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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올려도 한국서 급격 자본 유출 없을 것”

    “美 금리 올려도 한국서 급격 자본 유출 없을 것”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이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는 선도 주자가 될 것이고,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올려도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시즌스호텔에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200여명의 해외 투자자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한국 경제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뉴욕에서 경제설명회를 연 것은 2010년 허경욱 당시 기재부 1차관의 설명회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부총리가 직접 나선 것은 2005년 한덕수 부총리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경제의 국면 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 왔다”며 “현재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는 회복에 머물지 않고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새 경제팀이 확대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등을 설명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공공부채 감축, 재정건전성 확보 등 중장기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양적완화와 우리 정책과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더라도 한국에서 급격히 자본이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충분한 외환 보유고와 낮은 단기외채 비중, 경상수지 흑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신용등급이) 곧 상향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의 업무는 무엇인가/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의 업무는 무엇인가/전경하 경제부 차장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제재 업무 및 일하는 방식을 전면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와 자료 요구량을 줄이고 금융사가 답변할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동양사태와 KB금융사태 등으로 감독방식에 대해 터져 나온 비난에 대한 답인 셈이다. 그런데 금감원에 대한 비난은 일하는 방식에만 있지 않다. 다루는 내용에도 있다. 금감원은 외환위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라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이 합해져 1999년 출범했다. 근거 법령인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는 금융위가 금감원의 업무·운영·관리에 대한 지도와 감독을 하도록 돼 있다. 같은 법 24조는 금감원 업무에 대해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이라고 돼 있다. 즉 금감원이 금융사를 검사·감독하고, 금감원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금융위가 지도·감독한다. 금감원의 검사·감독 대상은 법률과 시행령의 하위 법령인 시행세칙 등에 규정돼 있는데 크게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다. 즉 금융사가 건전한 운영을 해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미리 막아야 한다. 또 금융사의 잘못된 영업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것도 막아야 한다. 건전한 운용이란 금융사들이 패거리 영업을 해 시장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경쟁에 함몰돼 손실을 보는 것 등을 막는 일이다. 우리 금융사의 패거리 영업은 신용카드 사태, 부동산담보대출 폭증 등에서 종종 봤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의 영업이 한쪽으로 쏠릴 때 이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다변화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수익성은 뒤집으면 소비자가 돈을 내는 부분이다. 보험료를 더 내고, 대출이자를 더 내야 하는 문제다. 출혈 경쟁으로 서로 금리나 보험료를 내리면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돋보기를 들이대야 한다. 하지만 금감원은 올리는 것만 주로 문제 삼는다. 자율화된 보험료를 올렸다고, 특별판매를 위해 내렸던 대출금리를 원상복구했다고 영업지도를 한다. 금융사가 특정 상품에서 손실을 입으면 그 손실을 떠안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해당 상품 관리와 판매 등에 드는 비용은 다른 상품으로 알게 모르게 전이돼 다른 상품의 소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손실을 한꺼번에 보전하려 들면 보험료나 금리가 갑자기 대폭 오를 수도 있다. 해당 상품의 당시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전체 소비자도 중요하다. 금감원마저 금융사의 적정한 수익을 불편하게 바라보면 일반인들은 금융사를 가져가서는 안 될 이익을 가져가는 도둑으로 보게 된다.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땅 파서 장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커녕 하루하루 벌이가 버겁다면 금융산업의 성장도 요원할 것이다. 금융산업의 후진성에는 금융감독 당국의 후진성에도 원인이 있다. 금융산업 발전이나 경제활성화 등을 위한 규제 완화는 법에 규정한 대로 상급 감독기관인 금융위 몫이다. 금감원은 해당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 때로는 소비자를 위한 부분에서는 규제 강화를 요구해야 한다. 몇몇 선진국에서는 금융감독 당국이 금융사들의 존경을 받는다. 우리 금감원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전기요금 납기일 선택폭 넓어진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내부 규정 가운데 국민과 기업에 불편을 주는 규제 500여개를 찾아 올해 말까지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부 공공기관 기획본부장 회의’를 열고 지난 7월부터 발굴해 온 공공기관 내부규정 개선 과제 526개를 최종 선정했다. 특히 당장 국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공공서비스 등에 관한 과제 208개를 우선 해결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요금 납기일을 월별 2개에서 6개까지 확대해 신축적으로 전기요금을 낼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고칠 예정이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전기계약을 맺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공장 단위가 아닌 개별 기업 단위로 계약을 맺으면 업체당 월평균 20만∼30만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공사만이 할 수 있도록 한 탱크로리 자가 운송을 안전관리 능력이 있는 일반 도시가스 사업자와 충전사업자에게도 허용하기로 했다. 불합리한 제도도 개선한다. 산업단지공단은 단지 입주계약을 맺을 때 기업별 가동 통계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법적 근거 없는 의무사항 부과 규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디자인진흥원은 건물 세입자가 인테리어 공사 및 간판 설치 업체를 선정할 때 진흥원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다. 산업안전시험원은 자금 운용 시 참여 가능한 금융기관 가운데 신협, 상호신용금고, 새마을금고 등 특정 기관을 원천 배제하는 규정을 없애고 자기자본비율(BIS), 순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모두 허용하기로 했다. 한국남동발전은 건설 공사를 할 때 문서로 하도급대금 지급을 확인하던 것을 실시간 전산시스템으로 확인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는 해외법인을 통해 수출 거래를 하는 중소 수출기업들도 수출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보험 지원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김준동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매월 정기적으로 개선 사항들을 점검하고 국민과 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내년 직장인 1인당 세금 8만3000원 더 낸다

    내년 직장인 1인당 세금 8만3000원 더 낸다

    내년 초 직장인들이 연말정산으로 돌려받는 소득공제 규모가 올해보다 8761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근로자 1인당 8만 3000원 정도 세금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직장인들의 ‘유리 지갑’만 턴다는 비판이 높아질 전망이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15년 조세지출예산서에서 소득공제 규모가 9조 8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0조 7461억원 대비 8761억원(8.1%)이나 줄어든 수치다. 2013년 과세 미달자를 제외하고 실제 소득세를 낸 근로자 1061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8만 3000원 정도 ‘13월의 월급’이 줄어드는 셈이다. 연말정산은 올해 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하는데, 올해부터 상당수의 소득공제 항목이 세액공제로 바뀌어 세금감면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득공제 항목 중 보험료, 기부금, 연금저축, 의료비, 교육비 공제 등이 세액공제로 전환돼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든다. 소득공제는 연간 소득에서 소득공제액을 뺀 금액에 세율을 곱해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최저소득계층은 소득공제액 100만원당 최저세율인 6%를 곱해 6만원의 세금이 줄어들지만, 최고소득계층은 100만원당 최고세율인 38%를 곱해 38만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기재부는 고소득층에 유리한 소득공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제 규모가 큰 일부 항목들을 모든 계층에게 같은 세금을 줄여주는 세액공제로 바꿨다. 세액공제는 100만원의 공제액이 발생할 경우 공제항목별로 12% 또는 15%의 공제율을 곱해 모든 소득계층에게 12만원 또는 15만원의 세금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공제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항목은 보험료 공제다. 보험료 공제액은 올해 2조 3580억원에서 내년에 1조 9917억원으로 3663억원(15.5%)이나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이유로 기부금 공제(-1026억원), 연금저축 공제(-1005억원), 의료비 공제(-894억원), 교육비 공제(-568억원) 등도 내년에 대폭 줄어든다. 맞벌이 기혼 여성은 물론 미혼 세대주에게 적용되는 부녀자 공제는 올해부터 종합소득금액 3000만원 이하라는 소득기준이 생기면서 공제액이 올해 1107억원에서 내년에 723억원으로 384억원(34.7%) 감소한다. 6세 이하 자녀양육비 공제, 출생·입양 공제, 다자녀 추가공제 등은 올해부터 자녀세액공제로 통합돼 공제 규모가 1년 새 493억원(8.6%)이나 줄어든다. 기재부는 연말정산 환급액의 총규모가 줄지만 연간 총급여(연소득에서 비과세 소득을 뺀 것)가 5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만 세금을 더 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부자라도 보험료, 의료비 등을 안 쓰면 세금이 늘지 않고, 비용을 많이 쓰는 사람만 세금을 더 내는 구조”라면서 “고소득자의 세금을 올리려면 소득세율을 높이거나 과세표준구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안행부 주도로 본격 논의 시작…공무원연금 개혁안 찬반 여론조사 결과는?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안행부 주도로 본격 논의 시작…공무원연금 개혁안 찬반 여론조사 결과는?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안전행정부 주도로 시작됐다. 안전행정부는 2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안행부가 구성한 자문기구인 공무원연금제도개선전문위원회 위원 가운데 공적연금과 인사행정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석했다. 안행부는 회의 참석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재정건전성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이 갖는 인사정책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안행부는 전했다. 이들은 또 안행부가 주도적으로 국민과 공무원 설득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는 “연금학회 연구진의 개혁안에 대해서는 찬성보다는 (비판적) 평가들이 많았다”면서 “언론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의해 공무원연금이 오도되고 있다는 견해들도 나왔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앞으로 2주간 9차례 회의를 열어 공직사회, 연금수급자, 시민단체, 언론계 등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청와대, 정부, 새누리당은 회의를 열어 안행부가 정부안을 조속히 마련하면 당정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쯤 안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8~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전국 성인남녀 1168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9.1%가 ‘전반적인 연금 재정 변화를 위해 공무원 연금 개혁 찬성’으로 응답했으며, 22.2%는 ‘공무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공무원 연금 개혁 반대’ 입장을 밝혔다. 16.2%는 ‘더 지켜보고 판단’, 2.5%는 ‘잘 모름’이라고 응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안행부 주도로 본격 논의 시작…공무원연금 개혁안 전문가 회의 참석자는 비공개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안행부 주도로 본격 논의 시작…공무원연금 개혁안 전문가 회의 참석자는 비공개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안전행정부 주도로 시작됐다. 안전행정부는 2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안행부가 구성한 자문기구인 공무원연금제도개선전문위원회 위원 가운데 공적연금과 인사행정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석했다. 안행부는 회의 참석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재정건전성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이 갖는 인사정책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안행부는 전했다. 이들은 또 안행부가 주도적으로 국민과 공무원 설득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는 “연금학회 연구진의 개혁안에 대해서는 찬성보다는 (비판적) 평가들이 많았다”면서 “언론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의해 공무원연금이 오도되고 있다는 견해들도 나왔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앞으로 2주간 9차례 회의를 열어 공직사회, 연금수급자, 시민단체, 언론계 등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청와대, 정부, 새누리당은 회의를 열어 안행부가 정부안을 조속히 마련하면 당정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쯤 안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신금융사 울고 저축銀 웃고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캐피털과 리스, 신기술사업금융 등 61개 여신전문금융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7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71억원)보다 15.7% 급감했다. 반면 저축은행은 순손실이 절반 이상 줄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사의 총자산이 88조 8000억원으로 1.4% 늘었지만 순이익은 888억원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유형자산 처분손실과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 폐지, 금리 인하 여파로 순이익이 줄었다. 금감원은 업황 평가에서 “금융환경 변화로 영업 경쟁이 심화되고 새로운 수익기반 발굴이 마땅치 않아 여전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저축은행은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 87개 저축은행의 결산 실적(2013년 7월~2014년 6월)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은 49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252억원)보다 56% 줄었다. 저축은행의 재무 현황과 자산건전성 지표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4조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88억원(26.3%)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3%에서 18.8%로 2.5% 포인트 하락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7) 보험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7) 보험

    드러난 경영 실적과 달리 한국 보험업계에 잿빛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특히 향후 5년 내 획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19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7개의 보험사가 잇따라 파산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역마진’(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계약자 몫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대 덩치를 키우기 위해 고금리 확정상품을 쏟아낸 것이 ‘저금리 시대’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밖으로는 재정건전성 강화가 대세여서 자산 운용에 제약이 많다. 역마진은 보험업계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5%로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4.9%)보다 0.4% 포인트 낮다. 1000원을 투자해 45원을 벌어 고객에게 49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운용자산 이익률 4.6%,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 5.1%)는 격차가 0.5% 포인트로 손해보험업계(0.0%)보다 더 크다. 생명보험업계의 역마진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1990년대 고객에게 돌려줄 7% 이상의 금리확정형 상품을 쏟아낸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 6월 말 현재 금리연동형 상품이 91.7%(모두 4%대 미만)이지만 생보업계는 54.6%에 그친다. 나머지는 금리확정형 상품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7% 이상 금리확정형 상품은 21.7%나 된다. 고금리를 보장한다는 저축은행 금리도 요즘 3%대인 현실을 감안하면 생명보험업계가 얼마나 많은 이자를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운용자산 이익률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채권(대부분 국공채) 투자 비중이 57.1%인데 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5년 만기) 금리는 지난 5년간 4.8%에서 2.5%로 반토막 났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이사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장기 투자상품이 많지 않아 자산 운용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국공채의 수익률 하락으로 지급 여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0년 보험가격 자유화가 도입됐지만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이를 암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1990년대 저금리 시절에 예정이율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997년 닛산을 시작으로 도호, 교에이 등 7개의 보험사가 연쇄적으로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예정이율은 고객이 미래에 받을 보험금을 가정해 상품가입 당시 적용하는 이율로 보장성 보험에 적용된다. 예정이율(3.5~4.0%)이 은행 예금금리(2% 초중반)보다 훨씬 높다.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되는 ‘공시이율(3.7~3.9%)도 높은 편이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된다. 역마진 피해가 덜한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상승으로 골치가 아프다. 지난 8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로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77%)보다 15% 포인트 높다.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이어서 손해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등에서 이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환경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재정 건전성 강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 강화와 2018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2) 국내 도입은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과 RBC 비율 하락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생보사들의 평균 RBC가 10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RBC 권고 수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2018년 130%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3조원가량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돈은 더 쌓아야 하고, 수익률은 떨어지고, 고객에게 돌려줄 돈은 갈수록 늘어나는 3중고에 직면했다. 올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보험업계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 희망퇴직과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한화생명은 직원 300명, 교보생명도 480명을 명예퇴직했다. ING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도 직원 150명과 100명을 각각 구조조정했다. 1990년 영업 개시 이후 단 한 번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던 신한생명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3%(48명)를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문제는 보험업계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반기엔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 “급여 급격 삭감하는 개혁안 노후 보장 못해”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 “급여 급격 삭감하는 개혁안 노후 보장 못해”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가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공론화되기 시작한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재정건전성의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급여수준을 급격히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5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교수와 공무원노조,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하고 형평성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방향과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현재 논의되는 개혁 대안은 공무원연금 급여를 줄이고 퇴직수당을 높이는 것과 신규 공무원들을 국민연금에 가입시켜 공무원연금을 중장기적으로 직역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급여수준을 급격히 낮추거나 보험료를 높이는 경우 젊은 공무원들의 불만이 급증할 것”이라며 “급여 삭감에 대한 대안으로 퇴직수당을 높이는 것은 연금 적자를 퇴직수당으로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방안이 재정건전성 개선, 제도의 지속가능성 향상, 급여의 적절성, 공무원 세대 간 혜택의 형평성 등을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정 교수는 “보험료의 경우 공무원과 정부가 각각 7%씩 부담하던 비율을 8%로 높이고 퇴직수당을 직역연금으로 전환하면서 추가 보험료 4%를 부담해야한다”며 “소득이 낮은 공무원 연금액은 크게 줄이지 않는 대신 급여 수준이 높은 공무원 연금액을 다소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희우 공무원노조 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연금학회가 제시한 방안과 관련 “부담금 43% 인상·수령액 34%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연금학회 방안에는 공적연금의 목적인 노후소득보장 방안이 없다”며 “재정안정화를 앞세워 공적연금 축소, 사적연금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원장은 “현재의 낮은 보수에다 미래보수인 연금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공무원들은 노후를 걱정하며 부패 유혹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공무원연금의 수지 불균형을 개선하되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통합하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적 연금제도에 소득재분배 기능을 넣자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소탐대실’로, 중산층 이탈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며 “재분배 기능은 조세제도에 넣고 연금은 돼지저금통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무원의 고용안정성은 민간 기업보다 수준이 높은데다 직업 선택의 차이가 연금 급여 수준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정책결정 과정에 이해당사자인 공무원이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 교수는 “앞선 개혁 당시 공무원들의 저항과 반대에 직면한 바 있어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 수혜자인 공무원의 참여를 최소화하되 민간전문가 주도로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반대로 이 부원장은 “공적연금은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해 당사자 간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공무원연금에 후불임금의 성격이 가미된 만큼 공무원 배제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침체로 수입은 줄고 씀씀이 커져… 나라살림 ‘위험수위’

    우리나라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수출 경쟁력과 더불어 재정건전성이 손꼽힌다. 유럽이나 일본 등에 비해 나라살림이 비교적 건실한 덕분에 외부 악재의 충격을 버틸 수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국가신용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배경에도 양호한 재정건전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나라 곳간 살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경기침체로 수입(세수)은 줄어드는데 복지 등 씀씀이(세출)는 계속 늘면서 중앙정부 채무가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기는 등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의 ‘9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 전보다 8조 6000억원이 늘어난 503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14∼2018년 중기재정운용계획에서 2014년 중앙정부 채무를 499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직 7월인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2013년 결산 기준 국가채무는 489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4.3% 수준이다. 이는 올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가채무 잠정치(482조 6000억원)보다 7조 2000억원 많은 것으로, 지방정부의 결산 결과가 새롭게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국가채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은 2003년 19.6%에서 2013년 32.5%로 증가했다. 10년 만에 12.9% 포인트나 불어난 셈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가계를 합친 우리나라의 총부채는 2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014~201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가채무는 527조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 부채는 104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2012년 기준 비금융 공기업과 비영리 공공기관 등의 부채는 378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더구나 2014~201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올해 관리재정수지를 25조 5000억원 적자로 예상했지만 7월 누적 관리재정수지가 31조 1000억원으로 더 많은 상황이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 등을 뺀 수치로 재정건전성의 척도가 된다. 세수 부족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목표대로 관리재정수지를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확대재정 정책 등으로 경기를 살려 세수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는 등 재정건전성 확충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건설사 10곳 중 4곳 상반기 실적 ‘0’

    건설업체 10곳 중 4곳은 올 상반기 단 한 건의 공사도 따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감 부족,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아사 직전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협회 회원사 1만 939개 가운데 4596개가 공사 실적 ‘제로’(0)를 기록했다. 무실적 업체 비율이 42%에 이른다. 건협 회원사들은 1억원 이상 공사를 따내면 반드시 협회에 신고해야 한다. 수익성도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협이 올해 상반기 상장 건설사 126개사(상장 업체 94개, 기타 법인 32개)를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건설공사 수주 증가로 인해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액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겉으로는 매출이 늘어나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업체의 건전성을 좌우하는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져 최악을 기록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김무성 “연금 적자도 국가부채 넣어야” 최경환 “국제기준은 정부 재정만 포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가 재정건전성을 놓고 ‘은근한’ 2라운드를 벌였다. 최 부총리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의 당정협의 직후 의원회관에 있는 김 대표 방을 인사차 찾았다. 내년도 예산안 및 세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여당 대표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11일 재정건전성을 두고 김 대표와 벌인 신경전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에 신경을 썼다. 최 부총리는 김 대표에게 웃으며 “우리 뽀뽀나 한번 하실래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 대표도 기자들을 향해 “또 설전이라고 쓰지 말라”며 최 부총리를 맞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이내 사그라졌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같은 것은 올해 몇 조가 펑크가 나느냐”면서 “그것을 국가부채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계산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가 “국제적 기준은 일반 정부 재정만(포함시킨다)… 그런 기준을 관리하고 있다”고 답하자, 김 대표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데 국제기준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았다. 김 대표는 “공기업이 문제가 되면 국가 예산으로 메워야 하니까 (국가부채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라면서 지난 11일에 이어 동일한 국가부채론을 펼쳤다. 최 부총리는 “정부로서는 공기업을 포함해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재정건전성에 상당히 유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업이 덜 낸 세금 서민이 메웠다

    기업이 덜 낸 세금 서민이 메웠다

    최근 4년과 내년까지 5년 동안 국세 중 기업이 내는 법인세의 비중은 2.5% 포인트 떨어지는 반면 소득세 비중은 4% 포인트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세의 경우 근로소득세 등을 서민·중산층이 주로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 덜 낸 세금에 대한 부담을 국민이 대신 짊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국세통계연보와 기획재정부의 2015년 국세 세입예산안 등을 분석한 결과 3대 주요 세목(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중 부가세가 전체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법인세와 소득세는 이 같은 추세를 보였다. 2011년 국세 수입 중 법인세의 비중은 23.3%로 부가세(2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2012년 22.6%에서 2013년 21.7%로 대폭 하락했다. 이명박 정부 때 시행된 법인세 인하 효과가 2011년부터 나타난 결과다. 법인세 비중은 올해 21.2%에 이어 내년에는 20.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반면 2011년 소득세가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9%에 그쳤지만 2013년 23.7%로 법인세를 뛰어넘었다. 내년에는 26.0%까지 상승해 부가세(26.6%)에 육박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재정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 고액 자산가에게 조세 부담을 더 하게 한 뒤 더 필요하면 서민·중산층에 대해서도 증세를 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전력 부지 매각과 에너지 정책/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전력 부지 매각과 에너지 정책/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최근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의 매각이 진행되었다. 이 입찰의 승자는 예상보다 2배나 되는 입찰액인 10조 5500억원을 써낸 현대자동차로 결정되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이 선택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해 여러 말이 많지만, 필자는 조금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지난여름 독일에 여러 가지 목적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그중 하나는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독일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었다. 독일은 이미 25%의 전력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에서 얻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시설은 전 세계의 3분의1 정도가 독일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독일이 태양광 조사량이 알래스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사실이다. 더 놀라운 것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의 65%가 개인과 협동조합, 지역사회의 소유라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2000년에 제정된 EEG라고 불리는 신재생에너지법 때문이다. 이 법의 내용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신재생에너지를 국민들이 조금 더 비싸게 사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민간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그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생산의 역할을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에서 분산화를 유도하였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독일의 빅4 전력회사들은 이 법의 입법을 반대하였다. 이들이 주장한 논리는 작은 전력회사들이 생기면 전력공급이 불안정하고, 끊기는 일도 많을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커다란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24시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유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봤을 때 독일의 전체 전력사용량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할 수 있는 비율은 절대 4%가 넘을 수 없다고까지 예측하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법이 통과되고 운영된 지 14년이 된 지금,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5%가 되었고, 독일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판매하는 협동조합, 소규모 기업의 수는 800개가 넘었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지역기반의 협동조합 기업이며, 이들은 전력을 생산해서 지역사회의 발전도 이끌어내고 있다. 빅4가 언급했던 서비스의 불안정성도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미국의 유명한 기자인 오샤 그레이 데이비슨이 최근 발간한 ‘클린 브레이크’에서 독일과 일본의 에너지 정책의 차이를 설명한 구절이 크게 마음에 와닿는다. 그는 일본의 에너지 정책의 실패가 결국 독일의 성공을 역설적으로 설명한다고 하였다. 일본의 기술을 감안할 때 독일이 한 모든 혁신을 할 수 있었지만, 비극적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어떤 혁신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본의 도쿄전력 등이 원자력을 중심으로 구축한 거대한 관료들의 정치적인 힘으로 정부와 정치권, 미디어를 움직이면서 폐쇄하기로 했던 원전조차도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에 대한 강한 비판이었지만, 그의 말에 일본 대신 한국을, 도쿄전력 대신에 한국전력을 바꿔 넣는다고 크게 다를까? 한국전력이 삼성동 부지를 매각한 것은 지나친 부채를 탕감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번에 부지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필요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신을 하지 못한다면 한전의 미래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미래도 암울하게 흘러갈지도 모른다.
  • [사설] 빚더미 공공기관 경기부양 도구 아니다

    기획재정부가 오늘 국회에 제출할 ‘2014~2018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공공기관의 부채는 올해 511조원에서 2016년에는 526조원으로 15조원 늘어난다. 부채 증가 규모는 애초 지난 4월 부채감축계획에서 예상했던 11조원에 비해 4조원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환율 하락 등으로 발생한 공공기관의 재원 가운데 5조원가량을 경기 활성화에 추가 투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의 쓰임새를 빚 갚기보다 경기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는 셈이다. 정부는 경기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강조한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일시적인 재정 건전성은 훼손되더라도 이를 감내하면서 추가경정예산 이상의 돈을 더 쏟아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공공기관도 당연히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다만 공공기관 개혁을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개혁의 초점은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을 해소하는 것이다. 38곳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 자구노력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정상적인 공공기관들이라면 예상 외의 수익이 생기면 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가 공공기관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빚 상환 대신 투자 분위기를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관성 있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부채는 이미 국가 채무 규모를 초과했다. 정부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올해 말 40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220%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안전 분야의 조기집행, 경기활성화 사업집행 확대(2조 2000억원) 등을 추진하면서 공공기관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공공기관들까지 경기부양에 동원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상황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신중히 추진하기 바란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적자 보전과 관련해 이자 3200억원만 반영하는 선에서 그쳤다. 국토교통부는 원금 800억원을 포함해 4000억원을 요구했으나 관철시키지는 못했다고 한다. SOC·에너지 등 부채가 많은 12곳은 전체 공공기관 부채 증가액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신도시 건설 등 주택건설 사업, 4대강 살리기 및 아라뱃길 사업, 에너지 분야 중장기 투자 확대 등의 영향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공기업 등 우리나라 공공기관들의 재무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사업을 수행하면서 차입금이 무섭게 늘고 있어서다. 재원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으로 2009년 이후 부채 비율이 연평균 62.4%나 늘어난 곳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 말 국가채무와 공공기관 부채는 올해 말보다 166조원 늘어난 120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기에 앞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공공기관들은 정책사업 투자를 줄이지 못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공요금을 대폭 인상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서민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경제 살리기에 공공기관들을 동원하려는 유혹을 뿌리쳐 부채 감축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
  • S&P,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 ‘긍정적’ 상향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지만, 긍정적 전망은 6~24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S&P는 한국이 지난 5년간 비슷한 소득 수준의 나라들과 비교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국가부채도 여전히 낮아 재정건전성이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리스크와 통일 관련 우발채무는 한국 경제의 취약 요인이지만 북한 관련 불확실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與 “마지막 기회”… 이번엔 고강도 공기업 개혁

    與 “마지막 기회”… 이번엔 고강도 공기업 개혁

    여당이 강도 높은 공기업 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위원장 이한구 의원)는 19일 국회에서 ‘국민 눈높이 공기업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공기업 개혁방향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7개 주요 공기업의 부실 원인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인사말에서 “공기업들이 경영성과와 상관없는 연봉체계, 과한 직원복지 경쟁을 하며 총체적으로 해이한 상태에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왔다”면서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공공기관은 나랏돈을 쉽게 쓰는 행위는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부채비율이 65%를 넘어 국가재정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기업 개혁을 이뤄낼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기업도 문제지만 역대 정부의 ‘오럴(Oral) 해저드’도 문제”라며 “공기업 개혁을 입으로만 외치고 결국 흐지부지 끝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공기업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새누리당이 공기업 부채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공기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의 뇌리에 ‘철밥통’, ‘신의 직장’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게 현실”이라며 “과대부채, 과잉복지, 과잉기능의 문제가 겹쳐 공기업개혁의 목소리가 자꾸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은 공공목적을 위해 만든 기업으로 이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기업성을 좀 더 확실히 갖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 일에 굉장히 많은 장애 요인이 있을 텐데 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혁안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는 공기업을 즉시 퇴출하고,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해 부실한 자회사를 과감하게 정리하며, 공공기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공공기관혁신위원회’(가칭)를 신설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른바 ‘철밥통’ 임금체계를 개선하고자 호봉제 대신 성과에 따른 승진 및 연봉제 도입도 추진한다. 당 특위는 앞으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개혁안 추진을 위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 등 관련법 개정안을 다음달쯤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효율성을 앞세운 이 같은 방안은 공공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정부가 사실상의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등 공기업 노조와 야당의 반대가 예상돼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376조 ‘슈퍼 예산’ 재정건전성 우려된다

    정부가 어제 확정한 내년도 총지출 예산안은 376조원으로 올해에 비해 5.7%(20조 2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국회 심의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슈퍼 예산’이라 할 만하다. 정부는 애초 올해보다 자연 증가분 수준인 12조원(3.5%)가량 늘릴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추가경정예산 지출 규모(5조~6조원)를 훨씬 웃도는 8조원을 더 늘려 잡았다. 20조원 수준의 증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강조해오던 대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저물가·저성장이 고착화되면 경기 회복도 실패하고 세수(稅收)도 늘지 않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정부는 가용 재원을 최대한 투입해 경제를 살리면 세수는 자동으로 늘어나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증세를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출 확대를 통해 내수가 살아나는 등 경제 활력 회복으로 세수 증대도 이뤄내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한다는 셈법은 탓할 게 없다. 경기 부진으로 세금은 덜 걷히고 지출은 줄어드는 등 축소 균형의 고리는 끊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이해한다. 경기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관건은 의도하는 대로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느냐 여부다. 정부는 내년에 실질 경제성장률 4%,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명목) 성장률이 6%대는 유지해야 체감 경기가 좋아지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3.7%, 물가상승률은 1%대에 머물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경제 심리는 살아나는 분위기다. 가계소득의 증가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게 해야 한다.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호응해 기업가 정신을 적극 발휘해야 한다. 규제완화 정책을 대부분 집행하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감사가 두려워 규제를 선뜻 풀지 못한다는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는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다. 감사원 감사도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규제 집행기관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등 변화가 있어야 한다.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어제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성장률은 2~2.2%로 낮췄다. 엔저(低)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약 84조원(5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등 미니 부양책을 내놨다. 정부와 기업들은 머리를 맞대 수출 부진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국민연금 등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25조 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33조 6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국가채무는 570조 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3조원가량 늘어난다. 정부는 재정 적자 폭을 줄여 다음 정권에 넘겨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고령화·양극화 등으로 인한 복지 수요와 통일시대 대비 등 재정 위험(리스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력한 세출예산 구조조정을 하는 등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바란다. 선심성 예산은 없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제체질 개선과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저출산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 빚내서라도 부양… 376조 ‘슈퍼 예산’

    빚내서라도 부양… 376조 ‘슈퍼 예산’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조 2000억원(5.7%) 늘어난 376조원으로 잡았다. 2008년(39조원 증액)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당시 공언한 ‘확장적 재정정책’의 완결판인 셈이다. 하지만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 목표는 무산됐다.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세금이 계획보다 덜 걷히면서 33조원의 빚(국채 발행)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 채무도 꼭짓점을 찍는다. 내년에 국민 1인당 내야 할 세금도 557만 1000원으로 올해보다 32만 7000원이 늘어난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고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우리 경제의 장기 체질을 개선하는 쪽보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단기 부양에 골몰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불쏘시개(SOC 예산)만 남발하다 경기 대신 나라 곳간만 태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376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내년 예산(368조 4000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증액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한 번 편성할 규모를 늘린 셈이다. 공무원 보수는 3.8% 올린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재정에 부담이 덜 가면서도 예산이 경기 부양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 경제가 내년 4%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은 후퇴하게 됐다. 국가채무는 사상 최대인 570조 1000억원으로 올해 52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7%에 달한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예상했던 -1.0%에서 -2.1%로 치솟는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7년 말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1.1%에 머무를 전망이다. 균형재정 달성 시점은 일러야 2019년 이후로 미뤄졌다. 경기 하강에 재정 확대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씀씀이의 내용이다. 재정계획에서 22조원으로 줄이겠다던 내년 SOC 예산은 24조 4000억원으로 10% 넘게 늘어난다. 반면 연구개발(R&D) 예산은 계획에서 5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R&D 대신 SOC에 재원을 집중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막대한 정부 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저축은행서 보험판매·신용카드 발급

    연내에 저축은행에서 보험 판매와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진다. 내년 1분기에는 저축은행 체크카드에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해 30만원 한도 내에서 소액 결제도 할 수 있다.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도 완화돼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런 내용의 저축은행·신협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다른 생활밀접 기능이 없어 사용실적이 미미했다. 보험 및 신용카드 판매는 중앙회가 연내에 보험사 및 카드사와 업무 제휴를 통해 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저축은행 점포 설치는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금융위 신고만으로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설치를 위한 증자 요건도 완화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점 설치 때 증자 의무가 없어지고, 중앙회 승인으로 점포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차주의 상환 능력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도 조정된다. 6억원 이하의 여신 가운데 원리금이 정상 납부되는 여신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이에 따라 2%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요주의’ 여신은 0.5%만 적립해도 되는 ‘정상’으로 바뀌고, 20%를 적립해야 하는 ‘고정’ 여신은 ‘요주의’로 분류된다. 6억원 초과 여신도 2년 이상 연체 없이 원리금을 상환한 이력이 있는 차주에 대해서는 예외로 인정된다. 신협중앙회는 내년부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위험 회피 목적의 헤지펀드에 신규로 투자할 수 있다. 현재는 주식과 채권, 단기자금 등만 가능했다. 주식 투자도 기존 20%(시행령 기준) 한도에서 30%로 확대된다. 아울러 신협중앙회의 법인 대출 한도를 80억원에서 300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중앙회의 자산운용 규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신협의 영업구역은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처럼 시·군·행정구에서 시·군·자치구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영업구역 외 지역의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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