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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숙원사업 해결하겠다’는 지방정부 취향 맞춤 지역별 대선 공약

    대선 후보들이 각종 지역 공약들을 쏟아냈다. 대선은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주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남권신공항이 그랬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에 영남 유권자를 위한 공약이었지만, 나중에 없던 일로 취소했다. 그러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에 ‘동남권신공항’은 대선공약으로 나왔다가, 집권기에 ‘김해신공항’ 건설이 결정됐다. 지방자치정부가 대선 지역 공약에 매달리는 이유다. 19대 대선 지역공약이 무엇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인구의 24.6%가 몰린 경기도는 교통 및 주택 문제를 비롯해 수도권 규제 완화와 남부와 북부 간 불균형 문제 해결이 지역 현안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선 후보들은 수도권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둔 공약을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역대중교통정책과 관련해 경기도가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온 ‘수도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함으로써 극심한 혼란을 빚는 수도권지역의 실질적인 교통정책 구현에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급행화+순환철도’를 통한 수도권 그물망 급행 광역철도망 구축, 수도권 지상전철 지하화 추진 기본계획 수립도 약속했다. 남부와 비교하면 차별을 받는 북부지역을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함께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해 남북경제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 건설에 6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광명시흥과 일산에 테크노밸리 조성하는 데 각각 1조 7000억원, 1조 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안산 사이언스밸리에 국책연구소, 글로벌 융복합연구소, 벤처창업혁신센터 유치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기 남부를 4차산업 중심 테크노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공학·자율주행 단지를 조성해 차세대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극심한 도로정체와 출·퇴근 교통혼잡 등 도민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의 조속한 완성,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완공도 약속했다. 부산시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는 평가다. 부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2030 부산등록엑스포와 부산 해양수도 특별시,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 등에 변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2030 부산 등록엑스포는 정부 도움과 지지 없이는 사실상 사업 자체가 힘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제시한 24시간 안전한 김해신공항 건설 등 핵심사업을 대부분 공약에 포함했다. 홍 후보는 해양특별시 지정안도 채택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등록엑스포 개최지로 거론되는 강서구 대저2동 맥도 지역이 김해공항 주변이라서 소음 등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리원전 5, 6호기 백지화 및 노후원전 수명 연장금지, 한국해양선박 금융공사 설립, 해양 신산업벨트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부주도 공공임대주택 보급, 제2대티터널 건성 등을 공약에 반영해 이들 사업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양측 후보의 공약채택률이 모두 50%가 넘어 부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는 최우선 과제인 대구공항(K2)의 성공적 이전과 미래먹거리 산업 육성이 대선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맞춤의료 기반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무인이동체 융합클러스터 구축, 탄소자원화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도 대선 후보들이 공약했다. 문 후보는 대구시 공약으로 ‘미래형 전기 자율주행차 선도도시 육성’을 내걸었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900여개에 이르는 점을 들면서 광주 친환경차와 더불어 자동차란 공통 분모로 두 도시 간 교류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으로 사실상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기에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의 종사자 고용 안정’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미래형 자동차 콤플렉스 타운·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소 설립’을 추가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보수정권 10년 동안 ‘지역 홀대’ 논란을 겪은 광주는 진보 성향의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하면서 지역 공약실천 의지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분석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지역 현안 추진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양 당은 광주·전남 상생 공약으로 5·18 정신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 규범화와 대한민국 에너지신산업 메카 육성 등을 제시했다. 광주∼나주 간 광역철도망 구축, 한전공대 설립 등의 세부사업이 포함됐다. 광주 공약으로는 ?광주공항 이전 지원 및 스마트시티 조성 ?한국문화기술(CT) 연구원 설립 ?민주·인권기념파크 및 국립 국가트라우마 치유센터 조성 등이 추가됐다. 문제는 40여조원의 예산이 걸림돌이다. 울산은 3D프린팅 연구원 설립,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 설립, 도시 외곽순환도로 조기 착공 등을 주요 공약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3D프린팅 연구원 설립은 주요 후보들이 모두 채택했다. 위기에 빠진 조선업 재도약을 위해서는 울산에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데 같은 견해를 보였다. 수소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과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사업 등도 모든 후보가 지원할 뜻을 보여 차기 정부의 지원 속에서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신규 원전 반대하고 있다. 강원도에 대한 공약은 한결같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다. 문 후보는 올림픽 성공 개최를 제1국정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및 대회시설 국가관리’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평화·경제올림픽 실현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내놓은 강원도 SOC 공약은 제천~삼척 간 ITX철도 건설지원이다. 문 후보와 유 후보가 이 사업을 공약에 포함했다. 홍 후보는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북지역 현안은 이미 선점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다. 문 후보는 오송을 대한민국의 바이오핵심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며 오송제3생명과학단지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주 당뇨바이오특화도시 건설, 제천 천연물 종합단지 조성 등을 통해 충북 바이오헬스 융합벨트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보건의료 7대 강국을 선도할 오송바이오밸리를 구축해 산·학·연·관이 한곳에 모인 세계 유일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 바이오밸리 조성 사업비는 5조 3000억원 정도다. 2003년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으나 이후 14년동안 제자리걸음을 걷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이 요구하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의 6차선 확장에 필요한 사업비는 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충북에게 ‘발등의 불’이 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기대하지만, 세종시와 협의해야 할 문제다.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모두 문 후보와 같은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라 기대가 크다. 세종시가 제시한 핵심 대선 공약은 ‘행정수도 완성’이다.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좌절돼 행정도시가 됐지만 이 시장과 시민은 행정수도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문 후보는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도 조기에 옮기겠다”며 점진적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조기 완공도 약속했다. 대전시는 국내 첫 추진에 나선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기 착공 지원을 요구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전체 사업비 6649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도는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이다. 2012년까지 국비 7927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아산시 신창~전북 익산을 잇는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남의 발전 동력이 된 서해안지역이 한층 발전되고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홍성·예산)의 획기적인 발전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와 경선에서 다툰 안 지사의 영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유력 후보들이 새만금 개발, 금융·농생명·탄소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어 ‘전북 몫 찾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만금 개발은 문 후보, 홍 후보, 안 후보 등이 비슷한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부서를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 새만금 사업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질세라 홍 후보는 새만금을 4차산업 첨단산업기지와 200만 기업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도 새만금을 4차산업 미래혁명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새만금 개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새 정부에서 임기 중에 2조 7000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매립공사만이라도 정부 주도로 마무리해주길 바라고 있다. 새만금개발은 민자유치를 포함한 전체 사업비 22조원 가운데 지금까지 투자된 예산은 4조 4000억원에 지나지 않아 언제 완공될지 추정하기 힘든 실정이다. 전북 남원시가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철도 건설도 이번 대선에서 유력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해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 추정 사업비가 2500억원이지만, 후보들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전주문화특별시 지정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 후보들의 공약에 등장했다. 전주문화특별시 지정은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가 약속한 공약인데 문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 안 후보는 전통문화도시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지원해 전주시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대한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근접거리에 있는 장점을 살려 국토의 서남권을 대표하는 관문공항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선 후보들은 전남도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를 홍 후보만 빼고 모두 반영했다. 도는 호남 KTX 2단계 사업 가운데 광주 송정∼목포의 기존철로 33.7㎞를 고속화하고, 43.9㎞에 신선을 깔아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비용 등을 고려해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수정안을 제시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는 전남도 안대로라면 2조 4731억원, 기획재정부 안은 1조 3427억원이 소요된다. 경북은 문 후보 측이 7조 3000억원이 들어가는 동해안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등 11대 공약을 발표한 것에 주목한다.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 구축에 2조 3000억원, 탄타늄 클러스터 구축에 2조 580억원 등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는 제4차 산업혁명 특구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총 사업비는 37조 8000억원 규모다. 안 후보도 동해안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경남 대선 공약은 문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등이 제시한 것과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 많다. 문 후보와 홍 후보 등은 사천·진주지역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창원기계산업단지 첨단화, 남해안 해양관광산업 육성, 김천~거제 구간 KTX 조기착공 등을 약속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 및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30% 이상 채용 제도화,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중심지로 조성, 양산시 일원에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문 후보는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수문을 상시 개방해 녹조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아 환경단체 등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낙동강 보 수문 상시개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김해 신공항의 활주로를 3.8㎞ 이상 길이로 건설해 영남권 허브공항으로 만들고 공항주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김천~거제 KTX를 즉시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천·진주 항공산업단지를 고성군 쪽으로 확장하고 밀양 나노국가산업단지와 거제 해양플랜드 국가산업단지를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홍 후보는 “우리나라도 이제 낙동강을 비롯한 4대 강 표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전국에 식수댐을 만들어 안전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경남지역에도 지리산 청정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의 수돗물 공급 공약 내용은 청정 상수원 확보를 위해 낙동강 수문을 상시 개방하겠다는 문 후보 공약과 배치된다.
  • 대선 결과따라 부산 핵심사업은 희비 엇갈릴 듯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부산시가 추진 중인 각종사업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부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2030 부산등록엑스포와 부산 해양수도 특별시,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 등에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5대 분야 40개 대선공약 중 10대 대표 공약을 선정, 지난 3월 중순 각 정당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시가 민선 6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2030 부산 등록엑스포는 정부의 도움과 절대적인 지지 없이는 사실상 사업 자체가 힘들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030 부산 등록엑스포가 각 정당의 대선 공약에 채택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약인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등 부산시가 제시한 핵심공약 대부분을 채택했다. 따라서 홍 후보가 당선되면 이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시간 안전한 김해신공항 건설, 소음영향권 보상확대, 항공산업 클러스터 등의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부산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해양특별시 지정안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해양특별시 설립 지원 특별법 제정, 해사법인 부산 설립 부산항만공사 지방공사화 등의 사업이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2030 부산 등록엑스포는 현재 개최지로 거론되는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맥도 지역이 김해공항 주변이라서 소음 등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채택하지 않아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가 채택을 제안한 해양특별시는 해양수도로 한 단계 낮췄다. 김해신공항 건설도 동남권 관문공항이라고 표현을 사용해 다소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고리원전 5, 6호기 백지화 및 노후원전 수명 연장금지, 한국해양선박 금융공사 설립, 해양 신산업벨트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부주도 공공임대주택 보급, 제2대티터널 건성 등을 공약에 반영함에 따라 이들 사업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부산시가 추진하는 낙동강하굿둑 개방 사업, 부전역 복합 환승역 개발, 북항 해양산업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의 사업은 양측 다 찬성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지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핵심사업이 빠졌지만, 양측 후보의 공약채택률이 모두 50%가 넘는다”며 “이들 공약 사업이 새 정부의 국정과정에 반영되면 부산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직체험] 혹시 엘리베이터에 갇혀 추락하면 어쩌지…자동 브레이크 작동…재난영화같은 참사는 없다

    [공직체험] 혹시 엘리베이터에 갇혀 추락하면 어쩌지…자동 브레이크 작동…재난영화같은 참사는 없다

    “많은 분들이 ‘엘리베이터 줄이 끊어져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요. 하지만 단언컨대 현실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타는 엘리베이터에 얼마나 많은 안전장치가 탑재됐는지 알고 싶다면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스피드’(1994년)를 보시라고 권해 드려요.” 아파트 단지 승강기 정기 검사 체험을 위해 경기 성남 서현2동 효자촌 동아아파트(1992년 7월 입주)를 찾아간 지난달 28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성남지사 이건성 팀장이 기자에게 점퍼와 안전화, 각반(바지가 펄럭이지 않게 무릎 아래를 감는 띠)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엘리베이터 내부를 직접 살펴보면 그런 걱정이 기우(杞憂)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이날 검사 대상은 2013년에 새로 설치한 현대엘리베이터 제품. 아파트 1층 입구에 검사 안내판을 설치한 뒤 2중의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내부가 아닌 천장을 밟고 올라섰다.# 2만개 부품 모인 첨단 안전장치 집합체지만 상시 점검해야 엘리베이터 윗부분에 타고 어두컴컴한 통로를 거슬러 올라가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스릴감과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날 정기 검사에 참여한 박우진 국민안전처 승강기안전과 사무관이 “겁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며 놀렸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사실이었으니까. 아파트의 맨 꼭대기로 올라가자 엘리베이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제어반과 권상기(엘리베이터 본체를 감아 올리는 기계), 조속기(본체의 운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가 한 곳에 모여 있었다. 이 팀장이 현장에서 각종 수치를 측정해 태블릿PC에 하나하나 입력하자 곧바로 승강기 오작동 여부가 자동으로 판별됐다. 특이하게도 한 조를 이뤄 검사에 나선 이 팀장과 승강기안전공단 정현진 주임은 서로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곤 했다. 엘리베이터 검사가 다소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상대가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여부를 복명 복창(상대방이 내린 지시나 명령을 되풀이해 말하는 것)으로 확인하는 것이 이곳만의 원칙이란다. 정 주임은 “마지막으로 정전 체험을 해 볼 테니 놀라지 말라”고 귀띔했다. 비상 상황에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버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리 신호를 주고 전원을 끊자 꼭대기 층에서 전속력으로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큰 소리를 내며 덜컹거린 뒤 7층과 8층 사이에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 안이 금세 깜깜해졌다. 자체 배터리가 가동돼 비상 전화는 쓸 수 있었지만 반드시 켜져야 할 비상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검사에 동행한 현대엘리베이터 직원 오계환씨는 “어제까지도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는 걸 두 눈으로 봤는데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결국 이 엘리베이터는 비상등 수리를 전제로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다. 허윤섭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안전기술연구처 처장은 “엘리베이터는 2만개 정도의 부품이 모여 있는 매우 민감한 제품”이라면서 “수시로 살펴보지 않으면 (안전에 직결되진 않아도) 이번처럼 사소한 고장이 늘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조사 한달에 한번 안전 점검… 공단 측은 1년에 한번꼴 정기검사 영화 ‘스피드’를 보면 테러범이 거액의 몸값을 받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폭탄을 설치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추락시키려고 줄(와이어 로프)을 끊고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떨어지지 않자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모조리 폭파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추락시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 이 팀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모든 승강기는 제조업체가 매달 한 번씩 자체 안전 점검을 벌인다. 점검 결과는 승강기안전공단에 전송돼 빅데이터 형태로 저장된다. 승강기안전공단도 업체가 제대로 점검해 왔는지 1년에 한 번씩 직접 정기 검사에 나선다. 설치된 지 15년이 넘은 엘리베이터는 3년에 한 번씩 정밀안전검사도 한다. 이런 식으로 승강기안전공단은 매년 전국의 승강기(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리프트 등 포함) 60만대를 모두 검사한다. # 로프 끊겨도 자동 브레이크 작동… 추락 땐 스프링 완충장치 충격 줄여 그럼에도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조속기가 작동해 본체를 세운다.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있는 와이어 로프(탄소강)는 자연적으로는 끊어지지 않는다. 설사 로프가 절단돼도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자동 정지 시스템이 가동돼 본체를 다시 한 번 잡아줘 추락을 막는다. 만에 하나 자동 정지 시스템까지 파괴돼 자유낙하해도 맨 밑바닥에는 스프링으로 된 완충장치가 설치돼 있어 ‘매트리스’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폭탄 테러 같은 사고가 아닌 한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지만 않으면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4년(2013~2016년)간 승강기 사고 통계에 따르면 사고 원인의 3분의2는 (기계 결함이 아닌) 이용자의 부주의나 과실에서 비롯됐다. 또 우리가 훨씬 안전하다고 믿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난 사고(62%)가 엘리베이터(31%)보다 두 배나 많았다. 박 사무관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면 답답하거나 무섭다는 이유로 스스로 탈출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면서 “(스스로 나갈 수 있어 보여도) 인내심을 갖고 119나 승강기 업체가 구조하러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면 100% 안전을 보장받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남향 선호 주택 문화가 ‘엘리베이터 한 대’ 아파트 양산 1시간 넘게 이어진 검사 과정 동안 승강기를 타지 못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주민들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아파트 한 동(棟)에 엘리베이터가 한 대씩밖에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팀장은 “남향을 지나치게 선호하는 우리 주거 문화 탓”이라고 답했다. 외국의 경우 향(向)의 제약이 없어 아파트 한 층에 4~5가구를 다양한 형태로 배치하고 엘리베이터도 두 대 이상 넣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남향집이 아니면 집값에 나쁜 영향을 받게 돼 아파트 두 채 사이에 엘리베이터 한 대를 끼우는 ‘성냥갑’ 아파트가 양산되곤 한다고. 그는 “이런 구조의 아파트에서는 한 대뿐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동 주민 전체가 위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끝으로 승강기 점검의 애로를 묻자 허 처장은 “조직폭력배가 관리하는 빌딩 옥상에는 예외 없이 덩치 큰 맹견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사람보다 더 큰 개가 검은색 복장을 한 우리에게 달려들 때마다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8.5cm’ 길~~어진 투표용지, 무효표 안 되려면 이렇게!

    ‘28.5cm’ 길~~어진 투표용지, 무효표 안 되려면 이렇게!

    지난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116개국 재외국민 투표를 시작으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막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4~5일 이틀간(오전 6시~오후 6시) 사전투표 후 9일 본 대선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대선에는 14명이라는 사상 최다 후보가 출마해 유권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마 후보가 많은 만큼 투표용지도 길어져 자칫 기표 과정의 실수 탓에 국민 주권의 소중한 한 표가 무효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투표용지에는 모두 15명의 후보자가 인쇄 돼 있다. 이 가운데 기호13번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가 지난 20일 사퇴했지만, 선관위는 투표지에 김 후보의 이름과 정당명은 그대로 두는 대신 기표란에 ‘사퇴’라고 표시해 유권자의 실수를 막기로 했다.선관위는 오는 30일 대선 투표용지를 인쇄하며, 추가 사퇴자가 나오면 역시 정당명과 이름은 그대로 인쇄되지만 기표란에 ‘사퇴’가 찍혀 나오게 된다. 만약 용지 인쇄 이후 후보가 사퇴하면 투표용지는 일반 후보와 동일하게 찍혀 나오게 되지만, 이 경우 전국 각 투표소에 후보 사퇴 안내문이 부착된다. 결국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투표용지에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부터 기호 15번 무소속 김민찬 후보까지 세로 정렬 형태로 인쇄되며, 투표용지 크기는 가로 10cm, 세로 28.5cm로 확정됐다. 투표용지가 세로로 길어진데다 현재 사퇴자를 포함해 15개의 기표란이 생기면서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주의도 당부한다. 기표소 안에서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찾아 바로 오른쪽 비어있는 기표란에, 선관위가 현장에 마련한 도장으로 찍기만 하면 되지만 유권자의 실수에 따른 무효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과 총선 등 선거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도장 번짐’(전사) 현상이다. 재외국민 투표와 사전투표의 관외투표(거주지 밖 투표)는 회송용 봉투에 밀봉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접어야 하며, 일반적인 투표도 투표함에 넣기 전 용지를 접도록 하고 있는데 이때 투표용지가 접히면서 도장이 다른 후보의 이름이나 기표란에 번지며 무효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선관위는 도장 번짐에 따른 무효표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번짐 현상을 막기 위해 투표용지에 빠르게 침투한 후 바로 마르는 ‘초미립자 속건성 유성잉크’를 기표용구의 잉크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특정 후보에 기표한 것이 다른 후보자란 또는 여백 등에 번진 것으로 식별할 수 있으면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실제 선관위는 의도적으로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복수의 후보에게 기표하는 행위 등을 제외하고는 폭넓게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다. ▲기표 잉크가 다른 후보란에 번진 경우는 물론 ▲이름 오른쪽 빈 기표란이 아닌 후보자 정당명이나 이름에 걸쳐 기표한 표 ▲한 후보의 기표란에 복수의 도장이 찍힌 표 ▲심지어 투표용지의 여백에 여러 개의 도장이 찍혔더라도 후보자 한 명의 기표란에 도장이 찍혀 있으면 이 역시 유효표로 인정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는 잉크가 속건성인 만큼 가로든 세로든 어떤 방향으로 접어도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용지를 접을 때 접히는 면이 서로 맞닿지 않도록 살짝만 접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회로부터 실명(失明)을 강요받는 노인들/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회로부터 실명(失明)을 강요받는 노인들/유영규 금융부 차장

    “이제 눈 주사 그만 맞을 거야. 돈도 돈이지만 살면 내가 얼마나 더 살겠어?.”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 안과전문 병원 복도. 치료를 포기하겠다는 70대 할아버지와 이를 말리는 자녀의 실랑이가 한창이다. 노인은 결심을 굳힌 듯했다. 결국 병원 문을 박차고 나선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말이 없다. 왜 노인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왜 자녀들에게 화를 내는 건지 이해하는 듯한 표정이다. 망막 병동에서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는 일상인 탓이다. 병원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저렇게 병원에서 사라지는 노인들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일이 많다”고 귀띔했다. 노인의 병명은 ‘황반변성’이다. 망막 중심부 대부분 시각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이 변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과 함께 후천적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에 속한다. 지난해 이 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4만 5000여명. 이 중 83%가 6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최근 4년간 환자 수는 50%나 증가했다. 통상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습성인 경우 심하면 수개월에서 2년 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히도 요즘은 눈 속에 넣는 주사제 등이 개발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더이상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환자들에겐 필수적인 주사제지만 총 14회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한쪽 눈을 치료받는 환자는 약 1년 반, 양쪽 눈일 경우 10개월도 채 못 버틴다. 15회째부터는 주사 한 번에 1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노인 환자 중에는 그만한 경제력을 지닌 이가 극히 드물다. 결국 본인이 감당할 수도 없고 자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한 노인들은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가 의료보험 체계를 갖춘 나라 중 황반변성 치료제의 투여 횟수를 제한하는 곳은 한국과 대만이 유일하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투여 횟수의 제한이 없고, 나이에 따라 10~3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현재 실명 위기에 처해 있는 황반변성 국내 노인은 수천명. 그렇게 다수 노인이 사회적으로 실명을 강요받는 셈이다. 생각해 보면 황반변성 환자는 건강보험이라는 한정된 재원 속 충분한 지원을 누리지 못하는 여러 환자 중 하나일 뿐이다. 무조건 황반변성 환자만 최우선적으로 지원하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정부가 역학 조사와 실태 파악, 환자와 가족들에게 미치는 파급력 등을 조사해 우선순위를 정할 일이다. 그 결과에 따라 노인성 실명보다는 암이, 암보다는 치매가 더 급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큰 그림을 그리려 하는 이는 없다. 당장 대선판에는 약속이 넘쳐난다. 틀니와 임플란트, 보청기를 해 주겠다는 공약부터 치매 노인을 위한 요양보험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약속까지 말잔치가 난무한다. 선거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보장성 확대 공약이 발표되지만, 정확한 수요나 건강보험의 지출 규모 등을 예측한 사례는 없다. 일단 표를 의식해 질러 놓고 정부 예산이 소요돼야 할 부분을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하도록 하는 일도 반복됐다. 늘 그렇게 우린 눈앞의 한 표만 급했다. 오늘도 망막 병원에서는 15번째 치료를 앞둔 또 다른 노인이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실명을 강요받는다. 누군가는 이해할 만한 숫자로 도움을 끊는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도리다. whoami@seoul.co.kr
  • “부끄러워 숨기는 건 옛말” 여성청결제 시장 급성장

    “부끄러워 숨기는 건 옛말” 여성청결제 시장 급성장

    보수적인 성(性) 인식이 달라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청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현재 약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앤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여성청결제 제품군의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상승했다. 성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던 여성청결제가 2010년 화장품으로 품목 변경이 이뤄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제약 업체부터 화장품 업체들까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하우동천 ‘질경이’ 홈쇼핑매출 210억 여성청결제 전문업체 하우동천의 ‘질경이’는 출시 1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TV홈쇼핑에서만 누적 매출 210억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재구매율도 66%에 달하는 등 고정 수요층도 늘고 있다는 게 하우동천 측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 홍콩,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질염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베이징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여성청결제 전문 브랜드 사포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올해 초 국내 매출이 118% 증가했다. 사포렐은 민감성, 극민감성, 건성 등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佛 사포렐 국내 매출 118% 급증 제품의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유리아주가 출시한 젤 형태의 ‘진피 리프레싱 젤’과 식물나라에서 선보인 거품 형태의 ‘더 편안한 여성청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물티슈 형태의 제품인 ‘썸머스이브 노멀 스킨 세정티슈’와 ‘사포렐 젠틀클렌징 세정 티슈’도 최근 2주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물로 세정할 필요 없이 직접 분사한 후 화장지로 닦아 내는 미스트 형태의 제품도 나오고 있다. ●젤·거품·물티슈 등 제품 형태 다양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만 4세부터 여성청결제를 사용할 정도로 이미 보편화된 시장”이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약품’을 사용한다기보다 일종의 개인 위생용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땀과 이물질 등에 의해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모님은? 집은 전세? 자가?”…취준생이 뽑은 최악의 면접

    “부모님은? 집은 전세? 자가?”…취준생이 뽑은 최악의 면접

    면접 과정을 거친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40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불쾌감을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73.3%는 “불쾌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성의 없이 짧은 면접’에 가장 불쾌감을 컸다(43.7%, 복수응답)고 응답했다. 이어 ‘가족사, 재산상태 등 사적인 질문’(39.6%), ‘스펙에 대한 비하 발언’(38.1%), ‘반말 등 면접관의 말투’(36.9%), ‘지원서류 숙지 안 함’(34.8%), ‘삐딱한 자세, 매무새 등 면접관의 태도’(33.1%), ‘나이, 성별 등 차별적 질문’(32.6%), ‘면접관이 늦는 등 긴 대기시간’(29.3%), ‘어수선한 면접 장소 및 분위기’(26.8%), ‘다른 지원자와의 비교, 무시’(26%) 등이 있었다. 불쾌하다고 느낀 이유로는 ‘인격적인 무시를 당한 것 같아서’(55.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직무역량과 관련 없는데 평가를 받아서’(51.8%),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돼서’(40.9%), ‘면접이 끝나기도 전에 탈락을 알아채서’(39.9%),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26.5%),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15.2%) 등의 대답도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직자 대부분은 불쾌감을 느껴도 이를 면접 자리에서 표출하지는 못했다. 응답자 74.4%는 불쾌감을 느꼈을 때 행동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함’(74.7%)을 택했다. ‘더욱 성의 있게 면접에 임한다’와 ‘티가 나게 건성으로 면접에 임한다’는 대답은 각각 21%, 14.1%를 차지했다. 대답을 회피한다는 구직자는 9.3%였으며 단 6.8%만이 그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면접 시 느낀 불쾌감은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체 응답자의 88%는 면접 경험이 지원 회사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면접에서 불쾌함을 느낀 기업에 최종 합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6.4%였고, 이들 중 55.9%는 입사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여성들 화장품 쇼핑 똑똑해졌다

    여성들 화장품 쇼핑 똑똑해졌다

    제품 성분·평가까지 직접 분석직장인 이모(30·여)씨는 얼마 전 겨울철 푸석푸석해진 피부를 가꾸기 위해 각질제거제를 새로 구입했다. 즐겨 방문하는 온라인 뷰티 관련 커뮤니티에서 검색을 통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품 몇 가지를 추려낸 이씨는 ‘화장품을 해석하다’(화해) 앱(app)으로 각 제품의 성분을 확인했다. 화해는 화장품의 제품명을 검색하면 전 성분 표시를 토대로 제품의 유해성분 포함 여부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이씨는 결국 유해성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각질제거제 두 개 중 자신과 같은 건성 피부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은 A사의 제품을 최종 선택했다. 이씨는 “업체의 광고는 무조건 좋은 얘기만 하니까 믿음이 가질 않아 직접 정보를 알아보고 사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화장품 등 뷰티제품의 주된 소비주체인 여성들의 쇼핑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광고나 브랜드 인지도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사용 후기를 참고하거나 직접 제품을 분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20일 시장조사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25~44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39.8%가 뷰티제품을 구매할 때 효능·효과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답했다. 사용 후기나 상품평(8.3%), 제품 성분(12.1%)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를 중시한다는 응답은 각각 4.6%와 2.6%에 그쳤다. 또 TV광고나 모델 등 광고효과는 0.6%로 사실상 구매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야별 몇몇 유명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인지도에 구애받지 않고 개별 제품을 꼼꼼히 분석해서 사는 게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고가형 브랜드와 로드숍 브랜드 사이의 선호도 격차가 줄면서 업체별 히트작 배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박수남 서울과학기술대 정밀화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지식이 늘어나면서 사용원료 등 제품에 관해 점차 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지금의 추세는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화장품은 원료뿐 아니라 성분 사이의 비율과 조합, 가공기술 등에 따라서도 제품의 질이 크게 좌우되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화장품이 다르기 때문에 전 성분 표시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16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려(呂) 자양윤모, 풍성함이 탐나거나 찰랑임이 부럽거나

    [2016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려(呂) 자양윤모, 풍성함이 탐나거나 찰랑임이 부럽거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呂)’는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아 2008년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8년 연속 한국 한방 샴푸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며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헤어케어 브랜드다. 현재 중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헤어 케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출시 첫해인 2013년 챵샤해피고, 동방 CJ 홈쇼핑 등 중국의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 단시간 내 완판을 기록하며 헤어 부분 1위와 주간 방송 매출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7월 ‘려(呂)의 자양윤모’ 라인을 중국 현지에 선보이며 1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광군제를 맞아 약 630%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올해 5월에는 노동절 연휴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로 증가한 25억 원의 사상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 려(呂)는 중국의 437개 지역 내 약 3만 5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려(呂)의 베스트셀러인 탈모 방지 전용 ‘자양윤모’ 라인 려(呂)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자양윤모 라인은 두피 타입에 따른 제품 세분화를 통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탈모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 차례의 리뉴얼을 통해 주요 성분과 효능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40년 인삼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인삼 추출물 제조 기술인 ‘진센엑스’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탈모방지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려(呂) 자양윤모 탈모방지 샴푸 인기 려(呂) 자양윤모 탈모방지 샴푸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인삼 추출물 대비 사포닌 성분을 10배 강화시킨 인삼엑스를 주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어 모근이 약하고 가늘어 힘없이 빠지는 모발을 굵고 튼튼하게 관리해준다. 지성, 중건성, 민감성 등 두피 타입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지성 두피용 샴푸는 깨끗하고 개운한 사용감을 선사한다.
  • 순교자현양회 합창단 24일 정기연주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 합창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제13차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하고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신학생을 양성하는 김대건성인기념사업회 장학기금 모금을 위해 마련한다. 합창단은 1부에서 로버트 레이의 미사곡을 재즈풍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시도와 함께 ‘하느님의 은혜’와 ‘사명’ 등 생활성가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사랑받는 한국의 가요 메들리와 ‘하루애’(드라마 ‘공주의 남자’ 삽입곡), ‘나 가거든’(드라마 ‘명성황후’ 삽입곡) 등 인기 드라마 삽입곡을 합창한다. (02)2269-0413~4.
  • 日명문 게이오대 광고동아리, 미성년 여대생 술먹이고 집단 성폭행 의혹

    日명문 게이오대 광고동아리, 미성년 여대생 술먹이고 집단 성폭행 의혹

    일본의 명문 사립 게이오(慶應)대의 광고동아리 소속 남학생들이 미성년자 여학생에게 술을 먹이고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일본 사회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해 5월에도 도쿄대에 다니는 남학생 2명이 여대생의 옷을 벗기고 강제로 몸을 만졌다가 강제 외설(강제추행에 해당) 죄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에 집행유예 판결이 최근 확정됐다. 18일 닛폰 TV 계열 매체인 N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게이오대 재학 중인 10대 여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단체인 광고학연구회 남학생들로부터 집단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신고해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여학생은 지난달 초 가나가와(神奈川)현에 있는 합숙소에서 피해를 봤다며 당시 상황에 관해 “남학생 여러 명에게 옷 벗김을 당했다”, “저항했으나 제압당했다”고 주장했다. 남학생들이 이 여학생을 성폭행하기 전에 테킬라를 여러 잔 마시게 했으며 범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게이오대는 광고학연구회가 미성년자에게 술을 먹이는 등 불상사가 있어서 해산을 명령했다고 이달 초 발표했는데 이후 대학이 발표한 것보다 심각한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당시 게이오대는 이 단체가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최근 미성년자 음주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것을 해산 이유로 들었다. 광고학연구회 소속 학생들은 2009년에 가나가와현에 있는 히요시(日吉)역 주변에서 알몸 달리기를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게이오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학생과 현장에 있던 남학생 6명을 불러 당시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으나 주장이 서로 달랐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성행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사건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광고학연구회는 게이오대 축제의 명물로 자리 잡은 ‘미스 게이오 콘테스트’를 기획·주최해 온 단체다. 미스 게이오로 선발된 여성 가운데는 나중에 아나운서가 된 이들이 많아 특히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전 사장 얘기는 모르겠고”…난타당한 주형환 장관

    “전기료 누진제 11월 말까지 개편 난 몰라” 무책임 답변 여야 “이게 뭐하는 짓이냐”… 주 장관 “내년 초부터 시행” “지난 국감에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11월 말까지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해 올겨울부터 적용하겠다고 했는데요.”(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저는 11월 말이라 한 적이 없습니다. 한전 사장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전혀 모르겠고요. 제가 분명히 연내 누진제 개편 방안을 확정 지어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 장관이 산하기관장의 답변 내용을 모르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자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전기요금 개편을 중요하게 다뤘는데 장관이 산하기관 국감도 안 챙기고 건성건성 나와서 모르겠다니 무슨 답변을 하겠느냐”면서 “당시 한전 국감에 배석했던 산업부 실·국장들은 장관 보고도 안 했느냐”고 질책했다. 장병완(국민의당) 산자위원장은 지난 5일 한전 국감에 재석한 산업부 실무자가 “한전과 정부가 하는 절차가 다르다”고 답하자 “한전이 한 게 별개면 왜 배석하느냐”고 다그쳤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도 “국감 보니 도저히 답답해 못 앉아 있겠다. 정떨어진다. 장관이 제대로 보고를 못 받았으면 미처 바빠서 보고받지 못했다고 하면 되지 오전 내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비판했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도 “장관이 착각하는 것 같은데 장관은 많은 산하기관을 관장하는 입장에서 앉아 있는 건데 어떤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고, 내 말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 하면 국감이 어떻게 진행되겠느냐”며 “시간 때우기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주 장관은 “내년 초부터 전기요금 개편안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주 장관이 연내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한 것은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개편안을 시행하는 시기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량 탈북 대비 ‘사회통합형 정책’ 나온다

    대량 탈북 대비 ‘사회통합형 정책’ 나온다

    정부, 종합 정착지원대책 발표 엘리트 활용·비상계획 손질 서독식 대규모 정착촌도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규모 탈북을 염두에 둔 ‘탈북민 지원 체계’ 점검을 주문하면서 관계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통일부는 다음달 ‘사회통합’에 초점을 맞춘 새 탈북민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음달이면 탈북민 3만명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 탈북민 정책 방향을 사회통합형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원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통합문화센터 건립, 미래행복통장 추진, 탈북민 창업 지원, 3국 출생 탈북민 자녀 지원 계획 등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는 탈북 엘리트의 활용 방안과 유사시 대규모 탈북에 대한 비상계획 등도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된 ‘탈북촌’ 건설 계획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그런 계획이 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탈북촌은 대규모 탈북민 수용 방안의 하나로 거론된다. 독일 통일을 앞두고 1989년 한 해에만 ‘탈동독’ 행렬이 34만여명에 이르자 서독은 ‘전원 수용’ 방침을 세우고 각 지방에 정착촌 형식의 수용소를 세우기도 했다. 실제 지난 1~9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10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4명)보다 21% 이상 증가했다. 2011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북·중 국경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면서 감소했던 탈북자 숫자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북·중 국경지대 주민들의 ‘생계형 탈북’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북한의 엘리트층과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를 중심으로 한 ‘이민형 탈북’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 북한대표부에서 근무하던 보건성 1국 출신 간부도 한국으로 망명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국장급 간부의 귀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으로 본국 송금 압박이 커지면서 외화벌이를 하던 해외 파견 근무자들의 탈북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한국으로 집단 망명한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종업원 3명도 지난 6월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극동지역 북한 인력송출회사의 간부가 북한 근로자 4명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탈북 행렬이 늘면서 김정은의 공포 통치는 더욱 가혹해지고 다시 숙청에 대한 두려움으로 엘리층이 탈북하는 악순환 현상도 나타난다.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탈북을 기정사실화한 정책이 오히려 탈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탈북 권유 등에 맞서 북한 정권이 탈북 방지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 정권 수립 후 국경 경계를 강화하자 2011년 2706명이던 탈북민 수는 이듬해 1502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민 수용 대책 등이 탄력을 받는 부분은 있겠지만 당장 수용 시설 마련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북민 정착 체계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갖춰진 것이라 틀을 갑자기 크게 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대선 ‘타운홀 미팅 형식’ 2차 토론은 어떻게 달랐나

    미국 대선 후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가 9일 오후(현지시간) 실시한 대선 2차 TV 토론은 1차와 달리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장에 참가한 시민 청중이 일상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대선 후보들에게 직접 물었고, 유권자는 후보들이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후보자가 청중 사이로 돌아다닐 수도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열린 토론에는 시민 40명이 질문자 겸 청중으로 참여했다. 질문자 40명을 선정하는 작업은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진행했다. 갤럽은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거주하는 무당파 등록유권자 중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한쪽 후보로 미세하게 기울었지만 지지를 바꿀 수 있는 시민을 임의로 뽑았다. 토론 질문은 질문자로 낙점된 40명 외에 온라인으로부터도 받았다. 최종적으로 질문을 선정하는 일은 토론 진행자인 CNN의 앤더스 쿠퍼와 NBC의 미사 래대츠가 맡았다. 1차 토론 때는 진행자와 소수 기자가 직접 질문지를 작성했지만 2차 토론의 질문지는 일반 시민의 질문으로 구성돼 토론 주제가 더욱 광범위했다는 평가다. 토론 질문은 건강보험, 에너지 정책, 대법관 임명, 대(對)시리아 전략,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 정치, 경제, 복지,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교사는 후보에게 “자신이 오늘날 청년에게 적절하고 긍정적인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이 질문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공방으로 이어지며 빛이 바랬다. 한 무슬림 여성은 “미국 내 점증하는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에 대처해야 하는 나와 같은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이냐”고 물었다. 아프리카계 남성은 “미국의 모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해 인종 등으로 분열된 미국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방청객이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있으면 한가지씩 말해 달라’고 하자 클린턴은 트럼프의 자녀를, 트럼프는 클린턴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토론이 끝난 다음 두 후보는 건성으로 악수하고 곧바로 등을 돌렸다. 하지만 클린턴의 딸 첼시와 트럼프 장녀 이방카는 서로 반갑게 만나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1차 토론과 달리 대선 후보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일반 시민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다. 클린턴은 적극적으로 질문자 앞으로 다가가 답을 한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답변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답변 시간에는 되도록 평정심을 지키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답변할 때 클린턴 뒤에서 어슬렁거리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짝다리를 짚는 모습을 보였다. NBC는 “타운홀 미팅에서는 후보의 몸짓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탈북자 급증과 구테헤스 새 유엔 총장의 소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그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를 추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엔 총회 표결이라는 의례적 절차가 남았지만, 그가 반기문 현 총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5년간 유엔 사무국을 이끌게 된 것이다. 안보리의 압도적 지지만큼 세계 평화의 중재자로서 그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평판과 별도로 ‘난민 전문가’로서 전 인류의 인권 개선에 힘써 온 그의 이력을 주목한다. 때마침 민생을 돌보지 않는 폭압적 북한 체제를 이탈하는 탈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테헤스 내정자의 어깨에 걸린 국제 현안이 한두 가지일 리는 없다.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로 지구촌의 분쟁 지역은 확산일로인 데다 범세계적 빈곤 퇴치 및 인권 개선, 그리고 기후 변화 대책 등 과제들이 쌓여 있다.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인류의 결의도 북한의 핵 개발로 뒤틀리면서 유엔의 역할이 도마에 올라 있다. 모두 그의 조정 능력을 시험하는 숙제들이다. 이 중 많은 이슈가 우리의 반쪽인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다. 북핵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 정권의 민생 경시와 인권 탄압이 빚은 대량 탈북 현상이 그것이다. 물론 임기 말의 반 총장이 이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손을 떼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미·일과 중·러 간 이견으로 신냉전 구도로 꼬여들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이 배출한 반 총장보다 구테헤스 내정자의 입지가 더 넓을 수도 있을 법하다. 더욱이 ‘난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탈북자 인권 문제를 다루는 데 더없는 적격자일 수 있다. 그는 과거 유엔난민기구(UNHCR)를 이끌 당시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북한에 끌려갈 경우 형사 처벌이나 비인도적 대우 등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큰 ‘현장 난민’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다. 최근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나 베이징에서 일하던 북 보건성 간부의 잇단 탈북은 뭘 뜻하나. 특권층의 탈북은 단순히 굶주림 탓이라기보다 김정은 체제의 인권 유린에 대한 반발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게다. 탈북자들에 대한 인권보호 의식이 투철한 새 유엔 총장의 등장에 반색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다. 미 의회는 내년에 효력이 만료되는 북한인권법을 5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어렵사리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고도 이에 따른 북한인권재단조차 여야 간 이견으로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인권재단이 제3국 소재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는 민간단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탈북자 인권 문제 제기는 주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면서 ‘핵폭주’를 거듭하는 북한 정권의 변화를 이끌어 낼 효과적 수단일 수도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北 장수연구소/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北 장수연구소/구본영 논설고문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던 북 보건성 간부와 그 가족이 지난달 말 탈북했다는 소식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건강을 돌보던 인사의 탈북이라 그런지 정부는 아직 시인도 부인도 않고 있다. 다만 일가족이 이미 서울에 와 있다는 등 보도는 꼬리를 물고 있다. 이 간부는 북한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약품을 구매하는 ‘무역 일꾼’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 장관급 이상 고위 간부들의 진료를 담당하는 평양 봉화진료소에서 쓰는 약재를 공급해 왔다는 것이다. 국내외 정보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더구나 그는 김정은 등 김씨 일가의 건강을 연구하는 북한의 ‘장수연구소’ 출신이라고 한다. 어쩌면 김씨 일가의 과거 병력이나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추론해 볼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무병장수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의 생래적 소망이다. 돈과 지위 등 가진 게 많을수록 그런 욕망은 더욱 강렬한 게 인지상정이다. 진시황 이래 불로장생(不老長生)은 동양 사회 권력자들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중국 현대사의 거물 중 술은 마셨으나 담배는 피우지 않았던 저우언라이는 73세에 죽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던 마오쩌둥은 83세에 사망했다. 반면 술과 담배는 물론 카드놀이까지 즐겼던 덩샤오핑은 93세까지 살았다. 권력자의 장수도 인위적으로는 이룰 수 없는 허망한 욕망임을 일깨우는 ‘블랙 유머’다. 같은 유교 문화권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해 왔지만, 중국보다 북한 집권층이 더 장수에 집착해 온 인상이다. 생전의 김일성 주석은 ‘만수무강연구소’를 만들었다. 그가 일상적으로 마시고 먹는 물과 음식은 물론 각종 약재까지 장수에 도움이 되는 최적화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여기에서 10대 젊은 여성의 피를 김 주석에게 수혈하는 엽기적인 의료법까지 고안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만수무강연구소’가 김정일 사망 후 ‘장수연구소’로 이름은 바뀌었다. 그러나 이름값을 못한 것은 매한가지다. ‘불로초’에 버금갈 영약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83세와 69세의 일기로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김정은도 과체중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북한은 1998년 사회주의 헌법을 고쳐 주석제를 폐지했다. 김일성의 직위를 ‘영구 결번’으로 남겨 놓기 위해서였다. 북측이 사회주의 이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의 ‘영생’(永生)을 기원하며 북한 전역에 영생탑 등 상징 조형물을 세운 것도 이때부터다. 금수산태양궁전 내 그의 시신을 보존하고 있는 방 이름도 영생홀로 부를 정도다. 그러나 장수연구소 출신을 비롯한 북한 특권층의 잇단 탈북은 뭘 말하나. 북한이 지금처럼 보통 주민들의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건강이 아니라 세습체제 그 자체에 먼저 적신호가 켜질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北특권층, 두달 만에 또 탈북해 국내 입국”… 김정은 체제 심상찮다

    “北특권층, 두달 만에 또 탈북해 국내 입국”… 김정은 체제 심상찮다

    당국 “입국 여부 밝힐 수 없어” 朴대통령 ‘탈북’ 언급 촉발 시각도 최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보건성 대표부 소속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대북소식통은 김정은과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을 담당하는 봉화진료소와 연관된 이 인물이 이미 국내에서 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관계 당국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5일 대북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탈북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 간부는 김정은 일가의 전담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고위급 간부들의 전용시설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관장하는 국가보건성 1국 출신으로, 중국에서 약품과 의료장비의 조달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인사를 통해 김정은의 건강상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탈북 시점이 지난달 말로 알려지면서, 7월 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을 기점으로 북한 당국에서 검열단을 중국, 러시아 등에 대거 파견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탈북 간부가 현재 일본대사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본에 망명 신청을 했다는 일각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일본으로 망명을 원하는 북한 사람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일본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우리 관계 당국도 해당 사실을 묻는 질문에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했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두달 만에 또다시 北 특권층 탈북… 김정은 체제 심상찮다

    日 외무성, 망명 신청설 공식 부인 朴대통령 ‘탈북’ 언급 촉발 시각도 최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보건성 대표부 소속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사는 김정은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을 담당하는 봉화진료소와 연관된 인물로 알려졌다. 5일 대북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탈북을 시도했다”면서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지만, 태영호 공사의 탈북 이후 이탈자들에 대한 추적이 강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 간부는 김정은 일가의 전담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고위급 간부들의 전용시설인 ‘남산병원’을 관장하는 국가보건성 출신으로, 중국에서 약품과 의료장비의 조달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시점이 지난달 말로 알려지면서, 7월 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을 기점으로 북한 당국에서 검열단을 중국, 러시아 등에 대거 파견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탈북 간부가 현재 일본대사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본에 망명 신청을 했다는 일각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일본으로 망명을 원하는 북한 사람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일본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우리 관계 당국도 해당 사실을 묻는 질문에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했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엘리트 잇단 탈북…김정은 체제 흔들리나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하순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간부 역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간부용 병원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관할하는 보건성 1국 출신이었다. 북한 보건성에서 근무한 엘리트 간부가 북한 외교의 심장부인 베이징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셈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며 북한 엘리트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탈북 급증, 북한 군인들의 탈영과 약탈 등을 거론한 것도 김정은 체제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94명(잠정치)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한국행을 택한 북한 해외파견 인력이 수십 명에 달하는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급증세를 보인다.  예컨대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4월 7일 입국한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이 탈출해 6월 말 국내에 들어왔다.  ‘외화벌이 일꾼’으로 불리는 북한 해외 파견자들은 대북제재로 본국 상납금 부담이 커지자 탈북을 감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엘리트층 탈북이 급증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 주민의 탈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은 건강 살피던 고위 간부, 가족과 함께 망명길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소속 고위 간부 2명이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탈북·망명길에 나선서 북한 당국이 발칵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4일 “베이징 대표부에서 대표 직함으로 활동해 온 북한 내각 보건성 출신 실세 간부 A씨가 지난달 28일 부인·딸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며 “이들 가족은 주중 일본대사관 측과 접촉해 일본행을 위한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일본에 친척이 있어 한국보다 일본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남산병원(간부용)·적십자병원을 관장하는 보건성 1국 출신의 인물이다.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약품과 의료장비의 조달, 도입 문제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거의 비슷한 시기 베이징 대표부 간부인 B씨도 가족과 함꼐 동반 탈북했으며, 그 또한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계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해 서울행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 최종 망명지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대표부 간부는 대사관 소속 외교관은 아니지만 주재국에 상주하며 무역·경협 분야 등의 교류 및 협력 업무를 담당한다. 탈북한 A씨와 B씨는 모두 가족과 함께 북한대사관 사택 구역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7월 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의 체제 이탈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당혹해하는 모습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북한 엘리트 이탈과 탈북을 잇따라 언급한 것도 이런 베이징 탈북·망명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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