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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꼭 잡고’ 유인영, 테이블 위에서 윤상현 유혹 ‘아슬아슬’

    ‘손 꼭 잡고’ 유인영, 테이블 위에서 윤상현 유혹 ‘아슬아슬’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유인영의 도발적인 테이블 유혹이 포착됐다.28일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측은 윤상현, 유인영의 아슬아슬 긴장감 넘치는 투샷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아내 현주(한혜진 분)와 평화롭게 가정을 꾸리며 살던 도영(윤상현 분) 앞에 첫사랑 다혜(유인영 분)가 나타나 긴장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다혜는 도영(윤상현 분)이 건축가로서 재기의 발판이 될 JQ 신축 설계의 책임 이사로 등장,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도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현주는 도영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충격 고백을 전해 얽히고 설킬 세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가운데 윤상현과 유인영의 은밀한 밀실 대화가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한층 더 과감해진 유인영의 도발이 담겨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유인영은 윤상현의 바로 앞 테이블에 걸터앉아 윤상현을 내려다 보고 있다. 윤상현을 은근히 도발하는 듯 아찔하게 드러낸 유인영의 뒤태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런가 하면 오묘한 빛이 반짝이는 밀실의 분위기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어우러지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윤상현은 굳은 자세로 정면만을 응시한 채 유인영의 시선을 피하려 하고 있다. 반면 유인영은 이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더욱 바짝 윤상현에게 다가서고 있다. 입가에 흐르는 유인영의 미소에서 여유가 흘러 넘친다. 과연 두 사람이 이토록 은밀한 대면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극중 아내인 한혜진을 향했던 윤상현의 굳건한 믿음이 계속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극중 도영을 향한 다혜의 유혹이 더욱 과감하고 거침없어질 것”이라며 “더불어 이 장면을 통해 그토록 다혜가 도영을 옭아매려 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동시에 다혜가 도영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넬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질 것이니 방송을 통해 확인 해달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재경 서울시의원 “부암‧평창동에 3대 문화시설 들어선다”

    남재경 서울시의원 “부암‧평창동에 3대 문화시설 들어선다”

    부암동 시립 청소년수련관과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에 이어 신영동 문화복합시설(한지박물관)이 추진되면서 종로 서북부 지역이 한층 높아진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 자유한국당)에 의하면, 서울시는 최근 ‘신영동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을 수행, 신영동 저류조 부지에 ‘한지’를 주요 테마로 하는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종로구 신영동 일대 설치되었던 조지서(造紙署)는 조선시대 궁중과 중앙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종이와 중국에 공물로 보내는 종이 등을 생산하던 관설 제지소로서, 1415년(태종 15) 조지소(造紙所)라는 이름으로 설치되었다가 1465년(세조 11) 조지서로 이름이 바뀌었다. 물이 좋고 넓은 바위가 있어 한지(韓紙) 제조에 적당하다고 하여 자하문(紫霞門) 밖 탕춘대(蕩春臺)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1882년 고종이 폐지할 때까지 약 450여 년간 조선시대 제지산업을 이끌었다. 조지서가 조정에 납품할 종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살던 한지마을터, 실록을 완성하고 사초를 물에 씻는 세초연이 열렸던 세검정 등 신영동 일대는 한지와 관련된 역사‧문화유적지가 다수 분포한다.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은 조지서의 역사성과 한지의 창조성 및 미래 산업자원으로서 활용가치 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교육, 체험, 예술(공예)가 및 주민 작업공간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의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부암동 시립청소년수련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등과 함께 종로서북부 지역의 3대 문화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종로서북부 지역은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에도 불구하고 산재해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의 경제‧복지‧문화 영역과 연계하는 거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암동 시립청소년수련관은 부지면적 5,177㎡에 연면적 4,840㎡,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홍지동 76-1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역사와 어울림’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종로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 공간과 청소년 여가활동 공간, 교육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진로상담과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예산은 약 211억 원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동 지역 커뮤니티의 발전과 문화생태계의 성숙, 예술 활동 간의 교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은 평창동 148-16번지 일대에 연면적 약 5,101㎡ 규모로 지어진다. 전시실과 갤러리, 다목적홀, 주민커뮤니티 공간 등이 계획 중인데, 특별히 마을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이 들어서면서 평창동의 역사‧문화‧예술 이야기를 기록하고 알리는 이야기 사랑방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실시한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설계공모 결과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와 김성한 건축가의 ‘Decentering the Center(탈중심:수평차원의 다원작 미술문화복합공간)이 당선되었으며, 총 예산은 약 192억 원 가량 소요되며 2019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을 추진해 온 남재경 의원은 “신영동 문화복합시설(한지박물관)은 부암동 시립청소년수련관과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10년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주민들이 커뮤니티 주체로서 시설운영에 참여하는 동시에 문화를 향유하고,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재경 의원은 이미 2008년부터 세검정 일대 한지박물관의 건립을 추진, 당시 약 281억 원 규모로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국비확보 조건)했으나 사업이 보류되었다. 2009년에는 한지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비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남 의원에 의하면, 현재 신영동 문화복합시설(한지박물관) 인근의 부지 활용과 관련, 종로 제3체육센터 건립과 족구장 및 풋살장 확장을 통한 체육시설 확보방안을 두고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용역비 2천만 원이 계획되어 있으며, 향후 체육시설이 확보되면 신영동 문화복합시설은 지역주민들의 역사‧문화‧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중업 작고 30주기 기념 특별전 개최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중업 작고 30주기 기념 특별전 개최

    한국 현대건축을 가장 한국적으로 승화시킨 거장 김중업 작고 3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시회가 개최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오는 31일부터 안양예술공원 입구의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건축가 김중업은 6.25전쟁 당시 부산 피난 생활 중 1952년 유네스코 주최로 베니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 참석 현대거장 르 코르부지에를 만났다. 이를 계기로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있던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의 일원이 되어 3년 2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총 12개의 건축 작업에 참여해 320여장에 달하는 도면을 남겼다.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 파리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근무하며 모더니즘 건축의 최전선을 경험한 뒤 귀국해 우리 현대건축의 기반을 닦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중업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중 10개의 주요작품과 관련된 123점의 도면, 스케치, 모형을 대여해 전시한다. 출품작은 자울주택, 낭트 르제의 위니테 다비타시옹, 인도 아메다바드의 방직자협회 회관, 쇼단 저택, 사라바이 저택, 인도 샹디갈의 의사당, 행정청사, 고등법원, 주지사관저 등으로 르 코르뷔지에의 후기 대표작 대부분이 전시된다. 전시구성은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4개의 섹션으로 이루줬다. 김중업 건축의 시작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 모더니즘 건축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와 연계해 다음 달 21일에는 한국건축역사학회와 공동으로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 그리고 한국의 현대건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4월과 5월에는 특별강연 시리즈가 열린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만남을 재조명하고 거장과의 만남이 한국 현대건축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인도 아름다움 품은 한국공관… 이범석 前대사의 선견지명

    [해외에서 온 편지] 인도 아름다움 품은 한국공관… 이범석 前대사의 선견지명

    외교관 이범석은 인도 뉴델리에 인상적인 건축물을 남겼다. 바로 외교단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저이다. 인도산 붉은 사암(沙岩)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뉴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사관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도 건축의 아름다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대저택을 발견하고 감탄한다. 건축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인도산 붉은사암… 가장 아름다운 공관으로 1960~70년대 비동맹 운동을 주도하던 인도의 네루 정부는 뉴델리를 세계 외교 중심지로 만들고자 수도 한쪽에 비어 있던 큰 땅을 외교단지로 개발했다. 외교공관을 짓는 국가에는 영구임대 형식으로 땅을 사실상 무상 제공하면서 공관을 짓도록 했다. 국가 예산이 넉넉지 않을 때여서 반대가 많았다. 이범석은 정부를 설득했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다. 홍콩은행으로부터 어렵게 돈을 빌렸다. 1만 6000여㎡가 넘는 땅을 대여(매년 임차료 5루피 지급, 100원도 되지 않는 돈이다) 받아 그곳에 대사관과 관저를 지었다. 한국 제1의 건축가 김수근을 초대했다. # 대통령 설득해 돈 빌려… 김수근 설계로 탄생 3개월여 인도를 여행한 김수근은 고대 무굴제국의 수도 아고라의 고성 레트포트의 이미지를 살렸다. 설계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1978년 5월 착공 1년여 만에 대사관 건물과 관저가 완공됐다. 지금의 건축 속도로 생각해도 엄청난 스피드다. 건축 기간 중 이 대사는 현장 감독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완공되었을 때 대사는 울었다고 한다. 정부를 설득하고 어렵게 재원을 확보하고 공사를 직접 챙기면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두 건물 중 관저가 압권이다. 1만 3000여㎡ 규모 대지 위에 면적 1650㎡가 넘는 대저택이다. 붉은 벽돌이 물 흐르듯이 연결되어 성채를 이룬다. 그 안에는 큰 규모의 홀, 식당, 주방 등 파티공간과 대사의 생활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지금 거의 이틀에 한번 정도로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이 대사는 새로 지어진 공관에서 1년 반 정도 지내다 귀국했다. 통일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쳐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 1983년 버마 아웅산 폭발사태 때 순국했다. 뉴델리 외교단지에는 한국보다 더 큰 규모의 외교공관을 가진 나라들이 많다. 또 각자 특징 있는 건축들을 했다. 그렇지만 한국공관만큼 전통적 인도 이미지를 재현한 건축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인도 사람들이 감탄하는 이유다. # 1만여㎡ 대지 위 물결치듯 노른자땅에 우뚝 인도 정부가 부지를 무상 제공할 당시 공관을 짓지 못했던 많은 나라들은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땅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임차료도 엄청 비싸다. 외교공관은 그 나라의 위상과 국력을 나타낸다. 인도가 강국으로 떠오르는 지금 40여년 전 한 외교관의 선견이 더욱 돋보인다.
  • [현장 행정] “안심 현장도 직접 봐야” 안전모 쓴 구청장

    [현장 행정] “안심 현장도 직접 봐야” 안전모 쓴 구청장

    “안전하다고 자신하는 현장도 직접 눈으로 보면 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4구역 주택재개발 공사 현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점퍼를 입고 안전모를 쓴 채 나타났다. 이형규 서일대 토목공학과 교수, 홍기택 건축가, 구청 공무원 등으로 꾸려진 합동점검반도 함께였다. 합동점검반은 공사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흙막이 시설, 인접 도로 침하 여부, 주변 구조물 균열, 배수시설 이상 등을 살폈다. 겨울 추위와 강설로 지반이 얼었다가 녹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 구청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 수분이 얼면서 토양이 평균 9.8%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다”며 “해빙기 점검이 중요한 이유는 지반침하, 변형 등으로 시설물이 무너지거나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또 “공사 현장의 문제를 캐내려는 의도라기보다 공사 현장 관계자들에게 경계를 풀지 말고 안전관리에 신경 써 달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옹벽 두께는 얼마로 설계돼 있는가’, ‘벽면 기울기 등의 계측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현장에서 계측된 정보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유되고 있는가’, ‘내진 설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등 질문이 쏟아졌다. 공사 현장 관계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합동점검반은 공사 현장 관계자들의 답변, 보완점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문 구청장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공사 현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관해서도 전달했다. 문 구청장은 “주변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 와서 민원을 제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보니 주민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라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등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이 주민과 소통하고 제대로 피해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점검반은 홍은14구역 외에도 가재울6구역 재개발 현장과 가재울5구역 재개발 현장도 방문했다. 서대문구는 오는 30일까지 옹벽, 급경사지, 노후주택 등 해빙기 집중관리 대상 시설에 대해 주 1회 정기 점검을 실시한다. 위험 징후가 보일 때는 주 2회 이상 수시 점검하고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수, 보강 조처를 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매일 만나는 건축물…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매일 만나는 건축물…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김광현 지음/뜨인돌/708쪽/3만 5000원 35년 전 어느 날이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이 살 집은 내가 설계한다”고 하셨다. 설계에 맞춰 살고 있던 1층 집을 부수고 3층짜리 새집을 올렸다. 아버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3층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모서리 쪽이었다. 3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온 뒤 철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문까지 20여m 정도 외부 복도를 두었는데, 윗부분 모서리를 사선으로 깎아내 10개의 대형 여닫이 창문을 달았다.복도에는 100여개 화분을 줄지어 놔뒀다. 비가 오면 아버지는 옥상으로 올라가 창문을 모두 여셨다. 그러면 창문으로 떨어지는 비가 그대로 화분에 내려앉았다. 참으로 황홀한 풍경이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창을 열어 두면, 복도로 계절마다 다른 바람이 들어왔다.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은 외부 복도 끝까지만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버지는 복도로 나 있는 창에서 햇빛 속에서 노는 우리 남매를 즐겁게 지켜보시곤 했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집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아버지를 증명하고 있다.우리는 무수한 건축물 안에서 살아간다. 집이라는 건축물 안에서 먹고 잔다. 회사라는 건축물 안에서 일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물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얼마나 되는가. 42년 동안 서울시립대와 서울대에서 강의하고 지난달 정년 퇴임한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낸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은 건축물에 대해 별생각 없이 살아온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답으로 채워졌다. 건축은 건축가의 생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 작품과 비슷하지만, 사람이 직접 거주하고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건축은 예술적으로 잘 짓는 것보다 사람의 생활과 맞닿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런 사례를 ‘건축사에 손꼽히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르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에서 찾는다. 김 교수는 감탄하며 눈으로만 둘러봤던 두 번의 방문에 이어 세 번째 방문에서 직접 미사를 해 보고 나서 다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제대 위에 빛이 제대로 들지 않고, 소음처럼 엉키며 감도는 어수선한 소리를 들었다”며 “‘작품’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두고 ‘걸작’이라고 말해 왔는지 커다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건축가만이 공간을 창조한다고 믿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김 교수는 원시주거지부터 현대의 첨단건물,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물들을 직접 돌아보고 이를 나름의 잣대로 살펴보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건축의 정신과 가치를 찾았다.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여정의 끝에서 그는 “시에서, 골목에서, 오래된 집과 마을에서, 여행하며 우연히 머물게 된 어떤 호텔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지은 불후의 명작에서 나는 건축을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짓는가만이 아니라 어떻게 건축을 존중하고 가꾸는가, 건축을 설계하고 짓는 이들의 노력이 얼마나 귀한 것이며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풍부하게 해 주는가를, 학교가 아닌 곳에서 건축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고 결론짓는다. 건축가는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설계한 집은 어린 시절의 내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을까 되돌아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잘하는 것이 있든 없든 모두 행복할 자격 있죠”

    “잘하는 것이 있든 없든 모두 행복할 자격 있죠”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기다란 벽이 눈앞에 다가왔다가 이내 멀어진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왔다 갔다 이어지는 철제 계단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건축도면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그림들이나 마냥 차갑거나 딱딱하지 않은 것은 그린 이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지만 집짓기가 아닌 그림책을 짓고 있는 정진호(31) 작가는 특이한 경력에 더해진 남다른 시선으로 데뷔하자마자 일을 냈다.2014년 펴낸 첫 그림책 ‘위를 봐요’로 이듬해 세계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인 볼로냐 라가치 오페라 프리마 부분에 이름을 올리더니 올해는 ‘벽’으로 같은 상의 예술·건축·디자인 부문 스페셜멘션(우수상 격)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집을 꿈꾸며 건축을 공부했던 작가가 땅이 아닌 종이 위에 이야기 집을 짓는 솜씨가 여간 아니다.특히 ‘벽’은 사람의 시선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공간 세계를 투시도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그의 전공이 십분 발휘됐다. “건축을 전공했기 때문에 책 속에 계단, 복도 등 건축적인 요소가 많아요. ‘벽’이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지은 프랑스 롱샹 성당을 바탕으로 했듯이 책 소재도 대부분 건축물에서 따오는 편이에요.”최근 선보인 신작 ‘3초 다이빙’도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입체적인 시선과 공간 감각이 돋보인다. 수영장 내부와 다이빙 구조물을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감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이빙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과장해서 그리거나 높은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경을 부감으로 그리는 듯 구조적인 미학을 펼쳐 냈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과는 달리 내용은 간단치만은 않다. 매년 작가와의 만남과 강연 등을 통해 1000여명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점을 담았다. 작품 속 주인공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아이다. 아이는 심지어 ‘나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할 정도로 해맑다. 그래서 던지는 메시지가 더 무겁다. “어딜 가나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더라고요. ‘내가 제일 잘해야 돼’, ‘내가 제일 먼저 해야 돼’. 꼭 1등을 해야만 즐거운 것은 아닌데 (아이들이) 측은했죠. 쇠공이나 깃털처럼 서로 다른 무게의 물체도 진공 상태에서는 똑같이 떨어진다는 갈릴레이의 실험에서 착안해 몸무게가 가볍든 무겁든 비슷하게 떨어지는 다이빙을 소재로 했어요.” 누구나 비슷한 속도로 떨어지는 다이빙을 빗대 잘하는 것이 있든 없든 별 차이가 없으며, 모두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얘기다. “처음에 캐릭터를 설정할 때 자칫하면 이 아이가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성격으로 비칠까봐 걱정했어요. 책 뒷부분에서 이 아이가 ‘누군가는 져야 하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싫다’고 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이 아이가 나약한 것이 아니라 경쟁을 떠나서도 즐거워할 줄 알고 오히려 배려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집다운 집 만들기 위한 조언 ‘집 놀이’

    집다운 집 만들기 위한 조언 ‘집 놀이’

    집 놀이 그 여자 그 남자의/김진애 지음/반비/300쪽/1만 6500원작은 집 인테리어나 정리법 등 집을 예쁘게 꾸미거나 정리하는 데 팁을 제공하는 책들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객관적으로 좋은 집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집을 집다운 집으로 만들기 위한 조언을 담은 공간 에세이다. 건축가이자 전직 국회의원이며 두 딸을 둔 주부이기도 한 저자는 집에서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집 놀이’라고 통칭하며 새로운 관점과 태도로 집이라는 공간을 받아들이도록 제안한다. 자신이 불편한 순간, 아이가 슬퍼하는 순간,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을 잘 포착해 집 안에서 그런 경험들을 줄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우리 동네] 명사에게 인권 배우는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인권을 주제로 명사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무료 주민 인권교육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에브리데이,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인권교육은 오는 16, 23, 30일 오후 7∼9시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연별로 400명이 정원이며 전화(02-330-1158)나 이메일(ggai08@sdm.go.kr)로 신청받는다. 16일에는 ‘만약은 없다’의 저자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가 응급실에서 마주했던 삶과 죽음의 얘기를 통해 인권의 존엄에 대해 강연한다. 23일에는 생활 법률 강연으로 잘 알려진 이인철 변호사가 가정에서 이뤄지는 차별 사례 등을 소개한다. 30일에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저자인 유현준 건축가가 공간과 인권의 밀접한 관계를 말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웅수 예비역 육군 소장

    김웅수 예비역 육군 소장

    국군의 모체인 국방경비대 창설 주역인 김웅수 예비역 육군 소장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95세. 충남 논산 출신인 고인은 5·16 당시 육군 제6군단장으로 쿠데타에 반발, 반혁명 죄로 투옥됐다. 1년 후 형집행면제로 풀려난 고인은 미국 워싱턴 DC 가톨릭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했다. 귀국 후 고려대, 연세대, 건양대 초빙교수를 지냈다. 장녀 김미영, 장남 김용원 재미건축가, 2남 김용회 미국 국립과학연구원, 3남 김용균 미 변호사, 사위로 이웅무 아주대 명예교수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3월 1일 오전 9시. (02)3410-3151.
  • [열린세상] 인면조는 어디로 갈까/황두진 건축가

    [열린세상] 인면조는 어디로 갈까/황두진 건축가

    몇 년 전 케이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논의 과정에서 소위 진정성에 대한 고민이 제기됐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역시 케이팝 아이돌 스타를 직접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빈도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 첨단 영상으로 그 모습을 재현한다고 해도 허상일 뿐 실제는 아니다. 그 간극을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이 고민에 대해 공연에 사용했던 무대 소품을 전시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다. 스타들이 직접 사용했던 진품이므로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막상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특별히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대부분 그냥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그 직전에 진행된 국제 순회공연의 각종 소품이 경기도의 어느 창고에 아직 남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이들은 폐기되는 운명을 밟지 않고 많은 팬에게 기쁨을 주는 전시물로 활용됐다.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다. 자료 관리, 즉 아카이빙의 개념이 케이팝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다. 언젠가 이 자료들만 따로 모아 방대한 전시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미 이런 전시 가능성을 보고 한국을 찾아오는 해외의 전시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지만 그것은 ‘조선왕조실록’ 등 일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일반적으로는 기록에 대한 개념이 오히려 희박한 편에 속한다. 도시연구가 손정목 교수는 저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서 훗날 불리한 증거가 될 것을 우려, 조직적으로 공공 기록을 파기하는 당시 공직사회의 관행에 대해 증언했다. 건축계만 해도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최초의 한국인 근대 건축가들에 대한 기록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본인들도 자신에 대한 기록을 충실히 남기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60, 7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 대한 기록을 찾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면 후대에 물려줄 것도, 역사로부터 배울 것도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면조가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서사,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각적 매력, 그리고 상당히 정교한 만듦새 등이 큰 매력이었다. 첫 대면에서의 낯섦과 충격은 이내 호기심으로 변했고, 결국은 다들 즐거워하며 그 존재를 반기게 됐다. 국내외의 여러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인면조를 포함한 85가지 인형의 기획과 기본 디자인은 먼저 한국에서 진행됐다. 이어 세부적 디자인과 구동 메커니즘 등 그다음 단계의 작업은 뉴욕 브루클린의 니컬러스 마혼이라는 인형 전문가의 손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인형을 최종 제작한 것은 말레이시아의 한 팀이었다. 국내외를 망라하는 글로벌한 시스템적 접근이었다는 점에서 케이팝과의 공통점도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 고분 벽화에 인면조를 그려 넣은 고구려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문헌에서 인면조를 언급하고 또 이를 연구해 온 수많은 사람도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시대를 꿰뚫고 공간을 가로지르는 작업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집단창작물 인면조는 수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을 존재가 됐다. 그 평화와 축원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에 등장한 인면조는 고구려 벽화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적 존재가 됐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인면조는 어디로 갈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골을 만들어 낸 퍽은 현장에서 즉시 회수돼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으로 직행했다. 인면조가 행여 폐기 처분돼 쓰레기가 되거나, 상자 속에 처박혀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그런 선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도 없다. 위에서 이야기한 케이팝 소품들처럼 어디에선가 소중하게 보관되고 기록되고 또 활용돼야 마땅하다. 국가적 문화기관들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 올림픽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볼 만도 하다. 기록의 중요성, 이것이야말로 고대로부터 긴 시간을 넘어 다시 우리를 찾아온 상서로운 존재 인면조가 던지는 또 다른 문명적 메시지다.
  • 中오염문제 해결할 세계 최초 삼림도시 2020년 완공

    한 이탈리아 건축가가 중국의 대기오염과 스모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삼림 도시’(forest city)를 중국 내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미디어 매체 래드 바이블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에 175만 제곱미터 부지에 3만 명의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가 건설중이며, 2020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도시에는 대기의 질 개선과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해 공원과 정원, 거리 주변 뿐 아니라 건물 외관 전면에 4만 그루의 나무와 100종 이상, 100만 개의 식물이 심어진다. 이로 인해 매년 약 900톤의 산소가 생산되고 동시에 1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57톤의 미세먼지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평균 기온을 낮추고, 자연 방음벽과 생물종의 다양성과 서식지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스위스 로잔에 수직 고층빌딩 숲(vertical skyscraper forests)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해 도시 환경을 재생하고 자연녹지 환경을 구축했다. 이후 자신의 프로젝트를 아시아의 도시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 난징시에 또 하나의 고층 숲이 완공된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피부 이식 수술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보에리는 “중국의 무분별한 도시 개발 현상에 작은 변화, 친환경적 삶을 들여놓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며 “많은 수의 식물과 나무, 관목이 공기정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행복도시는 과연 행복한가

    “건물이 민주적이지 않다. 정부 조직이 수시로 통폐합되는 추세를 반영하지 않았다.” 미래학의 선구자인 짐 데이터 교수가 몇 년 전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한 말이다. 유비쿼터스 발전에 따라 공간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데 세종청사는 하드웨어 위주로 설계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수시로 변형 가능한(flexible) 구조물이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학자다운 상상력이다. 건축가 승효상도 비슷한 말을 했다. 세종시 입주 초기 ‘스펙터클 사회의 폭력’이라는 칼럼에서 세종청사를 하늘 위에서 바라보면 용의 형상으로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 내지만 동선의 불편함 등 땅에서 이뤄지는 일상과는 구조적으로 큰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펙터클한 건축 속에서 삶이 소외되고 휴머니즘이 위협받는다고 했다. # 외형 커진 세종, 내적 성장 고민할 때 행복도시를 진정으로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강조하려고 굳이 이 얘기들을 꺼냈다. 필자는 지난해 본 지면을 통해 쓴 ‘이제 세베리아는 없다’(서울신문 12월 11일자)에서도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땅값 상승률 1위, 출산율 1위, 근로자 증가율 1위 등 세종시의 외형적 성장을 넘어 본질적 가치를 곱씹어 봐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각종 1위 행진에 이어 올해도 들썩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한다. 여기에 ‘행정수도=세종시’를 명문화하는 개헌이 추진되면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행복도시는 지금 과연 행복한가. 국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세종시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인구 10만명당 1567명에 이른다. 제주와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젊은 도시 세종(평균 나이 36.8세)에 우울증 진료 인구가 많은 배경과 원인에 대한 좀더 세밀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하다. # 창의ㆍ혁신 도시 핵심은 ‘네트워크 ’ 도시의 탄생과 성장의 핵심은 네트워크, 즉 연결이다. 사람이 연결되면 생각이 연결되고 필요한 재화와 용역이 연결된다. 세종시는 직업 분포 등을 고려할 때 단조롭거나 획일화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청사 역시 연결이 부족해 공무원들끼리도 부처나 칸막이를 넘어서기 어려운 구조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혁신을 만들기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시 실리콘밸리의 성장 배경에는 바로 밀도 높은 연결성이 있다. 연결은 창의와 혁신의 토대이자 동력이다.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백년대계를 실현하고, 나아가 창의와 혁신의 중심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허정환 명예기자 (국토교통부 온라인 대변인)
  • ‘유명 건축가 협업’ 고급 타운하우스 줄줄이 선뵌다

    외국의 유명거리를 벤치마킹 해 그 모습 그대로 단지 안에 적용시키는 등 차별화를 선보이는 주거지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명 건축가의 섬세한 설계가 반영된 주택들이 주거공간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해 외벽 디자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도건설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함께 단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요즘처럼 개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의 니즈를 부합하기 위해 다른 단지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비롯해 인테리어, 설계 등을 갖춘 주택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설계를 적용한 주택은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미래가치도 우수해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분양시장에 등장하는 ‘고급 타운하우스’가 품격을 높인 주거지로써 유명 건축가의 설계가 접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여 호평 받고 있는 국내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건축의 권위자인 이한종 교수와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 ‘케이스케 마에다’(Keisuke MAEDA)가 협업을 통해 조성하는 ‘더 포레 드 루미에르’ 타운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올 초 공급 예정인 더 포레 드 루미에르는 평범한 타운하우스에서 벗어나 도심 속에서도 변화하는 풍경을 가진 집으로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건축가의 만남을 통해 다른 단지와는 차별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곳곳의 세심한 설계를 적용된 타운하우스로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명가인 한샘이 인테리어 마감을, 인투종합건설이 시공한다. 차별화가 강점인 고급 타운하우스 더 포레 드 루미에르는 루미에르는 지하층을 포함해 총 5개 층으로 구성되며, 단지 세대는 마스터룸이 3층에 배치된다. 또 테라스와 연결되는 설계적용으로 입체감을 높였고, 층까지 오픈 되는 9m 높이의 중정이 설계돼 풍부한 자연채광과 환기, 개방감을 보장한다. 이 밖에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꾸밀 수 있는 멀티룸과 세대 내 앞뒤 정원을 제공해 언제든지 다양한 취미 생활과 여가생활도 누릴 수 있다. 품격을 높인 내부 역시 스파와 운동, 뷰티 등 생활패턴에 따른 공간 설계를 지향하는 한샘바스 제품과 모던하고 클래식한 맨하탄 스타일의 셰프 키친, 이탈리아의 유명 하이엔드 주방 가구 브랜드인 다다(Dada) 등이 적용된다. 100% 주차장 지하화 설계를 통해 단지의 쾌적성도 높였고, 세대 내에는 입주민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더불어 입주자 전용 출입구와 보안키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조성해 사생활 보호에도 힘써 호평 받고 있다. 특히 4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미금역을 통해 환승 없이 강남역, 판교역까지 오갈 수 있게 된다. 또 경부고속도로 및 분당수서간 고속화 도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도 자유롭다. 한편, 세계적 거장과 국내 건축의 권위자가 만드는 고급 타운하우스인 ‘더 포레 드 루미에르’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80-1 일원에 총 29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공급은 올해 초 계획되어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재용 석방’ 정형식 부장판사, 과거 판결 살펴보니…한명숙 유죄 등

    ‘이재용 석방’ 정형식 부장판사, 과거 판결 살펴보니…한명숙 유죄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된 가운데 재판을 이끈 정형식(57·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과거 맡았던 사건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형식 판사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민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및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정형식 판사는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고위층 뇌물 재판 등을 여럿 건 맡아 판결한 점이 눈에 띈다. 2013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것도 정형식 판사다. 정형식 판사는 무죄를 선고했던 1심을 깨고 유죄를 인정, 징역 2년에 추징금 8억 8000여만원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2014년 솔로몬저축은행에서 총 4000만원을 수수하는 등 저축은행 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항소심에서는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최근에 주목받았던 판결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 차주혁 관련 사건이다. 정형식 판사는 지난해 9월 마약 매수와 알선, 투약,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차주혁 항소심 재판을 맡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에서 차주혁은 반성문을 제출하고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판결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밖에 대우조선 비리에 연루됐던 건축가 이창하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감형 판결했고, 뒤늦게 친일 행적이 드러난 독립운동가 허영호 선생의 유공자 서훈 취소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2015년 우수법관에 뽑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오래전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를 여행하는 길에 평화 공원과 원폭 자료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평화 공원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세심한 상징들을 살리고 있었다. 피폭 당시 애타게 물을 찾았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조성된 분수와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인 11시 2분인 채로 시간이 정지된 시계가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공원을 돌아보는 중에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한국인이 그렇듯이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과 원폭 자료관을 돌아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를 강조하는 슬로건 아래 전시된 수많은 자료는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침묵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화를 기원하는 종이학 조형물이나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원폭 기록물들 역시 희생자의 단면만이 부각된 씁쓸한 느낌을 남겨 주었다.여행 당시는 가보지 못했지만 최근 나가사키 지역에서는 하시마(군함도) 투어가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나가사키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하시마는 산업혁명의 유산으로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일본은 하시마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협의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하시마 투어에서는 근대적 건축물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제 노역과 착취의 참상이 소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파트와 학교 등 제한된 건물 구역만 공개하는 가이드의 설명에는 건물 지하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기록이 삭제돼 있는 것이다.역사적 폭력의 공간을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참상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2012)와 ‘1987’(장준환·2018) 덕분에 재조명되는 남영동 대공분실도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건축과 공간의 기억을 현재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영화 ‘1987’을 본 후 뒤늦게 찾아본 건축 관련 논의들은 치밀하고 잔혹하게 설계된 대공분실의 공간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을 향한 끔찍한 취조와 고문이 이루어졌던 대공분실은 군사정권의 도시화 계획을 이끌었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경동교회와 예술인들의 교류를 주도했던 공간 사옥의 설계자가 이러한 참담한 감시 취조 공간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의외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건축가 조한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 5층은 “끊임없이 감시하고 감시받는 ‘눈의 공간’이자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조차 잃게 되는 극단적인 ‘몸의 공간’”(‘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2013, 돌베개)이다. 관공서, 박물관과 문화공간을 가로지르던 건축가의 예술적 취향이 고문실의 세밀한 기능과 결합된 과정을 보면 예술의 공공성이 무엇인가 새삼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지나쳐 왔던 주변의 건물과 공간 역시 시대와 역사의 산물이었음도 자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들이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두루 공유되고 있는 과정은 매우 의미 깊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는 고통이 과연 재현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두고 평생 자신의 글과 기록 속에서 고민하고 씨름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잔혹한 학살과 고문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레비가 실제 겪은 고통은 어느새 전시 대상이 돼 버린 ‘질서정연하고 인공적인’ 박물관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고통을 상상하게 만드는 온갖 종류의 자극적인 환영과 허상에 레비는 저항하고 또 저항했던 듯하다. 레비가 추구했던 “훨씬 더 소박하고 덜 흥분되는 진실, 차근차근,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부와 토론과 추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실, 확인되고 입증될 수 있는 진실”(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돌베개, 2007)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유효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 [최만진의 도시탐구] 필로티는 무죄다

    [최만진의 도시탐구] 필로티는 무죄다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 이후 필로티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지진과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다. 필로티는 벽이 없고 기둥과 계단실만 있는 건물의 1층 공간을 말한다. 이를 고안한 사람은 르코르뷔지에라는 건축가다.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생각은 전 세계에 영향을 주었고 현대건축의 밑거름이 됐다. 르코르뷔지에는 산업혁명 이후 발달한 기계와 자동차 산업에 매료돼 이를 건축과 도시에 접목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프랑스의 시트로앵 국민자동차의 대량생산성을 건축에 표출하고자 ‘시트로앵 하우스’나 ‘마르세유 아파트’ 등을 설계해 ‘주거 기계’라 명명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이를 위해 혁신적인 구조를 창안한다. ‘도미노’라 부르는 이 시스템의 특징은 벽이 아닌 기둥이 건물 하중 모두를 지탱한다는 것이다. 즉 건물 구조는 기둥과 바닥 혹은 지붕 판만으로 간단하게 구성된다. 이는 대단히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무거운 내력벽이 없어져 건축 자재가 줄어들고 경량화된다. 또한 구조가 단순하고 명쾌해 건물을 완공하는 시간과 노력도 적게 든다. 구조로부터 분리된 벽과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가능성도 열어 준다. 더 좋은 점은 1층 공간을 사람에게 내어준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 과밀화로 인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공간에는 자동차도로, 주차장, 건물 등이 빼곡히 들어서다 보니 주인인 사람들은 오히려 축출되고 소외됐다. 필로티는 이런 도시에서 보행 통로와 쉼터를 제공하고 개방감을 확대시킨다. 또한 지상에 햇빛을 들이고 바람길을 만들어 도시 위생을 증진하고, 오염된 배기가스를 몰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필로티는 건물이 잠식해 버린 땅을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착한 공간이다. 하지만 르코르뷔지에의 의도는 빗나가 오늘날의 필로티 공간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 아니다. 르코르뷔지에의 ‘도미노’는 합리성과 명쾌함을 가짐으로써 더 좋은 구조 시스템일 수 있다. 사실 벽으로 만든 구조도 지진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과거 유럽에서는 이웃 건물들과 벽을 연이어 엮어 지진의 힘에 대항하게 했다. 문제의 핵심은 벽이든 기둥이든 모든 구조물이 강력한 지진에는 취약하므로 적절히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 지진에서 파손된 건물들에는 이러한 조치가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원룸식의 필로티 건물은 도미노 시스템처럼 기둥이 수직적으로 연속되지 않고, 일층 기둥이 상부층의 무거운 벽식 구조를 지탱하다 보니 구조적 약점이 생겨 손상을 입게 된 것이다. 제천에서 1층 필로티와 계단실이 아궁이 효과를 만들어 불길을 삽시간에 번지게 했다는 지적은 틀리지 않다. 특히 르코르뷔지에의 건물과 달리 천장에 전기설비를 가득히 해 놓은 우리의 필로티 건물은 화재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필로티 천장에는 설비시설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계단실을 난연 혹은 불연재로 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계단실 출입구가 1층 중앙이 아닌 도로나 공지에 직접 면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처럼 모든 건축물이 두 방향 이상으로 피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화재는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처럼 이 좋은 필로티 공간을 버릴 수는 없다. 필로티는 무죄다.
  • 너무 닮아 멀어진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너무 닮아 멀어진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 지음/문신원 옮김/연암서가/408쪽/2만원프랑스의 제1통령이자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정치 작가였던 프랑스와 르네 샤토브리앙의 이야기를 담은 교차 전기다. 당대를 풍미했던 두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결지어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너무 많다. 우선 나이가 같다. 일반적으로 나폴레옹이 1769년생으로 알려졌지만 샤토브리앙에 따르면 실제로는 한 해 전에 태어났다고 한다. 한때 이탈리아 영토였다가 프랑스령으로 복속된 코르시카(나폴레옹)와 유대인이 밀집한 브루타뉴(샤토브리앙)에서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도 같다. 예리한 통찰력이나 거만한 성격도 비슷했다. 그래서 서로를 동경하고 찬미하면서도 죽어라 미워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뤄졌다. 첫 장은 1802년 4월 22일에 있었던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의 만남을 다룬다. 이날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179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나폴레옹은 절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였던 프랑스 국민들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종교를 도구로 활용하려 했다. 때마침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샤토브리앙 역시 기독교를 예찬하는 ‘기독교의 정수’를 발간하며 나폴레옹의 관심을 끌었다. 첫 만남을 통해 단박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기독교의 부흥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듯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1804년 앙기앵 공작 처형 사건을 계기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됐고 증오의 역사가 시작됐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성장기부터 번갈아 비상과 추락을 이어 가는 둘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7장에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똑같이 이기적이었던 두 남자의 연애사를 다룬다. 나폴레옹의 여성 편력도 화려했지만 샤토브리앙은 그보다 여러 길 위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8장은 정치 작가로서의 샤토브리앙의 행보를 담고 있다.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이후 루이 16세의 왕정복고와 샤를 2세 폐위의 단초가 된 1829년 7월 혁명까지의 기간이 대상이다. 9장은 두 사람의 말년과 회고록을 다룬다. 군대와 문학 분야의 두 천재는 정치적, 문학적 쿠데타를 통해 현대성에 눈뜬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저자는 “나폴레옹이 영광과 위대함을 세운 건축가라면 샤토브리앙은 선구자”라며 “두 사람이 프랑스에 현대성의 기본 형태를 가르쳐 줬다”고 치켜세웠다. 매사에 무감각하고 무심한 사회는 개인주의 속에서 구원을 찾았고 수직적인 사회에서 수평적인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설계안 공모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설계안 공모

    서울시가 리모델링 설계안을 마련하고자 국내·외 건축가 8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지명초청공모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88서울올림픽의 중심지인 잠실종합운동장을 2025년까지 ‘도심형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 대상자는 주경기장 일대 14만4800㎡(연면적 18만9216㎡)로 주경기장(리모델링),보조경기장(이전 신축), 유스호스텔(신축)에 대한 설계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모에 참가하는 8개 팀은 지난 2015년 실시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에서 8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최종 당선 1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최종 당선작은 오는 5월17일 발표된다. 나머지 7개 초청팀에게는 총 1억 원의 참가보상비(2등 1팀 3000만 원, 3등 1팀 2000만 원, 기타 5팀 각 1000만 원)가 지급된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은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하며 스포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준공 후 34년이 흐르며 시설이 낡은 데다 외부 공간이 주차장 위주로만 비효율적으로 사용돼 공간 재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코엑스∼현대차 신사옥(GBC)∼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66만㎡에 국제업무·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대형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를 만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거점 시설이 된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남측에는 유스호스텔(135실 규모)이 새로 들어서 원정팀은 물론 청소년, 기업체 등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탄천과 주경기장 사이의 보조경기장은 주경기장 쪽으로 가까이 옮겨 신축한다. 지하에는 주차장과 체육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롯데월드타워에 롯데뮤지엄 개관

    롯데월드타워에 롯데뮤지엄 개관

    롯데문화재단이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미술관 ‘롯데뮤지엄’을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약 1320㎡(약 400평) 규모의 롯데뮤지엄은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으며,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과 협업해 층간 높이를 기존 3m에서 5m까지 올려 시공하는 등 독특한 내부 공간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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