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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징역으로 끝난 ‘보시라이 스캔들’

    무기징역으로 끝난 ‘보시라이 스캔들’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해 내려진 무기징역 원심이 확정되면서 장장 1년 10개월에 걸쳐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 스캔들’이 막을 내렸다. 산둥(山東)성 고급인민법원은 25일 보시라이에 대한 2심 공판을 열어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한다고 선고했다. 중국은 2심제를 채택하고 있어 보시라이는 더 이상 항소할 수 없다. 앞서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2일 보시라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대부분 인정된다며 무기징역,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몰수 등을 선고했다. 보시라이가 이날 선고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짙은 남색 잠바 차림으로 수갑을 찬 채 시종 미소를 띠며 선고 내용을 듣는 모습이 관영인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역에 방송됐을 뿐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중국 형법은 수뢰액이 10만 위안(약 1800만원) 이상이면 10년 이상 혹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고 사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 공무원인 보시라이의 수뢰액은 2044만 위안에 달한다”며 1심 판결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보시라이가 제기한 항소장을 기초로 보시라이 본인과 변호인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뒤 판결한 것이라고 강조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 재판’ 의혹도 일축했다. 원심 판결 유지는 보시라이가 항소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어서 특별한 파장을 일으키진 않고 있다. 다만 보시라이는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 정치적 희생양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중국 내 좌파(이념 중시 보수세력)의 상징이 됐다. 앞서 지난달 공개된 그의 옥중 편지에는 중국 8대 혁명원로인 아버지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가 여러 차례 수감됐지만 결국 재기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나도 감옥에서 천천히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정치범 수용소인 베이징시 인근 친청(秦城) 교도소로 옮겨져 기약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되지만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손)의 대표 주자였던 보시라이는 2011년 11월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사실이 드러나고 이 과정에서 아내의 범죄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재판이 마무리되면서 중국 정가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사법처리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석유방(석유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정치세력)의 ‘거두’인 저우융캉을 처벌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가을 걸어야 제맛이죠] 올림픽공원~헌인릉 세계인과 뚜벅뚜벅

    송파구와 한국체육진흥회는 26∼27일 올림픽공원과 성내천, 헌인릉에서 제19회 한국국제걷기대회를 연다. 국제시민스포츠연맹 공인 행사로 세계의 걷기 동호인들로부터 주목받는 대회다. 세계 각국의 걷기 동호인들과 국내 참가자들의 축제 한마당이다. 특히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 성내천, 헌인릉 등 서울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에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다고 구 관계자는 귀띔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마라톤처럼 순위나 기록을 가리는 종목이 아닌 신청 종목(5·10·25㎞)을 걸으면 된다. 참가 신청은 체육진흥회 홈페이지(www.walking.or.kr)나 현장에서 가능하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고등학생 이하 무료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과 완보증, 거리기록인증 등이 제공된다. 학생 참가자에게는 자연정화활동과 걷기운동 보급 캠페인을 통한 봉사활동 인증서(2~5시간)가 주어진다. 대회 관계자는 “서울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는 건강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 좋은 프로그램도 많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참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가을 걸어야 제맛이죠] 한강~청계산 녹색길 도심을 사뿐사뿐

    서초구가 26일 한강에서부터 청계산 녹색길을 잇는 논스톱 녹색길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한강~청계산 녹색길을 잇는 길마중 다리 4개 가운데 두 번째로 완공된 길마중 4교(나루터로) 개통 기념으로 마련됐다. 대회는 오전 11시 잠원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신동근린공원~길마중 4교~경부고속도로변 녹지 산책로~명주근린공원~길마중 4교 코스로 진행된다. 구는 한강시민공원~올림픽대로변 녹지~경부고속도로변 녹지~여의천~청계산 16㎞의 길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한번에 걸을 수 있도록 녹색길 조성사업을 펼쳤다. 보행에 불편을 주는 각종 장애물을 없애고 끊긴 보도를 잇는 한편 개발에 밀려 단절되고 훼손된 녹지공간을 복원했다. 구체적으로 구는 아파트 담과 펜스, 운동시설 등으로 단절돼 멀리 돌아가야 했던 올림픽대로 산책로의 장애물을 철거하고, 산책로와 도로 사이에 2열로 나무를 심어 공해와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했다. 이와 관련, 진익철 구청장은 “서초구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논스톱 녹색길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면 한강에서 청계산까지 16㎞를 걸어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가을 향한 일편단심

    가을 향한 일편단심

    먼저 선글라스부터 벗을 일입니다. 아니, 누가 일러주지 않더라도 저절로 그리될 겁니다. 그래야 오대(五臺)의 고운 산색을 온전히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오대산 정상을 물들였던 단풍이 산 아래로 짓쳐 내려 왔습니다. 상원사와 월정사 등 어디라 할 것 없이 현란한 빛깔 일색입니다. 오대산을 일러 다섯 봉우리가 만든 연꽃 봉오리라 한다지요. 그러니 가을 오대산을 붉은 연꽃이라 해도 틀리지는 않겠습니다. ‘첫 단풍 보려면 오대산으로 가라’고 했다. 애초 산사람의 입에서 나왔을 법한 이 말. 요즘은 거의 관용구처럼 여행책자 등에 쓰이고 있다. 지금 단풍 행렬이 오대산을 지나고 있다는데, 그 말뜻 헤아릴 겨를이 있으랴. 무턱대고 오대산을 찾을밖에. 오대산 단풍과 만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는 단풍 산행에 앞서 여러 변수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예컨대 단풍이 월정사까지 내려온 이맘때라면 굳이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1565m)까지 힘들여 오를 필요가 없다. 비로봉 부근은 이미 겨울 문턱에 들어섰고, 단풍은 산 아래 상원사 일대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만 다녀와도 훌륭한 단풍 테마 여정이 된다. 좀 더 걷겠다면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 정상까지, 혹은 두로령 7부 능선쯤의 북대 미륵암까지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를 거쳐 북대 미륵암까지 오가는 것만으로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등산 자체가 목적이라면 상원사까지 버스 등 차량을 이용해 오른 뒤 두로령길~북대암~상왕봉(1491m)~비로봉을 거쳐 상원사로 내려오거나, 상원사에서 곧장 비로봉으로 오른 뒤 원점회귀하면 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선재길’이다.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단언컨대, 단풍 감상에 ‘최적화’된 길이라 보면 틀림없다. 오대산 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면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이른바 ‘천년의 숲길’이다. 1㎞ 남짓한 숲길 주변엔 아름드리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다. 선재길은 월정사 부도밭을 지나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부터 시작된다. 오대천 위를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숲길이다. 들머리 안내판에 따르면 ‘선재’는 ‘동자’(童子)를 뜻한다.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화엄경’에서 말하는 ‘선재’라는 것. 그러니 이 길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누구라도 ‘선재’가 될 수 있을 터다. 숲 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소리도 정겹다. 숲의 향기는 싱그럽다. 그 속에 깃든 공기 또한 청량하기 그지없다. 선재길은 혼자 걷자니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계곡으로 내려서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사이사이 섶다리와 나무다리도 놓여졌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의 기운 여전한 젊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고목들은 세월이 더께로 쌓여 검은 빛을 낸다. 노랗게 잎을 물들인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여 있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이다. 그 위로 돌 던지면 쨍~하고 부서질 것 같은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더없이 완벽한 산의 자태다. 상원사 앞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상원사로 드는 길, 오른쪽은 두로령으로 향하는 길이다. 상원사 들머리의 관대걸이는 이곳을 즐겨 찾았던 조선의 임금 세조가 의관을 걸어두었던 곳이다. 관대걸이에서 상원사까지는 5분 거리다. 상원사 주변 계곡의 단풍도 빼어나다. 주로 노란빛 단풍이 산죽나무 군락지와 계곡 사이에 펼쳐져 있다. 본격적인 오대산 산행은 상원사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사자암과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까지 다녀온다. 두로령길로 향하는 등산객들도 적지 않다. 원점회귀하는 상원사 코스보다 볼거리가 많은 까닭이다. 거리는 13㎞ 정도다. 북대 미륵암 못 미쳐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상왕봉과 비로봉을 지나 상원사로 내려선다. 소요시간은 4시간 이상. 선재길에 이어 걷자면 7~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두로령길에서 만나는 단풍은 선재길과 다소 다르다. 선재길 단풍이 강렬한 빛깔과 또렷한 자태의 도회지 여성을 닮았다면, 두로령은 채도가 낮고 수수한 민낯의 시골 아가씨에 가깝다. 드러내는 방식도 마찬가지. 선재길 단풍은 거리낌이 없다. 어디서든 도도한 자태를 뽐낸다. 이에 견줘 두로령 단풍은 보일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운다. 이맘때 평창을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 불발령(1052m)이다. 지난여름 다녀온 이후, 줄곧 단풍 추이를 지켜봤던 곳이다. 불발령은 불발현 혹은 불바래기 등으로 불린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옛 진한(辰韓)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태기왕이 “불을 밝히라” 명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믿고 있다. 산 중턱 마을의 이름이 ‘화명동’(火明洞)인 걸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지 싶다. 불발령길은 줄곧 흥정계곡을 따라간다. 길이는 약 16㎞. 여기도 불이 붙었다. 불발령의 주인은 붉은 단풍이다. 흥정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단풍나무들이 얼굴을 붉히고 섰다. 흥정계곡엔 유난히 낙엽송 군락이 많다. 오래전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이다. 1968년 이 일대에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계곡 여기저기 마을을 이루고 살던 화전민들도 뿔뿔이 흩어졌는데, 정부가 그들이 살던 마을과 밭 등에 죄다 낙엽송을 식재했던 것이다. 노랗게 변하는 낙엽송 단풍도 볼 만한데, 아직은 이른 편이다. 평창군청의 최일선 문화관광해설사는 “입동 무렵 김장을 담글 때면 노란 낙엽송 잎이 양념 노릇하듯 절인 배추 위로 툭툭 떨어진다”고 했다. 입동이 새달 7일. 그때쯤이면 불발령은 다시 한번 노란 불을 피울 터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나와 국도 6호선으로 갈아탄 뒤 월정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주차요금을 내면 상원사(332-6666) 앞까지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문화재관람료는 3000원, 주차료는 5000원이다. 하지만 선재길을 걷기 위해선 국립공원 매표소나 월정사에 차를 두고 가는 게 낫다. 선재길을 걸은 뒤엔 상원사에서 진부터미널로 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해 되돌아 나가면 된다. 군내버스는 하루 아홉 차례 진부와 상원사를 오간다. 평창운수 335-6963. 오대산국립공원(odae.knps.or.kr) 관리사무소 332-6417. 불발령을 먼저 들르려면 영동고속도로 장평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하다. →잘 곳 태기산 아래 깨끗한 펜션들이 몰려 있다. 불발령 쪽에선 허브솔 펜션이 깨끗하다. 복층식 구조의 목조 가옥으로 가족들이 묵어 가기에 맞춤하다. 334-4445. 흥정계곡 초입의 붓꽃섬 캠핑장도 추천할 만하다. 캠핑 사이트 외에서 펜션 11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www.irispension.co.kr, 336-1771. →맛집 평창한우마을에서 비교적 싼값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다. 봉평점 334-9777, 오대산점 332-8311. 메밀요리는 미가연이 널리 알려졌다. 봉평읍에 있다. 335-8805~6. 토담숯불구이는 주인이 직접 기른 한우를 잡아 판다. 아침에 맛보는 백반도 정갈하다. 336-2227.
  • [굿모닝 닥터] 척추수술 후 6주까지 ‘30분 산책’ 꾸준히

    [굿모닝 닥터] 척추수술 후 6주까지 ‘30분 산책’ 꾸준히

    척추질환 치료에서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지만, 수술을 했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치료 기간은 퇴원할 때까지가 아니라 정상인처럼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다. 수술이 잘 됐어도 사후 관리를 잘못하면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당연히 약 복용은 물론 치료 부위 관리와 운동·목욕 등에 대한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살펴보면 재발을 겁내 누워만 있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빨리 낫겠다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신경 회복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므로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 퇴원 후 수술 부위 소독은 평균 1~2일 간격이 적당하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상처를 소독하고, 제때 실밥을 제거하면 된다. 이때 수술 부위가 붓거나 벌어지는 등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치료 후에는 손상된 근육과 관절 보호를 위해 보조기를 활용하는데, 필요 이상 오래 착용하면 근육이 위축되거나 근육·인대 등의 길이가 짧아져 2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보조기 착용 여부와 기간은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수술 후 물리치료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특히 수술 부위에 침을 맞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초음파치료는 수술 상처를 벌릴 우려가 있는 만큼 걷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6주까지는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빨리 낫는 게 아니므로 가벼운 산책을 30~40분 정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본격적인 운동은 수술 후 3개월 정도가 지나야 가능하다. 실밥이나 특수 테이프를 제거한 지 2~3일 후면 방수 테이프를 붙이고 샤워를 할 수 있으나 환자마다 치유 속도가 다르므로 사전에 상처가 잘 아물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4주 후에는 탕 목욕도 가능한데, 이때는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15~3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 본사 주최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

    본사 주최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대검찰청·관세청 등이 후원한 ‘2013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3000여명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신의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안용수 서울신문 전무.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촌 한강공원 일대 5㎞ 19일에는 ‘편견 녹이는 용광로’

    용산구가 오는 19일 용산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The(더) 행복한 하루 제3회 희망동행 한강 걷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강을 무대로 이촌동 거북선축구장과 이촌 한강공원 일대 5㎞를 왕복하는 코스다. 오전 10시~오후 2시 진행되는 대회에는 장애인 700명과 비장애인 800명이 참여한다. 장애인과 아동, 청소년 단체 21곳도 포함된다. 구 관계자는 “이날 하루만큼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떨쳐내고 모두가 함께하는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화합과 행복의 장’을 만들고자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버블쇼, 판토마임 등 재능 나눔 공연과 숙명여대 치어리더팀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시간 내내 장애인 작품 전시회, 유관단체 홍보, 건강관련 상담 및 건강안마,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장애인식 개선 홍보물 전시, 장애 보장구 체험 활동 등 전시회와 놀이마당이 이어진다. 성장현 구청장은 “깊어 가는 가을, 한강에서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걸으며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 장애인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다듬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D라인 김부장님 같이 살빼요

    지역 내 직장인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서울 성북구의 ‘찾아가는 비만 개선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별다른 신체 활동 없이 하루 중 대부분을 사무실 의자에 앉아 보내고 고칼로리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데 따른 비만 문제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데 주목했다. 그래서 지난달 직장인 비만 해소와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 습관 개선을 돕는 ‘직장인 건강을 위한 매력남·매력녀 비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상반기부터 아파트 주민을 찾아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상을 직장까지 확대한 것이다. 15명 이상이 모여 신청할 경우 매주 시간을 정해 보건소 전문가들이 직장으로 찾아간다. 또 사전·사후 체성분 검사 등을 진행하고 운동과 영양이 복합된 맞춤형 처방을 내린다. 운동 처방은 걷기, 세라 밴드, 요가, 근력 운동 등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짠다. 전문 운동 강사가 직접 방문해 정확한 운동 자세와 환경을 조성하도록 돕는다. 영양 처방의 경우 전문 영양사가 찾아가 올바른 외식습관과 저염식습관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직접 체험하게 해 건강하게 식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구 관계자는 “비만을 관리할 시간과 기회가 없는 직장인에게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교육하며 바른 운동 습관과 식습관 형성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대상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정부3.0이 만들어내는 숲의 변화/신원섭 산림청장

    [기고] 정부3.0이 만들어내는 숲의 변화/신원섭 산림청장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숲을 찾는 횟수는 평균 4일 남짓 된다. 4∼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연휴양림이나 산림욕장, 치유의 숲 등에서 휴식과 여가시간을 갖고자 하는 국민이 많아진 결과이다. 등산이나 숲길 걷기 열풍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문제가 커지고 주 5일 수업제가 자리잡으면서 학교 밖 숲 체험이나 숲 교육 참여가 높아진 이유도 있다. 산림복지 종합계획은 유아기에서부터 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그리고 생을 마치는 회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에 맞게 숲의 여러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숲 프로그램의 전달체계나 전달과정이다. 국민들에게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은 있으나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공급자 중심적인 사고와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줄 의미 있는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9월 시작한 ‘마음과 마음의 어울林’ 캠페인은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에서 체험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따뜻한 사연들이 넘쳐나는 ‘착한 캠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아빠 숲에 가’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84%에 이르고 가족관계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90%에 육박한다. 산림청이 계획을 세워 참여자를 억지로 모으는 방식에서 탈피, 학부모·교육청·경찰청 등이 필요성을 인정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결과이다. 숲을 체험한 아이들의 인성에 변화가 생기고 서툴렀던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폭력성이나 중독성이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다.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안전행정부, 환경부, 국방부, 문화재청 같은 정부 부처는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병해충 방제나 산림재해 방지, 산림환경 보전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간부들이 임업현장의 애로를 듣고 허심탄회하게 해결책을 모색하는 ‘산림분야 소통, 체감 100℃’ 프로그램 역시 임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껏 많은 것을 건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는데, 안 되는 이유를 듣고 되는 것은 조속히 개선계획을 공개하니 속 시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3.0이 만들어내는 변화들이다. 산림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개방하고 공유하니 소통이 되고 칸막이가 없어져 협력이 가능해졌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방식을 바꾸고 발상을 전환하면 정책의 질이 달라지고 효과 또한 높아진다. 산림 정보의 공개와 데이터 개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산림청이 보유한 공공데이터의 76%인 75종이 공개된다. 숲 해설, 등산로 정보, 산림주제도와 같은 산림공간정보와 국내 최다(587만건)인 국가생물종 정보 일부가 연내 우선 개방돼 국민들이 숲을 향유하는 데도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조만간 등산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등산이 편리해지고 스마트폰 스캔을 통해 꽃과 나무에 대한 정보도 바로 얻을 수 있게 된다. 국민의 눈 높이를 맞추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마음의 문을 열면 숲은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 ‘한 템포 느린 삶에서 발견하는 치유의 힘’

    갯마을 주민들이 소박한 마음 담아 여는 ‘힐링 잔치’가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태안군 주민들이 결성한 문화그룹 ‘안면도문화학교’(교장 최정남)가 오는 1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8차례에 걸쳐 태안군 일원에서 ‘2013 태안 힐링캠프 오감’을 연다. 태안군이 주최하고 안면도 문화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힐링 캠프는 음식, 음악, 길 걷기, 명상 등 태안의 오감을 체감할 수 있는 테마별 콘텐츠로 구성됐다. 파인다이닝(Fine dining) 태안 밥상 토론, 힐링로드 해변길 걷기와 바닷가 힐링 명상, 힐링 푸드, 힐링 뮤직 등의 행사가 금, 토요일 저녁에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태안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힐링 푸드’ 프로그램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미식가들 사이에서 최신 음식 트렌드로 떠오른 ‘로컬 푸드’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학교 측은 “태안출신 요리사 김성운(부띠끄블루밍 셰프)씨와 궁중요리를 이수한 김은영(요리연구가)씨 등이 주말마다 태안 재래시장과 바닷가를 오가며 준비해 왔다.”며 “모든 재료는 철저하게 ‘태안산’을 고집하며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화학교 측은 또 “태안마늘한우를 이용한 메인 스테이크와 대하, 꽃게, 낙지 등 태안해산물 부야베스, 해산물로 재해석한 궁중요리 열구자탕, 가의도 세모시 주먹밥, 안면도 호박고구마 생강청 단자 등 갖가지 음식들이 태안의 텃밭과 바다를 고스란히 식탁으로 옮겨와 힐링 푸드 정신인 ‘푸드 마일리지 0㎞’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안 출신의 조각가 김미란씨와 함께 해변길을 걸으며 명상 시간도 갖는다. ‘힐링 로드’ 진행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걷기 뒤엔 요가 강사 김달해씨가 진행하는 명상체조 시간이 이어진다.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푸른 에너지를 불어넣는 긍정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힐링 뮤직’ 프로그램은 이달 20일과 내달 16일, 22일에 각각 진행된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새벽기차’ 등으로 널리 알려진 그룹 ‘다섯 손가락’의 리더 이두헌씨가 베이시스트 최원혁 등 6인의 최정상 뮤지션들과 함께 태안의 가을밤을 고즈넉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안면도문화학교의 손현주 작가는 “사람과 자연이라는 힐링의 본질에 보다 가깝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며 “태안에 내려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캠프에 느리게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오감캠프 관련 정보는 페이스북 ‘힐링태안’(www.facebook.com/healingtaean)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69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애물단지 공중전화/손성진 수석논설위원

    한국 최초의 전화는 벨이 전화기를 발명하고 나서 20년이 지난 1896년 덕수궁에 가설되었는데 공무용이었다. 당시 전화는 ‘텔레폰’(telephone)의 음을 딴 ‘덕율풍’(德律風), ‘다리풍’(?釐風)이나 ‘전어기’(傳語機), ‘어화통’(語話筒) 등으로 불렸다. 한국 최초의 공중전화는 언제 생겼을까. 1902년 3월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화가 개통되었는데 교환시설을 갖춘 ‘전화소’라는 관서가 설치됐다. 일반인도 이곳에서 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전화소는 1902년 한성·인천·개성에, 이듬해엔 평양·수원·마포·도동(남대문)·시흥(영등포)·경교(서대문) 등 아홉 곳에 설치됐다. 이 전화소를 최초의 공중전화로 볼 수 있겠다. 전화소에는 장리(掌吏)라는 관리가 있어서 교환원 역할을 하면서 요금도 받았다. 말이 들릴락말락하는 거리에 앉아서 통화 내용을 감시하기도 했다. 장리는 저속하거나 불온한 말을 하면 통화를 중단시킬 수 있었다. 외국인 사용자들은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요금은 서울에서 인천까지 5분에 50전이었고 전화 받을 사람을 불러주는 호출 서비스도 있었는데 거리 1리마다 2전씩 더 내야 했다. 6·25전쟁으로 전화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1954년 8월 첫 공중전화가 설치되었는데 사람이 지키는 유인(有人) 공중전화였다. 옥외 무인공중전화기는 1962년 7월 1일 첫선을 보였다. 주홍색의 ‘벽괘(壁掛)형’이다. 한 통을 거는 요금은 5원이었다. 이때부터 명실공히 공중전화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공중전화는 그 뒤 변신을 거듭했다. 구멍가게에도 탁상형 공중전화가 있어서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 수 있었다. 1971년 DDD라 부르는, 교환원 없이도 걸 수 있는 장거리 직통 전화가 개통되었고 DDD 공중전화도 1977년 등장했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공중전화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0년 5만 8017대였던 공중전화는 1999년 56만 4054대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말에는 7만 6783대로 줄었다. 한달에 한명도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가 전국에 200대가 넘는다고 한다. 1990년대 말에는 공중전화 옆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행위를 과소비의 전형이라고 욕하기도 했을 만큼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말이다. 공중전화는 한달에 500대꼴로 철거되고 있다. 5년 동안 1700억원의 적자를 보았다고 하니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다. 그래도 공중전화는 휴대전화가 없는 극빈층이나 군인 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연락 수단이다. 길게 늘어서서 통화 차례를 기다리던 추억 또한 아직 공중전화가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몸짱 욕심에 점심마다 헬스장 찾는 40대 김 부장님 사무실 가는 길… ‘미스 엘리’와 먼저 헤어지시죠

    몸짱 욕심에 점심마다 헬스장 찾는 40대 김 부장님 사무실 가는 길… ‘미스 엘리’와 먼저 헤어지시죠

    가을로 접어들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각 없이 시작하다가는 부상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기 쉽다. 따라서 운동 종목이나 강도, 시간 등을 정할 때는 의욕보다 자신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층은 부상을 조심해야 하며, 뼈와 근력이 약해진 중장년층은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성장기인 10대는 줄넘기·농구·달리기 등 체중이 실리고,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청소년은 성장판 자극해야 10대는 골격과 근육, 체력의 기초가 잡히는 시기다. 대개 성인은 일주일에 세번, 하루 30분 운동을 권장하지만 성장기인 10대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 종목은 체중이 실려 뼈를 강화하고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줄넘기·농구·축구나 심폐지구력을 키워주는 수영·달리기 등이 바람직하다. 오래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허리 근육이 튼튼하면 척추 부담이 줄어 허리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젊은 남성은 운동 부상 주의해야 활동성이 강한 20~30대 젊은 남성은 특히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가벼운 충격도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척추나 관절의 퇴행도 빨리 온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운동 강도와 시간은 체력의 70%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중량을 이용하는 역기 등을 무리하게 들면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 중에 부상했다면 일주일 이상 쉬어줘야 하며,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대 여성은 다이어트와 운동 부족 등으로 체력이 약한 데다 하이힐을 신어 허리와 무릎, 발목 통증에 취약한 만큼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장년층은 심부근육 운동을 40~50대는 비만과 과음·흡연 등으로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에도 취약하다. 운동이 절실한 연령대인 만큼 바쁘더라도 짬짬이 운동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습관만으로도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걷기·등산·자전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적당하다. 근력운동은 겉근육보다 척추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이 연령대는 눈에 보이는 겉근육보다 척추 옆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40대 이후에는 여성 대부분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갖고 있다.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 있으므로 낙상 등도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노년층은 걷기·수영·스트레칭 등 척추나 관절에 부담이 없는 운동을 조금씩, 꾸준히 해야 한다. 이 연령대는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질환을 갖기 쉽지만 통증이 나타나도 참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등은 초기에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도개철교에 매달린 여성 아찔 상황 연출,결과는?

    도개철교에 매달린 여성 아찔 상황 연출,결과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폐암예방을 위한 걷기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도개교(배가 지나가도록 들어올려지는 다리)에 20여분동안 매달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한 50대 여성이 플로리다 포트 로데일스 뉴리버를 가로지르는 철길용 도개교를 건너다가 다리가 올라가는 바람에 20여분간 매달리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55세의 이 여성이 왜 이 철길을 건너려고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철길은 보행자도로와 가까이 붙어 있지만, 이번 폐암예방 5K 걷기대회의 코스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인 필립 글레이즈부르크씨는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다리는 들어올려지기 전 시끄러운 신호음을 낸다”면서 “플로리다 탤러해시가 관리하지만 다리 관리인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앞을 향한채 다리에 바짝 매달려 위로 올려지고 있었다. 마치 예수가 다리를 벌리고 매달린 것 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가 수직으로 매달린 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구경꾼들은 그녀가 공중에 매달려서도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될 때까지 20여분간 매우 침착했다고 전했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장애우와 나눔의 ‘가을 나들이’

    서울 종로구는 12일 오전 9시 경복궁에서 ‘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고궁 나들이, 희망으로 한걸음 나눔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1000여명이 참여한다. 경복궁 동편 주차장 옆 뜰에서 출발해 향원정, 경회루, 고궁박물관, 홍례문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3㎞ 코스다. 참가자가 1㎞당 100원을 기부하는 ‘KM100 사랑의 걷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체육진흥에 쓰인다. 국립서울맹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펼치는 난타 공연과 실내 조정 기구, 투호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경품도 제공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고궁 나들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발목 꺾임 증상 합병증 없이 치료 ‘인대복원술’ 안전성·효과 입증

    발목이 자주 꺾이는 이른바 ‘족관절 외측인대 불안정증’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새로운 치료술이 세계적인 정형외과학 교과서에 수록됐다. 건국대병원은 정홍근 정형외과 교수의 족관절 분야 논문이 세계적인 의학 교과서인 ‘캠벨 정형외과학’ 최신판에 수록됐다고 최근 밝혔다. 캠벨 교과서는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참고서로, 대한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의 공식 필독서로 지정돼 있다. 이 책은 정 교수의 논문 ‘족관절 외측인대 불안정증에 대한 재건술’을 상세히 실었다. 논문에는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인대와 간섭나사를 이용한 인대복원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내용이 실렸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07~2009년에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을 가진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인대복원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발목 통증지수(0~10점)가 수술 전 걷기에 매우 불편한 수준(평균 6.4점)에서 수술 후에는 일상생활에 거의 불편이 없는 정도(1.3점)로 줄었으며, 발목관절의 기능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수술 전에는 발목을 안쪽으로 꺾었을 때 복사뼈의 경사각이 15도로 심각한 인대 불안정이 나타났으나 수술 후에는 정상범위인 4도로 줄었다. 또 복사뼈 아래쪽 관절의 강직이나 재발성 불안정증 등의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 최근 들어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대 손상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주로 인대봉합술을 시행하는데, 전신의 인대가 잘 늘어나거나 과체중 또는 운동량이 많은 사람, 인대 손상이 오래된 환자는 이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 교수의 인대복원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국제의학학술지(SCI)에 80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온 정 교수는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와”…디스코 팡팡 탔다 “악”…디스크 팍팍 왔다

    지난달 21일 조카들과 경기 성남시의 한 디스코팡팡 영업장을 찾은 A(20·여)씨는 놀이기구를 타던 중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놀란 A씨는 운행 중간 놀이기구에서 내렸지만 이미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였다. 척추뼈 부상이었다. 병원에서는 ‘요추 1번이 심하게 손상돼 철심을 넣어야 한다’며 최소 8주 입원 진단을 내렸다. A씨는 “(디스코팡팡이) 이렇게 위험한 놀이기구인 줄 몰랐다”면서 “업체에서 보험 처리를 해줬지만 평생 허리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하니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들도 많이 타는데 최소한의 안전 수칙과 위험성 등을 영업장이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기구 특성상 탑승자의 낙상 또는 충돌로 인한 상해 사고가 종종 일어나면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놀이기구는 기본적으로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뒤 재미를 제공해야 하는데 디스코팡팡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 “고객이 다쳐서 바로 응급실로 간 것을 빼더라도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타박상이나 상해 등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디스코팡팡은 음악에 따라 탬버린 모양의 대형 원형판이 회전하거나 튕기면서 탑승자에게 재미를 주는 놀이기구다. 최근에는 아케이드 게임업체가 실내 지하 영업장 등에 경쟁적으로 15~25인용 소형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망 최대 5억원과 입원 5000만원을 보장해 주는 보험에 가입하고 관할 구로부터 승인만 받으면 놀이기구를 운영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일 “(디스코팡팡은) 벨트를 매고 안전하게 타는 기구가 아니라 실제로 등뼈와 척추, 머리 등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201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디스코팡팡의 사고 건수는 모두 21건이지만 개별적으로 보험 처리를 받거나 합의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 놀이기구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기관도 안전성 문제나 소비자 알권리에 대한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고 영업장도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안전 수칙을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치료에 좋은 생활관리법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치료에 좋은 생활관리법

    아토피한의원 조사자료에 의하면, 전체 아토피 환자의 50% 이상이 대학생이 포함된 학생들로 나타났다. 이 중 아토피 증상이 심각해 일시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아토피치료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아토피통계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10명 중 2명 꼴로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초등학생의 20%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는 것이다. 미성숙한 어린 학생들이 아토피를 경험하게 되면 외부로 드러나는 아토피 증상 때문에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아토피 증상이 심할 경우, 학업포기는 물론 원만한 성격형성이 어려우며 우울증 등의 2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므로 불안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치료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남들과 조금 다른 몸과 마음을 가졌을 뿐이고 이로 인해 아토피라는 피부질환이 있는 것이지 특이한 것이 아니다. 조금 더 대범하게 자신의 질환을 대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있는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야 한다. 환경적인 여건상 도시보다는 시골, 주변 사람의 시선을 항상 인식해야 하는 국내보다는 국외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환경변화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해 아토피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생활이 불규칙하고 불량해진다면, 아무리 깨끗한 환경이라도 효과가 없다. 아토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내 주변의 모든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최대한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치료를 받고 있는 아토피전문한의원이나 아토피병원이 있다면, 아토피 전문의를 처방과 병원에서 정해준 생활기준들을 반드시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의지(confidence)와 자기조절(self-control)능력이다. 아토피치료에 도움이 되는 ‘아토피 생활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이 먹는 식단 작성하기 ▶ 스스로 음식관리 실천하기 ▶ 항상 50번 이상 꼭꼭 씹어먹고 소식하기 ▶ 밤 8시 이후 야식 먹지 않기 ▶ 12시 이전에 수면하기 ▶ 하루 30분 이상 반드시 걷기 어려운 생활 수칙이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는 ‘지행합일’ 정신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휴학과 휴직, 이사와 이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고서도 의지만 있다면 아토피는 언제든지 치료할 수 있다. [도움말=프리허그한의원 부산점 박선정 원장 ]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BS 이어지는 ‘일베와의 악연’

    SBS 이어지는 ‘일베와의 악연’

    SBSvs일베 이어지는 악연 SBS 스포츠 뉴스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농구 정기전 뉴스 보도물에서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내보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일베와의 악연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S는 지난 8월 20일 ‘SBS 8시 뉴스’ 방송 도중 일베에서 사용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하하는 이미지가 합성된 도표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SBS는 “문제의 이미지 컷은 워터 마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합성된 것이었는데 제작 담당자는 이미지를 알아채지 못한 채 컴퓨터 그래픽 제작에 사용했다”고 사과했다. SBS 8뉴스는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 처분을 받았다. 같은 달 일베 회원을 중심으로 한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이석기 의원 수사에 대한 SBS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문제 삼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8월 28일 김성준 앵커는 ‘SBS 8시 뉴스’를 끝내며 “미묘한 때에 초대형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국민이 놀랐습니다. 시점과 내용으로 볼 때 국가정보원이 조직의 명운을 건 외길 걷기에 나선 것 같습니다. 진실 말고는 길잡이가 없습니다”라는 클로징 멘트를 남겼다. 이에 일베 회원들은 ‘딱 한놈만 잡자…그러면 다 잡을 수 있다”라는 과격한 글을 잇따라 올리며 SBS 김성준 앵커 퇴출 운동을 하자고 주장하는 등 일대 논쟁이 벌어졌다. 일베 회원들의 공격에 대해 SBS 김성준 앵커는 “’제 클로징이 사견이냐 SBS의 논조냐, 또는 방송에서 건방지게 사견을 떠벌이지 마라’ 이런 질문이나 요구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뉴스 클로징은 SBS 뉴스의 편집방향과 궤를 같이 하는 걸 전제로 작성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제가 경질 되겠죠”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구 이색축제 3題] 은밀하게 위대하게…축제가 즐겁다

    [자치구 이색축제 3題] 은밀하게 위대하게…축제가 즐겁다

    100% 주민의 손으로… 은평 광장은 들썩들썩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직접 기획하고 두 달씩이나 준비해 진행까지 하는 축제야말로 진짜 아닌가요?” 조금 특별한 은평누리축제가 오는 9~12일 은평문화예술회관, 불광천, 은평평화공원, 축제광장(지하철 6호선 역촌역 4번 출구) 등에서 열린다. 100% 주민의 손에서 만들어진 축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앞서 2개월에 걸쳐 축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 58명은 기획·홍보·진행팀으로 나눠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추석 직전 기획회의 땐 팀별로 8시간을 웃도는 마라톤 회의를 이어 갈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구청에서 마련한 2개월 과정의 엄격한 사전 준비 교육을 마친 사람들이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지난 27일 축제 기획회의에서 만난 홍보팀 소속 주부 정영순(39·불광동)씨는 “고등학생부터 50~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모여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예전엔 지역 축제가 열리면 관공서 주도려니 하고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은평누리축제를 준비하면서 ‘내가 진짜 은평구 구민이구나’ 하고 느끼곤 한다. 주민의식이 생겨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는 9일 오후 4시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를 신호탄으로 ▲2013 파발제 및 은평구민 파발걷기대회(9일 오전 9시 30분 구파발역 앞 폭포) ▲생활문화예술동아리 한마당(10일 오후 3시 불광천 수상 무대), 시와 음악이 있는 밤(11일 오후 7시 불광천 수변무대), 공동체 예술작품 제막식(11시 오후 8시 불광천 수변무대) 등이 진행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재활용 등축제… 도봉의 밤하늘이 반짝반짝 학(鶴)이 평화롭게 노니는 풍경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방학동(放鶴洞). 도봉산 기슭에서 방학동을 거쳐 쌍문동, 창동으로 흐르는 방학천에서 학 여러 마리가 지난 26일 밤 은은한 빛을 내며 날아올랐다. 물결 위로 새신랑이 싱글벙글 나귀를 타고 지나가고 새색시가 가마에서 수줍게 밖을 내다본다. 씨름과 닭싸움을 즐기는 동네 총각들과 아이들, 널뛰기로 높이 뛰어오른 처녀들과 늠름한 조선 시대 무관도 눈길을 끌었다. 모두 한지로 꾸민 등(燈)이다. “멋있지?” “응.” 나들이 나온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가 정겹다. 마음에 드는 등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거나 체험 행사장에 들러 한지로 직접 등을 만들어 보고 소원을 엽서에 적어 소망 나무에 붙이는 주민들로 시끌벅적했다. 세돌 된 아이와 함께 나온 김미정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더 즐겁다”고 말했다. 도봉구 등 축제가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정병원 사거리에서 제일종합시장까지 방학천 400m 구간에서 조선 시대 생활상이 담긴 등 54점이 매일 오후 6시부터 5시간 동안 불을 밝힌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소박한 전통 등도 함께한다. 구는 서울시가 청계천 등 축제에 사용한 뒤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등을 무상으로 빌린 덕에 등 운송, 설치 비용으로 4000만원만 들였을 뿐이다. 이마저도 절반은 우리은행이 지원했다. 지난 2월 이동진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처음 열린 등 축제에는 10만명이 다녀갔다. 이 구청장은 “저비용 고효율 축제로 구민들의 가슴에 환한 등이 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근초고왕 부활… 송파 거리마다 백제의 혼이… 송파구의 대표 축제인 ‘한성백제문화제’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각지로 뻗어 나갔던 한성백제의 다양한 면모를 되살려 보기 위한 잔치다. 3일 오전 11시 풍납동 경당역사공원에서 열리는 혼불채화식이 문화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백제고분제, 송파산대놀이 등을 거쳐 오후 7시부터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주 무대에서 개막 축하 공연이 열린다. 송파구 자체 제작 뮤지컬인 ‘미스터 온조’의 갈라쇼, 일본 아스카 합창단과 송파구 합창단의 합동 공연 등이 이어진다. 4일 한성백제박물관 앞에서는 근초고왕을 소재로 한 뮤지컬 퍼포먼스 ‘이도 한산’, 평화의 광장에선 국제 초청 공연으로 러시아 민속 공연단의 흥겨운 댄스 공연을 볼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자치회관 한마음 어울마당’에서는 26개 동 자치회관 수강생들이 실력을 뽐낸다. 5일에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다누리 한마음 가족 축제, 고창 굿 한마당, 청소년 음악동아리 축제 등이 손님을 유혹한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하이라이트인 역사문화거리 행렬이 펼쳐진다. 오후 4시부터 올림픽공원 사거리~위례성대로~평화의 광장을 잇는 행렬에 주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백제 건국 이야기, 온조의 백성 사랑 등 10가지 주제를 선보인다. 오후 7시에 벌어지는 폐막식에서는 개그맨 신보라, 송준근의 사회로 흥겨운 음악 공연과 불꽃놀이가 뒤따른다. 박춘희 구청장은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체험형 역사 문화 축제”라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이 즐겨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익숙해진다는 것/ 안미현 논설위원

    불어나는 몸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두 달쯤 전부터 ‘걷기’에 돌입했다. 약속이 없는 날에는 서울 광화문 회사에서부터 마포 집까지 걸어서 퇴근한다. 기계 위에서 뛰는 건 도통 체질에 안 맞는다느니, 3보(步) 이동 시 차량 탑승은 기본이라느니, 평소 ‘귀차니스트’ 지론을 설파하며 운동과는 척지고 살아왔던 터라 처음엔 ‘죽을 것’ 같았다. 몇 번이고 멈춰 서서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 4㎞남짓 가는 데 1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 그런데 차츰 견딜 만해졌다. 오로지 완주만 생각하던 머릿속에 거리의 풍경과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록도 한 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요즘에는 올레길처럼 여러 귀갓길 코스를 개발하는 여유까지 생겨났다. 그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미동도 않는 저울바늘이 최대의 적이기는 하지만 어느새 걷기는 생활 속 작은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사람과든 사물과든 익숙해진다는 것의 의미를. 누군가는 그것이 주는 나태함을 경계해 결별하라고 주문했지만 익숙해진다는 것, 참 묘한 힘을 지녔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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