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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품]

    ●클린 앤 아로마 신발 속의 찌든 냄새와 세균, 습기 등을 없애고 향기를 내뿜는 웰빙형 ‘슈즈키퍼’를 선보였다. 참숯·셀룰로오즈·벤트나이트 등을 혼합한 합성소재를 이용, 흡수성이 탁월하다고. 운동화·여성부츠용 세트(2개) 7500∼1만 9800원.●오뚜기 조리가 복잡한 곰탕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옛날 설렁탕·도가니탕·재첩국 등 3종류를 출시했다. 설렁탕은 사골 국물로 만들어 깔끔하고, 신선한 양지를 사용해 감칠맛이 난다. 도가니탕은 쫄깃한 도가니 특유의 맛을 살려냈다고. 재첩국은 집에서 끓인 것처럼 쌉쌀한 게 특징.500g 2100∼4000원●피죤 천연 아로마 오일 에센스가 함유된 섬유유연제 ‘피죤 아로마’를 내놓았다. 세탁후에 기분 좋은 향을 느낄 수 있고, 섬유를 부드럽게 만들어 정전기를 억제한다고.1900㎖ 4950원●네오팜 민감성 두피를 위한 ‘아토팜 샴푸’를 출시했다. 건성, 민감성 두피에 세라마이드 보호막을 형성, 두피를 건강하고 촉촉하게 가꿔준다고. 각종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함유, 모발에 윤기와 영양을 공급한다.250㎖ 2만원●배스킨라빈스 둥근 치마 모양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설탕 과자 공주를 올려 연출한 ‘공주케이크’와 아기자기한 ‘공주 보석함’으로 구성된 공주케이크 세트 2종을 선보였다. 체리쥬빌레, 초코렛칩, 러브 미 가운데 원하는 맛을 선택할 수 있다. 한 세트 2만원.●예르바코리아 아르헨티나의 전통차(茶)인 유기농 마테차를 내놓았다. 마테차는 천연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을 함유, 식욕을 억제시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비타민, 미네랄 등이 녹차, 홍차보다 풍부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오렌지, 민트 등 향을 가미했다. 티팩 20개(60g) 9500원.●이오니아생활건강 쥬피터 이온수기 기능을 향상시킨 ‘뉴 쥬피터 107’을 출시했다. 외장은 나노실버로 코팅, 항균 기능을 갖췄다. 인공지능을 강화, 원터치로 작동된다. 망사형 백금티타늄 특수전극을 사용해 적정수준의 pH 농도와 풍부한 음이온을 얻을 수 있다고. 렌털이 가능하다.1년 9만 5000원,5년 2만 9000원.
  • “교원평가 반대” 투쟁 거세질듯

    교원평가 반대를 위한 전교조의 이번 조합원 투표 가결로 교원평가제가 제자리 잡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교조 입장에서는 조직의 결속력을 어느 정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위기의식이 오히려 결속시켜 교원평가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교조는 내부적으로 투쟁문제로 적지않은 갈등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연가투쟁 철회의견까지 나돌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찬반투표 무산에 따라 예상되는 조직와해 가능성, 그리고 정부 부인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로 인한 구조조정 가능성 등 예상되는 신분상 불안요인을 조합원들이 알게 모르게 공유한 게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지도부가 결속력 강화를 위해 지회가 아닌 단위학교별 투표를 하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는 지난 2003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투쟁 찬성률을 넘는 지지도를 바탕으로 당초 예정했던 총력투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12일 집회에 이어 13일 전국 노동자 대회 참여,14일부터는 학교 현장투쟁 및 시군구 교육청 대상 투쟁, 김진표 교육부총리 퇴진 대국민 선전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표준수업 시수 법제화 ▲근무평정제도 개선 ▲교장선출보직제 등의 당초 추진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교원평가 사업은? 이번 전교조의 연가투쟁안 가결로 교원평가제가 제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 및 민주노총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전교조는 시범학교 지정 및 운영에서부터 현행 평가방안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시범학교는 전교조 교원들이 없는 학교나 기존에 시범운영을 했던 학교중심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한국교총이 부정적인 근무평정제 폐지를 더욱 거세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육계는 다시한번 평교사와 교장·교감 등 관리교사와의 갈등이 재현되는 등 교원평가 문제로 술렁이게 됐다. ●강온파 내부갈등 정리여부 관심 한편 교육부는 당초 16일로 예정했던 48곳의 시범학교 지정현황 발표를 17일로 하루 늦춰졌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학교 선정이 어렵다고 해서다. 교육부는 업무경감 및 수업시간 축소방안을 시범학교 지정결과 발표 때 함께 공개한다. 한편 전교조는 연가투쟁을 하더라도 학생들의 수업에는 지장이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원평가가 시범사업 실시단계에서부터 파행이 예상돼 혈서까지 쓰며 교원평가를 실시를 촉구해온 학부모들의 반대교사 퇴출 서명운동 등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방식을 놓고 전교조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양상이 정리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전 위원장인 원영만 중심의 강경파는 이수일 현 위원장 위주의 온건파가 전교조 주장을 소극적으로 개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조합원의 지지와 신임을 토대로 현 위원장이 기존의 온건성향을 그대로 유지할지 강경일변도로 변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교조 연가투쟁 일지 ▲2000년 10월13∼18일 교육재정 확보 요구 ▲2000년 10월24일 연금법 개악 저지 ▲2000년 10월26일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반대 ▲2000년 11월14∼17일 정부와 단체협상 무산 ▲2003년 3월27일 세계무역기구(W TO) 교육개방 반대 ▲2003년 6월21일,25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폐기 요구 ▲2004년 11월26일 비정규직법안 중단 요구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 ▲2005년 11월 10일 교원평가 반대를 위한 찬반투표.
  • She! 늦가을 팔색조 변신

    She! 늦가을 팔색조 변신

    늦가을은 남자의 마음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긴머리를 날려보고 싶기도 하고, 낙엽을 밟으며 우아한 분위기도 잡아보고 싶다. 햇살 좋은 날에 발랄하게 뛰놀고 싶기도 하고…. 또 날로 바뀌는 기온처럼 머리 스타일도 바꿔보고 싶다. 하지만 옷차림보다도, 화장보다도 신경쓰이는 게 헤어스타일의 변신이다. 한번 파마를 했다면 적어도 한달 후에 다른 파마를 해야 머릿결이 상하지 않고, 머리를 잘랐다면 어느 정도 길러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고민되는 헤어스타일 변신. 올가을에는 어떻게 할까. 한창 주가를 올리는 배우 ‘전도연’. 스타일을 얘기할 때 그녀를 빼놓을 수 없다. 단 한 벌의 의상을 고를 때도 수십벌을 놓고 신중하게 고른다는 그녀는 헤어스타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를 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싶지만 갈 길을 모를 때, 무난하지만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프라하의 연인’ 전도연 스타일을 응용해보자. 적어도 ‘너 머리에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핀잔은 면할 수 있다. 그동안 전도연이 추구했던 헤어스타일은 층 없이 길게 내리는 스타일. 특별한 스타일링 없이 트리트먼트와 두피 관리로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런 그녀가 올가을에는 과감하게 층을 낸 레이어드 컷과 굵은 웨이브를 택했다. 전도연 스타일을 담당한 ‘3Story by 강성우’의 세호 실장은 “애교, 사랑, 발랄,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전도연의 스타일을 머리 모양에도 함께 표현했다.”며 “인위적인 느낌이 덜해 자연스럽게 말리고 유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변형으로 각각 다른 느낌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가지 헤어스타일에 만족할 수 없다면 ‘더블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오늘은 분위기 있는 긴 머리로 잔뜩 멋을 부리고, 내일은 지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단정한 단발 머리를 만들 수 있다. 층을 낸 머리에, 이 계절에 어울리는 퍼플이나 골드 브라운 등으로 머리 색상에 포인트를 주어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1) 여성스러운 레이어 웨이브 전도연 머리의 기본형으로, 세팅펌을 이용해 굵고 탄력있는 곱슬머리를 연출한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샴푸하고 타월로 물기를 없앤 뒤 웨이브 로션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말린다. 이 스타일은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손질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심한 곱슬머리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부스스해 지저분해 보인다. (2) 발랄한 포니테일 스타일 체코 프라하의 촬영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나온 스타일로 발랄한 성격을 나타낼 때 활용했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마가 잘 드러나게 머리 전체를 뒤로 몰아 위로 묶어준다. 뒷머리의 굵은 곱슬기를 살려 한껏 부풀려주면 한층 더 귀엽다. 청바지와 셔츠를 입은 차림에는 머리를 하나로 땋아 깔끔하게 말아 올려 활동감을 살리기도 했다. (3) 청순한 반 묶음 스타일 청순미를 표현하고 싶을 때는 반 묶음을 하면 좋다. 머리 숱이 많은 사람이 세팅펌으로 굵은 웨이브를 했을 때 머리가 너무 부풀려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반 묶음으로 정리하면 단정하다. 숱이 적은 사람이라면 반 묶음 후 뒷 머리를 부풀려 머리 숱이 없는 것을 커버할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은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4) 도시의 지적인 여성미 앞머리는 평소보다 많이 내리고, 옆머리는 날카롭게 층을 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머리 색상은 부분을 나누어 블루블랙(파란빛이 도는 검정), 퍼플(보라) 등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 자연스럽게 말린 뒤 왁스제품을 사용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면 된다. (5) 울프컷을 응용해 단정하게 어깨까지 내려오는 중간 길이의 머리와 짧은 쇼트커트 느낌을 동시에 살리는 스타일. 귀 뒤로 머리를 살짝 넘기면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세미 롱헤어지만, 약간 흐트러뜨리면 한때 유행했던 울프컷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턱선이 예쁘지 않거나 머리 숱이 너무 많은 사람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 머리가 앞쪽으로 쏠리게끔 드라이해주면 된다. (6) 부드럽거나,발랄하거나 한쪽 옆머리는 약간 길고, 다른 쪽은 짧게하는 좌우 비대칭의 디자인 기법을 사용해 중간형의 웨이브를 준 스타일. 한쪽에 웨이브를 강하게 주면 볼륨감이 있는 곳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다른 쪽은 단정한 소년같은 느낌이 공존하게 된다. 일관된 파마머리에 식상해 고민중인 40∼50대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자. (7) 부드럽거나, 발랄하거나 긴 머리와 단발 머리 연출이 동시에 가능한 비대칭 스타일이다. 앞머리는 길면서 가볍게 하고 옆머리는 약간 무거운 단발 스타일을 연출했다. 뒷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전체적으로 입체적이다. 모발 길이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어 다양한 변신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매직 스트레이트기나 드라이어로 가지런히 펴 질감을 매끄럽게 한 뒤 에센스로 마무리한다. (8)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가을 남성은 머리를 살짝 길러도 좋다. 층을 내는 레이어드컷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날리는 머릿결을 표현한다. 앞머리를 다소 길게하면 생머리일 경우에는 샤프한 이미지를 준다 볼륨감을 만드는 왁스로 손질하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 변신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 도움말제공 마샬뷰티살롱·보뜨마샬·3Story by 강성우 ■늦가을 변신 ‘메이크업 3色’ 스산한 바람이 불면 여성의 화장이 달라진다. 가을·겨울을 겨냥한 패션쇼에서 펜슬로 잔뜩 눈매에 힘을 주어 온몸으로 고독을 느끼는 듯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로 눈에 띄듯, 화장도 그렇게 달라진다. 이번 가을·겨울 D&G나 장 폴 고티에, 구치 등의 패션쇼에서도 펜슬과 섀도를 이용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처럼 올가을, 스모키 메이크업은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패션쇼의 메이크업은 일상 생활 속에 적용하면 종종 인상이 사나워보이거나 오히려 눈이 작아보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탤런트 이요원, 영화배우 이혜영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은노씨는 “기존의 검정 색상에서 벗어나 보라, 파랑, 회색, 카키 등 비교적 사용하기 쉬운 색상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스모키 메이크업이 된다.”며 “펄이나 다른 컬러와 섞어 더욱 다양하고 세련된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가을 유행 색상을 사용해 깊이 있는 눈매를 가진 스모키 메이크업과 세련미를 뽐낼 수 있는 일상의 메이크업, 다양한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을 연출해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스모키 메이크업 가을 느낌을 주면서 무난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에 도전해보자. 피부:스모키 메이크업을 할 때는 피부 표현을 자신의 피부 색보다 한 톤 밝게 하는 편이 좋다. 피부보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이나, 하이라이팅 전용 파운데이션을 이마나 T존(이마와 콧등), 눈 밑 등 얼굴 중심에 점을 찍듯 묻혀 스펀지를 사용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펴 바른다. 눈매:바닐라 색상으로 눈썹 뼈까지 넓게 바른 후 밝은 카키색을 눈동자 부분까지 바른다. 짙은 카키색을 아이라인부터 윗눈썹까지 3분의 1되는 부위에 팁을 이용해 바르고 경계부위는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편다. 눈매 전체 라인에 검정 섀도를 카키색과 섞어 자신의 눈 길이보다 길게 빼주며 바르면 눈이 길어 보인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짙고 풍성하게 연출한다. 볼과 입술:스모키 메이크업은 눈매를 강조하기 때문에 볼에는 살짝 혈색이 도는 정도로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브론즈 컬러의 블러셔로 얼굴 윤곽을 쓰는 듯 터치한다. 귀와 목 근처에 음영을 주어 얼굴이 작아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입술도 누드톤에 가까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팁:스모키 메이크업은 여러 색상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경계가 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색조 화장 전, 눈 밑에 루즈 파우더를 듬뿍 발라주고 화장이 다 끝난 후 파우더를 털어주면 눈 밑에 색상이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반짝이는 파티 메이크업 사랑스러운 핑크를 이용해 화려하면서 여성스러운 파티 메이크업을 연출해 보자. 피부:파티 메이크업에서는 피부결 또한 글로시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핑크색 펄이 들어간 크림, 로션타입의 하이라이팅 전용 메이크업 베이스를 피부표현 단계에서 사용하면 글로시한 피부를 연출하기에 좋다. 이마와 콧등, 광대뼈 윗부분 등 튀어나온 부위에 쓸어 내리듯이 쉬머 파우더를 발라준다. 눈매:밝은 펄이 들어간 상아색을 눈두덩이에 발라준다. 펄이 들어간 밝은 핑크를 쌍꺼풀 라인에 발라주고 좀 더 진한 핑크는 아이라인 부분에 바른다. 색의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그러데이션해 준다. 아이라인은 속눈썹 사이를 메우듯이 그려주면 더욱 자연스럽다. 좀 더 화려한 연출을 하고 싶다면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이용하여 눈 앞머리와 눈 끝 부분에 반짝이는 제품을 발라준다. 볼과 입술:보통 가을에 많이 사용되었던 브라운 색상은 파티 메이크업에 어울리지 않는다. 밝은 핑크는 어려보이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밝은 핑크로 웃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인 볼 중앙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펼쳐 나가면서 색상을 입힌다. 입술에는 펄이 들어간 붉은 계열의 립글로스를 발라 마무리한다. 입술 중앙에 투명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볼륨감이 살아난다. 팁:파티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반짝이는 느낌이다. 일반 펄 입자보다 입자가 훨씬 굵어 반짝거리는 ‘글리터’가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일반 입자가 작은 쉬머 펄 파우더를 눈 아래에 발라주면 자칫 눈이 부어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파티 메이크업에는 입자가 굵은 제품을 선택한다. (3) 가을 타는 퍼플 메이크업 올가을 유행색인 보라색을 이용해 세련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살려보자. 피부:전체적으로 밝고 결점 없는 피부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수분이 많이 함유돼 촉촉한 컨실러 제품으로 눈가의 다크서클과 얼굴의 부분적인 잡티를 가려 깨끗한 피부를 연출한다. 건조해지기 쉽고 다크서클이 두드러지는 눈가 부분에는 눈가 전용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매:살구 색상으로 눈동자 부분에 넓게 발라준다. 보라 색상으로 포인트를 줄 경우에는 핑크보다는 살구 색상으로 베이스를 넣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보라색을 쌍꺼풀 라인에 살구 색상과 경계가 지지 않게 잘 펴발라 준 후 눈매에 진한 갈색으로 한번 더 포인트를 주면 여성스럽고 깊은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 아이라인은 펜슬로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우고, 액상 제품으로 가늘고 길게 그린다. 볼과 입술:산호(코랄) 색상은 어느 피부와도 잘 조화를 이룬다. 사선에서 쓸어 내리듯이 발라 얼굴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준다. 피부톤이 좀 어둡다면 조금 더 짙은 색상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붉은색 립스틱을 입술 중앙에 점을 찍듯이 바르고 손가락으로 살짝 펴준다. 베이지 펄이 들어간 립글로스로 마무리. 팁:피부를 맑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컨실러 제품으로 두껍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점을 가린다. 보라색 섀도를 사용할 때는 아이컬러를 사용할 때는 살구색으로 베이스를, 골드브라운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어 가을철에 어울리는 여성스럽고 깊은 눈매를 연출한다. 사진제공:이펑크하우저(www.abnkorea.co.kr) 장소협찬·도움말:아티스트리 스튜디오(3442-4281) 가을은 피부에 한층 신경써야 할 때다.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도 쉽고,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면 얼굴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피부 수분이 줄어들어 주름이 생기고, 자외선때문에 검버섯이 일어나며 피부 노화도 빨라진다. ■ 촉촉한 피부를 위한 노하우 가을 피부를 위한 수분대책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려면 세안을 할 때 유분을 모조리 제거하는 과도한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정량의 유분까지 없애면 방어막이 줄어 수분 증발이 빨라진다. 세안 후에는 화장수와 로션을 발라 피부결을 정돈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수분에센스나 크림을 듬뿍 발라 톡톡 두드리듯 마사지해 흡수시킨다. 스팀 타월로 지그시 눌러 흡수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조가 심한 눈가나 입가에는 아이에센스나 크림을 충분히 사용해 풍부한 수분감과 영양을 줄 수 있다. 심한 건성 피부라면 가벼운 수분 제품 대신 적당한 유분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쓴다. 풍부한 수분을 공급하고, 얇은 유분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다. 때로는 특별하게 관리 일주일에 1회 정도 천연팩을 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A가 풍부한 바나나는 가을철 보습팩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바나나 3분의 1을 으깨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각각 2분의 작은술씩 섞는다. 거즈를 얼굴에 덮고 팩을 바른 뒤 20분 정도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닦아낸 다음 화장수, 로션, 에센스나 크림의 순서로 마무리한다. 사과팩도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간 사과와 오트밀가루를 각각 2큰술씩 넣고 섞은 다음 바나나팩과 같은 요령으로 팩을 한다. 수분 앰플 프로그램은 유효 성분이 고농축돼 있어 피부 건조를 현저히 줄인다. 피부 문제가 일단 생긴 후에는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환절기 트러블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을 피부관리의 핵심은 각질 묵은 각질은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 잔주름, 모공 확장을 유도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각질을 제거해보자. 로레알 파리의 ‘레노비스트 홈 필링키트’(6만 5000원선)는 피부과 필링 성분인 글리코릭산을 이용한 제품으로 세포재생을 촉진하고 피부결을 정리한 뒤 각질을 제거한다. 일주일에 3번씩,4주간 사용한다. 아이오페의 ‘리뉴잉 필링 키트’(15만원선)도 글릭코릭산을 활용했다. 알로에 성분이 피부상태를 최적화하고, 글릭코릭산과 아미노산 엔자임 콤플렉스가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녹인다. 비타민C와 감초 성분이 피부를 맑게 한다.1주일에 2번,8주간 사용한다. 이지함화장품이 내놓은 ‘셀라벨 메디필 시스템’(18만 7000원)은 준비, 필링, 중화, 재생의 4단계 프로그램으로 천연성분인 사탕수수추출물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코스메틱넷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최상급 레드와인에 함유된 AHA 성분이 들어있는 ‘보르도 스킨 스케일링 라인’(7000∼8800원선)을 선보였다. 엔프라니의 ‘릴랙시안 듀얼 필링 마스크’(3만원선)는 마스크와 필링 겸용 제품으로 사용이 간편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닥스는 서울 명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닥스 플라자’를 열었다. 신사복 여성복 골프웨어 등 모든 품목을 볼 수 있는 지상 6층,420평 규모의 매장. 건물 외벽과 내부를 고유의 하우스체크 무늬로 꾸몄고 스웨덴 설치예술가인 라스 닐슨의 닥스 하우스체크 조형물 등을 전시하는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명소로 만들었다.LG패션은 닥스 플라자 오픈을 기념해 이달말까지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스카프를 증정하고, 매일 1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방문 맞춤제작 신사복 사르또(Sarto)는 브랜드 런칭 기념으로 30일까지 신사복 맞춤 고객에 한해 10만원 상당의 드레스셔츠를 증정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로로피아나 등 고급 원단을 이용한 사르또는 원단 선택부터 코디네이션, 착장까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 맞추는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정장은 40만∼150만원선, 드레스셔츠는 7만∼15만원선.(02)516-4878. ●크리스챤 디올은 ‘디올 옴므 부티크’의 아시아 두 번째 매장을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에 열었다. 기존의 블랙 앤드 화이트 컨셉트에 나무 소재를 이용하고, 거울과 직선을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몸에 달라붙는 실루엣과 1970∼80년대 로큰롤 느낌의 디올 옴므 컬렉션을 볼 수 있다. ●플랫폼은 북미 인디언들이 신었던 스타일을 포근한 토끼털로 변형한 DKNY의 로지 부츠를 선보였다. 스웨이드 리본이 귀여우면서 고급스럽다.25㎝ 정도의 종아리 중간 높이에, 밑창은 합성고무로 만들었다. 연한 베이지와 밝은 핑크의 두가지 색상.39만 9000원.(02)742-4628. ●리바이스는 서울 명동에 브랜드 탄생의 배경인 광산을 컨셉트로 한 플래그십 매장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열었다. 남성·여성·슈퍼프리미엄 존 등 3개 층으로 구성했다. 남성존(1층)은 터프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여성존(2층)은 리바이스 레이디 스타일을 바탕으로 꾸몄다.3층 슈퍼프리미엄존은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레드 등 슈퍼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이 돋보인다.(02)777-8399.
  •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아직도 국가나 국민들이 시력을 잃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사례가 되는 질병이 바로 황반변성입니다. 환자는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65세 이상 노령층의 경우 유병률이 7%에 이르는 데도 말이죠.”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의 효시 격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46) 원장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의 심각성을 이렇게 경고했다.“황반변성은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지금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도 환자의 80%는 치료가 어려운 시기에 병원을 찾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이란 어떤 질환인가.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서도 시력을 결정하는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출혈, 세포괴사가 잇따라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른 유형도 다양할 텐데…. -크게 고도근시성과 고령자에게 많은 연령 관련성으로 나눈다. 연령 관련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다시 구분하며, 고도근시가 아니면서 55세 이전에 발생하는 특발성, 외상 및 염증성도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황반변성의 첫 증상은 욕실 등 실내의 타일이나 건물의 창호 및 외곽선, 자동차의 윤곽선 등이 정상과 달리 굽어 보인다는 것이다. 또 특정 부위의 시각장애나 빛이 달려드는 듯한 느낌, 빠르게 시야의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있으나 이런 증상을 일상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의 노령화와 맞물려 노인 실명을 초래하는 제1 원인인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문제가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과 흡연, 직업적으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거나 장시간 영양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문제다. 특히 유의할 점은 흡연인데, 흡연자는 다른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보다 발병률이 3배나 높다. 김 박사는 특히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눈 혹사를 심각하게 우려했다.“피곤해서 쉰다는 사람들도 독서나 TV 시청 등으로 눈의 노동을 강요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또 쉴 목적으로 밝은 곳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라도 눈은 여전히 운동을 합니다. 결국 현대 생활이라는 게 눈의 혹사를 피할 수 없게 하는데, 이런 이유로 눈의 노화가 진행되면 혈류가 부족하게 되고, 인체 방어기전에 따라 혈류가 부족한 곳에는 새 혈관이 생기는데, 바로 이 혈관 때문에 황반변성이 나타납니다.”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노령화에 따라 걱정스러울 만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6.4%,75세 이상 노인의 17%가 황반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1000명 당 5명 정도가 환자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성 발병률이 약간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안구 내부의 황반까지 살필 수 있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진단한다. 더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서 형광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OCT)도 활용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격자형 투시기인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면 되며, 양쪽 눈을 번갈아가며 가려 보는 습관도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황반에 새 혈관이 생긴 경우 비교적 망막 손상이 적은 광역학치료(PDT)가 주류 치료법이다. 황반 혈관세포에 특수 약제를 침착시킨 뒤 여기에 반응하는 레이저를 쏴 혈관을 없애는 방식이다. 그러나 장비가 고가이고,1회 치료비도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7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이전의 레이저치료(LPC)는 주변 망막조직의 손상이 심해 선택적으로만 적용한다. 문제는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재발률이 50%를 넘는다는 점이다. ▶조기발견이 치료에 유효한가. -조기발견 여부가 실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병원을 찾는 환자 5명 중 4명은 적정 치료시기를 넘긴 경우다. 당연히 치료도 어렵고 성과도 불확실하다. 김 박사는 노인실명이 초래하는 사회적 손실은 상상 이상이라며 예방 및 조기발견 차원의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일선 안과에서는 황반변성을 치료할 고가의 외제 장비를 갖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전국을 권역화해 거점 치료센터를 지정, 자격조건에 해당되는 환자의 진료 및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장님 노인의 양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존 치료법이 갖는 부작용이나 문제는 뭔가. -레이저치료는 망막 손상이 커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광역학치료는 비용이 비싸며 재발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김순현 박사는 ▲연세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연세대의대 안과학교실 교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 역임 ▲한국 망막학회의 망막 교과서 공동 집필 ▲현, 대한안과학회 보험이사 ▲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
  • [20&30] 20·30대의 피부관리법

    [20&30] 20·30대의 피부관리법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아무리 활기찬 20대라 할지라도 탱탱하고 싱그런 피부가 세월 앞에 조금씩 변해가는 데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하물며 30대는 오죽하랴. 그래도 자기 관리에 따라 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20,30대에 필요한 피부 관리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20대는 피부의 피지 분비량이 많을 때다. 또 피부가 워낙 민감해서 계절에 따라 건성이나 지성으로 변하기도 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도 자주 생긴다. 눈가에 서서히 잔주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도 20대 피부는 강한 탄력과 빠른 회복능력이 있다. 때문에 마사지 등 피부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분명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은 피부의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입가 등은 피지 분비가 적은 곳이므로 에센스를 통해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균형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30대가 되면 피부 노화가 서서히 시작된다. 아직 눈에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피부 안에서는 자기도 모르는 새 군데군데 색깔이 변해 얼룩덜룩해지는 등 청춘이 꺾여가는 조짐이 감지된다. 이마와 코 주변의 땀구멍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피부에는 윤기와 광택이 부쩍 줄어든다. 눈가에 잔주름이 형성돼 가고 전체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심해지기도 한다. 조금만 피곤해도 화장이 잘 받지 않고 들뜨게 돼 “아, 드디어 나도…”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게 된다. 30대들은 화장수와 영양크림을 얼굴에 듬뿍 발라주어야 한다. 눈가와 입가에는 아이크림이 필수.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보습팩 등으로 특별관리를 하는 것도 필수다. 전문가들은 가을의 초입인 지금은 연령에 관계 없이 피부가 건조해지는 때이므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에센스나 크림으로 보습효과를 주고 난 뒤 피부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로션이나 유분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율무, 살구씨, 우유, 쌀뜨물, 녹차를 세안에 쓰는 등 피부 건강을 위한 다양한 민간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술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각질화 등 갖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담배는 피부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남보다 젊어 보이고 싶다면 절대로 피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 서동혜씨는 “20,30대는 취업과 결혼 문제, 직장생활 등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기”라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피부의 자체 방어 기능인 색소형성 세포가 증가해 피부색이 어두워지므로 평소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는 좋을 때 잘 관리해야만 건강하고 좋은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서 “평소 꾸준한 관리를 해도 피부 트러블이 지속된다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공주 금정농원 밤줍기 체험 속으로…

    공주 금정농원 밤줍기 체험 속으로…

    토실토실한 알밤에 눈이 팔려 건성으로 성묘를 하다 아버지에게 ‘꿀밤’을 맞던 어린 시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이 눈물나도록 그립습니다. 황금빛 들녘에 오곡백과가 알알이 영글어 가는 이 때, 성묘를 마치고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아이들과 함께 밤줍기 체험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요. 한가위의 밤농장 나들이는 아이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글·사진 공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밤을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건 삼정승이 나오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밤은 세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가운데 있는 밤은 ‘영의정´ 오른쪽에 있는 밤은 ‘우의정´ 좌측에 있는 밤은 ‘좌의정´ 이라는 의미가 되며 밤송이에는 각기 특유의 기질을 가지는 오기(五氣)가 들어 있으며 바로 그 오기는 인간의 성질을 나타낸다. 첫째, 가시는 내유 외강의 성질 둘째, 껍질은 단단하고 강한 기질 셋째, 껍질 속의 털은 포근함을 의미한다. 넷째, 속 껍질의 떫은 맛은 인생살이의 떫은 맛 다섯째, 속알의 고소한 맛은 깨달음의 참 맛이다. 올 추석 밤을 깨물며 인생을 반추한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알밤의 가을 추억을 주우며 “와∼, 밤송이가 입을 활짝 벌렸네….” 충남 공주시 정안면 무성산 자락에 위치한 금정농원(041-858-6763). 하늘을 향해 툭터진 탐스러운 밤송이 사이로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메아리친다. 푸른 하늘을 향해 장대를 휘두르며 밤을 따는 어른들과 나무 아래에서 햇밤을 줍느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모습을 연출한다. 밤나무 아래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 동심의 세계에 빠졌다. “밤송이 떨어진다. 조심해!” 밤나무 위에서 갑자기 밤송이가 떨어지자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가족들이 머리를 감싼다.30분 남짓밖에 안지났는데 농원에서 나눠준 3㎏짜리 밤봉투가 알밤으로 가득하다. 밤나무 아래에서는 누가 큰 알밤을 주웠나 알밤을 서로 대보고, 밤가시를 피해 나뭇가지로 알밤을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지만 곳곳에서는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아들과 조카를 데리고 밤줍기에 온 김재남(32)씨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탐스러운 알밤을 줍고, 주운 햇밤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어린시절 밤을 따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고 즐거워했다. 지난 1일부터 밤줍기 체험이 시작된 4만여평의 금정농원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밤줍기에 여념없다. 매년 밤이 열리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주말에는 하루 200여명의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린다. 34년째 금정농원을 운영하는 김재환씨는 “정암면은 우리나라 밤 생산의 10%가량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밤 산지로, 밤이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공주 정안밤은 전국에서 가장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자랑했다. 밤줍기 체험은 별다른 장비가 필요없다. 농장 입구에서 입장료 1만원을 내고 3㎏를 담을 수 있는 자루를 받은 뒤 야트막한 산에 올라가 밤을 주워 담으면 된다. 아울러 이 곳에서는 시중보다 싼 값에 밤을 구입할 수 있다. 밤중에 가장 맛있다는 옥광밤이 1㎏당에 5000∼6000원. 조생종 밤인 단택과 추파, 자봉 등은 1㎏당 3000∼4000원이다. 그러나 밤줍기 체험은 밤가시가 날카로운 만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을 줍기 위해서는 두꺼운 면장갑을 챙겨야 하며, 챙이 있는 모자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나눠준 자루 외에 주머니에 밤을 넣어오는 것은 밤줍기 체험의 금기 사항. 가을 햇살 속에서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밤을 줍는 것은 자연학습을 겸한 최고의 가족나들이. 수도권 인근에서 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떠나기전 예약은 필수. ●용인 서전농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서전농원(cafe.daum.net/yonginbam)은 5만여평의 산자락에 1만여그루의 밤나무가 있다.10월말까지 다양한 품종의 밤줍기를 즐길 수있다. 농원에 사슴, 토끼 등을 길러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도 좋으며,10만여평에 이르는 인근 숲에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IC에서 4㎞ 직진한 뒤 자황리에서 50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체험료는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031)332-8037. ●천안 유성농장 천안시 위례산 기슭에 자리한 유성농장(www.welcomefarm.co.kr)은 25만평의 야산에 2만여그루의 밤나무가 있다. 시설관리비(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를 내면 주차와 원두막,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취사도구 등을 빌려준다. 약수터와 놀이터, 휴게소 등 편의시설이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밤줍기 체험료 1만원을 내면 4㎏짜리 자루를 나눠 준다.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목천IC에서 나와 병천 방면으로 2㎞를 간 뒤 연충교 쌍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회전해서 개울따라 북면 11㎞ 직진하면 농장이 보인다.(041)553-3120. ●영흥도 해오름빌리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해오름빌리지(www.sunrisevillage.co.kr)는 한적한 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원 휴양지.9평짜리 콘도식 방갈로 6동이 전원속에 묻혀 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따라 800여평의 밤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는데 거의 토종밤이다. 숙박객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된다. 펜션 앞에 배나무 밭이 있어 배따기 체험은 물론 인근 장경리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 망둥어 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곳 IC에서 빠져나와 안산 시화방조제를 건너 303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032)886-3381. ●가평 건영농원 경기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마을의 건영농원(gpminbak.co.kr/geon)에서는 20일부터 10월5일까지 6000여평 야산에서 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원에는 10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원두막이 있어 야외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2.4㎏ 1자루에 성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표고버섯도 살 수 있다. 생표고는 2㎏에 2만원. 경춘국도에서 가평·청평 방향으로 가다 청평검문소를 지나 가평읍으로 들어가기 전에 가평농협 파머스 마켓 인근 SK주유소에서 좌회전해 두밀리 버스종점방향으로 6㎞가량 가면 보인다.(031)582-4057. ●길가에 늘어선 예쁜 허수아비 밤줍기 체험을 마친 뒤 인근 마곡사를 둘러보면 좋다. 농원에서 마곡사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는 추수를 앞둔 논 사이로 예쁜 허수아비들을 자주 만난다. 지난달 정안면 문천리에서 열린 ‘허수아비 만들기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만들었던 허수아비 수백여점이 9월 한달간 마곡사 가는 길 옆 8㎞구간의 들녘에 전시된다. 논둑에 세워진 예쁜 허수아비들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면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가을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10여분쯤 달리면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있는 천년 고찰인 마곡사에 이른다. 백제 의자왕 3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주차비 2000원, 입장료 2000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800m쯤 걸어올라가는 길이 아름답다. 사찰 입구에는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을 파는 집들이 즐비하다. 예스러운 토담집으로 지어진 ‘추억의 삼학’(041-841-8023)은 산채정식 1만원, 산채비빔밥 6000원이다. 마곡사 인근의 마곡온천(041-841-6201)에 가면 밤줍기로 쌓인 땀과 피로를 풀 수 있다. 온천수로 만든 25m 6레인의 실내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이 밖에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국립공주박물관 등 다양한 백제 문화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여행 정보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에서 공주방면 23번 국도를 타고 7㎞쯤 달리면 길가에 정안농협이 나오고, 여기에서 조금더 가면 오른편에 금정농원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마을 입구에 300여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며, 여기에 차를 세운 뒤 농원까지 100m를 걸어가면 된다. 여행 상품으로는 우리테마에서 추석인 17일과 18일,25일 3차례 당일일정으로 금정농원 밤줍기 체험 여행을 떠난다. 오전 7시 서울 덕수궁을 출발해 돌아오는 길에 고창 선운사도 함께 돌아본다. 참가비는 성인 4만 5000원.(02)733-0882.
  • [데스크시각] 열하 ‘피서산장’ 有感/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청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열하(熱河)의 피서산장(避暑山莊)이다. 베이징에서 동북쪽으로 260㎞쯤 떨어진 허베이성(河北省) 청더(承德)에 있는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별장. 청더의 옛 이름이 열하이니, 이곳은 바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배경이다. 강희·옹정·건륭제 3대에 걸쳐 90년 가까운 세월을 들여 완공한 피서산장은 원래 황제가 북쪽 변방으로 사냥을 떠나면서 잠시 머무는 행궁으로 지어진 것이다. 산장 주위에는 금빛 찬란한 외팔묘가 마치 북극성을 둘러싼 뭇별처럼 호위하고 있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자는 지난주 중국사에 관심 있는 몇몇 인사들과 함께 말로만 듣던 열하의 피서산장을 다녀왔다. 베이징의 자금성이 각국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과 달리 피서산장은 고적하기까지 했다. 주로 중국인들과 유럽인들이 많아 보였다. 지구촌 어디서나 만나는 한국 관광객들조차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아직은 교통사정이 그리 좋지 않고 뚜렷한 여행상품도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피서산장이 어떤 곳인가. 그 내력을 살펴보면 피서산장이 자금성보다 오히려 더 의미있는 여행지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피서산장은 우리 역사와 무관한 ‘피안의 산장’이 아니다. 여행 당지에서, 또 돌아온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잔상이 있다. 연암 박지원이 수모를 겪은 담박경성전(澹泊敬誠殿)의 풍경이다. 피서산장의 정문인 여정문을 지나 정궁에 들면 ‘피서산장’이라는 편액이 걸린 내오문과 만난다. 이 문을 지나면 청나라 황제가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던 담박경성전이 나온다. 사신으로 온 연암 일행이 약소국의 설움을 삭이며 치욕적인 삼궤구고(三九叩, 머리가 세 번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을 세 번 반복하는 것)의 예를 행해야 했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역사의 한이 서린 이 피서산장을 초들어야 하는가. 그것은 무엇보다 청나라 최전성기인 강건성세(康乾盛世)에 완공된 피서산장이 그 당당한 모습만큼이나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피서산장은 적어도 중국인들에게는 단순한 황제들의 별궁이 아니다. 자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정신적인 장성(長城)’인 것이다. 한족 지식인들은 애써 청의 존재를 무시하려 할지 모르나 중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문명을 구가한 시기는 다름아닌 청대다. 피서산장은 이화원 건설에 몰두한 서태후로 인해 한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기도 했다. 진귀한 보물들이 군벌에게 약탈당하는 참화도 겪었다. 하지만 지금 피서산장은 화려한 청대 문화의 집결체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중국’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중국은 지난 2003년 강희제의 피서산장 착공 300주년을 맞아 베이징 중국중앙박물관에서 ‘피서산장 300주년’ 기념전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또한 지금 피서산장의 일부인 기망루에는 제법 안락한 빈관까지 들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자금성 유람’ 수준에 머물 뿐 ‘피서산장 이해’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열하 하면 자연스레 피서산장을 떠올리고, 피서산장을 말하면 흔히 열하를 이야기한다. 피서산장의 호수가 대부분 열하에서 발원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반면 우리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배우면서도 정작 열하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땅은 요새를 지키며 북방 사막으로 치달리고, 하늘은 쇠 자물쇠를 지닌 채 산해관을 베고 있다.”는 매혹의 땅 열하. 그것은 중국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의미심장한 이름임에 틀림없다. 중국 황가 원림의 으뜸으로 꼽히는 피서산장은 단아하고 고졸한 맛이 있어 마음을 차분히 해주는 미덕이 있다. 너무 휘황찬란한 나머지 ‘키치’적으로까지 보이는 자금성과는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피서산장 여행은 청대(淸代)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 지성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됐다. 청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일군 시대임에도 이에 대한 변변한 공구(攻究)서적 하나 제대로 나와 있지 못한 것이 우리 현실 아닌가. 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jmkim@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인종 편견의 위력

    지난 주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로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이번 재해 때문에 드러난 미국 사회의 흑인과 빈곤층 문제에 대해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기사를 쓰면서 수해지역의 약탈자와 흑인을 사실상 동일시하려는 일부 미국 언론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루이지애나의 주도 배턴 루지를 거쳐 뉴올리언스에 도착한 직후 매터리라고 하는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역부터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허리까지 찼었다는 물이 빠지긴 했지만, 인적이 거의 없었다. 처음 찾아간 ‘동양마켓’ 앞에서 주디라는 백인 여성을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친절했고 마음 편하게 인터뷰를 했다. 두번째 방문한 ‘아시아마켓’ 앞에서는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히스패닉 가족 3명을 만났다. 이들은 기자에게 직접 자기들 집에 들어가서 얼마나 처참한 상황인가를 보라고 했다. 이들을 따라 큰 길에서 아파트 건물 쪽으로 접어들면서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아파트 안에 누가 있는가를 묻고 싶었다. 건물 앞에서 잠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벌 때 이번에는 자꾸 뒷머리가 근질거렸다. 저쪽에서 건장한 흑인 서너명이 이쪽을 향해 어슬렁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히스패닉 가족에게 질문을 하면서도 답변은 건성으로 들었고 온몸의 신경은 자꾸 머리 뒷쪽으로만 쏠렸다. 그 다음부터는 뉴올리언스 시내를 돌아보다 차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살피게 됐다. 이성적으로는 몇번씩 다짐했다. 인종에 대해, 특히 흑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 내가 그러면 그들도 한국인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된다고. 실제로 이번 출장에서 어려운 시점마다 흑인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뉴올리언스 주변 200마일 안에서 호텔방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라파예트시 드루리 호텔의 흑인 직원 브리타니는 방 하나가 나자마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줬다. 또 슈퍼돔 근처의 물이 빠지지 않은 거리 한복판에서 차를 어디로 몰고 가야 할지 난처해할 때 물이 얕은 곳에 일렬로 세워놓은 버스를 비켜세우며 길을 열어준 것도 흑인 운전사였다. 그렇다고 흑인에 대한 나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을까. 아마 고립된 곳에서 흑인 이재민을 만나게 되면 역시나 본능적으로 위험과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교육이나 경험 등에 의해 고착된 사람의 인식이란 것이 얼마나 바뀌기 힘든 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꼈다.뉴올리언스 dawn@seoul.co.kr
  • DJ, 訪北 요청 수락

    ‘8·15 민족 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이 16일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재차 전달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또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한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병실을 찾아 김 국방위원장의 안부를 전하며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완쾌돼서 꼭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김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전했다. 최 비서관은 “방북 시기와 방법은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곧 정부측과 구체적인 방북 협의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북측 김기남 단장 등 대표단을 오찬에 앞서 약 30분간 접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측 대표단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자격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표단은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김 의장을 예방하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 의장 예방에 이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및 소속 의원,8·15 행사 국내외 대표단들과 함께 국회에서 오찬도 함께 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열린 8·15축전 폐막식에 참석한 뒤 김포공항으로 이동, 전세기를 타고 ‘천년고도’ 경주 유적지를 참관했다.김 비서와 최성익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최창식 보건성 부상, 최창일 문화성 부상 등 당국 대표 6명, 지원인원 7명, 민간대표 7명 등 북측에서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우리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13명이 동행했다.박정현 김수정jhpark@seoul.co.kr▶관련기사 5면
  •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8·15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대표단의 사상 첫 국회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1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단장 등 북측 대표단 20명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장실 접견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서 참석자들은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남북국회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이번과 비교되지 않을 더욱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초청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지금 회담 계통에서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여러차례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임 제1부부장은 자신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남은 인민들간에도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국회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했다. ●의원석에 노트북 열리자 당황 기색 북측 대표단은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단장 일행은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을 앞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도중 의원석에서 갑자기 노트북 형태의 소형 컴퓨터 수 백개가 튀어나오자 북측 대표단 일행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는 등 놀라는 눈치였다. ●오찬장 아리랑 연주에 “내집 같다” 이어 국회 의정홀에 마련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과 남측 및 해외 대표단,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현장 연주팀의 아리랑 등의 연주를 듣고 “우리 공화국에서 들리던 선율이 여기서도 들리니 제 집에 온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너편에 앉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구면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원기 의장의 오찬사에 이어 답사에 나선 북측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라며 복분자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뷰티 Q&A]

    Q. 여름이라 땀 때문인지 얼굴이 번들거린다. 이중세안을 해도 금세 기름기가 번지고 얼굴에 뾰루지도 나는데.A. 클렌징의 중요성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여름에는 땀과 피지가 많이 배출돼 수분과 유분의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제대로 된 클렌징을 하지 않으면 보기 싫은 뾰루지가 생기거나 얼굴이 건조해질 수 있다. 완벽한 클렌징을 위해서는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을 지우는 제품 중 클렌징크림은 유분이 많아 건성피부나 진한 메이크업 클렌징에 이용한다. 유분이 많은 제품으로 트러블 피부에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벼운 타입인 클렌징로션은 지성이나 중성피부에 좋다. 기름타입의 클렌징오일은 메이크업을 깨끗이 닦는다. 자신의 피부나 화장 타입에 맞는 클렌저를 고른 뒤 세안제를 택한다. 보습성분을 함유한 크림 타입의 클렌징폼이나 메이크업 및 피부 노폐물을 빠르게 용해시키는 젤 타입의 클렌징젤을 많이 사용한다. 클렌징효소는 피부에 강한 자극없이 피지나 각질을 제거해주며 수분을 보존해주는 가루 타입으로 여드름피부에도 좋다. 이 많은 클렌저 중 어떻게 내 피부에 맞는 것을 고를까. 잘못된 클렌저를 사용한다고 해서 즉시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여드름, 피부 건조 등의 문제가 몇달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사용중인 클렌저를 사용해 세안을 하고 수건으로 두드리며 말린 후 20분간 기다린다. 얼굴 근육을 크게 움직었을 때 당기는 느낌이 들면 현재 사용중인 클렌저는 너무 강한 제품이므로 좀 더 순한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도움말 이지함화장품 김영선 대표(약사)
  • [시론] 그들을 슬프게 하는 것들/김용호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외박과 휴가제도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다음으론 박탈감의 치유다. 우선 명령사회이기 때문에 당연시되는 반말부터 고쳐야 된다. 아까운 목숨들이 안타깝게도 스러져갔다. 아무리 바빠도 군대 간다고 인사오는 학생들에겐 술 한 잔 따라주며 더 건강한 몸으로 만나자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이런저런 걱정이 든다. 좀 여성스러운 학생이면 혹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내성적인 학생이 잘 견뎌낼까, 게다가 행동이 느린 학생이면 더더욱 염려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확실히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우선 바쁘다. 건성건성 공부했다간 진학도, 취직도 여의치 않은 경쟁속에 커온 그들이다. 학점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과목마다 조모임, 발표 준비 등에 매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알바(아르바이트)로 용돈은 자기가 벌어 쓴다. 그러다 보니 웬만큼 친해지지 않고선 술 한 잔 사달라며 찾아오는 넉살을 찾아보기 힘들다. 바빠서인지 통화 끝나고 어른이 끊기 전에 먼저 끊어버리지 않는 젊은이를 찾는 건 더더욱 힘들어졌다. 이번 총기사건의 책임 소재와 잘잘못은 군 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에 내재하는 원인들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유사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다. 먼저 군 입대는 바쁜 일상과의 단절로 인한 박탈감을 가져온다. 분초를 쪼개 쓰던 바쁘신 몸을 송두리째 바쳐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가장 견디기 힘든 대목이다. 게다가 군대를 안 가는 친구들이나 여자동기들이 먼저 졸업해 직장에서 선배로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면 조바심마저 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획일화된 군 생활에 적응하기란 더더욱 어려워진다. 이라크에 더 많이 파병해야 한다, 북한핵 문제가 터지면 일전을 불사해야 한다는 사람 중에 더러 자신들은 군대를 빠진 이들이 있다는 사실, 이유야 어쨌든 군 복무 때문에 국적을 포기하는 행렬, 군대 갈 나이에는 외국 나가 있다가 유창한 영어를 앞세워 귀국한 뒤 우리 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인사들. 그들을 슬프게 하는 것들이다. ‘개혁적’으로 얘기해 보자. 우선 외박과 휴가제도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군복무의 가장 큰 애로인 얽매임을 풀어주자는 얘기다. 요즘엔 철원에서 서울을 거쳐 부산까지 KTX에 몸을 실으면 늦어도 5시간이면 갈 수 있다. 인생의 황금기를 국가에 헌납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KTX 몇 량 정도 못 내준대서야 동북아 균형자 국가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비현실적이라고 푸념하기보다 복무기간 단축을 동결해서라도 한 달에 2박3일정도 숨쉴 공간을 줘야 한다. 다음으론 박탈감의 치유다. 우선 명령사회이기 때문에 당연시되는 반말부터 고쳐야 된다. 사회는 군대보다 더 엄격한 명령사회다. 상사의 눈에 벗어나면 2년 남짓의 군 생활이 꼬이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가 꼬일 수 있다. 하지만 반말을 처음부터 하지는 않는다. 지내다 보면 트고 지내게 되고 자연스레 나이와 직급이 조화되어 나름대로의 질서가 자리잡게 된다. 존댓말로 부드럽게 말해도 추상같은 명령이 되는가 하면 상말을 섞더라도 들을 필요가 없으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우리 군에도 이런 프로페셔널리즘을 도입할 때가 됐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 일병과 상병이 전부 22세이다. 사회라면 처음부터 반말은 엄두도 못 낼 사이다. 또 한 가지 고쳐져야 하는 게 있다. 여성에게도 군복무와 같은 기간만큼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입사시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거나 국민의 의무가 자동 면제되는 것이 개운치 않다는 여학생들이 적지 않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 만큼 공무원들의 일손이 달린다면 우수한 여성 인력을 공익근무요원으로 활용하여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공익근무요원의 양적 증대로 인한 예산 문제를 도외시했다는 비현실성을 지적하기보다는 기회와 의무의 균등이라는 원칙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김용호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儒林 속 한자이야기] (75)居敬窮理(거경궁리)

    儒林 (353)에는 ‘居敬窮理’(살 거/공경 경/생각할 궁/이치 리)가 나오는데, 이것은 학문 修養(수양)의 두 가지 方法(방법)이다.居敬窮理는 몸과 마음이 참된 길에서 어긋날까 조심하는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이치를 탐구하는 것이다.居敬(거경)은 道德的(도덕적) 本性(본성)의 涵養(함양)이며 窮理(궁리)는 사물에 나가서 그 理致(이치)를 窮究(궁구)하는 것이다. ‘居’자의 본 뜻은 ‘웅크리고 앉다.’였으나 후에 ‘살다, 있다, 머물다.’의 뜻이 파생되었다.用例(용례)로 ‘居士(거사:재덕이 있으나 숨어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居安思危(거안사위:편안히 지낼 때에도 위태로움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대비 태세를 갖춤),奇貨可居(기화가거:진기한 물건은 잘 간직하여 나중에 이익을 남기고 판다는 뜻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이름)’ 등이 있다. ‘敬’자의 원형은 머리에 커다란 장식을 얹고 ‘다소곳이 꿇어앉아 비는 사람’의 상형. 그런데 裝飾(장식)은 흐트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다, 근신하다.’라는 뜻이 派生되었다.‘敬’은 ‘敬虔(경건: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함),敬而遠之(경이원지:공경하기는 하되 거리를 두고 가까이하지 않음),尊敬(존경: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등에 쓰인다. ‘窮’자는 원래 ‘다하다.’라는 뜻을 나타냈으나 점차 ‘궁구하다, 궁색하다, 난처하게 만들다.’의 뜻이 派生되었다. 흔히 쓰이는 用例에는 ‘窮餘之策(궁여지책: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하여 짜낸 계책),追窮(추궁:잘못한 일에 대하여 엄하게 따져서 밝힘),窮乏(궁핍:몹시 가난함)’ 등이 있다. ‘理’의 본래 뜻은 ‘옥을 다루다.’이다. 즉 옥과 돌이 뒤섞인 옥돌을 다루어 玉器(옥기)로 만들 때 옥의 결, 즉 무늬를 잘 살려야 하므로 ‘무늬’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用例에는 ‘理念(이념: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理想鄕(이상향: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非理(비리: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짐)’가 있다. 初期(초기) 人類(인류)의 눈에 비친 自然(자연)은 畏敬(외경)의 對象(대상)이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操心(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지의 발달에 따라 자연에 대한 敬畏心(경외심)이 인간에 대한 敬虔性(경건성)으로 전환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恭敬(공경)의 대상이라는 自覺(자각)이 싹텄다. 이것이 바로 敬思想(경사상)의 出發點(출발점)이다. 退溪(퇴계) 李滉(이황)은 나를 낮추고 남을 認定(인정)하는 敬(경)의 哲學(철학)으로 一貫(일관)한 큰 어른이다. 제자들의 回顧(회고)에 따르면 그는 제자들을 늘 벗 대하듯이 하였다고 한다. 비록 어린 제자라도 이름을 부른다거나 下待(하대)하지 않았으며, 보내고 맞을 때에도 항상 ‘敬’의 姿勢(자세)를 잃지 않았다. 항상 드나들며 배우는 제자일망정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받았다.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을 直感(직감)한 퇴계는 숨을 거두기 나흘 전에 주위의 挽留(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모아놓고,“평소에 올바르지 못한 見解(견해)를 가지고 終日(종일)토록 講論(강론)한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마지막 인사까지 잊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녹색공간] 어머니를 닮은 나무/오한숙희 여성학자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지금껏 동물, 그 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진화된 훌륭한 존재라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식물이 더 그러하다고. 그 증거로 식물은 분주히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먹고 살 수 있고, 살기 위해 남을 잡아먹기는커녕 자기가 살아 있음으로 해서 수많은 미생물과 초식동물들과 곤충과 새들이 생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인간이야말로 가장 알뜰하게 식물에게서 챙겨받는 존재라고 했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만 보더라도 놀이터가 되어주고 그늘이 되어주고 가구가 되어주고 나중에는 몸통째 배가 되어 세상을 돌아 다니는 날개가 되어주니 인간의 성장과정 내내 일방적인 ‘물주’가 되어주는 게 아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엊그제 지리산 쪽에서 지방강연이 있어 여행을 겸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자식들이 생신 때 효도관광으로 쌈직한 해외여행이라고 권할라치면 우리 나라 좋은 데도 다 못 봤는데 무슨 남의 나라 구경이냐고 마다하시고, 그래서 국내여행을 마련하면 ‘난 우리집이 제일 좋다.’고 눌러앉아 그야말로 식물처럼 한 자리를 고수하시던 어머니였다. 유월의 길을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정말 너무나 많은 식물을 보았다. 기품있게 서 있는 소나무들, 색색의 꽃을 달고 늘어서서 우리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는 꽃나무들, 노르스름한 꽃으로 쓰개치마를 만들어 쓴 밤나무숲, 모내기 한 논에 파르라니 돋아난 초록의 명주실 같은 벼포기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신록의 향연은 눈으로 듣는 오케스트라였다. 아니 우리의 입에서 계속 탄성이 나오게 하니 우리를 연주하는 연주자나 지휘자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가슴에 가장 깊이 새겨진 식물은 역시 마을 어귀마다 빠짐없이 홀로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였다. 무성한 잎들로 넓은 그늘을 드리운 그 밑에는 평상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경기, 충청, 전라 세 지역을 거쳐가는 9시간 동안 그런 모습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어디서나 똑같았다. “엄마, 저걸 보면 나무가 마치 어머니 치마폭 같아요. 아무 대가없이 차별없이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주잖아요. 그리고 바람을 잡아서 시원한 나뭇잎 부채질을 해주는 건 엄마가 등긁어주는 거랑 비슷하지 않아요?” 나의 이 말 속에는 바로 전날 내가 겪은 뼈아픈 깨달음이 들어 있었다. 한 밤중에 난데없이 잔등이 가려운데 참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 손은 힘도 없고 손톱도 무뎌서 시원치가 않았다. 한참 기운 좋을 나이의 딸애를 불러서 등을 댔더니 건성으로 쓱 한번 훑더니 제 손톱에 때가 낀 것 같다고 푸념을 하곤 나가버렸다. 결국 마다했던 어머니의 무딘 손이 미안할 정도로 오랜 시간 쉼없이 잔등 곳곳을 누벼 나의 가려움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러고도 공치사 한 마디가 없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어머니’들이 살해되는 현장 또한 빠짐이 없었다. 인간의 조급한 욕심 앞에 말없이 베어지고 쓰러지는 나무들은 마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뻔뻔한 자식에게 마지막 가진 것까지 저항없이 다 내어주는 늙은 어미 같았다. 공치사도 모르고 저항할 줄도 모르는 어미를 잃고나서야 자식들이 후회하듯, 우리 인간들은 식물의 부재로 나타나는 재해를 통해 그 존재의미와 베풀어준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처럼 한번 베어진 나무들은 되돌아오지 못한다. 뉘 탓인가. 공치사를 하지 않은 식물(어머니)의 표현없음 탓인가. 타고난 무지와 불효의 기질 탓인가. 그러나 나는 비겁하게도, 말없이 베풀며 존재하는 것들을 대신해서 그 공을 드러내고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지 않은 학교와 세상을 탓하고 싶다.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다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니 그깟 식물따위는 맘대로 해도 된다고 은연중에 가르쳐온 지구의 천박한 문명을 탓하고 싶다. 최근 국회에서는 어머니의 가사노동가치를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행이다. 도사처럼 묵언하는 나무들, 식물들의 대변자가 나타날 때는 언제쯤일까. 오한숙희 여성학자
  •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 이야기/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시중 서점의 어린이책 코너에서 우두망찰 길을 잃어본(?) 엄마들이 꽤 많을 것이다. 홍수를 이룬 어린이용 미술서 틈바구니에서 도대체 어떤 책을 집어들어야 좋을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미술적 감식안을 틔워주고 싶은데, 무얼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도해야 될지 고민했던 엄마들에게 반가운 책 한권이 나왔다. 미술 관련서를 여러권 내온 프랑스의 칼럼니스트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의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 이야기’(이상해 옮김, 예담프렌드 펴냄). 미술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속시원히 풀어줄 키워드로 가득한 책이다. 크게 3부로 나뉜 책은 ‘아이의 미술교육 어떻게 시작할까’로 운을 뗀다.“그림에 대한 관심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 지은이는 꼼꼼히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아무리 대단한 그림이라도 아이 스스로 그 속에서 어떤 느낌을 집어올릴 때까지 섣부른 정보를 먼저 주지 말라는 것. 감상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기라는 얘기다. 그림을 성공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비결도 제시한다.“언제 도착해?”“아직도 멀었어?” 그림을 만나기도 전에 아이의 입에서 이런 짜증이 나온다면 ‘실패한 관람’이라는 귀띔도 솔깃하다. 되도록이면 가까운 미술관을 찾으라는 것. 미술관에 가서도 1시간여를 억지로 붙들어 놓기보다는 단 5분 동안 한 작품을 보더라도 집중감상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엄마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을 볼 것 ▲작품설명을 꼭 읽도록 지도할 것 ▲같은 작품이라도 여러번 보게 할 것 ▲관람 후 그림엽서를 사줄 것 ▲미술관 안의 카페테리아를 들러 잠시라도 쉴 것 등. 간단한 얘기 같으나, 정작 미술관에서 제멋대로인 아이 손을 잡아줘야 할 엄마들로서는 쉽지 않은 ‘해답’들이다. 아동의 나이별 감상 포인트까지 알려주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2부는 미술감상교육의 ‘본론’이다.30점의 명화들을 선별해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해주고 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를 일러준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면 이런 질문이 어떨까.“그림 속 여인은 알몸이네.”“비너스는 왜 조개껍질 위에 서있을까?”“비너스에게 망토를 갖다주는 젊은 여인은 누굴까?” 어른들도 건성으로 지나쳤을 그림속 궁금증들을 일일이 짚어내 주고 설명까지 덧붙였다. 3부 ‘그림과 미술관’편은 엄마가 미리 습득해 두면 좋을 기초상식들이 묶였다. 그림의 재료, 화가 이야기, 추상화·초상화·풍경화의 차이 등을 해설해 준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길섶에서] 써래/심재억 문화부 차장

    쟁기질 일꾼 남용이가 아침부터 아버지의 타박을 듣습니다. 무논에 이빠진 써래를 그냥 밀어넣은 게 발단입니다. 써래라는 게 망치 자루만한 이빨을 성기게 박아 모내기할 무논을 빗질하듯 가는 농구였는데, 이 걸로 덩이진 흙을 으깨지 않으면 손끝이 쉬 헐어 모내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허섭한 사람 같으니라고. 써래질 그렇게 건성으로 할라치면 이종도 몽땅 네 놈이 해.” 농 섞인 나무람이지만 남용이는 무안해 어쩔 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게 농사일이라는 게 몸보다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는 걸 남용이가 모를 턱이 없거든요. 그 ‘마음’이라는 게 ‘정성’의 다른 말이니,‘나락이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큰다.’라는 말 허언이 아닙니다. 서둘러 마른 가지를 추려 이빨을 박은 남용이가 써래질을 시작합니다. 바짓가랑이를 다 적시며 써래질하는 남용이 뒤를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뜸부기 소리 꿈결처럼 퍼져 오고, 소 부리는 남용이의 걸쭉한 목청도 구성집니다. 반나절쯤 논배미 하나를 써래질하고 먹는 고봉 새참밥은 또 얼마나 맛납니까. 다 노동이 주는 여락이니, 일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사람이 이런 즐거움을 알 턱이 없지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MD의 훈수-마사지 오일] 노출이 두렵지않은 피부미인 별거냐

    [MD의 훈수-마사지 오일] 노출이 두렵지않은 피부미인 별거냐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피부관리 방법으로 오일 마사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아로마 오일과 더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에센셜 오일과 캐리어(베이스) 오일도 건조한 피부를 탄력있게 해준다. 특히 각질 제거와 지방 분해를 위해선 각종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들이 좋다. 샤워 후 물기를 닦은 다음 복부, 허벅지, 엉덩이, 팔 윗부분에 주니퍼베리(신진대사 개선), 사이프러스(셀룰라이트 조절, 독소 배출) 등 지방 분해에 도움이 되는 오일을 사용해 마사지한다. 각질이 쌓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피부 색깔도 탁해지는데, 각질 제거를 위해서는 1주일에 1∼2회 부드러운 솔이나 미용소금 등으로 가볍게 전신을 마사지한다. ●탄력·보습은 기본… 지방분해까지 아로마 오일을 피부에 바를 때는 10㎖의 캐리어(베이스) 오일에 5∼6방울의 아로마 오일을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사지 오일과 혼합할 캐리어 오일로 대표적인 것은 아몬드 오일과 헤이즐넛 오일, 호호바 오일, 올리브 오일, 알로에 오일 등이다. 마사지용 아로마 오일은 캐리어 오일 100㎖에 15∼25 방울의 아로마 오일을 넣고 흔들어서 잘 섞어주면 완성된다. 마사지를 할 때는 실내 온도가 서늘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사지를 받지 않는 부분은 목욕수건 등으로 덮어서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 욕실에 초록·파랑·보라색 등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색상의 바닥 깔개나 타월 등을 둬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편안한 마사지를 위해 조용한 음악과 촛불, 간접 조명 등을 이용해도 괜찮다. ●종류는 목적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복부는 반듯이 누워 무릎을 세우고 배의 근육을 느슨하게 만든다.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후 오일을 발라 배 전체를 시계 방향으로 20∼30회 이상 둥글게 돌리며 비벼준다. 허벅지와 팔뚝은 손바닥 전체를 원하는 부위에 밀착시켜 약간 세다 싶을 정도의 세기로 비비며 마사지해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는 손가락을 이용해 체지방을 빼낸다는 기분으로 100회 가량 가볍게 꼬집듯이 잡아당겨준다. 목욕 솔을 이용해 몸을 닦을 경우 등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적당한 압력을 가해 손이 닿는 등 구석구석을 마사지하고 팔과 다리를 역시 위쪽으로 쓸어올린다. 이때 말단에서 심장을 향해 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상태에서 몸을 브러싱해주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부 세포 활동을 활발히 할 뿐 아니라 림프계를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오일을 이용해 두피와 모발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적당한 압력으로 둥글게 마사지하듯 머리 전체에 오일을 발라준 다음 타월로 머리를 감싸준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 로즈마리, 라벤더, 유칼립투스, 그레이프 프루트, 티트리, 베르가못 등 천연허브로 만든 ‘아로마오일’이 12㎖ 3개들이 한 세트에 1만 8000원. 특히, 라벤더, 페퍼민트 등은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유기농 호호바 오일 마사지를 위한 캐리어(베이스) 오일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캐리어 오일 가운데서도 가장 가볍다. 호호바 오일에는 프로틴, 미네랄,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거칠어진 피부를 위한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100㎖ 1병에 1만 5000원. ●천연살구씨 오일 각질 제거와 미백효과가 뛰어나 얼굴 마사지에 좋으며, 보디 마사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살구씨 오일에는 윤기를 내는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어 거칠고 건조한 건성피부에 특히 좋다. 꾸준히 사용하면 화이트닝 효과가 있으며, 곡물이나 한방팩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500㎖ 2만원. ●유기농 허브 아로마 마사지 오일 천연 허브 추출물과 순수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만든 천연 제품으로 민감성 및 트러블이 있는 피부 보습에 좋다. 쌀겨로 만든 미강유와 식물성 비타민 E가 포함돼 있어 피부 보습과 미백, 피부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200㎖ 한 병에 1만 2000원. ●아로마 배스 미용소금 반신욕이나 발마사지 할 때 사용하면 좋은 미용소금. 소금 알갱이에 아로마 오일이 코팅돼 있어 각질 제거를 도와주며 피부에 활력을 준다. 뜨거운 물에 2∼3 티스푼을 넣으면 향기로운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떡갈나무 껍질과 만다린 추출물이 함유된 스무스, 포도와 파파야 추출물과 천연 비타민이 함유된 시트러스, 인삼 추출물이 함유된 부스트 등의 종류가 있다.400g 한 봉지에 9900원. 옥션 고현실
  • 아시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 위험수위

    아시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 위험수위

    최근들어 항생제 내성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항생제 내성균이 전염병처럼 다른 국가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동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균인 폐렴구균이 한국과 타이완, 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전파,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2005)’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균인 폐렴구균의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률은 베트남이 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55%), 홍콩(43%), 타이완(39%) 등이 뒤를 이었으며, 에리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은 베트남 92%, 타이완 86%, 한국 81%로 조사됐다. 송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생제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국가간 전파 확산을 고려한 국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96년에 조직된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ANSORP)’ 등 국제기구의 활성화와 아시아 국가들간 공공 보건시스템의 유기적인 연계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송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이 주관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의학자 및 보건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아시아 최대규모의 의료학술대회로 치러졌다. ‘항생제 내성의 도전과 극복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이 특별 영상메시지를 보내왔으며, 송 교수와 싱가포르의 폴 탐비야 교수, 미국 보건성 신종 전염병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교수 등의 특별강연도 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오늘의 눈] ‘출산드라’와 종교 대중화/ 김미경 문화부 기자

    “날씬한 자들은 가라, 뚱뚱한 자들의 세상이 오리니…” 한 공중파TV의 인기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뚱뚱교’교주 ‘출산드라’가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살찐 사람을 ‘선택받은 자’로 묘사하고, 육류요리를 예찬하는 ‘말씀’을 전하는 그녀는 살빼기와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를 풍자한다. 그러나 교주로 분장한 패러디 형태를 띠면서 일부 종교단체들이 특정 종교를 폄하하는 처사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등 종교적인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출산드라’의 출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한국교회언론회. 최근 낸 논평을 통해 “‘출산드라’의 내용이 기독교적 소재를 배경으로 하면서 종교적 경건성을 폄하, 무시해 단지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종말적 오락성’을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출산드라’의 말과 행동이 기독교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같은 기독교단체와 네티즌들의 반응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개그 마니아들은 “시대적인 풍자와 웃음을 위해 사이비교주 형식을 빌려왔을 뿐 특정 종교와는 상관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출산드라’의 주인공인 개그우먼 김현숙씨가 기독교전문 인터넷매체를 통해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출산드라’를 찬찬히 보면 기독교와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를 풍자소재로 삼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시도 자체는 의미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 종교는 아직도 성역에 갇혀있는 듯하다. 물론 종교를 너무 쉽게 희화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이 종교를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종교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출산드라’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종교가 단지 믿는 자들만을 위한 전유물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고 한걸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아연살색

    얼마 전 일본에서 살던 친구가 13년의 타국살이를 접고 귀국하였다. 그리고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 몇 년 만에 보는 그의 얼굴은 까칠하고 지쳐 보였다. 그야말로 오갈 데 없는 중년남자의 모습이었다. 그가 동네 주민이 되면서 친한 지인들은 결속력을 다지는 듯 자주 모였다. 며칠 전 우리는 드디어 그에게 ‘원기부족과 아연증후군’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는 식사나 음주를 할 때마다 아연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타령하였다. 자기와 친한 일본남자가 늘 하는 말이 피로회복에는 아연 섭취가 중요하다고 일러주었다는 것이다. 아연(Zn)은 정력강화의 3대 영양소(비타민 E, 비타민 A, 아연) 중 하나로 우리 몸에서는 합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할 필수 미네랄이라고 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세포성장과 상처치유, 피부의 유지 재생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시력유지에도 중요하고 최근에는 아토피 치료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미국, 일본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요즈음 남성들의 정력이 위협받고 피부질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아연의 부족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자연환경의 악화와 환경호르몬, 고칼로리의 식사, 식품첨가물, 스트레스의 가중 등이 아연부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은 아연흡수를 어렵게 하는 것이 많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도 라면과 과자, 빵을 좋아하는 여자 치고 피부 좋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여자는 피부만 좋아도 미인 조건에 50%는 점수를 딴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연이 부족하면 피부는 건성으로 칙칙해지며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 건강과 성적 매력을 위해서는 음식을 가려먹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은 토양이 화산재가 많아 아연이 적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토양의 미네랄이 쉽게 유실되기 때문에 아연 섭취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흔히 정력에 좋다는 식품에는 아연이 많이 있다고 한다. 굴을 비롯하여 연어, 생선, 붉은 쇠고기와 콩류, 땅콩, 호두, 호박씨 등의 견과류와 새우, 게 등 갑각류가 이에 속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음식이 보약(食藥同源)이라는 이론을 신봉하는 편이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꽁치통조림 대신 꽁치를 사다 구어 먹고 햄을 먹느니 돼지고기를 사서 김치에 지져 먹자는 주의다. 또한 비싼 화장품을 바르는 것보다 영양가 있게 잘 먹고 성질 다스리며 사는 길이 피부건강에 좋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성격 별난 여자가 피부 곱기도 쉽지 않다. 정력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남자가 성격은 있는 대로 꼬였으면서 정력에 좋다면 눈이 벌게 져서 보신탕과 비아그라 복용한다고 몸이 ‘뽀빠이’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성격이 꼬이면 오장육부가 다 편편치가 않은데 소화가 잘될 턱이 없고 기(氣)가 잘 통하지 않고 막히는데 유독 특정 부위(?)만 기운이 넘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남자들이 정력강장제에 용쓰는 대신 천연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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