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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의 섹스&시티]아담! 딱 걸렸어

    늦은 시간, 귀가를 하려고 집 근처 후미진 골목을 지나가려는 순간, 한 40대 아저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발견한 수연이. 안 그래도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 그녀는 좀 더 빨리 걷기 시작했죠. 그러자 그 아저씨도 같은 속도로 따라와 결국은 그녀의 앞에 다가서더니 음흉한 눈빛으로 말했답니다.“내 거기를 보고 싶니?” 그 흉악한 제안에 혼비백산한 그녀는 죽을 힘으로 전력질주를 해서 집으로 돌아왔지만 놀란 가슴은 진정시키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수연이의 경우처럼 여자라면 한번쯤은 변태 성욕자의 표적이 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만원인 버스나 북적대는 지하철이나 골목에서 성추행범의 범행대상이 되기 쉽죠. 하지만 성추행범 무섭다고 매일 일찍 귀가할 수도 없고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갑갑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성추행범을 만나기 전에 적절한 대응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예전에는 수연이처럼 길거리에서 성추행범을 만나거나 지하철에서 몸을 비비는 사람이 있어도 놀람과 수치심에 혼자 괴로움을 안고 있다가 한마디도 못하고 자리를 피하는 분들이 더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이용해서 성추행범을 가격하는 용기 있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해요. 하이힐로 발을 찍거나 머리핀으로 상대방의 손이나 물건을 찌르는 방법이죠. 하지만 이런 것들은 소극적인 방법이고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성추행범으로 하여금 수치심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성추행범에게 모욕감을 되돌려 주는 것이죠. 일단 성추행범에게 ‘네가 오늘 대상을 잘못 골랐구나.’하는 기분이 들게 하도록 강한 눈빛으로 기선 제압을 합니다. 이후 적절한 대응 방법을 고르는 겁니다. 비웃기, 따귀 때리기, 사람들 앞에서 ‘너는 치한이다.’라고 떠들어대기, 휴대전화를 들고 신고한다고 협박하기 등 대응 방법은 경우마다 달라지겠죠. 어쨌든 성추행범은 대개 성적으로 콤플렉스가 많거나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보다 약하다고 느끼는 여자들에게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하려고 이런 기분 나쁜 짓을 한다고 해요. 한 가지 의문점은 그들이 하나같이 멀쩡하게 생긴 우리 주변의 오빠, 아저씨라는 점이죠. 하긴 누가 이마에 ‘나는 치한이오.’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연이의 경우도 사람이 많은 큰 길로 걸어갔거나 택시를 탔더라면 아무 일 없이 집에 도착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골목을 걸을 권리가 있죠. 그래서 전 여성 스스로 대처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 [2005 산업계 이사람 주목하라] (끝)롯데백화점 신재호 마케팅팀장

    [2005 산업계 이사람 주목하라] (끝)롯데백화점 신재호 마케팅팀장

    “기존 사고를 다 엎고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프로모션을 개발,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습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 증대를 위해 갖가지 마케팅 전략을 짜내는 신재호(42) 마케팅팀장. 그는 롯데백화점을 울고 웃기는 ‘큰 손’이다. 그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매출이 쑥쑥 올라가기도 하고 내리막을 걷기도 한다. 연간 수천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주무르는 것도 그다. 신 팀장은 “최근 백화점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올해 3%의 성장률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올해 화두는 ‘혁신’ 마케팅. “정부가 최근 각종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혁신 마케팅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불황을 타개해 나가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그가 계획중인 혁신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올인’하는 내용이다. 이달 초부터 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는 “이 시스템은 과거 고객이 어떤 제품을, 언제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구매 잠재력, 향후 구매 품목 등을 미리 예상, 불필요한 스팸성의 우편물 등의 발송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VIP 마케팅도 강화한다. 현재 최우수 고객 2만여명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1만여명 더 확대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올 상반기에 롯데카드를 이용한 고객 외에 현금·타사카드로 구매한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주는 가칭 ‘M프로젝트’도 실시,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9조원에 이르는 결혼시장을 겨냥, 웨딩 마케팅도 개발했다.2월부터 본점 등에 웨딩센터를 운영, 웨팅플래너 및 전담 직원을 상주시키고, 웨딩 전문업체와 제휴, 예식·여행·면세점 등에서의 할인 등 우수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방침이다. 지난 1987년 공채 19기로 입사한 그는 사내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 11월 경기 침체속에서도 1000만원짜리 상품권 패키지를 만들어내는 ‘역발상’으로 단 10일간 25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문화 캘린더]

    ●서울 노원구는 11일(화) 오후 7시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빈 소년합창단’ 내한공연을 개최한다.(02)3392-5721∼5. ●경기 고양시는 15일(토) 오후 5시 덕양어울림누리 내 어울림극장에서 ‘2005 고양 신년음악회’를 연다.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031)961-2063. ●서울 성북구와 동덕여자대학교는 16일(일) 오전 7시 동덕여대 정문에서 출발, 월곡산근린공원까지 오르는 ‘1월 성북구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02)920-3058. ●경기 수원시는 17일(월) 오후 7시30분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2005년 신년음악회’ 행사를 갖는다. 홈페이지(www.artsuwon.or.kr)에서 초대권을 무료로 나눠준다.(031)228-2814∼6. ●서울 서초구는 18일(화) 오후 7시 서초구민회관에서 남아시아 지역 지진·해일 피해 난민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연다. 아나운서 원종배·탤런트 양미경의 사회로 코요테, 거북이, 유리상자, 신형원, 박상철, 현숙 등이 출연한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양도 무대에 나선다. 입장료 2만원.(02)570-6355∼7. ●경기 과천시는 30일(일)까지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 ‘미피의 남극탐험’을 무대에 올린다.(02)500-1220∼1.
  • 공무원노조 ‘20억의 고민’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총파업으로 중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노조 사업비로 사용하기 위해 매월 20억원이 필요하지만 쉽게 걷힐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공노 관계자는 10일 “조합원 10만명으로부터 매달 2만원씩 걷기로 했으나 분위기가 갈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6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조합비를 1인당 3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키로 결의했다. 파업 참여도가 높았고 중징계 조합원이 많이 발생한 강원·울산·인천·충남·경남본부의 조합원 5만여명은 ‘얼마든지 내겠다.’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타 지역 조합원들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합비 납부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노는 특히 서울본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전공노의 한 간부는 서울본부 2만명 조합원 중 절반 정도가 인상된 조합비 납부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또 있다. 울산이다. 전공노는 매월 희생자 구제비(생계비)로 18억원을 책정했지만 이는 울산의 중징계자가 50명을 넘지 않았을 때의 계산법이다. 징계의뢰자 625명 가운데 중징계자가 150명 이상 되면 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 한편 전공노는 행정자치부가 조합비 원천징수를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조합비를 통장에서 자동인출되는 CMS방식 등으로 받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장

    새벽 5시. 붓을 든다. 눈을 지그시 감는다. 묵직한 고요가 찾아온다. 몇 갈래로 가슴을 후벼판다. 자진모리에서 휘모리로 돌아 이내 절정에 이른다. 붓이 춤춘다. 무아지경이다. 구경꾼은 없으나 세상이 지켜본다. 불끈 솟아오른다. 조용하지만 강렬했다. 한국의 색채다. 그건 원초적 본능이었다. 수십년째, 그렇게 토해낸다.3000점은 족히 된다. 개인전만 무려 46회를 열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58) 홍익대미술대학장.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 버릇이 있다. 매일 새벽 3시간 동안 붓과 내통한다. 찰나적인 테마를 떠올리기엔 새벽공기가 그만이다. 밤을 새운 적도 많다. 이런 까닭에 작업량이 가장 많다는 얘길 듣는다. 그는 1995년 이례적으로 40대에 미술협회 이사장직을 맡아 주목을 끌었다. 시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욕도 많이 먹었다. 현재도 여전히 욕(?)먹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미술대학장 외에,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미협고문, 서울예고총동창회 회장, 홍대 총동문회 수석 부회장 등. 이달 말에는 아주 색다른, 대학배구연맹 회장직이 추가된다. 바쁜 와중에 오는 5월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2년 전에는 부인과 사별한 아픔을 겪었다. 본인의 감회도 특별하겠지만 어떤 화풍을 새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래저래 2005년은 제2의 그림 인생을 출발하는 이정표인 셈. 그는 “올해를 계기로 지금까지 토해냈던 분량만큼 앞으로도 3000점은 더 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터뷰의 첫 말문을 열었다. 장소는 홍대 미대학장실이었다. ●배구가 좋아 대학배구연맹 회장직도 맡아 대학배구연맹 회장에 발탁된 연유부터 물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도맡아왔던 스포츠 단체장직에 미술계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키가 181㎝이다. 고등학교 때나 ROTC(학군단)시절에도 최장신이었다.”며 웃는다. 자연스럽게 배구와 친해졌다.9인제 배구팀에서 주로 중앙세터나 오른쪽 공격수를 맡았다. 홍익대에서도 배구팀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최근 홍대 배구팀이 대학배구 4강까지 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과는 달리 손재주가 아주 좋아 배구를 잘 하는 민족”이라면서 “프로연맹 출범에 맞춰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드래프트 등 교통정리를 잘 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림 얘기로 넘어갔다. 그동안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참으로 바빴고 고통도 많았다.”며 한숨을 내쉰다.2년 전 세상을 떠난 부인을 떠올렸다. “(부인 고집으로)병원에도 잘 안 갔습니다. 우린 서로 화가생활을 하면서 부부 개인전을 한번도 못 열었지요. 올해에는 함께 열려고 했는데….” 부인은 이화여대 회화과를 나왔다. 이 학장과는 서울예고 동기동창.16살에 만나 26살에 결혼했다. 이 학장 자신이 특별한 직장이 없어 처가 쪽에서 결혼반대가 심했다. 부인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겨우 성사됐다. 장인은 4·19 당시 서울신문사장을 지낸 손도심씨였다. 부인은 결혼 후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화가의 길을 일찌감치 접었다. 그런, 인생의 반쪽을 위해 병바라지하고 또 먼저 보낸 아픔을 겪어내느라 공백이 길어졌다. 부인은 평소 문인들과 친하게 지냈다. 특히 소설가 박완서씨와 좀더 지근거리에서 얼굴을 자주 보기 위해 박씨 자택 근처인 경기도 구리시로 집을 옮길 정도였다. 덕분에 이 학장 역시 문인들과 친분이 넓어졌다. “결혼초 먹고 살기 힘들 때 황석영씨의 소개로 현암사(출판사)에서 일감을 얻었지요. 한번은 황씨와 둘이 만리포에 놀러갔다가 물에 빠진 저를 황씨가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소설가 조선작씨와는 1988년 서울신문에 연재소설의 삽화를 그리면서 인연을 맺었다. 소설가 김주영씨와도 친한 사이. 지난해 7월 화제를 모았던 ‘그림, 소설을 읽다’라는 주제로 열린 ‘소설화(小說畵)’ 전시 때 서로 짝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최인호씨와도 각별하다. 가수 이장희·조영남·윤형주 등과도 가깝게 지내는 등 문화예술계에 폭넓은 친화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각계의 지인들로부터 새해 안부전화가 계속 걸려 왔다. ●부인과 死別… 아픔딛고 4년 만에 개인전 그림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원초적 본능이라는 직답이 돌아왔다. 잠자는 본능, 움직이는 본능, 울고 웃는 본능이 있듯, 그림의 본능 또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속한다는 것. 아울러 인류문명이 발전해오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욕망,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 보고, 또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서 그림이 그려졌다고 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숨쉬는 공기처럼 온갖 일상사가 곧 그림이란다. 그렇다면 화가로서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 고행의 길이란다. 춥고 배고픔 속에서도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즉 어느 정도의 경제적 토대 위에서, 그림이 좋아져야 성공한 화가가 될 수 있단다. 자연스럽게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 회고됐다. 놀랍게도 그는 ‘수출화’(이발소그림)를 무려 7년 동안이나 그렸다고 고백했다. 얼마나 많이 그렸는지 양쪽 시력이 다 나빠질 정도였다. 대가급 화가로서 쉽게 토로할 수 없는 대목이어서 더욱 궁금해졌다. 그의 부친은 경북 영주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 부친 역시 화가가 꿈이었다. 또 중학교 때 오세영 미술선생의 적극적 권유 등으로 쉽사리 서울예고쪽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2년 때 가세가 기울어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이때부터 그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결혼 후에도 생활비가 쪼들리기는 마찬가지.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재료비는 더욱 필요했다. 결국 1973년 수출화를 그리는 회사인 ‘서울갤러리’에 들어갔다. 밀레의 ‘만종’과 같은 풍경화와 기타 인물화 등 모방과 창작, 닥치는 대로 그렸다. 하루에 6∼7점,1년에 200여점을 그릴 정도로 강노동의 연속이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영화사 쪽 일도 틈틈이 했다.70년대 후반 ‘별들의 고향’과 82년 박철수 감독의 ‘들개’에서 미술 소품을 담당했다. 운이 좋아서인지 ‘들개’로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러는 한편 1974년 ‘20세기 현대미술전’과 ‘제1회 서울비엔날레’ 등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닦았다.79년 명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매년 1∼2회씩 개인전과 해외전시 등을 부지런히 열었다. 결국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었고 ‘대가’의 길로 들어섰다.47살에 미협회장을 맡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제 그림을 소장한 사람이 3000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특히 미국 쪽에는 많고요.” 요즘 1호당(우편엽서 크기) 그림가격이 얼마인지 불쑥 물었다. 그는 “죽은 후에 (가격이)비싸질지 모르니 지금은 많은 사람이 소장할 수 있도록 저렴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그래서 몇년째 호당 20만∼30만원을 넘기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피카소는 위대한 작가이고, 애정 넘치는 샤갈과 모딜니아니도 존경하는 화가”라면서 5월 전시 때에는 사뭇 달라진, 절제된 색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다. 장남은 미국 유학 중이고 군입대를 앞둔 차남과 함께 산다.16년째 ‘장기근속’하는 가정부 할머니가 집안 일을 맡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경북 영주 출생 ▲65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69년 홍대 미대 회화과 졸업 ▲79년 동대학원 졸업 ▲95년 미술협회 이사장 ▲현, 홍대미대학장·동대학 회화과교수·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73년∼현재까지 단체전 및 국제전 70여회 ▲79년∼현재까지 개인전 46회 ▲주요 수상=신상전 최고상(68년), 선미술상(88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95년), 서울국제아트페어대상(2001년) km@seoul.co.kr
  •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한해를 마무리할 때면 어린 시절 아버지와함께 가던 목욕탕이 생각납니다.“으∼ 시원하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이렇게 뜨거운 탕속으로 불러들이셨고, 손수 때를 밀어주시곤 하셨죠. 지나고 보니 한해의 묵을 때를 떨어내고 새해를 시작하라는 의미였던 것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목욕의 추억을 따라 온천여행을 떠날까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준비로 온천여행만한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롯데 오션캐슬의 노천스파는 해넘이를 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깥으로 나가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살갗을 파고듭니다. 바닥은 너무 차가워 맨발로 걷기 힘들 정도입니다. 무거운 몸에도 종종거리며 가까이 있는 탕에 뛰어들었습니다. 따뜻함이 온몸을 감싸안았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말입니다. 몸이 나른해 집니다. 머리를 들어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도대체 얼마만의 휴식인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나?’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눈을 감고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올 한해가 영화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아버지 암선고, 폐렴을 앓던 4살난 아들이 “아빠 나는 왜 자꾸 아프지, 나 때문에 힘들지.”라고 했던 말,“직장 다닌다고 다 당신처럼 집안일에 소홀할까?”라는 말로 아내에게 상처를 줬던 일…. 계속되는 상념에 마음도, 온천물에 몸도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잠시 몸을 식혀봅니다. 바로 앞에 꽃지해수욕장에 지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금새 한기가 스며듭니다. ‘썬셋스파’에 몸을 담그자 붉은 빛으로 아름답게 변한 바다가 텅빈 머리, 멍한 눈을 가득 채웁니다. 스트레스와 술·담배로 지친 몸과 마음이 금새 치유되는 것같습니다. 중앙에 있는 ‘바데풀’로 갔습니다. 강한 물기에 발바닥을 자극해주는 ‘플로팅’에 올라섰습니다. 물 속에서 몸이 붕붕 떠오릅니다. 발바닥이 간질 간질. 넥샤워, 워킹마사지 등 허리와 다리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뭉쳤던 어깨와 허리가 한결 가뿐해졌습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습니다. 추운 바람을 피해 따뜻한 온천물 속에 숨어서 해넘이를 바라봤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그만 눈물이 솟아 오릅니다. 매일 졌다 뜨는 해가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음까지 씻어내고,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합시다. ■온김에 여기도 들러보세요 안면도에 가면 자연휴양림(041-674-5019)은 꼭 한번 들러 볼 만하다. 붉은 빛깔을 띠며 향기가 진한 안면도의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이곳은 가족끼리 한 해를 마감하는 산책을 하기 좋은 곳이다. 햇살이 부서지는 숲속을 가족들과 손을 잡고 걷다보면 한해 동안 묵은 감정들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눈이 오면 더욱 아름답다. 산림전시관과 한국정원 등 볼거리도 많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승용차 주차료 3000원. 지금 서해안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제철이다. 태안군 남면 당암리는 굴밥집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자연산 굴밥집(675-2775)이 유명. 이 집은 소위 ‘깜장굴’이라는 바위에 붙어 있는 자연산 굴을 쓰기 때문에 향이 뛰어나다. 굴과 인삼, 대추, 호두, 은행 등 20여 가지를 넣고 지은 돌솥밥을 달래간장에 비벼 김에 싸먹는 맛이 일품.1인분에 8000원. 배, 사과 등과 굴을 넣고 만든 굴물회는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1만원. 자연산 굴밥집 10% 할인쿠폰 지금 안면도에는 ‘못생겨도 맛은 좋은’ 물메기가 제철을 맞았다. 살이 흐물하고 생김새가 다소 징그럽지만 일단 국을 끓여 놓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놀부네 수라상(674-5657)은 물텀벙이탕으로 유명하다. 일명 ‘곰치’,‘물메기’ 등 각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틀리다. 물텀벙이는 태안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보통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먹는다. 쌀뜨물에 신김치와 무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물텀벙이와 달래, 냉이를 넣고 끓인다. 물텀벙이살은 흐물거리듯 이내 입속에서 녹아내리고 내장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4인가족 기준으로 2만 5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노천탕 길보드 TOP10 1. 안면도 오션캐슬은 꽃지해변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하 420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해수를 사용하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파라디움’ 또한 이곳의 자랑. 2. 구례 지리산온천은 신비의 약수라고 불리는 게르마늄 온천수를 사용한다.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야외에는 남근석과 노천탕이 있다. 남근석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3. 아산 온양관광호텔은 1990년에 ‘국내 최초의 노천탕’을 만들었다. 인공적으로 폭포와 나무 등 조경이 아름답다. 4. 칠곡 도개온천은 지하 820m 화산암반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한다. 실내 옥돌열탕, 노천 옥돌탕 등은 이곳의 자랑. 5. 수안보 파크호텔은 지하에서 용출되는 53℃의 약알칼리성의 물을 사용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노천탕에서 눈 덮인 월악산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 6. 문경종합온천은 노천탕과 찜질방, 황토사우나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쉴새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노천탕이 좋다. 7. 금호 화순리조트는 대형 수영장과 3개의 노천탕에 온천수를 사용한다. 원목으로 만든 노천탕은 느낌이 좋으며 온천수를 약수처럼 마시면 해소천식과 신장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수영장에 미끄럼틀과 대형 튜브 슬라이더가 있어 가족들에게 딱이다. 8. 일동 유황온천은 온천수에 많은 유황을 포함하고 있다. 달걀 썩는 냄새는 유황 탓. 온탕과 냉탕 2개의 노천탕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15m의 냉탕이 자랑이다. 9.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으며 노천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지하 600m 맥반석 암반대에서 용출하는 100%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해 물이 좋다. 게르마늄을 비롯하여 20여종류의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맥반석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10. 이천 스파플러스는 일본까지 물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 약 500년 전 조선 세종 때부터 사시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로 유명한 이곳은 지하 980m에서 솟는 36℃의 물을 온천수로 쓴다. 각종 미끄럼틀과 이벤트 탕 등 종합 워터파크 개념의 온천이다. 안면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돗토리·시마네현 온천여행 해외온천은 멀어서 가기가 꺼려진다? 혹은 방문경험이 별로 없어서 주저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의 온천을 가보자. 몸을 담그면 ‘休∼’하는 탄성과 함께 한해의 묵은 피로가 풀리는 3색 온천여행. 그럼 이제 출발해보자. ●파란 동해가 보이는 가이케온천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10분. 공항에서 20분만 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가면 해변을 끼고 있는 가이케온천이 나온다. 푸른 동해를 끼고 일본 전통의 온천장들이 일렬로 서 있는데,40개가 넘을 정도로 큰 규모다. 이곳의 특징은 해변을 바라보며 온천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짭조름한 맛의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욕탕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미끌거린다. 해수온천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탕에서 나와도 오랫동안 피부가 매끈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시바노 가이케온천협회장은 “저녁 식전, 취침 전, 그리고 아침 중 최소 두번은 온천을 이용해야 건강, 미용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가격은 일본전통 조식, 석식을 포함해 온천, 숙박까지 1인당 12만원 정도. ●하얀 물색의 미사사온천 가이케온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40분가량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들어가면 미사사온천가에 도착한다. 미사사 온천수의 특징은 라듐온천이라는 것. 피부에 특히 좋아 스킨처럼 얼굴에 지속적으로 발라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암예방에 탁월해 식수로도 이용되는데, 맛은 좀 밍밍해 속이 약간 울렁거린다. 그래도 몸에 좋다는데 한 컵 크게 꿀꺽. 실제로 이 온천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일본 전체에서 최저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1860년대에 지어진 이곳 온천가에서 가장 오래된 기야여관이 유명하며 가격은 숙박과 온천 조·석식을 포함해 1인당 15만원 정도. 일왕이 머물렀다는 이와사키 여관은 같은 조건으로 20만원대. ●빨간 노을이 일품인 신지코온천 시마네현의 마쓰에 시에 위치한 신지코온천의 최고 장점은 신지코 호수의 아름다운 붉은 일몰을 보며 노천탕에 몸을 푹 담글 수 있다는 것. 이 온천지역은 작은 온천장들이 큰 온천장들을 상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태. 그중 여성중심 여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덴텐테마리’여관이 유명하다. 남자 혼자선 예약이 안 되며, 여성들은 일본 전통 여관 복장인 유카타를 수십 종에서 골라 입을 수 있고, 에스테틱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은 15만원. ■여기도 가보세요 ●한·일 우호교류공원 일명 ‘바람의 언덕’. 해풍이 워낙 거세 날개만도 2t이 되는 거대한 돌풍차의 날개가 빠르게 돌고 있다. 이 돌풍차는 1819년 12명의 조선어부가 해안에 표류해 치료와 숙식 등의 환대를 받고 돌아간 사건(?)을 기념하려고 조성한 것. 언덕에서 동해 경치를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 ●마쓰에성과 호리카와유람선 요나고 공항에서 30분 거리의 마쓰에시에 위치한 6층 높이의 성. 나무 성 6층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하지만 조망보다 더 즐거운 것은 마쓰에성 호리카와(해자) 유람선 여행이다. 유람선의 해자 일주시간은 50분. 고타쓰라 불리는 일본식 히터에 몸을 녹이며 사공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요금은 1인당 1만 2000원. ●하나카이로 일본 최대규모의 플라워파크로 직경 50m, 높이 21m의 거대한 유리온실이 여기에 있다. 사계절 내내 400종류의 꽃을 만날 수 있다.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요금은 3000원. 하지만 요나고 공항을 이용하는 한국관광객의 경우 비행기 티켓을 제시하면 무료입장. ●아다치미술관 일본 메이지시대의 유명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1만 3000평의 정원은 사계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어느 때나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나고 공항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요시간은 30분.2만 2000원. ■이렇게 가세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뿐. 요나고행은 월·목·토 주3회로 오전 9시50분발 한 편이 있다. 인천행은 월·목·토 낮 12시20분, 한 차례씩만 운항한다. 투어이천(02-318-1177), 한화투어몰(02-311-4342), 롯데(02-399-2300)여행사 등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외 문의는 www.japanpr.com을 이용할 것. 일본 현지에서는 시마네현 국제과(0852-22-6462)와 시마네 국제센터(0852-31-5056)에 전화하면 한국말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일본 돗토리·시마네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일출 기다리며 희망 설계한다

    일출 기다리며 희망 설계한다

    “해맞이 하며 소원 빌어요.” 나흘만 지나면 2005년이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희망찬 각오를 다져보는 게 어떨까. ●서울 자치구들 해맞이 행사 다양 예상 일출시간은 오전 7시37분. 각 자치구들은 이때를 전후로 신년(新年)분위기를 돋우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63빌딩도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연다. 서울시내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은 도봉산(도봉구)개운산(성북구), 삼각산(강북구), 청계산(서초구), 인왕산(종로구), 아차산(광진구), 용왕산(양천구) 등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겨울철 새벽 산행이므로 방한복을 착용하고, 손전등, 아이젠 등의 안전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에 오르면 만세삼창, 축시낭송, 제례, 북치기 등 자치구별로 마련한 행사(표 참조)가 펼쳐진다. 서초구는 걷기대회(원터골∼굴다리 입구∼원터약수터∼헬기장,5㎞)를 연다. 또 원터골 입구 주차장에서 장터국밥을 3000원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이용된다. 종로구는 구민들로 구성된 제관(祭官) 주관으로 전통제례인 ‘인왕산제’를 올린 뒤 청와대 분수 옆의 대고각에서 소원을 담은 북치기 행사를 연다. 대고각 북은 매년 1월1일에 한해 한 사람당 세 번씩 칠 수 있다. 이밖에 도봉구는 트럼펫 연주를, 송파구는 플뤼겐호른 연주를 선사하고, 성북구는 희망을 담은 풍선 날리기 행사를 연다. 또 강북구는 일출시간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고, 금천구는 풍물놀이와 지신밟기 행사를 연다. ●빌딩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해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는 올림픽대로 끝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63빌딩은 이날 새벽 6시30분부터 문을 열고 ‘서울 일출 체험전’을 연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선유도, 밤섬 등의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인상적인 조망을 자랑한다. 또 해돋이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63.co.kr)에 미리 신청하면 빌딩 옥상에서 일출을 찍을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중·고생 5500원, 어린이 5000원.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건강칼럼] ‘건강 비법’ 하루에 물 8컵

    12월엔 다들 연말 정산을 하느라 서류 떼고, 숫자 계산하기 바쁘다. 그러나 연말에 따져볼 숫자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생활 속에 숨은 건강 숫자이다.2004년의 건강 숫자를 곰곰 돌이켜 보고, 이를 2005년 건강 계획에 반영해 보자. 첫째 건강 숫자는 바로 ‘물 8컵’이다.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독소와 무기질을 걸러내 몸의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엔진에 기름때가 끼면 차가 잘 나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물 마시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몸 속에 들어온 니코틴을 훨씬 빨리 배설시켜 주기 때문이다. 매일 10분간 명상과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인기를 끄는 요가 열풍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는 내분비 계통에 이상을 일으켜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많게 한다. 이것이 건강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스트레스 자체가 각종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낮잠 20분’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따르면 매일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학습·기억능력이 더 나은 것으로 연구됐다. 오후 낮잠은 피로를 풀어주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매회 30분 이상 한다. 운동 초기에는 탄수화물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다가 30분이 지나면 지방을 태우기 때문이다. 또 운동 강도가 세면 탄수화물, 약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빠르게 걷기’처럼 쉬운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종일 움직였다면 이제 쉴 차례. 숙면은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소한 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성장과 노화방지에 특효인 성장호르몬이 바로 이 시간대 수면 중에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새벽 2∼3시를 넘으면 거의 분비를 멈춘다. 따라서 12시 이전, 늦어도 1시 이전에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코드로 읽는책] 위대한 여행/에자르트 샤퍼 지음

    성탄절은 종교적 의식을 떠나 이제 대중적으로 명절화했다. 예년 같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이 들떠 있을 법도 하건만, 올핸 영 마음이 편치 않다. 그만큼 힘든 한해였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젠 고던 날들을 떨쳐버리고, 새 희망과 용기를 품게 할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 여기 온가족이 함께 읽으며 지친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용기를 북돋워줄 이야기 한 편이 있다. ‘위대한 여행’(에자르트 샤퍼 지음, 젤레스티노 피어티 그림, 김인순 옮김, 솔출판사 펴냄)은 러시아에 전해내려오는 민담을 바탕으로 한 짤막한 이야기다. 예수가 태어날 즈음 러시아의 한 어린 왕이 진정 위대한 왕을 경배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 갖은 풍상을 겪으면서 궁극적 삶의 가치와 마주한다는 내용이 줄거리의 뼈대다. 주인공인 러시아의 작은 왕은 언젠가 하늘에 위대한 왕의 출현을 알리는 별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조상대대로 전해듣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별이 나타났고, 그는 위대한 왕을 경배하기 위해 황금과 진주, 보석, 아름다운 천, 모피, 꿀 등 진귀한 선물을 가지고 홀로 여행에 나선다. 동반자는 작고 강인한 러시아 토종말인 ‘바니카’가 전부다. 그러나 여행은 고난과 험난함의 연속이다. 낮엔 남의 집 헛간에서 잠을 자고 밤이 되면 별을 따라 뛰고 걷는 여행을 계속하지만 가는 곳마다 굶주리고 병든 자들이 마음 약한 어린 왕의 발길을 붙든다. 그는 위대한 왕에게 바칠 선물들을 하나하나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여행은 한없이 늦어진다. 꿀을 탐내는 벌떼의 공격을 받아 온몸이 퉁퉁 붓기도 하고, 헛간에서 아이를 낳은 거지여인을 돌봐주는 등 험난함 속에서 결국 바니카마저 죽고 만다. 어느 항구에 이른 작은 왕은 아름다운 과부 여인을 보고 첫 눈에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매맞는 그 여인의 어린 아들을 대신해 갤리선의 노를 젓겠다고 무모하게 나선다. 이후 30년의 세월동안 발에 족쇄를 찬 채 노예생활을 한 작은 왕은 더 이상 노를 저을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처음 배를 탔던 항구에 버려진다. 그는 한 부자 젊은이의 도움으로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 그로부터 “갤리선에서 버려지는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실천할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작은 왕은 다시 별을 따라 힘겹게 걷기 시작하고,“30년 전 헛간에서 자신을 도와준 한 귀인을 평생 마음의 왕으로 모셔왔다.”고 말하는 한 노파를 만난다. 그리고 어느 도시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는 곳에 도착한 그는 눈 앞에 자신 만큼이나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위대한 왕을 만난다. 하지만 숨쉴 힘조차 남지 않은 작은 왕은 꺼져가는 숨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속삭인다.“왕이시여, 저의 마음을…그리고 그 거지 여인의 마음을…저희들의 마음을 받아주겠습니까?”. 7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조정래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문학이 머문 풍경]조정래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작가 조정래가 발표한 소설 ‘태백산맥’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현실 투쟁에 패배한 하대치 일행이 ‘야산대장’ 염상진의 묘에 성묘한 뒷 상황을 이같이 설명하며 소설은 끝난다. 토벌대에 쫓긴 이들 패잔병은 끝없이 펼쳐진 적막과 어둠속으로 빨려든다. 그 어둠 건너편엔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을밤 산골짜기를 비추고 있다. 별들은 야산투쟁에서 숨진 대원들의 넋이다. 이 별들은 희망이고 언젠가 완수해야 할 ‘혁명’의 불길이다. “마지막 남은 이들 대원이 사라져가는 곳은 어딘가.”라는 물음을 남긴 채 전체 1만 7000장 분량의 원고지가 대단원을 장식하는 대목이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당시만 해도 금기시됐던 ‘빨치산’과 ‘남로당’의 실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좌우 대립과 전쟁과정에서 탄생한 ‘야산 대원들’을 역사의 한 축으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제 말기∼해방∼여순사건∼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격랑을 대서사시처럼 엮어낸다. 역사의 베틀은 남해안의 한 포구인 벌교에서부터 조계산, 지리산, 태백산, 거제포로수용소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한올 한올 짜여진다. 그 중심인 지리산의 골짜기와 능선들은 단순히 지형지물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역사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이 이데올로기란 ‘괴물’과 버무려져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그들에게 염상진·김범우·염상구·하대치·최익승·심재모·소화·외서댁·들몰댁… 등의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이들은 한많은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죽임과 죽음, 보복의 악순환으로 내몬 원인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는 ‘땅’에서 비롯된 점을 부각시켰다. 종문서는 불살라졌으나 당장 부쳐먹을 자갈논 한뙈기 없는 민초들은 일제와 손잡은 지주의 소작농으로 전락한다. 이들에겐 ‘내땅’을 가져 보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지주들의 땅을 빼앗아 나눠 준다는데 누가 싫어할 사람 있겠느냐.”는 한 소작인의 말처럼 ‘땅=생명’이었다. 소설 태백산맥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지명 이름이 현실과 똑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 소설에 묘사된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작가는 “역사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현장답사를 되풀이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고 밝힌다. 소설 현장인 벌교읍은 실제로 여순반란사건때 좌우익 대립이 심각했고 억울한 죽임과 보복성 살해가 난무했었다. 주민 나모(72)씨는 “어렸을 때 읍내 북국교 등지에서 빨치산과 토벌대가 번갈아 인민재판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시체가 중도방죽 제방에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도 제석산과 진광산 등이 포구를 감싸안으며 북쪽으론 조계산과 맞닿아 있다. 섬진강을 사이로 조계산과 지리산이 태백산맥을 따라 금강산까지 이어진다. 광주에서 주암호를 따라 낙안읍성 쪽으로 가다 보면 순천시 외서면과 벌교읍을 가르는 석거리재가 나타난다. 이 고개에서 우측으론 염상진 부대가 한때 해방구로 삼았던 보성군 율어면이다. 선수머리∼벌교읍 사이엔 제법 넓은 농토(중도방죽)가 펼쳐진다. 중도방죽은 실제로 일본인 중도(中島·나카시마)가 땅에 주린 소작농을 꼬드겨 둑을 쌓아 만든 간척지이다. 중도 들판은 소설 속에서 그릇된 토지 소유관계의 역사를 집약한 중심 소재이다. 중도방죽 이외에도 읍내 곳곳에는 소설의 무대들이 작품속에서 묘사된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봉화가 타오른 제석산, 순천 쪽으로 이어진 관문인 진트재(국도 2호선), 하대치 일행이 군용열차를 털었던 경전선 터널, 새끼 무당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이 깃든 무당집, 현부잣집 재각, 양철지붕의 청년단 건물, 염상진의 목이 내걸렸던 벌교역 광장, 보복으로 점철된 죽임의 현장인 홍교, 양심적 지주 김사용의 퇴락한 기와집, 땅벌과 염상구가 주도권을 다퉜던 철교, 토벌대 사령부로 사용됐던 남도여관, 금융조합 건물 등등…. 요즘 이곳엔 일주일이면 200∼300명의 답사객이 몰린다. 그러나 작품에서 묘사된 지명을 알리는 간판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아직도 ‘빨갱이’와 ‘토벌대 후손’ 주민들 사이에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나 보다. 일부 원로 주민들은 소설속의 장소들을 ‘기념화’하는 사업에 떨떠름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백산맥 문학관을 짓는데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한다. 보성군은 그러나 내년쯤 제석산 자락인 현부자집 아래에 문학관을 착공키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답사객들을 돕고 있다. 또 내년 봄 중도방죽 2.4㎞구간에서 가족 걷기대회를 열고 이때 작가 조정래씨를 초청해 ‘문학강좌’도 마련한다. 선수머리 입구엔 갯벌 체험장을 조성, 녹차밭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좌익도 우익도, 지주도 소작농도 없다. 소설속의 전투와 살벌함을 느낄 만한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농어가가 산재한 조용한 포구마을을 둘러싼 산자락에 어둠이 내린다. 들물때가 됐는지 홍교 밑 갈대 숲에 바닷물이 흘러든다. 보성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국내 출판업계의 선두주자인 ㈜두산 출판BG(Business Group)는 지난 20여년간 사용해온 ‘두산동아’라는 브랜드로 더욱 친숙하다.1985년 동아출판사를 인수한 뒤 탄탄대로를 걷다가 외환위기때 시련에 부딪쳤지만 이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데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최태경(58) 사장의 남다른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출판계의 평가다. ●30년 두산맨, 출판사장으로 -68년 두산상사에 입사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무역이 최고로 중시되던 때라서 대학원 졸업 후 미쓰비시 뉴욕지사에 입사해 3년간 일했다.80년 다시 두산상사로 돌아왔다. 이후 두산컴퓨터와 오비씨그램, 두산제관 등에서 임원을 했고 97년 두산정보통신 대표를 맡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8월 두산동아 대표로 옮겨 99년 2월 사명이 두산출판BG로 바뀌면서 초대 사장이 됐다. 책을 읽는 것은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두산맨’ 30여년간 출판쪽과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출판업은 재고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가 중요시되는 위탁산업이자 대리점 영업이다.DB를 통해 물량을 예측해야 반품을 줄일 수 있다. 대리점 관리 또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컴퓨터·주류 계열사에서 DB 및 대리점 경험을 한 내가 출판사를 맡게 된 것 같다. ●50억원 들여 재고 사전 모두 회수 -외환위기 직후 외국 컨설팅사와 함께 회사를 살려낼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이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고객 만족을 생각했다. 회사고객을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외부고객인 대리점·학부모·학생 등으로 나눴다. 당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며 매우 어려워 구조조정을 한다는 둥, 문을 닫는다는 둥 뜬소문이 많아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 외부고객들도 두산출판이 책을 계속 낼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식으로 반신반의했다. 그런 와중에 98년 11월 양쪽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큰 결심을 했다. 단돈 1억원이 아쉬웠던 때, 대리점을 통해 재고 사전을 모두 반품받기로 한 것이다. 반품된 사전은 일부 기증하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했다. 사전 반품에 30억원 투자키로 했으나 50억원 가까이 썼다. 그러나 효과는 엄청났다. 재고 사전을 거둬들임으로써 회사가 문닫지 않고 계속 영업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외부에서 “두산출판이 몇십억원이나 투자했으니 다시 한번 해볼 모양이다.”라는 평가가 들렸다. 직원들의 눈빛도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대리점 사장들도 반품 처리에 고마워하며 우리 책을 더 많이 팔아줬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신바람이 났다.99년 들어 매출이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직원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니 새로운 수익 창출이 관건이었다. ●직원의 자율성 강조 적중 -새로운 책을 준비하면서 ‘엉터리 책은 절대 안 낸다.’고 마음먹었다. 거래처들이 “두산출판에서 나온 책 맞아?”라고 할 정도로 내용은 물론, 디자인과 레이아웃, 컬러 등을 일대 쇄신했다. 직원들이 모든 과정을 미주알고주알 나한테 가져오는 관행도 없앴다. 사장이 기획안을 결재하면 그 다음부터는 직원들이 모두 알아서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우왕좌왕했지만 고객의 니즈(요구)를 파악한 뒤 시장조사를 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책 한권이라도 마케팅·디자인·영업·편집팀 등에서 1명씩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TF에서 결론이 나면 끝까지 밀고 나가도록 했다. 위에서 지시만 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책임지고 철저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만드니까 반응이 훨씬 좋았다. 물론 직원들끼리 합의해 만드는 데 시간은 더 걸린다. 그러나 좋은 책이 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직원들에게도 고객은 두가지다. 편집직원의 내부고객은 영업직원이다. 좋은 책을 만들어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선생님·학부모·학원강사 등 외부고객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마케팅이다.3년째 모든 직원들이 한양대 마케팅 교수들과 팀을 이뤄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스카우트해오면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나가기도 한다. 시키는 일만 하다가 능동적으로 하려니 못 견디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자산이다. 시키는 일만 해서는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 ●투명경영으로 회사 비전 제시 -마케팅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선택과 집중에 의한 수익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투명경영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장이 되자마자 임직원 대상 분기별 경영설명회를 계획했다. 임원들이 “회사 치부까지 드러내면 타사에 들어가 곤란하다.”며 들고 일어났다. 그러나 직원들을 모아놓고 직접 매출·손익 등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보가 외부로 많이 나갔지만 2∼3번쯤 하니까 유출이 싹 없어졌다.‘이 부문의 실적이 안 좋은데 우리끼리 숨길 것도 없고 얘기하고 반성하자. 이 부분은 잘 되는데 잘 되는 이유를 나눠보자.’는 식으로 토론을 했다. 지금은 경영설명회가 자연스럽게 기업문화가 돼 매년 4번씩 한다. 실적이 안 좋았을 때보다 지금이 효과 만점이다. 결국 투명경영이 이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장 취임 후 3∼4년 정도는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한 시간이었다.4년째 되니 이익도 좀 났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수 없다. 투명경영을 통해 회사 비전을 보여줘야 직원들이 따라온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만이 희망이 있는 회사다. ●등산 통해 도전정신·끈기 길러 -지난 3년여간 백두대간을 종주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경영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산을 타게 된 것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98년. 하루종일 회의에 시달리다가 머리를 식히러 공원 등에서 매일 1시간씩 산보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99년 들어 남산·북한산 등을 타면서 ‘회사 식구만 200명이 넘는데 회사가 잘못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회사를 살리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어려운 목표를 세워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53세의 나이에 백두대간 종주를 타깃으로 삼았다. 내 스스로 도전해서 이기지 못하면 직원들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출판인산악회가 백두대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시작했다. 속리산 등을 헤매며 동계훈련을 끝내고 2000년 3월 소백산에서 첫 등정에 나섰다.3년3개월간 매월 한번씩 탔는데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하루 18시간 걷기도 했고 죽을 뻔한 고비도 많이 넘겼지만 종주를 끝내니 뿌듯했다. 당시 직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백두대간은 끝났지만 또다시 시작이다. 뭔가를 이뤘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된다. 변화와 도전을 위해 또 걷자, 또 오르자.’고 썼다. 매년 2번씩 직원들과 산을 탄다. 최근에는 설악산에서 분기설명회를 했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끈기를 기르기 위한 교육에 따라와줘 고마울 뿐이다. -조직의 리더는 ‘페이스메이커’다. 돌격할 때도 있고 1보 전진했다가 2보 후퇴도 있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경영도 좀 쉬면서 영양을 보충하기도 하고, 부상자도 치료해야 한다. 등산하기 전 장비와 식량을 준비하는 것도 경영과 같다.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최고 미덕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등산도 경영도 망치고 만다. ●책은 인생의 최고 스승 -책이라는 것은 제일 좋은 선생님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읽는 만큼,‘평생교육을 통한 자아실현’이 우리 회사의 모토다.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초·중·고 학습물을 비롯, 유치·유아 부문의 교재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레고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학습물도 만들고 있다. 중등 온라인교육 및 전자사전 시장에도 뛰어들었으며, 토익·토플 등 성인 영어교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랜 전통의 백과사전도 야생화 및 한국의 산, 세계의 문화유산 등을 가다듬어 펴내려고 한다. 일본의 대형 종합출판사를 벤치마킹해 임신·출산·육아 및 실버 관련 출판물도 기획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제품 대비 신상품 비율이 95대 5 정도였지만 내년에는 85대 15로 만든 뒤 2007년 7대 3,2009년 6대 4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태경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카리스마 최’로 불린다는 최태경 사장을 만나 보니 나이에 비해 동안(童顔)인 데다가 캐주얼한 의상, 부드러운 눈웃음에 깜짝 놀랐다.‘고상한’ 출판사 사장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도 잠시, 다양한 계열사를 돌며 쌓은 경험과 백두대간 종주 등의 인생 스토리에서 관록이 묻어나왔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의 한차례 ‘외도’를 제외하고 줄곧 두산그룹을 지켜온 최 사장. 지난 6년간 책과 등산에 관심을 쏟아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했다. 주중 야근은 물론, 주말·휴일에도 나와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 회사가 생기있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대학교수인 아내가 미국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어 2년째 떨어져 살고 있지만, 영문학 전공인 아내의 교육컨설팅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본업으로 돌아온 소설가 김홍신 ‘21세기 장총찬’ 쓴다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본업으로 돌아온 소설가 김홍신 ‘21세기 장총찬’ 쓴다

    그 이름은 ‘권총찬’이었다. 그러나 군부의 사전 보도검열 때문에 ‘장총찬’으로 바뀌었다. 장총찬의 아버지는 서부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장총을 든 주인공들이 악의 무리를 죄다 쓰러뜨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래서 아들 이름을 장총찬으로 지었단다. 어쨌든, 그는 1980년대의 ‘인간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당대를 풍미했다. 소설가 김홍신(57).1년전 이맘 때 국회의원직을 돌연 사퇴했다.4개월 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재도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500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젠, 정치무대와 완전 고별하고 본업인 작가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시집을 하나 내놓아 ‘시인’으로서 명함을 추가했다. 그는 서슬이 퍼렇던 80년 군사정권 시절에 ‘인간시장’의 장총찬을 배짱으로 등장시켰다. 이는 신군부를 겨냥하는 모습처럼 비쳐졌다. 원고는 살얼음 걷듯이 아슬아슬하게 검열대를 통과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결국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에서도 100만부 이상 팔릴 수 있다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정치판에서 새로운 무공을 쌓은 그가 이제 ‘21세기 장총찬’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내년 2월 수필집을 낼 예정이다. 소설, 시, 수필 등 장르를 자유자재로 뛰어넘으며 작품세계가 더 깊어지는 듯하다. 지난 3월에는 부인과 사별하는 등 인생의 전환점도 맞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자택에서 2시간 동안 만났다. ●내년 봄 달라이 라마 만날 것 서울고 뒤편에 위치한 그의 집은 2층 단독주택이었다.20년째 살고 있다. 그의 서재에는 1만여권의 각종 서적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지하창고에도 골동품 같은 서적들이 1만여권 있단다. 그러나 몇해전 동파이프가 터져 물벼락을 맞는 바람에 소중한 자료들이 못쓰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창밖을 넌지시 바라본다. “빚쟁이로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니 빚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종로구민한테도 그렇고, 부모님, 국가, 민족에게도 빚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빚을 갚을 수가 없어요. 대신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용서하고…. 그렇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정치인 8년이면 작가로서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자 소재가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어령씨도 정치판에서 얻은 경험을 잘 살려보라고 권유했지만 실명을 써야 하는 부담감이 뒤따른다.”고 했다. 이어 “작가는 등장인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전지적 능력은 있지만 옳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면서 “선과 악에 대한 공정성과 공평성, 또 작가가 옳다고 하는 확증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 산이 하나 있습니다. 동쪽에서 보면 서쪽산이요, 서쪽에서 보면 동쪽산입니다. 동과 서, 방향에 따라 주관이 각각 다릅니다. 객관적일 필요가 있지요. 사실, 태양이 뜨고 진 적이 한번이라도 있나요. 지구 자체가 돌고 있을 따름이죠. 인생이라는 것이 갈등이고 목마름입니다. 물이 흐르는 이유는 산과 땅이 꾸불꾸불 삐뚫어져 있기 때문이죠. 우리 인생은 물 흐르듯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도의 경지에 이른 수사(修辭)처럼 느껴졌다. 김씨는 가톨릭 신자이면서 불교철학에도 조회가 깊다. 지난해 3월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과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며 침묵의 걷기 명상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내년 봄, 티베트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와 직접 만나 초청의사를 전달하고 수행과 정진의 깊이를 몸소 체험할 예정이란다. 그는 이어 책상에 올려진 의정활동을 담은 500쪽짜리 두툼한 책자를 꺼내들며 “이런 책이 여덟권이나 된다.”고 웃었다. “글쓰던 사람이 정치 하니까 처음에는 주위에서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더군요. 저는 정말 열심히 (의정활동)했습니다. 옳은 일에 앞장서고 쓴소리도 많이 했지요. 나중에는 ‘저런 사람이 정치를 왜 진작 안했나.’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문학계 인사들을 만나면 ‘자존심을 세워줘서 고맙다.’는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그의 언행은 거의 날마다 매스컴에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칼날같은 매서움으로 공무원들을 몰아붙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가장 미워하는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가장 믿음직한 정치인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국익을 위해서는 절대 발설하지 않는 신뢰와 관용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트북’ 같은 예쁜소설도 구성중 ‘21세기 장총찬’은 언제 탄생하느냐고 물었다. 즉 ‘신(新)인간시장’이다. 그는 정치판의 이런저런 경험을 살려 책을 쓴다면 적어도 10여권짜리는 되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다. 구상 단계는 이미 끝났음을 암시했다. “(80년대 장총찬보다)정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인물을 그리고 싶습니다. 가령 아주 매끄러운 정원석이 있지 않습니까. 돌을 깨서 서로 막 돌리면 나중에 예쁜 정원석이 됩니다. 젊어서는 강한 기질로 사회를 비판하고 기존의 윤리와 도덕을 거부하려는 몸짓,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숙성됩니다. 이제는 거친 응징이 아닌,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응징을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담담한 인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약간 그려진다. 거침보다는 부드러움, 튀는 것보다는 담담한 인물이 생각났다. 이같은 ‘신인간시장’도 쓰겠지만 영화 ‘노트북’같은 예쁜 소설도 써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의욕이 새록새록 생긴다는 것. 이미 자료수집이 다 끝난 작가적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최전방 소대장 때 北장교와 총격전 그는 충남 공주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걸레질, 변소청소 등 집안의 온갖 굳은 일은 도맡아 했다. 얼마나 혹독했던지 처음에는 계모로 여길 정도였다. 하루는 친척뻘 되는 아이를 두들겨팬 일이 있었다. 그쪽 집안의 5형제가 와서 보복을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을 길가 나무에 새끼줄로 꽁꽁 묶어놓고 그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하루종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동네사람들이 수십번 만류해서야 겨우 일어섰을 정도였다. 또 한번은 동네의 곱추를 놀렸다가 호되게 맞았다. 그런 다음 장애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보란듯이 음식을 마련해주었다. 거짓말하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용서 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이는 오늘날의 ‘김홍신’을 있게 한 토대가 됐다. 건국대학 3학년때 대학신문 문화상에 소설이 당선됐고 4학년 때는 전국 문화예술축전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졸업 후 광주보병학교에서 장교훈련을 받고 6사단 최전방 철책근무 때였다.71년 7월 1일 새벽. 그는 북한군 장교 3명을 발견 총격전 끝에 전원 사살하는 무공을 세웠다. 마침 이날은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날. 언론 등에 의해 무공이 부풀려지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행이 곧 닥쳤다. 거적을 아무렇게나 덮어 가매장된 북한 장교의 시신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나무를 깎아 십자가를 만들었다. 이어 소대원들과 기도를 했다. 그러자 빨갱이로 몰려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때 “죽은 자는 흙이다. 영화에도 보면 적장이 죽었을 때 경례를 붙이지 않느냐.”라고 대들었다. 80년대 중반에는 실천문학운동에 뛰어들었다. 고은, 이호철, 신경림, 송기숙, 백낙청, 이문구 등과 인권운동에 매달렸다. 그러던중 하루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불러 “머리 깎은 내가 하랴,(정치판에)참신한 젊은이가 있어야 해.”라고 권유했다. “인생은 일회용 휴지와 같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동안 행복해야 합니다.” 부인과 사별한 아픔을 지우지 못해서인지 가급적 외출은 삼가고 있다. 청탁받은 칼럼, 또 소설쓰는 일 등 할 일도 많단다. 집안 일은,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단다. 주위에서 그를 가리켜 “체형은 왜소하지만 사회를 관통하는 깊이와 날카로움은 무궁무진한 사람”이라고 주저없이 표현한다. 최인호씨 역시 “첫 모습은 작지만 금방 6척장신을 능가하는 풍모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21세기 장총찬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km@seoul.co.kr
  • 건양대 다이어트·금연 장학금 첫 수혜자 12명 나와

    “살 빼고 담배 끊어 장학금을 탔어요.” 충남 논산 건양대학 학생 12명이 다이어트와 금연에 성공해 8일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신설한 비만클리닉 및 금연장학금의 첫 수혜자들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학생 4명은 100만원씩, 금연에 성공한 8명은 1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다. 이 대학이 이같은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것은 날씬한 몸매와 금연을 통해 취업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학금 도전 자격은 담배를 피우거나 신체질량지수(BMI·몸무게/키×키에서 나온 수치에 1만을 곱한 값)가 25이상인 비만 학생이다. 신청자들은 1년간 금연을 하거나 신청시 자신의 몸무게에서 10% 이상 살을 뺀 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런 장학금 제도가 마련되자 처음으로 60여명이 도전, 힘든 금연과 살빼기 작전에 돌입했다. 기숙사를 함께 쓰는 친구들이 서로 감시하는가 하면 잠을 자다 담배 생각이 나면 일어나 허벅지를 꼬집은 학생도 속출했다. 학교에서는 수시로 대상 학생을 불러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 여부를 체크, 잔꾀도 통하지 않았다. 살을 빼려는 학생들은 물로 배를 채우거나 저녁때의 과 회식도 피했다. 하지만 모두 중도에 탈락하고 최후까지 남은 학생은 이들 12명뿐이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박은숙(22·심리상담치료 4년)씨는 “식사량을 조절하고 매일 빨리걷기를 해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며 “고민이던 살도 빼고 장학금도 받고 나니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두 329명이 도전했으나 중도에 탈락하고, 금연과 살빼기에 31명과 70명이 각각 남아 이 장학금을 노리고 있다. 김희수 총장은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결단력과 끈기만 있다면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기와의 힘든 싸움에서 이긴 학생들을 격려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황보관 감독에 거는 기대

    일본프로축구 J-리그 오이타 트리나타 구단은 지난 6일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네덜란드 출신의 요한 안토니우스 한베르거 감독을 경질하고, 황보관 수석 코치를 승격시켜 내년부터 감독을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보관 감독은 선수시절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114㎞짜리 중거리 슛을 네트에 꽂아 ‘캐넌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골은 이 대회를 통한 유일한 골이며 첫 득점이기도 했다. 황보관 감독은 95년 유공(현 부천SK)을 끝으로 10년간 K-리그와 일본 오이타의 J-리그를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줄곧 J2에서 머물다 지난 시즌부터 1부리그로 승격한 오이타는 올시즌 후기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통합성적 13위로 J1 잔류에는 성공했다. 장외룡 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J-리그 감독을 맡은 황보관 감독은 98년 1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99년은 필자가 이끌었던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U-20) 팀의 코치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특히 2001년은 AFC(아시아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프로페셔널 지도자 코스(Pro Course)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쳐 지도자로서 자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00년부터는 오이타의 청소년 팀을 지도하면서 한국 팀들과의 많은 교류로 팀의 전력을 급상승시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렇게 거둔 우수한 성적은 결국 구단으로부터 차기 감독으로 낙점된 계기가 된 듯하다. 그는 이제 코치에서 감독으로 책임과 권한이 따르는 최고 사령탑에 앉았다. 일본의 J-리그는 유럽과 남미 등 다양한 나라의 개성이 강한 감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감독들과 무한경쟁 속에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펼쳐 살아나가야 될 위치에 서 있기도 하다. 황보관 감독은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서고 구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감독이 될 것이라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아무쪼록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와 코치로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황보관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축구 철학을 일본에서 심어주고 성공하는 명감독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그래야 같은 길을 걷고 있거나, 또 준비하고 있는 후배 축구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COPD 악화 막는 생활수칙

    박 박사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조사 결과 우리나라 COPD환자의 82.5%는 증상의 심각성이 중증도에 못미치는 경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 폐기능이 위축되는 속도를 늦춰줘야 병증의 심화로 인한 호흡곤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박 박사는 이와 함께 증상의 악화를 막는 생활수칙도 소개했다.COPD환자는 호흡기질환 감염이 증상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절기 독감 예방주사를 빠뜨리지 않아야 하며, 외출후 손씻기를 습관화해 전염성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실내 환기도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연소형 난방기를 가동하는 경우 수시로 환기를 시켜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운동은 매일 체력을 감안, 회당 5∼15분씩 매일 3∼4차례 규칙적으로 하는게 좋다. 운동 종류는 걷기나 입술을 오므린 상태에서 숨쉬기를 지속적으로 해 운동능력과 산소 이용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부간 성생활도 운동이 된다. 단,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호흡 조절을 위해 사전에 스피리바와 같은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면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일과 휴식을 안배하며, 객담을 뱉어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중년의 적 ‘나잇살’ 근력운동으로 막아라

    보통 중년 이후의 운동으로는 유산소운동인 수영과 달리기를 꼽는다. 엔진이 부실한 차가 제대로 달릴 수 없듯 사람의 몸 역시 심장과 폐가 부실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체에 해당하는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실 서른 중반을 넘어서면 뼈와 근육은 이미 약해지기 시작한다. 때문에 민첩함이 떨어지고 행동은 굼떠진다. 특히 여성들은 폐경과 함께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지방이 쉽게 몸에 쌓인다. 이것이 바로 ‘나잇살’이다. 그러나 근육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면 지방을 효과적으로 태울 수 있어 쉽게 살이 찌지 않는다. 게다가 잘 짜여진 근육은 몸의 균형을 잡아줘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도우며,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근육이 많으면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어느 정도 젊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할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벼운 아령부터 시작한다. 들어올릴 때는 빠르게 들어 올린 뒤 1초 정도 정지하고, 내릴 때는 2∼4초의 여유를 두고 천천히 한다. 이렇게 들어올리기를 8∼12회 반복한다. 근육통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운동량으로 하루 걸러 반복하는 것이 좋다. 근육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쉬고 있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근력과 근지구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열량 소비량은 별로 많지 않다. 따라서 함께 몸무게도 줄이고 싶다면 실내자전기 타기, 가벼운 조깅(걷기) 등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식후 2∼3시간 정도에 한다. 준비운동도 중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 등 주변 조직을 충분히 풀어줘야 유연성이 증대되고 부상도 막을 수 있다. 입을 꼭 다문 채 힘을 줘 운동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칫 혈압을 높여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밀도가 낮거나 정형외과 분야의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전문가와 상의해 운동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안전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건강칼럼 필자가 바뀝니다. 이번 주 부터는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 웰빙분만-인기끄는 자연분만

    웰빙분만-인기끄는 자연분만

    웰빙은 분만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최근들어 제왕절개 대신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제왕절개를 경험한 산모도 자연분만이 가능해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이런 흐름에 주목, 내년부터 자연분만할 경우 입원비, 분만비 등 모든 보험진료비와 미숙아 치료에 드는 보험진료비까지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자연분만의 이점 의학적으로 불가피하게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자연분만이 안전하고 회복도 빠르지만 지금까지는 단지 아기를 쉽게 낳으려는 욕심 때문에 멀쩡한 산모들도 제왕절개를 택하곤 했다. 그러나 자연분만은 제왕절개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진다. 진통은 힘들지만 출산 과정에서 몸 속의 분비물이 제거되는 반면 전신마취를 하는 제왕절개는 마취 부작용과 수술자국이 남는다. 태아가 산도를 빠져 나오면서 받는 강한 자극이 뇌 중추에 활력을 줘 자연분만 아이가 더 총명하고 건강하다는 보고도 있다. 또 자연분만은 출산 6∼8시간 후면 움직일 수 있고 모유수유도 가능해 아이와의 교감이 가능하다. 반면, 제왕절개 분만은 2∼4일 동안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며, 입원 기간이 길고 회복도 더디다. 비용도 문제. 자연분만은 3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으며,40여만원의 입원·분만비가 필요한 반면, 제왕절개는 1주일 가량의 입원비를 포함,100만원이 넘게 든다. 그러나 불임산모나 태아의 자세가 불안정한 경우 등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제왕절개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자연분만의 조건 자연분만은 이점이 많지만 모두에게 가능한 방법은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조건은 산모가 자연분만이 가능한 몸을 만드는 일. 임신 중 체중조절만 잘해도 자연분만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임산부의 체중은 출산 전에 비해 10∼12㎏이 증가한 상태면 정상(원래 과체중인 사람은 8㎏)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에는 15∼20㎏은 보통이고, 심하면 25㎏ 이상 늘어난 임신비만 산모가 많다. 실제로 체중 1㎏이 늘 때마다 제왕절개 비율이 4%씩 늘어 15㎏ 이상 체중이 증가할 경우 전체 임신부의 3분의1이 제왕절개를 하게 된다는 보고도 있다. ●산모 비만의 문제 산모의 비만은 태아의 질병 가능성과 사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임신중독증 유발과 과체중아 출산 확률도 무척 높다. 임신부에게 임신중독증이 나타나면 자연분만이 어려운 것은 물론 조산, 사산 확률도 2∼3배나 높아진다. 자연분만연구회 신현태 회장은 “임신 중 지나친 체중 증가는 제왕절개 분만 가능성을 높이므로 임신 초기부터 꾸준한 운동과 적당한 칼로리 섭취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모관리와 영양섭취 우리나라 산전관리 수진율은 1985년에는 평균 4.1회였던 것이 2000년에는 12.3회로 크게 늘었다. 임산부가 한달에 한번꼴로 산부인과를 찾지만 대부분의 경우 검사 위주여서 임신부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일 운동량이나 식습관 및 영양상담 등은 대부분 무시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임신 기간을 3기로 나눠 첫 3개월에 1㎏,4∼6개월째 4㎏,7∼10개월째에 5㎏ 등 모두 10∼12㎏의 체중 증가가 적정하다.”고 충고한다. 이를 위해 임신부는 임신 초기에는 1일 150∼200㎉, 중기 이후에는 350∼400㎉의 열량을 추가로 섭취하면 된다. 이는 1일 우유 한잔, 감자나 고구마 1개, 치즈 1장 정도면 되는 열량이다. 또 빵이나 과자류 대신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나 사과, 귤 등 포만감을 주면서도 열량이 낮은 음식이 좋다. 단백질 권장량은 하루 70g 정도.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미숙아 발생 빈도와 태아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빈혈은 조산아, 저체중아 위험이 있으므로 철분제를 따로 복용해야 한다. 임신 중 금해야 할 기호식품은 술, 담배, 커피와 수은 오염 위험이 큰 참치 등이다. ●임신부의 운동 임신 초기부터 산전체조를 꾸준히 하면 임신으로 인한 근육, 관절 인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요통을 줄이며, 산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는 요가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이 좋다. 또 매일 30분∼1시간 정도 산책, 걷기운동과 함께 무리없는 청소나 설거지 등 가사일을 하는 것이 좋다. 아로마 반신욕, 일광욕, 허브키우기, 요가음악 등도 산모의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신현태 자연분만연구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양천구 약수터로 오세요”

    “양천구 약수터로 오세요”

    양천구가 ‘웰빙’ 붐을 타고 각광을 받고 있는 약수터를 업그레이드해 이웃 사촌끼리 나눌 수 있는 정(情)을 두 배로 늘렸다. 이번에 단장된 약수터는 모두 4개. 목2동 용왕산 달거리 약수터, 신정3동 목동아파트 11단지 앞 제2계남공원 우름바위 약수터와 백암고교 뒤편 제1계남공원 신정산 약수터, 신정2동 단지마을 뒷산에 있는 다락골 약수터 등이다. 구는 오는 2006년까지 구내 8개 약수터를 추가로 보수할 계획이다. 새로 단장한 약수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약수가 담긴 수조.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 친숙함을 더했다. 컵 걸이, 물받이대 등 약수터의 주요 시설물도 새 것으로 바꿨다. 주민들이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정자도 만들었다. 약수터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운동 시설이다. 달거리 약수터와 다락골 약수터는 공간을 넓혀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터를 마련했다. 하늘 걷기, 온몸 노젖기, 마라톤 운동기 등을 설치해 다양한 실외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수질 검사는 약수터의 필수 사항이다. 양천구는 분기별로 수질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구청 안내판과 소식지에 게재, 주민들이 약수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계단 오르기 숨차면 COPD?

    계단 오르기 숨차면 COPD?

    “계단 오르기가 힘드십니까?” 기온이 떨어지면서 빈발하는 호흡기질환 중 경계해야 할 병증 중의 하나가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우리나라 45세 이상 남성의 12% 정도가 앓는 COPD는 흡연 등 유해환경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져 서서히 숨통이 막히는, 이른바 ‘숨막히는 질환’이다. 중증인 경우 걷기도 힘들 만큼 숨이 차며, 특히 찬바람 등으로 호흡기가 자극을 받으면 순식간에 기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COPD는 유병률이 높고 증상이 심각하지만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해 12월부터 두달 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10개 지역의 COPD 잠재환자군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COPD진단을 받고도 전혀 치료를 받지 않는 등 질환관리에 무척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환자란 20년 이상 흡연을 해 일상적 활동에도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조사 결과 잠재환자군 4명 중 1명은 숨이 가빠 계단도 오르지 못하는 중증이었으나 이 중 8%만이 병원을 찾았을 뿐 나머지 92%는 병원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느끼는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44%), 기침(50%), 잦은 감기(22%) 등이었다. 치료 소홀도 문제였다. 조사에서 COPD환자 78%가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고 답했으나 일선 병원 COPD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환자의 45%가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COPD는 꾸준히 약물을 투여해 폐기능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날 때만 약물을 흡입하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특히 COPD환자의 상당수는 자신의 병명을 COPD가 아닌 천식(23%)이나 기관지염(15%) 등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COPD로 정확히 아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4%에 불과했다. 문제는 COPD를 방치할 경우 호흡기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증상이 시작되는 단계라면 이미 폐기능이 정상인의 70%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심한 경우 정상인의 20∼30%만 기능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전신의 근력이 떨어지며 골다공증, 성욕 및 성기능 저하, 인지능력 장애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꾸준한 치료. 전문의들은 국내 COPD환자의 82.5%는 초기에 해당하므로 금연과 함께 ‘스피리바’같은 약제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치료받으면 호흡곤란 등 증상의 발현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겨울철에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등 호흡기 감염질환을 조심해야 하며, 매일 3∼4차례, 회당 5∼15분 정도 걷거나 입술을 오므리는 숨쉬기를 통해 산소 이용능력과 운동능력 등을 높이는 운동을 해주면 좋다. ■ 도움말 박성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병마와 싸우는 리즈 테일러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한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불렸던 할리우드의 스타 엘리자베스 테일러(72)가 지금은 숨을 쉬기도 힘들고 혼자서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직접 공개했다. 테일러는 연예잡지 ‘W’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울혈성 심부전증 진단을 받았으며 간호사를 항상 옆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에 걸리면 심장이 다른 기관에 충분히 피를 보내지 못해 피로와 호흡곤란, 신체 기능의 점진적인 쇠퇴를 초래한다. 12살에 영화 ‘내셔널 벨벳’으로 데뷔한 뒤 2차례의 아카데미상 수상,8차례의 결혼 등으로 끝없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테일러는 “죽음이 두렵지 않으며 또다시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내셔널 벨벳 촬영 중 말에서 떨어져 등허리를 다친 것을 시작으로 뇌종양, 알코올ㆍ약물중독 등 온갖 병을 안고 살아왔다.1961년에 이어 몇년 전에는 폐렴으로 사경을 헤맸다. 지난달 척추에 생긴 7군데의 골절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테일러는 “내 몸은 엉망진창이다. 거울을 보면 마치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로 보는 것 같다. 이제 나도 불쌍한 꼬부랑 할머니가 됐다. 의사들도 ‘죄송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니 재미있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배우 활동을 접고 에이즈 퇴치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테일러는 그러나 자신이 ‘전설적인 터프함’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아마 ‘뭐, 그 여자가 아직도 살아 있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안에는 아직도 굽히지 않고 맞서 싸우려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그것이 나를 자꾸 되살려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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