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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세 한풀 꺾였지만 구직급여 지난달 7256억

    상승세 한풀 꺾였지만 구직급여 지난달 7256억

    올 지급액 예산보다 많은 8조 육박할 듯고용보험 가입자가 원치 않는 실직을 당했을 때 받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한풀 꺾였다. 그래도 지급액 규모는 7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구직급여 총지급액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7256억원으로 1년 전(6158억원)보다 1098억원(17.8%)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1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부는 “그동안 신청자 규모가 컸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고 공공행정 분야에서 600명, 보건복지 분야에서 400명씩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지급액은 이번에도 7000억원을 넘겼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7월(7589억원)보다는 적지만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지급된 구직급여 총액은 5조 5412억원이다. 남은 5개월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구직급여 총지급액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직급여 지급액 규모로 고용 상황을 진단하는 것은 오랜 논쟁거리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많으면 그만큼 원치 않는 실직을 당한 노동자가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고용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통상 해석해 왔다. 그러나 고용부는 구직급여 지급액 규모가 커진 것을 오히려 사회안전망이 두터워지는 청신호라고 본다. 구직급여 수급자 1명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커지고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5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4만 5000명(4.1%) 늘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올해 구직급여에 책정된 예산은 7조 8000억원이다. 지난달까지 71%가 집행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고용보험기금에서 7000억원 규모를 구직급여 예산으로 쓸 수 있도록 기금운영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예산이 부족하면 추가로 기금운영계획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호반 특혜 의혹 눈덩이… 광주시, 아파트 가구수 늘려줬다

    호반 특혜 의혹 눈덩이… 광주시, 아파트 가구수 늘려줬다

    사업자 뒤바뀐 2곳만 가구수 늘어나 檢 “市 고위 공직자 소환”… 수사 속도 호반건설이 광주시로부터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당초보다 아파트 가구수를 대폭 늘려 받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호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비리 의혹이 있다는 시민사회단체의 고발 이후 검찰은 광주시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중앙공원 2지구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 등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당초 중앙공원 2지구에 112㎡(약 34평)형 아파트 640가구를 짓기로 했다가 우선협상대상자가 호반건설로 바뀌면서 94가구가 늘어난 734가구 증설 변경안이 통과됐다. 가구수가 늘면서 용적률도 178.3%에서 205.7%로 늘어났다. 호반건설이 참여한 2단계 사업지구는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서구 화정·염주동 일대의 중앙공원 2지구이다. 광주지검 고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시 고위 공직자들도 불러 조사하겠다. 주민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중앙공원 1지구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양 측의 요구도 대폭 수용, 266가구를 늘려 줬다. 공교롭게도 호반 등 이들 2개 업체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했다가 광주시의 석연찮은 결정 등으로 되살아나 사업을 따낸 곳이어서 특혜 논란을 키우고 있다.실제로 업계에서는 이처럼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뀐 2곳에서만 아파트 가구수가 증가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1지구는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광주시도시공사가 선정됐으나 스스로 1순위 지위를 반납하면서 2순위인 ㈜한양으로 넘어갔다. 2지구는 호반건설의 이의제기로 광주시가 특정감사를 벌였고, 계량평가 점수적용 오류 등을 이유로 1순위 금호산업에서 2순위 호반건설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심사평가표 사전 유출, 재공모 생략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가운데 일곡(1166가구), 운암산(734가구), 신용공원(265가구) 등 3곳은 가구수 증감 없이 애초 제안대로 확정됐다. 앞서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이뤄진 1단계 사업 대상지 4곳에서는 아파트 가구수가 모두 줄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일부 건설업자의 배만 불리는 특혜사업으로 전락했다. 제안서 변경사항 전체와 분양 및 공사 원가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포스코건설,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견본주택 개관

    포스코건설,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견본주택 개관

    포스코건설은 부산의 전통 부촌인 수영구 남천동에 분양하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의 견본주택을 오늘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501번지 일대 남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다. 지상 최고 35층 10개동 규모로 975가구 중 61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청약 접수는 다음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당해 지역, 9일 1순위 기타지역의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8일에, 계약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한다. 입주는 2022년 9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에 있다 타입별 가구 수는 59㎡A 114가구, 84㎡A 294가구, 84㎡B 25가구, 84㎡C 22가구, 92㎡ 67가구, 93㎡ 42가구, 107㎡A 39가구, 107㎡B 10가구다. 단지는 남향·판상형 위주로 설계됐다. 전체 대지면적(3만 5036m2)의 약 27%가 조경(9379㎡)으로 구성되며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키즈룸, 작은도서관,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이 건설업계 처음으로 론칭한 주택 분야 스마트기술 브랜드인 ‘아이큐텍(AiQ TECH)’도 적용된다. 인공지능(AI)과 지능적인 감각(IQ)을 융합한 스마트기술로, 카카오홈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가구 내 각종 정보를 음성이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고, 화재·침입을 감지하는 스마트CCTV 등이 설치된다. 단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바로 붙어있고, 황령대로를 통해 부산진구와 남해고속도로, 광안대교 등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수영로 인근의 도시고속도로를 통해서도 남포동, 부산역, 해운대로의 교통이 편리해 부산 전역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교육환경도 좋다. 남천초와 남천중, 부산동여고 등 초∙중∙고교가 인접해 있고 학원들이 밀집해있다. 단지 주변에는 황령산과 광안리 해변이 있어 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남천해변시장, 메가마트, 경성대∙부경대 상권, 광안리 상권 등이 가깝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1570만원 수준이며 청약에 앞서 다음달 3일과 4일 양일간 사전 무순위 청약접수를 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7월 생산·투자 모두 늘었다…경기동행·선행지표는 두달째 하락

    7월 생산·투자 모두 늘었다…경기동행·선행지표는 두달째 하락

    소비 2개월 연속 감소…광공업생산 3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7월 광공업생산이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생산과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건설기성도 2.3% 줄었다. 현재와 미래 경기를 가리키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전월과 비교한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0.2%, 0.6% 감소했다가 이번에 증가로 돌아섰다. 산업생산 가운데서도 광공업생산이 2.6% 늘어나면서 2016년 11월(4.1%)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6월 1.6%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2.3%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면서 2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북경찰청장 친형 집 거액 절도사건으로 곤혹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친형 자택에서 억대 현금다발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처지가 매우 곤혹스럽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북 익산시 조모(72)씨의 한 아파트 장롱 속 가방에 보관하던 현금 3억원 가운데 1억 5000 만원이 없어져 수사를 하고 있다. 조모씨는 지난 7월 5일 부임한 조 청장의 장형이다. 조 청장의 친형 집에서 거액의 현금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자금의 출처와 용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3억원이라는 큰돈을 왜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현금다발로 집 장롱 안에 허술하게 보관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주거 중인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대금이라고 진술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은 통상 3.3㎡에 100만~150만원으로 50평 아파트인 점을 감안할 때 8000만원을 넘지 않는데 3억원을 보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리모델링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때문에 자금 출처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보관 중이던 현금 3억원 중 1억 5000 만원만 사라진 점 역시 의문이다. 절도범의 소행이라면 전액을 훔쳐갔을텐데 절반만 없어진 것은 이해하기 힘든 범행이라는 견해다. 경찰은 일단 절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발생 전에 아파트를 드나든 인물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금이 사라진 시기를 특정하기 힘들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조씨는 4형제 가운데 장남이고, 조 청장은 셋째다. 둘째는 공기관 임원이고 넷째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씨는 최근까지도 건설업을 해온 재력가로 유명하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도 친형의 집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굉장히 난감해하고 있다”며 “청장의 개인적인 가족사라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흉악범 신상공개 논의 필요… ‘조국 논란’ 젊은층 시각 기사 적어

    흉악범 신상공개 논의 필요… ‘조국 논란’ 젊은층 시각 기사 적어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격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7일 ‘제120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박준영 흉악범의 신상공개나 변호에 대해 언론이 더 고민해야 한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에서는 피의자가 자수를 했는데,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맞는가. 강력범 신상공개 관련 법령이 2010년 만들어진 뒤 신상이 공개되는 사건이 많지 않다가 최근에 많아졌다. 잔인한 범행이나 국민의 알권리, 2차 피해 가능성이 줄어드는 경우 등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는 경찰청 위원회의 외부 인사 비중이 높아 여론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는 것처럼 보인다. 흉악범의 신상공개는 주변 사람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전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도 얼굴이 공개됐다. 이후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고유정의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그 피해자의 아들은 성장 과정에서 또 다른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에서는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만 역사나 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미국의 경우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의자 동생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사회여서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흉악범 변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도 높다. 태극기 부대에 대한 기획 기사와 영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해를 높였듯, 흉악범 변호에 대해서도 비슷한 접근이 필요한 때다. 우리 사회의 대립각이 깊어질 때 언론이 미처 몰랐던 상대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찾아간 피의자를 돌려보낸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과 검찰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이 기사로 나왔다. 잘못된 공무집행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인력의 한계나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경찰과 검찰이 보수적이고 소극적으로 일하게 할 수 있다. 심훈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사가 많았는데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접근한 기사는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앞서 서울신문은 창간 115주년 기념 특집 ‘90´s 신주류가 떴다’에서 불행을 느끼는 1990년대생에게 행복의 열쇠는 공정과 기회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울신문은 조 후보자와 가족의 탈세나 위장 이혼 등을 주로 다뤘고 대학생들이 조 후보자에게 분노하고 촛불을 들게 하는 자녀의 대입이나 논문, 장학금 관련 의혹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이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불공정성이나 비균등한 기회의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조사를 한 뒤에 추후 취재와 기사 작성에서도 따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유승혁 팩트체크 기사는 여러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팩트체크를 충실히 하면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대학가나 단체의 시위 등을 더 많이 다뤄 주길 바란다. 김재영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나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결정, 미중 경제갈등, 북한의 수차례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외교·안보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에서는 데스크 시각 등 칼럼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선명한 구도를 제시했다. ‘경제주권은 경제구조를 바꿔야 가능하다’거나 ‘미일중은 남북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글은 새로운 각도이면서도 국민들의 정서에 와닿는 콘텐츠였다. 다만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후폭풍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사설은 위기관리와 후폭풍을 혼동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주목 경쟁 시대’에 더 선명하고 와닿는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적절한 표현을 골랐으면 한다. 유승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외교부가 방위비 증액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냈는데, 제목에는 미국의 입장만을 담은 것도 아쉽다. 최근에는 제목만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팩트를 담는 게 중요하다. 홍영만 오피니언면에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아 가독성을 높여 줬으면 한다. 이윤경 토론토대 교수의 기고문은 노동에 대해 알기 쉽게 핵심을 골라 써서 눈길을 끌었다. 심훈 ‘이것은 여름방학인가 여름학기인가’라는 유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기자의 기고가 눈에 띄었다. 묵직한 정치와 경제 이슈가 독자의 숨을 막히게 하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어떤 과제에 짓눌려 있는지 잘 보여 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의 애로 사항을 보여 줬으면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모든 신문의 오피니언 구성이 비슷한데 꼭 똑같이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면이 한 면으로 분량이 많지 않고 삶에 밀착된 새로운 소재를 다룬다. 김재영 행정관료의 기고문은 주제가 다소 홍보성 성격이 짙어 아쉬울 때가 있다. 또한 그동안 부족했던 여성이나 문화 관련 칼럼진을 강화하면서 정통 분야는 적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계층의 전문가 기고를 담아 집단 지성으로 내용이 풍부해지길 기대한다. 유승혁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을 주목한 시리즈 기획 기사가 눈에 띄었다. 송파 모녀나 탈북 모자처럼 비극적인 사례가 드러난 뒤에야 사회가 복지 사각지대를 주목하곤 한다. 이런 후속 기사가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언론의 역할은 상처 난 부위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복지의 허점을 잘 짚었고 짜임새도 좋았다. 김재영 이달에도 호반건설그룹에 대한 집중 해부가 많았다. 독립 언론을 지향하기 위한 기사이지만 지면 사유화라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는 호반건설에 국한하지 말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업에서 벌어지는 위법적 활동으로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특히 지역 민영방송에서는 건설업계와의 유착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지만 지역 언론이 나서서 이를 조명하지 않았다. 지역방송의 전반적 문제로 전선을 확대하는 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제안해 본다. 홍영만 사진 선택을 더 신중하게 해 주길 바란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는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전자업계가 어렵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주의 LCD 공장을 찾은 사진을 신문에 실었는데, 한가로운 전시장의 모습이어서 사진만으로는 경기 불황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사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해를 했겠지만 반대라면 다른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경제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다른 사진을 골랐으면 좋았을 것이다. 심훈 최근 들어 여성 홍보 모델의 사진이 유난히 화려하게 많이 나왔다. 경제면에서도 행사 사진보다는 서민경제의 현황을 보여 주는 사진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김만흠 정치 기사에서는 다른 언론에서 못 보던 참신한 기사들이 있었다. 양 정당의 연구원장 행보나 여야 청년 대변인 확대를 짚은 기사가 그러하다. 그런데 균형감과 새로운 정보 제공 측면에서 10% 정도 아쉬운 느낌이 있다. 예컨대 독자라면 원장의 행보만큼이나 정당연구원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궁금할 것 같다. 정리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 급증… 자영업자 빚으로 버틴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 급증… 자영업자 빚으로 버틴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7조 8000억↑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증가 최저임금 상승에 인건비 대출 많아 제조업 대출 증가폭 감소와 대조적 부동산업 대출은 6조 9000억 늘어경기 부진으로 빚을 내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163조 1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22조 2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19조 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 대출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특히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급증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13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 8000억원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도소매업으로 좁혀 보면 6조원가량 늘어 2008년 2분기(4조 8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은 12.0%로,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대출 증감률은 보통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 불경기에 진입 장벽이 낮은 숙박·음식업종에 창업이 몰리고,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자영업자들이 빚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운영자금 등을 위한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 대상자와 대출 수요가 동시에 늘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2분기에 새로 생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법인 수는 6342개로 1분기(5980개)보다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 중 인건비를 포함해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1조원 증가했고,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시설자금 대출은 5조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대출의 35%를 차지하는 부동산업 대출도 6조 9000억원 늘어 1분기(3조 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임대업 대출 수요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2% 늘어 2014년 1분기(11.5%)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대출은 4조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1분기(6조 5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줄었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4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전자금은 3조 5000억원, 시설자금은 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업황 부진에 기업들이 대출을 받아 가며 설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건설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해 1분기(2조 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불황에 상반기 창업 기업 7.1% 감소

    불황에 상반기 창업 기업 7.1% 감소

    부동산 창업 32.7% 급감이 원인 기술 창업 5.5% 늘어 역대 최대올 상반기 창업한 기업이 1년 전보다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창업이 위축되고 반짝 상승했던 부동산 관련 창업 거품이 꺼진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불황 탓에 개인 창업 열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발표한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창업 기업 수는 64만 2488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만 9311개(7.1%) 감소했다. 전체 창업 기업 가운데 8.5%인 법인 창업기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한 5만 4519개를 기록했지만, 91.5%를 차지하는 개인 창업 기업은 8.1% 감소한 58만 7969개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6만 9479개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고, 부동산업 12만 9479개(19.7%), 숙박음식점업 9만 3753개(14.6%), 건설업 3만 4945개(5.4%), 운수창고업 3만 2583개(5.1%) 순이었다. 상반기에는 부동산업과 전기·가스 관련 업종 창업이 각각 6만 1398개, 4289개씩 감소해 전체 창업 기업 숫자가 줄었다. 다만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포함해 기술 창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5% 늘어난 11만 3482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 창업은 2017년 상반기 14만 4404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18만 7829개로 30.1% 급증했다가 올 상반기 12만 6431개로 32.7% 감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임대주택 등록사업자에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해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했지만 올해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북경찰청장 친형 집에서 ‘거액’ 감쪽같이 사라져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친형 자택에서 거액의 현금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조모(72)씨가 “장롱에 들어있던 1억 5000만원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조씨는 조 청장의 친형이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진행한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건설업체에 지급하기 위해 5만원권 현금다발을 장롱 안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절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거액의 현금을 금고가 아닌 잠금장치가 없는 장롱에 보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데다,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건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범행 경위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공사를 위해 피해자의 집 안을 드나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자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시기와 용의자는 현재까지 특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공직사회에 양성평등 바람 분다

    공직사회에 양성평등 바람 분다

    7세 이하 자녀 둔 남녀 모두 당직 제외 인물 우표·교과서 성차별 요소 등 수정공직사회에 양성평등 바람이 불고 있다. 양성평등 관점에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법령과 사업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성차별적 요소를 찾아내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45개 중앙부처와 260개 지방자치단체가 3만 3195건의 법령·사업에 대한 성별영향평가를 해 8835건의 개선계획을 세웠다고 27일 밝혔다. 성별영향평가는 정부 주요 정책에 성차별적 요소는 없는지, 성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정책 개선에 반영하는 것이다. 2012년 도입 이후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각 기관이 마련한 개선계획이 해마다 늘고 있다. 개선 사례는 정책을 보완한 것부터 양성평등 관점에서 잘못된 직장 문화를 바꾼 것까지 다양했다. 강원 정선군은 그간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만 당직근무에서 제외했지만, 이번에 어린 자녀가 있는 남성도 당직 근무를 하지 않도록 했다. 자녀 양육은 부모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남성 위주의 인물 우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물이 등장하는 우표를 만들 때 성별 균형을 고려하기로 했다. 남성 위인을 새겨 놓은 인물 우표는 수십 종이 발행되고 있지만, 우표에 등장한 여성 위인은 신사임당, 유관순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교육부는 교과서 속 성차별과 인권침해 요소를 검토해 수정하기로 했다. ‘씩씩한 남자, 얌전한 여자’, ‘여자는 집안일, 남자는 바깥일’ 식의 성차별적 내용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시행한 ‘교과서 속 성차별적 표현 개선 국민참여 공모’에서 국민이 가장 많이 지적한 성차별 표현은 교과서 속 남녀 고정관념(68.7%)이었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에서 건설 현장 여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화장실, 탈의실 등 편의시설 현황과 성별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업 여성 노동자는 2014년 2만 7895명에서 2016년 5만 7583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실태조사 결과 건설업 여성 노동자의 12.1%가 일터에 ‘여성 화장실이 없다’고 답했다. 건설업을 남성만 하는 일로 여겨 온 탓이다. 이에 최근 국회에서 건설 현장에 남녀 화장실과 탈의실을 설치하는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성희롱 발생 시 계약 해지를 명시하도록 공연예술출연 표준계약서를 개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년 만에 죄수복 입고 대면한 김학의와 윤중천

    6년 만에 죄수복 입고 대면한 김학의와 윤중천

    ‘별장 동영상’ 진위 등 논쟁 이어진 듯 피해자 신상 노출 등 우려 비공개 진행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억대 금품과 성접대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7일 법정에서 윤씨와 처음 대면했다. 다만 사건 관련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해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김 전 차관의 두 번째 재판에는 첫 증인으로 윤씨가 출석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의 내용이) 성접대에 관한 것”이라면서 “증인의 진술에서 내용뿐 아니라 피해자 이름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에 대한 진정성립 과정에서 피고인뿐 아니라 피해자 얼굴이나 신상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증인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2013년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관련 수사가 시작된 뒤 두 사람이 공식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경찰과 검찰에서 한 차례씩 조사를 받았고 2014년 검찰 조사를 한 차례 더 받았지만 윤씨와 대질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지난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와 관련해 검찰 수사단이 대질신문을 위해 윤씨를 김 전 차관의 옆 조사실에 대기시켰지만 김 전 차관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날 수염을 길게 기른 김 전 차관은 황토색 수의를 입은 차림으로, 윤씨는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서 마주했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윤씨로부터 1억 3000만원의 금품을 뇌물로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특히 검찰은 김 전 차관이 2006년 여름부터 다음해 12월까지 강원 원주 별장 등지에서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제공받았다며 이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해 재판에 넘겼다. 뇌물 혐의의 핵심 인물인 윤씨와의 법정 대면에서 김 전 차관 측은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윤씨는 자신의 재판에서 이른바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줄곧 동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며 부인해왔고 첫 재판에서는 동영상이 원본이 아니고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돼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학의-윤중천, 6년 만에 수의입고 첫 법정 대면… “돈 준 기억 잘 안 난다”

    김학의-윤중천, 6년 만에 수의입고 첫 법정 대면… “돈 준 기억 잘 안 난다”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억대 금품과 성접대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7일 법정에서 윤씨와 처음 대면했다. 다만 사건 관련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해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김 전 차관의 두 번째 재판에는 첫 증인으로 윤씨가 출석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의 내용이) 성접대에 관한 것”이라면서 “증인의 진술에서 내용뿐 아니라 피해자 이름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에 대한 진정성립 과정에서 피고인뿐 아니라 피해자 얼굴이나 신상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증인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관련 수사가 시작된 뒤 두 사람이 공식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경찰과 검찰에서 한 차례씩 조사를 받았고 2014년 검찰 조사를 한 차례 더 받았지만 윤씨와 대질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지난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와 관련해 검찰 수사단이 대질신문을 위해 윤씨를 김 전 차관의 옆 조사실에 대기시켰지만 김 전 차관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날 수염을 길게 기른 김 전 차관은 황토색 수의를 입은 차림으로, 윤씨는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서 마주했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윤씨로부터 1억 3000만원의 금품을 뇌물로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특히 검찰은 김 전 차관이 2006년 여름부터 다음해 12월까지 강원 원주 별장 등지에서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제공받았다며 이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해 재판에 넘겼다. 뇌물 혐의의 핵심 인물인 윤씨와의 법정 대면에서 김 전 차관 측은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윤씨는 자신의 재판에서 이른바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줄곧 동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며 부인해왔고 첫 재판에서는 동영상이 원본이 아니고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돼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 전 차관과 지인관계는 맞지만 돈을 준 것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서 구체적인 증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수사 과정에서는 윤씨를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가 재판 과정에서 윤씨를 아는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증인신문은 점심시간 두 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 남짓 이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서 첫 대면…진술 신빙성이 쟁점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서 첫 대면…진술 신빙성이 쟁점

    억대 뇌물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27일 재판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의 재수사가 이뤄진 이후 김 전 차관과 윤씨가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차관의 두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윤씨를 불렀다. 다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신상이나 얼굴 노출 가능성이 있어서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건설업자 윤씨로부터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을 비롯해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유흥주점에서 부른 여성을 상대로 김 전 차관에게 성 접대하도록 강요하며 폭행 및 협박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성 접대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성 접대를 포함한 각종 향응의 제공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차관 측은 윤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바뀐 것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때문에 윤씨 진술의 신빙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 대면…성 접대 혐의 등 공방 예상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 대면…성 접대 혐의 등 공방 예상

    윤, 김학의에 1억 3000만원 뇌물윤, 여성 폭행·협박해 성 접대 강요두 사람 대면은 검찰 재수사 이후 처음김학의, 윤씨와 대질 조사 거부해 불발뇌물 및 성 접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그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7일 법정에서 대면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김 전 차관의 공판에 윤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검찰은 윤씨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김 전 차관에게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흥주점에서 부른 여성이 김 전 차관에게 성 접대를 하도록 폭행·협박을 동반해 강요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성 접대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성 접대를 포함한 각종 향응의 제공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차관 측은 윤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바뀌었다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의 재수사가 이뤄진 이후 김 전 차관과 윤씨가 마주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과 윤씨의 대질 조사를 검토했으나 김 전 차관 측이 거부해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52억 채무’ 이사회 논의 안 한 웅동학원…경남교육청 몰랐나, 알고도 눈감았나

    채무소송 무변론 패소에도 이사회 ‘깜깜이’ 교육청, 제대로 확인 않고 추가 조치 미흡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이 채무소송에 대응하지 않아 52억원(2007년 기준)의 채무를 지면서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지만, 관할 교육청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추가 조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웅동학원을 관할하는 경남교육청은 2008년 웅동학원으로부터 52억원의 채무 사실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후 2010년 웅동학원이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공시지가 34억원 상당의 수익용 기본재산(토지)을 처분하겠다고 경남교육청에 허가 신청을 했지만, 교육청은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하다”며 반려했다. 경남교육청은 웅동학원 측에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채무 상환 계획을 제출하라”고만 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웅동학원 측도 2011·2018년 “채무 상환 계획을 조만간 제출하겠다”고만 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동생인 조권씨의 전처는 남편이 세운 건설업체 코바씨앤디(현 카페휴고)와 함께 웅동학원 공사비 채권 52억원에 대한 상환 소송을 냈다. 그러나 웅동학원이 변론에 나서지 않아 3개월 만인 2007년 2월 1일 웅동학원이 소송에서 패소해 52억원의 채무가 확정됐다. 웅동학원의 법인재산이 130억원으로 알려진 점에 비춰 볼 때 52억원은 전체 재산의 3분의1이 넘는 큰 액수다. 당시 웅동중에 근무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패소 당시 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조씨 전처는 채권 만기 시효(10년)를 막기 위해 2017년 부산지법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고 웅동학원이 무변론 패소했지만, 소장 접수 직후인 2017년 4월부터 올해 7월 19일까지 이사회 회의록에는 소송 관련 내용이 없다. 사립학교법 제16조에 따르면 학교법인의 예산·결산·차입금 및 재산의 취득·처분과 관리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라 현재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추가 감사 여부 등은 해당 사안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세청장 “曺일가 탈세 의혹, 구체적 증빙 없어 조사 어렵다”

    기재위서 野 세무조사 요구 공세에 답변 민주당 “결산심사 본질 벗어난다” 방어 정무위선 사모펀드 관련 “탈세근거 없어” 부동산 위장 매매, 사모펀드, 딸 진학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22일 열린 국회 상임위원회 여러 곳에서도 이와 관련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결산심사를 위해 전체회의를 개최했지만 핵심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이었다. 자유한국당은 김현준 국세청장에게 조 후보자의 부인과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간에 있었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위법성을 지적하고, 탈세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추경호 의원은 “부산 해운대 빌라 명의는 동생 전처인데 자금은 조 후보자의 부인에게서 왔다”며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부인이면 부동산실명법 위반이고, 그냥 돈이 오간 것이면 증여세 탈루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박명재 의원은 “조 후보자의 동생은 고려종합건설, 고려시티개발 등 15개 회사를 계속 청산하고 새로 만드는 일을 반복해 왔다”며 “소형 건설업체들이 전문적으로 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려 만드는 위장 재산이고, 호화 생활 체납자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반면 김 청장은 “구체적인 증빙이나 명확한 혐의 없이 단순히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사안만으로 현 단계에서는 (조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도 “조 후보자를 비롯한 어떤 국민도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게 발동되려면 구체적이고 엄격한 사실관계가 있어야 한다”며 “단순 의혹을 떠나 세무조사권이 발동될 정도의 사실관계 제보 등의 상황이 포착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제기된 (조 후보자 관련) 사안을 결산심사에서 반복해 말하는 것은 결산심사가 가진 본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약정액과 실제 출자액에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 묻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약정금액과 출자금액 차이가 문제 있지 않느냐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캐피털 콜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출자금액과 약정금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캐피털 콜이란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성하고 투자금액을 집행한 후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해당 사모펀드가 자녀 편법 증여 수단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증여세 탈루 목적으로 볼 만한 근거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 게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52억 채무’ 이사회 논의 안 한 웅동학원…경남교육청 몰랐나, 알고도 눈감았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이 채무소송에 대응하지 않아 52억원(2007년 기준)의 채무를 지면서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지만, 관할 교육청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추가 조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웅동학원을 관할하는 경남교육청은 2008년 웅동학원으로부터 52억원의 채무 사실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후 2010년 웅동학원이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공시지가 34억원 상당의 수익용 기본재산(토지)을 처분하겠다고 경남교육청에 허가 신청을 했지만, 교육청은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하다”며 반려했다. 경남교육청은 웅동학원 측에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채무 상환 계획을 제출하라”고만 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웅동학원 측도 2011·2018년 “채무 상환 계획을 조만간 제출하겠다”고만 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동생인 조권씨의 전처는 남편이 세운 건설업체 코바씨앤디(현 카페휴고)와 함께 웅동학원 공사비 채권 52억원에 대한 상환 소송을 냈다. 그러나 웅동학원이 변론에 나서지 않아 3개월 만인 2007년 2월 1일 웅동학원이 소송에서 패소해 52억원의 채무가 확정됐다. 웅동학원의 법인재산이 130억원으로 알려진 점에 비춰 볼 때 52억원은 전체 재산의 3분의1이 넘는 큰 액수다. 당시 웅동중에 근무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패소 당시 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조씨 전처는 채권 만기 시효(10년)를 막기 위해 2017년 부산지법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고 웅동학원이 무변론 패소했지만, 소장 접수 직후인 2017년 4월부터 올해 7월 19일까지 이사회 회의록에는 소송 관련 내용이 없다. 사립학교법 제16조에 따르면 학교법인의 예산·결산·차입금 및 재산의 취득·처분과 관리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다른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법인 전체 자산의 3분의1이 넘는 채무는 당연히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50억원이 넘는 채무를 교육청이 10년 넘게 별다른 조치 없이 묵인해 온 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라 현재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추가 감사 여부 등은 해당 사안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환치기·밀반출… 1000억 해외 부동산 불법 취득

    환치기·밀반출… 1000억 해외 부동산 불법 취득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해외에 부동산을 취득한 고액 자산가가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말레이시아 경제특구인 조호바루 지역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201채, 1000억원에 달하고 환치기 등을 통해 135억원을 불법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1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상가와 콘도미니엄, 전원주택 등을 구입하면서 외국 부동산 취득신고를 하지 않은 146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범행을 주도한 알선업자 A씨와 불법 송금을 도운 건설사 간부 B씨, 10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 15명 등 17명을 외국환거래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투자자는 과태료(취득가액의 2%)를 부과키로 했다. 해외 부동산 전문알선업자인 A씨는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내 투자자를 모집해 조호바루의 고급 부동산 매매를 알선하고 환치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국내 은행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로 입금하게 한 뒤 출국 시 현금으로 반출하는 수법으로 108억원을 불법 송금했다. 국내 중견 건설업체의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부장인 B씨는 한국인 파견 노무자들의 급여를 현지에서 링깃화로 받아 부동산 대금으로 납부하고, 투자자에게 노무자의 한국 급여계좌를 알려줘 한국 돈을 입금케 하는 방식으로 15억원을 환치기 송금했다. 또 일부 투자자는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때 부동산 구입대금을 여행경비인 것처럼 속여 1000만원씩 가지고 나가기도 했다. 투자자 상당수는 의사·회계사·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중견기업 대표, 대기업 임직원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매차익이나 노후준비 목적으로 구입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휴대 밀반출, 환치기 송금 등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는 자녀 명의로 계약해 편법 증여수단으로, 일부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설립한 위장회사 이름으로 취득해 재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진행 중인 부동산 거래를 적발해 불법 국부 유출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들은 현지에서 외국인도 부동산 취득가액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능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물 새는 헬리오시티/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물 새는 헬리오시티/장세훈 논설위원

    “천장에서 물이 새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앞둔 낡은 아파트나 주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얘기다. 천장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을 옵션으로 설치한 가구에서 누수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9510가구가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이자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임에도 ‘날림 공사’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역시 국내 최고가 단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하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급기야 주민들은 최근 시공사를 규탄하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신축 아파트의 하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축 아파트 입주자라면 건설사의 부실시공과 늑장 하자보수가 ‘통과의례’처럼 간주되는 분위기다. 공동주택 하자분쟁 신청 건수만 해마다 4000건 안팎에 이른다. ‘선(先) 분양, 후(後) 시공’이 대부분인 아파트 공급 방식, 품질보다 비용 관리에 더 신경쓰는 건설업 구조,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공사 관행, 허술한 감독 체계 등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수십억을 내 어렵게 장만한 내 집이 ‘불량 제품’이라면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자가 숱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까봐 쉬쉬하며 속앓이만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완공 이후에도 건설사에 하자 보수 책임을 지우는 이유다. 다만 하자보수 기간이 다르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미장·도배·타일 등 마감 공사는 2년, 급수·배수·전기·냉난방설비 등은 3년, 철골·방수·지붕 등은 5년, 벽·기둥·바닥 균열과 같은 내력 구조 문제는 10년이다. 그럼에도 입주자와 건설사 간 하자 분쟁은 끊이지 않는다. 이 경우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국토부는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입주 전에 미리 하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주자 사전방문’ 제도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입주 후에 하자 보수가 진행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보수가 지연돼 분쟁이나 소송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부영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을 계기로 하자 피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이른바 ‘부영법’(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지난해 4월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진전이 없다. 또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집값 안정과는 별개로 부실 공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자 문제는 규제만으로는 풀 수 없고, 가격 통제는 품질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shjang@seoul.co.kr
  • 정부 10월까지 건설현장 2500곳 고강도 점검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현장에 대한 고강도 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국무조정실,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한다. 정부는 우선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업체 가운데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사를 선정하고 해당 건설사의 전체 현장 300여곳에 대해 불시·집중점검을 한다. 또한 중·소규모 건설 현장 3만여곳 중 추락사고 위험이 큰 사업장 2200여곳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독한다. 120억원 이상의 대규모 건설 현장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120억원 미만의 중·소규모 건설 현장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점검한다. 이들 현장에서 사망사고 대다수가 발생하는 만큼 현장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안전난간이나 입구 덮개 설치 미비 등 안전위험요인은 시정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소관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가 주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하수도 정비공사, 도로 보수공사 등에서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의 안전조치 여부를 점검하는 등 안전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현장 점검이 내년 1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의식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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