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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진출 건설사 설상가상

    베트남의 금융위기에 따라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도 커지면서 베트남에 투자한 건설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A건설 하노이 지사 관계자는 9일 “철근·동(銅)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30∼40% 올랐고 그나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금도 덩달아 오르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의 인허가 지연, 원주민의 ‘버티기’ 행태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하노이에서 추진 중인 7조원 규모의 도심 개발사업(장보 전시장 개발)과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5개 업체 공동시행) 등은 인허가 문제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법인과 반반 출자해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이주 보상은 마쳤지만 아직 착공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영, 벽산 등 베트남 진출 부동산개발 업체들도 물가상승과 원자재난이 겹쳐 원가 관리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진출 업체들은 “베트남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은 3∼4년 전부터 시작돼 이미 사업 계획에 반영됐고, 아직은 버틸 만하다.”며 지나친 위기감 조성을 경계했다. B건설 하노이 지사장은 “자재 가격 급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베트남 경제는 정부의 입김이 워낙 강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 시장 불안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파트 분양가 새달 오른다

    다음달 기본형 건축비 산정에 건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다.9월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비 가산비도 올라 아파트 분양가가 인상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3월과 9월로 고정된 기본형 건축비 조정 주기를 건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단품 슬라이딩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단품 슬라이딩제도는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이상인 자재 중 3개월내 가격이 15% 이상 변동할 경우 적용된다. 국토부는 우선 가격이 급등한 철근·레미콘·PHC파일·동관 등 4개 자재(46개 품목)의 가격 인상분을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달 건축비 조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건축비 인상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철근은 5.6%, 레미콘은 5.5%,PHC파일과 동관은 각각 1.3% 정도다. 철근 가격은 지난 3월 t당 74만 1000원(10㎜ 고장력 철근·공장도 가격)에서 이달에는 95만 1000원으로, 레미콘은 ㎥당 4만 4000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유진그룹 “자산매각 3000억원 확보”

    유진그룹이 올해 유휴자산을 처분해 3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모(母)기업인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시멘트 자회사인 고려시멘트와 기초소재 등 건축자재 3개사를 합병하기로 했다. 주영민 유진그룹 전략담당 사장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내 유휴 공장 부지와 저수익 자산 매각을 통해 2250억원 이상을 조달하겠다.”면서 “특히 오는 8월1일부로 유진기업, 고려시멘트, 기초소재 등 3개사를 합병시키고 이로 인해 취득하는 자기주식을 매각해 750억원 이상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이 이같은 경영 개선안을 내놓은 것은 하이마트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지난 1월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유진하이마트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때 3800억원을 대출받은 탓에 종전 94%대이던 부채비율이 195%로 높아졌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유진기업은 자산규모 1조 5000억원, 매출 8000억원, 부채비율 118%, 시멘트 공장 3개와 레미콘 사업장 33개를 갖춘 대형 건자재 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태극기 휘날리며 하노이를 바꾼다

    태극기 휘날리며 하노이를 바꾼다

    |하노이(베트남)류찬희 특파원|베트남 하노이 거리는 다이내믹하다.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가는 곳마다 개발이 한창이다. 연간 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경제 발전이 빠르다. 지난해에는 우리 기업이 47억달러를 투자해 이 나라 투자 1위 국가가 됐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 현장 이곳저곳에서 태극기가 휘날릴 정도로 부동산 개발 시장에도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신도시·초고층 빌딩 개발 맹활약 11일 하노이 공항과 시내를 잇는 간선도로 옆 ‘떠이 호 떠이 신도시’예정 부지. 아직은 황량한 들판이지만 이르면 상반기 중 사업이 확정돼 토목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단독 추진하다가 국내 업체 4곳을 끌어들여 5개사가 각각 20%의 지분을 갖고 추진 중이다.130만㎡에 주택 5000여가구와 상업시설·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으나 최근 금호그룹이 나서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하노이 팜흥 거리. 하노이 도시 확산의 중심축이다. 이곳에서는 경남기업이 베트남의 초고층 빌딩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1조 5000억원을 투자,‘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를 짓기 위해 막바지 지반다지기 공사가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는 호텔·오피스·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70층(336m)짜리 건물과 48층짜리 아파트 2개 동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착공해 아파트는 2010년, 호텔은 2011년 완공예정이다.8월쯤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곽경식 소장(상무)은 “사업이 완성되면 하노이를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현지 비나코넥스와 50대50으로 합작해 안카잉지역 264만㎡에 8754가구를 짓는 신도시를 조성한다. 지난 3월 토지임대차 계약을 마쳐 내년 초 토목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2020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남광토건, 부영 등도 하노이 지역에 신도시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홍강에 한강 개발 노하우 전수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하노이에서 대형 도심복합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노이 구도심에 있는 장보 전시장을 메찌 신도시로 옮기는 사업이다. 현재 전시장 자리에는 무역센터·호텔·오피스·쇼핑센터를 갖춘 복합건물 3개동(棟)을 짓는다. 새로 지을 전시장은 서울 코엑스와 같은 기능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비만 6조∼7조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 최종 계약 단계에 이르렀다. 신훈 금호그룹 건설부문 부회장이 지난 8일 현지에서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업을 챙기고 있다. 하노이에는 서울처럼 동서를 가로지르는 홍강(40㎞)이 있다. 이곳에 한강 개발의 노하우가 전수된다.2005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응우옌 찌에우 하노이시장이 한강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신 국내 기업의 우선 참여를 보장하는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9일에는 최창식 서울 제2부시장과 웨반코이 하노이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국내 16개 컨소시엄 참여 건설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홍강 개발 프로젝트’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베트남 정부의 기대도 크다. 웨 반코이 부위원장은 “한강의 기적을 베트남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사업 발목잡는 건자재값 폭등 그러나 고속 성장 이면에는 어려움도 많다. 하룻밤 자고 나면 물가가 저만치 달아나 있다. 철근 등 주요 건자재는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30∼40%나 올랐다.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는 보상을 노린 버티기도 사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분양가 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노경용 금호그룹 하노이 지사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한꺼번에 추진되면서 생긴 문제”라며 “우리 기업들은 그나마 기술력과 과학적 관리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chani@seoul.co.kr
  • [1조 클럽] 포스코-독창적 기술로 ‘쇳물신화’ 재현

    [1조 클럽] 포스코-독창적 기술로 ‘쇳물신화’ 재현

    창사 4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새로운 글로벌 성공신화를 다짐하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 원료 확보가 관건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일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선언했다. 미래시장을 선도할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극한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철광석, 유연탄 등 주 원료 가격의 급상승과 중국 철강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맞서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粗綱)생산량 3110만t, 매출액 22조 207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4조 3080억원, 순이익 3조 6790억원으로 양호한 경영성적도 보여줬다. 이같은 실적은 한꺼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전략제품의 판매비율을 2006년보다 9%포인트 높은 66%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높였다. 저품질 철광석을 사용하고도 같은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원가절감기술 개발, 쓰지 않는 설비 재활용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총 8287억원을 절감함으로써 가능했다. 포스코의 올해 목표는 매출액 27조 9000억원,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이다. 투자비는 지난해 3조 8000억원보다 76% 늘어난 6조 7000억원으로 책정했다.7506억원의 원가 절감 계획도 들어있다. 이를 위해 올해 200만t 규모의 포항 신제강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 국내 후판(厚板)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광양제철소에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분야 등 국내 신규사업 투자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설비 확충으로 올해 포스코의 조강생산능력은 35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특수강, 장가항포항불수강을 포함한 연결기준이다. 이 정도면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신일본제철과 더불어 세계 2위권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파이넥스와 최근 개수한 광양 3고로의 정상 가동에 따라 3300만t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베트남에 연간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9월 말 준공이 목표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 70만t과 고급 건자재용 소재인 냉간압연강대(풀하드) 50만t을 생산, 베트남과 인근 동남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문제는 상반기 결정을 목표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멕시코에 연간 40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6월 이 공장이 가동되면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북중미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 글로벌 철강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엔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 지역에 연간 17만t 규모의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유럽 지역에도 자동차사와 가전사에 대한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연간 14만t 규모의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도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더디지만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도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세계 철강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라며 “창업세대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살려 인도 벵골만에서도 영일만과 광양만을 신화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지자체 대형PF 사업자 모집 ‘발동동’

    원자재값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이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관련 지자체 및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대형 건축 사업의 사업성이 나빠지면서 업체들이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참여를 피하고 있다. 그나마 따낸 공사도 사업계획을 재수립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가 사업자를 공모한 100층 규모의 ‘브로멕스 킨텍스타워’ 사업에는 단 한 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비가 1조 5000억원이나 되지만 사업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연초에도 사업자 모집에 실패했다. 앞서 고양시가 발주한 한류우드 2차 사업도 기업들이 채산성이 없다며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는 5월14일까지 세번째 접수 중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인 2006년 9월 PF방식으로 인천 도화구역 인천대 이전지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SK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6000여가구나 되는 주택을 분양해 사업성을 맞추려 했지만 분양가상한제로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데다 원자재값이 올라 사업추진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한 상태다. 이에 따라 SK컨소시엄은 인천시와 협의, 주거부문 축소 등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87만 7800여㎡의 부지에 주거단지와 업무·편의시설을 넣은 이 사업을 위해 SK컨소시엄은 부지 매입에 7450억원을 썼다. 오는 5월 사업자를 결정하는 서울 상암동 랜드마크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서울시가 전체 연면적의 20%까지 주거부분을 넣을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주거부분을 없앤 채 사업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컨소시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주거부분이 오히려 사업성을 악화시킨다.”면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등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다른 대형 사업도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자재값 상승으로 사업계획 재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자재값이 올라 일반건축은 10%, 고층 등은 15% 이상 사업비 상승요인이 생겼다.”면서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하면 사업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F사업이 건설업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카자흐스탄과 입체적 자원외교 나서야”

    “카자흐스탄과 입체적 자원외교 나서야”

    |알마티 오일만특파원|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는 일류국가 실현을 위한 실용외교의 핵심이다. 국제 자원외교의 ‘최전방’이자 ‘모델’로 떠오르는 카자흐스탄에서 2년 7개월동안 국익을 위해 뛰고 있는 김일수 대사의 경험담은 우리 자원외교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지난 24일 알마티 한국대사관에서 이뤄진 김 대사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다. ▶자원 외교의 각축장인 카자흐스탄의 상황은 어떤가. -카자흐스탄 자원 정책의 특징은 국제자본에 대한 개방성이다. 많은 원유와 광물 광구가 이미 국내·외 투자가에 입찰 등의 방법으로 분양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카스피해 해상 광구는 정부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원칙과 채굴 산업에 대한 세율 인상·환경법 적용 등 국가의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험에 비춰 향후 한국 자원 외교의 방향은. -이곳에서 유전확보는 이제까지 주로 탐사광구 위주로 이루어졌으나 앞으로는 생산 광구를 인수, 확실한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대규모 유전의 경우 자원 보유국의 국영 회사나 국제원유 메이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도 매우 유용하다. 물론 국제 컨소시엄 참여나 생산 유전 인수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 이런 점에서 해외유전 개발의 전초기지인 석유공사의 자산규모 확대 방향은 올바른 정책이다. ▶다른 경쟁국의 자원외교는. -일본의 예를 들면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인 카스피해의 카샤간 유전 개발 컨소시엄에 엑손 모빌과 셸 등과 함께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약 60억달러를 들여 두 개의 생산 유전을 인수하는 등 막대한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리와의 ‘윈-윈 자원외교’는 가능한가. -카자흐스탄의 목표는 경제구조를 다변화시켜 50대 경제대국이 되는 것이다. 다행히 카자흐스탄이 관심을 갖는 산업 분야 중에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적지않다. 발전소 건설 등 인프라 부문 진출이 유망하며 석유화학과 IT(정보통신), 건자재 분야도 잠재력이 크다. 카자흐스탄의 산업다변화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다면 자원분야에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유전 이외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자원은 무엇인가. -카자흐스탄은 전략 광물인 우라늄도 세계 1∼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다. 우라늄 합작개발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는 지상 과제라고 생각된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자원외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가. -석유공사와 LG,SK, 세하 등 한국 기업들이 육상유전 5군데에서 지분을 인수, 탐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카스피 해상의 잠빌 유전의 탐사를 위한 계약도 서명할 예정이다. 동과 몰리브덴, 아연 등 광산을 확보해서 탐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카자흐스탄에서 자원외교를 위해 홍보해야 할 중점 과제는. -한국이 경제 파트너로서 실력을 갖춘 나라라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양국 고위급 간의 인적·문화적 교류 등을 높여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복합 자원외교’가 절실하다. 최근 대사관·교민사회가 ‘중앙아시아의 거인, 카자스흐탄’을 발간한 것은 양국 이해를 돕는 작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한국이 카자흐스탄의 산업 다변화와 사회간접 자본 건설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카자흐스탄을 위해 26일부터 양국간 ‘금융 문제 전략 세미나’가 열리는 것도 카자흐스탄의 금융 문제 해결에 적지않게 도움을 줄 것이다. oilman@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극복하려면 생산성 높여야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의 재점화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이어 국내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산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지난달 수입물가는 9년 4개월만에 최고치인 22.2%를 기록했고,3개월새 무역적자 누적액은 53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00원을 넘었다. 고용지표도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물가와 환율 불안, 경상수지 악화, 아파트 미분양사태와 건자재 파동 등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복합불황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장·차관 워크숍에서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이라면서 전국민의 단결을 강조했다.30분 연설에 ‘위기’라는 단어를 열번 이상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꺼번에 악재가 몰아치면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는 재정의 10%를 절약해 성장부문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역으로 말하면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10%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우리는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민간부문에서도 ‘생산성 10% 향상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생산성 향상이야말로 외부의 비용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가장 능동적인 해결책이다. 경제위기 상황이 정권 교체와 맞물리면서 정책당국자의 심각성 인식과 대처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정부는 이제 새 진용이 갖춰진 만큼 종합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위기의 실상부터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에게 진단 결과를 설명한 뒤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꿰맞춰진 경제운용계획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 레미콘발 건설중단 현실로?

    레미콘발 건설중단 현실로?

    레미콘 공급 ‘올스톱’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건설사와 레미콘업체간 가격 협상은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펌프카의 부분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레미콘은 기초 건자재이기 때문에 공급이 중단되면 골조가 완공되기 이전의 건설 현장에서는 다른 공사도 연쇄적으로 멈출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레미콘업체가 19일까지 타협안을 내놓지 못하면 전국적인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는 ‘자재대란’이 현실화된다. 건설사와 레미콘업체는 국토해양부 중재로 17일 모임을 갖기로 했지만 공급 가격 협상은 쉽게 타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주·이천에서는 이미 지난 13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끊겨 일부 건설현장의 레미콘 타설 공사가 멈췄다. 공정률이 50%인 이천시 갈산동 한 아파트 현장은 레미콘 납품이 끊기며 나흘째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고 있다. 목포지역 레미콘 조합은 15일부터 낮은 단가를 강요하는 일부 건설사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했다. 포항지역 레미콘 조합도 17일부터 생산 중단을 검토하는 등 전국 레미콘 업체들이 19일 타협을 앞두고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레미콘 회사와 공급가 인상안을 놓고 타협은 벌이겠지만 공급 중단 같은 집단 행동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33개 대형 건설사 자재 구매담당자 모임(건자회)은 19일 비상총회를 열고 레미콘 가격 인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공급 중단을 볼모로 내세운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 “레미콘 업체가 주장하는 ㎥당 12% 인상은 지나친 수준이며 인상폭과 인상 시기를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는 전면적인 공사 중단을 우려해 타협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레미콘 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자재 공사비 증가부담보다는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인한 전반적인 공기(工期)지연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레미콘업체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9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배조웅 서울·경인 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건설사들의 비상총회와 관계없이 레미콘 업체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급 중단에 들어간다.”며 “건설사들은 레미콘 가격 인상안 협상에 성실하게 나서달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손명선 건설기자재과장은 “레미콘 가격 협상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 “전면 공급 중단이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건설사와 레미콘업체간 중재 모임을 주선하고 상황을 봐가며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레미콘 가격 안 올리면 공급중단”

    “레미콘 가격 안 올리면 공급중단”

    주물업계에 이어 레미콘업계도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7월까지는 납품가를 올려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레미콘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 협동조합연합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조합 임직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궐기대회를 갖고 레미콘 가격의 인상을 요구했다. 새 정부들어 중소기업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주물업계에 이어 두번째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납품단가가 최소한 ㎥당 9% 이상 올라야 원가를 맞출 수 있다.”면서 “이를 반영해주지 않으면 19일부터 전국적으로 공급중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레미콘 업체 90곳은 19일부터 공급을 중단하고 지방은 순차적으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레미콘조합에는 중소업체 670개사가 가입돼 있다. 전체 레미콘 물량의 6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고 조합측은 밝히고 있다. 레미콘 업계의 공급중단 방침에 대해 건설업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건설자재직협의회 이정훈 회장은 “지난해 8월1일 납품가를 올리면서 1년 동안은 가격인상을 하지 않기로 해놓고 연초부터 납품가를 올려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레미콘 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건설업계는 또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 일부 시멘트 제조업체만 공급가를 올리고, 일부 회사들은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시멘트 가격을 빌미로 레미콘 납품가를 올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레미콘이 공급되지 않으면 봄철 공사를 시작한 전국의 아파트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 특히 지난해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 이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분양을 한 아파트 공사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16만 695가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만 6014가구)의 2배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이들 아파트는 동절기가 지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회회관에서 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등 건설업계 대표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11일부터 건자재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 단속하고 있다.”면서 “건자재 가격 인상분을 적기(適期)에 공사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가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순풍’ 해외건설 원자재가격 급등 ‘역풍’

    해외건설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해외건설 업체들은 구매선 다변화, 원가절감 방안을 수립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연초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읽혀진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자재인 철강재는 지난해 초보다 20∼45%가량 올랐다. 시멘트와 레미콘 등 다른 건자재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건설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현지가격의 경우 1년전 t당 517.5달러이던 철근값이 760달러로 46.8%나 뛰었다. 플랜트 공사에 많이 들어가는 후판(厚板)은 t당 602.5달러에서 850달러로 41%, 소형 형강은 542달러에서 665달러로 22.5%가 올랐다. 건자재 가격의 급등은 유가 상승으로 제조원가와 운송비가 오른 데다가 달러화 약세,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인한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 등에서 비롯됐다. 건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397억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낸 여세를 몰아 올 들어 두 달새 71억달러를 수주한 해외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마다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수주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자재 구매선을 다양화하고, 구매인력을 확충했다. 현장단위로 자재부분 원가절감 운동도 펼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억 달러 상당의 싱가포르 건축공사 수주를 앞두고 원자재 가격 연동 문제로 발주처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김호상 현대건설 구매담당 상무는 “그동안의 수주 경험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압박을 해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주하는 공사는 원자재 가격 연동제 등으로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장에서 자재구매를 확대하도록 재량권을 부여하고, 구매선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무역회사를 활용, 제때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은 국내외의 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랜트 위험관리부’를 신설했다.SK건설도 자재 조달의 글로벌화를 위해 13개국 1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이고 있다. GS건설은 해외 협력회사와의 원자재 조달 전략적 제휴와 원자재 손실률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큰 회사는 그나마 대응능력이 있지만 해외에서 개발사업을 벌이는 업체들은 원가압박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원자재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글로벌 소싱을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밀화학그룹 변신 초일류 KCC로 도약”

    “정밀화학그룹 변신 초일류 KCC로 도약”

    정몽진(48) KCC그룹 회장이 움직이고 있다. 밖으로는 그룹 재도약을 선언하고, 안으로는 현대가(家) 역학구도의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창립 50주년 맞아 사세 정비 18일 재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오는 4월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이에 맞춰 그룹 엠블럼을 바꿨다. 태양을 감싸안은 인간의 모습을 숫자 50과 중첩시켜 형상화했다. 정 회장의 ‘야심’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는 올 들어 서울 서초동 사옥의 2∼3층 임대를 중단했다. 보수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 공간을 전부 KCC가 쓸 계획이다. 사세 확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엠블럼을 바꾸면서 “종합 건자재 회사에서 초일류 정밀화학그룹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출발이 많이 뒤처졌던 탓에 바닥재와 창호재는 LG화학에 1위를 내줬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이미 제쳤고 LG화학도 마저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정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키우는 사업은 실리콘(옷, 화장품 등의 기초원료)이다.“지금은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10∼20년 뒤에는 KCC를 먹여살릴 것”이라며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폴리실리콘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 자산기준으로 발표한 KCC의 재계 서열은 30위(공기업 제외)다.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정 회장은 글로벌 전략과 투자 등 주로 큰 그림을 그린다. 그 빈틈은 재무 전공인 동생 정몽익(46) 사장이 꼼꼼하게 메워 형제간의 잡음이 새나오지 않는다. ●사촌형 몽원·몽준과 결속 정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현대가의 역학구도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가의 실질적 좌장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큰아들이다. 정 회장은 얼마 전 한라그룹이 옛 계열사인 만도를 되찾을 때 경영권 욕심없이 실탄(3000억원)을 지원했다. 사촌형인 정몽원 한라 회장과는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로 절친하다. 또 다른 사촌형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도 가깝다. 정 회장은 “형님(정몽준)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다면 힘을 보탤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혈연 친소관계 요인이 크지만 ‘비즈니스 생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매출원인 도료(약 1조원)의 최대 고객은 현대·기아차(자동차)와 현대중공업(선박)이다. 정 회장이 서초동 사옥 임대회사들을 모두 내보내면서도 1층 현대차 에쿠스 전시장은 그대로 둔 것도 사촌형인 정몽구 회장과의 관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불편해진 곳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현 회장은 시숙(정상영 명예회장)·시동생(정몽준 대주주)과 각각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상대진영이 연합군을 구성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공산이 높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만금 매립 토사 확보 비상

    전북 새만금 지구의 내부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매립에 필요한 토사(土砂)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당초 농지 70%, 복합용지 30%이던 새만금 내부 토지 이용 방안을 농지 30%, 복합용지 70%로 변경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부 이용 방안이 바뀔 경우 매립 토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 구상안에서 매립에 필요한 토사량은 약 2억∼2억 60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나 농지면적이 줄어드는 대신 복합용지가 늘어나면 두배 이상의 토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이에 따라 농림부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조해 해사토와 육지산토, 군산항 준설토, 재활용 건자재 등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친환경성과 경제성, 기술성 등의 측면에서 가장 타당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토지 확보 방안마다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고 있어 환경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해사토를 활용할 경우 새만금 방조제 바깥쪽 환경파괴 논란이 예상된다. 육지산토를 헐어 매립하는 방안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새만금 주변에 산이 적어 운송비 등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항 준설토는 대부분 펄이고 거리도 멀어 이 또한 최적의 대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내부토지구상이 변경되면 토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복합용도로 전환되는 대부분의 개발용지 등은 이미 갯벌이 드러나거나 수심이 낮아진 만큼 이를 고려해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건자재값 줄인상… 업체간 갈등 증폭

    건자재값 줄인상… 업체간 갈등 증폭

    연초 건자재 업체들이 철근과 시멘트, 자갈 등의 가격을 속속 인상하면서 관련 업종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건설 성수기인 3월을 앞두고 건자재 업체와 건설업체들이 가격 인상폭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국제 고철 가격의 상승 등을 이유로 올 초 철근 공급가를 t당 4만원 올린 데 이어 28일자로 6만원을 또 인상했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양회업체들도 벌크시멘트 가격을 2월1일 공급분부터 ㎥당 9000∼9500원 올린다. 양회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로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의 상승과 운반비 부담 등을 들었다. 골재업체들도 자갈의 공급 부족을 이유로 ㎥당 공급가를 2500∼3000원 올린다고 관련 업계에 통보했다. 시멘트와 자갈을 주원료로 쓰는 레미콘 업체들도 레미콘 공급가를 3월부터 지금(㎥당 4만 7000원)보다 5000원가량 올리기로 하고,2월 중 건설업체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 수요업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철근 가격 인상과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한달 새 t당 10만원을 올리면 건설사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인상 통보에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 28일 시멘트업체에 ㎥당 9000원선 인상은 과도하다며 4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멘트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한건설협회 자재담당 최재균 팀장은 “철근과 레미콘이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쯤 된다.”면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차장은 “철근만해도 분양가 상승요인이 2%는 되는데 레미콘까지 가세하면 상승폭은 휠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동해, 친환경 건자재 클러스터 구축 ‘

    강원 동해시가 산·학·관 ‘친환경 산업건자재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동해시는 13일 기업·대학 등이 함께 하는 산·학·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친환경 건자재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이 사업을 산업자원부에 지역혁신기반 구축사업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친환경 건자재산업은 인근 강릉의 신소재산업, 삼척의 방재산업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은 쌍용시멘트와 북평산업단지내 목재공장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건강관련 내장재, 안전 관련 기능성 내장재 등 건자재의 고부가치화를 이끌어 내게 된다. 폐콘크리트와 폐목재의 재활용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 친환경 건축자재 산업은 친환경 제품 정부구매 의무화에 따라 올해 1조원,2009년 1조 5000억원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동해시는 지난 1일 ㈜한국동서발전, 한중대 등과 신재생에너지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자원조사와 기술연구개발, 사업개발, 산학협력 및 지역산업의 육성, 관련 분야의 정보교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고체성형연료, 바이오에너지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 보급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해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호석화, 건자재 시장 ‘출사표’

    금호석화, 건자재 시장 ‘출사표’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건자재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LG·한화·KCC의 3강 체제가 바뀔지 주목된다. 반도체 감광제 등 일본이 독점하는 핵심 전자재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이 쏠린다. 기옥(58) 금호석화 사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의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기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 취임했다. 따라서 이날 나온 성장전략은 그의 의지와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기옥식 승부수’인 셈이다. 기 사장은 건자재 시장 진출을 위해 새 브랜드 ‘휴그린’ 개발을 끝냈다고 밝혔다. 친환경 합성수지를 이용한 창호 브랜드이다. 납 등의 유해 중금속이 없고 100% 재활용된다. 내년부터 본격 시판한다. 기 사장은 “LG화학, 한화종합화학,KCC가 삼분하는 이 시장에서 2012년까지 10%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고 장담했다. 대우·금호건설 등 내로라하는 건설사가 ‘한집안 식구’(그룹 계열사)여서 시장 개척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감지된다. 기 사장은 “세계 2위인 합성고무 부문은 현재 진행중인 증설 투자가 2009년 마무리되면 굿이어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할 것”이라며 “내년 초 출시되는 테일러메이드의 골프공은 금호 기술력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스핀이 잘 걸리면서도 거리가 많이 나는 고무소재를 개발, 테일러메이드 독점 납품권을 따냈다. “2012년 매출 목표가 지금의 두 배인 4조원이지만 그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는 기 사장은 전자재료·탄광 투자 등 신성장엔진 발굴에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반도체 감광제,TV 액정화면 코팅제 등 핵심 전자재료의 삼성전자 납품권 등을 따내면 4∼5년안에 최대 5000억원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밀화학 부문에서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현재 1000억원)을 노린다. 기 사장은 1976년 금호실업 자금부로 입사한 ‘30년 금호맨’이다.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당시 이 회사의 사번 1번이 그였다. 소탈한 성품에 임직원들과 소주잔을 곧잘 기울이는 그는 금호폴리켐 사장 재직시절 무분규·무협상 노사협약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준 케이피케미칼 사장의 친동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브랜드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상징으로 만들고,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해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근 매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을 빼놓지 않는다. 또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통해 경영진에게도 글로벌 관점을 주문한다.LG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미·유럽에서는 프리미엄전략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LG의 전략은 ‘프리미엄’전략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LG브랜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선봉장은 LG전자다.LG전자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과는 나오고 있다.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 잇따른 성공으로 올해 3세대(G) 휴대전화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었다. 또 호텔·관공서 등 미국 상업용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1위다. 지난 2·4분기에는 세탁기 ‘트롬’이 시장진출 4년만에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LG전자 북미지역 총괄 안명규 사장은 “고객 중심의 제품과 디자인 경쟁력, 현지 마케팅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LG화학도 2005년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인조대리석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지난 7월 LG화학의 미국내 중대형 전지 연구법인은 미국 GM사가 추진하는 휘발유와 전기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갈 배터리 개발사로 선정됐다. 유럽에서도 ‘첨단 프리미엄 LG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인 ‘헤롯백화점’은 물론 히스로 공항로 등 곳곳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풀럼 후원과 LG 암스테르담 축구대회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G는 특히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폴란드에 액정표시장치(LCD)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총 47만평 규모의 산업단지에서는 LG전자의 LCD TV완제품 등을 생산한다. 파주(135만평), 중국의 난징(62만평)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구 회장은 “한국, 중국, 폴란드를 잇는 글로벌 3대 LCD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었다. ●신흥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LG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선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연구개발·생산·판매·인력채용 등 모든 것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중국, 러시아에서 LG전자는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심장부라 하는 장안제(長安街)에 중국사옥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완공했다.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한 500대 외국기업 중 장안제에 사옥이 있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TV와 오디오, 비디오, 에어컨 등 8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동반자로서의 LG’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정보전자소재와 기능성 창호 등 고부가 산업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004년 지사를 설립, 건축자재에서 연 70%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에선 자원시장 선점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LG화학과 LG상사가 자원시장 선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LG화학은 나이지리아 등에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등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건축경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산업건자재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LG상사도 지난해 오만 국영석유회사의 12억달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예멘에서 3억 4000만달러의 정유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는 등 중동의 ‘오일 달러’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업자가 계약위반 배상하라”

    집단분쟁조정 대상 ‘1호’에 선정된 충북 청원군 아파트 새시 부실공사와 관련해 대상 업체가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10일 심의를 열고 충북 청원군 오창면 우림필유 1차아파트 주민 235명이 새시 보강빔이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선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요구에 대해 “사업자의 계약내용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며 새시 공사대금의 일부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대금 8~10% 입주자에 지급하라” ㈜선우의 김춘규 상무는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배상금액은 새시 보강빔 설치 공사를 받은 37명의 신청자에게는 공사대금의 8%, 설치받지 않은 신청자 198명에게는 공사대금의 10%가 지급된다. 우림필유 1차아파트 주민들은 이 아파트 1120가구의 새시 공사를 맡은 ㈜선우를 상대로 “당초 약속과 달리 아파트 새시 안에 바람에 견디도록 첨가하는 ‘보강빔’을 설치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원을 통해 조정을 신청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사업자가 표준시방서에 명시된 ‘시공 및 소비자의 품질점검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고, 보강빔을 설치하도록 한 시공방법에 관한 계약서도 고의 또는 과실로 위반했으며, 자재누락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점 등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공사대금의 8% 또는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파트 주민들의 주장대로 새시 상·하부 보강빔 일부가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공인검사기관(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KS규격 시험 결과 안전 및 기능상 하자가 없어 재시공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주민들과 ㈜선우는 소비자원으로부터 결정 내용을 담은 배달증명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한쪽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분쟁조정은 성립되지 않는다. ●유사 분쟁조정 신청 급증할 듯… 업계 긴장 이번 결정은 소비자의 권익보호와 기업의 생산·품질 관리와 감독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파트 하자보수와 이동통신, 식품 등과 관련한 분쟁조정 신청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기본법 시행 후 소비자원에 접수된 집단분쟁조정 상담 10건 중 8건 이상이 아파트 하자보수건이다. 한편 소비자원은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남양i좋은집아파트 주민 57명이 분양계약서에 명시된 독서실과 헬스장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남양건설을 상대로 신청한 집단분쟁조정 절차도 개시한다고 밝혔다. 집단분쟁조정 ‘2호’인 이 사건은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추가 참가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29일 조정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용어클릭] ●집단분쟁제도 소비자기본법 개정에 따라 지난 4월2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비자원 및 소비자단체가 피해자 50명 이상을 모아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으로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 업체가 조정안을 수용, 보상할 뜻을 밝히면 피해를 입었지만 분쟁조정 신청을 하지 않은 피해자도 보상받을 수 있다.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LG화학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래를 향한 의미있는 계약을 했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동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쟁쟁한 글로벌기업 13곳과 경합한 결과였다. 전세계 차 업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선 확보에서도 남보다 한발 앞서가게 됐다.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전자(LG전자·LG필립스LCD) ▲화학(LG화학·LG생명과학) ▲통신·서비스(LG데이콤·LG파워콤·LG CNS·LG상사) 등 3개 주력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주력기업의 순익감소와 적자 등으로 그룹 전체가 충격을 받았던 터라 올해 더욱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 스스로 한달에 3∼4차례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향후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릴레이 대화를 해왔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도 지난해 2조 5000억원보다 20% 늘어난 3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R&D 투자비 20% 확대 구 회장은 모든 계열사에 ‘필수과제’를 하나씩 냈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특히 ‘미래 친환경 사업’에도 방점이 찍혔다. LG전자는 최근 지열(地熱) 히트펌프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의 개발에 성공했다. 무더위와 강추위에도 땅 속은 항상 10∼15도 가량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여름에는 실외보다 차가운 공기가, 겨울에는 실외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에 유입되도록 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도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발전모듈을 건자재로 만들어 외벽, 지붕, 창호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태양광 발전의 단점인 넓은 공간이 필요 없는 데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업체라고 에너지 사업에서 예외일 수 없다.LG CNS는 태양광 발전 산업단지 조성을 미래 환경사업으로 선택했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에 아시아 최대인 시간당 2.2㎿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영주, 전남 신안, 충남 태안, 전남 장성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특히 태안군에는 태양광·풍력 등 445만㎡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단지가 조성된다. 연간 28만㎿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석유 50만배럴, 석탄 13만t의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자본·기술을 투자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진출했다. ●전자·화학·통신 3대축 신기술 개발 LG전자는 텔레매틱스(위치확인·지리정보 등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카인포테인먼트’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자동차에서도 TV·영화·음악 등을 집에서처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 에어컨 분야에서 2010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는 11월 LG석유화학을 합병하는 LG화학은 편광판,2차 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해 이쪽의 매출 비중을 현재 17%에서 2010년 30%로 늘릴 계획이다.LG생명과학은 2011년까지 4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만성질환 치료·항(抗)노화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피 드러그’(happy drug)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LG데이콤은 지난달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기업에서 가정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중심의 인터넷TV(IP TV) 서비스를 시작한다.LG CNS는 u-시티(도시 행정·교통·주택·교육 등을 일괄 제어하는 통신기술), 전자태그, 스마트카드 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新 라이벌전](8) 현진 ‘에버빌’ vs 반도 ‘유보라’

    [新 라이벌전](8) 현진 ‘에버빌’ vs 반도 ‘유보라’

    ‘에버빌’ ‘유보라’. 귀에 익은 이름이다. 중견 건설사 현진과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다. 반도건설의 유보라는 권홍사(사진 오른쪽·63) 회장의 딸 이름 ‘보라’에서 따왔다. 권 회장은 “딸이 살아도 부끄럽지 않을 아파트를 짓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유(U)는 유비쿼터스 등을 의미한다. 현진의 에버빌은 에버(ever)와 빌리지(village)의 합성어이다. 전상표(왼쪽·62) 회장이 ‘영원히 살 만한 곳’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두 회사 모두 ‘좋은’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욕만큼은 대형 건설사에 못지않다. 최근 현진은 거래소 상장 추진으로, 반도건설은 중동 사업 성공으로 각각 업계의 이목을 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국내에서 사업 반경을 두고 격돌 조짐을 보여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반도건설의 북진(北進)과 현진의 남하(南下) 전략이 맞닥뜨리고 있다. 반도건설은 권 회장이 대한건설협회장이 되면서 사업 영역을 수도권으로 넓히고 있다. 인천·김포·마석 등으로 진출했다. 다음달 남양주시 진접지구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전 회장이 이끄는 현진은 최근 경기 안산시에 있던 본사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으로 옮겨 전열을 가다듬었다. 지난해부터는 반도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부산 정관지구,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등으로 치고 내려갔다. ●자수성가형이 공통점 두 회사의 오너는 자수성가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건설을 모(母)회사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그룹 수준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있다. 현진의 전 회장은 대학 진학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24세이던 1969년 강원 삼척에서 건자재상을 세웠다. 제법 잘나가자 이를 기반으로 84년 현대산업을 설립,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말 그대로 무일푼,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없어본 사람이 없는 사람의 심정을 안다.”는 말로 당시의 고초를 대신했다. 반도의 권 회장은 경북 의성군에서 13세이던 59년 부산으로 내려와 신문배달, 공사장 잡부 등을 전전하며 대학을 다녔다. 대학시절 하숙집을 재건축하면서 건설업에 발을 디뎠다고 주장한다. 혈기왕성하던 36세 때인 80년 태림주택을 세웠다. 그 이전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비서관을 지내는 등 정치권을 맴돌았다. 태림주택은 89년 반도건설로 이름을 바꾸면서 지역 주택업계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카리스마 대 만능스포츠맨 현진 직원들은 “전 회장은 카리스마가 강하고,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전 회장의 전용차는 1년에 10만㎞를 달린다. 웬만한 자가용이 10년 뛰는 거리다. 전 회장은 아파트 준공 때까지 현장에 10번 이상 간다. 다른 회사가 시공하는 세계 유수 건설현장도 직접 찾는다. 현진의 지분은 전 회장과 가족이 78.5%를 갖고 있다. 그래서 ‘가족기업’이라는 비판도 듣는다. 권 회장은 뚝심이 있다. 추진력도 무척 강하다. 지방의 무명 건설회사 사장이 대한건설협회장을 투표로 꿰찬 것만 봐도 그렇다. 승부근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승마, 스키, 스쿠버 다이빙, 골프 등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만능스포츠맨이다. 또 유명한 마당발이기도 하다.“전화만 해도 1000여명은 금방 달려올 정도”라고 측근은 전한다. ●대형 건설사 비켜라 현진은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 현진은 건설교통부가 실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44위를 기록했다.3년전(2003년) 172위와 비교하면 놀랄 만한 성장이다. 지난해 매출 4354억원, 순이익 288억원을 냈다. 계열사로는 현진캐피탈, 에버빌리조트, 현진개발 등 8개에 이른다. 반면 반도는 2003년 85위에서 지난해 62위로 해마다 조금씩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43억원에 순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로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반도개발,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반도모터스 등 7개가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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