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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울뿐인 배상명령제 형사피해자 두번 운다

    허울뿐인 배상명령제 형사피해자 두번 운다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투자하면 이익금을 배당해 준다는 말에 속아 건설업자 박모(48)씨에게 금품을 건넨 김모(51·여)씨.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돈을 찾기 위해 박씨 사건을 맡은 형사재판부에 배상명령 신청을 냈으나 피해자가 다수여서 피해액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각하됐다.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박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김씨는 “사기 피해자인데도 돈을 돌려받는 게 어렵다.”고 푸념했다. 형사사건 피해자가 재판 과정에서 따로 민사소송을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배상명령 제도가 갈수록 실효를 잃어가고 있다. ●청구건수 두배 껑충… ‘구제´는 되레 절반 줄어 1999년 1792건이던 배상명령 청구건수는 2004년 406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나 피해자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인용률은 같은 기간 41.6%에서 20.2%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인용률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법원이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해 형사재판을 단축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민사적인 절차는 별도의 소송을 통해 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배상명령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피해자의 권리가 역으로 침해받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회사돈 1억여원을 훔친 경리직원의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에 배상명령을 신청했다 기각된 백모씨는 “구속된 사람에게 어떻게 돈을 돌려 받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 등 소송비용만 나가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재판부가 몇차례 더 심리했다면 민사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면서 “재판단축을 이유로 배상명령 신청을 기각한 것은 기각여부가 재판부의 실적과는 무관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피해자보다 피의자 인권이 우선? 민사와 형사의 차이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법률자문 없이 배상명령을 신청하는 것도 기각·각하율이 높아지는 이유의 하나다. 아파트 허위 분양업자에게 돈을 뜯긴 피해자 120명의 배상명령 신청 대리인을 맡은 조정래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배상명령은 변호사 선임이나 인지구입 등의 절차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실제 절차에 들어가면 피해액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법률자문을 받아 형사재판에서 확정된 피해액을 청구해 배상을 먼저 받아두고 나머지 금액은 민사소송을 통해 받는다면 소송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고 배상명령도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명령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배상의 범위를 물질적인 것에 한정한 데 있다고 본 법무부는 형사사건에서 본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위자료 배상이 가능토록 소송촉진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지난 3월 입법예고했다.300만원의 사기를 당했다면 300만원 배상에 정신적인 피해분에 해당하는 위자료를 얹어서 받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상명령이 형사재판 기일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되는 현실에서 위자료 부분까지 법리논쟁을 벌일 여유가 있을 리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유병영 홍보실장은 “재판부의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형사재판 절차에서 피해자의 인권이 피고인의 인권보다 상대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형사재판부의 인력을 늘리고 재판부가 배상명령을 적극적으로 심리하지 않는 이상 배상명령을 비롯한 피해자 보호 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63빌딩 리모델링 ‘속쓰린 한화건설’

    서울의 랜드마크 빌딩 격인 여의도 63빌딩의 리모델링 공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63빌딩이 20년만에 속옷을 갈아입는다는 점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한생명에 따르면 63빌딩은 일단 외관은 그대로 놔둔 채 내부만 다음달부터 새단장하기로 했다. 오래됐고, 주위에 새 첨단 빌딩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건물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보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골조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보일러와 배관 등을 교체하는 공사다. 63빌딩의 주인은 대한생명. 대생은 지난 2002년 한화가 신동아그룹에서 인수한 보험사다. 그런데 이 공사의 시공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건설이 아닌 삼환기업이 맡아 관심을 끈다. 건설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계열사 건설사가 아닌 제3의 업체에 맡긴 경우가 거의 없어 더욱 흥미롭다. 대생 관계자는 공사를 그룹 건설사에 주지 않고 굳이 입찰을 통해 발주한 것에 대해 공개경쟁 입찰원칙을 적용한 것 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공사비를 낮추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도 함께 입찰에 참여했지만 공사비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환기업에 밀려 적격 업체에서 탈락했다. 건설업계는 특이한 경우로 본다. 건설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그룹이 공사를 다른 업체에 준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생이 그룹사에 공사를 밀어주지 못한 데는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뒤 금융감독위원회의 감시가 강해지자 ‘내부자 거래’의혹을 벗어나기 위해 입찰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화건설이 입찰에서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한화건설은 여간 가슴이 쓰리지 않다.63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앞으로 무궁무진한 리모델링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공사비만 1000억원이 넘는다. 공사는 이달부터 2009년 7월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다. 입주 업체들을 이주시키지 않고 영업을 보장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관계로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 건설업의 나이로 봐서는 삼환기업이 훨씬 앞서지만 현재 덩치로는 고만고만하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한화건설이 25위, 삼환기업은 23위다. 그렇다 보니 삼환기업은 공사를 따놓고도 계면쩍어한다. 소리내어 홍보도 못한다. 한화건설은 더욱 체면이 깎이게 됐다. 최근들어 아파트 사업을 활발히 펼치면서 브랜드 가치를 수위로 끌어올렸는데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한 게 아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비스업 하도급 첫 실태조사

    9월 중 화물운송업과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 서비스업의 하도급 실태에 관한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개정된 하도급법의 적용에 서비스업이 새로 포함됨에 따라 내년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3·4분기에 예비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제조업과 30억원 이상의 건설업을 중심으로 매년 하도급 실태조사를 벌여, 과태료 등을 부과했다. 서비스업의 조사 대상은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화물운송업체, 프로그램 제작을 외주하는 방송사, 광고업체, 디자인업체, 경비용역 및 건물관리청소업체 등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실업률 3.6% ‘다시 악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회복 부진으로 실업률이 다시 올라가는 등 개선기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주춤하고 있다.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8000명 증가한 87만 8000명으로 실업률은 지난해 6월보다 0.2%포인트 높은 3.6%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2만명 증가했으나 경제활동인구도 50만 2000명이 늘어 실업률이 높아졌다. 올해 실업률은 1월 4.2%에서 2월 4.3%로 오른 뒤 3월 4.1%,4월 3.8%,5월 3.5%로 조금씩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었다. 통계청은 6월부터 고용통계가 1주 기준에서 4주 기준으로 확대되면서 실업률이 0.1∼0.2%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주 기준으로 따져도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37만 6000명으로 실업률은 7.8%였다.1월 9.3%에서 5월 7.4%까지 떨어지다가 다시 높아졌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구직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20대 이하와 50대의 실업률도 올라 각각 14.5%와 2.5%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업에서 각각 7만명과 6만명의 일자리가 줄었으나 건설업과 농림·어업 분야에서 7만명씩 늘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78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인 8만여명, 임금 근로자는 1540만명으로 2.3%인 34만여명이 각각 증가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회장에 선출된 사실 홍보하지 말라”

    “회장에 선출된 사실 홍보하지 말라”

    “내가 회장에 선출된 것을 알리지 말라.” 대부분의 단체장은 회장으로 뽑히고 나면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강력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안팎으로 뛰어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단체장으로 선출되고도 그 사실을 적극 홍보하지 말 것을 지시한 단체장이 있어 배경이 궁금하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는 지난달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변탁 태영 부회장을 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변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사간 결속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회원사들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면서 건설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의 룰’을 강조했다. 이어 “규모·지역별·업역별 단체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투명 경영을 통한 기업의 윤리의식과 시장 경쟁에서 정도를 걷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변 회장은 자신의 회장 선출 사실을 외부에 적극 알리지 말 것을 협회 사무국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이 선출이지 서로 회장직을 맡지 않으려고 하는 바람에 사실상 추대로 회장이 됐다. 대한건설협회장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출됐고, 신임 권홍사 회장이 적극적으로 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건설업계는 변 회장이 적극적인 홍보를 자제하는 것을 협회의 정체성과 연계시키고 있다. 즉, 한건협은 30대 건설업계의 대표가 모인 단체임에도 전체 건설업계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친목 단체 성격에 가까워 정책 결정이나 제도 개선 목소리를 낼 때 제대로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본인 의사와 달리 회장을 ‘할 사람이 없어’ 억지로 떠맡다시피한 것도 내키지 않아 드러내놓고 알리기 싫은 이유로 보인다. 변 회장은 사무실을 줄이고 사무처 직원 감원도 지시했다고 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어차피 건설업계를 제대로 대표하는 협회가 되지 못할 진데 순수한 사교단체로 가자는 의도가 아닌지 궁금해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연정 불씨 ‘가물 가물’

    열린우리당의 연정(聯政) 논의는 12일 별다른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이날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는 발제자로 나선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가 “연정이 지역구도 극복에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해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한나라당은 논의를 원천 거부한 채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발제자 손혁재 교수 “정치력 부족이 문제” 손 교수는 “중대선거구제가 지역구도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라며 “2인 동반 당선제를 실시했던 유신과 5공화국 시절에 지역구도가 더욱 악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정당히 행사해야 한다.”며 “선거구제 변화가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논의하고 여론을 수렴해야지,‘어떻게 하면 뭘 주겠다.’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여소야대 구도로는 국정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한 데 대해 “여소야대는 상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과 국회의 충돌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하는 정치력 부족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손 교수는 “노 대통령은 취임 당시에도 여소야대였고,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는 독자적인 입법 발의도 힘든 소수정당이었으므로 원내 과반에서 몇석 부족한 지금의 국회 구성에 대해 대통령이 크게 불편해할 상황도 아니고, 위기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한나라 `오로지 민생´ 김빼기 전략 한나라당은 연정 불씨를 살리기 위한 여권의 제안을 일축하며 민생·경제 챙기기에만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각종 미디어를 통한 연정 관련 토론회에 일절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연정 김빼기’ 전략을 세웠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수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손학규 경기지사를 만나는 등 경제해법 마련에 분주했고, 한나라당은 연정 논란에 대해 더 이상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전날 금리 인상 추진 검토를 주장했고, 이에 대해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반응’이 나오면서 여권이 던진 연정 이슈를 희석시키는 데 부분적으로나마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형 건설업체가 부도 직전의 회사와 누가 상대를 하겠으며, 중소형 업체도 공사대금을 다 써버린 사이비 업체와 손잡을 리 없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날 전국 성인 남녀 30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소야대로 국정운영이 안 되기 때문에 연정하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대 46.4%, 찬성 33% 등으로 나타났다.또 ‘내각제 수준의 권한 이양’ 언급에 대해서도 49.2%가 정략적 의도라고 답했으며, 선거구제가 개편되면 지역주의 정치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6.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시론] 주택시장 안정대책, 정확한 진단부터/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주택시장 안정대책, 정확한 진단부터/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8월 하순에 내놓을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정부는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고, 여론과 주택건설업체는 무엇이 담길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정부와 여론, 주택관련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해결의 대안모색을 더욱 어렵게 한다. 주택시장 외부에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이 존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주택의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주택시장 내부적 요인에 대해서는 커다란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 정부는 주택시장에 가격이 급등할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도 투기집단의 발호가 강남 등 일부지역의 집값을 올리고 있다고 보는 듯하다. 즉 ‘저금리→주택시장 자금 유입 및 투기세력의 가격 조작→가격상승’이라는 도식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듯하다. 이러한 인식이라면 나올 수 있는 대책은 강도 높은 투기억제와 세제강화라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기대이익이 없다면 투기세력이 취득·등록세를 물고 고율의 보유과세 및 양도소득세를 내고 주택시장에 뛰어들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주택시장에서의 기대이익은 입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중대형 아파트의 수급불균형이 존재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투기세력은 이를 노리고 주택시장에 들어온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주택건설업체가 신규 분양주택의 가격을 책정할 때 폭리를 취해 높은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집값에 거품이 형성되어 집값이 올랐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전세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는 집값의 본원적 가치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주택건설업체의 폭리를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주택건설을 전면적으로 공영 개발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의 거품은 본원적 가치(value)와 협상가격(price)의 현격한 차이를 뜻한다. 그러나 어떤 재화의 본원적 가치는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더욱이 전세가격이 주택가격의 본원적 가치라 말할 수는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주택건설업체가 투입원가(cost)에 근거한 일정한 이윤 이상을 얻는 것을 폭리라 규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재화의 가격은 대체로 협상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고, 주택건설업체는 주택을 분양하는 인근의 주택시장의 매매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결정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신규분양가가 높아져 재고 주택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인과관계를 거꾸로 파악한 결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주택건설의 전면 공영개발은 가격을 안정시킬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주택관련 전문가들-일부에서는 시장론자라 칭하는데-은 전체 주택시장의 수급과 별개로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이뤄지는 부분 주택시장에서 나타난 수급 불균형과 높은 구매력이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문제의 원인을 고려할 때 강남인근에 중대형 아파트를 충분히 공급하는 대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택지공급을 늘리고 재건축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도 도대체 어느 정도의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해야 가격이 안정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규모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 강남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택지개발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며, 그동안 규제했던 재건축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8월 말에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또 다른 문제점과 논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책 마련에 앞서 문제의 진단과 처방에 대한 이해집단간의 인식차이를 좁히고, 문제의 원인에 근거한 대책의 마련이 요구된다. 정부와 전문가 집단간의 열린 대화가 아쉽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클릭 이슈] 일조권 침해 배상 소송인ㆍ법원 갈등

    햇볕을 쬘 법적 권리인 일조권을 침해당한 개인에게 대법원이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 1983년이다.20여년이 지난 현재 업계는 일조권 등 환경권 관련 소송이 연간 600∼700건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지난 5년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한 해 짓는 15층 이상 건물수가 3300여동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치이다. 법원은 다른 사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일조권을 침해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당사자가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위자료 개념으로 일조권을 보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정도인 수인한도에 대해 지난 1996년 서울고등법원이 기준을 제시했다. 법원은 동짓날을 기준으로 오전 9시∼오후 3시까지의 6시간 중 연속 2시간 동안 해가 들지 않거나, 오전 8시∼오후 4시까지의 8시간 중 4시간 동안 해가 들지 않는다면 수인한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일조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심리에서 법원은 두 가지 점을 따져왔다. 하나는 원고의 피해인 수인한도 여부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는 피고의 손해배상 책임 여부에 대한 것이다. 법원은 일조권 침해 원인을 일으킨 불법행위 당사자와 피해자에 대해 배상책임과 권리를 제한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대법원은 재건축 아파트 때문에 일조권을 침해당했을 경우 재건축조합과 함께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공사도 공동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또 집을 갖지 못한 세입자의 일조권을 인정하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 소유자의 권리는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았다. 실질적인 침해가 있을 때에는 배상을 받을 권리를 인정해 준 것이다. ●“시가 반영분만큼 보상땐 소송남발” 이같이 법원의 판례가 자리잡으며 행정청은 건축 허가 때부터 일조권 등 환경권을 고려해 인허가를 내주고 있다. 국세청도 지난 3월 기준시가에 일조권 및 조망권·소음권 등 환경권을 반영키로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조권 소송은 줄지 않고 있다. 소송 당사자들은 법원의 판단이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일조권의 가치에 비해 소극적이며 배상액 산정이 엄격하다고 비판한다. 일조권 소송에서 이길 경우에도 원고 각자에게 돌아가는 배상액은 300만∼500만원 정도이다. 법원은 일조권을 환경권의 하나로 파악해 아파트 신축에 따라 일조권이 나빠졌더라도 주변 도로 등 환경 상황이 나아졌을 경우 배상액을 깎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집값 하락 등 일조권 침해에 따른 피해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일조권 이외의 환경권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건물이 밀집한 서울 등지에서 일정한 정도의 일조 침해는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가해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판단 없이 피해자의 모든 피해를 배상해 준다면 소송이 남발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송 급증…배려하는 마음 필요 전문가들은 일조권 소송이 이어지는 원인에 대해 법원과 당사자의 시각차 외에 ▲건물이 밀집된 대도시의 물리적 요인 ▲행정착오에 따른 피해 ▲감정 등 기술미비 ▲지역 이기주의 등을 꼽았다. 특히 수개의 전문업체와 대학연구실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감정을 할 업체가 없는 상황이 소송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신축에 따라 일조권 침해를 받는 집이 40가구라는 S대 연구팀의 감정을 믿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 지정 감정기관인 H대학 연구팀의 감정 결과 피해를 입은 집은 7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 사례도 있다. 소송이 임박해서야 일조권 감정 등 대책을 세우는 건설업체의 안이한 자세도 소송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일조권 소송 전문 변호사인 이승태 변호사는 “건물을 지을 때 약간만 비껴서 지어도 일조권 소송을 막을 수 있다.”면서 “서로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부딪쳐 소송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조권 관련 주요판결 및 사건 ▲1994.2 서울지법 일조권 침해에 대한 위자료 배상 첫 판결 ▲1995.3 부산지법 일조권 침해 신축 아파트에 공사중지 가처분 첫 결정 ▲1996.1 서울지법 일조권 침해에따른 집값 하락분 보상 첫 판결 ▲1996.3 서울고법 일조권 기준 첫제시-동지일 기준으로 오전 9시∼오후 3시 중 연속 2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중 4시간 ▲2001.5 서울지법 건물 2채로 인한 복합일조권 침해 첫 인정 ▲2002.1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일조권도 환경분쟁 대상에 포함 ▲2004.11 대법원 일조권 침해여부 판단 때 일조시간 외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판결 ▲2005.3 대법원 일조권 배상에 시공사도 책임있다고 판결
  • 3분기 대기업 5000여명 채용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이 올 3·4분기에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5000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대기업 143개사를 대상으로 3·4분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기업 54개사(37.8%)가 채용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총 5081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37.1%,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25.1%로 각각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채용규모가 3154명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식음료업(694명)▲금융업(310명)▲건설업(300명)▲IT·정보통신(255명)▲유통업(130명) 등의 순이었다.LG전자가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1000여명의 신규인력을 뽑을 계획이며,CJ는 9월중 150∼200명의 대졸 신규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이밖에 두산(400∼450명), 현대정보기술(00명), 한국피자헛(50명), 현대건설(100명),GS건설(90∼100여명), 경남은행(50명 이상) 등도 3·4분기에 채용을 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설계에 참여 않은 시공업체 일조권 침해 배상 책임없다”

    설계에 참여하지 않고 단순히 시공만 한 건설업체는 일조권 침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부장 손윤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주민 14명이 “신축될 아파트 때문에 일조권을 침해당했다.”며 시공업체인 L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L건설은 재개발조합·설계사 등과 단순히 도급계약을 맺고 설계도면을 받아 건물을 지은 것이므로 원고들의 일조·조망 및 사생활 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설계대로 아파트를 지을 경우 원고들의 일조권이 침해된다고 해도 L건설은 도급인에게 설계 변경을 요구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0년 L건설은 아파트 재건축조합으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성동구 금호동 일대에 14∼24층의 아파트를 짓기 시작해,2002년 외부골조 공사를 마쳤다. 주민들은 아파트 신축으로 일조권을 침해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3월 대법원은 시공사가 건축주와 함께 사실상 공동 사업주체로서 건물을 건축할 경우에는 일조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공동으로 진다고 판결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남편 갚을 돈 있지만 혼자 파산하고 싶은데…

    Q 친정에서 하는 건설업체에서 10여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의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를 2명 두었습니다. 저는 건설업체의 이사로 등재되었고, 대주주 가족이어서 법인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했습니다.IMF 사태 무렵 회사가 부도났고,3억원 정도 보증채무가 남았습니다. 남편이 병원을 개업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60평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도 전 집을 담보로 3억원 정도를 빌려 친정에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빚을 갚을 여력이 없습니다. 재기를 위해 파산신청을 생각해 보았는데, 남편에게 5억원 정도의 재산이 있어 그것으로 갚으면 되지 않느냐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박준희(43) A빚이 법인의 보증채무에 의한 것이라면, 원칙적으로 면책의 대상이 됩니다. 물론 보증을 해 주고 특별한 이익을 취득한 사실이 없으며, 법인의 부도 무렵에 재산을 도피하였다는 특별한 사정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박준희씨의 경우에는 가정이라는 하나의 경제 단위를 지지하는 배우자가 재력을 갖고 있어 배우자가 채무를 대신 갚아줄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우리 민법은 부부 공유의 재산제도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부라도 재산문제는 각자에게 책임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무가 배우자에게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은 경제적 실질에 있어서 하나의 통합된 단위에 대한 것이고, 법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생활비, 교육비와 같은 지출을 위해 부부 일방이 채무를 부담하여 가정이 유지되었다면, 상대방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민법의 원칙은 파산제도의 실무에도 투영됩니다. 가족의 생활을 위한 경상적 지출로 인해 채무가 누적되는 경우에는 부부가 같이 파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채무를 한쪽으로 몰아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인은 5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지만, 남편은 1억원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인의 빚을 갚아주기를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파산법원은 부인의 빚이 늘어나게 된 원인에 주목합니다. 원인이 가정의 유지, 보존을 위해 사용된 식비, 자녀교육비, 주택자금 대출 상환금 지출 등 가사에 관련된 것이라면 부인이 빚을 져서 남편이 재산을 모은 것으로 보고 파산과 면책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준희씨의 경우에는 일상가사와 상관없는 원인으로 빚이 발생했기 때문에 남편이 재산을 갖고 있어도 파산, 면책에 원칙적으로 장애는 없습니다. 만일 채무자가 빚을 져서 다른 곳에 이익을 주고 실제로는 채무자가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박준희씨의 경우 만일 남편이 부도 무렵 친정의 도움으로 개업을 했다면, 파산법원은 심리를 까다롭게 할 것입니다.
  • 부가세 불성실신고 혐의 3만 2346명 중점관리

    국세청은 지난해 부가가치세를 불성실하게 신고한 혐의가 있는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및 자영업자 등 3만 2346명을 중점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올해 부가세를 성실하게 신고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국세청은 6일 “올 상반기 사업실적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부가세 확정신고를 해야 하는 사업자수는 450만명”이라면서 “이들 가운데 호황업소와 불성실 혐의가 큰 사업자,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등 3만 2346명에 대해 성실신고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업종별 중점관리 대상자는 ▲음식업 1만 2226명 ▲유흥업종 4407명 ▲부동산 임대업 4182명 ▲전문직 3012명 ▲건설업 2255명 ▲유통질서문란업종 920명 등이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日 석면사망자 2003년에만 878명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형건설업체인 구보타가 지난달 말 석면을 사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전·현직 직원과 공장주변 주민 등 79명이 암의 일종인 중피종에 걸려 숨진 사실을 밝힌 뒤 2003년 한 해에만 중피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878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석면파문이 확산 일로에 놓여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3년에만 석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피종에 의한 사망자가 878명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중피종은 80%이상이 석면과 관계가 있지만 석면 작업을 한 뒤 잠복기간이 30∼40년이라 노동자 자신이 석면을 취급했던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피해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실제의 피해에 비해 산재신청건수는 턱없이 적었다. 최근 석면피해 문제가 부각되면서 석면대책을 태만히 했다며 각지에서 손해배상소송이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생노동성은 1971년부터 석면 사용 규제에 착수, 발암유발성이 특히 높은 청석면 등은 95년부터 사용을 금지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모든 석면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는 기존 건물 자재에 사용된 석면도 건물해체시 작업원의 안전을 위해 사전조사 및 교육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산재피해 보상 대책은 늦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사람은 636명이다. 특히 2003년이후 산재인정자는 83명으로 전체 석면피해 사망자의 10%에 그쳤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면제품 제조기업에서 중피종이나 폐암으로 숨진 석면피해사망자가 8개 기업에서 195명에 이른다는 자체조사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태평양시멘트, 미쓰비시메트리얼건재 등 5개사 종업원 등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이날 새롭게 밝혀지는 등 이미 석면피해가 판명된 구보타나 니치아스 등을 포함하면 석면피해 사망자는 9사에 모두 280명이라고 전했다.taein@seoul.co.kr
  • 건설 대구3인방 “아 옛날이여”

    과거 대구지역 주택업계를 주름잡았던 ‘대구 3인방’은 요즘 뭐하고 지낼까. 청구, 우방, 건영은 대구뿐 아니라 한때 수도권에서도 주택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이들은 안타깝게도 과거 발목에 잡혀 아직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경영권 잃고 전문 경영인 손에 넘어가 ㈜청구 장수홍 전 회장은 지난 98년 5월 대구지검에 구속돼 5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 뒤 두문불출하고 있다. 장 회장은 한때 ㈜청구·청구산업개발·대구복합화물터미널·대구방송·블루힐백화점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37위의 기업을 이끌었다. 주변 사람들은 “장 회장은 재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방 이순목 전 회장도 ‘부활’의 꿈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넘어가기전까지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맡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충분해 재기를 노렸으나, 결국은 지분을 모두 잃고 세븐마운틴그룹에 넘어가 회사 이름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건영 역시 수도권에서 사업을 펼쳤으나 지금은 법정관리 중이며 권구민 전 한양 회장을 관리인으로 맞아 사업을 벌이는 동시에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재기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엄상호 전 회장의 지분은 모두 소각돼 회사가 정상화되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왜 재기하지 못하나 이들이 재기하기 어려운 데는 이유가 있다. 일시적인 자금 부족에서 생긴 부도가 아니라 도덕적·정치적인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3인방 모두 공적자금 비리라는 도덕적 해이를 저질렀다는 법원의 판결이 최대 걸림돌이다. 또 각종 개발 사업을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 정치권의 미움을 샀다는 것도 사실상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요인이다. 나이가 많다는 것도 재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회장이 66세, 장 회장은 63세, 엄 회장은 61세를 넘었다. 개인적으로 아직 회사 부채 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재기를 어렵게 하는 치명타는 과거의 브랜드가 녹슬었다는 것. 보수적인 지역으로 통하던 대구도 이제는 색다른 설계·브랜드 가치를 따지면서 대형 업체들을 선호한다. 이미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대구에서 뿌리를 내렸으며, 주민들도 과거 브랜드를 찾기보다 현대·삼성·월드 등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찾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뚝섬부지 낙찰업체 세무조사

    국세청이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매각한 뚝섬 상업용지를 고가에 낙찰받았던 시행사 및 건설업체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뚝섬 상업용지가 매각 예정가보다 113%나 비싸게 낙찰된 점을 감안할 때 분양원가 억제를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총 1조 1262억원에 뚝섬 상업용지 1,3,4구역 1만 6540평을 매입한 대림산업,P&D홀딩스, 인피니테크 등 3개 개발사업자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 사업자에 대해 세무조사와 함께 자금출처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개 개발사업자가 고가로 응찰해 상업용지를 낙찰받은 점을 중시, 의도적으로 낙찰가를 높게 써낸 뒤 분양원가를 올려 고액의 차익을 실현하려 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액의 분양원가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유입을 막아보려는 취지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펑칭춘 “투자실패 사기로 몰아”

    |타이베이 연합|타이완 투자 사기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타이완 푸여우개발의 펑칭춘 전 회장은 4일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에 실패해 놓고는 사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펑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건설업을 한다면서 180만달러를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으나 경영에 실패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그래서 회사를 처분하는 게 좋겠다고 내가 제의를 하고 2년만인 지난해 회사를 처분했다.”고 말했다.
  • 건설업체들 해외서 ‘펄펄’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거액의 대형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간 힘을 합쳐 공사를 공동으로 따내는 사례도 생겨났다. 현대건설은 독일 린데사 등과 공동으로 이란 국영 석유화학공사로부터 12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생산공장 건설공사를 따냈다고 4일 밝혔다. 이중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은 5억 6700만달러(약 5850억원)다. 이번 공사는 현대건설이 최근 준공한 사우스파 가스 처리시설이 있는 이란의 경제특구 아살루에 산업단지에 각각 1년에 에틸렌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처리시설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 기간은 4년이다. SK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도 이날 태국 국영석유회사 아래 ATC사가 발주한 6억 60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설계·구매·시공을 일괄수행하는 턴키 공사로 양사의 공사 비율은 SK건설 63%,GS건설이 37%이다. 태국 방콕 동남쪽 250㎞에 위치한 맙타풋 산업단지에 지어지는 플랜트 공사다.SK건설은 촉매개질 시설, 저장탱크 시설 및 기타 지원시설 공사를 맡고 GS건설은 방향족 시설 공사를 하게 된다.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2008년 7월 완공 예정이다.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을 피하고 상호 협력체제를 통해 공동 수주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고]

    ●이성동(서울택시 대표)동준(한국도로공사 인력개발팀장)씨 모친상 박태익(재광·건설업)조봉익(김대중컨벤션센타 총무팀장)씨 빙모상 2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62)515-4488●이준식(교보생명 성북지점장)정식(데이콤 부사장)예식(전 MAY 지사장)씨 부친상 이종혁(동승무역 사장)씨 빙부상 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30분 (02)921-6699●김교필(유한양행 부장)교윤(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교영(한국산업가스 상무이사)씨 부친상 최광욱(캐나다 거주·사업)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293●안석원(전 서울식품개발실 과장)호원(강원도 삼척의료원 응급실장)충원(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과장)씨 부친상 김우건(전 농림부 식물검역소 서기관)정형기(전 현대건설 이사)신영보(전 현대건설 부장)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37●배재후(프로야구 롯데 관리부장)씨 부친상 2일 경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3)420-6147●이건명(전 한국중공업 의전실장)건춘(전 삼공물산 부사장)씨 모친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30분 011-280-1237●황선혁(대전교육청 전산통계담당)씨 부친상 2일 대전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42)531-4204●김장순(제민 대표)황순(삼봉상사 〃)씨 모친상 홍성규(TU미디어 부사장)씨 빙모상 3일 부산의료원,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51)607-2993●이석원(대경정보산업고 교사)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010-2253●차만순(KBS 해설위원)만영(진성우드 과장)만국(삼성에버랜드 소장)씨 부친상 2일 일산 국립암센터, 발인 4일 오전 8시 (031)920-0310●이은실(은평구청 행정관리국장)씨 부친상 임진수(당진군 보건소장)씨 빙부상 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30분 (02)929-2499●정인채(삼성산업 상무)경채(산업은행 자금거래실장)기채(현대건설 부장)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19
  • 충청권 아파트 공급 3만2000가구 ‘봇물’

    하반기 충청권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0만 5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충청권에 쏟아지는 물량은 3만 2000여가구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행정복합도시 및 아산신도시 개발은 물론 내년에는 천안까지 개통된 수도권 전철이 아산 시내 온양온천까지 연장되는 등 각종 호재를 안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특히 신도시 개발 등 호재를 안고 있는 충남 아산에는 올해 하반기에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 앞다퉈 분양시장에 뛰어들어 최소 7000가구 이상 분양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오는 9월 아산 배방면에 33∼57평형 1087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서해종합건설도 8월 권곡동에서 104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동일하이빌은 8월 풍기동에서 1456가구를 분양하고 현대산업개발도 하반기중 풍기동에 86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충북 청주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 두산산업개발이 9월 사직동에 39∼65평형 572가구를 공급한다. 대림산업과 벽산건설은 하반기 비하동에 각각 414,80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충남 천안에도 벽산건설이 하반기 중 백석동에 798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동일토건은 쌍용동에 1100가구를 분양할 채비를 갖췄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사기 한국 도박업자 개입”

    |타이베이 연합|한국 정계인사가 타이완에서 부동산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처음 보도한 타이완 일간 연합보는 1일 이 사건이 한국의 도박 사업자들이 배후의 영향력 있는 정계인사들을 대신해 타이완의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50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했다가 관련 건설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50억원 타이완-한국 사기사건, 한국 충격’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인 피해자 김모씨 등 6명은 파친코업계 종사자로 한국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경우 한국 정계에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2003년 2월 타이완에서 병으로 숨진 전 경남대 교수 강명상씨가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전 입법위원 린모 의원과 함께 푸여우(福佑)건설회사를 설립, 피해자 김씨 등에게 타이완 고속철도 건설에 투자하라고 설득,500만달러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강 교수와 린 의원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 총통이 격분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 강씨는 경남대 교수를 지냈고 한국중국관계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타이완정치대학 석사와 문화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 피해자들은 강 교수와 린 의원에게 배상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하자 2003년 1월 푸여우건설에 파견중이던 한국인 윤모씨가 송금자료 등을 근거로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리자이팡(李在方) 대사에게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외교부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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