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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땅값 약보합세/부동산규제완화 불구 안정

    새 정부의 토지이용규제및 건축 인·허가 규제완화 방침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으나 전반적인 땅값은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토지개발공사가 밝힌 「2월중 지가동향」에 따르면 최근 토지및 건축규제완화 방침이 발표된이후 부동산매물 등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나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땅값은 계속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시지역의 경우 신규개발택지및 아파트의 지속적인 미분양현상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상업용 건축규제 해제 등에도 불구하고 신규 토지수요는 별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녹지를 포함,대부분의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개발제한구역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그린벨트내 건축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문의는 다소 늘어나고 있으나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건축가 공일곤씨(이세기의 인물탐구:17)

    ◎변화와 결미감있는 건물 설계/실내에까지 소용돌이모양의 곡선시도/60년대말이래 현대주택의 새 방향 제시/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설계로 특별상 수상 「훌륭한 건축가와 그렇지못한 건축가는 어떻게 구별되어지는가.평범한 건축가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만 훌륭한 건축가는 어떤 유혹에도 결코 빠지지않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건축가 공일곤은 물론 후자에 속한다」이는 그를 아끼던 건축가 김수근씨의 말이다.그는 또 『공일곤은 건축가보다 예술가로 부르는 편이 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했다.『시나 음락이 건축과 무관하지않은 차원에서라면 그의 건축작업은 시나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일곤은 어떤 건축에서도 이미 주어진 룰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으려든다. 예를들어 방 둘 또는 방 셋과 부엌 국적불명(?)의 거실 욕실의 수평적 구성은 그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반드시 네모진 공간속에 모든 것이 일정하게 담겨야한다는 타성은 역시 배제돼야한다고 우긴다. 벌집(봉소)과도 같은 6각형의 연속,또는 달팽이같은 나선형의 외부를 내부에까지 끌어들여 음악에서의 변화화음과 쾌미감을 살리고 싶어한다.이른바 평면상에 있어서의 소용돌이모양 나선모양의 곡선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말려올라간 복도.복도끝에 설정된 방,원시동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런 방속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얼마든지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해도 과학적인 해결방법만으로는 건축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뿐이다.또 반드시 값비싼 재질이 좋은 건축을 이루는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60년대말이래 국민주택건설안에 참여하면서도 벽돌의 천연성으로 「빚어만드는 건축」 「살고싶은 집」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시도하여 현대주택에서의 새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나의집을 짓는 자세로 그리고 그것이 어떤 건물이든 그는 반드시 「나의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이에 임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온 착각은 걸핏하면 건축주나 집주인과 트러블을 만들기 십상이었다. 건축주의 개성과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그 기능이 위배되지않는한 건축가로서의 시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그의 고집과 열정을 지켜본 김수근씨는 어느날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유산받은거 있나』라고.어리둥절한채로 『그런것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건축 집어치우게』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김수근씨로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과 희구를 되살렸다.그것을 깨닫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실망과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었던가.이제 공일곤도 건축주의 간섭을 받다보면 평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은 한 작품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자신의 작품을 갖는다는 꿈은 영원한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이로인해 한동안 건축설계에 대한 의욕상실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나 한 넝마주이로인해 건축가가 해야할 또하나의 몫이 무엇인가를 그는다시 깨달았다. 20년전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노인이 자신이 평생동안 모은 돈이라면서 15평짜리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시적감수성 배어있어 그는 집 한칸을 갖기위해 그 나이까지 헌종이와 헌 물건들을 주우러다닌 것이다.과연 인간의 꿈은 무엇인가.그는 오랜 꿈속에서 깨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의미있는 값진 집을 지을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축가로서의 또하나의 역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지금도 그 집은 장위동에 있다. 그에게선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는 건축의 현장감,현대라는 현실감,첨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세련된 속도감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다만 지난 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 건축으로 제1회 건축가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장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는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건축의 모습과 내용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그가 목표로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기는 삶의공간외에도 인간이기때문에 인간이 보다 존중돼야함을 건축의 품위로서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수많은 주택과 아파트와 기업체 건물등을 보면 그것이 아무리 도시의 빌딩군속에 섞여있다해도 그가 광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음악에서의 시적·정적 감수성이 건물전체에 온화하게 배어있음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네모진 것이 있으면 둥근것을 창출하고 둥근 캐노피(천개)와 굽어진 공간,굴곡과 원추 그리고 벽을 굴리거나 꺾기도 한다.이는 네모진 공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그의 끈질긴 일면이라 할수 있다. 브람스의 포스터앞에 선 앤서니 파킨스처럼 그는 언제보아도 뭔가 망설이는듯 나서지 않으려는 듯 언제나 소극적인 자세다.단지 음악이야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주변경관도 염두 그는 그것이 하이페츠의 연주인지 토스카니니의 지휘인지를 귀신처럼 가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철학자인 모제스 멘델스존,아버지는 은행가,어머니는피아니스트,그의 「핑갈의 동굴」은 바그너가 「일류 풍경화가로 극찬한 명곡」등 음악가와 음악에 얽힌 모든 에피소드를 백과사전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건축가로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라이트를 존경한다.공간적인 유동성.대지의 수평선에 동화된듯한 피츠버그 폭포의 폴링워터(Fallingwater낙수장)는 그가 가장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작품의 하나다. 공일곤의 건축지망은 너무나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된다. 그는 평북 벽동에서 자랐다.강계 바로옆 수풍댐과 가까운 그의 고향은 사방이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풍광으로 인해 어떤 명화에도 비길수없는 목가적 전원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담장도 없이 그대로 드넓은 벌판과 푸른 산자락,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하나의 완벽하게 조화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집을 지을때라 그는 그 건축물이 놓일 주변경관을 받드시 염두에 두는 버릇이 생겼다.모처럼 그의 작품성이 잘 표현된 것이 있다면 바로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안성캠퍼스의 상징이 될수있는 모뉴먼트의 이미지를 심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따라 가장 원시적인 것이 좀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 착안,사방 어디서 보아도 피라미드 초기의 마스타바(석실분묘)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선을 구사해냈다. 그것은 마치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넘나드는 헤브리디스섬의 동굴을 멘델스존이 음악으로 그렸듯이 피라미드의 네모진 평면정점의 둥근 천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는 이를 건축으로 이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게한다. 이상해교수(성균관대)의 말대로 「작품에는 천재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그는 과연 유행이나 형태의 유희추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20년전의 넥타이를 한결같이 매고있고 맞춤복따위는 절대로 입지않는 고지식한 성격탓에 지금까지 부인 정수자씨(50)가 의상실을 경영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2남2녀를 공부시켰다.그리고 「나의 작품」의 집념에 매달린 부군을 위해 7년전에 이사해온 사당동집을 팔아 S부인 남편의 꿈을 이루게해줄 계획이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만든 사람의 주관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즐길수 있기 때문』임을 부인은 너무도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포기않는 끈질긴 집념 예술중에서 일반대중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어쩌면 공일곤은 그가 아무리 부인한다해도 그 수많은 건축작업속에서 그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선택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시골의 촌부로 있으면서 부엉이가 드나드는 집을 지을 꿈이나 꾸면서 살것을 공연히 거대한 기계같은 도시에서 하나의 부속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만 하다』고,이만하면 왜 김수근씨가 일찍이 「공일곤은 건축가보다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예술가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는지 이해할만하다. 그는 결국 그의 건축이 어떤 미술품이나 음악작품,한편의 명시 못지않게,아니면 그보다 더 높고 찬란한 차원에서 하나의 예술성으로 빛날수 있음을 믿고 이를 추구해가는 바로 그 예술가의 한사람인 것이다. □연보▲1937년1월 평북 벽동출생 공병순씨와 문석진여사(83)의 2남2녀중 차남 ▲6·25때 월남 ▲56연 서울고 졸업 ▲56연 대법원청사 및 공관 현상설계당선 ▲60연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0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응모 ▲61∼69연 김수근 건축연구소 근무 ▲63연 자유센터 설계담당 ▲67연 정동 MBC(문화방송) 설계담당(6천5백평) ▲68연 여의도 개발참여 ▲69∼75년 중앙대 건축과 강사 ▲69∼현재 향 건축연구소 운영 ▲71연 천호동 맹인재활센터,남산KBS(국립중앙방송) 증축설계 ▲73연 남산 퍼시픽호텔,건풍제약,범양식품 대구·신탄진 코카콜라 공장,범양식품 포항,범양냉방 안양공장설계 ▲74∼80연 한은 마산·강릉·수원기숙사,모라도본사,중소기업은 부산·청주·마포·목포·영등포지점,신탁은 부산기숙사·체육관 종각지점,중앙대 안성캠퍼스교사·기숙사·학생식당·교수회관,새한전자주식회사 본사 ▲81∼90연 신탁은서울기숙사·체육관,한은 제주공관,제주·대구기숙사,방지거병원,새한미디어,효성그룹연수원,실내체육관,동양나일론,한국기술개발연수원 동양폴리에스터 연구소및 아파트 미리내수녀원,일진다이아몬드,한국카드콤본사,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91∼ 청암빌딩,덕산금속,동양폴리에스터 구미 사원아파트,새한미디어 충주교육장 등 그외 건물과 주택다수. 제1회 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 집안일 자동화/「스마트주택」 미서 인기 시들

    ◎버튼하나로 밥짓기 등 처리 불구/비용부담 크고 경제성 적어 외면/시스템표준화도 미진… 작년판매 수천채에 그쳐 공장자동화(FA)·사무자동화(OA)에 이어 집안일을 자동적으로 해주는 가정자동화(HA)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주택 판매사업이 미국에서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사업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과학잡지 포퓰러사이언스 최근호는「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스마트주택」이란 기사에서 스마트주택이 경제성·표준화작업 등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주택이란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집안일을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도록 설계된 계획주택. 실내온도를 인체에 가장 쾌적하고 적합하게 시시각각 조절해주거나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도 버튼 하나로 전기밥솥의 스위치를 올려 밥을 하며 세탁기를 돌려 빨래도 한다. 집안에서 화면을 통해 병원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전화 한통화로 방범용 안전장치를 갖출 수도 있어 편의를 제공해준다. 이같은 각종 매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에서는 단지 수천채만 판매되었다는것. 이는 무엇보다 가격의 천차만별은 논외로 하더라도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현재 보급되고 있는 가정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스마트주택의 비용은 최저 약8백만원에서 최고 1억1천2백만원정도로 평균비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 댈라스에 있는 팍스경영자문협회는 지난해 9월 판매되기 시작한 스마트­레디제품의 경우 가로 세로가 각각 1.5m주택에 케이블설치비용이 약8백만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원가및 노동비용·벽을 통해 출구로 가는 전원및 전화·오디오­비디오선을 이용할수 있는 센터설치 등에 약2천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주택개발에 대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설계표준화안이 마련되지 못한 것. 스마트주택추진사업체로 가장 유명한 파트너쉽사도 지난 6년동안 연구했지만 단순히 스마트주택의 케이블배선만 표준화했을 뿐 완전한 형태의 가정자동화표준안을 개발하지 못했다. 보스턴컴퓨터자문회사 가정자동화추진반 피터 햄톤씨는 『스마트주택의 미래를 예측하는 흐름이 설계부품의 기능이 단순화된 쪽으로 간다』며 『고객들은 스마트주택이 하이테크 기술화되거나 과중한 부담을 하면서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3

    ◎가위 바위 보 론/선형사고와 순환사고의 관계/쥐가 태양과 결혼하지 않은 까닭/자원고갈·자연파괴 산업문명/재생산의 순환구조로 바꿔야/한국은 새 세기 리사이클문화의 종주국/선형사고는 단절적,순환사고는 지속적/산업의 생태계훼손은 선형사고의 산물/북쪽바다에 모인 무기염 물고기가 흡수/새들에 의해 다시 뭍으로 퍼져 순환계속 □황규호문화부장=다시 올림픽 개폐회식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마는 선생님께서는 「벽을 넘어서」라는 개념과 함께 굴렁쇠를 비롯,둥근 것,순환하는 이미지를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둥근원과 순환을 한국사상의 기본틀로 생각하셨던 건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서양문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사문학의 정의에서 비롯해서 기독교적 종말론,그리고 마르크스나 헤겔의 역사발전론등 모든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고 있지요.시간은 쏘고 날아가고 과녁을 맞히는 삼단계의 과정으로 움직이는 화살과도 같습니다.그것이 시작∼중간∼종말의 세마디로 구성된 이른바 서사구조의 특성입니다.이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동양의 시간으로 둥근원을 그리며 순환하고 있는 시간입니다.반은 농담으로 하는 것입니다마는 서양의 직선과 동양의 원은 그 나라의 상징인 국기에도 잘 나타나 있지요. ○대조이룬 동서 국기 □정말 그러고 보니 프랑스의 삼색기,영국의 유니언 잭,미국의 성조기 모두가 직선도형으로 되어 있군요.그에 비해서 한국의 태극기,일본의 일장기,대만의 청천백일기 모두 둥근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습니다.중국의 오성홍기라 해도 원에 가깝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도형보다도 의식의 운동에서 우리는 더욱 그러한 대조를 극명하게 볼 수 있지요.왜 그것 있잖습니까.아이들 놀이의 가위,바위,보 말입니다. □가위 바위 보가 동양에서 생겨난 놀이인가요.서양에도 그와 비슷한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서양 아이들도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지요.그러나 그 기원은 중국이었어요.이것이 프랑스로 들어가 유럽으로 퍼진 것입니다.그리고 서양의 가위 바위 보는 한 그룹중에서 누군가 한사람을 남기려 할 경우에 쓰는 게임이지요.가위 바위 보는 완전한 가치의 순환론으로 승자가 돌고 돕니다.가위는 보자기에 이기지만 주먹에는 지지요.그러면 주먹이 최고인가 하면 그렇지 않잖아요.왜냐하면 보자기는 가위한테 졌지만 가위를 이긴 그 주먹을 거꾸로 싸서 먹습니다.최고가 최하위에 지니까 그 서열은 역전되어 돌고 돕니다.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세계 그것이 가위 바위 보의 원리이지요. □선의 세계에는 시작과 끝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원에서는 시작과 끝이 붙어있는 것이 그 특성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러니까 합리성과 분리성을 강조하는 서구의 카르테시안들은 이같은 순환론을 싫어하고 극력 배격하지요.이런 순환론으로 하면 흑이 백이 되고 백이 흑이 되는 비논리적인 현상이 벌어지거든요.그러나 동양의 음양사상에서는 음이 성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하면 음이 되어 결국 반대로 보이는 것도 이질적인 대립이 아니라 순환 변성되는 것으로 됩니다.원효의 사상인 원융회통처럼 만물이 하나가 됩니다. □형식논리로는 맞지 않지만 자연 현상에는 그런것이 많지 않습니까.우선 지구도 둥글어 출발점에서 계속가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부머랭처럼 던지면 돌아오는 운동을 하는 것도 있구요. ■물론이지요.봄이 점점 더워지면 여름이 되는데 만약 계절이 피라미드식이나 직선운동을 한다면 여름은 점점 더워져서 모든 것이 타서 없어지지요.그러나 더위가 승하면 음이 나타나 반대로 차가운 기운이 생겨 가을이 되고 가을은 여름과 정반대인 겨울을 낳게 됩니다.물론 그 겨울은 다시 봄이 되구요.오행사상도 그렇지요.나무는 불을 낳지요.그런데 불이 다 타고 나면 재가 되듯이 불은 또한 흙을 낳습니다.어때요.흙속에는 돌이 있으니까 돌은 흙에서 나오지요.그런데 돌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 지하수의 그 물이지요.물은 무엇을 낳나요.나무뿌리가 이 물을 빨아올려 자라는 것을 보면 물이 나무를 낳지요.한바퀴 돌았지요(웃음).뿐만 아니죠.나무와 불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돌과 물은 아래로 내려가지요.이 상하의 운동은 해가 올라갔다 지고 다시 오르는 것처럼 지속하지요.위 아래가 붙어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인간의 삶이나 역사를 일직선으로 보지 않고 원이나 순환으로 보면 계급적 사고보다는 평등사상이 나올 것같은데 어째서 민주주의는 서양에서 먼저 생겨났을까요. ■서양의 계급주의는 융합이 아니라 대립적인 힘을 통해서 부순 것이지요.그것이 바로 혁명입니다.그래서 여전히 모든 사고양식은 피라미드처럼 계층적인 것으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서구가 민주주의의 모델이 되어 있지만 원래 서구사상은 우리보다 훨씬 더 계층적인 사고가 강했습니다.프랑스에서는 인간의 혈액형을 최초로 발견하게 되었지만 곧 취소하고 맙니다.왜냐 하면 귀족의 피는 서민들의 피와 다르다고 생각한 당시에 그와같은 이론은 용납될 수가 없었던 것지요(웃음).결국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난 뒤에야 제대로 그 이론이 세상에 공개되었지요.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는 말처럼 부귀영화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사상이 지배적이었지요.이러한 변천속에서는 오히려 인간의 평등사상이 쉽게 이해 되었던 것이지요.인도의 설화이기는 합니다마는 쥐의 결혼 이야기가 그같은 순환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쥐가 태양과 결혼하려고 한 이야기 말인가요. ○절대강자 없는 게임 ■그래요.쥐는 이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이 태양이라고 생각하고 청혼을 하지요.그러나 태양은 자기보다 더 강한 것이 구름이라고 합니다.햇빛을 가려버리니까요.그래서 구름에게 청혼을 하였더니 구름은 바람에게 꼼짝 못한다고 합니다.바람을 찾아가 청혼을 하자 자기 힘이 아무리 강해도 벽은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벽이 제일 강한 것이 되었지요.그런데 벽은 말합니다.쥐가 나를 갉으면 꼼짝 못한다고,결국 벽을 이기는 것은 쥐가 되었고,그래서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쥐는 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지요.순환론 덕분에 쥐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 세상에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상대적인 가치와 다원적 가치로 나가는 21세기의 사고양식에는 이러한 순환론이 보다 유효한 모델로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사회가 퇴조하고 새로운 문명이대두되는 21세기에는 전형적인 사고보다 순환적 사고체제가 더 존중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원래 농업문명은 씨에서 자라 다시 씨로 귀결되는 재생산입니다.그러므로 농산물의 경우에는 그 자원이 순환성을 갖고 있어서 아무리 곡식을 재배하고 양떼를 키워도 그 자원은 무한이라고 할 수 있어요.그러나 공산품은 재생산이 아니라 무기물,이를테면 쇠나 구리 석유화학제품처럼 모두 땅속에서 캐내는 지하자원에 의존해 있습니다.그리고 한번 생산된 것은 폐기물이 될 뿐 재생산되는 법이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공산품은 순환 재생산되는 농산품과는 달리 언젠가는 지하자원의 고갈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산업문명의 약점과 한계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산업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 수록 지하자원은 고갈되고 결국은 파멸로 치닫게 된다는 것은 국민학교 자연실력만 가지고 있어도 금시 알 수 있는 계산이 나오지요.산업문명의 유한성은 시작과 끝을 갖는 종말을 향한 문명이라는 데서 출발기부터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할것입니다. □그렇군요.농업문명은 순환적인 원형구조의 생산방식인데 비해서 산업문명은 생산하여 끝나면 그것으로 종말하는 전형적인 생산방식에 의존해 있다는 말씀이군요. ■선형적 사고는 단절,순환적 사고는 지속이라고 할 수 있지요.오늘날 산업문명이 낳은 자연 파괴의 공해와 생태계의 훼손은 모두 선형적 사고의 산물이지요.그렇다고 다시 옛날의 생산방식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도 또한 현실입니다.결국 한가지 길은 공산품의 생산방식을 농산물처럼 재생산의 순환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이것이 요즈음 고개를 든 리사이클 운동이지요.그리고 바이오 테크로 공산품과 다른 재생산 분야의 혁명이구요.그래서 무기물을 토대로한 문명에서 유기물(생명체)로 옮겨가는 정보와 바이오가 어깨동무를 한 새문명을 만들어 내야되지요. □어느 길로 나가든 선형적 산업문명은 원형적 문명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군요.선생님은 대전 엑스포에 순환과 창조라는 리사이클 아트의 전시관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셨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바로 그런 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야겠습니다. ■리사이클의 철학은 한국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늘 이야기 합니다마는 못쓰는 천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모아서 조각보를 만든 것이 한국인입니다.세계에 우리처럼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든 민족은 없습니다.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운 사람들이지요.단순한 자원 재활용이라는 면에서만이 아니라 죽음에서 재생하는 영원에의 의지같은 것입니다.그래서 저는 세계에 있는 수만개의 빈병을 모아 그것으로 돔을 만들어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상징적인 리사이클 예술의 건축물을 지을 것을 제안 했습니다.이것이 완성되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폐기물들이 아름다운 예술의 꽃으로 환생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한국은 새로운 세기에 꽃피우게 될 리사이클 문화의 종주국이 될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그것을 가시화 해야 할것입니다. □빈병을 모아 집을 지은 건축물은 아직 세계에 없었나요. ■예.이 아이디어를 낸 뒤 세계 유명 예술가와 건축가에 조회해 보았지요.모두들 놀라면서 자기네들이 한발 늦었다고 한탄 하더군요(웃음).사람들은 그것이 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예부터 내려온 한국인의 슬기를 응용한 것 뿐입니다.미군이 버린 맥주깡통을 오려 판잣집 지붕을 해 이기도 하고 두레박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습니다.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대포의 탄피를 주워다가 교회당 종을 만들어 쳤지요.한국인은 리사이클의 천재입니다.비디오의 원리를 발명한 것은 미국인이고 이것을 상품화한 것은 일본인입니다.그런데 이 비디오를 예술로 만든 것은 한국인이었지요(웃음).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말씀이군요.비디오 만이 아니라 버려진 텔레비전으로 조각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 않았습니까.정말 리사이클 아트는 한국인의 재능이 우러난 것이군요. ■생산양식과 예술만이 아닙니다.최근 생태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아주 놀라운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지요.가령 자연계의 순환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물리학적인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알았지요.빗물이 냇물이 되어 흐르다가 바다로 가고그것이 증발하여 다시 구름이 되어 비가 되어 쏟아지는 그 물의 순환성 말입니다.그런데 최근에는 생물학적인 물질순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연어떼의 살신성인 □생물학적 물질 순환현상이라니요? 생물들이 인간들처럼 리사이클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까(웃음). ■그래요.정말 신비한 일이지요.이 지구에는 동식물의 형성과 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무기염,특히 초산염과 인산염은 물에 녹아 지구를 순환합니다.그래야 생명이 지속되는 것이지요.그런데 이 무기염은 물에 녹아 흐르는 것이므로 산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냇물을 통해 결국은 바다로 유실되고 맙니다.만약 높은데서 낮은 데로 중력의 이동대로 이 무기염이 흘러가 버린다면 땅위에는 무기염이 점점 사라져 생물들이 살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그런데 바다로 일단 흘러간 이 무기염들은 북쪽 바다쪽으로 모이게 되고 물고기들에 의해 흡수되어 다시 새들이 그 물고기를 먹어 재 흡수하지요.새들은 철새가 되어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게 되고 이렇게 하여 북해로 모였던 무기염들은 다시 뭍으로 산꼭대기로 퍼져 순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놀랍군요.북쪽에서 철새가 그냥 날아오는 것이 아니군요.그런데 왜 무기염이 북쪽 바다로 모이게 되지요. ■적도와 같은 열대의 바다는 수면이 뜨거워 양분들이 모두 증발하고 용해 되어 버립니다.그래서 그것을 바다의 사막이라고 부른다는 군요.추운 곳이라야 그 자양이 보존되는가 봅니다.철새만이 아니지요.연어가 온 바다를 누비고 다니며 흩어진 그 무기염을 흡수하고 결국은 밀물로 올라와 육지의 깊은 냇물에 알을 까고 죽지요.바다의 양분을 다시 땅위로 실어다 놓고 죽는 것입니다.살신성인 물질의 순환을 돕는 숨은 공로자라고나 할까요. □이번 화제도 선형적인 결론을 내리고 끝내는 것보다 순화적 구조로 지속하도록 마감해야겠습니다.
  • 여성위한 교육·문화의 산실로/「공동의 장」,오늘 서울불광동서 첫삽

    각분야 여성들에게 교육·문화·정보의 활동공간을 제공하고 국제적인 여성센터로 운영될 「여성공동의 장」이 28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한국여성개발원(원장 권영자)이 설립계획을 내놓은지 6년여만에 첫삽을 뜨게 된 「여성공동의 장」은 서울은평구불광동 여성개발원청사 동쪽 2천4백여평 부지에 연면적 2천2백여평 규모로 마련되며 95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62억9천만원의 공사비가 들어갈 「여성공동의 장」은 국내 여성단체들의 활동공간과 여성들을 위한 사회교육장소로 사용될 교육관과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공연을 위한 문화예술관등 2개동으로 이뤄진다.여성건축가 지 순씨(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를 맡아 기존삼림을 최대로 보존하면서 자연지형과 어울리는 환경건축을 시도했다. 여성계는 그외 「여성공동의 장」은 여성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무실 8개실,소집단 활동실 5개실과 상담실,취업정보실,국제교류를 위한 사무실·훈련실등을 갖추게 된다.따라서 「여성공동의 장」이 완공되면 ▲여성단체및 여성관련 연구기관을 위한 사무실및 시설 ▲여성관련 사업에 대한 토론회·세미나개최장소 ▲여성을 위한 교육및 문화시설 ▲아·태지역여성훈련장등의 기능을 수행,여성활동의 구심체역할을 할것으로 여성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예수그리스도/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2000년전 어느날,중동지방의 유대라고 하는 조그만 나라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그 아기는 갓난 애기였을때 일국의 왕을 놀라게 했고 소년 시절에 당시 대학자들과 겨루웠고 30대 초기의 청년기에는 나라의 화제거리가 되었고 2000년이 지난 오늘은 세계 인구의 18억이 그 분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린다.그 분은 대학을 세우신 적이 없지만 인류 역사를 통해 그 분보다 더 많은 학생를 가져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글 한자 남기지 않으셨지만 그 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여진 책들의 주제가 되었다.한 곡의 노래도 지어 놓으신 일이 없으시면서도 세계의 모든 작곡가들이 다 합해서 작곡한 것보다 더 많은 노래의 주제가 되셨다.그 분은 군대를 지휘한 일이 없고 한 명의 군인도 모집하신 일이 없으며,한 발의 총탄을 쏘아 본 적도 없으신데 그 분보다 더 많은 지원병을 가져 본 지도자가 세계 역사에 한 명도 없다.그 분의 지휘하에 생명을 내놓은 지원병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반항군이 무기를 버리고 말 없이 항복하게 만들었다.그 분은 현대 정신의학을사용한 일이 없으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망라해서 모든 의사들이 고쳐낸 환자들 보다도 많은 마음의 병을 고쳐 주셨다.또 그분은 약도 없이 수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고 한 푼의 치료비도 요구하신 일이 없다.지난날 수 많은 세계의 대정치가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져 갔다.위대한 과학자,철학자,사상가들도 다 왔다가는 사라져 버렸다.그러나 유독 그 분의 이름만이 날이 갈수록 더 빛나고 더 널리 퍼져가고 있다.그 분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글속에도 바다 끝에도 가고 있다.위대한 건축가들은 그 분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들을 지어 바치기도 하고 천재적 음악가들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나 헨델의 메시아와같은 세계 정상의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세계적 문인들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단테의 신곡과같은 수 많은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그 분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세계의 문화와 역사와 인간의 삶은 얼마나 더 가난해 졌을까.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과 그분이 십자가에 못박혔던 그때와는 거의 200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헤롯 대왕이 죽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허사였고 그분이 묻혔던 무덤도 그분을 붙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그 분이 바로 예수님이요 크리스마스의 주인이시다.선물도,징글벨도,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크리스마스 카드도,파티도 아니다.크리스마스는 그 분의 나심,태어나심이다.그 분은 나의 인생마저도 변화시켰다.메리 크리스마스!
  • 세밑 화랑가 3가지 이색전 눈길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이시대,우리의 건축전/19C이후 독특한 사진미학 소개/「프랑스」/TV 등 대중매체 활용 문명비판/「압구정」/건축의 문화적 한계성극복 탐색/「이시대」 평소 접하기 힘든 색다른 전시회 3가지가 연말 화랑가를 장식,문화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12∼30일),갤러리아미술관의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12∼30일),동숭동 인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12∼24일). 순수미술에서 소외돼있는 사진과 건축,그리고 한가지 장르를 꼬집기 힘든 여러 장르를 혼합전으로 구성한 이들 세 전시는 상업성이 앞선 화랑문화에 염증난 관객들에게는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은 세계사진사의 초기인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초상화 풍경 누드 의상 삽화 및 건축사진 등을 망라했다.마네에서 보들레르에 이르는유명예술가와 명사들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최초의 사진가 펠릭스 나다르의 작품부터 70년대 파리의 컬러사진에 이르기까지 사진작가 13명의 작품 2백20점이 소개되고 있다. 작가들은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이브 몽탕이나 에디트 피아프와 같은 화려한 연예계의 스타들을 독특한 사진미학으로 화면위에 생생하게 떠올렸다.또 파리의 옛모습,히피축제,대중오락의 장면들이 즐겁게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이 전시는 시대변천에 따라 흑백에서 천연색으로 변화돼가는 빛과 색의 절묘한 관계,그리고 한 문명의 이기가 어떻게 사람과 기계의 눈을 결합해 오묘한 영상을 낳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서울 압구정동거리 중심부에 있는 갤러리아미술관에서 열린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은 흔히 「욕망의 해방구」로 불리는 압구정동의 문화풍속도를 조명하고 있다.화가 사진작가 건축가 평론가 시인 비디오아티스트 디자이너등 여러분야 예술인들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새로운 개념의 다장르의 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흥미위주의 시각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주목돼온 압구정동문화를 본격적 문화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자리로 다양한 방식의 전시작 1백여점이 소개되고 있다.김복진 김환영 박불똥 서숙진 신지철등 화가와 건축가 정기용,디자이너 박혜준등 12명이 출품한 이 작품들은 대부분 TV와 광고등의 대중매체를 메시지 전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압구정동문화를 문명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는 이들은 물질로서의 미술품이나 권위와 신화에 의존하는 미술개념을 철저히 거부한다.이들은 곧 일반대중의 문화적 욕구가 상업적 이미지와 일반대중 매체로 채워지고 있음을 압구정동의 문화해부를 통해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동숭동의 분위기있는 전시공간인 인공갤러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은 국내 건축인들의 모임인 「4·3그룹」의 회원전이다.지난90년 결성된 「4·3그룹」은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14명의 건축가들이 20세기 마지막 10년의 한국현대건축을 주목하기 위해 모인 젊고 건강한 건축인그룹.출신학교와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구분없이 우리시대의 문화와 건축,사회상황에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도하기위해 모인 이들은 매달 세미나를 갖고 토론으로 건축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탐색해 왔다.그룹결성이후 회원들의 첫 작품발표 자리가 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건축가가 규방의 건축에서 벗어나 현대건축의 그 어떤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석」한 중요한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화가 박고석씨(이세기의 인물탐구)

    ◎가식과 물질 탐하지 않는 「산의 화가」/웅대한 산의 정기 힘찬 붓놀림으로 표출/세상잡사에 초연… 「자유 예술인」으로 살아.과묵함 속에서도 친구들 위하는 따뜻한 마음 가득 그가 한 문장으로 길게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시인 고은씨는 『그와 함께 있으면 나 자신은 왠지 혼자서 돌아가는 음반(음반)같을 때가 있다.그는 그 음반의 소리를 들을 뿐』이라고 했을 정도다.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말없이 자유스럽게 움직이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산의 화가」박고석씨다. 그는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줄곧 「산」에만 집착해 왔다. 도봉·북악 백양산에서 설악·치악·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명산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데가 없다. 그의 산은 질풍같고 어느 때는 성난파도와도 같다. 안료가 범벅이된 힘찬 붓자국이 선명하게 지나간 화면을 바라보노라면 싱싱하게 살아있는 산의 정기가 꿈틀거리듯 압도해 온다. ○60년대후 산에만 집착 순간의 감동을 놓칠세라 그 웅대장려함을 작가는 단숨에 끌어안는 식으로 캔버스에 담아낸다. 봉우리와 봉우리,구릉과 구릉 사이로 때론 황금빛,때론 벚꽃빛 구름이 여울져 흐르고 하늘은 지중해의 사파이어로 산의 배경을 이루어 놓고 있다. 특히 그가 애착하는 설악의 용틀림같은 산맥은 마치 베토벤의 장엄미사곡을 듣는 듯한 비장감마저 던져준다. 60년대 후반까지 박고석씨 화실은 지금의 안국동 백상기념관 자리인 공간사랑 건물안에 있었다. 가죽바닥처럼 매끄럽고 긴 복도를 지나면 왼쪽 코너에 화실이 있었고 그곳에는 시인 김수영·구상·고은씨와 고은씨를 따라 소설가 최인훈씨,그리고 첼리스트 전봉초씨가 드나들곤 했다. 그들이 오면 박고석씨는 『어?』큰 눈을 껌벅한다.「왔느냐 반갑다」는 뜻이다. 그리고 술병을 잡아 들어보이며 커피잔에 술을 따라 건넨다. 모두들 가난했던 시절,그 화실에는 술과 함께 중국집에서 시켜온 군만두와 땅콩 부스러기가 널려있곤 했다. 그후 70년에 들어서자 그는 원남동 창경원 돌담길에 위치한 인수빌딩 4층으로 화실을 옮겼다. 먼저 화실보다 넓고 환한데다 창경원이 뜨락처럼 내려다보이는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그의 부인 김순자씨는 미국으로 의상공부를 하러 떠나고 정릉집은 4남매에 맡겨둔 채 그는 노상 이화실에서 기거하는 듯했다. 화가는 화가대로,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마치 소설을 쓰기위해 일부러 설정해놓은 가족구성 처럼 그 가족은 저마다 외롭고 썰렁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김순자씨는 아이들과 남편과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러 미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의상 공부를 끝내고 워싱턴에 드레스숍을 열게되자 그는 자녀들을 하나씩 데려다 그곳에서 공부시켰다. 그때도 박고석씨는 도무지 말이 없어 왜 부인이 미국에 갔는지 왜 아이들이 이따금 보이지 않는지 아무도 몰랐고 이런것을 물으면 그는 그냥 씩 웃을 뿐이었다. 박고석씨는 생활이나 자녀학비에 관심없이 삽화료만 생겨도 조선일보뒤 아리스다방으로 달려가 친구들에게 술사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집에선 굶어도 그의 화실엔 친구들을 위한 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번은 딸아이 은령의 중학교등록금을 내야 한다니까 『걔가 벌써 그렇게 됐냐?』하는 식이다. 김순자씨는 그런 남편을 원망해본적이 없다.『남편은 예술가이니 당연히 그런 일은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녀들도 학비 한번 제대로 주지않은 아버지를 섭섭해 하기는커녕 『아버지는 화가이고 자유인·자연인』이라고 존경한다.지금 훌륭하게 자란 4남매의 효도는 넘칠듯 극진하기만하다. ○74년,20년만에 개인전 박고석씨는 74년,20년만에 몇번이나 망설이고 미뤘던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모처럼 연 개인전에서 그는 대자연의 황홀한 절경속에서 끓어 오르는 작가의 격정을 담은 「산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산처럼 듬직한 화가의 산그림에 매혹되어 그때부터 그를 「산의 화가」라 불렀다. 그는 어린시절 모란봉과 대동강이 있는,자연조건이 아름다운 평양에서 나고 자랐다. 본명은 박요섭.성경에 나오는 요셉이 그의 이름이었으나 중학교 시절 심산의 낡은돌(고석)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 가졌다. 평양교계의 인물인 박종은목사와 김승은여사의 아들 4형제중 막내.숭실중을졸업하던해 아버지가 큰형을 데리고 상해로 망명하자 비뚤어진 사춘기를 보냈고 35년 도쿄에 유학,니혼대 예술학부 미술과를 나와 동경 팔척화랑서 첫 개인전을 여는등 44년까지 도쿄에 머물렀다. 해방과 함께 중학동창인 전봉초(첼리스트) 서종일(성악)과 함께 월남,그이후 망명떠난 아버지와 큰형,어머니와 두형 등과는 영원한 이산가족이 되었다. ○부친망명으로 생이별 6·25의 와중에서 친구소개로 만난 김순자씨와 결혼.김순자씨는 건축가 김수근씨(86년작고)의 친 누님이기도 하다. 결혼후 부산피난시절의 고물시계장수 이야기는 51년 제작한 「범일동 풍경」에 잘 나타나 있다. 「헌 석유궤짝위에 헌 고물시계 몇개를 나란히 펴놓고 팔았으나 엿장수도 거들떠보지 않았다」(신동아 70년 6월호)는 수필이 그것이다. 박고석씨는 이른바 예사로운 성격은 아니다.그의 과묵으로 인해 그가 무엇을 얼마만큼 생각하고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지는 또박또박 설명할 수가 없다. 단지 격식을 싫어하고 쓸데없는 치장을 역겨워한다.집도 비바람만 들이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넓은 터에 지은 정릉집은 그야말로 이리저리 판자를 얽어맨 바라크에 불과했다. 다만 책만은 산더미처럼 쌓여 그가 한때 동서양의 명작을 난독(난독) 섭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0년 4자녀의 유학을 마치자 김순자씨는 16년간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정릉집과 원남동 화실을 정리하여 83년 명륜동4가 대학로 건너편에 처음으로 아틀리에가 있는 살림집을 장만했다. 김수근씨가 매형을 위해 직접 설계 감리한 독특한 건조물이었으나 이때도 그는 디자인과 장식을 생략하라,살림집과 아틀리에가 독립되도록 현관을 따로 내라,「내집 가지고 건축연습하지 말라」고 처남을 나무랐다. 그해 그는 갑작스러운 순환기계통의 이상으로 보행이 부자유스러운 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의 산이란 평생의 과제로 선택할만한 경이의 대상이었다. 산은 말없이 그곳에 엎드려 있으나 한순간도 그에게 같은 감동을 준적이 없었다.사계는 물론 어제와 오늘,아침과 저녁이 다른 변화불측은 화가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는다. 최근의 그의 산은 적묵(적묵)의 기법과 처절하리만치 깊고 짙은 임리의 설채로 소나기가 지나간후의 씩씩한 젊음을 살려내고 있다. 그는 90년 고희를 넘긴 화업기념으로 현대화랑에서 역시 「산의 시대」 개인전을 벌였고 개인전이후 강원도 설악동에 작업실을 마련해서 그곳에 머무르다가 부부가 손을 잡고 두어달에 한번정도 서울에 올라온다. 그리고 동숭동 난다랑에 나타나 커피를 마시거나 「맛있는 점심」을 찾는 만년의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설악동에 작업실 마련 그의 걸음걸이는 불편하고 말씨는 어눌하나 설악동에선 거의 하루도 빼지않고 울산바위밑에 화구를 펼쳐놓고 산과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에 대한 용솟음치는 열정을 정온으로 다스리고 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너의 생명이 무엇이냐,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인것을­. 한때 분노로 원망했던 부친이 들려준 이 성경 한구절이 어쩌면 평생동안 그를 지배했기 때문에 그는 뭇형식과 가식과 물질을 탐하지 않고 산처럼묵묵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제 표현주의와 야수파적 미학이 돋보이는 도정을 지나 관조적 여운이 감도는 소박한 화경(화경)에 이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단 한점,그를 버리고 간 부친과 두고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도원의 산을 기도로써 그려내려 하고 있다. □연보 ▲1917년 평양에서 출생.목사인 박종은씨와 김승은씨의 아들 4형제중 막내 ▲숭덕소학교·숭실중 졸업 ▲35년 도일 ▲39년 니혼대 예술학부 미술과 졸업 ▲40∼42년 일본서 격조전 창립동인전 연구회출품 ▲43년 도쿄 팔척화랑서 개인전 ▲45년 월남 ▲48년 대광고 미술교사 ▲51년 부산서 현대한국회화전 ▲52년 이봉상 손응성 한묵 이중섭과 구조전 창립동인전 ▲〃 (부산)휘가로다방서 개인전 ▲53년 홍대 미대 교수 ▲〃 손응성 이봉상 이응로 이정규와 5인전 ▲55년 중앙대 미대(미술학과장) ▲52∼62년 유영국 황염수 이규상 한묵 천종자와 모던아트전(연6회 출품) ▲60년 국전 추천작가 ▲65년 세종대 미대교수 ▲67∼76년 구상전 출품 ▲69년 국전운영 자문위원 ▲74년 개인전 공간개인전 ▲83년 개인전(현대화랑) ▲89년 한국미술협회고문 ▲90년 화집 발간및 개인전(현대화랑) 한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 신공항청사 설계심사 양승신씨(인터뷰)

    ◎고유미에 현대감각 잘 조화/동북아 중심공항 역할 충분/국내외 38업체 응모… 공정하게 선정 『이번에 당선된 작품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있게 꾸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됨니다』 10일 신국제공항 여객청사 설계당선작을 발표한 한국공항공단 신공항건설본부의 양승신건축이사(46)는 신공항 여객청사가 21세기 동북아의 중심공항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 심사의 실무책임을 맡았던 양이사는 『이를 계기로 국내 건축설계업계가 국제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를 『내로라하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 5개국의 설계사들과 컨소시엄을 형성,공동작업을 벌임으로써 우리 기술을 한차원 높이는데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모에 국내외 38개 건설설계업체가 10개팀의 컨소시엄을 구성,대역사에 도전했다』고 전제,『이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효과적인 심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국의 건축설계업체들은 세계유수의 공항 건설경험이 풍부하고 첨단 노하우를 축적한 초 일류급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전에도 큰 규모의 국내 건설사업에는 국제공모를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참가업체들이나 심사위원 등의 수준으로 볼때 명실상부한 첫 국제공모』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최고의 건축가인 리카르도 보필(스페인)이나 창이공항을 설계한 츄아 싱가포르건축협회장,미국 건축사협회장인 세실 스튜어트네 브래스카대학장 등은 세계적인 공항건설 전문가들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의 심사위원 7명도 이광로서울대교수(전 건축학회장),송종석연세대교수(현 건축학회장)등 모두 국내 건축계에서는 일류급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우리의 신국제공항사업이 미래지향적이고 세계적인 대역사이므로 자신들이 심사에 참여하게된데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의 신공항 사업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대역사인탓에 일본등 각국이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에서도 공항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우리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자신했다. 68년 연세대 토목학과를 졸업,건설부 국토계획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73년 교통부로 옮기면서 20년동안 공항건설만을 전담해온 공항건설 전문가이다. 『12일 첫 삽질하는 수도권 신공항이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중심공항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완벽을 기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 「환기미술관」 문열어/작고작가기념관 1호… 수화예술혼 기려

    ◎유작 2백여점 소장… 다양한 기획 행사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서양화가 고 수화 김환기화백의 예술혼을 기린 환기미술관(관장 오광수)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택가의 조용한 산자락에서 개관됐다.유명 작고작가의 기념미술관으로 1호를 기록하는 이 미술관은 사설미술관시대 개막을 예고하는 상징적 건물로도 기록될 수 있다. 수화가 작고한(19 74년)후 20년이 가까워 비로소 실현된 이 미술관건립은 미망인 김향안씨가 지난 79년 미국에서 설립한 환기재단이 발판.재미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를 맡아 지난 90년 토목공사를 시작,2년기간을 거쳐 완공됐다.대지 9백12평,연건평 4백81평에 공사비만 자그마치 19억원이 투입됐다. 수화의 유작 2백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환기미술관은 앞으로 작가의 대표작 상설전과 특별기획전을 열고 현대미술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과 행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지난 6일 개관과 함께 첫 사업으로 「환기미술관 개관기념전」을 꾸몄다.여기에는 뉴욕시대(19 63∼19 74년) 작품 6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투명하고 격조높은 조형언어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박수근·이응로 등과 함께 그 누구보다 큰 자리를 남긴 김환기화백은 작고하는 순간까지 뉴욕에서 작가투혼을 불살랐다.세포조직처럼,생명체의 구조처럼 광활한 화면위에 퍼져나가는 그의 작품중에도 지난 70년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 외언내언

    인간적인 삶에 있어 최악의 환경으로 존재하게된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이 질문은 이제 건축가들의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의 국가적 과제가 되어 있다.도시건축 영역에서 이 대안으로 가장 앞세워져 있는 것이 「지하도시」의 개발이다.60년대 미국의 건축가 막스 에이브러모비츠는 자신이 살고 있던 피츠버그를 위하여 최초로 틀잡힌 지하도시계획안을 내놓았다.그리고 「최초의 21세기 건축」이라고 스스로 명명했다.◆이 안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21세기 건축의 주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에는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기술적으로 지상생활과 다를 바 없는 생활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이미 다 준비돼 있다.조명은 말할 것도 없고 숲이나 들판의 냄새도 향수기술로 재현시킬 수 있다.공기는 오늘의 오염상태에서 오히려 가장 깨끗한 청정공기화할 수 있다.◆여가의 공간을 도시 외곽에 만들어 오던 경향이 새로 부딪히게 된 교통소통의 혼잡문제도 지하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여가 프로그램을 간단히 도심지하로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하극장의 발상은 이미 1937년 파리 EXPO에서 제안이 되었었다.그러나 궁극적인 도시의 전망에는 이보다 더 큰 구상이 있다.이제부터 불량지구들은 새로 건물을 세우는 재개발을 할 것이 아니라,건물을 모두 지하로 넣고 지상은 전부 녹지로 재생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서울 여의도광장 11만평의 지하에 「지하타운」을 건설하자는 안이 나왔다.도서관·전시관 등 문화시설과 스포츠레저기능을 중심으로 하자는 내용도 세상의 흐름에 적절하다.서울 정도 6백년기념사업의 한 항목으로 설정한 것도 의미가 있다.서울이 18세기에 이미 세계의 대도시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그사이 역사 지키기는 좀 비참한 상태가 되었지만,미래의 도시로 가는 것에서는 지금도 별로 늦은 것은 아니다.세계의 모델이 될만한 수준으로 도시중앙의 문화여가생활공간을 만들어 볼 만하다.
  • 일,새 수도 건설 적극 검토(특파원 코너)

    ◎미야자와총리 자문기관서 이전계획 보고제출/과밀 인구·교통·주택·화재·공해문제 해결에 초점 일본의 새수도 건설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미야자와(궁택)총리의 자문기관인 「수도기능이전문제를 생각하는 지식인회의」는 지난 21일 미야자와총리에게 수도이전을 정식 제의했다. 미야자와총리도 이 제의를 받아들여 구체적인 검토와 조사를 위해 수도이전 심의회등 검토기관을 정부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올 가을 임시국회에서 국회이전에 관한 법률이 성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청의 자문기관인 「수도기능이전문제에 관한 간담회」도 지난 6월 수도이전을 제안하는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총리자문기관 지식인회의는 국토청자문기관의 보고서와 지난 90년 부터 13회에 걸친 토의를 통해 수도이전을 제언했다. 일본은 도쿄 일극중심의 발전을 시정하고 지진등 자연재해 대책으로 수도이전을 고려해왔다.도쿄는 과밀인구집중으로 인한 교통·주택·공해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지식인회의는 더 나아가 수도이전을 통해 국제공헌등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위한 정치·행정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토청이 고려하고 있는 새수도는 도쿄로부터 60㎞이상 떨어진 인구 60만명의 신도시.총면적은 9천◎로 건설비는 14조엔으로 예상된다.도쿄주변 지방자치단체는 새수도 유치를 위해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도시문제 전문가들은 새수도는 정치·행정 중심의 국제도시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지식인회의도 입법·사법·행정부의 중추기능과 대사관을 이전시켜 새수도를 정치·행정도시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이같은 구상은 정치·행정기능과 경제기능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지식인 회의는 새수도가 건설될 경우 도쿄는 경제와 문화의 중심도시로 정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정경분리의 이념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말한다.일본경제의 비약적 발전의 원동력인 관민연대가 인위적으로 분리되기는 쉽지 않다고 이들은 전망한다. 그러나 관청의 인허가권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거나 대폭 줄이고 상장회사의 본사이전을 금지시킨다면 정경분리는 가능하다고 건축가인 구로가와씨는 예상한다.그는 새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교통·정보시스템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새수도 건설의 또다른 중요과제는 토지가격 대책.새수도가 건설되는 지역과 주변지역의 토지가격상승은 필연적이다.때문에 땅값폭등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구로가와씨는 세제를 활용,「투기」를 억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여러지역에 후보지를 정하고 땅값이 일정가격 이상 폭등하는 지역을 제외하는 구상이 제기되기도 한다.미쓰비시종합연구소 사회공공본부의 히라모토 부본부장은 『이전 지역을 결정하기전에 해당지역의 토지가격을 동결하는 특별입법을 제정하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새수도 건설에는 이밖에 이전한 기관이 사용하던 건물등의 활용문제를 비롯,많은 과제들이 있다.그러나 일본의 새수도 건설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도쿄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쿄도 주민중 40% 이상이 수도이전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이전지지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새수도의 이미지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주거환경,새로운 문화창조및 첨단기능을 갖춘 국제도시로 구상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역사의 전환차원에서 새수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 2천년고시 바르셀로나/올림픽예술축전 열기 뜨겁다

    ◎세계적 극단·교향악단등 116개참여/개막행사 테너 호세 카레라스 총지휘/유치이후 4년계획 수립 치밀하게 준비 92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문화예술행사는 당초 거창한 계획으로 여간 떠들썩한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남아있는 것은 처음 계획의 30%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목전에 둔 지금 바르셀로나는 역대 어느 올림픽개최지보다 문화예술의 열기가 뜨겁다. 달리와 미로·피카소등의 화가나 알베니스·그라나도스등의 작곡가 카잘스·카바예·아라갈·카사도·라로차등 세계를 주름잡는 움악가들의 고향이자 도시전체가,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전시장인 바르셀로나는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유럽에서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문화예술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 86년 스위스의 로잔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올림픽을 유치한 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COOB)는 세가지 목표를 정했다.정치적으로 이용되지않는 보이콧없는 올림픽,예술성 높은 올림픽,미래를 제시하는 올림픽이 그것이다.이가운데 첫번째는 주최국의 의지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 이에따라 조직위는 두번째와 세번째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곧바로 파스칼 마라갈 바르셀로나시장을 위원장으로 올림픽문화행사를 총괄할 「올림피아다 쿨투랄SA」를 설립,88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92년의 행사게 대비한 4개년계획에 들어갔다. 「문화와 스포츠의 해」로 이름 붙여진 1989년 「첫번째 가을 축제」에는 전세계 1백11개의 극단과 무용단,음악단체들이 모두 4백21회의 공연을 가져 20만명 이상의 청중을 동원했다. 「예술의 해」를 선언한 1990년에는 가우디가 이 도시출신이라는 점을 알릴 겸 현대건축전을 도시전체에서 열었다.이해에 열린 「두번째 가을축제」에는 1백16개의 단체가 참여,5백56회의 공연을 가졌다. 「미래의 해」였던 지난해에는 상업미술제인 「카사 바르셀로나 전」을 열어 이 도시가 가진 예술적 능력이 얼마나 큰 상업적 가치로 변용될수 있는지를 과시했다.이해의 「세번째 가을축제」에는 1백33개 단체가 5백49회의 공연을 가졌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올림피아다 쿨투랄」은문화행사를 세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첫번째 장은 「2천년의 역사 바르셀로나」로 카탈로니아지방의 유구한 역사와 현재·미래를 조망하는 전시화가 주류를 이룬다. 두번째 장은 「예술과 스포츠」「올림픽 기록전」「올림픽디자인전」등 정형화된 행사와 함께 「스페인 스포츠의 기원」「카탈로니아의 스포츠」「카탈로니아의 예술과 스포츠」등 카탈로니아가 스포츠역사의 소외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미술에 나타난 스포츠의 역사」전과 한스 에르니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한스 에르니는 스포츠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 IOC로부터 예술금메달을 받은 스위스 출신의 미술가이다. 세번째 장이 바로 「올림픽예술축전」이다.음악행사에 49개,연극에 35개,무용 10개,오페라 4개,야외공연 18개등 모두 1백17개 단체가 참가한다. 예행연습격이었던 지난 3년동안의 가을축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축소된 규모이다. 주요참가자와 단체는 베를린 쉴러극단과 아르헨티나의 산마르틴극단,프랑스의 유럽오데옹극단을 비롯,바렌보임의 베를린필하모니,몬트리올심포니,민스크필하모니,기타리스트 나르시소 예페스,가수 빅토리아 데 로스앙웰레스와 마릴린 혼 등의 클래식음악가,프랭크 시내트라,에미 루 해리스,엘튼 존등의 팝가수들. 조직위는 「올림피아다 쿨투랄」이 주관하는 이같은 행사외에 지난해 7월 소피아왕비를 위원장으로 하는 「올림픽예술제 명예위원회」를 만들었다.여기서 올림픽개막행사의 예술감독으로 위촉한 사람이 바로 바르셀로나출신의 스타 테너 호세 카레라스.개막행사에서는 카레라스외에 마드리드출신의 플라치도 도밍고와 바르셀로나출신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나서는 「세기의 음악회」가 꾸며진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지난달에만 해도 첼리스트 요요마,피아니스트 브루노 레오나르도 겔바,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이스라엘 필,로열리버풀 필,피츠버그심포니등이 올림픽문화행사와 관련없이 다녀갔고 이달에는 지중해 연안에서는 라 스칼라와 쌍벽을 이룬다는 리세오대극장에서 바그너오페라 시리즈가 올려지는가 하면 7월에는 마스네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공연될 예정이다. 결국 올림픽예술축전의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고 해도 바르셀로나시내의 29개 공연장은 거의 하루도 쉴날이 없는 것이다.
  • 바르셀로나심포니 내한공연/올림픽지정곡 「파괴」등 스페인곡 연주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올림픽공식문화사절단으로 내한해 오는 14일과 15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바르셀로나심포니는 오는 7월25일로 예정된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개막축하연주회에 나설 스페인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현재 전세계 순회공연을 갖고있다. 이번에 지휘를 맡은 가르시아 나바로는 67년 브장송지휘콩쿠르에서 우승,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뒤 슈투트가르트국립오페라총음악감독과 빈국립오페라상임객원지휘자를 거치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 나바로는 현재 바르셀로나심포니의 예술감독직외에도 베를린독일오페라의 전임객원지휘자와 도쿄필의 상임객원지휘자를 맡으며 빈필,런던필,레닌그라드필,시카고심포니등 교향악단과 코벤트가든,메트로폴리탄,라스칼라등의 오페라를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첫번째 스페인의 교향악단이 되는 바르셀로나심포니는 이번 내한연주회에서 협주곡을 제외한 전작품을 런던계 작곡가의 곡으로 정해 국내음악팬들에게는 색다른 음악감상기회를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될 곡은 14일 마누엘 데 파야의 발레음악 「사랑은 마술사」와 「삼각모자」,라벨의 「볼레로」이며 15일에는 귄호안의 「파괴」와 투리니의 「환상무곡집」,그리고 하벨의 「볼레로」등이다. 특히 15일 연주될 스페인의 현역작곡가 후안 귄호안의 「파괴」는 지난 89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가 위촉한 올림픽기념지정곡이다. 「파괴」(Trenscadis)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1852∼1926)를 기념해 그가 사용한 세라믹 조각의 모자이크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6분가량의 관현악소품으로 바르셀로나심포니가 올림픽개막축전에서 연주할 곡이다. 협안자로는 14일 피아니스트 국혜원이,15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각각 나선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할 국혜원은 서울음대와 연세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향과 대만시향을 협연한 중견피아니스트이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을 협연할 김지연은 서울여고재학중 도미,현재 줄리어드음대 2년에 재학중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에 있을때는 경향·이화콩쿠르와 한국·조선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하고 서울시향과 협연하기도 했다. (공연문의 515­6381).
  • 서울서 개인전 가진 스페인작가/로버트 리모스씨(인터뷰)

    ◎“바르셀로나올림픽탑 제작이 큰 자랑” 스페인의 대표적 중진작가 로버트 리모스씨(49)가 첫 서울전을 계기로 최근 내한했다. 지난 2일 선화랑에서 개막,2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 독특한 색감에 대담한 형상의 유화20여점,판화5점을 출품한 리모스씨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 공식 포스터제작자 10인중 한명이며,바르셀로나 올림픽탑의 설계작가이다. 『바르셀로나에 문화적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죠.올림픽중심가에 세계적인 작가 리히텐슈타인,이소사키,리처드 세라등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의 입체작 30여점이 전시돼있으며 바르셀로네타 해변에도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올림픽거리 전시작품중에는 그의 작품도 한점 끼어있다고 한다. 『내 자랑을 하자면 무엇보다 올림픽탑이 내손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바르셀로나시의 예산 60만달러를 들여 높이30m크기로 완성되는데,시당국의 행정폭주로 인해 올림픽이 끝난 뒤에나 기념탑으로 완성될것 같습니다』 탑의 형태는 그가 즐겨쓰는 여체를 입체화한 것으로 철에다 네온과 페인트를 입혀 밤이면 조명을 받아 선을 공중으로 뿜어내는 작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리모스씨는 대학졸업 직후 새로운 형상적 기법을 탐구했으며 개념미술에도 천착했다.또 그 시기를 거쳐 형상적 표현주의기법에 빠져드는등 여러 사조를 넘나들며 고유의 세계를 확립하는데 몰두해왔다. 바르셀로나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중인 그는 최근엔 급진적 축소주의자로서의 작업과정을 실험,극에 달한 대담성과 통합성을 창출해내는데 성공했다. 「지중해의 빛의 작가」로 불리는 리모스씨는 스페인의 명문화랑 살라 파레스의 전속작가로 있다.
  • 눈길끄는 3개 이색전시회/예술의전당 미술관서 새달초까지 동시 열려

    ◎국제 홀로그램전/벤추리 건축전/북한현대미술전/홀로그램전/각국 레이저미술 한눈에/건축작품전/세계적 거장 대표작 소개/북한미술전/조선화·도예등 144점 전시 예술의 전당 미술관내 넓은 전시장 세곳에 모처럼 볼만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제 홀로그램전」(22일∼6월5일)과 「로버트 벤추리건축작품전」(21일∼6월3일),그리고 「북한현대미술 서울전」(23일∼6월4일)등이 그것. 어느것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전시회로 전시기간도 거의 같아 초여름 시내나들이 발길을 한번쯤 이곳으로 돌릴만 하다. 특히 이들 전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이색전이면서도 제각각 미술내적인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들이어서 관객 입장에선 그야말로 「일거삼득」이 되는 셈이다. 「국제홀로그램전」은 신비로운 영상세계를 접할수 있는 세계 레이저미술을 한자리에 모은것. 레이저를 이용한 첨단예술의 한 분야로 컴퓨터아트와 함께 미래예술의 총아로 각광받는 홀로그램(HOLOGRAM)의 진수를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세계최고의 홀로그래피 작가로 평가받는 호주의알렉산더를 비롯,미국의 래리 리버만,우크라이나공화국의 마르코프등 7명의 유명작가 작품65점이 소개되고 있다. 홀로그램 기법은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하여 2차원의 평면에 살아 움직이는 실물을 재생하는 첨단기술로 관람자의 위치변화에 따라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영상이 환상적으로 피어난다. 특히 최고의 작가 알렉산더작품은 3차원의 회화,4차원의 조각이 7m까지 튀어나오는 신비로운 홀로그래피를 연출하고 있다. 「로버트 벤추리 건축작품전」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세계적인 현대건축의 거장인 로버트 벤추리의 작품세계를 펼쳐놓은 자리. 파리 퐁피두센터와 뉴욕근대미술관·필라델피아미술관 전시에 앞서 서울에서 먼저 공개된 이 전시는 작품도면 전시에 그치지 않고 대형 슬라이드와 다채로운 형태의 소품과 모형까지 구색을 갖추고 있다. 반듯함만을 강조했던 근대건축이론에 반기를 들어 현대의 새로운 건축사조 포스트모던을 태동시킨 주역 벤추리의 건축은 지성을 바탕으로 하되 파격미와 비법스러운 세련됨으로 태어나고 있다. 1991년 건축의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생존건축인으로 평가받는 벤추리의 대표작들을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는 이 자리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적인 건축가 초대전이다. 「북한현대미술 서울전」은 북한미술이 통일원의 승인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공개되는 첫 자리. 조선화·유화·조각·공예·도예 등 전 장르를 망라한 북한현대미술 1백44점이 출품됐는데 북한 각 지역 창작사에 소속돼 있는 현역작가들의 작품들이어서 북한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획전이다. 평면회화의 작품소재가 대부분 금강산·묘향산 등 북한의 최고 명승지들로 돼있어 실향민들에게는 남다른 감회를 줄 것 같으며 사실계열의 섬세한 묘사형식과 조형기법은 미술인들에게 특별한 참고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그림들은 판매도 가능한데 고향모습이 담긴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실향민들의 구매신청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불 대형 국립도서관 공사중단

    ◎건평 6만5천㎡ 규모의 유리건물/“햇빛에 노출,책 바랜다” 반대 부딪쳐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동남쪽 신시가지에 들어설 예정인 세계 최대규모의 도서관 건립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이 논쟁은 마침내 프랑스의 가장 저명한 학자 1백명까지 끌어들여 미테랑대통령에게 공사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게 함으로써 1월말 최종적인 결정이 나올 때까지 공사가 일단 중단됐다. 새로 짓게될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건평 6만5천여㎡의 13억달러(1조원)짜리 초대형으로 현재 파리 중심가에 있는 19세기 건물을 대체,1천5백만권의 각종 서적을 소장하게 될 예정.이 공사의 설계 및 감독은 지난해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된 젊고 야심찬 건축가 도미니크 페롤이 맡았다. 38세의 페롤은 이 공사를 따내기 전까지만 해도 무명의 건축가에 불과했으나 도서관 규모의 방대함에 전혀 겁을 먹지않고 4개의 ㄴ자형 24층 유리건물로 이루어진 설계도를 응모해 당당하게 당선됐다.페롤은 ㄴ자는 펼쳐진 책을 상징하며 각종 정보의 제공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그는입찰과정에서 제임스 스털링,리처드 마이어,리카르도 보필과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물리침으로써 프랑스의 새 세대 건축가중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페롤의 도서관에 대한 비난의 초점은 그 방대한 규모에 모아지고 있다.세계 최대의 도서관은 미테랑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벌이는 또 하나의 건축공사라는 것.이번 도서관 건립계획은 벌써 프랑스의 고속전철인 TGV에 빗대어 TGB(Tre‘sGrandBibliothe‘que)로 불리고 있다. 또 여러곳의 도서관 관리자들과 서적 애호가들은 건물벽의 많은 부분이 유리로 돼 있어 값진 책들이 너무 많은 태양빛에 노출될 염려가 있으며 건물의 각 부분으로 분산된 열람방식 때문에 책에 대한 접근이 늦고 귀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서관이 위치할 곳은 파리 동남 외곽의 베르시 다리와 톨비악 다리 사이로 최근 이곳에는 전통적인 파리와는 전혀 달리 초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세느강을 사이에 두고 도서관이 들어설 자리 바로 맞은 편에는 건물끝이 강쪽으로 기울어져 마치 목마른 벌레를 연상시키는 재무부 건물이 있고 또 그 옆에는 초대형 은빛 벌레모양의 렌조 피아노 쇼핑센터가 있으며 끝이 잘린 피라미드 모양의 베르시 종합체육센터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 외언내언

    인간의 정주환경으로써 「지하도시」에 대한 도전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1937년 파리박람회때 프랑스의 30세 젊은이 에두아르 우투디앙은 지하도시계획 전시관하나를 혼자서 만들었다.그때 금상을 탄 것은 소련의 지하철사업이었지만 우투디앙의 지하극장안은 신선하게 채택됐다.◆60년대 미국의 건축가 막스 에이브라모비츠도 피츠버그를 위한 지하도시계획안을 내놓아 각광을 받았다.그의 안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최초의 21세기 건축」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아직 지하도시는 「피난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하늘로 치솟는 공중도시가 낙관적 세계관의 표현이라면,그동안 지하도시적 시도는 모두 무기공장이나 핵방어용으로만 진전됐다.그렇다해도 건축가들은 앞으로의 시대를 지하도시의 시대로 믿고 있다.◆기술적으로 지하도시를 만드는 것에 건축공학적 장애는 많지 않다.사람의 느낌이 문제이다.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지하에서 유폐감과 공포감을 가진다.문화의 상징들도 지하생활이란 무덤과 지옥을 의미한다.알프스 산맥속에 공장 설계를 한 알베르트 라프래드가 「사람은 거기서 살수 있다.들판에서와 같이 밝고 아름답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아직은 대부분 께름칙해 한다.결국 지하도시의 첫단계 성격은 노동도시,여가도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시가 지하도시에 도전해볼 모양이다.인구와 시설,교통의 포화상태에서 빠져 나갈 길은 지하밖에 없을지 모른다.계획은 세워 볼만 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도 하다.그러나 누가 무료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지금 서울과 같이 극단적으로 실패한 도시구조에서 지하의 소통은 더 집중화된 복잡성만을 만들지 모른다.건축기술도 마찬가지.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실공사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우리만의 현실이 있다.우선은 상상력 훈련을 위해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문화예술상 수상자 발표/19명엔 문화훈장

    문화부는 16일 제23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자로 문화부문에 신찬균씨(민속연구가),문학부문에 문덕수씨(시인),미술부문에 김서봉씨(한국미술협회이사장),음악부문에 박재열씨(작곡가),공연예술부문에 변장호씨(영화감독)를 각각 선정했다.수장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부상으로 상금 3백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한편 문화부는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그동안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문화훈장 서훈자 19명을 선정했다.문화훈장서훈자로 선정된 사람은 은관문화훈장에 박용구(예술평론가)·박종하(서양화가)·임석재(민속연구가)·고김달진(시인)·피천득(수필가)·석주선(전통복식연구가),보관문화훈장에 홍일식(전통문화연구가)·이광노(건축가)·강한영(판소리연구가)·윤영자(조각가)고김붕구(불문학자)·정진우(피아니스트),옥관문화훈장에 강도근(판소리명창)·김현구(향토문화인)·이창근(영화인)·강계식(연극인)·김희조(음악인),화관문화훈장에 이성희(음반제작자)·박창오씨(음악인)등이다.이들의 서훈및 시상식은 19일 하오 2시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 “새 집에 「보통사람」을 먼저 모셨다”

    ◎노 대통령,미화원등 초청 “새 청와대 집들이”/택시기사 제의로 “건배”… 웃음속 1시간 10분/“비누 선물 가져왔나요” 조크/“통일 달성에 여러분 힘 필요” 노태우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5일 낮 청와대 본관 개관이후 처음으로 가정주부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근로자등 보통사람들 98명을 초청,대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집들이」겸 환담을 나눴다. ○…노대통령은 첫머리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이 건물에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집무를 하는날』이라면서 『새 집에 어떤분을 먼저 모실까 곰곰생각하다가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열게 한 여러분들을 먼저 모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초청 경위를 설명. 노대통령은 『우리의 관례가 새집에 올때는 성냥이나 비누를 가져온다는데 여러분들은 무엇을 가져 왔나요』라고 조크를 한뒤 『모처럼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하니 복잡한 정사를 떠나 마음이 훨씬 가벼워 진다』고 토로. 노대통령은 『새 본관의 터는 동방의 제일 가는 터라고 말하는데 이 터전에 나라의 큰 머슴,대통령의 집이 들어섰으므로 이제 우리나라의 국운이 불꽃처럼 피어날것』이라면서 『이런 지기를 살릴수 있는 사람의 지혜가 함께 어울리도록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 ○…노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얘기를 해보라고 권하자 가정주부 이규숙씨는 『주부들끼리 가끔 정치얘기도 한다』면서 『다음 총선때는 소신있는 정치인을 밀어주고 싶은데 3당 합당이후 민자당을 보면 전·현직 위원장들이 서로 소신을 내세워 혼란스러우니 대통령께서 잘 정리해 주시면 좋겠다』고 이색 제의. 노대통령은 소년가장으로 자신과 결연을 맺은 김동찬군(동도공고2년)을 알아보며 『지난번에 건축가가 되겠다고 했는데 건축공부를 잘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군은 새 청와대건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상을 말하고는 『앞으로 서양건축 보다는 전통한국 건축에 관심을 갖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 15년째 가구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근로자 노문호씨가 『이제는 가구분야에 관한 한 웬만한 기술자 못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이자노대통령은 『그렇게 한 분야에서 한눈 팔지 않으면서 직업에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 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치하. 노대통령은 척수장애자로 장애자올림픽때 탁구종목 금메달을 땄던 이종선씨가 『요즘도 하루 2시간씩 연습을 하며 동료들과 인쇄일을 하고있다』는 말을 듣고 『언제나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 ○…이날 오찬이 시작되기전 택시기사 이순창씨가 노대통령내외를 위한 건배를 제의했고 1시간10분간에 걸쳐 오찬이 계속되는 동안 장내는 간간이 웃음이 터지는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노대통령은 보통사람들과 대담을 끝낸뒤 『바로 여러분들의 힘이 통일과 선진국의 꿈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라며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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