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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안보회의/“북핵 힘으로 저지” 최후통첩

    ◎“도발땐 단호 응징” 도상훈련/「위기지수」 공개 국론 하나로/결연한 입장 표명… 국제사회 제재동참 유도 8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는 핵제재를 둘러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응징「의지」와 「능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의 회의주제는 가상전쟁에 대한 도상연습이었다.북한이 계획적이건 우발적이건 남침을 일으킬 때 국민을 어떤 방식으로 동원하고,어떤 전략으로 북한군을 격퇴하며 이를 응징하는가의 군사적 대응방안이 논의됐다.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때 우리경제가 입는 영향에 대한 검토도 있었다.북한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가 이루어진다는 전제아래,최악의 상황까지를 상정하고 국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총체적으로 점검한 것이다. 헌법 제91조1항에 규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안전에 관한 대통령직속의 최고 회의기구이다.이 회의가 새정부들어 처음 열리고,앞서의 마지막 회의가 91년 걸프전 때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핵과 관련,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한반도의 위기지수는 「준전쟁상황」에 다름 아닌 셈이다.이날 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됐는가는 자세하지 않지만 부처별로 그 요지는 발표됐다. 3년반만의 안전보장회의 개최와 이에 대한 발표형식에 미루어 이날 회의는 북한과 국제사회,국민들에게 보내는 각각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우선은 전쟁을 각오하고라도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반드시 막는다는 의지를 북한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동시에 우리의 응전태세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도발이 성공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분간 한반도에는 긴장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정리하면서도 『북한이 한개가 아니라 반개라도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하도 일관된 뜻』이라고 천명했다.이를테면 북한이 어떤 외교전략,어떤 협박을 구사하더라도 핵개발이 용인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두번째로는 핵문제에 대한 안보상황의 위기지수를 국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국론을 통일하고,안보의식을 다지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이병대국방부장관이 북한의 비합리적·우발적인 도발가능성에 대한 대비책과 함께 가능성 있는 도발의 유형에 대한 분석과 대책을 보고하고,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데서 정부의 생각이 읽혀지고 있다.김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핵문제해결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대화가 아닌 힘을 바탕으로 한 정면대응으로 북한핵 대응전략이 바뀌었음을 처음으로 국민앞에 공식화했다.그러한 대응은 불가피하게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게 될 것인만큼 이에 대한 국론통일과 국민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안전보장회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호소한 것이다. 세번째로는 당사자인 우리정부와 국민의 확고한 저지 의지와 이에 필요한 만반의 대응태세를 국제사회에 과시하자는 뜻이 있다.이를 통해 우방국들에게 북한 핵문제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유엔의 경제제재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분위기를 성숙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정면대응 방침은 미국내의 강경여론과 합쳐져 북한에 대해 강력한 압박전술을 구사하게 될것으로보인다.유엔의 제재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고통을 안겨줄 실질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예고하고 있는데서도 이런 전망은 가능해진다.이 과정에서 김대통령이 우려한대로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이에 대한 모든 대비책이 이날의 2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점검됐다.
  • “북핵 긴박”… 방위태세 총점검/국가안보회의 왜 소집했나

    ◎핵해결 의지 대북·대중 과시/국민들 안보 불감증 해소도 김영삼대통령이 북방여로에서 돌아오자마자 8일 아침 긴급히 소집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향한 정부와 김대통령의 의지를 상징하는 결연한 「의식」이다.회의결과도 무게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하지만 내용보다 「안보회의」라는 형식 자체에 이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초당적대처 당부 김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한시도 쉬지 못하는 바쁜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8일 상오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주재에 이어 이영덕국무총리로부터 러시아방문동안의 국내 상황을 보고받는다.낮에는 여야대표및 3부요인과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핵을 둘러싼 초당적 대처를 당부할 예정이다.이어 김종필민자당대표와 만나 정치권의 움직임을 알아보고 저녁에는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만찬모임을 갖는다. 김대통령이 이렇게 강행군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북한핵문제와 관련된 안팎의 정세가 그만큼 긴박하다고 파악하고 있다.위기상황을 맞아 국가안보태세를 총점검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물론 북한에 대한 압박효과도 있다. 이들 일정 가운데 청와대가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이다. 청와대는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 수순으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과 4각외교를 추진해왔다.김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4각외교의 틀을 구축했다고 보고 그에 따른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발표하는 방안,확대당정회의를 주재하는 방안등이 검토되었다.결국 북한핵에 대한 종합대처방안까지 다루려면 헌법이 마련한 장치를 가동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문민정부 첫 소집 국가안보회의는 안보정책수립에 있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공식 회의체이며 헌법 91조에 설치근거가 명시된 헌법기구이다.수시로 열리는 안보장관회의·고위전략회의·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와는 그 격이 사뭇 다르다.실제에 있어서도 83년 아웅산사태,88년 올림픽직전,91년 걸프전등 국가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되었다.새 정부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회의의 멤버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국무총리,경제및 통일부총리,외무·내무·재무·국방·정무1장관,안기부장,비상기획위원장등 11명이다.여기에 합참의장과 청와대 관련수석들이 배석할 수 있다.8일 회의에서는 이들 참석자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분야별 동향및 대책을 보고한다.이어 김대통령이 큰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갈래의 메시지 청와대는 이번 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세갈래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기획하고 있다.안으로는 국민들이 안보불감증에서 탈피,긴박한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정부를 믿고 안심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밖으로는 우선 북한이 대상이다.우리정부의 핵문제 해결의지가 헌법이 마련한 최고 안보기구를 소집할 정도로 굳건하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겠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다른 외국,특히 중국에 대해 북한핵문제의 해결 없이 한반도의 안정이 있을수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제재에 동참을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 안보에 여야 있을수 없다(사설)

    귀국직후인 8일하루의 김영삼대통령 일정은 우리가 처한 안보상황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위기극복을 위한 최고통치권자의 빈틈없는 노력의 연속이다.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국무총리의 보고청취,여야대표및 3부요인과의 오찬,민자당대표 보고청취,전국무위원과의 만찬등으로 북핵사태에 대처하는 안보태세 확립강화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5공화국 당시의 아웅산사태 직후와 91년 1월 걸프전 때 이후 문민정부들어 처음 소집되는 이번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북핵문제를 국가안보와 관련하여 광범위하게 분석,효과적이고 적절한 총체적 대응방안을 모색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북핵과 관련,국제사회의 제재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헌법상 규정된 회의를 소집,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차원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이 회의는 그동안 준비된 각종대책의 총점검은 물론 북한의 도발기도등 예상되는 경거망동에 대한 강력한 응징의 메시지와 철통같은 경계태세에 대한 국민적 신뢰확보등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일정중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야당대표가 포함된 정당대표및 3부요인과의 오찬 계획이다.자칫 6·25이후 최악의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요청되는 국론결집의 필요성 때문이다.국가안보에 대한 여야의 조그만 이견은 곧 국가 위기및 국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제재결정은 지난 1년간의 모든 대화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오늘의 사태가 핵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북한의 일관된 기도로 야기되고 있음은 이미 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한 나라의 국가안보는 정파를 초월하는 초당의 문제이다.온세계가 우려하는 사태를 놓고 특정정파가 얼마간이라도 딴소리를 내는 사실의 심각성을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당은 정부와 미국및 세계가 추구하는 대북제재 공동결의안 채택을 반대하고 평화해결노력과 남북당사자의 직접대화를 새삼 요구하고 있다.엉뚱하게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만 고집말고 우리정부와 대화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모두 북의거부와 비협조로 사태가 이지경에 이른 것을 민주당은 모른단 말인가. 우리는 공동의 제재조치를 전쟁행위로 간주한다고 위협하는 북한이 자칫 무력도발로 응답할지 모를 사태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태세가 이미 구축되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일체감의 확인이다.어떠한 명분이든 국론분열은 위험하다.너와 내가 없고 여야 구분도 없는 온국민의 일치된 단결외에 우리에게 다른 선택이란 있을수 없다.
  • 안보 절대적위협 판단때 소집/국가안전보장회의란 무엇인가

    ◎도끼만행·아웅산사건·88직전 소집 김영삼대통령이 소집을 지시한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안보와 관련된 최고의 회의체이다.헌법 91조는 「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되는 대외정책·군사정책과 국내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국무회의의 심의에 앞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가안보회의의 의장은 대통령이 되며 위원은 국무총리와 경제·통일부총리,외무·내무·국방·재무·정무1장관및 비상기획위원장,안기부장이다.11명의 위원 가운데 비상기획위원장이 상임위원을 맡는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안보의 절대적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이례적으로 소집되어 왔다.기록상으로는 지난 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83년 아웅산폭파사건,88년 서울올림픽직전,91년 걸프전때에 국가안보회의가 열린 것으로 되어 있다.새정부 들어서는 이번이 첫 소집이다.따라서 헌법기구인 국가안보회의는 현재 수시로 열리는 안보장관회의,고위전략회의,통일안보조정회의 등과는 격이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해외순방도중 안보회의의 소집을 지시한 것은 그만큼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한반도사태를 심각하게 보았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 북핵제재 움직임 계기로 본 응징선례

    ◎이라크 「핵탄욕심」 어떤 결과 불렀나/90년 영공항서 기폭장치 반출 탄로/걸프전이후 감시단 상주,영구사찰 북한핵문제가 제재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과거 핵개발 야심을 가졌다가 걸프전 패배로 핵개발계획및 시설을 완전히 상실했던 이라크의 전철을 밟게 될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돼 시선을 끌고있다. 특히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이 북한측에 「걸프전을 기억하라」는 강경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5일 북한의 핵개발 야심을 걸프전 직전의 이라크에 비유해 『북한이 핵규율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불행하게도 북한과의 전쟁을 감수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이라크의 핵개발계획은 그 규모나 추진과정이 거창했듯 폐기되는 상황역시 극적이며 요란했었다. 이라크는 이스라엘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60년대부터 이미 핵개발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이때부터 구소련과 연구용 원자로 협정을 맺는등 사실상 「아랍 최초의 핵폭탄 자체생산작업」을 시작한 이라크는 74년핵개발 전담위원회를 설치,유럽 등지로부터 핵심부품과 핵기술자들을 들여왔다.이어 수도 바그다드 남서쪽 64㎞에 위치한 알 아테르에 비밀 핵개발시설을 건설하는등 핵무기 제조작업을 은밀히 진행시켜왔다. 이라크의 핵개발계획이 세상에 공개된것은 90년 3월.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이라크로 운송되려던 핵기폭장치가 영국세관에 적발되었던 것이다.그러나 같은해 4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안전점검과 11월 정기사찰 결과 이라크가 원자로로부터 군사용도의 물질을 추출해내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이라크의 핵무기제조 능력은 과소평가돼 왔지만 유엔은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중동평화가 깨지고 급기야 91년 1월에 터진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굴복하자 「냉전이후 신세계질서 구축노력」의 일환으로 잠재적 핵폭탄개발가능성을 가진 이라크내 핵시설의 완전공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라크에 대한 핵사찰은 걸프전이 끝난 후인 91년 5월에 착수됐으나 이라크측은 엉터리 보고서를 제출하고 유엔사찰단에 위협사격을 가하는등 계속 사찰활동을 방해했다. 이라크는 사찰과정에서 유럽등지에 구축해놓은 핵시설 관련 기업망과 이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각종 장비및 기술을 철저히 비밀에 붙인채 핵개발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는 강한 의심을 받게됐다. IAEA는 91년 5월부터 92년 9월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사찰을 실시,65곳의 핵관련 시설을 점검하고 각종 샘플,문서들을 분석해 이라크가 고농축 우라늄의 생산 및 핵무기 설계·제작을 위해 광범위한 계획을 진행시켜 왔음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이라크의 알 아테르 공업단지내에 핵개발 중추시설이 설치된 대규모 건물이 유엔 핵폐기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돼 이라크의 핵개발계획은 일단 와해됐다. 그러나 92년 7월 이라크가 핵무기 개발계획 서류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부청사에 대한 사찰단의 출입을 거부함으로써 미국이 제2의 이라크 공습을 경고하는등 군사행동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게됐다.결국 92년 7월 26일 사담 후세인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사찰단 출입을 허용했으나 미국은 군사적 압력을 계속하며 이라크로 하여금 유엔결의를 완전 준수토록 요구했다. 92년 10월부터 IAEA는 이라크에 대한 핵무력화 작업을 본격 실시,핵연료에 포함된 고농축우라늄 전량을 수거했으며 원심분리기의 부품등을 압수,모두 폐기조치했다. IAEA는 또 93년부터는 이라크내에 여전히 존재할지도 모를 핵시설 사찰은 물론 과거 이라크에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장비를 지원한 국가의 명단을 제출토록 하는등 이라크의 핵무기개발 소지를 아예 없애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현재 IAEA는 핵개발 능력을 감독하기 위한 상주 사무소를 설치,이라크에 대한 영구사찰을 하고있으며 또 이라크는 핵관련 시설이 거의 파괴돼 핵개발 프로그램의 계속 진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엔안보리의 제재 사례들/경제봉쇄·무기금수 등 6국 “단죄”/이라크 해안봉쇄 가장 심한 처분 현재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는 이라크를 비롯,유고·리비아·아이티등 모두 6개 나라이다. 이 가운데 내전 상태인 소말리아와 앙골라는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제재를 받고 있긴 하나 포괄적인 제재는 아니다.단순히 무기금수 조치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따라서 전면적인 제재를 당하고 있는 나라는 4개국인 셈이다.이들 국가의 지도자인 카다피와 후세인등은 한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키도 했으나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탓인지 이젠 모두들 비교적 잠잠히 지내는게 특징이다. 제재 내용으로 보면 쿠웨이트 침공으로 4년째 제재를 받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강도가 가장 세다.처음부터 전면적인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안보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인 90년 8월 무기등 상품및 물자의 교역 금지,자금이전 금지,재정적·경제적 자원 제공 금지등 3개항을 결의했다. 이어 같은달 25일 해안봉쇄,다시 9월말 공중 봉쇄를 결의,이라크를 완전히 고립시켰다.이라크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결의는 즉각적이고 전면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유고·리비아·아이티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는 단계적이었다.상황의 변화에 따라 서서히 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방식을 취했다.먼저 팬암항공기 폭파범들을피신시킨 리비아에 대해 안보리는 92년 3월 항공기 취항금지,군수품 금수등의 조치를 결의했다.그러나 제재결의에도 불구,리비아가 범인들을 인도하지 않자 다음해 11월 보다 충격적인 해외자산의 동결,원유관련 금수,해외 공관의 인원 감축등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 유고에 대해서도 비슷했다.안보리는 91년 5월 유고 전역에 대해 무기및 군수물자의 금수조치를 내렸다가 보스니아 전투가 더욱 악화되자 다음해 5월 모든 물자의 전면금수,유고에 대한 자금이전 금지,항공기 취항금지,유고의 재외공관 인원 감축등 결의안을 다시 채택했다.
  • 김 대통령 대북정책기조 바뀌었다/힘 바탕 핵해결 추구

    ◎러 무기공급 차단으로 자신감/“이라크를 상기하라” 잇단 강경 메시지/북방외교 취재기자의 밀착분석 【타슈켄트=김영만특파원】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다.제재국면에 들어선 북한핵과 관련,북한쪽에 「걸프전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공급을 차단시킴으로써 북한의 무기체계를 적극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작업도 펴고 있다. 북한에 대해 김대통령이 취임이후 일관되게 보낸 메시지는 「평화」와 「공존」이었다.김대통령은 『흡수통일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북한핵 문제가 북한의 새로운 카드에 걸려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마다 대화에 의한 해결을 강조함으로써 보수파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었다. 그러나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로 넘어간 지금 김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식에는 분명히 변화가 엿보인다.북한의 도발을 전제한 것이긴 하지만,「응징」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특히 그러한 「응징」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들을 마구 퍼부어 이라크를 무력화시켰던 걸프전을 상기시키고 있다.김대통령의 북한핵에 대한 전략이 대화를 위주로한 방어적 개념에서 공격적인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4일 모스크바에서 타슈켄트로 오는 특별기안에서 한미연합군은 1백% 준비태세가 완료됐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미연합사령관 럭장군은 걸프전에 참여한 현대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럭장군을 한국에 배치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도발이 있을 때는 이라크모양이 될 것이란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이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는데도 자신감에 차있다.북한군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1백% 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이런 자신감은 3일밤에 있었던 클린턴대통령과의 전화통화,옐친대통령과의 두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끝에 더욱 굳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무기부품과 첨단기술의 제공을 중단할것이란 약속을 받아냈다.김대통령은 만찬과 화제성 이야기만 하도록 기획된 다차(대통령별장)회담에서 무기공여금지를 주장해 1시간 가까운 논쟁을 벌였다.다음날 열린 단독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거론,회담말미에 옐친대통령으로부터 『김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극적인 합의를 얻어냈다. 북한의 무기체계는 90%이상 옛소련의 것을 따르고 있다.북한무기의 상당부분은 자체적으로 부품조달이 가능하고 또 옐친대통령의 약속이 곧이곧대로 지켜지리란 보장도 없기는 하다.그러나 미사일이나 항공기의 첨단부품은 북한에서 자체생산하기가 어렵다.때문에 러시아가 실제로 부품조달을 거부한다면 장기적으로 북한의 무기체계는 상당부분 무력화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도 북한에게는 중국보다 러시아가 더 중요한 국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견고한 한미군사공조체제,북한 무기체계의 장기적인 무력화전망에 김대통령의 자신감은 근거하고 있다.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이 곧 자멸을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받았을 수도 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힘의 과시는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기위한 제스처의 성격도 없지는 않은것 같다.그러나 1년 넘게 끌어온 북한핵문제가 결국은 힘을 바탕으로 할때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큰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유엔안보리에서의 북한 제재안처리문제도 잘될 것으로 믿고 있다.결국엔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제재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하는 눈치다.이를 뒷받침할 정보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대통령이 「무력」을 과시한다고 해도 선제공격까지를 포함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어디까지나 단계적인 경제제재등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한다는 전략이다.무력의 과시는 효과적인 제재의 수행을 위해 제재과정에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도발을 제어하기 위한 한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북한핵에 대한 전략이 힘을 바탕으로 한 대응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기본적인 통일전략의 변화까지 가져올 가능성도 내포한다.김대통령의 통일관은 대화와 공동번영을 통한 단계적인 통일이었다.「흡수통일불원」이란 뜻이 바로 그것이다.만약 이같은 기본통일전략이 바뀐다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북한 정권의 붕괴를 돕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이 바뀌게 된다. 김대통령의 「무력시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때문이다.
  • 바그다드·암만/모술의 유적들(아랍서 지중해까지:3)

    ◎3천년전 앗시라아왕국 성터 곳곳에/날개 달린 황소상엔 위엄 서려… 성마티 수도원은 “회교이방지대” 이탈리아 사람들은 언제나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았다.이십여명의 이탈리아인들이 모술 유적 관광길에 줄곧 우리와 동행했는데 그들은 계속해서 즐겁게 떠들고 노래를 불렀다.그바람에 우리도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암만에서 바그다드로 오는 길에 우리와 동행했던 두명의 독일인에 비하면 이들은 얼마나 쾌활하고 사교적인가? 고고학자라는 독일인들은 시종 음침한 표정으로 자기네 끼리만 쑥덕거리고 이방인과는 좀처럼 대화를 트려고 하지 않았다.버스 한대에 이탈리아인들과 동승해서 상오 열시쯤 호텔을 빠져나갔다.뜨거운 햇빛이 모스크의 하얗고 둥근 지붕 위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비교적 널찍한 고도의 거리에는 차량도 인적도 보이지 않았다.흙으로 견고하게 지은 낮은 건물 처마 밑을 자세히 보면 남루한 아라비아 의상을 걸친 두세사람이 그늘에 숨어앉아 바깥 거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시내를 벗어나 동남쪽으로 40㎞쯤 달려갔을때 황량한 들 가운데 흙벽돌로 제법 높이 세운 벽이 나타났다.주위에 철조망을 둘러놓고 엉성한 출입문도 만들어 놓았다.관리인인 노인이 나와서 커다란 자물통을 끄르고 우리를 울타리 안으로 안내했다.이탈리아인들이 대동한 자국인 가이드가 말했다. 『이곳이 두번째 수도였던 님루드요.니네베에 비하면 제법 볼게 많이 있어요』 ○성벽내부 잘 보존 수도라는 말이 아주 야릇하게 들렸다.흙벽돌 몇장을 쌓아놓은 폐허를 놓고 수도라니.그러나 사르곤왕의 북서궁과 남서궁이 존재했을 때 이곳 성벽이 연장 8㎞에 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이라크 국내에는 만개의 유적지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모술은 이라크에서도 대표적인 역사유적도시이며 특히 아시리아제국의 네개의 수도들이 티그리스 강을 끼고 도시 근교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아수르,님루드,니네베,코르사바드등인데 이가운데서도 님루드가 비교적 부조품과 장식들을 충실히 유지하고 있었다.성벽 내부에는 뜻밖에 많은 유적들이 있었다.그것들은 선명하고 완전했으며 이제야 우리는 기원전 천년에 실재했던 왕궁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었다.왕의 연회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터번을 두른 인자한 표정의 석상 둘이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안뜰 한쪽 벽에 부조된 날개 달린 거대한 황소상은 특히 강한 인상을 주었다.거대한 날개는 섬세하고 아름다웠으며 다리의 근육에는 힘이 넘쳤다.짧고 날카로운 쐐기 모양의 설형문자가 촘촘하게 기록된 석판들이 여러개 있었다.이 문자가 바로 뒷날 페니키아 문자를 거쳐 지금 쓰이는 알파벳의 시조가 된 문자이다. 성벽 바깥 들에는 비교적 옷을 깨끗하게 입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다.주변에 인가가 없으므로 이 아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소풍을 왔을 것이다.자세히 살펴보니 저쪽 언덕 아래 부모들이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수메르인의 후손들이 삼천년 고도의 유적에 와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있는 것이다.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빨간 스웨터를 입은 예쁜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달아난다.간신히 사진 한장을 찍었는데 소녀는 곧 검은 차드르를 둘러쓴 엄마 쪽으로 달려가버렸다.저아이도 멀지않아 차드르로 해맑은 얼굴을 감추고 말겠지.이런 생각을 하자,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니네베는 거대한 도시이며 이곳을 한번 돌아보는데 사흘이 걸린다」구약의 「요나서」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요즘 쓰는 구약은 니느웨로 표기하고 있다).「요나서」의 요점은 극도로 타락한 니네베를 징벌하기 위해 여호와가 요나를 파견하는 것으로 되어있다.이 기록에 따르면 니네베는 당시 부와 번영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니네베는 5m 높이의 성벽 일부와 세개의 성문으로 겨우 지난날의 흔적을 지탱하고 있었다.세개의 성문도 최근 몇년사이에 이라크 문화부의 노력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이곳에도 님루드에서 봤던 것과 아주 흡사한 날개 달린 황소상이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다.이것은 그동안 흙속에 묻혀 있던 것으로 1941년 큰 비가 왔을 때 우연히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부와 번영의 상징 니네베 성 근처의 잔디가 돋아난 야트막한 언덕에 아주 작은 모스크가 하나 있었다.낮은 담장으로 전면만 둘러친 이 작은 건물은 이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눈길을 끌만한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누군가가 저것이 요나의 무덤이라고 말했다.그제서야 사람들의 눈길이 그곳으로 쏠렸다.「선지자 요나의 모스크」로 이름지어진 이 무덤은 니네베가 발굴되던 1847년 비슷한 시기에 발견되었다.그 무덤을 바라보면서 요나의 전설과 방금 둘러본 니네베 성벽의 선명한 황소상이 함께 연상되었다.니네베를 구하려고 요나는 이곳에 왔으니까 그 무덤이 여기 있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그러나 니네베는 실재했고 요나의 실재는 육안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저 무덤마저 요나의 전설을 증거해주지는 않는다.이것은 예수의 부활만큼이나 내게는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였다. 모술시 교외의 성 마티 수도원으로 가는 길에 버스속에서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이탈리아인들이 노래를 불러대자,우리 쪽 한사람이 갑자기 경쟁심이 생겼는지 사회자격인 이탈리아인 가이드에게 우리 일행중에 칸초네 가수가 있노라고 허풍을 친 것이다.마치 기다렸다는듯 젊은 이탈리아인들이 박수를 치고 괴성을 질러댔다.그바람에 갑자기 칸초네 가수가 된 나는 달리는 버스에 앉아 난생 처음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은 이탈리아인들 앞에서 이탈리아말로 노래를 부른다는게 약간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이기도 했다.「아름다운 너의 얼굴」­이 노래는 한때 결혼식장에서도 두어차례 부른 경험이 있었다.그리고 이탈리아인들 가운데 제법 아리따운 처녀와 젊은 부인들도 섞여 있었다.이방인 관객들이 환호성을 올렸고 이것을 계기로 아시리아 고토를 여행하다 우연히 합류하게 된 한국인과 이탈리아인들 사이에 이해와 우정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1271년 실크로드를 따라 모술을 방문했던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모술은 거대한 왕국이며 여러 인종들이 살고있다.마호메트를 신앙하는 아랍인들,그밖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다른 종족들이 있다.이들 그리스도 신자들은 로마교회법을 따르지 않는 다른 종파들인데 네스토리우스파,야곱파,아르메니아파가 그것이다.­이 기록을 보더라도 모술 지방에는 회교 뿐 아니라 비록 소수나마 여러 종파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라크 국내 종교적 분위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믿는 것과 달리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유태인을 증오하는 사담 후세인도 아시리아의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있으며 그의 심복으로 걸프전 당시 협상창구역을 맡았던 타리크 아지즈도 아시리아계 기독교인이다. ○차드르 착용 안해 깎아지른듯한 높은 산 중턱에 요새처럼 견고하게 지어진 회색건물이 바라다보였다.이것이 서기 4세기에 세워진 마크로우브산의 성 마티 수도원이다.버스가 가까스로 산중턱 수도원 입구까지 기어올라갔다.사람들이 들어가는 길목의 그늘에 앉아 쉬고 있고 노점을 차리고 애세서리나 담배를 파는 여인들도 있었다.이쪽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차드르를 착용한 여인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남자들의 의상도 제멋대로다.모두가 기독교도들인 탓일 것이다.마티 수도원은 야곱파의 본산이며 인근에 메르기란 기독교 마을도 있었다.그 마을을 잠시 방문했을 때 이층집 베란다에서 바깥거리를 바라보는 여인의 멋진 옷차림과 아름다운 자태,그리고 이방인의 시선을 조금도 꺼리지 않는 개방적인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수도원 내부에는 예배실과 수많은 방들,그리고 큰 동굴같은 우물도 있었다.많은 방에는 신자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묵고 있었는데 그들은 병자의 쾌유나 소망성취를 기원하러 찾아온 손님들이었다.그 손님들보다 훨씬 많은 동서양의 관광객들이 수도원 마당으로 몰려들어오고 있었다.이곳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크로우브산 중턱으로 찾아오는 길이 험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수도원 내부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다.사람들은 이곳이 알라신의 바다에 홀로 떠있는 그리스도의 섬이란 점 때문에 더욱 흥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만약 방문자가 기독교인이라면 특별한 감회를 느끼는건 당연할 것이다.
  • 대북 무기금수/김 대통령이 밝힌 「방러 뒷얘기」

    ◎이틀간 옐친 설득끝에 성사/단독회담 막판에 “김대통령에 양보”/벌목공 여권 개인별 소지 의무화도 김영삼대통령은 4일 하오(현지시간) 러시아방문을 마치고 타슈켄트로 가는 특별기 안에서 동행취재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옐친대통령과의 다차정상회담을 비롯한 러시아방문 뒷얘기를 소개했다.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간추려 본다. ­다차회담의 뒷얘기를 말해 달라. ▲러시아외무성에서 여러차례 다차회담은 특별히 우정을 갖고 하는 것이니 절대 무거운 얘기를 꺼내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그러나 나는 「도대체 무슨 얘기냐.정상회담인만큼 무슨 얘기든 할 수 있으니 그 문제는 나한테 맡겨 달라」고 했다.옐친대통령은 가정이나 취미등 가벼운 얘기를 기대했던 것 같았는데 내가 부드러운 얘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주요 현안들을 모두 끄집어내자 당황했던 것 같다.옐친대통령이 끝내 고집부린 대목도 있었지만 나도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그러나 분위기는 굉장히 부드러웠다.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무기부품 공급및 판매중단 결정은어떻게 나오게 됐나. ▲옐친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북한의 방어용 무기에 대해서만이라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길래 나는 『어떻게 공격용과 방어용을 구별할 수 있느냐,돈도 좋지만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러시아가 첨단군사기술및 무기를 북한에 제공하지 않으면 북한의 무기가 1백개가 된다 해도 소용이 없으니 부품이나 기술을 절대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설득했다. 핵무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절대 나는 양보할 수 없다고 버텼으나 그날 저녁에는 결론을 짓지 못했다.다음날 단독 정상회담에서도 마지막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다가 회담이 끝날 무렵 옐친대통령이 탁자를 두손으로 치고 벌떡 일어나면서 『내가 김대통령에게 양보하리다』고 한 뒤 회담을 끝내더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3일 저녁 전화통화 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35분동안의 통화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서로 다했다.발표는 딱 두가지 사항만 하라고 했으나 국민들은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미국은 이미 어떤 경우든 충분히대처할 수 있는 무력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24시간 북한동향에 대한 감시체제가 작동하고 있고,물론 전쟁은 막아야 하겠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충분히 돼있으므로 국민들은 안심해도 된다. 게리 럭 한미연합사령관은 아주 치밀한 사람이다.걸프전에도 참가하는등 현대전에 대한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그런 인물을 한국에 배치한 것도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져 있으니 국민들은 안심해도 될 것이다.충분히 잘됐고 사실상 모든 것이 정리됐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 조치에 참여하는 것이 확실한가. ▲물론이다.옐친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분명히 참여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굉장히 큰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은 북한에 대해 기름말고는 주는 것이 없다.러시아는 북한에 무기를 직접 주는 나라로서 북한과 간단한 관계가 아니지 않느냐. ­벌목공 처리문제는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벌목공들은 북한에서 나온 안전요원이 모든 여권을 모아 갖고 있어 마치 러시아 안에서 무국적자처럼 지내고 있다.그래서 내가 옐친대통령에게 우리 대사관에 찾아오는 벌목공들은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으니 러시아에서 북한으로부터 벌목공을 받아들일 때 일일이 여권을 갖고 있는지 확인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옐친대통령은 앞으로 러시아가 벌목공을 받아들일 때 개인적으로 여권을 소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경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내용을 소개해 달라.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한국의 엄청난 가스소비량을 공급하기 위해 가스관을 북한을 통해 설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타당성조사에 2천만달러가 소요되는데 양국이 서로 반씩 나눠하자고 했다.러시아는 한국에 장기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 벨라야티 이란외무/7월에 이라크방문/관계정상화 모색

    【테헤란 AFP 연합】 알리 아카바르 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은 적대관계인 이라크와의 관계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10일사이 이라크를 방문한다고 이란관영 IRNA통신이 2일 보도했다. 벨라야티장관의 방문이 이뤄지면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지난 91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격퇴한 이른바 「걸프전」이후 이란외무장관으로서는 최초의 이라크방문이 된다.이란은 지난 80년부터 88년까지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다. 사하프 이라크외무장관은 회담후 양국 장관은 어떤 중요문제에 합의,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방러」 기간 철통경계 당부/김 대통령 전방 3군부대 시찰 표정

    ◎헬기정비 군인에 손목시계 풀어 선물 김영삼대통령의 27일 육·해·공군부대 순시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헬기편으로 청와대를 출발,중부전선 공군 제○전투비행단과 동부전선 육군제○○사단사령부,동해안 해군제○함대사령부를 차례로 순시했다. ○…김대통령은 공군 제○전투비행단 순시에서 훈시를 통해 『공군은 3군 가운데 하늘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 『내가 나라를 지켜야하고 나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숭고하고 거룩한 국방의 의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김대통령은 북한의 식량 및 기름난,부패상등 최근의 실상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현시점을 「대단히 위험한 시기」라고 전제,『걸프전을 통해 공군이 얼마나 중요하며 위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는 여러분을 믿는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비상대기실에 들러 직접 긴급출동비상벨을 눌러 전투기 비상출동훈련상황을 참관.이어 아파치헬기와 F­5E기등 항공기를 시찰하고 정비책임자에게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선물. ○…김대통령은 헬기로 육군 ○○사단을 방문,김동진육군참모총장의 안내로 장병들의 근무태세를 돌아보고 직접 전방초소에 근무중인 허장렬중위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경계태세를 점검.김대통령은 약7분동안의 전화에서 허중위에게 초소근무의 어려움과 북한군 동향등에 대해 물었고 허중위는 『북한군들이 2m높이의 나무들을 벌목해 후방으로 보내는 것이 관측된다』고 보고.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측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정도의 나무들을 잘라 땔감으로 쓰려하다니 한심하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해군○함대사령부를 방문,주목 한그루를 기념식수하고 「해양수호」라고 방명록에 서명. 김대통령은 이 함대 소속 경북함에 승선,수병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념촬영을 한뒤 영내 해상식당에서 우거지국으로 장병들과 점심을 나누고 연방제통일을 「감상적이고 허황된 소리」라고 일축.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로 육해공 3군의 4성장군 9명을 초치,만찬을 베풀면서 대통령의 러시아방문기간동안 안보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당부했다.
  • 일의회 하타정권 안보론 공방/「보편적 안전보장」 개념 논란

    ◎“자위대 임무 한계 불분명”/북핵빌미 군사적역할 강화 의혹 「보편적 안전보장」.일본국회에서 연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타정권의 안보론이다.일본에서는 요즘 북한의 핵의혹문제등을 빌미로 군사적 역할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이러한 안보론및 유사립법 논쟁과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의 대응연구등이 한창이다. 문제의 「보편적 안전보장」이라는 말은 지난 4월22일 연립여당이 하타정권 출범을 위한 기본정책 협의에서 「일본헌법은 유엔에 의한 보편적 안전보장을 이념으로 한다」는 안보정책에 합의함으로써 처음 등장했다. 하타총리는 「보편적 안전보장은 유엔에 의한 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한 총체적 조치」라고 말했다.그러나 군사적 역할이 포함되는지 유엔의 집단적 안전보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명쾌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하타총리는 23일 보편적 안전보장은 집단적 안전보장 개념과 같다고 설명했다.집단적 안정보장은 유엔헌장 41조의 비군사적 조치(경제제재)와 42조 이하의 군사적 조치를 총괄한 개념이다. 일본은 이미지난 90년 걸프전때 유엔가맹국이 국제사회전체로서 침략행위등에 대항하는 「집단적 안전보장」은 헌법상 인정된다고 밝혔다.이같은 집단적 안보의 관점으로 볼때 유엔의 결의가 있을 경우 자위대의 해상봉쇄 등 군사제재 참가도 헌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군사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보편적 안전보장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구분이 애매하다는 점이다.일본의 역대 내각은 지금까지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헌법위반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침략을 받았을 경우 공동으로 적의 공격을 저지하는 권리다. 하타내각도 이러한 헌법해석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가키자와 고지외상은 취임초 『헌법상 금지돼 있는 집단적 자위권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가키자와외상은 야당등의 반발로 결국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지만 그의 발언은 일본이 현재의 헌법해석을 변경,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집단적 자위권의 인정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이 아닌 전쟁을 위해 자위대가 해외에 파견될수 있는 것으로 일본의 군사·안보정책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의미한다. 일본의 이러한 정책적 대전환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하지만 일본은 그동안 헌법의 확대해석과 안보논쟁 등을 통해 군사적 역할의 강화를 모색해 왔다.일본에서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자위대의 대응도 연구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법무성산하 공안정보청에 올해초 「한반도 전담반」을 별도로 구성했으며 이들을 미국에 보내 CIA의 특별교육을 받게했다.방위청도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항공자위대 뿐만아니라 육상·해상자위대도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바그다드·암만/사막의 모래바람(아랍서 지중해까지:1)

    ◎중견작가 4인의 연작 문학기행/아늑한 도시… 걸프전 피폭 잊을뻔/직격탄 맞았던 호텔 현관바닥에 부시얼굴 새겨 밟고다녀 새벽 4시가 조금 지나 12시간에 걸친 사막의 질주를 끝내고 드디어 우리는 바그다드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통행자는 없는데 전등들은 모두 그대로 켜져있다.낮은 상가건물들이 서울 어느 변두리 건물들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아직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태양이 떠오르면 그것들은 전혀 다른 색채와 분위기를 드러낼 것이다. 암만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온 열댓명의 우리 일행은 알 만수르호텔로 안내되었다.일행중엔 튀니지에서 온 남녀 두사람,고고학자라는 오스트리아인 중년 두사람도 끼여 있었다.알 만수르는 기원763년 바그다드에 새로 수도를 창설한 압바스 왕조의 지배자 이름이다.튀니지 사람들이 묵게된 알라쉬드호텔 이름 역시 압바스왕조의 칼리프(지배자)이름에서 빌린 것인데 알 라쉬드호텔은 걸프전 당시 미사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유명했다.그 호텔현장에 가봤는데 지금은 건물이 말끔하게 복구되었고 피폭지점에는기념설치물이 마련되어 있었다.또 이 호텔 현관바닥 복판에는 부시의 얼굴이 크게 부조되어 드나드는 사람마다 그것을 밟게 되어 있었다. ○12시간 버스 여행 7층 객실에 짐을 풀어놓고 피곤했지만 발코니로 나왔다.바그다드와 첫인사를 나누지 않고는 잠들수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눈앞에 티그리스 강이 조용히 흐르고 강 저쪽으로 현대식 빌딩들이 드문드문 솟아있는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강 이쪽은 공원처럼 보이는데 키 큰 야자수와 종려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그 숲만 바라봐도 가슴이 후련해진다.원경으로 낮은 회색건물들이 숲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모습은 무척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여기가 그 소란했던 걸프전의 포화앞에 노출되었던 도시라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린다. 문득 레바논 출신의 여가수 마즈다 루미의 노래소리가 강건너 저쪽에서 들려오는 것같다.물론 환청이다.방콕에서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 리시버를 통해 오랜만에 마즈다 루미의 청승맞은 목소리를 들었을때 나는 무척 반가웠다.십여년전부터 나는 그녀의슬픔으로 저며진 것 같은 목소리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 왔던 것이다.「사랑이 바로 해답」,「그는 모래언덕으로 나를 찾아왔다」.내가 좋아하는 마즈다 루미의 노래들이다.나는 마즈다의 노래에 이끌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아닐까?내 마음의 밑바닥을 살펴보면 그 흔적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마즈다 루미의 노래를 닮은 여인들,그 노래가락처럼 슬픈 마음을 지닌 여인들,시원한 눈매로 문득 잠에서 깨어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마즈다의 재킷 사진을 닮은 여인들이 지금 이 도시에서 잠들고 있을 것이다. 암만∼바그다드간 자동차여행은 정말 멀고 지루했다.이처럼 장시간 자동차를 타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게다가 국경선을 중심으로 검문검색하는 초소들이 수없이 널려있어 여행자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이상하게 느낀건 이라크쪽보다 요르단 관리들이 더 딱딱하고 거만하게 굴었다는 점이다.그들은 여권검사를 할 때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었다.이 작고 가난한 왕국의 관리들은 명망높은 폐하의 관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비교적 친절했던 이라크 사람들도 무기검색에는 아주 철저했다.그들은 자동차 밑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도로상에 세차장에 설치된 것같은 페치카까지 파놓고 있었다. ○갈증해소에 인기 국경을 넘어서자,우리가 제일먼저 마주친 얼굴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사담 후세인의 대형 입간판 초상화였다.우리는 비로소 이븐 탈랄 후세인의 땅에서 사담 후세인의 땅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왕과 대통령,두사람의 직함은 분명 다르지만 후세인의 대형 초상화 앞에 섰을때 그런 차이는 별 의미가 없었다. 국도에는 대형 유조트럭들,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달리고 있었다.일반 차량을 구경하기가 도리어 어려웠다.항로마저 폐쇄된 현재 이도로가 아라크의 유일한 젖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도로 주변은 대부분 황량한 땅이다.모래사막은 아닌데 풀은 겨우 손뼘만큼 자란게 고작이다.그래도 제법 많은 양떼를 거느리고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양치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양떼들이 어디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좌우의시야에 지평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이따금 희미한 샛길들이 지평선쪽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분명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일텐데 한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샛길 흔적이 지워져버릴 것만 같다.저 길로 끝까지 걸어가면 과연 마을이 나타날까?거기에 나타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어린시절 그랬듯 이런 부질없는 상념들이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 점심을 먹기위해 처음 찾아든 국도변의 식당은 꼭 우리 시골길가에 있는 주막겸 잡화점의 분위기였다.식당 홀 옆에 가게가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생필품과 간단한 차량 부속품들이 선반에 조금씩 진열되어 있었다.이 가게에서 펩시콜라는 단연 인기품목이었다.코카콜라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 회사가 유태계란 것이 그 이유였다.콜라는 사막의 갈증을 해소하는 명품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이해되는 모양이었다.여행자건 현지인이건 식탁에 앉으면 펩시콜라부터 찾았다.우리가 식탁에 앉자,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주인인 키큰 아랍 남자는 당연한 순서라는듯 펩시콜라부터 한병씩 안겨줬다. 간이식당 식탁에서 처음으로 이라크인들의 주식인 카밥과 코르사를 만났다.카밥은 양고기를 손가락 두께로 말아서 구운 것인데 그런대로 맛이 구수했다.누군가가 까마귀밥이란 뜻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비싼 음식에 속하는 것으로 육류섭취의 대표적인 음식이었다.코르사는 화덕에서 구운 밀가루 전병인데 제분상태가 안좋아서 거칠고 딱딱하며 때로는 밀짚쪼가리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이것은 주식으로 코르사에 카밥을 둘둘 말아서 손으로 들고 먹는게 관습이었다.그밖에 채소 샐러드 접시가 하나 나왔는데 잘게 썰은 토마토와 상추,그리고 종려나무 열매인 대추야자가 고루 섞여 있었다.우리는 토마토를 과일로 여기고 판매도 과일가게에서 하고 있는데 반해 아랍지역과 지난날 아랍의 세력이 미쳤던 지중해의 여러 지역에서는 토마토는 순수한 채소로 대우받고 있는게 우리와 달랐다.코밑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랐고 종일 손을 씻지 않았을 것처럼 보이는 식당 주인남자가 자기 머리통을 싸매고도 남을만큼 크고 넙적한 코르사 여러장을 들고와서 식탁위에 턱턱 던져 놓았다.우리는 기겁을 했지만 값비싼 펩시콜라를 곁들여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최초의 아랍식 식사를 끝냈다. ○2백디나르 사기 버스에 좀 야릇한 옷차림의 손님이 중도 승차한 것은 밤이 으슥해서 우리가 바그다드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다.그는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중년남자인데 국도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그는 몸집이 좋고 비윗살깨나 있게생긴 사내였다.처음 아무도 이사람을 주목하지 않았다.차가 한참 달린 뒤에야 그가 활동을 개시했다.그는 차에 함께 타고있는 정부관리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이 관리는 우리를 데려가려고 암만으로 파견된 사람이다.그래서 누구나 추리닝을 단번에 신뢰하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우연찮게 디나르를 많이 소지하고 있는데 좋은 환율로 달러와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현재 달러당 80디나르인데 1백25디나르로 바꿔준다는 것이다.튀니지 사람들만 제외하고 누구나 돈을 바꿨다.추리닝은 버스중간 통행로를 바쁘게 오가며 말했다. 『여러분은 나의 친구다.그래서 기쁘게 돕는것이다』 한차례 환전이 끝나자,추리닝은 헐렁한 바지속에서 해바라기씨를 잔뜩 꺼내 우리 모두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환전보답품이었다.그런뒤 차내 불이 곧 꺼졌는데 그 어둠속에서 그는 바람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바그다드호텔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을 때 환율은 달러당 3백25니다르였다.추리닝은 달러당 무려 2백디나르를 훔친 것이다.그렇다고 이 사실 하나로 아랍인의 대의와 순결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그는 다만 옛날 사막의 대상들이 지녔던 장사솜씨를 손님에게 잠깐 선보인 것 뿐일 것이다.
  • 예멘/「장미빛 통일」 경제난에 깨졌다/남북,총 겨누게된 속사정

    ◎걸프전때 친이라크 입장… 사우디등 격분/예멘근로자 수십만 축출… 투자·지원 끊어 4년전 통일을 이룬뒤 좀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던 예멘국민들은 경제문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예멘의 알력이 불거져 내전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꿈이 산산조각나는 아픔을 느끼고 있다. 지구상의 최빈국중 하나인 예멘에서는 내전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유전이 개발되고 정치지도자들은 부를 개발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희망이 싹트는 듯했다. 이웃 원유부국들과는 대조적으로 가난에 시달려온 예멘국민들은 대가를 치러가면서도 인내 속에 통일을 고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 90년5월 통일을 달성한지 몇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걸프전에서 사나정부가 이라크에 동정적인 입장을 취한데 격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만명의 예멘인 노동자를 본국으로 축출하면서 예멘은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걸프지역의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사우디로부터 예멘인들이 쏟아져 들어 온 사건은통일예멘이 입은 첫번째 타격』이라고 논평했다. 이들 귀환노동자의 수입은 예멘이 벌어들이는 외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들이 국내경제에 부담을 주게됐다.게다가 예멘은 이라크를 지지한 대가로 걸프지역국가의 지원과 투자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통일 이전에도 1백억달러이상을 예멘에 원조한 사우디와 걸프협력기구(GCC)내 국가들은 예멘의 통일이 지역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당시 원조액수와 투자를 늘리겠다고 통일예멘 정부에 약속했었다. 그러나 걸프전은 모든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걸프지역국가와 서방국가 등의 외부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통합과 함께 추진된 경재개혁작업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원유생산은 늘었지만 이는 정치적 긴장을 야기했으며 이로써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원유관련시설에서 일하는 수백명의 예멘인들이 살해됐으며 외국인 기술자들도 원주민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빈발했다.총기류는 확산됐고 국민들은 점차 통일에 대해 실망을 느끼게 됐다.한 서방외교관은 『예멘인들은자신들의 경제개혁에 큰 도움을 줄 외국투자자들을 겁을 주어 쫓아내는 꼴이 됐다』고 전한다. 다른 외교관은 『원유는 위기를 조장한 가장 큰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원유의 대량 채굴가능성이 남북 양측의 욕심을 자극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경제상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92년 2.5%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93년에는 3.9%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또 인플레는 92년과 93년 각각 35%,21.5%라는 아랍국가 최고치를 보였다. 결국 이런저런 위기는 알라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북예멘과 알리 살렘 알 바이드 부통령의 남예멘간 내전으로까지 악화되고 말았다.
  • 미,일부국 핵시설 파괴 추진/LA타임스/장기 핵전략 마련 착수

    ◎북한·시리아·이라크 등 대상/핵개발 시인국·억제국도 분류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정부는 현재의 핵무기확산방지 전략을 크게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장기 핵전략 마련에 착수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새 핵전략은 일부국가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을 시인하되 개발기술을 낮은 수준에서 동결시키거나 핵무기 사용을 막는데 역점을 두는 한편 일부국가들에 대해서는 핵무기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강경조치의 대상에는 북한 이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등이 포함되며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는 상호견제를 통해 핵무기개발을 억제토록 하기로 했다. 미국의 핵전략수정은 냉전체제 해체에 따른 안보구도 변화로 핵무기보유 유혹이 높아졌고 걸프전의 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해 핵무기를 쉽게 개발할 수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며 미회사들의 수출규제 완화요구와 무역적자 감축 필요성이 최종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신문은 또 세계는 지금 「핵도미노」 현상에 직면해 있으며 첫번째 도미노가 지금 막 쓰러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핵무기의 중거리미사일 장착에 성공하면 핵무기판매를 다른 탈법국가들에게 제의하게 되고 이란이 구소련의 핵무기보유국들로부터 핵무기를 사들이거나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강국이 될 것을 선언,자국 영토내 핵무기를 보유하려 드는 방식으로 핵도미노 이론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억지력을 갖추려 할 것이고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핵무기 배치를 요청하게 되며 이스라엘은 자체 핵탄두로 테헤란을 겨냥하게 되는 상황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 “일본은 정치대국 면모 갖춰야 한다”

    ◎오자와 이치로저 「일본개조계획」 번역 출간/정·경·외교등 전분야 혁신적 개선 주장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란 이름이 우리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해 8월부터라고 할 수 있다. 38년동안 지속된 일본의 자민당 정권이 무너지고 이어 호소카와내각 성립,최근의 하타내각 출범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계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오자와 이치로는 배후 실세로서 거론됐다. 그 오자와가 자신의 정치개혁론을 담은 책인「일본개조계획」이 국내에서 번역돼 나왔다(지식산업사 간). 이 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 내용에 있어 일본의 정치·경제·외교등 모든 분야의 충격적인 변화을 제시하고 있는데다 현실적으로 집권세력에 의해 그 방향대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자와는 『세계질서가 탈냉전의 시대로 들어선만큼 일본도 그에 따라 변화해야 하며 그 변화의 정도는 국민 개개인이 의식개혁을 해야할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우선「경제대국」에 걸맞는「정치대국」으로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서는 일본 국내정치가 자국 경제의 분배·조정기능에 만 머무를 수 있었으나 이제는 경제규모에 따르는 만큼의 국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자와는 그 예로 일본이 걸프전 당시 미국의 군사적 지원요청을 거부하고 1백30억달러의 경제지원만 했던 사실을 들고 있다. 그는『일본이 거액의 자금을 보탰지만 인원을 파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후 미국의 동맹국 그룹에서 사실상 밀려났으며 이는 일본 외교의 큰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외교노선으로는 미·일 관계를 축으로 하되 아·태지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군사분야에서는 평화헌법을 개정,현실적인 군사력을 갖출 것등을 촉구했다. 한편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어판 서문에서『일본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진출」하여 현지 사람들의 삶과 생명에 대해「침략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솔직히「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일본이 다시 군사대국이 돼「침략」하는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는데 일본은 그럴 마음도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지난해 5월 나온 이래 일본 현지에서 70만부가 넘게 팔리는 큰 관심을 끌었고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번역은 모일간지 동경특파원을 지내고 현재 문화부장으로 재직중인 방인철씨와,동경대에서 국제관계론을 전공중인 김현진씨가 함께 맡았다.
  • 고화질 평판화면 개발/미 국방부,5억불 지원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방부는 장차 군사용으로 사용될 고화질(HD) 평판화면(스크린)개발을 위해 5억8천8백만 달러(약4천7백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케네스 플램 국방부 부차관보는 현재 일본회사들이 이같은 소형 HD 평판스크린 생산을 독점하고 있어 국방부가 군사용 HD스크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내업체들이 이를 생산할수 있도록 향후 5년간 5억8천8백만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램 부차관보는 소형 HD스크린이 앞으로 항공기와 지상무기,작전본부의 작전지도및 개개인의 병사들의 헬멧에도 부착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국방부의 또다른 관리는 지난 91년 걸프전 경험으로 미뤄 미래의 전투는 공중과 해상,지상,우주로부터의 각종 정보를 개인 전투원에게 전달하는 양상을 띠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리는 각종 정보를 수집해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필요한 개별 정보를 전달하는 컴퓨터시스템에 있어 HD스크린은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플램 부차관보는 『화면 전시기술에서 이점을 갖는 것은전술및 전략상의 이점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분쟁에서 인명손실을 최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적포대 추적 레이더 장비/한국,미서 도입 추진/미 WSJ지 보도

    【뉴욕 연합】 한국은 적이 포격을 가해올 경우 적의 포대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냄으로써 반격을 가해 제압할수 있는 최신 대포병 레이더시스템의 배치준비중에 있다고 미월스트리트 저널지가 19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서울의 무기거래업체와 미국방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대포병 레이더시스템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한국에 배치될 시스템은 크기가 적고 덜 복잡한 미리톤사가 개발한 전술통제시스템(Letacc)이라고 밝혔다. 저널지는 이 무기가 걸프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한국에 배치되면 북한의 포격에 대한 중요한 억지력으로 작용할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여단급 중무기 한국에 전진배치/지역분쟁 발발때 초기진압 목표

    【워싱턴 연합】 미국은 잠재적 분쟁가능지역인 한국과 쿠웨이트에 여단급 중무기장비들을 미리 배치할 계획이라고 에드워드 워너미국방차관보가 18일 밝혔다. 워너차관보는 걸프전의 교훈에 관한 상원군사위 소위 증언에서 올 여름이 끝날때까지 트럭째 싣고 내릴수 있는 신형 군수송선들에 1개여단급 중무기장비들을 선적,한국과 걸프지역을 언제라도 오갈수 있도록 전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한미 제2보병사단의 2개여단을 보강하기위해 앞으로 1개 여단급 중무기장비들을 한국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기계화된 병력으로 인해 주한미군의 화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지역분쟁들에 대비한 미접근방식의 핵심은 기민한 대응을 통해 개전초기에 침략자를 저지함으로써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패트리어트 한국 도착/29일까지 48기 중부전선 배치

    패트리어트 미사일 1차 선적분 3개포대 24기 00발이 18일 부산항에 도착했다고 정부 및 군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지난 5일 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에서 선적 완료돼 이날 부산항 미군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1차 선적분에 이어 조만간 2차 선적분 24기 00발도 부산항에 도착,오는 29일까지 중부전선의 주한미군기지에 배치 완료된다. 이날 우리나라에 도착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91년 걸프전때 사용했던 패트리어트를 개량해 성능을 한단계 높인 「PACⅡ형」으로 알려졌다.
  • 북 노동미사일·전폭기 요격“겸용”/패트리어트 한국서「무슨 일」할까

    ◎전쟁시 북기 하루2천회 「남폭」 예상/미병력 도착전 4주 북군저지 도움/미사일 포착서 요격까지 수초… 48기값 20억불 대공유도무기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18일 우리나라 부산항에 도착,오는 29일까지 중부전선의 주한미군기지에 배치완료 될 계획이어서 유사시 북한의 공중기습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이 크게 향상되게 됐다. 이번에 도착한 미사일은 1차 선적분인 3개 포대이며 곧 2차 선적분 3개 포대가 추가로 한국에 들어와 1개대대로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1개 포대는 8기의 발사대로 구성돼 한국에 배치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모두 48기인 셈이다. 이 미사일의 제원을 보면 길이 5.3m,직경 41㎝,무게 9백㎏,비행속도 마하3,사정거리 70㎞이다. 이 미사일은 4기의 미사일이 들어있는 발사통을 적재한 발사차량 4대,통신용 안테나 차량 1대,레이더 차량 1대,발전기 차량 1대등 조기경보위성정보 수신을 포함한 레이더장치,발사대,레이더 스크린,교전통제소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돼 작동하는 고도의 정밀 컴퓨터시스팀이다. 정밀 무기체계인 만큼 가격도엄청나게 비싸 시스팀당 1억5천만달러(1천2백억원)로 이번에 들어오는 1개대대의 값은 20억달러에 이른다. 실제 전투에서 작동하는 방법을 보면 일단 조기경보위성이 적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해 이를 미 콜로라도 스프링스 우주사령부 미사일센터에 곧장 전달하면 이 곳에서 현장의 패트리어트부대에 요격을 명령,자동으로 발사된 패트리어트미사일이 컴퓨터에 의해 궤도를 수정하며 적을 추적해 요격한다.적의 미사일발사 포착부터 요격까지 전체 작전에 걸리는 시간은 수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 배치되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은 걸프전에서 사용된 것을 한단계 성능개량한 PACⅡ형이라는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미사일은 미국이 70년대말 소련의 스커드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탑재 샘미사일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개발됐다. 미국은 86년 PACⅠ을 랜스미사일을 표적으로 시험발사했으며 이어 명중도를 높이기 위해 87년 개량레이더를 부착하고 사정거리를 확장한 PACⅡ의 개발에 성공,유럽등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항간에 알려졌듯 미사일요격을 주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당초부터 항공기요격용으로 개발됐으며 한국배치도 북한의 노동1호(스커드C)미사일에 대응하기 보다는 북한의 항공전폭기를 격추하기 위해 결정됐다는 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작전관계자들은 유사시 북한이 보유한 8백50대의 전술항공기를 하루 3차례씩 출격,하루 최소 2천회가량 서울등 전략요충지를 기습폭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기습이후 미 본토의 신속억제전력이 우리나라에 투입되기 전까지 최장 4주정도 공백기간 동안 가장 위협이 되는 북한 항공기를 격추하려는 것이며 이에는 패트리어트가 최적의 무기라는 설명이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1개 포대가 항공기 1백대를 추적가능하며 상황이 발생하면 항공기 9대와 교전,격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 배치된 6개 포대는 모두 54대의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으며 이미 일선에 배치된 나이키·호크등 미사일과 병용하면 북한항공기가 1차 폭격을 감행한뒤 돌아갈 수 있는 숫자는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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