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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글 황두진 건축가 지난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갈 일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DAM, Deutsches Architektur Museum)에서 2007년 한국 현대건축 전시회를 하는데 나는 거기에 작품을 출품하는 동시에 전체 전시를 디자인하는 책임을 맡게 되어 현지를 조사하고 박물관측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었다. 막상 출장길에 오르면서도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건축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심각할 정도로 낮은 나라인데, 어떤 이유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이 한국 건축가들에게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이것은 전시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여서 우리로서는 다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며칠 동안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유럽에는 어떤 정신적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의 문화를 이끈다는 입장에 있었고 지금도 미국과 더불어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체의 문화적 생산력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세계 무대로 떠오르는 과정을 보아왔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그 나라의 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음악가나 화가 등 개인 예술가들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개인 예술가들은 사회 전체가 성숙되지 않아도 집안이나 독지가의 도움, 혹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백남준을 그런 예로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건축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뛰어난 개인뿐 아니라 성숙한 사회가 동시에 존재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자기들 입장에서 보면 일본은 정확하게 그런 과정을 겪은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 동안 너무 소개가 많이 돼서 신선한 느낌이 다소 떨어지고, 중국은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아시아권에서는 이제 한국이 그런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 보다 먼저 한국 건축가들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문화기관들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이 치열하므로 일종의 선점효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1930년대 뉴욕의 현대미술관이 당시 유럽의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국제주의 양식’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서 현대건축에 관한한 절대적인 위상을 구축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세상일에 그렇게까지 패턴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역사의 흐름은 항상 그래왔다. 새로운 것의 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진통이 따르며 나아가 누군가 발견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그들이 한 이야기는 우리를 다시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독창성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했다. 세련되고,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잘 디자인된 건물이면 일단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만약 독창성이 없다면, 즉 어디에선가 본 듯한 수입품 같은 건축이라면 그리 큰 평가는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한국 현대건축을 보여 달라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전통이건, 첨단이건 간에 다른 나라들, 심지어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구별되는 그 무엇을 보여준다면 전시회는 성공이라고 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상황으로부터 출발하는 독특한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의 현대건축계에 대해서도 이미 나름대로 상당히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한국 내의 어떤 사회적 위계나 조건에 의해 형성된 기존의 평가들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입장으로 한국 건축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고무되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갖고서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영화야말로 이런 과정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분야가 아닌가 싶다. 결국 영화도 그럴 때를 맞이했던 셈이다. 그래서 건축 또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면서 역시 상황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문화예술 분야의 한 공공 지원금 제도를 활용하고자 했으나 ‘건축가가 전시회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정 필요하면 우리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서라도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들을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신나는 과학이야기] 발바박은 왜 아치형일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발바박은 왜 아치형일까?

    여행 삼아 다녀온 스페인에서 건물, 길, 다리, 수로 등 로마의 흔적이 남겨진 건축물을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역사는 변했지만 로마 건축의 기본적 구성요소인 아치형의 아름다운 건축물의 흔적은 그대로였다.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비롯해 종교적 색채가 묻어 있는 수도원, 대성당은 그 겉모습과 내부가 다양한 아치의 형태와 윤곽을 보여줘 예술작품을 보는 듯했다. 아치는 볼트, 돔과 같이 로마의 건축가들이 빈공간의 주위를 둘러싸는 형태로 거대한 부피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던 건축공학 기술이다. 고딕 건축과 로마네스크 양식인 아치 형태들의 공통점은 개구부(開口部)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방법에 있다. 두 기둥 사이를 지나는 하나의 석조 수평부재 대신에 아치는 작은 쐐기 모양 돌들을 곡선으로 개구부에 쌓아 올림으로써 더 먼 거리를 가로지를 수 있었다. ●아치 모양이 어떻게 힘을 효과적으로 견딜까? 사다리꼴 나무토막의 좁은 쪽을 아래로 한 후 서로 연결하여 만든 아치 구조물을 만들어 보면 아치 구조에 하중이 걸릴 때 중력 방향으로 가해진 힘과 아치 구조 자체의 무게는 두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이 힘은 다시 아치 구조물 사이를 밀어주는 접합력과 지지대를 향하는 지지력으로 작용하므로 아치구조는 안정적이 된다. 즉 힘의 분산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면서 안정적 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아치 모양의 구조물을 위에서 누르는 힘으로 부수려면 매우 큰 힘이 필요하며, 반대로 안에서는 비교적 쉽게 깰 수 있다. 따라서 아치 구조는 자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데에 비중을 두는 다리, 혹은 건물 입구에 많이 이용된다. 현대의 아치는 철근 콘크리트나 철강을 재료로 하여 아치형을 더욱 크고 멀리 만들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아치는?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부분에서 아치형의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동대문과 남대문을 비롯해 방화대교와 성산대교 등 한강다리에서도 볼 수 있는 아치형은 힘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다리 위로 수많은 자동차들이 지나가도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경주 불국사의 금문교 역시 아치형 다리로 아랫부분은 반원형을 이루고 있다. 또 경주의 석빙고도 전통적인 얼음저장고로 아치 구조의 빙실을 만들어 기둥을 없앰으로써 출입구를 통한 열손실을 막았다. ●발바닥은 왜 아치모양일까? 아치 모양은 사람의 발바닥 뼈, 갈비뼈, 파충류나 날달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체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바닥은 평면이기보다는 아치형으로 생겨야 몸의 전체 하중을 균형적으로 잘 분산해 견디기 쉽다. 박지성 선수나 이봉주 선수처럼 평발에 가까운 사람은 아치형의 발보다는 이런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걷는 것 자체가 아주 피곤하다. 평발은 그만큼 발이 바닥에 많이 닿기 때문에 몸무게의 분산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이런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극적인 결과를 얻었기에 두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냄이 마땅하다. 우리 몸을 이루는 뼈 안쪽이 파이프처럼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과 등뼈가 구부러져 있는 것 등도 우리 몸을 효과적으로 지탱해 주기 위한 것이다. 인체도 과학적인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어린이책꽃이]

    ●이주헌 아저씨의 날아다니는 미술관 여행(이주헌 지음, 상상공방 펴냄) 미술관이라는 말은 미술박물관의 준말이다. 미술관은 박물관의 일종이다. 박물관을 의미하는 영어 뮤지엄은 그리스어 무세이온(museion)에서 온 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홉가지 학예의 여신(뮤즈)의 전당이라는 뜻이다. 동화 형식의 재치있는 글을 통해 그림 지식과 미술관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 반 고흐·고갱·세잔 등 후기인상파, 쇠라·시냐크 등 신인상파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9500원.●건축가 김수근 공간을 디자인하다(황두진 지음, 나무숲 펴냄) 서울의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가회동, 재동, 삼청동, 원서동 등을 아우르는 지역. 지금도 한옥이 많이 보존돼 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건축가 김수근은 이 북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나의 집은 서울의 북촌”이라고 할 정도로 북촌을 사랑한 그는 서울에서 사는 동안 여러번 이사를 하면서도 늘 북촌을 벗어나지 않았다. 올림픽체조경기장, 경동교회, 한계령휴게소, 청주박물관 등의 실물사진을 통해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1만 2000원.●수라간에 간 홍길동, 음식의 역사를 배우다(김선희 지음, 파란자전거 펴냄) 육당 최남선은 곰탕과 설렁탕이 고려시대 몽골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몽골의 ‘슐루’라는 음식과 이름·요리법 등 여러가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 그러나 일반적으로 설렁탕은 조선의 ‘선농단’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임금과 정승판서가 음력 2월 동대문밖(현재 제기동) 선농단에서 1년동안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유래된 음식이 바로 설렁탕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음식의 역사를 살핀 음식역사 동화.8700원.●흙속의 작은 우주(앨빈 실버스타인 등 지음, 김수영 옮김, 사계절 펴냄) 산이 낙엽으로 뒤덮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의 양을 토양동물들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지렁이, 톡토기, 쥐며느리, 개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낙엽을 먹은 지렁이는 배설을 통해 2㎜이하로, 톡토기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분해한다. 동물의 배설물은 ‘자연 쓰레기’중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똥풍뎅이류는 배설물만을 전문으로 처리한다. 어린이를 위한 토양동물 이야기.9800원.
  • [이 한권의 책] 침묵했던 제3제국 속살 드러내다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제3제국의 중심에서(김기영 옮김, 마티 펴냄)’는 96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우선 독자를 압도한다. 이처럼 두꺼운 자서전을 펴낸 슈페어(1905∼1981)는 과연 누구인가.‘히틀러의 건축가’로서 그는 히틀러의 과대망상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장본인이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재판에서 나치 독일의 장관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20년 징역형을 언도 받고 복역을 마쳤다. 독일 만하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슈페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건축가가 되었다. 그는 1931년 베를린의 대학생을 상대로 맥주홀에서 가진 히틀러의 연설을 처음 들었다. 히틀러에 대한 첫인상은 “열광에 넘치는 분위기 자체만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의 모습 또한 나를 놀라게 했다…모든 것이 적절한 겸손함을 풍겼다.”란 것이었다. 조금은 쑥스러운 듯 유머를 섞은 그의 연설이 풍기는 분위기와 열정에 빨려든 슈페어는 나치의 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에 가입한다. 나치당 청사 공사에 참여한 슈페어는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의 장식과 시각적 장치를 맡아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히틀러의 신뢰를 얻는다. 히틀러의 대중선동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다. 나치 정권에서 최연소인 37살의 나이에 군수장관에 오른 슈페어는 전시경제를 장악한다. 또한 점령지 강제수용소의 노동력을 군수생산을 위해 착취했다. 하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모든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하는 히틀러에 맞서 독일의 문화유산과 산업시설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종전과 함께 연합군에 체포된 슈페어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히틀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다른 피고인들과 달랐다. 자기반성과 변호를 절묘하게 뒤섞은 태도를 보이며 ‘선량한 나치’ ‘최고의 피고인’으로 불리며 교수형을 면한다. 재판 과정에서는 자신의 서명이 들어 있는 서류가 제시되면 무조건 히틀러의 명령이었다고 설명하는 피고들을 향해 “엄청난 월급을 받는 우편배달부들!”이라고 외쳐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그는 자살을 하려고 수건으로 아픈 다리를 묶어 정맥염을 유발하거나, 니코틴도 물에 녹으면 치명적이란 내용을 기억하고 부서진 시가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러나 자살 시도를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슈페어는 메모광이었다. 감옥에서 군수장관으로서 작성한 업무일지, 편지, 전보 등을 바탕으로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히틀러의 내밀한 모습을 담아낸다. 히틀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비전문성이었다든지, 체중을 항상 걱정했다는 일화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히틀러는 독학으로 자수성가를 이루었기에 모든 분야에 문외한이었지만, 재빠른 두뇌회전으로 전문가가 시도하기 어려운 특별한 방식을 고안했다. 전쟁 초기에는 과감성으로 승세를 잡았지만, 패배가 확산되면서 비전문성은 아집으로 변했다. “끔찍하군! 배를 불룩 내밀고 걸어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그건 바로 정치적 파멸이야.”라고 외치며 채식을 고집했던 히틀러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조롱했다.1943년 이후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히틀러는 “슈페어, 요즘은 친구가 둘뿐이군. 브라운(히틀러의 연인이자 비서었던 에바 브라운)과 개라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치 정권의 ‘속살’을 보여주는 ‘기억’은 유일한 내부 증언으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그럼에도 슈페어의 가장 두꺼운 자기변명이란 비난이 뒤따르는, 여전히 논란 속에 놓인 책이다.3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건축가의 생활 탐험] 야외의 발견

    [건축가의 생활 탐험] 야외의 발견

    글 황두진 건축가 몇 년 전 나는 ‘공극율’이라는 것에 대한 작은 논문을 쓴 적이 있다. 공극율이란 어떤 물체 전체에 대한 비어 있는 부분의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숯이나 스펀지는 대표적으로 공극율이 높은 것들이다. 그 논문에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공극율의 개념을 건축에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였다. 건축에서 공극에 해당하는 부분은 실내, 즉 바닥과 천장, 벽과 창호로 둘러싸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다. 발코니와 필로티(천장과 기둥만 있고 벽이 없는 공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옥은 매우 공극율이 높은 건축이다. 앞뒤로 열린 대청마루, 깊은 처마 밑, 대문간, 심지어 마당도 넓은 의미에서 모두 공극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한옥의 아름다움은 사실상 대부분 이러한 공극의 존재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한옥은 매우 여유 있고 자유로운 공간의 흐름을 갖는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야외를 실내처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사찰에서 큰 행사를 할 때 야외에 커다란 단을 쌓는다는 뜻에서 야단법석(野壇法蓆)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마당극이라는 단어 또한 일상화된 야외활동의 증거다. 겨울이 매섭도록 추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야외활동이 성행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농업국가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김장철의 한옥 마당처럼 우리에게 야외란 작업장이었고, 실내의 연장이었으며, 그 안에서 삶의 많은 부분이 영위되는 기능성 공간이었다. 결코 집이 들어서고 난 나머지 부분은 아니었다. 우리는 공극을 즐기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근현대에 들어 이러한 공극은 서서히 우리의 생활에서 사라져 갔다. 아니, 공극을 가치 있게 여기고 즐겁게 사용하는 마음가짐이 점차로 없어졌다. 그 결과가 가장 한탄스럽게 나타난 것이 바로 한옥이다. 우선 사람들은 대청을 앞뒤로 막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처마 끝까지 방을 내달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당을 덮음으로서 한옥이 갖는 모든 공극을 제거했다. (한정식 식당 등에서 대표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변화다.) 이렇게 되면 솔직히 말이 한옥이지 단순한 상자에 한옥의 겉모양을 붙인 것과 같은 집이 된다. 현대건축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아파트 발코니를 바닥면적에 산입한다, 안 한다가 아직도 신문기사에 종종 등장하는 현실이다. 발코니는 당연히 막아서 사용하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신혼 초에 살던 작은 아파트에서 우리 집만 발코니를 막지 않았었다. 그런데 밖에서 볼 때 미관이 나빠지고(!) 집값이 떨어진다고(!!) 주민들이 은근히 막을 것을 강요한 경험도 있다. 발코니에서 책도 보고 가끔 식사도 하던 나로서는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로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환기나 채광, 적절한 공간적 여유, 무엇보다 흥미로운 생활의 가능성 등을 위해 건물의 여기저기에 공극을 만들어 놓으면 집주인들이 준공 즉시 죄 막아버릴 계획을 세우곤 하는 것이다. (심지어 담당 공무원이 ‘이거 나중에 다 막아서 쓰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예 미리 공극이 없는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그나마 건물의 외관이라도 잘 유지하는 방법이 아닌가라는 다소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결국 상대를 봐가며 설계하는, 별로 원치 않는 직업의 지혜를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전반적 상황은 희망을 갖게 한다. 마치 우리 사회 전체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야외라는 개념을 다시 발견한 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야외 카페라는 것이 인기를 끌더니 여기저기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기 시작했다. 비워져 있던 빌딩의 옥상에 정원을 꾸미는 경우도 많아졌다. 심지어 잘 만든 옥상정원에 대해 관청에서 상을 주는 제도도 생겼다. 한편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마당을 가꾸고 그곳에서 이런저런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아파트가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소중한 삶의 가치로 생각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아파트에서도 한동안 가장 인기 없었던 최상층이 펜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상종가를 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랫동안 생활이란 실내에서만 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사람들이 밖에서도 삶의 많은 부분이 이루어질 수 있고, 심지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을 다시 깨달은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조건이 따른다. 무엇보다 먼지와 소음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점차로 초고속 개발의 시대를 지나면서 이런 문제들은 점차로 완화될 조짐이 보인다. 심지어 시장 선거에 ‘깨끗한 공기’라는 슬로건이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겐 무엇보다도 혜택 받은 한반도의 자연과 기후가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상쾌한 가을, 약간의 겉옷을 준비해서 어디 호젓한 곳에 앉아 책이라도 읽으면 ‘럭셔리 라이프’가 따로 없다. 다시 발견한 야외, 그 소중한 가치를 실컷 즐기게 하는 건축을 만들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사회플러스] 러FSB, 순직요원기념비 건축가 물색

    28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부(FSB)는 정보학교 정문에 순직한 요원들을 위해 기념비를 세우기로 하고 조각가와 건축가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미국 CIA는 1974년 CIA본부 로비에 순직 요원 83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의 벽’을 세워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 [코드로 읽는책] 한옥의 미래 모델 제안

    “한옥은 실패했다. 보다 정확하게는 근대화에 실패했다. 우리 대부분이 전통주거인 한옥을 버렸고 파괴했으며, 이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서양건축을 공부한 건축가 황두진(44)의 진단이다. 그가 말하는 실패는 물론 미학적인 문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버선코를 닮은 기와지붕의 선은 여전히 아름답고, 텅 비어 있는 마당은 더없는 삶의 여유를 전해 준다. 그러나 내구성 등 미학 외적인 요인을 충족시키기에 전통 한옥은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펴낸 그가 이번에는 ‘한옥이 돌아왔다’(공간사)라는 저서를 냈다. 현대사회에서 한옥이 소외된 배경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한옥이 현대 주거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책이다.2004년 이후 3년 동안 서울 가회동의 옛 한옥들을 개조한 저자의 경험이 담겼다. 한옥은 기본적으로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 특히 습기와 구조 불안정 문제는 심각하다. 공사 현장을 가득 채운 흙더미를 모두 지붕 위로 올리는 한옥의 지붕 공법은 흙에서 나오는 습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가분수형’ 건물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 지붕을 되도록 가볍게 처리하려는 서양식 건축의 입장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저자는 우리 한옥도 지붕의 무게를 줄이고, 물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건식공법으로 지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옥 생활은 정말 불편할까. 모든 생활을 실내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니다.1908년 무렵에 세워진 전주의 학인당(學忍堂)이나,1930년대 건축가 박길룡(화신백화점 설계자)의 설계로 지어진 인사동의 민익두 가옥(현재의 민가다헌) 등은 편리한 한옥의 모델이다. 이 집들은 내부에 복도가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방이나 욕실 등을 출입할 수 있다. 요컨대 집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한옥은 도면 없이 짓는다’ ‘목수의 머릿속에 집 한채가 다 들어 있다’는 등 한옥짓기와 관련해서는 여러 ‘신화’들이 전해져 온다. 그러나 목수의 눈대중이나 눈썰미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반드시 설계도면을 이용해야 한다. 저자는 “주거와 관련된 기본 상황이 변했고 한옥이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한옥은 이제 개선·개량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2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5) 얼굴 전체 화상입은 김대성군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5) 얼굴 전체 화상입은 김대성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63빌딩보다 1층 더 높은 건물을 지어서 맨 꼭대기층을 엄마, 아빠께 선물할래요.” 1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김대성(9·광주초교 3년)군의 집. 마루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였다. 트리 불빛을 호롱불 삼아 스케치북 위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림을 그리던 대성이는 크레파스로 ‘64층짜리’ 빌딩을 멋지게 그려낸다. 대성이의 꿈은 건축가다. 오는 크리스마스에 건축가 꿈을 꼭 이루게 해달라고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을 빌 생각이라고 한다. ●“화마(火魔)의 상처 딛고 건축가 꿈 키워요” 대성이는 얼굴 전체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오른쪽 팔목도 인대까지 2도 화상이 자리잡고 있다. 화마가 대성이를 덮친 건 지난해 3월18일. 엄마(41)가 직장 모임에 참석하는 바람에 오랜만에 아빠(35)와 고기집에서 외식을 했다. 숯더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피는 순간 갑자기 불길이 확 치솟았고, 대성이는 뜨거운 바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처음 한 달 동안 상처 부위에서 붕대를 떼어낼 때마다 뭉친 고름에 피부가 묻어나왔고, 대성이는 고통에 몸부림쳤다고 한다. 딱지가 내려앉자 이젠 지루한 약물 마사지 치료가 시작됐다. 맞벌이를 나가는 아빠·엄마 때문에 대성이는 1주일에 한번씩 홀로 1시간 거리인 서울 강남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병원으로 재활치료를 다닌다. 감염을 막고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걸 막기 위해 병원에서 특별히 만들어준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햇볕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루 두 차례 식물성 오일과 비타민, 스쿠알렌 등이 들어 있는 보습제로 직접 마사지를 한다. 부상 당시 입은 ‘트라우마’(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애들이 놀려 짜증나면 파란 하늘을 봐요” 치료비도 만만찮다. 치위생사로 일하는 엄마 월급과 새시(창틀) 기술자인 아빠의 월급 중 매월 55만∼65만원이 대성이 치료에 쓰인다. 대성이 엄마는 “화상약은 약이 아니라 대부분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힘들다.”면서 “대성이 재건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 아빠가 담배까지 끊어가며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 후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대성이를 괴롭혔다. 지난해 9월 여섯 달 만에 학교에 돌아가자 처음에는 사고를 이기고 돌아온 대성이에게 아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일부 짓궂은 아이들이 대성이의 얼굴을 보고 ‘외계인’이라고 놀렸다. 얼마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아이가 대성이의 얼굴을 보고 징그럽다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성이는 밝고 꿋꿋하다.“애들이 놀려서 짜증이 나면 파란 하늘을 봐요.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나중에 얼굴에 흉터가 남아서 사람들이 물어봐도 ‘이게 제 개성이고 패션’이라고 답할 거예요.” 대성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축구선수 박지성이다.“지성이 형 발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겉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까지 제가 본 발 중에 가장 징그러웠어요. 제 얼굴도 조금 징그럽지만 지성이 형처럼 하면 사람들이 제 얼굴을 좋아할 거라고 믿어요.”박지성 이야기를 꺼내자 모처럼 대성이의 얼굴에는 화상으로 생긴 주름이 사라지고 환한 미소가 퍼졌다. 경기 광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중고 겪는 화상 어린이 대성이와 같은 어린이 화상 환자는 세포가 죽어 피부 성장이 멈춘 상태다. 따라서 뼈만 자라기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이 때문에 재건성형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 수술은 미용 목적 성형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 대성이와 같은 어린이 화상환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수치는 없고 몇개의 종합병원 환자 수를 합친 숫자다. 보통 온몸의 20% 정도에 2도 이상 화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한 차례 수술 비용으로 최대 2000만원가량이 든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엄두도 못낼 만큼 많은 액수다. 약도 대부분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화상 보습제를 구입하는 데만 한달에 수십만원이 들 정도다. 화상은 장애 인정에서도 외면당한다. 정부가 장애제도를 신체의 기능 장애에 한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화상이 미관상의 문제일 뿐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는 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실내건축가협회장에 최시영씨

    한국실내건축가협회는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최시영 리빙엑시스 대표를 제1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 [프렌치 리포트] (9) ‘위대한 프랑스’에 대한 향수

    [프렌치 리포트] (9) ‘위대한 프랑스’에 대한 향수

    지난봄 제5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프랑스의 신문과 잡지는 미국의 여류감독 소피아 코폴라와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의 인터뷰 기사로 도배했고, 방송에서는 연일 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평가들로부터는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해석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프랑스 사회에 앙투아네트 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앙투아네트가 7세 때 입었다는 옷을 본뜬 의상을 판매하는가 하면, 유명 제과점에서는 앙투아네트 초콜릿을 선보였다. 한 레스토랑에서는 앙투아네트가 즐겨 먹었던 요리들을 중심으로 특별 메뉴를 내놓았다. 최근 프랑스의 향수전문가 프란시스 커크지앙은 정밀한 고증을 통해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향수를 재현했다는 뉴스까지 들린다. 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지 2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인들이 이처럼 앙투아네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양왕’이 다스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家)의 왕녀로 14세에 프랑스 부르봉가의 루이 16세와 결혼, 베르사유에 입궁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화려한 궁중생활을 즐기다 프랑스혁명 세력에 의해 남편과 함께 처형됐다.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굶주리는 백성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하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철이 없던 인물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프랑스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이런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다. 프랑스의 장식예술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그의 세련된 취향과 미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다.“앙투아네트의 뛰어난 안목 없이는 궁전 구석구석을 그렇게 아름답게 꾸밀 수 없는 법”이라며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앙투아네트를 치켜세우는 배경에는 그가 살았던 베르사유 궁전을 건설한 ‘태양왕’ 루이 14세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강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 베르사유궁은 1682년부터 1789년 혁명 때까지 100여년간 왕권의 중심지이자 정치·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사냥터까지 갖춘 엄청난 규모의 숲과 아름다운 정원,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화려한 궁전은 “짐은 곧 국가”라고 한 루이 14세가 확립한 절대왕권의 상징이었다. 5세에 왕위에 오른 뒤 섭정을 포함해 무려 72년을 통치한 루이 14세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던 낭트칙령을 철회하는가 하면, 너무 많은 전쟁으로 재정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태양왕의 프랑스는 유럽 대륙의 최강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재무대신 콜베르는 사법과 재정을 개혁하고 상업과 무역을 적극 장려했다. 군사대신 루부아가 있었기에 적들이 감히 넘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해외진출도 확대됐다. 라살이 미국 대륙에 루이지애나를 건설한 것도 이 즈음이다. 프랑스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나폴레옹은 국민적 영웅” 융성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나폴레옹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르시카의 가난한 귀족 출신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반왕당파의 쿠데타를 성공시킨 공로로 장군이 된다.1796년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관으로 혁혁한 승리를 거둔 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공화정을 철폐하고 1804년 12월2일엔 노트르담 성당에서 대관식을 갖고 나폴레옹 1세로 등극했다. 2004년은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200년이 되는 해였다. 루브르박물관에서 대관식 200주년을 기념해 자크 루이 다비드의 ‘대관식’ 그림과 관련한 각종 기록화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전시회와 토론회가 1년 내내 계속됐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영달을 위해 혁명정신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지만 프랑스인들은 그가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점에 더욱 감동한다. 나폴레옹이 민중혁명 세력을 누르고 프랑스의 영광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검열과 사찰에 의존하는 극도의 권위주의 체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신 프랑스의 행정체제를 개편해 중앙집권적인 현대 프랑스의 기틀을 다진 점을 높이 평가한다. 르피가로가 발행하는 피가로 매거진이 프랑스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나폴레옹이 ‘시대를 앞서가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을 알았던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독재자라고 평가한 사람은 39%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852∼1870년 재위)는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구가했으며 서부 아프리카와 인도차이나에 식민지를 건설, 프랑스를 열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도시 전체가 예술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현재의 파리도 이때 완성됐다. ●그리워라 옛날이여! 대혁명을 통해 절대 왕정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진 나라가 프랑스다. 권위주의라면 온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자유를 중시하는 그들이 절대왕정 시대와 권위주의 시대의 인물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에 대해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프랑스인들이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향수)를 갖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같은 프랑스인들의 과거 지향성은 사회적·경제적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의 파리 교외지역 소요사태와 올봄 학생들의 시위 등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해지고 경제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건만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한다.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그리워할밖에.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마음속은 늘 3층집 꿈꾸죠”

    마음속은 늘 3층집 꿈꾸죠”

    세밑이 다가와 구세군 자선냄비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이 등장하면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 속에 겨울을 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웃을 생각합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각박하게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면서 삶이란 사랑과 희망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것을 되새깁니다. 서울신문은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시리즈를 통해 나누는 삶과 사랑과 희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밝은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서울 속의 오지마을 서울 강남구 자곡동 ‘못골마을’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과외와 학원수업에 찌든 도시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밝고 명랑하다. 비록 생활이 어렵지만 건축가, 만화가, 개그맨 등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사는 아름다운 아이들이다. 못골에 가면 힘들었던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초등학교 없어 30분거리 통학 12일 오후 못골마을을 찾았다. 못골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25분, 여기에서 진흙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가야 만날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 보금자리를 꾸린 150여가구가 함께 쓰는 찌그러진 우편함이 나오고 그 옆에 못골마을 간판이 붙어 있다. 강남에서 불과 수㎞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도심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낡은 비닐하우스촌이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생활 환경도 무척 열악해 보였다. 비닐하우스에 무허가로 집을 짓고 살다 보니 수돗물도 나오지 않아 지하수를 대신 마신다고 한다. 또 가로등이 없어 밤이면 거리는 깜깜해진다. 지번도 없어 공동 우편함을 사용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30분 이상 걸어서 통학한다. ●무허가 건물… 구청서 매년 계고장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유치원생 15명, 초등학생 30명. 비닐하우스에 화훼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따라 못골에 들어온 아이들이다. 이 마을에 사는 윤장희(10·여·대왕초교 4년)·천주(9·대왕초교 3년)의 꿈은 각각 사업가와 개그맨. 장희는 “고생하는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고 싶어요. 그러려면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활짝 웃었다. 이에 질세라 개구쟁이 천주는 “개그맨이 되어서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희네 가족은 20여년전 이 마을에 이사왔다. 아빠(47)와 엄마(43)는 비닐하우스에 화훼 농사를 지어 한해 1000만∼2000만원가량 벌어 장희·천주 등 5남매를 키운다. 하지만 땅주인에게 매년 200만원 정도 땅값을 내야 하고 인건비 등을 빼면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만 남는다. 우물을 파는 데도, 전기를 끌어오는 데도 고스란히 수백만원이 들어야 했고 도시가스는 언감생심이라 겨울 난방용 기름값만 수십만원이 든다. 무허가 건물이다 보니 구청에선 매년 계고장이 날아와 가족을 불안하게 만든다. 장희 엄마는 “애들이 부모가 뻔히 돈이 없다는 게 보이는지 ‘다른 애들은 다 아파트에 사는데 우리는 왜 이런 곳에 사느냐.’는 말도 한 번 안 한다. 변변한 과외공부 한 번 못 시켜봤다.”며 한숨을 내쉰다. 옆집에 사는 민우(가명·12·6년)·민수(가명·9·3년) 형제는 학교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탈 정도로 글재주가 좋다. 민우의 꿈은 만화가.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 민수의 꿈은 건축가다.“건축가가 되어서 3층 집을 지으면 엄마에게 1층, 형한테 2층을 주고 제가 3층에 살 거예요.” ●“가로등 없어 밤길 무서워요” 아이들이 꿈을 계속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통학이다. 버스가 다니지 않아 학교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 한다. 몇년전 여자 버스운전사가 마을에 들어왔다가 부랑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버스가 끊겨 아이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주민 여모(45·여)씨는 “가로등도 없어 아이들에겐 밤길이 너무 위험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 파주 ‘헤이리’와 이국적인 풍경의 ‘영어마을’을 찾아간다.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한 자연친화적인 건축물들이 주를 이룬 헤이리에서 천장 가득히 책의 향연이 펼쳐진 북 갤러리를 찾아간다. 골라보는 재미와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다양한 미술전시도 관람한다.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풍물로 즐거운 인생을 시작한 김경용 어르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락 건강법의 주인공을 만나 본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달랐던 최태진 어르신. 그래서 손에 잡히는 물건은 할아버지 손에서 새로운 물건이 된다. 오로지 발명을 위한 삶을 살아오신 어르신의 발명 인생 40년을 들여다 본다.   ●TV 종합병원(SBS 오전 11시) 지난해 10월 유방암 캠페인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홍여진씨. 그러나 다행히 초기 상태로 조기치료가 가능했다. 홍여진의 투병생활 이야기와 진단 받은 후180도 바뀐 식습관을 들어본다. 유방암에 좋은 웰빙식과 송은이와 장영란이 선보이는 유방암 예방에 좋은 음식이 공개된다.   ●누나(MBC 오후 7시55분) 편입학원에서 공부하던 혁주는 예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들을 만난다. 수업이 끝나고 그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됐으나 친구 한 명이 자극해 감정이 상한다. 한편 승주는 사직서를 들고 회사로 찾아간다. 승주는 사직서를 제출하려 하지만 민준기가 까불지 말고 일부터 배우라며 자존심을 건드린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설칠이 돌아간 후 미칠은 일한과 식구들이 자신이 있는 곳을 알게 될 것이 두려워 야반도주를 하려다 원장에게 들킨다. 설칠은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한이 안쓰러워 미칠이 있는 곳을 말해주려 한다. 이때 원장이 설칠에게 전화를 걸어 당분간 미칠의 행방을 알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많은 인구와 넓은 영토만큼 다양한 인종과 힌두교·회교·기독교·시크교·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 힌디어와 영어를 비롯한 헌법상의 공용어만 18개가 인정되는 나라. 그곳이 바로 인도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두 얼굴의 도시, 인도 뭄바이로 떠나본다.
  • [Local] 부산건축문화제 30일 개최

    제6회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오는 30일 벡스코에서 개막,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부산을 세계적 건축문화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건축자재 박람회 ▲국제건축심포지엄 ▲건축 작품전 ▲시민참여 행사 등 풍성한 행사가 마련된다. 친환경 건축자재 박람회에는 돌·나무·흙 같은 자연소재로 만든 건축자재가 대거 선보인다. 국제건축심포지엄에는 ‘건축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주제로 미국 하버드대 건축대학원 네이더 테라니 교수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석한다. 건축 작품전에는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과 센텀시티 내에 들어설 103층짜리 초고층 건축물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 국제공모 입상작을 전시, 세계 건축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겨울이 있는 열대

    겨울이 있는 열대

    글 황두진 건축가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이 왔던 여름이 막 지났다. 우리나라 가을 특유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기조차 하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비가 온 지도 한참 되어 오히려 농부들은 가을 가뭄을 걱정해야 할 듯하다. 비 피해가 심했던 강원도, 전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날씨에 대해서 다시 심드렁해졌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건축가가 고민해야 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 기후는 아주 기본적인 것에 해당한다. 열대 지방의 건축과 한대 지방의 건축이 다른 것은 문화적인 배경 이전에 기후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좀 달라졌다. 기후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또 무엇보다 그것을 당연시하기 때문이다. 더우면 에어컨 돌리고 추우면 보일러 켜는 것이 너무 당연한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건물을 기후에 맞게 현명하게 지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그야말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겨울에도 실내에서 반팔, 반바지를 입고 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그런 태도가 과연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이것은 단순히 에너지의 소비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점차로 비와 관련된 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반도에 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고 있다. 처음 몇 년간은 그저 예년에 비해 비가 좀 더 오나보다 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이것이 절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이 점차 명확해진다. 그러면서 여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덥고 습하다. 게다가 점차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니 결국 우리에게는 여름과 겨울만 남는 셈이다. 그래서 이렇게 변화는 한반도의 기후를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결국 ‘겨울이 있는 열대(tropical with winters)’가 되는 셈이다. 매우 극단적인 기후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건축가들, 특히 기후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민감한 건축들에게 이것은 큰 도전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건물들은 다양한 종류의 기후 조건과 이전보다 더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더위와 추위는 기본이고 이제 비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여름의 강우량, 특히 순간 강우량은 동남아시아 열대 지방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높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전에 비해 빗물을 효과적으로 흘려보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배수를 위한 파이프의 직경을 키우고 건물에서 방출된 물이 어떻게 배수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습도는 또 다른 적이다. 기온만으로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운 나라들은 많다. 남부 유럽은 여름에 종종 40도가 넘는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그런대로 견딜 만한데 그 이유는 습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의 여름은 갈수록 견디기 어려워진다. 물론 일본이나 홍콩, 대만 등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한여름, 특히 장마 중에는 정말 모든 것이 불편하고, 심지어 불쾌하기조차 하다. 그래서 저마다 에어컨을 돌리고 그러면 실외 기온에서 나오는 열이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 갇혀 이른바 열섬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밤이 와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갈수록 늘어난다. 기후적 악순환이 계속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후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 해답, 적어도 훌륭한 참고자료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한옥이다. 한옥은 오랜 시간 동안 한반도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어 온 집단창작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자연적, 인문적 환경에 잘 적응해온 결과물이다. 비록 여러 가지 단점이 있고 오늘날 보편적 주거로서의 명맥이 매우 빈약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가치가 있는 건축이다. 특히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되는 한여름, 깊게 뻗은 처마가 비를 막아주고 열어젖힌 분합문을 통해 그나마 약간의 바람이 살랑거리는 것을 느낄 때면 도대체 이 시대에 무엇이 과연 첨단 건축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처마가 전혀 없어 비가 오면 창을 열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실내 습도가 더욱 올라가 결국 에어컨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대식 건물에서 지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들게 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조차도 변해 가는 한반도의 기후 덕인지 모른다.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눈에 띄네] 최준용

    [눈에 띄네] 최준용

    ‘악역 전문에서 로맨티스트로.’ 배우라면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악역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데뷔 후 15년동안 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조연을 맡아온 배우 최준용의 변신은 그에게 도전이자 모험이다. 18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연출 오세강, 극본 이유진)에서 그는 여주인공 강은설(이보영 분) 옆에서 그녀를 말 없이 지켜주는 건축가 김필서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다. 어린 시절부터 은설과 함께 자라면서 그녀를 짝사랑하지만, 뒤에서 지켜볼 뿐 다가서지 못한다. 은설이 사랑하게 된 이신전(주진모 분)이 은설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은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신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자 그녀의 복수를 묵묵히 돕는데…. 연기생활에서 처음으로 맡은 주말드라마 주연급인 데다가 솔직하고 단백한 로맨티스트 역할이라 부담도 되지만,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체중도 10㎏ 가까이 뺐다고. 그는 “그동안 맡았던 악역 연기와 많이 달라서 힘들지만 가장 멋있는 배역”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잘 받아들여줄지 걱정”이라며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건호의 뷰피풀 샷] 실내촬영 제대로 하기

    [이건호의 뷰피풀 샷] 실내촬영 제대로 하기

    지난 9월 촬영을 위해 떠난 곳은 독일의 베를린.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도시 중 하나이다. 패션 사진을 하다보면 가고 싶은 도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행복해진다. 촬영의 주제는 가을 ‘코트’였다. 그래서 베를린 남부의 ‘미테’란 도시를 촬영지로 정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일 독일후 가장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베를린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멋진 건물이 지어지고 있고, 물가가 싸기 때문에 세계 각국 예술가들이 모여 들면서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신하고 있었다. ‘미테’는 동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을씨년스러운 예술가의 작업실이 밀집한 곳에서 ‘따뜻한’코트의 이미지를 대비시키려는 마음으로 갔다. 하지만 항상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는 것이 해외 로케이션이다. 현지 가이드가 초보여서인지 현지 촬영을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 낭패를 당했다. 우리나라도 고궁이나 유명 건물에서 촬영을 하려면 미리 공문을 보내 허가를 맡아야 하는데 하물며 ‘외국’은 이런 규제가 더욱 심하다. 차선책으로 정한 것이 근사한 호텔을 찾는 것이다. 통일 이후에 지어진 멋지고 근사한 호텔에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된 촬영장소는 베를린시내의 한 멋진 호텔인 Q호텔. 브레드피트와 안젤리나졸리 등 해외 유명 스타들이 묵었던 곳으로 변변한 간판도 하나 없지만 아는 사람들만 오는 그런 개인 별장 같은 호텔이다. 게다가 호텔의 여주인도 전직 모델이라 섭외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촬영은 호텔 내의 모던한 공간과 가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도회적인 표현에 충분한 도움을 주었다. 팬트하우스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차가운 느낌이 나도록 색온도를 낮추어 도회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후반 작업을 통해 의자의 길이를 늘려 합성, 사진의 중앙에서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게 해주었다. 사진작가
  • 건축주 체험,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건축주 체험,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글 황두진 건축가 자기 집을 짓거나 고치는 건축주의 마음은 어떨까. 건축가로서 많은 건축주를 대해 본 내가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리는 없다. 다만 직업적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이해하는 것과, 자기가 직접 체험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부정하기 어렵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건축주다. 사무실과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고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머리를 자기가 깎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는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내 결론은 오직 건축주와 건축가의 역할에만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즉 공사를 직접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집을 고친다고 하니까 주변 분들은 당연히 내가 소위 직영공사라는 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그렇게 하면 몸은 좀 고되지만 돈은 절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설계와 감리 업무를 통해 수도 없이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주변의 그런 예측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시공은 엄연히 다른 분야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야 하며, 또 일에 맞는 성격과 경험이 필요하다. 정 무리하면 본인이 스스로 못할 것도 없겠지만 나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결국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를 보고 상황을 장악하는 것인데, 작은 공사를 한두 번 해보고는 ‘이 정도면 나도 하겠다’고 달려들었다가 큰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같은 건축가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아무리 내 건물을 고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기간 중에 나와 내 사무실 직원들은 사무실의 다른 일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가 설계자이므로 당연히 감리는 하겠지만, 그것은 직접 현장소장이 되어 공사를 이끌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건물을 뜯어보니 그야말로 30년이라는 연륜이 느껴졌다. 천장에는 마감재가 4겹 정도 붙어 있었다. 가장 안쪽에서부터 대략 10년 정도를 주기로 계속 새로운 마감재가 더해진 것이었다. 우리나라 현대건축 천장 마감재의 살아 있는 역사였던 셈이다. 이전에는 벽이나 천장에 나무를 많이 붙였는데 이 건물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생활수준을 감안할 때 오히려 지금보다 사람들이 건축에 투자를 더 많이 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평소 눅눅하고 유난히 벌레가 많이 끼던 한 구석의 벽체는 알고 보니 그 내부의 배관이 터져서 미세한 실금으로 물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지만, 그나마 이제 고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 보통 집을 고치면 갑자기 그 옆집에 벌레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우리 건물에 있던 벌레들의 거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당에는 잔디가 조금 심겨져 있었는데 짐 나르는 중장비가 들어와서 몇 번 휘젓고 나니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평소에는 지렁이들이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땅에 숨구멍을 내놓아 물이 잘 빠졌는데, 이젠 비가 오면 마당 여기저기에 물구덩이가 생긴다. 그래서 공사가 끝나면 바닥만 정리하고 맨땅으로 지내며 지렁이를 필두로 하는 자연의 회복력을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뭔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 중이다. 내가 어렸을 때 집을 지어보신 경험이 있는 어머니는 가끔 전화를 하셔서 내게 집 고치는 요령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철거가 일의 절반이란다’, ‘집주인은 너그러워야 한단다’ 등. 어느새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런 경우 내가 건축가라는 사실은 별로 의미가 없다. 집을 짓거나 고친다는 것, 그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일의 하나다. 워낙 변수가 많고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쉽게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작은 주택이라고 해도 어지간히 큰 건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다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게다가 앞뒤로 얽혀 있는 공정이 서로 꼬이기라도 하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결국 돈이 더 들거나, 시간이 더 들거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니면 이 전부 다 거나다. 그러나 이런 복잡함 속에 어떤 진실한 아름다움 같은 것이 숨어 있어서,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짓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결국 이러한 결과를 위한 산고인 셈이다. 그 기분은 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이런 경험을 건축가로서, 또 건축주로서 동시에 가져 보는 것은 그만큼 각별하다. 나는 지금 이것을 최대한 즐기고 있다. 황두진 ·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 미국 예일대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다. 재미건축가 김태수 문하에서 7년 간 일했으며, 2000년 독립하여 자신의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홍기삼 총장·이병훈 PD등 문화훈장

    문화관광부는 문학평론가 홍기삼(66) 동국대 총장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서훈키로 하는 등 올해 문화예술발전유공자를 18일 선정,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고(故) 이규태(1933-2006)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드라마 ‘대장금’ 연출자 이병훈(62) PD,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64) 등 28명이 받는다. 제38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 수상자로는 홍지웅(52) 열린책들 대표 등 6명,‘200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에는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27) 등 8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문화의 날’인 20일 오후 3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문화훈장▲은관=홍기삼, 고 이규태, 임영방(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한명희(전 국립국악원장)▲보관=정진규(시인), 윤석우(전 한국건축가협회장), 박정자(예명 박송희·국악인), 김우옥(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이흥구(무용인), 변장호(영화감독), 고(故) 이만희(전 상주문화원장), 리재철(전 한국도서관협회장), 백도웅(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옥관=김준섭(서예가), 김태근(울산연극협회 고문), 임남곤(정읍문화원장), 백락구(포항문화원장), 이정일(도서출판 일진사 대표), 강상수, 이병훈 ▲화관=서진길(한국사진가협회 이사), 장주원(공예가), 임규홍(예명 임이조·무용인), 김인수(예명 김진진·국극배우), 김세윤(통영문화원장), 장 영(조치원문화원장), 이인숙(부산박물관장), 이춘화(신일기획문화 대표)◇문화예술상▲문화일반=홍지웅▲문학=고형렬(시인)▲미술=윤명로(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음악=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연극=이강백(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대중예술=정광석(영화촬영감독)◇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홍종현(필명 정이현·소설가)▲미술=최우람(전 중앙대 조소과 강사)▲음악=최우정(서울대 작곡과 교수)▲전통예술=강은일(해금연주가)▲연극=고선웅(극공작소 마방진 대표)▲무용=이원철(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영화=정윤철(영화감독)▲대중예술=안칠현
  • [14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가을 먹을거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대하와 전어를 맛보러 안면도로 떠난다. 안면도에서 가장 크다는 꽃지 해수욕장을 찾아가 가을 바다의 낭만을 느껴보고, 항구의 활기가 넘치는 곳 백사장항을 찾아가 제철을 맞은 대하를 만난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를 바다낚시 체험장에서 맛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황두진 작품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급속도로 변화하는 서울을 직접 보면서 자란 젊은 건축가 황두진. 비슷한 시기의 서울을 겪고 지금도 여전히 서울을 삶의 무대로 삼고 살아가는 다양한 독자들. 이 책을 통해 서울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화영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찾아온 진석을 미움과 분노, 그리고 사랑이 뒤섞인 눈으로 쳐다보다가 진석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는 걱정한다. 잠시 고민하던 진석은 이어 화영에게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서 결혼할 수 없다며 이쯤에서 끝내자고 어렵게 입을 뗀다. 화영은 그런 진석을 기막힌 눈으로 쳐다본다.   ●! 느낌표(MBC 오후 10시50분) 2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느낌표의 코너’ 베스트5를 선보인다. 유시민 장관, 동방신기와 함께 한 ‘산 넘고! 물 건너!’코너에서는 전북 무주군 대불리 마을을 찾아간다. 또 새 프로젝트 ‘외규장각 도서 반환’소송이 ‘위대한 유산 74434’코너에서 펼쳐진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은 결혼 후 처음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스스로 나온다. 평소와 사뭇 다른 행동을 보이는 등 달라진 미칠의 모습에 수표는 감동을 받는다. 한편, 설칠의 친모 복녀는 양팔의 집을 찾아와 결혼만큼은 설칠이 원하는 사람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양팔은 복녀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주 서부에 있는 도시 샌프란시스코.16세기 경까지 미지의 땅이었지만,1848년 시작된 골드러시(Gold Rush)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언덕 위의 도시, 안개의 도시, 항구 도시, 예술의 도시, 히피의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본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눈물을 흘리며 신부 입장을 하던 선주는 만복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고, 형철은 믿기지 않는 상황에 기겁한다. 순심은 비틀거리고, 선주는 동수를 보기 위해 흑석동으로 간다. 뒤늦게 식장에 도착한 동수는 참담하게 서 있는 형철에게 멱살을 잡히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황급히 식장을 떠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라며 함께 살게 된 오빠. 어느 날부턴가 오빠는 아버지에게 거액의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사고로 돌아가시기 직전의 아버지로부터 오빠가 배다른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딸.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유산을 반으로 나누자는 오빠에게 그럴 수 없다고 강경하게 대응하는데….   ●우리말 겨루기(KBS1 오후 7시30분) 7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한 지 1년 5개월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올해 초 경찰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경위 기은택씨. 신세대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 기은택씨는 우리말 실력뿐 아니라 경찰대학 졸업 시, 뛰어난 성적으로 경찰청장 상을 수상한 재목이기도 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반도에 희망을 설계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석철 교수. 서울 예술의 전당,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한 김 교수의 건축인생 40년을 담은 전시회 이야기. 그리고 우리 나라 건축과 도시설계가 풀어가야 할 문제점 등을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 교수에게서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최초의 프로 게이머로 기억되는 스타크래프트 쌈장 이기석. 이제 이런 온라인 게임은 E스포츠라는 분야로 자리잡고, 프로게이머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제2, 제3의 쌈장이 등장했고 지금도 프로 게이머로서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E스포츠의 발전으로 커가는 게이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드레스 인형을 시작한 지 8개월에 접어든다는 장정욱 주부.6살 된 딸과 함께 인형을 완성해가는 성취감으로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는데, 그녀가 꼽는 ‘드레스 인형’의 매력을 직접 들어본다. 또 ‘국제드레스인형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아씨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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