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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의 레이스 ‘양양 강변 전국 마라톤’ 성황리에 마쳐

    환상의 레이스 ‘양양 강변 전국 마라톤’ 성황리에 마쳐

    송이와 연어의 고장 양양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강변과 해변을 모두 달리는 전국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지난 13일 열렸다. 양양군과 대한육상연맹, G1방송이 주최하고 강원도 육상연맹과 G1방송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마라톤은 남대천과 낙산해변·동호해변을 두루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마련됐다. 궂은 날씨임에도 첫 대회에 약 3000명의 참가자가 몰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코스는 일반부 하프(Half), 10㎞, 5㎞로 나뉘어 치러졌으며, 양양 웰컴 센터를 출발해 남대천 일출로와 낙산대교를 거쳐 동호해변을 반환점으로 했다.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와 청정 자연이 조화를 이룬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한 남대천 일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참가자들로 하여금 느낄 수 있게 했다.특히 이 대회는 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과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의용소방대연합회, 모범운전자회, 체육회 등 약 300명이 행사장, 주로, 주차장 등 주요 지점에 배치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양양중·고교 사이클부 단원으로 구성된 자전거 패트롤팀과 구급차 등을 운영해 부상자 발생 시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2022 전국중고교 마라톤대회도 함께 개최됐다. 동호인 가족 및 동반자를 위한 이벤트 행사로 남대천길 걷기행사도 함께 마련됐다.대회장 일대에서는 지역 대표 농특산물 30여 품목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돼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서 내년에는 이번 대회에서 부족한 부분들은 더욱 보완해서 전국 단위에서 세계적인 국제 대회로도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쇠사슬 감고 평화 위해 걷던 남자, 투병 끝에 세상 떠나[월드피플+]

    쇠사슬 감고 평화 위해 걷던 남자, 투병 끝에 세상 떠나[월드피플+]

    실명보다는 ‘평화를 위해 걷는 남자’라는 애칭으로 더 널리 알려졌던 콜롬비아의 교수 구스타보 몬카요가 투병 끝에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간암과 투병하던 몬카요가 나리뇨주(州)의 주도 파스토에서 15일(현지시간) 새벽 69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몬카요는 한때 캐나다로 이주, 이민생활을 했지만 암 판정을 받은 후 모국으로 돌아가 과거 콜롬비아의 최대 반군이었던 무장혁명군(FARC)에 피해배상을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당시 그의 딸은 “FARC의 피해자로서 우리만의 힘으로 무너진 삶을 재건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는 FARC에게는 피해배상의 의무가 있다”고 했다.  콜롬비아의 평범한 시민이던 몬카요는 2007년 평화를 위한 도보에 나섰다. 목과 손에 쇠사슬을 감은 채 라니뇨주의 산도나를 출발한 그는 수도 보고타까지 1000km를 걸으며 아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콜롬비아의 평화를 기원했다.  현역 군인이던 몬카요의 아들은 1997년 FARC에 붙잡혔다. 당시 나리뇨의 남서부 파타스코이 산에서 군을 습격한 FARC는 군인 22명을 사살하고 18명을 ‘포로’로 생포했다. 몬카요의 아들은 생포된 군인 중 한 명이었다.  FARC에 잡혀간 아들이 10년째 풀려나지 않자 몬카요는 평화를 위한 걷기에 나섰다. 그는 FARC에 잡혀있는 아들과 내전에 묶여 있는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뜻으로 목과 두 손을 쇠사슬로 묶고 길을 걸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그의 메시지는 외신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후 교황청에선 그를 초청해 위로하기도 했다.  몬카요의 간절함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2010년 그의 아들은 기적처럼 생환했다. 반군단체와 평화협상을 벌이던 정부가 포로 맞교환을 제안했고, FARC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의 아들은 2010년 3월 30일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FARC에 생포된 지 정확히 12년 3개월 10일 만이었다. 잔인하고 무자비한 무장 반군단체 FARC에 생포되거나 끌려간 군과 주민은 수없이 많지만 몬카요의 아들은 콜롬비아에서 내전이 터진 후 가장 긴 포로생활을 한 군인이었다.  반갑게 아버지 몬카요와 만난 아들은 몬카요가 손에 채웠던 쇠사슬을 직접 끊어주었다.  내전종식 후 캐나다로 이주한 몬카요는 지난달 말 콜롬비아로 돌아갔다. FARC로부터 피해배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간암과 투병 중이던 그는 간을 이식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선 FARC로부터 피해배상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FARC로부터 피해배상을 받아 간이식을 하시려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내전으로 망가진 삶을 재건하려는 피해자들에게 FARC는 이제라도 배상을 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 리엔케이, 서울신문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마스크팩 후원

    리엔케이, 서울신문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마스크팩 후원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는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2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자사 제품인 올빚 카렌듈라 마스크팩을 후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5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진행된 서울신문의 걷기대회는 대중들에게 마약퇴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시행됐으며, 올해는 리앤케이가 동참의 뜻을 밝히며 함께하게 됐다. 1200여명의 참가자들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총 6.8㎞의 거리를 걷는 의미있는 행사를 함께했다. 한편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는 매년 참가비가 무료이고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는 행사이다.
  • [길섶에서] 낙엽이 쌓일 새/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낙엽이 쌓일 새/임창용 논설위원

    늦가을 낙엽이 쌓인 길 걷기를 좋아한다. 한 해를 정리하듯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산책하는 즐거움은 오래전부터 가을을 기다리는 주된 이유였다. 초록 일색의 나뭇잎들이 때깔 곱게 색색이 물든 모습이 천차만별 인생 말년을 보는 듯해 마음이 경건해진다. 그래선지 늦가을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 낙엽을 말끔히 쓸어 낸 모습이 가끔 못마땅했다. 그런 이가 나뿐이 아니었는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며칠 뜸을 들였다가 낙엽을 제거하기도 했다. 엊그제 때아닌 늦가을 폭우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났다. 한데 쌓인 낙엽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배수구를 꽉 막아 물이 빠지지 못한 것이다. 이상기후 때문에 갈수록 태풍이나 폭우가 잦아지고 강도가 세지고 있긴 하다. 그래도 이번처럼 늦가을에 폭우가 내려 수해가 나는 경우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젠 언제 폭우가 올지 모르니 지자체에선 낙엽이 쌓일 새도 없이 쓸어 낼 것이다. 이상기후가 늦가을 정취를 하나 빼앗아 가게 생겼다.
  • 안면홍조·불면증 등 ‘두 번째 사춘기’ 왔다면… 골다공증 검사 꼭 하세요

    안면홍조·불면증 등 ‘두 번째 사춘기’ 왔다면… 골다공증 검사 꼭 하세요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8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폐경 이후의 삶이 전체 수명의 3분의1에 이를 정도로 길어졌다. 초경 후 폐경을 맞기까지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년을 맞으려면 폐경 후 30년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폐경 후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렸다고 강조했다.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 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겪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다. 50세 전후가 되면 난소가 노화해 기능이 쇠퇴하면서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1년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폐경됐다고 진단한다. 폐경 시기는 대개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주로 48~52세에 나타난다. 더 빠를 수도, 더 늦을 수도 있다. 2003년 한국 폐경 여성에 대한 조사에서 나타난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였다. 이 시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큰 변화를 겪는다. 불규칙한 월경, 안면홍조,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질 건조, 피부 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불면증, 의욕 상실, 불안과 같은 정신적인 증상이 수반될 수도 있다. 마치 제2의 사춘기를 경험하는 듯해 ‘집에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갱년기 엄마가 있으면 아빠는 나가야 한다’는 말이 생겨날 만큼 예민하고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14일 조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치부하고 소홀하게 관리하면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져 노년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갱년기 증상 동반 폐경은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동반되는 기간, 즉 폐경 이행기가 수년간 진행된다. 흔히 갱년기라고 부르는 기간이다. 의학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쇠퇴해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생리적 기능과 성 기능이 감소하는 과도기로, 평균 5년 내외다. 갱년기 초기의 대표 증상은 아래에서 위로 열이 올라오는 느낌, 얼굴이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다. 얼굴, 머리, 가슴, 목 등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며 열감이 나타나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 약 3분간 지속된다. 개인에 따라 하루 수 회에서 수십 회까지 이런 증상을 겪는다. 불안·더운 날씨·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의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폐경 여성의 61%가 이런 열성 홍조를 호소했다. 이다용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증상의 주요 원인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폐경 후 4년 정도 지나면 75%는 증상이 소실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증상이 심한 사람은 사람 만나기를 꺼릴 정도로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고, 밤에도 수시로 증상이 발생해 불면증까지 생길 수 있어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경 후 7~8년 뒤 ‘골’ 소실 여성호르몬 부족이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긴장, 짜증, 의욕 상실, 우유부단, 자신감 상실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폐경이 되고 나서 3~4년이 흐르면 대표적인 폐경기 중기 증상인 생식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 감소가 피부와 상피세포, 점막 세포 등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 탄력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 점막 세포도 얇아져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질염과 방광염이 잘 발생하게 되고 성관계 시 통증이 유발된다. 질 주변의 지지 구조가 약해지면서 질로 자궁이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소변이 자주, 갑자기 마렵기도 하며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있고 요실금 증세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기도 한다. 폐경 후 7~8년 뒤에는 여성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골 소실이 많이 일어난다. 이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이런 증상이 장기화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 감소가 계속 진행되면 척추에도 영향을 미쳐 미세 골절 등으로 뼈가 눌린다. 이로 인해 키가 작아지고 허리가 짧아지며 앞가슴뼈가 늘어지는 체형으로 변하게 된다.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치료하더라도 골량만 조금 증가할 뿐이다. 엄정민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며 “초기부터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칼슘과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르몬 치료 위험하지 않아 안면홍조와 화끈거림에도 호르몬요법을 권한다. 호르몬요법은 골다공증과 혈관운동 증상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르몬요법은 폐경 초기에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김혜경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이행기의 여성이 호르몬요법을 받으면 몸 안의 내인성 호르몬과 교란이 일어나 불규칙한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런 문제는 약제를 변경하면 해결할 수 있다”면서 “60세 미만의 건강한 여성이 호르몬요법을 한다면 관상동맥질환, 혈전증, 뇌졸중 위험의 증가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고, 60세 이후나 폐경 후 10년 이상 지나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면 관상동맥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어 폐경 초기에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초반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많은 여성이 호르몬 치료에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과거 이런 연구에 사용한 약제 조합은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 조합”이라며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꾸준한 연구와 개선이 이뤄져 호르몬 치료를 무작정 꺼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효과 호르몬요법만큼 운동요법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유산소운동 중에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충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운동을 추천하고 근력운동은 최소 2회 시행하되 중간에 쉬는 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의 강도는 ‘운동 중 말은 할 수 있지만 노래는 하기 어려운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 [자치광장] 구민의 안전, 길 위에서 묻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자치광장] 구민의 안전, 길 위에서 묻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 국민적 애도와 분노, 자성의 목소리는 새로운 안전 사회로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 해방감에 들뜬 약 13만명의 인파. 위험은 존재했지만 예측하지 못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뼈아픈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큰 재난이 닥치기 전엔 그보다 작은 재난이 29번 발생하고,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피해 묻혀 버린 사건이 300건이 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려 본다. 사소해서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속 작은 흠집들이 몸체를 불리기 전에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기초지방정부는 주민의 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정부가 미처 보지 못하는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 그중 최우선은 ‘안전’의 영역일 것이다. 마포구는 지난 10월 기존 재난관리 부서를 ‘구민안전과’로 개편했다. 구민의 일상에서 사소한 부분의 안전까지 살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민의 불편사항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구청장이 직접 관리하는 ‘365구민소통폰’도 만들었다. 언젠가 집 앞 보도블록에 유모차 바퀴가 걸린다는 주민의 문자를 받았다. 즉시 현장에 나가 보니 울퉁불퉁한 도로면의 개선이 시급함을 느꼈다. 여기서 ‘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가 매일 걷게 되는 길은 출근길, 등굣길, 산책길 등 사람마다 목적은 다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일상이자 삶의 공간이다. 이러한 길을 보행자의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하는 것도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통행을 막는 불법 적치물, 휠체어가 넘기 어려운 보도 턱,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주차,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사고를 유발한다. 일상을 위협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설마’ 하는 안이함이다. 마포구는 자치구 최초로 동주민센터에서 보도블록 자체 정비를 시행한다. 구청에 민원을 넘기지 않고 위험요소가 발견되는 즉시 신속하게 고친다는 취지다. 또한 도로 굴착·복구 책임감리제로 부실시공을 막는 안전 장치를 강화했다. 홍대 클럽거리 경사로에 인파 밀집 사고를 예방하는 적색 미끄럼방지 포장과 쾌적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한 합동점검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위험한 길’을 ‘안전한 길’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다. 안전은 주민의 일상을 살피고 개선하는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그 세심한 변화의 몸짓이 구민의 행복과 안전 사회로 나아가는 가장 탄탄한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영등포, 대림중앙시장 ‘얼굴’ 새 단장

    대림중앙시장 주변에 무질서하게 설치돼 있던 간판들이 새롭게 단장된다. 서울 영등포구는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대림중앙시장 일대의 낡고 방치된 간판을 에너지 절약형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한다고 10일 밝혔다.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간판을 정비해 쾌적하고 걷기 좋은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사업 시행 구간은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대림중앙시장 양방향 600m 구간이다. 총사업비는 시비를 포함해 4억 2000여만원이다. 새로 설치되는 간판은 디자인 구상 및 설계, 제작, 설치업체 선정 등까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업소마다 차별화를 두면서 글로벌 음식문화 거리라는 지역 특성을 살렸으며 기존에 외국어로만 표기돼 있던 간판을 한글과 병기해 알아보기 쉽게 바꿨다. 입체형 디자인으로 가독성과 심미성도 높였다. 구는 올해 말까지 사업 구간 내 145개 업소에 LED 벽면 이용 간판을 교체 설치하고 무허가, 돌출 간판 등 224개를 철거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얼굴 새 단장…LED 간판개선 추진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얼굴 새 단장…LED 간판개선 추진

    대림중앙시장 주변에 무질서하게 설치돼 있던 간판들이 새롭게 단장된다. 서울 영등포구는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대림중앙시장 일대의 낡고 방치된 간판을 에너지 절약형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한다고 10일 밝혔다.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간판을 정비해 쾌적하고 걷기 좋은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이 시행되는 구간은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대림중앙시장 양방향 0.6㎞ 구간이다. 시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 4억 2000여만원이 소요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1월 해당 구간 간판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고 4월 정비시범구역을 지정해 공고했다. 이후 업소 건물주, 점포주, 상가번영회 등이 참여하는 간판개선주민위원회를 구성·운영해왔다. 새로 설치되는 간판은 디자인 구상 및 설계부터 제작·설치 업체 선정까지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업소마다 차별화를 두면서 글로벌 음식문화 거리라는 지역 특성을 살렸으며, 기존에 외국어로만 표기되어 있던 간판을 한글과 병기하여 알아보기 쉽게 바꿨다. 입체형 디자인으로 가독성과 심미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LED 조명을 내장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구는 올해 말까지 사업 구간 내 145개 업소에 LED 벽면 이용 간판을 교체 설치하고 무허가, 돌출 간판 등 224개를 철거할 계획이다. 이번 간판개선사업으로 대림 생활권의 낙후된 이미지를 쇄신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지닌 도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정비 구간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파급돼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09년 여의나루로를 시작으로 지난해 신길로, 영중로까지 총 14개 구간 2476개소에 대해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가 주관한 좋은간판 공모전에서 그간 옥외광고물 수준 향상과 쾌적한 도시경관 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 받아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제주감귤 ‘문화’ 박람회 내일 개막

    제주감귤 ‘문화’ 박람회 내일 개막

    햇빛과 바람, 농부들의 땀이 한데 어우러진 황금빛 열매, 그 새콤달콤쌉싸름한 2022 제주감귤박람회가 10일 개막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과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감귤의 맛 세계로, 제주의 꿈 미래로’를 주제로 2022 제주감귤박람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단일 과일 품목 박람회 중 최대 규모인 제주감귤박람회는 올해 10회째를 맞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의 정상 개최다. 올해 박람회의 특징은 감귤문화 박람회 지향이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와 공동으로 2022 감귤아트페스타 기획전시를 서귀포시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제주 감귤을 주제로 그림,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수감귤전시관, 농기계·농자재전시관, 감귤산업관 등 82개 업체·단체에서 120여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감귤 따기 체험, 귤림추색길 걷기, 귤빛가요제, 감귤삼춘선발대회, 감귤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감귤사생대회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양병식 조직위원장은 “교통, 화재, 안전사고 시설 점검은 물론 심폐소생술(CPR) 등 안전교육을 강화해 안전 박람회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 정병용 의원 “공약 폐기·실현 가능하냐” 맹공격에 ‘진땀 뺀’ 이현재 시장

    정병용 의원 “공약 폐기·실현 가능하냐” 맹공격에 ‘진땀 뺀’ 이현재 시장

    하남시의회 정병용(더불어민주당·미사1・2동) 의원이 이현재 하남시장을 향해 ‘전임시장 흔적 지우기‘ 대신 32만 하남시민을 위한 행정의 연속성과 정책의 일관성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병용 의원은 지난 4일 하남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첫날 민선 8기 이현재 하남시장의 핵심 공약의 실현가능성과 구체성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하남시가 제출한 ‘민선 8기 공약 현황 및 분야별 세부 추진 계획’에 따르면 지난 6월 하남시장직 인수위 공약사항 보고회 때 최초 136개의 공약이 선정, 이 중 폐지 1건, 통합 20건 등을 거쳐 9개 분야, 총 124개 공약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오는 2026년까지 적게는 830억원에서 많게는 1천3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을 어떻게 마련하고 운영할지 계획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폐지된 공약 관련해서 “감일지구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차원에서의 차량 도입 공약은 누가 봐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고 공약을 준비할 때 사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 공약을 내놓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질타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 시장이 재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한 지방채 발행 관련해서 “국내 채권시장에 대혼돈을 불러온 춘천 레고랜드발(發) 쇼크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어 미래세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무리한 지방채 발행은 신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정 의원은 “민선 8기 공약 가운데 문화 정책사업과 관련해서는 ▲K-스타월드 조성 ▲한강 뚝방길 황토건강 맨발 걷기코스 조성 ▲하남 아이숲 조성 ▲어린이회관 건립 외에는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지적하고 “인근 지자체는 특색 있는 축제를 개최하는데 우리 하남시만 문화축제가 없다”고 말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팽팽하고 치열했던 정 의원과 이 시장의 공방전은 30분 넘게 진행된 가운데 정 의원의 공약 빈곳을 찌르는 예리한 질문에 이 시장은 “좋은 말씀이다”, “철저히 대책을 찾아가겠다”등의 답변으로 진담을 뺐다.  이날 정 의원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1인 가구 증가 현황 및 종합 지원 대책 ▲마을버스 준공영제 및 지하철 3·5·9호선 향후 추진계획 ▲이태원 참사 관련 하남시 안전대책 매뉴얼 재검토 ▲망월천 개선 사업 향후 계획 등 민선 8기 첫 시정질문인 만큼 핵심 공약과 주요 현안에 대한 폭넓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민 궁금증을 해소하는 한편 개선과 보완을 촉구했다. 특히 정 의원은 차분한 말투와 완급조절이 뛰어난 예리한 시정질문으로 시정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대안까지 제시하면서 재선의원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제9대 의회 첫 시정질문은 민선 8기 공약 추진사항을 면밀하게 짚어보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건강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의원은 “시장이 바뀌더라도 시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운영에 있어서는 연속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피력하고 “앞으로 실패한 정책이 아닌 시민만을 바라보고 좀 더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는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올해 제주감귤박람회는 감귤문화 박람회

    올해 제주감귤박람회는 감귤문화 박람회

    햇빛과 바람, 농부들의 땀이 한데 어우러진 황금빛 열매, 그 새콤달콤쌉사름한 2022 제주감귤박람회가 10일부터 개막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감귤의 맛 세계로, 제주의 꿈 미래로’를 주제로 2022 제주감귤박람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단일 과일 품목 박람회 중 최대 규모인 제주감귤박람회는 올해 10회째를 맞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특히 올해 박람회의 특징은 감귤문화 박람회를 지향한다.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와 공동으로 2022 감귤아트페스타 기획전시를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시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고순철, 김정란, 박능생, 송창훈, 양형석, 윤성지, 이세정, 이영림, 한석경, 민경언까지 1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 소속 오민수 작가의 기획 아래 제주감귤을 주제로 그림,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감귤 등 특정작물로 아트 페스티벌을 여는 건 처음이다. 기존 형식을 탈피해 제주 감귤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감귤산업의 비전을 담은 스토리 퍼포먼스 형태로 준비했다. 우수감귤전시관, 농기계·농자재 전시관, 감귤산업관, 감귤품종전시관, 미래농업관, 치유농업관, 우수감귤직거래장 등 82개 업체 및 단체에서 120여 개 전시부스를 운영해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산업박람회의 역량을 선보인다. 또한 감귤따기 체험, 귤림추색길 걷기, 전통다도 체험, 귤빛가요제, 감귤삼춘선발대회, 감귤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감귤 사생대회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경연 행사가 열린다. 온라인 강연, 감귤 경매, 감귤 럭키타임 쇼핑, 감귤차와 다식 등 다양한 라이브 방송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양병식 조직위원장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만큼 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 화재, 안전사고 시설 점검은 물론 심폐소생술(CPR) 등 안전교육을 강화해 ‘안전 박람회’로 치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강릉, 12일 ITS세계총회 유치기념 바우길 시민 함께 걷기행사

    강릉, 12일 ITS세계총회 유치기념 바우길 시민 함께 걷기행사

    강원 강릉에서 바우길 시민 함께 걷기행사가 펼쳐진다. 강릉시와 (사)강릉바우길은 7일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 유치를 기념하고 성공적인 개최 준비와 시민들의 화합과 건강을 모색하는 걷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12일 오전 9시 30분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강릉의 가을 정취를 가족과 친구, 연인, 동료 등 지인들과 함께 나누게 될 이번 걷기대회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선교장~시루봉~경포대~경포해변광장~경포호잔디광장~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으로 되돌아 오는 9㎞ 구간의 A코스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경포가시연습지~경포대~경포해변광장~경포호잔디광장~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구간 4.5㎞의 B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강릉시, 강릉시의회, 강릉시체육회가 함께 후원하는 이번 대회의 참가비는 무료이다.
  • “마약 없는 건강 사회를”… 1200명 한마음 행진

    “마약 없는 건강 사회를”… 1200명 한마음 행진

    ‘마’지막엔 후회하는 ‘약’, 마약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2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가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른 아침엔 늦가을답게 쌀쌀했지만 참가 접수와 준비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6.8㎞의 짧지 않은 거리를 걷기에 안성맞춤인 볕이 드는 날씨로 바뀌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석한 1200여명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등의 무르익은 단풍 덕분에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 주민들도 참가했다. 경기 군포시의 이선우(48)씨는 “최근 뉴스에서 마약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소식을 접하고 두 딸과 4인 가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고양시의 박태현(초3) 학생은 “올 5월 아빠랑 마라톤대회 5㎞에 참가했다가 재밌어서 걷기대회도 참가했다”면서 “아빠가 마약은 담배보다 천 배, 만 배 나쁘다고 해서 커서 담배도 마약도 절대로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미소 지었다. 안산시에서 마라톤동호회 친구와 참석한 강별희(31)씨는 “평소 많이 걷지 않는 편이었는데 마약 퇴치라는 의미 있는 행사라 걷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민 김민정(41)씨는 “한국이 더는 마약 청정 국가가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마약 퇴치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느껴져 참가했다”며 “마약의 위험성을 알릴 기회가 더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동료 7명과 함께 참여한 김경숙(45)씨는 “오늘 날씨도 좋고, 코스도 6.8㎞로 딱 좋아서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했다. 노원구에서 온 박서연(중2) 학생은 “엄마한테 강제로 끌려왔는데, 완주한 뒤 주최 측이 준비한 솜사탕을 먹으니 힘이 났다”면서 “마약은 엄청 나쁘고 절대 하면 안 되는 위험한 거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관세청 마약탐지견의 인기는 여전했다. 2017년부터 마약밀수를 수없이 잡아낸 래브라도리트리버종인 ‘주디’와 스프링거 스패니얼종의 복제견인 ‘알파’가 올해 특별 출연해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도 있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젊은층에서 마약 복용이 급속히 확산돼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잃었다”면서 “마약의 해악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서울신문이 마약 퇴치를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필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마약사범의 50% 이상이 20~30대로, 처벌도 중요하지만 예방교육과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장소 상관없이 자주 걸으세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줄어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장소 상관없이 자주 걸으세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줄어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11월 접어들면서 거리에는 부쩍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낮에는 산책하기 나쁘지 않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 후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건강을 위해 걷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입니다. 국내에서도 심혈관 질환이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입니다. 과학자들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신체 활동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활동이나 주당 75분 정도의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권하고 있지요.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4일 시작해 7일까지 미국 시카고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미국 심장학회 2022 콘퍼런스-과학세션’에서도 걷기가 심혈관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며 따로 시간을 내지 못하면 일상 생활에서 자주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미국 클리블랜드대 대학병원, 휴스턴대 대학병원 연구팀은 각각 걷기가 심혈관 질환 예방은 물론 발병 이후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6일 밝혔습니다. 특히 현대 도시인들은 따로 운동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식료품점, 약국, 학교, 공원같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걷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걷기 좋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동네에 사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플레이스’(PLACES)와 환경보호청(EPA)의 지역별 보행 가능성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플레이스는 CDC가 2015년부터 미국 내 5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역별 심혈관 질환 유병률과 생활 습관을 조사한 빅데이터입니다. 보행 가능성 데이터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여러 이유로 주민들이 걷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지역별로 분석한 것입니다. 걷기 좋은 동네에 사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7%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를 우리에게 적용해 본다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걷는 습관을 가지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예일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가족 관계에 갈등이 많은 경우, 특히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경우 심장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존 심혈관 질환 환자의 경우는 회복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를 이번 콘퍼런스에서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08~2012년 미국 30개주 103개 병원에서 심장질환으로 치료받은 18~55세의 기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가족 관계 만족도와 심장 질환 재발, 치료 경과를 비교했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부부 사이 스트레스가 심장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부부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거나 낮은 부부에 비해 가슴 통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6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은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 봉화 ‘기적 생환’ 광부들, “스스로 걷고 식사도 잘해”

    봉화 ‘기적 생환’ 광부들, “스스로 걷고 식사도 잘해”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구조된 광부 2명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6일 구조된 광부 가족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뒤에 병원 복도를 걷기도 하고 화장실도 천천히 걸어서 다니고 있다.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한 안대를 벗고 있는 시간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은 일반 병동 2인실에서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다. 선산부(작업 반장) 박정하(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아버지가 회복이 많이 되셔서 식사도 잘하시고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씻으러 가셨다“고 말했다.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의 가족도 “식사 후에 운동 삼아 5~10분 정도 병원 복도를 걷는다.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아침에 잠에서 깬 뒤에 우리가 정말 살아 돌아온 거 맞냐고 되묻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전날 점심부터 두 사람에게 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식사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두 사람은 오늘 아침 식사로 죽과 미역국, 계란찜, 나물 반찬, 소고기 등을 먹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의료진은 두 사람의 건강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수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족들은 이르면 내일 의료진과 퇴원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이지한母 “내 보물인데…” 아들 신발 품에 안고 오열

    이지한母 “내 보물인데…” 아들 신발 품에 안고 오열

    “(우리 아들) 너무 예쁘고, 내 보물인데···” 이태원에서 숨진 배우 이지한(24)씨의 발인이 1일 오후 1시 30분 고양 명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친구들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뒤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씨는 최근에는 2023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하며 공중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고인의 아버지는 절규하다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고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유족, 친구들의 외침과 울음소리로 가득한 현장에서 운구차는 한참을 출발하지 못하다 장지로 떠났다. 친구 등 지인들도 눈물을 흘리거나 서로 위로하다 장례식장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운구차 뒤를 따르며 발인은 마무리됐다. 이지한 어머니 A씨는 2일 아들 발인 후 서울 용산구 다목적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이태원참사 유실물 보관소를 찾아 아들의 신발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그는 MBC와 인터뷰에서 “어떡하냐. 한덕수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경찰 수백명이 동원되지 않았겠느냐”면서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하냐”며 통곡했다. A씨는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다.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났다”며 “(우리 아들) 너무 예쁘고, 내 보물인데···”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들은 이씨의 동문인 동국대 연극학부 친구와 지인들이 조문을 올 때마다 “우리 지한이가 좋아했던 친구 아니냐. 우리 지한이 불쌍해서 어떡하냐”며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이지한씨의 사망 소식은 친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고를 전하며 펴졌다. 소속사 935 엔터테인먼트는 “소중한 가족 이지한 배우가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고 알렸다. 유족들은 이씨의 동문인 동국대 연극학부 친구와 지인들이 조문을 올 때마다 “우리 지한이가 좋아했던 친구 아니냐. 우리 지한이 불쌍해서 어떡하냐”며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배우 임수향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원래 너와 하루종일 함께 하는 촬영이었는데, 빈소에 모여 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황망히 앉아 있었단다”며 “이제 시작이었던 너를 빨리 데려가서 너무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어. 네 몫까지 더 열심히 할께. 이제는 평안해지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송채윤도 “같은 꿈을 향해 매일 정직하게 땀 흘리며 노력했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사회생활 막 시작해서 모든 게 어렵고 낯설었을 때 오빠가 베풀어 준 친절과 애정 평생 잊지 않고 남들에게 베풀며 살아갈께. 편히 쉬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 제주도 이달말까지 애도 모드… 행사 잇따라 축소 조정

    제주도 이달말까지 애도 모드… 행사 잇따라 축소 조정

    제주도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이달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 일정이 축소·조정된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을 전후로 이달 말까지 도내에서 계획된 각종 축제 및 행사 등은 190여개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2개 행사는 취소되고 23개 행사는 연기됐다. 일정을 변경하지 못해 축소한 행사도 46건에 이른다. 특히 3~4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비롯, 행정안전부 주최 권역별 릴레이 걷기(11일), 2022년 제주세월호생존자 작품 전시회(2일), 제26회 연합회장기 전도노인게이트볼대회(4일), 제7회 청소년동아리문화올림픽(5일),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20주년 기념식(11일), 제2회 전국생활체조 제주대회(13일) 등 12개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4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명예도민우정의날 행사는 12월로 잠정 연기됐으며, 4일 예정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는 10일로 변경했다. 제주국제청년포럼도 12월 10일로 미뤄졌다. 오늘 개관 예정이었던 이타미준미술관 개관은 아예 변경 날짜를 못잡았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을 연기한 행사만 23개다. 반면 일정을 변경하지 못한 46건은 안전조치 강화 조건을 내걸어 규모를 축소해 열린다. 행사의 축사나 환영사, 만찬, 축하공연 등을 제외하거나 참석인원을 애초보다 줄였다. 또 일부 대회는 개회식을 취소하고 ‘이태원 참사’에 따른 묵념과 추모 리본을 착용한 채 치르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가 애도기간이 오는 5일까지지만, 이달 말까지는 축제 등을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행사 규모나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SSG닷컴,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참여형 캠페인 만든다

    SSG닷컴,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참여형 캠페인 만든다

    소비자 참여형 ESG 경영 활동 눈길SSG닷컴이 참여형 기부 캠페인, 친환경 캠페인 등 소비자와 함께 하는 ESG 경영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제안하고, 상품 구매와 기부를 연계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실천하는 프로모션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실생활서 쉽게 참여하는 친환경 활동·배송 선보여 지난 2월 SSG닷컴은 환경재단과 함께 ‘지쓱 가능한 세상을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했다. 최근 온라인 배송이 보편화하며 포장재 사용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점을 고려해 이커머스 배송 포장재 감축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 받았다. 1500여명 이상의 참여자가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당선작 중 일부는 실제 적용을 위해 준비 중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배송 시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고자 당일 시간대 지정 배송 ‘쓱배송’에 재활용 가능한 종이봉투를 활용하고 있으며, 새벽배송에는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가방 ‘알비백’에 상품을 담아준다. 또한 물과 재생수지를 포함해 만든 아이스팩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한층 강화했다. 종이 형태의 주문 확인서 대신 모바일 주문 확인서를 제공해 종이 절약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한국 코카콜라’, ‘이마트’, ‘지마켓’ 등 7개 사와 협업해 소비자 참여형 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 ‘원더플 캠페인 시즌 3’를 진행했다. 참여자가 투명 페트병을 모아 제출하면 수거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에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안내하고 실생활에서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자 공동 기획했다. 행사 기간 4만 3000여명이 참여를 신청했으며, 페트병 20여톤 분량을 수거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환경의 달을 맞아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환경재단과 함께 친환경 인식개선 캠페인 ‘제로웨이쓱트’를 진행했다. 야구장 및 일상에서 버려지는 물품을 업사이클링하고, 야구장을 찾는 이들에게 텀블러와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등 전 세계적 움직임으로 확산 중인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기획했다. 먼저 SSG닷컴 배송에 사용하는 종이봉투를 야구장 응원도구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해 총 20만부를 배포했다. 또한 SNS에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인증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10일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야구장에서 ‘제로웨이쓱트 데이’ 오프라인 행사를 했다. 종이봉투로 만든 응원도구, 텀블러 및 다회용기를 지참한 관람객 1000여명에게 부러진 야구 배트를 재활용한 굿즈를 제공했으며, 경기 입장객에게 친환경 종이로 만든 응원도구를 배포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동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소비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친환경 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건 구매 시 기부로 이어지는 참여형 기부 활동 SSG닷컴은 소비자 참여가 필수인 기부 캠페인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형 ESG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패션, 반려, 유·아동 등 킬러 카테고리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 3월 반려동물용품을 산 뒤 상품평을 작성하면 SSG닷컴이 사료를 기부하는 ‘기부앤테이크 펫 페어’ 캠페인을 했다. 회사와 소비자가 함께 완성하는 기부를 위해 참여 방법을 상품평 작성으로 설정했으며, 반려동물용품 카테고리와 연관된 기부처와 물품을 뽑아 소비자 참여도를 높였다. 참여자가 작성한 총상품평 수가 목표했던 3000개를 훌쩍 넘었고, 쓱닷컴은 ‘동물권행동 카라’에 1000만원 상당의 사료를 기부했다. 이어 6월과 7월에도 목표 상품 판매량에 도달하면 기부를 진행하는 캠페인을 통해 의료비와 사료비를 ‘동물권행동 카라’에 후원했다. 지난 4월에는 유·아동 카테고리에서 ‘리틀쓱 베이비 페어 착한 기부 캠페인’을 했으며, 구매자가 작성한 상품평 수가 3000개를 넘어 한부모가정 아동 지원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5월과 9월에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고객 댓글 참여, 이벤트 공유하기 참여 건수와 기부를 접목해 위탁 아동에게 의류를 제공하기도 했다. SSG닷컴은 임직원 참여형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쓱 드림 걷기 캠페인’을 비롯, 일상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임직원 참여형 기부 캠페인을 전개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반기 ‘산불 피해 아동 구호 걷기 캠페인’을 펼쳤고 누적 걸음 수 1억보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한 달간 총 1.8억보를 기록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SSG닷컴은 ‘세이브더칠드런’에 울진 산불 피해 관련 아동에게 사용될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달은 하반기 ‘결식아동 식사 드림 걷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이달 중순경 누적 걸음 수 1억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결식아동 식사 및 건강 지원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의 도서를 기부 받아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하는 ‘도서 나눔 캠페인’, 1년 동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헌혈증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증하는 ‘임직원 헌혈증 기증 캠페인’, 임직원들이 매월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금액과 같은 액수의 후원금을 회사가 매칭해 기부하는 ‘희망배달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SSG닷컴은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을 늘리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미닝아웃’을 중시하는 고객의 가치소비를 고려해 생활 속에서 기부를 실천하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남은 기간 메타버스와 접목한 친환경 캠페인 및 고객 참여형 기부 캠페인을 추가로 진행하고 내년에도 꾸준히 ESG 활동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찬바람만 불어도 울컥… ‘마음의 병’ 인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찬바람만 불어도 울컥… ‘마음의 병’ 인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50대 주부인 A씨는 요즘 부쩍 기분이 가라앉고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울컥 솟아난다. 찬바람이 불 때마다 느끼는 감정 같은데 최근 대형 사건·사고 뉴스를 반복해서 보게 되자 기분이 더 가라앉는 느낌이다. 체력적인 한계도 느낀다. 밤잠을 설치니 아침엔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몸 곳곳이 쑤신다. 어디가 아파서 이런 게 아닌지 몰라 건강검진을 받으면 혈압도 정상이고 다른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건강검진 결과가 맞는지 새로운 의심만 커진다. 혼자 앉아 있으면 스스로가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필요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비관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자 동생이 정신과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내방자인 A씨가 보이는 이런 증세는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점점 낮이 줄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시작되고 봄이 되면 좋아지는 게 다른 우울증 환자들과는 다른 특징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우울증을 이르는데 낮이 줄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 시기에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낮이 더 짧아지는 겨울까지 우울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 우울증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역으로 여름철 습하고 더운 날씨에 취약한 사람들은 불쾌지수가 오르고 짜증이 늘어나는 식으로 여름철에 반복되는 계절성 우울증의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낮과 밤의 길이 변화에 따른 호르몬의 불균형”이라면서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들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해 수면과 식욕, 생각, 감정 등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데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0%가량이 여성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비슷한 비율이다. 또 직계가족 중 우울증을 앓은 이가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고 3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도 계절성 우울증에 취약하다. ●계절성 우울증도 80%가 여성 슬픔이나 공허한 느낌이 지속되고 희망과 대안이 없는 느낌, 초조함, 즐기던 활동이 진부해지는 감정, 만성적인 피곤함, 우유부단해지고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려워지는 상태…. 흔히 아는 우울증의 마음 상태가 계절성 우울증에서도 대부분 나타난다. 그러나 감정을 표출하는 단계에선 계절성 우울증의 특징이 드러난다. 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우울증 환자는 짜증을 많이 느끼고 식욕부진, 변비, 두통, 팔다리 저림, 근육통, 성욕 감소 등을 호소한다”면서 “의욕, 식욕, 성욕이 감소하는 증상을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가을철 우울증 증상은 반대로 과다한 수면과 식욕,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면서 “우울증 환자의 10% 정도에서 자살충동은 물론 피해의식, 망상, 환청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탐하게 되는 것, 즉 자기도 모르게 식욕이 느는 게 가을철 우울증 증세의 특징으로 꼽힌다. ●반복되면 적극적 예방·치료 필요 우울증, 그중에서도 계절 변화에 따라 일정 부분 악화됐다가 호전되는 일이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첫걸음은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요즘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정신과 질환에 대해 정신과 병은 잘 낫지 않는다거나 치유가 잘 안 된다, 약을 먹으면 중독된다는 등 심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이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계획을 실행하며 전문가와 상의해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가을철 우울증의 특징에 대응해 매일 30분 이상 낮에 외출하거나 조깅과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햇빛 노출과 산소 섭취량을 늘릴 필요도 있다. 설탕·밀가루 음식을 제한하고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등 생활 습관에서 변화를 꾀하는 일도 권장된다. 정 교수는 관점의 변화 또한 권했다. 그는 “우울하게 되면 외부 세계에 대해 관심이 적어지는데 이를 달리 표현하면 이제까지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면서 “자신이 잘 살아왔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어떤 면이 시정돼야 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가을철 우울증 증상에 내재된 심리적 문제를 함께 대면해야 한다는 뜻이다. 찬바람이 부는 게 두려워질 정도로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선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다”면서 “낮에 30분 정도 산책하고 일광욕을 해 주면 무기력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으며, 걷기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하면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항우울제 장기 복용해도 괜찮아 노 교수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약물치료를 통해 뇌 안에 균형이 깨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 주는 것이 필수적인데 항우울제가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항우울제는 내성이나 습관성, 중독 우려가 없어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되지만 항우울제 약물치료의 효과는 2주 이상이 지나야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섣불리 약을 중단하면 안 된다고 노 교수는 지적했다. 이 밖에 매일 아침 일찍 1~2시간 정도씩 통상적인 실내조명보다 5~10배 정도 밝고 강한 빛이 나오는 광선박스에 노출시켜 수면 리듬을 변화시키는 광 치료도 있는데, 수면 리듬을 찾아 주면서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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