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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리스크’ 넘은 ‘허니문 랠리’… 코스피 41개월 만에 2940선 뚫다

    ‘중동 리스크’ 넘은 ‘허니문 랠리’… 코스피 41개월 만에 2940선 뚫다

    ‘허니문 랠리’(정권 초 증시 상승) 중인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소화해내며 3년 5개월 만에 2940선까지 돌파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만 11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상승한 2946.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장중 한때 2947.07까지 솟기도 했는데 이 역시 2022년 1월 13일(장중 최고 2982.14) 이후 최고치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이 중동 리스크 속에서 ‘팔자’세로 전환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22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52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456억원을 순매수했다. 허니문 랠리를 이끌어 온 증권과 보험, 지주사, 방산, 조선,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의 종목이 고르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937개 종목 중 66%에 해당하는 621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고, 이 가운데 11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긴 하지만 반도체와 방산, 원자력, 증권 등 업종의 상승 동력이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24만 800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7월 11일의 24만 1000원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를 159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 종목의 주가가 우상향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1.89%)와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세 종목이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338조 603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 2410조 6389억원의 14.05%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2016년 3월 9일(14.02%)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저다. 중동발 악재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내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걸프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전면전급 위기 사례를 제외하면 지정학적 충격이 증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중동 리스크가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하는 대형 악제로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원 내린 1363.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 美 34년 만에 열병식 열린 날, 전국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美 34년 만에 열병식 열린 날, 전국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워싱턴서 육군 250주년 퍼레이드군인 6700명·항공기 50대 등 동원비용 논란 속 1기 때 못 한 숙원 풀어행사장 바깥 광장서 ‘반트럼프’ 집회“지금 물러나라” 팻말 들고 한목소리LA·뉴욕 등 전국 동시다발로 동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축하 열병식에 약 2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이기도 한 이날, 미 전역 2000여곳에선 반트럼프 집회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원을 풀었지만 불법 이민 단속, 일방주의 정책 등에 미국의 민심이 둘로 쪼개진 날이었다. 열병식은 오후 6시쯤 워싱턴DC 중심인 링컨기념관에서 백악관 남쪽, 워싱턴 모뉴먼트로 이어지는 컨스티튜션 애비뉴에서 이뤄졌다. 초여름 무더위에도 아침 일찍부터 입장 대기 줄이 장사진을 이뤘다. 열병식엔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등 150여대, 블랙호크·아파치 헬기 등 항공기 50대, 군인 약 6700명, 말 34마리 등이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대형 무대에서 내려다보며 종종 거수경례로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런 열병식은 1991년 걸프전쟁 승전 퍼레이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4500만 달러(약 615억원)의 비용과 도로 파손 우려에 ‘사치스런 생일파티’라는 비난까지 일었으나, 러시아·북한 등 ‘스트롱맨’ 국가들의 정권 선전용 열병식에 감명받아 온 트럼프 대통령은 숙원을 이뤘다.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열병식을 강행하려 했으나 육군, 워싱턴DC 측의 반대 속에 철회해야 했다. 열병식 후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은 지구를 누빈 가장 위대하고 용감한 전력”이라며 “적들이 미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육군이 가서 완전히 몰락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무리도 많았지만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가족, 제복 차림 군인들도 많았다. 반면 행사장 바깥 백악관 뒤 라파예트 광장에선 시위대 200여명이 “트럼프는 지금 물러나야 한다”(Trump must go now) 구호를 외쳤다. “1776년 이후 (미국에) 왕은 없다”, “파시스트 열병식에 ‘노’라고 말하자” 등의 손팻말이 주위를 에워쌌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의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주방위군까지 투입된 상황에서 ‘노 킹스’ 시위는 LA,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휴스턴, 애틀랜타, 시애틀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민주당 의원 부부 총격 사건으로 이 지역 시위가 일부 취소됐으나 대부분 다양한 분위기의 평화 집회가 이뤄졌다. 필라델피아에선 색소폰·드럼 소리가 군중을 압도했고, LA에선 원주민 무용수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WP는 “군중이 퍼레이드와 시위에 몰린 이날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날이었다”고 전했다. 또 보수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 사기와 국민 자부심을 동시에 높이면서 인기 관리까지 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 [포착] “나 안 죽었다”…아직도 비행하는 세계 첫 스텔스 전폭기 F-117 나이트호크

    [포착] “나 안 죽었다”…아직도 비행하는 세계 첫 스텔스 전폭기 F-117 나이트호크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폭기 ‘F-117 나이트호크’(Nighthawk)가 여전히 비행 중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군사 항공 전문 매체 더 에이비셔니스트(The Aviationist)는 여전히 하늘을 비행 중인 두 대의 F-117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달 8~10일 사이 미국 네바다주에서 촬영된 F-117은 공식적으로 퇴역했다는 발표가 무색하게 삼각형의 특이한 외관을 빛내며 하늘을 날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F-117은 공군 토노파 시험장에서 그룸 레이크 공군기지로 이동했는데, 기체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룸 레이크에 F-117이 있는 것은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군사 기지가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나 음모론의 소재로 등장한 ‘에어리어 51’로, 이곳의 공식 명칭이 바로 그룸 레이크다. 에어리어 51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로스웰사건 때문이다.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시골 마을인 로스웰에 UFO가 추락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수습해 에어리어 51에 옮기고 비밀에 부쳤다는 바로 그 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에어리어 51에서는 U-2 및 SR-71 정찰기 등 극미 무기가 개발됐고 F-117도 1981년 이곳에서 처음으로 날아올랐다.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의 할아버지뻘인 F-117은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폭기로 시제기 5대를 포함 총 64대가 제작됐다. 특히 실전에 투입된 F-117은 항공전의 역사를 새로 쓰며 신화를 창조했다. 1989년 파나마침공을 시작으로 걸프전, 유고슬라비아 공습과 아프간 및 이라크전쟁에서 활약했으며 미국의 군사개입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명성을 떨쳐왔다. 다만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F-117 한 대가 구소련이 만든 SA-3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이렇게 전장을 누비며 맹활약하던 F-117은 2008년 공식 퇴역을 선언하며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미 공군은 오는 2034년까지 일부 F-117기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는데, 적의 스텔스기와 순항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 조종사의 훈련을 위해서다.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시대, 돌아온 트럼피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시대, 돌아온 트럼피즘

    돌아온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관세의 칼을 뽑아 들고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충격적인 것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키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이다. 캐나다와 덴마크는 미국의 동맹이다. 나아가 트럼프의 가자지구 장악 발언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피즘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거래 중심적 국제관계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세계보건기구,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다.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들에서 미국이 더이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난민, 기아, 인권 등 인도적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온 국제기구와 단체들은 당장 재정난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은 실제 이행보다 상대를 압박해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견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대를 가리지 않는 압박정치는 책임 방기와 신뢰 상실이라는 근본적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불확실성의 국제질서는 트럼피즘의 결과가 아닌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권의 해체로 촉발된 탈냉전기 국제질서는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진영의 맹주였던 소련은 해체됐으며, 미국의 국력은 과거와 같지 않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쟁을 벌이지만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다극화의 시대다. 문제는 다극화 시대에 냉전기보다 오히려 분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체첸 전쟁, 러시아·조지아 전쟁,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등 해체된 사회주의권은 진통을 겪었으며 미국도 두 차례의 걸프전과 테러와의 전쟁을 치렀다. 천문학적인 인적, 물적 손실을 초래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은 불안한 잠정적 합의일 뿐이다. 이란 핵 문제는 더 큰 진통을 예고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도 낙관하기 어렵다. 국제분쟁에 대해 유엔은 무기력하며, 주요 국가들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다극화 속의 무극화다. 국제질서의 다극화와 무극화 경향은 불확실성의 심화를 초래한다. 스트롱맨형 지도자들이 부상하는 배경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자국 중심주의와 우경화 경향이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추구했지만 후임인 트럼프는 피아 구별이 없는 자국 중심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 국제질서가 불확실성의 시대, 뚜렷한 진영이 존재하지 않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국익 중심의 실리 외교·안보의 길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트럼프 2기 출범을 예상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준비했으며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 지휘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이며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미 미라가 돼 버린 시대착오적 이념 갈등이 국민들 간의 골을 키우고 있다. 오랫동안 압축적 성장의 문제에 천착해 온 우리가 압축적 민주화의 그늘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자문할 일이다. 민주주의의 길은 험난하며 성찰적 노력이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우리가 겪고 있는 민주주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이유다. 당면한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다극화와 무극화의 국제질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美, 미사일 이어 지뢰마저 ‘봉인 해제’”…바이든의 ‘마지막 선물’ 논란[핫이슈]

    “美, 미사일 이어 지뢰마저 ‘봉인 해제’”…바이든의 ‘마지막 선물’ 논란[핫이슈]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을 2개월 앞두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장거리 미사일에 이어 대인 지뢰 사용까지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공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역시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인 지뢰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로 곧 전달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일 시 대인 지뢰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자신의 정책까지 뒤엎어가며 ‘마지막 선물’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6월, 오타와 협약에 따라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1997년 체결된 오타와 협약은 대인 지뢰의 사용과 생산, 비축을 금지한 협약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을 비롯해 160여개 국이 가입해 있다. 당시 백악관은 “충분한 정책 검토 끝에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동참하고 있는 대인 지뢰 제한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는 대인 지뢰가 어린이를 포함해 시민에게 무고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믿음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조치에도 한반도의 특수성과 한국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에 따라 현시점에서 한반도의 대인 지뢰 정책은 유지한다”면서 “대인 지뢰를 대체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서도, 동맹인 한국의 안보는 최우선 고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사용을 허가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이자 임기 중 정책을 스스로 뒤엎은 셈이 된다. 그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우크라이나에게 여전히 불리한 전황이 있다.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접경지역인 쿠르스크주(州) 일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지만, 북한군까지 동원한 러시아의 탈환 작전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점령지는 빠르게 줄고 있다. 그 사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포화를 퍼부었고, 개전 이후 빠르게 영토를 했다. 현재 러시아는 그리스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 중이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러시아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병력을 계속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분명 손실을 보고 있으며, 더 많은 마을과 도시가 함락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인 지뢰 허용 결정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에 이은 그의 퇴임 전 ‘마지막 선물’로 해석된다. “대인 지뢰, 민간인 피해 피할 수 없어”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허용한 대인 지뢰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지뢰와 달리 스스로 폭발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비지속성 유형’이라는 게 미 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지속성 지뢰도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메리 웨어엄 부국장은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의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라면서 “비지속성 지뢰라도 민간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깨끗하게 해체하거나 확실하게 비활성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미국은 대인 지뢰 약 300만 개를 비축하고 있다. 이 지뢰들은 1991년 걸프전 이후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사용되지 않았다.
  • [포착] ‘펑펑’…러 쿠르스크 진지 파괴하는 미국산 에이브럼스·브래들리 전차 (영상)

    [포착] ‘펑펑’…러 쿠르스크 진지 파괴하는 미국산 에이브럼스·브래들리 전차 (영상)

    과거 구소련과 싸우기 위해 제작된 미국산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가 수십 년이 지나 러시아 땅에서 결실을 보게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전설적인 미국 듀오가 우크라이나군에 복무하고 있다. 미국산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수행하며 러시아 삼림지대를 파괴했다’며 전과를 자랑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해당 장면을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 여단의 탱크와 장갑차가 전선을 따라 질주하면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수많은 총탄과 로켓, 소이탄 등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의 활약을 영상으로 보여준 것은 최근 수세에 몰리고 있는 쿠르스크에서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는 홍보와 더불어 서방 지원이 이처럼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지만 외신들은 또다른 점에도 주목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는 사실 구소련군의 같은 무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미국이 1980년대 초반부터 제작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 전투 차량은 걸프전에서 이라크의 소련제 무기에 맞서 성공적인 전과를 올린 바 있으나 이번 사례처럼 러시아땅에서 직접 부딪친 것은 극히 드물다. 특히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수미주와 약 245㎞ 국경을 접한 군사적·경제적 요충지로 현재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전장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에 대한 전략적인 첫 기습 공격 지역일 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이곳 쿠르스크에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를 향후 있을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사용할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할 복안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 상당한 병력을 투입하면서 다른 전장이 곳곳에서 뚫리는 대가를 치러야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쿠르스크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사기는 높아졌지만 러시아군을 최전선에서 물러나게 하기는 커녕 방어력만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 모든 인생은 지식의 축적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인생은 지식의 축적으로 만들어진다

    발전 원동력 지식, 배움 통해 전수정보 수집·보관·전달의 진화 소개 걸프전쟁 등 지식 왜곡·오용 지적역사 속 ‘지혜’ 필요한 순간 조명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포털 검색창에 단어 몇 개만 넣으면 된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척척 정리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정보들이 우리 머릿속에 모두 저장되지는 않는다. 넘쳐나는 정보가 지식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가 고대부터 내려온 지식이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정보와 지식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지식이 전수되고 어떻게 왜곡되는지 그리고 수천년간 지식의 전달 수단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지식에 대한 정의를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대화’에 언급된 ‘정당화된 참된 믿음’에서 찾는다. 소크라테스와 수학자 테아이테토스의 대화에서 나온 이 개념은 인식론의 밑바탕이 됐다. 지식은 배움을 통해 전수되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2003년 인도 중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중년 여성 슈클라 보스가 빈민 지역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지식을 흡수했고 자기 부모와 가정을 변화시켰다. 지식을 담는 도구에 대한 역사를 살피는 일도 흥미롭다.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하고 보호할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책이 탄생하고 이를 보관하는 도서관이 지어졌다. 지식은 무엇보다 강하기에 침략자들은 이를 우선 말살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파괴한 모술도서관이 그렇고 스리랑카 자프나도서관, 폴란드 국립도서관 등이 비극을 겪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식은 때론 왜곡되기도 한다. 이라크를 세계의 적으로 만든 걸프전쟁을 확전시킨 것은 쿠웨이트의 가짜 피해자인 나이라의 증언을 기획한 미국의 힐앤놀턴이라는 홍보 대행사였다.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조카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삼촌의 지위와 정신분석 이론을 이용, 흡연을 여성해방과 관련지어 큰돈을 벌었다. 지식은 잘못 사용되기도 한다. 민간인 7만명과 군인 2만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원자폭탄이 대표적이다. 헝가리의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가 1933년의 어느 날 핵분열 연쇄반응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후부터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되기까지 저자는 폭력을 멈출 수 있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고 강조한다. 당시는 지식이 아닌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꼬집는다. 지식의 탄생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여러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 저자는 “앞으로는 지식마저 머릿속에 담아 둘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실제 ‘아는 것’뿐만 아니라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까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저자는 지식을 넘어 지혜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한다.
  • 갈루치 전 美국무부 차관보 “미국, 4·3 가해자로서 대화하는 노력 필요”

    갈루치 전 美국무부 차관보 “미국, 4·3 가해자로서 대화하는 노력 필요”

    “제주도가 미국 정부에 4·3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시 미군정에 일부 지도 권한이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사과라고 이해한다. 이를 위해서는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고, 워싱턴 민간단체나 주한미국대사관 등을 통해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9일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나서기에 앞서 가진 오영훈 제주도지사등과의 사전 면담에서 제주4·3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역사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에 이 사안을 내세우려면 미국의 책임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에 대해 미국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4·3연구기관과 단체 등을 통해 미국 정부에 4·3과 관련한 입장을 묻고 사과를 요구해야 하고, 공개적인 논의의 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의회와 주한미국대사관 등과 소통하며 4·3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4·3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제주포럼의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에서도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의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낫겠지만 한국문화나 언어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요즘 인권 유린과 잔혹한 행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만약에 어떠한 부분에 ‘잔혹한 행위가 있었다’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4·3)에 대해 그 당시에 적절한 행동이나 대응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면서 협의를 시작해야 될 것”이라며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그러한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그때의 행동에 대해서 좀 대화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화를 위한 노력과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의 대사도 참여를 해야 되고 워싱턴 외교 당국의 참여, 미국 언론들의 역할도 기대해야 된다. 동시에 국무부나 백악관, 미국의 상공회의소 등 적절한 장소에서 협의가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책임에 대해서 여전히 믿지 못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의혹을 해소해 줘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갈루치 전 차관보는 “베트남전쟁이 미국의 잘못으로 빚어진 비극이었다는 기술을 하게 됐듯, 여러분들도 그런 노력을 해나간다면 저도 같이 참여하겠으며 노력하겠다”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4·3을 모른다. 충분히 알려지게 된다면 관심을 기울일 사람들은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희망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조지타운대학교의 월시외교대학원의 외교학 석좌교수인 갈루치 전 차관보는 1994년 북한 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 협상 대표를 맡았다. 1차 걸프전 이후에는 국무부 정치 군사 담당 차관보와 유엔 특별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 개인 의견이라고 점을 분명히 밝히며 선을 그었다. 이날 세션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알렉산더 괴를라흐 카네기 국제문제 윤리위 선임연구원, 나카노 아키라 아사히 신문기자,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등이 참석했다.
  • 박영선 전 장관, 광주경총 조찬포럼서 ‘반도체’ 강연

    박영선 전 장관, 광주경총 조찬포럼서 ‘반도체’ 강연

    광주경영자총협회가 10일 홀리데이인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초청해 ‘반도체 주권국가와 인공지능(AI)에이전트 시대’라는 주제로 금요조찬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광주상의 회장인 다스코그룹 한상원 회장은 금요조찬포럼 활성화를 위해 5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금요조찬포럼은 광주시, 광주은행, ㈜DH글로벌 등 지역을 대표하는 17개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상원 광주상의회장은 “지난 34년간 금요조찬포럼이 지역 내 리더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온 점 잘 알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두 경제단체가 미래세대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공동 책임과 의무를 갖고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광주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의 금요조찬포럼에서 ‘반도체 주권국가 그리고 AI 에이전트 시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장관은 “미래에는 전문 분야별로 AI 에이전트(인공지능 중개인)가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수집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고 정보 제공과 사전 협상까지 수행할 수 있다”며 “의료 등 전문 분야부터 농수축산물 직거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특히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유일한 도시로, 광주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나갈 수 있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패권 국가들의 동력 중 하나로 첨단 신기술 지배를 꼽으면서 “미국 패권화와 소련 몰락의 이면에는 반도체 기술의 역할이 있었다”며 “걸프전은 미국 반도체 투자의 가장 큰 성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자유무역주의를 하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중국 시장이 더 커져 트럼프 정부부터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자유무역주의 기반 정책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미 해군 잠수함에 대함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중국의 수적 우위에 대응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해군 잠수함에 대함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중국의 수적 우위에 대응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중국의 수적 우위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미국 해군이 잠수함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대함(對艦) 타격 버전을 탑재하기로 했다. 미 해군의 이번 결정은 서태평양에서 양적 우위에 선 중국 해군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미 해군 프로그램 담당자는 2024년 10월 1일 이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1983년부터 미 해군에서 실전 배치를 시작한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이다. 미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에 탑재되었고,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 방공시설과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하면서 유명해졌다.  현재 운용 중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블록 IV'이며, 비행 중 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 재지정이 가능하다. 미 해군은 2015년부터 토마호크 '블록 IV' 순항미사일에 이동 표적 타격 기능을 부여해 대함 미사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해상타격 토마호크(Maritime Strike Tomahawk)로 불리는 대함 공격용 토마호크는 기존의 블록 IV를 재인증하고 현대화해 수명을 15년 더 늘린 '블록 V'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블록 V'는 다시 신형 탐색기를 탑재해 이동하는 적 해군 함정을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는 '블록 Va'와 다양한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합동 다중 탄두를 갖추는 '블록 Vb'로 나뉜다. 중국은 사거리 1700km의 DF-21과 사거리 5000km의 DF-26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DF-21은 미 해군 항모전투단을 노리는 대함 탄도탄 버전도 있다. 미 해군은 이런 중국의 장거리 타격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 육군과 해병대가 지상 배치형 수직발사관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잠수함에 대함 타격용 토마호크 미사일을 배치하면 291척을 보유하고 있는 미 해군은 140여 척의 주요 해상 전투함을 포함해 370여 척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 해군에 대한 상당한 억지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가 1600km에 달하는 대함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발사에 어뢰발사관을 사용하는 로스앤젤레스급과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는 최대 12발이 탑재되지만, 토마호크 미사일용 수직 발사관을 갖춘 '버지니아 페이로드 모듈'(Virginia Payload Module)을 설치한 일부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최대 40대 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미국은 1000km가 넘는 대함타격용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거리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위성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모기, 빈대 잡으려다가 ‘고개 숙인 남자’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모기, 빈대 잡으려다가 ‘고개 숙인 남자’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바깥 날씨는 쌀쌀하지만, 집 안은 따뜻하다 보니 겨울에도 잠자리에 누우면 ‘앵’하는 모기에 잠을 깰 때가 간혹 있다. 이 때문에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모기용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빈대까지 확산하면서 살충제 매출은 더 늘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살충제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남성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공중보건대, 노스이스턴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살충제에 자주 노출되는 남성은 정자 농도가 급격하게 저하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 학술지 ‘환경 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11월 15일자에 ‘성인 유기인산염 및 카바메이트 살충제 노출과 정자 농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실렸다. 살충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곤충이나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유기인산염 살충제는 유기인산염을 주성분으로 곤충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곤충을 제거한다. 유기인산염은 원래 화학전에서 쓰이는 신경가스 원료로 신경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걸프전에서까지도 신경가스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작용제로 쓰이던 유기인산염은 1960년대부터는 희석해 농도를 낮춰 농업용이나 가정용 살충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유기인산염 살충제로는 클로르피리포스가 있다. 유기인산염 살충제에 지속해 노출되면 피로감, 두통, 관절통, 소화불량, 현기증, 호흡기질환, 기억 감퇴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바메이트계 살충제 역시 곤충의 신경 전달계 효소의 활성을 저해시켜 죽이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같은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지만, 유기인산염보다는 독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수행된 25건의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살충제 사용이 잦거나 노출이 많은 남성의 경우는 정자의 질이 눈에 띄게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살충제 사용이 남성 성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살충제 사용을 줄이거나 사람의 건강에 영향이 적은 살충제를 개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멜리사 페리 조지메이슨대 공중보건대 학장(역학·미생물학)은 “살충제 사용이 여전히 많고 생식 기관에 대한 위험성이 입증된 만큼 실제 정자 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에 살펴봤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살충제 노출 정도와 정자의 질과 양의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양극화 시대, 여전히 문제는 경제인가/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양극화 시대, 여전히 문제는 경제인가/서정건 경희대 교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1991년에 다국적 연합군을 결성해 1차 걸프전쟁을 속전속결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재선을 노렸던 이듬해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후퇴를 맞았다. 국민 관심사 역시 안보가 아닌 경제 쪽으로 급속히 바뀌어 버렸다. 1980년, 1984년, 1988년 세 번 연속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환골탈태해 남부 출신의 젊은 후보 빌 클린턴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경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던 국민 정서를 눈치챈 클린턴 진영은 귀에 팍팍 꽂히는 선거 슬로건을 개발해 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표어다. 결국 현직 대통령 부시는 낙선하고 민주당은 12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한편 재선에 성공했지만 백악관 인턴과의 성 추문으로 곤경에 처해 있던 클린턴은 1998년 중간선거에서 오히려 승리를 거뒀다. 경제가 워낙 좋았던 터라 대통령의 도덕성 시비를 국민이 눈감아 준 덕분이었다. 경제의 불황 혹은 호황에 따라 여전히 정치에 책임을 묻거나 반대로 신임을 보내던 시대의 얘기다. 2008년 대선 이후 미국은 급격히 변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등장한 이후 미국의 정치와 경제 간 상관관계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과 달리 미국의 경우 그동안 경제 못지않게 인종이 중요한 변수였는데 적어도 오바마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와 인종은 별개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어졌다. 그런데 오바마 전 대통령 시기부터 인종에 대한 편견이 대통령의 경제 성과 혹은 실패를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도록 바꿔 버렸다. ‘흑인’ 대통령을 지지하는가 반대하는가에 따라 경제 상황에 관한 체감도 달라졌다는 얘기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백인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대거 공화당 쪽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이미 팽배해진 미국 우선주의 정서를 눈에 잘 안 보이는 인종 변수와 함께 묶어 2016년 등장한 것이 결국 트럼프였던 셈이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선거 슬로건은 사실상 “백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White America Great Again)라는 지적까지 있을 정도다. 현직 바이든 대통령 경우 오바마 밑에서 부통령을 8년 지냈고 자신의 주요 정치적 기반 역시 흑인 유권자들이다. 민주당 자체도 비(非)백인 고학력자 중심의 정당으로 급변한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작년의 9%에서 현재 3%로 하락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2021년 여름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한 번도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30% 후반과 40% 초반 사이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는 바이든 지지율은 4년 임기 내내 지지율 불변을 경험했던 트럼프와 흡사하다. 물론 미국 국민의 체감물가 하락이 너무 더디거나 미미한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정치경제 변수인 자동차 기름값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까지는 경제 환경이 좋았던 트럼프 시대에도 대통령 지지율에 변동이 없었고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지표가 개선된 바이든 시대에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체된 점은 양극화 현실과 관련이 깊다. 흔히 왜 그 큰 나라 미국에서 바이든 아니면 트럼프 말고는 후보가 없는가 질문을 받곤 한다. 미국 정치역사상 세대교체는 주기적으로 반복됐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기는 하다. 사실 그보다는 너무 싫은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일절 불허하는 정치 양극화 현실이 더 큰 문제다. 차세대 신진 기예의 설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가 양극화의 어느 한편에 빠져 자족하고 있을 때 치러야 하는 대가는 다름 아닌 정치의 책무성 실종이다. 우리가 안 따지거나 잘못 따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경제를 잘하면 저쪽이라도 칭찬해 줘야 경제와 정치가 회복된다. 양극화 시대에도 여전히 문제는 반드시 경제여야만 한다.
  •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보잉787은 왜 ‘메이드 인 재팬’인가/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보잉787은 왜 ‘메이드 인 재팬’인가/한양대 명예교수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도 어찌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 소재 기술이다. 일본은 이 소재 기술을 많이 보유해 강대국의 위치에 올라섰다. 미국의 최첨단 여객기인 보잉787의 날개를 일본의 미쓰비시 회사가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탄소섬유수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탄소섬유수지로 주 날개를 가볍게 만든다. 날개가 가벼우면 항공유 소비가 줄어들어 승객과 화물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보잉 여객기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내려가면 프레드릭슨이라는 공장이 있다. 예전에 물레에서 실을 자아내듯 탄소섬유수지의 실을 감아 돌리며 날개에 들어가는 패널을 만들고 있는 과정을 보고 온 적이 있다. 보잉787의 주 날개를 미쓰비시가 만든다 하여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아예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이라고 할 정도로 과도한 칭송을 하기도 했다. 동체까지도 탄소섬유수지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비행기의 절반은 일본이 생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논리였다. 한국도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차전지 분야 200조원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휴대폰, 조선, 철강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소부장 산업은 일본, 미국에 늘 밀렸다. 그래도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강대국 미국이 일본을 강대국 대열에 끼워 넣은 사례는 무기 체계에서도 돋보인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던 걸프전쟁에서 우리는 인류 최초로 F-117A라는 스텔스 전폭기를 보았다. 이라크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전폭기는 까만색이었는데 일본의 전파흡수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전쟁 초기에 이라크의 주요 지휘시설을 모두 파괴해 승전할 수 있었다. 일본의 독보적인 갈륨비소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적의 시설을 공격하는 대륙간탄도탄(ICBM)의 정확성도 일본의 특수 반도체 덕분이다. 이 내용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수였던 켄트 콜더 박사의 논문에 실려 있다. 걸프전쟁이 끝나자 육지에 지뢰가 깔려 있듯이 바다에 기뢰가 둥둥 떠다녔다. 이 기뢰 제거를 미국은 일본에 맡겼다. 바다에 기뢰를 설치하는 것이나 제거하는 기술은 일본이 세계 최고다. 무기 체계에도 일본의 기뢰 기술처럼 아킬레스건 같은 기술이 있어야 강대국 지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이었을 때 반도체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 물질에 대해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는 바람에 한국이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 소부장 기술의 자주 개발 없이는 국가가 곤경에 처한다는 사실을 크게 체험한 것만 해도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세계 무역량에서 10위 안팎인 한국이 기초과학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서 소부장 기술을 확립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재 기술 세계 1위의 자리를 넘봐야 할 때다. 국토의 크기가 큰 나라도 아니고 천연자원이 많은 나라도 아니다. 인재만이 유일한 재산인데 소부장 기술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는 신세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한국을 힘들게 했던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밀화학 분야에 100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이다. 역사적으로 크게 시련을 겪어 본 한국이기에 소부장 기술을 축적하는 데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 “최대 피해 입은 키부츠 사람들, 팔레스타인과 공존 꿈꾸었다” “하마스,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

    “최대 피해 입은 키부츠 사람들, 팔레스타인과 공존 꿈꾸었다” “하마스,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

    “인질 제때 안 구해” “정부 믿자”이스라엘 내부에 두 가지 여론 집 근처에 미사일 15발 쏟아져휴교령에 생필품 동난 경우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키부츠(농업공동체)에서는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꿈꿨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신문은 이스라엘 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키부츠 자원봉사를 하러 이스라엘에 간 뒤 현지 여성과 결혼해 27년째 살고 있는 김제완 이스라엘 히브리대 한국학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보복에 나선 유대인들의 여론을 전했다. 김 교수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정부가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국민을 제때 구하지 않은 것에 분노와 하마스 응징에 나선 정부를 믿어 보자는 두 가지 여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부츠 사람들은 가자지구에 사는 아랍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고 더불어 잘 살자고 말했는데 이번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키부츠에 살던 일가족이 깡그리 살육당해 아랍인들을 위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게 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이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하마스 공격의 최대 피해자가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7일 이후 집 근처에 미사일 15발이 날아왔다”며 “가장 가까운 미사일은 400m 옆에 떨어졌다”고 현지의 불안한 정세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 때 3~4년에 걸친 자살폭탄테러 희생자들에 맞먹는 숫자가 불과 하루 만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 공격 이후 모든 일상을 멈추고 세이프룸(안전방)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뉴스를 보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0년 걸프전 발발 이후 모든 집에 일정 두께 이상의 벽과 철제문을 갖춘 세이프룸을 의무적으로 설치했다.수도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리숀레지온에 살고 있는 아브라하미 노아(46) 이스코넷 대표는 “어떻게 아이들을 불에 태우고, 젊은 여성을 강간하고, 총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웃을 수 있냐”며 “하마스는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스라엘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노아 대표는 예비군으로 징집된 남편 얼굴을 열흘 넘게 보지 못했다. 그의 남편은 가자지구에 비해 안전한 서안지구에 있지만 혹시라도 지상전이 시작되면 더 위험한 곳에 갈 수도 있다며 태산 같은 한숨을 쉬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노아는 “아이들이 엄마 곁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이 원래 개학날이었지만 두 번에 걸쳐 휴교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11월 초까지 학생들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주변 식료품점의 생필품이 동난 경우도 많다.
  • “하마스, 딸 친구 납치”, “하마스, 게임처럼 전쟁” 안전방서 전쟁 종식 기원하는 이스라엘인들

    “하마스, 딸 친구 납치”, “하마스, 게임처럼 전쟁” 안전방서 전쟁 종식 기원하는 이스라엘인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계속 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인들은 모든 일상을 멈추고 세이프룸(안전방)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숨 죽인 채 뉴스를 지켜보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996년 키부츠(농업공동체) 자원봉사를 온 뒤 이스라엘 여성과 결혼해 27년째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김제완 이스라엘 히브리대 한국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내부 여론은 ‘전쟁 전 안보를 공언했던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200여명의 국민들을 제때 구조하지 않고, 구조 요청을 했음에도 최소 수시간 동안 방치한 일에 대해 분노하는 쪽’과 ‘무고한 민간인들을 무분별하게 테러한 하마스 응징을 위해 정부를 일단 신뢰하자’는 두 여론으로 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막절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7일 갑자기 공습 경보가 울린 뒤 예루살렘예술고등학교 3학년 딸과 함께 세이프룸에서 뉴스를 보고 있을 때 딸의 단짝 친구 미아 라인버그(17)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데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총성이 들렸고, 전화는 끊어졌다. 김 교수는 “그날은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이라 키부츠에 있는 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발표한 명단에는 딸의 친구의 이름이 있었다. 딸과의 통화는 납치 직전 마지막 통화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인 니르 이츠하크에서 납치된 미아는 어머니 가브리엘라 라인버그 등 가족 5명이 함께 의자로 무거운 철제 문을 열리지 않게 하려고 버텼으나 하마스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모두 아르헨티나 이민 가정인 이들은 30년간 키부츠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김 교수는 “키부츠 사람들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가자지구에 사는 아랍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고, 더불어 함께 잘 살자고 말하던 사람들이 이번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그런데 많은 키부츠 사람들이 일가족이 깡그리 살육을 당해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7년간 전쟁과 테러의 위험에서 얼마나 가까웠냐’는 질문에 “지난 7일 이후 집 근처로 미사일 15발이 날아왔다. 가장 가까운 미사일은 400m 옆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99년 제2차 인티파다 발발 당시 자전거를 타고 예루살렘 마하네 예후다 재래시장에서 계란 한판을 사고 떠나고 10분 뒤 자살폭탄테러가 터져 수십명이 사망했던 사건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전쟁은 인티파다 때 3~4년에 걸쳐 자살 폭탄 테러로 희생된 사람 숫자가 불과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모든 시민들이 전쟁과 테러의 트라우마 속에 산다”면서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 시간 안에 멈춘 상태로 살거나 그 트라우마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두 부류로 갈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아주 어릴 때부터 미워하도록 만드는 학교 교육이 계속되는 한 서로를 향한 증오의 시선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가 되어야 평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스라엘 사람들은 공습 경보가 울리면 최소 30초~최대 1분 30초 안에 가까운 대피소 혹은 집안 세이프룸으로 들어가야 한다. 미사일 파편이 집안으로 튀어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990년 걸프전 발발 이후 건축법이 개정돼 모든 집에 철제문, 25㎝ 두께 이상의 외벽, 창문이 있는 벽은 30㎝ 내벽은 20㎝ 기준을 충족한 세이프룸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리숀레지온에 살면서 이스라엘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아브라하미 노아(46) 이스코넷(한국문화원)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소셜미디어 상에 하마스의 인질 유린 영상이 퍼지는 것에 분노했다. 그는 “어떻게 아이들을 불에 태우고, 젊은 여성을 강간하고, 총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웃을 수 있냐”며 “하마스는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15일 개학이 예정됐던 이스라엘에서는 현재 두 번에 걸쳐 휴교령이 내려져 11월 초까지는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언제 다시 개교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1살, 10살, 6살 아이를 기르고 있는 노아는 “아이들이 엄마 곁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집 근처에서 이따금 친구들과 놀지만 멀리 나갈 순 없다.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노아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집 근처 마트에 가기도 어려운데다 주변 식료품점에 가면 생필품이 이미 동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군에 징집이 많이 됐다보니 물류가 원활하지 않고, 집집마다 최소 3일치의 식료품을 구비해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예비군으로 징집된 그의 남편은 열흘 넘게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는 남편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현재 그의 남편은 가자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요르단강 서안지구 쪽 배치돼 있지만 혹시라도 지상전이 시작되면 가자지구 내부 등 더 위험한 곳에 투입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2년 전까지 한국에 살았던 그는 텔아비브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지만 전쟁으로 당분간 이 일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BTS, 블랙핑크를 사랑하고 한국의 로맨틱 드라마를 사랑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 美, 우크라에 집속탄 이어 ‘열화우라늄탄’ 지원

    美, 우크라에 집속탄 이어 ‘열화우라늄탄’ 지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티밤’(더러운 폭탄)으로 불리는 열화우라늄탄 지원을 약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든 열화우라늄탄은 집속탄처럼 민간인에게 무차별 살상 피해를 주고,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남아 악성종양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러시아는 “미국이 이라크와 발칸반도에 이어 또다시 우라늄 발자국을 남기려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개전 후 네 번째로 우크라이나를 6일(현지시간) 깜짝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총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가 넘는 새로운 지원을 발표한다”며 “여기에는 6억 6550만 달러의 새로운 군사 및 민간 안보 지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새로운 원조에는 하이마스(HIMARS) 미사일 발사 시스템, 재블린 대전차 무기,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여기에 들어갈 120㎜ 열화우라늄 탄약이 포함된다”며 “에이브럼스 탱크는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하는 출장길에 우크라이나를 들른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포격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열화우라늄탄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을 뚫어낸 뒤 남부 핵심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했다. 대전차의 진격을 막아 ‘용의 이빨’로 불리는 콘크리트 장애물 등이 겹겹이 늘어선 러시아 2, 3차 방어선을 뚫는 데는 먼 거리에서 장갑차나 전차의 철판을 뚫는 파괴력을 지닌 열화우라늄탄이 위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열화우라늄탄은 1991년 걸프전 때 처음 등장했으며 1998년 코소보 전쟁 때도 사용돼 논란을 빚었다. 방사능 먼지가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를 망가뜨리고 악성종양을 일으키며 기형, 난임, 불임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은 무차별적 살상력을 지닌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면서 반발을 불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7일 코소보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한 ‘아주 슬픈’ 결과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코프 외무차관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핵 비확산 체제 강화’ 세미나에서 “전투 지역에서 이런 종류의 탄을 사용할 경우 환경적 결과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전날 텔레그램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다음 세대까지 십자가를 지울 준비가 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러시아는 블링컨 장관의 키이우 방문 이튿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브카의 시장을 미사일로 타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최소 1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 “美 정부,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 지원” 논란...어떤 무기인가?

    “美 정부,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 지원” 논란...어떤 무기인가?

    미국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처음으로 열화우라늄이 포함된 철갑탄을 다음주에 공개될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지원패키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러시아 탱크를 파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열화우라늄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인도돼 에이브럼스 탱크에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군사지원패키지는 2억 4000만~3억 7500만 달러(약 3165~4946억원) 사이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패키지의 가격과 내용물은 아직 확정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만든 전차 포탄이다.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훨씬 높아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됐지만, 열화우라늄이 핵무기 또는 핵연료에 쓰이는 핵분열물질을 추출한 후 남는 물질로 제조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만 열화우라늄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핵무기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다.특히 열화우라늄탄은 방사능은 비교적 약하지만 매우 무거운 중금속으로 화학적 독성이 강하며,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환경 오염 우려도 있어 논란이 되는 무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열화우라늄은 우라늄보다 방사능이 40% 적지만 선천성 기형과 열화우라늄탄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온 지 3개월도 채 안돼 현실화된 것. 이에앞서 올해 초 영국이 먼저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으며 이에 러시아가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때문에 조만간 미 정부가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발표한 경우 집속탄(하나의 폭탄 속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 있는 무기) 지원에 이어 또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 “우크라 반격, 러 방어선에 막혀 더디게 진행” WSJ

    “우크라 반격, 러 방어선에 막혀 더디게 진행” WSJ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러시아가 지난 몇 개월간 준비해온 방어선에 막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최전선 군인들과 안보 전문가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은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병력과 무기, 공중 지원 부족에도 러시아군을 성공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융통성 있는 접근 방법과 지형에 대한 뛰어난 지식, 드론 및 디지털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종종 게으르고 관료주의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훨씬 더 큰 러시아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은 우크라이나군의 이같은 장점은 이제 다 끝났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가장 힘든 작전 중 하나인 반격 작전에서 참호를 구축한 적군을 제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벙커와 대전차함정, 지뢰밭 등을 포함한 물리적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데 몇달을 보냈다. 이는 깊이가 15마일(약 24㎞)이 넘는 곳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안보 전문가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WSJ에 올해 초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 많이 점령하려 했던 러시아군의 경우 공세에는 실패했지만 방어 진지를 유지하는 것은 더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자포리자주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수십 ㎞에 걸쳐 서로 연결된 구불구불한 참호를 구축했으며, 이 중 일부는 콘크리트로 보강됐거나 나뭇가지와 흙으로 뒤덮여 있어 드론으로 탐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제108영토방위여단의 올렉시 텔레힌 중령은 WSJ에 “러시아군은 남부 점령지인 폴로히 근처 언덕 꼭대기에 6마일(약 9.6㎞) 이상 떨어진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발견할 수 있는 관측소를 설치했다. 우크라이나군이 4차례에 걸쳐 무롬-M이라는 이 감시 체계를 파괴했으나, 러시아인들은 4번이나 새로운 것을 신속하게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 여단에서 바도스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하는 38세 소총 부대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기 전에 그렇게 잘 준비된 진지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진지를 점령하려면 우크라이나 포병대가 먼저 그 지역을 폭격한 다음 장갑차로 진격해 보병과 교전해야 하지만, 전차와 장갑차 등의 부족으로 그 전략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처럼 점령지에 방어선을 구축한 적을 공격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에도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한 연합군은 독일군의 요새를 뚫고 내륙을 진격하는데 두 달이 넘게 걸렸다. 1991년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에도 연합군 지상군은 진격 전, 미군이 이라크군의 진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5주간 공중전을 벌였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은 미국 등 서방이 과거 전투에서 가졌던 것보다 부족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소수의 소련 시절 전투기와 헬기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는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제공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첨단 수호이 전투기와 Ka-52 헬기를 남부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동맹국인 폴란드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소련이 설계한 Mi-24 헬기 12기를 보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함대공군단은 러시아 군대보다 덜 정교한 목표물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공군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아껴 쓰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 공세 평가 보고서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반격 속도는 우크라이나가 전투력을 보존하고 영토 확장 속도를 늦추는 대가로 러시아 병력과 장비를 소모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방송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방어 시설을 세우고 영토에 지뢰를 뭍을 시간을 갖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고 더 일찍 반격을 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 스트롱맨은 죽지 않는다 : 프리고진에 일격당한 푸틴, 종신 집권할까

    스트롱맨은 죽지 않는다 : 프리고진에 일격당한 푸틴, 종신 집권할까

    서방국이 최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고니 프리고진에게 일격을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푸틴의 실각 가능성은 높지 않고 그가 사망할 때까지 종신 집권하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달로 쿠데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손쉬워졌고, 이미 20년 이상을 집권한 독재자들은 종신 때까지 집권한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냉전 종식 이후 독재자의 권력은 놀라울 정도로 오래 유지되며 민주 정부로 교체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주 “우리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며 “러시아 국가는 차르를 보호하기 위해 300~400년에 걸쳐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켄달 테일러 전 미 국가정보국(NI) 러시아 담당 부국장과 에리카 프란츠 미시간주립대 정치학 교수가 포린 어페어스에 공동기고한 글에서 냉전 종식 이후 권위주의 정권의 역사를 분석해보면 독재자가 권력을 오래 유지할수록 정권 내부에서 전복되거나 사망하기 전 권좌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냉전 종식 이후 20년간 한 국가를 통치한 65세 이상의 독재자는 평균 30년간 통치했고, 개인을 숭배하는 독재 체제를 갖춘 독재자들은 최대 36년까지 하기도 했다. 또 냉전 이후 독재 정권 89%는 재임 중이던 독재자가 사망하더라도 후계자가 나타나거나 개인 숭배 체제를 통해 계속 지속되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특히, 독재자 개인을 권력의 중심에 둔 독재 국가는 전체 시스템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뿌리 뽑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런던 왕립 국제문제 연구소의 조나단 에얄은 “권력을 오래 유지할수록 그들이 구축한 후원 네트워크가 커지고, 그 후원 네트워크를 뒤흔들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이를 재정비하려면 상당히 큰 충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벨라루스에서 중국,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권은 서방의 외교적 압박을 견디고 경제 제재를 우회하며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한 감시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게다가 독재자가 전쟁 중 권력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를들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1차 걸프전에서 패한 후 짧은 내전에서 살아남아 2003년 미국의 침공 전까지 10년간 통치를 이어갔다. 반면 포클랜드 전쟁으로 아르헨티나의 군부는 축출됐고, 그리스의 군부는 1974년 튀르키예 침공으로 이어진 키프로스 쿠데타를 지원한 뒤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후세인과 푸틴은 마찬가지로 정당, 군대를 중심으로 국가 통치 권력을 구성하지 않고 자기자신을 중심으로 구축된 개인 독재 체제를 이끌어 축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 개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독재 체제는 결과적으로 협상된 전환이나 민주주의로 나아갈 가능성도 낮다고 정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하에서 제도적 독재에서 보다 개인화된 독재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포린어페어스 기고한 ‘디지털 독재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냉전 이후 자유 민주주의의 명백한 승리 이후 경찰 국가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동독이 인구 40명당 1명의 비밀경찰을 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손쉽게 반대파를 숙청하는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디지털 독재 모델을 수출하고 있는 국가로 꼽았다. 이들은 미 씽크탱크 프리덤하우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공산당은 세금 신고서, 은행 명세서, 구매 내역, 범죄 및 의료 기록 등 개인과 기업에 대한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사회적 신용 점수’를 작성하고, 만약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개인이나 기업은 보증금 없는 아파트 임대와 같은 국가 지원 혜택에서 제외되거나 항공 및 철도 여행이 금지된다”고 썼다.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의 독재 국가 소속 공무원들은 중국의 디지털 통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벨라루스, 카메룬, 쿠바, 홍콩, 이란, 태국,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당국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광범위한 대중 시위 운동을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중국의 ‘만리방화벽’의 요소를 벤치마킹해 크렘린궁이 자국의 인터넷을 전 세계와 차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국민의 온라인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사망하더라도 제2, 제3의 푸틴이 나타나서 통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홀 배스대 정치학 교수는 “푸틴 이후에도 푸틴은 있을 것이며, 어떤 종류의 푸틴이냐 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나이 70세인 푸틴 대통령은 23년을 집권했고, 현행 러시아 헌법에 따라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 러시아 공군이 ‘오합지졸’이 된 이유 4가지 [밀리터리 인사이드]

    러시아 공군이 ‘오합지졸’이 된 이유 4가지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군이 아닌 ‘지상작전 지원군’ 역할지역 군관구에 주도권…통합 작전 불가부실한 훈련과 무기…시대 뒤떨어진 교리 한국 공군, ‘압도적 공중우세’ 준비해야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러시아가 압도적 전력으로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복을 받아낼 것으로 예측됐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까지 전진한 러시아군은 “1주일 안에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킬 수 있겠다”며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두 달 뒤 12배 전력을 보유한 러시아군은 망신창이가 된 채 후퇴했습니다. 군사력 세계 2위인 초강대국이 ‘다윗의 돌팔매질’을 견디지 못 하고 패배하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베트남전은 밀림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드넓은 평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는 환경적인 변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내부의 문제를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특히 ‘오합지졸’이라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 공군에 주목했습니다. 그들의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18일 김홍석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을 바탕으로 러시 공군이 오합지졸이 된 이유를 살펴봤습니다.●공군 지휘부가 없다? ‘지역 군관구’가 지휘 러시아 공군 실패 이유 첫 번째는 ‘엉성한 지휘 통제 체계’에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때부터 1명의 지휘관이 모든 군을 이끄는 것을 꺼렸다고 합니다. 최고 사령관의 반란이 정부 전복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드넓은 영토로 이뤄진 러시아의 입장에선 당연한 조치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각 지역 군관구별로 항공 작전을 짜게 했는데, 이것이 큰 혼란을 불렀습니다. 최전선의 육군이 전진할 때도 공군은 지역별로 다른 지시를 받다보니 통합된 작전이 이뤄질리 없습니다. 심지어 러시아군 총사령관이 2022년 10월 세르게이 수로비킨으로 교체된 뒤 올해 1월에는 게라시모프로 바뀌는 등 수뇌부 교체가 이어지면서 혼란이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시대에 뒤떨어진 교리와 기획’입니다. 러시아군은 공군을 ‘지상군의 공중포대’ 쯤으로 여깁니다. 육군이 중심인 각 군관구 사령관은 공군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당연히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 지상군 화력 강화에 몰두할 수 밖에 없고, 공군력 강화는 뒷전이 됩니다. 그래서 서방이 대규모 공군력으로 침공해 올 경우에 대비해 방공망 확충에만 골몰했습니다. 이것을 ‘공중거부’라고 합니다. 러시아는 ▲항공기 요격 ▲미사일 방어 ▲미사일 타격 등 3가지에 투자를 집중했습니다.반면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작전의 위에 ‘공중우세’를 뒀습니다. 공중에서 압도적 우세를 확보하지 않으면 절대로 전면전에 나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투기와 폭격기, 미사일 등을 활용한 지상군과의 통합작전을 수십년간 갈고 닦아왔습니다. 그런 준비는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간전, 2003년 이라크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실수로 추락·격추…대규모 공군훈련 전무 러시아 공군이 실패한 세 번째 이유는 ‘부실한 훈련’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직전 러시아 공군 조종사의 훈련시간은 평균 100시간에도 못 비쳤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훈련시간은 최소 180시간, 평균 220~240시간으로 훨씬 깁니다. 러시아 공군은 심지어 보조로 활용할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터’도 부족해 기량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소련 붕괴 후 공군 조종사들이 지속적으로 민간항공사로 이직하는 현상도 숙련 조종사 확보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지난해말까지 러시아 전투기, 헬기 등 항공기 60여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구형 방공망 시스템에 의해 파괴된 것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조종사 실수, 기술 결함으로 Su-25, Su-30, Su-34 등의 주력기가 추락하는 등 공군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공군은 대규모 공군훈련을 실시한 경험도 없습니다. 매년 군관구별 지상군 화력지원 훈련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전투기 1기가 단독 훈련을 하는 게 대부분이고 2기 이상이 훈련하는 임무는 25% 미만, 6기 이상의 편대군 훈련은 아예 전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실한 항공기 성능’도 큰 문제입니다. 미국이 최신 스텔스기인 F-22와 F-35를 개발한 반면 러시아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근엔 중국이 J-20 스텔스기를 먼저 개발해 치고 나가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전투기는 PESA(수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를 사용해 AESA(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가 이미 보편화된 미국 등 서방 전투기에 비해 훨씬 성능이 뒤떨어집니다. 연료와 무장탑재량이 많은 장점도 있지만,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상대적으로 커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도그 파이트’(근접 전투)엔 강하지만, 장거리 교전엔 뒤떨어지는 실력입니다. ●자국산 항법장치 대신 美GPS 시스템 쓰다 ‘망신’러시아는 미국의 GPS와 다른 자국의 위성항법체계를 사용하는데, 정밀도가 낮아 자국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외면받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조종사가 민간 GPS 수신기를 조종석에 단 모습이 포착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정밀유도무장을 개발하지 못해 재래식 폭탄을 이용하는 항공기도 많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뒤떨어지는 러시아 공군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미 공군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사시를 대비한 독자적인 ATO(항공임무명령서) 기획체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유무인 체계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고려한 새로운 전술체계와 표적식별 기술도 마련해야 합니다. 또 무인기와 조종사 유출인력을 고려한 조종사 양성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은 물론 다국적 훈련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였습니다. 정밀유도무기 재고량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행기지 방어전략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도 필요합니다. 허술한 러시아 공군의 모습을 교훈삼아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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