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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움 나누는 생활의 장으로/김용우 STM전략기획부과장(일터에서)

    가끔 도회지의 번잡함에서 해방되고 싶은 때가 있다.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3∼4일 휴가를 내 시골 고향집을 찾아보곤 한다. 『며칠 푹 쉬었다 와야지』 떠날 때의 홀가분함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그러나 막상 시골집에 도착하면 조용하고 한적함보다는 무료함에 금방 좀이 쑤신다.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툇마루 앞에 놓인 빗자루를 잡아보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허전하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도시에서의 일상이 허물어진 틈새를 메울 길이 없다.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도시 근로자들은 어느덧 바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불안해지는 강박관념이 몸에 밴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창 바쁜 시간에 옆 부서의 동료가 다가와 대뜸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한다.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내색할 수 없어 건성으로 자판기 앞까지 따라 나선다. 『일은 안 풀리고 어쩌면 좋지.정말 죽을 지경이야』 울쌍이 된 그의 하소연에 『세상 고민을 혼자서 짊어지고 다니는 것처럼 찡그리지 말고 얼굴 펴고 살라』고 점잖게 타일러 준다.그러나 막상 나 자신도 내심으론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터라 고개가 끄덕여진다. 누구나 하루의 바쁜 일과 속에서 허둥대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닐까. 우리의 일터를 서로 즐거움을 나누는 생활의 장(장)으로 꾸며가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고객을 기다리던 곳에서 찾아다니는 곳으로,힘을 행사하던 곳에서 나눠주는 곳으로,혼자 하는 곳에서 협동하는 곳으로,답습하던 곳에서 개선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그러면 모두의 마음으로부터 신바람이 절로 우러날 것이다.
  • 유엔 금수조치 이후 이라크인 25만 사망

    【바그다드 AFP 연합】 25만여명의 이라크인들이 지난 90년 8월 유엔의 대이라크무역제재조처이후 영양실조와 의약품및 의료시설부족으로 사망했다고 이라크 보건장관이 14일 발표했다. 우미드 데하트 무바라크 보건장관은 이라크관영 INA통신이 인용한 보도를 통해 사망자중 8만3천78명이 5살미만의 어린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보건성은 유아사망률이 91년의 경우 전년보다 3배나 증가했으며 지난 1월 한달동안만해도 5살미만 어린이 사망자가 5천여명에 달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 포철/회장·사장 업무분담체제 출범/어제 주총서 경영진 교체

    ◎해외·국내 구분해 현안타개 모색/이통 등 첨단분야 참여… 도약 채비 포항제철이 12일 박태준 시대를 마감하고 정명식회장­조말수사장 체제로 새 출발을 했다. 포철은 이날 포항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태준명예회장과 황경로회장·박득표사장등 지금까지 포철을 이끌어왔던 7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진용을 짰다. 철강업계는 지금 반덤핑 및 상계관세문제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무역전쟁을 겪고 있는가 하면 지난해는 철강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드는등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다. 따라서 새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이러한 문제들을 무리없이 해결하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으로 집약된다.국내 내수시장은 물론 철강수출·해외시장개척등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정회장과 조사장은 앞으로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두 사람이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정회장은 국내외 업무를 총괄하면서 주로 대외업무를 맡고 조사장은 국내업무와 회사살림을 꾸려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대토목공학과와 미국 미네소타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지난 70년포철에 입사하기전 자메이카공화국 보건성 위생기술국장까지 지낸 정회장은 영어·일어실력이 뛰어나 그동안 박명예회장과 함께 대외업무를 맡아와 박명예회장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회장은 또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강인들의 모임인 국제철강협회(IISI)이사를 맡고 있어 지명도가 꽤 높은 편이며 사내에서는 덕장으로 통한다. 8명의 부사장중 가장 선임이었던 조사장은 지난 69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71년 입사해 비서실과장·차장·실장을 지내고 이사·상무이사·부사장을 거쳐 사장이 됐다.거쳐 지난해 10월 인사개편때부터 싱가포르에 상주하며 동남아 현지법인 추진업무를 관장해 오다 이번에 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업무추진할 때는 완벽한 사전준비를 위해 심사숙고하는 장고파이나 일단 결정된 사항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다. 포철은 앞으로 사업다각화 및 제2이동통신사업참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동통신사업은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점사업으로 선정,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이와 함께 고부가가치강의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신소재개발·생명공학산업등 첨단산업분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5년동안 포철을 키워온 박태준 전명예회장의 영향과 그늘이 워낙 크고 깊어 앞으로 새 진용이 박태준없는 포철을 과연 어떻게 끌고갈지 주목되고 있다.
  • 박병선 주택국장(인터뷰)

    ◎“집값 안정세 5년간 지속될것”/분양가자율화 여건성숙뒤 실시해야 『앞으로의 주택정책은 집을 재산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국민의 의식을 단순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 가는데 초점이 맞추어 질 것입니다』 건설경제국장에서 주택국장으로 자리를 바꾼지 한달남짓해 아직 업무도 채 파악하지 못했다는 박병선국장의 첫마디다. ­현재 우리나라 주택문제의 핵심은. ▲주택의 절대량이 부족해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6대도시의 주택보급률이 67.3%로 전국의 76%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 또 연소득대비 주택가격이 영국은 4.4배,일본 7.4배 이지만 우리나라는 9·4배로 소득수준에 비하여 주택가격자체가 너무 높다. ­우리의 주택정책이 지금까지 중산층위주였기 때문에 오늘날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80년대 후반까지 국가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의 유휴자금을 이용,주택을 건설하다보니 자연히 중산층의 수요에 맞는 주택을 건설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시행된 2백만호 계획을 추진하면서 소득계층별 공급체계를 다원화하고 공공부문에서는 저소득층과 서민층을 위하여 18평이하의 소형주택과 임대주택을 90만호가량 짓는등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의 주택정책도 서민층들을 중심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2백만호 계획은 성과도 컸지만 부작용도 많았다는 비판이있다. ▲어떤 정책이건 다소의 부작용은 있을수 밖에 없다. 2백만호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80년대 후반에 누적된 국제수지흑자의 여파로 내수경기가 과열되어 자재·인력난등의 부작용이 유발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택및 땅값이 안정됐고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쉬워졌다는 점은 평가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주택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가. ▲집값은 지난 91년 5월부터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소한 5년간의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다. 이같은 근거는 해마다 전국적으로 55만호 이상의 분양과 입주가 계속되는데다 주택전산망등을 활용한 투기억제시책으로 가수요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을선도해온 수도권지역도 앞으로 2∼3년간 해마다 6만∼7만호의 물량이 공급되므로 오를 이유가 없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있는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는 언제쯤 가능한가. ▲분양가 자율화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주택보급률이 85%이상 되어야하며 택지나 자금등 시장여건이 성숙되어야 한다. 이같은 여건이 이루어지지않은 상태에서 자율화를 할 경우 모처럼 조성된 주택시장의 안정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우려가 있고 이에따라 집값이 오를 경우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된다. ­앞으로의 주택정책방향은. ▲해마다 50만∼60만호의 주택을 소형위주로 건설,2000년대 초에는 주택보급률을 1백%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집마련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동안 불가피하게 도입했던 민간주택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도 시장여건의 성숙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체해 나가겠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2)

    ◎생과 사의 경계선:사/눈쌓인 병풍산서 죽음의 벌목사역/굴러내리는 원목에 압사·골절 일쑤/작업성과 나쁘면 하루한끼 주는 구류장 형벌 정치범 수용소에서 실시하는 강제노역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1년동안 줄곧 계속하는 돼지기르기·소기르기·식품공장 사역등이 있는가하면 계절에따라 풀베기·강냉이 심기·무배추재배·산나물채취등 갖가지 노역이 기다리고 있다.또한 폭우·폭설이 내려 길이 훼손되거나 시설물이 부서지면 수시로 임시작업반이 편성돼 사역을 해야한다. 노역대상자는 7살 어린이에서부터 8순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각자 나이와 체력에 맞춰 빠짐없이 일해야 한다.노역자체가 형벌이므로 이를 게을리하거나 작업성과가 좋지않으면 강냉이쌀 배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한 달에 3번이상 지적을 받으면 그 무서운 수용소안의 구류장에 1주일정도 벌을 받게된다.반 평밖에 안되는 구류장에서 한 끼씩만 먹고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있으면 나중에는 오금이 펴지지 않아 풀려나서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나오게 된다.이때문에 나이 든 사람들은 특히 구류장 형벌을 가장 무서워한다.꾀병을 부리거나 작업중 요령을 피우거나 건성으로 일을 하다가는 영락없이 적발되어 구류장 형벌을 받게된다. 폐병에 걸려 각혈을 하면서도,치질이 심해 제대로 걸음을 걷지 못하면서도,또 늑막염에 걸려 옆구리에서 고름을 흘리더라도 죽기전까지는 반드시 작업장에 나가야 한다. 강제 노역 가운데 가장 어렵고 고달픈 일이 벌목작업이다.사람들이 벌목작업을 무서워하는 것은 물론 힘들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작업중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벌목작업은 수용소에서 4㎞쯤 떨어진 병풍산 일대에서 행해진다.작업 기간은 12월부터 3월까지이다.숲이 우거지고 나무잎이 무성한때를 피해 겨울철에 나무를 베어내는 것이다.벌목작업에는 20대에서 50대까지의 「힘좋은 남자」들만 동원된다. 매일 새벽 6시에 수용소 앞마당에 집합,5명씩으로 된 1백여개의 작업조를 편성한뒤 작업장까지 걸어간다. 아직도 사방이 어둑어둑한 눈쌓인 추운 겨울 새벽.담요 조각으로 온통얼굴을 감싼채 넝마같은 옷을 겹겹이 껴입고 발에는 헝겊으로 감발한 사람들이 톱과 갈쿠리를 둘러메고 소리없이 걸어가는 모습은 마치 유령들의 행진처럼 소름끼친다. 5명으로 구성된 각 작업조는 눈이 무릎까지 쌓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계곡 양쪽켠 산등성이로 다시 기어 오른다. 병풍산은 크고 험하고 가파른 산이다.좁은 계곡 양켠의 V자형 산등성이를 올라가면 이미 사람들은 기운이 빠져 비실거린다.그곳에는 이미 붉은 페인트로 베어야 할 나무 밑둥에 표시가 되어 있다.벌목 대상은 주로 소나무와 전나무이며 지름이 30㎝ 이상 1m까지 되며 길이는 10∼20m의 거목이 대부분이다.우선 5명이 한 그루씩 달라붙어 톱질을 한다.30여분쯤이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무가 쓰러지고 이어 곁가지를 모두 잘라낸뒤 5m 길이로 2∼3토막의 통나무를 만든다. 벌목작업때 나무를 베고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손쉬운 일이다.가장 위험하고 힘든 일은 토막낸 나무를 계곡 아래쪽으로 옮기는데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계곡 양쪽의 산등성이는 60도정도로 가파르다.때문에 나무토막을 5명이 한꺼번에 아래쪽으로 밀쳐버리면 저절로 굴러내려간다.그러나 이때가 위험하다.나무 숲에 가려 아래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굴러내린 원목에 사람들이 부딪혀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허리·다리·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른다.1t에 가까운 원목이 굴러내리는 탄력은 대단해 굴러내리는 것을 빤히 보면서도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워낙 사방에서 우릉꽝꽝하며 원목이 구르는 소리 때문에 분간을 못하기 일쑤이다.작업하는 사람들은 원목을 굴릴때 『어이 간다』하며 함성을 지르지만 메아리 탓에 별 효과가 없다.보위부원들은 『죽거나 다치면 너희들만 손해니까 알아서 하라』고 말할 뿐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다. □특별취재반 김만오(정치부차장) 양승현(정치부기자) 최철호(사회1부〃) 문호영(정치부〃) 송태섭(사회1부〃)
  • 화남경제권/“한국의 장기투자 유망”/중국의 개발현황과 발전 잠재력

    ◎우리기업 활용가치 몰라 조사·연구 등한/플랜트수출·해외 생산기지로 손색 없어 홍콩과 남중국연해 광동·복건성·,대만,마카오,나아가 중국 해남성을 포함하는 화남지역경제가 21세기 아·태지역의 경제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남지역경제는 아시아 최고의 금융·운송·통신·정보서비스산업 중심지인 홍콩을 핵으로 지리적 인접성과 혈연에 기초한 문화적 동질성으로 경제일체화 내지 경제권으로 형성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이곳에 참여·진출하기위한 우리의 경제교류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화남경제권이 EC(유럽공동체)나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못지않게 큰 실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인식부족으로 그 핵이라 할 수 있는 홍콩과 아직 경제협의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업무협의차 일시귀국한 정민길 홍콩총영사는 『화남지역은 장기적·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의 가장 유망한 교역및 투자대상』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화남지역에 관한 연구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0년 8월 제정된 광동성 경제특구조례에 따라 심수·주해·▦두에 각각 경제특구가 설치되면서 본격화된 화남경제권은 85년 중국이 홍콩과 대만자본의 집중적 유치를 위해 광동성내 주요지역을 망라하는 주강삼각주지역과 복건성의 하문경제특구및 그 주변 장주·천주지역을 민남경제개방구로 지정하면서 활성·가속화되기 시작했다. 91년 현재 화남경제권내 상품교역액은 홍콩·대만·중국등 3개 지역경제 주체들의 대외무역 총액 3천3백85억6천6백만달러의 20%에 상당하는 6백5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91년 현재 홍콩의 대중국 일반상품교역액 2백56억2천6백만달러 가운데 79%에 이르는 2백1억7천만달러가 광동·복건·해남성과 이루어졌다.홍콩과 광동·복건·해남성간 교역액은 이들 3개성 대외상품교역액의 80%·47%·53%를 각각 접했다. 투자에 있어서는 80년대 제조업부문 직접투자와 호텔업등 자본회임기간이 짧은 소액투자가 주종을 이루던 것이 90년대 들어 부동산 개발투자와 사회간접자본 등 대형투자가 증가세를보이고 있으며 주식등 금융부문의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동·복건·해남성은 노동집약상품 생산기지,홍콩과 대만은 기술·지식·자본집약상품 생산기지및 서비스산업기지로 고도의 분업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은 97년 7월 마카오,99년 12월 홍콩의 중국 귀속으로 자연스럽게 커질 전망이다. 홍콩·대만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과 화남지역과의 경제관계는 상품교역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서비스산업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역적으로는 홍콩과 대만에 편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이 상품및 플랜트 수출시장과 국내 한계생산기업의 해외생산기지로서의 화남지역의 활용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화남지역은 92년 광동성과 복건성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18.7%와 16.1%에 달할만큼 높은 경제신장을 보이고 있어 상품수출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홍콩은 1백70억달러 규모의 신공항건설과 1백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만은 3백억달러 규모의 공항및 컨테이너 부두·발전소·신시가지 건설을 추진중에 있고 광동·복건·해남성은 교통운송시설·발전소·통신설비·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최우선투자순위를 두는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 제주도 면적의 2배가 넘는 4천3백㎦에 이르는 주강삼각주경제개방구를 비롯해 사회간접자본이 비교적 잘 갖춰진 광동·복건·해남성은 낮은 임금때문에 국내에서 이미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의 해외생산기지로서도 활용가치가 크다. 정부는 화남지역경제의 발전전망으로 보아 그 핵이라 할 수 있는 홍콩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홍콩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고 ▲교역·투자를 심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파견하며 ▲정부내에 화남경제권을 담당하는 실무작업반의 설치를 적극 검토중이다.
  • “임란문학,전란문화사 연구에 큰 몫”

    ◎소재영·조동일교수 등 공저 「임진왜란…」서 주장/소설·시가·성화·실기문학 등 통해 조명/“상·하층 체험 사실주의 전통 마련” 평가/피란·피해상황·복구·포로귀환 등 소재 다양 지난해 92년은 임진왜란 발발 4백주년이 되던 해.임란 5년뒤에 일어난 정유재란은 오는 97년으로 4백주년을 맞는다.이들 대전란은 조선 봉건체제에 큰 변화를 안겨 주었다.그럼에도 이 전란의 문화사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러한 시점에서 당시 신분적으로 대립했던 상·하층의 공동체험문학기반을 추적한 「임진왜란과 한국문학」이 민음사에서 간행됐다. 이 연구에는 소재영(숭실대),정재호(고려대),설성경(연세대),김태준(동국대),조동일(서울대),신동욱(연세대),황패강(단국대)교수등이 참여했다.임란과 더불어 형성된 소설과 시가문학,실화,한시,실기문학을 주로 다루고 있다.이들 문학은 우선 처참하게 희생된 하층인의 처지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또 전쟁체험에서 우러난 소망이 상하공감의 사실주의적 문학전통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했다. 소재영교수는 「임진왜란과 소설문학」을 통해 「임진록」을 비롯,「최척전」과 「남윤전」「이한림전」을 검토대상으로 삼았다.이밖에 봉유계열로 「달천몽유록」을 포함시켰다.「임진록」은 임란의 전승설화집의 성격을 지녔으나 소설적 격식을 갖추었기 때문에 역사소설(역사군담)로 보았다.「임진록」을 문헌과 기록문학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옴니버스형 작품으로 조명하면서 「최척전」에 주목했다.특히 조위한의 「최척전」은 소설주인공의 공간적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 「최척전」은 임란포로들의 체험적 사실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실존인물 노인이 남원에서 포로가 되어 일본에 잡혀 갔다가 중국의 복건성등지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나 조완벽이 포로로 팔려 장기·안남등지를 전전하다 귀환한 사실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이한림전」의 경우 조선에서 일본으로 갔다가 안남에서 부자가 상봉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내용의 소설구조역시 공간관념의 확대현상으로 지적했다. 정재호교수는 「임진왜란과 국문시가」에서 임란소재 현전 시가로가사 16편,시조 10수를 밝혀냈다.이들 시가의 내용을 임란의 피해현황,난에 대한 자아비판,피란,전쟁뒤의 평화,복구,포로의 시가및 귀환의 노래로 분류했다.그리고 이러한 임란의 묘사에는 관념적인 것이 있는가하면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것이 포함되어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이들 시가는 1592∼1640년까지의 시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가려냈다.이같은 현상은 당대에 전란을 경험한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정교수는 주장했다. 그 가사의 하나가 무수히 죽어간 인명살상에 대한 「용사음」이다.「조종 구섭에 도적이 님재도여/뫼마다 죽기거니 골마다 더듬거니/원혈이 흘너나 평육이 성강하니/건곤도 뵈자올샤 피□□ 전혀 업다」라고 되어 있다.임란은 군인간의 전투가 아니라 전국이 초토화되고 문화가 야만에 의해 짓밟힌 것을 상징한 이같은 시가는 우리 가슴에 한이 되어 이루어진 임란문학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설성경교수는 임진왜란의 설화를 현실적 체험의 비극을 곰삭여 자아낸 인간적 여유의 문학으로 정의하고 있다.그는 「임진왜란 체험의 설화와 양상」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우회적으로 따뜻하게 덥혀낸 문학을 임란의 설화로 보고 그 유형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그것은 임진왜란에 대한 신격예시등의 임란이전의 사건설화로부터 임란때의 여성대응설화,임란종결과 보상설화까지 여러 갈래로 나타난다. 보상설화의 대표적 케이스로 「사명당 설화」를 꼽았다.임란에 대한 보복보상심리가 짙게 깔린 이 설화는 사명당이 왜에서 벌인 신통력있는 활동을 통해 7년간의 민족적 시련에 대한 정신적 보상의 명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각자 맡은일에 최선을/손상규(소리)

    일전에 손님이 찾아왔다는 민원실 근무자의 연락을 받았다. 친구들은 특별히 급한 일이 아니면 집으로 연락을 하는데 혹시 잘못 찾아온게 아닐까 싶어 재차 확인을 해도 맞는다는 것이다. 학교동기들도 만난지가 오래 되어 내가 구치소에 근무하는지도 잘 모를텐데 누가 불쑥 찾아왔을까 싶어 궁금증을 더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상도 하지 않은 중학교 동기동창생 3명이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몇번이나 동기들의 모임에 참석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지만 근무여건상 시간맞추기가 어려워 건성으로 간다는 대답만 한지도 오래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만난 동기생들이라 벌써 20년도 넘은 긴 세월이다. 육군소령,건축사,토건주식회사 대표의 신분을 가지고 찾아왔다. 강산이 두번 변한 세월에 까까중머리 중학생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중년이 된 것이다. 나와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의 말로는 모임에 참석하면 서너 명만 제외하고는 전부 승용차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공무원생활 10년만에 겨우 셋방살이를 면한 나와 비교하면 승용차란 단어조차도 사치에 불과할 뿐이다. 짧은 시간에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는 것은 불가능하여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니 착잡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시골 고향의 읍내에서 중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남녀공학이라 재미있는 일도 많았었다. 단발머리의 소녀들도 지금쯤은 모두 중년부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모처럼 동기생들을 만나고 나니 새삼스럽게 20년전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나이 한살을 더 먹는 것과 함께 동기생들의 의식도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각자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정과 사회,나아가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단 한표를 이겨도 당당한 승리다/강수웅 정치부장(데스크시각)

    어김없는 시간의 법칙은 또 새날을 밝게 했다.「역사적」이라는 단순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대통령선거의 날이다. 그것은 오늘의 제14대 대통령선거가 국가장래와 직결되는 총체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만큼 중요하다. 치열했던 선거운동은 어제로서 마감됐다.대권고지를 향한 이번 선거전은 막판까지 금권공방과 흑색선전·폭로등으로 혼탁한 양상을 나타냈다.그러나 지난 87년 선거때보다 지역감정은 눈에 띄게 진정되었으며 유세장에서의 폭력사태도 크게 줄었다. 특기사항은 관권개입 문제이다.막판 부산에서의 기관장 회식모임의 도청이 이미지를 흐려놓기는 했으나 그동안 쌓아 올린 중립내각의 공명의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정권의 정통성시비를 불식하기위해,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한 대통령의 9·18결단은 흔쾌히 역사적 평가를 고대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실제로 이번 선거과정에서 행정력은 움직이지 않았다. 투표에서의 관권의 배제는 표의 가치를 높인다.굴절없이 국민의 뜻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이제는 이같은 고부가가치의 한 표를 가진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국가의 앞날을 위해 누가 더욱 합당한 후보인가를 유권자는 결정해 주어야 한다.선택은 권리이며 의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히려 단순할 수 있다.국가는 공동선의 추구가 그 목적이다.본질적으로는 정의와 용기,경건성이라는 미덕 위에서 건설되고 유지되는 공동체인 것이다. 요컨대 누가 더 정의로운 국가를 세울 수 있는 지혜를 가졌느냐의 문제가 지도자 결정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거기에는 부가 필요하지 않다. 사상이 불투명해서는 더욱 힘들다.희랍의 철인 플라톤은 일찍이 국가의 통치자는 개인재산을 소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파했다.통치자가 지녀야 할 미덕은 재산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하는 지혜라고 말했다.기업을 천직으로 해야 할 사람이 통치자가 되면 정의로운 국가가 설 수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마찬가지로 어렵게 이룬 우리의 헌정국가는 국기가 튼튼해야 한다.국가가 유지되는 한에서 국민경제도 존속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국가자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의 국가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민주화이고 통일이며 선진국대열에의 진입이다.사람들은 간과하기 쉽다.경제가 중요하지만 그것은 국가에 있어서 하나의 부문이요,국가자체가 유지돼야 그 한 부문인 경제의 의미도 살릴 수 있다. 후진사회가 안고 있는 불행한 사회적 병폐의 하나는 정치기능의 극대화이다. 정치가 사회의 목적인 듯 착각하는 일이다.우리는 아직도 정치절대와 정치만능의 사회풍토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정치도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기능중의 하나에 불과하다.삶의 질을 위해서는 경제가 정치보다 귀하며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교육의 비중은 정치에 비할 바가 아니다.지금 국민 각자는 정치보다 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치인보다 더 고귀한 애국심을 갖고 심판자의 위치를 지킨다.오늘은 그 심판을 내리는 날이다.표의 위력을 보여주어야 한다.유권자들이 오늘 행사하는 한표는 그 어느때보다도 고가치의 그것이다.이것은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또다른 각도에서 해석을 가능케한다. 누가 이기더라도,몇표 차이를 내더라도 그것은 값진 승리이다.단 한 표를 더 얻더라도 그것은 당당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민주적 다수결의 원칙은 절대적 양의 차이를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7

    ◎새 세기는 꿀벌아닌 나비형 노동시대/후기산업사회의 근로개념 변화/일과 놀이/정보화 진전… 개인 능력·창의력 중시/신바람으로 일하는 한국인에 적합/문명따라 사람의 일하는 양식도 달라져/농업사회에선 노동자의 핸드크래프트/공업사회에선 작업자의 헤드 크래프트/정보화시대엔 연허*자의 하트크래프트 □황규호문화부장=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일하는 특징을 벌과 나비로 비유해서 말씀하셨던 글이 생각나는군요.확실히 문화의 차이는 일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나는 것같은데 앞으로 오는 문명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일본사람은 일직선으로 꽃을 향해 날아가 꿀을 따오는 꿀벌처럼 일을 한다면 한국인은 춤을 추며 날아다니다가 꽃에 가 앉는 나비처럼 일을 합니다.즉 『잇쇼겐메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곳에 목숨을 걸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뽕도 따고 임도 보는 식으로 놀듯이 쉬엄쉬엄 일하는 것이 그 특색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능률면에서 꿀벌형이 나비형보다 낫다고 보시는 건지요. ■간단히 답하기 힘들어요.벌처럼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곤충으로 알려져 왔지요.그리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집단적인 조직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아 예부터 중국에서는 개미를 의로운 벌레로 생각했지요. □그렇군요.의롭다는 의자에 벌레 충자를 붙여놓으면 바로 개미를 뜻하는 의가 되는군요. ○놀이방식에도 강점 ■그런데 요즈음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개미가운데 열심히 일을 하는 개미는 겨우 30% 미만이고 나머지 7할은 공연히 일을 하는 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놈들이라는 겁니다.결국 부지런한 3할의 개미들이 건성 돌아다니는 나머지 개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부지런한 개미들만 한데 합쳐 놓고 실험을 해보면 또 그 중 3할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 개미는 거저 먹고 지내는 개미로 변한다는 겁니다(웃음). □참 재미난 말이네요.게으른 놈만 모아놓은 집단은 어떻게 됩니까.굶어 죽나요. ■그 반대실험을 해보면 그결과도 반대로 나온 답니다.즉 노는 개미들만 모아놓으면 이상스럽게도 그 중에서 약 3할 가까운 개미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로 바뀐다는 것이지요(웃음).결국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집단·조직을 만들게 되면 개미같은 일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개미처럼 벌처럼 일하는 집단주의적 노동방식은 어느 문명의 계절에는 이로우나 다른 문명의 계절에는 비효율적인 데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즉 사슴의 뿔과 다리처럼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호수에서 물을 마실때에는 뿔이 최고이지만 사냥꾼에게 쫓길 때에는 오히려 뿔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장애물이 되고 못생긴 미운 다리가 가장 값진 것으로 역전됩니다.개미처럼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일을 하는 것이 어느 시대상황에서는 좋으나 어느 문명상황에서는 나비처럼 개인적이고 놀이적인 작업방식을 하는 것보다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농업이나 산업문명시대에 어울리는 노동방식은 집단적이고 조직력이 강한 노동형태가 능률적인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생각해보세요.농업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주로 땅을 파는 일이 아닙니까.농경시대의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지표에서 한뼘 남짓한 흙에 곡식을 갈아서 먹은 것이었지요.이런일은 무엇보다도 근육의 힘을 필요로 했지요.한자의 남자는 밭전자에 힘력자를 쓴게 아닙니까.그러니 일은 곧 힘드는 일,고통스러운 일로 비쳤지요. □서양이 특히 그랬던 것 같은 데요. ○서양선 노동이 형벌 성서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신은 아담에게 평생을 땀흘려 밭을 가는 노동의 고통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농사짓는 일을 형벌로 생각했던 것입니다.신화적인 관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어요.프랑스어로 일하는 것을 트라바이유라고 하는데 그말은 옛날 흙을 파는 삽인 트리프디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된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이 말이 영어로 들어오면 노고나 괴로움을 뜻하는 travail이라는 말을 낳게 됩니다.트래베일이라는 말도 역시 그 농기구에서 파생된 것이구요. □그러면 여행을 뜻하는 travel도 그런 뜻에서 나온 말입니까. ■맞습니다.여행이라는 영어도 어원적으로보면 고통을 뜻하는 트래베일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은 즐거운 것이잖습니까. ■여행을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교통이나 숙박시설이 오늘날처럼 발달된 뒤의 일이고 옛날엔 여행길을 떠난다는 것은 바로 고행이요 죽음처럼 쓰라린 것이었지요. □알겠습니다.결국 농업시대의 일이란 힘드는 일 근육을 움직여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마소와 같은 짐승들이 아니면 죄인들이나 하는 형벌로 생각되었다는 거군요. ■서양에서는 일을 나타내는 말 그리고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밭일처럼 뼈빠지게 힘 들여 하는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 바로 농업문명에서 생겨난 일들을 노동=labour라고 불렀지요.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노동자=labourer라고 했고요. □그뜻도 역시 고통이지요.애낳는 산고도 레이버라고 하니까 말입니다. ■물론이지요.그러니까 그러한 노동관에서는 누구나 일을 기피하였기 때문에 억지로 시켜야 합니다.그래서 농경문명기의 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채찍으로 상징됩니다.가축이나 노예를 다루는 기술이 채찍질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남부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가 떠오르는 군요. ■목화밭이 생기고 난 뒤 갑작스레 흑인 노예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그 이유는 옥수수밭이나 담배밭 보다 훨씬 일을 시키기가 수월하고 능률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담배와옥수수는 곡물의 키가 커서 그 밭에 들어가면 일을 하는 지 노는 지 알 수가 없어서 감시 할 수가 없었지요.그러나 목화는 키가 작아서 아무리 넓은 농장이라 해도 일하는 사람을 한눈으로 감시할 수 가 있었다는 겁니다.더구나 목화는 희고 흑인은 까마니 좀 눈에 잘 띄었겠어요.(웃음)결국 서양에서 일은 타율성 강제성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일의 능률은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일을 시키는 사람의 관리능력(채찍질)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노예제도나 동력화기계화가 빨라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군요. ○지가혁명으로 평가 ■그런데 산업사회가 되면 보습으로 흑을 파던 일이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일로 바뀝니다.같은육체노동이긴 하지만 주로 근육의 힘은 기계가 대신해 주므로 그 보조원 노릇을 하는 게지요.이때의 일은 머리를 조금 쓰거나 손놀림을 잘해야 하는 약간의 기술을 요하게 됩니다.그래서 일은 노동에서 작업(work)으로 바뀌고 노동자는 작업자(worker)가 됩니다.육체 노동이 지적 노동으로 옮겨오면서 일에 대한 태도와 컨셉트가 달라지게 됩니다.그러나 고통은 여전해요.기계와 함께 일하는 것이니까 반복성과 규칙성 그리고 조직성을 따라야 합니다.전번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산업사회의 꽃이라고 일컫는 컨베이어벨트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차플린의 모던 타임스같은 인간소외의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45도 이상 몸을 굽히지 않고 한발자국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일 하는 것,이것이 컨베이어벨트가 낳은 작업의 이상이지요.되도록 근육의 힘을 많이 써야하는 농업문명시대의 일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물론 직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블루칼라)은 실상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화이트칼라)과 대동 소이하지요.작업자의범주에 함께 들어갈 수가 있지요.그런데 이 작업의 공통점은 반복성에 있습니다.인간은 반복에 약해요.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창조적인 기쁨을 못느껴요. □그러면 자연히 작업자를 관리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되는 데 그 차이점을 어떻게 보십니까.채찍은 무엇으로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채찍은 서류와 도장으로 바뀐겁니다.이를테면 모든 작업은 프로그래밍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여기에서 강대한 관료조직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작업자를 부속의 하나로 만드는 일이지요. □가장 중요하고 긴요한 대목을 빨리 말씀해 주시지요.정보화사회 혹은 지가혁명이라고도 불리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의 성격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요. ■한마디로 일을 하는 사람은 레이버러도 워커도 아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지요. □플레이어? 우리말로 하면 놀이꾼? 연희자? 뭐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놀기·일하기의 통합 ■지금까지 서양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기때문에 서양의 표현방식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플레이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한마디로 삼차산업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이른바 후기산업사회에서는 일은 노동도 작업도 아닌 연희·놀이의 개념으로 바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스포츠맨 연예인 예술인들의 일을 생각해보면 플레이 그리고 플레이어의 의미를 짐작할 수가 있어요.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플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야구선수가 공을 던지고 축구선수가 볼을 차는 것을 플레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겁니다.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창조적 기쁨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생활 수단이 되는 경제활동이 되는 것,원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서 즐겁기때문에 하는 일인데 그것이 직업이 되면 보수와 명예와 존경을 받게됩니다. □그러니까 농업이나 산업처럼 조직을 통해서 강요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의 양식이 지배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조직속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교향악단같은 팀플레이지요.보컬 그룹이나 교향악단의 단원은 함께 일을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재능과 역할이 중시됩니다.강요된 노동이 아니라 신이나서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오게될 정보산업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제조업이나 농사짓는 일이라해도 그런 시대가 오면 예술가처럼 일을 해야 하고 스포츠맨처럼 뛰도록 해야 합니다.채찍과 관리조직만으로는 안먹히는 시대가 되는 것이지요.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는 거지요. 지금도 보십시오.프로야구나 축구의 구단 경영은 공장이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처럼 다루어서는 아무런 실적을 거둘 수가 없지요.출근부나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만으로 그 팀이 살아나겠습니까. □명확해지네요.인간의 문명은 일과 일하는 사람의 키워드에의해서 요약될 수가 있겠군요.농업문명은 노동­노동자,산업문명은 작업­작업자,그리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연희­연희자로 말입니다.앞으로 오는 신문명의 과제는 어떻게 노동과 작업의 개념을 플레이로 승화시키느냐 그리고 노동자와 작업자를 어떻게 플레이어가 되게 하는가 하는데 그 운명이 달려 있다,이렇게 정리해도 되겠습니까.그리고 한국인 같은 노동형,즉 벌이나 개미가 아니라 나비형의 일꾼이야말로 플레이어의 시대인 21세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된다고 말입니다. ○정성문화 밑바탕에 ■아쉬운대로 그렇게 결론을 지을 수도 있겠지요.한국인은 원래 막일을 하더라도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그래서 농업의 경우만해도 우리는 말과 소가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어요.실학자인 이규경의 글을 읽어보십시오.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노고가 아니라 천 지 인 삼재를 성취하는 보람으로 알았습니다.즉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하늘의 힘과 땅의 힘과 인간의 힘이 함께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이중 하나만 빠져도 안되지요.비가 내리지 않으면,땅이 돌땅이면,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갈고 가꾸지 않으면 한톨의 곡식도 얻을 수가 없어요.그러기에 농사는 근육의 힘으로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도 짓는 것이지요.농사짓는 희열,플레이어로서의 농사를 짓는 전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농업생산을 손으로 일하는 핸드크래프트,공업생산을 머리로 일하는 헤드크래프트라 한다면 정보화사회는 마음으로 일하는 하트크래프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한국인은 하트크래프트에 강하지요.정성문화·신바람의 문화가 그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늘 아쉽게 끝나는군요.우리 기업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던지는 과제인 것같아 다음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지요.
  • “금세기 통일”거대한국 멀잖다/해외서 본 한국의 내일/특파원 좌담

    ◎냉전종식·남북대화 진전 등 여건성숙/민족동질성 회복·비용마련이 급선무/경제전쟁에 대비,전력위외교 펼칠때/내부단결 없인 아태 엑스트러로 전락 밖에서 본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어디쯤 자리잡고 있는가.한반도의 통일은 어떻게 될 것이며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서울신문은 창간 47주년을 맞아 해외 각 특파원들을 연결,한국이 바깥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뉴욕 임춘웅특파원=밖에서 본 한국은 때론 아주 작고 때론 아주 큰 양면성을 갖습니다.작은 땅덩어리,부정적 정치행태와 불의등이 부각될때 한국은 아주 작게 보입니다.그러나 그동안 이룩한 경제적인 부와 평화적인 민주화의 성취등이 만든 이미지는 매우 큰 한국으로 나타나지요.전반적으론 커다란 한국쪽이 훨씬더 부각돼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형특파원=최근엔 한국경제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도 많습니다.생산성 향상이 따르지 않은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세계적으로 무역전쟁의 조짐이 보이는데 우리의 대응체제는 잘 마련되는지 걱정입니다.밖에서 본 한국은 국내정치에만 몰두,국민적 에너지를 남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우물안 개구리」처럼 안의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적 에너지를 대외지향적으로 쏟아야 첨예화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임=외국에 비친 커다란 한국에 비해 한국인들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옷을 입고 있다는 인상입니다.경제는 국제화됐는데 의식구조는 아직도 전근대적입니다.국제화시대에 맞는 국민교육이 필요합니다.편협한 애국심으로는 국제화시대에 적응할수 없습니다. ▲홍콩 최두삼특파원=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확실히 한단계 올라섰습니다.그전까진 경제는 좋아졌지만 군부독재의 오명을 벗지 못했죠.그러나 올림픽과 그에 이은 민주화조치들로 한국은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됐습니다.선진국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는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경계합니다.최근 「한국경제는 지렁이로 변하는가」라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아직 많은 후진국들이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큰 한국」 이미지 부각 ▲파리 박강문특파원=한국문제를 자주 다루지 않던 유럽의 언론들에 최근 한국에 대한 보도가 상당히 늘고 있습니다.한국문화의 소개도 많아졌습니다.반면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찬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이는 한국의 경제가 퇴보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한국문화의 소개가 활발해진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한국이 문화국이며 한국인이 문화국민임을 알리는 일은 중요합니다.올림픽메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훌륭한 문화국으로 생각해주지는 않습니다. ▲도쿄 이창순특파원=일본정치인들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한국을 주요 파트너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가 일본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만큼 일본도 한국의 존재를 중시하지는 않는 것같습니다.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하자 일본도 한때 한국을 경계했지만 민주화과정에서 사회가 불안해지고 경제가 악화되자 어느덧 경계심은 사라졌습니다.일본은 한국경제에 대해 낮은 노동생산성,소극적 기술개발투자등으로 국제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적극적 기술개발투자,임금인상에 비례한 생산성의 향상,장기적 기업전략 등이 필요합니다. ▲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이곳에서는 한국대사관이 러시아내 3대공관에 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러시아외교에서 한국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죠.한국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은 한마디로 단시일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활기찬 나라입니다.그래서 자기들의 풍부한 천연자원,훌륭한 과학기술을 경제부흥에 활용할 방법을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베를린 유세진특파원=독일에선 신나치주의의 대두와 극우분자의 테러,유럽통합등이 주관심사고 한국은 멀리 밀려나 있습니다.우리의 국력이 아직도 약하다는 반증이겠지요.그러나 한국이 국제무대의 중요세력으로 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데는 대부분 동의합니다.특히 한반도의 통일에 대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같습니다.한국의 경제력과 기술력이 아직 독일보다 한단계 아래지만 그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는 판단인 것같습니다. ○성장의 잠재력 충분 ▲임=통일이 되면 한국은 인구 7천만의 지역강대국이 됩니다.세계은행 통계는 통일한국을 세계 12위의 강대국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경=냉전종식으로 남북한의 통일여건은 훨씬 유리해졌다고 할수 있습니다.북한내부에서 강온파간의 갈등등 다소 진통은 있겠지만 북한이 현재 추구할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매우 좁기 때문입니다.그렇더라도 남북대화를 성실하게 계속하고 민족공동체적 통합요소와 동질성의 확산작업 등은 꾸준히 펴나가야만 할 것입니다.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는 한반도의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한국이 갑작스레 안게될 통일비용,북한주민의 남한으로의 대이동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최=북한은 최근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달러화의 거래중단 소식이나 일·북한 수교협상에서 거의 좌절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점,그리고 중국과의 교류마저 제한하고 있는 사실등은 불길한 예감을 갖게 합니다.지금 북한이 겪고 있는 극도의 고립감과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게 주변국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북한이 동구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진다해도 당분간은 군부의 집권시대가 올것이라는 국제정치학자들의 견해에도 유의해야 할것입니다. ▲박=한반도통일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낙관적입니다.소르망 같은 이는 한국통일이 예상보다 일찍 갑작스레 올수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그는 한국이 다시 러시아·중국·일본 3국의 세력다툼장이 되는 어려운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도 말합니다.내부단결과 실력양성이 없으면 인접국들에게 괴로움을 당한다는 거죠. ▲이창=국제정세의 급변속에 한반도통일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에 매우 신중합니다.일본은 겉으로는 한반도의 통일을 환영한다면서도 내심으로는 이를 경계합니다.한반도에 「두개의 한국」을 바라는 일본은 통?逑畸뮌?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기=냉전종식의 장본인들이라 그런지이곳에선 한반도의 통일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대결의 한 시대가 이미 마감됐는데 이념대결이 낳은 한반도의 분단이 지속될 명분도 사라졌다는 논리죠.다만 통일이 구체적으로 언제,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는데는 이견이 있습니다.스탈린체제를 겪어본 러시아인들로서는 지금 북한체제가 얼마나 경직됐는가를 잘알기 때문이죠.어떤 식으로 통일이 되든 남쪽이 부담할 통일비용은 엄청날 것이란 입장입니다. ▲유=독일의 경우를 보면 통일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통일은 또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혼란에 빠지겠죠.아직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남북한과 달리 오랜 교류를 해온 독일이 겪고 있는 후유증들을 보면 우리의 통일에 대한 준비는 얼마나 돼있는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임=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체제의 연구를 서둘러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흡수통일이 되면 간단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도 사회내부구조가 불균형하면 사회는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지요.통일에 대비한 제3체제 연구가 필요하고 그에 대비해 우리 내부의 조정작업이 서둘러 이뤄져야만 합니다. ▲이경=최근 한반도주변의 세력판도는 중국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군사강국으로의 급부상,일본의 경제대국에 발맞춘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발언권강화가 두드러집니다.지금까지 한반도주변의 세력균형은 미·소가 힘을 양분해 왔으나 이제 미국·러시아·중국·일본등 주변4강의 힘이 균점상태로 바뀌고 있습니다.이같은 과정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수 있는 것이 동북아에 주둔하는 미군의 존재입니다.그러나 클린턴정권이 출범하면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균형자의 역할도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동 미·러·중·일 균점 ▲최=클린턴의 미대통령 당선으로 세계는 무력전쟁에서 벗어나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든 것같습니다.냉전이후 시대가 「경제전쟁」이란 얼굴로 갑작스레 우리앞에 나타났다고나 할까요.중국은 지난 14차 당대회에서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선언했습니다.이 역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들여와서라도 세계의 경제전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봐도 좋을 것입니다.과거 잠자는 호랑이로 불리던 중국은 이제 완전히 잠을 깨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주도할 태세입니다.21세기 아·태시대는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인(대만·홍콩·싱가포르 및 동남아 화교들 포함)의 상술이 주도역할을 할것으로 생각합니다.이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하려면 남다른 각오가 필요할 것입니다.그렇지 않고선 태평양시대의 주역이나 조역은 커녕 엑스트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이기=아태지역이 군사대결의 장에서 협력의 장으로 바뀌었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러시아로선 경제사정,국내정치 여건등으로 이 지역에서 미국이나 여타국들과 무력경쟁을 벌일 입장이 못됩니다.아시아에서의 러시아군사력은 계속 감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최근 몇년동안은 우리 외교사의 최대격변기라 할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에 큰 지각변동이 일었습니다.2차대전후 유지돼온 한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로 옮기는데 따른 현상이겠죠.이에따라 우리 외교도 변해야 할것으로 생각합니다.과거 미국에 주어졌던큰 비중이 이제 유럽을 포함한 세계주요국에 고루 분산돼야 할것입니다.특히 경제이익을 앞세우는 외교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최=한국하면 흔히 화염병과 최루탄을 교환하는 「가투장면」을 떠올리는게 지난해까지의 일이었습니다.TV만 틀면 이 가투장면이 단골메뉴로 나왔기 때문이죠.그러나 올해들어 이같은 장면이 TV에서 거의 사라져 교민들도 크게 안도하고 있습니다. ○경제외교에 최우선 ▲박=프랑스언론들이 한국을 폄하할 때 전에는 독재·인권문제·남북대결·잦은 시위 등을 도마위에 올렸는데 요즘은 향락과 소비·교통지옥·치안상태·범죄 등을 메뉴로 하고 있습니다.한국사회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죠.한국사회에는 새롭고 맑은 바람이 불어야만 하겠습니다. ▲이창=한국에는 권위주의·민주화 등 시대상황을 대변했던 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일본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정착됐다고 인식합니다. 그러나 아직 지역감정·빈부격차 등 사회적 불안요인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것같습니다. ▲유=지난 몇년동안 우리사회의 변화는 너무 급격한 것 같습니다.부지런하고 근면한 한국,동방예의지국을 자랑하던 한국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힘든 일은 기피하는 한국,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한국 등의 소식에 접하면 한국이 지금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구미에서 받아들일 사상과 관습은 받아들이되 우리가 이어내려온 전통적 가치는 그 나름대로 지키는 방향으로 각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세르비아/신유고연방 경찰사 외곽점거/양측 지도부 갈등 격화… 내전

    새 국면에/보스니아 회교도 「지역분할」 수락 【베오그라드 AFP 연합】 세르비아 공화국 소속의 무장 경찰병력이 19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구성된 신유고연방 경찰사령부 외곽의 거점들을 점령함으로써 세르비아와 신연방 지도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독립적 신문인 보르바지는 세르비아 경찰이 이날 경찰사령부 청사밖을 점거하고 사령부 건물이 신유고연방이 아닌 세르비아의 소유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AFP 통신 기자는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에 충성하는 경찰병력이 연방경찰의 본부청사 진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도브리카 코시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밀란 파니치 신연방 총리사이에 평화협상을 둘러싼 이견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코시치 신연방대통령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온건성향의 구유고지도부와 밀로세비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초강경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간의 갈등이 내전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었다. 【제네바 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회교도 지도자들은 내전 종식을 위한 공화국의 지방분권화안을 받아들였다고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고평화회의 관계자들이 19일 말했다. 이와관련,회담 공동의장을 맡고있는 영국의 오웬 전외무장관은 보스니아공화국을 지방분권화해 각 민족지역으로 분할하고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전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도브리카 코시치 유고연방 대통령과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유고 국제 평화회의 공동의장인 오웬경과 사이러스 밴스 전 미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보스니아 내전발발이래 첫 양자대면을 가질 예정이다. 코시치 대통령은 또 20일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기로 되어있어 회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한은,연내 금리사유화 지지/자금 “넉넉”·금리 하락으로 여건성숙

    한국은행이 최근의 넉넉한 자금사정과 금리하락추세에 따라 2단계 금리자유화를 연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올해는 어렵다고 주장해온 재무부와 연내에 실시해야 한다는 경제기획원및 세계은행(IBRD)등의 상반된 견해 사이에서 나온것이다. 한은은 14일 「최근의 금리동향과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장실세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규제금리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 금리자유화를 실시할 경우 예상되는 금리상승 압력이 현저히 완화되고 있으므로 2단계 금리자유화의 실행을 가급적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이와관련,한은의 한 관계자는 『4·4분기 넉넉한 자금공급으로 금리하락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등 2단계 금리자유화의 시행여건이 이미 성숙했다』면서 『연내실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긴 안목으로 과학기술의 「씨앗」 뿌려야/김재설(해시계)

    미국의 어느 대통령이 퇴임할 때 신문에 난 한 어린이의 사진이 생각난다.그 어린이는 『위대했던 지난 팔년을 감사합니다』란 표지판을 들고 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인기를 대변하고 있었다.사실 그 대통령의 통치기간 중 미국은 호경기로 풍성했고 실업률은 최저를 유지하여 겉으로 보기에는 명 대통령이란 말을 들을만도 했다.그러나 이 대통령 재임기간중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을 미국 국민들이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대통령을 찬양하던 그 어린이는 이 대통령이 끌어다 쓴 빚을 나중에 자기가 자라서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그래서 미국에서는 재정적자를 『가장 큰 어린이 학대』로 매도한다. 미국은 수시로 역사학자들이 모여 전문가적 안목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치적을 평가한다.그런데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이들은 재임 중 인기없는 대통령이었던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누구나 당장 먹여 주는 곶감이 더 달고 허리띠를 졸라 매라는 대통령은 싫어 한다.다만 이들은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먼 장래를 바라보고 나라를 이끌어 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우리도 오는 12월 새 대통령을 뽑는다.그동안 국민 앞에 높은 경륜을 보이시던 분들이 나섰으니 마음 든든하지만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새로 국정을 맡으시겠다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꼭 하나 있다. 5년 뒤 퇴임하실 때 화려한 내 업적을 나열할 것을 생각마시고 20∼30년 뒤 국민이 고마워 할 그런 대통령이 되어 줍시사 하는 말이다.그러려면 당장의 인기는 포기하여야 한다.돌이켜 학창시절을 회상해도 그때는 건성건성 공부해도 학점 잘 주시던 분이 인기있었지만 지금 감사하고 싶은 스승은 가혹하게 채찍질하여 참 실력을 길러주신 분들이다. 과학기술의 진흥은 더욱 그렇다.지금 대통령이 아무리 정성을 쏟아 부어도 그 열매는 그 대통령의 임기중에 맺지 못한다.오늘날 일본의 산업기술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미국,유럽을 궁지에 몰아 넣고 있지만 그 씨앗은 벌써 50년대,60년대에 뿌려진 것이다.우리도 오늘 당장부터 과학기술에 국력을 쏟아도 『그것이 내 공이요』하고 나설 이는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20∼30년 뒤의 대통령들이다.내 임기 중 인기와 내 업적에 급급하는 대통령은 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이 어리석어 보이는 일은 하지 못한다. 새로 대통령이 되실 분은 내 자신이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보다 지금쯤 대학생일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장래 대통령들을 위하여 오늘 기꺼이 씨를 뿌리는 마음이시기 바란다.
  • 신안해저인양 중국배(배/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12)

    ◎길이 30m 돛 2개… 일 가던 원무역선 인듯/용골 긴V자형 배밑구조 유럽형과 흡사 75년 전남신안 앞바다의 바다밑 보물선이 세상에 알려졌다.그후 10년간 문화재관리국에서는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중국청자 및 기타유물 2만2천여점과 동전28t,그리고 선체조각 등을 인양하였다. 이 배는 1323년 6월께 중국 절강성 항주만의 경원항을 출항,일본으로 가던 원나라 무역선으로 폭풍을 만나 침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인양된 선체편은 문화재연구소 목포보존처리소에서 복원작업이 진행중으로 멀지않아 본래의 선체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배는 전체길이 30m,최대폭 9.4m,깊이가 3.7로 추정되며 8개의 격실과 2개의 돛을 갖고 있고 배밑은 긴 용골을 가진 V자의 첨저형이다.그리고 이물의 형태는 아랫부분은 서양식의 첨예한 모습에 윗부분은 동양식의 이물비우를 가진 혼합식이고,고물의 형태는 서양배와 같이 평탄한 트랜삼구조로 돼 있으며,외판은 전통적 한선의 방식과 비슷한 홈붙이 클링커이음이다.크기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 해군사관학교와 한강에 떠 있는 복원거북선의 크기를 보면 길이가 34m,폭 10m이므로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안 앞바다 배 이외에도 2건의 중요한 중국선 발굴이 있었다.하나는 중국의 복건성 천주만에서 발굴된 1270년대의 송나라 배인데,길이가 34.55m 폭이 9.9m이며,서양식 용골을 가진 전형적인 남중국의 첨저형 배로서 2개의 돛을 가지고 있으며 신안 배와 여러모로 비슷하다.또 하나는 1984년에 산동성 봉래의 옛등주항만에서 발굴된 14세기 중엽의 원나라군함으로서 길이가 35m 폭이 6.2m인데 3개의 돛을 갖고,배밑은 천해에 알맞은 전형적인 북중국의 평저형이다.이런 발굴로 중국배들은 해안조건에 적합한 배밑구조를 지역별로 발전시켜 왔음을 알수 있다.또 중국에는 서양배와 같은 용골을 가진 첨저선은 없다고 해왔으나 그렇지 않음을 재확인시켜 주었으며 13∼14세기 중국의 배는 세계에서도 가장 크고 훌륭하였음을 알수 있었다.이점은 특히 신안배보다 1백여년 뒤의 명나라 정화함대의 보선의 길이가 무려 1백50.5m 폭이 61.5m이었다는 사실로도 뒷받침된다. 신안배의 발견은 당시 한·중·일간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말해주고 항해술은 11세기 무렵부터 등장한 나침반과 함께 선원들은 해·달·별이나 바닷물빛 또는 바다밑의 펄로서 방향을 확인하였음을 알려준다.당시의 배들은 절강성 항주만 입구의 주산열도를 출발,동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항해하다가 제주도의 한라산을 눈으로 확인한 다음 한국서해안이나 일본규슈로 향했다.
  • 콜시장 꺾기 기승/자금난 제2금융권 확산으로

    통화긴축에 따른 은행권의 자금난이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콜시장에서 꺾기(양건성예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중개기관인 단자사도 금리규제를 받지 않는 단기차입계정을 통해 콜자금을 유치,금리규제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콜시장 금리는 26일 현재 무담보콜의 경우 하루짜리가 연 15%에서 최고 18.5%에 이르고 있다. 담보콜자금은 한달기간이 연 18.5%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무담보콜이 연 15%의 금리규제를 넘고 있는 것은 콜자금 대여기관이 자금을 내면서 차입기관에 꺾기(양건성예금)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준에 여유가 있는 은행의 신탁계정이나 보험,리스사등이 콜중개기관을 통해 규제금리인 연 15%에 단기자금을 증권사등 자금차입기관에 주고(우회대출) 대출금의 일정부분에 대해 예금을 강요,현재 연 18∼19% 수준인 실세금리와의 차이를 보전하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규모의 예금인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단자사도 금리규제를 피하기 위해 단기차입계정으로 고금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콜금리 규제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 부패 만연돼가는 「김일성 왕조」

    ◎「축첩」보도 계기로 본 「평양의 타락상」/일지 분석/헐벗은 인민과 동떨어진 초호화 생활/1백불팁 뿌리며 일인 호스티스 유혹/김일성 이미지 손상… 권력세습에 영향줄지도 산케이신문은 서울발기사에서 김일성이 애첩을 둔 것과 관련,이는 특권층의 부패일단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에선 신격화된 존재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김일성이 숨겨둔 첩과 그 사이에 5살짜리 딸까지 두었다는 사실은 김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끼치는 것은 물론 세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 해설기사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서울의 평양 관측통들은 금년 만 80세가 되는 북조선 김일성 주석에게 5세의 딸과 그 어머니가 있다는 보도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극단적 개인 숭배하에서 일반국민과 유리된 특권을 즐기는 북조선 특권층의 부패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층이 관계되는 알려질 수 없는 처자에 관한 정보는 87년12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지가 베를린에서 추방된 북한의 보도기관원의 동향을 추적하는 형태로 보도된 일이 있다. 당시의 보도는 북한으로부터 보건성의 고위의사와 적십자의 베테랑 간호원 3인등을 동반한 젊은 임산부가 빈을 방문하여 김정일 서기의 아이를 비밀리에 출산한 것같다는 것이었다. 이번의 정보에는 이것이 사실은 김일성주석의 숨겨진 딸이었다는 것으로서 한국의 정보관계자도 『기관에 비슷한 정보가 입수되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김주석이 75세때 애를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의문시하는 견해도 있지만 김주석에 대해서는 「장수연구소」까지 설치되어,건강면에서는 만전의 배려가 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주석의 가족관계는 베일에 쌓여 있고,고 김정숙이 낳은 김정일,김경희 그리고 김성애 현 부인이 낳은 김평일,김경진,그(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일이라는 이름이 전해지고 있고,3남2녀설이 있는 한편,아이가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 권력층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망명자들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밖에 전해지지 않았지만 북에 납치되어 그후 탈출한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증언에서는별장에서 고급양주를 마시고 일본이나 한국의 노래를 부르고 미녀를 곁에 둔 철야의 호화파티등이 일상 다반사라고 한다. 또 접객지도를 위해 평양에 체재한 일이 있는 일본인호스테스의 증언에서는 김정일은 1백달러짜리 지폐를 팁으로 뿌리면서 『1억엔과 벤츠와 집을 줄테니까 평양에서 살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사실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구소련,동구권등 공산당 독재체제하에서의 특권층의 부패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북한은 주민통제의 엄격함에 있어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권력층은 일반국민생활수준과는 유리된 특권을 향유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그중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은 희망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며,망명자에 의하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김부자를 위한 외화는 별도 관리되고 있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도 해외 각국으로부터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 식품업계 차시장 진출붐/동서 포함 6사

    ◎중국산 오룡차등 수입 서둘러 국내 다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동서식품·삼양식품·해태음료등 식품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국·남아공·미국등 외국산 다를 수입,다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커피제조업체인 동서식품은 일본 이토엔사를 통해 중국 복건성에서 재배되는 「오용다」의 농축원액을 수입,캔제품을 만들어 이달말부터 시판을 개시한다. 한편 해태음료는 미국 식품대기업인 유니레버사가 국내 합작선인 애경산업과완전 분리되는 대로 유니레버사의 냉홍차를 수입,시판할 계획이다. 이처럼 식품대기업들의 다산업 진출이 활발한 것은 건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중국산 차의 경우 대부분 원산지에서 반가공상태로 도입돼 특별한 추가가공시설이나 차발효기술이 없어도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일제당은 감초·결명자등 8가지 생약성분이 포함된 「팔건다」를 생산키로 결정,금년내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북에서 온 김부총리에게(사설)

    북한의 대외경협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가 오늘 입경한다.그 일행이 우리 정부에 의해 공식초청됐고 남북분단의 기점인 판문점을 통했으며 그 자신들이 현재 극도로 침체된 북한의 경제를 바로잡아 민생을 도모한다는 각오아래 쉽지않은 발걸음을 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우리로서 이 방문이 유익하고 그들 실리에 부합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선 일행은,주지하다시피 서울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발전된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조선조 5백년의 도읍이었고 자유대한민국의 수도로서 민주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지답게 널리 공개되고 막힘없이 개방된 서울인 것이다. 4년전 88올림픽에서는 세계가 서울로 몰려 왔고 「서울은 세계로」향했었다.그 서울이 이제 「사회주의」북한의 김달현부총리 일행에게 문을 활짝 열어 감추는것도 과장하는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것이다. 그들 일행은 서울에 머물고 경주를 관광하며 부산에도 들를 것이다.잘 선택된 일정이라고 우리는 본다.서울에서 그들은 민주정치체제와 이념의 활기찬 심장박동을 들을 것이고 자본주의 경제의 창발성과 효용성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우리 모두의 고도 경주에서는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자취와 선인들의 숨결에 묻힐것이고 사회주의 이념속에 오랫동안 매몰됐던 종교적 감정과 경건성을 피부로 느끼며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염원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강요하고자 하지 않지만 다만 그들 일행이 그렇게 하리라 기대하고 믿는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의 항도 부산은 세계로 뻗는 통일한국의 관문임이 분명하다.북한 스스로 서해의 남포를 자랑하듯이 부산과 인천은 앞으로 해양 한국의 물길이 될 것이다. 아마도 김부총리 일행은 부산방문을 통해 세계적인 조선국의 면모에 접할 것이고 한국경제의 또다른 실물현장을 목격할 것이다.대우그룹과 합작되는 남포공단건설의 청사진이 여기서 구체화 된다면 더욱 좋다. 듣건대 북한이 지금 그 개방과 경제개혁과 관련된 정책적 법적 보완작업에 들어섰다고 한다.합영법·합작법·소득세법등 그들 사회주의적법체계를 자본주의방식으로 정비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들린다.물론 그러한 작업은 그들의 것이다.어느것이 자신들의 현실극복에 도움이되고 실리추구에 합당하느냐는 것은 그들이 판단할 일이다.다만 우리는 그들 작업과 관련하여 이번 김부총리의 일행이 서울나들이를 통해 「볼것」과 「들을것」과 「물어볼것」을 빠짐없이 챙기기를 동족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이다. 당부할 것도 있다.이제는 북한도 지난날의 유물인 체제와 이념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편견에서 벗어날 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마찬가지로 김부총리 일행이 이번 방문을 통해 그것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다.아울러 김부총리 일행의 오고 가는 과정이 진행중인 남북대화의 개선에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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