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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무용 공연 관람 포인트

    색다른 무용 공연 관람 포인트

    명작과 발레의 만남, 세계적인 안무가의 신작 세계 초연, 봄날에 눈발을 몰고 온 댄스뮤지컬…. 말로만 들으면 궁금증이 더해지고 무용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색다른 무용 공연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대담한 안무, 극적 음악, 생생한 심리묘사 러시아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이 발레로 재창조한 ‘안나 카레니나’가 27~29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에이프만은 대담한 안무, 극적인 음악, 생생한 심리묘사와 장중한 규모의 연출이 특징. 톨스토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 2005년에 초연한 이 작품은 황홀하고 우아한 기교까지 덧붙여져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안무상을 수상했다. 열정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안나와 그녀의 잔인한 배우자 카레닌, 매력적인 연인 브론스키의 삼각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사랑, 열정과 도덕적 의무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나는 순수와 어둠, 열정의 솔로로 표현된다. 안나와 카레닌의 듀엣은 억압적이고 구속적이지만 브론스키와의 듀엣은 시적이고 화려하다. 차이콥스키의 삶을 발레로 만들 정도로 그에게 애착을 보이는 에이프만은 이번 작품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교향곡 6번 나단조 비창’ 등 사용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22일), 김해문화의전당(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31일) 등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02)2005-1004. ●신화적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의 세계초연 유럽 현대 무용계의 신화적인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 연극연출가 피터 숄튼의 만남에 ‘세계 초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니 시선이 꽂힐 수밖에. 그레코와 숄튼이 단테의 ‘신곡’을 소재로 진행 중인 4부작 프로젝트의 세번째 작품 ‘비욘드(Beyond)’가 내달 1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초연된다. 무용과 뉴미디어를 종합한 유럽과 아시아 공동 프로젝트로, 한국·인도·일본 등 6개국이 참여하고 무용수도 각국에서 2명씩 선발했다. 무대는 파주시의 픽셀 하우스, 딸기 테마파크 등을 설계한 건축가 조민석이 디자인했다. 앞서 4~5일에 같은 장소에서 첫번째 작품 ‘지옥(Hell)’을 선보인다. 4년에 걸쳐 만들어져 2006년 프랑스 몽펠리에 댄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듬해 유럽 비평가와 프로듀서가 뽑은 최고의 무용으로 선정됐다. 지옥은 천국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모든 일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을 8명의 무용수가 몸짓으로 전한다. 이들의 두번째 작품 ‘연옥(Purgatory)’은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공연돼 주목받았다. (031)783-8000. ●환상적 멜로디·기발한 캐릭터 ·상상력 동화와 만화영화로 익숙한 ‘스노우맨’이 28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978년 출판된 레이먼드 브릭스의 동명 동화가 원작으로, 1993년부터 16년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연말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공연으로 선보이는 ‘스노우맨’은 원작의 따뜻한 이야기에 환상적인 멜로디, 기발한 캐릭터와 상상력이 보태졌다. 모두가 손꼽는 명장면은 스노우맨과 소년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 눈이 내리는 조명효과와 배경음악 ‘Walking in the Air(하늘을 걷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눈을 만드는 기계(스노 보이) 4대를 동원해 객석 5열에 앉은 관객까지 실제로 눈을 맞게 되는 부분도 있어 재미를 더한다. 각 나라의 정서를 고려하는 전략에 따라 한국 무대에서는 스노우맨이 색동옷을 입고 상모를 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롭다. 수·금요일에는 낮 시간(3시)에도 공연할 예정이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전세계에 풀뿌리 학교 1000개 짓는 게 꿈”

    “전세계에 풀뿌리 학교 1000개 짓는 게 꿈”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지사의 책임자였던 존 우드는 10년 전 네팔을 여행하다 삶의 방향을 틀었다. 차디찬 ‘정보기술(IT)’과 냉혹한 ‘자본’의 정글을 뛰쳐 나와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에 도서관을 짓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자선단체 ‘룸 투 리드(Room to Read)’는 아시아 빈국에 300개의 학교와 4000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한국에도 존 우드와 같은 삶을 꿈꾸는 IT 전문가들이 있다. 전자정부 솔루션 및 전자투표 시스템을 개발하는 포스닥 신철호(37) 대표는 은사였던 이신행(66) 연세대 명예교수와 3년 전 신촌에 대안대학인 ‘풀뿌리사회지기학교(www.pu lschool.net)’를 열었다. 각 지역에 맞는 참 사회인을 길러 내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였다. 두 사람의 뜻에 공감한 김진수 야후코리아 대표, IT 기술로 치과 경영을 혁신한 이한나 다빈치치과원장, 김진욱 연세대 교수, 유영근 국제변호사 등도 발벗고 나섰다. 최근에는 진도 나배섬에 두 번째 학교를 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 영화감독, 건축가 등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강사로 나섰다. 공동이사장인 신철호 대표는 “전 세계에 풀뿌리 학교 1000개를 짓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 꿈의 첫 단추가 곧 채워진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는 3월 중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 200명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열 예정이다. 이미 지방정부와 협의를 마쳤고, 땅과 건물도 샀다. 교사진도 꾸려졌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 아시안브릿지도 학교 운영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많은 IT 기업들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지원한다. 이들은 기금 마련을 위해 14일 서울 홍대 근처 카페에서 콘서트를 연다. 노래와 악기연주가 프로급인 신 대표, 김종훈 한국 IBM 차장, 방영문 스크린월드 팀장 등은 ‘ROOT’라는 그룹사운드를 꾸려 콘서트 준비를 해 왔다. “요즘 IT업계가 정말 힘듭니다. 힘들수록 더 힘든 사람들을 돌아 봐야죠.” 음악 선율만큼이나 따뜻한 IT의 숨결이 밤 늦도록 연습실 밖으로 흘러 나왔다. 글 사진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재 건축가’ 가우디 작품, 127년만에 손님맞이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작품 ‘성(聖)가족 성당’(Sagrada Familia)에서 최초로 종교적 행사가 열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건축물이자 가우디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이 성당은 지어진 지 127년 만에 의식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1882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가우디는 이 성당이 자신이 죽은 먼 훗날 완공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당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예술과 문화가 담긴 역사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26년 가우디가 사망한 이후 많은 건축학자들이 가우디의 설계에 따라 건축물을 완성해갔다. 3개의 피사드(건축물의 주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구성돼 있으며 각 피사드에 4개의 첨탑(12명의 사도를 뜻함)으로 설계된 성 가족 성당은 기부금으로 건축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현재 그리스도의 수난이 조각된 정면 장식과 종탑까지 완성된 상태다. 40년 간 가우디의 건축물을 연구해 온 조르디 보네트(Jordi Bonet)는 교회의 첨탑 지붕과 곳곳에 자리잡은 조각품들이 완성됨에 따라 조만간 이곳에서 각종 미사 등 종교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네트는 “지붕과 조각품들은 모두 종교적인 색채를 짙게 띠고 있다. 이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순수한 스타일을 원했던 가우디의 뜻에 따라 제단과 오르간 모두 성 가족 성당만을 위해 특별 디자인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컬러풀한 건물 외벽과 공사가 진행 중인 첨탑 등은 2026년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어서야 완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 가족 성당은 오는 2010년 여름부터 신도 및 관광객들을 받을 예정이며 엄청난 관광수입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움직이는 공간서 예술 즐기세요

    움직이는 공간서 예술 즐기세요

    세계적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기획한 신개념의 움직이는 예술·문화 공간인 ‘프라다 트랜스포머’가 4월말 서울 경희궁 앞에 들어선다. 프라다 그룹 및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인 토마소 갈리 부사장은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움직이는 건축물”에서 5개월간 열릴 회화, 설치미술, 영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와 그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OMA가 설계한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육면체, 십자형, 직사각형 및 원형이 결합한 4면체 철제구조물이다. 부드럽고 탄력있는 막으로 완전히 덮여 있는데 크레인을 통해 역동적으로 회전하며, 회전할 때마다 새로운 문화 행사에 맞는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갈리 부사장은 “‘왜 서울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과거 문화유적에 21세기 다면체 공간을 극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가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보여주고자 한다. 첨단과 역사가 공존하는 서울은 이러한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희궁이 원래 외교 사절을 영접하는 곳이었다고 들었다.”며 “트랜스포머가 완공되면 전세계 유수 매체와 VIP들의 관심이 서울과 경희궁에 집중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건축가 렘 쿨하스도 방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다는 9월말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첫 행사는 4월25일로 예정된 설치 작품전 ‘웨이스트 다운(Waist Down)-미우치아 프라다의 스커트’. 프라다의 최초 패션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커트 컬렉션이 선보인다. 한국 패션 전공 학생 1명을 선정해 그의 작품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스커트 전시회 이후 건축물은 첫번째 회전을 통해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영화 ‘21그램’ ‘바벨’을 제작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영화 평론가 엘비스 미첼이 선정한 작품을 바탕으로 6월26일부터 영화제를 진행한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프라다 재단의 큐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제르마노 첼란트가 감독한 ‘비욘드 컨트롤’ 전시회. 프라다재단이 소장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별해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골목길, 그 추억까지 개발할 수 없나요

    골목길, 그 추억까지 개발할 수 없나요

    서울 강남과 강북을 한번에 잇는 편리한 교통 탓에 옥수동은 값싼 ‘전·월세방 천국’에서 수억원대 ‘고급 아파트 천국’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 소장은 빼곡하게 붙어 있는 주택가 골목길을 걸으며 “옥수동은 건축가 없는 건축물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옥수동 주택의 단상을 들려주었다. “1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옥수동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원래 1층짜리 집들이 점점 한층 한층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그때그때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개발차관(AID)을 받은 돈으로 지었거든요. 예를 들어 서로 붙어 있는 집인데 하나는 5층이고 다른 하나는 6층이에요. 서로 다르게 층수를 올리다보니 그렇게 된 거죠. 또 무수한 계단이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계단을 끝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계단이 다른 계단으로 이어져 있기도 하죠. 모두 한번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지어졌기 때문이죠. 같은 건물이지만 층마다 외벽 색깔이 다른 데도 있습니다. 질서도 없고 도면도 없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주택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재개발되면 ‘이윤’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비둘기집이 만들어지겠죠.”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던 삶의 터전 옥수동 주택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꼭 닮았다. 얽히고 설킨 채 얼굴 맞대고 살아서 그럴까, 옥수동 사람들은 누가 누구라고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비슷하게 닮아버렸다. 동네 입구에서 17년째 목화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 김성무(44)·최종현씨는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김씨는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요. 여기선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훤히 알아요. 가족 같은 이웃이지요. 그래선지 손님들도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넉넉하게 웃었다. 옥수동을 닮았다. 이들 부부는 “재개발이 되면 정들었던 이웃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딸내미 둘 키우며 살아온 옥수동이 그대로 없어지는 게 서운하고 아쉽다.’는 김씨 부부의 한숨이 짙다. 38년 전 옥수동에서 태어난 차희경씨는 역시 옥수동에서 태어난 딸 혜원(6)이의 손을 잡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계단 중턱에 있는 차씨의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어린 혜원이가 혼자 들락날락하기 위험해 보였다. 항상 차씨가 데리고 다닌다. 여섯살배기를 항상 데리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라도 옥수동이 싫어질 법한데, 차씨는 “이게 다 행복”이라며 배시시 웃는다. “어렸을 적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누비면서 뛰어놀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어요. 그 추억을 잊지 못해 결혼해서도 여기서 살고 있어요. 우리 딸에게도 그런 정겨운 추억을 갖게 해주고 싶어 이런 불편쯤은 감수하죠.”라는 게 차씨의 설명이다. 차씨에게 재개발이 반가울 리 없다. “어디 가서 아파트 한 채 사기도 모자란 보상금도 문제지만, 30년 추억이 서린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파요. 꼭 갈아엎고 아파트를 지어야 하나요.”라며 차씨는 되물었다. 그 옆에서 골목길을 올라가던 김말덕(76) 할머니는 기어이 눈물을 내비쳤다.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다 먼저 떠난 남편과 사별하고 30년 전 옥수동에 정착해 4남매를 길러낸 김 할머니다. 팍팍한 세월을 동네 친구들과의 수다로 견뎌냈는데, 이제 동네가 재개발되면 무슨 재미로 그 답답한 아파트 골방에 박혀 있겠냐는 게 할머니의 사연이었다. ●일상의 역사도 가치가 있다 옥수동에서 만난 사람들은 쥐꼬리만 한 보상금만큼이나 그들의 삶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분노했다. 몇 십년간 고수해온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부정(否定)되는 것은 그들 자신에 대한 부정이나 다름없다. 김 소장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 약자일지 모르겠으나 문화적으로는 강자예요. 제가 사진을 찍으러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면 재개발 업자들은 ‘뭐 이런 잡동사니를 다 찍나.’ 하는 눈빛이지만 동네 할머니들은 ‘이런 곳이 서울에 또 어디 있겠어. 잘 찍어놔.’ 하며 격려해줘요.”라며 자랑했다. 옥수동뿐 아니다. 서울의 곳곳은 재개발과 뉴타운 광풍에 밀려 점차 옛 정취를 잃어버리고 있다. 개성 넘치는 조그만 집들과 그 사이로 난 골목길, 그 길을 걸을 때 뭉글뭉글 풍기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는 자꾸만 들어서는 네모반듯한 아파트에 밀려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김 소장은 “한양이 조선의 도읍이 된 1394년부터 사람들은 서울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아왔어요. 그런 역사들이 동네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다 없애버리면 어떡하나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소장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탈리아는 골목길로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불편하기 이를데 없지요. 물도 안 나오고 웬만한 차도 들어가기 힘듭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곳에 사는 건 그 정도의 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보존을 잘해서 관광지도 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는 겁니까.” 김민희 이영준 안석기자 haru@seoul.co.kr
  • 누(樓)와 정(亭)·유럽 중세도시에서 찾은 한국 건축의 미래

    누(樓)와 정(亭)·유럽 중세도시에서 찾은 한국 건축의 미래

    오늘을 사는 우리 도시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다듬고 유지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누(樓)와 정(亭)을 들여다보고 유럽 중세도시를 돌며 그 안의 건축과 삶,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의 공간 루와 정’(김석철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에서 어렴풋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예술의전당, 제주영화박물관, 쿠웨이트 주거신도시, 베이징 경제개발특구 등을 설계한 지은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꼽힌다. 현재 아키반 건축도시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4년 전 암 선고를 받고 암의 재발과 심근경색, 세 번의 수술 등을 겪으면서도 중세도시를 여행하고, 한국 건축물을 다시 연구하며 책을 펴냈다. “한국 문화의 정수를 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만으로 암은 앎이 됐다.”고 말한다. 건축가로서 자신의 인생과 사명감을 이 한 권의 건축 에세이에 녹여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술의전당 등 설계한 김석철씨 건축 에세이 지은이는 “유한한 삶을 살면서 서양 사람들은 천년도시를 만들고 그 삶을 증거로 남겼지만, 한국의 중세도시는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이를테면 서울시는 근대 건축사의 한 장면인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해 흥인지문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500년 이야기의 맥을 끊었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강 노들섬을 개발하면서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마다 디자인도시를 거론하지만 결국 남은 것은 ‘서양 건축의 흉내내기’일 뿐 현대 한국인은 한국식 건축문화를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은이가 동양의 누와 정, 유럽의 중세도시를 하나의 책에 담은 것은 오랜 역사를 지난 이 공간들을 이해하는 것이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왕궁과 사찰은 중국 문명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누와 정은 비교적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한국 문화의 특색이 묻어나는 한국 전통 건축의 원형을 보여 준다고 한다. 서울의 경복궁은 자금성을 모방했지만 그 안의 경회루는 자연과 소통하려는 한국의 문화색을 많이 담았다는 것. 경회루 주변을 걸으면 북악산과 인왕산이 따라 움직이는 듯해 사람과 자연의 의식이 흐르는 건축공간을 만들어 낸다.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만대루는 하늘을 향해 트인 공간으로 바람 사이를 나는 대붕(大鵬)의 경지를 이룬다. 이를 두고 지은이는 “유생들의 공간이었던 이곳을 뭇사람이 찾아 감동할 수 있는 것은 만대루를 인간과 자연 사이의 날개로 만든 위대한 목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의 위대한 공간은 우리를 압도하지만 한국의 공간미만 한 것은 중국이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지은이는 덕회루, 경회루, 부용정, 애련정, 청암정, 영남루, 방화수류정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와 정을 고찰하고 유럽의 중세도시로 이끈다. 이곳에서 볼로냐, 밀라노, 크레모나, 브레시아, 베로나, 카르카손, 툴루즈 등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도시를 만난다. ●누(樓)와 정(亭)은 한국전통 건축의 원형 이탈리아 크레모나는 인구 7만명 정도의 소도시지만 아마티, 과르니에리, 스트라디바리 가문이 명장의 전통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도시로 각광받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베로나에는 줄리엣의 집이 인기 있는 관광지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문학과 건축의 조화이다. 기원전 12세기에 지어진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프랑스의 카르카손은 도시의 거리를 걷는 순간 관광에 역사 순례의 의미를 부여한다. 유럽의 중세도시에서 지은이는 재건축의 논의가 끊이지 않는 한국 도시를 떠올리며 “부술 수 있는 집이 더 값어치가 있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우리 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아니라 지속 불가능한 건축이 판치는 도시”라고 비판했다. 감수성 넘치고 맛깔나는 문체, 성균관대 건축학과 이상해 교수의 한국 건축 사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중세의 풍경 등이 어루어져 책 자체가 여행이 된다. 곳곳에 지은이의 해박한 지식이 녹아 있어 도시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질문과 답을 던진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 전통 춤사위 형상화 세계속 ‘서울 랜드마크’로

    한국 전통 춤사위 형상화 세계속 ‘서울 랜드마크’로

    서울시는 2일 한강 노들섬에 5만 3000㎡ 규모로 들어서게 될 세계적 복합문화예술시설을 ‘한강 예술섬’으로 이름 짓고 조감도를 공개했다. 한국의 전통 춤사위를 형상화한 한강 예술섬은 심포니홀과 오페라극장, 생태공원 등을 갖춰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강 예술섬은 서울을 동북아 문화예술의 심장부로 만들어줄 희망이자 시민들이 문화의 향취를 느끼는 낭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한강 예술섬의 공사를 내년 상반기 시작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1900석 심포니홀ㆍ1500석 오페라 극장 들어서  이번 한강 예술섬 디자인은 국내외의 저명한 건축가 6명이 참여한 설계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박승홍(55)씨의 작품 ‘춤’이 선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설계한 박씨는 이번 작품에 한국 전통 춤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특히 지붕구조를 포함해 건축물의 측면 디자인에 전통 춤사위를 표현했다.  국내외 유명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에 대해 “섬 전체와 건축물이 유연하게 조화를 이룸으로써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고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했다.  건축가 박승홍씨는 “세계적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20배 정도 앞서 있다.”면서 “친환경 공법 등 최신 건축기술이 총망라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접근 쉽도록 다양한 교통 체계 확보  시는 한강 예술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체계를 갖춘다. 이를 위해 보행자·자전거 전용 교량,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상택시, 지하철과 연계된 신교통체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노들섬에 갈 수 있도록 한강 예술섬과 동부이촌동 사이에 폭 10m, 길이 550m의 전용 교량(550억원 소요 예상)을 만들기로 했다. 한강대교 내 보도도 현재 2.5m에서 5m로 확장한다. 한강로에 설치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하고, 섬 중앙에 14개 노선버스를 정차시킬 계획이다. 섬 가장자리에는 선착장을 설치해 유람선과 수상택시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시는 맹꽁이 등 노들섬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억새군락지를 보존하고 자연생태학습장도 조성해 노들섬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한강 예술섬에는 심포니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이 나란히 지어진다.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생태공원, 전망 카페 등 친환경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 vs 한국 울돌목 조류발전소

    [2009 녹색성장 비전]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 vs 한국 울돌목 조류발전소

    해양은 세 가지 종류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바닷물의 흐름인 조류, 조수간만의 차이가 발생시키는 조력, 그리고 파도의 움직임이 만드는 파력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 에너지원은 파력 6500㎿, 조력 6500㎿, 조류 1000㎿ 등 총 14GW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력 발전과 조류 발전은 모두 바닷물 속에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다. 다만 조류 발전은 바닷물 속에 터빈만 설치하는 반면, 조력발전은 바다를 제방으로 막은 뒤 제방 아래 터빈을 설치한다. 파력발전은 파도의 상하 및 좌우 운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 랑스강의 기적 │생 말로(프랑스) 이종수 특파원│”지난 40년 동안 바다가 제공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전기를 생산해왔습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인 랑스 조력발전소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조력발전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발전 용량 240㎿, 연간 발전량 60만㎿h인 랑스 발전소를 현장에서 취재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 파리를 출발했다.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 A13, A14를 지나 3시간30분 정도 달리면 오른편으로 세계적 관광지인 몽셸 미셸 수도원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곳에서 프랑스 북서쪽 끝을 향해 30분 정도 더 가면 조그만 항구 도시인 생 말로가 나타난다. 요새처럼 보이는 이 도시를 흐르는 랑스 강 하류가 대서양과 만나는 어귀에 랑스 조력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332m 제방댐 年60만㎿ 발전 랑스 조력발전소는 얼핏 보면 그저 강과 바다를 막은 332.5m의 제방(댐)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수지 바닥에서 쉼없이 돌아가는 10㎿급 터빈 24개가 하루도 쉬지 않고 전기를 생산한다는 게 EDF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인구 23만명의 도시인이 소비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랑스 조력발전소의 탄생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1921년 조력 발전을 추진하기로 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13.5m인 랑스 강 하구를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선정했다. 1925년 시공 계획을 세웠으나 재정 문제로 오랫동안 방치됐다. 그러다가 1961년 생 말로 재건 계획을 맡았던 건축가 루이 아르체가 랑스 조력발전소 시공을 지휘하게 됐다. 이후 6년의 공사를 거쳐 1966년 11월 발전소가 완공됐다. 그 결과 1억 8400만㎥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가 완성됐다. 총 공사 비용은 당시 화폐 기준으로 6억 2000만유로(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2007년 기준으로 7억 4000만 유로, 약 9100억원)다. EDF 관계자는 랑스 조력발전소 건립 비용은 그동안의 전력 생산을 통해 이미 충당됐다고 말했다. ●발전비용 핵발전소의 절반 수준 랑스 조력발전소가 생산하는 1당 전력 요금은 0.12유로로 핵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가격의 절반 정도다. 또 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량은 인근 브르타뉴 지역 전력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 이전에 전력 자급률 5%이던 브르타뉴 지역에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랑스 발전소의 건설로 주변지역은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했다.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 30만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 가운데 7만명은 관광객이며 초·중·고등학생들도 많다. 또 제방이 둘러싼 랑스 강 하류 어귀는 요트와 카약 등 대표적 해양 레저단지로 자리잡았다. ●양미리·가자미 등 어종 사라져 그러나 발전소 건설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랑스 강의 생태계 문제가 제기됐다. 제방 건설 기간 동안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던 강 하구에 진흙층이 형성되면서 이곳에 서식하던 양미리·가자미 등의 어종이 사라졌다. 제방의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작고 날렵한 어종이 늘어나면서 어종 다양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썰물 때에도 빠져나가지 않은 물이 담수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게 발전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결과 1980년대 초반에는 갑각류 47종과 어류 70종이 발견됐다고 한다. vielee@seoul.co.kr ● 울돌목의 희망 임진왜란이 막바지로 치닫던 15 97년. 백의종군 뒤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남은 배 12척으로 적함 133척을 격침시킨다. 세계 해전사에서도 ‘기적’으로 평가하는 명량해전의 현장이 바로 전남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에 위치한 울돌목이다. 충무공의 승리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투력을 만회할 수 있었던 울돌목의 빠른 물살 덕분이었다.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빠르다는 이곳의 유속은 최대 13노트(초속 6.5m 정도)나 된다. 눈으로 직접 보니 이곳의 물살은 마치 홍수가 난 것처럼 거세고 빠르게 흘러갔다. ●“가장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선을 구한 울돌목이 기후변화 위기에서도 다시 한 번 한국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닷물의 흐름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조류발전소’가 국내 최초로 이곳에 설치됐다. 500㎾짜리 터빈 2기로 400가구 정도가 쓸 수 있는 1㎿ 규모다. 조류발전은 자연적인 물의 흐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댐을 지어 가둔 바닷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과 구분된다. 따라서 저수지를 확보하기 위해 댐을 막을 필요도 없고, 선박 운항과 어류 이동 등도 비교적 자유로워 생태계에 악영향이 가장 적은 에너지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 에너지 14GW… 원전 14기 생산량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 에너지원은 파력 6500㎿, 조력 6500㎿, 조류 1000㎿ 등 총 14GW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력발전소 14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명상진 소장은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해양에너지 자원개발이 필수”며 “조류발전이야말로 환경과 에너지가 공존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가로 16m, 세로 36m, 높이 48m에 달하는 1000t 규모의 철구조물이다. 그동안 거센 조류 때문에 두 번이나 설치에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물살이 빠르기도 했지만 세계적으로도 조류발전소를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 보니 겪게 된 ‘성장통’이었다. ●두 차례 실패 끝 어렵게 완성 2006년 설치 당시에는 울돌목에 도착한 대형 바지선이 표류해 싣고 오던 철구조물이 진도대교(높이 2 5m)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구조물이 떠내려가 엉뚱한 장소에 처박히기도 했다. 세 번째 도전에서는 갖가지 첨단 공법을 총동원했다. 조류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바지선에 13t짜리 닻 6개를 매달아 고정시킨 뒤 와이어로 바지선을 끌어 울돌목까지 옮겼다. 설치공사 동안 철구조물이 조류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900t에 달하는 콘크리트 블록 수십개를 구조물에 얹어두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 끝에 마침내 지난해 5월27일 설치에 성공해 현재 발전 효율을 검증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시험발전소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13년까지 약 50㎿의 상용조류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매년 200억원의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연간 7만 7000t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진도 주변 해역인 장죽수도와 맹골수도에도 각각 10~20㎿, 20~30㎿ 규모의 조류발전소 건설도 추진하고 있어 조류발전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조류 발전은 태양광·풍력 발전 등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대규모 상용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화플러스]

    ● ‘미술관에서’ 라가치상 수상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여원미디어의 그림책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이 올해 라가치상 논픽션 분야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라가치상은 볼로냐아동도서전 주최 측에서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한 책에 주는 상으로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올해 신설된 오페라 프리마 등 네 개 분야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시상한다. 한국 그림책이 라가치상을 수상한 것은 네 번째.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은 ‘탄탄 수학 동화’(전 85권)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미술관을 찾은 한 가족이 명화들 속에서 수와 도형, 대칭, 규칙 등 다양한 수학 개념들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김윤주씨가 그림을 그렸다. ● ‘기억 080902’ 조형부문 금상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독일 헤링 에스링어의 ‘우아한 만찬’이 생활부문, 한국 조형오의 ‘기억 080902’가 조형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국제공모전 수상작 25점과 입선작 180점은 오는 4월25일부터 2개월 동안 이천세계도자센터에 전시된다. 이번 국제공모전에는 70개국의 작가 1726명이 3195점의 작품을 출품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월드스테이지 디자인 9월 서울서 한국무대미술가협회(회장 김성철)는 ‘월드 스테이지 디자인 2009’를 오는 9월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행사는 전 세계 무대미술가 및 기술자, 극장건축가들의 모임인 OISTAT가 4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무대예술제전으로 무대디자인, 무대의상 및 소품, 조명, 공연음향 등을 망라한다. 출품된 작품들은 디지털 형태로 전시돼 관람객들은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작품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선정된 작품들은 미니어처 형태로 행사장에 전시되고 오스카 와일드의 ‘욕심쟁이 거인’을 텍스트로 한 공연도 열린다.
  •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

    배순훈(66)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임기 3년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21일 임명됐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거쳐 대우전자 회장을 역임한 그가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공무원 직급으로는 옛 1급에 해당하는 실장급 자리의 공모에 응했다는 것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22일 “국립현대미술관도 CEO형 관장을 영입해 운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하고 “국군 기무사령부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터여서 배 신임 관장의 임명은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신임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응모할 때 지금껏 받고 누려온 것을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배 신임 관장은 대우전자 사장 시절인 1993년 당시 인기 탤런트였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우 ‘탱크주의’ 광고 시리즈에 함께 출연한 인연을 갖고 있다. 배 신임 관장의 부인 신수희씨는 서양화가, 아들 정완씨는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명장 수여식은 23일 문화부 장관실에서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로 들여다본 국회의사당/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문화마당] 문화로 들여다본 국회의사당/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독일 국회의사당은 베를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즐겨 가는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평일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나긴 줄을 만들어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의사당 앞의 잔디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데어 라이히스타크(Der Reichstag)’라는 이름을 가진 이 국회의사당은 19세기에 제국의회로 세워진 건물이다. 통일 후 수도를 다시 베를린으로 옮기면서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1993년에 개조하여 통독 국회의사당으로 부활시켰다. 이 건물의 가장 매력적인 장소는 옥상에 있는 거대한 채광 돔인데, 이곳에는 하늘로 치솟듯이 뻗어 있는 나선형 경사로가 있어, 시민들은 이 경사로를 따라 산책하면서 베를린의 환상적인 전경과 스카이라인을 만끽할 수 있다. 반대로 도심 어디서든 국회 돔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베를린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이렇게 누구나 자유롭게 즐기는 이 돔의 바로 아래에는 놀랍게도 본회의장이 위치하고 있다. 본회의장에서는 이 돔을 통해 햇빛을 공급받으며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고, 시민들은 상부에서 유리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본회의장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는 투명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독일 의회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디자인적 요소이다. 즉 안과 밖을 통하게 하는 투명성을 통해 내부에 있는 국회는 외부의 시민을 염두에 두고 외부에 있는 국민은 내부의 국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투명성은 서독의 구 의회건물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독일의 스타 건축가 귄터 베니슈의 설계로 1992년 본에 세워진 이 건물은 사면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붕까지도 투명유리로 되어 있다. 현대건축에서 나타나는 이런 극대한의 투명성 덕분에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상하였다. 당시에는 아직 독일사회체제 전복을 위해 요인 암살과 테러를 일삼던 독일 적군파가 활동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러한 투명 국회의사당의 건축은 대단한 용기의 발로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회민주주의를 보여주는 문화적 사건이었다. 또한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이 국회를 감시하고 관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건축문화적 표현이었다. 최근 정조가 노론 벽파의 영수인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들이 발견돼 화제이다. 그는 생각보다 밀실정치의 대가였던 것 같다. 불행히도 우리의 국회의사당 건물을 보면 어쩐지 이런 ‘밀실정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유신말기인 1975년에 준공된 건물이라 그런지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또한 우리 의사당도 돔이 있으나 채광창은 미미하고 측면도 개방감이 없어 외부와 단절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거 독재 정권 때나 보던 국회 내 폭력사태, 외유성 골프, 제 식구 감싸기 등이 초유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것 같아 더욱 우려된다. 친 시민적이지 못한 것은 국회 외부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사면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일반 시민을 위한 문화 공원이나 광장 운운하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이기만 하다. 심지어 국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검문도 통과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국민과 국회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것들이 쌓여 소통의 부재가 심해지는 것이다. 흔히 건축물은 그 주인의 얼굴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나라의 얼굴이고 국회건물은 이를 드러내는 결과물이다. 시민과 국회의 의식이 성장하고 의회민주주의가 꽃피게 될 때 우리 국회건물도 투명성을 뽐낼 날이 올 것이다. 이때에는 위압적인 열주가 사라지고 햇빛이 가득한 본회의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미국이나 독일처럼 의회 앞마당이 시민이 즐기는 곳으로 변화할 것이다. 21세기 문화시대에 걸맞은 시민과 하나 되는 국회의사당의 변모를 기대해 본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 [모닝 브리핑] 민주당 정국교 의원직 사퇴… 김진애 승계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된 민주당 비례대표 정국교 의원이 최근 당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 의원이 사퇴하면 김진애(56·여) 서울포럼 대표가 의원직을 승계한다. 김 대표는 도시건축가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뉴타운 대책팀 위원을 맡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獨 통일 전 살림 그대로 남겨진 주거처 발견

    獨 통일 전 살림 그대로 남겨진 주거처 발견

    독일 통일 전 동독의 살림살이를 그대로 간직한 20년 전 주거처가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온라인판은 “구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Leipzig)시에서 ‘시간여행’을 한 것처럼 2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파트 한 칸이 발견됐다.”고 독일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초라한 아파트 부엌에는 구 동독 시절에 쓰이던 식료와 잡화로 가득했으며 외제라고는 서독에서 생산된 데오드란트 병이 전부였다. 벽에 붙어 있는 달력은 1988년 10월을 마지막으로 가리키고 있어 이곳에 살던 사람이 언제쯤 집을 비웠을지 가늠케 했다. 건물을 개조하기 위해 내부를 조사하다가 이 아파트를 발견한 건축가 마크 아레츠(Mark Aretz)는 “아파트 문을 열었을 때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했을 당시 가졌을 법한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의 흥분을 전했다. 또 “아파트 안에 남아있던 문서와 편지를 살펴볼 때, 이곳에 살았던 사람이 24살 남성인 것 같다.”며 “동독 정부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독일은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990년 10월 통일됐다. 사진=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www.faz.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
  • [길섶에서]디테일 유감/노주석 논설위원

    학창시절 별명이 ‘2%’인 친구가 있었다.다방면에 모르는 게 없는 박학다식한 친구에게 ‘넓지만 얕다’며 붙인 질투어린 별명이었다.그 후 대학교수가 된 사람 좋은 친구는 웃으며 넘겼다.그 친구의 학문의 깊이는 다른 친구들이 가늠할 수 있는 경지를 넘어선 지 오래다. 톨레랑스가 그 시대의 화두였다.관용,포용의 미덕이었다.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는 용인되는 분위기였다.정교함이나 치밀함보다 두루뭉술한 인간적 냄새가 평가를 받았다.‘2% 부족’은 회복불가가 아니라 정상회복의 여지를 의미했다. 지금은 디테일이 큰 흐름이다.현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신은 언제나 디테일속에 있다.”고 했다.‘1% 부족’이 일 전체를 망치며,‘디테일의 힘’이 21세기의 성공 방정식이라고 설파하는 연구가도 등장했다.관련 책도 날개돋친듯 팔린다.디테일만이 선(善)일까.항상 2% 정도가 모자란 나에게 디테일은 벅찬 과제다.부족분을 채우려다 숨이 찰 때가 많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감동 펑펑… 마음이 따뜻해져요”

    “감동 펑펑… 마음이 따뜻해져요”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얼음 바람에 ‘역시 겨울은 겨울’이라고 중얼거리게 된다.여기에 가족이 함께 읽으면 얼어붙은 마음이 훈훈해지는 어린이 책 3권이 있다. ●‘행운의 날’(파트리스 파바로 지음,르노 페렝 그림,김동찬 옮김,청어람 주니어 펴냄)은 인도의 작은 도시 마나쿨루에 사는 자강과 현악기 사랑기를 연주하는 아버지 스리람의 이야기다.자강은 아버지의 연주에 마리오네트(꼭두각시)를 춤추게 하고 돈을 번다.다섯 살 때 거리에 나와 벌써 열 살이 됐다.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바구니에 500루피를 넣고 갔다.거리의 예술가인 부자는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자강과 아버지 스리람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그런데 아버지 스리람은 생각하지도 못한 결정을 내린다.가난한 점쟁이 할아버지의 바구니에 500루피를 살짝 집어넣은 것이다.아버지는 “500루피로 우리가 행복을 느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잠깐이나마 풍요와 행복을 느낄 기회를 주자.”고 말한다.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절대로 못할 일일 텐데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자강은 한 술 더 뜬다.이렇게 상상하면서 말이다.“점쟁이 할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처럼 한다면,500루피는 광대의 손에서 광대의 손으로,걸인의 손에서 걸인의 손으로,그러는 동안 세상 사람들 모두 한 번씩 부자가 되는 거야.” 7500원. ●‘안젤로’(데이비드 맥컬레이 글·그림,김서정 옮김,북뱅크 펴냄)는 혼자 사는 늙은 미장이로 성당 외벽을 보수한다.어느날 일하다 병든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안젤로는 몹시 귀찮아 하면서 새를 모자에 담아서 집으로 데려온다.돌아가는 길 어디쯤에 내려놓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다.새를 집까지 데려온 안젤로는 테라스서 하룻밤 쉬게 하고 날려보낼 생각이다.그러나 커다란 고양이가 발톱을 가다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안젤로는 마지못해 새를 집의 손님으로 받아들인다. 안젤로는 성당 보수하고 남은 시간에 새를 고치는 데 힘을 쓴다.좋은 음악도 들려주고,주말이면 교외로 나가 햇볕도 흠뻑 받게 한다.이름도 지어줬다.실비아라고.체력이 약해진 안젤로는 이제 혼자 남을 실비아를 걱정한다.고민 끝에 그는 성당에 정말 안전하고 특별한 실비아의 집을 마련한다.지은이는 건축가 출신으로 정밀하고 치밀한 건물 그림을 수채화 느낌으로 따뜻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9500원. ●‘코기빌의 크리스마스’(타샤 튜더 글·그림,공경희 옮김,월북 펴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뜬 미국의 작은 마을 이야기다.꼬마 친구들은 트리를 만들고,집안을 청소하기에 바쁘다.동물들이 등장하지만 삽화는 미국 시골의 전형적인 인테리어와 미국인의 삶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다.타샤 튜더는 미국 버몬트 산골에 집을 짓고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는 자연애호주의자로 유명하다. 골동품같은 화풍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9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동대문 성곽/노주석 논설위원

    옛 동대문운동장 터는 비운의 근·현세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터 동쪽에는 훈련도감의 분영인 하도감(下都監)이 자리잡고 있었다.축구장 터는 일본의 지원을 받는 신식군대 별기군의 훈련장소였다.1882년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은 구식 관군이 폭동을 일으켜 일본인 교관 등 13명을 살해하는 임오군란의 최초 발생지이다.1926년 일제는 흥인지문∼광희문간 서울 성곽을 대부분 허물고 경성운동장을 지었다고 한다.경성운동장 관리조례 제1조에는 ‘1924년 동궁(東宮)의 결혼식을 기념해 운동장을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동궁이란 훗날 일왕에 등극하는 히로히토(裕仁)이다. 광복 후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다.1959년 부속 야구장이 건립됐다.체육경기는 물론 각종 기념식 등 대중동원 행사의 단골장소였다.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에 대비,1984년 잠실 종합운동장을 짓게 되면서 ‘성동원두’(城東原頭)는 동대문운동장으로 격하됐다.2003년부터 2007년까지 청계천복원 공사로 생활터전을 잃은 노점상들의 생계용 풍물시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서울시는 이곳에 국내 디자인과 패션산업의 허브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를 2011년까지 지을 예정이다.연간 21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는 동대문시장 주변을 개발,서울을 세계 디자인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이다.국제 지명 초청 현상설계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 당선됐다. 동대문운동장 터 지하에서 길이 123m에 이르는 동대문 성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방어용 돌출 성벽인 치성(雉城)과 남산에서 흘러온 물이 청계천으로 유입되도록 만든 홍예(虹霓·무지개형) 이간수문(二間水門)도 발굴됐다.발굴유적은 옮기거나 손대지 말고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시설물은 설계를 변경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면 된다.다른 장소에 지을 수도 있다.1395년부터 쌓은 서울성곽은 지상 어느 곳에도 없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성곽이 82년 동안 지하에서 살아 숨쉰 사연이 궁금하다.일제가 운동장을 지으면서 성곽을 완전히 허물지 않고 덮은 이면에는 기막힌 사연이 숨어 있을 법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19) 주택도시개발장관 숀 도노번

    “공공 부문과 민간 분야에 두루 경험을 갖춘 그는 오래된 이념과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신선한 사고를 불러올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라디오 주례 연설을 통해 숀 도노번(42) 주택도시개발장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주택과 관련된 각종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차기 장관 가운데 최연소자로 기록될 도노번을 압축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빌 클린턴 정부 이래 주택도시개발장관은 이른바 ‘비주류’ 인종 출신이 맡아왔다.더구나 이번 오바마 당선에 히스패닉계가 일조하면서 매니 디아즈 마이애미 시장이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이에 AP 통신은 “그의 임명은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2004년부터 뉴욕시의 도시보전개발부 수장을 맡고 있는 도노번은 중산층 이하 서민을 위한 주택 건설에 집중해왔다.그는 이들을 위해 2013년까지 위한 16만 5000채의 주택을 건립하는 내용의 뉴욕시 주택계획을 총괄하고 있다.그가 장관을 맡게 될 주택도시개발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 당시 부차관보로 일한 경험이 있다. 정부에서 일하기 전에는 프루덴셜 모기지 캐피털사에서 일했고 그가 정부 주택 정책을 공부한 뉴욕대에서는 초빙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또 뉴욕과 이탈리아에서 건축가로 일한 적도 있다.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도노번은 “민간 분야가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에서 주택 문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장(market)과 함께 일하지 않고서는 절대 목표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오바마 당선인은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어왔다.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양해로 그는 현직을 공석으로 둔 채 오바마를 도울 수 있었다. 주택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일각으로부터 기능을 상실했다고 비판받고 있는 주택도시개발부를 이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무엇보다도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주택 위기 문제를 다룰 주무 장관으로서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뉴욕대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주택 행정을 공부했고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조경 건축가인 리자 길버트와 결혼했고 그 사이에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전통건축 공간의 재발견

    전통건축을 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건축가에게 매우 중요하다.자국 건축문화의 세계적 입지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뿐더러 작품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전국의 전통 건축들을 직접 답사하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흐름과 더함의 공간’(다른 세상 펴냄)의 개정판을 내게 됐다.30년 만이다. 흔히 건축물 개개의 조형이나 연대기적 가치로만 건축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한국 전통건축의 특색은 주변의 지형지세와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공간 구성에 있다.공간의 구성은 무생물인 건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건물들 간의 배치를 달리해 멀리 숲이나 하늘까지 시선을 흐르게 하고,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좁고 휜 진입로를 지나 넓고 정연한 공간에 들어서도록 치밀하다. 이 책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건축가들 사이에서 파르테논 신전에 비견되는 종묘나 무질서해 보이는 가람 배치가 전체적으로 불국을 향하는 한 척의 배 형상을 띠는 해인사,원심성과 구심성을 융화시킨 부용정 등 세계적으로 재조명할 가치가 있는 명건축들을 다루었다.이 건축물들은 자체도 중요하지만,그 안에 담긴 건축정신도 강조하고 싶다.건물을 제한된 공간에서 증·개축할 때 기존 건축 공간의 질서를 흩뜨리지 않고 주변의 자연 지형지물을 해치지 않으면서 특색 있는 건축공간을 만들고자 했다.이런 자연친화 개념은 현대의 건축단지나 도시 설계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한 예로 창덕궁 인정전의 서쪽은 현재 회랑 없이 낮은 담장과 높은 수목으로 트여 있다.일제강점기에는 정형을 추구하는 일본 건축양식에 따라 네 모서리 모두 회랑을 둘렀던 곳이다.최근 원래대로 복원했다.만약 인정전 주변이 꽉 짜인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더라면 어땠을까.자연스러운 흐름이 막혀 답답하고,주변의 수목과도 어우러지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건축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요즘 들어 마구잡이로 주변 환경을 훼손하면서 ‘르네상스’라는 허울 좋은 말을 갖다 붙이는 이율배반적 도시개발을 많이 목격한다.또한 최근 도로 건설에 맞춰 전통건물의 진입로 위치를 바꾸거나 사찰 앞에 커다란 박물관을 유행처럼 세우는데,이처럼 최적의 동선과 조망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일도 적지 않다.안타까운 일이다. 일반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전통건축을 대하는 새로운 안목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예컨대 앞으로 불국사에 가서 다보탑,석가탑,석굴암만 휙 둘러보고 나오지 않기를.옛 진입로인 서쪽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라.그곳에서 사선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실감해 보라.사람의 눈과 발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느끼도록 끝없이 고심하고 치밀하게 설계한 선배 건축가들의 지혜는 아는 만큼 볼 수 있고,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사진과 설계도,건물배치도를 풍부하게 넣어 읽으면서 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3만 4000원. 안영배 건축가·전 서울시립대 교수
  • ‘건축가’ 브래드 피트, 건축잡지 표지 장식

    ‘건축가’ 브래드 피트, 건축잡지 표지 장식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44)가 ‘아마추어 건축가’의 자격으로 미국 건축 전문지 표지를 장식했다. 미국 건축 전문지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는 내년 1월의 표지 모델로 브래드 피트를 선정하고 그의 ‘작품’과 함께 촬영한 표지용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건축 잡지에서 피트를 주목한 이유는 그의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 활동 때문. 이 재단은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뉴올리언스 지역의 주택 공급을 위해 피트가 세운 건축재단이다. 잡지의 소개에 따르면 피트는 뉴올리언스에서 피해 주민들을 위한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 주택들에 친환경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이미 그의 재단 건축가들과 함께 ‘친환경 복지주택’ 약 150여 동의 설계를 끝냈다. 피트는 잡지와의 커버스토리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구촌을 위한 더 좋은 아이디어들의 토양을 일구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제 이 프로젝트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이미 나를 넘어섰다.”며 자신의 일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huffingtonpost.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설계 요른 웃존

     호주 시드니의 대표 건축물인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덴마크 출신 건축가 요른 웃존이 29일 심장마비로 숨졌다.90세.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알바 알토와 함께 현대 건축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웃존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태어나 코펜하겐 예술대학을 졸업했다.1950년 개인사무실을 열어 본격적인 건축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특히 1957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조가비 또는 잘라놓은 오렌지 조각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오페라하우스는 그의 대표작이지만 1966년 비용초과 등의 이유로 호주 정부는 다른 건축가에게 일부 디자인 변경 등을 맡겨 1973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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