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건설현장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비판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대형마트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새정치연합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38
  • 전국 민간·공공 건설현장 확대 감찰

    전국 민간·공공 건설현장 확대 감찰

    표본조사로는 안된다 <하> 행안부, 5월 3일까지 2개월간 착수 “건축자재 제조업체 성능 위변조 심각한 수준… 고질적 관행 척결”잇단 대형 참사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난연성 건축자재 사용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일부 건설 현장에선 여전히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거나 성능시험 결과를 조작하는 불법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된 안전감찰 조직을 가동해 다음달 4일부터 5월 3일까지 2개월간 전국 민간·공공 건설현장에 대한 집중 감찰에 착수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곳부터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행안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 55개 기관 130개 현장을 표본으로 감찰한 결과 안전미비 사항이 195건이나 적발된 바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표본 감찰인데도 (안전미비 사항이) 이 정도 나온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감찰을 전국으로 확대해 고질적인 안전 무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은 주변 공사장 흙막이 붕괴로 건물 전체가 기울어졌다. 한밤중에 발생한 사건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공사장에서 흙막이 공사만 제대로 했다면 막을 수 있던 인재이기도 했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행안부는 공사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지자체별 안전감찰 전담조직은 공사 현장을 다니면서 흙막이 공사를 비롯한 지반 굴착공사가 제대로 됐는지를 점검한다. 공사장 토질과 지반에 대한 꼼꼼한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살핀다. 이번 표본 감찰에서 드러난 큰 문제는 상당수 건축자재 제조업체들이 시험기관에서 발급하는 화재 성능 시험성적서를 멋대로 위변조했다는 점이다. 행안부가 24개 지자체 4868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사한 결과 모두 36개 업체에서 87건의 위변조 사항이 적발됐다. 지자체별 안전감찰관들은 건축행정시스템에 제출된 시험성적서를 조회해 실제 공사 현장과 일치하는지를 대조한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감사자료를 바탕으로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기관을 방문해 사실 여부도 확인한다. 내외부 마감재가 화재에 잘 견디는지도 살펴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험성적 조작… 화재 취약 제품 납품 버젓이

    시험성적 조작… 화재 취약 제품 납품 버젓이

    지자체·공기업 건설현장 130곳 점검 시험성적서 위·변조 36개사 87건 적발건축자재를 만드는 A사는 자신들이 만든 단열재가 화재 성능 시험기관에서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제품 성능을 보강하는 대신 다른 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입수해 자신들의 것인 양 위조하는 ‘꼼수’를 썼다. 기존 성적서에서 업체명과 주소만 바꾸면 간단히 해결됐다. 이들은 허위로 만든 시험성적서를 바탕으로 화재에 취약한 엉터리 건축자재를 계속 납품하고 있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이제는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컸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가 화재에 잘 견디는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기준을 정해 관리에 나섰지만 일선 업체들은 이를 비웃듯 여전히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건축자재 제조업체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시험기관으로부터 받은 성적서를 제멋대로 위·변조했다. 반드시 공사장에 상주해야 하는 감리원은 수시로 자리를 비웠고 불법으로 건설기술자격증을 빌려주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행안부가 지자체·공기업 등 55개 기관 130개 현장을 표본으로 점검한 결과 안전미비 사항이 195건이나 적발됐다. 공사현장마다 평균적으로 1~2건씩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의 안전과 관련된 시험성적서의 위·변조 행위다. 행안부가 24개 지자체 4868건의 성적서 위·변조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36개 업체에서 87건이 적발됐다. 자재업체 B사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설계도와 두께가 다른 복합자재를 시공한 뒤 시험성적서에서는 자재 두께를 조작해 건축물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C사는 한 공공기관의 방화셔터 시험성적서 발급연도를 2015년에서 2017년으로 고쳤다가 적발됐다. 시험성적서를 갱신할 때 돈이 들어간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건축자재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안전을 챙겨 주는 매우 중요한 장치다. 이를 관리하는 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상황이 심각하다”며 “지자체에 있는 안전감찰 전담조직을 최대한 동원해 조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안전실천 결의대회 개최

    한국가스공사는 21일 인천 LNG 기지 4지구 건설현장에서 공사 참여자들의 안전의식 제고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가스공사 및 원·하도급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전실천 결의문 낭독 및 서약식, ▲안전구호 제창, ▲안전스티커 부착 및 안전깃발 게양, ▲현장 안전점검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건설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안전보건 활동에 앞장섬과 동시에 공사 관계자 모두가 안전문화 정착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건설 근로자 인권 향상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갑질 근절 실천 결의대회’도 함께 갖고 건설현장 갑질 개선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의식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최고 품질의 생산기지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건설현장 부적격 목재제품 사용시 3년 이하 징역

    건설현장 부적격 목재제품 사용시 3년 이하 징역

    산림청은 18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국민생활 안전 확보를 위해 건설현장 목재제품 품질 점검을 실시한다.특별점검은 국토교통부·환경부와 합동으로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 목재제품 내장재 등을 사용하는 전국 20개 건설현장에서 진행한다. 점검 내용은 목재제품 생산·수입업체의 목재생산업 등록과 사전 규격·품질검사 여부, 품질표시 정확성, 규격과 품질기준 적합성 등이다. 세부적으로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의 품질기준 여부와 내장 목재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콘크리트 양생용 목탄·성형목탄의 품질기준 적합성 등을 집중 살펴볼 예정이다. 국토부는 건설안전 정착을 위해 시설물 안전관리와 시공 품질 점검 등 부실시공 여부를 따진다. 환경부는 건축물 실내 공기질 측정과 사전 오염물질 방출 검사, 적합한 건축자재 사용 유무 등을 점검한다. 기준을 위반한 목재제품 생산·수입 업체에 대해서는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국토부와 환경부도 각각 관련 법에 따라 형사처벌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종수 목재산업과장은 “목재제품 품질 향상과 국민 건강,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업을 통한 관리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주열풍 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新 3多에 우는 제주

    이주열풍 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新 3多에 우는 제주

    최근 5년간 月 1000명 넘던 이주인구 지난해 12월에는 50명 이하로 줄어 내국인 개별 관광객도 8.1%나 감소 숙박업체 객실 수는 2배 이상 껑충 과잉개발로 환경파괴…미분양 최대 “관광 양적 성장 탈피… 내실 다져야”3년 전 제주로 이주했던 박모(45)씨는 최근 제주를 떠났다. 제주의 건설현장에서 목수로 일했던 박씨는 지역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부터 일할 곳을 찾지 못했다. 박씨는 13일 “개발 바람으로 3년 전만 해도 제주 건설현장에는 일자리가 수두룩했는데 지난해부터 일감이 뚝 떨어져 마트 배달부로 일하기도 했다”면서 “제주에서는 더는 먹고 살길이 막막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감 끊긴 제주… 살길 막막해 떠나요” 제주에서 소형 호텔을 임차해 중국인 대상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이모(52)씨는 사업을 정리 중이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중국인의 발길이 뚝 떨어져서다. 이씨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라진 데다 경쟁 숙박업소도 우후죽순 늘어나 직원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해 임차기간이 남았지만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줄을 잇는 제주 이주민과 폭증하는 제주 관광객.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제주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주민 행렬이 종적을 감췄고 폭증하던 관광객도 내리막이다. 잘 나가던 제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주 이주 열풍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매달 1000명씩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기던 이주인구가 지난해 12월 50명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락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순유입 인구는 2014년 1만 1112명, 2015년 1만 4257명, 2016년 1만 4632명, 2017년 1만 4005명 등 해마다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제주에 정착했으나 지난해에는 8853명을 기록하며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월별 제주 순유입 인구를 보면 제주 이주 열풍의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월간 순유입 인구는 1월 1038명으로 시작해 6월에는 766명, 9월 467명, 11월 259명으로 줄어들더니 12월에는 47명에 불과했다. 제주 이주 열풍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제주는 2009년까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전출초과’ 지역이었지만, 2010년부터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순유입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 1112명 등 꾸준히 늘어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1만 400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이처럼 이주 열풍이 꺼진 이유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의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10년 미만 제주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주를 결심한 주된 이유는 ‘회사 이직 또는 파견’, ‘새로운 직업·사업 도전’, ‘새로운 주거환경’,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 ‘건강·힐링을 위한 환경’, ‘자녀의 교육환경’, ‘퇴직 후 새로운 정착지’ 등이었다. 하지만 한라산 중산간까지 리조트가 들어서는 등 과잉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이 이어지면서 자연과 더불어 삶의 질을 찾아 제주에 오던 사람들이 더는 제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농업과 서비스업 등 새로운 직업·사업을 찾아 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실패하거나 과도한 경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해 다시 육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 주거환경 역시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언어와 관습 등 지역 문화 또는 지역주민과의 관계 면에서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도 이주민 감소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구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제주 곳곳에 마구 지은 주택은 분양되지 않아 제주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제주 미분양 주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제주는 1295호로 전월 1265호보다 2.4%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사실상 ‘빈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50호로 전월보다 14호(1.9%) 늘었다.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제주 이주 바람이 불자 육지의 소규모 업체까지 제주에 와 은행 빚을 내 토지를 구매해 주택을 마구 짓기 시작했고 지은 집이 제때 팔리지 않아 이미 도산한 업체도 수두록하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31만 3000여명으로 전년 1475만 3000여명보다 3.0% 줄었다. 2017년 중국과 사드 갈등이 터진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2017년 이전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0년 757만명에서 2013년 1085만명, 2016년 1585만여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제주의 관광객 감소는 내국인 개별 관광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개별 여행객은 1039만여명으로 전년 1130만여명보다 8.1% 줄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이 돈이 되는 해외 노선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여행객들이 외국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국인 관광객 증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최근 ‘경제 브리프’에서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접근성 확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줄지만 숙박업소는 과잉 공급돼 앞으로 제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숙박업체 객실수는 지난해 7만 1822실로 2012년 3만 5000실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체류 관광객수가 17만 6000명임을 감안할 때 필요한 객실수는 4만 6000실로 추정돼 나머지 2만 6000실은 남아돌아 경영 악화로 문 닫거나 휴업하는 업체들이 잇따랐다. 지난해 관광호텔 등 6개 관광숙박업소가 폐업했다. 여관 등 일반숙박업소는 사정이 더 심각해 지난해 30곳이 문을 닫았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숙박 수요는 2015년 이후 관광객 증가세 둔화, 평균 체류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체된 상황이지만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며 “지금도 대규모 신규 호텔 등이 건설되거나 계획 중에 있어 향후 작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숙박업체(호텔 기준)의 객실 이용률은 2014년 78.0%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66.7%, 2016년 63.6%, 2017년 58.5%로 급락했다. ●道, 뱃길 관광 활성화·특화 콘텐츠 발굴 주력 제주도는 감소 추세로 돌아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과 뱃길 관광 활성화, 제주 특화 콘텐츠 발굴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달부터 밀레니엄 세대(1982~2000년생)를 대상으로는 제주의 문화와 레저스포츠 등을 홍보하고,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는 휴양과 치유를 테마로 한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이 같은 세대별 맞춤형 관광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제주는 단기간에 과잉 관광으로 인한 하수와 쓰레기, 교통난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고 이제는 양적 관광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관광정책을 전환하는 등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인권위, “미얀마 이주노동자 추락사에 국가 책임 있다”

    인권위, “미얀마 이주노동자 추락사에 국가 책임 있다”

    딴저테이 사건 직권조사 결과 발표“단속반원, 신분 안 밝히고 현장 제압”지난해 법무부의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추락한 미얀마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 직권 조사 결과 단속반원들은 한국인 등 단속 대상이 아닌 사람들까지 제압했고 추락사 이후에도 단속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는 13일 딴저테이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법무부 등에 사고 책임이 있는 출입국·외국인청 직원 등 관계자의 징계를 권고했다. 또 단속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해 보존하는 내부지침을 마련하라고 했다. 인권위는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이사장에게 피해자 및 유가족 권리구제 법률구조를 요청했다. 이제까지 법무부 등은 피해자 사망과 관련해 “피해자가 적법한 공무집행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것이 추락의 원인”이라며 단속반원들이 예측할 수 없었던 사고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인권위가 내린 결론은 달랐다.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사건 당시 단속반원들은 갑자기 건설 현장 안 식당에 들이닥쳐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한국인 등 단속 대상이 아닌 사람들까지 강압적으로 제압했다. 딴저테이의 동료 등 목격자들은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반항하면 손으로 가격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딴저테이가 추락한 이후에도 단속반원들은 119 신고 외에는 아무런 구조행위를 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단속을 진행했다. 인권위는 이같은 단속 행위가 공무원으로서 인도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은 매우 부절절한 대처라는 의견을 냈다. 또 인권위는 “피해자와 단속반원 간 신체적 접촉이 추락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단속반원들은 사고의 위험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 안전 확보 방안을 강구하도록 한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국적 외국인 노동자인 딴저테이는 지난해 8월 22일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법무부 단속 중 7.5m 공사장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그는 죽음 이후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왔다가 2018년 초 비자 연장이 되지 않아 불법체류자가 됐다. 동료들은 딴저테이가 “곧 고국으로 돌아가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대졸 스펙보다 실무 능력 키워…해외건설현장 진출 ‘승부수’ 던지다

    대졸 스펙보다 실무 능력 키워…해외건설현장 진출 ‘승부수’ 던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새로운 공장이 계속 세워져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있습니다. 플랜트 산업은 무궁무진합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 시청각실 화면에 국내 굴지 건설회사들의 이름과 이들이 해외에 세운 발전소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발전플랜트 분야의 일일 강사로 나선 권희덕 협우이엔디 대표가 들려주는 국내 건설회사들의 성장 과정과 발전플랜트 산업의 전망 이야기에 40여명의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1977년 대우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우그룹의 여러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었던 권 대표는 “이 분야에 승부수를 던진 여러분이 모두 내 후배 같다”며 학생들을 치켜세웠다. 국내 유일한 해외 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인 서울도시과기고는 방학을 잊은 채 해외 취업을 위한 영어 수업과 특강으로 분주했다. 2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건설·플랜트 분야 현직자들의 특강과 EPC(건설 프로젝트에서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진행하는 계약) 사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수업을 받았다. 학교 기숙사에 남아 토익 등 영어 자습을 하는 것도 방학 중 중요한 일과였다. 서울도시과기고는 1964년 숭인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67년 서울북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2013년 서울도시과학기고라는 새 이름을 달고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2016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해외플랜트 산업설비과와 해외플랜트공정운용과, 해외건설 전기통신과, 해외시설물 건설과 등 총 4개 과를 둔 이 학교의 목표는 국내 기업들이 수주한 해외 건설현장을 누비는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이다. 최근 저유가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있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해외 건설현장에서 국내 현장소장과 현지 인력을 연결하는 ‘초급관리자’(슈퍼바이저)로 첫발을 떼게 된다. 김석화 서울도시과기고 산학협력실장은 “해외 건설현장에서 한국인보다 임금이 낮은 현지인들이 초급관리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들 여러 명이 할 수 있는 일을 우리 졸업생 한 명이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 역시 ‘해외 진출’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학교를 찾는다. 해외플랜트 산업설비과 2학년 전태우(18)군은 “해외로 나가 더 크게 성장하고 싶어 이 학교를 택했다”고 말했다. 2016년 새로 바뀐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지난 1월 ‘첫 졸업생’이 됐다. 조승호 서울도시과기고 산학협력부장은 “처음 학생들을 받았을 때 얼마나 취업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학교는 ‘해외’, ‘플랜트’, ‘기술자’라는 세 가지 핵심에 집중했다. 해외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외국어와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 공장을 짓는 전 과정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학습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해외시설물 건설과 2학년 황지우(18)양은 “어학과 자격증 공부는 학생이 원하는 대로 지원해 주고 고가의 장비를 다루는 실습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플랜트 산업설비과 2학년 김건우(18)군은 “현직자들의 특강을 듣다 학교 수업에서 배운 실무 영어가 나오면 ‘내가 배우고 있는 게 현장에서 정말 쓰이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현대건설, 쌍용건설 등 국내 굴지 건설사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학 때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국내 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현장을 둘러보는 해외 연수도 진행한다. 드론 측량, 3D모델링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된 건설현장에 필요한 실무교육도 필수다. EPC 사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교육은 건설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조 부장은 “건설회사들을 찾아 학교를 소개하면 반응이 미지근하다가도 ‘학생들이 EPC 교육을 받는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신입사원들이 한참을 배워야 하는 EPC 프로그램을 이 학교 학생들은 능숙히 다룬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권 대표는 “용접을 어떻게 하는지, 자재의 사양이 적절한지 등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를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외국어 능력만 조금 더 갖추면 해외 현장에서 엔지니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여전히 대졸자 위주의 고용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고졸 취업자의 입지가 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도 1년간 계약직으로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제안을 해 오며 기회가 늘고 있다. ‘학생들을 입사시키겠다’는 기업들의 연락이 하루가 멀게 이어지며 올해 첫 졸업생 126명의 취업률은 90%를 웃돌 것으로 학교는 내다보고 있다. 18세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졸업생들이 대졸자들과 충분히 겨뤄볼 수 있는 ‘커리어 패스’(career path)가 되는 게 학교의 바람이다. 이조복 서울도시과기고 교장은 “학생들이 고졸자에 머물지 말고 일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대학에도 진학해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높여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공, 기술형 입찰에 사회적 가치 반영

    한국수자원공사는 12일 공정경제 실현을 위해 올해부터 발주하는 ‘기술형 입찰’ 사업에 사회적 가치 평가항목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평가항목은 건설현장 안전관리 및 재난 대응, 건설 근로자 근무여건 개선, 중소기업 상생 협력 등이다. 평가 변별력을 고려해 기술평가 배점의 3%를 적용할 방침이다. 기술형 입찰은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나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공사에 적용된다.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가 대안입찰, 기술제안입찰 등이다. 올해 수공이 발주하는 기술형 입찰은 1월 발주, 입찰이 진행 중인 부산에코델타시티 2개 공구와 2월 예정된 시화엠티브이(MTV) 서해안 우회도로, 4월 발주 예정인 대산 임해해수담수화 사업 등 총 4개 사업이다. 수공은 대형공사 등에 적용하는 기술형 입찰에 우선 적용한 뒤 향후 입찰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합리적인 제도 마련을 위해 건설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 개최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입찰제도 개선으로 사업 설계단계부터 근로자 안전과 복지, 불공정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공정경제 실현을 뒷받침하고 제도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의사소통 어렵다” 69%…건설현장 고령화의 그늘

    “의사소통 어렵다” 69%…건설현장 고령화의 그늘

    “싼 맛에” 외국인력 유입 급증국내 청년인력 유입 활성화 시급외국인력에 대한 반감만 계속 상승 건설현장의 고령노동자 기준인 40세 이상 노동자 비율이 8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현장 고령화 비율은 2000년 59%였지만 17년 만에 25% 포인트나 급등했다. 단순 업무에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다보니 젊은층이 더이상 건설현장을 찾지 않고 숙련노동자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인력만으로는 건설현장을 운영하려면 부족한 인원이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외국인 건설노동자는 과잉 공급돼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해 32만명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 고령화 17년 만에 25%p 급등 11일 건설경제연구소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한 ‘2019년도 건설업 취업동포 적정 규모 산정’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40세 이상 건설노동자 비율은 58.8%로 전체 산업 평균(47.5%)보다 11.3%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2017년에는 40세 이상 비율이 83.7%로 전체 산업 평균(64.3%)과 격차가 19.4% 포인트로 벌어졌다. 연구소는 “고령자를 민간 건설현장에서 강제로 퇴출시키 수는 없기 때문에 젊은층의 신규유입이 고령화 해소의 실질적인 유일한 방법”이라면서도 “비숙련인력이 외국인력으로 대체되다 보니 비숙련인력의 일당이 낮아지고, 숙련인력으로 성장해야 할 내국인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고령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설근로자공제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력 임금은 숙련자 17만 8000원, 비숙련자 12만 6000원인데 비해 조선족은 각각 16만 3000원과 12만 5000원, 기타 외국인력은 15만 9000원과 11만 5000원으로 임금 격차가 1만 1000~1만 9000원에 이른다. 건설업체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숙련자 21만 5000원, 비숙련자 16만 4000원, 조선족은 19만 7000원과 15만 4000원이었다. 또 기타 외국인력은 숙련자 19만 1000원, 비숙련자 14만 9000원으로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에 비해 모두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공사비로 책정된 임금 상당액이 소개료 명목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이유로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 없이 국내 인력만으로 건설업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건설 노동자 수요는 172만 9301명인데 국내 인력은 152만 9493명으로 19만 9808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과잉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노동자는 불법체류자까지 올해 기준으로 32만 2340명이 있어 12만 2532명이 과잉공급될 것으로 추정됐다. ●수도권 지역은 외국인 비율 40% 넘어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인력보다 훨씬 많아 ‘통역’이 없으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명지대 산학협력단이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 공공아파트 신축현장 관계자는 “하루 투입 인원이 240~250명인데 외국인이 80%”라며 “근로자 구성이 이제 ‘국제시장’이 돼 의사소통도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건설현장의 외국인력 비율은 분석한 결과 서울은 44.2%, 인천 48.3%, 경기 38.8%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수도권 지역은 이미 외국인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력은 중국동포가 68.5%, 기타 외국인이 31.5%였다. 이런 현상은 외국인력에 대한 국내 노동자의 반감을 높이는 효과를 불렀다. 2017년 대전지역 건설노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력 유입으로 건설 일자리가 부족해진다는 응답은 85.4%, 임금 감소는 79.1%에 이르렀다. 노동강도가 높아진다는 응답도 68.9%였다. 이미 의사소통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6월 건설현장 외국인 노동자 실태파악을 위해 내국인 노동자 23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엉뚱한 부작용이 생긴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69.2%에 이르렀다. 건설업체 조사에서도 동의 비율이 60.0%였다. ‘숙련도가 낮아 품질 저하 및 산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는 노동자 동의가 61.3%, 건설업체는 43.2%였다. 연구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적정 규모로 관리하고 내국인력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외국인 취업등록제는 단기적 대안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인력을 적정한 규모로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국인력을 불법고용하는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용균씨 이야기는 남의 일 아닌 내 일”…청년들이 부친 편지

    “용균씨 이야기는 남의 일 아닌 내 일”…청년들이 부친 편지

    ‘청년 전태일’ 소속 청년들, 김씨 모친 김미숙씨에 공개 편지“용균이 몫까지 구체적 변화 만들 투쟁할 것”“제 어머니도 저를 김용균씨와 비슷한 일로 잃으신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싶어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기 위해 청년들이 펜을 들었다. 이들은 용균씨 어머니를 위로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했다. 이제까지 마흔 통의 편지가 용균씨 어머니에게 도착했다. 편지 릴레이는 고 김용균씨 사고에 대한 진상이 규명돼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24일부터 청년노동단체 ‘청년전태일’은 용균씨 어머니에게 부치는 청년들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청년들에게 용균씨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에게 닥친 일이었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서원도씨는 편지에서 “용균씨의 일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그 역시 회사에서 지급한 ‘나이롱’ 안전고리에 목숨을 걸고 3m짜리 철 파이프 위에서 일한다고 했다. 서씨는 작업 일정을 맞춰야 해 두려움도 참으며 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용균씨가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세상이 그에게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던 일상을 너무 일찍 빼앗아 갔다”고 했다. 용균씨의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장에서의 어머니 김씨를 기억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용균씨의 49재에서 어머니 김씨는 “제사상에 올린 딸기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아들이 딸기를 좋아해 한 접시 가져다 주면 포크로 찍어서 엄마 입에 먼저 넣어줬다”며 눈물을 흘렸었다. 이에 대해 자신을 30대 노동자라고 소개한 또 다른 발신자는 “어미새처럼 용균이의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는 기쁨을 이제 맛보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미어진다고 눈물 짓는 어머니 모습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편지를 통해 청년들은 용균씨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이후 비정규직들의 삶이 개선될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경원씨는 편지를 통해 “나 또한 용균이의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역시 같은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깨달았다”고 했다. 김씨는 “무엇을 내가 할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이지만 이 문제를 나의 문제로 생각하고 해보겠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또 다른 한 청년 노동자 역시 편지에서 “용균이는 우리 마음 속에 언제나 있고, 남은 우리는 현실의 구체적인 변화를 만드는 투쟁으로 용균이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청년들의 편지에 대해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어머니는 용균씨의 일이 단순히 자기 아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뛰고 계시다”면서 “그런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편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어머니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국 양돈농장 1300개 질식재해 ‘고위험군’ 작업장

    ‘질식 3대 위험영역 위험도 조사’ 결과 양돈농장이 질식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돈농장, 건설현장, 공공하수처리시실 등 질식위험도가 높은 3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한 결과다. 30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1만 8602개 사업장 중 12.4%인 2309개 사업장이 ‘질식 고위험군’으로 평가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양돈농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중독·질식으로 상해를 입은 노동자는 2015년 25명으로 조사됐다. 2016년 36명, 2017년 45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위험도 등급 평가 기준은 환기시설 보유 여부, 가스농도 측정기 보유 여부, 질식위험 인지도 수준 등 세 가지로 구분됐다. 이 중 양돈농장은 가스농도측정기 보유율이 9.1%에 그쳤다. 환기시설 보유율도 36%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한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건설현장도 가스농도측정기 보유율 21.2%, 환기시설 보유율 29.9% 수준으로 매우 미흡했다. 지역별로 고위험군 농장은 충청·대전지역이 47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와 호남지방 307개, 대구·경북 192개, 경기·중부 161개, 부산·울산·경남 139개 순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매년 질식으로 인한 재해가 늘고 있어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 영세사업장에 대한 정부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건설현장 주 52시간 유명무실…현장 여건 반영해야

    건설현장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체계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준공지연, 무리한 돌관공사 등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산업연구원 조사결과, 건설현장 관리직은 주 59.8시간, 기능직은 주 56.8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9개 대형 현장 조사결과 48개 현장(44%)이 근로시간 단축으로 공기가 부족했고, 공기 부족 현장의 근로시간은 주 62.6시간에서 59.1시간으로 단축됐으나 여전히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조사에서도 국내 건설현장 근로시간은 주 61시간, 해외현장은 주 67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협은 업체들의 공정관리 노력에도 적정공사비·공기가 확보되지 않고 동절기·우기·혹한기 등 작업제한 요소가 많아 이를 만회하려고 장시간·집중 근로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상·기후 여건으로 작업이 중지·중단된 일수는 146일이나 된다. 돌관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품질저하·안전사고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조사결과 도로터널공사는 29%, 공동주택공사는 30%가 공기 부족을 호소했다. 공기를 지키지 못하면 지연배상금을 물고, 입찰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연장작업 및 휴일작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청사 등 국책사업과 아파트 분양 등 민간공사에서는 조기완공을 위해 공기를 단축해 발주하거나 사후에 조기완공을 강요하는 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7월 이전에 수주한 공사는 주 68시간 근무를 전제로 공기가 결정돼 주 52시간 체제로는 제때 공사를 마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건협은 터널공사, 발파작업, 교통통제 작업, 콘크리트 타설, 고가 장비 사용 현장 등에서는 연속작업을 할 수 밖에 없어서 근로시간 준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협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고, 탄력 근로 여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탄력근로제 적용을 지난해 7월 이후 발주한 공사부터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독수리에 낚여 공중에서 떨어진 새끼 강아지 ‘멀쩡’

    독수리에 낚여 공중에서 떨어진 새끼 강아지 ‘멀쩡’

    독수리에게 낚였다가 공중에서 떨어진 강아지가 뼈 하나 부러진 데 없이 멀쩡하게 살아났다. 몸무게가 채 500g도 되지 않는 이 강아지는 독수리 발톱에 긁혀 피부에 찰과상을 입긴 했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CBS는 ‘토니 호크’라고 이름 붙여진 치와와 한 마리를 소개했다.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한 건설현장에서 난데없이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렸다. 근로자들은 강아지를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소리만 날 뿐 강아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하늘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떨어졌고 위를 쳐다보니 독수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그러나 뼈 하나 부러진 곳 없이 멀쩡했다. 강아지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 역시 기적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오스틴 동물센터는 이 치와와의 주인을 찾아주기고 했고, ‘토니 호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토니 호크는 스케이트보드 선수 출신 영화배우이며, 호크는 우리말로 독수리라는 뜻이다. 오스틴 지역 언론은 ‘기적의 강아지’라며 토니 호크의 사연을 잇달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는 상처가 아물고 사회화 훈련이 끝나는 한 달 뒤 입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독수리가 강아지를 먹잇감으로 낚아채가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 펜실베니아 주택 마당에서 놀던 말티즈가 독수리에 물려 사라진 일이 있었다. 미국 애견 전문가들은 소형견은 날짐승의 공격을 받기 쉬우니 마당 출입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산재 신청 사업주확인제’ 없앴더니 건수 21.5% 늘고 기간은 3.1일 단축

    ‘산재 신청 사업주확인제’ 없앴더니 건수 21.5% 늘고 기간은 3.1일 단축

    목공 일을 하는 건설근로자 김모(46)씨는 2013년 10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형틀을 고정하는 일을 하다가 발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산재보험을 청구하려고 원청업체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하청업체와 알아서 해결하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사업주를 10차례 가까이 찾아가 어렵사리 재해 경위에 대한 확인을 받아냈다. 치료 시기도 늦어져 시간적·경제적 고통도 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 사업주 확인제도를 없앴다. 사고 피해자가 경위를 구체적으로 적고 병원 소견서만 첨부하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산재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21.5% 늘어나고 평균 소요기간도 3.1일 줄어드는 등 효과가 컸다. ●희귀질환 927개 본인부담금 10%만 내게 행정안전부는 43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정부혁신 추진실적’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고용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2곳이 정부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높은 등급을 받은 기관들은 안전과 인권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정책을 성실히 추진하고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했다. 고용부는 1964년부터 시행된 ‘산재 신청 때 사업주 확인제’를 폐지해 국민 편익을 높였다. 그간 업체 사장이 재해 확인을 꺼려 근로자가 산재를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노동자의 권익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부터 희귀질환 지정 실태조사에 나섰다. 환자 가족, 전문학회 등과 협업해 지난해 9월 희귀질환 927개를 공식지정하고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희귀질환자는 유병 인구가 2만명이 되지 않는 질병 보유자로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역할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희귀질환자들은 이달부터 의료비 본인부담금 가운데 10%만 내면 된다. ●수입 의존 치료제 예산 지원해 위탁 생산 2015년 4월 유한양행은 수입 원료 공급이 중단돼 결핵 필수 치료제 ‘카나마이신 주사’ 생산을 멈췄다. 그러자 환자들이 대체 치료제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이 생겨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자 식약처는 수입에 의존하던 필수 치료제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지원해 위탁 제조에 나섰다. 꼭 필요한 치료제를 국내에서 자급해 난치병 치료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실시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식품·의약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도 공개했다. 국민 청원을 통해 영유아용 물휴지와 기저귀, 다이어트 음료 등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섬 주민에 교통복지 국세청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의 세무 검증을 완화하고 법원행정처와 협업해 납세자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내지 않고도 연말정산이 가능해지도록 개선했다. 해양수산부는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를 운영해 항로 단절 우려가 있는 적자 항로나 일일 생활권 항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도서 지역민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연안여객선 공공성도 강화했다. 또 민간기업 사내벤처를 모델로 한 ‘벤처형 조직’을 운영해 드론을 활용한 불법조업 감시체계도 마련했다. 정부혁신평가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학계 16명, 연구원 3명, 시민단체 1명으로 이뤄진 정부혁신평가단(20명)이 진행했다. 평가 결과는 중앙행정기관 정부업무평가 특정 평가에 반영된다. 우수기관 가운데 혁신 추진 실적이 탁월한 곳에는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앙행정기관 실정을 반영해 평가지표도 개선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적극적이고 유능한 정부를 실현해 정부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건설, IoT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현대건설, IoT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이오스(HIoS)’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건설장비와 근로자 작업모에 붙은 센서를 통해 현장의 정보를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BLE)으로 관리자에게 전송하면 위험 여부를 판단, 근로자와 장비 조종자에게 경보·알람 음을 보내주는 기술이다. 근로자 위치확인, 장비 끼임 방지, 타워크레인 충돌방지, 가스농도감지, 풍속감지, 흙막이 시설 붕괴방지 등 6가지 위험정보를 알려준다. 현장 여건에 맞춰 추가로 위험 정보를 담아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근로자가 건설중장비 가까이 접근하면 근로자 작업모에 달린 센서가 이를 감지, 위험 정보를 하이오스 관리자에게 전송하고, 관리자는 근로자와 중장비 조종자에게 위험 알람을 보내는 동시에 접근을 통제해 사고를 막는 시스템이다. 타워크레인 충돌방지 기술은 타워크레인이 회전할 때 조종자의 부주의나 사각지대가 발생해 주변 타워크레인과의 충돌 위험이 일어나면 정보를 제공하고, 전용 모니터로 타워크레인의 상태를 확인해 안전하게 작업하게 도움을 준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7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새로 시작하는 모든 건설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렴 퀴즈·내부고발제 정비… 금융 공공기관 ‘부패 오명 씻기’ 분주

    청렴 퀴즈·내부고발제 정비… 금융 공공기관 ‘부패 오명 씻기’ 분주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받아든 금융 공공기관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등급이 곤두박질쳐 최하등급(5등급)을 받는가 하면, 여전히 3~4등급에 머무는 곳들이 속출한 탓이다. 권익위가 공공서비스 유형별로 기관을 분류해 내놓은 청렴도 평균 점수에서도 ‘금융 공공기관’은 8.38점으로 전체 평균(8.40점)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이용자와의 신뢰, 업무의 투명성이 어느 곳보다도 중요한 금융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전체 청렴도 점수를 끌어내린 셈이다.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8일 “평가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등급 자체가 낮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나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라며 “자칫 ‘부패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보다는 압박감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일반 국민들의 평가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공공기관들이 받는 외부평가는 가장 규모가 큰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청렴도평가·부패방지 시책평가(권익위) 등이 있는데, 청렴도와 부패방지평가 점수는 경영실적평가 중 ‘윤리경영’ 부문에도 반영된다. 경영실적평가가 기관의 사업실적과 인사 등을 총망라한 종합평가라면, 청렴도평가는 기관의 부패 관리, 업무 공정성 등을 집중 측정한다. 기관별 청렴도평가를 뜯어보면 금융 공공기관의 초라한 성적표가 더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된 수출입은행의 경우 종합청렴도에서 전년보다 3등급 떨어져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내부청렴도는 2017년도 평가와 같은 3등급이지만, 외부청렴도가 3등급 떨어진 5등급을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정책고객평가에서도 4등급에 그쳤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해당 기관과 함께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을 상대로 한 외부청렴도와 해당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매기는 내부청렴도, 외부 전문가와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정책 고객평가를 종합해 이뤄진다. 결국 수출입은행의 등급이 낮아진 데에는 외부의 박한 평가가 결정적이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종합청렴도가 2등급 떨어져 5등급을 받았다. 수은과 달리 정책고객평가에서는 1등급이 오른 3등급이었지만, 내부청렴도가 2등급 하락한 4등급이었다. 신용보증기금과 금융감독원도 종합청렴도 4등급에 그쳤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나란히 A등급을 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한국거래소·한국산업은행은 청렴도 평가에서는 3등급으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기관들은 낮은 청렴도 점수를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부패 행위 통제를 위해 내부고발 제도를 재정비하고 직원들에게 ‘청렴 퀴즈’를 내는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수은은 아예 이번 평가 직후 준법법무실을 중심으로 ‘청렴도 제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개선방안 발굴에 착수했다. 수은은 이미 매월 첫 영업일에 전 직원에게 ‘청렴 문자’를 보내고, 청탁금지법과 같은 주요 숙지사항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제시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유재산 업무를 도맡는 캠코는 모든 국유지 개발 건설현장에 ‘청렴·인권 신고함’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캠코 관계자는 “개발 건설사, 하청업자, 건설 근로자들이 부당 행위를 강요받거나 인권침해를 겪을 때 적극 신고하라는 취지”라며 “내부직원들만 이용하던 신고센터를 외부에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영업점 고객접견실 내에 여신 취급을 전제로 한 금품수수 및 예금 가입을 금지하고 위반 시 신고를 안내하는 ‘청렴미란다’를 비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직무 관련자와 함께 떠나는 외국 출장의 외유성을 점검하라는 권익위 권고에 따라 외부평가위원들을 선정해 별도 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더라도 업무 특성상 금융 공공기관들이 청렴도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국민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달리 재산상 계약을 맺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기관들은 단순히 경험을 기초로 한 설문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 비금융 공공기관 직원도 “제재 업무가 주를 이루는 금감원과 일반 공공기관을 같은 유형으로 묶어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옳은 방식인지 의문”이라며 “상대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청렴도 점수는 올라가도 등급은 떨어지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익위는 청렴도를 측정하면서 각 공공기관의 직원수 규모를 근거로 유형을 분류한 뒤 그 안에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정원이 3000명 이상인 기관은 1유형, 1000~3000명인 곳은 2유형으로 묶는 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기도, 반복적 안전사고 발생 업체 소규모 공사 참여도 배제

    경기도, 반복적 안전사고 발생 업체 소규모 공사 참여도 배제

    경기도는 공사현장의 안전강화를 위해 앞으로 반복적으로 안전사고를 일으킨 건설업체에 대해 소규모 관급 공사 참여도 배제하기로 했다. 3일 도 건설본부에 따르면 건설본부 발주 추정가격 2000만원 이하 공사나 특허 및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특정 공사 수의계약 시에도 2회 이상 중대재해 발생 업체를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산업재해 중 재해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 사망자 1인 이상 발생 ▲ 3개월 이상의 요양을 해야 하는 부상자 2인 이상 발생 ▲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환자 10인 이상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도 건설본부는 각 공사 수의계약 전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참여 희망 업체가 2015년 이후 중대재해를 일으켰는지를 우선 확인할 예정이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다른 대규모 공사 시에는 기존 법령에 따라 재해발생 업체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공공기관 발주 소규모 공사라도 재해 발생 업체의 참여를 제한해 건설현장의 안전책임 의식을 높여나가려는 취지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아버지당국 단속 과정서 사망한 아들 소식에 고통 “아들의 죽음으로 제 오른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전 그저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지난해 8월 법무부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당시 26세)의 아버지 깜칫(54)은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심스레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딴저테이의 아버지는 이날 조계사를 찾아 딴저테이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쓴 시민단체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을 만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깜칫은 “아들 딴저테이는 병든 형 대신 자기라도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한국까지 훌쩍 떠나 4년 동안 번 돈을 남김없이 가족에게 보냈던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비자가 만료될 즈음 자기가 꿈이 있어 1년만 더 일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아버지 깜칫은 마음에 담긴 말을 길게 꺼내놓지 못했다. 시종일관 목소리는 작았고, 대답을 할 때마다 곤혹스러운 듯 이마와 얼굴을 매만졌다. 마치 아들 사망의 무게가 그의 어깨에 놓인 듯 그의 어깨는 잔뜩 움츠려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했다. “법무부가 내놓는 자료만으론 누가 잘못했는지, 공개 영상 이전이나 이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께서도 힘써주시기를 꼭 좀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이상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한국에 입국했던 깜칫은 아들의 뇌사 판정을 직접 들었다. 그는 “미얀마에서 아들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한국에 있는 다른 미얀마 노동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엔 병원 차트에 자살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 외에 당국의 연락 등 일체의 사망 안내는 없었다. 아버지는 뇌사 상태였던 딴저테이의 장기를 4명의 한국인에게 기증하는 데 동의했다. 한국이 밉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들은 어차피 죽어 살 수 없지만, 아들의 몸으로 아직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은 살 수 있다고 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또한 “아들이 죽을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지만, 진실을 밝혀주기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 계셔 마음이 나아졌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딴저테이와 한국에서 함께 살았던 노동자 등 동료 2명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 딴저테이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노동자 A씨는 “딴저테이가 고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이번 김포 건만 끝나고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김포 현장에서 이렇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2014년 3월에도 다른 단속을 본 적이 있지만 그땐 문 앞에서 신분증을 검사하는 식으로 차분히 진행됐는데, 이번엔 갑자기 들이닥쳐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잡아끄는 등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고 증언했다. 딴저테이는 지난해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2018년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이주노동자단체는 단속 과정에서 국가가 안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토끼몰이식 단속을 강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조사중이다. 깜칫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에서 태안화력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어머니를 만나 아들을 잃은 부모로서 서로를 위로했다. 글·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9세 해고자가 38세 노동자로… “이제 일상 회복하고 싶다”

    29세 해고자가 38세 노동자로… “이제 일상 회복하고 싶다”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오전 7시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해가 뜨기 전인데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동자들이 하얀 입김을 내쉬며 모여들었다. 해고된 지 10년 만에 일터로 다시 돌아오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이었다. 그들은 웃으면서 울고 있었다. 복직 소감을 물을 때면 옅은 미소를 지었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동료들을 얘기할 때는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미안해했다. 아직 해고자로 남은 동료들이 오히려 “미안해하지 마라. 이제는 좀 기뻐해도 된다”고 다독였다.2009년 29살 때 정리해고된 후 어느새 30대 후반이 된 나진연(38)씨는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 견뎌준 식구들과 노동조합, 그리고 연대해 주신 분들과 문제 해결에 나서 준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노훈(48)씨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울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전화를 해 왔다”고 전했다. 아들 3명의 아빠인 최씨는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큰아들의 학비 걱정을 덜게 된 게 기쁘다고 했다. 그는 “성당에서 큰아들의 학비를 지원해 줬다”며 “이제 도움받았던 것들을 갚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복직자들은 “기쁘다”는 말 뒤에 “미안하다”를 덧붙였다. 나씨는 “아직 남아 있는 분들에게 미안하다”며 “남은 48명이 복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씨도 “제 이름이 복직자 명단에 들어갔을 때 솔직히 기뻤다”면서도 “남은 동료들을 생각하니 다시 미안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혹여라도 남아 있는 48명 때문에 미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간절히 기다렸던 오늘이기에 더 자랑스럽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고 축하를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부장은 2019년 상반기에 돌아가는 마지막 48명 중 한 명이다. 복직자들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길 원했다. 2014년 공장 굴뚝에서 8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정욱 사무국장은 “평범한 노동자로 살고자 했던 것이 2009년 (파업 당시 외쳤던) ‘함께 살자’의 의미였다”면서 “이제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대한문 농성장을 이끌었던 김정우 전 지부장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박살 내자’고 외치며 저 달이 다 차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복귀가 10년이나 걸렸다”면서 “트라우마에 신음하는 우리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10년의 세월을 견딘 것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복직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해고자들이 해고 통보를 받은 날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었다. 당시 해고의 충격으로 아무도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지 못했는데 뒤늦게 달게 된 것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김정우 전 지부장에게 운동화를 신겨 주며 새 출발을 응원했다. 복직자 김인선씨의 아내 신혜경씨는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해고 때 초등학생이던 딸은 이제 대학생이 됐다. 딸은 편지에서 “이제 아빠가 추울 때는 조금 덜 춥게, 더울 때는 조금 덜 덥게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썼다. 신씨는 “쌍용차 해고자라는 낙인 때문에 다른 회사에 원서를 넣어도 떨어지니까 남편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며 “겨울에는 더 춥게, 여름에는 더 덥게 일했는데 딸이 그걸 가슴 아파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직자 71명은 오전 8시쯤 10년간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던 공장으로 들어갔다. 공장 안은 밝게 빛났다. 마지막 줄에 선 김선동 조직실장은 “엊그제 대학에 다니는 딸과 영화를 봤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잘 갔다 오라고 안아 주더라. 고마웠다”며 천생 아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긴장한 표정으로 공장 안으로 들어간 복직자들은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 주자 모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은 복직자들은 새해 1월 3일부터 꿈에 그리던 작업 라인에 배치돼 자동차 생산 노동자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평택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쌍용차 노조 투쟁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선택해야 했다.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다.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은 생업을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면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쌍용차 측은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킨 이후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을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다. 119명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러다 2018년 9월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해고자 전원복직에 합의하면서 이들의 복직도 성사됐다.
  • “5G 실용성 높여라”… 이통3사 잰걸음

    “5G 실용성 높여라”… 이통3사 잰걸음

    SKT, 출발·목적지 입력 땐 공유차 승객에 KT는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공개 LG유플러스, SDN스위치 개발 5G 적용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상용화한 5G망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5G가 상용화되긴 했지만 아직 단말도 없을뿐더러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10일 준공식을 가진 경기 화성시 자율주행실험도시(K시티)에 5G 상용망을 적용하는 등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9월 SK텔레콤, 지난달 KT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K시티에 5G 시험망을 구축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시험해 왔다.이날 준공식에서 두 회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각각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사용자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공유자동차가 스스로 승객이 있는 위치까지 이동하는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KT는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 콕핏’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현대건설기계, 미국 측량 전문기업 트림블과 함께 미래형 건설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세 회사는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각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건설현장에서는 드론으로 측량한 3차원 데이터가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작업량과 시공계획을 산출한다. 데이터는 현장의 건설장비로 전송되고 관제센터의 지시에 따라 건설장비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SK텔레콤은 5G 통신을 포함한 통신서비스 제공과 건설현장 안전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담당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가상화 기반 5G 장비의 효율적 관리와 신속한 확장을 지원하는 ‘5G SDN 스위치’를 개발, 5G 상용망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SDN은 네트워크 관리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제어,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며, 스위치는 서버와 단말에서 발생한 데이터 트래픽을 충돌 없이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장비다. LG유플러스는 5G SDN 스위치를 이용해 가상화 기반으로 운영되는 5G 장비의 효율적인 관리와 급변하는 고객 요구에 맞춘 새로운 5G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더욱 빠르게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