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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투자·방어 ‘이원화 경영’

    국내 대기업들의 내년 경영전략이 ‘우향우’로 더욱 치우칠 전망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고유가 지속과 테러 확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4.3%에서 2%대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약(弱)달러 정책에 따른 환율절상 압력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여건은 올해보다 더 악화될 뿐 아니라 시장개방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기존 ‘보수 경영’ 틀 속에서 위기 국면을 감안한 비상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신수종·승부 사업에서는 투자 확대를 지속하는 ‘공격 경영’과 돌발 사태를 방어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대그룹 경영전략 ‘보수’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경영환경을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부시의 재선으로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은 내년 기준 유가(두바이유)를 배럴당 40달러,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4%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위기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경영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고유가 대책에 들어갔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설비와 공정을 개선하고, 연구개발(R&D)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 계획에서는 미국의 정보기술(IT)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 디지털TV와 휴대전화,2차전지 등 정보·전자 소재제품의 대미 수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고유가 수혜를 받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LG는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 4.1%, 기준 환율 1128원,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두바이유)로 책정했다. 관계자는 “중동의 돌발 사태에 대비해 유가는 6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까지 폭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특히 환율 변동폭도 클 것으로 보고 최대한 보수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대책 수립 분주 건설업계는 중동 건설시장에서 불확실성 하나가 사라졌다는 판단에 따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 대선판세가 박빙으로 이어져 정책수립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부시 당선으로 고유가가 유지되면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11억 400만달러의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란에서 2억 3000만달러 상당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대림산업도 기존의 중동지역 수주전략을 변경없이 지속해 갈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절상 등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원가 절감과 업무 혁신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4월까지 업무혁신(PI)에 나서고,2006년 6월까지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체제를 구현함으로써 조직 및 업무관행의 혁신도 단행할 방침이다. 정유업계는 부시의 재선으로 중동 사태가 조기 해결은 어렵다고 보고, 원활한 원유 수급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체감경기 6개월째 ‘꽁꽁’

    대기업 체감경기 6개월째 ‘꽁꽁’

    대기업 체감경기가 6개월 연속 꽁꽁 얼어 붙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11월 BSI전망치는 90.3으로 6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2일 밝혔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BSI전망치가 6개월 이상 100을 밑돈 것은 외환위기 때인 98년 7월∼99년 1월을 빼고는 처음이다. BSI가 100을 웃돌면 전월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은 반면,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달 실적 BSI도 92.2로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대기업 실적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소비심리 위축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압박, 실질소득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대내외 악재로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BSI 87.7)뿐 아니라 중화학공업(93.8)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내수(102.1)는 지난달보다 소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반적인 소비심리 악화로 획기적인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경련 경제조사실 이승철 상무는 “시장경제에 부합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며 “경제 파급효과가 큰 건설업종의 경기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민간 투자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단일 조경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인천 송도신도시 2·4공구 공원·녹지 조성공사가 11월중 착공된다. 바다 갯벌을 매립, 조성돼 허허벌판에 불과한 송도신도시의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이 작업은 기나긴 신도시 조성 역정의 ‘화룡점정’에 해당된다. 과연 눈을 제대로 찍어 신도시라는 ‘용’이 화려하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뛰어난 녹지율 송도신도시는 경관·생태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답게 2·4공구 176만평 가운데 23%인 41만평이 공원·녹지로 꾸며진다. 인천의 기존 시가지 녹지율(7.3%)의 3배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도 뉴욕의 공원율이 20.6%, 도쿄 2.7%, 런던 10.8%, 싱가포르 3.7%인 점을 감안할 때 손색이 없는 녹지율이다. ●특이한 조경기법 송도신도시는 매립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조경기법과는 다른 방법이 동원된다. 공원 등에 그냥 나무를 심을 경우 지하에 있는 갯벌 염분이 지면으로 스며들어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립지반 위에 암거(배수관)를 설치한 뒤 그 위에 자갈로 된 쇄석층(50㎝)을 분포하고, 다시 1.5∼5m의 고운 흙을 덮는 등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한다. 공원과 길가에 심는 나무도 염분에 강한 품목으로 선택됐다. 해송·이팝나무·팽나무·회화나무 등 39종 18만주의 교목과 산철쭉·해당화·개나리 등 33종 62만 6000주의 관목이 선보인다. 갈대 등 지피식물 역시 59종 172만 2000본이 심어지며 잔디는 32만 9600㎡에 깔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2년간 이러한 수종에 대한 염분 적응시험을 거쳤다. 시공을 맡은 풍림산업은 연말까지 가로수 일부를 식재한 뒤 내년부터 공원 등에 수목 식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테마를 지닌 공원 신도시에는 근린공원 5개, 어린이공원 6개, 미관광장 2개 등이 꾸며지는데 공원별로 테마를 지녔다.2공구 아파트단지(테크노빌)와 지식정보산업단지(테크노파크) 사이에 들어설 1호근린공원(6만 4649평, 길이 960m, 폭 230m)은 중앙공원답게 신도시가 지향하는 ‘정보화’‘국제화’를 상징한다. 공원 가운데는 국제교류광장이 설치되고, 그 위 좌우로 통신을 주제로 한 놀이시설인 ‘통신놀이공간’과 과학놀이 체험시설인 ‘과학놀이공간’이 각각 들어선다. 교류광장 왼쪽에는 ‘정보의 바다’를 상징하는 대형 연못이, 그 옆에는 신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 30m의 인공동산이 조성된다. 아울러 공원 곳곳에는 통신시설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봉수대, 파발마, 우편, 전화, 인터넷이 이미지화돼 전시된다. 4공구 입구에 들어설 2호근린공원(4만 8430평, 길이 960m, 폭 160m)은 반대로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통문화마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인천8경중 바다와 관련이 있는 4경(팔미도를 도는 범선, 옥기섬 어민들의 피리소리, 장도의 단풍, 계관섬의 바위)을 은유화한 ‘미추홀바다’와 전통놀이 공연장인 ‘열린마당’이, 오른쪽에는 인천8경중 산과 연관이 있는 4경(문학산 아지랑이, 청룡산 구름, 오봉산 달, 호구포로 지는 해)을 표현한 ‘비류산’이 각각 들어선다. 조각 또는 그림으로 형상화될 8경은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의뢰해 추진되는데, 시민들이 잘 모르는 ‘인천 8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전망이다. ●공원이 생태학습현장 기존 시가지와 신도시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23호근린공원(26만 915평, 길이 2800m, 폭 300m)은 공원보다는 생태학습현장에 가깝다. 공원 가운데 유수지를 두고 왼쪽에는 야생조류·식이식물 서식지와 조류관찰소 등이 있는 조류생태공원이, 오른쪽에는 양서류·나비 서식지와 습생초지 등을 갖춘 습지생태공원이 각각 조성된다. 야생화와 건생초지를 관찰할 수 있는 야생화원과 자연천이관찰원도 들어선다.5호근린공원과 6호근린공원에는 자전거도로·테니스장·롤러스케이트장·게이트볼장·배드민턴장·체력단련장 등 각종 체육·휴게시설이 집중돼 있다.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 송도신도시 조경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녹지축이 연결된다는 점이다.11개에 이르는 공원과 2만 8815㎡의 완충녹지가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이어져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기법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환경과 생태를 중시하는 조경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치열했던 입찰경쟁… 1000억대 풍림에 낙찰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은 사상 최대의 공사답게 시공자 선정 과정부터 치열했다. 공개경쟁 입찰에는 풍림산업, 쌍용건설, 화성산업, 롯데건설, 고속도로관리공단, 현대산업개발, 남해종합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호, 삼성에버랜드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에 지역업체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다. 공사를 발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많은 지분을 지역업체에 할당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줄 것을 입찰을 담당한 조달청에 공문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실적 외에 지역업체 참여 여부가 시공자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자 지역업체를 둘러싼 뜨거운 물밑경쟁이 펼쳐졌다. 인천에 조경면허를 가진 건설업체가 30여개에 불과한 것도 선택의 여지를 없애, 이들은 오랜만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입찰참가 업체들은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우리와 함께 갈 경우 공사를 맡을 수 있다.”는 파상공세를 편 결과 11개사 가운데 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한 모두가 지역업체 2∼3개를 30%의 지분으로 참여시킨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계약법은 국가 산하기관이 공사비 243억원 이상의 국제입찰시 지역업체를 최소 15%, 최대 30% 범위 내에서 참여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재무상태와 시공경험 측면에서 11개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지만 지역업체 지분율이 낮아 점수면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의 건설협회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뛰어난 경영실적만 믿고 자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거의 다 만점을 기록한 채 본선에 해당되는 가격입찰(지난 6월25일)에 참가한 업체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의 ‘2라운드’를 전개한 끝에 공사예정가(1115억원)의 75.82%인 741억 4700만원을 써낸 풍림산업 컨소시엄이 낙찰됐다.10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최저 낙찰가가 공사예정가의 72.99%인데 풍림이 제시한 금액이 이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풍림산업은 SK임업 및 지역업체인 원광건설, 송림건설, 송산EN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율은 풍림 36%,SK 34%, 원광 13%, 송산 10%, 송림 7% 등이다. 이밖에 30여개의 업체가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컴맹’주부가 차린 사이버잡화점

    ‘컴맹’주부가 차린 사이버잡화점

    ‘컴맹’ 전업주부가 개설한 온라인 가게가 성공, 개인사업을 하던 남편까지 직원으로 채용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쇼핑몰인 오픈마켓에 입점한 ‘OCN SHOP(www.ocnshop.net)’은 월 매출 5000만원, 순이익 800만∼900만원을 올리는 ‘잘 나가는’ 사이버 잡화점이다. 김정식(38) 영업부장은 사장인 아내 윤미혜(33)씨에게 업무 지시를 받으며 하루를 연다. ●창업자금 적어 선택… 컴퓨터 한대로 출발 윤 사장은 “경기불황으로 남편의 건설업이 부진해 처음에는 가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다.”면서 “아이들만 키우느라 컴맹에다 자동차 운전도 못했는데 가게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창업자금이 적은 직종을 찾다 인터넷 쇼핑몰이 적격이라고 여겼다. 품목을 가방과 지갑, 구두 등 잡화로 정한 것은 가방공장을 운영하는 가까운 친척이 있다는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웹디자인을 배운 사촌 시동생을 끌어들여 지난해 11월 연립주택 지하에 4평 남짓한 사무실을 만들었다. 윤 사장은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에서 다리품을 팔며 유행을 탄 제품을 구입했다. 그는 “사이버 가게를 위해 2개월 동안 포토샵도 배우고 외국 패션잡지도 구독했다.”면서 “내 마음에 드는 예쁜 것을 구입, 다음이나 옥션, 세이브존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팔았는데 반응이 처음부터 좋았다.”고 밝혔다. 가방은 5000∼3만 5000원, 신발은 1만 5000∼3만 5000원에 내놓는다. 한번에 올려놓는 제품은 가방이 10개, 신발은 7∼8개이며, 이 가운데 1개씩 매일 교체된다. 마진은 대략 10∼20%로 하루 150개 정도가 팔리고 최대 2000개 이상 나간 것도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며 택배를 통해 당일 배송한다. 남편 김 부장은 “인터넷 쇼핑몰의 특성상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주중 저녁에 주문이 많다.”면서 “사장은 제품을 정하고 저는 구매, 동생은 제품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띄운다.”고 말했다. ●비결은 유행감각·고객관리·가격·상호 성공 비결은 유행에 민감한 미끈한 제품과 철저한 고객관리, 저렴한 가격이었다. “외국잡지까지 참고하고 새벽·오후 시장을 매일 들러 유행의 ‘감’을 익히죠. 제품도 동대문 시장에서 도매로 들여오기 때문에 동대문 대형 쇼핑몰보다 저희가 저렴합니다.”(김 부장) 잘 팔릴 제품은 감이 잡힌다. 게다가 대형 인터넷 쇼핑점처럼 전화상담까지 하고 있다. 박스 바깥에 전화번호를 기입해 고객들이 불만사항을 즉시 토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번 방문한 사람이 다시 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은 대략 60%. 어찌 보면 단골확보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윤 사장은 두 차례 이상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우수 고객’으로 편성, 특별 관리하고 있다. 신제품 정보를 알려주고 이를 구입하면 사은품까지 제공한다. 여기에다 어떤 제품이 고객에게 맞는지 ‘맞춤 상담’까지 병행한다. 김 부장은 또 “잘 알려진 인터넷 사이트를 공략한 것이 적중했으며 가게 이름이 유명 케이블TV와 비슷한 것도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부부가 함께 운영… 의사결정 빨라 이들 부부가 꼽은 애로사항은 네티즌들의 불신뢰다. 일부 고객들은 구매 의사를 밝힌 뒤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 물건을 팔지 않고도 인터넷 쇼핑몰에 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30∼4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매상들이 일반 소비자로 취급,3∼4배의 가격을 부르던 ‘초짜’에서는 많이 벗어났다. 고정 거래처만 가방 공장이 3곳, 신발공장 4곳이며 동대문 시장의 거래업체는 신발 3곳, 가방 2곳 등이다. 공장과 동대문 도매점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비율은 대략 8대2 정도. “부부가 함께 운영하니까 의사결정이 빠릅니다. 하지만 여행을 가더라도 장사 걱정이 앞서며 잠자리까지 장사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가족의 이야기가 전 보다 줄어든 것이 흠이죠.”(윤 사장) “남자보다 여자가 더 세심하게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부장으로 만족합니다. 앞으로 취급 업종은 가방과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벗은 채 사이트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그런 사이버 가게를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김 부장)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항목마다 뻥튀기’ 아파트분양가 허수 심각

    ‘항목마다 뻥튀기’ 아파트분양가 허수 심각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뻥튀기’ 경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빈 집이 늘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내부 고급 마감재 사용 등을 내세워 분양가를 턱없이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주상복합보다 30%비싸 3일부터 청약하는 서울시 10차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풍림산업이 짓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스페이스 본’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가를 턱없이 부풀린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559만∼1861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시세(1440만원대)보다 무려 30% 정도 비싸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 거품을 빼려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 시공사인 풍림산업은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에는 소비자들이 보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허수’가 담겨있다. 스페이스 본 아파트 34평형의 경우 풍림은 당초 평당 건축비를 1279만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과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 평가단은 “건설교통부 기준 원가지표보다 무려 3.2배 이상 높게 책정,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풍림은 소시모 지적 이후 분양가를 평당 1만원 정도 내리는데 그쳤다.36평형의 경우 4억 3900만원에서 4억 3875만원으로,81평형은 10억 4000만원에서 10억 3942만원으로 조정했다. 시민단체들은 “분양가 인하가 시늉에 그쳤을 뿐 분양가 부풀리기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분양가 폭리, 소비자 덤터기 분양가 부풀리기는 건축비뿐 아니라 컨설팅 수수료·설계비·감리비·홍보비 등에서도 숨어 있다. 소시모에 따르면 풍림은 통상 평당 1만 8000원 하는 컨설팅 수수료를 5만 5000원으로 신고했다. 컨설팅 비용 22억원을 은근슬쩍 분양가에 뒤집어씌운 것이다. 평당 3만 5000원 정도에 불과한 설계비도 풍림은 11만원으로 책정,3배 정도 부풀려 46억원의 허수를 만들었다. 감리비 역시 시중에서 평당 2만 5000원 정도면 충분하지만 풍림은 7만원으로 신고했다. 이밖에 보존등기 80억원, 모델하우스 공사비 43억원, 광고비 80억원 등을 분양가에 뒤집어씌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소시모의 분양가 인하 요구는 법적인 강제를 띠고 있지 않아 업체의 분양가 인하는 시늉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고 일반 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는 바람에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땅부자 기준·시행시기 이견

    땅부자 기준·시행시기 이견

    참여정부 스스로 ‘분배정책 간판’으로 내세웠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행론이 더 우세한 양상이지만, 그렇더라도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은 당초 구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재산세+토지세) 부담이 지나치게 낮아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는 당·정·청간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안좋은데 내년에 꼭 시행해야 하는 것인지(수술시기) ▲보유세 부담을 얼마나 올릴 것인지(수술정도)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부자 기준’을 얼마로 정할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부와 청와대는 “충분히 검토한 만큼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표’를 의식해야 하는 여당은 “좀 더 검토해보자.”며 한발 빼고 있다. 내년에 시행하더라도 올해 3조 2000억원 걷힌 보유세를 평균 얼마나 더 올릴지도 논란거리다. 서울 강남 거주자 등 개인에 따라 3∼4배 세금이 오를 수도 있어 2배 이상은 오르지 못하도록 ‘세금상한선’을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종부세 대상 18억원 vs 25억원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재정경제부가 종합부동산세를 물리는 시가 기준액을 18억원과 25억원 두가지 예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8억원에 대해서는 여당이 너무 대상이 많다며,25억원에 대해서는 청와대측에서 너무 대상이 적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18억∼25억원이면 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인 과표로는 9억∼13억원 안팎이다. 사업용 토지를 많이 갖고있는 법인도 대상이다. 이 실장은 “확실한 것은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이 5만∼10만명선이라는 것”이라고 공언했으나,‘내년 시행’을 관철하는 대신 대상자수를 5만명으로 낮추는 타협안이 유력시된다. ●거래세 인하… 신규아파트 분양자도 혜택 거래세율 인하에 난색을 보이던 재경부가 당의 요구 앞에 손을 들었다.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취득·등록세율(현행 5.8%)을 낮추기로 했다. 재경부는 당초 내년 7월부터 부동산 거래금액을 실거래가로 신고해야 하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이에 따른 거래세 인상분만 깎아줄 방침이었다. 이 경우 이미 실거래가를 적용받고 있는 신규아파트 분양자 등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거래세율 자체가 내려가면 아파트 분양자도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재경부는 인하시기를 놓고 여전히 미온적이다.“세금 주인(보유세=시·군·구, 거래세=광역자치단체)이 서로 달라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는 핑계이지만 속내는 세수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거래세는 지난해 보유세의 5배인 13조원이 걷혔다. ●전문가 예정대로 내년 시행해야 동아대 이윤원 경영학부 교수는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은 세제개혁 차원에서 추진하는 만큼 예정대로 내년에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건설업이 침체됐다지만 장기적인 경제 발전을 고려한다면 일시적인 비용부담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미룬다면 또다시 부동산 버블이 생겨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 소장도 “아파트 분양가가 예상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고, 가진 자들도 눈치를 살피며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부동산세 시행을 연기한다는 것은 개혁의 후퇴”라면서 “다만,1가구 1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의 세 부담 급등이 없도록 섬세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2억 굴비’ 안상수시장 3차소환

    ‘굴비상자 2억’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오광수)는 1일 오후 1시30분 안상수 인천시장을 세번째 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안 시장을 상대로 A건설업체 대표 이모(54·구속)씨가 건넨 ‘굴비 상자’를 대가성으로 받았는지, 또 사전에 돈이란 사실을 알고 받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마지막 보강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강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입건된 안 시장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쌍용건설 분양관리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쌍용건설 분양관리팀

    지난달 19일 쌍용건설은 창립27돌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일은 쌍용건설 직원들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날이었다. 특히 쌍용건설의 아파트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분양관리팀에는 더더욱 뜻이 깊었다. 바로 전날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은 마케팅의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1999년 3월. 외환위기를 맞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던 그룹의 자동차 부문이 흔들리면서 쌍용건설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쌍용건설은 국내외에서 건축에 관한 한 손꼽히는 건설업체였다. 특히 해외 건축시장에서의 명성은 대단했다.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나 선택시티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명성이나 실적도 워크아웃 상태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쌍용건설이라는 이름과 직원만의 힘으로 스스로 일어서야 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다름아닌 아파트 분양마케팅이었다. ●아파트에 업계 첫 브랜드 도입 막막한 상태에서 쌍용건설에 돌파구를 열어준 것은 아파트 분양이었다. 그동안 OO아파트 등으로 불리던 아파트 시장에 건설사 이름대신 브랜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위트홈(SWEET HOME)에 첨단 시스템을 뜻하는 닷(DOT)을 접목한 ‘스윗닷홈’이 바로 그것이다. 이 브랜드를 2000년 경기도 부천 상동지구에 적용했다. 당시 외환위기 직후여서 분양시장이 얼어붙어 있었지만 561가구 모두 조기에 분양되는 성과를 거뒀다. 쌍용건설은 분양시장에 해외마케팅을 처음 도입한 회사이기도 하다.2001년 5월 서울 종로구 내수동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을 분양하면서 미국 LA 등의 해외교포를 상대로 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경제난으로 국내 투자자가 줄자 투자여력이 풍부한 해외교포를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해외마케팅과 고급화전략에 힘입어 1391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단 하루만에 분양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분양문의 전화를 수신자 부담으로 바꿨다. 분양관리팀 김용훈 부장은 “홈쇼핑에서 몇십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도 통화료를 판매회사가 내는데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팔면서 전화비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호텔 노하우 아파트에 접목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호텔·아파트 등 해외 고급건축물 시공 실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이다. 이처럼 고급 호텔의 시공 노하우를 국내의 아파트 현장에도 반영, 업계 최초로 샘플룸 시스템을 도입했다. 샘플룸 시스템은 외국에서 고급 호텔 건설시 적용하는 목업 룸(Mock-Up Room)시스템을 아파트 건설에 적용한 품질관리 기법이다. 골조가 일부 완성되면 평형별로 가스와 상·하수도시설, 바닥재 등을 실제 사용될 자재로 담당 협력업체들이 직접 시공케 해서 시공상 혹은 설계상의 문제점을 수정, 전체 아파트로 확대하는 시스템이다. 분양관리팀은 건축기업이나 품질관리기업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쌍용하면 호텔같은 아파트를 짓는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 것이다. 이후 쌍용건설의 아파트는 고급이미지와 결부돼 분양에 큰 보탬이 됐다는 게 분양관리팀 관계자의 얘기이다. ●워크아웃 졸업은 마케팅의 개가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에 처했던 5년동안 3만 8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 과정에서 분양관리팀은 분양에 모두 성공하는 ‘분양 불패신화’를 만들어냈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에는 이같은 신화가 숨어있었다. 특히 쌍용건설은 부산지역에서 분양에 성공, 기반을 닦았다. 워크아웃에 빠지자 발빠르게 부산 분양시장을 공략한 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1만가구 가량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침체기인데도 비교적 많은 물량의 분양계획을 잡은 것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선 마케팅 기법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창업성공신화 30대 도박으로 수십억 탕진

    창업성공신화 30대 도박으로 수십억 탕진

    명문대 경영학과 4학년 때인 1999년 서울 신촌의 대학가 떡볶이가게 2층에서 시작한 과일빙수가게를 전국적인 전문 체인점으로 키운 김모(30)씨. 그는 20대에 이미 수십억원대 재산가 반열에 올라 각종 언론매체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창업 성공신화’의 모델로 꼽혔다. 그러나 너무 일찍 찾아온 성공의 단꿈은 그를 방탕의 길로 이끌었다. 선배를 좇아 2002년 강원랜드 카지노를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도박에서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도박의 늪에 빠진 그는 50억∼60억원에 이르는 돈을 카지노판에 퍼부었다.“젊은 사업가가 돈을 물 쓰듯 쓴다.”는 소문이 돌자 주변에 조직폭력배 출신의 전문적인 원정도박 알선업자들과 도박꾼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수십억원을 탕진하고도 도박을 끊지 못하던 김씨는 서울 강남의 유명나이트클럽을 운영하던 한모(41)씨와 어울리면서 더욱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한씨는 당시 나이트클럽 외에 제주의 특급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었고, 내로라하는 인기연예인들을 관리하는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의 대주주이기도 했다. ●조폭 낀 원정도박 24명 적발 한씨는 김씨에게 “외국 카지노는 강원랜드와 달리 무제한으로 베팅할 수 있다.”면서 “마카오로 가서 원 없이 한번 해보자.”고 바람을 넣었다. 한씨를 따라나선 김씨는 해외 원정도박을 전문적으로 알선하고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롤링업자’들의 환대에 넋을 잃고, 한씨와 마카오와 국내에서 바카라 등의 도박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탕진했다. 그러나 도박에 중독된 이들의 몰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원정도박으로는 만족할 수 없던 한씨는 지난해 7월 내국인이 출입할 수 없는 제주 모 호텔카지노에서 김씨 등과 다시 도박을 벌였다. 한씨는 두달 뒤에는 강남의 한 특급호텔 특실을 빌려 도박장을 몰래 열기도 했다.100억원대가 오고간 이 사설도박장에는 미8군 카지노의 여성 딜러 2명 등을 고용했다. 결국 김씨는 도박빚을 메우기 위해 투자자들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는가 하면 한씨도 도박빚을 갚기 위해 사업체를 처분하면서 ‘쪽박’을 차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는 31일 원정도박 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서 24명을 적발했다. 한씨와 김씨, 그리고 이들처럼 원정도박을 나선 사람들에게 환치기수법 등으로 자금을 대주는 등 편의를 제공한 폭력조직 서방파 출신 이모(41)씨 등 롤링업자와 사채업자 등 8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적발된 원정 도박꾼 가운데는 케이블방송 사장, 대전 모 호텔 사장, 건설회사 이사 등도 포함돼 있다. ●강남 특급호텔에 100억대 비밀카지노 한편 검찰은 건설시행사 대표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20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도 적발, 주범 손모(47)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건설시행사 대표 김모(47)씨가 손씨의 ‘마수’에 걸려든 것은 지난해 초. 각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뒤지면서 범행 대상자를 물색하던 손씨에게 ‘돈 많은 건설업자’가 모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 다닌다는 소문이 들어갔다. 손씨는 의도적으로 김씨에게 접근, 골프 등을 함께 치며 환심을 산 뒤 도박판에 끌어들였다. 거리낌 없는 사이가 된 손씨의 고향후배들과 어울려 도박을 하던 김씨는 매번 아슬아슬하게 잃고 따기를 반복하며 도박판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손씨의 각본. 미리 카드나 화투의 순서를 맞춘 속칭 ‘탄’으로 김씨의 돈을 빼먹기 시작한 것. 손씨의 장난에 놀아난 김씨는 13차례 이들과 도박을 하는 동안 회사 돈 등 모두 200억원이나 털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도권 남부 아파트 시황] 전지역 매매·전세가 동반 하락

    [수도권 남부 아파트 시황] 전지역 매매·전세가 동반 하락

    수원, 과천 등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 하락은 물론 아파트 분양권 웃돈도 빠지는 추세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식으면서 건설업체들은 분양을 미루고 있다. 수원 아파트값은 0.44%, 전셋값은 0.67% 동반 하락했다. 매탄동 삼성아파트 28평형은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과천시와 군포시의 아파트값은 한달 전에 비해 0.80% 정도 떨어졌다. 과천 아파트는 거래가 부진하지만 가격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과천 주공2단지 16평형은 1000만원 떨어졌지만 전셋값은 변동 없다. 외곽 지역의 전세수요 부진은 여전하고 전셋값 반환을 놓고 집주인과 세입자간 분쟁도 자주 일어나는 등 역전세난이 우려된다. 안양시는 아파트값이 0.09%, 전셋값은 0.67% 정도 떨어졌다. 의왕시도 0.31% 소폭 하락했다. 의왕 오전동 신안아파트 전셋값은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평택의 전셋값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동탄신도시 신규 아파트는 도시계획환경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타고 계약률이 높지 않다. 김광웅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0월27일
  • [재계 인사이드] 건설업계 CEO교체 바람

    중견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바뀌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공격적인 확장경영 스타일보다는 전반적으로 회사를 관리하는 성향의 CEO로 주로 교체됐다. 건설 CEO 교체는 올 6월 이수건설에서 시작됐다. 전 이수화학 사장이었던 윤신박(63) 사장이 새롭게 이수건설을 맡은 것이다. 이수그룹은 지난해 8월 지주회사인 ㈜이수를 세우고, 그룹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감행했다. 윤신박 사장은 이수화학에서 재무를 담당했고 기획통으로 활동했다. 이수건설측은 “워낙 건설경기가 불황이라 공격적인 영업형 CEO보다는 관리형 CEO가 임명됐다.”면서 “중장기 과제로 이수건설의 상장을 준비중이나 재무담당이었던 CEO가 임명된 것과 상장추진과는 별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수건설은 새로운 CEO임명과 함께 올해 아파트 공급을 7000가구에서 5000가구 이하로 줄이는 등 사업 재검토, 사업지 매각, 조직개편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아파트를 지으려고 산 의정부의 땅 등 사업지 매각도 추진중이다. 롯데건설도 최장수 CEO였던 임승남(66) 전 사장에 이어 지난 1일 이창배(57) 부사장을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전 임승남 사장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호텔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으나 다른 군소 건설회사 대표로 나선다는 하마평이 있다. 신임 이창배 부사장도 이수건설과 마찬가지로 전 임승남 사장이 확장영업형이었던 데 반해 관리형 CEO라는 평이다.1975년 롯데그룹에 입사했으며 부산호텔롯데와 롯데물산 기획관리실 부장 등을 거쳤다.93년 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전무이사로 옮겨 올 3월 대표이사에 임명됐었다. 남광토건은 금융인 출신 이희헌(45) 사장이 회사자금 횡령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이동철(45) 토목사업본부장(상무)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이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여 지난 82년 남광토건에 입사한 뒤 영동고속도로 등 15곳에 이르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남광토건은 이 사장이 현장소장 경험이 풍부한 CEO인 만큼 전문성을 살려 회사 정상화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법정관리중인 건영도 이달 들어 권구민(58) 관리인이 새로 맡게됐다. 권 관리인은 대한주택공사 임원 출신으로 한양, 영풍산업 등의 관리인을 거쳤다. 건영의 엄상호 회장은 1996년 8월 부도 이후 비자금 조성 및 금품 로비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이후 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외부 활동도 없다. 세광종합건설도 지난달 건영의 임원을 역임한 임승빈(52) 전 미래건설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뉴 두산’ 4세대가 이끈다

    ‘뉴 두산’ 4세대가 이끈다

    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를 사실상 인수함에 따라 ‘뉴 두산’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 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오너가(家)의 4세대 경영진.3세대인 박용만 ㈜두산 총괄 사장이 외환위기 때부터 두산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뉴 두산의 밑그림을 그렸다면,4세대 경영진은 향후 두산을 매출 100조원대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킬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최근 4세대 경영인들을 고속 승진과 함께 전략 부서에 전면 배치했다. ●‘뉴 두산’ 누가 이끄나 4세대 경영진 가운데 주목할 인물로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원(㈜두산 상사BG 부사장)씨와 박용오 ㈜두산 회장의 차남인 중원(두산산업개발 상무)씨,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진원(㈜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씨,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의 장남인 태원(네오플럭스 캐피탈 상무)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두산이 향후 신성장 산업으로 꼽은 서비스업과 중공업, 건설업을 책임질 차세대 경영진들이다. 또 대우종기 인수에 깊숙이 관여한 박 명예회장의 3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부사장급)도 눈길이 쏠린다. 그는 대우종기 태스크포스팀에 참여, 인수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다. 그룹 내에서는 향후 대우종기를 맡을 인물로 박용성 회장과 함께 박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룹의 ‘싱크탱크’인 ㈜두산 전략기획본부의 주요 인물도 뉴 두산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본부는 사실상 그룹의 구조조정본부로 기획팀과 인사, 경영관리,TRI­C팀으로 나뉜다. 이재경 사장이 이 곳의 ‘수장’으로 박용만 사장의 뒤를 이어 뉴 두산의 플랜을 마련했다. TRI-C팀은 전략기획본부내에서도 핵심부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의 초안이 여기서 이뤄진다. 김용성 네오플럭스 캐피탈 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에서 근무하다 두산의 구조조정 컨설팅 인연으로 두산에 합류,M&A 기법과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08년 연매출 21조원 두산은 이번 대우종기 인수로 산업재 중심의 재계 10위권 그룹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룹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늘어나며, 재계 순위도 현재 12위(공기업 제외)에서 9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 중공업 부문 매출 비중도 78.8%에서 84.3%로 높아지면서 기존 소비재 기업에서 산업재 중심으로 ‘사업 지도’가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두산은 또 2008년 연매출 21조원을 달성하고, 산업재와 소비재 부문의 상승 효과를 통해 10년후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할 전략이다. 현재 M&A 절차가 진행중인 진로를 인수할 경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두산 관계자는 “대우종기 인수를 계기로 내년 2월에 그룹의 새로운 경영 이념과 인재상, 중장기 전략 등을 포함한 뉴 두산 선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를 독립 자회사로 유지,2010년까지 기계산업 부문 ‘글로벌 톱5’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산측 경영진이 일부 포진되는 조직 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검토하는 한편 금속연맹과 연대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반대투쟁을 벌이기로 결정, 향후 실사과정 등에서 큰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임대 건설분만큼 용적률 상향

    내년 4월부터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반드시 임대아파트로 공급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주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개정안은 국회통과 및 시행령 개정절차를 내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개정안은 우선 재건축 사업승인 이전 단지에 대해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의무적으로 짓도록 하되,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임대아파트 건설분만큼의 용적률을 상향 조정해 주기로 했다. 해당 임대아파트는 정부나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표준건축비 기준으로 사들여 관리하게 된다. 또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은 아직 신청하지 않은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는 용적률 증가분의 10%에 해당하는 일반분양용 아파트를 임대아파트로 활용토록 하되 정부나 지자체가 공시지가와 표준건축비 기준으로 임대아파트를 사들이도록 했다. 이 때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즉 사업승인 이전 단지에 대해서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되 집값만 표준건축비로 지불하고, 이미 사업승인을 신청한 단지(분양승인 신청전)에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지 않되 집값과 함께 땅값도 공시지가로 지불키로 했다. 일단 분양승인을 신청한 재건축 단지는 승인 여부에 관계없이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개정안은 소규모 단지(예시 40가구 미만)와 용적률 상승폭이 작은 단지(예시 20%포인트)는 임대아파트 의무공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의무공급 제외 단지 등은 내년 초 마련될 하부 시행령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헌재 결정이후 건설경기와 정책방향/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동향 연구부장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사실상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행정수도 예정지를 비롯한 충청권의 집값, 땅값이 추락하고 있다. 헌재의 결정 여파는 건설경기 하락뿐 아니라 건설업계 내부구조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대전과 충남북의 건설수주액 비중은 1997년 이후 2003년까지 평균 8.9%였는데, 올해 1∼8월에는 11.0%로 증가했다. 만약 이 지역들이 내년에 평균적인 수주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건설공사 수주실적을 2% 이상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 2년간 급증세를 보였던 건설투자가 내년에 감소세로 돌아서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든 건설투자의 내수기여도가 내년에는 더 감소할 공산이 커졌다. 신행정수도 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투자한 개인이나 금융기관, 기업의 손실은 매우 클 것이며,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시공업체보다 시행사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공공과 민간사업 부문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잘 돼 있는 대형 건설업체보다 민간주택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건설업체들이 더 큰 위험에 놓일 것이다. 정부는 헌재 결정 이전인 지난 7월부터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을 수립해 시행해 왔다. 최근에는 신행정수도 건설공사가 시작되는 2007년 이후의 건설경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당장 내년과 내후년의 건설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한국형 뉴딜정책을 수립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4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인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된다면 건설정책의 방향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논의해야 할 것은 주택·부동산에 대한 규제의 정상화라고 본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건설공사 수주실적 가운데 민간공사 비중은 70%를 차지했다. 지금 건설경기 연착륙 운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민간건설 경기의 급감에 기인한 것이다. 전체 건설시장의 30%도 안 되는 공공건설 시장에 몇조원 더 투자한다고 해서 민간건설시장의 수십조원에 달하는 수주실적 급감 현상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부문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에 견줄 만한 초대형 사업의 창출도 필요하겠지만, 당장 내년과 내후년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건설투자 확대 방안이 시급하다. 건설경기가 어려우니까 건설투자를 확대하자는 의미보다 내수 침체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둔화를 막기 위해 건설투자를 확대하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장기 계속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형 국책사업 가운데 조기완공이 필요한 사업을 선별해 예산을 집중 배정하거나, 발주가 지연된 턴키·대안입찰공사의 조기 발주를 독려해야 한다. 이미 제출돼 있는 민간제안사업 중 5∼6개를 먼저 선정해 추진하는 등의 단기 대책을 수립할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제시된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중에는 현실적인 시장수요와 무관한 정책들이 꽤 있다. 현실적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정부가 제시한 사업에 적극적인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사업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래야 민간기업간의 경쟁이 이뤄지고, 과다 이윤의 문제도 경쟁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반(反)기업 정서, 반(反) 건설업 정서가 팽배해서인지, 공공이건 민간이건 가릴 것 없이 처음부터 사업의 수익성을 없애는 쪽으로 정책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형 뉴딜정책은 현실적인 수요에 기초해 참여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동향 연구부장
  • 일조·조망권 법제화를

    최근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법원의 전향적 판결이 잇따르면서 일조권과 조망권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후 분쟁을 줄이기 위해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조·조망권은 자연의 혜택으로 다툼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인구의 도시 집중에 따른 건물의 고층·밀집화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법조계에서는 자치단체에 중재·합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난달 1일 법원의 조망권 가치 인정 판결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일조권과 조망권 등 주거환경권의 가치가 주택가격의 20%라는 판결이 나와 주목받았다. 사안에 따라 제각각이었던 주거환경 권리금액의 가이드라인이 처음 제시된 것이다. 국세청은 내년부터 공동주택의 기준시가 산정시 조망권이나 소음정도 등 주택의 입지여건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일조권의 경우 99년 5월 건축법 개정을 통해 기준이 마련됐으나 조망권에 대한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그동안 소극적 지원에 머물렀던 환경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분별한 소송 남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와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박양규 사무국장은 “일조·조망권을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건축법과 사전환경평가 등에 건축 전 일조영향평가를 실시토록 함으로써 사후 분쟁 소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시민들의 상담이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환경운동 차원에서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법원의 전향적 판결로 건설업자들의 부담증가, 책임강화와 함께 무분별한 소송 남발도 우려된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일반 주거지에 집중된 침해소송이 오피스텔이나 상업지구 내 근린시설 주거지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집 주변에 다른 건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님비’현상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건축계와 법조계도 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건축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이 유명무실해 이 기구의 역할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0·29 부동산대책’ 한돌 평가

    ‘10·29 부동산대책’ 한돌 평가

    오는 29일이면 ‘10·29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온 지 한돌이 된다. 1년 전에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전례가 없는 고강도 처방이었다. 주택거래신고제와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등 주택공개념제도의 도입과 보유세 강화 등 각종 부동산세제 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지만 이 대책은 부동산 시장을 ‘거래중단’ 상태에 빠뜨리면서 건설경기 경착륙 논란을 불러왔다. 게다가 최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으로 그동안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충청권마저 ‘공황’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공황상태가 다른 지역은 물론, 침체상태인 일반 경기까지 확산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부양책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0·29대책이 너무 충격이 컸던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이란 새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0·29의 빛과 그림자 10·29대책이 집값을 잡는데는 즉효약이었지만 이로 인해 정부가 치른 대가도 혹독했다. 대책 이후 1년만인 이달 22일 현재 전국적으로 집값은 2.2%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강남구가 8.2%, 강동구 6.98%, 강서구 7.19%, 송파구는 4.96%씩 하락했다. 특히 집값 상승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1평형이 지금은 5억 8000만원대로 1년전보다 1억 5000만원 이상 빠졌다. 인근의 개포주공 3단지 11평형도 1년 전 4억 7000만∼4억 8000만원선이었으나 요즘은 3억 1000만∼3억 2000만원선이다. 주택거래신고제 실시로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내게 됨에 따라 주택시장은 거래가 올 스톱 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이같은 대책은 정부가 주택경기 부양을 통해 경기진작을 꾀했던 불과 1∼2년 전의 정책기조와 완전히 다르다는데 있다.2001∼2002년까지만 해도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주택담보대출 비율 등에 별달리 규제를 하지 않았던 정부가 10·29대책을 통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자 아예 시장이 얼어붙어 버린 것이다. 뒤늦게 나온 이같은 고강도 대책은 투기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꺾어버렸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 입주대란이 가시화됐다. 수도권 지역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60%는 비어 있는 상태다. 입주대란은 부산, 대구 등에서도 나타났고, 잔금납입 지연은 건설업체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0·29대책 이후 1년사이에 부도난 일반 건설업체 수는 전년보다 29개 늘어난 123개나 됐다. 또 미분양 물량은 5만가구에 달한다. 수도권에만 1만여가구나 쌓여 있다. 서울 강남권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다른 지역에서 보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은 1.5% 하락했지만 지방은 2.6%나 떨어졌다. 또 평형별로는 서울의 경우 51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4.48% 오른 반면 서민이 주로 사는 20평 이하는 6.04%나 떨어졌다. ●돌발변수로 기로맞은 부동산정책 정부는 10·29대책 등 일련의 투기억제책으로 건설경기 경착륙이 우려되자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을 준비 중이었다. 여기에는 행정수도 이전 등 충청권 개발도 포함돼 있었다. 물론 이 대책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10·29대책의 골간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전제돼 있었다. 그런데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 가운데 하나였던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위헌 결정으로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보유자 모두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거래는 중단됐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도 해약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충청권을 불황타개의 돌파구로 삼았던 주택업계는 연말까지 이곳에서 1만 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충청권 특수를 노리고 2003,2004년 서울·지방에서 충청권으로 본사를 옮긴 30여개 일반건설업체도 난감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정부는 충청권 건설·부동산시장의 패닉현상이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나 부산 등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혁신도시의 건설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정책만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그동안 충청권이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는데 위헌 결정으로 정부 부동산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방향전환을 하든 안 하든 다음대책은 10·29대책처럼 시장을 한꺼번에 죽이거나 살리는 극단적인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도 안 되지만 지금은 너무 죽어 있다.“면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투기과열지구의 일부 해제 정도로 시장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며 “10·29대책의 일부 조항도 필요하다면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동산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못 살리고 어렵게 잡은 집값마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발 경제쇼크를 차단하라.’ 헌법재판소에 허를 찔린 정부도, 행정수도 이전을 사실상 무산시킨 야당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부는 경제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은 충청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쏟아내는 양상이다.12월 개봉 예정인 ‘한국판 뉴딜정책’의 보따리가 더 두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부총리,“수도권 규제 U턴 안한다.” 국정감사 와중에 22일 긴급 소집된 경제장관회의는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기보다는 이헌재 부총리 특유의 ‘심리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보여줌으로써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 부총리가 회의석상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어차피 2∼3년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당장 경제운용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총리는 이어 국정감사에 참석해서도 “삼성전자의 (충남)탕정 신도시나 LG필립스의 (경기도)파주LCD단지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재계가 우려하는 것처럼 지역개발 및 수도권 규제완화 기조가 번복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투자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21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10년만기 기준)는 0.64% 포인트로 마감, 최근 6개월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충청권 대출 감시강화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얼음판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최근 3년새 3∼4배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도 올 6월말 현재 49조원으로 2002년말에 비해 9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지역농협들은 주택담보가격의 70∼80%까지 돈을 빌려줘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이 충청권 대출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건설업체 등의 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충청권의 대출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한국판 뉴딜정책 진짜 뉴딜되나 정부와 정치권이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건설경기 동향이다. 대출 부실의 시발점도 어차피 건설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충청지역 건설경기 보완대책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정책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뉴딜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지만,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건설경기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짐에 따라 규모나 내용 보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주어진 예산을 활용해 정보화기반 사업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말그대로 ‘뉴딜’에 걸맞은 건설경기 프로젝트가 전진배치될 공산이 높아졌다. 충청권에 주어질 ‘대체 선물’도 관심사다. 일부 중앙부처를 옮겨 행정타운을 조성하거나 기업도시를 허용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위헌결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의 큰 축이 무너졌다.”면서 “어떻게든 살려나갈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수도이전 재추진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건설경기 부양책 위험 경고도 건설업체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단기적인 건설부양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과거정권에서 입증됐다.”면서 “건설경기 부양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뉴딜정책에 들어갈 내용을 크게 보강하라.”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처방과 상반된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개혁정책도 경기가 나쁘면 힘을 받지 못한다.”면서 “건설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향해서는 “경제전권을 부총리에게 넘기든지 청와대가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살리든지 선택하라.”고 뼈있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조 보좌관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혀 “경기를 살리는 것이 인위적 부양”이라는 강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충청권 건설경기 보완책 마련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판결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청권 건설경기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과도한 대출 회수로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거나 건설업체 경영난이 대출부실로 번지지 않도록 충청권 대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도 변함없이 계속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22일 서울 여의도 LG쌍둥이빌딩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장관들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지방혁신도시·지역특구 등 지역균형발전정책을 그대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충청지역의 건설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장관들은 “행정수도 이전작업 중단과 관계없이 수도권 규제완화는 계속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해 재계를 안심시켰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부터 충청권 대출동향 및 주택담보가격 대비 대출비율(LTV) 현황에 대한 면밀점검에 들어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라 사업추진이 법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권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개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국회 의석이 개헌 정족수인 3분의2 이상에 못 미치는 데다 이전 반대 여론이 우세한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단의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추진위가 법률적 효력에 미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정순균 국정홍보처장도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빚어온 수도 이전 논란은 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정치·경제·사회 등 국정 전반에 걸친 파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수도이전 사업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향후 정국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우리당 긴급의총… “국민투표 검토”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계획,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신수도권 발전방안 등은 사실상 수도 이전을 전제로 추진해 온 사안인 만큼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헌재의 ‘관습헌법’ 논리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헌재 판결을 환영한 반면 민주노동당은 수도이전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가졌으며 열린우리당은 긴급 상임중앙위에 이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와 이부영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당·정·청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저녁 7시 긴급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투표를 통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거나 청와대와 국회 등을 뺀 정부 부처만 이전하는 방안 등 대안을 검토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나 뜻밖의 결과여서 커다란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정체성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우려했는데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결정”이라고 헌재 판결을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기를 바라고 한나라당도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의 취지에 맞지 않게 추진돼 온 수도 이전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논평에서 “헌재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천도’ 수준이라면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요동…외환시장 덤덤 이날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외환시장은 덤덤했다. 부동산 투기꾼과 건설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경기 급랭으로 내수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져 단기적으로는 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대출 안미현기자 dcpark@seoul.co.kr ■ “개헌·국민투표 안 거쳤다”…8대1“위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1일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히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수도 이전”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투표가 필수적인 헌법개정 사항임에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정부가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 이전하려는 지역이 수도라는 조항을 명문화해야 한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7명의 재판관이 다수의견으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헌법상 명문의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왕조 이래 600여년간 오랜 관습에 의해 형성된 관행이므로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헌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헌법 개정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만큼 위헌”이라고 말했다. 별개의견을 낸 김영일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수도 이전은 헌법 72조가 정한 국방·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이라면서 “이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함에도 이를 어긴 것은 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소수의견을 낸 전효숙 재판관은 그러나 “서울을 수도로 한 관습헌법의 변경이 반드시 헌법개정을 요하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정책 역시 국민투표를 요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없어 헌법소원은 이유없다.”는 각하 의견을 냈다. 청구인측 이석연 변호사는 선고 직후 “개혁이란 이름으로 헌법정신을 무시한 채 국가를 분열시키고 갈등으로 몰고 가는 집권세력에게 헌법의 가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측 오금석 변호사는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법 이론적으로는 소수의견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금융권도 충격… 내수회복 ‘빨간불’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은 경제에 긍정·부정적 요인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악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금융권 동반부실과 내수 회복 차질로 경제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의 정국 전개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회복도 지연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책 리더십’ 타격에 더 주목하면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권 유탄 맞나 2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0일 연속(영업일 기준) 주식을 364억원어치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건설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14선까지 급락했다가 간신히 820선에 턱걸이했다. 부동산 투기세력과 건설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들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자마자 충청권에 대한 점포 확장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대출금 축소에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들과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에 몰려 대출금을 연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주하게 점검하는 모습이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행정수도와 연계된 혁신도시 건설 특수까지 흔들리게 돼 “건설업체의 연말 도미노 부도설이 현실화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경제혼란 가중” vs “충격 제한적”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렸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 논의단계에서 제동이 걸린 만큼 경기 추세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이전이 중단될 경우 수십조∼수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 부담도 덜게 된다. 그러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수도 이전이 흔들림으로써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기조를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정책 혼란과 파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정권 리더십”이라면서 “정부의 봉합능력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야 대립과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다. ●정부 경제운용 계획 수정 불가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내년 경제는 건설경기와 소비에 달렸다.”면서 ‘한국판 뉴딜정책’을 펴서라도 건설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복안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은 물론 중장기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외국계 경제예측 기관들이 21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평균 4.8%에서 4.4%로 낮춘 상황에서 4%대 성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부총리는 “위헌결정에 관계없이 경기활성화 대책과 국가균형발전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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