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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2009년 2월부터 국내에서도 모든 상품에 탄소배출량을 표시하는 탄소성적표지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우유·두부 같은 식품을 비롯해, 세탁기와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표시되는 CO2의 양과 그 무게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2009 KBS 가요대축제(KBS2 오후 9시55분) 올해를 빛낸 최정상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2009 KBS가요대축제’. 박진영&손담비의 섹시 댄스퍼포먼스, 마이클 잭슨 추모공연, 그리고 선후배간 조인트 무대가 펼쳐진다. 또 드라마 ‘아이리스’ 스페셜 무대와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리쌍&장기하와 얼굴들’의 개성만점 무대도 만나본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인식은 민수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민수를 내쫓으려 한다. 점순은 인식의 집에 입주가정부로 들어가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봉구에게 이별을 고한 뒤 어진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다. 경수의 내조로 베이징 계약 건을 진행하게 된 창수는 마음을 다잡고 지숙을 찾아가 이별을 고한다. ●괜찮아U(SBS 오후 6시25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롭고 몸에도 좋은 양파를 찾아 전남 무안까지 달려온 식객단. 알찬 양파 체험에 나선다. 양파를 먹어 군살 없는 무안 주민들과 함께한 ‘개미 허리 찾기 한 판 승!’ 코너 등 무안 곳곳을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야만 최고의 양파 만찬을 차지할 수 있다. 과연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리얼리티쇼 유아독존(EBS 오후 8시) 차가운 방바닥을 따뜻하게 데워 사람들을 추위로부터 지켜주던 연탄.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많이 변한 만큼 이젠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는데…. 그러나 여전히 연탄으로 겨울을 나며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있다. 그런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전하고자 유아독존이 나선다. ●리얼메디컬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삶과 죽음이 가장 치열하게 만나는 공간, ‘병원’에서는 기분 좋았던 연말 모임이 피로 물들어버린 한 여자의 사연과 계단에서 넘어진 환자가 중환자실까지 가게 된 끔찍한 사연, 그리고 버스 정류장까지 걷기가 힘들어서 몇 번을 쉬어갔던 할머니가 심장 수술을 받게 된 이유 등이 방송된다.
  • 광나룻길 ‘도심속 숲길’ 새단장

    광나룻길 ‘도심속 숲길’ 새단장

    지하철 7호선 서울 어린이 대공원역에서 어린이회관을 지나 구의사거리까지 이르는 광나룻길 1㎞구간이 실개천이 흐르는 도심 속 푸른 숲길로 탈바꿈한다. 벽천 폭포와 연못, 휴게 쉼터도 마련된다. 꽃내음, 물소리가 가득할 이 숲길 서쪽엔 이미 지난 2월 1차 능동로 디자인서울거리가 조성돼 있다. 내년 6월 2차구간 공사가 끝나면 능동로 디자인서울거리 1.1㎞와 광나룻길 1㎞ 등 총 2.1㎞ 구간이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심 속 그린웨이’로 조성되는 셈이다. 광진구는 광나룻길(어린이대공원역~구의사거리) 1㎞ 구간에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초화류를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실개천과 쉼터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비 22억여원과 특별교부금 8억원 등 총 30억원을 지원받아 조성되는 이 사업은 2010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구는 30일 오후 2시 어린이회관 정문 앞에서 기공식을 연다. 공사가 끝나면 어린이대공원역~어린이회관 정문 320m, 어린이대공원 남문~구의문 주차장 210m 등 총 530m 구간에 폭 0.8~3.0m짜리 실개천이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흐르게 된다. 이 자연형 실개천에 흐르게 될 물은 지하철 군자역에서 나오는 1급수를 다시 한번 거른 것으로, 풀과 화초는 물론 물고기까지 살 수 있다. 구는 어린이회관 정문 앞에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를 주제로 꾸민 휴게 광장도 조성한다. 또 어린이회관 정문에서 수영장에 이르는 50m 구간 벽면을 녹화공간으로 꾸미고, 벽면 곳곳에 벽천폭포를 설치해 시원한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애인의 보행과 유모차 운행에 불편을 줬던 울퉁불퉁한 보도도 정비한다. 친환경 특수 블록으로 재포장해 걷기 편한 그린웨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2010년 6월 능동로 디자인서울거리 2차 구간이 완료되면, 총 2.1㎞ 구간이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그린웨이로 조성될 것”이라면서 “능동로 디자인서울거리와 건강보행 테마벨트 등과 연계한 그린 네트워크를 형성해 광나룻길을 광진구의 테마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필통 같네”…폭 1.7m 일본 ‘날씬한 집’

    “필통 같네”…폭 1.7m 일본 ‘날씬한 집’

    낮고 높은 일반 주택과는 반대로 높지만 매우 좁은 ‘날씬한’ 집이 일본에 지어졌다. 일본 아사히TV의 한 프로그램이 소개한 이 주택은 현지에서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60대 남성이 최근 직접 설계해 지은 것으로, 폭이 다른 주택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폭이 1.7m에 불과한 이 3층 주택은 검은색 외벽을 가져 밖에서 보면 마치 큰 필통을 세운 듯한 외관을 자랑한다. 매우 좁은 대신 높이가 14m에 달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인 시게루 스즈키는 “회오리 모양 계단을 설치해 각 층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으며 좁고 긴 내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은 가구를 양 옆으로 배열했다.”고 설명했다. 아늑함을 강조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나무 내장재를 사용했으며 내려다 볼 수 있는 실내 정원을 만들어 좁은 공간 속 답답함의 줄였다고 주인은 덧붙였다. 좁지만 경제적으로 공간 활용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집은 일본에서 가장 날씬한 집이라는 별명을 얻은 뒤 이 지역의 새로운 볼거리로 각광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집은 폭이 1m밖에 되지 않는 브라질에 있는 3층 가정집으로, 성인 두 명이 함께 걷기도 벅찰 정도로 매우 좁다. 사진=아사히 TV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로대로변 김·떡·순 이사갑니다

    ‘김·떡·순(김치전, 떡볶이, 순대)’ 등 독특한 아이템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종로 일대 대로변 노점상들이 새해부터 자리를 옮긴다. 서울시는 종로 일대 대로변의 노점상이 종로 이면도로의 특화거리로 모두 이전하는 ‘종로대로 노점 비우기 사업’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종로구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걷기 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 수십년간 종로 대로변에서 영업해 온 647개 노점상을 주변 이면도로 등지로 옮겨 특화거리 조성작업을 벌여 왔다. 특히 시는 이 과정에서 영업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종로노점상연합회의 반발과 특화거리를 거부하는 주변상가 상인들의 항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 관계자는 “노점 측에 종로대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당위성을 계속 설득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워크숍을 열어 서비스에 대한 의식전환 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시와 종로구는 종로2가 이면도로에 젊음의거리(150m), 공평동에 화신먹거리(40m), 관수동에 빛의거리(180m), 원남동에 만물거리(232m)를 조성해 현재까지 종로 노점 341개를 옮겼다. 또 나머지 노점 306개는 올해 말까지만 영업하고 내년 1월까지 조성되는 낙원동 다문화거리(390m), 종로 5·6가의 화훼·묘목거리(231m)와 대학천남길(50m)로 모두 이전하게 된다. 시와 종로구, 종로노점상연합회는 이 같은 절차에 합의하고 노점 영업 때 법질서를 준수하고 상호우호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로거리가 관광객들을 깨끗한 이미지로 맞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노점 특화거리가 종로구의 새로운 명물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영국의 수많은 도보 여행길 중에서도 영국 도보여행의 심장이자 영혼이라 불리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영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윈더미어호를 비롯한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계곡, 산 등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곳이다. 걷기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떠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8시55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많은 땀을 흘렸던 스타 일꾼들. 그들의 땀과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모인 돈 4572만 5389원의 쓰임새를 낱낱이 밝힌다. 일일 보호자를 자처한 선우용여와 박철, 유채영, 김나영을 비롯한 9명의 스타들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장애 영유아 생활시설 ‘디딤자리’를 방문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충북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 기곡마을을 찾아간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던 박남식 어르신의 이야기, 6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생인 안영자, 이상철, 손술범 어르신의 추억담을 들어본다. 그리고 충주의 대표 장수 마을에서 마련한 특별 이벤트 ‘기곡마을 건강할매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009년 3월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의 섬에서 발견된 두개골의 비밀을 밝힌다.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 비극을 불러온 한마디, ‘모쿠사쓰’. 그런데 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세계 역사를 뒤흔든 사건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단 한마디로 역사의 줄기를 바꾼 결정적인 실수는 과연 무엇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커피숍도 닫고 술병으로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속상한 금자는 세훈에게 전화를 건다. 세훈은 전화 잘못 거셨다며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와 번호를 바꾼다. 한편 술에 취한 채 집앞에서 세훈을 찾고 있는 연희를 본 강호는 돌려보내려 하지만 세훈을 만나기 전엔 꼼짝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낯선이웃, 그들이 꿈꾸는 나라(OBS 오후 9시50분)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들을 ‘낯선 이웃’으로 만들고 있다. 혼혈 한국인, 이주노동자, 탈북자. 이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 의식변화와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송년특집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불치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된 채 방안에 고립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 유일하게 살아남은 눈의 감각을 이용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임을 대변하는 루게릭병 투병 8년 차 박승일씨 이야기를 만나본다.
  • 은평구 “주민 건강 우리가 살펴드려요”

    은평구 “주민 건강 우리가 살펴드려요”

    은평구가 추운 날씨로 인해 운동량은 감소하고 연말연시 회식자리가 많아지는 겨울철을 맞아 구민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신종플루를 비롯한 위험 요인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가 진행하고 있는 건강 프로그램의 선봉장은 은평구민체육센터다. 2003년 개관한 구민체육센터는 47만 구민 모두에게 스포츠의 전당으로 사랑받고 있다. 축구, 헬스, 수영, 테니스, 골프, 생활체육, 댄스, 노래교실까지 다양한 취미와 특기생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비스포츠 분야인 노래교실을 ‘뱃살 빼는 노래교실’로 특화해 스트레스 해소와 살빼기 효과를 동시에 얻도록 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 체육센터 관계자는 “구립시설인 만큼 이용료가 시중가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면서 “차량 7대가 관내를 5구간으로 나누어 무료로 순회하는 등 구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구 관내에는 체육센터 이외에도 구립축구장, 봉산근린공원, 증산생활체육광장, 시립청소년수련관, 불광체육센터 등 구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체육시설이 산재해 있다. 구는 구민을 상대로 ‘7530걷기운동’ 전파에도 열심이다. ‘7530걷기운동’은 일주일에 5일간 30분씩 운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출퇴근시 한 정거장 내려 걷기’, ‘시장갈 때 마을버스 안타기’, ‘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 걷기’ 등의 방법으로 진행된다. 건강생활은 자신의 몸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비만도, 부위별 근육량, 복부 비만상태, 체지방 등 몸의 구성과 취약한 부분을 알아야 어떤 운동을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은평구는 구민들을 위해 ‘웰빙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웰빙상담실에는 운동처방사와 영양사가 상주하며 체성분 측정기기인 ‘X-스캔’으로 체성분을 측정해 근육량, 운동, 영양, 비만 등의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개개인마다 몸에 맞는 운동과 식단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2006년 6월 상담실이 설치된 이후 이미 구민 8708명이 등록했다. 송영희(42·여)씨는 “운동별, 식단별 칼로리 소모량을 정확히 알려줘 두 가지를 병행해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2~3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체크를 받으니 중도에 포기하는 일 없이 지속적인 운동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구는 금주·금연·비만 상담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관내 부대를 찾아가는 ‘장병금연교실’, 버스기사들을 위한 ‘Bus Bus 건전음주 프로젝트’, 관내 종합체육시설인 구민체육센터나 청소년수련관, 불광체육센터 등을 찾아가는 ‘건강수명up, 뱃살down’ 프로그램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명품산책로 가득한 성북으로 오세요

    명품산책로 가득한 성북으로 오세요

    매달 넷째주 토요일, 서울 성북구 외곽 산책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전 7시부터 8곳 산책로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구민걷기대회’ 덕분이다. 대회 때마다 참가하는 주민이 2000여명에 육박한다. 산책로의 면면도 녹록지 않다. 북악 하늘길, 개운산 근린공원, 정릉 외곽산책로, 북한산 국립공원, 서울성곽 산책로, 서경대 뒷산 산책로, 오동 근린공원, 의릉 산책로 등은 도심 속의 빼어난 풍광을 숨긴 곳들이다. 주민 이연화(37·여)씨는 “2시간가량 산길을 돌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매번 거르지 않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다.”고 전했다. 23일 성북구에 따르면 올 한해 진행한 구민 걷기대회의 참가자가 2만 5000여명을 넘어섰다.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거르지 않고 매달 열리는 대회의 성공비결은 다름 아닌 성북구의 천혜의 자연환경. 산 중턱 연못엔 올챙이가 놀고, 풀숲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북악 하늘길 2코스는 최고의 명품길 산책로 가운데 북악 하늘길은 현재 2코스까지 조성됐다. 조만간 3코스도 생긴다. 북악 하늘길을 걷다 보면 낙산, 서울성곽, 경복궁은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수락산, 청계산, 관악산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성이 완료된 제2코스는 걷기대회의 최고 ‘명품길’로 꼽힌다.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리던 길로 지난 10월 말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됐다. 1968년 북한공작원들의 남파통로로 이용돼 폐쇄된 뒤 41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길은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에서 시작돼 북악산 언저리 1.9㎞를 돌아 성북천 발원지로 이어진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천혜의 비경과 생태를 지니고 있다. 길 중간에 김신조 사태 때 무장공비와 국군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호경암 등 볼거리도 많다. 서울 속의 DMZ로 불리기도 한다. 구는 이곳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지형과 전망 등을 고려한 자연친화적 쉼터와 전망대, 해설안내판을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구 보건소는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성북구 걷기 좋은 코스 안내지도’를 만드는 등 걷기운동을 장려해 주민건강에 일조했다는 이유에서다. ●14년째… 직능단체들 번갈아 개최 성북구 주민걷기대회는 1996년 3월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14년째다. 매달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녹색환경실천단 등 동 단위 직능단체들이 번갈아가며 주최한다. 26일에는 올해 마지막 걷기대회를 기존 8곳의 산책로에서 개최한다. 정해균 문화체육과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라며 “한걸음만 내디뎌도 녹색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지역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51) 충북 영동 갈기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51) 충북 영동 갈기산

    갈기산(585m)은 충북의 숨은 보석이다. 인근 천태산에 가려 찾는 이 뜸해 호젓하고, 짧지만 옹골찬 암릉을 품어 풍광이 수려하다. 금강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덕에 시종일관 금강의 유장한 흐름을 볼 수 있고, 멀리 내다보면 천태산, 운장산, 덕유산 등의 산그리메가 펼쳐져 마치 강원도 깊은 산에 들어온 느낌이다. 산행 중 예상하지 못한 빼어남에 수시로 놀라고, 산행 후 이곳 별미인 어죽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전북 장수의 신무산(898m)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과 무주를 지나면서 자유분방한 곡선을 유감없이 그린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 부르는데, 하천이 산지나 고원지대를 흐를 때 침식을 받아 깊은 골짜기를 이루면서 뱀처럼 휘어도는 것을 말한다. 감입곡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을 지나며 수려한 발자국을 남기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양산팔경이라 부른다. 양산팔경은 영국사, 비봉산(482m), 강선대, 용암 등의 8곳의 명소를 일컫는다. ●역사의 아픔 서린 ‘양산 덜게기’ 양산팔경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비봉산 옆으로 웅장한 산세와 정상부의 수려한 암봉이 눈길을 끄는 갈기산이 보인다. 갈기산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지도에도 이름이 없다. 하지만 주민들은 산 정상 부근의 암봉이 마치 말의 갈기처럼 수려하다 해서 갈기산이라 부른다. 갈기산의 산세는 이웃한 월영산(529m)과 함께 반원을 그리고 있다. 산행은 월영산까지 종주할 수 있지만, 능선을 타고 갈기산에 올랐다가 소골 계곡으로 내려와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좋다. 이 길은 약 4㎞, 3시간쯤 걸린다. 68번 지방도에 있는 가선리 바깥모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갈기산 등산 안내도와 등산로가 보인다. 능선으로 난 길을 따르며 산행이 시작되는데, 초장부터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15분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눈을 뒤집어쓴 월영산이 제법 웅장하고, 뒤를 돌아보면 얼어붙은 옥빛 금강이 슬쩍 보인다. 고도를 높일수록 금강은 유장한 곡선을 그리고, 곧이어 설악산 흔들바위 같은 둥근 바위와 나무 한 그루가 잘 어울린 전망대와 만난다. 이곳이 이번 산행을 통틀어 금강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금산에서 흘러와 갈기산 발목을 적시고, 양산팔경이 있는 송호리 방향으로 흘러가는 금강의 곡선은 참으로 아름답다. 강물처럼 아름다운 곡선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도시에서 수시로 접하는 직선에 몸과 마음이 베인 탓이다. 갈기산에서 금강으로 이어진 산비탈은 까마득한 벼랑인데, 이곳을 양산 사람들은 ‘양산 덜게기’라 부른다. ‘덜게기’는 바위나 절벽을 일컫는 이 지역 사투리다. 이곳에는 1593년 임진왜란 때에 있었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갈기산 아래 금강 줄기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왜군은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다. 따라서 왜군의 금산 진입을 막으려는 조헌의 의병들에게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고, 왜군에게는 죽음의 길목이었다. 당시 조헌의 의병과 합류했던 승병대장 영규대사는 양산 덜게기 바위벼랑 위에 돌을 쌓아 놓고 기다리다 적이 이곳을 지날 때 돌을 허물어뜨리면 능히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조헌은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며 영규대사의 계책을 쓰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왜군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왜군은 이곳을 무사하게 지나자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말갈기 능선 타는 재미 쏠쏠 전망대에서 비탈을 15분쯤 가면 거대한 바위봉 갈기산 정상에 올라붙는다. 사방이 시원하게 뚫리는데, 북쪽으로 강 건너 천태산과 마니산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그 서쪽 멀리 충청도 최고봉 서대산(903.7m)이 도도하게 솟았고, 남쪽으로는 산국(山國) 무주의 높고 낮은 산이 첩첩 산그리메를 이룬다. 600m가 안 되는 산에서 나올 수 있는 풍경이라고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다. 날이 좋으면 덕유산과 민주지산, 운장산도 잘 보인다. 갈기산에서 차갑재까지 이어진 암릉을 말갈기능선이라 부른다. 능선 타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주변 풍광도 빼어나고 겨울철에도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작은 봉우리를 넘다 뒤를 돌아보니, 갈기산 정상에서 좌우로 뻗어내린 암릉이 이름처럼 말갈기를 연상시킨다. 이어 제법 큰 봉우리를 넘으면 차갑재다. 갈기산과 월영산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여기서 북쪽 소골로 내려서게 된다. 수량이 적은 것이 흠이지만 아담하고 깨끗한 소골에 내려서면 주차장에 닿는다. 산행은 끝났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좋은 산을 만났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가는 길과 맛집 대중교통은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나들목으로 나온다. 68번 지방도를 타고 양산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어죽 식당이 많은 가선리를 지나 바깥모리 주차장에 이른다. 충북 영동은 금강의 싱싱한 민물고기를 이용한 어죽이 별미다. 가선리 선희식당(043-745-9450)은 커다란 냄비에 쌀·국수·수제비를 넣고 푸짐하게 끊여준다. 바다새우보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는 민물새우튀김도 별미다.
  • 2009 인천방문의 해 효과 ‘쏠쏠’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설정한 ‘2009년 인천방문의 해’가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21일 인천방문의 해 추진기획단에 따르면 올해 관광상품 개발, 체계적인 홍보, 관광편의 증진, 시민참여사업 확대 등 4개 분야에 모두 30여개 사업을 펼쳤다.돋보이는 기획으로는 인천대교 개통기념 걷기대회, 캐나다 아트서커스 공연, 코리안웨이브 페스티벌, 광성보전투 재현, 문화예술한마당, 팔미도 해맞이 등이 꼽히고 있다.특히 펜타포트록 페스티벌, 인천국제마라톤대회, 베이징국제여유박람회 등에서 홍보관을 운영함으로써 국내외에 150종에 달하는 인천의 관광상품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가수 신지와 개그맨 지상렬 등 인천 출신 연예인들로 구성된 홍보대사와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주축이 된 사이버 홍보대사가 활약을 펼쳤다.아울러 인천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즐거운 인천’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했고, 홍보 로고송을 휴대전화 컬러링과 벨소리로 만들어 무료로 다운받게 해 화제를 모았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관광안내를 선진형 관광안내 정보서비스(U-Tourpia)로 통합시켜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잠을 잘 자려면

    자는 중에 깨거나 자주 뒤척이지 않고, 다음날 일어나서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며, 졸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 잘 잔 잠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인체는 수면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기억력을 강화하며, 신체 기능을 회복한다. 또 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반대로 수면 부족은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선 살이 찌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될 뿐 아니라 심장병 발병 위험도 훨씬 높아진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심한 수면부족은 사망을 부르기도 한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햇볕을 많이 쪼이는 것이 좋다.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햇볕을 통해 합성되기 때문이다. 낮 동안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쬐어주면 멜라토닌 합성을 촉진해 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체활동도 중요하다. 신철 교수는 “불면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절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며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오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단 야간운동은 가능하면 피하되, 굳이 해야 한다면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몸으로 자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알몸으로 자면 교감신경의 자극을 줄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잠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산타 할아버지가 건강상 위험 인물?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가 사람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호주의 한 의학박사가 주장했다. 호주 모나쉬대학교의 나단 그릴스 박사는 산타클로스는 비만인데다가 추운 날씨에 술에 취해 썰매를 모는 등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내용의 글을 영국 의학저널에 기고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산타클로스가 비만인 이유는 가정에 산타의 몫으로 남겨놓은 파이와 와인, 포도주 등을 먹기 때문. 1억 5600만 가정을 돈다고 가정하면 산타클로스가 섭취하는 칼로리는 무려 31억 칼로리에 이른다. 산타클로스는 그렇게 먹고 마시면서 썰매를 빠르게 몰고 세계 곳곳을 다닌다. 31시간 전 세계를 돌아야 되니 계산상 시속 1600km 속도를 내야한다. 과속이자 음주운전이다. 그릴스 박사는 산타클로스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릴스 박사는 “산타클로스의 다이어트를 도우려면 그를 위해 쿠키나 파이, 포도주 등을 남겨놓는 전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타클로스도 순록 썰매를 이용하는 대신 자전거나 걷기 등 활동적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산타클로스는 술을 마신 상태로 지붕을 넘어다니고 굴뚝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한다. 이 역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릴스 박사의 이 글은 농담을 섞어 쓴 것이긴 하지만 연말 분위기에 자기 관리가 소홀해 지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내용이라고 이를 보도한 영국 매체들은 해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고]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55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20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20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 생활체육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동마(놀이동산 초대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 ㈜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천호식품(천호통마늘진액), ㈜유앤미푸드텍(벅스햄버거), 스포원파크(자유이용권), ㈜해인수(생수)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9) 강원도 바우길 ‘선자령 풍차길’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9) 강원도 바우길 ‘선자령 풍차길’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소설가 이순원씨와 산악인 이기호씨, 그리고 뜻있는 강릉시민이 뭉쳐 바우길 10개 코스, 총 150㎞를 개척했다. 그 길은 백두대간 대관령을 넘어 경포대와 정동진 바닷가로 이어진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르는 ‘감자바우’에서 이름을 딴 바우길은 투박하지만 자연의 깊은 맛이 살아 있다. 바우길 첫 번째 코스가 대관령에서 선자령(1157m)으로 이어진 길인데, 이순원씨는 ‘선자령 풍차길’이란 멋진 이름을 붙였다.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한 선자령에는 서서히 눈이 쌓이면서 설원과 풍차(풍력발전기)가 어울린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고도 높은 두루뭉술한 평지 대관령 대관령(832m)은 개마고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위평탄면이다. 말 그대로 고도는 높은데 두루뭉술한 평지가 펼쳐진다. 수천만년 전 지표면이 침식작용을 받아 평탄해졌다가 한세월이 지난 뒤 지각변동에 의해 낮은 땅이 솟아 올랐다고 한다. 백두대간 능선이 흐르는 대관령을 기준으로 서쪽 일대는 고위평탄면이고,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다 동해를 만난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으로 대관령은 남한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고 툭하면 폭설이 쏟아진다. 여기에다 심심하면 몰아치는 강한 바람은 대관령 일대의 능선을 초원지대로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봉우리가 선자령이다. 선자령은 몇 년 전부터 겨울철 눈꽃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선자령 산길은 대관령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뿐이었으나 얼마 전 산림청에서 계곡길을 냈다. 소설가 이순원씨는 두 길을 묶어 바우길 제1코스 ‘선자령 풍차길’로 명명했다. 강릉으로 들어오기 전 백두대간 산정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와 강릉을 구경하라는 뜻이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선자령 계곡길과 능선길을 밟아 원점 회귀하는 코스는 약 10.8㎞로 4시간쯤 걸린다. 겨울철 선자령 산행은 눈과 바람에 대비해 반드시 아이젠과 방풍복을 준비해야 한다. ●눈·바람·풍차 언덕 서면 시퍼런 동해가… 선자령 들머리는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강릉 쪽으로 400m쯤 올라간 지점이다. 국사성황사를 알리는 거대한 비석 100m쯤 전에 ‘선자령 순환등산로 5.8㎞’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 공터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눈이 살짝 덮인 길은 그윽한 숲으로 이어지고 계곡의 얼음 밑으로 물이 졸졸 흐른다. 길섶의 물푸레나무들은 계곡이 마르기 전에 서둘러 물을 빨아올리는지 나무껍질에서 생기가 돈다.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자 철조망이 보이는데, 그 안이 양떼목장이다. 입장료 안 내고 양떼목장을 구경할 수 있는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목장길이 끝나면 조림한 잣나무 군락지가 나오면서 삼거리를 만난다. 오른쪽은 국사성황사 방향이고 왼쪽이 선자령이다. 여기서 국사성황사를 거쳐 백두대간 능선에 올랐다가 강릉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바우길 제2코스 ‘대관령 옛길’이다. 삼거리에서 선자령 방향으로 들어서면 길은 어머니 젖가슴같이 포근한 산의 품을 파고든다. 거대한 전나무 뒤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면 이제부터는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눈부신 흰 나무껍질을 가진 자작나무는 눈과 어울려야 제맛이다. 도심 공원에서 조경을 위해 심어놓은 자작나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짠했다. 자작나무가 참나무로 바뀌면서 숲의 호젓함은 절정을 이룬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지그시 감자 적막감이 밀려온다. 바람도 시냇물도, 아니 세상이 잠시 멈춰선 느낌이다. ●하얀 풍차들이 들어선 백두대간 능선 다시 발길을 재촉하자 능선 위의 풍차(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넓은 임도가 끝나는 지점이 선자령의 턱밑이다. 여기서 300m쯤 산길을 오르면 펑퍼짐한 선자령 정상이다. 북쪽으로 곤신봉, 매봉을 지나 소황병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에는 하얀 풍차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 능선 오른쪽으로는 시퍼런 동해가 찰랑거린다. 흰 능선과 풍차, 그리고 푸른 바다의 빛깔이 잘 어울린다. 대관령 일대에 풍차가 선 이유는 연평균 초속 6.7m의 바람이 꾸준히 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관령 풍력발전단지의 발전 용량은 소양강 다목적댐의 절반에 해당하는 98㎿급인데, 이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한다. 하산은 남쪽 능선을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된다. 만약 능선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시야가 좋지 못할 때는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것이 현명하다. 능선 초원지대를 40분쯤 내려오면 길이 양쪽으로 갈린다. 길은 나중에 합류하지만 새봉전망대를 거치려면 왼쪽 길을 택해야 한다. 눈 쌓인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면 나무 데크로 전망대를 세운 새봉이다. 전망대에 서면 동해와 강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남대천과 경포호를 보고 있노라면 “아~ 강릉에 가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새봉을 내려와 대관령 산신 김유신과 국사성황신 범일국사를 모신 국사성황사를 거치면 다시 옛 대관령휴게소로 내려오게 된다. 강원도 바우길(cafe.daum.net/baugil)은 12월20일 바우길 제1코스 ‘선자령 풍차길’을 걷는다. 소설가 이순원씨와 이기호 개척대장이 모두 참석해 바우길에 대해 설명한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횡계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횡계 시내로 들어가기 전 왼쪽 496번 지방도를 타고 7분쯤 가면 옛 대관령휴게소와 국사성황사 입구가 차례로 나온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까지 온 다음 택시를 이용한다. 횡계 개인택시 033-335-6263. 택시요금은 4000원선. 강릉 시내 옥천동의 왕숯불구이(033-646-09 01)집은 생고기두루치기가 일품인 맛집이다. 1인분 6000원.
  • 최지성-이재용 공동경영 출범

    최지성-이재용 공동경영 출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최지성 사장은 ‘투톱 체제’를 이끌 최상의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사장이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쌓는 동안 주변에서 여러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이 맡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고경영자(CEO)를 보좌하면서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로, 사업부 간 업무조정은 물론 주요 대외 거래처를 직접 챙기는 역할을 한다. 이 부사장이 이번에 중용된 것은 올해 초 삼성의 전면적인 ‘물갈이 인사’ 후에 일찌감치 예상된 일이었다. 당시 이 전무는 2~3월중 한 달여 동안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등을 두루 돌아본 뒤 3월에 타이완, 4월에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등 5개국을 방문했다. 인사 회오리에서 일단 한발 물러서면서 주요 거래선과 안면을 익히며 협력을 다져온 것이다. 6월 이후에도 일본 소니와 미국 AT&T 등의 방문객을 거의 단독으로 접견하는 기회를 가졌다. COO라는 자리가 글로벌기업 삼성전자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중책인 만큼 사전에 꼭 필요한 절차였던 셈이다. 이 부사장은 최고 과정까지 경영학 수업을 받은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04년 삼성전자-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만 3년 이상 경력이면 임원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이번 부사장 승진에서 다른 임직원과 같은 인사관행과 승진 연한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최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삼성물산 제품2과에서 삼성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1년 회장 비서실 기획팀에서 반도체 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고, 1985년에 삼성반도체 구주법인장을 맡았다. 이때 ‘블랙 007가방’에 반도체를 가득 넣고 직접 차를 몰고 다니면서 외국인 고객들을 설득했다는 얘기는 전설처럼 남아 있다. 1994년 메모리 영업담당 이사를 거쳐 판매사업부 상무, 전무 등 고속승진으로 내달렸다. 정확한 일처리와 마케팅 능력 덕분에 ‘디지털 보부상’으로 통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9) 충남 홍성 용봉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9) 충남 홍성 용봉산

    용봉산은 만만해서 좋다.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얹어 놓은 형국’이란 이름의 용봉산(龍鳳山)이 만약 강원도에 있었다면 설악산 수준이겠지만, 충남 내포 지방에 솟아난 덕분에 낮고 친근한 산이 됐다. 용봉산은 내포의 수호신 가야산(678m)과 고찰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495m)의 그늘에 가려져 그다지 알려진 산이 아니었다. 밑에서 보면 밋밋하기 그지없어 산행 욕구가 발동하지 않지만, 일단 올라가면 설악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암괴석이 빼어난 산이다. 옹골찬 암릉길이면서도 위험하지 않아 아이들을 데려 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바위미 빼어난 충남의 소금강 용봉산 산행은 용봉초등학교와 용봉사 들머리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몇 년 전부터 용봉사 입구 왼쪽에 자리 잡은 용봉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오르는 코스가 개발됐다. 이 길을 따르면 최영 장군 활터 부근에서 빼어난 바위미를 즐길 수 있고, 용봉사로 내려오면 원점 회귀가 가능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청소년수련원을 들머리로 용봉산 암릉을 즐기고 용봉사로 내려오는 길은 약 4㎞. 넉넉하게 3시간쯤 걸린다. 홍성읍에서 609번 지방도를 타고 10분쯤 올라가면 용봉산이라 씌여진 거대한 돌비석을 만난다. 이곳이 용봉사 입구다. 널찍한 주차장 옆 시멘트 도로를 따라 200m쯤 올라가면 용봉산 청소년수련원이다. 수련원 건물과 간판이 커서 주차장에서 쉽게 눈에 띈다. 차를 가져왔으면 수련원의 널따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수련원 뒷길을 따르는데, 용봉산 자연휴양림 영역이다. 등산로는 핸드볼 골대 옆 화장실 앞에서 시작된다. 솔숲을 따라 100m쯤 오르면 휴양림에서 세운 나무의자가 많이 보이고 길이 갈린다. 왼쪽은 최영 장군 활터를 거쳐 정상, 오른쪽은 노적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호연지기 솟아나는 최영 장군 활터 왼쪽 길로 15분쯤 오르면 서서히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악귀봉과 병풍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오르면 봉우리마다 온통 바위들로 뒤덮여 있는데, 마치 고슴도치 몸통에 돋아난 가시 같다. “허어 참! 바위 좋네!” 절로 감탄을 흘리며 제법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최영 장군 활터다. 그가 정말로 이곳에서 활을 쏘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용봉산 동쪽 노은리에서 태어난 최영 장군이 이곳에서 호연지기를 길렀음은 짐작할 수 있겠다. 활터를 지나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주릉이다. 정상은 왼쪽으로 50m 정도 떨어져 있다. 불룩한 바위가 있는 정상은 조망이 좋지 않아 산꾼들에게 인기가 없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악귀봉으로 향하는 주릉을 탄다. 이곳에서 악귀봉까지가 용봉산의 제1경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암릉길이다. 삼거리에서 노적봉까지는 불과 300m에 불과하지만 빼어난 주변 풍경이 발목을 잡아 걸음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노적봉의 바위 지대를 우회하면 대왕봉. 이곳은 마치 축소한 울산바위처럼 아름다운 바위가 지천이다. 대왕봉 북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길쭉하고 딱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상적인 바위가 눈에 띄는데, 그곳이 악귀봉이다. 악귀봉 너머로 용봉저수지와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그러고 보니 지나쳐온 봉우리들의 이름들이 참 재밌다. ●병풍바위를 두른 소박한 용봉사 악귀봉 정상은 오를 수 없고 오른쪽으로 우회하게 된다.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정자를 만나면서 암릉 지대가 끝나고 부드러운 능선이 20분쯤 이어진다. 이어지는 병풍바위 입구 삼거리. 여기서 계속 능선을 타면 예산 수암산으로 이어지고, 용봉사로 내려가려면 오른쪽 병풍바위로 가야 한다. 다시 시작되는 암릉을 10분쯤 가면 널찍한 암반이 일품인 병풍바위다. 앞쪽으로 드넓은 내포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병풍바위에서 충분히 쉬었으면 이제 하산이다. 험한 길을 조금만 내려오면 용봉사에 닿는다. 용봉사는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앉은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힘이 있다. 조선 후기까지 근처 수덕사에 견줄 만한 큰 절이었다고 하지만, 절터에 조상묘를 쓰려는 세도가의 횡포 때문에 지금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용봉사의 보물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2호)을 구경하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늘어선 진입로를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다 부처님과 딱 눈이 마주쳤다. 일주문 직전의 작은 암벽에 새겨진 잘 생긴 부처님(용봉사마애불)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건넨다. ●가는 길과 맛집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홍성~용봉사 입구로 간다. 서울에서 2시간20분쯤 걸린다. 서울에서 홍성행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06:40, 08:30, 10:00, 11:40, 13:20, 14:40, 16:00, 17:10, 19:00에 있다. 기차는 용산역(장항선)→홍성역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매일 17회(05:30~20:55), 홍성터미널에서 용봉사 입구로 가는 시내버스는 매일 20분 간격(07:30~20:40)으로 운행한다. 산행을 마치고 근처 덕산면 온천지구의 세심천온천호텔(041-338-9000), 홍성 읍내의 홍성온천(041-633-6666)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홍성은 한우가 유명해 여러 식당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읍내에서 20분쯤 걸리는 남당항에 가면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를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10만 달러 공룡 도둑 맞아…멕시코 국제 망신

    세계 각국에서 400만 명이 관람했다는 호주의 인기 입체쇼 ‘공룡과 함께 걷기’. 이 공룡 쇼를 유치한 멕시코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다. 쇼에 출연(?)하는 공룡을 도둑 맞았기 때문이다. 멕시코 언론은 “멕시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얼굴을 붉히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쇼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에서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관계자는 “지난 4일 쇼를 마친 후 점검을 하는데 작은 공룡 한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어떻게 공룡을 훔쳐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을 순회하면서 공연을 했지만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멕시코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라진 공룡은 키 1.5m짜리 작은 공룡이다. 리모트 컨트롤로 조정하는 이 공룡의 가격은 약 10만 달러다. ’공룡과 함께 걷기’ 관계자는 “하루에 3번 공연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4일 첫 공연 후 공룡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멕시코 당국에 경비강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공연에서 먹이감으로 사용했던 작은 공룡을 분실함에 따라 공연 내용을 일부 수정, 큰 공룡이 작은 공룡을 잡아먹는 장면을 삭제키로 했다. ’공룡과 함께 걷기’는 같은 이름의 BBC의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삼아 만들어진 흥행물로 세계를 돌면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선보인 공연에는 크고 작은 공룡 10여 마리가 출연한다. 공룡은 모두 고가품이다. 키가 13m에 이르는 대형 공룡은 값이 100만 달러에 이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북 수유역 주변 걷기좋은 거리로

    강북구가 관내 중심지역인 수유역 주변을 명품 디자인 거리로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34억원이 투입된 조성사업을 통해 주민들은 걷기 좋은 도심거리를 세밑 선물로 받게 됐다.서울시의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공사는 보도정비와 녹지·휴식공간 조성, 디자인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개성 있는 거리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구 상징나무인 소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해 주제가 있는 거리를 조성했다. 수유역 디자인서울거리는 수유사거리에서 강북구청 사거리 550m 구간이다. 사업비 34억원 가운데 시비는 31억원, 구비는 3억원이 각각 소요됐다. 이곳에서 통행을 방해하던 시설물을 없애고 보행경사로를 완화해 보행자 편의를 강화했다. 또 보도블록을 산뜻한 디자인의 화강암으로 교체했다. 업소별로 제각각 설치돼 번잡하던 간판은 시 표준디자인 규격에 맞춰 교체했다. 신호등, 가로등, 단속용 카메라, 도로명판 등도 모두 통합형으로 바꾸었다.평소 보행 인구가 많아 사람과 차가 뒤섞여 혼잡하던 구청사 진입로 구간은 광장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보도와 차도 경계에 3~5그루씩 소나무와 잔디를 심고 아치형 벤치를 조성해 운치 있는 녹지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수유역 출구에 있는 지하철 투명 덮개는 인근 버스 정류장까지 확장했다. 버스로 환승하는 이용객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서다. 쓸모 없이 버려진 수유사거리 교통섬에는 교통 초소를 철거하고 22그루의 소나무 군락과 아치형 벤치를 설치했다. 박용우 디자인건축과장은 “시야를 탁 트이게 하고 시민들의 자연 휴식 공간으로 꾸며 강북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했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말화제] 명품길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주말화제] 명품길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길에서 길을 묻다.’ 전국 곳곳에 친환경 생태, 인간과 녹색,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로드 조성에 열풍이 불고 있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산과 강, 바다와 늪 등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살려 걷기 좋고 테마가 있는 휴먼·녹색길을 조성하는 데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경남 창녕군은 1억 4000만년 전 원시시대의 신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자연늪인 우포늪에 탐방객들이 구석구석을 걸으며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녹색탐방로를 내년 3월까지 조성한다. 경남도는 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백의종군 길 가운데 합천군~산청군~진주시~사천시~하동군 등 경남 구간 161.5㎞를 복원·정비하는 사업이 추진돼 내년 말 완공된다. 당시 상황과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요를 적은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한다. 경북은 낙동정맥 400㎞를 트레킹 로드로 조성하는 사업을 2013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경북 김천시에는 직지사를 중심으로 한 직지문화모티길과 수도산을 탐방하는 수도녹색숲 모티길 등 2개 코스의 모티(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길이 최근 조성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유적을 감상 할 수 있다. 퇴계가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찬탄하며 걸었던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3㎞)도 명품길로 꼽힌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산림자원을 갖고 있는 강원도는 울창한 산림을 활용한 ‘산소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안·비무장지대(DMZ)·백두대간·북한강·남한강 등 5개의 축을 기준으로 산소가 풍부한 산속에 475㎞에 이르는 명품 산소길을 2018년까지 조성한다. 충북도에서는 경북 문경새재와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을 잇는 옛 선비 과거길과 경기도 안성 칠장산과 충북 속리산 천왕봉을 잇는 한남금북정맥길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전북도는 녹색길 이름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하고 변산마실길, 완주 위봉산성길,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을 비롯한 11개 길 417㎞를 연차적으로 조성한다. 경기도 시흥시청 주변의 산자락을 연결해 조성한 13㎞에 이르는 ‘늠내 숲길’도 최근 조성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국 지자체의 스토리텔링 로드 바람은 친환경 웰빙 분위기를 타고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종합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경남 합천 가야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경남 합천 가야산

    가야산(1430m)은 숨어 있다. 늘 팔만대장경을 간직한 법보사찰 해인사의 자자한 명성 뒤를 따른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진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에서도 한 발짝 떨어져 있다. 고구려·백제·신라가 자웅을 겨루던 삼국시대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했던 가야국처럼 말이다. 하지만 가야산의 수려한 자태는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다. 사진작가들이 덕유산에서 찍은 일출 사진 속의 태양은 소머리 같은 가야산 상왕봉(우두봉)에서 떠올랐고, 해인사가 아무리 넓다 해도 그 뒤로 수려한 암봉들이 바늘처럼 돋아났다. 가야산은 화려하다. 1000m를 훌쩍 넘는 높이에서 무수한 바위가 꽃처럼 피어나고 불꽃처럼 일어난다. 칠불봉에서 상왕봉(가운데)을 바라보는 산꾼. 가야산 정상 일대는 멀리서 보면 소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으로도 불린다. 옛사람들은 숨어 있는 가야산의 진가를 알고 있었다. ‘산형은 천하의 으뜸이고, 지덕은 해동 제일이다.’라는 기록이 있고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바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져 마치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듯하여 지극히 높고 수려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감록’에서는 도읍지의 기운이 한양을 거쳐 계룡산으로 옮겨가고, 종국에는 가야산으로 들어온다고 예언하기도 했다. 가야산 산길은 해인사를 들머리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성주군 백운동을 들머리로 암릉 구간을 오르며 만물상의 바위미를 즐긴 뒤, 칠불봉과 상왕봉을 비교 감상하고 해인사로 내려오는 것이 최상의 코스다. 거리는 약 9㎞, 4시간30분쯤 걸린다. 가야산 동쪽의 백운동 지구는 가야산성, 옛 금당사(金塘寺)의 여러 암자터 등 문화유산과 만물상을 비롯한 수려한 암봉들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지역이다. 백운동 버스정류장에서 탐방안내소까지는 불꽃같이 타오르는 바위 봉우리들이 잘 보이는 구간이다. 안내소를 지나면 야영장이 나오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형은 천하 으뜸, 지덕은 해동 제일 햇볕 잘 드는 호젓한 계곡을 20분쯤 가면 백운암지이고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20분쯤 더 오르면 서성재에 도착한다. 서성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상아덤(서장대)을 만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출입통제 구역이다. 상아덤은 가야국의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아득한 옛날, 가야산에는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正見母主)’란 여신이 살고 있었다.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르는 신이었다.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아주려 마음먹고 큰 뜻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여신의 바위’란 뜻의 상아덤에 내려앉았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다. 형은 아버지인 천신을 닮아 얼굴이 해와 같이 둥그스름하고 불그레했고, 아우는 어머니 여신을 닮아 얼굴이 갸름하고 흰 편이었다. 그래서 형은 뇌질주일(惱窒朱日), 아우는 뇌질청예(惱窒靑裔)라 했다. 형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됐다. 이 기록은 최치원의 ‘석순응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전해 오고 있다. ●가야국 신화와 기상으로 솟구치다 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이 가야산의 핵심 구간이다. 급경사 바위지대가 많지만 위험 구간에는 철계단이 잘 놓여 있다. 험난함에 비례해 만물상의 멋진 조망이 드러난다. 마지막 철계단과 가파른 로프 구간을 돌파하면 대망의 칠불봉 삼거리에 올라붙는다. 여기서는 먼저 칠불봉에 들렀다가 상왕봉으로 가는 것이 순서다. 성주군에 속한 칠불봉의 높이는 1433m로 합천군의 상왕봉보다 3m가량 더 높다. 그래서 성주 사람들은 가야산 정상을 칠불봉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칠불봉은 상왕봉과 불과 200m 거리에 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상왕봉과 동성재 암릉은 빼어나게 아름답다. 그래서 상왕봉과 칠불봉을 비교 감상하며 어느 곳에 더 후한 점수를 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산꾼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됐다. 칠불봉에서 암봉들을 우회해 안부에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 덩어리인 상왕봉의 우람한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서 다시 철계단을 올라야 상왕봉 정상이다. 상왕봉의 조망은 가야산의 축복이다. 왼쪽 멀리 아스라이 하늘과 맞닿은 곳에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서 있고, 엉덩이 같은 반야봉의 펑퍼짐한 모습도 선명하다. 산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시 웅장한 산줄기가 이어지는데, 그곳이 덕유산이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잡히는 것이다. 하산코스를 해인사 방향으로 잡고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투박한 돌부처가 길을 막는다. 얼굴이 닳아 거의 없어졌지만 잔잔한 미소는 입가에 남아 있다. 좋은 구경 잘했다고 감사의 절을 올리고 1시간쯤 계곡을 내려오면 해인사에 닿는다. ●가는 길과 맛집 자가용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나들목으로 나오면 백운동 지역이 지척이다. 대중교통은 대구를 거친다. 대구서부정류장→해인사, 1일 21회(06:40~20:00) 40분 간격으로 운행. 요금 4200원. 1시간20분가량 걸린다. 백운동으로 가려면 해인사 행 버스를 타고 가야면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1만5000원. 해인사 아랫마을인 치인리의 삼일식당(055-932-7254)은 담백한 사찰 음식을 내오고, 40년 전통의 백운장식당(055-932-7393)은 산채정식과 더덕구이가 별미다. 글ㆍ사진 mtswam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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