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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호텔 3인방 외식사업 경쟁

    재벌 호텔 3인방 외식사업 경쟁

    신라(삼성그룹)·롯데(롯데그룹)·조선(신세계그룹)호텔 등 재벌 호텔 3인방의 외식 사업 경쟁이 뜨겁다. 호텔내 식당을 전면 바꾸는 공사를 통한 고급화와 호텔 외부의 외식 사업 확장을 통해 외식 매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호텔은 18일 “뉴욕타임스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하나로 뽑은 애덤 티아니 등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조명 전문가를 동원해 4개월간 110억원을 들여 최근 호텔의 로비와 식당을 전면적으로 리뉴얼(renewal), 오픈했다.”고 밝혔다. 조선호텔은 “특히 신세계백화점, 코엑스, 킨텍스, 인천공항, 청담동 등에서 운영 중인 외식 사업도 강화, 내년에는 외식사업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선호텔 외식사업(호텔+외부) 매출은 전년보다 5% 늘어난 986억원이다. 올해에는 공사로 영업기간이 짧다. 새로운 모습으로 선 보인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인 아리아는 214석 규모로, 면적의 50% 이상을 오픈 키친 형태로 운영하는 등 개방감을 강조했다. 기존 중식당인 호경전은 고급 웰빙 광둥식 위주의 홍연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호텔측은 “메뉴 개발팀을 비롯한 요리사들과 식음료 기획 담당자들이 세계 50여개 나라의 요리를 연구하며 특별한 맛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레스토랑 겸 디저트숍인 페이야드도 오픈했다. 신라호텔도 서울 본점과 제주점내 레스토랑을 비롯해 종로 탑클라우드 등 외부에서 운영하는 외식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라호텔의 전체 외식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05년 중반까지 서울 본점내 팔선 파크뷰 등 레스토랑의 리뉴얼 공사를 순차적으로 끝내면서 지난해 본점 외식사업 매출만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347억원을 기록했다. 신라호텔측은 “외부 식음료 사업 중 하나인 카페 엔 베이커리 아티제의 경우 연내 15개 점포를 오픈하는 등 공격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일식당 모모야마, 멤버십클럽 식당인 메트로폴리탄 등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지난 2002년 이후 꾸준히 호텔 식당 부문 리뉴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슐랭 스리 스타 셰프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도 오픈한다. 롯데호텔측은 “피에르 가니에르는 분자미식학에 근거한 독창적인 요리 스타일과 선·색을 살린 예술적 감각의 요리로 명성을 쌓은 세계 3대 조리장 중 한 명”이라면서 “앞으로도 롯데호텔 식당 부문은 고급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4개 점포(본점, 부산, 제주, 울산)의 지난해 식당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어난 1097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고급 외식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식 부문은 호텔 경영의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급호텔의 외식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산 ‘제2벡스코’ 건립한다

    부산시가 벡스코의 시설 부족을 확충하기 위해 부산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건물의 ‘제2벡스코’를 건립한다. 부산시는 16일 제2벡스코의 설계를 국제공모를 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76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예비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대로 오는 9월쯤 국내·외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 현상공모를 해 11월 말 설계안을 선정할 계획이다. 설계안이 결정되면 2009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행정 절차를 거쳐 2010년 6월 제2벡스코를 착공해 201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모 지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전시·컨벤션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건물로 짓는다는 방침에 따라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물로 설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기존 벡스코 회의장 건물 앞쪽에 4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오디토리엄)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인근 시네파크 부지에는 지상 2층, 전체 면적 2만㎡ 규모의 전문 전시장과 2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부산시는 예상되는 전체 사업비 1693억원 가운데 반은 국비를 지원받아 충당할 방침이다.시설 확충이 이뤄지면 벡스코 부지는 현재의 12만 4327㎡에서 16만 6934㎡로, 전시장 면적은 3만 3122㎡에서 5만 3087㎡로 늘어난다. 또 회의장 면적은 4953㎡에서 1만 3797㎡로, 주차능력도 1144대에서 3200여대로 크게 늘어난다. 부산 벡스코에는 현재 3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이 없다. 전시장 면적도 서울의 코엑스나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보다 적어 초대형 국제회의 유치나 국제모터쇼 개최 등에 어려움이 따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中 전위작가 아이웨이웨이 국내 첫선

    中 전위작가 아이웨이웨이 국내 첫선

    새둥지 모양의 2008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을 디자인해 더 유명해진 중국의 대표적 전위작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1). 그의 작품전이 국내 처음으로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새달 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199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그의 주요 대표작 14점이 나왔다. 작품 수는 적지만, 아이웨이웨이의 스케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엔 충분하다. 개인전 참석차 최근 방한한 작가는 “중국에서는 올림픽 주경기장이 자금성, 만리장성 등과 나란히 시대적 건축물로 떠올랐다.”고 확신하며 “중국이 이를 계기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상을 갖고 나아가 문화적으로 진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2006년 6월 24시간 동안 1시간마다 변화하는 주경기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 24장도 전시된다. 건축가,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미 만들어진 오브제를 활용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전복적 의미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한다. 예컨대 도시화 과정에서 철거된 건물의 문, 가구 등을 작품화하는 방식이다.2007년 독일 카셀 도큐멘터(현대미술 전시회)에서는 명·청 시대의 의자 1001개와 중국인 1001명을 동원한 대형 프로젝트-‘동화(Fairytale)’-로 뜨겁게 주목받기도 했다. 작가는 암울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중국 현대 시인 아이칭(艾靑). 문화대혁명 때 지식인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가족 모두 신장으로 쫓겨나 17년 동안이나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이번 전시에는 화제작 ‘동화’를 의자 수를 100개로 줄여 내놓았다. 톈안먼(天安門)광장과 백악관 등을 배경으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고 찍은 ‘원근법 연구’도 꼭 챙겨봄 직한 사진작품이다.(02)734-611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1일 준공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백남준아트센터’가 30일 준공식을 갖는다. 경기문화재단은 29일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건립된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2월 건립공사를 마쳤으나 시설 보완 등을 거쳐 30일 준공식을 갖는 다고 밝혔다. 공식 오픈행사는 작품 설치 등 개관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중 열 계획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2001년 고인과 경기도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래 구체적인 합의에 따라 건립된 ‘백남준’이라는 명칭을 가진 세계 최초의 미술관으로, 독일의 건축가인 키르스텐 쉐멜이 설계했다.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605㎡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연구실,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전시될 주요 작품은 백남준 선생이 40여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남긴 ‘삼원소’,‘TV물고기’,‘TV시계’,‘로봇 456’ 등 작품 67점과 개인사물세트 3점, 비디오 아카이브(습작) 등 2000여점에 달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낙선작에도 박수를” 별난 기획전

    “낙선작에도 박수를” 별난 기획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는 지금 실험이 한창이다.‘춘계예술대전’이란 그지없이 상식적인 평범한 제목은 어쩌면 ‘역설’이다. 공모전에서 떨어진 작품들에 작정하고 변명의 멍석을 깔아준, 대단히 희귀하고 별난 기획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시장의 분위기가 범상치 않다. 벽면이건 바닥이건 손바닥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빽빽이 들어찬 작품들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분방함 자체이다. 전시장을 메우고 있는 작품은 모두 1026점. 작품을 ‘대접’하는 방식에서도 발상의 전복이 빛난다. 응모작들 가운데 우수상을 받은 5명,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1명의 작품은 ‘살롱전’ 코너에서 소박하게(?) 전시되는 데 비해 오히려 낙선작들이 훨씬 더 비중있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작품 공모 과정에서부터 신청자격에 제한을 따로 두지 않은 덕분에 낙선전은 4살짜리 꼬마에서부터 60대 노인의 작품까지 갖가지 소재와 장르의 실험장이 됐다. 전시를 기획한 이는 기발한 건축가로도 이름높은 최정화(47) 작가.“강의 중에 제자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는 그는 “직업 화가에서부터 아이까지, 낙서같은 그림에서부터 프로 뺨치는 수준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전시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미술이 사람들의 욕망과 어떻게 만나서 정형화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395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내걸린 그림들의 자태 만큼이나 감상하는 방식도 자유분방하다. 예컨대 멀리 8m 높이의 천장에 나붙은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는지의 문제는 관람객 저마다가 풀어야 할 몫이다. 벽 한쪽에 매달린 손전등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맛이 별나다.6월8일까지.(02)547-9177.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우리 딸 미술관 옆에서 공부하네”

    서울대가 26일 학부모 2400여명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가졌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기하학적 형상의 미술관, 조선시대 설립된 왕실도서관인 규장각 등 학교 시설로는 드물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 캠퍼스’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학내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나아가 서울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의 문화 역량을 더욱 개발해 일반인들도 학교가 가진 문화적 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부모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미술관, 규장각, 도서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비롯해 자녀가 다니는 단과대학 시설을 두루 둘러봤다. 특히 이날 많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서울대 미술관(MoA). 재작년 6월 개관한 미술관은 건물 내에 기둥이 전혀 없고 나선형 계단으로 각 층이 연결돼 있는 독특한 구조여서 국내 미술계와 건축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반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마치 하늘에 둥실 떠있는 듯한 미술관을 둘러보던 학부모들은 “기가 막힐 정도로 멋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때마침 진행 중이던 인도현대미술전까지 관람했다. 한 학부모는 “다양한 미술관을 다녀봤지만 너무 잘해놨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등 건물 자체가 작품 같다.”며 “서울대 안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의궤(儀軌·왕실이나 조정에서 치른 각종 의식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종합보고서) 등 평소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유물들을 선보인 규장각의 ‘명품전시회´도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도서관 정보 전시회´를 주제로 한 테마 이벤트가 마련된 중앙도서관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십만 권의 장서가 꽂혀 있는 서가를 일일이 둘러보며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필립교수 등 올 호암상 수상자 선정

    김필립교수 등 올 호암상 수상자 선정

    차세대 탄소나노, 인공지능, 맞춤의학, 휴먼 건축, 나눔봉사. 올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키워드’다.20년 역사를 앞둔 호암상은 ‘시련’의 삼성이 웬만한 행사는 모두 취소하면서도 이 상만큼은 예정대로 주관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해마다 이건희 회장이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는 전통이 올해 지켜질지도 관심사다. 호암재단은 14일 2008년 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과학상은 김필립(40)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공학상은 승현준(41) 미국 MIT대 교수, 의학상은 찰스 리(39) 미국 하버드대 교수, 예술상은 우규승(67) 건축가, 사회봉사상은 성가복지병원(대표 김복기 수녀)에 각각 돌아갔다.5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이 미국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한국인’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2억원씩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준다. 김 교수는 차세대 탄소나노 소자 제작을 선도하는 세계적 물리학자이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그래핀’(탄소원자가 벌집구조로 배열된 2차원 물질)에서의 양자홀 효과를 세계 최초로 실증, 전하 운반자의 유효질량이 0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승 교수는 일반인에게는 낯선 ‘계산신경 과학’ 분야의 선구자다. 뇌의 정보처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리 교수는 인간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CNV)라는 새로운 변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를 이용해 인간 유전체 지도를 제작,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우씨는 인간 중심의 독창적 건축설계로 동서양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 환기미술관(1992), 하버드대 학생 주거동(2008) 등이 대표작품이다. 성가복지병원은 성가소비녀회(聖家小婢女會)가 1990년부터 운영하는 무료병원이다. 노숙인, 행려자, 극빈자,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보살핀다. 임종 간호와 에이즈 환자 입원치료, 무료급식소 운영 등도 병행하고 있다. 시상식은 6월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미술 100년 드로잉으로 읽는다

    한국미술 100년 드로잉으로 읽는다

    근현대 한국 미술 100년의 발자취를 드로잉 작품으로 더듬어 보는 ‘한국 드로잉 100년전:1870∼1970’이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구본웅 이인성 하인두 김환기 김종영 변관식 이상범 이우환 이중섭 박수근 이쾌대 등 50여명. 국내 드로잉 작품 전시 사상 최대 규모이다.‘국민 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의 스케치 작품은 물론이고 구본웅의 드로잉 10점, 조선 후기의 백묘화(白描畵), 청전 이상범의 신문 삽화, 건축가 김수근의 1971년 드로잉, 소설가 이상의 시 ‘오감도’ 한글초고(복제판) 등이 출품됐다. 특히 구본웅의 작품은 일반에 첫 공개되는 것들이다. ‘소묘’나 ‘데생’으로도 불리는 드로잉은 대개 습작이나 완성작의 보조수단쯤으로 여겨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기술보다는 ‘개념’을 중시하는 최근 미술계 동향에 주목해 이번 전시는 기획됐다.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작가의 창작의지를 가장 생생히 담아내는 매체로 인식되면서 최근 드로잉은 그 자체로 독립적 미술작업으로 위상이 재정립되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허술하게 보존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연대별로 정리된 드로잉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이 주목했던 대상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도 읽어볼 수 있다.“소 그림 하면 무조건 이중섭을 떠올리지만,1940년대 중반에서 50년대까지는 진환, 권진규 등 많은 작가들에게 소 그림이 인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전시는 6월1일까지 이어진다.(02)410-1066.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女談餘談] 영어에 왜 그렇게 목을 맬까/최여경 지방자치부 기자

    [女談餘談] 영어에 왜 그렇게 목을 맬까/최여경 지방자치부 기자

    유창한 영어가 한국을, 우리를 매력적으로 만들고,‘윗분들’ 말하기 좋아하는 ‘국제화’를 이루어줄까. 국제화라는 건 또 뭔데. 국민의 상당수가 영어를 잘하면 선진국인가. 왜 그렇게 영어에 목을 맬까. ‘영어’라는 언어가 신문·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요즘, 이 질문은 기자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다. 혹자는 외국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이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나. 어디 보자. 최근 취재차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를 찾았다. 영어가 통하지 않았던 빌바오와 발렌시아에서는 길을 물어볼 때나 음식을 주문할 때, 단번에 일이 처리된 적이 없었다. 물론 처음엔 불편했다. 시력이 떨어지면 청력이 좋아진다고, 말이 안 통하니 ‘육감’이 늘어 눈치가 빨라지고 이해력이 부쩍 솟아 일처리가 점점 수월해졌다. 자국어로 설명하는 현지인들의 표정과 말투에서 그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열심이었는지 충분히 느껴져 도시가 좋아지고, 다시 찾고 싶어졌다. 영어를 쓰지 않아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까닭일 것이다.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나를 업신여긴 후에 남이 나를 업신여긴다.”고 했다.“언어는 사용하는 주체의 철학, 문화, 심리 등을 지배하는 기능이 있다.”면서 단순히 실용주의 측면에서 영어를 바라보는 것을 경계했다. 파리 출장에서 만난 건축가 강석원 교수는 “왜 파리에 가고, 왜 서울을 찾을까. 그곳에 가서 그곳만의 것을 느끼고 싶어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적인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모른 채 외국 것만 따라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어를 어눌하게 하는 외국인을 보면 ‘귀엽다.’‘재미있다.’고 하면서 왜 영어를 어눌하게 하면 부끄러워할까. 영어에 목을 매는 이유가 괜한 패배주의나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보자. 우리말은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지. 최여경 지방자치부 기자 kid@seoul.co.kr
  • 서울문화재단 ‘문화탐방’ 확대 운영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역사박물관은 다음달부터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3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까지 ‘문화는 내 친구’로 운영했던 문화투어의 새 이름을 ‘서울 문화예술 탐방 프로젝트’로 바꾸고, 평일까지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미술평론가, 건축가, 문화비평가, 박물관전문가, 전통문화 연구자 등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서울 속의 문화자원을 찾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프로젝트는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된다. 평일 프로그램은 매달 둘째·셋째·넷째주(4월은 셋째주 화요일부터) 화∼금요일 오전에 열린다.▲화요일은 미술관과 공공미술을 탐방하는 ‘미술관 가는 날’ ▲수요일은 아틀리에 등을 찾는 ‘상상력의 산실 탐방’ ▲목요일은 ‘박물관 가는 날’ ▲금요일은 근대건축과 문학유산 등을 둘러보는 ‘문화유산 도보탐방’ 등으로 운영된다.24일부터 재단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해 이메일로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선정한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은 다음달 12일부터 6월28일까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주말가족체험교실’을 연다.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박물관 전시물을 감상하고 경희궁 답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신나는 댄스, 흥겨운 율동에 맞춰 수업이 한창인 한 유치원. 모로코에서 온 후다씨의 인기만점 영어수업시간이다. 오후에는 아랍어 강사까지 6개 국어로 능숙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그녀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깊은 후다씨를 위한 남편의 깜짝이벤트 등 그녀의 신바람 인생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40분)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당진 화력발전소.9만 6000MW의 전기를 생산하느라 1년 365일 하루 24시간 3교대로 쉬지 않고 돌아간다. 그곳에 땀과 열정으로 온갖 악조건을 견디며 전력 생산에 매달리는 200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땀방울을 쏟는 화력발전 현장을 찾아가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해마다 4월이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은 전문직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한바탕 ‘접수 전쟁’을 치러야 한다.8만 5000개로 제한된 비자 발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 한국에 다시 돌아가거나 대학원을 준비하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도청을 통해 석빈이 추진하고 있는 일을 알게 된 명지는 석빈을 추궁하고, 석빈은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며 비웃는다. 명지는 한강제화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며 끝까지 가보자며 나가버린다. 윤사장은 거듭 석우에게 사장 자리를 권한다. 한편, 명지는 본격적으로 석빈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부부솔루션 미안해 사랑해(SBS 오전 9시) 가족들을 위해 난생 처음 여행을 추진하는 남편.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대부도로 향한다. 여행지에서 서로의 진심을 알기 위해 진실게임을 하지만 결국 의견이 엇갈려 큰 소리가 오간다. 과연, 부부는 6개월 동안의 오랜 별거를 끝낼 수 있을까?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언제부터인가 건축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니라, 부유의 척도가 되고 투자가 됐다. 기능적인 편리함만 추구하는 요즘, 비움의 미학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건축가가 있다.“가짐보다 쓰임이 더 중요하고,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낭독의 무대에 오른다.
  • “우리다운 것을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야”

    “우리다운 것을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야”

    |파리 최여경특파원| “외국에 좋은 디자인 건물이 있으니 우리도 비슷한 것을 갖자며 덤비면 안 됩니다. 건물이 존재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한국적이면서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3박자가 갖춰졌을 때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강석원(70·그룹가건축도시연구소 대표) 홍익대 교수는 최근 파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교수는 해외 건축상 심사위원, 한국건축가협회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이다. 그는 “한국의 건축 문화가 건물 디자인, 주변 환경을 고려하는 설계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도 세계적인 명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전제를 붙인 것은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탓이다. 우선 기형적으로 운영되는 ‘턴키제도’가 문제다. 해외에서는 보통 건축가가 설계를 하면 건설회사가 시공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국내에선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시공사의 입맛에 맞게 설계가 변해 “건축가의 창작은 그림일 뿐 설계가 아닌 것이 된다.”며 답답해했다. 일정한 넓이(㎡)마다 예산범위가 제한돼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점도 꼽았다. 독특한 디자인, 실험적인 첨단 공법은 비용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한국의 건축계가 국제적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강 교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길은 ‘우리다운 것’과 ‘건축물의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전통가옥의 안방은 침실, 식당, 접견실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장소로 외국인의 시각에는 ‘복합공간’의 효시”라면서 “이런 우리만 가진 것을 특별하게 여기고,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또 “‘왜 이것이 이곳에 있을까.’라는 개념이 확실하게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물줄기가 흐르고,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 한강은 얼마나 멋진 곳입니까. 하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 가면 비슷한 분위기 속에 오페라하우스가 솟아 있다고 해서 이곳에 음악당을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차량 소음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는 다른 유형의 문화시설을 만들어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어 강 교수는 “건물의 존재 이유가 명확하고, 이를 충분히 이해한 건축가의 설계가 있고, 건설 회사는 건축가의 창작을 최대한 반영해 건물을 지을 때 그게 바로 좋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d@seoul.co.kr
  • 애크로이드 소설 ‘혹스무어’

    세계적인 전기 작가로 이름 높은 영국 작가 피터 애크로이드의 장편소설 ‘혹스무어’(홍덕선 옮김, 솔 펴냄)가 번역돼 나왔다. 소설은 18세기 건축가 니컬러스 다이어가 교회를 재건축하는 이야기와 20세기의 니컬러스 혹스무어 경관이 260여년 전에 지어진 교회들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 색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탐정소설처럼 작품 곳곳에 호기심을 부추기는 복선을 깔아 놓았다.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전통적인 서사 방식을 거부한다. 작품은 두 가지의 시간대를 축으로 한다.260여년의 시차를 둔 1711년과 1980년대. 영국 런던 대화재 이후인 1711년, 앤 여왕 즉위 9년에 런던시와 웨스트민스터시 교구에 교회 7개를 새로 건립하는 의회 법안이 통과된다. 건립 책임을 맡은 왕립건축사무소의 니컬러스 다이어가 이 교회들을 지어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로부터 260여년이 흐른 1980년대 런던 경찰청의 경관 혹스무어는 그 교회들에서 발생하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그런데 1980년대의 연쇄 살인은 18세기에 다이어가 저지른 또 다른 살인사건들과 연결돼 있다. 모두 12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홀수 장에서는 18세기의 사건을, 짝수 장에서는 현대의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교회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추적해 들어가는 소설인 만큼, 독자들에게 소설 속에 작가가 숨겨 놓은 살인사건과 관련된 실마리를 찾도록 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독서를 지금보다 더욱 즐겁게 하고 싶다면 먼저 작가가 준비해둔 장치나 고안을 잘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일본의 유명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말을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9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강공원 이제 걸어서 가자

    한강공원 이제 걸어서 가자

    한강공원에 걸어서 가는 길이 훨씬 편해진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366억원을 투입해 한강으로 연결되는 17.65㎞의 도로 40곳과 둔치·지하통로 34곳에 환경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강 접근도로 40곳 가운데 선유도 보도육교와 망원·자양·반포·성동구 한신아파트 나들목 등 5곳을 시범지구로 정해 지난달까지 1차 정비 공사를 했다. 이어 연말까지 석촌·잠실 나들목, 강남·압구정 나들목, 이촌 나들목 등 나머지 35곳도 보도와 차도를 분리해 보도환경을 개선하고 녹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들 접근로는 차로 수를 줄여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늘리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개선한다. 가로등과 포장재 등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다. 시범지구 가운데 망원 나들목∼한가람길 구간은 기존 4차로 중 2차로를 보도로 확장하고, 폭 2m 규모의 자전거 도로도 신설됐다. 차로는 사고석으로 포장해 차량 속도를 저감시키는 등 보행자 위주의 공간으로 개선했다. 또 기존에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로 이용에 불편을 줬던 한강둔치와 지하통로 34곳은 내년까지 밝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틀을 바꾼다. 청담 나들목과 성산 나들목, 나루터길 나들목, 노유 나들목 등은 지하통로의 내부 및 입구 표면을 나무 데크와 스테인리스 등을 활용해 특색있게 꾸민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를 실현하는 첫 걸음인 만큼 지난해 ‘선전·홍콩 디자인 비엔날레’에서 주목을 받았던 건축가들의 작품을 포함했다.”면서 “사업이 끝나면 편안하고 안전한 한강 이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중) 프랑스 파리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중) 프랑스 파리

    |파리 최여경특파원|보부르 퐁피두 센터의 꼭대기에 있는 르 조르주(Le George) 레스토랑. 세계적인 스타들이 찾는 명소답게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낮게 깔린 건물들 위로 에펠탑, 노트르담,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솟아 있다. 파리지앵에게 마천루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파리시내에 들어서는 건물 높이를 최고 37∼50m로 제한한 탓도 있다. 그보다는 노후한 건물에서 역사와 전통의 자존심을 찾고, 도시 전경에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 도심에서는 최첨단 건축공법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 ‘파리다움’의 요체이다. ●퐁피두센터 등 랜드마크 곳곳에 대표적인 사례가 시 동쪽에 있는 ‘아랍세계연구소’이다. 장 누벨이 설계한 이곳은 센강을 바라보는 건물의 유리벽에 파리의 오랜 건물들의 실루엣이 반사돼 ‘고대 파리와 현대 파리의 대화’라고 불린다. 독특한 이슬람 문양을 새겨놓은 것처럼 보이는 벽면은 전기 조리개로, 빛의 양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통풍이 잘 되도록 한 첨단기술을 적용했다. 외벽에서는 과거 유산을 느끼고 디테일은 현대 기술을 첨가해, 하늘을 뚫지 않더라도 인류가 얼마나 진화를 하는지 충분히 표현한다. 장 누벨의 작품으로 또 다른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것이 ‘카르티에 현대미술관’이다. 커다란 유리 뒤편에 로타 바움가르텐이 조성한 정원이 있고 그 뒤엔 건물이 놓여 있다. 날씨와 시간·시각에 따라 유리·나무·건물이 드러나기도, 숨어버리기도 하는 조화를 부린다. 1969년부터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북부 레알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추진한 재개발 사업의 결과로 태어난 ‘퐁피두센터’도 첫손 꼽힌다.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건물의 철골을 그대로 드러낸 듯 설계한 파격적인 외관은 세계 건축계에 충격을 던졌다. 스트라빈스키 광장 등 건물 안팎은 건축, 미술,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마천루 의미 없어… 조화가 중요” 고도(古都)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파리는 시선에 따라 지루하기도, 혹은 생기가 없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파리의 동남부 13구를 찾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파리시 도시계획·건축센터의 도미니크 알바 국장은 “도시를 쇄신하기 위해 작은 공간을 사들여 개발하고 있지만 워낙 고밀화가 심해 쉽지 않다.”면서 “대대적인 도시 개발 사업을 상대적으로 낙후된 외곽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부터 센강 왼쪽 연안에서 진행되는 ‘파리 리브 고슈(Paris Rive Gauch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파리의 재개발 사업지 중 가장 넓은 리브 고슈(168만㎡)는 낙후된 13구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파리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포부를 실현하는 곳이다. 파리 도심과 외곽을 단절하는 순환도로와 불필요한 철로를 정비하고, 고급아파트·복합상가·업무용 빌딩·대학 등을 세울 예정이다. 리브 고슈의 미래는 미테랑 국립도서관에서 엿볼 수 있다. 높이 100m의 유리타워 4개가 책 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 넓은 오크나무숲이 숨어 있다. 유리창마다 나무색을 입힌 알루미늄 회전 차양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내부를 빛과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면서 건물 외관의 표정을 바꾼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를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kid@seoul.co.kr ■ “랜드마크 주변과 어우러져야” 이브 리옹 ‘아틀리에 리옹’ 대표 |파리 최여경특파원| “랜드마크는 단순히 높이가 아니라 주변과 어우러진 것이어야 합니다. 서울이라면 건물 사이사이와 한강을 중심으로 메시지와 의미를 담아 랜드마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리의 종합건축사무소 ‘아틀리에 리옹’의 이브 리옹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파리를 예로 들며 “에펠탑은 누구나 아는 파리의 랜드마크이지만 파리와 센강이 없으면 에펠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리옹 대표에 따르면 현대의 도시계획 경향에는 두 가지 메인스트림이 존재한다. 하나는 스포츠를 하듯이 누가 더 높이 짓는가를 겨루는 마천루 경쟁이다. 다른 하나는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는 건물과 주변공간, 도심과 외곽의 ‘소통’으로 해석되는 후자를 지향하고 있다.‘파리 리브 고슈’ 프로젝트에 참가해 외곽을 도심과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틀리에 리옹이 이슬람 성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도시계획에도 그의 건축철학이 담겨 있다. 이슬람 제단인 ‘카바’를 중심으로 주변공간을 대단위 상업지구로 만드는, 이른바 ‘메카 프로젝트’이다. 수십개의 20∼215층 타워들은 카바를 향해 서 있고, 그 사이의 공공장소와 도로 등도 카바를 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도록 구성했다. 이슬람 성지가 단순히 상업, 쇼핑 지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종교적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 것이다. 그는 “메카가 외국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지형과 컨셉트가 명확해지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개개의 건물이 하나씩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과 사람들이 어우러지고, 강한 메시지와 의미를 부여한 대표적인 랜드마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건물끼리 관계가 조화롭고 공간이 커 개발 여지가 충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도로가 한강으로의 접근을 막아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라 합니다. 구체적인 정책, 실시 기한, 계량화된 목표 등은 여기엔 없습니다. 상투적인 구호나 비현실적인 정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시장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그리고 술자리에서 제 목소리를 내보지 못한 우리 이웃들의 갈증과 소박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잘 가려듣고 누구를 찍을지 한번 생각해보시겠습니까?취재, 글 강성봉, 표세현, 박은애 기자 | 일러스트 홍원표 자연을 보호하고 경제도 살리는 비방이 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하겠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 간척지로 땅을 조금 버는 것은 그보다 더 큰 해안선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자연이 만든 해안에는 땅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펄은 생태계가 숨 쉬는 곳이고, 바다는 인간 정서를 순화시키는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간척지에 카지노를 세워 돈 중독 환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어떻게 건강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나? 내가 대통령이라면 동해, 서해, 남해 인근에 버려진 한옥 마을을 보수하거나 신설해 100퍼센트 한국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꾸겠다. 참신한 마음을 가진 의욕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이주해 관광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해주겠다. 지방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청년실업과 인구분산에 상당한 기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남해의 시골 마을은 전직 대통령만이 낙향하는 곳은 아닐 테니까. (천종태, 생물학자, 49세) 분유 값을 확 내리겠다 출산 장려를 위해 분유와 기저귀에 부과되고 있는 부가세를 감면하겠습니다. 정말 기저귀, 분유 값 비싸서 어디 아이를 키우겠어요? 제조회사는 프리미엄 운운하면서 비싼 제품만 선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 별 효과 없다는 거 알면서도 비싼 제품을 사게 됩니다. 성분 표시를 정확히 하고 품질관리도 엄격하게 해서 가격을 내려야 육아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장, 38세) 나이가 뭔 죄냐 각종 시험, 자격증 나이 제한을 폐지한다. 또 방송이나 신문 기사에 나이 표기를 강력하게 금지하여 출연자나 취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이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다. (유영주, 주부, X세) 북한산을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겠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고 나서 도봉산 탐방객 수가 45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2.5배 이상 늘어났고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죠. 다시 말해 숲 속 등산로에 왕복 8차선 고속도로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긴데, 34년 동안 도봉산 밑에서 걸인 생활을 해온 이봉철 씨가 “산을 아주 죽일 셈이냐”고 말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휴식년제 구간을 확대하고 등산객의 동선을 자연 친화적 등산로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산을 응급실로 보낼 것입니다. 한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이진기, 거벽등반가, 38세) 우리나라에도 문화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나는 문화대통령이 되겠다. 한 해를 시작하거나 끝맺을 때 음악회에 참석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만날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지겹지 않겠는가. 또한 청소년 문화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요즘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이 너무 없다. 아이들이 공짜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각 도시마다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디자인 작품집이나 문집 같은 문화활동 실적을 공증을 거쳐 제출하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제도도 마련하겠다. (최봉희, 파주공업고등학교 교사, 44세) 고양이 밥통을 설치하라 분리수거장에 있는 음식물 수거통 옆에, 길고양이를 위한 밥통을 따로 마련하여 수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밤새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물어뜯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김진학, 경비원, 62세) 풍경과 가옥만큼은 지방색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재정에 손실이 있더라도 농촌 지역의 보기 흉한 아파트들을 허물고 지역 특색에 맞는 주거단지를 개발할 것이다. 디자인의 지역적 특성화를 점진적으로 유도해서 경기도스러운 건물, 강원도스러운 건물, 충청도스러운 건물, 전라도스러운 건물, 경상도스러운 건물, 제주도스러운 건물을 지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다른 지역에 왔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겠다. (오영욱, 건축가, 32세) 재래시장으로 다시 오시라! 내가 여기서만 15년을 장사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어요. 이제 막바지까지 온 거 같아요. 딸 셋 키우느라고 집 융자까지 다 뺐어요. 남편은 지금 일을 못 구해서 집에 있는데 일자리 창출, 창출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뽑을 게 아니고, 한 우물 파온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해요. 어려운 사람들을 기술적으로 양성하는 제도도 있어야 하고요. 지금 제 남편은 한 이틀 일 나가고 회사가 망해버려 월급 못 받고 쫓겨났어요. 노동청에 이야기하려 해도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 사람들도 돈 못 주니까 망한 거 아니겠어요. 이젠 자신감과 의욕도 상실하고 일하기가 무서운 거죠. 보수가 제대로 나와야 일할 의욕도 생기는 건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근방에 마을버스 돌도록 정류장도 만들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거예요. 손님이 잘 다니도록 지붕으로 마무리하고, 시장 정리도 좀 하고요. 젊은 엄마가 유모차 끌고 나오면 편하게 장 볼 수 있게 말이죠. 친절해야 하고 물건이 좋아야 하는 건 우리 상인들의 몫이고요. (이화선, 재래시장 상인, 48세) 둘이 잘 맞으니까 같이 살아라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에게 아예 나라에서 짝을 정해주겠어요. (강승정, 대학원생, 26세) 먼저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드리겠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노인들의 표를 몰아가는 선심성 공략만 내세웁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말도 못 하는 노인들을 소홀히 대합니다. 아마 70퍼센트 가량의 노인들이 연금혜택을 못 받을 겁니다. 지역이나 계층 간의 소득 재분배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세대 간의 재분배입니다. 오늘날 풍요로운 사회를 일군 이들이 바로 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털어 아이들을 교육시켰건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호주머니만 풍요롭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노인 연금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박재간, 저술가, 85세) 학교엔 기숙사를, 청소년에겐 자유를! 모든 고등학교에 무료 기숙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머물도록 만들겠어요. 청소년들도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우리들만의 세상을 누릴 권리가 있거든요. 당연히 B사감은 없어야죠! 자율 규칙으로. 귀찮게 하는 동생도, 컴퓨터 끄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는 세상에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스트레스도 팍팍 풀고 싶어요. 물론 같이 공부도 하면서 말이죠. (박종헌, 고등학생, 17세) 돈 안 되는 예술이라 홀대하면 쓰나 실험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험극을 해서 먹고살 수 있도록 순수예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하고 싶은 공연보다는 ‘돈이 되는’ 공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예술성을 추구하는 소수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 (변희철, 연극배우, 30세)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반도 대경사 사업’ 실시하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대경사大傾斜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 높이 1킬로미터 정도의 탑을 쌓은 뒤 경사면으로 이을 것이다. 그 경사면으로 컨테이너를 밀어 떨어뜨려 물류를 수송하면 물류비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나중에 어떻게 컨테이너를 멈추는가인데 이것도 다 방법이 있다. 운동에너지는 마찰면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감소한다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그냥 놔두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보다 이게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 현해탄이나 서해 너머로도 설치해서 일본과 중국 간의 물류 소통도 원활하게 하자. 아,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동수용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노동수용소라는 말이 좀 험하긴 한데, 별다른 곳은 아니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만 들어가서 일하는 곳이다. 허드렛일이라도. 또 학교에서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 때려잡는 것보다 진로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중점적으로 시키자. (김종대, 취업준비생, 30세) 누구나 평온하게 잠들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나는 우리나라가 누구나 최소한의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빈집이나 오래된 연립주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노숙자에게 저가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실시하거나, 정부에서 직접 개방형 노숙자 쉼터를 마련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는 빡빡하고 권위적이다. 공공성이 담보된 쉼터를 운영하면 노숙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노숙자들이 집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등 사회적 질병을 무상 치료하는 국가적인 시스템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 초·중·고등학교 독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고전은 기본으로 읽고, 자기 분야별 관심사에 따라 별도로 읽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 능력을 테스트하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같은 논술시험이나 에세이로 대학 입시를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기본적인 인문 교육이 잘됐으면 좋겠다. (최준영, 성프란시스코대학 교수, 41세) 난 대통령 절대 안 해 영부인 시켜주면 모를까. (김현진, 대학 강사, 32세) 이런 공약도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만 집을 짓는 법을 시행하겠습니다. _최병준 핀란드 노키아 부사장이 오토바이를 몰다가 과속으로 걸려서 낸 벌금이 3억! 벌금에도 누진세를 적용한다. _한민영 승용차 위주가 아니라 화물 위주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_이무림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관광안내소를 대폭 늘리고 거리엔 휴지통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 5미터 당 한 개씩 배치할 거야. _임재영 전용면적 얼마 이상의 건물에 탁아소 설치를 의무화하여 엄마랑 아기랑 함께 출퇴근하는 명랑사회 이룩한다. _임수정 2~3년 근속자에게 반년 무급 휴가 제공, 단 세계일주 프리티켓 지급하여 근무의지 고취! _이재호 국민건강진흥을 위한 다이어트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어떨까? _강혜림(가명) 세금 내는 만큼 투표수 차등 배분, 방송국 드라마 편성 상한제 실시, 유명무실해진 공공질서 법률 강화하고 고속도로에서 고장 난 차량 주인에게 과태료를 물린다. 너무 파격적인가? _신원 밝힐 수 없음 * 취재와 사진 촬영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이곳을 주목하라] 서울 한강변·지방 ‘고품격 랜드마크’로 우뚝

    [이곳을 주목하라] 서울 한강변·지방 ‘고품격 랜드마크’로 우뚝

    서울 성동구 뚝섬에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상징건물)가 될 아파트가 들어선다. 뚝섬에서 분양 중인 대림산업의 ‘한숲 e-편한 세상’과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들은 모두 330㎡ 안팎의 초대형으로 한강변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광주광역시 등지에서도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아파트들이 대거 분양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한화건설 뚝섬 ‘갤러리아 포레’ 한화건설은 서울 성동구 뚝섬에서 233∼377㎡의 공동주택 230가구와 극장 및 공연시설, 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를 지난 주말부터 분양 중이다. 지상 45층 2개동(棟)으로 구성된 갤러리아 포레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주변의 고급 주택가에 견줄 만한 최고의 주거공간으로 건설된다. 한화건설은 갤러리아 포레의 주거 컨셉트를 ‘조망(View)·조명(Illumination)·조경(Private landscaping)’을 강조한 ‘V·I·P’로 정했다. 모든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돼 한강과 서울숲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도 3면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4층에 조성되는 옥상정원과 주민 커뮤니티 시설에서도 외부 조망이 가능하다. 뚝섬에서는 뛰어난 입지여건을 가진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갤러리아 포레’는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서울숲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경은 주거조경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마시모 교수가 맡았다. 입주자에게 편리성과 쾌적성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도 눈길을 끈다. 가구별로 원활한 환기와 풍부한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갖추도록 했다. 부부를 위한 공간과 자녀를 위한 공간을 분리해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4374만원이다.1600-0089.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림산업 뚝섬 ‘한숲 e- 편한 세상’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뚝섬상업용지에서 ‘한숲 e-편한 세상’ 196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상 51층 아파트 2개동(棟)과 지상 33층의 오피스 1개동, 지상 5층 규모의 아트센터 등 4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국내 최초로 모든 가구를 331㎡(100평) 단일형으로 설계, 입주민들만의 문화와 생활공간을 가지는 ‘단일 커뮤니티’로 지어진다. 단지 내에서 주거·업무·쇼핑·공연·레저·스포츠 등이 가능하다. 한강과 116만㎡의 서울숲, 서울숲 내의 다양한 문화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4세대 복합타운’이다. 설계는 세계적인 설계사인 미국의 nbbj가 맡았다. 일본의 미드타운(Mid Town), 미국 록펠러 센터, 프랑스 라데팡스를 눈높이에 두고 설계했다. 대림산업은 한강과 도심 최대의 생태공원인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한 층에 2가구만 들어가는 ‘2호 조합’으로 설계, 모든 가구의 3면을 개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장 큰 고민인 환기문제도 층별로 2가구만 배치해 자연 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해소했다. 창문을 수평으로 밀어 전체를 여는 방식인 ‘패러렐 아웃(parallel out)’ 방식을 적용했다. 방문자는 반드시 지하 1층의 안내데스크를 통해 확인절차를 거친 뒤 방문자 카드를 받도록 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고객이 방문하고자 하는 층에만 정지하도록 설계했다. 분양가는 3.3㎡(1평)당 3856만∼4594만원. 홈페이지(www.hansoop.co.kr)와 종로구 삼청동의 별도 상담 사무실에서 한숲 e-편한세상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080-783-3000.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우건설 서울 하월곡동 ‘월곡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이달 중 강북재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지역인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월곡 푸르지오’ 5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월곡 푸르지오 단지는 모두 714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9㎡ A·B타입 32가구,140㎡ 25가구이다. 인근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장위뉴타운,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등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다. 분양가는 3.3㎡(1평)당 1100만∼1500만원선이다. 입주는 2010년 4월 예정이다. 특히 단지 인근에 48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타운이 형성돼 대단지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과 길음역, 지하철 6호선 월곡역, 상월곡역과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2017년에 개통예정인 분당선 연장 경전철역이 단지 인근에 신설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신설 예정이다. 숭곡·월곡초, 장위중, 창문여중고, 영훈고 등과 가까운 편이다. 각 가구의 발코니 면적을 극대화해 발코니의 개방감과 활용성도 높였다.(02)943-8868.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두산건설 부산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두산건설이 부산 해운대 수영만 매립지인 마린시티에서 최고급 주상복합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1788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상 70∼80층 규모로 높이 300m에 달하는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동급 주거시설로는 아시아 최고의 높이다.148∼325㎡까지 총 14개 타입으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654만원. 분양면적에 관계없이 계약자에게 분양대금의 50%까지 무이자로 중도금 대출을 해준다. 해운대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 장소로 유명한 누리마루, 광안대교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비상 대피공간을 3개층마다 확보했다. 평상시는 건물 내 공중정원으로, 입주민들의 만남·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불이 나면 대피 공간으로 쓰인다. 쓰레기 자동이송 시스템을 적용했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 휴대전화, 인터넷 등으로 집안 거실조명, 가스밸브 잠금, 각 방 온도조절 및 에어컨 가동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1544-8001.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쌍용건설 부산 사직동 ‘사직 2차 쌍용 예가’ 쌍용건설은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600의8에서 ‘사직 2차 쌍용 예가’ 625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330가구를 분양 중이다. 면적별 분양 가구 수는 ▲107.99㎡(32A평) 149가구 중 107가구 ▲107.26㎡(32B평) 313가구 중 130가구 ▲151.24㎡(45평) 136가구 중 87가구 ▲198.32㎡(59평) 27가구 중 6가구이다. 3.3㎡(1평)당 분양가는 760만∼990만원이다.151.24㎡(45평)는 최근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150만원가량 싸다. 전 가구 중도금의 60%까지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단지 2㎞ 이내에 사직초, 사직중, 사직여중, 사직여고, 동인고 등 부산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 초·중·고교 10여개가 자리잡고 있다. 각종 관공서와 사직 홈플러스, 동래 롯데백화점, 사직시장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2010년 말엔 사직동 일대가 2006년 입주한 2947가구의 ‘사직 1차 예가’와 함께 모두 3600가구의 초대형 쌍용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8개(棟) 규모다.2010년 11월 입주 예정.080-037-0777.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GS건설 광주 신용동 ‘첨단 자이’ GS건설은 광주시 북구 신용동 일대(첨단2지구 인근)에 ‘첨단자이’ 1,2단지 총 1140가구를 12일부터 분양한다. 첨단자이는 1,2단지로 이뤄져 있다.1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0개동(棟) 594가구다.110㎡(33평) 118가구,115㎡(34평) 296가구,165㎡(49평) 120가구,193㎡(58평) 60가구이다.2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5개동 546가구다.114㎡(34평) 468가구,116㎡(35평) 78가구이다. 입주는 1단지는 2010년 3월,2단지는 2010년 7월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계약 뒤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신용동 일대가 빛고을로(路) 연장, 호남고속도로 신설(장성∼담양 고속도로, 고창∼장성 고속도로) 등 교통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곳이다. 현재 인근 제1첨단지구는 ‘지방합동청사’ 등 많은 공공기관이 건립 또는 건립 예정 중에 있다. 롯데마트, 롯데시네마,CGV 영화관, 쌍암호수공원, 어린이 교통공원, 첨단2지구 편의시설, 전남대, 시청,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광천동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인근에 있어 편리하다.062-368-2020.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평면이 달라졌어요] “성냥갑은 가라” 타원형 등장

    [평면이 달라졌어요] “성냥갑은 가라” 타원형 등장

    “불황일 때 투자하자.”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이 새로운 상품이나 평면을 내놓고, 매머드 주택전시관을 개관하는 등 고객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다. 직육면체 일색이던 아파트에 타원형이 등장했고, 한 단지에 유럽풍과 미국풍 평면을 같이 배치하고 있다. ●한 지붕 세 타입 주거형태 금호건설이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서 분양하는 ‘갤러리 303’은 영국, 프랑스, 미국 뉴욕의 고급 주거형태를 새롭게 해석한 3가지 타입의 주거형태다.‘브리티시 하우스’,‘프렌치 메종’,‘뉴욕 로프트’ 등을 선보인다. 하층부의 브리티시하우스(202.53㎡)’는 비즈니스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복층조합 아파트로 단독주택형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랑스 디자이너들이 주부들의 주거공간을 재해석한 ‘프렌치 메종(178.78㎡,223.19㎡)’은 가족간의 소통과 개방을 위한 가족 중심의 아파트. 가족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유리벽 등 개방감을 살렸다. 최상층의 뉴욕 로프트(220.95㎡)’ 펜트하우스(338.73㎡)는 전문가 부부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주거와 작업공간을 나눴다. 일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도록 각 기능별 동선을 짧게 설계한 게 특징이다. ●한층에 2가구만 배치하기도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뚝섬에서 분양 중인 ‘한숲 e-편한세상’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한 동, 한 층에 두 가구를 배치한 ‘2호 조합형’을 선보였다. 196가구 전체를 남향 또는 남서향으로 배치해 일반 주상복합아파트에 비해 더 우수한 가구독립성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층당 5, 삼성동 아이파크는 층당 3가구 조합이다. ●“사각형 비켜라 유선형 납신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분양 중인 ‘해운대 아이파크’는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에게 설계를 맡겼다.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을 테마로 외관을 비롯해 단면까지도 곡선형으로 설계했다. 현대산업개발 단지 옆에서 분양 중인 두산건설의 최고 80층 높이의 주상복합 ‘두산위브더제니스’ 역시 미국의 스테파노&파트너스사가 파도와 산을 테마로 곡선으로 설계했다. 325㎡(98평)의 펜트하우스 실내는 달걀 모양을 닮은 타원형으로 조성된다. 101동 70층 이상에서는 동쪽으로 동백섬과 해운대비치, 서쪽으로는 광안대교를 볼 수 있는 270도 조망권을 확보했다. ●미래주택 전시관도 개관 대우건설은 주택의 미래를 보여주는 주택전시관인 ‘푸르지오 밸리(PRUGIO VALLEY)’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8일 개관한다. 연면적 5306㎡,4층 규모로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편의시설, 노약자를 위한 홈케어 시스템, 주부를 고려한 주방 설계와 한옥 툇마루와 대청마루를 현대적으로 살려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 안의 ‘매직 미러’가 매일 소변검사를 통해 거주자의 건강을 체크하고, 노인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로봇이 사진을 찍어 가족과 병원에 곧바로 연락하는 미래주택을 보여준다. ●3차원 평면 도입 현대건설은 주부 등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부들을 위해 새로운 주방 특화 평면(Cookin cookout kitchen)을 자체 개발, 지난해부터 힐스테이트에 적용했다. 아파트에 남성공간이 없는 점에 착안, 남성만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두었다.‘남성 전용 평면’은 기존의 안방 및 파우더룸과 침실간의 벽체를 일부 터서 두 방을 연결한 구조다. 특히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에 ‘3차원 평면 설계’를 도입했다. 방과 거실 등이 같은 높이를 갖는 획일적 구성에서 벗어나 단독 세대 내의 일정부분 층고를 다르게 구성해 생기는 새로운 공간에 개방감을 부여하고 고객의 개성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테라스+타운 컨셉트 선보여 삼성물산은 6월 중순쯤 소비자 지향적인 ‘스텝드 하우스(stepped house)’를 래미안동천( 2393가구) 에 적용한다. 스텝드 하우스란 타운하우스와 테라스 하우스의 장점만을 묶어 삼성건설이 새롭게 선보이는 저층으로, 연속된 계단형 고급식 주택개념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고] 이해성 한양대 명예총장 별세

    한양대학교 제7대 총장을 지낸 이해성 교수가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80세. 고인은 1957년 한양대학교 공대 건축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공대학장,1989년 한양대 총장을 거쳐 명예총장으로 재직해왔다.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특별시 남산 시립도서관’,‘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등의 건축물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옥선씨와 아들 이상훈(영국 유학중)씨. 빈소는 한양대 병원 영안실 8호실, 발인 15일 오전 9시.(02)2290-9442.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세계는 지금 초고층 건물을 지어올리는 ‘마천루 경쟁’ 중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겠다는 자존심, 바람과 중력 등에도 끄떡없는 첨단 공법의 과시, 제한된 토지의 효율성 극대화 등은 경쟁을 부추긴다. 세계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과연 마천루 경쟁에서만 찾을 것인가.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페인의 빌바오와 발렌시아, 프랑스 파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현대 도시가 추구해야 하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들여다본다. |빌바오·발렌시아 최여경특파원|#1. 스페인 북부 빌바오 공항 안내소. 시내 지도를 달라고 하자 친절한 미소를 띤 직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지도를 펼치며 “이곳이 구겐하임 미술관이고, 시청사에서 강을 따라 가면 나온다.”고 설명한다.‘빌바오 방문=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등식이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2. 발렌시아 동부의 해안도시. 하얀색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던 10대들은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밖에서는 밤낮이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재잘거렸다. 무엇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스페인 빌바오와 발렌시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개관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발렌시아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las Artes y de las Ciencias)로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하나의 건물, 도시 전체를 변화시켜 스페인 바스크주 중심도시였던 빌바오는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으로 도시 속 위험 요소가 높아지고,1980년대 중반 실업률은 35%까지 솟구쳤다. 도시를 가로지르던 네르비온강은 공업화의 후유증을 겪으며 환경이 악화됐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고, 빌바오 시정부는 그 방향을 광산·철강·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잡았다. 중앙정부에 협력을 요청해 모든 제조설비를 강 뒤편으로 옮기고, 운송수단용 철로를 땅 아래에 묻었다. 이같은 변화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에서 절정을 맞았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강행한 미술관 건립 사업은 착공 5년 만인 1997년에 마무리됐다. 활짝 핀 꽃 모양에 3만 3000여개의 티타늄 조각을 붙여 ‘금속꽃’(메탈 플라워)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낮과 밤, 날씨에 따라 다른 빛깔로 번쩍인다. 입구에 놓인 미국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의 대형 강아지 모형과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형상의 조형물 ‘엄마’가 어우러진다.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인류가 만든 20세기 최고의 건물”이라는 찬사를 했고,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쇠퇴하는 빌바오를 되살리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페인 제1도시를 넘본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는 남북을 관통하는 투리아강에 의존하며 어업과 농업, 공업지대로 성장한 도시이다.1957년 도시의 75%가 침수되는 대홍수를 겪으면서 도시개발의 전기를 맞았다. 대홍수 이후 강의 물줄기가 약해지고 일부는 강바닥이 드러나자 시는 이곳을 공원,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문화 벨트’ 사업을 시작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네즈 발렌시아 시정부 도시계획국장은 “‘균형잡힌 도시’와 ‘강의 재발견’으로 목표를 정하고 1991년부터 강을 따라 현대와 전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중심가는 연갈색의 바로크 건물이 펼쳐지며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북쪽 컨벤션센터부터 시작해 투리아강을 따라 공원, 박물관, 식물원 등을 거쳐 남쪽으로 가면 세련된 하얀색과 푸른색으로 돌변한다. 천재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역량이 집중된 ‘예술과 과학 도시’는 세련된 미래도시의 극치를 이룬다.1.8㎞,35만㎡ 규모의 공간에 음악당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 국제회의장 ‘레미스페릭’, 과학박물관 ‘프린시페 펠리페’, 야외공원 등을 조성했다. 칼라트라바는 지중해 해안도시인 발렌시아의 지역 특성을 살려 건물 주변에 얕은 호수를 조성했다. 낮에는 건물 디자인 자체의 매력으로, 조명이 켜진 밤에는 장대하고 호화로운 야경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공사기간 14년, 사업비 3억 300만달러가 들어간 음악당은 보는 사람에 따라 거대한 전사의 투구나 우주선, 뛰어오르는 돌고래 등으로 변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주빈 메타 등 쟁쟁한 지휘자가 예술감독과 정기 축제를 담당하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발렌시아는 예술과 건축 분야에서 수도인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여행지로 부상하며 연 4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kid@seoul.co.kr ■’엘 구그 경제효과’ 年 3억 2027만 달러 |빌바오 최여경특파원|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 하나가 도시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우리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건물을 가져야 한다.’고 부르짖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실제로 어떤 파생효과를 가져다 줬을까.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1997년) 이후 해외 관광객은 1994년 142만 5822명에서 1998년 212만 3305명으로,1.5배가 늘었다.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의 명성에 힘입어 2002년 246만여명,2004년 339만여명,2006년 387만여명으로 한 해 평균 172%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빌바오가 관광지로 각광 받게 되면서 호텔은 1994년 29개에서 2006년 50개로 1.7배 늘었고, 이에 따른 호텔 이용객은 44만 2012명에서 112만 4649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미술관과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1996년 100여개에서 2006년 978개로, 행사 참가자 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2만명에서 18만 4581명으로 무려 9배 이상 급증했다.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억 2027만달러의 파생 효과를 낳았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엘 구그(El Gugg·구겐하임의 애칭) 효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id@seoul.co.kr ■스페인 빌바오 제1부시장 인터뷰 |빌바오 최여경특파원|“경제위기 상황에서 왜 천문학적인 재원을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지금의 빌바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이본 아레소 멘디고렌 제1부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빌바오는 고용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제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면서 “제조업의 부담을 줄이고 레저, 주거, 관광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당시 우리의 관심사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고, 문화·서비스업이 장기적인 고용 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을 등진 도시’에서 ‘강을 바라보는 도시’로 방향을 잡고, 네르비온 강변의 공장, 제조설비 등을 강 뒤쪽과 바닷가쪽으로 옮겼다.14년간의 노력 결과 한 세기 동안 공업활동으로 환경이 파괴된 네르비온 강의 생태환경이 다시 살아났다. 강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콘퍼런스홀·도서관 등을 지었다. 몇몇 주거빌딩과 호텔은 유명한 건축가에게 디자인을 맡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퇴색한 공업도시가 꼭 가봐야 하는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빌바오는 현대 산업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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