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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치아픈 수학 즐기도록 만들어라

    골치아픈 수학 즐기도록 만들어라

    ‘엄마, 아빠 닮아서 수학을 못하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자녀의 수학 공부다. 초등학교 때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열심히 시키지만, 정작 아이의 수학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면 괜스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 것이 현실이다.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공부법. 초등학교 때는 성적 향상에 앞서 수학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수학 공부를 도울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을 소개한다. ●수학퍼즐등 통해 재미와 자신감을 무엇이든 좋아하면 자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 하게 된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퍼즐이 매우 효과적이다. 퍼즐을 풀면서 생각하는 재미와 성취감을 얻고, 결국 자신감도 얻는다. 아이와 퍼즐 놀이를 할 때는 적당히 져 주는 게 중요하다. 사고력을 높이는 수학 퍼즐로는 ‘러시아워’와 ‘소마큐브’,‘하노이 탑’ 등이 있다. 자신감을 키우는데 또다른 방법은 칭찬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아이들은 틀릴까봐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틀려도 괜찮다는 격려와 쉬운 문제 해결에도 ‘소질이 있다.’는 칭찬이 자신감을 길러 준다. 이 때는 무조건 잘 했다는 식의 칭찬보다 ‘네가 잘 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기쁘다.’는 식으로 아이를 중심에 두고 칭찬해야 한다. 단 문제를 건성으로 풀거나 야단을 쳐야 할 때 칭찬해서는 안된다. 결과보다 과정을 평가해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다. 풀이 과정을 평가할 때는 아이 스스로 채점하게 하고, 풀이 과정을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감을 더 올리려면 문제 난이도를 조금씩 올려 보자. 이 경우 문제 풀이는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지나치게 도와 주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힘겹게 풀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 ●한 문제도 여러 방식으로 풀기 한 문제를 풀더라도 여러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는 것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문제를 천천히 푼다는 것은 답을 빨리 내는데 주력하지 않고, 답을 낸 다음에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금방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들의 대표적인 잘못이 바로 ‘수학을 잘 하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계산 문제도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도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이런 질문에 익숙하면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이런 질문을 유도할 때는 ‘둘 중 어느 게 더 크지?’라는 식의 폐쇄형보다 ‘왜 이렇게 해야 할까?’라는 식의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다른 풀이 방법은 없는지 생각을 가지치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부모도 공감하면서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가 위축되지 않는다. ●교과서 기본문제 확실히 익혀야 아이나 부모 모두 교과서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원리 체험학습을 일일이 해보기 어렵다. 교과서의 차례와 ‘목표 알기’, 초등학교 6년 동안의 교과서를 읽어 보면 큰 맥락을 파악하기 쉽다. 교과서의 기본 문제는 확실히 풀고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 잘 모르고 있다면 교과서와 비슷한 조작 활동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원리를 이해하는데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원을 공부했다면 시계, 냄비 뚜껑, 쟁반 등을 통해 원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다. 오늘 배운 내용의 원리를 설명하게 하거나 편지나 일기로 써보면서 설명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 서너명과 함께 서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다. 수학 관련 책을 사 준다면 부모가 먼저 읽고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와 함께 수학 체험전등 견학 자녀가 수학을 잘 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부터 수학을 즐기는 것이다.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어떤 문제인지 물어 보고 질문도 던져 보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수학적인 자극, 즉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불러 일으켜야 한다. 방학 때라면 학원에만 보낼 게 아니라 수학 체험전이나 관련 교양서, 잡지, 이야기책 등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빨리빨리’식으로 재촉하는 것은 금물이다. 탐구형 공부법은 시간이 더디고 오래 걸린다. 당장에는 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효과는 중학교, 고등학교때 나타난다. 초등학교 때는 생각 그릇의 크기를 키워 줘야 한다. 아이가 수학에 재능을 보일수록 당장의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 그릇에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 욕심 때문에 경시대회나 무리한 선행 학습에 시달리게 하면 아이는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이충국 ㈜CMS에듀케이션 대표이사.‘엄마도 꼭 알아야 할 똑똑한 수학 공부법´ 저자
  • 그냥 쫄바지라고? NO 자전거복은 과학이다

    그냥 쫄바지라고? NO 자전거복은 과학이다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며 착 달라 붙는 자전거 전용 의류를 입은 사람들을 볼 때 무슨 생각이 날까. 혹시 ‘자기가 무슨 프로 선수인가? 저런 걸 입게? 민망하게시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형식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전용 의류를 입는 것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전거 의류 안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보자. ●바지 안쪽 엉덩이와 안장에 비밀이 있다 자전거용 바지는 몸에 밀착돼 페달을 밟을 때 걸리는 것이 없도록 디자인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흔히 보는 쫄바지와 다를 바 없다. 비밀은 바지 안쪽 엉덩이와 안장이 닿는 부분에 있다. 이 부분에 두툼한 패드가 덧대어져 있는 것. 안장과 엉덩이를 밀착시켜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바지 끝단에는 실리콘이나 고무 재질이 덧대어져 바짓단이 위로 말려 올라가지 않도록 해준다. ●뒤판이 더 긴데 불량품? 자전거용 상의인 저지(jersey)는 옷의 뒤판이 앞판보다 길다. 자전거를 타면서 몸을 앞으로 숙일 때 등 쪽의 옷이 끌려 올라가 맨살이 드러나는 것을 막아준다. 뒤쪽에는 보통 3개의 주머니가 있다. 프로 선수들은 경기 도중에 물통을 넣는 데 사용하지만 일반인들은 휴대전화나 비상금을 넣는 데 유용하다. 재질은 보통 통풍이 잘되는 쿨 맥스류의 속건성 섬유나 윈드스타퍼 같은 방풍 기능이 있는 섬유가 사용된다. ●선수들은 자전거와 왜 동시에 넘어질까? 가끔 해외토픽 같은 영상에서 프로 선수들이 연달아 넘어지는 장면을 접했을 것이다. 이는 선수들이 자전거와 한몸이 되도록 도와주는 클릿(Cleats) 슈즈를 신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자전거는 평페달. 클릿은 따로 부착할 수 있다. 클릿슈즈를 신으면 페달을 끌어올리는 힘이 더 들어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다리 근육도 사용할 수 있다. 헬멧에서 복장까지 모든 것을 완비했다면 클릿 슈즈도 하나쯤 장만해 보자. 단, 초보자인 경우, 클릿 슈즈를 신을 때 신발을 클릿에 끼웠다 뺐다 하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연마가 됐더라도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항생제 개발길 열었다

    국내 연구진이 생명체에 필수적인 대사물질을 발굴하고 그 빈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척도를 개발했다. 과학기술부는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팀과 바이오융합연구소 소속 물리학과 정하웅 교수팀이 공동으로 가상세포를 이용, 생명체의 필수대사물질을 발굴하고 생명활동의 `강건성(robustness)´ 문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8월 셋째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각 대장균 가상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미생물의 신진대사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종류의 대사물질을 발굴했다.”면서 “대사물질 각각이 생명체의 생존에 얼마만큼 필수적인지 나타내는 ‘대사산물 필수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척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각 대사물질이 체내에서 사용되는 빈도를 ‘플럭스섬(flux-sum)’이란 양으로 정량화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병원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대사물질의 생산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 표적을 찾을 수 있어 해당 병원체를 쉽게 죽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기존의 항생제와 구분되는 다양한 항생제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여름 특집 제 1탄 ‘Lady Day’. 한국의 내로라 하는 최고의 여가수들이 모두 모인다. 박정현, 빅마마, 박화요비, 거미가 나서 오직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한 여름밤의 낭만 콘서트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무더위 완전정복의 비법은 동해 물길에 숨어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가득한 강원도 속초의 물길 여행으로 안내한다. 설악산의 수려함과 동해 바다의 시원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곳, 바다와 도시 한가운데 내려앉은 호수가 아름다운 속초로 떠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여행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 속내를 얘기하고, 바쁜 서향씨 대신 알뜰살뜰히 혼수품을 장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결혼 이후, 서향씨의 마음을 전혀 헤아려 주지 않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버거워하는 남편이 답답하기만 하다. 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 하는 서향씨를 만나본다.   ●천인야화(SBS 오후 8시50분) 하루종일 8명의 여자친구와 같은 영화를 번갈아 본 남자, 아침, 점심, 저녁을 각기 다른 여자와 먹은 바람둥이 등의 사례를 미니 드라마로 엮어본다. 바람둥이 때문에 고통받은 2명의 여성과 바람둥이 3명이 스튜디오에 나와 ‘연예는 게임일 뿐’이라는 ‘바람둥이의 철학’을 주제로 설전을 벌인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10년 전 혜영과 키스 장면이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찾지 못한 기준은 신구 가족의 결혼 압박을 상상하며 공포에 떤다. 한편 신구는 월도의 유치원 숙제를 건성 건성으로 도와준다. 숙제가 엉망으로 틀리자 월도에게 신구는 무식한 할아버지로 낙인찍힌다. 그날부터 월도의 철저한 무시가 시작되는데….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책 속에 자신을 담는 북아티스트 김나래. 평범한 미술학도에서 북아트의 선구자가 된 김나래는 ‘책은 출판사에서 만드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경험이나 상상을 엮어내 세상에 하나뿐인 책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특별한 책을 만드는 김나래를 ‘예술1330’에서 만나본다.
  • [새상품] 최고급 향이 솔솔 ‘프리미엄 비누’

    애경의 프리미엄 브랜드 케라시스에서 스위스 허브 에센스, 아몬드 오일, 해양심층수 등의 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 비누를 출시했다. 최고급 향수에 들어가는 향이 가미됐다. 제품 디자인에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작품을 활용했다. 케라시스 실크 모이스춰 비누(건성피부용), 케라시스 바이탈 에너지 비누(중성피부용), 케라시스 미네랄 발란스 비누(지성피부용) 등으로 나온다.100g짜리 4개에 5350원이다.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7) 역관 오경석의 외교활동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7) 역관 오경석의 외교활동

    조선시대 외교의 강령은 사대교린(事大交隣), 즉 ‘큰 나라 중국은 섬기고 이웃 나라 일본과는 사귄다.’는 것이다. 외교는 예조(禮曹)에서 관장했지만, 실제적인 사무는 사역원과 승문원(承文院)에서 맡았다.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통역하는 사역원 역관들은 모두 중인이었으며, 승문원에서 외교문서의 글씨를 쓰던 사자관(寫字官)이나 한문에 중국어를 섞어 쓰던 이문학관(吏文學官)들은 전문 지식인이었다. 청나라에 파견된 역관들이 모두 외교활동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20대부터 북경에 여러 차례 드나들며 청나라 문사들과 친했던 오경석(1831∼1879)은 곳곳에 지인들이 있어 몇 차례 외교적인 사건을 잘 처리하였다. ●러시아 외교 전문가 하추도와 사귀다(‘북요휘편’을 읽고 러시아의 위험성을 깨닫다) 복건성 출신의 하추도(河秋濤·1823∼1862)는 20세에 이미 ‘형률통표(刑律統表)’라는 법률 서적을 저술한 학자인데, 오경석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형부 주사로 있었다. 러시아 세력이 중국 북방을 압박해 오자 중국·러시아와 관련된 역사와 지리 자료를 정리해 ‘북요휘편(北彙篇)’ 6권을 1858년 즈음에 편찬했다. 이 책을 다시 증보하여 80권으로 편집하고,1860년 초에 함풍제(咸豊帝)에게 바쳤다. 오경석이 청나라 문사들에게 받은 편지 292통이 남아 있는데,7첩으로 장황(표구)하였다. 양무운동(洋務運動)에 앞장선 사상가들의 편지가 많다. 그 가운데 하추도가 ‘북요휘편’ 증보를 마무리하고 오경석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 보기로 하자. 역매선생 각하, 무오년(1858) 정월 유리창에서 만나 오랜 친구같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평생지기같이 기뻐했지요. 제가 지은 시를 받고 묵매(墨梅)를 그려 주셨으니, 마음속 깊이 간직했습니다. 어느날엔들 잊겠습니까. 아우는 올해 겨울에 황제의 명을 받들고 서적을 편찬하여, 경신년(1860) 정월에 일을 다 끝내고 황제께 바쳤습니다. 이 편지는 신유년(1861) 2월4일에 썼으니, 여기서 말한 서적이 바로 ‘북요휘편’이다. 황제는 이 책에 ‘삭방비승(朔方備乘)’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삭방’은 북쪽을 가리키니,‘북방을 방비하기 위한 역사자료집’이라는 뜻이다. 이홍장(李鴻章)이 이 책을 간행한 해는 1881년이었으니, 오경석이 세상을 떠난 뒤이다. 오경석은 ‘삭방비승’ 간행본을 보지 못하고 ‘북요휘편’ 필사본만 보았는데, 골동 서화를 판매하는 유리창에서 시작된 사귐이 외교적인 자문을 받는 데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오경석은 이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의 남진정책에 관해 지식을 얻게 되었다. 하추도는 오경석이 지은 ‘삼한금석록(三韓金石錄)’을 정독하고 충고하는 편지와 함께 서문도 써 주었다. 그러나 위의 편지를 쓴 이듬해에 39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오경석은 북경 외교가의 강력한 후원자 한 명을 잃게 되었다. ●청나라 친구들에게 병인양요에 관한 조언을 구하다 오경석이 하추도에게서 위의 편지를 받은 때는 5차 연행이었는데, 오경석 일행은 정작 청나라 황제를 만나지 못했다.1860년 10월 북경에 도착해 보니 북경은 이미 8월에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점령되었고, 황제는 열하(熱河)로 피난 가 있었다. 9월에 굴욕적인 천진조약을 체결해 연합군은 철수했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오경석 일행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때부터 서양 세력의 침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원군은 1866년 정초에 천주교 금압령(禁壓令)을 내리고 조선인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을 처형하였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선교사 12명 가운데 9명이 잡혀 처형되자, 리델 신부가 중국으로 간신히 탈출해 동양함대 로즈 제독에게 박해소식을 전하면서 보복원정을 촉구했다.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하자, 대원군은 청나라에 사태를 해명하고 정세도 탐지할 주청사(奏請使)를 보냈다. 정사(正使)는 유후조(柳厚祚)였고, 오경석은 통역 겸 뇌자관(賚咨官)이었다. ●‘천주교 박해´ 외국정세 탐지하러 淸으로 사절단이 북경에 도착하여 사흘이 지나자, 청나라 각국총리아문에서 숙소에 관리를 보내어 프랑스 선교사를 처형한 일이 있는지 물었다. 당상 역관은 숨기자고 했지만, 오경석은 숨기지 말자고 했다. 그런 사실을 묻는 것 자체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며, 청나라에 숨겼다가 프랑스와 문제가 생기면 청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오경석은 이와 별도로 청나라 관원들을 만나 프랑스 동양함대의 동태를 파악하고, 그들이 조선을 침략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자문했다. 오경석이 사귄 친구들 가운데는 남방 출신이 많았는데, 남방에선 아편전쟁을 겪고 여러 항구를 개항한 경험이 있었다. 자문한 내용들은 정사의 수행원 심유경(沈裕慶)을 통해 본국에 보냈는데, 군공(軍功)을 세워 복건성 통판에 임명된 유배분(劉培芬)의 조언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6월8일 등주에서 배를 탈 때 서양의 병선(兵船) 십수 척이 있으므로 서양 배에 있는 광동인을 불러 물은즉, 바야흐로 고려에 향하기 위하여 구병(兵·군대 출동)한다고 운운하였다. 병(兵)의 다소를 물은즉 한 배에 500∼600명이라 하였다.(줄임) 대개 서양의 장기는 화륜선(火輪船)인데, 하루에 1400여리를 간다. 병선(兵船)은 작고 연통은 짧으므로 바라보면 알 수 있으며, 수심이 1장(丈)이면 뜨고 2장이면 간다. 이보다 얕으면 움직이지 못한다.(줄임) 저들의 포에는 비천화포(飛天火砲)가 있는데 포환의 크기는 쟁반만 하며, 그 안에 소환(小丸) 천백개가 들어 있어서, 발사되어 진중(陣中)에 들어와 땅에 떨어진 연후에 대환(大丸)이 갈라지면서 소환이 사방에 발산하여 사람을 부상시키니, 이는 두려워할 만한 것이다.(신용하교수 번역) 유배분은 프랑스의 대포가 조선의 대포와 다른 점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오직 지키기만 하고 싸우지 말라고 권하였다. 동양함대 사령관 로즈와 주북경 프랑스공사 베로네는 청국 정부에 조선에서의 천주교 승인을 요청하고, 청나라의 공문에 의한 동의를 받고 출병하는 것처럼 행세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오경석은 예부상서 만청려를 만나 이 정보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그 면담 내용을 본국에 보고하였다. 유배분:만상서(萬尙書)의 말에 중국의 운남병(雲南兵)이 프랑스 해군과 함께 이거(移去)한다 하는 설에 대하여 물으니, 가로되 이것은 서양인의 거짓말이라 하였다. 이것은 중국을 겁내서 성세를 과장하려는 계책에 불과하다. 종교의 시행을 청한 공문의 의미를 물은즉, 가로되 다른 나라의 출병은 처음부터 중국에 관계가 없는데 어찌 공문을 청하는 이치가 있을 것인가고 하였다. 그러나 귀국이 대국을 섬김을 아는 고로 그 공문에 한번 빙자하고자 한 것이다. 만청려:서양인의 소위 공첩(公帖)은 그들이 스스로 주관한 것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중국이 아는 바가 아니다. 총리아문은 행문전교(行文傳敎)를 불허하였다. 서양인은 전적으로 재리(財利)를 가장 숭상한다. 영국 오랑캐는 통상을 주로 하고, 법국(프랑스) 오랑캐는 행교(行敎·종교시행)를 주로 한다. 법국인은 집요하고 사나우며, 무릇 거사하면 일을 이룰 때까지 쉬지 않는다. 아라사(러시아)는 더욱 불가측이며, 탐랑(貪狼)하기 한량없고 또 바라는 바는 토지이다.(신용하 교수 번역) ●병인양요 동안 北京 머물며 외교활동 복건성 통판 유배분은 청나라 정부가 동양함대의 조선 침공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예부상서 만청려는 프랑스가 천주교를 앞세워 집요하게 자극할 것이지만, 정작 조선의 영토를 노리는 나라는 러시아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1860년에 러시아와 북경조약을 맺고 우수리강 동쪽 영토를 양도했던 뼈저린 경험을 알려준 것이다. 그 사이 8월에 프랑스 동양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해 병인양요(丙寅洋擾)가 일어나자, 사절단 일행은 북경에 계속 머물며 뜻하지 않은 외교활동을 벌이게 되었다. 프랑스 함대를 물리쳤다고 생각한 대원군은 기고만장하여 쇄국정책을 고집했지만, 오경석은 뒤처리를 해야 했던 것이다. 주청(駐淸) 프랑스공사관과 청국총리아문(淸國總理衙門) 사이에 오간 외교문서라든가 청나라가 조선정부에 보낸 자문(咨文)도 다 수집하였다. 음력 10월에 귀국한 오경석은 이런 자료들을 다 묶어서 ‘양요기록(洋擾記錄)’이란 책을 편집했다. 사절단의 활동을 보태고, 병인양요 기간에 조선정부의 대처와 국내의 동향도 일자별로 간추려 기록하였다.254쪽 분량에 음력 10월7일까지 기록이 남아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도 정리하지 못한 ‘병인양요 백서’를 오경석 한 개인이 정리한 것은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임무를 대신했다고 할 만하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6) 개화파의 비조(鼻祖) 오경석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6) 개화파의 비조(鼻祖) 오경석

    우리나라 개화파의 비조(鼻祖)로 흔히 오경석·유대치·박규수 세 사람을 꼽는다. 역관 오경석(吳慶錫·1831∼1879)은 북경을 열세 차례나 드나들며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에 시달리는 청나라의 모습을 보고 자주적으로 개화해야 한다고 깨달았던 첫 번째 개화파이다. 역관의 아들 유대치(유홍기)는 의학 공부를 해서 의원이 되었지만, 오경석과 교유하며 개화의 필요성을 공감해 20세 되던 김옥균을 개화파로 끌어들였던 인물이다. 좌의정까지 오른 박규수는 대동강을 거슬러 침입해온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격침시켜 대원군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중앙 정부로 돌아온 뒤에 북촌의 청년 지식인들에게 개화를 역설했던 정치적 후원자였다. 오경석은 중인이 주도하는 개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북학파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를 통해 북촌의 양반 자제들을 개화파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8대 역관 집안에 태어나 5형제가 역과에 합격 오경석은 1831년 1월21일(음력)에 중인들이 많이 살던 청계천가 장교동에서 한어(漢語) 역관 오응현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해주 오씨의 중시조인 오인유를 거쳐 11세 오인수까지는 문과 합격자를 낸 양반이었지만,12세 오동이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참봉(종9품)을 지냈다가,13세 오구가와 14세 오대종이 무과에 합격하여 무반(武班)이 되었으며, 오대종의 맏아들인 15세 오인량이 역과에 합격하여 역관 가문이 되었다. 오제량의 아들인 16세 오정화까지 의과에 합격하여 의관(활인서 별제)이 되면서, 해주 오씨는 중인으로 신분이 굳어졌다.17세 오지항부터 23세 오경석까지 대대로 역과에 합격하여 역관이 되었으며, 혼인도 물론 역관 중심의 중인 집안과 하였다. 22세 오응현(1810∼1877)이 16세 나이로 1825년 역과에 2등으로 합격할 때에 1등은 이상적인데, 오응현은 친구 이상적에게 맏아들 오경석의 교육을 맡겼다. 오경석은 16세에 역과에 합격했으며, 아우들까지 모두 합격해 5형제 역관 집안이 되었다. 사위 이창현도 역관인데, 대표적인 중인 집안들의 족보를 종합하여 ‘성원록(姓源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무렵에는 중인들이 커다란 세력을 이뤘으며, 그 한가운데에 오경석이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오응현의 손자 가운데도 역관이 4명이나 나왔는데, 이들이 마지막 역관 세대였다. 갑오경장 이후에는 과거가 모두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한학습독관(漢學習讀官)으로 역관 생활을 시작한 오경석은 18세에 사역원 당상역관 이시렴의 중매로 그의 조카딸과 혼인했다. 처가인 금산 이씨는, 김양수 교수의 통계에 의하면 교회역관(敎誨譯官)을 가장 많이 배출한 중인 집안이다. 이씨 부인이 26세에 유행병으로 요절하자,3년 뒤에 역시 중인인 김승원의 딸과 혼인하였다. 아들 오세창도 역관이고, 딸도 역관 이석주의 아들인 이용백에게 시집보냈는데, 사위 이용백은 산학(算學)을 전공한 중인이다. ●무역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골동 서화 구입 오응현은 북경을 드나들며 재산을 많이 늘렸다. 신용하 교수가 오경석의 손자인 오일룡씨와 오일륙씨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맏아들 오경석에게 2000석 분의 재산과 집 두 채를 상속해 주었다고 한다. 장교동의 천죽재(天竹齋)와 이화동의 낙산재가 바로 그 집이다. 그는 ‘천죽재차록(天竹齋箚錄)’이라는 글에서 골동 서화를 모은 과정을 이렇게 회상하였다. <계축년(1853)부터 갑인년(1854)에 걸쳐 비로소 북경에 노닐게 되어, 박식하고 단아한 동남의 문사들과 사귀면서 견문이 더욱 넓어졌다. 원(元)·명(明) 이래의 서화 백여 점을 차츰 사들이게 되었고, 삼대(三代)·진(秦)·한(漢)의 금석(金石)과 진(晉)·당(唐)의 비판(碑版)도 수백 종을 넘었다.(줄임) 내가 이들을 구입하는 데 수십년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천만리 밖의 것이라 심신을 크게 쓰지 않고는 쉽게 얻을 수 없었다.> 넓은 중국 천지 곳곳에 흩어진 골동 서화가 북경으로 모여들어, 유리창에 가면 구입하기가 쉬웠다. 그러나 새로 발견되는 금석 탑본들은 역시 학자를 통해야 구입하기 쉬웠다. 오경석이 1861년 2월에 북경을 떠나기 직전에 청나라 학자 하추도(何秋濤)가 편지를 보내왔다.“보내드리는 석각(石刻) 한 장은 복건성 태녕현에 있는 주자(朱子)의 수서각석(手書刻石) 탑본입니다. 지금까지 금석가들이 모두 몰랐던 것이므로, 기실(記室)께 드려서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오경석이 이 편지와 탑본을 받고 얼마를 사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청나라 학자 정조경(程祖慶)이 책과 인삼에 관해 보낸 편지를 보면 오경석이 인삼을 가지고 가서 팔아 골동 서화를 구입했음이 확인된다. <역매인형대인각하(亦梅仁兄大人閣下) 며칠 전에 나에게 인삼 값을 묻는 친구도 있고, 지화(紙貨)를 묻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귀국의 서적과 비판(碑版)을 서로 교환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혹 그런 일이 있게 되면 너무 번거로우시겠습니까? 전에 보내온 서목(書目)을 돌려드린 뒤에, 또 어떤 친구가 청구하고 싶어합니다. 아직 구입하지 않은 것도 있으니, 서목 한 벌을 다시 부쳐주시면 시기에 따라 모두 구입할 수 있고, 또 포장비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잠연당전서’는 종경이라는 친구가 가져 왔는데, 어제 또 찾아와 “서점에서 파는 값보다 헐하다.”고 하면서 이 서목을 읽어보아야 한다기에 하는 수 없이 빌려 주었습니다. 옛날 비판(碑版)은 장황(표구)되지 않은 것을 사야 값이 헐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범유경(范維卿) 같은 골동품상과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교류했는데, 오경석이 북경을 왕래하며 기록한 ‘천죽재차록(天竹齋箚錄)’에 골동 서화 구입에 관련된 기록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아들 오세창이 지은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 일부 인용되어 남았을 뿐이다. 그는 골동서화를 구입해 감상만 한 것이 아니라, 훌륭한 글씨나 그림을 보고 연습하여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아들 오세창이 ‘근역서화징’이라는 불후의 저술을 남기게 된 것도 오경석이 수집한 골동 서화 덕분이었다. ●청나라가 망해가는 모습 보며 개화에 눈떠 오경석은 23세 때인 1853년에 처음 북경에 가서 같은 20대의 청나라 지식인들과 사귀기 시작했다. 스승 이상적의 소개로 빠른 시일에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북경에 갈 때마다 선물을 주고받았으며, 그들로부터 골동 서화만이 아니라 서양 문물을 소개하는 책들도 소개받아 구입해 왔다. 청나라 문사 61명과 주고받은 편지 292통이 현재 7첩으로 장황되어 후손 오천득씨가 소장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공자의 73대손 공헌이(孔憲彛)는 뒷날 내각 중서를 지내고, 만청려(萬靑藜)는 예부상서를 지냈으며, 반조음(潘祖蔭)과 서수명(徐樹銘), 장상하(張祥河) 등은 공부상서를 역임했다. 오대징은 갑신정변 때에 흠차대신(欽差大臣)으로 조선에 왔으며, 장지동(張之洞)은 호광총독(湖廣總督)과 군기대신(軍機大臣)을 역임했다. 조선과 중국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오경석이 이들의 도움으로 풀어나갔다. 오경석이 북경의 청년들 가운데 동방과 남방 출신의 양무파(洋務派) 개혁사상가들을 주로 사귄 것은 박제가의 영향 때문이다. 오경석이 역과 시험에 합격하도록 지도해준 스승은 역관 이상적이지만, 아버지 오응현은 박제가의 학문을 매우 높이 평가하여 후손들에게 박제가의 저술을 읽도록 했다. 오경석 또한 국내 학자 가운데 박제가를 가장 존경하여, 서재에는 그의 글씨와 그림을 한 폭씩 걸어놓고 그의 책을 읽었다. 추사에서 이상적으로 내려오는 중인 문화를 거슬러 올라가면 추사의 스승이 바로 박제가였으니, 이 집안에서 박제가의 ‘북학의(北學議)’를 교과서로 받드는 것도 일리가 있다. 오경석은 다른 역관들같이 청나라에 드나들며 통역이나 하고 무역으로 재미만 본 것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청나라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려 애썼다. 신용하 교수는 오경석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853∼1859년 사이에 개화사상을 형성한 선각자”라고 평가했는데, 오경석은 1840년부터 시작된 아편전쟁과 1851년에 수립된 태평천국 때문에 청나라가 망해가는 모습을 북경 현장에서 보고 자기만 개화사상을 지닐 것이 아니라 국내 지도층이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청나라에서 간행된 ‘해국도지(海國圖志)’‘영환지략(瀛環志略)’‘박물신편(博物新編)’‘양수기제조법(揚水機製造法)’‘중서견문록(中西見聞錄)’ 등의 서적을 구입해 왔다. 아들 오세창의 증언에 의하면, 유대치가 오경석에게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개혁을 성취할 수 있을까?” 묻자, 오경석이 “북촌의 양반 자제 가운데 동지를 구하여 혁신의 기운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오경석이 북경에서 구입해 온 세계 각국의 지리와 역사, 과학과 정치 서적들이 유대치와 박규수를 통해 김옥균과 박영효를 비롯한 북촌 청년들에게 전해지며 개화파라는 정치 세력이 생기게 되었다. 다음 호에는 오경석의 외교활동을 소개하기로 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시댁 사업부도로 우울증만 심해져

    Q잘살던 시댁의 사업 부도로 행복하던 결혼 생활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연구소에 다니는 남편 월급으로는 오르는 전셋값을 충당하기도 어렵고, 경제 문제로 다투다 보면 서로 날카로워져 싸움을 피하는 편입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부족함이 없이 살던 저는 사람들 보기에도 창피해 다니던 교회도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힘든 것은 남편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태연한 표정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런 생활이 벌써 7년째. 우울증이 심해져 제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도 판단이 안 설 정도입니다. -최혜정(가명·44세) A경제적인 불안정은 생활 기반을 흔드는 일이므로 우리에게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투기를 해 본 적도 없고, 은행에 빚을 져 본 적도 없이 성실하게만 살아온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닥치나 하는 의문이 들면, 지금의 상황이 더욱 억울하고 견디기 힘듭니다. 마음의 병까지 얻어 일상 생활이 힘든 상황이라면 최혜정씨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원이 매우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이 인생의 먹구름을 늘 예상하고 대비하지는 않았겠지요. 누구라도 이런 경우엔 우울하고 우리 가정에 피해를 준 친척들에게 분노와 울분이 치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개인이나 가족이 병드는 일은 막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소중한 당신의 인생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상태이므로 외출하기는 힘들어도, 자신의 병에만 갇혀 있지 말고 무슨 활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죽어있는 시계처럼 누워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전염됩니다. 우선 쉬운 일이라도 해야 합니다. 집안을 관찰하는 일은 어떨까요. 남편이 이 힘든 상황을 견디며 꾸준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점, 예전의 소비 지출을 줄여 일상 생활을 꾸려나가는 점, 빚이 늘어나지는 않는 점만으로도 가정 경제에 청색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겁니다. 힘든 굴곡이 있더라도 우리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희망의 단서들을 찾아야 합니다. 시댁에 대한 원망도 거두시기 바랍니다. 시댁에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결혼 초에는 잘사는 시댁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지 않았을까요? 남편이 태연해 보여도 그것은 당신이 건성으로 관찰한 것이며, 당신이 병에 갇혀 돌보지 않는 동안 남편도 거의 무감각한 로봇처럼 변하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사기당한 것보다 더 난처한 입장에서 부인에게 도움을 구하지 못 하고 있으니 속마음은 바작바작 타들어갈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소연도 하지 않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습니다. 남편에게 싸우고 덤비고 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지 않는 모범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흔히 술이나 담배 등 다른 중독 현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당신의 행동은 아름다운 우울입니다. 그러나 7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돌봐야 할 때입니다. 우울의 터널은 너무나 길고, 한 번 빠지면 헤쳐 나오기 힘든 터널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당신이 출구가 없다고 생각해서이지, 터널이 막혀서가 아닙니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조건들을 하나씩 밀쳐낸다면 당신이 누렸던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무료로 평생 제공되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으러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나가세요. 동네 친구들도 당당히 만나세요. 친구들은 한 명 한 명이 나의 의사입니다. 그리고 온 세상이 열린 책입니다. 세상은 절망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세상을 만나,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얘기하면서 지혜를 모으세요. 그러면 언젠가 당신은 우울증의 전문가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새상품] 피부 청정효과 높은 케라시스 스킨케어

    애경은 케라시스 스킨케어 시스템으로 건성을 위한 실크 모이스춰와 일반 중성용인 바이탈 에너지와 미네랄 발란스를 출시했다. 스위스 알파인 허브에센스 등이 들어 있어 피부 청정·진정·보습 등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얘기다.580g(정품)+350g(리필용) 등 기획세트는 8500원선.
  • 올리브유 전성시대

    올리브유 전성시대

    웰빙 바람을 타고 올리브 관련 제품이 인기다. 올리브의 항산화 기능이 부각되면서 고령화 시대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올리브유 비누 보습력 뛰어나 큰 인기 최근 기능성 천연 비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유 비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유에는 불포화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E, 프로비타민A(카로틴) 등이 풍부해 보습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고나서부터다. CJ몰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올리브유 비누를 팔기 시작했는데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첫해 같은 기간 보다 60% 이상 늘었다. 기능성 비누 카테고리 전체에서 올리브유 비누 매출이 55%를 차지할 정도다. 대표 제품인 알레포 비누는 단일 브랜드로 월 120세트 이상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올리브 오일과 월계수 오일만을 넣어 2∼3년간 숙성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알레포 비누 퓨어 3개 세트가 1만 4500원, 알레포 비누 엑스트라 3개 세트가 2만원이다. 디앤샵에서도 올리브유 비누의 5월 한 달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러쉬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비누(1만 2240원)다. 이 밖에 바디샵의 올리브 비누(3900원)와 루틱스 아스카의 올리브 스크럽 비누(9900원)도 있다. DHC코리아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올리브오일 성분이 90% 이상 함유된 ‘딥 클랜징 오일’(200㎖·2만 9000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5개국에서 총 4000만개 이상 팔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리브유 비누가 모든 피부 타입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올리브유 비누는 보습 효과가 있어 건성 피부에는 적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피지선을 막을 수 있어 여드름 피부는 사용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드름 피부는 청결 기능이 있는 티트리 제품이 맞다고 추천했다. ●작년 매출 1002억… 식용유시장 절반 점유 올리브는 양배추 및 요구르트와 함께 서양의 3대 장수 식품으로 꼽힌다. 올리브 오일에는 콜레스테롤은 없고 불포화지방산이 77%나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교실 강재헌 교수는 “올리브 오일의 경우 동맥경화 진행을 늦추거나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고지혈증에 대해 개선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나라 식용유 시장은 이미 올리브유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들어 우리나라에 소개된 올리브유는 지난 2002년만 하더라도 매출이 109억원에 그쳤으나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이 1002억원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일반 식용유는 750억원에서 681억원으로 줄었다. 올리브유는 압착 올리브유와 혼합 올리브유가 있다.‘엑스트라 버진’이란 이름으로 친숙한 압착 올리브유는 순수 100% 올리브유다. 전문가들은 “압착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180도로 식용유(200도) 보다 낮아 쉽게 타는 데다 영양 성분도 가열하지 않았을 때 가장 많아 샐러드 드레싱, 비빔밥 등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에 써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혼합 올리브유(230도)는 정제된 올리브유 90%와 압착올리브유 10%를 섞은 것으로 튀김구이 등 열을 가해 조리할 때 쓴다.0.9ℓ 기준 일반 식용유는 2000∼2500원, 올리브유는 9000∼1만원선이다. ●올리브 기름에 이어 잎도 제품화 이 밖에도 올리브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주약품은 올리브 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호주 OLA(Olive Leaf Australia Pty)사의 ‘올리브 잎 추출액’을 최근 수입해 팔고 있다. 아주약품 채한국 전무는 “OLA사의 50만평 규모 농장에서 재배하는 2∼3년산 올리브 나무의 잎을 따서 만든다.”면서 “올리브 나무가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것은 열매보다 잎에 더 많은 폴리페놀 계열의 올러유러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만 인정받은 상태다.200㎖가 2만 4000원이다. 올리브 잎으로 만든 차도 나온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남북 장애인 스포츠교류 물꼬 텄어요”

    “남북 장애인 스포츠교류 물꼬 텄어요”

    “남북 장애인 체육교류를 통해 북녘 장애인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겠습니다.” 북한 보건성 산하 조선장애자보호연맹(이하 연맹) 초청으로 지난 5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돌아본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장(46·열린우리당 의원)이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장 회장은 “평양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 지체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남쪽 사람이 북녘 장애인들을 만난 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의 등록 장애인 숫자는 76만 3000여명. 얼마 전까지도 ‘장애인은 없다.’는 게 당국의 공식 입장이었다.2001년에야 장애자보호법이 제정되고 ‘보통강 공동작업장’이 문을 여는 등 북한의 장애인 보호정책은 걸음마를 떼는 수준. 장애인체육이란 개념 자체가 아예 정립돼 있지 않아 방북단은 이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을 정도였다. 장 회장은 장애인의 남북 체육교류가 북한의 장애인 보호 인식과 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방북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체육대회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해 참가하게 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힘쓴 게 결실을 본 것. 남측에선 트레이닝복 200점, 축구·농구·배구공 1000개 등 4400여만원어치의 체육용품을 북으로 보냈다. 방북 기간 장 회장은 북한의 패럴림픽위원회(NPC) 설립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올림픽 등 국제대회 참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가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9월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 북한 임원들을 초청하는 한편,11월15∼25일 서울에서 열리는 IPC 총회에도 참관인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장 회장은 “북한에서도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고 북한 인사들도 남북 교류에 아주 적극적이었다. 인적·기술지원 교류에 우선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일일이 가르치려만 드는 ‘교사 아내’

    Q제 아내는 중학교 교사입니다. 남들은 안정된 직장이라고 부러워합니다만 같이 사는 남편으로선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남편이나 자녀 심지어는 시부모까지도 제 학생인 양 가르치려고 듭니다.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어긋난 일이 생기면 설교가 시작되고, 각서를 쓰라고 합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논리적으로 조분조분 따지고 들면 누구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지쳐 집에 오면 쉬고 싶은데,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것도 자녀 교육에 좋지 않다고 독서를 하라고 합니다. 너무 똑똑한 여자와 사는 제가 결혼을 잘못한 걸까요. -최규호(가명·37세) A직장생활이 업무 그 자체보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더 힘들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도 아내가 사사건건 자로 잰 듯한 생활을 요구한다면 얼마나 힘든 일이겠습니까. 남들은 엄살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선도하려고 드는 태도를 대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참아도 병이 되고, 폭발해도 건강을 해치는 그런 스트레스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건성으로 흘려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무반응으로 나오면 말하는 사람이 혼자 떠들다 지쳐 포기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우리가 바라는 삶은 아닐 것입니다. 오붓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소망으로 결혼하고 일과 가정을 잘 꾸려가고 싶을 테니까요. 보통 타고난 성격 특성은 잘 변하지 않으며, 행동할 때에도 자신의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논리적이고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은 그러한 성격에 부합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말끔하고 반듯한 생활습관을 선호하며, 도덕교과서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것은 학교 선생님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러한 특성이 내재되어 있는 데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말투가 몸에 배기 마련입니다. 모범적인 사람은 자신이 같이 살기에 얼마나 힘든 사람인 줄을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편께서는 반듯한 여성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생각하여 배우자로 맞이한 건 아닌지요. 아마도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의존하려 들고, 생활태도가 느슨한 여성에게는 호감을 갖지 않았을 것 같고요. 잘 생각해보세요. 본인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대상을 찾은 건 아닐까요. 본인의 특성도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결혼을 수 차례 한다고 해도 현재의 배우자와 비슷한 이미지에 더 끌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러한 특성을 선호하고 끌리는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치면 함께 지내기가 힘들어지겠지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어 살도록 강요하는 것은 하나의 폭력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게 바람직합니다. 부인의 경우, 주입식으로 가르쳐야 상대방이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요, 듣는 사람도 반성하는 게 아니라 더욱 더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도 부인의 말을 듣는 것이 여자에게 지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지 말고, 영원한 남학생으로 남는 것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가정에서도 너그러운 남성은 어디서나 인기가 많습니다. 숙제 검사하듯 하는 부인도 다른 면에 있어서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한 모습을 지닌 여성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금을 그어놓고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순진한 여성의 매력을 발견한다면 반성문 쓰는 일도 즐겁지 않을까요? 우리 혈관을 흐르는 액체는 대부분이 물이라고 합니다. 색깔도 냄새도 없는 자신의 성질을 드러내지 않는 물이야말로 최고의 약수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잘잘못을 포용하는 맑고 투명한 암반수가 되어 흐른다면, 사회의 연결고리마다 생명과 활기가 솟아날 것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부고]

    ●한종서(전 현대중공업 부사장)씨 모친상 박상태(전 서강대 교수)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65●조동규(전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씨 별세 경호(GS리테일 부장)경민(KC Invest 대표)씨 부친상 전의진(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91●송병무(동부제강 상무)씨 상배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010-2293●장동준(대우증권 국제금융부 부장)씨 별세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한긍수(전 번진 상무이사)기수(전 육군본부 화학차감)광수(국민부동산 대표)양수(미국 거주)씨 모친상 윤주혁(전 KT 송도지사 기술과장)씨 빙모상 1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30분 (02)2650-2746●이광춘(재중 사업)광석(KB신용정보 부사장)광수(재미 사업)광옥(미국명 제이리·재미 사업)씨 부친상 리프만(재미 변호사)씨 빙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12●윤부표(트랜스아시아투어 대표)씨 부친상 김창현(재영빌딩 대표)김해경(동부엔지니어링 상무)기승호(ABM코리아 대표)박종호(ABM코리아 이사)씨 빙부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후 1시30분 (02)2650-2742●문건오(스포츠서울 광고 부장)건성(KT네트워크 건설센터)건동(서산시 농민회장)근배(광양 포스코)근보(63씨티 사업부)씨 부친상 18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41)668-6194●서상원(KT IT본부장·상무)씨 모친상 장용선(서울 신월우체국장)씨 시모상 1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2)2650-2741●류제웅(덕인페이퍼)제관(광주일보 편집부 차장)제민(인천지방법원)씨 모친상 18일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 자택, 발인 20일 오전 10시 (061)835-3317●정희학(진해 젤택주식회사)씨 부친상 노민섭(경남 진주시 공보감사담당관)씨 빙부상 18일 경남 함안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7시 011-594-8883
  • 황사 방지 크림·마스크 등 인기

    황사 방지 크림·마스크 등 인기

    황사, 피할 수 없으면 대비하자! 해로운 모래 바람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제품들도 많이 나와 있다. 코리아나는 황사 방지 크림 ‘엔시아 옐로우 샌드 프로텍터(60㎖,2만 5000원 (1))’를 출시했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 주며, 피부에서 쉽게 제거될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초 화장을 마무리한 뒤 메이크업 전 단계에서 발라 준다. 끈적임이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엘로드에서는 황사방지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패션 마스크 ‘마프(MAFF·(2))’를 내놓았다. 마프는 마스크와 머플러의 합성어. 외출시 마스크로 착용하면 황사를 막아 줄 뿐 아니라 얼굴, 목 부위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에도 좋다. 실내나 황사가 심하지 않은 날에는 턱 밑으로 내려 멋스러운 머플러로 연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다.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고기능성 원단을 사용했다. 여성용 남성용 모두 있다. 가격은 5만 8000원,6만 8000원 두가지. 애경 포인트에서는 황사 전용 클렌징 제품으로 ‘딥클린 데톡시안 훼이셜 폼(120g,1만 3800원·(3))’을 내놓았다. 피톤치드 워터와 흡착 파우더가 함유돼 있어 각종 노폐물, 황사의 흔적까지 깔끔하게 없애 준다.‘딥클린 스크럽 젤리 오일(150g,1만 5800원)’은 스크럽 기능과 피지 제거 기능이 하나에 담긴 스크럽 제품으로 오일이 흘러내리지 않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DHC의 딥클렌징 오일(200㎖,2만 9000원·(4))은 고품질의 올리브 오일에 로즈마리와 비타민E가 들어 있어 메이크업 잔여물은 물론 검은 피지를 녹여내 깨끗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더페이스샵은 피부타입별로 차별화된 핸드메이드 비누 5종(각 100g,3300원·(5))을 출시했다. 포도, 흑설탕, 티트리, 알로에, 곡물 등 과일과 허브 성분을 함유해 자극이 없다. 황사와 환절기 피부 트러블이 잦은 소비자들에게 알맞다. 미오셀스토리의 신개념 클렌징 세안포‘딥 클렌징 패드(2개 세트,1만 5000원)’도 황사철을 맞아 인기다. 초극세사로 제작된 클렌징 패드는 클렌징 폼과 함께 사용시 나노 버블이라는 미세한 거품이 발생, 모공 속에 쌓여 있는 노폐물·메이크업 잔여물을 한번에 제거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건성·중복합성·지성 등 피부타입별로 구성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고유가의 축복/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작년에 텃밭에 심었던 배추 몇 포기를 뽑지 않고 두었더니 1월 초순까지 푸른 이파리가 변하지 않았다. 하긴 외투 한번 꺼내 입지도 않고 이번 겨울은 지나가 버렸다. 기후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의 상승이 화석연료를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업계와 정치인들은 이런 주장을 건성으로 받아 넘겼다.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체계는 여전히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조차 불사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지만 최근 들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 고유가 덕분이다. 이라크 전쟁 이후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중국과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에너지의 수급과 가격체계에 균형이 깨졌다. 최근까지 OECD 국가들의 경우 GDP 성장률이 1% 증가하면 석유 소비는 0.4% 정도 증가했다. 덕분에 1990년대까지 세계 소비량의 증가율은 연간 1%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의 급성장 이후, 더욱이 인도까지 가세하면서 석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02년을 기점으로 석유 소비량 증가율은 연간 3%에 달하고 있다.2006년의 경우 배럴당 가격도 60달러에 육박했다. 이제 중국과 인도 사람들도 자동차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이런 최근의 소비 경향을 2015년까지 늘려보면 석유의 일일 수요량은 2500만배럴까지 증가하는 반면, 공급량은 1500만배럴에 머문다고 한다. 공급 부족은 곧바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2015년이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학자들은 추산한다. 고유가 시대가 되면서, 지구온난화를 피부로 체험하면서 비로소 사람들은 에너지와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걱정한다. 우선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점하려는 자동차 메이저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줄이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에탄올을 정제하는 기술도 경제성을 입증 받고 있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각종 프로젝트도 유가가 상승할수록 경제성을 얻게 될 전망이다. 또 에어컨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 대신 탄소를 냉매로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곧 우리에게도 닥쳐올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에너지와 기술 레짐의 변화를 얼마나 잘 인지하고 있으며 잘 대처하고 있을까?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민 일반이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처하고 있을까? 우선 기업의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정부의 인식도 안이하다. 이제까지 우리는 화석연료 포드주의의 성공사례로 각광을 받았다. 그랬기에 국제사회의 새로운 흐름에 적당히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해 왔다. 교토의정서에 대한 태도도 그랬고, 국내의 기술개발 사업도 그랬다. 하지만 ‘포스트-교토의정서’ 시대는 다를 것이다.‘지속가능한 개발’은 이제 수많은 국정의제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하나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에너지 관련 기술은 차세대 성장의 동력이 될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방지란 지구적 공공재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시대이다. 차기 대선주자들은 더 이상 성장률이나 토건사업 논쟁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정초하는 에너지 체제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여성&남성] 나이 어린 선배 女상사 vs 나이 많은 男후배

    남성들이 군 복무를 하는 탓에 남성과 여성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는 시기는 보통 2∼3년 정도 차이나게 마련이다.‘장유유서’ 관념이 뼛속깊이 박힌 일부 남성들에게 자신보다 나이 어린 여성 상사를 모시는 일은 자못 곤혹스럽다. 나이 많은 남성 후배들을 거느려야 하는 여성 상사들도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직장 내에서 터놓고 말하기 힘든 이들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 봤다.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니는 최모(30)씨는 나이 어린 여자 선배들과 부딪칠 일이 많은 편이다. “재수를 해서 그런지 어린 선배들을 대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깍쟁이처럼 ‘난 바쁘니까 부탁 좀 할 게.’라는 식으로 나올 때 좀 얄밉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입사 직후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쳤다.2005년 최씨는 경기도 A시의 의사들을 상대로 신약 임상결과를 설명하는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 달 동안 초대장을 제작해 돌리고, 병원 70곳을 방문해 확답을 얻는 등 매일 야근을 해가며 힘겹게 일을 마쳤다. 강연회는 전 부서에 준비 과정이 회람될 정도로 성공했지만 정작 공은 여자 선배의 몫이었다. 그 선배는 상사들에게 보고하면서 최씨에 대해 ‘후배가 옆에서 도왔다.’고 한 마디 한 것밖에 없었다. ●부딪치거나 혹은 화해하거나 신모(28·회사원)씨도 “선배 대접을 하는 편이지만 깍듯하게 대해도 자격지심 탓인지 ‘내가 어려도 빨리 들어왔으니 뭐 어떻게 할 건데.’라는 식이다. 이럴 경우 마음이 많이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겠지만 신씨는 술 한잔 기울이며 풀어내는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제가 후배니까 선배 대접을 확실히 할 테니 선배도 스트레스를 받고 갈구지(?) 말라.’고 말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직장 특성상 여성 상사들을 많이 모시고 있는 노모(28·H은행)씨는 ‘조금만 비굴해지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주의다. 괜히 선배들에게 잘못 보여서 찍히는 것보다는 꾹 참는 것이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것. “나이 어린 선배들이 반말을 막 할 때는 기분이 상하죠. 그래도 괜히 덤비다가는 국물도 없어요. 여자 선배들이 똘똘 뭉치는 조직력에 당할 수가 없거든요.” 준비된 애교(?)로 평소 선배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 놓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소개팅 공세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유형도 있다. 고모(31·회사원)씨는 “여자 선배들이 오히려 애교에 약하다. 선배들이 기분이 나쁠 때는 영화를 보러가자고 조르기도 하고, 가끔은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전에 어떤 선배가 ‘나잇값도 못 한다.’고 해서 무척 기분이 상했지만 그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당시 선배가 솔로였는데 소개팅을 해 줬더니 나에게 무척 호의적이고 잘 대해 줬다.”고 말했다. ●채찍 우선, 당근은 나중에 나이 많은 남자 후배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는 호칭 문제다.‘선배!’라고 부르지 않고 말끝을 흐리든지 ‘저기요’‘○○씨’라고 부른다면 백발백중 나이 어린 여자 선배들을 조금은 고깝게 여기는 셈. 입사 4년차인 김모(29·여·회사원)씨는 호칭 문제를 바로잡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대놓고 나이를 말하지는 않지만 ‘제가 대학생일 때 ○○씨는 고등학생이었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나이 차를 상기시키면서 은근슬쩍 말을 놓는 후배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후배들에 대해 김씨는 “오히려 존댓말도 꼬박꼬박 해주고 그 사람에게 편하게 대할 빈 틈을 안 주는 거예요.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말을 놓는다든지 어리다고 얕보는 경우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모(33·여·A항공사 승무원)씨는 “남자 후배들이 ‘누구 누구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요. 심하다 싶을 때는 다른 연차가 있는 선배에게 이야기를 해서 혼을 내죠.”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조직의 힘’을 동원한다. 동료들에게 얘기해 그 사람이 어린 선배를 얕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동맹(?) 같은 것이 형성된다. 정씨는 “비행할 때 말도 안 시키고 밥도 따로 먹어요. 그러면 보통의 경우에는 백기 들고 투항하죠.”라고 설명했다. 사회 경험이 짧은 후배일수록 나이 어린 선배에 대한 적응도 떨어진다. 이럴 경우 선배들에게 대접받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 기대하기 어렵다. 김성희(30·여·공연기획사)씨는 “일도 못하면서 대접만 받으려는 남자 후배에겐 특효약이 있어요. 업무 실수를 한다든지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에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을 낸다.”고 말했다. 물론 채찍만이 능사는 아니다. 김씨는 “기회가 있을 때 ‘나이가 많더라도 내가 이 분야에서는 뭘 알아도 더 알고 하니까 따라 달라.’고 다독인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평소 김씨의 말을 건성으로 듣던 남자 후배가 공연 장소를 잘못 섭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확실하게 길(?)을 들였다고 한다. 자기가 잘못한 일을 뒷처리해 주고 일처리도 확실하다는 것을 인식한 뒤에는 그 후배도 “선배!선배!”하며 잘 따르는 편이란다. C공사에서 일하는 김기윤(29·여)씨는 입사 1년차인 2004년 나이 많은 남자 후배 두 명을 한꺼번에 받았다. 한 명은 세 살, 또 다른 한 명은 일곱 살이 많았다. 내심 나이가 더 많은 남자 후배를 대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대였다. 겨우(?) 3살 위인 남자 후배는 인사도 먼저 안하고 업무상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었다. 선배라는 호칭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고 필요한 용무가 있으면 십중팔구 “저기요…”라고 운을 뗐다. 반면 7살이나 많은 남자 후배는 미안할 정도로 인사도 허리 굽혀 하고 아주 싹싹했다. 알고 보니 7살 많은 후배는 다른 직장을 2년 정도 다니다 입사했고,3살 연상의 후배는 고시를 준비하다 입사한 사회 초년병이었다. ‘사회 경험이 있었던 후배라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법을 이미 터득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면 3살 많은 후배는 한동안 또래 여자 동기들은 물론 남자 선배들에게도 시쳇말로 씹혔다. 그 후배는 주위에서 싫은 소리를 계속 듣더니 결국 본인도 느낀 바가 있는지 몇 달 후엔 태도가 많이 나아졌다. “두 후배의 입사 초기 상반된 인상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요. 직장생활에서 나이가 자기 자리매김을 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저 역시도 절실히 느낀 셈이죠.”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홍역 확산

    북한에 지난해 말부터 홍역이 창궐,3000명 이상이 감염되고 4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적십자사(IFRC)가 19일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FRC에 따르면, 홍역은 지난해 11월6일 첫 발병해 북한 전역의 30개군 지역으로 확산됐다. 감염된 주민 3000명 가운데 1013명이 북한 보건당국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으며, 폐렴 등 합병증으로 1월4일 어린이 2명과 어른 2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첫 발병지는 김형직군의 부전리를 포함한 양강도내 일부 지역으로, 처음에는 풍진(風疹)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가 지난 15일에서야 홍역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발병지역에서 차단되지 않은 채 지난 3개월 보름여 동안 북한 전역으로 확산됐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 확인 과정은 홍역이 1992년에 북한에서는 완전히 퇴치된 것으로 여겨진데다 최근의 발병 사례가 없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발병 사례의 증가와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위험성을 수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보건성은 대대적 백신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7∼45세 연령층의 주민들을 면역시키기 위해 국제적십자사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WHO 등 국제기구들에 500만명 투입분의 홍역 백신 제공을 요청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홍역에 가장 취약한 7세 미만의 북한 어린이들은 이미 일상적인 예방주사를 통해 홍역 백신을 맞았다.제네바 연합뉴스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8) 노인성 황반변성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8) 노인성 황반변성

    8년 전 정년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모(62)씨는 최근 신문을 보다가 갑자기 시야 중앙의 글자들이 시커멓게 뭉쳐 보여 깜짝 놀랐다. 부랴부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은 결과는 ‘노인성 황반변성’이었다. 의사는 “잃어버린 시력은 회복할 수 없지만 남은 시력은 유지할 수 있겠다.”며 “시력을 잃을 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빨리 병원을 찾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질환은 크게 각막 질환과 망막질환으로 나뉜다. 이 중 망막질환은 특히 치료가 어려워 자칫 실명(失明)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망막질환의 권위자로 꼽히는 세브란스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장 권오웅 교수는 이에 대해 “특히 황반부는 망막의 중심으로, 색각을 담당하는 시세포가 집중돼 있어 이 곳이 건강해야 정상적인 시력 유지가 가능한데, 여기에 문제가 생겨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황반변성(AMD)이 오면 자칫 ‘암흑의 노후’를 맞기 쉽다.”며 “의사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역설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성인 실명원인의 30∼40%를 차지하는 중증 안질환이다. 망막의 중앙에 있는 누른 부위로, 지름 0.5∼0.8㎜ 크기의 황반은 중심 시력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곳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켜 이상조직이 생기거나 출혈이나 세포괴사 등으로 시력이 저하돼 결국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이 곧 황반변성이다. 주로 50세를 넘긴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대부분 양쪽 눈에 모두 생기고, 남성보다 여성 유병률이 다소 높으며, 가족력도 종종 관찰된다.“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흔치 않았으나 지금은 60세 이상 노인의 1.7%가 걸릴 만큼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0년 7631명이던 환자가 2004년에 무려 1만 367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지금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증가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기름진 서구식 식생활과 고도 근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정도이다. 일단 황반변성이 오면 시각이 뒤틀려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곡선으로 보인다. 욕실의 타일이나 자동차, 건물 등의 윤곽선이 굽어보이는 게 한 예다. 물론 독서나 텔레비전 시청, 다른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권 교수는 이런 황반변성을 크게 ‘근시성’과 ‘노인성’으로 구분했다.“근시성은 성장기가 지난 고도근시 환자의 안구가 지나치게 성장해 안구 내 맥락막, 브루크막, 안구 공막과 망막 조직 등이 전체적으로 변성을 일으켜 문제가 되는데, 심한 경우 브루크막이 찢어진 틈으로 맥락막의 새 혈관막이 자라 들어오면서 황반부 출혈을 일으킵니다. 다행히 근시성은 치료 성적은 좋은 편입니다.”문제는 노인성이다.“노인성은 다시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하는데, 건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나 망막 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로, 노인성 환자의 90% 정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습성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이에 비해 습성은 망막 밑 맥락막에 새 혈관이 자라서 생기며, 망막 중에서 특히 중요한 황반부에 출혈 등을 일으켜 중심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비정상적으로 생성된 혈관들이 파열되어 환자의 눈 가운데에 생긴 검은 원이 커지면서 한 순간 중심시력을 잃게 되고, 이때 황반에 흉터가 생겨 영구 시력 상실로 이어지게 되는데,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빠르면 수개월에서 3년 내에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심각한 안질환이지요.” 황반변성의 자가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둑판 모양의 ‘앰슬러씨 격자무늬’를 이용하는데, 가정에서는 손바닥 크기의 흰 도화지에 검은 색 펜으로 촘촘하게 바둑판 모양의 선을 놓고 가운데를 응시해 격자의 선이 층이 져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높다.“노인성은 이밖에도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글자체가 흔들려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이며, 인쇄물의 글자에 공백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 그림의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거나 시야 가운데가 흐려 검거나 빈 부분이 생기기도 하며,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색이 이상하게 보이는 변색증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권 교수는 이런 황반변성의 치료 목표는 잃어버린 시력의 회복이 아니라 남은 시력의 유지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종래의 레이저치료 대신 최근에는 광역학치료법이 널리 쓰인다. 특수 약물을 주사한 뒤 망막을 통해 비열성 특수 레이저를 쏘아 신생혈관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미국 사이언스지가 지난해 10대 과학계 업적으로 소개하기도 한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제네텍이 개발한 ‘라니비즈맵’을 망막 황반변성 치료제로 허가했다. 라니비즈맵은 ‘VEGF’란 단백질을 자극해 정상적인 혈관 생성을 촉진해 시력 유지는 물론 회복까지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은 현재 ‘루센티스’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희귀병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아직 황반변성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은 미흡하다. 진단 분야에서는 초기 진단법인 형광안저촬영, 치료 분야에서는 레이저치료와 광역학치료의 일부만 보험을 적용하고 있어 다른 희귀난치질환에 비해 환자 부담이 큰 편이다. 권 교수는 이런 황반변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거듭 역설했다.“지금까지는 황반변성이 발생해 최선의 치료를 해도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요즘처럼 고령화가 두드러진 세상에서 50∼60대에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삶의 질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가능한 조기에 병을 발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패션단신] 악건성피부 보습제 시판

    뉴트로지나는 악건성 피부를 위한 국소전용 처방 트리트먼트제 ‘뉴트로지나 인텐스 리페어’라인을 선보였다. 핸드, 풋 트리트먼트, 립 밤 등 3종으로 비타민 복합체가 추가 함유된 고농축 제품으로 소량만으로도 즉각적인 보습효과를 주어 피부를 촉촉하고 편안하게 회복시켜 준다.080-023-1414.
  • [30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설산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 겨울금강산, 설봉산으로 안내한다. 천하제일의 명산을 찾는 길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 겨울 금강산의 아름다움이야말로 명불허전, 순백의 눈꽃세상이다. 북한 들녘의 소박한 겨울풍경이 마음을 사로잡고 맑고 깨끗한 설경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20분) 북한에 두고온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탈북자의 눈물. 먼 타국에서 서러운 오늘을 사는 외국인 며느리들의 그리움. 거지왕이라는 이름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고인이 된 김춘삼씨. 그 자녀들이 말하는 내 아버지 등 각박한 오늘을 사는 자식들의 이야기.‘불효자는 웁니다’를 통해서 만나본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병원에서 재혁은 민호가 쏟은 음료수에 옷이 젖는다. 이에 민호는 자기 엄마한테 옷을 맡기자고 한다. 재혁은 예의가 아니라며 자리를 뜬다. 한편, 인주는 화보를 찍자는 승표 말에 건성으로 대답해 승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다 재혁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된 인주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누나(MBC 오후 7시55분) 건우고모는 임신한 유순을 부러워하면서도 조카를 위하는 마음에 뭔가를 자꾸 사다 준다. 고모는 건우엄마에게 입맛이 없다며 김치 익은 게 먹고 싶다며 달라고 한다. 신김치를 먹는 고모를 보며 고모부는 혹 애가 선 게 아니냐고 묻는다. 한편, 승주가 건우를 못잊고 괴로워하자 민준기는 건우에게 만나자고 연락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이 임신 5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명자는 당장 집으로 가자며 억지로 미칠의 손을 이끈다. 미칠은 끝끝내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런 미칠의 모습에 화가 난 명자는 곧바로 일한의 사무실로 찾아간다. 한편, 소라가 엄마라고 불러준 것에 기분이 좋아진 덕칠은 처음으로 아이들과 외식을 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레게음악과 블루마운틴, 사탕수수, 그리고 아름다운 카리브해로 기억되는 나라, 자메이카. 쿠바 남쪽으로 9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달걀모양의 섬은 1만 1000㎢로 한반도의 20분의1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 지형과 식물의 다양함을 자랑한다. 카리브해의 붉은 진주, 자메이카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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