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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젊은 피부를 간직하려면…

    ‘깊은 주름은 바보도 현자로 만든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연륜이 쌓이면서 지혜가 깊어진다는 뜻에서 주름을 미화했지만 요새는 다르다. 대책 없는 주름은 허술한 자기관리의 징표일 뿐이다. 나이가 들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하며, 이때 몸은 주름을 통해 자신의 퇴화를 말한다. 주름은 노화로 인해 진피층의 콜라겐섬유와 탄력섬유가 파괴되고, 표피와 진피의 경계 부위에 있는 세포와 모세혈관이 줄면서 생긴다. 이런 주름의 압박에서 벗어나 젊은 피부를 간직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피부 보습과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 때는 피부가 메말라 주름이 더 잘 생긴다. 이럴 때는 실내가 덥지 않게 난방을 조절하고, 건조한 대기에 의한 피부의 수분 손실을 차단하기 위해 적절한 가습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안할 때도 뜨거운 물이나 세정력이 강한 세안제는 피하는 게 좋다. 강한 세안제는 피부 보습막을 손상시켜 수분 증발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피부 수분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일주일에 2~3번 정도 천연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름과 노화를 함께 막으려면 꾸준한 비타민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중에서도 A·C와 ‘토코페롤’로 불리는 E가 피부 노화에 효과적이다. 이들 비타민은 진피 변성을 초래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은 물론 혈관 재생이나 콜라겐 합성에도 도움을 준다. 금연·금주도 필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주름이 2.3~4.7 배나 많다는 보고도 있다. 누가 뭐래도 주름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한번 생기면 없애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런 주름이 너무 깊어 고민이라면 ‘이프라임’, ‘서마지 CPT’, ‘울세라’ 등과 같은 전문적인 차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유통플러스]

    한율 남성용 한방 안티에이징 ‘진결’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브랜드 한율이 남성용 한방 안티에이징 라인 ‘진결’을 출시했다. 구기자·하수오·갈근으로 처방된 한방 농축 성분인 ‘진결단’이 들어 있어 피부색과 탄력을 개선하고 진액 생성을 도와주며, 스트레스와 과음으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해 기혈 순환을 고르게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킨과 에멀전 2종으로 각 140㎖·100㎖, 4만 5000원대. 정관장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은 홍삼과 비타민을 넣은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홍이장군 멀티비타민미네랄’을 내놨다. 이 제품에는 홍삼, 비타민 B1·B2·B6·B12·D·E·C를 비롯한 11종의 천연원료 비타민, 셀렌, 요오드, 아연, 야채 19종, 과일 6종이 들어갔다. 어린이가 좋아하도록 사자, 코끼리, 곰, 토끼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오렌지맛이 나며 씹어 먹어도 된다. 4만 5000원. 홈플러스 간편조리식품 온라인 픽업서비스 홈플러스가 125개 전점에서 간편조리식품에 대한 종합 온라인 주문 점포 픽업 서비스를 실시한다.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몰(www.homeplus.co.kr)에서 케이크, 치킨, 빵 등 60여종의 간편조리식품을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선택한 점포에서 상품을 바로 찾아갈 수 있다. 픽업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 레스모아, 무료포장·퀵배송 이벤트 신발 편집매장 레스모아가 헌 운동화를 가져오면 전문 업체를 통해 깨끗이 세탁을 해주는 펠리 클린 서비스, 제품 포장을 해주는 펠리 포장지 서비스 및 퀵배송을 해주는 펠리 퀵서비스 등 3가지 고객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발 세탁 서비스는 1회 5000원으로 집 배송까지 포함돼 있으며, 포장은 무료로 제공하고 퀵서비스는 신발 2족 구매 시 무료다. (02) 3489-5779. 아토베리어 ‘아토베리어 포밍 클렌저’ 태평양제약의 민감성 피부 전문 브랜드 ‘아토베리어’가 저자극 고보습 보디 클렌저 ‘아토베리어 포밍 클렌저’를 내놨다. 천연 유래 성분과 유기농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진정 효과를 준다. 민감하고 건조가 심한 피부의 성인은 물론 제품이 순해 신생아, 영아가 사용해도 무방하다. 의약외품으로 병·의원에서 구매 가능하다. 400㎖, 3만원대. (080) 023-3900.
  • 경기, 기형 오이 진단기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오이의 이상 증상을 1시간 내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8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기존 식물 영양진단 방법은 오이 잎을 건조시켜 안에 있는 영양원소의 함량을 측정한 뒤 건조무게 기준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써 왔다. 하지만 분석기간이 1~2주일이 소요돼 피해발생 시기에 필요한 양분을 신속하게 공급해 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오이는 적기에 필요한 양분이 없으면 구부러지거나 끝이 가늘어지는 등 기형이 생겨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대용 간이분석기를 개발, 오이 생육시기별로 잎과 토양의 양분을 1시간 이내에 측정해 고품질의 오이 생산을 위한 최적의 농도를 찾았다. 오이 재배농가는 기형 오이가 생기면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해 현장 진단을 요구하면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화성에 태평양만한 바다 있었다” 흔적 포착

    해외 연구팀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통해 화성에 물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로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더욱 가까워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럽우주기구는 지표면 레이더 및 전리파 측정기계인 마르시스(MARSIS)를 이용해 최소 30억 년 전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성의 표면은 현재 건조한 사막으로 뒤덮여 있지만, 레이더로 표면의 60~80m 깊이를 관찰한 결과 대양(大洋)을 연상케 하는 침전물과 얼음의 흔적이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제레미 모기넛은 “지난 2년간 마르시스를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화성의 북쪽 평원은 낮은 밀도의 침전물로 뒤덮여 있는데, 이는 얼음의 흔적을 뜻한다.”면서 “일부 침전물에서는 알갱이가 발견됐고, 이는 물에 의해 침식·풍화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우주기구 화성탐사프로젝트를 이끄는 올리버 위타세 박사는 “이전에는 사진이나 광물학 데이터를 이용해 화성 물의 존재여부를 살폈지만 현재는 표면 아래의 레이더를 이용해 더욱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면서 “가장 큰 의문은 그 많던 물이 모두 어디로 갔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우주기구 측은 과거 화성의 물의 존재를 거의 확인한 만큼, 곧바로 생명체의 증거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선거철이 되니 여야 막론하고 각종 선심성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군복무도 예외일 수는 없다. 현재 10만원가량인 의무복무 사병들의 월급을 4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정당도 있고, 제대할 때 한꺼번에 630만원을 챙겨주겠다는 정당도 있다. 양당 제안의 핵심은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할 때 한 학기 정도의 등록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솔깃하다. 실제로 우리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하는 데 있어 10만원의 월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고픈 시기인 병사들이 각종 군것질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든지 병영 내 PC방 등에서 여가시간 즐기는 비용, 또 신세대 병사들이 특히 신경 쓰는 피부관리용품 구매비용 등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사용되기 때문에 집에 돈을 더 부쳐 달라고 하기 일쑤다. 나라를 위해 2년을 봉사하는 것도 모자라 부모한테 용돈을 받아쓰며 군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병월급 인상안은 환영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런 멋진 제안 속에 숨겨진 국방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를 알게 된다.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좋지만 이 예산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 모든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선심성 복지예산으로 인해 타 부처의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예산을 그만큼 더 올려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국방예산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력투자비다. 부대는 운영해야 하지만 무기는 사지 않으면 그만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2012년 국방예산은 33조원이다. 이 중 인건비 등이 포함되는 병력운영비는 13조 5000억원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술개발이나 무기구매 등 전력투자비는 9조 9000억원 정도 된다. 이 중 연구·개발(R&D) 예산을 빼면 육·해·공 각 군은 평균 3조원에 못 미치는 돈으로 각종 무기를 구매하게 된다. 우리 군은 1970년대까지 미국이 무상 또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원조해 주던 무기를 주로 사용해 오다가 최근 들어 그런 무기들이 사용 연한이 다 돼 도태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무기들로 교체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10대 무역국인 우리나라에 미국이 과거처럼 원조에 가까운 싼값에 무기를 줄 리 없다. 하지만 우리의 안보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높은 수준이다. 현재 10만원인 사병 월급을 40만원으로 올린다면 한해에 1조 6500억원가량 더 필요하다. 이것을 3군이 나누면 각 군당 5500억원 정도를 덜 써야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돈인지 계산해 보자. 육군이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한 갱도포병 타격을 위해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K9 자주포 1문의 가격이 40억원 정도니까 K9 자주포 137문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이다. 결국 육군은 K9 자주포의 구매 주기가 두 배로 길어져 수도권이 북한 갱도포병의 타격을 받아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주목받고 있는 해군의 KDX2 구축함은 척당 약 5000억원이다. 물론 지금도 해군은 이런 구축함을 매년 구매하지 못하지만 해군의 군함 건조 주기는 지금의 두 배로 길어져 20년 후에는 해군 군함 숫자가 지금의 반으로 감소, 소말리아에 군함 파견할 여력이 없어진다. 또 북한을 막기도 힘들어 인천 앞바다는 북한 잠수함의 놀이터가 될 수도 있다. 공군은 F15K 5대를 못 산다. 20년 후 우리 공군 전투기는 250대에 불과해 북한 전투기의 러시를 감당할 기체가 부족해진다. 물론 사병들의 월급을 올려주면 좋다. 하지만 국방예산에서 이 돈을 떼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군을 강하게 만들어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지, 군인들의 인심을 얻어 국가안보는 희생하지만 정권 획득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인정받고 싶은 방법 중 하나인 군가산점 문제 등도 훌륭한 복지가 된다. 올해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의 여성 합격률이 84.6%이다. 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남성들에게 40만원만 주면 다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달인 릴레이 인터뷰 5편에서는 겨울철 눈을 신속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제설특수차량을 만든 공무원을 만났다. 낙동강 하류 지역 원수요금 차등제를 적용해 34억원의 재정 수익을 올리고, 섬진강 댐 맑은 물을 골고루 이용활 수 있게 한 주인공도 소개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부, 구조견과 함께 실종·재난 현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구조견 핸들러의 활약상도 들어봤다. 6편에서는 행정·정보통신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김동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제설현장 관리팀장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 개발 ‘제설 박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김동찬(58·기계6급) 제설현장 관리팀장의 별명이다. 겨울이면 몸값이 훌쩍 더 올라가고, 폭설이 쏟아지는 날이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는 사람이 그다. 김 팀장은 레미콘 차량을 개선한 염화칼슘 자동 살포기를 개발, ‘제설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누구한테 인정 받자고 덤벼든 일은 애당초 아니었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주는 데가 많으니 새삼 큰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김 팀장은 내부의 권유로 달인에 도전했다. 제설작업에 관한 한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당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주변에서 먼저 했다. “천성적으로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재주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웃는 그가 공직에 발을 들인 건 1978년. 군 운전병으로 제대한 뒤 모셨던 장군의 ‘연줄’로 동대문구청에서 운전 일을 시작하게 됐다. 2년 뒤 지금의 성동구청으로 옮겼고 1990년 기계직으로 직역을 바꿨다. 성동구청에서 그가 계속 맡았던 업무가 제설이었다. 8t 덤프트럭 적재함에 올라타 모래와 염화칼슘을 일일이 섞어가며 도로에 뿌리는 고된 수작업을 도맡았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위험천만한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워커힐 고개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타고 있던 제설 트럭이 인도를 덮쳐 인명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다. 제설작업 이후 염화칼슘이 닿은 쇠물질이 부식되고 나무가 말라죽는 등의 환경피해도 늘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기를 10여년. 2006년 레미콘을 개량해 그 모든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로드렉스)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데 성공했다. 로드렉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의 제설장비가 한번에 고작 염화칼슘 4t과 소금 5t만 실을 수 있었던 것을 단박에 염화칼슘 10t에 소금 14t으로 적재량을 두세배나 끌어올렸다. 특히나 밀폐형인 로드렉스에는 제설제를 미리 실어둘 수가 있어 업무효율 만점이었다. “이전에는 눈예보를 듣고난 뒤에 제설제를 차에 싣고, 눈발이 쏟아질 때 부랴부랴 현장출동하면 도로사정은 이미 엉망이곤 했다.”면서 “로드렉스는 미리 제설제를 실어놓고 항시대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염화칼슘 살포량을 48단계 디지털 기능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토양오염을 크게 줄이는 소금을 염화칼슘과 동시에 뿌릴 수 있어 친환경 기능도 주목받았다. 100년 만의 폭설이 서울을 덮친 2010년 1월에는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그해 6월엔 서울창의상 우수상을 받았다. 구청 수입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청, LH공사에 로드렉스를 임대해 주고 있고 얼마전엔 완주시청과 달성군에서도 장비 문의를 해왔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어느새 정년도 몇해 남지 않았네요. 앞으로는 이상기후로 폭설도 잦아질 거라는데, 제설 노하우가 부족한 지방에 열심히 기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고말석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계장 낙동강 식수 ‘차등요금제’ 주도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말석(54·6급) 정수계장은 부서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업무 개선을 하는 아이디어맨이다. 2003년부터 시행한 낙동강 물 요금 차등요금제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이 행정 곳곳에 있다. 차등요금제는 이전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시민은 대구 등 상류지역 주민과 똑같이 물값을 내고도 갈수기 때 수질이 떨어지는 원수를 먹어야 했다. 낙동강 물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상·하류 구분없이 원수 동일요금제를 적용해서다. 갈수기가 되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3급수 이하로 수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하류의 3급수를 먹는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 주민은 동일요금제에 불만이 커졌다. 고 계장은 이 문제가 부산뿐 아니라 낙동강 하류지역인 마산, 창원 등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도록 방향을 바꾸어 낙동강 하류 9개 지자체가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무릎을 꿇은 정부는 2003년 BOD 기준 3급수 이하일 때 원수요금 차등요금제를 적용하도록 댐용수 공급규정을 고쳤다. 그는 “이 제도 시행으로 지난해까지 34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렸고, 수자원공사로 하여금 낙동강 상류댐 운영을 선진화해 하류지역에도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부산명지소각장에 근무할 때인 2006년에는 당시 전국에서 소각폐열 이용률 꼴찌인 이 소각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소각장은 주변에 폐열사용 인프라가 없고 원거리 산업체 폐열판매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었다. 이를 안 그는 폐열수송배관과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민자기업을 유치해 1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2008년부터 본격 소각폐열 생산 판매에 들어간 명지소각장은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연간 40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2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연간 1300만t의 LNG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 이를 싼값에 공급받은 녹산공단의 제조업체들도 매년 20억원 상당의 연료비 절감혜택을 보고 있다. 앞서 2000년에는 민간부분의 환경경영체제(ISO)를 상수도행정에 접목시켜 정수장의 공정별 표준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업무개선 공로로 2007년 사무관(5급) 특별승진 우선권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환경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등 장관급 표창 3회, 부산시장 표창 3회 등을 받았다. 또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처리공정 개선으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고 계장은 “공무원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한다면 시민편익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최덕용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전국 최고 ‘인명 구조견 핸들러’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소속 최덕용(39) 소방교는 국내 최고의 구조견 핸들러다. 전남에서 유일한 인명 구조견 핸들러인 최 소방교는 다른 소방대원과 달리 열악하고 험난한 구조 현장에서만 모습을 보이는 억센 사나이다. ‘소방분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최 소방교는 지난달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열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인명구조견 핸들러에게 수여되는 ‘탑독’(Top Dog)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탑독은 인명구조견의 복종, 장애물, 산악수색 등을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구조견과 핸들러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그는 경력 8년의 베테랑으로 인명구조견 ‘무한’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최고 득점을 얻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핸들러에 선정됐다. 핸들러는 전문적으로 개를 다루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 소방교는 2003년부터 험난한 산악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조난 사고 현장 등에서 인명 구조견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2회 차지하고, 2010년 중앙119구조단에서 실시한 산악구조 교육과정에서는 1등으로 수료했다. 수난사고 시에는 전문다이버로 활약하는 등 만능 구조 요원이다. 지금까지 2000여건 2300여명을 구조했다. 실종·재난 현장에 빠짐없이 출동해 20여만명에게 도움을 주는 탁월한 구조 능력을 발휘했다. 사고 예방 홍보 활동에도 열성이다.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300여차례나 펼쳤다. 그의 활약은 해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국제구조대원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중국, 아이티, 일본의 지진과 해일 등 11곳의 대형 참사 현장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등 해외 재난 시 민간외교관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여름철에는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섬진강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조견을 이용한 전국 최초 119수상 구조견 순찰대를 운영해 시각 효과를 이용한 효율적인 물놀이 안전 예방과 인명구조견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안전홍보로 섬진강 주변의 사고 우려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서객을 지키는 수상안전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활동 이외에도 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가스·전열 기구에 대한 점검과 소화기 무상증정,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화재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독거노인 봉사 활동을 300회 이상 펼치는 등 주변의 불우이웃돕기와 농번기 일손 돕기로 따뜻한 소방상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소방교는 “사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힘든 환경을 헤쳐 구조구급 활동을 했을 때 어려운 여건 이상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핸들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던지고, 소방 조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이상록 원주시 청사관리계장 ‘지열 냉난방’ 국내 첫 도입 강원 원주시 청사관리계 이상록(52·지방공업6급) 담당은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로 통한다. 국내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국가정책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공공건물에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의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은 2003년 원주 국민체육센터 신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스요금으로 체육관 안에 마련할 수영장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만큼 운영비 문제는 심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설비를 담당하던 이씨가 나서 처음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갔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연간 에너지 비용의 52%(2억 5000만원)를 줄일 수 있었다. 국민체육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2배 가까운 16시간을 운영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지열이 실패하면 앞으로 지열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신념으로 추진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그 뒤 지열 설비의 공공기관 워크숍과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의 지열 성공사례 발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열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열은 그 뒤에도 원주종합체육관 등 공공건물에 속속 적용되며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2008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건조, 압축, 성형해 연료로 사용하는 생활폐기물(RDF) 전용보일러 냉난방시스템을 시청사에 도입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시청에서 사용하는 냉난방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가 여전히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40%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생활폐기물을 사용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절감 효과는 2010년 21.1%, 지난해 22.2%에 이른다. 원주 RDF에너지센터는 이후 전국에서 모여드는 초등생, 대학생, 각종 연구소 연구원, 해외 바이어들의 견학과 학습장소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만 해도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요르단, 브라질, 태국, 중국 등 다양하다. 이밖에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 매설공법을 개발, 시청사 진입광장에 온돌구조의 파이프를 깔았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성공사례로 이씨는 2007년 국무총리상, 2008년 에너지 대상, 지난해 원주시 베스트공무원, 청백봉사상 수상 후보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노하우 전파를 위해 전문강사와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영구 배수시설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도 온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화성 6억년째 슈퍼가뭄… 생명체 없다?

    화성에 생명체는 없다? 화성은 지난 6억년 간 생명체가 살기에는 토양이 너무 혹독한 극도의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 연구팀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대학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피닉스호가 보낸 토양 표본을 3년간 분석한 결과 화성의 건조한 상태는 6억년 이상 지속돼 왔으며 물이 존재했던 기간은 매우 짧았다는 연구 결과를 2월 7일 유럽우주국(ESA) 모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화성 탐사에서 최근 얼음과 흙이 발견됐고 약 5000년 전쯤에는 표면의 흙이 액체상태로 있기도 했으나 수억년 동안 건조한 가뭄상태가 이어져 생명체가 살 정도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학자들은 “ NASA나 ESA가 앞으로 화성의 생명체를 찾으려면 표면에서 훨씬 더 깊은 곳으로 파 들어가 그들이 숨어 있을 지도 모르는 곳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졸속’ 학교폭력 우편전수조사… 학생들도 ‘외면’

    서울 마포에 사는 학부모 안모씨는 2일 우편함에서 중학생인 딸의 학교에서 발송한 우편물 한 통을 발견했다. 가정통신문으로 생각하고 봉투를 뜯어 보니 A4 용지 한 장에 앞뒤로 인쇄된 ‘학교폭력 실태조사 설문지’가 들어 있었다. 안씨는 “딸에게 물어봤더니 ‘필요없는 것이니 버리라’고 해 버렸다.”면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에게는 아직 우편물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하고 있는 학교폭력 우편 전수조사가 엉성하기 짝이 없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밀어붙인 탓이다.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생 558만여명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숨어 있는 학교폭력을 찾아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실제 조사는 교과부의 의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1월 말까지 우편 발송을 완료하고, 이달 10일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답신을 취합하겠다는 교과부의 계획은 애당초 실현이 어려운 발상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도 교사들이 회신용 봉투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면서 “6일까지 발송을 완료해 16일까지 회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도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뒤늦게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끼어있는 상황에서 불과 며칠 만에 전수조사를 마칠 수 있다고 공언한 교과부의 계획 자체가 현장을 전혀 몰랐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교과부가 전수조사를 서두른 이유도 무색해지고 있다. 당초 교과부는 “방학 중인 만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들은 개학 이후에야 우편물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제보를 차단할 개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전수조사의 기본 요건조차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설문 내용이 형식적이고 애매하다며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다. 전수조사의 성공 여부는 회수율에 달려 있는데 설문 자체가 학생들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이모군은 “결국 신고를 하라는 말인데, 여기에 쓸 정도면 벌써 어떤 형태로든 신고했을 것”이라며 “(설문 조사가)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도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동석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전반적인 경향성은 파악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특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현장에서 교사들이 챙겨야 하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펑유란 뒤집기

    펑유란 뒤집기

    동양 고전의 전성시대다. 옛 문헌을 읽는 인문학 강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옛 성현들의 문향(文香)을 맡기 위해서다. ‘철학사의 전환’(신정근 지음, 글항아리 펴냄)은 문향 대신 욕망의 냄새, 권력의 냄새를 읽어내려는 책이다. 표지에 시뻘건 물이 철퍼덕 뿌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웅변한다. 사실 고전은 후대에 들어 그 반열에 오르는 법. 당대엔 시대와의 대결일 경우가 많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중국철학사를 ‘자기복제의 역사’로 읽지 말자는 것이다. 흔히 중국철학사라면 우리는 ‘선진의 제자백가→한의 훈고학→당의 사장학→송명의 성리학→청의 고증학’ 같은 공식을 떠올린다. 훌륭한 성인의 말씀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 지금처럼 동양학의 왕좌를 차지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흔하디흔한 ‘기원과 전개의 문법’이다. 저자는 이 문법이 못마땅하다. “학술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공로는 있지만 “철학적 이슈를 뚜렷하게 부각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딱 꼬집어 틀렸다기보다 지나치게 평면적이라는 얘기다. 더한 문제는 이런 식의 해석이 근대 초입, 그러니까 서구 열강이 중국을 넘볼 때 정립된 공식이라는 점이다. 만주족이 나라를 망쳐놨으니 한족의 문명을 되살려서 이 난관을 극복하자는, 중화주의의 움직임에 결탁된 해석이라는 얘기다. 뚜렷한 중심에 따라 질서가 잡혀 왔다는 족보 만들기, 순백의 계보 만들기 작업이다. 이런 학술사 연구는 연구라기보다 “구국운동의 일환”일 뿐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펑유란 역시 구국운동가라는 평가에서다. 저자는 철학사가 “자기부정의 역사”이기 때문에 “타자와 디아스포라에 내몰린 문화적 정체성의 끊임없는 재구축 과정”으로 중국 철학사를 읽자고 제안한다. 중원의 패자로 별다른 걱정 없이 중화의식을 바탕으로 유구하게 쌓아온 사고 체계가 아니라 서주와 융(戎), 동주와 동이(東夷), 한과 흉노(匈奴), 남북시대와 오호(五胡), 송과 탕구트, 거란과 여진, 몽골과 만주족에 이은 근대의 양이(洋夷)와의 대결과정에서 나온 것이 중국 철학사라는 것이다. “무미건조하지만 완전한 자기 동일성의 재현이 아니라 타자성과의 대립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재정립되는 과정”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 논의 내용은 철학자 강신주가 생산해 내기 시작한 ‘제자백가의 귀환’(사계절 펴냄) 시리즈와도 비교해 봄 직하다. 강신주가 시대와의 대결을 조금 더 강렬히 드러낸다면, 저자는 상대적으로 유가 사상 내부의 철학적 논리에 치중한다. 해서 강신주의 저작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저자의 책은 상대적으로 학술적이다. 논조를 봐도 덜 공자친화적이고, 더 공자친화적인 차이가 보인다. 덕분에 서로 보완해 볼 만한 부분도 있다. 가령, 춘추전국시대는 신화가 끝나고 역사가 시작된 시대다. 이는 신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의 문제가 등장함을 뜻한다. 저자는 이 문제를 자(自), 기(己), 아(我)라는 세 글자가 쓰인 용례와 결부시켜 흥미로운 분석을 진행한다. 철(哲), 성(聖), 덕(德), 인(仁) 등 우리가 대충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글자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가 중국 철학사에 대한 이런 독법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유가 사상의 내적 논리에 치중했다 해서 유학을 무조건 옹호하지 않는다. 핵심적인 질문은 유학자들이 치열하게 시대와 대결하면서 “현실 개선과 구원에 그토록 적극적”이었는데 “왜 ‘신’ 사회를 구상하는 데는 실패”했느냐 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그 뿌리를 유학 도통(道統)의 핵심에 놓인 성선(性善)에서 찾는다. 성선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는다. 성선은 악을 단지 개인의 “도덕적 함량의 결핍”으로만 여기는 순진한 인식법이다. 도덕적 교화만 잘 이뤄진다면 이 세상 악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개개인이 도 닦으면 그만인 세계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해서 “성선은 역설적으로 선의 증대를 낳기보다 악의 잠식과 고통의 양상을 방조”해 버렸다. 성선에 매달리다 보니 “평등을 도덕과 사회 구성의 원리로 관철시키기 위한 보편 및 공정의 원칙을 고안”하는 데 늦어버린 것이다. 차라리 성악의 입장이었다면 “인간의 발가벗은 모습을 직면하고 그것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일을 방비하고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성선의 해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는 도덕의 비중이 더더욱 줄어든 시대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한탄이다. “말세”라거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비탄이다.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부분이 생기더라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한다. 이렇게 골목에 몰릴수록 결국 위대한 성인의 출현을 기다린다. “철인이 등장해 일거에 묵은 현안을 풀어주리라는 희망”을 일러 저자는 ‘철왕(哲王) 대망론’, ‘메시아 구원론’이라 부른다. 저자는 “21세기라면 우리가 우리 시대의 문제를 푸는 메시아여야 한다.”고 쏘아붙인다. 이 문제는 고전의 문향에 무비판적으로 취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도 이어진다. “성선의 문제를 국학진흥, 국민교육, 민족정신으로 연결”짓는 것을 두고 “근본주의의 유혹에 빠져 전통과 현대를 무매개적으로 동일시하는 꿈”이라 비판한다. 그 시절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한 것을 왜 시대가 달라진 지금 향수에 젖어 그리워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국학’(國學) 진흥에 기대어 연구자가 ‘국학대사’가 되고파서 그런 것 아니냐고 저자는 되묻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때 유행처럼 번진 ‘아시아적 가치’, ‘유교 자본주의’를 지금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까닭도 여기서 찾는다. 전통은 제대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타자:중국적인 것과 이질적 존재. 디아스포라(유배):중국인이 문학의 발생지라는 중원에서 살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쫓겨났던 경험
  • “韓·中에 더는 못 밀려” 日조선업계 통합 가속

    “韓·中에 더는 못 밀려” 日조선업계 통합 가속

    일본 조선업체들이 한국과 중국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세계 9위 조선업체인 일본의 유니버설조선과 17위인 IHIMU가 오는 10월까지 통합한다고 밝혔다. 두 업체가 합병할 경우 건조량이 연간 369만t으로 일본 내 2위, 세계 7위 조선업체로 부상한다. 이들 업체는 유니버설조선을 존속 회사로 합병하며, 이를 통해 자재 조달 비용 등을 절감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일본 조선업계는 계속되는 엔고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국제 경쟁에서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체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8%, 한국이 33%, 일본이 21%다. 일본 조선업계는 2008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가까웠지만,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한국, 중국 업체에 밀렸다. 현재 세계 1위는 중국의 CSSC로 건조량이 연간 781만t에 이른다. 한국의 조선업계는 대우조선이 2위(건조량 681만t)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3위 현대중공업(653만t), 5위 삼성중공업(446만t), 7위 현대삼호(290만t), 8위 성동조선해양(268만t) 등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조선업계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한국·중국 업체와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있다.”면서 “유니버설조선과 IHI마린이 한국과 중국 업체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100억 애물단지’ 한강아라호 매각 검토

    ‘100억 애물단지’ 한강아라호 매각 검토

    서울시가 ‘한강아라호’를 매각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아라호는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하고도 지난 2년간 운항일수가 10일에 그치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31일 “한강르네상스 사업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뱃길을 전제로 구입한 한강아라호를 유지·관리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시는 서해뱃길 사업을 사업조정 안건으로 올려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평소 서해뱃길 사업에 회의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해뱃길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왕진 시장 정책특보도 이와 관련해 “서해뱃길은 별다른 이견 없이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결국엔 오세훈 전 시장이 서해뱃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입한 관광크루즈선인 한강아라호를 시가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당시 오 시장은 이 배를 한강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왕복하는 관광 크루즈선으로 활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화대교 교각 구조개선 공사까지 강행했다. 하지만 서해뱃길 사업 자체가 격렬한 논쟁의 대상인 상황에서 한강아라호는 흉물스러운 고철덩어리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정보공개청구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아라호는 2010년 11월 도입한 뒤 그해 3일, 지난해 7일을 운항한 게 전부다. 그나마 정식 운항이 아닌 ‘건조 후 시범운항’이다. 14개월 동안 10일만 운항한 한강아라호는 지난해 유류비 463만원과 보험료 8178만원 등 관리비로만 1억 247만원을 사용했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건 한강아라호가 지나치게 대형 선박이라는 점이다. 한강아라호는 현재 운항하는 한강유람선 가운데 가장 큰 배가 430t인데 한강아라호는 이보다 1.6배나 큰 688t급이다. 설계비를 제외한 구입비용만 107억 7066만원이나 됐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한강아라호는 무조건 도입하고 보자는 졸속행정이 낳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면서 “경인아라뱃길도 얼어 있는 마당에 또 다른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북도, 친환경 농산물 유통에 3498억 투자

    전북도가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유통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사업을 추진한다. 26일 도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 유통 분야 60개 사업에 349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 분야에서는 친환경 농업지구 조성 3곳, 공동 이용시설 40곳, 토양 개량제·유기질비료·녹비작물 종자 지원, 친환경 농업직불제 등에 571억원을 투자한다. 농산물 유통 활성화 분야에서는 마케팅 전문 조직 육성 4곳, 저온창고 설치 30곳, 산지유통센터 건립 1곳, 친환경 농산물 학교 급식 시범사업, 농특산물 인터넷 판매 활성화 지원 등에 203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민간 육종 연구단지 조성, 방사선 연구센터 설립, 시설 원예 에너지 효율화, 특화 품목 생산 등에 1047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이와 함께 고품질 쌀 생산과 안정적인 양곡 관리를 위해 건조저장시설 지원 10곳, 가공산업 육성 4곳, 유통 활성화사업, 쌀 소득 보전 직불제 등에 112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 유럽주둔군 절반 감축

    미국 국방부가 향후 10년간 병력 및 일부 무기개발계획 축소를 통해 총 487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인다는 방침 아래 이번 주 5개년 예산안을 공개한다고 미 정부 소식통들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2017년까지 2600억 달러의 지출을 우선 삭감하는 내용의 2013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F-35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축소 개편과 유럽 주둔 전투여단 감축은 물론 5년에 걸쳐 군 및 민간부문 일자리 수천개를 없애는 고강도 긴축조치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공군의 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와 F-35 차세대 전투기사업 등 일부 대형사업은 중단 또는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총 3820억 달러 규모의 국방부 최대사업인 F-35 전투기 프로그램은 불과 3년 만에 3번째로 수정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예산안 집행을 통해 F-35 전투기 구매계획에서 179대를 줄이고 구매시기도 늦춰 20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주둔 전투여단도 기존의 4개에서 2개로 절반 가량 축소할 계획이다. 해군은 11척의 항공모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정대로 차기 항모 건조계약을 체결할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노후 순양함과 상륙함도 퇴역시켜 유지관리비와 보수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또 향후 수년에 걸쳐 DDG-51 구축함과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헌팅턴 등 제작사로부터 추가 구매하는 등 대량 구매로 약 4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해군은 기대하고 있다. 해군은 그러나 항공기처럼 비행하다가 헬기처럼 이·착륙할 수 있는 ‘틸트로터’V-22 오스프레이스는 수년에 걸쳐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52만명으로 줄이기로 한 육군 병력 역시 추가 감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당초 목표보다 3만명 감소한 49만명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 회고와 과제/이대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 회고와 과제/이대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침울해 있던 국민에게 짜릿한 승리감을 안겨준 청해 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이 성공을 거둔 지 1년이 되었다. 2011년 1월 15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을 구출하고자 청해부대 특수전 요원들은 1월 21일 새벽 ‘여명작전’을 개시해 해적들을 사살 또는 생포하고 18명의 선원을 성공적으로 구출했다. 이후 대한민국 법원은 생포된 해적 5명에게 12년에서 무기징역에 이르는 중형을 선고했고, 구출 당시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이 12월 22일 완치되어 퇴원함으로써 여명작전은 종료되었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퇴치를 위해 마련된 유엔 안보리결의안 1816호에 따라 2009년 3월 창설되었고, 4500t급 한국형 구축함을 모체로 링스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및 특수전 요원을 포함한 300여명 병력으로 구성되었으며,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됐다. 현재는 청해부대 9진 대조영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파병 이래 2011년 8월까지 한국 선박 261척을 포함해 총 3200여척의 국내·외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하였고, 15차례에 걸쳐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했다. 이 중 여명작전은 인질구축작전의 전설인 1976년 ‘엔테베작전’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3명의 인질이 사망하고 102명의 인질을 구출한 이스라엘군의 엔테베작전에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여명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신속하고도 전격적인 작전, 실전 같은 훈련, 첨단장비 보유, 긴밀한 국제공조체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계속되는 우리 선박의 해적 피랍 사건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책결정과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정보지원은 작전을 빈틈없이 전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또한,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인질구출작전은 우리 군의 완벽한 준비태세와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에도 온 힘을 기울이듯이, 한국군도 해적을 상대함에 있어 전력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준 작전이었다. 이는 북한과의 싸움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임을 증명하는 계기로 작용하여 안보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일거에 없애 주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대응태세를 직접 보여준 작전으로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테러와는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수용하는 국가로 인식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우리 군의 준비태세와 작전수행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역시 고강도의 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20만명에 달하는 북한 특수부대와 비교하면 수적으로 열세인 우리 특수부대원들의 고강도 훈련이 요구된다. 이들의 훈련을 국민이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우리 국민이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가능하면 많은 첨단장비를 갖추어 주는 일이다. 우리 해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공헌도를 높이고자 전함의 수도 늘려야 한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4000t급 이상 함정은 한국형 구축함 6척과 7600t급 이지스함 2척 정도다. 이지스함은 대북 억제전력으로 한반도 해역을 떠날 수 없고, 한국형 구축함 6척을 교대로 파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대북 억제에 필요한 전함들이다. 구축함의 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지만 예산상 문제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對)해적 작전용 함정을 건조할 필요가 있으며, 더 많은 특수요원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중형 헬기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 상선도 해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완벽한 선원대피처(citadel)를 마련해야 한다. 인질 살해에 대한 위협이 없다면 우리 군은 보다 수월하게 피해를 줄이면서 해적을 퇴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삼성重, 세계최대 CPF 수주

    삼성重, 세계최대 CPF 수주

    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조감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INPEX사와 세계 최대 규모의 CPF 건조를 위한 계약자 선정 약정서(LOA)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CPF는 가로, 세로 110m 크기에 상하부 구조를 합쳐 총중량이 10만t으로 세계 최대 크기다. 수주금액 역시 2조 6000억원으로 동종 플랜트 중 역대 최고다. CPF는 유전에서 가스를 생산,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SO)의 하나다. 이번에 수주한 CPF는 기네스북 등재가 추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다음 달 최종 계약 때 확정될 추가 장비까지 합치면 총 수주 규모는 3조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중형 승용차 10만대, 최신 스마트폰 300만대를 한꺼번에 수출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INPEX는 내년부터 건조에 착수, 2015년 4분기에 인도할 계획이다. INPEX는 프랑스 토탈사와 76대24 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호주 북서부 200㎞ 해상 브라우즈 광구의 익시스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건조 착수에 들어간 세계 최초 LNG-FPSO에 이어 이번 계약으로 해양가스플랜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면서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근 한 달 강수량 평년의 19%…목타는 겨울

    최근 한 달 강수량 평년의 19%…목타는 겨울

    겨울 가뭄이 길어질 조짐이다. 올겨울 들어 전국에 눈이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난 2009~2010년으로 이어진 겨울 가뭄의 악몽이 우려되고 있다. 계속 가물 경우, 농작물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근 한 달간(지난해 12월 중순~1월 초순) 전국 평균 강수량은 4.3㎜로, 평년 22.9㎜의 18.8%에 불과하다. 가뭄은 영남지방에서 가장 심하다. 대구 1.7㎜, 안동 0.4㎜, 포항 0.2㎜, 창원 0.3㎜, 울산 0.2㎜ 등 대부분 지역이 최저 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통영·여수·김해·합천 등에는 아예 한 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비교적 강수량이 많은 고창(22.6㎜), 서산(17.2㎜), 부안(16.4㎜), 군산(14.9㎜), 광주(12.6㎜) 등도 평년치에는 한참 모자랐다. 수원(7.3㎜), 청주(5.6㎜), 서울(2.5㎜), 춘천(2.3㎜), 원주(1.6㎜) 등 중부지역 대부분도 최저 수준의 강수량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수계 팔당댐의 저수율도 떨어져 이날 현재 93.9%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2%보다 낮다. 메마른 날씨는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바람에 기압골이 좀처럼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다와 상층 공기의 온도차인 해기차에 의해 눈구름이 생성되는 호남 서해안만 평년 수준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 등 화재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경상도 내륙과 남해·동해안 지역에는 건조특보 발효와 해제가 반복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3일을 기해 전국에 ‘관심 단계’의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아직은 겨울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나 식수난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식수 고갈지역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적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측은 “1월 하순에는 서해안 지방에 눈이 내리겠지만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고, 2월 상순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후두가 보내는 경고음… 2주이상 지속땐 상담을

    겨울에는 감기가 기승인 데다 날씨까지 춥고 건조해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감기에 걸리면 입으로 숨을 쉬는데, 이 때문에 목이 건조해져 쉽게 목소리가 변하며, 기침 때문에 목이 쉬기도 한다. 그러나 목소리 변성이 꼭 감기 때문만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고음을 내는 등 목을 혹사하거나 드물게는 후두암이 원인일 수도 있다. 겨울철 쉰 목소리, 섣부르게 감기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성대에 수분공급 위해 습도 50% 유지 쉰 목소리는 감기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목이 붓는 인후염이 흔한 원인이지만 코막힘이나 기침 때문에 목이 쉬기도 한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목이 쉽게 건조해져 목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심한 기침도 목소리를 변하게 한다. 기침이 성대 점막의 마찰을 유발해 목소리를 쉬게 하는 것. 감기로 인한 목소리 변성을 막으려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잘못된 호흡과 기침으로 건조해진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편도선염도 문제가 된다. 감기에 걸린 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면 성대 점막이 부어 쉰 목소리가 난다. 이 경우 대부분 약물과 충분한 휴식으로 치료되지만 변성이 심하고 자주 재발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1년에 3∼4차례 이상 편도선염에 걸린다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음주 후에는 심한 고성 삼가야 응원을 하거나 노래방에서 무리를 해도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갑자기 고성을 지르면 성대가 과도하게 마찰하면서 출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의 상처나 부종을 방치하면 성대폴립(주로 후두 부위에 생기는 말미잘 모양의 부드러운 종기로, 진동이 강한 성대의 중앙부 앞쪽에 잘 생긴다)으로 발전한다. 계속 목소리가 잠겨 쉰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 때문에 기침이 잦으면 성대폴립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음주 후 큰 소리로 말을 많이 해도 목소리가 변한다. 성대는 음주만으로도 쉽게 건조해진다. 술이 목 점막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이다. 탁하고 건조한 공간에서 술을 마시거나 고성으로 노래를 부르면 성대 점막에 굳은살이 생기는 성대결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술자리에서는 물을 많이 마셔 성대에 과도한 마찰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흡연 역시 성대를 건조하고 거칠게 하므로 피하는 게 최선이다. ●이물감 느껴지면 내시경 검사 필요 별다른 이유없이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후두암, 성대결절 등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알려진 후두암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흡연은 가장 위험한 발암인자로, 전체 후두암 환자 중 흡연자가 90%를 차지한다.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음주도 유력한 발병인자이지만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높다. 따라서 장기간 술과 담배를 해 온 50대 이상의 남성에게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목에 이물감 또는 통증이 느껴지면 반드시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클리닉 주형로 박사는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를 넘긴 음주·흡연자라면 매년 1회 이상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전문클리닉 주형로 박사
  •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여성과 어린이부터 타십시오.”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제도의 질리오 섬 인근 칠흑 같은 해상에서 미국 보스턴 출신의 벤지 스미스는 생애 최악의 시련과 맞닥뜨렸다. 유람선은 기운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구명정에는 100명 안팎의 인원만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선체에 매달려 꼭 부둥켜안고 있던 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떨어져야만 했다.”며 몸서리쳤다. ●한국인 34명 무사… 엔진실 폭발 가능성 1912년 4월 15일 영국의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에 이탈리아 연안에서 현대판 타이타닉의 공포가 재현됐다. 그것도 서구인들이 꺼리는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승객 등 4200여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15일 전했다. 24시간 만에 구조된 29세 동갑내기 신혼부부를 비롯해 최소 34명의 한국인 승객은 안전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부부와 여행에 나섰던 한국인 승객 김철수(49)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들고 비상구로 빠져나오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는데 비상 탈출훈련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구명보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70도가량 기울어 있었다.”며 그제서야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명보트가 있는 갑판에 도착한 뒤에야 ‘배를 버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그때부터 어른 아이 없이 모두 울부짖고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가 더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사고는 지중해 정기 운항에 나선 유람선이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바닷속 암초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일부 승객들은 배가 부딪히기 직전 정전이 되고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는 엔진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고가 나자 길이 290m, 11만 4500t 규모인 유람선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유람선이 한쪽으로 기울며 전복되기 시작하자 집단 패닉에 빠진 승객들은 서로 구명정으로 기어오르려 했다. 배가 바닷속으로 빠져들면서 사람들은 바닷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승객 200여명은 바다에서 90m가량 떨어진 해안까지 헤엄쳐 간 뒤 바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65세 여성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안전한 해안으로 먼저 실어 나른 구명정은 3시간 만에야 현장으로 되돌아갔다. 구명정 가운데 3대는 기술적 문제와 승무원의 미숙함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훈련한다 했는데 배 이미 70도 기울어” 이번 사고는 승무원들의 무책임, 늑장대응 등이 키운 ‘인재’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검찰은 승객들이 주장한 대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2)가 승객들이 다 대피하기도 전에 배를 버렸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선장은 이를 부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승무원들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라고 안내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사고가 난 지 45분 동안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암초가 많은 사고 지역에서 거대한 유람선이 왜 그렇게 해안선 가까이로 다가갔는지도 의문이다. 해안 경비대는 선장이 안전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배를 항구 쪽으로 접근시키려 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유람선이 사고 직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셰티노 선장 등 관계자들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블랙박스 분석에도 들어갔다. 사고 유람선은 2004~2005년 4억 5000만 유로(약 6646억원)의 비용으로 건조됐으며 스위트룸 58개와 레스토랑 5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추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진짜 호주, 아웃백

    호주는 참 흥미로운 나라다. 우선 넓다. 세계 최대의 섬이자 한 대륙을 이루는 유일한 섬이며, 한 국가를 이루는 유일한 대륙이다. 크기로는 세계 여섯 번째. 그 거대한 대륙에 생경하고 이질적인 동식물로 가득 차 있다. 수천만년 동안 다른 대륙과 유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호주에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80%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한다. 이질적인 특징들은 종종 불편함으로 이어진다. 호주는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대륙 가운데 가장 습도가 낮고, 가장 온도가 높고, 가장 건조하다. 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뱀 10종이 모두 호주에 서식할 정도로 생태계 또한 호전적이다. 인간에게 대단히 불친절한 땅인 셈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호주를 다녀온 뒤 그곳의 매력에 경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호주를 일주하며, 그 척박한 땅이 가진 아름다움에 완전히 ‘녹아’ 버린다. 그리고는 자신을 허물어뜨린 이유들을 담아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이미숙 옮김, 알에치코리아 펴냄)로 펴냈다. 저자의 여행방식은 독특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여행기간 동안 해당 지역 여행 가이드를 읽을 때, 그는 그 나라의 역사서와 정치, 사회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다. 책을 통해 호주의 숨겨진 역사와 이질적인 정치사회적 사건, 독특한 문화 이슈, 그리고 오지 원주민 ‘애보리진’의 비애까지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책을 내기 전까지 호주를 다섯 번 다녀왔다. 진작 호주 여행기가 나왔어야 할 터. 한데 여섯 번째 여행, 그러니까 “여태 가보지 못한 ‘진정한 오스트레일리아’-태양이 작렬하는 드넓은 내륙 지방과 두 해안 지대 사이에 놓인 끝이 보이지 않는 황무지-를 돌아본” 뒤에야 비로소 책이 나왔다. 그에게 집필의 욕구를 불러일으킨 ‘진정한 오스트레일리아’, 그곳이 바로 아웃백(Outback)이다. 다섯 번 호주를 여행하는 동안 아웃백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저자는 “여태껏 사람들이 왜 ‘진정한’ 자기 나라를 살펴보라면서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도 살지 않을 공허한 지역으로 내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오지를 찾지 않았다면 오스트레일리아에 가봤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책은 아웃백과 더불어 시드니와 캔버라, 멜버른 등의 여러 도시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산호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다양한 여행목적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405쪽에 달할 만큼 내용도 촘촘하다. 하지만 그의 결론은 간단하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1만 3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설선물 특집] 아모레퍼시픽-부모님 피부를 생기있고 탄력있게

    [설선물 특집] 아모레퍼시픽-부모님 피부를 생기있고 탄력있게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 외모와 광채를 발하는 ‘피부미인’에 대한 열망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품 선물은 누구에게 주든, 절대 실패하지 않을 아이템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한방 브랜드 설화수의 제품이라면 특히 점수를 딸 만하다. 자음 3종 세트는 가격도 합리적인 데다 품격과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선물세트다. 기초 제품인 자음수, 자음유액과 윤조 에센스로 구성돼 있다. 윤조 에센스는 세안 후 바로 발라서 다음 제품의 효과를 촉진시키는 부스트 에센스로 황기와 맥문동, 감초 추출물이 피부의 흐름을 좋게 하고 윤기와 혈색을 찾아준다. 이 제품은 분당 8개꼴로 판매되며 지속적인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연령대, 피부 타입과 관계없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여성을 넘어서기도 한다. 아버지에게 젊음을 선사하기에는 화장품만 한 선물이 없다. 헤라 옴므 블랙 퍼펙트 2종 기획세트(스킨·로션)는 연말연시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거칠어진 남성 피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활력 넘치는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속을 가꿔야 겉이 빛난다는 ‘이너뷰티’가 강조되는 때, 품격 있는 차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전통차 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고자 내놓은 ‘다니엘 조 스페셜 에디션’도 설 명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기에 적합하다. 신예 디자이너 다니엘 조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다기 세트와 한라산 설록 다원에서 자란 어린 차 싹을 곡우 즈음에 따 정성을 다해 만든 ‘오설록명차 세작’으로 구성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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