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걷기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정현용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렌터카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95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6) 청산도 슬로길과 보적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6) 청산도 슬로길과 보적산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인정받은 청산도. 마을 앞 당산나무와 공동우물, 작고 아담한 단층집과 돌담 등 우리나라 고향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청산도에서는 무조건 걸어야 한다. 하늘도, 바다도, 들판도 푸른 섬을 거닐다 보면 청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느껴지고, 흥겨워져 서편제 영화 주인공들처럼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난다.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19㎞ 떨어진 청산도는 면적 약 33.3㎢, 해안선 둘레 85.6㎞인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섬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명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청산도만큼 걷기와 궁합이 잘 맞는 곳도 드물다. # 청보리·유채꽃의 합창 올봄 슬로시티 청산도에 3개 코스 총 20.8㎞의 슬로길이 났다. 슬로길은 해안과 마을을 구석구석 타고 돌지만, 아쉽게도 청산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보적산(330m)이 빠졌다. 슬로길을 답사한 결과, 슬로길 일부와 보적산을 연결하면 청산도의 아름다움을 거의 다 둘러보는 코스가 나온다. 그것은 배가 닿는 도청항에서 시작해 당리~권덕리~범바위까지 슬로길을 따르다가 범바위에서 보적산에 올라 청계리로 내려오는 길이다. 완도항을 출항한 배가 45분 만에 청산도에 닿자 사람들이 바빠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주민들은 모두 사라지고, 걷기 여행자 서너 팀이 길을 나선다. 여객터미널에서 슬로길 지도를 받고, 도청항을 빠져나가자 인적도 뚝 끊긴다. 구부러진 화살표의 ‘슬로길’ 푯말은 도락리 골목을 가리킨다. 재미있게도 골목 담벼락에는 이곳 주민들의 옛날 사진들이 걸려 있다. ‘1960년도 도청리 초등학교 운동회’, ‘졸업을 앞두고’, ‘1964년 12월 탈상’ 등 흑백 사진 속 주민들의 모습은 낯익다. 다름 아닌 우리 집 앨범 속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다. 마을을 벗어나 동구정 샘에서 물통을 채우고 도락리 해변을 지나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 언덕으로 가는 길은 청보리가 넘실거리고, 유채꽃도 활짝 피었다. 마늘밭에서는 허리를 숙인 아낙이 김을 매고, 보리밭을 흔들던 바람이 머리칼을 어루만지다가 역광 속에 반짝이는 도락리 해안으로 사라진다. 아~ 평화롭다! # 얼쑤! 흥겨운 어깨춤 들썩 당리 언덕에 서면 서편제 세트장으로 쓰인 초가집이 나오고, 그 뒤로 유명한 돌담길이 시작된다. 천천히 그 길로 들어서자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즐거워하던 서편제 주인공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어깨춤이 절로 난다. 돌담길 끝에는 TV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서 있다. 현대식 2층 건물이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아 좀 당황스럽지만, 당리 언덕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봄의 왈츠’ 세트장을 지나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 화랑포 입구 사거리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청산도 아니면 보기 힘든 초분이다. 비록 진짜가 아니라 축제를 위해 만들었지만, 청산도에서는 아직까지 초분을 볼 수 있다. “옛날 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뱃일 나간 아들들이 들어와야 장례를 치렀지요. 일단 풀로 임시 무덤을 쓴 겁니다. 그게 풍습이 된 거죠. 지금도 청산도 사람들은 초분을 만들어요. 한 2~3년 정도 있다가 다시 매장을 하죠. 헌데 번거롭고 돈도 많이 들어서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있어요.” 초분 사진을 찍는 필자에게 이곳에서 작업하던 아저씨가 친절하게 일러준다. 초분을 지나면 길은 읍리 갯돌밭으로 이어진다. 손톱만 한 돌부터 공룡알처럼 큰 돌까지 각양각색이다. 잠시 갯돌밭에 주저앉아 파도와 돌의 화음에 귀를 기울인다. 다시 해안길로 서너 번 모퉁이를 돌자 낚시꾼들 사이에서 유명한 권덕리다. 손바닥만 한 계단식 논을 지나 언덕에 올라서면 말탄바위. 청산도에서 가장 수려한 해안 절경을 간직한 곳이 바로 말탄바위와 범바위가 있는 남쪽 해안이다. # 어흥! 제 울음에 놀란 호랑이 말탄바위에서 안부를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범바위. 청산도에 살던 호랑이가 자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범바위에 부딪히면서 더욱 크게 울려퍼지자 더 크고 힘센 호랑이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겁을 집어먹고 섬 밖으로 내뺐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범바위 위의 커다란 전망대에 오르니, 남쪽으로 외롭게 솟은 여서도 너머로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범바위 주차장으로 내려와 보적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본래 슬로길은 장기미 해변으로 내려갔다가 매봉산으로 오르는 것이 정석이지만, 매봉산 대신 보적산을 택한 것이다. 보적산에서 아름다운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은 적중했다. 둥글둥글한 산은 부드럽게 구릉으로 내려오고, 그곳에 마을들이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보적산을 넘어 만나는 능선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호젓한 숲길을 따라 청계리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서 보적산 산행은 끝이지만, 슬로길은 보리밭과 돌담이 좋은 상서리까지 이어진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 맛 집 서울→완도는 강남 센트럴 터미널에서 08:10, 10:00, 16:10, 17:40 운행한다. 5시간20분쯤 걸린다. 광주→완도는 유스퀘어 종합터미널에서 40분~1시간 간격(05:20~20:20)으로 운행하는 직행·직통버스 이용. 2시간30분 소요. 완도→청산도는 08:00, 11:20, 14:30, 18:00, 청산도→완도는 06:30, 09:50, 13:00, 16:50.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널 061-552-0116, 청산농협 061-552-9388. 섬 안에서 셔틀버스가 입항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청산버스 061-552-8546, 청산개인택시 061-552-8747. 청산도 여객선 매표소 옆의 어시장에서는 싼값에 청산도산 전복과 해삼 외에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완도 여객선터미널 부근의 활어해산물장터는 다양한 어종의 싱싱한 횟감이 많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산길 가이드 청산도 슬로길 1코스는 도청항~도락리~서편제 촬영장~화랑포~새땅끝~초분~당리 갯돌밭~서편제 촬영장~도청항 약 6.8㎞, 2시간40분. 2코스는 당리 갯돌밭~읍리 갯돌밭~구장리~권덕리~범바위~장기미~청계리 약 7.5㎞, 3시간30분. 3코스는 청계리~매봉산~상서리 돌담길~신흥해수욕장~항도 입구~동촌리 약 6.5㎞, 3시간쯤 걸린다. 필자는 완도에서 오후 2시30분 배로 들어와 1코스를 타고 2코스 중간쯤인 권덕리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보적산을 넘어 3코스까지 1박2일로 완주했다. 이처럼 슬로길의 중간쯤인 권덕리에서 하룻밤 묵는 것으로 계획을 짜도 좋겠다. 2010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5월2일까지 열린다. 문의 청산도 슬로시티위원회 (061)550-5608.
  • 의족 단 아기 코끼리의 걷기 도전

    의족 단 아기 코끼리의 걷기 도전

    지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밀림에도 잦은 분쟁으로 인해 지뢰가 많이 묻혀 있어 수많은 코끼리들이 사고를 당한다고 한다. 이제 네 살이 된 어린 코끼리 모샤도 그랬다. 모샤라는 이름은 미얀마의 카린족 언어로 ‘별’이라는 뜻이다. 지난 2007년 생후 7개월이었을 때 어미가 통나무를 나르며 일하던 미얀마 밀림의 한 작업장에 함께 있다가 지뢰를 밟아 오른쪽 앞발의 일부를 잃었다. 모샤는 태국의 북부 람팡에 있는 ‘아시아 코끼리의 친구들(FAE)’이란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1993년 설립된 최초의 코끼리 병원이었다. 눈병 걸린 코끼리부터 총에 맞은 코끼리까지 수천 마리의 코끼리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모두들 모샤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잘 먹지도 못했고, 다른 코끼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샤는 의료진의 보살핌 속에 의족을 달고 다시 걷는 도전을 시작했다. EBS가 5일 오후 11시10분 ‘다큐10+’ 시간에 방송하는 ‘아기 코끼리 모샤의 성장일기’(일본 NHK 제작)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의족을 단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모샤가 다시 별처럼 환하게 빛나게 되는 과정을 쫓아간다. FAE 병원 의료진은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왕립 보철물 재단에 모샤를 위한 의족 제작을 의뢰했다. 재단도 코끼리를 위한 의족을 제작하는 것이 생경한 일이었지만, 모샤와 비슷한 횡액을 당한 코끼리가 많기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터였다. 마침내 세상에서 처음으로 의족을 착용한 코끼리가 된 모샤는 첫날 우리 안을 즐겁게 돌아다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샤는 의족을 떼어내려고 애를 썼다. 성장 속도가 빠른 탓에 의족이 꽉 끼어 고통을 느꼈던 것. 의족을 다시 손본 모샤는 의료진, 조련사와 함께 바깥 세상에 나간다. 다른 코끼리와 마주칠 때면 달아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잘 어울리고 식욕도 살아났다고 한다. 의족 재활에 성공한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플러스] 대모산 숲길 해설자와 걷기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4일부터 숲 해설가와 함께 관내 대모산 숲길을 걷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해설가가 참가자와 함께 숲 곳곳을 둘러보며 생태환경과 동식물에 얽힌 이야기 등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용 코스와 성인 및 학생용 코스가 개발됐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 ‘숲속 여행’ 홈페이지(parks.seoul.go.kr/program)에서 할 수 있다. 공원녹지과 2104-1921.
  • 김국진 “삶은 롤러코스터..주저말고 즐기시길”

    김국진 “삶은 롤러코스터..주저말고 즐기시길”

    개그맨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에서는 서른여섯 번째 미션으로 ‘청춘에게 고함’ 이라는 주제가 주어졌고 강연자로 나선 김국진은 연예계 데뷔 후 지난 20년간 삶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하강, 급상승을 반복했다며 “죽는 줄 알았다.” 고 고백했다. 특히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기가 걸음을 걷기까지 2000번을 넘어진다고 한다. 여러분은 2000번을 넘어지고 일어난 사람들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회에 넘어지고 일에 넘어지고 학업에 넘어지고 사랑에 넘어지고 계속해서 넘어질 것이다.” 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국진은 이어 “롤러코스터의 특징은 안전바가 있다. 알게 모르게 여러분들에게는 안전바가 매어져 있다. 그러니까 넘어지는 걸 주저하지 말고 롤러코스터를 즐기시기를 바란다.” 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KBS 공채 개그맨 7기인 김국진은 데뷔하자마자 고정 프로그램 다섯 개를 맡았으며 그 해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스탠딩 개그를 배우기 위해 돌연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연예인 영구제명을 당했고 그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귀국후 지난 1994년 방송된 KBS ‘오키도키 쇼!’ MC에 낙점됐지만 3개월 만에 폐지되는 좌절을 맛봤다. 다시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MBC ‘도전 추리특급’ MC를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후 ‘테마게임’ ‘일요일 일요일밤에-칭찬합시다’ 등을 통해 인기가도를 달리게 된 김국진은 대한민국 방송계를 움직이는 4인, 광복 50년 최고 연예인에 선정되었으며 연예관련 시상식에서 5년간 상을 휩쓸고 코미디 30년사 최고의 코미디언 선정 2위로 뽑히는 등 영광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국진은 “그랬던 제가 다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손대는 모든 일에 실패했다. 사업, 결혼, 골프 프로테스트 등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내려가 바닥을 찍었다.” 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김국진 씨의 오늘 강연이 제 인생관을 바꾸어 놓았다.” “강연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김국진 씨 덕분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월, 남도 축제에 초대합니다

    5월, 남도 축제에 초대합니다

    “신록의 계절을 맞아 남도로 오세요.” 전남도 곳곳에서 5월 한달간 녹차·대나무·해산물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전남도는 28일 “각 지역에서 예정된 봄축제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유흥성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맛과 멋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보성 다향제는 ‘초록융단’을 자랑하는 녹차밭 일대(회천면 율포리)에서 열린다. 차 만들기와 찻잎 따기, 햇차 무료시음, 다례시연, 녹차음식 만들기 등 차문화 체험 행사가 이전에 비해 대폭 늘었다. 전시판매와 공연 등 50여종의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현재 공사 중인 ‘한국차박물관’도 문을 연다. 차밭과 이웃한 일림산에서는 330여만㎡규모의 철쭉 군락이 ‘연분홍 바다’를 연출한다. 담양 대나무축제는 우후죽순(雨後竹筍)을 기본 틀로 잡았다. 관방천(물)과 죽녹원(후원)을 거닐고, 죽제품과 죽순 요리 등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대나무숲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4km) 걷기, 대소쿠리 배 타기, 옛 죽물시장 재현, 대나무 천연염색, 대나무 낚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대나무 분재 전시·판매 코너도 마련된다. 해변공원과 장보고기념관 등에서 열리는 완도장보고축제 역시 체험행사가 대폭 강화됐다. 올해는 장보고역사체험마당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장보고대사의 어린시절을 되돌아 볼수 있는 ‘궁복아 놀자’를 비롯 서남해안에 출몰했던 ‘해적체험’ ‘청해진무역상체험’ ‘가리포민속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신설된 거리극 ‘청해진 장보고’와 ‘해상 퍼레이드’‘해변열차 운행’ 등도 볼거리다. 청정해역에 매일 쏟아지는 싱싱한 회맛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지난 23일 개막한 함평나비축제도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다육식물관과 자연생태관, 나비생태관 등을 찾는 관람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현재 6만여명이 축제 현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 거북선축제는 시민참여 행사를 대폭 늘리고, 주행사장을 여수 신항에서 이순신광장으로 변경, 관광객을 맞는다. 장성 홍길동축제는 행사 진행 요원들을 홍길동 복장으로 입히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영광 법성포 단오제와 굴비 축제(6월 15~19일)도 이어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차별화된 축제를 통해 외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이를 관광산업 육성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충북, 구제역 여파 행사취소 잇따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도내 체육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충북도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영동~단양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21회 도지사기 차지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가 마라톤 구간에 포함돼 추가확산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25일 음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4회 반기문전국마라톤대회도 구제역 때문에 취소됐다. 군은 4회 대회 참가 신청자들이 내년에 개최되는 5회 대회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 참가 신청자는 1만 3831명이었다. 군은 마라톤대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행사 이틀 전인 23일 오후 6시쯤 구제역 방역지역 내의 모든 행사를 취소하라는 농림수산식품부 공문이 내려와 서둘러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군은 곧 휴대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행사 취소 사실을 알려 참가자들이 헛걸음하는 불편을 최소화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대회로 준비한 먹을거리들은 푸드뱅크를 통해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기증하고, 의료용품 등은 다른 체육행사에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24일 예정됐던 3회 응천십리 벚꽃길 걷기대회와 3회 반기문 전국 백일장도 구제역으로 취소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음악, 무용, 미술, 영어 그 어느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주위 어느 곳을 둘러봐도 초록 세상이다. 걷기조차 조심스러워하던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뛰어다니느라 정신없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훌륭한 칼로 변신하고, 솔잎은 소꿉놀이 반찬이다. 조금씩 변해 가는 자연 덕분에 매일매일 새로움이 덧칠된다. 신선함을 뛰어넘어 파격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숲 유치원. 서울 송파구가 시도하는 ‘건강한 실험’의 현장이다. ●선진국형 대안교육 실험 “처음엔 아이들이 잘 걷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달리는 폼까지 제대로 잡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죠.” 27일 오전 송파구 오금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박희숙 송파구립 파인8어린이집 원장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인8어린이집은 자연림과 조성림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이달 초부터 국내 최초의 관 주도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숲 유치원은 선진환경국가인 독일,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20여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대안교육의 하나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법규나 환경여건, 부모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산림청이나 일부 지자체, 대학 부설 유치원에서 숲 체험 형식으로 운영되는 데 그친 게 사실이다. 숲 유치원의 컨셉트는 ‘숲에서의 방목’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의 장희정 박사는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솔잎이 수북한 땅을 파헤지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상력을 펼친다.”면서 “특별한 교재가 없어도 자기 나름의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면서 창의성이 발달된다.”고 강조했다. 숲이 어떤 교재나 교구보다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막 엄마 품을 벗어난 만 1~2세의 아이들은 3주 전 처음 숲을 찾을 때만 해도 선생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30분에서 1시간, 2시간씩 숲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자연스럽게 숲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장 박사는 “처음에는 부모들이 이동거리, 안전, 날씨 등을 이유로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넘어져도 푹신한 흙, 낙엽, 풀들이 자연 쿠션역할을 하는 등 숲이 가장 안전한 놀이 공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4시간씩 본격적인 수업이 숲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 오금공원 입구에 캐나다산 통나무로 진한 솔내음을 내뿜는 통나무집을 지었다. 비나 눈 등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를 피할 수 있는 대피장소이자 동화책 100여권을 갖춘 독서실이다. ●통나무집과 학습장 갖춰 긴 의자와 그루터기 의자만 갖춰진 1학습장은 잔가지, 낙엽더미, 잘린 그루터기만 쌓여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밧줄, 모래, 조약돌 등이 더 갖춰지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에는 솔방울, 작은 꽃, 풀잎, 나뭇가지 등이 들려있다. 천재영(2) 군의 어머니 이정아씨는 “숲 유치원에 다니면서 신발을 혼자 신고 벗고, 외출 후 손을 씻는 기본적인 습관이 생겼다.”면서 “숲에 다녀온 날은 기분이 좋고, 못 간 날은 산만해지는 등 아이의 정서 자체가 변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아산병원과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건강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 숲이 준 직접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송파구 이한일 으뜸도시추진과장은 “대도시에서도 가능한 숲 유치원 운영모델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는 신체 및 정서발달, 창의력 개발, 아토피 치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청정섬 꿈꾸는 가파도/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 청정섬 꿈꾸는 가파도/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제주의 부속섬인 가파도는 제주도 남서부 해안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약 2.2㎞ 떨어진 곳에 있는 마름모꼴,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유인도이다. 가파도에는 2009년 말 현재 134가구 292명이 살고 있는데 해마다 감소추세다. 2000년도에만 해도 407명이 거주하였는데 9년 동안에 115명, 무려 30% 가까이 감소하였다. 가파도의 전체 면적은 97만 1606㎡이다. 토지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경작지인 밭과 나대지·묘지 등을 합한 면적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어, 가파도의 원풍경이 많이 바뀌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52.8%인 162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 나머지가 농업에 종사하며,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보리와 고구마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가파도의 옛 모습은 어떠했을까? 가파도의 형성 시기는 대략 신생대 제4기 제주도의 형성 초기와 연관되어 있다, 가파도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조면암질안산암류가 제주도의 남부 저지대에 분포하고 있어 시대적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으나 제주 본섬과는 다른 독립된 화산체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 형성된 암석해안이며 해안단구 지형은 현재까지도 본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파도에 분포하는 유적에서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알 수 있으며, 출토된 적갈색경질토기와 마제석기는 기원전 150년 전부터 서기 150년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 내 120여기의 고인돌 중 가파도에 56기가 분포하고 있어 단위면적당 선사 유적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지금 가파도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청보리축제다. 섬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청보리밭 걷기를 비롯하여 어장체험, 소라구이 무료시식, 보말까기 대회, 청보리밭 연날리기 등이 펼쳐지는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더욱이 제주올레 10-1 코스 개장과 200t급 여객선의 신규 취항으로 더 많은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가파도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적했던 가파도가 방문객들로 붐비는 가파도로 바뀔 것이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이 있는 신재생 에너지 시범단지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주도와 제주대 스마트그리드 실증연구센터가 가파도에 2012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시설 등을 설치, 전력을 자급하는 신재생 에너지 시범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가파도 동·서쪽 해안에 각각 10㎾급 풍력발전기 3대씩 모두 6대를 세운다. 또 섬 중앙 가파분교에 20㎾급 태양광 발전기, 하동 담수장에 소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이 끝나면 섬에서 필요한 전기의 50%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가파도는 수평중심의 경관에서 수직 중심의 경관으로 바뀌게 된다. 가파도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바뀔 것이며, 어떻게 바뀌는 것이 바람직한가? 주민들이 결정할 몫이지만, 본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녹색시대를 앞서는 탄소 배출 제로의 청정섬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 “모태범·이상화와 데이트하세요”

    “동계올림픽 스타와 한나절 데이트를 즐겨요.” 서울 강동구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모터범’ 모태범과 ‘생얼짱’ 이상화(이상 21·한국체대)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24일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두 선수는 오전 8시부터 일자산에서 열리는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에 참석하며 오전 7시 30분부터 별도 사인회도 갖는다. 참가자들은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허브천문공원을 거쳐 다시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는 강동그린웨이 3.5㎞의 숲길을 걸으며 완연한 봄기운을 즐길 수 있다. 일자산은 300m 높이로, 모양이 일자(一字)처럼 생겼다는 데서 이름을 땄다. 대회에 앞서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에어로빅팀이 시범 연기를 펼치며, 식후에는 추첨을 통해 자전거와 스파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도 나눠준다. 참가자들에겐 음료도 무료로 제공하며, 강동구보건소에서 건강체험마당을 열어 고지혈증 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좋은 식단 및 영양 상담도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거제 망산 산길 가이드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거제 망산 산길 가이드

    거제도 지도를 보면 가장 남쪽으로 거대한 혹처럼 붙은 땅덩어리가 보인다. 저구리만과 다대만의 쪽빛 바다가 깊이 파고든 까닭이다. 병목처럼 좁아 들었다가 다시 옹골찬 땅이 펼쳐지는데, 그곳에 망산(望山·375m)이 버티고 있다. 거제 망산은 노자산이나 해금강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으나, 최근 거제지맥을 타는 산꾼들의 입을 통해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게 되었다. ●혁파수도의 중심 망산 남해안 일대에는 망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많다. 말 그대로 바다 조망이 좋은 산이기에 예로부터 봉수대가 자리 잡기도 했다. 망산 중에서도 거제 망산은 ‘천하일경’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최상급 조망과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는 재미가 좋은 산이다. 거제도 사람들은 거제 남단의 절경을 ‘붉을 혁’자를 써 ‘혁파(赫波)수도’ 혹은 ‘적파(赤波)수도’라 부른다. 노을이 질 때 멋진 풍광을 강조한 것인데, 한산도 인근에서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 이르는 한려수도만큼 거제 남단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망산 산행 들머리는 명사 마을 입구가 많이 이용되지만, 좀더 길이 수월한 홍포(紅浦) 무지개 마을로 잡았다. 여기서 망산을 오른 후에 능선을 따라 내봉산(359m)을 넘어 저구고개로 내려오는 코스다. 홍포 무지개 마을은 거제에서 떠나는 버스의 종점이자, 최근 드라이브 코스로 주목받는 여차~홍포 해안도로의 종착점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그저 평범한 해안 마을이라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무지개같이 아름다운 해안은 망산에 올라야 제대로 보인다. 도로를 따라 무지개 편의점을 지나면 산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인다. 망산을 알리는 비석 옆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10분쯤 오르면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숲을 지나며 길이 가팔라진다. 뒤늦게 피었다 뚝뚝 떨어진 동백을 감상하며 좀더 오르면 능선 안부인 해미장골등에 올라붙는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길목으로, 망산 정상과 315봉 사이의 안부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15분쯤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지면서 망산 정상에 올라선다. ●널찍한 암반 펼쳐진 망산 정상 망산은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암봉으로 정상부가 널찍한 암반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빼어나다. 우선 남쪽으로 홍포 무지개 해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향해 길게 튀어나온 167m봉 왼쪽부터 길게 반원을 그리며 무지개 마을까지 이어진 해안은 이름처럼 동화적이다. 풍광은 167m봉 오른쪽 해안이 한 수 위다. 아담한 근포 마을 뒤로 길쭉한 장사도, 비진도, 욕지도 등 한려수도의 무수한 섬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개를 북쪽으로 돌리면 에메랄드빛 저구리만 뒤로 가라산, 노자산 등이 첩첩이 산줄기를 이룬다. 과연 정상 조망은 비석에 새겨진 ‘천하일경’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이제부터는 능선을 타며 변화무쌍하게 펼쳐진 해안 풍경을 만끽하게 된다. 다시 해미장골등으로 내려와 315m봉을 넘으면 짙은 숲 그늘 길이다. 바다 풍경은 끝인가 싶지만, 중간중간 어김없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큰 소나무 앞에서는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그늘이 좋고 그 뒤로 소병대도, 대병대도, 매물도 등의 절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소나무를 떠나 20분쯤 걸으면 내봉산 밑의 절벽지대에 다다른다. 딛거나 잡기 좋은 턱이 많아 침착하기만 하면 별로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다. ●내봉산에서 본 여차 몽돌해안과 해금강 내봉산의 조망 또한 망산의 빼어남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북동쪽 여차 몽돌해안과 삿갓모양의 천장산(275.8m), 거기에 부딪히는 흰 파도가 어울린 풍치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천장산 뒤로 보이는 해금강은 햇빛을 받아 온통 은빛으로 넘실거린다. 내봉산에서 내려와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 만나는 여차등은 숲이 짙어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여기서 여차 마을까지 불과 500m 거리다. 저구고개 방향으로 완만한 오르막은 온통 단풍나무 숲이다. 이곳 단풍나무는 다른 산보다 유난히 희고 몸통은 울퉁불퉁하다. 언덕에 올라서면 이번에는 저구리만과 그 너머 웅장한 가라산이 드러난다. 이제는 저구고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길은 오른쪽 다대만 조망을 펼쳐 놓는다. 호수처럼 잔잔한 쪽빛 다대만은 그 뒤 해금강과 어울려 더욱 아름답다. 다대만 조망을 끝으로 저구고개로 닿으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망산처럼 눈이 호강하고 속이 시원한 산행도 드물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거제 고현행 버스가 06:20~24:00 약 40분 간격으로 있다. 고현에서 홍포까지 버스는 하루 3회 07:45, 13:55, 17:35 운행한다. 세일교통 055-635-5100. 홍포에서 명사 마을을 거쳐 고현 나오는 버스는 12:55, 16:00, 19:35. 거제 포로수용소 근처 멍게비빔밥집(055-638-3300)과 맥반석집(055-637-6660)은 물메기탕을 곁들인 멍게비빔밥이 유명하다. ■산길 가이드 망산 들머리는 명사 마을과 무지개 마을이 대표적이다. 어디를 들머리로 하든 망산과 내봉산을 거쳐 저구고개까지 약 6㎞, 넉넉하게 3시간30분쯤 걸린다. 내봉산으로 오르는 절벽이 약간 위험하므로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우회로를 따르는 게 안전하다. 산행이 끝나는 저구고개에서 왼쪽으로 15분쯤 가면 버스가 다니는 명사 마을 입구다.
  • [서울플러스] 매주 일요일 올바른 걷기법 강습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북악하늘길 제2산책로에 있는 하늘전망대에서 성북구 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가 강사로 나서 올바른 걷기법을 가르쳐 주는 ‘바른 걷기’ 강습을 한다. 구는 또 잘못된 걷기 자세와 발 옮기는 방법, 신발선택법, 다이어트를 위한 파워워킹 등을 소개한 리플릿을 만들어 강습 때 참가자에게 나눠 준다. 언론보도팀 920-3053.
  • “나처럼 아픈 친구들에게 힘 되고 싶어”

    “저처럼 몸이 아픈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윤영삼(61)씨는 올해로 10년째 지역 내에 있는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자녀들에게 매년 2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다. 윤씨는 19일 “하루에 6000원씩 1년간 모으면 200만원이다.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라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장애인의 날(20일)에도 이렇게 모은 돈을 지역 내 장애인 가정 아동 20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윤씨는 3살 무렵 밖에서 놀다가 다리를 다친 이후 불구가 됐다. 그 당시에는 휠체어가 없어 힘이 없는 다리로 걷기 위해 손을 무릎에 짚고 절뚝거리며 다녀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아버지께서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로 통학시켜 주셨다고 회상했다. 지금까지 서너 차례의 수술을 받아 절뚝거리는 정도가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오른쪽 다리가 왼쪽다리보다 8㎝가 짧지만 장애인용 보조 신발을 신으면 걷는데는 큰 불편이 없다. 윤씨는 “나는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장애를 갖고도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살고 있다. 아이들도 그렇게 밝은 모습으로 희망을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강둑·오솔길… DMZ 함께 걸어요

    강둑·오솔길… DMZ 함께 걸어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의 남쪽 접경지역을 논둑, 밭둑, 강둑, 오솔길 등으로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가 다음달 초 개장한다. 경기도는 8일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지나는 트레킹 코스(182.3㎞)의 주요 구간을 공개했다. 5월 초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선보일 트레킹 코스의 이름은 현재 공모 진행 중이다. 코스는 지역별로 김포시 3개 코스(38.4㎞), 고양시 2개 코스(25.4㎞), 파주시 4개 코스(56.3㎞), 연천군 3개 코스(62.2㎞) 등 모두 12개다. 1개 코스당 평균 거리는 15㎞ 정도로, 짧게는 8㎞부터 길게는 21.8㎞까지 다양하다. 보통 체력을 가진 성인이라면 15㎞짜리 코스를 걷는 데 5시간이면 충분하다. 코스는 임진강 둑길과 철새도래지, 김포평야, 태풍전망대, 행주, 임진나루 등 다양한 안보, 생태관광지를 지나게 돼 있어 보는 즐거움과 알아가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을 지나 문수산성에 이르는 김포 1코스(15.4㎞)는 군 순찰로를 따라 나 있어 철책을 보며 가는 느낌이 새롭다. 휴전선에 가장 근접한 김포 2코스(8.0㎞)는 고려, 조선시대 남쪽 지방의 세곡선이 개성과 한양으로 가기 위한 나루터였던 조강포를 비롯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는 애기봉 앞을 지나간다. 이 밖에 경원선의 남한측 최북단 종착역인 신탄리역을 지나는 연천 3코스(18.8㎞)도 추천 코스다. 한배수 경기도2청 특별대책지역과장은 “수도권의 많은 사람이 제주 올레길을 찾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도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과같이 탐스러운 엉덩이 만들기

    사과같이 탐스러운 엉덩이 만들기

    에스라인, 꿀벅지, 초콜릿 복근 등 신체 특정부위의 매력을 강조한 유행어 대열에 사과처럼 탐스러운 엉덩이란 뜻의 ‘애플 힙’이 가세했다.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들은 입식 생활을 하는 서양인이나 중국인과 비교하면 위로 착 올라붙은 매력적인 엉덩이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살이 많은 엉덩이는 나이가 들면 목과 함께 가장 먼저 처지기 시작해 노화의 신호가 제일 먼저 나타나는 신체 부위이기도 하다. 올봄에는 운동과 피부에 바르는 제품 등으로 아기처럼 토실토실 매력적인 ‘애플 힙’을 가꿔보자. ●아치모양 운동화 신고 근육 업! 앉아 있기만 해도 마사지 기능으로 엉덩이가 예뻐진다는 기계가 있지만 역시 땀 흘리는 운동만큼 몸매를 확실히 바꿔주는 것은 없다. 걷기 운동을 할 때 작은 아령을 들거나 팔을 높이 올리고 이리저리 비틀면서 걸으면 탄력 있는 엉덩이 선을 얻고 상체운동도 함께 할 수 있다. 이때 운동 효과를 도와주는 운동화가 요즘 인기다. 르까프의 ‘닥터세로톤’(8만~13만원대)은 엉덩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걷기 전문 신발이다. 평발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발은 아치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데 이 아치 곡선을 조절할 수 있는 ‘S다이얼’이 부착되어 있다. ‘S다이얼’로 자신의 아치 곡선에 딱 맞게 운동화를 조절하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돼 편할 뿐 아니라 보통 신발보다 20%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동화뿐 아니라 캐주얼 스타일로도 출시돼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리복의 ‘이지톤’은 바닥에 두 개의 밸런스 포드(balance pod)가 있어 마치 커다란 공 위에 서 있는 듯한 운동 효과를 낸다. 운동화 바닥에 큰 공 두 개를 박은 것처럼 높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탄력 있는 엉덩이와 매끈한 다리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바닥이 평평한 일반 운동화보다 최대 28% 하체 근육을 더 움직인다고 리복 측은 밝혔다. 리복은 품절 사태로 예약 주문을 받을 정도로 이지톤 운동화가 인기를 끌자 여름에도 신을 수 있는 샌들 ‘이지톤 플립’(8만 9000원)까지 내놓았다. 운동화 바닥을 독특한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어 근육의 피로와 충격을 줄이는 ‘직텍’(14만 9000원)도 있다. ●바르고 입으면 힙라인 예술 부분 비만인 셀룰라이트를 제거해 주는 슬리밍 제품을 운동보조제 개념으로 같이 쓰면 ‘애플 힙’을 만드는 데 더 효과적이다. 비오템은 피부에 바르는 ‘셀룰러 레이저 슬림코드’와 라이테스 팬티를 결합시킨 ‘세이프 레이저 힙업 솔루션’(9만 5000원)을 내놓았다. 비오템 측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셀룰러 레이저를 바른 뒤 힙업 팬티를 하루 8시간씩 3주간 착용한 결과 엉덩이 둘레가 5.5㎝ 감소했다고 한다. 팬티의 작은 캡슐에 담긴 카페인 성분이 피부에 방출돼 엉덩이 선을 교정해 주는 원리다. 팬티는 30번까지 세탁 가능하다는 게 비오템 측의 설명이다. 클라란스의 식스팩 크림 ‘애브 퍼밍’과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글램 보디 버스트 퍼밍 세럼’ 등도 있다. 리복 마케팅본부 이나영 이사는 “사무실과 가정에서 간편하게 몸매를 가꿀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한라산 돈내코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한라산 돈내코

    지난해 12월에 열린 한라산 돈내코 코스가 첫봄을 맞았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자 한라산은 기지개를 켜며 겨우내 쌓인 눈 이불을 털어냈다. 그러자 진초록색 구상나무들과 흰색 좀고채목들이 뒤섞인 황홀한 원시림이 드러나고, 그 뒤로 악마의 성 같은 백록담 남벽이 우뚝하다. 15년 만에 얼굴 드러낸 한라산 남쪽 자락은 봄 치장으로 분주하다. 예로부터 돈내코는 서귀포 주민들의 물놀이 장소였다. 한라산이 화산 지형인 탓에 계곡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돈내코는 사철 맑은 물이 콸콸 흘러넘친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 돈내코 계곡이 가장 붐빈다. 돈내코는 돗(돼지)과 내(하천)·코(입구)가 합쳐진 말이다. 예전엔 야생 멧돼지가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계곡이었다고 한다. ●멧돼지떼 물 먹으러 내려오던 계곡 돈내코 코스가 묶인 것이 1994년. 백록담 오르는 서북벽 코스가 훼손되면서 그 대안으로 1986년 남벽 코스를 열었지만, 그곳마저 무너지면서 부랴부랴 길을 통제하게 되었다. 화구벽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15년 만에 열린 돈내코 코스 중 남벽 분기점에서 백록담까지 오르는 약 700m 거리는 여전히 출입금지다. 하지만 백록담 화구벽을 바라보면서 윗세오름까지 이어진 길은 한라산의 절경 중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행 코스는 돈내코에서 남벽 분기점을 거쳐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지고, 하산은 어리목이나 영실로 내려갈 수 있다. 돈내코 코스의 들머리는 돈내코 유원지에서 좀 올라가면 나오는 충혼묘지(시온동산)다. 무덤들이 편안하게 서귀포시와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다. 인간 세상이 궁금한지 머리를 살짝 내민 백록담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언덕에 올라서면 서귀포 시내와 문섬, 범섬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진초록 구상나무·자작나무 숲 진풍경 열대우림 분위기가 나는 밀림을 지나면 작은 늪지대인 썩은물통에 닿는다.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하기 좋은 곳이다. 이어지는 길에는 서어나무와 굴거리나무가 번갈아 가면서 길섶을 가득 메운다. 살채기도 팻말을 지나니 이번에는 적송들이 미끈하게 쭉쭉 뻗었다. 그동안 사람 발길이 뜸했던 만큼 숲은 풍성해졌다. 평궤대피소에 이르면 험한 길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시야가 넓게 트이며 광활한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빽빽한 제주조릿대 뒤로 나타난 거대한 백록담 남벽을 향해 걷다 보면 어느새 남벽 분기점. 여기서 고개를 쳐들고 바라보는 약 200m 높이의 시커멓고 날카로운 남벽의 모습은 영락없이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맥의 무시무시한 거벽이다. 남벽 분기점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진 길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남벽 분기점에서 나무 데크를 타고 방애오름에 오르면 진초록색 구상나무와 자작나뭇과의 흰 좀고채목이 어울린 몽환적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 특산종인 두 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백록담 남벽, 멀리 서귀포 바다와 어울려 절경을 선사한다. 방애오름샘에서 달고 시원한 물을 들이켜고 다시 출발하면 이번에는 백록담 남서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울창한 구상나무 숲 뒤로 펼쳐진 웅장한 남서벽 표면에는 마치 동종(銅鐘)의 유두(乳頭)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박혀 있다. 눈과 어우러진 검은 남서벽의 범접할 수 없는 위용은 한라산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경이로움이다. ●볼레오름·이스렁오름 숨막히게 펼쳐져 하산은 영실 코스로 잡았다. 어리목 코스보다 좀 험하지만 풍광이 좋기 때문이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노루샘. 충분히 목을 축이고 나무 데크를 따라 내려오면 드넓은 고산초원 선작지왓이 펼쳐진다. ‘돌들이 널린 들판’이란 뜻인 선작지왓이 웅장한 백록담과 어울린 모습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선작지왓에서 내려서는 계단길에는 시야가 넓게 터지며 볼레오름, 이스렁오름, 노로오름 등 한라산 서쪽의 오름 군락이 숨 막히게 펼쳐진다. 이 길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제주 삼면의 바다가 전부 보인다는 점이다. 날이 좋으면 왼쪽 병풍바위 뒤로 나오는 범섬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악산~차귀도~비양도~한림까지 제주의 절반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내려와 울창한 활엽수림을 통과하면 그윽한 적송 숲을 지나 영실휴게소에 닿는다. 돈내코에서 영실까지 무엇 하나 절경 아닌 것이 없는 완벽한 산길이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산길 가이드 돈내코 코스는 서귀포 쪽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남벽 분기점까지 7㎞ 3시간30분쯤 걸리는 먼 길이다. 그래서 돈내코 탐방안내소(500m)에서는 오전 10시30분까지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남벽 분기점(1600m)에서 윗세오름대피소(1700m)까지는 2.3㎞ 1시간쯤 걸린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까지는 약 3.7㎞ 1시간30분쯤 걸린다. 돈내코 탐방안내소 064-710-6920. ■ 가는 길&맛집 돈내코 등산로 입구인 충혼묘지(시온동산)까지는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정류소에서 3번 버스가 다닌다. 문의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064-760-3114. 제주시에서 올 경우는 종합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에서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16도로 경유 서귀포행 직행버스를 타고, 돈내코유원지 입구인 법호촌에 내려 3번 버스나 콜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약 5000원선. OK콜택시 064-732-0082. 영실에서 제주시로 가는 버스는 오후 1시56분, 3시16분, 4시56분, 5시36분에 있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노형동의 제주늘봄(064-744-9001)은 남원읍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 육질 좋은 재래 흑돼지를 내놓는 맛집이다.
  • 노르웨이 보물상자 ‘피오르’

    노르웨이 보물상자 ‘피오르’

    │오슬로·플롬 손원천특파원│‘노르웨이 인 어 넛셀’(Norway in a nutshell)이라 부릅니다. 깊고 장엄한 피오르와 아름다운 산간 마을, 그리고 고색창연한 도시 등 노르웨이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알짜배기 여행 코스를 일컫는 말입니다. 101년 된 471㎞ 길이의 철도, 베르겐 레일웨이를 타고 수도 오슬로에서 뮈르달과 플롬, 구드방엔, 보스를 거쳐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가는 길에 피오르 선상 유람을 즐기거나, 산악열차를 타고 트롤(요정)이 살고 있는 험준한 산자락도 둘러 봅니다. 장소를 달리할 때마다 빼어난 풍경을 쏟아내는 보물상자 같습니다. 그러나 풍경은 달라도 노르웨이 인 어 넛셀을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하나입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지요. 그 중심에 빙하가 만든 거대한 협만(峽灣), 피오르가 있습니다. ●장엄하고도 동화 같은 풍경과의 조우 오슬로에서 베르겐 레일웨이를 따라 5시간 남짓 달려온 기차가 뮈르달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승객들을 쏟아낸다. 노르웨이 인 어 넛셀의 실질적인 하이라이트가 시작되는 곳.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플롬바나라는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뮈르달에서 플롬까지 6㎞ 구간을 오간다. 소요시간은 50분가량. 거대한 바위산을 따라 철길을 낸 터라 터널만도 20개에 달한다. 플롬바나를 탄 승객들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왼쪽과 오른쪽 창문을 분주히 오간다. 열차가 터널에서 빠져 나올 때마다 번갈아 가며 창문에 절경을 매달아 놓기 때문이다. 느린 속도로 아슬아슬하게 내려가던 열차는 키요스포젠 폭포 앞에서 5분 남짓 멈춰 선다. 폭포는 아직 얼어 있는 상태. 하지만 눈짐작만으로도 거대한 폭포의 위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20개의 터널 중 최장인 날리터널(1342m)에 들어서기 전 차창은 또 다른 풍경화를 내건다. 철로 위쪽 뮈르달산을 향해 21번이나 지그재그를 그리며 오르는 ‘랄라르베겐’ 도로가 그것. 거친 자연과 맞서는 노르웨이인의 의지가 오롯이 전해온다. 카르달과 베르트얌 등 그림 같은 산간마을을 줄줄이 지나면 산악열차의 종착지 플롬이다. 송네 피오르 유람선이 출발하는 곳 중 하나. 인구 400명 남짓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피오르라 쓰고 풍경의 보물상자라 읽는다 피오르는 빙하가 만든 걸작이다. 빙하시대 노르웨이 서부 해안지역을 가득 메웠던 얼음덩어리가 내려앉으면서 깊은 골짜기를 남겼고, 그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차 만들어졌다. 캐나다와 뉴질랜드, 칠레 등에도 피오르는 있지만, 거대한 산을 덩어리째 뭉텅 썰어낸 것 같은 경이로운 풍경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만 볼 수 있다. 송네 피오르는 그중 제일 깊고(1309m), 가장 긴(204㎞) 피오르다. 장대한 송네 피오르를 보기 위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크루즈다. 플롬을 출발해 송네 피오르의 수많은 지류 중 하나인 아우랜드 피요르와 네뢰위 피요르를 감상한 뒤 구드방엔까지 간다. 두 피오르 모두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송네 피오르를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짙은 코발트빛 바닷물과 양 옆의 거대한 산, 그리고 산정의 눈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 계절에 볼 수 있는 비경이다. 백야(白夜)가 가까워지면서 요즘은 14시간가량 낮이 계속된다. 오랜 시간 이런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경사가 심한 산자락에도 주민들은 유실수를 심고 양과 염소를 기른다. 오래 전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세리(稅吏)들이 세금을 걷기 위해 방문할 때 절벽을 오르는 사다리를 몰래 치워버리며 버텼다고 한다. 어렵고 곤궁한 시기를 보낸 것은 그들도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은 듯하다. ●피오르의 여왕, 하당에르 현지 관광안내 책자는 ‘송네 피오르는 왕, 하당에르 피오르는 여왕’이라 적고 있다. ‘왕의 비’가 아닌 당당한 ‘여왕’이다. 송네 피오르가 거대하고 험준하다면, 하당에르 피오르는 부드럽고 목가적이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작곡한 에드바르 그리그가 음악적 영감을 얻곤 했다는 울렌스방, ‘이곳을 방문하지 않고 일생을 마칠 순 없다.’는 상찬을 받는 노르헤임순 등이 유명한 지역들. 그러나 단언컨대 울빅을 빼고 하당에르 피오르를 말할 수는 없다. 마을 초입의 산자락에서 울빅을 바라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기시감)를 경험한다. 책이나 풍경화, 혹은 달력 등에서 한번쯤 마주쳤을 풍경이다. 갈길 잃은 바닷물이 둥근 호수를 이루고, 만년설을 이고 있는 거대산 산이 교회 종탑 너머 마을을 든든하게 에워싸고 있다. 완벽한 구도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예술가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산간마을인데도 아이들 웃음소리가 호수 같은 바다 위를 흐른다. 아이들 보기 어려운 우리 농촌과는 확연히 다르다.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는 주변의 그 어떤 새소리보다 감미롭다. 산자락 대부분은 사과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이 ‘사이다’(sider)라고 부르는 감미로운 와인이 탄생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풍경의 절반은 거울처럼 맑고 잔잔한 바다의 몫. 주변 풍광들을 고스란히 수면 위에 담아 낸다. 바람이 잦아드는 아침과 늦은 오후라면 십중팔구 마주할 수 있다. 이 장면을 놓친다면 미완성의 풍경화를 보고 온 것과 다를 바 없을 터. 5월이면 울빅은 하얀 사과꽃으로 분단장을 한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글·사진 angler@seoul.co.kr 취재협조 스칸디나비아관광청 # 여행수첩 →화폐는 크로네(NOK)를 쓴다. 1NOK는 약 200원. 유로를 받는 곳도 없진 않으나, EU 회원국이 아닌 탓에 불편할 때가 많다. →한국에서 노르웨이로 연결되는 직항편은 없다. 핀에어를 타고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 오슬로까지 간 뒤 ‘노르웨이 인 어 넛셀’을 체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플롬바나 열차와 플롬~구드방엔 간 크루즈 등을 포함해 어른 2135 NOK, 어린이(4~15세) 1080 NOK다. 이 밖에 다양한 코스가 준비돼 있다. www.fjordtours.com 참조. →물가는 말 그대로 ‘살인적’이다. 생수 한 통에 5000원, 햄버거는 2만원을 훌쩍 넘는다. 팁은 요구하지도, 주지도 않는다. →전기는 220V다. 국내 가전제품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오슬로 시내 관광을 할 경우 ‘오슬로 패스’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트램 등 시내 교통과 33개 박물관, 식당 등에서 할인혜택을 받는다. 1~3일짜리 세 종류. 230~430 NOK. 5월1일~9월31일 시티투어도 운영된다. 어른 225, 어린이 110 NOK.
  • [알림]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59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8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생활체육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8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생활체육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동마(놀이동산 초대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 ㈜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천호식품(천호통마늘진액), ㈜유앤미푸드텍(벅스햄버거), 스포원파크(자유이용권), ㈜해인수(생수), 새한전자(찜질기)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 명소로 뜨는 ‘아리랑 영화의 거리’

    명소로 뜨는 ‘아리랑 영화의 거리’

    태극당에서 시작되는 미아리고갯길에 들어서기 전 성신여대입구 지하철역 돈암4거리부터 오르는 아리랑길은 느리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가 시간이 남거나 혹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슬렁거리고 싶을 때 고갯길을 걷다 보면 반가운 ‘영화배우’들을 만나 시간을 달랠 수 있다. 6번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기는 배우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모던타임스’의 찰리 채플린이다. 보도블록에 청동부조로 새겨진 영화 포스터다. 조금 더 걸으면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먼,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택시드라이버’의 로버트 드 니로, ‘대부’의 말론 브랜도와 만난다. 보도블록에 국내외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 166개를 청동부조로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된 1926년을 기점으로 2000년까지의 작품들이 새겨져 있다. 건너편에선 한국영화에 푹 빠질 수 있다. 약 5m 간격으로 ‘자유부인’ ‘미워도 다시 한번’ ‘바보들의 행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등. 한국영화사를 써온 대표작들을 보여주는 동판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때묻은 동판이 영화에 대한 향수를 더욱 자극한다. 우리나라에는 실존의 고개든 상징의 고개든 아리랑고개는 많다. 그러나 돈암사거리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동소문동, 동쪽으로 동선동을 지나 돈암동, 정릉길과 교차하는 아리랑시장 앞까지의 1.5km 도로는 영화 아리랑의 피날레를 찍은 곳이어서 매력을 더한다. 춘사(春史) 나운규선생의 ‘아리랑’은 1926년에 만들어져 한국 현대영화의 효시가 됐다. 돈암동 사거리에서 정릉 쪽을 향해 오르막을 걷다가 숨이 차 걸음을 멈추는 곳. 바로 이곳에서 ‘아리랑’의 마지막 컷을 담았다고 한다. 구는 2004년 이곳을 ‘아리랑 영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손형사 성북구 홍보담당관은 “아리랑 영화의 거리는 1999년 정릉지역 재개발과 내부순환로 연결로의 교통량 급증으로 도로 폭을 넓히면서 ‘이왕이면 아리랑이라는 지명과 연관해 독특하게 꾸며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옛 영화에 대한 추억에 빠져 발길을 옮기다 보면 ‘아리랑 쉼터’가 나온다. 나운규의 일생과 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언덕 꼭대기엔 145억여원을 들여 세운 ‘아리랑 시네센터’와 ‘아리랑 정보도서관’이 우뚝 서 있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세상과 소통하다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세상과 소통하다

    은조(문근영 분)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에서 은조는 기훈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조금씩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극중 은조는 자신에게 만년필을 선물로 건넨 후 기훈이 말없이 떠나가자 “그 사람을 뭐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 나는 뻐꾸기가 뻐꾹뻐꾹 울듯이, 따오기가 따옥따옥 울듯이, 새처럼 내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 며 구슬프게 울었다. 앞서 은조는 효선(서우 분)과의 다툼으로 대성(김갑수 분)에게 회초리를 맞게 됐다.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면 매를 맞지 않아도 됐지만 은조는 오기로 버텼고 걷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이에 기훈은 은조를 부축해 술 창고로 데려간 후 속상해 하며 “약을 가져올 테니 바르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 며 자리를 비웠다. 이후 기훈을 기다리던 은조는 술 항아리에 귀를 대고는 술 익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특히 기훈이 상처를 치료해 주자 은조는 “내 종아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 피가 났는데도 아프지 않다. 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내 마음이 하늘 끝까지 날아올라 달까지도 가겠다.” 는 독백으로 기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 후 은조는 아침 일찍부터 기훈을 찾아가 “어제 강가에서 까불던 그 여자는 누구냐.” 고 캐묻는가 하면, 아버지 대성에게는 “끝에서 두 번째 항아리서 술 익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고 말하며 소통을 하려했다. 한편 기훈은 떠나면서 효선에게 은조 앞으로 쓴 편지를 전했지만 효선은 이를 전하지 않았다. 또 마지막 장면에선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가 방송됐고 아트 갤러리에서 만난 효선이 은조에게 “기훈 오빠랑 나랑 만나고 있다.” 고 연인관계인 듯 말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에 묻힌 서울 봄축제

    서울시내 봄맞이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데다, 이상 기후로 봄꽃 개화 시기마저 늦춰졌기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5~18일 남산 순환도로 일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남산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당초 남산 순환도로변 벚꽃길을 오색 조명으로 연출하고, 주변에서 음악회와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천안함 침몰사고를 감안해 남산 벚꽃축제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최근 아예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도 지난 6일 여의도 일대에서 ‘제6회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뒤인 7일 봄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영등포구는 11일 예정됐던 ‘사랑의 꽃길 걷기대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행사를 자제하거나 축소하라는 행정안전부 공문이 전달됐을 뿐만 아니라, 꽃도 아직 피지 않아 축제를 여는 게 부적절하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면서 “행사 취소 또는 축소로 절감된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다만 여의도 일대에 벚꽃 등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는 여의도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탄력적으로 통제할 방침이다. 국회 역시 9~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 예정이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9~18일 사진전 등만 개최하기로 했다. 또 동대문구는 천안함 침몰사고 등을 이유로 8~10일 예정됐던 ‘장한평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17일에 계획했던 ‘한마음 걷기대회’는 무기한 연기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25일 열리는 ‘선농문화축제’는 대표성을 감안해 행사를 간소화할 방침”이라면서 “행사 변경으로 남는 예산은 저소득층 생활안정과 청년실업 해소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역시 매년 4월 중순에 개최해 온 봄꽃축제를 취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