 언론과 회견에서 이라크의 무기사찰 결과를 검토한 후 다음 대응책을 마련하는 프랑스의 ‘2단계 해법’을 어느 정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새 결의안에 따른 무기사찰에 또다시 이라크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안보리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할 수 있으나 미국은 이 논의에 크게 개의치 않고 독자적으로 군사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미국이 반드시 안보리의 재논의를 거쳐 승인을 얻은 후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안에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0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을 만나 이라크 무기에 대한 엄정한 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라크전 사전준비 계속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협상과 별도로 미 국방부는 최근 수주 동안 걸프만 지역에 보병과 해군함대 등을 파견하는 등 병력을 꾸준히 증강해오고 있다.지난 29일 국방부는 이라크 공격시 지휘를 맡게 될 중부군 사령부를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군 사령부의 이동과 함께 걸프 해역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이번 주말 콘스텔레이션호가 아라비아해로 이동,이미 배치된 조지 워싱턴호,아브라함 링컨호와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12월까지 4대의 항공모함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은 또 이번 주부터 이라크에 대해 보다 강력한 화력을 사용하기 위해 B-2스텔스 폭격기를 이라크 인근 디에고 가르시아 군도와 영국의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각각 배치하기 시작했다.현재 이곳에 스텔스기를 수용할 5개의 특별 전천후 격납고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상숙기자 alex@
  • 美 대학생 또 총기난사 교수·학생등 4명 사망

    [투산(미 애리조나주) AP AFP 연합] 미국의 한 대학에서 28일 또다시 한 학생의 유혈 총기난동사건이 발생,범행 학생 자신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숨졌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애리조나 대학 간호대학의 한 남학생이 이날 아침(현지시간) 30여명의 학생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는 시험장에 들어가려다 거절당한데 격분,권총으로 2명의 여교수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S 플로레스(41)로 확인된 이 학생은 먼저 한 여교수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공포에 질린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자 미처 피하지 못한 또다른 여교수 1명을 사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전 참전 등 군 복무로 다른 학생들보다 다소 나이가 많은 플로레스는투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이 대학에서 수강해왔으나 최근 소아과 과목에서 낙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학생은 플로레스가 최근 일련의 시험에 낙제한 뒤 교수들과 언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 美 저격 용의자 2명 체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워싱턴 일대 연쇄저격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경찰이 24일 새벽(현지시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날 경찰에 의해 수배됐던 40대 흑인 남성과 그의 아들 등 두 명을 체포했다. 미 CNN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경찰은 이들 두 명이 연쇄저격을 일으킨 범인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미 경찰은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메릴랜드주 경찰은 워싱턴 근교 저격 사건과 관련,메릴랜드주 미들타운 부근의 70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 안에 잠들어 있던 두 사람을 저항없이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걸프전 참전용사인 존 앨런 모하메드(42)와 그의 의붓아들 리 말보(17)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을 체포한 한 경찰관은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모아왔던 증거들과 (이들이)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9·11테러 이후 반미 정서에 동조하는 발언을 곧잘 했고 당시 비행기 납치범들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연방수사국(FBI)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경찰에 의해 발견된 ‘1000만달러 요구’ 메모에 아들 말보의 지문이 찍혀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모하메드가 80년대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포트 루이스기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90년대 걸프전쟁에 참전한 뒤 캘리포니아의 포트 오드 기지에서 근무한 참전용사 출신이라고 전했다.아들 말보는 자메이카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워싱턴 근처의 벨링햄 고등학교에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장은 이들 두 사람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었다. mip@
  • 美, 北·이라크 분리대응 명백한 “이중잣대” 반발, 아지즈 이라크부총리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천명하자 이번에는 이라크가 반발하고 나섰다. 핵무기 개발을 시인한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해결 원칙을 밝히면서 아직 의혹 단계에 있는 이라크에 대해서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라는 것이다.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받아 10년 이상 세계를 상대로 이라크 정권의 ‘입’ 역할을 해온 타리크 아지즈(사진) 이라크부총리는 21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속셈이 이제 분명히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지즈 부총리는 “북한이 스스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사찰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 이유는 북한에는 ‘석유와 이스라엘’이라는 요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이 이라크를 치려는 주된 목적은 미 행정부가 공언하는 것처럼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중지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석유와 이스라엘을 지키려는 데 있음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그는 목청을 높였다. 그는 미국이 고위 관리를 평양에 보내 북한 관리로부터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말을 직접 듣고도 전혀 흥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워싱턴이 24시간 안에 폭격당할 수 있는데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비아냥댔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침공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되풀이했다.유엔 사찰단과 합의만 이뤄지면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도 재삼 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사찰단의 활동조건을 강화하려는 것도 은닉된 무기를 찾는 데보다는 이른바 ‘이라크의 정권 교체’를 위한 전쟁의 구실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인터뷰 말미에 91년 걸프전 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와의 지상전을 회피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아버지 부시는 지상전이 초래할 막대한 대가를 알고 있었다.”며 “아들 부시와 참모들은 어리석기 짝이 없어 이를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남과여/ 재혼가정 육아, 아빠가 나서라

    “맘(mom),안녕히 다녀오세요.”서투른 한국어로 아들 종태(20)가 배웅을 했다. 최정이(47·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가명)씨는 자신을 ‘맘(엄마)’이라고 부르는 아들이 듬직하다.아내와 사별한,또 12살짜리 아들이 딸린 남자(미국 영주권자)와 결혼한 지 이미 8년.특별한 호칭없이 대화를 나누던 아들이 1년여 전부터 ‘맘’이라고 부른다.지난해 최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은 뒤 대학생 아들의 끼니를 매번 챙겨주자 아들은 한동안 대단히 미안해했다.그러더니 어느 결엔가 태도를 바꿨다. “결혼 초에는 좋은 새엄마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미국에서 자란 아들은 오히려 저를 ‘아빠의 걸프렌드’로 받아들이더군요.아빠가 좋아하는 여자,이렇게 단순하게요.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억지로 ‘나는 엄마,너는 아들’이 되지 않아도 되니까요.우리는 남남이지만 이제부터는 천천히 잘 지내자고 각오를 다졌죠.” 다행히 남편도 아들에게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지,엄마로 부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계모 아니야?’는 식의따가운 시선이나 전처의 제사를 지낼 때는 물론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좋은 아줌마,남편의 아들’로 지내던 둘 사이가 이제는 진짜 모자 사이로 바뀐 듯해 내심 기뻤다. 재혼가정이 늘면서 ‘자신이 낳지 않은 자녀’를 키우느라 고민하는 가정이 많아졌다.여성이 자녀 양육의 1차적인 책임자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새엄마들은 특히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콩쥐를 구박하는 팥쥐 엄마’라는 ‘계모 콤플렉스’를 극복해,남편의 아이와 갈등하지 않으며 잘 지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전업주부일 경우 하루 종일 자녀를 돌봐야 하므로 남모를 어려움에 시달린다.그런데도 남편이 아이 키우기에 방관적인 자세를 취해 이중고를 겪는 재혼여성이 적지 않다. 김은정(31·가명)씨는 “남편의 아이랑 친해지기가 어렵다.”면서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그녀는 5살 난 딸이 있는 이혼남을 직장상사로 만나,2년여 사귀다 지난 봄 결혼했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아이가 잘못을 해 혼을 내고 싶어도 지나치게 눈치를 보기 때문에 야단치기가 힘들었다. 시댁에 가면 가끔 만나는 친척들이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돈을 쥐어주곤 했다.김씨는 “나를 마치 못된 계모로 취급하는 것같아 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 잘못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남편은 “무조건 아이에게 잘해줘라.그러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만 하지 직접 나설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재혼 가정에서는 남편이 애키우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말한다.남편이 새아내를 아이나 키우고 집안살림이나 하는 사람 정도로 대우하면,눈치빠른 아이들도 새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또 아이를 야단칠 일이 있을 때는 친아버지가 직접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자녀들이 친엄마와의 이별을 심리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새엄마를 ‘팥쥐엄마’로 바라보고 기피하는 일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재혼한 남편이, 새아내가 자녀들과 사귈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새엄마가 된 처지에서는 내심 불쾌하더라도,아이가 떨어져 사는 친엄마의 존재를 느끼고,둘 사이에 쌓은 행복한 기억들을 유지하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의 딸 둘을 12년 동안 키운 정귀자(48·가명)씨는 최근 큰딸을 시집보내면서 서운한 마음이 생겼다.막상 결혼 준비에 들어가니까 큰딸이 자신 몰래,거의 왕래가 없던 친엄마를 만나 시시콜콜 상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것이다. 서운한 감정에 마냥 속상해 하던 정씨는 문득 “내가 엄마 행세를 하려고 딸에게 친엄마의 존재나 기억을 잊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자신의 그런 태도가 결국은 ‘딸 사랑’보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는 것.정씨는 “딸을 독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자 마음이 곧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송하기자 symun@ ■커플매니저가 들려준 '재혼가정 행복찾기' “첫 결혼에 실패하고도 재혼은 꿈같이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재혼에서 행복을 이루려면 초혼 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필요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강인숙 재혼관리 커플매니저는 재혼에 대한 올바른 자세로 무엇보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상대방에 대한 배려,따뜻한 희생,세심한 관심이 초혼 때보다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이런 자세로 재혼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남자들은 아내가 아닌,아이들을 양육할 보모를 구하려고 하고,여자들은 걱정없이 자신을 먹여살려줄 ‘재력’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필요에 의해 엮은 관계라면 다시 파경을 맞게 되기 쉽다.”면서 “이혼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마음으로 재혼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재혼가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일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태도를 꼬집었다.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달라도 생각보다 쉽게 친해지고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요.문제는 주위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이에요.서로 아이를 데리고 재혼을 한 부부라면 차라리 친척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의 배우자를 전 배우자와 비교하는 일도 큰 잘못이다.이혼할 정도면 부부간 갈등이 극심했을 터인데도 막상 새 배우자 앞에서는 전 배우자의 ‘우월한’기억만 앞세우는 자세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전 배우자가 명문대를 나왔으니까 새로 결혼할 사람도 명문대를 나와야 된다느니,전 배우자가 키가 컸으니 이번 배우자도 늘씬해야 한다는 둥 전 배우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혼 생활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이혼율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재혼에 관한 사고방식은 아직도 20년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는 그는 “재혼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새로운 가정생활이 바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코사 美태평양포럼 회장 인터뷰 “지구촌 테러 안전지대 없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이라크 밀어붙이기가 다른 상임이사국들의 반대에 직면하는 등 국제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다.대한매일은 14일 랠프 코사 미 태평양 포럼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북·미관계 전망등 각종 국제적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한미안보연구회(회장 유양수,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주최 한미안보세미나 참석차 방한중인 코사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군사안보 싱크탱크인 CSIS 회장으로 부시행정부의 안보전략수립에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졌지만 회담 결과는 기대에 못미친 것 같다.회담 뒤 북·미관계에 큰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인데. 결과는 예상된 것이었다.켈리 차관보는 미국측의 핵심 관심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대화 재개의 가능성도 열었다.대화재개에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고 켈리특사의 방북은 ‘마지막 시도’가 아닌 ‘오랜 과정의 시작 단계’로 봐야 한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도 큰 변화가 있을 것처럼 모두 흥분에 휩싸였지만 역시 장기적으로는 단지 하나의 출발 단계로 볼 수 있다.때문에 켈리특사의 방북도 일시적 결과만을 보고 성공이다 실패다라고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아직 시작단계다.켈리의 방북을 토대로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북·미관계가 올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이야기인가. 중요한 것은 대화의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그 자체는 성패와 관련없이 좋은 뉴스다.대화무드가 계속될지는 물론 지켜볼 일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관련한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미국은 핵무기,미사일,재래무기 등 3가지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북한이 실패한 사회라는 것이다.경제적으로는 분명히 그렇다.북한은 개혁이 필요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유엔을 통해 주요 원조를 계속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때문에 북·미 대화가 늦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에 대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언급했지만 미국은 대화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북한이 그동안 대화의 의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부시가 북한을 블랙 리스트에 올린 것은 그들이 우리를 싫어하니 우리도 그들을 싫어한다는 것과 같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북한은 김대중 정부와 상호방문 약속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했으니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도 남한에 와서 같은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는 김정일의 방문을 기대한다.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김정일의 방한에 대해 미국은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미국이 새로운 안보환경에서 일본의 역할증대를 원한다는 입장을 수시로 밝히고 있다. 9·11테러 이후 새로운 안보상황에 따라 일본이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몇년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일본은 9·11테러 이후 미국에 적극적으로 군사협력을 하게 됐다.일본은 한반도와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한반도와 관련해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이 50년 전의 역사로 인해 일본의 역할에 민감하다는 것을 이해한다.하지만 일본은 매우 강력한 군사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50년 동안 나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과오를 씻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그 과거의 역사가 일본에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세대는 과거 세대가 한 일에 책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9·11이후 세계를 ‘냉전후후(post-post cold war)’시대로 규정했는데 구체적으로 이를 정의한다면. 냉전후(post cold war)시대는 냉전이 끝난 후의 시대를 말한다.반면 ‘냉전후후’시대는 9·11이후 세계안보환경의 변화를 가리킨다.9·11은 러시아와 중국,미국이 같은 시각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각자 이익을 위해 상호협력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이라크 공격을 둘러싸고 약간의 균열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중,미·러가 상호 안보협력을 모색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단순한 냉전종식이 아니라 협력을 모색하는 단계가 바로 ‘냉전후후’시대다.이는 9·11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계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고 보는가.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은 전방위로 이루어졌고 북한에 경제적으로 많은 기회를 주었다.북한에 개방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준만큼의 성과는 있어야 한다. 공평한 거래가 경제원칙의 기본이다.따라서 북한과의 다음 거래는 명확한 조건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경제적인 원칙을 전제로 해서 100을 주면 최소한 10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는 단기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야 한다.그런 점이 미흡한데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이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김대중 정부의 정책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끈다는 큰 시각에는 동의한다.한반도의 평화는 하룻밤새 이루어지지 않는다.장기적으로 보면 햇볕정책은 분명 용기있는 정책이다. ◆김정일이 추진하는 신의주 특구 계획이 중국과의 갈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무엇이 문제인가. 장관 임명에 신중을 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실수다.신의주 특구는 충분한 검토없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김정일은 남북한 정상회담,고이즈미 총리의 초청 등 많은 외교적 노력을 했다.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남쪽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특구계획도 남쪽의 지지를 바탕으로 해야 성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발리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나. 발리의 테러는 테러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테러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알 카에다는 세계 각국에 조직돼 있는 망을 이용,다음행동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을파괴하기를 바란다.미국에 피해를 입히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조직돼 있는 이슬람단체와 연계해 이같은 테러를 벌인 것이다.그들은 인도네시아가 같은 이슬람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목표는 이라크로 하여금 유엔 결의안을 준수토록 만드는 것이다.이라크는 1991년 걸프전 종전 때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미국의 무기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미 의회 결의안도 이라크로 하여금 유엔 결의안을 준수토록 압력을 행사하는 게 주요 골자다. 부시 대통령이 분명히 말했지만 이라크 공격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대통령이 무력사용을 최종 결정하는 날로부터도 본격적인 병력배치가 완료되려면 3∼4개월이 더 걸린다.물론 전진 병력배치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걸프전 때의 경우 본격공격이 시작되기 전 40만명이 중동지역에 배치됐고 이를 위해 6∼8개월이 걸렸다.현재 현지에는 미군수천명이 배치돼 있을 뿐이며 대부분 지원병력이다. ◆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미국 주도의 유엔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 사실이다.하지만 이들 나라의 요구는 보다 다원적인(multilateral) 협력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나는 지금 유엔이 ‘진리를 택해야 할 시점(moment of truth)’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만약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지 않으면 테러확산과 불량국가의 횡포를 막을 토대를 포기하는 것이다.거듭 말하지만 선제공격은 이라크의 WMD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목적이 이라크의 유전확보와 미국내 군산복합체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은 영토를 점령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다.유전을 점령하기 위해 이라크에 상륙할 것이라는 대음모(grand plot)는 결코 없을 것이다.그랬다면 10년 전에 바그다드를 점령했을 것이다.유전확보가 목표라면 후세인과 협력하는 게 더 실리적이다. 무기업자들의 압력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다는 분석도 그럴 듯하지만 근거없다.전쟁을 일으켜 이득을 보는 업체보다는 손해보는 업체가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미사일 생산공장은 3∼4개에 불과하다.항공사,해운회사 등은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전쟁이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권을 명시한 새 안보전략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데. 선제공격 부분은 언론이 침소봉대한 것이다.새 안보전략에 선제공격 부분은 단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나머지 대부분은 WMD를 억제하고 방어전략을 펴는 데 할애하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방국들과의 동맹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그리고 선제공격시 대상은 국가가 아니라 알 카에다와 같은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단체,세력들이다.이들에 대해 우방들과 공조해 위험을 조기에 제거하는 경찰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그것도 매우 심사숙고해서 수행한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대담=이기동 국제팀장
  • ‘발리 테러’로 전쟁명분 얻은 부시/ 이라크 공격 준비 ‘박차’

    지난해 9·11테러 이후 한동안 느슨해졌던 대(對)테러전 국제연대가 12일 민간인을 목표로 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테러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유보적이었던 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민간인을 타깃으로 한 새 테러전술에 격분,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발리섬 폭탄테러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테러전의 명분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현실화되지 않은 이라크의 위협보다 민간인에게 무차별 테러를 감행하는 알 카에다 등 테러집단의 섬멸에 초점이 맞춰지며 동남아가 대테러전의 새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테러전 명분 얻은 부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개전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발리섬 테러 직후 성명을 내고 전세계적인 차원의 테러응징을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무고한 인명을 겨냥한 테러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살인행위”라며 테러에 강력히 맞서 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미국은 발리섬 폭탄테러가 필요하다면 선제공격을 동원해서라도 범세계적 테러에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소신을 입증해 준 사건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필리핀에 특수부대를 파견,테러집단인 아부 사야프 소탕작전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역 사령관들에게 정밀무기,정보 및 신속배치 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전쟁계획을 재입안하라고 명령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이런 방침은 9·11테러로 생화학 무기를 보유한 테러리스트와 국가들로부터의 위협에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중심 대테러전략 우려 낳아 발리섬 테러를 계기로 이라크 공격에만 초점을 둔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전략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이라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한정된 인적·물적자원을 걸프만 인근으로 재배치하면서 ‘진짜' 테러집단들이 재집결,미국과 서방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할 여지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특히 발리섬 폭탄테러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해외 미국 공관이나 미군시설을 목표로 했던 테러 양상이 불특정 다수의 외국인으로 확대되는 등 전술상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리처드 셀비(공화당) 미 상원 정보위 위원은 13일 미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알카에다를 궤멸시키지 못해 이들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계속 경고해왔다.”면서 “(발리 폭탄테러는)더 많은 공격의 시작일뿐”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의 밥 그래햄 상원의원도 대이라크 공격 명분쌓기로 국가안보의 우선순위가 잘못 매겨졌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최근 미국의 최대 안보위협은 이라크가 아니라 알 카에다 잔당이라며 비판했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테러집단들에 대량살상무기를 제공하고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테러와의 전쟁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같은 미국의 논리가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얻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시론] 軍기강 해이 바로 잡아야

    지난 수개월간 군과 관련되어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한다.올 2월에는 수도방위사령부 K2 소총 탈취 사건이 있었다.그것은 민간인이 군 부대에 침입해 발생한 사건인데,그 때 많은 사람들은 서울을 방어하는 군부대의 근무기강이 그토록 해이해진 것에 대해 놀랐다.그 6개월 후 태풍 루사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에는 강릉의 K-18 비행장에서 전투기가 침수되었다.그것 역시 우리들에게 전투기를 사전에 이동시키지 않은 지휘관의 판단 능력과 준비태세의 이완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최근 서해 교전과 관련하여 전개되는 군 내부의 논란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고 있다.통신 감청 부대장이 북한의 의도적 서해도발 가능성을 보고한 것에 대해 당시 국방부장관이 남북 관계를 감안하여 묵살하고 그로 인해 십수명의 한국 해군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개연성에 관한 논란은 과연 우리 군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군 수뇌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군은 원래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회의 중추 조직이었다.냉전시대의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세계적 차원에서 공산주의와의 대치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본격적 무력 분쟁이었던 한국 전쟁에서 우리 군은 북한과 공산권의 기습 침략을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그 이후 오늘날까지도 우리 군은 대북 억지의 어려운 임무를 성실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그렇기 때문에 지난 수개월간 우리가 목격한 군의 사고와 실수,그리고 믿기지 않는 행동들이 우리를 우려케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 군도 과거에 불가피한 여건상 크고 작은 과실을 어쩔 수 없이 경험해야 했고,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오늘날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갖는 불신,그리고 사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부조리는 군의 몇몇 과실보다 아마도 더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최근 군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에 대해 각별한 국민적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조직의 특수성과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자유민주사회에서 군의 역할은 사회 위기시의 중립적이고 공정한 대내적 임무와 외부로부터의 체제 전복을 의도하는 물리적 도전을 막아내는 대외적인 책임으로 요약되는데,최근 우리 군의 몇몇 행동은막중한 과제의 철저한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의 저하를 암시한다. 1991년 냉전이 종식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정신적 해이가 있었다.보스니아,코소보,걸프사태,그리고 북한 핵 개발을 포함하는 몇몇 지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평화는 쉽게 얻어질 것으로 보였고,민주적 평화(democratic peace)가 미국 대외 정책의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미 알 카에다의 국제 테러리즘은 오늘의 세계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입증했고,앞으로의 국제질서 역시 예측하기 어려움을 예고했다. 동북아의 역내 질서도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으로 가득 차 있다.갑작스러운 북·일 정상회담의 개최와 양측 수교 협상,켈리 미 특사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할 것으로 보이는 워싱턴-평양 관계,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전략,그리고 한국에서의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모두가 역내 관계의 변수이다. 낙관할 수 없는 안보관계와 아슬아슬한 세력균형 속에서 우리 군은 불필요한 실수와 정쟁에 연계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러, 석유 전략적 비축 추진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제1산유국으로 부상한 러시아가 석유 위기에 대비해 전략적 석유 비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러시아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석유를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위해서는 비축시설 건설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러시아의 석유비축이 실현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시장 지배를 무너뜨릴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2001년 연간 석유수출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0만t규모의 석유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축을 위한 인프라 정비에는 200억∼25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 에너지 정책 수뇌부와 업계 지도자들은 1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회담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의견 조율과 더불어 러시아의 전략적 비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고르 유수포프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 에너지장관과 함께 미국의 브라이언 마운드 석유저장시설 시찰에 나서기도 했다.러시아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이 시설을 방문한 유수포프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를 신뢰하고 있다는 전례없는 조치”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시 행정부가 이처럼 러시아의 구상을 적극 지지하는 것은 이라크 공격에 앞서 새로운 석유 공급선을 확보,유가 폭등에 대한 부담을 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전쟁 발발로 걸프지역의 원유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미국과 러시아가 비축 석유를 방출하면 OPEC의 영향력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이렇게 되면 미국은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중동 정책에는 더욱 힘을 가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 기업들도 유럽시장에 국한된 판로를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으로 확대하는 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이라크전을 계기로 ‘에너지 밀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러의 밀월관계에 OPEC과 사우디는 상당한 위협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OPEC 회원국이 고유가 정책을 위해 산유량을 제한해 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산유량을 연 7%씩 확대해 왔으며,지난 7월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비OPEC 산유국의 지속적인 원유 증산과 더불어 러시아의 전략적 비축유는 세계 수요 증가분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아 향후 세계시장에서 OPEC의 입김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이는 OPEC가 고유가 정책을 고수하는 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라크, 시가전에 승부걸것”

    미국이 이라크 공격 수순에 본격 돌입함에 따라,이라크도 내부적으로 치밀한 전쟁 준비에 착수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공식적으로는 유엔의 무기사찰 허용 의사를 밝혔으면서도,한편으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특히 91년 걸프전 패배를 교훈삼아 전략·전술면에서 과거와 전혀 다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은다.그것은 광활한 사막에서의 무모한 승부를 피하고,수도 바그다드 안팎에 방어 화력을 집중시켜 회심의 ‘카운터 블로’를 날린다는 전략으로 집약된다. 이번 미국 공격의 궁극적 목표가 91년과는 달리 ‘후세인 축출’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으로서는 바그다드 시가전을 최종 승부처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시가전으로 승부-이번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라크는 미군을 바그다드와 같은 대도시로 유인한 뒤 시가전으로 승부할 전망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이라크 정부 고위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28일자로 보도했다.이라크가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를 전쟁터로 삼는 것은 무엇보다 미군이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공습을 마음껏 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또 도시에서 싸울 경우 이라크 시민들까지 저항에 가세할 것이란 기대도 감안됐다. 이라크는 91년 걸프전 때 남부 사막에 참호 등 방어선을 구축해 다국적군에 맞섰으나,단 며칠만에 수천명의 병력손실을 당하고 패퇴한 전례가 있다.이번 전략수정은 그같은 경험에서 나온 대책이다. 즉,어차피 정면승부로는 불가항력이라는 점을 인정하고,변칙적 게릴라전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이는 과거 월남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월남전이 정글을 방패막이로 삼았다면,이라크는 빌딩숲과 무고한 시민을 보호막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현재 인구 480만의 바그다드에만 이라크 최정예군인 공화국수비대가 최소 3개 사단(3만여명) 이상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라크 정부 고위관료인 모하마드 메디 살레는 “사막은 미국이 가져라.우리는 바그다드에서 미군을 기다릴 것이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라크는 또 최근 바그다드로부터 불과 30㎞ 떨어진 외곽지역에 집중적으로 참호를 파고,6만여명의 공화국수비대를 배치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후세인은 자신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강한 군인들을 이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있으며,이들에게는 중간단계의 명령체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통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효성 있을까-이라크 주재 한 서방외교관은 “이라크 군은 적어도 도시에서는 미군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며 “이라크군이 아파트에서 미군을 공격하더라도,미군이 건물을 날려버리지는 못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이라크의 전략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풍’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미국의 상당수 군사전문가들은 “미군은 이번 전쟁이 주로 시가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상해 왔다.”며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오히려 후세인에 반감을 가진 이라크 시민들이 이라크군의 위치를 미군에 제보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정부·기업 경제전망 ‘극과 극’

    중동지역 전운(戰雲)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자,25일 미국내에서 현 경제상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같은 상황을 놓고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기업인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상황을 비관했다.반면 정부와 주식투자가 등은 “밝은 면을 보라.”고 강조했다. ◆비관론-평소 ‘엄살’을 떠는 편인 기업인들이 비관론의 선두에 서 있다.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강한 경기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보스턴대학 최고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기업의 투자가 촉진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민간항공사는 6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단체인 파이낸셜 이그제큐티브 인터내셔널(FEI)도 이날 미 기업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상대로 ‘분기 CFO 전망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 중 3분의1이 지난 분기에 비해 현 분기에 경제 전망을 더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전쟁위협과 증시하락 등 비관적 여건으로,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전날 금리유지 결정과 함께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낙관론-경기부양이 급선무인 미 정부 관료들이 낙관론 설파에 발벗고 나섰다.폴 오닐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경기가 다소 불안한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저금리,저물가상승률,실업률 하락,주택 및 자동차 판매호조 등을 예로 들며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올해 3.0∼3.5%의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FOMC 진단은 “관료적 시각”으로 일축했고,IMF에 대해서는 “미 경제를 과소평가했다.”고 반박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적극적으로 낙관론을 펴지는 않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경고하고 나섰다.그는 이날 런던의 영국 재무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연설을 통해 전쟁 자체보다 막연한 불안감이 국제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91년 걸프전 때도 막상 전쟁이 터진 후 유가가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적인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과 영국 증시가 현재는 실제 경제와는 관련성이 크게 떨어진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얼마후 나란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중립적인 학자 일부가 낙관론을 펴 눈길을 끈다.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스쿨은 이날 발표한 분기경제보고서에서 “미국경제는 다시 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없으며 단기전망도 상대적으로 상승기조”라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英 이라크 공습, 바스라공항 레이더 파괴

    (바그다드 AFP AP 연합)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26일 새벽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공항을 공습,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이라크 국영 TV가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미·영 전투기들이 26일 새벽 0시45분쯤(현지시간) 바스라국제공항을 공습했다.”며 “이번 공습으로 바스라 공항의 민간 레이더 시스템이 파괴됐고 공항의 주요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구체적인 공습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이라크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이라크와 미국 양측 모두 이번 공습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미·영 연합군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이래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과 남부의 시아파 교도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이 지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선포하고 정찰 비행을 하고 있다. 앞서 25일 미 플로리다주의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265㎞ 떨어진 알 아마라흐 인근 레이더 시설과 270㎞ 떨어진 탈릴의 통신 시설에 대해 정밀 유도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슨 조던 CNN국제총괄사장 한국에

    미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 CNN의 국제 총괄사장 이슨 조던(사진·42)이 CNN과 CNN의 국내 위성,케이블 배급사 CSTV가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 미디어 콘퍼런스’참석차 25일 내한한다. 조던은 CNN 뉴스그룹의 해외분야 책임자로 국제뉴스 보도와 국제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인물.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CNN의 급속한 국제적 성장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주도로 전세계에 설립된 CNN 지국만 해도 바그다드·하바나·서울 등지를 포함해 20여곳이 넘는다. 조던은 북한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 10여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서방언론인으로는 드물게 김일성 주석과 대담을 나눴다. 오는 2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국내외 언론·학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코리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인의 역할’‘내용과 전달’‘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의 공존방향’등에 관해 토론하며 조던은 패널 토론에 앞서 30여분동안 기조연설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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