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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명소로 변신할 광명동굴의 기적 기대하세요”

    “세계 명소로 변신할 광명동굴의 기적 기대하세요”

    ‘폐광의 기적’을 이룬 광명동굴에서 인류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전 개최 준비가 한창이다. 경기 광명시는 이번 라스코동굴전을 계기로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품격 높은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 융성의 모델이 되겠다는 것이다. “‘라스코동굴벽화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광명동굴을 한반도를 넘어 세계적인 창조경제의 메카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양기대 광명시장에게 29일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전의 의미는. -라스코동굴벽화 세계 순회전이 아시아에 온 것은 처음이고,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다. 프랑스에서 2013년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에서 전시했다. 광명동굴에서는 다음달 1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기초정부인 광명시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광명동굴과 라스코동굴은 ‘동굴’이라는 공간적 공통점으로 과거와 현재 삶의 터전을 보여준다. 또 구석기시대 유적과 폐광이라는 근대산업 유산의 문화적 교류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문화유산 전시 분야 인증 사업으로 선정돼 2013년 10월 29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제의받아 시작됐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장 누벨이 설계했다는 광명 라스코동굴벽화전의 특징과 볼거리는. -전시관은 3차원(3D) 기술을 이용해 라스코동굴벽화의 현지 동굴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게 특징이다. 2000년에 새로 개발한 ‘스톤 베일’ 기법을 적용해 라스코동굴의 벽면 작품을 3차원으로 똑같이 재생했다. 전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862.99㎡ 규모로 내부는 모두 9개의 테마로 만들어져 라스코동굴 발견과 폐쇄 과정을 담았다. 또 동굴 내부를 10분의1로 축소한 터치스크린 놀이 체험도 선사한다. 선사시대의 유물과 크로마뇽인 복원물 등을 배치했다. 빔프로젝터 130대를 활용해 선사시대의 자연 경관과 생태 환경을 재현했다. 관광객들이 열광할 것이다. →‘KTX 광명역을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라는 구상은. -KTX 광명역은 한반도의 중심이다. 지정학적 위치와 교통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안성맞춤이다. 현재 영상미디어와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킬 광명미디어아트밸리와 대형종합병원을 포함한 의료복합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다. 이를 광명동굴과 연계하면 연인원 2000만명 이상이 오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적 교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라스코동굴벽화전을 마친 뒤 광명동굴 활용 방안은. -광명시에는 상설전시관이 없다. 그래서 광명동굴에서 빛 페스티벌이나 패션쇼, 코미디쇼 등 계절에 따라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2단계 발전 사업인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동굴 내부에 미디어텍과 탐사 코스를 새로 조성하고, 동굴 외부에는 모노레일과 포레스트 슬라이드 등을 2017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또 ‘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을 이르면 4월에 오픈한다.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가상현실’, 비디오게임 뿐?…건축, 의료 등 다방면 활용

    ‘가상현실’, 비디오게임 뿐?…건축, 의료 등 다방면 활용

    많은 IT업계 종사자들은 가상현실(VR)이 차세대 콘텐츠 시장의 큰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R 기기는 머리에 고글 형태로 착용하는 영상출력장치다. 사용자의 고개 움직임에 맞춰 3D 그래픽 영상을 출력해줌으로써 가상현실 공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준다. 현재 VR 개발업체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은 단연 비디오 게임 시장이다. 가상공간 속에서 사용자가 직접 소프트웨어와 상호작용(interaction)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는게임의 특성상 VR과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 그러나 VR 기기의 잠재력은 게임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향후 VR기술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은 다른 분야로는 무엇이 있을까?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분석 기사를 통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1. 건축 건축가들은 고객에게 자신의 건축설계를 생생히 설명하기 위해 2D 도면이나 컴퓨터 3D 그래픽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존 방식들은 결국 종이나 스크린을 통해 2차원적으로 전달되는 만큼, 고객에게 충분히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VR 기기는 이러한 상황을 바꿔줄 수 있는 적합한 수단으로 기대대고 있다. 실제로 미국 건축기업 ‘아이리스VR’(IrisVR)은 이미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VR 기기를 쓰고 ‘관람’할 수 있는 3D 건축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덕분에 고객들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건물 내부를 누비는 것은 물론 건물주변 경관까지 감상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2. 의료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병원 의료진이 구글의 저가형 VR 기기 ‘카드보드’를 이용, 생후 4개월 아기의 목숨을 구해내는 일이 벌어지면서 의료 분야에서 VR기기가 지닌 잠재력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의료진은 희소 심장기형을 지닌 아기 티건 렉센을 신속히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수술에 앞서 의료진은 렉센의 장기 이미지를 스캔, 3D 프린터로 모형을 출력해 심장 상태를 상세히 살피고자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3D 프린터는 고장 나 있었고 의료진은 좌절에 빠질 뻔했다. 수술을 세부적으로 계획하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때 의료진 중 하나였던 버크 박사는 자신이 가진 카드보드 VR장치를 떠올렸다. 의료진은 이 장치를 통해 심장을 모습을 생생히 확인하며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덕분에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이 사례에서처럼 VR기기는 수술에 앞서 환자의 내부장기 상태를 가상으로 미리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련의 훈련이나 원격 수술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 정신 치료 VR을 이용한 정신치료는 ‘VRT’(Virtual Reality Therapy)라는 전문 용어가 벌써 만들어졌을 정도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한 예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앨버트 리조 박사는 VR기기를 이용해 미군 병사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이 프로젝트는 PTSD 치료법 중 하나인 ‘노출 치료’(exposure therapy)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외상과 관련된 기억과 정서에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치료방식을 말한다. 박사는 VR기술을 통해 충격적 전장상황을 통제된 환경 하에 병사들에게 재경험 시킴으로써, 그들의 불안감 해소 및 장애 극복을 돕고 있다. 더 나아가 팔 또는 다리를 잃은 환자들의 환상지통(절단된 팔다리가 아직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그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 치료에도 VR이 활용되고 있다. 의학자들에 따르면 환자들은 VR 속에서 자신의 절단부위를 ‘다시 얻는’ 경험을 하고 나자 환상지통이 경감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이리스VR/비메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산역 광장을 창조플랫폼으로…도시재생대학 운영

    부산시는 부산역 일대 창조지식플랫폼 구축사업의 실시설계와 함께 운영방향을 모색할 ‘2016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대학은 △창조지식플랫폼 기능, 공간의 구성 방안(동명대 조승구 교수) △창조지식플랫폼 운영과 광장 활성화 방안(경성대 김종한 교수) △부산역 일원 비즈니스거리 등 활성화 방안(일신종합설계건축사 김승남 대표)으로 구성된다. 부산시와 출자·출연기관, 대학교, 공공건축가,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해 도시재생사업 모델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과제를 도출한다. 1차 합동회의는 오는 31일 오후 수영구 광안동에 있는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열리며, 향후 팀별 회의와 팀별 보고 및 토론회 등도 열릴 예정이다. 도시재생대학은 공무원, 전문가, 관련 기관, 지역주민 등이 팀을 구성해 도시재생을 기획하고 사업추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모델이다. 부산역 일대 창조지식플랫폼 구축사업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정부의 첫 도시재생사업이다. 정부로부터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을 받아 부산역 광장 일원, 초량동 상업지구, 초량동 주거지구로 나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건축가는 대지 형태의 불리함을 이겨낸다

    건축가는 대지 형태의 불리함을 이겨낸다

    기쁨의 건축/문훈 지음/스윙밴드/332쪽/1만 7000원 건축가 문훈은 지질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는 강원도의 탄광도시에서, 청소년기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보냈다. 2001년 문훈발전소를 내고 건축가로 활동하면서도 그림, 설치, 단편영화 제작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고방식과 건축철학은 여느 건축가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거칠기도 하고, 섬세하기도 하며, 무한영역으로 치달을 정도로 자유롭다. 건축계에서도 이단아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찌그러진 양철필통, 엎어놓고 반을 자른 케이크, 롤케이크 등 비정형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그 많은 규제들을 피하고, 건축주들을 설득해 가며 작업했는지 궁금할 정도다. ‘기쁨의 건축’은 건축가 문훈이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 중 대표 사례를 중심으로 쓴 건축 에세이 혹은 경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대지부터 디자인, 건축의뢰인과의 만남, 디자인의 현실화와 건축 이후까지 차례대로 건축의 프로세스를 따른다. 평생 그림을 그려 온 저자의 스케치와 함께 책 말미에는 2015년 시카고 건축비엔날레에서 ‘예술과 건축’이라는 주제로 호주 건축가 피터 퍼먼과 나눈 대화를 실었다. 그는 “고백하건대 건축가에게 입지가 나쁜 불리한 땅은 없다”면서 “건축가는 대지 형태가 가진 모든 불리함을 역전시킬 수 있는 상상력의 힘, 디자인의 힘, 설계의 힘을 믿는다”고 적었다. 그에게 건축이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별것 아닌 것도 아닌 지점에 있는 듯하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건축은 즉흥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욕망이 계속해서 끼어들며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어떤 한 방향을 향해 꾸준히 흘러가서 마침내 자신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바라봤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의 압축 성장 ‘용적률’로 말한다

    한국의 압축 성장 ‘용적률’로 말한다

    오는 5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의 주제는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으로 정해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아 진행하는 전시는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김성홍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신은기, 안기현, 김승범, 정이삭, 정다은 등 5명의 큐레이터팀이 기획한다. 김 교수는 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용적률은 지난 50년간 서울의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키워드이자 집단의 욕망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라며 “급속한 도시화를 겪고 있는 도시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축계의 도전과 결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총감독인 칠레 출신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는 지난해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를 주제로 제시하면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건축계 도전과 결과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관이 제시한 ‘용적률 게임’은 한정된 대지에 최대의 건물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 이런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질을 추구하는 건축가, 이를 통제하고 조율하는 법과 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사회적인 현상을 일종의 게임으로 다룬다. 김 교수는 “용적률은 제약조건이지만 한국 도시건축의 숨은 동력이었으며 현재도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생존을 위해 부딪치고 있는 현실”이라며 “서울에 있는 약 60만동의 건물데이터를 분석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의미와 가능성이 있는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은 크게 다섯 영역으로 구분된다. 도입부에선 용적률 게임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중앙홀에는 다가구와 다세대주택 등 보편적인 건축유형과 함께 건축가들이 용적률 등 각종 제약을 피해가며 설계한 각기 다른 외형의 36개 건축물 대형 모형과 도면들이 설치된다. 벽면에는 서울의 인구밀도, 도시성장에 관한 데이터와 현대 도시의 모습을 세밀하게 분석해 시각화한다. 강성은, 백승우, 정연두, 신경섭 등 네명의 초대 미술가들이 포착한 우리 도시와 거리의 풍경도 소개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제, 1층만 봅니다

    이제, 1층만 봅니다

    아파트 저층이 찬밥 신세에서 벗어나는 길, 건설사들이 ‘저층 특화단지’ 설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 채광·조망권 확보의 어려움 등 저층의 가격을 중간층이나 고층에 비해 10% 안팎까지 깎아 먹던 문제점을 해결한 단지들이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키우고, 복층형 구조에 테라스 설치 등으로 주거 편의를 높인 설계를 도입하고, 유명 건축가를 조경설계에 참여시켜 저층부에서 잘 누릴 수 있는 단지 내 조경시설 조망권을 키운 곳들이 늘고 있다. ●틈새 공간 활용해 복층… 넓게 쓰는 맛 청약 수요의 대세가 투자 목적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설사들은 저층 특화 단지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첫 분양단지로 지난 2일 평균 경쟁률 12.53대1로 1순위 청약 마감된 서울 광진동 구의동의 ‘래미안 파크스위트’ 일부 동의 1층 가구엔 지하 피트(PIT) 공간을 조성한 복층형 설계가 적용됐다. 피트란 일반적으로 지하에 만들어지는 전기·통신선이나 급·배수관이 들어가는 설비관리층을 말하는데, ‘래미안 파크스위트’의 전용면적 122~145㎡ 1층의 7가구가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복층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 중 6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테라스 설계 역시 평형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4월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분양하는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의 전용면적 59㎡ 1층 일부 가구에 테라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4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99가구로 이 중 22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이 4월 동탄2신도시 A8블록에 분양할 ‘동탄파크자이’ 역시 1층 46가구에 테라스가 포함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지상 최고 15층, 19개 동, 전용면적 93~103㎡, 총 979가구 규모로 46가구면 전체 가구 중 4.7%가 테라스 하우스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GS·현대·포스코건설이 이달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서 분양하는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원시티’에도 복층형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다. 이 단지는 최고 4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2㎡, 총 2194가구로 이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 84㎡ 16실을 1층과 2층을 통합한 테라스 복층형으로 꾸민다. ●유명 건축가가 꾸민 정원 즐기는 맛 아파트 단지 내 1층이 어린이집과 같은 시설로 이용되는 빈도가 늘어나며 1층 평면 설계에 변화를 주는 곳도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안성시 가사동 일대에 분양 중인 ‘안성 푸르지오’는 1층과 2층의 천장 높이를 2.7m로 높인 개방형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일반 아파트 천장고(2.3m)보다 40㎝ 높은데, 우물천장 높이를 포함하면 최대 2.82m까지 높아진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안성 푸르지오’는 지하 1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면적 59~74㎡, 총 759가구로 이뤄졌다. 단지 내 조경 조망권 확보를 통해 저층부를 특화시킨 단지도 있다. GS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A-1블록에 짓는 ‘동천자이’의 조경에는 미국 하버드대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참여했다. 단지 곳곳에 워터존, 컬처존, 힐링존 등을 조성해 저층 가구가 조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0개동, 전용면적 74~100㎡, 총 1437가구로 이뤄졌다. ●모든 동 필로티로… “저층, 新로열층 될 수도” 1층을 없애 ‘2층 같은 1층’을 만든 단지도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 짓는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은 모든 동을 필로티 구조로 설계, 1층을 없앴다. 이 단지의 1층은 다른 아파트의 2~3층과 같아 사생활 침해나 일조권 방해로부터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주민들의 보행 동선이 편해지는 부대효과도 생겼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동, 총 2029가구(오피스텔 포함)의 복합단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층은 가격 경쟁력을 제외하면 수요자에게 외면받던 상품이지만, 최근 특화 설계를 적용시킨 저층의 가치를 알아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 로열층의 개념이 중간층에서 고층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저층이 신로열층으로 각광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전시관 모습 드러내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전시관 모습 드러내다

    아시아 최초로 다음 달 광명동굴에서 개최하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경기 광명시에 따르면 전시관은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프랑스의 장 누벨이 설계했다. 전시관은 세계문화유산인 라스코동굴벽화를 3D기술을 이용해 현지 동굴 분위기 그대로 재현한 게 특징이다. 전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862.99㎡ 규모로 컨테이너를 활용한 전시관 외관은 어두운 밤을 상징하며 그 형태가 마치 바닥에서 솟아난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내부는 모두 9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라스코동굴 발견과 폐쇄 과정을 담았고 동굴 내부를 10분의 1로 축소해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놀이 체험, 선사시대의 유물과 크로마뇽인 복원물 등을 배치했다. 특히 빔프로젝터 130대를 활용해 선사시대의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재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컨테이너 62개로 구성한 전시관 구조물들과 구조적 짜임새, 검정색상, 기하학적 주상 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전시관은 내부인테리어 공사에 이어 다음 달 초 내부 전시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스코동굴벽화 세계순회전은 3년 전부터 프랑스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서 열렸으며 세계에서 6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다음 달 1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된다. 광명시는 지난 13일 광명동굴 입구 선광장에서 전시회 성공을 기원하는 상량식을 열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라스코동굴벽화전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장 누벨이 설계한 전시관이 건립돼 국내외에 건축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삼청각(三淸閣)/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청각(三淸閣)/임창용 논설위원

    서울시가 삼청각(三淸閣)에서 ‘공짜밥’을 얻어먹은 세종문화회관 임원을 면직 처분하겠다고 한다. 이 임원은 여섯 차례에 걸쳐 가족, 친구 모임을 하면서 700여만원어치의 음식을 먹고 105만원만 낸 것으로 밝혀졌다. 삼청터널 옆에 자리 잡은 삼청각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위탁 운영하는 복합 전통문화 공간이다. 북악산 풍광을 마주하고 소나무숲을 병풍 삼아 공연을 관람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1970년대 ‘밀실정치’가 이루어지던 고급 요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삼청각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은 먼저 그 화려함과 요새 같은 위용에 놀란다. 오색단청을 입힌 솟을삼문을 지나 걸어가면 위풍당당한 4층 한옥이 나온다. 건평 3230㎡의 일화당(一?堂)이다. 주변 숲 속엔 165~330㎡ 규모의 한옥인 유하정, 동백헌, 취한당, 천추당, 청천당이 자리 잡고 있다. 삼청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체결되고 남북 협상이 시작되면서 급하게 지어졌다. 건축주는 서울의 한 유명 요정 주인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1만 9800여㎡의 산자락을 다지기 위해 군 공병대가 투입됐다고 한다. 보안 유지를 위해 중앙정보부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고한 건축가 정재원씨가 모든 건물을 설계하고 대목장 정대기, 박광석씨 등이 한옥 건물을, 현대건설이 콘크리트 건물을 시공했다. 창호, 화초담 등 각 분야 소목 20~30명이 동원돼 1973년 6월 가까스로 개관해 북 대표들의 환영 만찬을 치를 수 있었다. 삼청각은 남북회담 이후에도 정부 차원의 국빈급 외국인 접대 장소로 이용됐지만, 그보다는 최고급 요정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정·재계 인사들의 은밀한 사교 장소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일본 관광객 상대의 기생파티장으로 추락했다가 ‘예향’이라는 이름의 전통 혼례식장 겸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이후 건설회사에 팔려 고급빌라 건설이 추진되기도 했다. 문화계에서 보존에 나서자 서울시가 2001년 이를 사들여 지금의 전통 공연시설로 개보수했다. 당시 ‘요정’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삼청’(三淸)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해 그대로 유지됐다. 삼청은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집을 의미하는 태청(太淸), 옥청(玉淸), 상청(上淸)을 아우르는 말이다. 주연회장과 공연장으로 쓰이는 일화당은 ‘풍류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지녔다. 남북이 하나로 화합하려 했던 만찬 장소에 어울린다. ‘공짜밥’ 소동의 진원지인 삼청각은 이처럼 남북 화합을 향한 염원이 서려 있는 곳이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남북의 관계는 당시보다 더 살풍경하다. 남북 대표들이 삼청각 일화당에서 손을 맞잡고 술잔을 나눌 때가 다시 올지 모르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나에게 맞는 직업은 뭘까” 고민되는 학생들 모여라

    입시 준비에 바쁜 학생들은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조차 할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입시 과목 위주로 가르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서울 용산구가 학생과 학부모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섰다. 용산구는 새 학기를 맞아 지역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체험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벌이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건축분야 직업 탐방’이다. 유명 건축가가 고등학생들과 함께 지역 내 건축물을 돌아보며 설계 과정 등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우수 건축물과 박물관, 공사현장 등을 살필 예정이다. 오는 26일 한남동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첫 탐방 행사 때는 이 건물을 설계한 고대곤 가아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일일 강사로 나선다. 참여 학생은 지역 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회당 30명 이내로 뽑는다. 용산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미래야’에서는 청소년 대상 직업체험과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오는 12일에는 식품영양학과 체험, 2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마케팅 전문가 직업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또 11월 열릴 청소년 행복진로콘서트를 기획·진행할 청소년 공연문화기획단도 오는 10일까지 모집한다. 미래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는 홈페이지(miraey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하반기 구청사에서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용산구 “직업 고민되는 학생 모이세요”

    용산구 “직업 고민되는 학생 모이세요”

    입시 준비에 바쁜 학생들은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하는 일조차 할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입시 과목 위주로 가르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서울 용산구가 학생과 학부모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섰다. 용산구는 새 학기를 맞아 지역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체험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벌이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건축분야 직업 탐방’이다. 유명 건축가가 고등학생들과 함께 지역 내 건축물을 돌아보며 설계 과정 등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우수 건축물과 박물관, 공사현장 등을 살필 예정이다. 오는 26일 한남동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첫 탐방 행사 때는 이 건물을 설계한 고대곤 가아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일일 강사로 나선다. 참여 학생은 지역 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회당 30명 이내로 뽑는다. 용산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미래야’에서는 청소년 대상 직업체험과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지난달 금속공예과 학과체험과 간호사 직업체험 등이 진행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식품영양학과 체험, 2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마케팅 전문가 직업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또 11월 열릴 청소년 행복진로콘서트를 기획·진행할 청소년 공연문화기획단도 오는 10일까지 모집한다. 미래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는 홈페이지(miraey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하반기 구청사에서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모든 한옥 수선비때 최대 6000만원 지원 받는다

    모든 한옥 수선비때 최대 6000만원 지원 받는다

    서울특별시의회 한옥지원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는 3일 한옥거주민의 지원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 제․개정(안) 2건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처리되었다고 밝혔다. 조례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한옥밀집지역 외의 한옥과 한옥마을, 한옥건축양식의 한옥건축물에 대한 지원규정을 신설함에 따라, 종전에는 한옥밀집지역의 등록한옥에 국한 했지만 이번 조례 제․개정에 따라 서울시 전역의 한옥까지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한옥 등 건축자산진흥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가능해진 것이다. 구체적인 지원규모는 한옥밀집지역 한옥에 대한 지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외관수선 : 공사비용 2/3 범위 내 6,000만원 범위 안에서 보조지원 △내부수선 : 공사비용 범위 내 4,000만원 범위 안에서 융자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어서 이번 조례개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 부분으로서, 한옥밀집지역 내에 ‘한옥보전구역’ ‘한옥보전구역’이란 한옥밀집지역 내에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 제2조제5호의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한옥건축지정, 유도 또는 궈장 등의 방법으로 규제되는 지역으로, 시장이 한옥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지정한 구역을 말한다. 이는 한옥보전구역을 지정할 경우 한옥만 건축가능도록 지정하거나 권장 받도록 되어있어 한옥 소유자에 대한 재산권 제약 요소를 고려한 것이다. 그 밖에도 한옥 거주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옥 수선기간 동안 임시로 거주할 수 있도록 1년 범위 내에서 “서울 공공한옥”을 제공하고, 또한 취약한 대중교통 접근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옥보전구역 주민을 위해, 대중교통비 지원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신설하였다. 한옥보전구역 거주민들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부족하며,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지지만, 한옥보전구역이라는 이유만으로 교통편의 시설 설치 등 행위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거주민에 대한 교통비를 일부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교통수단, 지원규모 등은 시장이 규칙으로 정하도록 위임하였다. 또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필요한 교통시설 및 주차장, 방범시설 등 기반시설과 도서관, 마을회관 등 문화복지시설 설치 지원 근거도 마련하였다. 김정태 특별위원장은 “이번 한옥 관련조례의 제․개정을 통해 우수 한옥 자산을 보전하면서도, 한옥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아온 거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한옥지원특별위원회에서는 한옥거주민에 대한 지원과 한옥 등 건축자산 보전이라는 상충되는 가치 속에서 현실적인 실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번 조례 제정안을 마련하게 되었다” 고 밝혔다. 또한 “한옥지원특별위원회가 종료되더라도 한옥 거주민의 지원과 한옥지원대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된 조례안 2건은 오는 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든 예술가가 탐낸 ‘완전무결 검은색’…독점권 논란

    모든 예술가가 탐낸 ‘완전무결 검은색’…독점권 논란

    ‘세상에서 가장 진한 검은색’의 사용 권한을 두고 예술가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예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른바 '가장 검은 검은색' 으로 알려진 ‘반타블랙’(Vantablack)을 둘러싼 분쟁을 소개했다. 반타블랙은 지난 2014년 영국 기업 ‘서리 나노시스템즈’가 개발한 새로운 색상으로, 빛의 99.96%를 흡수해 사실상 ‘완벽한 검은색'으로 평가받는다. 이 페인트는 인공위성을 위장시키기 위해 개발됐으며, 인간의 육안으로는 그 위에 형성되는 음영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검다. 때문에 반타블랙이 칠해진 표면은 실제로는 울퉁불퉁 하더라도 정면에서 보면 완전한 평면으로 인식된다. 현재 이 페인트를 '예술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한'은 인도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 아니쉬 카푸어가 독점하고 있다. 서리 나노시스템즈 대변인은 “아니쉬 카푸어만이 반타블랙 페인트 사용권을 가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특정 색상을 구현하는 페인트의 사용권을 독점하는 것은 다른 예술가들의 표현 자유를 침해한 것에 다름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예술가 크리스티안 퍼는 자신의 회화 작품에 반타블랙을 사용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예술가가 특정 (색상) 원료를 독점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터너, 마네, 고야 등 많은 예술가들은 순수한 흑색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계에 있어 순수한 검은색이란 다이너마이트에 비견되는 힘을 지닌 존재라고 할 수 있다”면서 “모든 예술가는 반타블랙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권리는 개인에게 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니쉬는 과거에도 다양한 종류의 검은색을 이용한 연출을 시도하는 등, 검은색에 깊은 조예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BBC 라디오에 출연한 아니쉬는 “(반타블랙은) 너무 검기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다”며 “초현실적인 특징을 지닌 이 특별한 페인트가 주는 이질적인 느낌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다”고 말하며 반타블랙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현재 아니쉬는 여타 예술가들의 성토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사진=서리 나노시스템즈(맨 위), 영국 과학박물관(가운데),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조례’ 공청회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조례’ 공청회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상묵, 성동2, 새누리)는 2월 26일(금) 오후 2시 서울시의원회관 4층 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안」 심사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 조례안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로 이관하기로 했다.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안’은 보건복지위원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지난 해 11월 17일 발의한 안건으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계획 및 가이드라인 마련, 인증제도 운영, 위원회와 센터의 설치·운영 등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의 근거와 수단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외에 조례안을 발의한 우창윤 의원이 위원 아닌 의원의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한국복지대 인테리어학과 성기창 교수,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 경기연구원 휴먼교통연구실 지우석 실장, ㈜인큐브랜드 김인겸 대표, (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최령 소장 등 외부 전문가들과 정유승 주택건축국장, 서성만 도시교통본부 보행친화기획관,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 고홍석 문화본부장 등 서울시 유관부서 공무원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현황 및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조례 제정의 필요성, 다른 조례와의 중복·상충 여부,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을 위한 수단의 실효성 등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우창윤 의원의 조례안 제안설명에 이어 첫 번째 의견 진술에 나선 한국복지대 인테리어학과 성기창 교수는 “2026년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20%인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유니버설디자인은 비단 장애인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를 현실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안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는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의 정신이 서울시 행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실행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서울시 총괄건축가, 협치자문관, 갈등조정담당관, 민생경제자문관의 사례처럼 유니버설디자인 분야에도 권위 있는 컨트롤타워를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요즘 건축행정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을 많이 고려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조례안과 관련된 부서도 많고 법령도 많으므로 분야별로 상위법령의 규정을 가져오고 부족한 부분은 지원을 통해 매워나가자”고 제안했다. 서성만 도시교통본부 보행친화기획관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과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과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그 밖에 장애인 이동권 증진 실천 중장기 계획, 서울시 보도공사 설계시공 매뉴얼 등도 추진 중이어서 기존 계획과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안에 따른 교통분야 계획이 중복되거나 집행상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기존 법정계획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간주 또는 의제 처리를 제안했다. 토론자들의 의견 진술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의 질의·답변이 이어진 후 이상묵 위원장은 “경제규모나 도시품격을 고려할 때 유니버설디자인 조례 제정이 늦은 감이 있다”며 “오늘 공청회가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공유하고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를 선도하는 논의의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공청회 이후 이상묵 위원장은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미경 위원장과 논의하여 조례안의 심도 있는 검토 및 제정 후 원활한 시행을 위해 안건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로 이관하기로 합의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도연, 5060 되더라도 멜로퀸이고 싶다

    전도연, 5060 되더라도 멜로퀸이고 싶다

    뜨거움·차가움 공존하는 사랑 ‘남과 여’ 인물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멜로물 다작 연하남 배우보단 의지할 수 있는 상대 좋아 “멜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좋아요. 50, 60까지 나이 들어서도 계속 갖고 가고 싶어요. 멜로라는 건 누군가에게 어떤 영감이나 설렘을 줄 수 있는 감성이잖아요.” 그렇다. ‘칸의 여왕’ 이전에 ‘멜로의 여왕’이었다. 스크린 데뷔작 ‘접속’(1997)에서부터 ‘약속’(1998), ‘해피엔드’(1999), ‘너는 내 운명’(2005), 그리고 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밀양’(2007)까지. 한국 영화에서 멜로 하면 전도연(43)이었다. 한동안 멀어졌다 싶었는데 지난해 누아르와 멜로를 맞물린 ‘무뢰한’을 선보이더니 이번에 들고 찾아온 것은 ‘남과 여’. 제목에서부터 물씬 느껴진다. 정통 멜로라고. ‘멋진 하루’(2008)를 함께한 이윤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5일 개봉이다. 디자이너숍을 운영하는 상민(전도연)은 핀란드의 설원에서 우연히 만난 건축가 기홍(공유)과 사랑을 나눈다. 낯선 땅에서 한순간 스친 것으로 알았던 감정은 서울이라는 일상의 공간까지 헤집고 또 엇갈린다. 전도연은 ‘남과 여’를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사랑이 함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녹록지 않은 가정사가 곁들여지기 때문에 어찌 보면 현실 도피성 사랑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전도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긴 한데 느낌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만나 끌렸고, 서서히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오로지 둘만의 감정에 집중하자고 선을 그었어요. 현실 도피성 사랑요? 제겐 가능하지 않겠죠. 공유씨는 가능하다고 했다고요? 총각이잖아요. 어떤 사랑이든 해 봐야죠. 그런데 총각이라는 말이 되게 촌스럽게 느껴지네요. 호호호.” 멜로 연기의 상대방이 어느 사이엔가 연상에서 연하로 바뀌었다. 연하와 멜로를 찍으면 좋은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짓궂은 질문이 나오자 전도연은 샐쭉한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협녀’를 찍을 때 가장 편했죠. 제가 막내일 때가 많았어요. (김)고은씨가 없으면. 김태우, 이병헌, 이경영, 문성근 다 오빠들이었죠. 막내가 되는 그런 편안함을 느껴 보고 싶기도 해요. 앞으로 제가 어디 가서 막내를 해 보겠어요.” 멜로의 여왕답게 필모그래피에 멜로물이 많다. 전도연은 그간 한곳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물과 인물의 감정이란 게 너무 재미있고 궁금하고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야기보다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작품을 선택하곤 했죠. 이제는 생각의 폭을 넓혀서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이름값에 걸맞은 흥행작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무래도 많이 위축되죠. 상처도 되고, 부담도 되고.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은 맞는데 외면받을 정도였던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남과 여’를 통해 치유받고 싶어요. 감독님이 작정하고 찍는 상업 영화라고 했으니까 믿어 볼래요.” ‘남과 여’ 촬영 뒤 1년 넘게 연기를 쉬고 있는 전도연의 차기작도 화제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는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서다. 인기 미국 법정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7월 방영)의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라고 가릴 생각은 없었는데 방송에서까지 무겁고 처절한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아 기다리다 보니 긴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굿와이프’는 멜로 드라마가 아니라 더욱 신선하고 좋았다고. “무섭고 두렵죠. 드라마 현장은 영화만큼 집중하기가 쉽진 않잖아요. 영화는 대본에 시작과 끝이 있다면 드라마는 그렇지 않죠. 예전엔 감정을 끝까지 어떻게 이어 갔을까,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소화했을까 걱정이 많아요.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환경 좋아졌다고, 잠도 재워 준다고 그랬어요. 호호호. 그런데 그런 말이 더 불안한 거 있죠. 좋아졌는데 제가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과천현대미술관 설계美는 자연과의 어울림”

    “과천현대미술관 설계美는 자연과의 어울림”

    영주 부석사·수원 화성 디자인 차용… “내 건축 철학은 단순함과 간결함” 올해로 신축 개관 3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태수(80)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2014년 시작된 현대미술작가 시리즈 건축분야의 두 번째 전시를 겸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그의 학창시절부터 미국 예일대 유학시절, 건축사무소 운영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활동이 연대기 순으로 펼쳐진다.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후 196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50년 넘게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해 왔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 큰 문화충격을 받고 나에게만 있는 나만의 것을 찾고자 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해방 직후 피신해 1년간을 보낸 경남 함안의 마을 이미지였다”면서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마을의 초가집 지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습을 졸업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서양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보다는 한국의 정서와 풍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밴블록 주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공공건물로 작업의 영역을 확대해 뉴잉글랜드 지역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미들버리 초등학교’ 등으로 자신만의 건축언어를 인정받아 다양한 매체에 소개됐다. 지명 공모전으로 진행된 과천관 설계에 대해 “주변 청계산을 둘러보니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우리 산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자연을 그대로 살리고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주 부석사와 수원 화성에서 전통적인 동양건축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석으로 외벽을 마감하는 방식으로 1986년 부지면적 6만㎡, 연면적 3만㎡ 이상이면서도 우리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관을 완성했다. 과천관은 언뜻 보면 서양의 성곽을 떠올리게 하지만 축대와 정자, 봉화와 같은 요소들, 사찰 건축의 도입부 등에서 한국성을 지닌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단순함에 관한 이야기라고 요약한다. 스스로에 대해 “단순하고 소탈한 사람이고 작품도 역시 단순함과 간결함에서 건축의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면서 “좋은 건축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크기와 기본적인 형태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별한 건축 철학은 없다”는 그는 “건물이 두드러져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장소와 땅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못하는가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나는 조각적인 화려한 작품은 못한다. 그래서 건축 구조적으로 단순하고도 간결하면서 기능적인 건축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굴러온 돈의 횡포…뜨는 동네의 눈물

    굴러온 돈의 횡포…뜨는 동네의 눈물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DW 깁슨 지음/김하현 옮김/눌와 출판/408쪽/1만 8000원 어느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가족. 삽과 곡괭이가 가장의 머리맡에 놓여 있고, 어린아이는 아버지 옆에, 임신한 아내는 남편의 아랫배에 머리를 대고 곤히 공사장에서 잠들어 있다. 잠자는 가족의 모습 뒤로는 폐허가 된 도시가 있고, 귀퉁이 한쪽 논밭에서는 어린애를 업은 채 논일을 하는 아낙네가 보인다. 임옥상 화백의 회화 ‘행복의 모습’(1983)은 역설적이다.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피곤에 찌들어 잠든 가족의 모습을 행복의 한 장면으로 꼽는다. 행복하기보다는 상실감과 인간 소외가 느껴지는 그 그림 속 여인의 배는 불러 있다. 그럼에도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 우석영은 신간 ‘철학이 있는 도시’(궁리)에서 이 그림을 가리켜 “논밭이라는 농촌공동체의 토대는 이제 변두리 공간으로 밀려나고 중심 공간은 난개발이 일어나는 도시 공간으로 한국의 대도시 이주민 집단 전체의 알레고리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장면을 바꿔 보자. 2013년 뉴욕 시장에 당선된 빌 더블라지오는 “우리는 거대 개발업자들에게 더 저렴한 주택을 지으라고 요구하고, 동네 병원을 럭셔리한 콘도로 바꾸지 말라고 항의한다”며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며 이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동네에서 매일매일 건강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공약했다. 뉴욕은 월가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마치 자본주의의 ‘견고한 성채’ 같다. 거대한 자본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었고, 낡은 집들을 허문 자리에는 새 건물과 멋진 상점, 카페들이 들어선다.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고,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들과 상인들은 변두리로 밀려나고 만다. 바로 한국의 홍대, 성수동, 이태원,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 ‘뜨는 동네들’에서 건물주의 갑질과 맞물려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이다. 뉴욕과 서울은 이 점에서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소득이 낮은 유색 인종과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소위 쿨한 동네로 떠오른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만나 젠트리피케이션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누구에게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긍정적 일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게 만드는 자본의 횡포가 되고 있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은 그 폭력성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며 “총알이나 칼날보다는 한 건물 한 건물씩 서서히 퍼져 나가는 유독한 일산화탄소 가스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낸다. 브루클린의 부동산 업자인 트칼라 키튼은 “브루클린이 개발돼서 쫓겨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있어도 그건 쫓겨난 게 아니었어요”라고 젠트리피케이션을 옹호한다. 주택 임대업자는 “피땀 흘리지 않고 번 돈이 단 1달러도 없다”고 강변하고,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5대째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토박이 주민 샤이타 스트로더는 “새로 온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건축가 기타 난단은 “주민에게 필요 없는 가게가 들어오는 건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이라고 반론한다. 딜런 고티에 뉴욕시립대 교수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빨리 알아차리자”고 역설한다. 한 미술품 중개인은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져서 아예 뉴욕을 떠나버리기 전까지 예술가들은 얼마나 더 변두리를 전전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한다. 뉴욕을 서울로 바꿔 읽으면 홍대에 있던 예술가들이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는 현상과 다를 바 없다. 저자 역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결론만큼은 단호하다. 개발업자뿐 아니라 동네 토박이들조차 땅을 상품으로만 여기고 젠트피케이션의 개발 신화에 젖어 있다는 비판이다.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이라는 저자의 인식이 전환적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문화, 전통, 품위 그리고 디테일.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는 ‘잘나가는 건축 전문가’로 쌓아 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종로의 목민관(牧民官)’으로 제2의 삶을 선택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행정에 접목, 구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일 욕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탐심이 아닌 뜨거운 열정이기에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의 열정에 감탄하며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구청장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는다. 건축사로서의 생활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종로에 살게 된 뒤 이 도시를 제대로 살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사한 건물이 아닌 ‘좋은 도시’를 설계해 보고자 구청장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 자신의 전문성을 접목시켜 명품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삼수생’이다. 12년 동안의 도전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았다. 행정과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자비로 해외 답사에도 나섰다. 구청장에 당선돼 펼친 각종 정책과 사업 구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0년 7월, 드디어 제33대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행정에 대한 배움과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종로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단단한 자질을 갖춘 뒤였다. 올해로 그는 구청장 생활 6년째를 맞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도시가 만들어지니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아내는 종종 “저 양반은 집 생각은 않고 혼자 신났다”고 서운해한단다. 매일 늦게까지 직원들과 정책 토론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시 아내라고 한다. 구청장에 당선된 뒤 한동안은 막상 종로에서 무엇을 할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깔끔한 성격의 김 구청장에게 눈에 띈 게 있었다.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48개 마을의 공터 관리에 대한 위임권을 넘겨받아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웠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산책도 못 하던 곳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좋은 퇴비를 뿌려 총 2500여평의 텃밭을 만들었다. 거기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도 나눠 줬다. 차원이 다른 도시 관리의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사다운 꼼꼼함으로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화동에는 ‘눈물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의 높이가 제멋대로인 데다 경사가 심했다. 산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올라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산산조각 난 채소와 과일을 보며 눈물 흘렸다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눈물을 지워 냈다. 계단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률적인 높이로 반듯하게 재정비했다. 차가운 벽면에는 따뜻한 벽화를 그렸다. 이제 그곳은 하늘계단, 바람계단으로 불린다. 종로 곳곳에는 이처럼 김 구청장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쳐 간 장소가 많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도 그의 작품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 지을 사업추진비가 부족했던 2010년. 김 구청장은 청운가압장을 발견했다.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청운아파트 철거 후 방치돼 있었다. 이를 새롭게 활용해 문학관을 짓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느낌을 재현한 영상관을 만들었다. 흉물로 방치했던 곳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특기가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라면, 취미는 토론과 조언이다. 크고 작은 건축·공사 관련 조언을 듣고자 종로구청장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건축 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조언부터 도면 수정까지 무료로 도와주니 만족도는 최고다. 김 구청장의 조언을 거쳐 간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이다. 2011년 5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비석을 세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안했다.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앳된 모습, 사과를 기다리며 평화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 나무 걸상 등은 모두 그의 의견이었다. 제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큰 만큼 김 구청장의 소녀상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얼마 전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어도 소녀상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론 도쿄신문 등 일본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의 소신과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올해 김 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의 목표는 ‘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실하게 문제를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종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 구청장이 늘 고민하는 숙제다. 그 중심에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내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창신·숭인 지역에는 봉제마을 거리박물관과 공공 작업장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자원화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세종마을 등은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잃지 않는 게 방점이다. 전통 한옥 보존을 위해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는 ‘상촌재’를 개관할 계획이다. 내버려둔 한옥을 매입해 사랑채에 온돌을 전시하고, 안채에선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좌를 연다. ‘문화 구청장’을 꿈꾸는 그가 올해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문밖(부암·평창동 일대) 창의 예술마을’ 조성이다. 북한산이 감싼 이곳에는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등을 건립,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이야기가 있는 예술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청진구역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행로를 완성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이야기를 입힐 예정이다. 김 구청장의 집무실 앞에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 ‘도편수의 마음’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구청장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도편수는 조선시대 건축공사의 총책임자였다. 김 구청장은 “도편수는 집을 짓고 난 뒤에도 자신이 지은 집이 괜찮은지 찾아가 다시 확인한다”면서 “‘우두머리 도(都)’자를 쓰듯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돌아봤을 때에도 스스로 “참 야무지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우리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겁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건축가협회장에 배병길씨

    한국건축가협회장에 배병길씨

    배병길도시건축연구소 배병길(60) 대표가 17일 한국건축가협회 제30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배 신임 회장은 국제갤러리 1관, 중광 예술촌 등을 설계했으며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시 건축상 등을 받았다. 임기는 2년이다.
  • [The Best 시티] 양천구 ‘사회적 경제도시’ 만들기

    [The Best 시티] 양천구 ‘사회적 경제도시’ 만들기

    서울 양천구의 특산품은 ‘학원’이다. 단순히 국·영·수 중심의 보습학원을 넘어 예체능과 특목고 입시, 의학전문대학 진학을 위한 생물교실도 있다. 학원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이 목동 학원가다. 그저 학원이 많구나, 생각하면 오산이다. 숫자로 표현해 보자. 한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치킨집이 양천구엔 487곳이고, 최근 발에 치일 정도로 늘었다는 커피숍도 296개다. 외국어·보습학원 수는 1122개다. 양천구 목동이 강남구 대치동과 함께 ‘사교육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2014년 7월 김수영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 학원의 사교육을 강화하기보다 양천구 내의 교육 격차를 없애고,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특산품을 학원이 아닌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밑그림도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로 ‘행복 교육’을 꿈꾸다 양천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핵심은 ‘삶의 변화’다. 랜드마크가 될 마천루를 올리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양천 유수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개발 계획도 수립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목동아파트들을 재건축할 수 있도록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하드웨어의 변화보다 주민들 삶의 변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의 중심에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있다. 혁신지구 선정으로 구는 서울시와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의 예산에 자체예산 5억원을 더해 마을방과후 강사 양성과 진로직업교육 등 5개 분야 23개 사업을 벌인다. 명품 학군 지역인 양천이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목동13단지에 사는 맞벌이 주부 송모(46)씨는 “목동 안에서도 주상복합에 사느냐, 몇 단지에 사느냐에 따라 학군이 다시 갈린다. 한마디로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제도처럼 존재한다”면서 “학군을 놓고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사이에 꼴찌 부모와 학생은 물론 1등 학생과 부모도 지친다”고 털어놨다. ●차별 불렀던 ‘치맛바람’이 멈추다 그래서일까. 올해 혁신교육지구사업 예산을 놓고 갈등하자 팔을 걷고 나선 사람들은 치맛바람의 주범으로 불린 ‘목동 엄마’들이었다. 양천구 관계자는 “1등도 꼴찌도 행복하지 않은 게임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엄마들이 나선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구는 혁신지구사업으로 목동과 신정·신월동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경력단절여성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신정·신월동 아이들에게 입시 중심의 공부가 아니라 자신들의 꿈을 찾고 펼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키워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목동 어머니를 교사로 훈련해 신정·신월동 아이들의 과외 선생님이 되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쁨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교육지구 예비사업으로 운영한 텃밭 프로그램을 체험한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생명을 키우는 작업을 하며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새터민 청소년과 저소득층 가정 등에도 체험 교육 등을 지원해 놀면서 배울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에서 ‘경제 새 길’을 찾다 정체기에 놓인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구가 2011년부터 ‘함께일하는재단’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에선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을 준비하는 40개 팀이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140여개 팀이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를 거쳐 갔다.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해 전국 양조장에서 만드는 전통주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술펀’을 비롯해 일상적인 행동을 언제 어디서나 기부로 연결시키는 기부 앱을 개발한 ‘빅워크’ 등도 양천구 출신의 사회적기업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없지는 않다. 술펀의 이수진 대표는 “사무 공간 제공으로 초기 창업에 큰 도움을 받았지만 사무실에 접근하는 교통이 불편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또 “복잡한 세무업무 관련 등 공공의 지원이나 상담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구 관계자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좋은 목5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들어설 ‘허브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물류창고, 홍보·전시관, 교육장, 세미나실, 커뮤니티 공간, 사회적경제 중간 지원 조직의 업무 공간을 마련해 애로 사항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민심’을 담다 노후한 목동아파트 재건축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전체 면적 372만㎡, 392개 동 2만 6629가구에 이르는 목동아파트는 1985년 1단지를 시작으로 14개 단지가 1988년까지 입주를 끝냈다. 2013년 1단지가 지난해 처음으로 재건축 연한에 도달했다. 2~6단지는 올해가 재건축 연한이다. 구 관계자는 “2014년 9·1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당겨지면서 나머지 단지들 대부분이 2018년에 재건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는 자문 구실을 할 총괄계획가(MP)로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위촉할 예정이다. 또 교통 전문가를 추가해 목동아파트의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은 서울시 최초로 지역 주민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다. 김 구청장은 “‘관’이 주도했던 도시 계획 수립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주민참여단’을 모집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동 재건축 준비가 미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둘레길 조성 사업은 현재의 삶에 활력을 더하는 작업이다. 양천구는 지역의 산과 길, 하천과 공원을 연계하는 총연장 24.5㎞를 잇는 ‘양천 둘레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인 산지형 코스 7.2㎞(지양산~매봉산~신정산)를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올해는 용왕산에서 갈산,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2단계(7.9㎞) 사업과 목동 중심축 걷고 싶은 거리에서 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3단계(9.4㎞)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김 구청장은 “행복하지 않으면 주머니가 두둑한 삶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현재도 미래도 행복한 도시가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세운상가 재생/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운상가 재생/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의 세운상가를 두고 건축사학자들은 19세기 유행한 파리의 아케이드(Passage Couvert)를 떠올린다. 글자 그대로 지붕이 덮인 통로가 있는 상점가다. 중세의 파리 거리는 좁고 불결했는데 화려한 신상품을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고 카페와 화랑도 줄지어 들어선 아케이드는 크게 각광받았다. 하지만 19세기 후반 파리의 가로가 정비되면서 상점이 늘어나고 백화점이 줄지어 생겨나면서 아케이드는 사양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세운상가는 1967년 완공된 뒤 전기·전자·의류·잡화 등 식료품을 제외한 종합 쇼핑센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신세계 백화점 주변에 미도파 백화점과 롯데 백화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서울의 고급 상권은 남대문로로 옮겨 갔다. 그럼에도 세운상가는 1980년대까지도 음향기기부터 19금(禁) 영상·출판물까지 없는 게 없는 서울의 대표적 ‘욕망의 거리’였다. 하지만 전기·전자 분야마저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가 생기면서 세운상가는 중저가나 중고품을 취급하는 한물간 상가의 이미지로 굳어져 갔다. 겉모습은 초라해도 중소기업급 매출을 올린다던 기계·공구가게마저 청계천 복원으로 상당수가 떠나면서 상권은 더욱 축소됐다. 을지로 국도극장과 청계천의 아세아극장·바다극장이 사라진 것도 세운상가 문화의 몰락을 넘어 세운상가 상권 자체의 몰락을 의미할 수밖에 없었다. 건축물로서 세운상가에 대한 평가도 여전히 초점은 없다.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로도 불리는 김수근이 설계했지만, 제자들도 세운상가에 이르면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그저 ‘스승이 세운상가를 설계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 속마음인 듯하다. ‘개발시대의 무리수’로 ‘개발시대의 후유증’을 낳은 대표적 사례로 꼽히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녹지축을 만든다고 했을 때도 건축가들의 보존 운동은 없었다. 김수근이 세운상가 개발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건축학계에서는 평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가 세운상가 설계에서 의도한 것은 분명하다. 길이 1㎞의 건축물에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기능을 담은 ‘도시 안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표적 건설회사들이 분할 개발하면서 그의 구도는 통합성을 상실해 버린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가 세운상가를 재생하는 사업을 벌인다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역사적 평가와 관계없이 이 일대는 최근 ‘스타트업’ 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재생 사업 내용도 상가군(群) 사이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공중보행교를 설치하는 등 김수근의 애초 설계 의도를 떠올리게 한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쪽 홍대 앞의 ‘소비적 젊음의 거리’와 비교할 수 있는 ‘생산적 젊음의 거리’를 동쪽에 조성하는 이 사업은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도 성공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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