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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 사우디 정상회담 “걸프협력회의와 FTA 추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사우디 의회에 해당하는 국왕자문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중동 경제협력확대의 틀로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안에 GCC측과 협상개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밝힌 ‘한-GCC FTA 체결방침’은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구상’의 하나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지난 1981년 구성된 GCC는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의 약자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 에미리트 연합, 바레인 등 걸프지역 6개 국가들이 역내 정치·경제·사회 부문의 통합을 위한 지역협의체이다. 청와대는 한-GCC FTA 추진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GCC 역내 국가들로부터 원유 수입의 68%와 LNG 수입의 47%를 도입하고 있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중동의 플랜트 발주 규모가 2005년 1000억달러 규모를 뛰어넘는 등 증가 추세라 플랜트 설비 조달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4일 저녁 (한국시간 25일 새벽)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패자만 있고 승자없는 전쟁. 그러나 분명한 최대 희생자는 어른들의 전쟁에 연약한 몸과 정신을 고스란히 앗긴 이라크 어린이들.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4주년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쟁과 어린이들’이란 제목의 기획물을 보도했다. 사드르시 시아파 난민촌 황폐한 길거리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그들은 하나같이 장난감 총을 들고 ‘무장세력 죽이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를 코너에 몰아넣고 “죽여!”를 외친다. 저항세력을 붙잡은 미군의 모습 그대로다. 이라크 인구 2600만명의 절반이 18살 이하다. 지난 4년간 어린이들은 고아가 되고, 길거리에서 혹은 시장통에서 학교에서 폭탄테러와 미군의 공습을 받아 공중으로 흩어졌다. 지난 2월 말 라마디의 한 공원에서 축구공을 차던 소년 18명이 차량 폭탄테러로 숨졌다. 폭발음과 폭력, 납치, 피의 보복전은 그들에겐 일상의 게임처럼 비쳐지고 있다. 난민촌에서 땀을 흘리며 ‘저항세력 죽이기 게임’을 하던 무스티카 하림(8살 정도)은 “미군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이 수니파 무장단체에 의해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당한 모습을 설명하던 무스티카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더 알 하시미 박사는 “이라크의 어린이 특히 바그다드 시내 어린이들은 대부분 평생 장애로 남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CNN이 소개한 어린이들의 심리 상태는 충격적이다. 여덟살 된 자하는 이웃집에 폭탄이 터진 뒤 발작증세에 시달리고 있고, 열세살 소녀 키타는 폭발음이 들릴 때마다 엄마를 때리는 증세를 보인다. 열여섯살 소녀 사만의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학교앞에서 무장 단체에 9일 동안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사만은 함께 납치된 20명의 소녀들과 창문없는 방에서 지냈다. 사만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친구 시체 옆에서 잠을 자야 했다. 부모는 거액을 주고 사만을 구했다. 그 뒤 사만은 밤마다 울부짖고 고함을 친다.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BBC는 얼마 전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바드다드 시내의 아이들, 텅빈 놀이터의 그네를 통해 이라크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여줬다. 아침밥을 먹다가 졸지에 폭탄세례를 받고 병원으로 실려간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도 소개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울부짖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는 세차례 전쟁을 치렀다.1980년대 이란과의 8년 전쟁,1991년 걸프전, 그리고 4년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걸프전 이후 계속된 12년간의 유엔경제제재 희생자들도 역시 어린이들이었다. 지금 이라크 어린이들이 당하는 고통은 ‘5세 이하 어린이 25%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8분의 1이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유엔아동기금)는 통계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스스로 탈출할 능력이 없이 인간사의 가장 추악한 전쟁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 그들의 희망과 이라크의 미래는 폭탄 소리가 한번 터질 때마다 파괴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0) 문화외교의 달인들

    [프렌치 리포트] (20) 문화외교의 달인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프랑스의 르노 돈느듀 드 바브르 문화장관과 UAE의 벤 타눈 알니안 관광장관은 오는 2012년 문을 여는 새 국립박물관 이름에 ‘루브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는 국가간 합의문에 서명했다. 프랑스 역사상 최대의 박물관 거래가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2037년까지 30년 동안 루브르라는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4억달러(약 4000억원)를 받는다. 박물관이 완공되면 10년 동안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예술품을 대여해줄 계획이다. 대여 기간은 작품당 2년을 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여졌다. 루브르 소장 예술품을 대여하는 데 UAE정부가 지불하는 비용은 7억 5000만달러(7500억원)로 알려졌다.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은 프랑스의 대외 문화정책이 21세기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사막에 루브르를 수출한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혁명정부는 인류 역사의 학습장을 만든다는 계획 아래 루브르궁을 박물관으로 바꾸고 왕족 소유의 회화와 조각 등 예술품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1793년의 일이다. 루브르의 소장품은 현재 44만 5000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의 보고(寶庫)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830만명이나 된다. 이런 상징적인 루브르 박물관의 분관을 아랍 산유국에 설립한다니 프랑스 사람들이 분개할 만하다. 지난 1월 초 ‘사막 루브르’ 계획이 발표되자 프랑스에서는 비난여론이 폭등했다. 미술사학자, 고고학자,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을 비롯해 시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반대 서명운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가 세계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프랑스의 영혼을 파는 행위’라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 아부다비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제적 이득보다는 중동 문화권에서 프랑스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부다비시가 있는 걸프만에 조성되는 사다야트 문화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은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다. 수많은 방들로 구성된 거대한 돔 형식으로 연건평 2만 4000㎡에 전시공간만 8000㎡에 이른다. 사다야트 문화지구는 루브르 박물관 외에 프랑크 게리의 구겐하임미술관, 다다오 엔도의 해양박물관, 자하 하디드의 공연예술센터 등이 들어서 거장 건축가들의 미래적인 작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사다야트 문화지구를 찾는 사람들은 ‘프랑스’의 문화적 파워에 자신도 모르게 압도당할 것은 당연하다. ●중국 상하이 ‘퐁피두센터´ 분관도 루브르 박물관 외에도 2010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유럽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을 오픈한다. 브라질에는 로댕미술관 분관 설립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인도·아프리카·남미 등과 박물관 파트너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대내적으로는 문화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문화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문화시설의 세계화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화의 세계화는 박물관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르본 대학 위성캠퍼스가 아부다비에 생겼고, 카타르에는 생시르육군사관학교의 훈련아카데미가 설립될 예정이다. 문인들을 외교사절로 발탁해 문화 외교를 담당하게 하는 것은 프랑스의 오랜 전통이지만 대외 문화정책이 체계화된 것은 2차대전 이후이다. 프랑스는 2차대전 이후 인도차이나·아프리카 등 해외 영토의 대부분을 상실하면서 프랑스 문화의 보호와 유지를 위해 대외 문화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 1945년 외무부 내에 문화관계 총괄사무국을 신설, 대외적인 문화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프랑스어권 국가에 대한 프랑스의 영향력을 지속시키고 국제적 문화예술 협력을 통해 프랑스의 문화를 새롭게 전파시키는 것이 임무였다. 프랑스 문화원, 외국의 프랑스 초·중등학교, 알리앙스 프랑세즈 등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 조직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이때부터다. “문화는 프랑스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당시 외무부 장관 조르주 비도의 말은 무척 인상적이다. 드골 대통령 때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프랑스 문화의 세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모나리자의 도쿄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프랑스 문화의 우월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프랑스의 대외 이미지에 문화적 색채가 강해진 것은 모두 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보면 된다. ●미국의 패권주의에 문화다양성으로 대항 프랑스의 대외 문화정책은 미테랑 대통령 시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다.1980년대 초반은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몰개성·무국적의 미국 문화가 급속도로 파급돼 각국의 문화정체성을 위협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사회당 정부에서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랑은 프랑스의 문화를 보존·발전시키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문화의 독점적 확산을 견제하기 위해 각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아랍문화연구소, 국제문화의 집, 다문화연구소 등을 만들고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를 중심으로 문화다양성 협약을 추진했다.1999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미국 문화의 범람에 맞서 자국 문화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처음 제안된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문화다양성협약)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5년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됐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美 원조 스텔스기 F-117 퇴역 비행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21세기 전쟁의 모습을 보여준 F-117 전폭기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별명은 나이트 호크이지만 레이더 망에 잡히지 않는 특징으로 ‘스텔스(stealth)기’로 더 유명하다. 미 공군은 13일(현지시간) 스텔스기의 모(母)기지인 뉴멕시코주 홀러먼 기지에서 6대의 F-117 전폭기가 퇴역식을 마치고 네바다주의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 토노파 실험장으로 마지막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지역방송 KDBC는 이날 ‘원조’ 스텔스기 퇴역식에는 스텔스를 비행했던 남녀 비행사와 지역 유지 5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공군의 전통대로 비행기 문에 자신들의 이름과 전투기의 노고를 기리는 인사말을 적었다. 네바다의 토노파 실험장은 미군 비밀프로그램에 의해 개발된 최신예 항공기가 실전배치에 앞서 보안을 유지하며 실험 비행을 실시하는 ‘항공기 인큐베이터’이자 비밀 프로그램 항공기의 ‘장례식장’. 공군은 토노파에 도착한 뒤 스텔스기의 날개를 해체해 엔진은 별도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2009년 말까지 현재 운용 중인 F-117 전폭기 55대는 모두 퇴역되고 최신예 스텔스기인 F-22(일명 랩터)로 대체된다.1982년 미 공군에 처음 인도된 이후 스텔스기 비행사들은 동이 트기 전에 기지를 이륙, 며칠간 임무를 수행하고 어두워진 뒤 기지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 정도로 내부 기술과 외모·임무 등이 비밀이었고, 따라서 폐기과정도 비밀리에 진행된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록히드사가 1974년 개발을 시작, 첨단 미 군수산업의 상징이자 미국의 자존심으로 간주돼온 F-117 전폭기는 1990년 마지막으로 인도됐다.1989년 미군의 파나마 침공 때 처음 실전에 참가했고 1991년 걸프전에 모두 44대가 참전, 한 대의 손실도 없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속도가 느려 ‘비틀거리는 도깨비’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1월 F-117 1개 비행대대가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 참가를 위해 군산에 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란·사우디 정상 “종파갈등 공동대처”

    이슬람 양대 정파인 시아파와 수니파간 충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종파간 갈등을 부추기는 시도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지난 3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슬람 세계를 분열하려는 어떤 음모도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고 사우디 관영통신 SPA가 4일(현지시간)보도했다. 회담을 마치고 테헤란으로 돌아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압둘라 국왕과 이슬람 세계를 분열하려는 ‘적들의 음모(enemy plots)’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행히도 양국은 적들의 위협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문제에 대해 공통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라크와 레바논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놓고 시아파와 수니파, 반미와 친미 세력을 대표하며 대립각을 세워온 이란과 사우디간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안이 논의되고 있고, 오는 1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방 관련국들이 모이는 안보회의를 앞둔 시기에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이란의 핵기술 개발 문제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협력이 중동 지역은 물론 양국 관계에도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미국에 의해 탈레반과 사담 후세인 정권이 사라진 중동 지역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란의 시아파 동맹은 이라크에서 주도적인 세력으로 자리잡았으며, 테헤란의 영향력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니파가 집권하고 있는 사우디와 요르단과 같은 나라들은 이란의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중동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간 균형이 깨지길 바라지 않는 사우디와 이란으로선 이번 회담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의 한 전문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 위협과 새로운 제재 정책에 따른 고립의 위험으로부터 아랍권과 이슬람권, 전 세계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번 회담을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이란 핵시설 공습계획 세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 개발 중단 시한 21일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서방국가가 똑같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는 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거나 미루지 않을 것”임을 선언, 사실상 유엔 제재안이 정한 시한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규모 이란 공격 계획이 공개돼 걸프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이란의 핵 시설은 물론 군 시설 대부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미국, 이란 공격 초읽기? 영국 BBC방송은 19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증파하고, 첨단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이란을 의식한 듯한 일련의 군사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격 가능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BBC방송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 플로리다주 중부군 사령부의 고위 관리들이 이란내 공격 목표물을 이미 정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과 이스파한, 아라크, 부셰르 원전지역을 비롯해 공·해군 기지, 미사일 발사 시설, 지휘본부 등 이란의 군사 시설 대부분이 목표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확인되거나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BBC방송은 전망했다. 이란의 핵기술 개발 입장은 분명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부터 사흘간 이란내 16개주에서 6만명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미국 CNN방송은 이란 순시선이 지난주 이라크 영해를 침범, 경비태세를 조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러시아, 이란 원전에서 손떼기?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러시아가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원전 연료 선적을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원자력청의 소식통은 19일 부셰르원전에 대한 대금 지급이 한달 이상 늦춰지고 있다며 3월로 예정된 원전연료 선적과 9월로 예정된 원자로 가동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사에디 부의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가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부담을 느껴 원전 가동을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건설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국제 금수조치 등을 이유로 완공 일정을 수차례 연기해오다 지난해 중간단계 농축 우라늄을 올해 3월에 제공하고 9월 부셰르 원전 시험가동에 들어가 11월부터 전력을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문제를 푸는 것처럼 이란핵 문제도 덜 모욕적인 접근법’을 사용하라.”고 충고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토요영화] 이라크서 금괴찾는 美병사

    ●XTM `쓰리킹스´ 케이블 채널 XTM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쓰리 킹스(오전 8시40분)를 마련했다.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 주둔해 온 미군 병사들의 금괴찾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빼앗은 금괴가 있는 곳이 표시된 지도를 입수한 조지 클루니 일당은 그 금괴를 훔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평화협정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미군의 사실상 승리였기에 미군은 수십명의 이라크군을 호령하고 심지어 이라크군의 호위까지 받으면서 금괴를 트럭으로 옮긴다.
  •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 4개국을 순방했다. 오 시장의 4개국 순방은 서울시를 환경과 관광을 테마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도시별 주제는 각각 다르다. 환경·생태도시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대단위 개발 사업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관광도시로 부활하고 있는 두바이, 금융도시이며 도심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런던, 디자인과 패션의 도시 밀라노 등이다. 이들 도시의 경쟁력은 곧 서울시가 추구하고 있는 정책목표이다. 선진 환경·생태도시를 비롯한 오 시장의 ‘학습 순방’을 동행 취재했다. ■ 환경도시 獨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 김경운특파원|프라이부르크는 독일 서남부의 작은 도시다. 면적은 서울의 25.2%(153.0㎢) 정도지만 인구는 용산구와 비슷한 21만여명에 불과하다. 이 작은 도시가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광 구입차액은 시에서 보조 시내 한복판에 있는 태양광정보센터(SIC)는 태양광 설비를 홍보하고 교육을 하는 곳이다. 홍보관 직원은 “3㎡ 크기의 정사각형 전지판 1개로 12∼15가구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의 일조량은 연간 1750시간으로 다른 곳에 비해 풍부한 편”이라면서 “아울러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지판이 움직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는 1300여명의 학생들이 대체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조금 불편해도 점차 이용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다음 세대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의 판매가격은 ㎾h당 55.5센트지만 소비자 구매가격은 20센트에 불과하다. 차액은 시가 보조하고 있다.1㎾짜리 전지판의 가격이 5000유로(약 700만원)에 이르지만 시는 300유로(42만원)에 보급하고 있다. 태양광은 아직 프라이부르크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1억㎾h)의 0.4%(400만㎾h)에 그친다. 하지만 2010년에는 1.2%(1200만㎾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전 반대에서 환경도시로 프라이부르크는 30여년전 원자력발전소 건립반대 운동을 계기로 환경도시로 변신했다. 정부가 1975년 시와 가까운 라인강 인근에 원전을 만들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했다. 시의회는 원전을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찾겠다며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세운 목표는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다. 사용하고 버리는 것을 줄이는 문제가 새것을 찾는 것보다 앞선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면에서 사용량을 30%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재생해서 쓰는 방안을 설정했다. 그리고 신 에너지를 찾는 방안은 맨 마지막으로 설정했다. 태양광 개발은 신 에너지에 속한다. 음식물찌꺼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열병합발전소다. 우리나라에도 양천·마포·강남·노원 등 4곳에 자원회수시설이 있다. 반면 프라이부르크에는 열병합발전소가 15곳이나 있다. ●쾌적한 생태 마을 보봉 프라이부르크의 환경보호 시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보봉(Vauban)’ 생태마을이다. 시 외곽에 있는 보봉에 가려면 지상용 전동열차인 트램을 타야 한다. 프라이부르크는 시 전체에 시내버스가 70대 뿐이다. 따라서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트램과 거리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전 시민의 90%인 19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5층짜리 공동주택이 나란히 들어선 보봉에는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주 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이다. 거주민 가운데 430가구는 필요한 에너지를 100% 태양광에 의존한다. 공동주택의 옥상에는 220도까지 회전하는 태양광 전지판이 있다. 주택의 앞면에는 단열유리를 많이 사용했고 뒷면에 두꺼운 단열재를 쓴다. 집안에 있는 화장실의 변기는 비행기 변기처럼 큰 소리를 내는 공기흡착식이다. 물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1층 마당에는 나무로 만든 창고가 하나씩 있다. 시멘트 사용을 줄이고 친자연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앞에 있는 쓰레기통은 색깔에 따라 4종류다. 그런데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갈색통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 때문이다. 쓰레기통에는 음식물을 조리할 때 나온 찌꺼기만 보인다. 보봉의 공동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15% 정도 건축비가 더 든다.115㎡(약 35평)의 주택 가격이 30만유로(3억 5000만원) 선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입주를 원하는 주민이 많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 난개발 ‘몸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바이 김경운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사막 위에 ‘환상의 도시’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조용한 프라이부르크와 달리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30%가 두바이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다. 외형적으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너무 급속한 개발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곳곳에 40∼50층짜리 빌딩이 세워지지만 도로와 대중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승용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보니 만성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폭이 30m에 이르는 큰 도로를 가로로 횡단하려고 해도 양쪽을 철책으로 막아 둔 곳도 있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셈이다. 환경 파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곳곳에 만든 인공섬 때문에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두바이의 지식인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진주처럼 맑다는 걸프만이 속으로 고 있는 꼴이다. 수많은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쇠 귀에 경 읽기’가 되어 버렸다. 두바이는 인구 124만명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상당수가 저임금 근로자들이다. 건설 근로자들이 밤낮없이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불과 36개월 만에 ‘팜 주메라’ 주거단지를 만들었다. 두바이는 2020년쯤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도시가 먹고 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그래서 끌어들인 것이 외국 자본이다. 자유지역(Free zone)을 만들어 외국 기업에 대해 각종 세금을 면제했다. 덕분에 120여개국에서 온 5400여개의 기업들이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 그러나 두바이는 환경 파괴라는 또 다른 불씨를 키우고 있었다. kkwoon@seoul.co.kr ■ 서울시 뭘 배웠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앞으로 시정이 관광과 환경, 금융, 디자인 등에 집중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가 귀국후 가진 간부회의에서 ‘창의적 발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든다.’는 이른바 ‘창조 산업’을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본 뒤 현지에서 친환경 에너지정책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이 기준에 맞춰 관련 시설을 지으면 용적률에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탄천 물재생센터, 월드컵 공원 등에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연구·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산·학·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프라이부르크 등 환경선진 도시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새로 건축될 서울시 청사에도 공사비의 5%(78억원)를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짓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 준공되는 청계천 유지 용수 정수장에도 300㎾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선다. 영국에서는 런던이 국제 금융시장의 허브가 된 데에는 개방성이 주효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면 그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법률 및 회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등은 중앙정부가 해야 할 몫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시장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디자이너 교류, 컨벤션사업의 공조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오 시장은 귀국 후 “4개 도시는 공통적으로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이는 다른 도시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이 되고 있다.”고 해외 순방의 소감을 피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區는 어떻게 푸르고 건강한 도시를 자임하고 있는 도봉구는 오세훈 시장에게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환경도시를 멋지게 조성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의 지원을 받아 도봉산 주변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생태마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강서구도 수변도시 조성계획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가로 통하는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구는 2013년 국제금융센터(SIFC) 건립 등과 맞춰 국제적 금융·관광 도시로 변신을 꿈꾼다. 서울 중구는 오 시장에게 두바이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운상가 재정비촉진지구에 ‘버즈 두바이’의 160층보다 더 높은 220층 주상복합건물(조감도)을 세우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서울시는 교통 문제 등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군장성들 ‘부시 對이란 군사 행동’ 경고

    걸프지역에 대한 항공모함 추가 파견 등 미국의 이란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직 미군 장성들이 이란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G 가드 전 육군 중장과 조지프 호어 전 중부군 사령관, 국방정보센터(CDI) 소장을 지낸 잭 새너헌 전 해군 중장 등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실은 서한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은 이 지역 안보와 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지역 및 국제적 긴장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이란과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위기는 외교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아직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외교적 노력을 통해 위기가 해소될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하면서 영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에 대 이란 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 작성에도 참가했었다. 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미국은 대 이란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란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미군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미국은 이란이 저항세력을 지원하는 등 이라크에 개입하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이란은 이라크의 길로 가는가/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보면 마치 이라크전을 앞둔 2002년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지금이야 내전에 가까운 상황으로 변질했으니 과거지사는 잊혀지고 있지만 지금과 5년 전을 비교해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군사적 측면을 보자. 미국은 지난 12월에 항모 아이젠하워호,1월에 스테니스호를 걸프해역에 배치했다. 패트리어트 대대가 배치되었고 이라크 추가 배치 병력은 2만명을 상회한다. 혹자는 이 병력 규모로는 이라크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현지 지휘부가 요구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보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교체된 케이시 전 다국적군사령관은 오래 전부터 군사적 수단으로 이라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에 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새롭게 중부사령관에 임명된 펠런 제독은 해군 작전통으로서 이라크보다는 이란문제 해결에 비중이 있어 보인다. 미군이 아르빌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도 이라크문제 해결이라기보다는 명분의 축적으로 보인다. 이라크 문제 해결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진 다양한 포석들은 미국의 결심 여하에 따라 순식간에 이란을 향한 화살로 돌변하기에 충분하다. 정치적 분위기를 보자. 작년 11월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이는 듯했다. 불과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세계 언론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왜 그럴까? 공격하기가 쉽지 않은 다양한 장애요인들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외교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엄연한 현실이 건재한 가운데 시간만 흘러가기 때문이다. 존볼턴 전 유엔대사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란문제의 진정한 해결책은 정권교체뿐”이라고 강조하였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딕 체니 부통령은 걸프해역의 항모배치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경고 메시지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라크 병력 증파안을 부결시켰지만 대통령의 비토권이 있는 한 미 의회가 행정부의 결정을 중지시킬 수단은 많지 않다. 경제적 압박 면에서도 상황은 유사하다. 이란-리비아 제재법(ILSA)이나 유엔 제재 결의안과는 별개로 미국은 최근 들어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의 유럽은행이 이란과의 달러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아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외부의 압박과 더불어 국내적으로 선거에서 패한 후유증까지 감내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라크전이 끝난 직후 많은 사람들이 다음 순서는 이란과 시리아라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필자 역시 이라크전이 중동질서 재편의 종착역이 아니라 중간역이라는 점, 미국이 세계 에너지안보 질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마디로 이라크와 이란은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내전의 수렁에 빠져 있는 사이 이란은 세계적 차원에서 반미연대를 강화하는 집요한 노력을 해왔다. 이는 에너지를 확보하고 통상증진과 동맹강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졌다. 이란문제를 중동지역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면 미국의 군사적 수단 가능성은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이라는 국가의 존재와 그 역할은 미국이 앞으로도 유일 초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라는 점에 직결되어 있다. 문제해결의 향배에 따라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이란문제는 더 커보인다. 판세를 정확히 읽는 것과 갈 길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美, 이란 군사공격 힘실리나

    美, 이란 군사공격 힘실리나

    이라크를 사이에 둔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이란이 미국의 잇단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이라크내 영향력 확대 방침을 밝히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경 대응 의지를 재차 천명하는 등 갈등이 첨예화하는 양상이다.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이란을 무력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라크내 군사행동을 강화해 미군과 무고한 이라크 시민을 위험에 빠트린다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산 카제미 쿠미 이라크 주재 이란 대사가 이날 뉴욕타임스에 이란은 이라크에 군사적 원조와 경제적 협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은 핵 개발과 이라크 개입 등으로 신경을 자극해온 이란에 대해 최근 강도높은 경고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지난 11일 걸프만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했고,26일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위협으로 간주되는’ 이란 요원을 체포·살해하도록 허용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은 뉴스위크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추가 배치가 이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안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이날 르몽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핵협상이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유일한 대응책은 이란을 정치적, 경제적,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며, 정권교체가 유일하고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라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쿠미 대사는 양국간 국경 수비를 강화하는 ‘합동보안위원회’를 창설하는 방안과 이란 국립은행의 자회사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개설하는 등 이라크 재건사업에 핵심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폭력 사태 배후에 이란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닌 미국의 태도는 냉담하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이라크 폭력 사태에 연관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는 한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라크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미국이 상황 반전을 위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부시 정부는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아직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 곧 이란을 침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사반센터(중동정책)는 이라크에서 내전이 일어나면 이란은 미국의 명백한 적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이란, 시리아 등과 지역 협력그룹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최신 항모 ‘레이건호’ 日로 출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한반도를 비롯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를 27일 출발,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고 미 해군이 28일 밝혔다. 레이건호는 그동안 일본 요코스카항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다가 정비에 들어갈 예정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대신해 작전을 수행하고 서태평양 지역에서 각종 훈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키티호크호의 정비를 마치는 대로 귀환할 계획이다. 키티호크호는 6개월 동안 정비하게 된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호는 제14항공모함비행단의 전투기 및 공격기 70∼80대, 조기경보기, 전자전지원기를 탑재하게 된다. 또 제7구축함 전대를 동행하고 임무에 들어가 서태평양지역 미 해군의 전력이 상당 정도 증강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모함 중 가장 큰 규모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는 지난해 7월까지 걸프만과 서태평양에서 ‘첫 임무’를 마친 뒤 6개월만에 다시 작전에 투입되게 됐다. 레이건호는 미 해군의 현역 항모 12척 중 가장 최근인 2003년에 취역한 니미츠급 항모(초대형 핵추진 항모)로, 항공기 80여대를 싣고 한번의 연료 보급으로 20년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레이건호의 한반도 인근 배치는 최근 F-117 스텔스 전폭기 비행대대의 한반도 배치 및 F-22 최신예 전투기의 일본 배치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움직임 및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레이건호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해군함대 대응작전계획(FRP)에 따라 서태평양지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며 함대 대응작전계획은 지구상의 어떤 임무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미군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안팔리는 ‘부시 새 이라크 정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팀이 연초부터 새 이라크 정책을 ‘세일’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고객’에 해당하는 미국과 이라크에서는 새 정책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야프 드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게이츠 장관은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확대하는 것은 이란의 ‘부정적인 행위’를 반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이란과 외교적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나토 방문에 이어 곧바로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했다. 게이츠 장관은 카불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미군 및 나토군 지휘관들을 만났다. 게이츠 장관의 아프간 방문은 미군이 이라크에 전투병 2만 1500명을 증파하기로 함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이 감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나토측의 우려를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아프간에 2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아메드 아불 게이트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라이스 장관은 16일에는 쿠웨이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과 이집트, 요르단의 외무장관이 모이는 ‘6+2’ 회담에 참석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표시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독일을 방문, 중동사태 해결을 위한 유럽 우방국의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베어벡은 ‘절망’ 올림픽대표팀 소집 끝내 무산

    끝내 올림픽대표팀의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열린 프로축구연맹 대의원총회에서 전날 K-리그 구단들의 선수 차출 불응 결정을 재확인함에 따라 이날 밤 출국, 참가예정이던 카타르 대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협회의 김호곤 전무와 이회택 부회장 등은 대의원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1시간 남짓 곽정환 연맹 회장, 안종복(인천 유나이티드 단장) 단장협의회장 등과 담판을 벌였으나 구단들의 의지를 되돌리지 못했다. 김 전무는 “아침까지도 마지막 희망을 걸었는데 협회 행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카타르 대회 참가는 올림픽 대표의 전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밝혔다. 협회 내부에서 국제적인 위신을 고려해 아마추어 선수로라도 팀을 꾸려 참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반대 의견을 명확히 한 것. 홍명보 코치 등과 향후 대책을 숙의해온 핌 베어벡 감독은 7월 아시안컵 본선에 대비, 본선 상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이 참가하는 걸프컵대회를 참관할 계획이다. 이 대회는 17일부터 31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다. 카타르대회는 친선대회인 만큼 한국이 불참하더라도 위약금을 물 이유는 없다. 다만 중계권을 구입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 위약금의 구상권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이란,UAE 때문에 카타르 대회 참가를 준비해 왔다.”면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군사작전 이란으로 확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이란까지 군사 작전 확대하나? 미국이 이라크 내의 이란인들을 전격 체포하고 항공모함을 걸프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움직임에 착수했다. 중동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군사 조치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과 시리아의 이라크 내 무장세력 지원을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북부 아르빌의 이란 사무소를 급습, 이란인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은 상황이 발생한 직후 이 사무소가 영사관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관계 사무소”라고 정정했으며 미국을 대신한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이라크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이 가만히 앉아서 이란 행동들이 계속되는 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는 11일 열린 상원 이라크 청문회에서도 “대통령이 우리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미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걸프만을 향해 발진했다. 스테니스호는 지난달 현지에 투입된 아이젠하워 호와 함께 이라크 안보를 지원하고, 중동지역 내 미국의 이익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국방부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동 우방국들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의 우방국들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한편, 이란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결국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라크 청문회에서 현재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권이 이란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만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하려면 새로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답변을 통해 군사활동이 이란 영토내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이란 경제제재 결의안이 통과된데 만족하지 않고, 지난 9일 이란 국영 세파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국이 세파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런던과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은행은 서방과의 달러화 거래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美 핵잠수함·日선박 걸프만서 충돌

    美 핵잠수함·日선박 걸프만서 충돌

    미국 핵잠수함이 9일 중동 걸프만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일본 대형 유조선과 충돌했다. AP통신,CNN 등 미국 언론들과 일본 언론들이 이날 일제히 위기 일발의 순간을 보도했다. 미 해군도 “뉴포트 뉴스 잠수함에 충돌 사고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 잠수함에 탑승한 승무원은 127명으로 1986년 건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로 인한 사상자는 없으며, 잠수함의 방사능 누출과 유조선의 기름 유출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한 일본 유조선은 가와사키 기선 소속의 30만t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서 원유를 싣고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충돌로 왼쪽 선미 부분이 손상을 입은 뒤 일부 침수됐으나 물을 빼낸 뒤 항해하고 있다. 이 유조선은 선체 점검을 위해 가까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항구로 이동 중이다. 미 해군 제5함대 소속의 원자력잠수함은 선체 앞부분이 충돌했다. 당시 현지에서 항공모함 부대의 호위와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본 수입 원유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중요한 수송 루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시 ‘이라크 새판짜기’ 정보·군수뇌부 大개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주 중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이라크 정책 구상에 맞춰 정보와 군수뇌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에 착수했다.5일 오전(현지시간)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을 마이크 매코넬(64)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아래 자리인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됐다.●“이라크 전담 부장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국장(장관급)의 교체를 발표했다. 장관급 국가정보국장의 국무부 부장관 이동은 좌천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변칙적인 강수다. 그러나 백악관측은 이라크 정책 변화를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책무를 빨리 착수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의회(민주당이 장악한)의 신속한 승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유엔과 이라크 대사를 지내 국제사회에서 이라크 문제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꿰뚫고 있다. 또 온두라스 정권 몰락 시기와 필리핀의 혼란 정국시 대사를 지내 국가 혼란기 대처 경험도 풍부하다.●군 출신이 장악한 정보 기관 네그로폰테 국장의 후임 마이크 매코넬(64)은 예비역 해군 중장.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매코넬은 25년간 정보 분야에서 일한 군 내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부시 행정부 6년간 군부와 정보기관간 주도권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전 개전 당시 정보 실패의 책임을 지고 조지 테넷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사임하고 군 출신인 마이클 헤이든이 임명됐다. 결국 CIA를 비롯한 미 정부와 군 내부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에 군 출신이 임명됨에 따라 향후 이라크 정책에서도 군의 영향력은 강화될 전망이다.●매코넬 ‘아버지 부시’의 사람?매코넬은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의 정보담당관으로 복무했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도 일했다. 당시 NSC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만났다. 또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딕 체니 부통령의 눈에도 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매코넬의 임명을 또다른 ‘아버지 부시’의 사람 발탁으로도 보는 시각이 있다. 매코넬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2년부터 1996년까지는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냈다. 국가안보국은 군사는 물론 민간 분야까지 도청을 맡고 있는 기관이다. 매코넬은 재직 시절 냉전시대 이후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미 국가안보국의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사임한 존 볼턴 전 유엔대사 후임은 잘메이 칼릴자드 현 이라크 대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칼릴자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이슬람교도.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잡아 보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카드다. 볼턴 전 대사와 달리 민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이라크 대사 후임에는 라이언 크로커 주 파키스탄 대사가 내정됐다.●추가파병 반대자는 조기 교체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라크 전을 총지휘하는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과 조지 케이시 이라크주둔군 사령관을 조기 교체한다고 ABC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장군은 부시 대통령이 다음주 중 발표할 새 이라크 전략의 핵심 ‘2만여명 추가 파병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애비제이드 사령관 후임에는 윌리엄 팰런 현 태평양사령관이, 케이시 장군 후임에는 데이비드 페트로스 장군이 각각 유력하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이라크 어디로…美정책 부재 물려 ‘대혼돈’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이라크 어디로…美정책 부재 물려 ‘대혼돈’

    지난해 6월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지역의 한적한 도로. 수니파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지나가던 버스를 세웠다. 수니파 승객 4명만 골라 따로 세워놓은 뒤 나머지 승객 24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희생자의 절반은 인근 지역에 시험을 치러 가던 고등학생들이었다. 이라크는 2003년 5월 미국의 침공을 받은 뒤 3년여 동안 종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강도 내전상황으로 치달았다. 지난 달 30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교수형 장면이 유포되면서, 종파간 적대감과 이같은 살육 만행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혈 참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함께 수니파인 후세인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이후 권력 지형이 시아파 쪽으로 옮겨 오면서 시작됐다. 당초에는 수니·시아파 모두 미군 공격에 치중했다. 그러나 권력 장악을 위한 다툼과 30년간 응어리진 시아파의 보복, 주민간 반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다른 종파를 ‘적’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이라크 시아파는 전체 인구의 55∼60%, 수니파는 25% 정도를 차지한다. 시아파는 전 세계 10억 무슬림의 15% 정도에 불과한 소수파다. 주변국에선 페르시아인인 이란이 시아파이고, 나머지 아랍 민족 국가들은 수니가 대부분이다. 이슬람 창시자인 무하마드(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 시아·수니로 나눠졌다. 수니는 무슬림 공동체의 ‘순나(관행)’의 추종 세력으로 정통 무슬림을 자처하는 반면, 시아는 무하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따른다. 이라크내 종파간 반목은 후세인이 30년 집권 기간에 가한 박해에서 기인한다. 시아파 주민들은 지역적으로도 낙후한 남부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1990년 걸프전 이후 미국 지원을 받아 후세인 체제 전복을 꾀하다 오히려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피의 탄압’을 받았다. 후세인 처형 이후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후세인 몰락 이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시아파내 친미·반미 노선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후세인 처형 당시 교수대 옆에서 ‘무크타다’를 외친 참관인들은 시아파의 반미 강경 세력들. 이들은 수니파 주민과 미군 대상 공격의 선봉에 선 시아파 무장단체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연호, 후세인을 조롱했다. 이들은 대미 강경 시아파 정권인 이란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아파 강경파는 미국에 협력하는 온건 시아파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RI·무장단체는 바드르 여단), 누리 알 말리키 현 이라크 총리의 다와당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물론 수니파의 무장세력들 즉, 알카에다와 이라크민족해방국민전선, 이라크저항 이슬람전선, 후세인의 바트당 계열인 사담 피단인 등의 보복 투쟁도 수니파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들은 후세인을 ‘순교자’로 여기며 대미 성전의 제단에 바쳤다고 여기고 있다. 미군 철수와, 정국 주도권 및 권력 재장악을 위한 공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후세인’ 시대 이라크 정국은 종파간 적대행위와 종파 내부의 갈등, 이란 등 중동지역 영향력 제고를 노리는 주변국의 개입,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미국의 정책 부재가 맞물려 혼돈에 혼돈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중동 맹주’ 야심 찬 이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아랍 맹주는 이제 이란?’ 국제사회는 사담 후세인이 전격 처형당한 뒤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나라로 이란을 꼽는다. 수니파 국가가 다수인 중동에서 외롭게 시아파 국가로 버텨온 이란이 이라크 수니파의 몰락을 계기로 ‘포스트 후세인’ 시대의 아랍권 맹주로 부상하려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바레인을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걸프 국가들의 안보는 미군을 몰아내고, 이란을 중심으로 지역안보동맹을 맺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안했다. 걸프국가들의 자주동맹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아랍의 맹주를 노리는 이란의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란, 이라크·시리아와 동맹 추진 최근 이란의 행보는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 이란은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중동지역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을 키워 왔다. 이를 토대로 이란은 소수파인 시아파 국가와 연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이라크·시리아와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후세인 처형 직후 이라크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미국 ‘온건 동맹’ 맞불 다른 전망도 있다. 미국의 대(對) 중동전략과 중동국가들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란의 ‘야심’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은 최근 영국과 함께 아랍내 ‘온건 동맹’ 구축에 주력하면서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아랍권내 수니파 국가들의 견제 심리도 이란에는 걸림돌이다. 이들은 미국이 이라크의 종파 분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힘의 균형이 이란에 쏠릴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이라크 소수 세력인 수니파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이로 인해 경제난에 직면하면 이란의 야심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공산이 다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후세인이 처형 직전 남긴 “이란을 믿지 말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읽힌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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