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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테러戰과 주한미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야 할지를고민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북부동맹이 아프간 수도카불을 함락시키기 며칠전인 지난 6일 국제연대에 참여한동맹우방국들에 “단순한 지지가 아닌 행동을” 촉구하였으며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지상군 파견 준비를 완료한시점에서 한·미 실무자들이 한국군 전투병력 파견에 관해의견교환을 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이러한 상황적 여건을종합해 보면 미국은 대테러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제연대를 강화함과 동시에 대규모의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전략적 의도를 드러내고 있으며,이에 따라 우리는 주한미군과 한국군 전투병력의 파견 문제를 미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미국은 이번 대테러전쟁에서도 최첨단 무기와 정보망을 최대로 이용하고 있으나 대테러전쟁을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을 투입하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빈 라덴과 탈레반 군사들이 이미 험준한 산악의 동굴,민간 병원,학교,민간 밀집 거주지역 등으로피신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은이러한 대테러전쟁을 장기적으로 수행하지 않을 수없는 상황에서 해외주둔 미군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이미 부시행정부의 국방정책 담당자들은 선거과정에서도군사기술의 혁신(RMA)으로 인한 성과를 최대로 활용한다면해외주둔 미군을 감축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이러한배경을 감안하면, 미국은 정보와 첨단무기를 중심으로 동맹우방국들에 대한 안보공약을 준수하고 대테러전을 수행하는지상군은 동맹우방국들과 공동으로 담당하는 이중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중전략으로부터 주한미군도제외될 수 없다. 나아가 미국의 이러한 미래전에 대한 개념은 지난 9월말에발표한 국방검토서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미 국방부는전략목표로서 ①동맹우방국의 안전 보장 ②미래에 예상되는군사적 경쟁국 대두 저지 ③미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위협의 억제 ④억제가 실패하는 경우 침략을 ‘결정적으로’ 격퇴 등을 제시하였다. 이를 종합해 보면 첫째,미국은 미 대륙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본토방위에 더 많은 전력을 투입할뿐만 아니라 “인도양에서 동북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관장에 필요한 전력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해외미군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커졌다.둘째,보수적 성향을 지닌미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발생하기 이전부터미군은 첨단무기와 정보력의 우월성을 최대로 활용함으로써 해외주둔 병력을 감축하고 대신에 유사시 분쟁지역에 쉽사리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접근기지를 확보하는 정책을주장하였으며 여기에 동조한 많은 인사들이 부시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다.셋째,미국은 9·11 테러사건 이후 해외주둔미군을 미래의 테러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이들을 일부 지역에 집중 주둔시키기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에 분산,배치하였다가 필요시 분쟁지역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분석은 장기적으로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또한 주한미군의 감축문제는 아프간전에 대한 한국군 전투병력의 파병문제와 연계되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주한미군 문제를 남북간 군사문제와 연계하여 한반도의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주한미군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한·미간의 문제이지만 현실적으로남북간 군사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주한미군 문제를 수동적 입장에서가 아니라 주도적 입장에서 미국측과 협상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둘째,한국군은 ‘미군이 없는’ 미래의 군사력 건설뿐만 아니라 군사전략을발전시켜야 한다.이를 위해서 전시 작전권의 환수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를수록 좋다.셋째,이와 동시에 우리는 한·미 군사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우리가 어느 정도 자주적 군사역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한·미간 포괄적 동맹관계로 승화시키는 것이 양국의 안보이익에 다같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백종천 세종연구소 소장
  • 美테러전쟁/ 자위대함 3척 인도양 발진 안팎

    일본 자위대가 9일 마침내 해외파병의 첫기치를 올렸다.전쟁 수행의 임무를 띤 첫 파병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 ‘구라마’,‘기리사메’와 보급함 ‘하마나’ 등 3척은 나가사키(長崎)현사세보(佐世保)항에서 가족과 자위대원들의 환송을 받으며인도양으로 향했다. 이날 700명의 병력을 태운 자위함 출항에는 수척의 순시선이 동원돼 호위를 벌였으며 시민 단체 관계자들이 자위대 해외 파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파병 의미= 자위대의 임무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지원하는 비전투행위에 한정돼 있지만 자위대 역할 확대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일로 기록될 만하다. 자위대가 해외에 나간 것은 처음이 아니다.1991년 걸프전이 끝난 뒤 기뢰 제거를 위해 해상 자위대의 소해정이 파병된 이후 여러 차례 해외에 나갔다.그러나 지금까지의 파병은 전쟁이 끝났거나 또는 제3국의 내란 종료후 난민을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전시 파병은 아니었다. 미국이 탈레반 정권과 전쟁을벌이고 있는 시점에 비록미군의 후방지원이지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일본은 전쟁 수행의 경험을 처음으로 갖게 되는 것이다. 외부의 공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위대가 아닌 교전권과 전력을 갖는 군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일본 내보수세력들로서는 이번 파병을 헌법 개정에 이르는 길목으로 보고 물밑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지난 해 국회에설치된 헌법조사회가 자위대의 역할을 제한하고 있는 헌법9조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적이다. ●본격 파병=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미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디서 무엇을 도울지 미국 정부와 조율하고 있다.일본정부는 파병 자위대의 임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할 ‘기본계획’을 오는 16일쯤 각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복안이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빠르면 이달 하순 본대가 인도양으로 추가 파병돼 본격적인 파병 활동을 벌이게 된다.임무는주로 미군에 대한 급유와 물자 수송,정보수집 활동이며파키스탄에 유입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지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파병된 3척의 자위함은 본대 파병에 앞서 인도양에이르는 항로와 해역의 상황에 대한 사전 조사 임무를 띠고있으며 나중에 본대와 합류하게 된다. ●파병 자위함= 구라마(5,200t)는 추가 파병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신예 이지스함 ‘곤고’ (7,200t)에 이은 자위대보유 2번째 규모의 대형 호위함.이지스함의 3분의 1 정도의 레이더 탐지 능력을 갖고 있으며 4대의 헬기를 탑재했다. 기리사메는 구라마보다는 약간 작으나 대공,대잠 미사일수직 발사기를 1기씩 보유하고 있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하마나는 연료,식표품을 호위함에 지원하는 임무를 띠고있으며 최대 5,700t의 물자를 실을 수 있는 대형 보급함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marry01@
  • [공무원 Life & Culture] ‘장군진급’ 양승숙 육군 간호병과장

    “모든 여군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군 창설 53년,여군 창설 51년 만에 첫 여성 장군의 영예를 안은 양승숙(梁承淑·51·대령)육군 간호병과장의 장군 진급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막판까지 양 과장을 포함해 2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을것 같은데 별다른 표정변화가 없다. 여성 장군 탄생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간호병과에서 장군이 배출된 나라는 미국·영국·캐나다·필리핀 등 몇 나라에 불과하다.50여년 ‘금녀’의 성을 허문 그녀에게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양 대령의 장군 진급은 우선 개인적으로 더 없는 영광이지만 여성계와 여성 공직자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끊임없이 국방부를 향해 여성 장군 배출 압력을 가한 여성계가 없었다면 여성 장군 탄생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았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녀는 호탕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여성의 벽을 뛰어넘는장군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군인의 길과 화목한 가정생활을 병행한 것도 장군 심사에서 높은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여성계에서도 “될 사람이 됐다”고 크게 환영했다. 양 대령은 다만 여성계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전투병과출신 경쟁자들로부터 축하와 함께 시샘도 받게 됐다.그녀도 이를 의식한 듯 “어느 병과에서 장군이 배출됐느냐는것은 무의미하며 오로지 여성장군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며 전투병과의 소외감을 어루만졌다.이어 “한국군 최초의 여성장군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와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양 대령의 최대 업적으로는 지난 5월31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폐교위기에놓였던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다시 부활시킨 점을 꼽을 수있다. 당시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이던 양 대령은 여야 정치권및 여성계와 한 몸이 돼 국방부로부터 국군간호사관학교존치 허가를 받아 냈다.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당시 인수위에 부여된 군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3년5개월 만에 부활의 길로 이끈 데 대해 양 대령은 “군생활 중 가장보람있는 일”이라고 회고했다.그녀는 당시 민주당 김화중·이미경 의원,한나라당 이연숙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받는 등 여야 구별없는 지지를 이끌어냈다.이를 계기로정치권 여성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여성 장군 1호를 기록한 데는 이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됐을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또 교장 재직시 연세대 간호학과와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73년 간부 29기로 임관한 뒤 간호병과 출신으로서는 최고의 정통코스를 걸어왔다. 중령때는 걸프전에 참여,공을 세웠으며 94년 대령에 진급한 뒤 국방부 간호관리담당,국군 수도병원 간호부장,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담당관,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을두루 거쳤다.충남 논산 태생으로 대전 호수돈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교를 나왔으며 한양대에서 간호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충남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하고 있는 남편 이병웅(李炳雄)씨와 사이에 2녀를 두는 등 평탄한 길을 걸어왔다.광주 31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할 당시 양 대령을 만났다는 이씨는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면서 “판단력과 사고력 등 어느 면에서나 별을 달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양 대령은 내년 1월1일자로 장군으로 진급할 예정이며 현재 재직하고 있는 간호병과 최상급자 자리인 간호병과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대전 이천열기자 yunbin@
  • 美 테러전쟁/ 美 原電주변 비행금지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북부에 소수의 미 특수지상군을 투입,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을 지원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병력 규모는 수십명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또는 걸프전 당시 파병했던 규모의 지상군은 아니나 그럴 가능성도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여 증파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은 이날 아프간 공습 24일째를 맞아 폭격기 100여대를 동원,탈레반군과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은신지에 맹폭을 퍼부었다.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하루 전투기들이 총 95회 출격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 오폭] 한편 미국이 31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를 비롯,수도 카불 등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칸다하르 시내 한 병원과 그 인접 주택이 피폭,여성과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5명의 의사가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칸다하르의 한 목격자는 “미군의 공습이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쯤 시작돼 아침까지 진행됐으며,폭탄들이 시내와시 주위의 탈레반 기지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라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이날 “3주에 걸친 미군의 공습으로 약 1,500명의 민간인이 숨졌고,미국이 아프간에 지원하고 있는 식량 구호품속에 집속탄을 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살람 자이프 대사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정치적 목적을달성하기 위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영국군은 병원을 비롯한 민간인 거주지역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관리들은 이같은 탈레반 주장을 선전이라고 일축하면서 탈레반이 무기를 이슬람 사원과 민간인 지역에 은닉,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계태세 강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30일(현지시간)추가 테러가 임박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경고에 따라미국내 핵발전소 인근의 비행을 전면 금지했다. 프레이저 존스 FAA 대변인은 이날 “비행기들은국내 86개 핵발전소 반경 18㎞ 이내와 핵발전소 상공 5.4㎞ 이하에서 비행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6일 자정까지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FAA는 또 30일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과 31일 밤의 4차전이 개최되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안전을 위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 반경 54㎞ 이내의 비행을 5시간씩 금지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 시구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이동한 30일 오후 두차례 케네디공항반경 5.4㎞ 이내의 비행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 최고층 빌딩인 시카고 시어스 타워 주변에서는 추가테러경고 이후 자살테러를 염려한 트럭 등에 대한 검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생겼다.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은 시청을 포함,테러의 대상이 될만한 300곳을 지정,철저한 보안유지를 당부했다.뉴욕시는공항과 핵시설 뿐 아니라 무역센터 주변에도 국가방위군을배치했다. mip@
  • 국내언론 문제점 시사포럼

    9·11 테러사건 및 뒤이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전쟁과 관련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언론계 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 바 있다.요체는 대부분 국내언론의보도가 지나치게 미국편향적인 데다 선정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언론학회와 관훈클럽이 이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24일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이 다시 이 문제를 주제로 ‘시사포럼’을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언론학자,현업 국제면 데스크,언론단체 관계자 등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해 실태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했다. ◆보도실태 및 문제점=사회를 맡은 서정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모든 사건은 양면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미국테러사건과 관련,국내 언론은 일면만 보도했으며,그나마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미국의 시각이었다”며 한국언론의 미국 편향보도 태도를 정면으로 본격 거론하고 나섰다.첫 주제발표자인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한국언론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정성·부정확성·과장성을 꼽았다.안 교수는 “전쟁보도는 그 자체가 선정적”이라고 전제,“미국은 물론 국내의 언론환경도 선정보도를 부추기고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안 교수는 “테러사건 초기 미국언론은 재난 참상을 집중보도했으나 상대적으로 한국언론은부산을 떨었다”고 지적했다. ‘외신 의존도’와 관련,박승준 조선일보 전문기자는 “현장취재 없이 미 국방성이 제공하는 자료를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CNN을 중계하듯 한 국내언론의 보도는 위험천만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특파원과 아프간 인접국가의 보도내용 등을 취재해 보도했으나 조선일보 역시 미국편향 보도를 하는 데 그쳤다”고 자인했다.한국과 미국의 주요신문의보도태도를 분석한 박홍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한국신문은 대부분 큰 활자의 제목과 사진으로 1면을 메워 ‘흥미끌기용’ 지면구성을 한 반면,뉴욕타임스는 정보위주의제목과 기사배치로 대조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 신문은 미국의 보복공격 시점을 미국 신문보다 앞서서점치는가 하면 정당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 결과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신현덕 국민일보 국제문제 대기자는 “국제부의 인력난,소수언어 구사자 희소 등이 지역편중 현상을 낳고 있다”며 국제문제 전문기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으며,김광원 문화일보 편집부국장은 “전쟁보도 관련,‘보도준칙’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업 데스크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토로했다.윤재석 국민일보 국제부장은 “여러 면에 걸쳐 많이 펼치려고(다루려고) 하다보니 질낮은 기사도 싣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털어놨으며,이인용 MBC 해설위원은 “절대량을 늘리다보니 정보소스인 미국편향 보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신명식 SBS 해설위원은 “전쟁지역 특파원의 경우 사건취재 경험이나 스케치기사 작성 능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결과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밝혔으며,이기동 대한매일 국제팀장은 “미국의 보복전쟁의 성격을 ‘테러응징’으로 규정,미국언론을 많이 보도하는 과정에서 미국편향 현상이 빚어졌다”고 풀이했다. ◆개선책 및 대안=뒤이은 토론에서는 다양한 대안도 제시됐다.먼저 박원훈KBS 국제주간은 “KBS는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격 취재를 위해 미국 항공모함 승선 시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루지 못했다”고 소개한 뒤 “과도한 취재경쟁의 낭비를 막기위해 합동취재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인용 해설위원은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있었으나 번번이 논의 따로,지면제작 따로였다”며 “종래의 발행부수,시청률경쟁 등의 양적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질적 평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승용 언론재단 수석전문위원은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언론사가 질적,양적으로 언론인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구철 기자협회 편집국장 역시 “91년 걸프전 당시 제기됐던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이제는 논의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해결책의 첫걸음을 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美 CIA·국무부에도 탄저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런던 외신종합] 미국 전역이 탄저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에서도 탄저균이 발견됐다. CNN은 이날 CIA가 지난 23일부터 우편물 관련시설의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1곳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이 건물이폐쇄됐다고 보도했다. CIA의 한 관리는 CIA 직원 가운데 탄저 감염 증세를 보인사람은 없으며 검출량도 의학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밝혔다. 이에 앞서 톰 리지 국장은 국무부 우편물을 다루는 직원1명이 호흡기 탄저에 감염됐다면서 미 전역 보건기관들이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테러 공포가 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테러 관련 수사기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반(反)테러법안이상하 양원을 통과,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발효됐다. 한편 영국은 26일 아프가니스탄 지상작전을 위해 특수부대 병력 200명을 걸프해역에 배치하고 다른 400명은 영국내 비상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애덤 잉그램 영국 육군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병대 특공대원 200명이 아프간작전 투입을 위해 전함 ‘피어리스’호에 배치돼 ‘즉각출동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른 400명의 특공대원들은 영국 내에서 작전투입을 위해 고도의 경계태세하에 영국에서 대기하게 된다. mip@
  • D-데이가 없었던 지상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특수부대가 벌이는 지상전이 걸프전과 베트남전을 경험한 미국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새로운형태의 전쟁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번 지상군 투입은 D데이(공격개시일)도 없었다.인천 상륙작전,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처럼 광범위한 공습도 없고 또 전격적으로 단행된 것도 아니다. 기존의 전쟁에서 군사행동에 대한 비밀 유지가 중요시돼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 지상전은 시간과 장소만 밝히지 않았을 뿐이지 여러 차례 예견돼 왔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공습만으론 한계가 있다고말하며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특수대원들은 아프간 영토를 점령하기 위해서가아니라 탈레반 정권의 방어력을 시험하고 정보 수집과 함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침투했다고 전했다.또 이번 전쟁은 미국인들이 9·11 테러참사로 전투보다도 더 많은 사망자를 본 이상 걸프전,코소보 내전 때 논란거리였던 희생없는 군사작전에 대한 정치적 걸림돌과 금기를 깨뜨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기습일인 19일 TV를 통해 지상전에대해 밝히는 관행을 깨고 상하이로 떠났다. 지상전은 예견돼 있었고 이미 모든 상황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상숙기자 alex@
  • 아랍 극단주의 배경 “빈곤과 좌절”

    [파리 연합] 테러와 같은 극단주의의 배경에는 빈곤과 좌절이 자리하고 있으며 테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사회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5일보도했다. 신문은 카이로발 분석기사에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 테러 전쟁은 어느 측면에서는 이집트와 사우디의 슬럼가에서 배양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전쟁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테러와 전쟁을 벌여 승리하려면 아랍권에서 미국의최고 우방으로 꼽혀온 이 국가들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집트를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에서 사태를 온건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완충세력으로,사우디는 석유자원을 쥐고 있는 걸프지역의 안정화 세력으로 활용,대 아랍정책의 양 축으로 삼았다.그러나 신문에 따르면 실업률이 계속 올라가고 경제는 정체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 중동 정책에 불만을 품은 반미주의 분위기가 팽배,사정은 예전 같지 않다. 아랍권 최대 인구 대국이자 범아랍민족주의의 산실인 이집트의 경제 사정은 어렵다.특히 대학졸업자 등 전체 인구의절반을 넘는 젊은층의 실업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동인구의 3분의 1이 공무원 등 공공 부문에서 일하지만한달 월급은 71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부업을 2∼3개 가져야그럭저럭 살 수 있다. 모하메드 자레아라는 인권 운동가는 이 신문에 “부업을 몇 개씩 가지고 일해도 삶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결국에는 사회와 정부 탓으로 여기며 불만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25세 미만인 사우디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80년대 영원히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았던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도 이제는 젊은 층에 그들의 부모세대가 누린 것과 같은 복지 혜택을 제공해 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사회·경제적 실망과 좌절이 젊은이들이 종교에 몰두,위안을 찾게 하고 자신들의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나라 ‘미국’을 비난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 ‘라덴 패션’인기몰이

    세계를 전쟁의 공포속에 몰아 넣은 반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 패션 따라하기가 열풍이다. 토굴 속에 숨어있는 상황에서도 정결하게 두른 하얀 터번,아무렇게나 걸친 미군복,손목에 찬 타이맥스 시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복장을 한 사람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화상채팅사이트.대학생 이윤호씨(24)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만화 주인공 복장으로 화상통신을 즐긴다”면서 “요즘 최신 유행은 오사마 빈 라덴이다”고 말했다. 코스프레(만화 주인공이나 연예인의 복장과 행동을 따라하는 것)를 즐긴다는 박모씨(19)도 “올 가을에 있을 인터넷 동아리의 코스프레 행사때 유행은 빈 라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핸드폰에는 빈 라덴의 얼굴을 전송받아 초기화면으로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아바타 시장에서도 빈 라덴 복장이 곧 등장할 예정이다. 인터넷 상에는 ‘꽃미남 빈 라덴’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이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잡화팀은 “타이맥스 시계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최근에 늘었다”면서 “시계를 고르면서 ‘빈라덴의 시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인기는 우선 잘생긴 얼굴때문이라는 평이다.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훤칠한 키가 ‘과거는 용서해도 얼굴은용서하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의 감각과 맞아 떨어진다. 또 전무후무한 권력을 휘두르는 미국의 권력에 도전하는빈 라덴의 반항 정신도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부정하는 젊은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주었다는 견해이다. 걸프전 당시 사담 후세인의 콧수염과 군복패션이 큰 인기를 누린 것과 같다.지난 해 러시아의 혁명가 ‘체 게바라평전’이 큰 인기를 끌면서 체 게바라 티셔츠와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다.또 지난 1987년 ‘KAL폭발테러’의 주범으로 밝혀진 김현희에게 동정론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서강대 사회학과 윤여덕(尹汝德)교수는 “그동안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모든 문화를 미국이 좌지우지 하면서 젊은이들은 오히려 새로운 문화정체에 허덕였다”면서 “이런시대에 기존의 미국식 문화를 거부하는 오사마빈 라덴의문화적 파급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꼭꼭 숨은 체니부통령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난 7일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이후 딕 체니 부통령의 종적이 묘연해지자 와병설에서부터 해외공작설 등 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국가보안상의 이유로 ‘안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도 양호하다고 여러차례 밝혔으나 언론과 일반 국민들의 궁금증은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11일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전국에 생중계된 조지 W 부시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조차 체니 부통령의 소재가관심을 끌 정도였다. 부시 대통령은 “적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정부의 연속성 보호 측면에서 정·부통령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은 두사람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떨어져 있지만 때때로 만났으며 오늘 아침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고 체니부통령의 건재를 밝혔다. 앞서 워싱턴 일각에선 체니 부통령의 지병인 심장병이 재발,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든가,걸프전 당시 국방장관으로 참여했던 경력 때문에 극비임무를 띄고 중동지역을 방문중이라는 공작설까지 나돌았다. ABC 방송은 체니 부통령이 전쟁을 총지휘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백악관이 의식적으로 정·부통령을 떼놓았을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전쟁계획 수립과 실천방안에 대한 체니 부통령의 주도적 역할이 점쳐져 온 가운데 부통령의 활약상은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부통령의 신변을 책임지는비빌경호국(SS)은 국가위기시 정·부통령은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관행상 같은 비행기를 타거나 미국 영토 밖에동시에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 카타르방송 알자지라 ‘아랍권 CNN’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 CNN방송이 성가를 높였다면 이번 아프간 공습에 있어서는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인기가 천정부지다. 이 방송은 지난 7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 직후 오사마 빈라덴과 탈레반 국방장관과의 독점 인터뷰 및 지난달 26일성난 아프간 군중의 카불 주재 미 대사관 방화 장면을 단독방영하는 등 연일 ‘특종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외국 언론사로서는 유일하게 아프간에 특파원을 두고 있으며 탈레반 정권이 유일하게 현지취재를 허용한 방송. 지난 96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첫 전파를 발사한 이후중동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서구 언론사에서 경력을 쌓은 기자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범 4년여만에 아랍권에서 가장 위력있는 방송으로부상했다. 한편 이 방송은 8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녹화 인터뷰를 한데 이어 백악관측도 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회견 용의를 밝히는 등 서방권에까지 맹위를 떨치는 모습이다. 이동미기자 eyes@
  • 美 아프간 공격/ 전문가 대담

    “전쟁의 진행방향을 제대로 진단하기가 학자 입장에서도참으로 난감하다.” “전쟁이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다.”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와 이에 대한 응징을큰 그림으로 한 21세기 첫 전쟁은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어렵게 하는 것일까.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나흘째인 10일대한매일이 마련한 좌담에서 남주홍(南柱洪)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와 허찬국(許贊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전쟁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기를조심스러워 했다. 적과 전선이 불분명한 테러전(戰) 특유의성격에다,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갈등구조까지 겹친 이 생소하고 복잡다단한 전쟁을 고전적 방식으로 분석하기가 어쩌면 무리일 수 있다.현재 아프간 전선에서 미국의 우세는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테러세력이 끝내 잡히지 않는다면?’ ‘게다가 미국의심장부에서 추가로 테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런 변수들을 아무런 경험적 토대 없이 분석해내야 하는 ‘불운’을오늘날의 전문가 집단은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정치팀 김인철(金仁哲)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이번 전쟁으로 북·미간,남·북간 관계가 부정적으로흐를 것으로 우려했다.또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성격을 규정해달라. 일각에서는 서방 패권주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남주홍 교수]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응징 보복전으로 봐야한다. 미 국민의 분노의 발로다.미국 패권주의 등 이념적·체제적 접근은 아직 이르다.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반미·반전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테러는 문명에대한 도전으로,이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성을 지닌다. 미국의 공격이 광범위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전개 양상으로 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한적이다.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형식을 계산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허찬국 소장] 동감한다.앞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지만,미국이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외과적인 접근으로 테러행위에 대해 직접적 응징을 취하는시기다.회교국가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 미국이 지상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미국이 제공권을 장악하긴 했지만,전면 지상전은가급적 회피하면서 아프간 반군을 내세워 내전 형식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대신 미군은 특공작전,즉 소규모 특수부대가 들어가 ‘찾아가 부수고’ ‘때리고 빠지는’ 유격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겨울이 시작되기 전 이달말쯤 반군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지상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허 소장] 이번에 미국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단순히 크루즈 미사일 몇개 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미국 고위관리들에게서 과거 수십년을 끌어온 냉전식 구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까지를포함, 테러조직의 축출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작전을 펼것이다. ■이번 전쟁이 이라크 등 제3국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남 교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아프간만 때려서 테러를 발본색원할 수는 없다.테러 지원국가까지 응징하겠다는것이 ‘부시 독트린’이다.그것은 이라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전선을 확대한다면,전쟁이 장기화해 최소한 올해 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이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아랍권 전체의 반미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 바 ‘문명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허 소장] 그건 너무 센세이셔널한(선정적인) 시각이다.빈라덴은 그런 시나리오를 바라겠지만,아랍국이라도 나라마다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이다.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남 교수] 이번 전쟁의 뿌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다.문명 충돌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레토릭이다. ■이번 전쟁이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 교수] 이번 전쟁으로 세계는 앞으로 이념이 아니라 테러,오일,인권 등 국제적 현안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재편될것이다.항구적인 적과 우군이 불분명해지는 것이다.지금처럼 테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 등과 단결한 적이 과거에 있었는가.또 급속한 정보화로 앞으로는 모든 지역분쟁이 곧바로 국제분쟁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허 소장] 미국의위력행사가 더욱 과감해지면서 약소국가들이 피곤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 내에서 민주적절차에 따라 미국의 힘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상당부분 힘을 얻었다.70년대 중반 이후 CIA(중앙정보국)의 요인 암살등이 미국의 국내법으로 규제받아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그런데 이번 테러로 이런 법치국가로서의 ‘안전핀’이 빠졌다.지금 당장은 회교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대로 행동할것이다. ■아프간에서는 맹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생화학 테러 등 추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는데. [남 교수] 그것이 이번 전쟁이 어려운 이유다.보이지 않는전선에서 무차별적으로 생화학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이것은 미국뿐 아니라,영국과 프랑스 등 지원국에도 해당되는 우려다.물론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추가테러가 발생할 경우 끝이 없는 보복의 악순환이 빚어질것이다.아주 심각하다.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남 교수] 만일 추가 테러를저지른 해당국은 가차없는 강력한 응징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전장(戰場)이 확대되고,미국 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쟁양상이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미묘한일이 벌어질 것이다.학자 입장에서도 예측하기가 난감하다. ■미국이 우리에게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나. [남 교수] 만일 지상전이 장기화되고 미군의 피해가 속출하면,미국이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우리가 먼저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는 없다.파병은 미국이 요청이 있을 때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응해야 하나. [남 교수] 최소한 과거 걸프전때 다국적군 형태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는 상황에서만 응해야 한다.또 참전하더라도월남전 때처럼 전방작전을 맡으면 안된다.PKO(평화유지군)처럼 후방작전을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허 소장]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무엇보다소비 및 투자심리가위축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가뜩이나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테러 이전부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더욱 안 좋아진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없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관건이 수출이 타격을 받을것이다.특히 지금이 수출을 대체할 내수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취약한 상태라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유가는 당초 우려보다는 괜찮은 편이지만,만일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된다면 불안정해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큰 산유국인데다,중동 산유국들이 결속할 공산이크기 때문이다. ■테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됐는데, 경제적 여파는 어떻게나타났는가. [허 소장] 테러 직후에 주가가 폭락했었지만, 지금은 테러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환율도 진정된 상태다.대규모 자금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은 대규모 금리인하와 재정추가지출의 대책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금리인하와 추경을 논의하고 있다.결론적으로,지수상 금융지표는 테러 이전과 큰 차이 없다.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북·미관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적어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는 어렵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을 곱게 볼 리 없다.부시의 대북 이미지는아주 안 좋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불확실해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는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남북관계가 호전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우리가 지난번 장관급회담때 북한에 반(反)테러선언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이에 화답은커녕 오히려 어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입장이아주 곤란해졌다. ■일본이 이번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나섰는데. [남 교수] 이를 계기로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 언론과 학계는 ‘자위대’가 아니라,‘일본군’으로 불러야 한다.일본군의 국방예산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정리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美 아프간 공격/ 지상군 주말께 진입할 듯

    ●2단계 작전 어떻게. 미국과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아프간의 방공망이 80% 이상 파괴되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쯤 미·영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10일일제히 양국 특수부대가 주도하는 2단계 작전이 곧 시작될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특수부대는 벌써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대규모 지상전보다는 특수부대를 이용,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확보 및 테러기지 파괴와 테러 비호세력인 탈레반 정권의 전복 등 제한적인 지상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아프간에 투입되는 미국 지상군에는 본토뿐 아니라 보스니아와 코소보 등에 주둔중인 평화유지군도포함돼 있다. 다음달 17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교의 금식기간인 라마단 이전에 주요 군사작전을 가능한 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투입 시기] 지상군 투입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로 예상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공습 성과에 따라 공습이 1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도했다.이르면 이번 주말쯤에라도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지난 5일 미 육군과 해병대 등 군에 대한 출병명령서에 이미 서명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일 전투작전을 위해 아프간에 미군을 파병키로 결정하고,이같은 내용을 상·하원에 공식 통지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10일 1단계 공습은 1∼2일 안에 마무리짓고 다음주중 지상군이 투입되는 2단계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도했다.텔레그래프는 공습이 10일로 끝나고수일 안에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전했다. 앞서 미국의 공습 개시 시기를 정확하게 예고한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지난 8일 “미국이 48시간 안에 지상작전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미국은 9일에 이어 10일 이틀째 낮 공습을 계속했다.이는 지상군 투입에 앞서 안전을 위협하는 탈레반군과 휴대용 대공미사일,탱크 등을 제거하기 위한 것.공습 임무를 띠고항모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중 상당수가 공격 대상이 없어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한 채 되돌아오고 있다. [투입 규모] 투입될 연합군 지상병력은 1만∼2만명으로 추산된다.현재 미국의 델타포스와 영국 특수부대 SAS가 아프간 내에서 활동중이며 미국 제10산악사단 1,000명이 우즈베키스탄 국경에서 대기중이다.미국은 제10산악사단 1,000명을 우즈베키스탄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또 제101 공수사단과 특수헬기부대가 배속돼 있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에 16일까지 해외 배치 준비를 완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항모 탑승 해병대 병력 외에 4,400명의 해병대 병력으로 구성된 2개 수륙양면 특수부대도 이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오만 주둔 병력 2만4,000명중 일부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캐나다와 호주,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특수부대 파견을 제의해왔다.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병력 이동이 시작될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전개되나] 지상군은 미·영 정찰기들이 빈 라덴을추적한 다음 투입돼 수색작전을 펼친 뒤 철수했다 다시 투입되는 특공작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출항한 항모 키티호크호는 걸프만 인근에서 제160 특수작전 항공연대 소속 헬리콥터들을 탑재한 뒤 아라비아해로 이동한다.특수부대 소속 중무장 헬기들은 지상작전이 개시되면 파키스탄내 공군기지에 대기중인 특수부대원들을 태우고 아프간 내부로 침투한다.하지만 이는 탈레반군의 스팅어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아 카불인근 바그람 공군기지를 확보,군사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연합군 지상작전은 빈 라덴의 소재 파악 여부와 아프간의험난한 지형 및 혹독한 겨울날씨 등에 따라 시기와 공격기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등은 이슬람권의비난에 대한 명분을 쌓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빈라덴과 테러조직에 대한 수색·응징작전은 미·영 특수부대가 맡고 탈레반군과의 전투와 카불 점령작전은 북부동맹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아프간 공격/ “탈레반 주력군 초토화 美무장헬기 투입할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파상적인 공습에 이어 저공비행하는무장헬기들이 위험을 수반한 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망과탈레반의 주력부대를 직접 공격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10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특수부대의 지휘를받는 이 헬기들은 야간투시 및 미사일 공격기능에다 대공방어 능력 등 최첨단 기능까지 갖췄다고 전했다. 미군에서 유일하게 헬기전투능력을 보유한 육군 제160 특수항공여단 소속으로 알려졌으며,‘블랙호크’ 등의 무장헬기들은 본토에서 군 수송기로 현지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들 헬기의 공격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부동맹이나 아프간 남부지역의 반군들과 합동작전을 펼칠가능성이 커 조만간 공습이 끝나는 대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무장헬기들은 밤과 악천후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았으며 1991년 걸프전쟁 이래 가장 어려운 작전에만 동원됐다.특히 공중에서의 재급유 능력을 갖춰 작전지역에서수백마일 떨어진 장소에서도 발진할 수 있다.일본 기지를출항,아라비아해에 머물고 있는 항모 키티호크는 전투기들을 일부만 적재,이들 헬기의 발진기지로 활용될 공산이 큰것으로 분석됐다. 무장헬기가 공격의 전면에 나설 경우 빈 라덴의 테러망과탈레반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공습이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방공망과 활주로,군기지 등에국한돼 주력부대와 트럭·탱크 등에는 큰 손실을 입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의 테러망과 탈레반의 게릴라 부대들이 산악전에능하다고 하지만 무장헬기를 앞세워 특수부대와 반군들이합동작전을 펼칠 경우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저공비행하는 헬기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작전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 탈레반 게릴라 부대들은 1980년대 소련과의 전쟁에서 수십대의 소련제 헬기들을 격추시켰으며,지금도 상당수의 지대공 스팅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p@
  • 美 아프간 공격/ 지루한 ‘숨바꼭질 전쟁’

    ■美 확전 시사와 향후 양상. 전쟁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 모두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략을 구사할것으로 보여 미국이 단시일 내에 승부를 내기란 쉽지 않다. 당장은 아니지만 전장도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지역으로확산될 공산이 크다.미국이 전쟁의 최종 목표를 빈 라덴이나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의 테러세력과 이들을 지원한 나라로 규정,장기간에 걸친 확전은 이미 시나리오의 일부가 됐다. 미국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같은 의사를 공식전달했다.존 네그로폰데 미 유엔주재 대사 명의의 서한을통해 “자위권 차원에서 다른 조직이나 국가들에 대한 추가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선을 곧바로 이라크 등 테러단체 지원국에 돌리겠다는 뜻은 아니다.새로운 군사행동을 도모하려면 아프간공습에 나설 때 이상의 외교적 명분쌓기가 필요하며 강력한 국제연대도 다시 이끌어내야 한다. 확전에 대한 지지를 얻기란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다.영국은 이번 작전을 아프간에만 한정했다고 밝혔다.프랑스와독일 등 대부분의 동맹국과 러시아는 ‘NO’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그럼에도 미국이 확전을 시사한 것은 이번 전쟁만으론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파상적인 공습으로 통신망과 활주로,방공망,공군기지 등에 타격을 입힐 수 있지만 빈 라덴이나 탈레반이 ‘백기’를 내걸 정도는 아니다.가장 중요한 ‘보이지 않는적’들은 은신처에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조속한 시일 내에 승전보가 날아들 가능성은 적다”며 섣부른 승전기대에 일침을 놨다.오히려 소련이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도 얻은 게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장기전을 거듭 강조했다. 확전 시사는 이같은 지구전에 대비한 일종의 ‘탈출구’이자 ‘보험적’ 성격이 짙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목표로 삼아 전쟁에서 이겼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빈 라덴을 겨냥했다 실패하면 거센 ‘전쟁 무용론’에 직면,국내외 지지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그러나 확전을 전제로 할 경우 빈 라덴이나 탈레반의 제거는 전쟁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럼즈펠드 장관이 지적한대로 ‘단기간의 승부’에 연연할 필요도 없으며 실제 확전에 나서지 않고도 전쟁의 명분을 유지,미국이 외교 주도권을 계속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아프간 공격에서 최소한의 성과를 거둬야 장기전에돌입할 탄력이 생기므로 부시 행정부는 지상군을 투입,속전속결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북부동맹은 미국이 48시간이내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지상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겨울철 이전에 빈 라덴을추적하려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에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공습 성과 있었나. 미국은 7일과 8일,9일 사흘에 걸쳐 단행한 아프가니스탄공습 결과에 대해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인공위성과 정찰기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할 때당초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게 미국 지도부의 판단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차 공격후 “공격은 계획대로 단행됐다”고 말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공습은군 전투기와 활주로,지대공 미사일 발사대,테러 훈련캠프등 수십여개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성공적인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란 IRNA통신은 8일 아프간 현지 소식통과의 전화통화를인용, 악타르 무하마드 만수르 탈레반 공군 참모총장과 난가하르 지역 제1대대 사령관인 우마르 아타이에 장군이 7일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탈레반의 전체 공군기지 가운데 90%가량이 사용불능 상태의 피해를 입었다는게 IRNA의 전언이다. 이상의 정보를 종합할 때 적어도 미군에 치명적 타격을줄 아프가니스탄의 대공 방위력은 상당부분 무력화됐다고봐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특히 미국의 공습이 오래 전부터예상됐음에도 불구, 아프간 공군의 최고 지휘관이 사망한것은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이 8일 “1주일 안에 수도카불을점령할 수 있으며 첫날 전투를 통해 탈레반측 병사 1,200명이 투항해 왔다”고 주장한 것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지금까지 대략 확인된 아프간의 피해상황을 보면수도 카불의 경우 최소 3곳의 군사시설을 포함, 국방부와외무부 건물 등이 집중 폭격을 받았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시내 중심가의 탈레반 군본부,레이더 기지 등 공항시설 등이 크게 파손됐으며 아마르의 청사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거주지도 대파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아프간 공격/ 정부 테러전쟁 지원대책

    ***아프간난민 구호품 내주 공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9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착수했다.정부는 의료지원과 수송지원 등 비전투요원 위주의 지원 방칙을 세워놓고 있으며,국방부는 이에 따라 450여명 규모의 파병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서 지원 형태와 규모를 제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의 전투병 파병요구 가능성을 포함,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수송 분야의 비전투요원 파병,수송지원,연락장교단 파견 등의 대미 지원책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병력과 장비를 지원할지는 정해지지않았다.조만간 미국측의 입장을 들은 뒤 지원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오는 11일 방한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구체적인 요구안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는 또 전날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통해 파키스탄에잔류한 교민 120여명과 반미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이집트,인도네시아 등지의 교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교민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 아프간 난민을 위한 100만 달러어치의 모포·텐트·방한복·의료품 등 구호물자를 내주 군용기 및 상선을이용,이스라마바드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보내기로 하고 해당국과 항로 등을 협의중이다. 정부의 지원 원칙에 따라 군 의료지원단 120명,해상수송병력 170명,공군수송병력 150명,연락장교 10명 등약 450명 정도의 비전투 요원과 수송기 등의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가 준비하고 있는 구체적인 파병 규모는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 의료 지원병력 120여명(경계병력 70명 포함)과 4,000t급 해군 상륙함(LST) 1척(170여명),C-130H 수송기 등 항공기 4대에 필요한 병력 130여명,연락장교 10여명등이다. 이는 걸프전 때의 지원규모와 엇비슷한 규모다.걸프전에 비해 LST 1척이 추가된 반면 수송기 1대가 줄었다. LST에는 장갑차 5∼6대,헬기 1대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는 다른 정부 부처에비해 자유로운편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한미간 동맹관계 등을 고려,전투병력 파병을 결정할 경우 국방부는 당연히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미국측에서 어떤 요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 김수정기자 yunbin@.
  • 지구촌 획일적 ‘풀빵 TV‘ 경계

    ■글로벌 텔레비전-크리스 바커지음/민음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미국CNN방송은 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쟁때부터 자연스레 나타난 이 현상에 대해 “한 사건에 대해 모든 이들의 세계관을 ‘미국적 시각’이라는 똑같은 주물틀로 찍어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높다. 호주의 크리스 바커교수가 최근 펴낸 ‘글로벌 텔레비전’(하종원·주원우 옮김,민음사)의 문제의식도 여기서 비롯한다. 지은이는 먼저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서 텔레비전의 영향력을 든다.이를 위해 글로벌 텔레비전 현상에 대한 다양한논의를 소개하고 여러가지 관점으로 분석한다.그는 “모든것이 상품으로 되는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역사적·문화적 통제와 조절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바커교수는 이런 글로벌 텔레비전 뉴스가 자리잡은 계기로‘걸프전’을 든다.24시간 생방송된 CNN은 이 전쟁의 목적이 단순히 이라크의 지배로부터 쿠웨이트를 해방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3세계 국가들에게‘경거망동하지 말고 제분수나 잘 지켜라’는 교훈을 전하려는 서방 열강들의 힘을과시하려는 것은 아니었는지를 시사하고 있다. 나아가 바커교수는 이런 글로벌 텔레비전 현상이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력에도 눈길을 돌린다.이 경우는 분석 프로그램이 대중과 여성이 주 시청자인 소프 오페라(soap opera·연속극)이다.코카콜라,맥도널드와 함께 전세계를 풍미하는 대표적인 미국문화인 ‘소프 오페라’가 현대인의 일상생활,가정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주목한다.바탕에는 문화제국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있다. 객관적인 비판 뒤 그가 내놓는 대안은 ‘양질의 텔레비전’프로그램이다.그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 미국 테러사건에서 겪었듯이 전 세계가 하나의 뉴스를 본다 함은 일방의 견해를 주입하는 것이다.비록 ‘이슬람’등의책을 통해 객관적 시각을 유지할 수도 있으나 방송이란 공룡매체의 위력에 비한다면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걸프전때 ‘사막의 폭풍’이라는 합동 작전을 수행하는군 당국과 미국 방송에 의해 뉴스들이 얼마나 관리되고 조작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경계하자”고 따끔하게 꼬집는 대목은 ‘한쪽만의 시각’을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1만3,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美 아프간 공격/ 對아프간 심리전 강화

    미국은 공습과 함께 아프간 난민들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전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심리전은 주로 식량투하를 하면서 선전지와 대민 방송을 위한 라디오를 함께 투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공습과 식량 지원 병행은 공격 대상이 아프간 국민이 아닌 테러분자들임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을 탈레반 정권에서 유리시키고 ‘회교권에 대한 기독교권의 공격’으로 몰고가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전략을 무산시키는 게 주목적이다. 미국은 8일 새벽 난민 거주지에 식량 3만7,500인분을 투하했다.지난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들에대해 식량·의약품·월동용품 등 3억2,000만달러 규모의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걸프전 때 투입,이라크군의 대규모 전향과 투항을 유도해냈던 방송 장비를 갖춘 EC-130 항공기를 아프간 국경 부근에 밤낮으로 띄워 놓고 전쟁의 원인과 공격목표 등을 설명하는 대민방송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또 난민들이 대민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식량·의약품등과 함께 라디오도 투하할 계획이며 탈레반 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전단을 현지어로 제작,대량 살포하는 방안도추진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프간에 문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그림과 기호’도 전단에 그려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대형 C-17 수송기 두 대가 아프간 남부와 동부 지역에 살포한 ‘인도적일일 배급식(HDR)’은 개당 900g짜리(한화 5,200원 상당)로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들어 있으며 이슬람 신도들의 식생활을 고려해 동물성 음식은 일체 넣지 않았다. 밝은 노란색의 이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 표면에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미국 국민이 주는 식량 선물입니다.이 포장에는 완전한 하루치 식량이 들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美 아프간 공격/ 정부 지원대책·규모

    미국의 아프간 공격 개시에 따라 정부가 지난달 24일 약속한 의료·수송 등 비전투 요원의 지원규모 및 시기,전투요원 파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투요원이든 비전투요원이든 모든 군사지원은 국회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원규모 및 시기:정부는 8일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 의료지원단,항공 및 해상 수송작전에 필요한 항공기와 선박 등수송장비 파견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요청시 파병시기 등을 협의,결정할 것이라고밝혔다. 현재 정부가 책정한 지원규모는 91년 걸프전 때에 비해 작지만 사태 진전에 따라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걸프전당시 정부는 5억달러의 지원금액에 군의료단 154명,C-130H수송기 5대,운영요원 150여명 등을 지원했다.이번에도 각종의료장비와 함께 C-130,CN-235 수송기 등이 지원될 것으로관측된다. ■전투요원 파병:반테러전쟁이 장기화되고 확전될 경우 미국이 전투요원의 파병을 요청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미국으로부터 어떤 요구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쟁은 러시아도 동조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쟁으로 걸프전과는 양상이 다르다”라고 말해 파병요청시 검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주한미군 공백 가능성:전쟁 초기에 당장은 역내 미군전력이 투입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전이 될 경우 주한미군 등 일부 군사력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정부는 이와 관련,미국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며 만일의 경우주한미군측과 긴밀히 협의, 한반도 위기관리에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난민지원:전쟁을 주도하는 미·영과 관계 없이 유엔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정부는 당장 8일 대규모 아프간난민 발생에 대비,텐트 및 의약품 등 100만달러어치의 구호품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편집자문위원 칼럼] 신중해야 할 전쟁보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테러범에 의해 무너질 때 마침 스위스 취리히에 있었다.촉각을 곤두세우고 텔레비전 뉴스에 온통 귀를 귀울이다가 서둘러 귀국했는데 파리를 경유하면서 유럽 신문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도하는지 궁금해서 몇 개 신문을 사서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에 도착해서 발생했다.도착한 다음날조간신문을 받아보니 우리 신문은 당장 전쟁을 할 것처럼보도하는 것이 아닌가.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유럽의 신문과는 너무나 다른 보도태도였다.9월 15일자 모든 조간신문은1면 통제목(신문의 가로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뽑는 제목)으로 전쟁임박을 보도하는 것이 아닌가.너무나 센세이셔널한 보도태도였다.대한매일의 경우도 ‘미,아프칸 보복작전돌입’이라는 제목으로 내일 당장 미국이 아프간을 침입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더욱 재미나는 현상은 대부분의 신문이 1면에 큼지막한 사진을 똑같이 실었는데 그것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 사진이었다.제목이 비슷하고,똑같은 사진을 통신을 받아 게재하다 보니 1면만 보아서는 어느 신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아마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을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그것은 그만큼 전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예이기도 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필자가 유럽에 있을 때와 귀국했을 때의 시차 동안전쟁으로 치닫는 사태가 급속히 진전되었을 수 있다.그렇지만 구미의 신문들은 그 후에도 우리 신문처럼 전쟁임박을우리 신문처럼 요란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런 보도태도는 우리 신문만이 갖는 독특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필자는 전쟁 임박을 알리는 9월15일자신문이 그 전날밤 지하철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목도했다.신문에 큼직막하게 전쟁임박 제목을 뽑으니 귀가 길의 시민들이 너도나도 신문을 사는 것이었다.즉 장사가 되는신문제작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신문은 한동안 전쟁임박 보도를 며칠간 계속해서 보내야 했다.설마 2∼3일 사이에 전쟁이 안 일어날까 하는 자세로 말이다.만약 일어나지 않으면거짓말보도가 되는데도 우리 신문은 이런 것에 개의치 않은 듯하다.그런데 그 만용은 참담한 결과로 나타났다.테러후 26일이 지난 8일 새벽에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됐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있었던 퓰리처계 신문과 허스트계 신문간에 신문부수 싸움이 미국과 스페인간의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때 언론은 전쟁이 발발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보도했다.그래야만 신문이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이때 재미난 사실은 쿠바 아바나에 특파된 기자가 아바나는 조용해서 전쟁 기미가 없다고 하자 뉴욕의 데스크에서는 “이봐,당신은 기사만 써.전쟁은 우리가 일으킬 테니까”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그만큼 전쟁은 언론이 장사하기에 좋은 소재이다.미국의 보도전문 방송인 CNN도 계속 허덕이다가 지난번 걸프전으로 단번에 일어서지 않았던가.그렇지만 그때는 있었던 전쟁을 보도하면서 이루어진 결과이고,전쟁 가능성을 단번에 전쟁임박으로 부풀린 우리 언론의 보도태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좀 더 냉정한 기사가 요구된다. 김정탁 성대 언론정보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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