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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김정일·후진타오 ‘6자재개·경협카드’로 천안함 묻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북핵을 둘러싼 국제공조가 또 다른 어뢰의 공격에 직면해 있고, 그 어뢰가 다름 아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라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 못할 현실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사흘 뒤 이뤄진 김 위원장의 중국행과, 이후 지난 나흘 그가 중국을 헤집고 다니는 사이 불거진 한국과 미국, 중국 세 나라의 외교적 파열음이 그 증거물이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지난 이틀간 베이징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중국 당국은 일체 함구하고 있다. 파탄 상태의 경제난을 타개할 대규모 경제지원을 김 위원장이 요청하고, 후 주석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주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나마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직후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의 회담 복귀 의사를 발표함으로써 동북아 정세를 6자회담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안함 가해자 색출 작업의 한복판에서 등장한 6자회담은, 국제 안보의 관점에서 천안함의 상위의제인 이상 우리 정부가 원하든 원치 않든 천안함 해법의 동력을 빼앗을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그러나 보다 유념할 대목은 따로 있다. 6자회담의 재개 여부를 넘어 동북아 질서의 변화라는, 더 큰 틀의 변수가 수 년 안에 한반도를 찾는다는 점이다. 이른바 포스트 김정일 체제의 도래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남성욱 소장은 김 위원장이 2주에 한 번씩 신장 투석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이 3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자신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해 찾은 북한의 한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015년 완공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는 “나는 보지 못하겠구먼…”이라고 한 바 있다. 5일 그와 마주한 후진타오는 김 위원장의 입이 아니라, 4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그의 안색과 성근 머리, 불편한 왼쪽다리에 시선을 뒀을 것이다. 당장의 천안함 문제나 6자회담보다 김정일 이후의 북한 체제, 자칫 급격한 혼란 속으로 치달을지 모를 한반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미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자신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늠했을 것이다. 결국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최대의제는 구체적인 언급이 오갔든 아니든 포스트 김정일 체제, 즉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문제로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나아가 그런 중국이라면 한국 내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천안함 문제는 중국 지도부에 그저 ‘골치 아픈 돌발사고’에 불과할 뿐일 수 있는 것이다. 천안함과 6자회담을 고리로 펼쳐지고 있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엇갈린 인식과 신경전은 결국 다가올 한반도 체제 변화와 그에 따른 동북아 4국의 패권 경쟁의 서막이 이미 올랐음을 말해준다. 천안함의 가해자를 찾는 일보다 그를 처벌하는 일이 훨씬 지난한 과제라는 현실 또한 새삼 일깨운다. 한 북한 학자는 천안함 문제가 향후 6자회담과 맞물려 일본의 납북자 문제와 같은 ‘불행한 과거사’의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봤다. stinger@seoul.co.kr
  • [지역개발 현장] 울산 ‘그린밸리’

    [지역개발 현장] 울산 ‘그린밸리’

    울산 우정·유곡동 일대의 ‘울산 그린밸리’(Green Valley·혁신도시)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2년 전만 해도 도심 외곽의 작은 마을과 임야, 농지, 구릉이 전부였던 이곳이 ‘산업·주거 복합’ 지역으로 뜨면서 쇠락을 거듭하던 구도심 중구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빠른 곳은 공정률 80% 21일 울산 그린밸리 건설현장은 부지조성 공사에 투입된 각종 중장비와 흙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들로 혼잡했다. 중장비의 힘찬 움직임 속에서 신도심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2년 준공되는 그린밸리(298만 4276㎡·유입 인구 2만여명)는 현재 1·2·3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면서 빠른 곳은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린밸리는 아파트 위주로 개발된 다른 신도시와 다르다. 이곳은 ▲혁신 클러스터(이전 공공기관 및 산·학·연 클러스터) ▲상업 ▲택지 ▲공원·녹지 ▲도시지원시설 등 산업·주거 복합 형태로 추진된다.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하면 2012년 이후 연간 9120억원 생산효과와 42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900명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석유공사 등은 이전 신청사 설계에 이어 부지매입 계약을 완료하는 등 연내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인근 테크노파크 일원 23만 2000㎡에는 2012년까지 ‘복합에너지 생산연구단지’(총사업 3000억원)가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은 SK, 에쓰오일, 울산화력 등 에너지 생산기업이 있는 데다 전국 에너지 소비량의 12.6%를 차지해 에너지산업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복합에너지 생산 연구단지 조성사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울산은 기존의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인 연구개발 기반까지 구축하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동주택용지(34만 1408㎡·5155가구)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분양 공동주택용지 9곳 24만 5020㎡ 가운데 5곳의 12만㎡가 분양됐다. 나머지 3곳 9만 6388㎡는 임대주택 용지다. 그린밸리 개발사업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중구 구도심 일대의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곡·우정동 일대는 앞으로 상업·행정·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분양도 절반정도 완료 그린밸리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우정동, 북정·교동, 복산동 일대 72만여㎡의 재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구는 지역 전체를 12개 구역(총면적 116만여㎡)으로 나눠 재개발사업을 펼치고 있고, 이 가운데 우정, 교동·복산동 구역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혁신도시 완공과 맞물린 주택재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013년쯤 북부순환도로를 중심으로 4만~5만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중구의 ‘지도’도 새롭게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와 인접한 우정·유곡동에는 I-PARK와 e-편한세상, 푸르지오 등 2400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서인보 울산시 혁신도시 담당 사무관은 “그린밸리는 새로운 도시 개발축을 형성하는 신도시일 뿐 아니라 이전 공공기관과 기존 산업을 연계하면 부족한 연구개발(R&D) 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18일 TV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두부는 발효식품이 아닌 콩을 이용한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살찌지 않는 치즈’로 두부가 소개될 정도이며 항암효과, 고혈압, 심장병 예방효과에 탁월하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각 나라의 다양한 두부를 소개하고 두부의 매력과 위력을 파헤쳐 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중심으로 마칼루, 초유, 로체 등을 품고 있는 쿰부 히말라야. 그곳에 히말라야에서 가장 이름난 트레킹 코스가 있다. 바로 칼라파타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이루어진 2010 히말라야 희망 원정대와 함께 칼라파타르로 떠나본다. 과연 이들은 칼라파타르의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오천만의 아이디어(KBS1 오후 2시) 선택예방 접종률을 높여 질병을 막는다면 국가적으로 훨씬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선택접종 비용을 국가에서 일부분 지원해 달라는 시민의 제안을 들어본다.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출산율도 높이고, 국민건강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시민 아이디어에 대한 100인의 선택은 어떠할까.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35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 강서구 가덕도까지 총 8.2㎞ 구간을 연결하는 대규모 건설현장인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이곳 사람들은 이 도로를 ‘꿈의 대교’라고 부른다.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의 기록을 만들어가는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그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미국 네바다 주 르노에서 벌어진 두 소년의 총기 자살사건. 이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소년이 자신들이 자살을 시도한 것은 한 노래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서부 영화계의 거장, 강인한 남성의 대명사 존 웨인. 그가 죽은 후 밝혀지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이야기를 만나본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금주의 화제작 영화 ‘베스트셀러’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엄정화)는 표절 의혹을 받으며 더 이상 창작을 할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고, 재기를 꿈꾸며 시골 별장으로 내려가 창작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소설을 완성하지만 또 표절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5시50분) 공부만 하는 친구들과 달리 학업과 미술 실기를 병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했던 혜진양. 남들보다 적은 공부시간을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빈틈없이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2학년 때는 전교 1등으로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늘 꿈꿔왔던 서울대 디자인학부의 새내기가 될 수 있었다.
  • 분당선 기흥~방죽 구간 1년 당겨 2012년 개통

    경기도는 분당선 연장사업(오리역~수원역) 구간 가운데 기흥~방죽(수원시 망포동) 8.55㎞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2년말 조기 개통하기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 구간 전철이 조기 개통될 경우 영통 등 수원 북동부와 성남, 용인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연장 19.5㎞로 1조 4000여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분당선 연장구간은 오리~죽전 구간이 이미 개통돼 운영중이며, 죽전~기흥 구간은 2011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방죽부터 수원역까지 나머지 구간은 2013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도는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분당선 연장구간 조성사업을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조기에 완공하도록 그동안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이날 오전 2005년12월 착공해 오는 7월 개통예정인 총연장 18.1㎞의 용인경량전철(구갈~에버랜드) 건설현장을 방문, 도가 추진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와 경량전철의 연계체계, 통합환승할인 적용 방안, 기타 대중교통과 연계체계 등을 점검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하룻밤의 기적은 없다/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 시대] 하룻밤의 기적은 없다/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일요일마다 홍콩의 공원과 시내 곳곳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길바닥에 삼삼오오 자리를 깔고 앉아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 필리핀 가정부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휴일을 맞아 딱히 갈 곳도, 다른 방법으로 여가를 즐길 경제적 여유도 없는 이들은 이런 식으로 모국인들과 모여 휴식과 사교를 겸한 시간을 보낸다. 현재 홍콩에는 약 14만명의 필리핀인이 월 50만~6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은 해외에서 일하는 약 1000만명의 자국민이 모국으로 송금하는 외화가 GNP의 14%를 차지하는 국가다. 홍콩에서 만나는 이 같은 풍경은 노동력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인 나라의 적나라한 초상이다. 상당수가 대졸학력임에도 불구하고 타국에서 남의 아이를 키우며 돈을 버는 여성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하다. 이들은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글로벌 노마드와는 정확히 반대지점에 위치해 있다. 저임금 노동력을 밑천으로 어쩔 수 없이 타국으로 내몰려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일하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글로벌 노마드인 것이다. 지금 이들이 속한 시간대가 필리핀이 아시아의 촉망받는 부자나라였던 1950, 60년대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이들의 모습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땀 흘렸던 우리네 아버지들과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단순노동이나 영세자영업에 종사했던 초기 한국이민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선족 가사도우미들이나, 차별을 견디며 산업현장의 그늘에서 묵묵히 일하는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홍콩의 일요일 풍경 속에서 내가 태어난 나라가 어딘지에 따라 현재 내 삶의 지형 또한 많이 달라져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닿게 된다. 직업인으로서 나의 여정도 많은 부분 시대적 특수성을 반영한 수혜의 결과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꾸준한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한국의 경제상황과 지금보다 나았던 청년취업환경, 세계화의 열망 속에 국내에서도 급속히 글로벌화가 진행되던 비즈니스 환경, 여성인력의 활약이 두드러진 유망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던 점, 영어능력이라는 한국에서의 특별한 자산으로 인해 누릴 수 있었던 직업적 기회 등 내가 속한 시대의 변화와 운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개인의 성공과 안위를 그 사람의 능력과 직결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개인의 삶이란 태생적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자신이 속한 시대적 배경의 수혜자가 될 수도, 희생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에서 성공의 비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은 바 있다. 성공이란 개인적 차원의 성취만으로 볼 수 없으며, 사회적 지원과 환경적 요인을 토대로 한 환경과 기회의 강력한 조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전쟁의 상흔만 남은, 아시아의 세 번째로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세계역사상 유례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은행이 꼽는 ‘고소득 경제국’이 된 나라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기성세대의 땀과 노력에 진정으로 존경을 보낼 필요가 있다. 이젠 경제를 넘어 ‘국격’을 논하는 시대의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세상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기세와 위상은 날이 갈수록 무서울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이런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는 정확히 점칠 수 없다. 분명한 건 하룻밤의 기적은 없다는 점이다. 10년 후 홍콩의 일요일 풍경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대의 변화에 얼마나 열린 사고로 슬기롭게 대처하는가가 모두의 과제인 이유다.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다. “살아남는 것은 제일 강한 종도 아니고, 제일 똑똑한 종도 아니다.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
  • 서울 노숙인 210명에 일자리 제공

    서울시는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의 일환으로 노숙인 210명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한강공원, 상수도, 주택공사장 등 45개 사업장에서 환경정비, 녹지관리, 건설현장 보조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시는 2006년 시작된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을 통해 특별자활 465명, 공공근로 122명, 희망근로 146명 등 103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정운진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노숙인들이 업무보조 등 단순업무에서부터 기증물품 재활용,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인 영농조합법인과 폐자전거재활용사업 등을 직접 운영하는 등 자연스러운 자립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기 수원산업3단지 조성

    경기 수원시는 8일 권선구 고색동 645 일원 79만 5387㎡에 수원산업3단지를 오는 2013년 3월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91억원이 투입되는 수원산업3단지에는 전자부품과 영상, 음향, 통신장비 제조업 등 8개 업종이 입주하게 된다. 단지 인근에는 13만 8541㎡ 규모의 고색2공원이 들어서고, 단지와 43번 국도 사이에는 폭 35m, 연장 2.7㎞의 도로가 개설된다. 시는 수원산업3단지 조성으로 6696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717억원의 세수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광교택지지구와 권선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토사를 수원산업3단지 공사현장에 반입, 3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2200t급 민간 해상크레인 급파

    ‘천안함’을 인양하는 군·민 합동작전이 시작됐다. 천안함을 건져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민간이 보유한 해상크레인을 동원하는 것밖에 없다. 해군은 수몰된 병사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함선 인양에 나서기로 하고, 민간업체와 인양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상크레인 전문 임대업체인 삼호I&D는 29일 천안함 침몰사고 해역에 2200t급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를 급파했다. 삼아 2200호는 중량 8500t, 길이 85m, 너비 42m 규모이며, 최대 2200t급 무게를 인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완성된 이 크레인은 주로 해상 건설현장에서 사용됐다. 삼호I&D 관계자는 “해군으로부터 해상크레인의 지원 요청을 받은 뒤 이날 거제 성포항에서 출발했다.”면서 “구체적인 인양 방법 등은 해군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호I&D 김상철 대표는 이날 해군의 인양작업 회의에도 참석, 인양에 따른 의견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I&D는 인천대교 교량 공사에 참여해 상판 철구조물을 해상크레인으로 옮긴 작업 경험을 갖고 있다. 해상크레인이 백령도 서남쪽 1.8㎞ 해상 사고 지점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5일 정도 걸린다. 해상크레인이 사고 지점에 도착하면 침몰한 천안함의 정확한 무게를 추산한 뒤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준비한다. 바닷속에 잠겨 있어 천안함의 무게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함정의 배수량과 무기체계 등의 무게는 뻔하지만 내부에 물이 얼마만큼 찼는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침몰된 상태에 따라 인양에 필요한 준비가 달라진다. 여기에 물의 속도인 유속과 수심 등을 종합분석해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크레인 작업을 위해서는 선박 인양에 따른 ‘저항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조언했다. 해군은 우선 삼호I&D를 주무 인양작업 회사로 정한 뒤 장비와 인력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다른 조선업체 등에도 도움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천안함을 인양할 수 있는 해상크레인을 보유한 국내 업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삼호I&D 등 4곳. 삼성중공업은 3000t과 3600t급 2기, 대우조선은 3600t급 2기, 한진중공업은 3000t급 1기, 삼호I&D는 2200t과 3000t급 2기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팀 정치부 김상연차장 오이석기자 사회부 김효섭 정현용 안석 최재헌 이민영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사회2부 김병철부장급 김학준차장 사진부 이호정차장 정연호기자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정몽구회장 “최고 품질 확보하라”

    정몽구회장 “최고 품질 확보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을 짓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최고의 품질력 확보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갈수록 중요성을 더하는 동유럽에서 판매 경쟁의 우위를 점하는 초석은 바로 품질”이라면서 “최고의 품질력 확보를 위해 공장건설 단계부터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치밀한 양산 준비와 철저한 현장 관리로 완벽한 초기 생산품질과 생산법인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공장을 둘러보며 양산차의 최종 품질을 결정지을 생산설비와 부대시설 공사 현장을 점검했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동반 진출한 성우하이텍 등 협력업체 7곳의 부품단지 건설 현장도 방문해 부품의 품질경쟁력 확보를 당부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멘카지역 198만㎡(60만평) 부지에 들어선다. 현재 공장 건설을 마치고 생산설비가 설치되고 있다. 총 3억 3000만유로(약 5000억원)를 투자해 건설하고 있는 러시아공장은 내년 1월부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양산하고, 2012년엔 15만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러시아공장에 현지 전략형 소형 모델을 투입한 뒤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7만 4607대를 판매해 미국 포드와 GM시보레에 이어 수입브랜드 3위에 올랐다. 올해는 1만 1821대(2월 기준)를 판매해 수입자동차 1위(시장점유율 10.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투싼과 클릭(현지명 겟츠)이 지난달까지 각각 3163대, 1635대 판매돼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투싼iX(현지명 iX35)와 신형 쏘나타를 차례로 출시해 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수입차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년 대비 51% 감소한 99만 2500여대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11년 이상의 노후차를 교체할 때 5만루블(190만원)을 지원해 주는 폐차 지원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야, 지도부 민생탐방 난타전

    지방선거가 7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의 지역 나들이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민생현장 탐방이라는 취지다. 일찌감치 불모지를 집중 공략해 표심(票心)을 훑겠다는 전략적 고려가 엿보인다. 하지만 여야 모두 지도부의 보폭 넓히기에 내부로부터 경계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19일 오후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을 찾았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승촌보 공사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25일 전북, 26일 대전·충남, 29일 충북, 30일 경기 지역을 잇따라 방문한다. 안 원내대표 쪽은 “중앙과 지방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공약과 정책개발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서는 “안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 탐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6월 말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놓고 친이·친박 간은 물론이고 당권을 노리는 인사들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슷한 이유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지방 순회에 대해서도 당 내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정 대표는 16일 부산과 18일 강원 지역을 방문하는 등 지방 순회를 이어가고 있다. 25일에는 충북지역 민생현장을 살피고, 28일에는 광주·전남에서 뉴민주당 정책설명회를 갖는다. 정 대표는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권 경쟁을 앞두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시·도 업무보고를 두고는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민주당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를 ‘지방 나들이’라고 폄하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생활정치 현장방문을 ‘봄날 꽃놀이’라고 깎아내렸다. 급기야 민주당은 전날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지방 업무보고에 대한 검토 결과 발언의 일부 내용이 직위를 이용한 선거 개입 및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의 공약과 시·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이 대통령이 대신 발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2004년 12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비서관·행정관들에게 비공개 오찬에서 몇 말씀 당부한 것을 문제삼아, 한나라당이 사전선거 운동으로 노 전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해 결국은 탄핵정국의 시발점이 됐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지역현안을 검토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직무행위이자, 책임이고 의무”라면서 “직무행위를 선거 개입이라고 고발하는 것은 무고행위”라고 반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박남기 총살설

    北 박남기 총살설

    북한 경제의 사령탑인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지난주 평양에서 총살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총살설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남기는 지난 1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해임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연합뉴스는 18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 “화폐개혁의 실패로 민심이 악화되고 김정은 후계구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자 모든 책임을 박남기 전 부장에게 씌워 반혁명분자로 처형했다.”면서 “박 전 부장에게 혁명대오에 잠입한 대지주의 아들로서 계획적으로 국가경제를 말아먹었다는 죄목이 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전 부장은 지난 1월 중순 중앙당 간부 전원이 모여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을 하는 중앙당 대논쟁 자리에서 호된 비판을 받은 뒤 곧바로 구속돼 국가안전보위부의 취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박 전 부장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제 현지지도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했지만 지난 1월9일을 끝으로 북한 언론매체 보도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라면서도, 총살설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총살설은 여러모로 현실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책임을 따진다면 오히려 물자 공급의 책임을 맡고 있는 내각의 경공업상 등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건설명가로 부활… 세계 톱20 목표

    건설명가로 부활… 세계 톱20 목표

    “틈새시장 공략과 공격적 투자로 어려운 시기를 넘겼습니다.” 현대건설 김중겸(60) 사장은 최근 서울 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의 소회를 털어놨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낙찰자로 선정된 직후였다. 살얼음판 같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연거푸 소주잔을 기울였다. 김 사장은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9조 2786억원의 매출과 455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경영능력 평가에서 6년 만에 1위에 복귀해 ‘건설명가’ 부활을 신고했다. 그는 “미래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변화와 창조적 사고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며 “2015년 ‘글로벌 톱20’ 건설사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별명은 ‘나폴레옹’. 해병대 출신인 그는 취임 뒤 11회에 걸쳐 중동, 동남아, 유럽 등 27개국을 방문했다. 리비아 등 건설현장 방문만 50차례에 이른다. 덕분에 지난해 15조 6996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만 47조원을 웃돌아 이미 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2015년에는 54조원 수주가 목표다. 수주·시공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10기를 넘어서며 올해는 국내 최초의 원자력사업본부도 출범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경영 성적표는 현대건설과의 34년 인연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첫 만남은 1976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친구의 권유로 다시 현대건설 입사시험을 치렀다. 입사원서를 친구가 대신 써주고, 수험표도 분실했지만 ‘운명’이 그를 이끌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1995년 이사대우로 승진한 뒤 건축사업본부장,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주택브랜드로 유명한 ‘힐스테이트’가 김 사장의 작품이다. 2007년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부임한 뒤 지난해 3월 친정으로 복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때는 2년 만에 매출을 3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불도저’는 아니다. “기업의 전부는 사람”이라며 감성경영을 강조한다.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인문학과 젊은이들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지난 9일 본사 강연에선 소녀시대·티아라·다비치 등 ‘걸그룹’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다. “걸그룹들은 각자 개성을 갖고 활동하다가도 다시 그룹으로 모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건설그룹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섭’의 시대에 어울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책과 뮤지컬 관람권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경기 뒤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격려 문자메시지를 넣기도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친이 “절충·당론채택” 친박 “바로 국회표결”

    친이 “절충·당론채택” 친박 “바로 국회표결”

    “길목들을 잘 지키세요.”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처리와 관련, 얼마 전 측근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당부이자 수정안 관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언급이라는 전언이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이 대통령이 걸어온 인생역정을 되밟아 보면 알 수 있듯, 이 대통령은 한번 옳다고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하는 성격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두 달여 만인 이날 정부가 관련 법안을 ‘기어이’ 의결한 것은,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갑옷을 두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로써 한때 동력을 잃는 듯 했던 세종시 이슈가 급속히 충전되는 그림이다. 세종시 수정안 마련에 앞장섰던 정운찬 국무총리는 한동안 끊었던 충청권 방문을 19일 재개하기로 했고, 청와대 쪽도 “충청지역에서 수정안 찬성 응답률이 올라가 찬·반이 40%대로 비등비등하게 나온다.”면서 ‘여론전’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 있다. 한나라당도 ‘6인 중진협의체’가 17일 세종시 건설현장을 방문한 뒤 18일부터 세종시 해법을 본격 논의하는 등 다른 이슈에 밀렸던 세종시를 정국의 중심으로 다시 옮겨놓으려는 모습이다. 친이(친 이명박)계 쪽에서는 수정안에서 일부 후퇴한 ‘2~3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으로 친박(친 박근혜)계와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친이와 친박이 합의할 가능성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이외에 어떤 절충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세종시 문제는 절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이와 친박이 합의에 최종 실패할 경우 양측은 결국 여론을 ‘배심원단’삼아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 전선(戰線)은 당론 채택 여부와 법안 처리 시기 등 크게 2곳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친이는 당론을 채택한 뒤 국회 표결에 임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친박이 본회의에서 당론에 반해가며 야당과 합세에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란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때문에 친박은 당론 채택 없이 바로 국회 표결로 들어가 야당과 힘을 합쳐 부결시킨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또 친이는 4월 처리에 급급하지 않고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법안 처리를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정권심판론보다는 정책대결로 가는 게 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수정안 지지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세종시 문제가 이슈화하면 서울시장 등 수도권 선거에서 여당이 유리한 이점도 있다. 이를 의식, 친박과 야당은 신속한 법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유정복 의원은 “4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입법의 궤도에 진입한 이상 이 문제는 가깝게는 6월 지방선거, 멀게는 2012년 대선구도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양측이 한 치의 여지도 없이 정면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이 치명상을 입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승패로 종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역시나’… 성과없는 與 중진협의체

    ‘혹시’가 결국 ‘역시’로 될까. 11일 두번째 회의를 가진 한나라당 세종시 중진협의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계파 대리전만 벌이는 것 아니냐는 당초 예상이 현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미 지방선거 체제로 들어간 한나라당 안에서는 공천권 등을 놓고 계파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어, 세종시 문제가 잠시 주춤한 상태다. 이날 중진협의체 회의에서도 그동안 지속됐던 계파 간 입장을 서로 확인하는 데 그쳤다. 오는 15일 국무총리실 조원동 세종시 기획단장과 원안을 찬성하는 교수 한 명을 초청해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하고, 17일이나 18일에 세종시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그나마 성과였다. 하지만 이 일정은 지난해 활동한 당 세종시 특위도 소화했던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도 쉽사리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해결방안들 가운데 불가능한 것부터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친이계 이병석·최병국 의원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 어떤 것이 해결 가능한지를 먼저 찾아가야 한다.”고 맞섰다. 또 국민투표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의원은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중진협의체에서 어떻게 논의하느냐.”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 중진협의체를 하는 의미가 뭐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발전소 가스폭발… 최소 5명 사망

    미국 동북부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의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7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1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코네티컷강 근처에 있는 클린(Kleen) 에너지 시스템스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나 최소 12명이 다치고 배관공 레이먼드 도브라츠(58) 등 5명이 숨졌다고 현지언론 하트퍼드 쿠런트가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매주 일요일 50~100명의 인부들이 출근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추가 인명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근 주택의 유리창이 깨지는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32㎞ 떨어진 주도(州都) 하트퍼트에서도 폭발음과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바스찬 줄리아노 미들타운 시장도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왔을 때 폭발음을 들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하트퍼드 쿠런트는 가스관 청소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연가스를 연료로 발전기를 돌리는 해당 발전소에서 가스관에 남아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압축 가스를 주입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클린 에너지 시스템스 발전소는 2008년 2월 착공돼 공사가 95% 진척된 상태였다. 발전용량 620만㎿로 37만~62만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발전소의 대주주인 에너지투자재단은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소방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근무첫날 사망도 업무상재해”

    일용직 노동자가 채용돼 일한 지 4시간 만에 사망해도 이전 근무지에 비해 업무가 과도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1부(주심 민일영)는 건설업체인 H사의 철근조립공으로 채용돼 터널공사 작업 중 사망한 심모(49)씨의 부인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업무상 재해 여부를 판단할 때 해당 공사현장에서 수행한 몇 시간의 업무뿐만 아니라 직전에 근무한 공사현장의 업무도 고려해야 한다.”며 “터널공사 현장의 야간 철근조립 작업이 기존 근로자들에겐 과중하지 않아도 새로 일을 시작한 심씨에게는 신체에 부담을 주는 과중한 업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30년 경력의 숙련 철근조립공인 심씨는 대형건설사인 S사의 건설현장에서 수개월간 일하다 2006년 5월 하도급업체인 H사에 채용돼 근무 첫날 터널 천장 돔의 철근조립 작업을 하던 중 약 4시간 만에 오한 등 건강이상으로 숙소로 돌아와 휴식하다 뇌출혈로 사망했다. 1심은 회사 측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다며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였으나, 2심은 짧은 근무시간 등을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기업 신입사원연수 톡톡 튀네

    대기업 신입사원연수 톡톡 튀네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인재를 만든다.’ 대기업마다 개성 넘치는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이 없애고 UCC 동영상 활용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신입사원 연수에서 ‘종이 교재’가 사라졌다.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종이 없는)’ 연수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한 신입사원 4400명 전원에게 넷북을 지급하고 교재 없이 강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신입사원 200명의 연수를 마친 한화도 전원에게 랩톱을 지급했다. 강의는 전자책(e-Book)을 활용했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들의 취향을 고려해 도입한 것이다. 신입사원들은 손가락 크기만 한 USB 메모리스틱 하나씩 손에 쥔 채 퇴소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는 시범 적용했지만 반응이 좋아 페이퍼리스 연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UCC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연수 중인 신입사원 327명에게 자사 기업광고를 UCC로 만들도록 했다. 신입사원들 스스로 광고기획서를 작성하고 동영상 인터뷰로 SK 광고를 만든다. 신입사원 연수의 피날레인 최태원 회장과의 대화 주제도 신입사원이 정하도록 했다. SK 관계자는 “새내기들이 과제 수행을 통해 창의성과 패기, 도전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빵 교육·해외 건설현장 연수도 호화 유람선을 타고 해외를 도는 연수도 있다. STX그룹은 올해 공채 17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크루즈 연수’를 진행했다. 2만 3335t의 크루즈에는 총 163개의 객실과 수영장, 극장, 회의실이 갖춰져 있다. 신입사원 전원이 지난달 9일부터 열흘 동안 중국 다롄, 칭다오, 상하이 등을 방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선·해운 전문기업의 긍지를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 초 입사한 신입사원 35명 전원을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건설현장으로 보낸다. 이달부터 4개월 동안 카타르,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해외 플랜트와 토목사업이 주력인 대우건설의 인재가 되려면 현장 경험은 필수 코스라는 설명이다. SPC그룹의 제과제빵 업체인 ㈜파리크라상의 신입사원 30명은 지난달부터 제빵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생산 및 연구·개발(R&D) 직종뿐 아니라 경영지원, 마케팅 등 전 신입사원이 빵을 만드는 교육을 받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기존 임직원들에게도 제빵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면 승진 가점을 주고 있다. ●연출·배우도 모두 신입사원 몫 포스코는 올해부터 뮤지컬 연수를 도입했다. 주제는 ‘포스코와 출자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로 수료식 때 공연을 발표한다. 연출도, 배우도 모두 신입사원 몫이다. 팀 워크도 다지는 동시에 신입사원들이 몸담게 될 기업의 가치와 주요 현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효성그룹과 GS칼텍스도 연수 프로그램에 뮤지컬 공연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10명 내외가 한 팀이 돼 자사의 4대 핵심가치인 ‘책임·신뢰·혁신·최고’를 주제로 뮤지컬 공연을 한다. GS칼텍스는 매년 신입사원들이 만든 뮤지컬을 시무식에서 공연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신입사원들은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사회적 책임을 되새긴다. 신입사원 30명은 지난 6일 부산공장 인근 득천마을에서 비닐하우스 보수, 작물 정리 등 겨울철 일손을 도왔다. 안동환 이두걸 윤설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활동 않는 60세이상 500만 돌파

    경제활동 않는 60세이상 500만 돌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0세 이상 인구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500만 9000명으로 2008년 같은 달(470만명)보다 30만 9000명이 증가했다. 60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월 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10년 전인 1999년 같은 달(330만명)과 비교하면 170만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12월에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취업자+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는 245만명으로 2008년 12월(248만 2000명)보다 3만 2000명이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32.8%였다. 60세 이상 10명 가운데 일하는 사람은 3명 남짓인 셈이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월에 30.8%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10년 전인 1999년 12월(23.3%)에 비해 6.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10명 중에 60세 이상이 3명 꼴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고령화로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구조적인 데다 지난해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자가 다수 참여한 희망근로사업이 12월에 종료되면서 구직을 단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절기에 건설현장이 줄어들고 농한기를 맞은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모닝 토크]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올 해외건설 120억弗 수주”

    [모닝 토크]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올 해외건설 120억弗 수주”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 벽두부터 해외 건설현장을 다니느라 분주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주요국을 방문, 현장과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한시도 쉴 틈이 없었던 강행군이었다. ●“중국·터키서도 원전 추가수주” 김 사장은 2일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 등 해외시장을 다변화해 지금부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이라면서 “올해 해외건설에서만 120억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라고 올해 경영목표를 털어놨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이 45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목표치는 1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김 사장은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현대건설이 UAE 원전을 수주한 것에 대해 중동국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점을 예사롭지 않게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원전 기술은 모든 플랜트 시공 가운데 최상급의 기술이다. 프랑스, 미국, 일본을 제치고 한국업체가 따낸 것은 한국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한국기술에 대한 신뢰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UAE 원전 공사를 토대로 중국, 터키 등에서 추가로 수주를 올려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원전은 자체기술이므로 국내 설비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외화가득률이 70%나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일반 플랜트는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설 이후 진행될 신울진 원전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중동 현지법인으로 영업력 강화” 현대건설은 올해 중동에서 줄줄이 예정된 대규모 발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했다가 취소됐던 160억달러 규모 쿠웨이트 알주르 제4정유공장 신설공사가 6월 재발주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올해 쿠웨이트에서 400억달러, 사우디 300억~400억달러, UAE 200억달러 등 중동에서만 총 3000억달러 이상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동 현지에 회사를 설립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기웅 응칠교 편지] 파주, 응칠교 그리고 안중근

    [이기웅 응칠교 편지] 파주, 응칠교 그리고 안중근

    나는 지금 응칠교(應七橋) 난간에 기대서 있습니다. ‘응칠’은 안중근(安重根)님의 아명(兒名)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파주출판도시의 기반공사를 한창 진행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아름다운 갈대샛강에 여섯 개의 다리를 놓게 되었지요. 그중 가장 크고 중심의 성격을 갖는 다리를 안중근님을 기념하여 그의 아명을 따서 ‘응칠교’라 명명하고, 그 다리의 난간 설계를 건축가 승효상씨에게 의뢰했습니다. 기반공사를 마치고 건축착공을 앞둔 그 무렵 우리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책밖에 만들어 본 일이 없는 우리 출판인들로서는 이 허허벌판에 대규모 이주를 이뤄내야 했고, 이에 따르는 생경함, 위험과 속임수가 횡행할 건설현장을 감내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우리는 남다른 묘안을 짜내었지요. 안중근님을 이 도시의 건설현장을 지켜봐 주실 ‘정신적 감리인(監理人)’으로 모시기로 한 것입니다. 이어 출판인들과 건축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건설현장을 지휘할 본부 격인 단지 최초의 건물 ‘인포룸’에 모여 ‘안중근님을 이 도시 건설현장에 감리인으로 모시는 예식’을 엄숙하게 가졌습니다. ‘감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30분가량 열띤 강의를 들은 다음 이런 발상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여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박수 속에는 이제까지 일찍이 없었던, 선배에 대한 존경과 우리 자신을 향한 깊은 성찰이 제기됐다는, 감격에 찬 동의가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 응칠교 다리가 성립된 배경입니다. 안중근님의 의거 및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이 다리의 난간을 기념물로 보완하는 설계가 건축가에 의해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리가 건축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설명이 다시 필요 없을 것입니다. 감리란 ‘설계도’대로 시공하는가를 감독하는 일이 원칙입니다만, 그에 앞서 ‘설계 자체가 잘되었는가’의 여부를 미리 감리하는 ‘설계감리’까지 있음을 보면, 감리의 영역이 어떠하며 그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좀 엉뚱하게 보일는지 모르지만, 과거의 시간 속에 박제화한 역사의 인물을 우리 삶의 현장으로 모셔 와 그 선배의 지혜와 용기와 이상을 배우며 그의 감시 아래 일하게 되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안심스럽겠다 하는 저희들의 철학과 발상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발상은 옳았습니다. 10여년 동안 그 분을 감리인으로 모시고 험난하기 이를 데 없는 건설현장의 모순을 진압하면서, 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진 명품도시 ‘파주 책마을’을 얻어냈으니까요. 믿어지지 않을지 모르나, 이는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세리머니 때 선보였던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의 개정판을 최근에 다시 내면서 나는 이런 당시의 사실들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응칠교는 이제 꽤 많이 알려져서 금년 3월26일로 안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게 되는 요즈음엔 많은 내방객들이 “응칠교가 어디죠?” 하고 물어 찾곤 합니다. 파주의 겨울 바람은 매서워 서울보다 늘 섭씨 2~3도가량이 낮습니다. 나는 응칠교의 난간에 기대서서 외투깃을 한껏 올리고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合水)하는 교하(交河) 물길이 자리한 서북 하늘을 바라봅니다. 접경지역이라 불리는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아주 가까운 이곳 파주출판도시는 이제 제법 사람의 온기를 담아낸 도시 풍경을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마을-취락-도시, 이 풍경이 내내 꿈꿔 왔던 책농사 짓는 이곳에서의 우리 삶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참다운 생각과 발상으로 ‘우리는 왜 사는가’, ‘책이란 무엇인가’를 평생토록 고민할 것입니다. 그 고민 끝에 어떤 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입니다. 하여 금년 한 해 동안 서울신문의 독자들과 함께 편지의 형식을 빌려 저의 마음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명품도시 파주 북시티의 한가운데에 있는 응칠교의 난간에 기대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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